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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레나 부사장 “한국과 무인제트기 기술 공유할 것”

    “앞으로 유로파이터가 개발하는 무인제트기의 기술 공유를 한국에 옵션으로 제안합니다.” 차세대 전투기 도입(FX) 3차 사업에 뛰어든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유로파이터 카시디안의 한국캠페인 책임자인 마리아노 바레나 부사장은 지난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리의 기술 이전 방침은 확고하다.”면서 “절충교역(제품 판매 때 기술도 함께 이전하는 방식) 협상에 따라 기술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ADS 측은 이미 한국 내 생산라인 설치를 통한 국내 생산의향을 밝힌 바 있다. 전체 60대 물량 중 초기 10대는 직수입으로, 24대는 한국 내 조립 방식으로, 나머지 26대는 한국 내에서 부품까지 조달해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레나 부사장은 유로파이터 협력 3개국(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기술이전 동의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유로파이터 협력 4개국과 미래 잠재 수출국 요구에 응하자는 사전 동의서를 마련했다.”면서 “무엇보다 한국 판매는 스페인이 맡고 있어 (기술이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드리드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마이너스 행진… 정부는 “괜찮다”

    마이너스 행진… 정부는 “괜찮다”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경기 동행·선행지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일부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교체, 폭우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줄어들어 7월(-0.3%)에 이어 2개월째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감소가 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4.8% 늘어 2009년 7월 이후 2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내수와 수출용 출하도 전월보다 각각 1.0%, 0.2% 줄었다. 특히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05.6%로 지난달보다 3.9% 포인트 상승, 3개월째 높아졌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8월보다 4.8% 증가했고 지난달과 비교하면 0.5%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전월 대비로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5~7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던 경기동행순환 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는 각각 100.9, 2.0%로 7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 모습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상승세가 멈춘 것은 종합주가지수,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재고순환지표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동향분석팀장은 “서비스 생산 증가세가 유지돼 경기가 갑자기 하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어느 정도 조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라이프 인 어 데이’ 짜깁기한 24시, 그 이상은 없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라이프 인 어 데이’ 짜깁기한 24시, 그 이상은 없다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유튜브가 포함된 제작진의 프로젝트로 시작한 작품이다. 그들은 익명의 다수를 향해 ‘2010년 7월 24일’ 하루 동안 찍은 영상을 유튜브 사이트에 올려주기를 부탁했다. 수많은 사람이 그들의 요청에 답했다. 197개국에서 총 4500시간에 달하는 영상이 도착했고, 제작진은 8만여개의 클립 가운데 1125편을 모아 한 편의 영화를 구성했다. 그 결과 330여명의 사람이 영화의 감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지간한 영화의 관객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이 UCC 영상을 클릭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소수의 카메라가 다수의 눈을 지배하던 시대가 언젠가는 종말을 고할 것인가.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영화 제작 방식의 혁명을 이끌어 낸 작품일까.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오가며 명성을 쌓은 케빈 맥도널드는 장기를 살려 시간과 주제별로 영상을 연결해 하나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동떨어진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각자 갈망하는 대상은 무엇인지, 어떨 때 어떤 감정을 분출하는지 묻고 대답을 듣는다. 비슷하나 산만한 영상을 주제별로 엮으려고 몇몇 영상은 별도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며, 주제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입혀 삶의 리듬과 감동을 도모했다. 다수가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만드는 과정은 대규모 공장의 생산라인과 얼핏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다. 카메라를 든 주체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작품 안에 자기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달빛이 한창 밝은 시간, 술에 취한 남자가 7월 24일의 시작을 알린다. 그는 대단한 하루가 될 거라고 장담한다. 아기와 엄마는 평화롭게 잠을 자는데, 어떤 사람은 벌써 새벽기도 길에 오른다. 새벽 야시장의 활기찬 장면은 사람들이 기상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갓 출산한 여자의 기쁜 표정과 수술대에 오른 남자의 얼굴을 대비하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과 가축을 도축하는 자를 병치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사이, 누군가는 어디론가 떠나거나 휴식을 취한다. 행복과 사랑에 취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독과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괴로워하기도 한다. 이윽고 자정이 임박한 즈음, 한 여자가 퇴근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슬프다.”고 말한다. 그녀의 눈물은, 무의미해 보이는 하루를 보낸 평범한 사람들의 기분을 대변한다. 어렵지 않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자신과 같은 삶을 유지하며 다양한 감정에 젖은 사람을 보면서 누구의 마음인들 움직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타임캡슐의 용도에 더 어울리는 이 영화의 영화적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미디어의 권력을 이용해 다수 영상을 양손 한가득 쥐었을 뿐, 제작진은 UCC의 진정한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다. 통제받지 않은 다수가 소통하고 집중하는 UCC와 달리,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제공받은 영상을 제작진의 의도와 선입견에 맞춰 재가공한 것 이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그들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삶을 드라마화해 현실을 긍정하려고 한다.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도였으나 새로움은 없었고, 카메라를 든 사람들도 진정한 의미에서 작가의 이름을 구하지 못했다. 영화평론가
  •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하)전력 수요관리 나서야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하)전력 수요관리 나서야

    9·15 정전대란으로 전력 공급과 수요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름과 겨울철 각종 냉·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전력사용량 급증이 전력대란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가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전력 수요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피크때 절전 기업 인센티브 줘야 피크전력(전력 수요 절정기)의 10%만 낮춰도 원전 5~6기에 해당하는 10조여원의 발전소 건설비용과 송·변전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도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전력 수요를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전력피크에 전기사용을 줄이는 방법과 가전제품이나 기계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근대 에너지연구원 박사는 “전력 피크인 오후 2~3시에 공장가동을 줄인다든지 전력소비를 일정 부분 줄일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통해 전력 피크를 관리한다면 환경문제 해결뿐 아니라 막대한 국가 예산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정부가 임금보조 등을 해준다면 피크타임에 생산라인을 멈추고 직원들을 쉬게 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절·시간별 차등요금제 확대필요 정부도 피크타임 때 전력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피크타임 요금제나 계절·시간별 차등 요금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대형 공장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이 같은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여름철(7∼8월)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는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1~3시에는 ㎾h당 158.9원의 전기요금이 적용된다. 반면 전력 사용이 줄어드는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에는 46.3원이 부과된다. 요금 격차는 최대 3.4배에 달한다. 봄(3∼6월)과 가을철(9∼10월)은 1.9배, 겨울철(11∼2월)은 2.5배다. 일반 가정에서 전자식 전력계량기를 설치하면 계절·시간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에 스마트그리드(IT기술을 전력사업에 접목, 실시간으로 전력사용량 등을 점검하는 시스템) 실증사업이 이뤄지는 제주 지역에서 통합검침사업을 진행한 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전기 요금이 차등 적용되므로 가정에서도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땐 비싼 요금을, 수요가 낮은 아침과 야간에는 훨씬 싼 전기요금을 내게 된다. 또 정부는 지난 15일 전자제품의 절반 가까이에 붙어 있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앞으로는 상위 10%인 제품만 붙일 수 있도록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에너지효율1급 인증 10%로 축소”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전력 피크를 낮출 수 있는 전기요금제 마련과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생산 등을 독려해 전기수요 관리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력생산량 증가와 소비 감소라는 두 가지 측면을 조화롭게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09년 2월부터 친환경 상품보급과 제품 생산업체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탄소성적표지’(일명 탄소라벨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증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적어 제도가 겉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기술원은 인증제품에 대해 그린카드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조달청 종합낙찰의 평가요소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제도가 시행된 지 2년 6개월, 그동안의 성과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올해 말까지 500여개 제품 인증 목표 환경산업기술원은 18일 “8월말 현재 총 434개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면서 “연말까지 인증제품은 5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증 제품군은 우유·세제·수돗물 등 생활밀착형 상품, 바닥재·벽지 등 건축자재, KTX·항공·고속버스 등 운송서비스, 냉장고·세탁기·컴퓨터·프린터 등 에너지 사용제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제·식음료·미용제품과 같은 비내구재 일반제품이 가장 많은 55%(240개)를 차지했고, 자동차·컴퓨터·에어컨 등 에너지 사용 내구재 제품이 23%(99개) 순이었다. 특히 에너지 사용 내구재는 26종 99개 제품이 인증을 받아 가정용 전기·전자 품목에서는 우리나라가 탄소라벨링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기술원 측은 밝혔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애경산업으로 35개 제품을 인증받았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30개 제품, LG전자 27개 제품으로 뒤를 이었다. 관계자는 “최근 제10차 탄소성적표지 인증심의위원회에서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원형 셀)와 삼성전자의 테블릿 PC(갤럭시탭 10.1) 제품이 동종 품목 중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쉽게 녹색 소비를 유도하고, 기업의 녹색생산 지원과 온실가스 감축률을 고려한 탄소성적표지 2단계 인증인 ‘저탄소 상품 인증제도’를 11월부터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저탄소상품 인증제도는 전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로 향후 수출제품 생산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탄소성적표지는 탄소발자국을 공인한다는 인증마크이다. 제품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계산해서 공개함으로써 생산자나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저감 노력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이다. 생산자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소비자는 저탄소 녹색소비를 촉진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 제품에 대해 이산화탄소 환산량과 향후 저감 실천계획을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 제출한 뒤 전문위원 심의와 현장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른 비용은 접수비와 인증심사비 등을 합쳐 500만원(중소기업 50% 할인) 정도가 든다. 그러나 제품 생산자들은 제도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비용부담과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관망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애경산업 35개 제품 인증 ‘최다’ 수도권에서 사무용 집기를 생산하는 K업체 대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인증을 받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증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 역시 “인증 제품에 대해 부여되는 인센티브가 너무 빈약하다.”면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생산라인 개선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거나 소비촉진 등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용부담 크고 인센티브 빈약 이러한 지적에 대해 환경부는 탄소성적표지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른 부처와 협의를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녹색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7월부터 출시한 그린카드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추가 포인트(에코머니 1~5%)가 지급된다.”면서 “향후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시 저탄소 상품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해서 공공부문에서의 소비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달청의 ‘녹색제품 종합낙찰 방식 적용’ 사업과 연계해 공공기관에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달청에서는 ‘종합낙찰제 세부 운용기준’을 개정해 에어컨·세탁기·데스크톱 컴퓨터, LCD 모니터 등 4개 제품을 종합낙찰제 항목 중 환경평가를 위해 탄소성적표지 인증결과(탄소배출량 정보)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대해 자원순환사회연대 홍수열 정책팀장은 “탄소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몇몇 대기업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인센티브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전 예고도 없이 ‘스위치’ 내렸다

    한전 예고도 없이 ‘스위치’ 내렸다

    15일 오후 3시쯤 늦은 더위로 전력수요가 일시에 몰리자 한전이 예고 없이 선별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 전국에서 162만 가구가 단전 피해를 보고, 은행과 기업의 업무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 당국과 한전은 늦더위에 따른 전력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일부 발전소 가동을 중지시킨 채 점검에 착수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를 본 기업 등 전력 수용가들의 피해보상 소송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예비전력이 343㎾까지 떨어졌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정전사태 당시 사용가능한 예비전력은 거의 ‘제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당장 더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 없었기 때문에 제한 송전을 실시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원과 부산·대구·경남·전남·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그동안 일시적인 전력 가수요에 따른 국지적인 정전은 자주 있었지만 전국적인 정전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늦더위로 전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력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전체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30분간 돌아가면서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지역별 순환 단전’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정전 사태 이후 긴급 대응에 나서 오후 7시 46분부터 정전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도심 상가와 사무실 곳곳에서 업무가 마비되고 휴대전화가 한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국민대는 수시 원서 접수 마감일에 업무 차질을 빚었다. 경북대는 원서마감 시간을 이날 오후 5시에서 16일 낮 12시로 연장했다. 정전으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탑승객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는 사고도 서울 365건 등 전국에서 944건이나 발생했다. 마감을 앞두고 일부 은행 창구에서도 업무 차질이 빚어졌다. 우리은행은 오후 4시를 전후해 일부 영업점에서 전기가 끊겼다 들어오기를 반복, 일부 고객이 불편함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정전으로 417개 금융기관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내 신호등 200여개 등 전국적으로 수천개의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면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뒤엉키기도 했다. 또 일부 영세한 중소공장은 생산라인이 멈추기도 했다. 다행히 비상시에 대비해 자가발전 체제를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에너지,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정전 피해를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중견기업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났지만 정부나 한전 등으로부터 사전예고가 전혀 없었다.”면서 “전력 당국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준규·김승훈기자·전국종합 hihi@seoul.co.kr
  • 현지인 1만 3000명 고용… 길 이름이 ‘LG로’

    현지인 1만 3000명 고용… 길 이름이 ‘LG로’

    “LG클러스터가 처음 가동되던 2006년만 해도 이곳 사람들이 타는 차들은 거의 다 경차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중형차들로 바뀌었어요. 그만큼 LG클러스터가 지역 주민들의 구매력을 높여준 것이죠. 한국도 아닌 폴란드에 ‘LG로(路)’와 ‘서울로’가 생겨난 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남부의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의 대규모 공업단지 ‘LG클러스터’에서 만난 성준면 LG전자 브로츠와프 생산법인 상무는 폴란드에서의 LG의 위상을 이같이 설명했다. 2015년 유럽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LG전자의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LG전자는 2006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서쪽으로 350㎞가량 떨어진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155만㎡(약 47만평) 규모의 ‘LG클러스터’를 준공해 유럽 가전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LG클러스터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조립라인(LG전자) ▲LCD모듈 조립라인(LG디스플레이) ▲LCD부품 생산라인(LG화학·LG이노텍·희성) 등이 동반진출한 대규모 생산 단지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1만 3000명의 현지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곳에서 주력제품인 LCD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올해 말까지 약 8억 유로(1조 2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LG전자의 경제력은 LG클러스터 내 1위, 브로츠와프가 속한 돌노실롱스키에 주에서는 2위를 차지할 만큼 막강하다. 성 상무는 “일본 업체인 도시바 정도를 제외하면 LG클러스터가 자리 잡은 브로츠와프 지역은 LG와 그 협력업체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클러스터의 위상을 소개했다. 현재 폴란드는 유럽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교두보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브로츠와프의 LG클러스터뿐 아니라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130㎞ 떨어진 므와바에도 1999년부터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및 소형 LCD TV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업체들이 유독 폴란드를 선호하는 것은 폴란드가 갖고 있는 지리적·경제적 잠재력 때문이다. 우선 폴란드는 지리적으로는 유럽의 중심부에 자리 잡아 예로부터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교역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12’(4년마다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축구 국가대항전)를 준비하기 위해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유럽의 통로’로서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3850만명의 인구와 1만 2500달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4%가 넘는 경제성장률 등으로 재정 위기로 몸살을 앓는 유럽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폴란드의 강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란드는 예로부터 ‘동유럽의 중국’이라 불릴만큼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데다 최근 급격한 공업화가 이뤄지고 있어 내수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전자 브로츠와프 법인의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지역 대부분이 재정 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가전시장도 2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내 최대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인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이 위축돼 있어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차원(3D) 입체영상 TV인 ‘시네마 3D 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현재 LG전자는 이곳 생산법인에서 TV 생산량의 35%를 시네마 3D T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50%까지 비중을 늘려 유럽지역에서 3D TV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성 상무는 “시네마 3D TV의 공정을 혁신해 부품 수를 줄이고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다이렉트 딜리버리’ 체제도 확대해 유럽 지역에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브로츠와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클린턴 스캔들’ 이후, 르윈스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클린턴 스캔들’ 이후, 르윈스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17년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전 백악관 인턴 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38)가 독신으로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대중지 메일리 메일은 7일 스캔들의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르윈스키의 근황을 소개했다. 신문은 그녀가 아직도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성적 농담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괴로워하면서 은둔에 가까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보도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핸드백 생산라인 운영에 실패하면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는 것이다. 현재 그녀는 가족 소유인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의 두 집을 오가면서 PR회사를 설립을 모색하는 등 나름대로 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클린턴과의 성추문이 불거진 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르윈스키는 지난 2006년 런던 정경대에서 사회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르윈스키는 세기의 스캔들이 드리운 트마우마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인콰이어러 지는 그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그녀는 낮은 자존감으로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사람’처럼 외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르윈스키가 공식석상을 회피할 수 밖에 없는 비화를 소개했다. 그녀가 지난 6월 모처럼 할리우드의 한 카페에서 열린 지인들과의 디너파티 때 겪은 수모였다. 즉 “옆 테이블의 얼빠진 자들이 그녀를 안주삼아 성적인 농담을 수군거리는 것”을 고개를 떨군 채 들어야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끝나지 않은 스캔들 후유증으로,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찾기를 거의 포기한 것 같다는 게 지인들의 귀띔이다. 그녀가 스캔들의 파트너였던 빌 클린턴(65) 전 대통령에 대한 애증의 고리를 완전히 끊지 못한 게 아니냐 하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 지인은 인콰이어러와의 회견에서 “모니카가 여전히 빌 클린턴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기회가 주어지면)금세 그에게 되돌아갈 태세”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녀는 모니카가 자신에게 “클린턴 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줄 남자는 앞으로 내 인생에서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EU ‘녹색 압박’

    EU ‘녹색 압박’

    유럽연합(EU)의 고위관계자가 한국의 국회 및 정부 대표단과 만나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도(ETS)로 인한 무역장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항공과 자동차, 화학 등 구체적인 산업분야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여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대응이 시급해졌다. ●EU 차관, 정부·국회 대표단에 요구 EU 기후변화대응총국의 조스 델베키 차관은 지난 2일 국회 기후변화·녹색성장특별위원회의 안경률 위원장과 김재경(한나라당)·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 안호영 주EU 대표부 대사, 녹색성장위원회 및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로 날아오거나, EU에서 날아가는 모든 항공기가 ETS에 가입하는 글로벌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한국의 항공사들도 ETS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 등은 “아직 그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입법과정에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EU측은 항공기 연료에 바이오가스 사용 등을 권장하지만, 현재 우리 기술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적 항공사들이 ETS에 가입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가 ETS 체제에 들어갈 경우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연간 10억~30억 달러(약 1.1조~3.3조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대부분의 비용을 항공운임 상승으로 충당할 전망이어서 승객 1인당 10~20유로(약 1만 5000~3만원)의 항공료 추가부담이 예상된다. EU는 2010년도 배출량을 기준으로 오는 30일까지 항공사별 배출량을 할당할 계획이다. 델베키 차관은 또 화학물질을 수출할 때 등록, 허가, 신고해야 하는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EU 내에서 “결과적으로 무역장애물 역할을 한다.”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EU는 자동차를 제작하거나 운행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기아차 등 수출기업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운행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현재의 기술로 충분히 EU의 기준치를 맞출 수 있지만, 제작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줄이기 힘들어 공장의 발전소 에너지를 석유에서 가스로 바꾸는 등의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EU로 수출된 현대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는 70여만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차량이 20만대이고, 나머지는 체코, 슬로바키아 등 EU 현지와 터키 등 글로벌 생산라인에서 제작한 것이다. ●수용 땐 항공운임 상승 불가피 이날 면담에서 안 위원장 등은 델베키 차관에게 “ETS 도입으로 인한 불공정 거래와 무역장벽을 우려하는 한국의 기업들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델베키 차관은 “ETS와 관련해 무역 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EU 내부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델베키 차관은 그러나 “ETS 도입으로 EU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EU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기 때문에 관세를 도입하는 대신에 경쟁에 노출된 부분에 배출권의 무상할당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무상할당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브뤼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이번엔 OLED TV 신기술 논쟁

    이번엔 OLED TV 신기술 논쟁

    삼성과 LG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포스트 액정표시장치(LCD)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발광다이오드(LED) TV, 3차원(3D) 입체영상 TV에서처럼 OLED TV 또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의 격렬한 기술 논쟁이 예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55인치 대형 OLED TV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본격화될 대량 생산에 앞서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생산량은 양 사 모두 월 최대 4~5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삼성의 경우 현재 패널 제조원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OLED 대형화를 위해 증착(패널 표면에 유기발광입자를 입히는 것) 등 핵심 공정에서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패널 대형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역시 패널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이 최근 “내년 하반기에는 55인치 OLED TV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TV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이를 최대한 당겨 늦어도 여름까지는 제품을 내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의 중이다. 특히 LG전자가 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양산 모델로는 2009년 15인치 OLED TV를 판매한 게 전부인 LG로서는 30~40인치대 모델 개발을 건너뛰고 곧바로 55인치 제품으로 직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초고가 제품인 OLED TV의 주력 모델이 될 50인치대 모델을 삼성보다 먼저 내놔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가 최근 몇 년간 LED TV, 3D TV 경쟁에서 기술적 완전성을 우선시하다 제품 출시가 늦어져 삼성에 주도권을 뺏겨온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OLED TV 시장에서부터는 실현 가능하고 경제적인 기술로 제품을 먼저 내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이르면 올해 안에 32·55인치 OLED TV를 양산할 수 있는 8세대 OLED 파일럿 라인(시험라인)을 가동한다. 사실상 두 회사가 향후 세계 OLED TV 시장을 장악할 게 확실시되는 만큼 양 사 모두 론칭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또 한 차례의 TV 기술 논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기존 5.5세대 생산라인에서 하던 대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입자들을 패널에 붙이는 이른바 ‘RGB OLED’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 계획이다. 증착 과정 등 일부 공정에 기술 혁신이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색·녹색·청색(RGB) 발광 입자가 직접 빛과 색상을 내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OLED 패널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반면, 현재 4세대 라인에서 5.5세대를 거치고 않고 곧바로 8세대 파일럿 라인으로 건너뛰려는 LG는 삼성과는 다른 ‘백색 OLED’ 방식으로 승부를 건다. LCD 패널에 백라이트 광원을 OLED로 대체해 사용하며, 색상은 LCD 컬러 필터로 구현한다. 기존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쓸 수 있어 투자 부담이 적은 데다 상대적으로 제품 개발도 쉬워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초기 OLED TV 시장에서 삼성 제품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패널 수명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며, LG는 ‘백색 OLED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OLED 기술인가’라는 본질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OLED TV 형광성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디스플레이 소재로 만든 TV를 말한다. 화질 반응 속도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애초 소니가 2007년 10월 세계 최초로 11인치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대화면 패널 양산을 포기해 사실상 삼성과 LG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상태다.
  •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서해상으로 북상하던 제9호 태풍 무이파가 8일 밤 늦게 세력이 약해진 채 한반도를 벗어났다. 하지만 한반도는 태풍의 영향 탓에 9일에도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태풍은 계속 북진해 요동반도 부근에 상륙한 뒤 북북동진해 9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 태풍의 성질을 잃고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태풍은 예상보다는 약했지만 전국적으로 인명 피해와 함께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광주·전남과 부산, 충북 지역의 피해가 컸다. 8일 새벽까지만 해도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에 최대 풍속 34m를 유지하던 태풍은 약화돼 이날 오후 4시쯤 중소형 태풍으로 바뀌었다. 태풍이 서해상에 진입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이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으로 부산, 전남 등지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전남 여수·광양·해남·신안 등에서는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광양 백운산 일대에서는 피서객 19명이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양식장과 과수원도 초토화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완도, 진도, 신안, 장흥 등 서남해안 양식장이 치명상을 입었다. 순천과 보성에서는 논밭 341㏊가 침수됐으며 13㏊ 규모 논에서 키우던 조생종 벼가 쓰러졌다. 전남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382개 동 18만여㎡가 파손됐으며 무안에서는 2000㎡에 달하는 인삼 재배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설물 파손과 침수, 정전도 잇따랐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와 지난 6월 태풍 메아리로 유실됐던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는 64t짜리 테트라포드 2000여개가 유실됐다. 이 방파제는 밀물 때에 맞춰 불어닥친 초속 40m 이상 강풍에 480m 가운데 200여m가 파손 또는 유실돼 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낙뢰로 인해 현대자동차 울산 1, 4공장의 생산라인이 10여분간 멈춰서는 등 정전 사고도 잇따랐으며 광주·전남서만 15만여 가구에서 일시적인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최종필·서울 김동현기자 choijp@seoul.co.kr
  • 삼성전자 광주공장 이틀째 스톱

    협력업체의 자금난 때문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냉장고와 청소기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4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에 있는 한 협력업체가 자금난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면서 삼성전자의 냉장고와 청소기 2개 생산라인이 3일부터 이틀째 멈춰 섰다. 해당 협력업체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의 선반과 과일 보관통, 청소기 외관과 내부 부품 일부, 시스템 에어컨 일부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회사는 올해 삼성전자 납품 예상액이 240억원대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큰 편이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 측에 자금지원을 긴급 요청하고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공급물량이 모자란 것은 아니어서 이번 생산라인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차 협력사인 이 업체가 자금난으로 인해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생산라인 재가동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화 “신성장동력 사업에 집중”

    한화그룹이 올 하반기 태양광과 바이오시밀러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 한화는 지난 25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 실적을 검토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화는 올해 상반기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로 19조 9000억원의 매출과 1조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연간 예상 매출액 41조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채용의 경우 상반기 3200명에 이어 하반기에 2800명을 새로 뽑아 올해 초에 계획한 5200명보다 800명 늘어난 6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당초 계획한 2조 2000억원 수준에서 이뤄진다. 한화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지난해 인수한 한화솔라원이 세계적인 수준의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로 발돋움했고, 72억 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하반기에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 셀과 모듈 생산라인 증설 등 태양광과 바이오시밀러, 2차 전지 등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베트남에 이어 중국 및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시화, 수익다변화를 꾀하고 금융 네트워크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고객의 편의와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5전6기… 대우일렉 새주인 찾기

    5전6기… 대우일렉 새주인 찾기

    국내 3위 가전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매각 작업이 원점에서 맴돌면서 인수기업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웅진코웨이와 동양그룹, 하이얼(중국) 등이 관심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엔텍합과의 소송을 마무리한 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대우일렉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은 매각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가 무리한 요구를 해 매각 협상을 원점에서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업체들의 요구가 지나치게 무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이란계 전자회사 엔텍합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네번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수자금을 납부하지 못해 지난 5월 말 채권단과 협상이 종료됐다. 현재 엔텍합은 인수 보증금(578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채권단을 상대로 매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후 채권단은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협상에 나섰지만, 일렉트로룩스 역시 입찰 당시 인수가격(6000억원)보다 5% 이상 가격을 깎아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인수·합병(M&A) 관례에서 벗어난 무리한 요구를 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이번 협상마저 결렬되면서 대우일렉은 다섯 차례의 매각협상에서 실패하며, 199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후 12년 넘게 주인 없는 회사로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재입찰이 진행될 경우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던 동양그룹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동양이 가전 렌털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어 대우일렉 인수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대우일렉 인수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웅진코웨이도 ‘자의 반 타의 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웅진이 대우일렉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가전시장은 삼성·LG에 웅진이 도전하는 3강 구도로 재편된다. 특히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을 생산하는 웅진과 냉장고·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생산하는 대우일렉은 중복되는 제품군이 거의 없어 웅진의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고위 관계자는 “한때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었으나 현재로선 생각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 밖에도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 또한 주요 인수 대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이얼은 2008년 대우일렉의 인도 가전공장을 인수해 TV와 백색가전 생산라인의 집중 증설에 나서기도 했으며, 현재도 대우일렉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이얼 제품에 대해 애프터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실제 하이얼 최고위층도 대우일렉 인수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수 대상 업체들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인수가 무산됐을 뿐 대우일렉의 가치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라면서 “인수대금 또한 2~3년 전에 비해 상당히 메리트를 갖게 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겅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한진重 사태 정치흥행 대상 삼지 말라

    반년에 걸친 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단적인 대치 끝에 노사 합의로 정상화 절차를 밟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인과 노동계 등 외부의 개입으로 다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부산지역 인사들은 한진중공업 노사에 맡길 것을 요구하며 응원단을 실은 ‘희망버스’의 추가 모집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은 어제 ‘외부세력 개입 자제’를 촉구한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민생현장 방문프로그램의 첫 방문지로 한진중공업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전국적인 이목을 끄는 무대가 만들어졌으니 흥행을 벌여 보자는 속셈인 것 같다. 우리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말 단행한 정리해고가 합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사용자 측의 대처방식에 문제가 적지 않았음을 지적한 바 있다. 3년 동안 신규 수주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생산라인 노동자 400명을 해고하면서 임원들의 연봉은 대폭 올렸는가 하면, 대주주들에게는 174억원이나 배당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정리해고자에게도 22개월치의 위로금을 주는 조건으로 파업을 풀기로 노사가 합의한 직후 컨테이너선 4척과 해군 물자보급선 2척의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도록 처신한 것이다. 6개월이 넘도록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성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회사 측의 이러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노사가 합의한 만큼 한진중공업의 문제는 당사자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민주당이 진정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 문제를 걱정한다면 한나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과 같은 곁불 쬐기식의 정치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그룹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그룹

    LG그룹은 올해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인 4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5000명의 대졸 인력을 채용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R&D 인력이 3만명을 돌파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기업 경쟁력을 확보, 시장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LG 도약 키워드의 중심은 ‘R&D’다. 구본무 LG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기반을 둔 체질 개선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 신임 임원·전무 만찬, LG화학·LG전자·LG디스플레이 사업장 방문, 임원세미나 등 6번의 공식 석상마다 빼놓지 않고 R&D를 언급했다. 이러한 구 회장의 강력한 R&D 리더십에 따라 LG는 올해 R&D에 사상 최대인 4조 7000억원을 투자한다. 5년 전인 2007년 2조 60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조 7000억원보다 1조원이 늘었다. 또한 LG는 길게는 20여년간 장기적인 R&D 투자를 통해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LG화학의 전지사업과 LG전자가 2008년 말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 LTE 기술을 적용한 단말 모뎀칩,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LG생명과학의 바이오 의약품 서방형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LG의 R&D투자는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이동통신 등 주력사업의 기술혁신과 미래성장사업에서 시장을 선도할 선행기술 확보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는 ▲에너지 분야는 태양전지, 차세대전지, 스마트그리드 사업 ▲리빙에코 분야는 발광다이오드(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종합공조, 수처리 사업 ▲헬스케어 분야는 U헬스케어 사업 등을 각각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녹색 신사업이다. LG는 2020년까지 이들 분야에 20조원을 투자, 녹색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으로는 에너지 분야의 차세대 전지 사업은 LG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손꼽힌다. LG화학의 충북 오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은 지난해 9월 말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 능력은 연간 850만셀에 달한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 오창 공장을 연간 6000만셀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금까지 GM,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볼보 등 10여개 글로벌 브랜드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2010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도 2013년까지 약 3억 달러를 투자, 연간 2000만셀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태양전지 사업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6월 경북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2009년 말 생산능력 120㎿급 1기 라인을 완성하고 지난해 초 양산을 개시했다. 올해는 2기 라인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330㎿로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조명 사업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초부터 할로겐 램프 대체형 LED조명인 ‘MR16’을 생산하며 호텔, 백화점 등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 “반도체 공장 발암과 무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14일 경기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미국 안전보건 전문 컨설팅업체인 ‘인바이론’사에 의뢰해 진행한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를 총괄한 폴 하퍼 인바이론 소장은 “조사 대상 라인인 기흥 5라인,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을 직접 정밀 조사한 결과 모든 측정 항목에서 위험물질 노출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장의 근무환경이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으며 회사 측이 모든 노출 위험을 높은 수준으로 관리·제어하고 있다고 인바이론은 평가했다. 인바이론은 화학물질 50종에 대한 벤젠,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 포름알데히드 정량 분석 결과 모든 시료에서 ‘불검출’ 결론이 나왔고 방사선 안전성 평가에서도 작업자에게 방사선 노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총괄 사장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3의 기관을 통해 재조사했다.”면서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납품업체나 회사의 기밀사항을 제외하고 공개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퇴직 이후 암으로 투병하는 임직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근속기간, 발병시점, 수행 업무와의 상관관계 등을 따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 내 미확인 위험 요소를 찾아내기 위해 산학 협력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정기 컨설팅을 받는 한편, 입사부터 퇴사 때까지 임직원의 건강을 개별 관리해 주는 ‘토털 케어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는 최근 법원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환자 2명에 대해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과 배치된다. 반도체 사업장 환자와 근로자를 대변하는 ‘반올림’ 등 시민단체들이 인바이론의 조사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종란 노무사는 “인바이론은 과거에도 기업에 유리한 조사 결과를 여러 차례 내놓았던 곳”이라면서 “이들의 조사결과를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화학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화학

    LG화학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LCD 유리기판 ▲폴리실리콘 등 ‘3대 미래형 사업’으로 글로벌 선두주자(First Mover) 위상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1등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2007년부터 현대기아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배터리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중국 제일기차와 장안기차, 유럽 볼보, 미국 GM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10여곳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처로 선정됐다. 투자도 확대했다. 당초 2013년까지 1조원으로 책정했던 투자 규모도 2조원으로 늘려 올해 1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규모를 2013년까지 35만대 분량으로 확대했다. 2015년에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25%,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2012년 상업 생산에 들어가는 LCD용 유리기판에도 2018년까지 3조원이 투입된다. 파주에 7개 생산라인이 건설돼 연간 5000㎡의 유리기판이 생산될 계획이다. LCD 부품 소재 중 비중이 큰 반면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 경쟁이 약한 블루오션 사업이다. 2018년까지 세계 톱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2013년까지 여수 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연산 5000t 규모가 된다. LG그룹 전체적으로는 폴리실리콘(LG화학)-웨이퍼·잉곳(LG실트론)-셀·모듈(LG전자)-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LG솔라에너지, LG CNS)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됐다. 김반석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형 사업으로 세계 1위의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드디어 열린 유럽시장/고상두 연세대 유럽지역학 교수

    [기고] 드디어 열린 유럽시장/고상두 연세대 유럽지역학 교수

    구한말 서구 열강은 조선과 통상하고자 총과 대포로 문을 열었다. 오늘날 우리는 협상을 무기로 유럽의 문을 열었다. 유럽의 최대 교역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이다. 이 중에서 회원국끼리 똘똘 뭉쳐 성채라는 비난을 받아온 유럽 시장을 가장 먼저 연 나라는 한국이다. 100년 전 불평등 조약으로 개항을 강요당한 우리 선조가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감개무량할까.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우여곡절 끝에 7월 1일 발효되었다. 5년 이내에 교역액 기준으로 98.7%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EU는 소형차 유럽시장 점유율이 잠식될 것을 우려하는 이탈리아를 달래고자 협정의 발효를 반년 늦췄다. 한국은 유럽에 70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유럽은 한국에 3만대를 수출한다.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 차이를 보여준다. 단일 경제권을 이룩한 유럽에서는 각국의 자재와 부품이 무관세로 국제적 생산라인을 따라 이동하면서 상품이 조립 가공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출용 원자재를 조달하면서 관세를 물어야 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하여 타국의 원자재를 많이 썼다고 무관세 적용을 받지 못한다면, 유럽 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통합의 차이에서 오는 불이익을 우리가 막은 것이다. 중국이 짧은 기간에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한 것은 세계 경제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개혁·개방 정책 덕분이다. 2001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나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FTA 정책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유럽 시장을 열지 못한다. 톈안먼 사건, 티베트 문제, 인권 억압 등으로 유럽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전기제품이 대유럽 주력 수출품으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일본이 뒤늦게 유럽과 FTA 협상 개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과 협상을 시작하고 나서 5년 만에 문을 연 유럽이 일본에는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개방은 교역 활성화로 국부의 증대를 가져오지만, 산업별 득실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생겨난다. 유럽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산업은 침체하게 된다. 하지만, 약체산업의 쇠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개방 정책은 관세장벽의 보호를 받아 온 약체산업에 외부 자극을 주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적극적 산업정책이기 때문이다. 유럽이 강한 농축산물, 의약품, 서비스 분야 등에 대응하는 노력은 다가올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FTA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 지난 200년 사이에 교역의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다. 중상주의 영향을 받아 국내시장을 관세장벽으로 보호하던 시대에서 관세 장벽을 허무는 시대가 되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관세가 80% 제거되면서 세계 교역은 급성장했고,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가는 큰 이득을 얻었다. 개방이 어렵고 두려운 것은 국가의 보호 장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구한말 우리는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대문을 걸고 있으면 안전할 것으로 믿었다. 세계화는 경쟁이 지구적으로 확대되는 역사적 흐름이다. 인간은 역사의 조류를 피할 수는 있지만 거역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피한 대가는 항상 빈곤과 정체였다.
  • LCD업계 ‘中인해전술식’ 생산에 시름

    LCD업계 ‘中인해전술식’ 생산에 시름

    당초 지난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 라인을 새로 가동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된 불황으로 한국과 타이완 등 주요 LCD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공장 착공을 늦추는 등 고육책을 펴고 있지만 가격 상승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LGD 가동률 85~90%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DS사업총괄), AUO(타이완) 등 글로벌 LCD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가동률이 9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며, LG디스플레이 역시 8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의 일부 8세대 LCD 생산 라인 가동을 한 달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중국 노동절(5월) 특수에 힘입어 4월 말부터 가동률이 90% 수준을 유지해왔다. 세계 3위 LCD 패널 제조사인 AUO도 이달부터 공장 가동률을 85%에서 8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고, CMI(타이완) 역시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2100억원 손실 BOE 증설 나서 이처럼 LCD업계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에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인해전술식’ 생산 행태가 한몫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LCD 등 평판디스플레이 산업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에 따라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3년동안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지원하고, LCD TV 수요 확대를 위해 ‘가전하향’(家電下鄕·농촌 지역 가전제품 보급 정책)을 실시해왔다. 덕분에 중국 LCD TV 시장은 2009년 1분기 495만대 수준에서 2년 만에 분기별 10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중국 업체들의 LCD 생산 라인 투자도 독려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LCD업체인 BOE는 올 상반기에만 13억 위안(약 2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베이징의 8.5세대 LCD 라인 가동에 나섰고, 허베이에도 추가로 8세대 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다. TCL 역시 조만간 8.5세대 LCD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LCD업계가 ‘치킨게임’에 돌입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국가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中 과잉투자에 세계 LCD시장 흔들릴수도 중국 정부가 시장 상황을 무시하면서 LCD 패널 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최대 골칫거리인 실업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999년 설립 당시만 해도 직원 수가 296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만 201명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LCD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한 해에만 6279명이 새 일자리를 얻었다.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생산라인을 한 곳 늘릴 때마다 최소 3000명가량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TV나 PC 등 완제품 사업보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5월 말 중국 쑤저우에 2013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7.5세대 LCD 공장 건설을 시작했지만 흑자 영업 여부는 불투명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세대 LCD 패널 공장을 지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공장 착공 시기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산업화 및 도시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고용 안정을 위해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맞서 국내 업체들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나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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