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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하) 갈수록 커지는 노조의 힘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하) 갈수록 커지는 노조의 힘

    26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 현대자동차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평소보다 거세진 것은 노조의 반대로 국내 신규투자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5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테라칸 차량을 오는 9월 말 단종함에 따라 이곳에 신차종(고급 승용차)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모두 30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5공장만으로는 부지가 부족해 3000여평의 주차장을 공장부지로 활용하는 대신 울산공장 직원들이 이용하는 명촌주차장과 예전만주차장을 이용해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주차장에 공장 반대” 보복 파업 하지만 5공장의 일부 대의원들은 주차장이 폐쇄되면 30분이나 출근시간이 더 걸려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지난 6일에는 주차장 문제와 관련, 주야 2시간씩 4시간 ‘보복파업’을 벌였다. 고용불안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해외공장 신·증설을 반대해온 노조가 국내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5공장 노조원들은 21일 ‘파업집회’를 갖고 “신규공장도 짓고 주차장도 확보하라.”고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체코공장, 중국 제2공장, 인도공장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고 있지만 노조가 반대하면 신규투자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현대차의 단체협약에 따르면 해외공장 신설 때 노조에 설명회를 실시하고 이로 인해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또 국내에서도 공장별 차종 이관이 필요할 경우 90일 전 노조에 통보하고 노사공동위를 구성하여 심의·의결해야 한다.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울산공장의 클릭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고 쏘나타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진통을 겪고 있다. ●생산라인 늘릴 때마다 노조 눈치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데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국내 물량을 유지해야 한다. 현대차 중국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지난해 63대에서 올해 66대 수준으로 향상됐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UPH도 73대 수준이지만 울산공장은 60대, 아산 공장은 63대에 불과하다. 국내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고용 등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지만 생산성 개선이 전제조건이라는 지적이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국내공장 증설의 전제조건은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안정이지만 생산라인의 작업자 배치문제로 신형 아반떼 생산이 1개월 이상 지연되는 등 노조는 생산성 향상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앞으로 출범할 산별노조의 힘에 밀려 국내공장을 억지로 늘리고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국자동차사업노조(UAW)의 압력 탓에 생산성 위주의 공장 배치를 못해 ‘사형선고’ 직전에 처한 GM과 포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현대차 노조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지난달 26일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9만 1647대의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1조 2651억원의 매출 손실이다. 현대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은 500명 미만이다. 수출용 부품 생산라인 등에서만 파업이 발생했지만 현대차 라인이 중단되는 바람에 노조와 상관없는 모듈라인도 사실상 스톱됐다. 소사장제로 운영되는 모듈라인은 현대차 라인이 설 때마다 체육대회, 안전교육 등으로 시간을 때웠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협력업체의 매출 피해도 7590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차와 JIT(Just In Time) 시스템으로 생산이 직접 연동되는 70여개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시간과 똑같이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장기파업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다. ●창립기념일 핑계로 협상 중단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역대 최대수준으로 악화됐지만 노사간 ‘치킨게임(두 대의 차량이 마주보고 질주하다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은 쉽게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끝까지 버티는 쪽이 단기간 승부에서는 승자가 될 수 있지만 결국은 파국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이날은 노조 창립기념일로 공장이 휴무여서 노사협상은 중단됐다. 현대차 파업을 지켜보는 협력업체, 울산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창립기념일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사협상이 중단됐다는 현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노사는 24일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노선 겨우 1만2000원 차이 사측은 제17차 본교섭에서 임금 7만 665원(기본급의 5.1%) 인상과 호봉제 도입분 7335원 지급, 격려금 200만원, 성과급 150% 및 실적 연동 성과급 150%, 생산·정비직에 대해 호봉제 적용 등 추가 수정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안(12만 5524원, 순이익의 30% 배분)에는 미치지 않지만 사측의 당초 제시안(6만 500원, 성과급 100% 및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지급 논의, 생산목표달성 격려금 50%, 격려금 100만원)에 비하면 양보한 수치다. 지난해 타결내용(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에 비춰봐도 크게 모자라지는 않는 것 같다. 게다가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사정이 나빠진 상황이다. 때문에 협상 책임자인 윤여철 울산공장장도 “더 이상 내놓을 제시안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노조는 요구 수준인 12만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한 9만원대 수준보다 낮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수정 제시안과 노조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만원과는 1만 2000원 차이다.1만 2000원에 5000여 협력업체와 100만 울산시민이 울고 있는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발언대] IT강국 지켜줄 첨단 OLED산업/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경제학 박사

    첨단 정보기술(IT)산업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다.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든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반응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꿈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가 중심에 서 있다. AM OLED는 LCD보다 반응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두께가 훨씬 얇은데다 색채, 형식, 응답속도, 시야각, 전력소모, 동영상 등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갖추고 있다. 향후 고급 휴대전화(HP),DMB폰, 와이브로폰,PDA, 휴대용 멀티플레이어(PMP) 등에 탑재되어 세계시장을 누빌 것이다. AM OLED의 전세계적인 경쟁에는 삼성SDI가 뛰어들어 천안공장에 4655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LG전자 투자회사인 LG필립스도 올 4·4분기부터 KVSA급 AM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OLED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7억 5700만달러, 내년 20억달러,2009년 53억 5100만달러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LG필립스가 올 2·4분기 LCD 실적을 발표했는데, 사상 최대인 무려 372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평균단가의 하락과 예상을 밑돈 판매량,4주분이나 되는 보유 재고량 등이 부진의 원인이다.LG필립스측은 대안으로 급성장하는 와이드노트북과 풀HD(고화질)급의 프리미엄 모니터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오는 8월 소니와 합작으로 3조원규모의 8세대 라인(2200X2500mm)의 투자를 단행해, 내년 7월부터 월 5만대 규모의 LCD 양산체제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향후 LCD는 삼성이 50인치 시장에서 샤프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게 되고, 노트북시장에선 LG필립스가 타이완업체인 CMO사와 적자생존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PDP시장의 상황이 다소 밝다. 삼성SDI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키 위해 7300억원을 투입해 경남 울산 가천면에 PDP 4기 공장을 건설중이다.LG전자도 50인치 PDP 3면취 기준 월 15만장 생산을 목표로 공정시간 단축,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OLED,LCD,PDP 등 디스플레이 3인방 역군들의 이같은 선전 이면에 그 성장을 가로막는 정부의 각종 규제가 도사리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의 전방위 경쟁자인 타이완의 경우 첨단 디스플레이업체에 공장부지 영구임대,5년간 법인세 면제, 기존 업종의 업체들도 새롭게 설비 투자한 곳에는 5년간 법인세 면제,R&D비용은 물론 직원 교육비도 30%까지 법인세를 깎아주고 평년 대비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최고 50%까지 추가로 감면해 주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부지는 스스로 매입해야 하며, 법인세는 외국인 투자지분만큼만 면제해주는 것이 고작이다.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AM OLED산업은 물론 첨단 IT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특단의 육성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첫째 첨단 IT산업의 수출품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부가가치세 영세율 이외에 법인세의 20% 이상 5년간 감면을 신중히 검토할 시점이다. 둘째 외국인 투자자와 역차별당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대한 총액 출자제한제와 금융기관 의결권 제한, 그리고 수도권 공장 증설 규제 등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는 규제들은 선별해 불요불급한 것은 과감히 폐지해야 할 것이다. 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경제학 박사
  • [서울광장] 현대차 노조는 세계시장을 보라/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차 노조는 세계시장을 보라/ 육철수 논설위원

    10여년 전, 선진기업 취재차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사를 찾았다. 그때 벤츠사 관계자는 사진 취재를 한사코 거절했다. 자기가 제공하는 사진만 쓰라는 거였다. 할 수 없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생산라인만 둘러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그 직원의 얘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머리 좋고 부지런해서 사진을 찍게 하면 금방 모방한다. 자동차 회사를 취재하려면 한국에도 좋은 회사가 있는데 뭐하려고 여기까지 왔느냐. 현대자동차는 무서운 경쟁자다….” 기자를 산업스파이 쯤으로 여겼다는 생각에 처음엔 불쾌했으나, 얘기를 다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벤츠조차 현대차를 경쟁자로서 두려워한다는 사실이 가슴 뿌듯했다.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1970∼80년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불과 몇십년 만에 100년 전통의 벤츠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만하지 않은가. 또 여름이 왔다.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올해도 예외없이 현대차 노조의 연례파업을 짜증스럽게 지켜 보고 있다. 이게 과연 세계적 기업의 노조인지는 제쳐두고라도, 어떻게 일구어 놓은 산업인데 여기서 주저앉을까 걱정스럽고 울화통이 치민다.1986년 창립된 노조가 이듬해부터 딱 한해(1994년)만 빼고 19년 동안 파업을 벌였으니 회사가 거덜나지 않은 것만도 신통하다. 현대차에서 파업 관련 자료를 받아 보니 더 기가 막힌다. 그동안 누적 파업일수가 자그마치 320일이다. 휴일을 제외한 수치라니 1년 넘게 공장이 멈췄다는 얘기다. 총 손실 추정액은 무려 10조원이다. 파업 때문에 나라 경제가 멍든 것까지 고려하면 유·무형의 피해 규모는 짐작하기 어렵다. 듣기 싫겠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쯤에서 냉정하게 세계시장을 바라봤으면 한다. 현대차보다 규모가 큰 GM·포드·폴크스바겐 같은 회사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람을 줄이는 추세다. 올해 세계 1위를 꿈꾸는 도요타는 한해 1조엔대의 흑자를 내면서도 지난 5년간 월급 한푼 안 올렸다. 현대차는 어떤가.1인당 생산성이 차량 대수로 따져 도요타의 절반이고, 매출 기준으로는 35%밖에 안 된다. 그러면서 월급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8% 이상 인상했다. 현대차의 경영환경도 여의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1원 떨어지면 120억원을 앉아서 손해본다고 한다. 올해는 고환율 손실만 2조원 이상 예상된단다.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열악해져서 지금은 5%도 어려운 처지다. 최고 경영진의 사법처리 문제도 걸려 있다. 그야말로 노사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곧바로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이런 마당에 노조는 파업을 연례행사로 여기고, 잘못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고 “지역신문 정도는 밥줄을 끊어 놓겠다.”“허튼 소리하는 기자들 명단을 적어서 본때를 보이겠다.”는 둥 위협을 예사로 한다. 대단한 권력이다. 이러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먹는 게 아닌지 조마조마하다. 자동차산업은 연간 전체 수출액의 13%(300억달러)로 국민을 먹여 살리고, 나라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아닌가. 그 중심엔 현대차 근로자들이 있음은 물론이다. 노조가 땀흘려 일한 덕분에 회사가 성장해 온 측면을 모르는 바 아니나, 행태를 보면 실망스럽다. 현대차가 세계 일류기업으로 남느냐, 나락으로 떨어지느냐는 노조가 하기 나름이다. 이제는 좀 글로벌기업의 노조에 걸맞은 인식과 행동과 품격을 갖춰 줬으면 한다. 회사와 사회, 나라를 생각하고 나아가 세계를 품에 안는 성숙한 면모를 보여 주길 바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 브룩스 회장 의문의 죽음

    속옷에 가까운 차림의 여성들이 서빙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의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마이틀비치에 사는 로버트 브룩스(69) 회장은 숨진 사유가 뚜렷하지 않아 카운티 검시관이 부검을 할 예정이다. 후터스는 닭고기와 맥주, 햄버거 등을 파는 전형적인 대중 식당이지만 오렌지색 조깅 팬츠와 배꼽을 드러낸 탱크톱 차림의 여성들이 서빙을 해 인기를 끌었다.‘후터스 걸’은 음악이 나오면 손님들과 춤을 추기도 하고 가벼운 스킨십도 허용한다. 후터는 속어로 ‘가슴이 큰’을 뜻한다. 1983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시작해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타이완, 베네수엘라 등 수십개국에 425개의 점포가 있다. 브룩스 회장은 마이틀비치 근처 담배 농장에서 태어나 드레싱과 소스 회사를 차렸다가 1984년 후터스를 사서 키웠다. 그는 1996년 조지아주 상공회의소가 주는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됐다.마이틀비치 상공회의소장 브래드 딘은 “그를 만나면 첫번째 질문도 마지막 질문도 항상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였다.”고 말했다. 후터스는 후터스 걸을 승무원으로 내세워 2003년엔 항공사를 차렸다.또 카지노 사업에도 진출해 라스베이거스의 산라모 호텔을 후터스 스타일의 카지노 호텔로 개조해 지난 2월 개장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포스코 조선용 후판 110만t 증산

    포스코가 국내 조선업계의 후판 부족현상 등을 해소하기 위해 2009년까지 900억원을 들여 후판 생산량을 30%(110만t) 늘린다.포스코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급증하는 후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산라인에 대한 설비 투자와 기술력 제고 등을 통해 현재 360만t 수준인 후판 생산능력을 2009년까지 470만t으로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포항제철소내 1후판공장은 현재 60만t에서 67만t으로,2후판공장과 3후판공장은 210만t과 90만t에서 258만t과 145만t으로 각각 늘어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포스코 車강판 세계2위 ‘도약’

    포스코 車강판 세계2위 ‘도약’

    포스코는 30일 광양제철소에서 고급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아연도금강판라인(6CGL)을 완공하고 이구택 회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2004년 9월 공사 개시 이후 22개월만에 완공된 이 생산라인은 자동차용 강판으로 쓰이는 아연도금강판을 연간 40만t가량 생산하게 된다. 이날 준공된 라인은 냉연강판의 표면에 아연 도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열처리를 통한 합금방식으로 도금하기 때문에 내식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번 생산라인의 준공으로 용융아연도금강판 210만t을 포함해 자동차용 강판 650만t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아르셀로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강판 업체로 자리잡게 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긴장속에선 사업 성공 어려워”

    “개성공단의 성공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26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북한 긴장 속에서는 개성공단 사업이 계속 확대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평화공존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인건비가 싸다는 것만으로 공단이 성공할 수 없다.”면서 “경제적, 환경적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금융제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은행이 공단에 진출해 있지만 돈을 입금해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이 빨리 개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세계를 상대로 수출, 경영해야 하는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단 출입이 자유스럽지 못한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그는 “원료나 인력이 24시간 자유롭게 왕래해야 기업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출입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한 현 제도론 공단이 발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제든, 국방이든 홀로 할 수 없는 시대”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을 개방하고, 국제사회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개성공단 문제도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서울시 소재 기업과 북한당국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시장은 기업들의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로만손과 호산에이스, 신원, 문창기업 등 생산라인 현장을 돌아봤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시범공단 100만평 부지내 2만 800평이 15개 기업에 분양돼 13개 기업이 가동중이다.개성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포스코 해룡산단 355억 투자 8월 마그네슘 판재 공장 착공

    포스코가 전남 순천시에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인 마그네슘 판재 공장을 내년 7월까지 세운다. 23일 전남도와 순천시에 따르면 포스코가 해룡산업단지 2만여평에 오는 8월 공장을 착공한다. 사업비는 355억원이다.2008년부터 판재를 생산,2010년이면 생산량이 연간 3000여t으로 늘어난다. 마그네슘 판재는 철강 판재류에 비해 8배가량 비싼 게 흠이지만 경쟁력이 앞선다. 철강재의 25%, 알루미늄의 70% 정도로 가벼운 금속이다. 여기에 플라스틱보다 재활용도가 높고 전자파 방지율 등도 높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연구개발로 연속 주조에서 압연 설비까지 마그네슘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올 초 두께 0.4㎜ 마그네슘 판재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재고 눈덩이… 주력산업 ‘신음’

    재고 눈덩이… 주력산업 ‘신음’

    “(삼성전자와의 1등)경쟁 때문에 LG필립스LCD가 너무 일찍 7세대 라인을 돌렸던 것 같아요.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물량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1·4분기는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2·4분기에는 3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예상됩니다.”(A증권사 애널리스트) 지난 19일 LG필립스LCD(LPL)의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지난 4월 7세대 생산라인(P7)의 준공식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고 증가에 따른 감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모듈공장 입구에는 팹(Fab·생산라인)공장에서 옮겨 온 유리기판을 담은 스티로폼 박스가 길게 늘어서 대기하고 있었다. 또 P7 바로 옆에서는 P8(8세대 라인) 건물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었지만 재고 부담 탓에 전반적인 사업 및 투자계획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LPL의 재고 물량은 4주치. 금액으로는 8000억원 상당의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이 창고에 쌓여 있는 셈이다.LPL 관계자는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유리기판 투입량을 줄여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LCD 재고 물량을 감안하면 공장가동률을 10%가량 떨어뜨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여파는 LCD 부품업계로 확산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이 잠깐 호흡을 가다듬는 사이에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고가 또 하나의 악재로 떠올랐다. 재고를 조절하기 위해 공장가동률이 뚝뚝 떨어지고, 이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등 굴뚝 업종뿐 아니라 LCD와 휴대전화 등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의 재고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면서 투자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재고발(發) ‘구조조정 한파’도 예견된다. ●미분양 아파트 5만여가구…2조원 이상 잠겨 ‘아파트 재고’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5만 5465가구로 전달보다 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준공이 끝났지만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은 물량이 무려 1만 22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미분양·미계약 증가세는 광주(56.3%), 경북(33.1%), 부산(24.8%), 인천(11.5%) 등에서 두드러졌다. 부산에서 사업을 펼치는 한 업체는 “아파트 청약률이 20∼30%에 그친 경우가 수두룩하다.”면서 “어렵게 분양을 마쳤더라도 당첨자들이 정작 계약에 나서지 않아 자금줄이 막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미분양 아파트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방 건설업체들은 “집값 버블 논쟁이 남의 나라 이야기”라며 “외환위기 이후 자금 사정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재고,‘어찌하오리까’ 현대차의 국내 재고는 적정 수준보다 1만대가량 많은 3만 5000여대로 파악됐다. 지난 3월부터 내수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지자 전사적 차원에서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3월 49.5%로 떨어진 뒤 4월 47.6%,5월 47.2%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기아차 역시 적정재고(3주)를 훌쩍 넘어 2개월치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지만 이미 라인에 배치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쌍용차 역시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밀어내기’와 과도한 이자 때문에 대리점협의회가 지난달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화섬업계는 공장을 세우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은 최근 시황 악화로 PET병 소재로 쓰이는 ‘PET 바틀칩’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2004년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라인 가동을 일부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는 스판덱스 생산 규모를 무려 50% 이상 줄였다. 주현진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수 부진 닛산차 2개공장 감산 돌입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해 10월부터 판매부진으로 일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닛산자동차가 일본내 4개 자동차 조립공장 중 옷파마공장(가나가와현)과 도치기공장(도치기현) 등 두 공장에서 감산체제에 돌입했다. 감산폭은 소형차를 생산하는 옷파마공장에서는 하루 20% 정도 수준이다. 수출을 포함한 일본내 생산은 도요타자동차 등 다른 회사는 호조지만, 닛산만은 올해 일본내에서 소형차의 신차투입이 없어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옷파마공장에서는 ‘마치’ ‘큐브’ 등의 소형차를 생산, 대부분을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 대수는 33만 4000대. 두개의 생산라인 중 1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 조업시간을 반으로 줄인다. 다른 라인도 조업시간을 30분 단축했다. 도치기공장에서도 2개의 생산라인 가운데 1개 라인의 조업시간을 2시간 정도 단축했다.taein@seoul.co.kr
  • 증시 3대 ‘월드컵 징크스’

    증시 3대 ‘월드컵 징크스’

    증권가에서 월드컵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화제다. 그 가운데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주요 증시가 주저앉는다.’는 ‘월드컵 징크스’와 ‘특종 종목이 대박을 터뜨린다.’는 수혜주 논란은 되짚어 볼 만하다. ●전문가 “당시 경제상황 때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이 월드컵과 주가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경기에 패한 국가의 주가는 다음달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월드컵은 국민적 관심사라 패배가 주식매매에 심리적 위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주가와 별 관계가 없다. 이야기꾼들은 2002년 본선에서 첫 패배를 안겨준 독일과의 4강전(6월25일) 직후 주가지수가 7.20% 폭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월드컵 징크스’다. 한·일 월드컵 당시 축구대표팀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지만 대회기간(5월31일∼6월30일)에 주가지수는 6.74% 급락했다.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6월10일∼7월12일)도 7.14% 폭락했다.2002년 한 해도 지수가 9% 이상,1998년엔 10% 이상 급락했다. 올해도 월드컵 개막(9일)이후 -1.12%, 연초이후 -12.05%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징크스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단언했다.1998년엔 ‘국가부도 위기’ 속에서 그해 3월 600선을 맴돌던 주가지수가 7월엔 270선까지 떨어졌다.2002년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미 엔론사 분식회계 사건’ 등으로 세계 금융계가 얼어 붙은 때여서 주가급락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과도한 생산증가 역풍 맞기도 일부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特需)’를 기대하고 생산을 늘렸다가 판매부진과 재고증가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월드컵 수혜주로 LCD·PDP관련, 인터넷, 방송·광고, 셋톱박스 관련, 주류·식음료 종목 등을 꼽았다가 망신을 당했다. 삼성SDI는 7300억원을 들여 PDP 생산라인 4기를 증설했다.LG필립스LCD도 2·4분기에 가동할 7세대 LCD를 1분기에 앞당겨 가동했다. 그러나 판매부진으로 LG필립스LCD는 2분기에 2522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판이다. 주가도 20개월 만에 2만원대로 내려앉아 5월 이후 25.6%나 빠졌다. 인터넷을 통한 경기 생중계와 뉴스로 기대를 모은 포털사이트업체 다음과 NHN의 주가도 8.0%,14.5% 각각 하락했다. 맥주 판매는 늘었는데 어찌된 노릇인지 하이트맥주와 두산의 주가도 24.3%,20.3%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월드컵 시청을 위해 300만원대 고가 대형 TV를 구매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무리였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거리응원에 나서면서 TV판매가 줄었다는 농담이 나돈다. ●대회 끝나면 경기확장 기대감 사라져 월드컵 기간에 주식매매가 감소하는 현상은 사실이다. 개막 이후 하루평균 거래량은 2억 643만주로 올해 평균(3억 4746만주)보다 40.5% 줄었다. 거래대금도 25.3% 감소했다.2002년 6월 하루거래량(7억 2217만주)도 그해 평균(8억 5724만주)보다 15.8% 적었다. 서울증권 최운선 연구위원은 “월드컵이 끝나면 경기확장에 대한 기대감마저 가라앉기 때문에 개막일 이후 26∼37일(거래일 기준)이 지나면 증시는 하락국면에 진입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차 신형 아반떼 생산라인 부분 가동

    인력 재배치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 이견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온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HD)가 소량이나마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9일 울산공장의 아반떼 생산라인을 가동키로 노조와 잠정 합의,12일부터 생산을 부분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4월말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아반떼의 생산을 지난달 2일 개시해 15일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와 아반떼 생산라인의 인력 재배치에 대해 합의하지 못해 생산을 시작하지 못했다.현대차의 최근 내수실적이 부진한 것도 아반떼 출시 지연과 무관치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와 잠정적으로 생산라인을 부분 가동키로 했을 뿐 인원 배치와 관련한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상태”라며 “아반떼 정상 생산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中企지원 3000억 규모 펀드 조성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산업기계 분야 2·3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3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가 설립된다. 또 대기업 생산라인이 협력업체에 개방돼 공동으로 연구개발(R&D)과 평가가 진행되고 협력업체가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대기업이 이를 바로 구매할 수있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모임을 갖고 이런 내용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확산방안’을 논의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우선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가 조성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 500억원을, 관련 대기업이 120억원을 출연하며 나머지 자금은 일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다. 지원 금리도 현 12%에서 7%로 인하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이달 중 중소기업협력센터 내에 학계와 연구기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상생협력연구회’를 설치하고, 오는 10월에는 국내외 석학을 초청,‘상생협력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30대 그룹은 올해 상생협력에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1조 3600억원을 투자한다.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과자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군것질거리다. 그런데 최근 과자의 안전성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달(61)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제과업계는 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깊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어린 손자가 먹는 과자를 만들면서 어떻게 ‘장난’을 치겠느냐는 말을 곁들였다. 국내 ‘과자 대부’이자 ‘크로스 마케팅’ 주창자로 알려진 윤 회장을 박건승 산업부장이 만났다. “지난 주말 일곱 살짜리 손자와 홈런볼 세 봉지를 같이 먹었습니다. 갓 돌이 지난 외손자와는 수시로 조리퐁을 같이 먹었습니다.” 윤 회장은 30일 “제가 만드는 과자의 첫번째 고객이 바로 저의 손자”라며 과자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방송이 문제로 삼은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 차아황산나트륨 등 식품 첨가물 7가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400여 제품 가운데 20여 과자에서 일부 사용됐지만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치자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소비자 신뢰 회복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과자산업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3일 ‘안전보장원(SGI)’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했다. 석·박사급 등 20명에 3개팀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원은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시중에 깔린 제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 원료 생산지를 방문, 잔류농약도 점검한다.“과자의 맛과 모양, 포장 등에 신경을 썼던 예전의 품질보증팀(QA)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또 모든 생산과정을 고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고객이 직접 기계도 만져보고, 과자도 만들어 보는 등 창조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작정이다. 첨가물을 천연 소재로 대체하면서 과자 가격도 약간 오름세다.“천연소재로 대체하면서 원가상승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을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사실, 제과업계는 국내시장에서 포화상태다. 업체들간의 ‘제로 섬’ 게임이 이미 시작됐다. 출산율마저 1.08%대로 떨어져 더욱 울상이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이 2000년부터 주창한 ‘크로스 마케팅’ 등을 통한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크로스 마케팅은 해외 제휴업체의 대표제품과 맞교환 판매 방식으로, 해외 진출시의 위험을 줄이고 시장 확대를 극대화하는 것이 장점이다.“우리와 입맛이 비슷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크로스마케팅이 이미 성공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합동매장을 개설한 뒤 중국 전역에가맹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상하이에 조리퐁 공장을 가동했다. 생산공장을 5개 이상 추가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2003년 타이완의 1∼3위 제과업체인 이메이(義美), 왕왕(旺旺)사 등과 제휴를 맺었다. 새로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인 크로스마케팅이 성공하자 재계와 학계의 벤치마킹도 많다. 크로스마케팅 경영전략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윤 회장은 연세대에 출강하는 등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식품·제과 분야에서 검정은 금기시되는 색상이었다. 사람이 먹기 적합하지 않은, 비호감 색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고정틀은 윤 회장이 깼다. 크라운제과의 블랙 로즈, 미인 블랙 등 쿠키로 이어진 컬러 상식 파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업계에서의 식감(食感)이 좋지 않다던 ‘블랙’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다. 윤 회장은 해태제과의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해태제과는 과거 제과분야에서 국내 정상에 서보았던 소중한 경험이 있는 회사입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이를 위해 고객관리 강화 등 영업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제과업계의 확실한 리더가 된다고 윤 회장은 자신한다. 정리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장애우 직원채용 우선 ‘똑같은 임금·복지혜택’ “우리가 필요해서 장애우를 채용하려는 것입니다. 장애우들의 성실함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윤 회장은 “장애우 고용이 편견과 차별없는 기업문화의 선진화이자, 기업의 또다른 사회공헌 활동”이라면서도 자신의 ‘장애우 애찬론’이 자칫 공치사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회사는 충남 천안시의 해태제과 천안1공장을 ‘장애우채용 모델공장’으로 지정했다. 청각·지체·언어·정신지체 등 41명이 껌과 초콜릿 생산라인 등에서 일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얼마전까지 다른 많은 대기업들처럼 장애우 고용을 기피했다. 장애우 고용의무(300인 이상 사업자는 상시근로자의 2%)를 지키는 대신 해마다 4억 5000만원의 장애우고용촉진부담금을 냈다. 생산라인에 지장을 줄 바에야 돈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다에서다. 하지만 해태의 장애우들은 업무에 일반인의 이 같은 편견을 날려버렸다.“생산현장의 장애우들은 집중력이 높고 일을 배우려는 의욕이 높아 생산 효율이 떨어질 것이란 당초의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회사는 공장이든 어디든 결원이 생기면 업무성격을 살펴 우선적으로 장애우를 채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공장에 들어서면 소음 때문에 일반인들은 귀마개를 하거든요. 모두 장애우가 되는 셈이지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윤영달 회장은 누구 ‘해방둥이’ 윤영달 회장은 1968년 연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부친 윤태현(작고)씨가 47년 서울역 뒤쪽의 작은 제과점 영일당에서 출발한 크라운제과에 71년 입사했다.77년부터 자동차부품업 등 개인사업을 하다 회사가 어려워졌던 95년 크라운스낵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오너 2세로 경영 일선에 발을 내디뎠다. 회사 위기를 극복한 뒤 2000년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마쳤고,2003년 석탑산업훈장을, 다음해인 2004년엔 한국경영사학회 최고경영자(CEO)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연대 경영학과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이순(耳順)을 넘긴 윤 회장은 한꺼번에 서너개 봉우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기는 ‘등산경영’과 함께 ‘얼리 어댑터’로도 유명하다. 항상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니다가 진기한 것을 보면 사진을 찍는다. 강연도중 청중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유명하다. 이날 인터뷰 중이던 기자를 오히려 사진 취재했다. 업무 보고와 지시도 휴대정보단말기(PDA)로 한다. 시대의 속도감을 젊은이들 못지 않게 향유하고 있다.
  • 작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 28세

    지난해 취직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은 28.2세, 평균 학점은 3.55점(4.5만점), 토익 점수는 700점 이상으로 조사됐다. 또 출신학교는 서울소재 대학이 43.9%, 지방소재 대학이 54.9%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 37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평균 연령은 28.1세, 학점은 3.52점이었으며, 지방 대학교 출신 비율이 64.8%, 토익은 700점대가 37.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비제조업은 평균 연령 28.3세, 학점은 3.61점이었으며, 서울 4년제 대학교 출신 비율이 66.7%, 토익 800점 이상이 45.5%를 차지했다.이는 제조업의 경우 주요 생산라인이 지방에 분산돼 있어 적응에 어려움이 적은 현지 인력의 채용을 선호하는 반면 본사가 서울에 집중된 금융·보험·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울소재 대학교 출신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분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GM대우는 GM의 하청기지?

    GM대우는 GM의 하청기지?

    GM대우가 2002년 10월 출범 이후 국내 차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 반해 해외에선 GM의 다른 가족·제휴사 이름으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하청기지화 의혹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올 수출 증가율 30%… 업계 평균 7배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GM대우의 수출 증가율은 29.7%로 업계 전체 평균(4.5%)의 7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증가율이 4.8%에 불과, 업계 전체 평균인 7.3%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종별로 볼 때 올 들어 4월까지 내수 시장에선 GM대우차의 경차인 뉴마티즈가 8위를 기록해 GM대우 차종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소형차인 라세티는 올 들어 4월까지 총 7만 270대를 수출해 현대차의 투싼(6만 8509대), 아반떼XD(6만 2166대)를 제치고 수출 차량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은 4805대에 그쳐 지난해 동월 대비 21.9% 줄었다.GM대우의 또 다른 소형차인 칼로스도 같은 기간 6만 2048대를 수출해 해외 판매 3위로 선전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집계를 내는 일이 무의미할 정도다. 지난달 내수시장 판매량이 81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4월까지는 모두 353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81.0%나 급감했다. 국내에선 팔지 않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GM대우차는 2002년 10월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3위를 지켰지만 지난 2005년 말 기준 르노삼성에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난 상태다. ●“국내 생산라인 확대” 말만 무성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은 GM대우차 출범 이후 틈만 나면 “GM대우차는 GM의 하청업체나 조립공장이 아니다.”“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다른 차종을 개발, 생산라인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등 하청기지설에 대한 무마성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뤄진 공약은 없다. 기존에 없던 다른 차종으로 대형차인 스테이츠맨이 나오긴 했지만 호주서 완성된 수입차를 가져다 파는 것이다. 그나마 지난 4월 국내 전체 대형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9%가 증가하는 등 각종 차급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스테이츠맨의 4월 판매량은 57대로 내수차 판매 꼴찌를 기록했다. 더욱이 GM대우차들은 베트남에서만 제 이름으로 팔리고 다른 나라에선 GM의 판매망을 통해 그 제휴·가족회사 이름으로 나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예컨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선 라세티와 칼로스는 각각 스즈키와 시보레란 상표로, 젠트라는 유럽에서 아베오 상표로 팔린다. 수출이 늘어 매출을 올려도 하청기지설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GM대우차 관계자는 “올 초 매그너스 후속으로 나온 토스카가 4월 국내 판매에선 전체 5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면서 “SUV인 윈스톰도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조만간 GM대우는 모든 차종을 구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말탐구] 아이스크림

    [주말탐구] 아이스크림

    “비 비 꼬였네 들쑥날쑥해∼”(롯데제과 스크류바 광고음악 중) 1980년대 이후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이 음악이 귓가에 맴돌면 ‘이제 여름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뜨거운 태양아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물었을 때의 짜릿한 시림도 함께 떠오른다. 업계는 여름시장 아이스크림의 하루 판매량이 평소의 두 배 이상 는다고 본다.‘여름 승부’를 준비 중인 아이스크림 업체의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아시나요 “수은주야 올라라. 월드컵 열풍은 뜨겁게 불어라.” 수은주가 수직 상승하면서 전통의 여름철 주력 군것질인 아이스크림과 빙과제품을 찾는 이가 많이 늘었다. 아이스크림 업계에는 여름성수기 장사를 빗댄 ‘4·19’와 ‘8·15’란 말이 있다. 장덕현 해태제과 부라보콘 SPU장은 “4월19일부터 8월15일까지가 한 해 아이스크림 시장을 주도한다.”며 업체마다 본격적인 아이스크림 냉전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실제로 아이스크림 생산라인은 지난달부터 풀가동에 들어갔다. 월드컵 특수에다가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김유택 부장은 “예년의 경우 6월부터 풀가동이지만 올해에는 두 달가량 일찍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제품은 현재 창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날씨에 따라 주요 제품의 매출은 달라진다. 업계에는 “날씨가 영업 상무”라거나 “빙과는 하늘과 손잡고 하는 장사”라는 말이 전해 온다. 기온이 25∼30도일 경우 콘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다. 하지만 30도를 웃돌 경우 빙과 제품인 펜슬(튜브) 형태의 제품이 잘 팔린다. 더울 땐 청량감을 얻기 위해 빙과를 사고, 덜 더울땐 맛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독일월드컵으로 인한 아이스크림 특수도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이 유럽이라는 사실에 착안, 유럽풍의 제품도 나오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메인 타깃으로 삼았다. 월드콘은 지난 3월부터 ‘월드콘 먹고 독일가자’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벤트 당첨자에게 독일월드컵 응원 여행권 등의 경품을 내놓았다.‘돼지바’는 월드컵 경기를 패러디한 광고로 화제를 모은다. 하겐다즈는 와인과 홍차 등 유럽풍의 식재료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내놓고 있다. 건강을 겨냥한 웰빙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초콜릿·석류·녹차 등이 들어간 빙과류도 나오고 있다. 석류미인바·초코마·설렘 녹차 등의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스크림 업계는 벌써 한여름이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기원설은 여러가지다. 고대 중국인들은 기원전 3000년쯤부터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었고, 춘추전국시대에는 설빙고를 이용해 얼음을 보관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아이스크림의 원조격이다.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간다. 신라 노례왕(24∼57)때 이미 경북 청도에 최초의 얼음 창고를 지었으며, 겨울 강가에 얼어붙었던 얼음을 보관했다가 더운 여름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에 전한다. 서양의 경우 기원전 4세기쯤 눈을 이용한 기록이 보인다.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로 원정을 갔을 때 알프스의 겨울 눈을 보관했다가 과실이나 과즙을 차게 해서 병사들에게 먹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로마의 네로 황제는 알프스의 눈을 운반하는 군인에게 “로마에 도착하기 전에 눈이 녹으면 사형에 처한다.”는 명령을 내렸다는 설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아아스크림 기원설 가운데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마르코폴로가 1292년 중국을 다녀와 쓴 ‘동방견문록’에는 당시 베이징에서 즐겨먹고 있던 얼린 우유 만드는 법을 베니스로 가져가 북부 이탈리아에 전했다는 기록이 이를 뒤받침한다. 즉,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먹고있던 아이스 제품이 마르코폴로에 의해 서양으로 전해진 것이다. 마르코폴로 이후 아이스크림 제조기술은 이탈리아에서 꽃피웠다.16세기 플로렌스의 공주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 왕가로 시집가면서 이이스크림 제조기법이 프랑스에도 전해졌다. 당시의 아이스크림 제조기법은 당시 왕실 요리사들에게만 전수된 특급 비밀이었다. 평민은 맛보기 어려웠던 아이스크림은 1686년 이탈리아인 프로코피오가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면서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오렌지나 레몬 등에 단맛을 첨가한 주스를 만들어 얼린 아이스캔디 형태였다. 요즘과 같은 아이스크림이 나온 것은 1774년 프랑스 루이왕가의 요리장이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 때는 ‘크림아이스’라 불렀으나 이후 ‘아이스크림’이라 이름이 바뀌었다. 국내에는 빙과 제품을 돈을 주고 사먹기 시작한 것으로 1950년대로 알려져 있다.62년 삼강산업이 바 라인을 도입, 최초로 하드를 생산하면서 대량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팥 앙금 등으로 집에서 만든 빙과류가 고작이었다.70년 해태제과가 국내 처음으로 덴마크에서 최신 설비와 기술을 도입, 현대적인 아이스크림인 ‘부라보콘’ 등을 개발했다. 서구식 아이스크림은 90년 하겐다즈가 상륙하면서부터. 아이스크림은 차를 마시듯 먹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롯데제과 개발실 찾아가 보니 #1. 뚝 딱,‘15m 15분’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들어 본 적 있나요? 설탕에 우유 등을 적당히 섞은 다음 냉동실에 넣고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이 되길 기대했겠죠. 결과는 물론 실패였을 것입니다. 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거든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공장에서 나오는 저의 탄생 비결을 공개하죠. 제 이름은 ‘스크류바’ 입니다. 첫 출발은 탱크에서 합니다. 처음에는 원료를 섞은 뜨거운 용액에 불과해요. 살균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온도가 무려 90도가 넘어요. 탱크에서 열은 5도까지 떨어집니다. 사실 ‘부드러운 맛’의 비결은 여기 있어요. 탱크 안 프로펠러 모양의 ‘손’이 계속해 저를 저어요. 이 때 점도를 높여주는 ‘증점제’라는 성분이 몸 속으로 들어오죠. 아무리 꽁꽁 얼어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이유는 이 ‘끈적함’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몸 만들기’는 15m정도 되는 벨트 위에서 이뤄집니다. 빨대같은 튜브가 물총을 쏘듯 ‘사과맛’ 용액 상태인 저를 틀에 담습니다. 주변에는 영하 35도 정도의 냉각수가 흘러요. 겉이 살짝 얼면 빨대처럼 생긴 튜브가 제 안 부분을 쏙 뽑아낸 다음 그 자리에 ‘딸기맛’을 채워요. 몸통은 다 만들어진 셈이죠. 가장 어려운 과정은 ‘다리 붙이기’에요. 속이 채워지면 제 다리인 ‘막대’를 꽂습니다. 몸이 단단하게 얼면 기계는 막대를 잡고 제 몸을 틀에서 분리합니다. 이 때 다리가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면 불량품 신세가 됩니다. 15m 벨트를 통과해 포장지로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이걸로 끝은 아니죠. 포장후 무려 영하 40도인 시베리아 같은 냉동고로 옮겨집니다. 여기서 최소 이틀은 기다려야 해요. 오염된 건 아닌지 미생물 검사를 하는데 최소 48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별로 없어요. 포장된 저를 상자에 담는 정도죠. 그렇지만 제가 탄생한 것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저를 개발한 ‘어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끝없이 제 후배들을 만들고 있죠. #2. 설사는 곧 ‘산고’? “세상에 나온 아이스크림은 거의 다 먹어봤을 걸요.”20년간 아이스크림 개발에 매달린 조경수 롯데제과 마케팅 실장은 “지금까지 몇 개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냐.”는 질문에 “온 종일 아이스크림 먹기 때문에 이루 셀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아이스크림 개발실 사람들에게 저는 밥보다 더 중요한 주식이지요. 그들은 오전 9시에 모여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온 세계의 아이스크림이 그들의 식탁에 오르죠. 맛을 보고 ‘영감’을 떠올린 이들은 각자 자리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맛 개발에 들어갑니다. 향료와 각종 식재료를 배합해 즉석에서 얼리죠. 실패작의 경우 한 입 물어본 뒤 뱉어내지만 ‘이거다’ 싶을 때는 몇 개라도 먹어본대요.“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설사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죠. 그래도 비만인 연구원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신기하죠.” 유기돈 연구원은 “특히 과음한 다음날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할 때는 괴로울 때도 있다.”면서 “점심은 주로 찌개나 얼큰한 국을 먹는다.”며 웃음 짓습니다. 최근 들어 아이스크림의 맛 개발에 있어 그들의 입맛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른 것은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래요. 조 실장은 “‘꼬치처럼 빼먹게 해달라.’,‘최신 유행하는 석류맛을 만들어 달라.’는 등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이스크림에 얽힌 진기록들 ●진기록의 연속, 부라보콘 1970년 4월 출시 이후 36년 된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이다. 지난 해까지 33억개,8000억원어치가 팔렸다. 길이로 환산하면 55만 2000㎞로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실시한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조사에서 지난 2000년 이후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당시 인기가 폭발했다. 전국에서 상경한 도매상들 때문에 공장 출입문을 봉쇄했을 정도다.“12시에 만나요∼부라보콘”이란 CM송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던 판문점에서 우리측이 북측의 대표단에 부라보콘을 제공하자 북측은 “미제 아이스크림이냐.”고 물었고, 남측 관계자들은 “해태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의구심을 품자 상표와 회사 주소까지 확인시켰다는 일화도 전한다. ●‘커플 아이스크림’의 원조, 쌍쌍바 1979년 둘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아이스바로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가 곧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 99년 ‘커플 마케팅’ 바람을 타고 다시 출시된 커플 아이스크림의 효시이다. ●추억의 바밤바 “첫번째 그맛∼”으로 시작하는 CM송으로 여전히 인기다.76년 출시된 바밤바에는 밤맛의 크림속에 달콤한 시럽이 들어있다. 월 평균 3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고 매출의 월드콘 1986년 3월 출시, 만 스무살이 된 월드콘은 그동안 17억개가 팔렸다. 국민 한 사람당 35개 이상 먹을 수 있는 분량. 길이로는 38만 3000㎞로 지구를 약 10바퀴 돌 수 있다. 지난해 연 460억원의 경이적인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98년 빙과시장 최초로 단일 품목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88년 부라보콘의 아성을 무너뜨린 이후 아이스크림 시장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루오션, 설레임 2003년 출시된 ‘설레임’은 월드콘과 함께 연매출 460억원대 오른 제품이다.3년의 단기간에 쌓은 매출 치고는 놀라운 기록이다. 지난해 7월 월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아이스케이크’의 후예 스크류 바 꽈배기 ‘아이스케이크’로 잘 알려져 있다.85년 6월 출시 이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0억개가 팔렸다.60만㎞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5배에 해당하는 길이다. ●정통 아이스크림 투게더 1974년 탄생한 투게더는 국내 최초의 정통 아이스크림이다. 우유의 신선함과 맛이 살아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2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름엔 역시 더위사냥 1989년 출시 이후 지난해 연 매출 340억원을 기록한 빙그레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 1위, 펜슬바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더위 사냥은 이름과 포장 그리고 맛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며 지난 20년간 빙과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낸드플래시 구조조정 빨리올것”

    “낸드플래시 구조조정 빨리올것”

    지난 4일 찾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메카인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임직원 2만여명이 이웃돕기 단축 마라톤인 ‘사랑의 달리기’ 행사에 참여하면서 대운동장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어 보였다. 마치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기흥·화성 16개 반도체라인 팹(Fab·생산라인)동에서는 임직원 6000여명이 방진복을 입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13년째 세계 메모리업계 1위 43만평 규모의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화성공장(48만평)과 합치면 세계 최대의 ‘세미콘 클러스터’이다. 규모뿐 아니라 개발과 생산, 영업 등이 동시에 이뤄지는 그야말로 반도체 복합단지 시설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13년째 세계 메모리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기흥공장 3라인은 주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라인.1986년에 지어진 곳으로 1,2라인이 특정 공정만 가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팹동에서는 눈 부위만 드러낸 100여명의 직원들이 시끄러운 바깥 행사와 달리 차분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팹동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지대”라면서 “여의도의 2배 면적에 먼지 총량은 오백원짜리 동전 크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 1위인 미국 인텔과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과감한 낸드플래시 투자로 세계 반도체시장은 전운이 짙게 깔려 있다. D램에 이은 ‘낸드플래시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고급제품·기술개발·비용절감 등 정공법으로 경쟁”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은 이날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낸드플래시 메모리업계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며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의 도태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과거 D램은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기술이나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는 업체들이 도태당하는 구조조정의 시기가 찾아왔었다.”면서 “낸드는 예상보다 이런 시기가 빨리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전망의 이유로 신제품이나 신기술의 개발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데다 모바일 기기 등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가 사용되는 제품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점을 꼽았다. 또 인텔이나 도시바 등 경쟁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를 크게 늘리는 것도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황 사장은 인텔이 마이크론과 합작해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출하고, 도시바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고나면 새로운 경쟁이고, 항상 위기다.”라면서 “고급 제품과 기술을 앞서 개발하고 비용을 절감해 경쟁에 나서는 정공법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시바 등 일본의 반도체 7개사가 시설과 장비 확충을 위해 올해 1조 100억엔(8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도시바는 올해 투자액 3540억엔(2조 9000억원) 가운데 70%를 미에현 야카이치 공장 확장을 포함해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흥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LCD 세계1위 지킨다

    한국LCD 세계1위 지킨다

    ‘LCD 메카’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27일 드디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 3월 삽질을 시작해 ‘LCD 파주시대’를 선언한 지 25개월 만에 핵심시설인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P7)을 준공했다. 건설 투자비만 무려 5조 3000억원에 이른다. 본격 가동체제에 들어간 P7 공장은 140만평 규모로 앞으로 아산 탕정의 LCD공장과 함께 국내 LCD산업의 ‘쌍두마차’ 체제를 이뤄 한국의 세계 LCD 1위 위상을 한층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는 이날 파주 P7공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손학규 경기지사,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1000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7세대 LCD패널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모듈 공장,40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하루 23만t의 용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변전소, 전력공급시설 등 제반 인프라 시설을 완비하고 가동체제에 돌입했다.2003년 2월 경기도와 LG필립스LCD간 투자의향서(MOU)를 체결한 지 4년 만에 초대형 LCD단지가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7층 규모인 P7 공장은 가로 205m, 세로 213m로 1개 층의 평면 면적이 축구경기장 6개와 맞먹는 규모다. 또 연면적이 9만 3000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 크기인 ‘1950×2250㎜’ 규격의 유리기판을 사용해 42인치와 47인치 TV용 LCD 제품을 생산하는 데 최적화된 라인이다.LG필립스LCD는 지난 1월 양산을 시작으로 2·4분기까지 월 생산능력 4만 5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을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9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LG필립스LCD의 LCD패널 생산 공장이 들어서는 본 단지와 유리기판, 부품, 장비 등 후방산업의 협력업체 단지,LG전자의 LCD TV 공장 등 전방산업 시설을 갖춘 총 140만평 규모의 일관생산체제의 디스플레이 전문 클러스터로 구축된다. LG필립스LCD와 일본 NEG의 합작회사인 파주전기초자(PEG)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36개 협력업체는 현재 착공을 시작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또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첨단 LCD 기술을 연구하는 디스플레이 연구단지와 배후 생활문화 단지도 건설될 예정이다.LG필립스LCD의 직접 고용효과 2만 5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1만명과 LG계열사 7000명 등 총 4만 2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LCD TV 시장은 지난해 2115만대에서 올해 4174만대,2010년 1억 114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LG필립스LCD측은 ‘LCD TV 1억대 시대’를 대비해 최단 기간에 7세대 LCD 생산라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LCD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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