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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 정상회담에 바란다/바자노프 특별기고

    ◎“관세·합작공장 등 「실질문제」 논의를”/가전품·차 등 한국상품 진출 호기/관세/방산업체 시설·인력 투자 매력적/합작/대북정책 「압력」보다 「개방유도」 합심 노력 필요 솔직히 말해 너무 산적한 국내문제들로 인해 김영삼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인들의 관심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물론 언론들이 이따금씩 한국의 발전상과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에 관해 보도한다.많은 학자들이 한국의 경제 기적의 비결을 연구하고 있다.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한국대통령이 방한하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주요 정치세력들간에 정쟁중지를 위한 소위 「화합헌장」이 가까스로 채택됐지만 극좌 야당세력들은 옐친정부를 전복시키자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산업생산량은 지난 1년새 또 25%가 감소했다.많은 공장들이 자금·부품·원료부족으로 또한 주문이 없어 가동을 중지했다.이 공장들의 수백만명 노동자들이 일도 없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범죄발생건수는 기록적으로늘고 있고 교육·의료·문화적 제제도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도처에서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부는 이에 응답할 여력이 없다.파시스트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계속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관리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이 한·러 관계증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한국은 러시아의 경제회복에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이다.러시아는 한국의 생산품·기술·자금이 필요하고 한국은 아울러 러시아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다.무엇보다도 러시아는 한국시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의 안보분야의 중요성도 경제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러시아는 국경지역에서 계속돼온 유혈분쟁에 지쳤다.러시아정부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는 지상의 어떤 분쟁 못지 않게 위험한 유혈을 동반한다는 것임을 알고 있다.한반도의 분쟁은 곧바로 핵전쟁,강대국간 전쟁으로 발전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는 러시아의정책입안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다.크렘린지도자들이 보기에 한국은 우호국가이다.한국과의 우호관계는 극동에서 약화된 군사대국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켜준다고 이들은 믿고 있다.따라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관계증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양국관계는 미래가 있다. 두 나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우선 경제면에서 거창한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대규모 프로젝트는 양측에 기대만 부풀렸다가 결국 실망만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1992년 옐친대통령 방한때 체결된 20가지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들 가운데 지금까지 이행된 게 한 가지도 없다.러시아의 관리와 경제인들은 한국이 말로만 약속하고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없다고 불평한다.물론 한국측에선 러시아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것이다.바라건대 실현불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지 않는 게 좋다.그대신 실현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인 작은 사업들을 논의하자.예를 들어 질좋은 한국상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애중 하나가 높은 수입관세이다.많은 러시아 수입회사들이 이 수입관세 때문에 한국의 우수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수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러시아정부로서는 이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하지만 지방 산업체들의 압력때문에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가 러시아영토내로 생산라인을 옮겨오는 방안이다.현재 러시아에는 일거리가 없어 쉬고 있는 우수한 방위산업체가 수없이 많다.노동자들은 공장사무실에서 체스나 두고 텔레비전을 보며 소일하고 있다.이들 모두가 외국의 투자진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많은 공장들이 생산라인을 약간씩만 바꾸면 질좋은 소비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을 포함,많은 외국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우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설사 앞으로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복귀한다 치더라도 지금의 시장경제화 개혁방향 자체를 뒤바꾸지는 않을 것이다.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투자의위험부담은 그렇게 높지가 않다. 중소 무역업자들의 활동을 더욱 지원해주어야 한다.러시아 소비자들은 질이 낮지만 값싼 중국제품들을 찾던 시절을 지나 이제 좀더 정교하게 만들어진 한국상품쪽으로 선호도를 옮겨가고 있다.많은 러시아 무역업자들이 의류·신발·장신구를 사기 위해 한국의 도시들을 찾아 다닌다.이들 대부분이 비자를 발급받고 비행스케줄을 잡는데 그리고 까다로운 수출입절차 때문에 애를 먹는다.양국지도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중요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보분야에서 두나라간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역시 북한에 대한 정책조율일 것이다.그러나 핵문제를 포함,어떤 문제에서든 북한에 대해 지나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보다는 북한이 개방을 하고 외부사회와 협력토록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그렇게해서 북한이 경직된 독재체제로부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서서히 바뀌어지도록 도와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두만강지역을 포함,국경지역에 경제특구를 건설하는방안등이 논의됐으면 한다.호전적이고 적대감으로 가득찬 북한정권을 다스리는데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러 시장 공략 「비결」/핵심인사 만나 일처리 신속히/합작·구상무역 유리 「러시아에서의 성공은 인맥형성에 달렸다」 「상담이나 방문시 선물은 필수」 「술자리에서 보드카를 많이 마셔라」 「최종 교섭은 핵심인사와 담판,신속하게 처리하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권유하는,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다. 지난 89년을 전후로 시작된 대러시아 진출은 소련붕괴로 인한 정치불안과 30억달러의 대러 경협자금의 중단으로 91년부터 냉각되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았다.지난해 총교역량은 15억7천만달러(수출 6억달러,수입 9억7천만달러)로 수출은 92년보다 4백%나 늘었다.투자는 허가금액으로 3천만달러(40건),실제투자는 2천4백만달러(23건).미국의 「서부개척」에 비유되는 러시아 시장의 공략법을 김영삼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알아본다.대러 교역의 특징으로는 ▲과도기를 틈탄 비공식적인 거래의 확대,예컨대 부산 등에서 활동하는 보따리 장수들이다. ▲러시아 은행들의 신용도가 낮아 신용장 이외의 거래가 급증한다. ▲소비재를 수출하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보완적인 구조 등을 들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비결은 첫째,특정 지역에의 집중은 피하라는 것이다.모스크바는 모피 등 소비재 위주의 투자,시베리아 극동지역은 수산물 가공,삼림벌채 등에 주력해 원자재 수입 및 자원개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진출형태는 단순 투자보다는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가 유리하다.러시아 정부도 현지 생산·판매,수출 라이선스(허가증)의 획득 및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현지투자 법인 설립을 권장하고 있다.셋째,외화부족 및 정치 불안으로 당분간은 원자재 수입과 상품수출을 연계하는 구상무역이 바람직하다. 러시아는 자원개발과 기술협력 등이 폭넓게 추진돼야 하는 복합시장이다.특히 극동지역은 한­러 교역의 관문이며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사할린주의 유전개발,하바로프스크의 유연탄 개발 등의 전망이 높다.
  • 맥주 「열처리」 논쟁/진로 선재공격/동양 반격포문

    ◎“전통맥주가 우수” 광고강화 준비/동양/“데웠다 식힌 맥주 신선한 맛 없다”/진로 맥주의 대세는 비열처리 맥주인가,열처리 맥주인가.진로쿠어스맥주의 카스맥주 시판을 앞두고 「3파전」이 치열한 가운데 동양맥주와 진로쿠어스맥주가 정통 맥주론과 대세론으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비열처리 맥주로는 하이트(조선맥주)가 선발이고 아이스(동양맥주)가 두번째이며 카스는 세번째이다.열처리 맥주는 출하 직전에 맛을 변질시키지 않기위해 병째 가열해 효모를 죽인 제품이며,비열처리 맥주는 미세한 필터로 효모를 걸러낸 제품이다.비열처리 제품의 맛이 보다 신선하다고들 하나!저마다 입맛이 틀려 일률적으로 단정하기는 힘들다. 논쟁에 불을 당긴 것은 후발 업체인 진로맥주이다.진로는 지난 21일부터 「지금까지의 맥주는 데웠다 식힌 맥주」,「지금까지의 맥주는 병째,섭씨 60도에서 40분간 데웠던 맥주」라며 열처리 제품을 깎아내리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열을 가했다 식힌 맥주는 아무리 차게 마셔도 신선한 맛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 진로의 주장이다. 동양과 조선에서 생산하는 11종의 제품 중 하이트와 아이스를 제외한 9개가 열처리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자신들은 모두 비열처리라는 점을 돋보이게 하는 전략이다.비열처리 제품에서 다소 밀리는 동양맥주를 주 표적으로 삼고 있다. 하이트는 이달에 1백85만상자(상자당 24병)가,아이스는 1백10만상자의 판매가 예상된다.조선맥주는 하이트의 인기로 올들어 지난 달까지의 점유율이 34%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가 높아졌다. 진로그룹의 김영진이사는 『세계적으로 비열처리 맥주가 보편화 되면서,그 점유율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본은 비열처리 제품이 전체의 60%를 웃돈다』고 주장한다.『시대의 흐름은 비열처리 맥주』라는 것이다. 반면 동양맥주의 김진홍보부장은 『지난 80년대 말에 나온 드라이맥주가 처음에 인기를 끌었다가 곧 떨어진 것처럼 신제품의 인기는 반짝시장에 그칠 뿐』이라며 『비열처리 맥주의 인기도 곧 시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맥주는 역시 정통 맥주(레귤러맥주)』라며 『세계의 일류 맥주업체인버드와이저나 하이네켄의 주력 제품도 정통 맥주』라고 말했다.동양맥주가 열처리 제품인 정통 맥주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비열처리 제품에서 하이트에 뒤진데다 진로의 비열처리 제품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동양이 아이스 광고 외에 다음 달부터 정통 맥주의 광고를 강화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사의 공방전에 조선맥주는 느긋하다.조선맥주의 이군성이사는 『진로의 광고는 하이트에는 영향이 없다』며 『전주공장의 하이트 생산라인을 증설,다음 달부터 매월 2백70만상자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철을 맞아 맥주 경쟁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 패션업체:2(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2)

    ◎중기끼리 하청생산… 철저히 공생/완제품 납품계약… 이익 절반 배분/“전문화가 능률적”… 영역 침범안해/부채 거의 “제로”… 무리한 사업확장 생각지도 않아 이탈리아 북동부의 교통중심지 베로나시에서 동남쪽으로 20㎞떨어진 론코시 스티졸리사.지난 45년 전쟁의 폐허속에서 여성 속옷 메이커로 출발,반세기동안 세계시장에 여성 정장을 팔아온 이지역 경제의 중심체이다. 이 회사는 생산라인이 하나도 없다.소재로 쓰이는 원단을 직접 짜고 샘플을 만드는 공정은 있다.그러나 막상 소비자가 사서 쓰는 완제품을 만드는 시설은 갖추지 않았다.그럼에도 지난해 자기상표로 1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50억원은 미국·영국·일본 등지에 수출했다.완제품은 전량 하청생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수료를 받고 판매만 대행하는 무역업체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스티졸리사는 70년대말까지 완제품을 직접 만들었다.80년대들어 한국·대만·중국 등 후발개도국들의 저가공세가 거세지고 국내 임금이 급격히 높아지자 생산을 생산전문업체에 맡겨전문화를 모색했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대량생산을 위해 일부 공정만 하청주는 방식은 아니다.스티졸리사의 브랜드로 납품하지만 하청업체들은 모두 완제품을 만든다.생산 방식이나 기술도 스티졸리사와 똑같다.각 업체마다 만드는 옷이 전부 다르고 자기 상표로 옷을 만드는 곳도 있다.한마디로 스티졸리사의 세포를 다른곳에 이식한 셈이다. 스티졸리사는 이같은 하청업체들의 중심에서 두뇌구실을 한다.그렇다고 하청업체들이 기술이나 자금면에서 종속된 것은 아니다.똑같은 중소업체이면서 별도 법인으로 각기 독립성을 유지한다.이익도 혼자 챙기는 법이 없다.소비자 가격이 생산원가의 2배가 넘지만 유통과정에서 절반은 빠지고 나머지는 하청업체와 반반 나눈다. ○특정계층을 공략 하청업체들은 스티졸리사를 중심으로 반경 20㎞주변에 모두 자리잡고 있다.「마리 셀라」,「콜코라도」등 20여개 업체가 10여가지 제품을 만든다.언제든지 스티졸리사처럼 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축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스티졸리사를 정점으로 생산과 판매를이원화했다. 인구 5천명인 론코시 주민의 3분의1이상은 스티졸리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업체에서 일한다.스티졸리사는 패션의 흐름을 파악,소비자가 바라는 옷을 디자인하고 도매상으로부터 주문을 따내는 일을 한다.지난 1월에도 밀라노 전시회에 참여,2백50가지가 넘는 샘플에 대해 주문을 받았다. 아우렐리오 스티졸리(65)사장의 장남인 알베르토씨는 『하청을 통해 생산을 특화하면 일의 능률을 30%이상 높일수 있다』며 『계절적으로 유휴노동력이 많은 의류업체에 하청을 통한 생산의 전문화는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단일 품목으로 매년 1백억원 정도의 수출을 올리면서 근로자가 80명이 채 안되는 것은 생산의 전문화 때문이다. 스티졸리사가 택한 또 하나의 전략은 니치마켓(틈새시장),다시말해 다른 업체가 관심을 두지않는 특정 계층과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이다.이에따라 30∼40대 여성만을 겨냥,재킷·코트·투피스에 전력을 다했다.그결과 옷의 가지수는 줄었으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또 유행에 민감한 것보다 클래식하면서활동성이 강하고 편안한 제품을 만든 것도 주효했다.대기업을 쫓지않고 고객 스스로가 찾도록 하는 자기만의 시장을 구축,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베로나시에 자리잡은 로마르사도 40여개의 하청업체를 거느리고 있다.그러나 군림하지는 않는다.중세의 길드같은 조직으로 판매망을 일원화해 상호간의 과당경쟁을 없앴다.대부분 자기상표를 갖고 있으면서도 공생관계는 철저히 지킨다.하청업체의 근로자수는 평균 10여명 안팎이다. ○근로자 10명 안팎 토스카나주의 피렌체시 남쪽 토리첼라지역에서 비즈니스 여성을 위한 정장을 생산하는 폴베레사.지난 80년 사장인 파비오 카시씨와 친구인 로베르토 키아베씨가 공동 설립했다.70년대 독자적인 생산체제를 갖고있다가 하청구조로 전환했다.근로자는 20명이고 디자인은 키아베씨가 직접 한다. 이 회사는 생산 전문화를 위해 설립초기부터 하청업체를 키우다시피 했다.자기만의 생산기술을 알려주고 자금이 부족하면 대주기도 했다.그러나 경영에 간섭하거나 납품대금을 늦춘적은 한번도 없다.가능한한 현금이나 수표로 결제했고 경영의 안정성을 위해 10년간 거래처를 바꾸지 않았다.대신 주문한 디자인이나 샘플에 맞추지 못하면 절대 납품을 받지않았다. 설립 15년만에 피렌체 지방에서 손꼽히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역시 틈새시장전략을 구사,20∼30대 활동 여성들을 위한 실용성과 패션을 겸비한 옷을 만들었다. 파비오씨는 『생산공정을 갖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든뒤 전시회에 참가,주문을 받고 하청주는 데에도 손이 달린다.생산체제를 갖추거나 사업규모를 늘리는 것은 제품의 질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도움 안바라 하청구조를 택한 회사들의 또한가지 공통된 특징은 부채비율이 「0」에 가깝다는 것이다.일찍이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 전문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적정규모를 넘는 사업확대는 있을수 없다.힘들다 싶으면 아예 주문을 받지 않는게 철칙이다.따라서 자금이 쪼달리지 않고 웬만한 불황도 거뜬히 넘긴다. 경기가 좋을때 앞뒤 가릴것 없이 사업을 늘리다 경기가 조금만 나빠져도 맥없이 무너지는 우리 중소업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물론 산업구조적인 문제,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인력구조등 종소업체가 겪는 어려움이 산적했다.구조적인 문제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이다.다른 것은 정부의 도움은 일체 바라지 않고 재투자에 의한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중소 패션업체들이 세계시장을 넘나드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게 아니다.중소업체들끼리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을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는 점,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보는 평범한 경제원리를 철저히 지키는게 전부이다.
  • 인니/21세기 아시아 경제대국 야심(현장 세계경제)

    ◎25년간 연평균 7% 성장 목표/공산품 수출로 외채축소 주력/계획완료때 1인당GDP 4배 급증/부정부패·정경유착 단절이 과제… 후계자 선정문제도 걸림돌 아시아 제3의 거인 인도네시아가 빠르고 큰 성장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남한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1백92만㎦,인구 1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도약은 동서 5천1백10㎞,남북 1천8백83㎞에 1만여개의 도서를 포용하고 있는 지리적 위용만으로도 국제적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의 집권 이래 25년동안 실시된 제1차 장기개발계획을 지난 3월로 끝내고 4월부터 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실행에 들어갔다. 1차개발계획 기간동안 인도네시아가 이룩한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8%였다.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기간의 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7%이다.다만 과도한 투자증대로 현재의 외채사정이 더욱 악화 될 것을 우려해 첫 5년간의 평균성장률만은 6.2%로 낮게 잡았다. ○경제자립이 목표 2차 장기계획의 목표는 앞으로 25년안에 인도네시아를 완전한 경제자립국가로 세우는 것이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대외채무의 짐을 벗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외채는 현재 8백32억달러로 세계최대급이며 수출액에 대한 외채상환율도 93년 33%에 이를 정도로 경제를 압박하는 커다란 짐이다. 이 짐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운 계획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현재 수출의 26.5%를 차지하는 석유및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대신 농산물가공·섬유·신발·기계등 제조업을 키운다.향후 25년간 성장률은 연 9∼10%로 한다.제조업부문의 상품수출을 늘림으로써 수출액에 대한 대외채무 상환비율을 98년도까지 20%로 끌어 내린다.대외채무도 98년에는 9백58억달러 수준에서 억제해 GDP대비 57%(93년)에서 46%로 떨어뜨린다. 정부가 성장률을 낮게 잡고 채무관리를 중시한데 대해 재계에서는 『이웃 아세안 국가들이나 중국 같은 경우 8∼9%에서 높게는 10%이상으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정부의 성장목표는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낸다. ○안정성장률 지향 이에 대해 정부쪽에서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외채를 들여오는 수밖에 없는데 지금단계에서는 빠른 성장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외채누적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큰 암적 존재는 사회 곳곳에 밴 부정부패이다.투자효율의 지표가 되는 ICOR(연간투자액을 GDP증가분으로 나눈 지수)를 보면 다른 아세안국가들이 3.5인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5이다.투자효율이 아주 낮다는 뜻이다.경제전문가들은 투자의 30%이상이 부패구조에 의해 생산라인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하급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외국인투자가들이나 국내기업가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는 지적이 많다.돈봉투를 건네지 않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그래서 임금은 말레이시아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생산코스트는 더 든다는 말조차 나온다. ○민족기업 육성돼 권력과 재벌의 유착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큰 문제이다.인도네시아 기업의 대부분은 화교재벌의 소유이다.이들에 대항하여 정부는 요즘 민족기업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 민족기업의 첫째·둘째 재벌을 수하르토 대통령의 2남·3남이 갖고 있다.또 수하르토 자신이 15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5개 단체의 회장이다.이런 상태로는 균형잡힌 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인투자 활발 사회간접시설의 부족,관료들의 부패,정경유착등 이나라 경제는 많은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인도네시아는 해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곳이다.월 6만원정도의 임금이면 양질의 봉제공을 부릴 수 있다.전자업체 노동자도 월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2천6백여개의 외국인투자 제조업체가 들어와 있다.이들의 50%정도는 저임금으로 싼 제품을 생산,주변나라들에 수출하는 수출기업이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업체이다.수출기업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1억8천만 인구가 구매력을 갖게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잠재력 막강 인도네시아의 93년도 1인당 GDP는 6백76달러.계획대로라면 2차 2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8년까지 현재의 4배수준인 2천6백30달러가 된다.목표의 달성여부는 오는 98년 임기가 끝나는 수하르토 이후 누가 인도네시아를 끌어가느냐,그리고 부패구조를 얼마나 빨리 청산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동양·조선·진로/“3조원 시장 잡아라”/맥주 3사 불꽃경쟁

    ◎품질·광고전쟁 본격화… 판도변화 관심/「카스」 새달 출고,여성·젊은층 공략/진로/「하이트」 인기 폭발… 생산라인 확충/조선/「아이스」 주력상품 육성 “맞불작전”/동양 연간 3조원(출고가기준)에 이르는 맥주시장을 놓고 두산그룹(동양맥주),진로그룹(진로쿠어스맥주),조선맥주(크라운맥주)등 3대 메이커의 「전쟁」이 치열하다.소주의 대명사 진로가 다음달부터 맥주판매를 개시하며,그동안의 동양맥주(OB맥주)와 조선맥주가 나눠먹던 시장이 3파전으로 바뀌는 것이다. 맥주업계의 3파전은 20년만이다.지난 70년대 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청와대 박종규 경호실장이 뒤를 봐 준 것으로 알려진 한독맥주(이젠백맥주)가 등장해 한 때 3파전이 있었다.그러나 조선맥주가 77년 한독맥주를 인수함으로써 3파전은 비교적 단기간에 끝났다. 이번 3파전에서는 비열처리 맥주를 비롯한 품질경쟁과 각 사마다 1백억∼2백억원을 뿌리는 광고전쟁이 여늬 때와 달리 치열하다.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과 수도권의 경쟁이 가장 뜨거워질 전망이다.시장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하는 동양맥주는 대격돌을 앞두고 아이스맥주를 야심작으로 개발,승부를 걸었다. 지난달부터 시판에 나서 첫달에만 50만4천상자(5백㎖ 20병기준)가 팔리는 인기를 끌고 있다.영하에서 여과하는 방식의 제품으로,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아이스맥주를 내놓은 것은 힘겨운 상대인 진로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김을 빼는 것과 함께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조선맥주의 하이트에 맞불을 놓는 것이기도 하다.동양맥주는 올해 아이스맥주 8백만상자를 판매,제2의 주력상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동양맥주는 오는 6월부터 아이스의 판매량이 하이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한다.진로를 견제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의 유통망 강화 및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하이트를 선보이며 맥주의 품질 및 광고 경쟁을 일으킨 조선맥주는 하이트의 인기를 바탕으로 3파전에 대비하는 중이다.지하 1백50m의 천연수로 만들었다는 광고로 깨끗한 물 논쟁을 일으킨 하이트는 첫달에 13만상자가 팔렸으나 지난해 12월부터는 매월 1백만상자 이상팔리는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지난달에는 1백64만상자가 팔려 전체 시장의 점유율도 15%나 됐다. 하이트의 호조에 따라 조선맥주의 점유율도 올들어 35%선으로,지난해 평균보다 5%포인트나 높아졌다.물론 조선맥주가 유흥업소 판매에서 겨울철마다 강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높아지는 계절적인 덕을 본 점도 있다. 조선은 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5개로 늘려 하이트를 매월 2백50만 상자씩 생산하기로 했다.조선맥주는 최고의 맥주업체이지만 지난 57년부터 동양맥주에 점유율이 뒤져왔다. 진로(맥주이름은 카스)는 합작사인 미국의 쿠어스맥주처럼 여성과 젊은 층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신세대를 겨냥하겠다는 뜻으로,순하고 신선한 맛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첫 제품을 내놓는 5월이 대학가의 축제 시즌임을 고려,대학가를 대상으로 한 판촉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북 청원의 지하 2백m 광천수로 만들었다는 점도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맑은 물」에 약한 동양맥주를 겨냥하기로 했다.청원공장의 올 생산량이 연 21만㎘라,최대 15%선의 점유율이 목표이지만 3년 안에 30%로 높일 계획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진로소주의 유통망을 활용,수도권을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첫 해부터 기선을 제압할 방침이다.진로는 지난 연초부터는 그동안 생산하지 않던 1.8ℓ짜리 PET(플래스틱) 병 소주를 생산,진로에 비우호적인 지방의 소주회사도 겨냥하고 있다. 맥주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업계와 술꾼들의 관심이 높다.
  • “한국수도권 방어에 5억불”/워싱턴=이경형(특파원코너)

    ◎미사 “패트리어트 1백96기 필요”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주한미군배치가 현실화되자 이를 독점적으로 생산해온 레이시언사는 한국군에 이를 판매하기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 회사는 패트리어트 대한판매에 가장 장애가 되는 한국내 반대여론을 순화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패트리어트미사일 조립공장 답사프로그램을 만들어 31일 한국 워싱턴특파원들을 초청했다. 회사측 전용기는 워싱턴을 떠난지 2시간여만에 보스턴 북서쪽 20㎞에 위치한 레이시언사의 앤도버공장에 기자들을 내려놓았다.일행은 곧바로 공장회의실로 안내돼 브리핑을 받은후 질문답변에 들어갔다. 그들은 「한국의 패트리어트 공중방어계획」을 집중 설명했다.서울·인천지역의 방어를 위해서는 패트리어트 5개 포대가 소요되며 1백96기의 패트리어트미사일이 장착및 예비용으로 포함되어야한다는 것이다.1개 포대에는 6기의 발사대와 레이더차량·교신관제소·발전차량등이 포함되며 발사대 1기당 4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고 했다. ­중동과는 달리 산악이 많은 한국지형에서 패트리어트가 과연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 ▲패트리어트는 울퉁불퉁한 산악지형에서도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이 현장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서울에 배치된 패트리어트가 북한이 쏜 스커드를 요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요격범위와 고도에 따라 최소 10초에서 30초 걸린다. ­서울·인천수도권방어망을 구성하는데 소요되는 금액은. ▲훈련범위,포대별 발사기숫자,예비미사일보유등에 따라 차이가 날수있으나 대략 1개 포대의 배치비용은 약1억달러를 상회할것이다.서울은 5개 포대가 소요되므로 최소한 5억달러(4천억원 상당)가 될것이다.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적중도에 대한 시비가 많은데 명중률은. ▲정확한 명중률은 기밀사항에 속한다.미국방부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이 이스라엘에선 40%,사우디에서 70%의 실적을 보였다고 밝힌 적이 있다.걸프전이후 소프트웨어가 많이 개선되고있다. 이어 공장을 둘러보았다.복잡한 회로를 연결하고있는 생산라인은 가공할 무기를 제조하는 공장이라기보다는 마치 한국의 어느 TV조립공장같은 느낌을 주었다.그러나 종업원들의 손놀림이나 표정에서는 활력을 찾아볼수 없었다.미국에서 사양화되고있는 군수산업체의 내리막 길을 어슴푸레 감지할 수 있을것 같았다.레이시언사는 지난달초 향후 2년간에 전체 종업원의 7%인 4천4백명 감축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 패트리어트 제작/미사 대량 감원

    ◎미 육군의 미사일교체로 공장 일부 폐쇄 한국에의 배치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던 패트리어트 미사일 제조회사인 레이시언사는 9일 종업원 4천4백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의 대량해고방침은 특히 미육군이 앞으로는 패트리어트대신에 이보다 한 단계 앞선 로럴 보트 시스템의 미사일을 발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뒤에 이뤄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있다. 이번 인력감원계획은 향후 2년간에 걸쳐 전종업원의 7%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하는 것으로 매사추세츠주와 뉴 햄프셔주의 공장을 일부 폐쇄하거나 통합하게된다.인력감축은 군수산업부문에서 65%가 이뤄지고 나머지 35%는 민수용부문에서 이뤄진다. 미국의 지대공,공대공할것없이 각종 미사일을 생산해온 레이시언사의 대량해고는 최근 수년간 지속되어온 미국방예산의 감축에 따른 군수산업의 일반적인 사양화현상의 하나로 일단 감량구조조정으로 간주된다.지난주 마틴 마리에타사가 해군용 항공기제작회사인 그루만사를 19억달러에 사들여 통합하기로 한것도 군수산업체들의자구를 위한 몸부림의 일례라고 할수있다. 지난해 92억달러의 매상고를 올린 레이시언사는 지난 89년부터 연차적인 감원을 실시,당시 7만7천6백명에서 지금은 6만3천명으로 줄어들었다. 걸프전당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요격함으로써 한때 명성을 날렸던 패트리어트미사일은 나중에 명중도등 성능을 재분석한 결과 정확도에 문제점이 드러났었다.미국방부가 아직 최종 방침을 결정한것은 아니지만 미육군은 약 한달전 텍사스의 댈러스에 있는 로럴 보트사에 대해 패트리어트시스템을 개량하도록 권장함으로써 육군이 더이상 레이시언사의 패트리어트미사일을 발주하지않을 것임을 비쳤던 것이다. 레이시언측은 이번 인력감축및 생산라인의 통합에도 불구하고 패트리어트미사일부문은 전혀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며 다만 스패로미사일,사이드와인더미사일등의 생산은 사실상 중단될것이라고 설명하고있다. 미국의 군수산업체들은 미국방예산의 급격한 삭감에 따라 무기조달이 줄어들자 해외에 무기를 팔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다.이런 와중에서 제기된 패트리어트미사일의 한국배치문제는 당분간 논의가 유보되긴했지만 레이시언사가 대량해고와 함께 생산라인의 통폐합계획까지 밝히자 더욱 뒷맛이 개운찮다.
  • 루마니아대통령 기업체 방문/금성·대우 공장시설 둘러봐

    국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고통치권자가 「세일즈」에 나서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지난 5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수상이 울산 현대자동차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10일엔 방한중인 일리에스쿠 루마니아대통령이 금성사 평택공장을 찾았다. 일리에스쿠대통령은 이오네스쿠 통산성장관,멜레시가누 외무부장관을 비롯,모두 20여명의 관리와 기업인을 대동하고 VCR 생산라인을 둘러봤다.구자경회장(사진 오른쪽)이 직접 안내했다.CD­I 플레이어,비디오 CD,8㎜ VHS 더블데크 VCR,하이 8㎜ 캠코더,무선 PBX(사설교환기) 등의 전자제품과 통신제품에 관심을 표명했다.루마니아는 현재 통신기기의 간접자본이 제법 형성돼 있어 정보통신및 모니터분야에 관심이 많다. 일리에스쿠대통령은 이어 약 1시간 동안 대우자동차 부평공장도 방문했다.김우중 대우그룹회장,김태구사장 등과 함께 프레스공장과 차체공장및 르망조립라인 등을 둘러봤다.
  • 부산 제일제당 2공장/우리기업에선:9(녹색환경 가꾸자:21)

    ◎BOD기준 초가땐 방류 자동차단 부산시 사하구 장림공단내의 제일제당 2공장은 물을 많이 쓰는 기업체다.식품가공후 배출되는 다량의 폐수는 자체 정화시설로 걸러 다시 사용한다.그래서 이 공장은 연간 매출액 5백억원의 2%인 10억원을 환경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91년에 문을 연 이 공장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해볼때 적지 않은 액수다.공장안에서 느낀 첫인상은 우선 깨끗하고 조용하다.잘 다듬어 놓은 잔디밭과 조경수·연못등이 산뜻한 공장건물과 한데 어우러져 식품가공회사라기보다는 마치 공원에 놀러온 것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느 식품회사와 마찬가지로 제일제당 2공장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위생과 환경관리.이는 회사의 이미지와 곧바로 직결되고 질좋은 제품을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웬만한 환경투자비는 공장장의 전결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또 원활한 환경관리를 위해 환경관리팀을 공장장 직속아래 두고 있다. 최신식 생산라인을 갖추고 조미료(멸치·쇠고기 다시다)와 육가공(햄소시지)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공장은 「깨끗한 환경은 곧 기업의 의무」라고 여기고 있다.공장을 짓기전에 페놀사태가 일어나 환경처리시설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는 이 공장은 최종 방류수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화학적 산소요구량(COD),SS(부유물질)등이 각각 5∼7ppm이내다.만약 방류수가 자체 기준치인 10ppm을 넘어서면 감시센서가 작동,경보음이 울리고 즉시 방류가 중단된다. 폐수처리공정은 폐수 집수조,2집수조,폭기조,가압부상조,방류조등 6단계를 거친다.최종 방류수는 곧 부산시민들이 사용하는 낙동강물과 비슷한 3등급 수준으로 약간의 정수처리과정만 거치면 음용수로 사용이 가능하다는게 환경관리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공장 12평 크기의 인공연못에는 폐수처리한 물로 비단잉어와 금붕어등 수백마리의 고기들을 기르고 있다.식품가공에는 비교적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하루 4백여t의 육가공품과 조미료를 생산하는 제일제당 2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은 평균 1천여t. 사용후 배출되는 폐수량은 3백∼4백여t으로 이중 2백50∼2백70t은 자체 정화시켜 재사용한다. 현재 이곳에는 오는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음료수라인 신설에 따른 폐수처리용량 확충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이 공사가 끝나면 하루 1백84t의 폐수처리능력이 1천t까지로 크게 늘어난다.이 공장은 이와함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벙커C유보다 연료비가 연간 40%정도 더 들어가는 경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여느 공장과 다른 점이다. 소음발생량이 큰 콤프레셔등 각종 기기와 배관등을 지하에 설치해 놓은 것도 또다른 자랑거리다.이밖에 「1산1하천 가꾸기운동」등 자연보호캠페인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또 사원들에게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환경모범업체를 정기적으로 견학토록하고 환경보전에 대한 사원교육및 홍보를 월1회씩 실시해 오고있다. 『폐기물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무공해공장을 만드는게 꿈』이라는 김종원공장장(48)은 『환경보전문제는 정부·국민·기업 모두가 다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대국 「통상전」 확산 우려/미국의 대일 보복위협 안팎

    ◎미 제재수위 예상밖 「맹폭」 확실시/일,가트제소등 쉽게 굴복 않을듯 미일간의 무역전쟁 개시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일본산 휴대용 전화기에 대한 관세인상을 시작으로 전면적인 대일무역보복을 거의 선언 해놓다시피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경제의 양대산맥사이의 무역전쟁은 양국간의 문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어 앞으로 세계경제에 대한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호소카와 일본총리의 워싱턴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미일 무역전에 관한 추정이 급속도로 무성해지긴 했지만 미국의 전격적인 무역 보복위협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그만큼 미일간 무역마찰은 드러난 것 이상의 심각한 환부를 품고 있었다.지난 70년대 초반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40억달러를 초과하면서 미일간의 무역마찰 해소를 위한 통상협상이 시작돼 4기에 걸쳐 변화된 협상시스템과 함께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나름대로 타결을 보았던 종전협상과는 달리 최근의 포괄경제협의는 타협점을찾지 못해 미증유의 무역전에 돌입하고 말았다. 대부분 지난 89년 맺은 이동통신시장 개방 약속을 검토해본 결과 일본이 이를 위배했다고 선언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 미국정부가 무역전쟁의 선포를 뜻하는 조치를 취하리라고는 보지 않았던 것이다.따라서 일제 이동전화기 수입관세 인상위협으로 그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돼온 미국의 각종 비생산적 무역보복 조치가 일본에 맹폭을 가할 것이 틀림없다. 우선 보복적 관세인상이 한갓 이동전화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대미수출 비중이 큰 각종 제품으로 확산될 것이다.미국내 일본자동차 생산라인이 먼저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문제의 포괄경제협의 협상종목인 자동차및 부품·통신기기·의료기기·보험서비스에 대한 일본의 미국시장 진출이 역으로 크게 규제될 전망이다.이 4개분야는 지난해 미국의 대일무역적자 6백억달러중 반이상을 차지했었다.그리고 불공정 교역국에 대한 일방적 보복을 의무화하는 슈퍼301조의 부활이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정부의 대대적 자금동원을 통한 일본엔화의 절상 노력이 가속화돼 일본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위협받을 것이다. 이에 맞서 일본정부는 특정 미국상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똑같이 인상하는 맞불작전을 펼칠 수도 있지만 현실적 가능성은 적다.일본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당당하게 미국의 수치목표 설정요구를 관리무역이란 명분으로 거절한 것을 최대의 수확이자 반발의 최대치로 잡고 있어 실제 대응은 보다 장기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을 취할 태도이다.미국의 일본상품에 대한 관세인상은 GATT의 원칙을 정면에서 위반하고 있다고 특별위원회에 제소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인데 일본측에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10년안에 처음으로 미일정상회담을 통한 막후협상과 절충이 실패된 것에 비춰 일본이 예전과는 달리 쉽게 무릎을 꿇지는 않을 것인지가 관심이다.
  • 미“2개전쟁 동시승리”적극 뒷받침/클린턴의「축소국방예산안」과 한국

    ◎병력 감축속 주한미군은 현수준 유지/F16구매 중단… 우리 「차세대기」에 영향 클린턴 미행정부가 7일 의회에 제출한 95회계연도(금년 10월1일∼내년 9월30일)예산안중 국방예산은 「병력은 줄이되 장비성능개선등 전투준비태세는 완벽하게 한다」는 원칙아래 짜여진 것이다. 총규모는 2천6백37억달러(한화 2백10조9천6백억원)로 94회계연도보다 28억달러가 늘어났으나 인플레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0.9%가량 줄어든 것이다.이번 예산의 가장 특징적인 내용중 하나는 회계연도말까지 현역9만4천명을 줄여 미군 총병력을 1백52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51만명이 되고 해군은 2만9천명을 줄여 44만2천명이 된다.전함도 현재보다 14척이 적은 3백73척이 되며 항공모함은 1척을 예비로 전환시키되 총규모 12척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돼있다.해병대는 3천명을 줄여 17만4천명선을 유지하고 공군은 2만5천7백명을 감축,40만명으로 한다. 이같은 병력감축으로 금년엔 매달 평균 7천8백명이,95년엔 7천1백명이 순감축될 예정이다. 그러나이러한 미군의 감축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북한핵문제가 타결되지 않는한 3만6천명의 현수준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국방예산의 특징은 준비태세강화로 「2개지역 동시승리전략」(윈 앤드 윈 스트래티지)을 최대한 뒷받침하고 「교육훈련」을 강화토록 하고 있다. 미국의 이해가 직결된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했을때 이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데 필요한 장비의 개발,수송능력및 화력의 강화에 상당히 많은 재원을 할당했다.예를 들어 ▲새 항공모함건조 24억달러,3척의 고성능 미사일발사 애기스순양함 건조에 29억달러,전투장비수송선에 6억달러 ▲병력의 신속한 수송을 위한 C­17수송기 6대 확보에 30억달러 ▲F­22 스텔스전투기개발에 25억달러 ▲FA­18E/F 개량형 해군전폭기 개발에 13억달러 ▲군사훈련과 전투태세강화에 50억달러를 각기 책정한 것은 모두 「2개전쟁 동시승리」 전략개념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전략방위구상에도 32억달러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는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포함한 차세대 미사일개발비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첨단병기의 개발박차에도 불구하고 구매나 연구개발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한 사업들도 적지않다. 한국의 차세대전투기로 선정되어 있는 F­16의 전투기구매,해군의 A/F­X 개량전투기와 공군이 제안한 21세기 복합임무수행 전투기개발계획등은 중단되거나 취소되었다. 미공군의 F­16 팰콘전투기의 구매중단으로 미국내 생산라인 가동이 축소될 경우 한국의 차세대전투기도입이 가격등에서 적잖은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페리국방장관은 이날 국방예산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F­16의 장래는 외국판매동향에 달려있다』면서 『이 기종은 외국에서 매우 인기가 높기 때문에 아마도 향후 수년간은 계속 생산라인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만약 병력의 추가가 요청될 정도의 지역분쟁이 발생하게되면 미군당국이 F­16의 주문을 늘릴수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방예산의 큰 흐름은 냉전이후시대의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따라 국방비를 계속 삭감해 나간다는 클린턴대통령의 정책목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무한경쟁 살아남자” 울산·거제·창원에 “새바람”

    ◎“분규 더없다” 노사가 한마음/사장·위원장 함께 현장근무/현대자/종업원아파트등 복지혜택 늘려/현대중공 사/“세계 제1회사로” 1시간 일찍 출근/대우조선 노 대형 노사분규의 진원지였던 울산은 달라져 있었다. 지난해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의 연대파업으로 극심한 분규를 겪은 울산은 그동안의 소모적인 대립과 반목 불신을 걷어내기 위해 노사가 팔을 겉어붙이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 무한 경쟁시대를 이겨내고 살아남자는데 노사가 따로 없다는 것을 사업장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29일 상오 10시30분쯤 울산시 중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노조사무실. 예전처럼 붉은 머리띠를 두른 조합원이나 격렬한 투쟁구호를 찾아 볼 수 없어 입구의 간판이 아니면 노조사무실이라는 사실을 알아 볼 수 없을만큼 깨끗하고 조용했다. 이같은 「변모」는 지난해의 극심한 분규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자동차 노조는 「현대그룹노조총연맹」에 연맹비를 내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현총련」과 결별했다. 이영복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흔히있었던 파업을 위한 파업은 국민들은 물론 근로자들에게도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기업이 잘돼야 근로자들도 잘된다는 인식이 93년의 뼈아픈 경험을 겪은뒤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노조집행부의 온건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생산성을 높여 떡을 키우고 커진 떡을 고루 나눠먹자는 대원칙에는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었다. 이 때문인지 엘란트라 승용차가 생산되는 3공장 등 작업장은 사무실을 방불케 할만큼 깨끗이 정리정돈돼 있었으며 게시판 곳곳에는 공정개선등에 대한 제안서들이 빽빽이 나붙어있어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회사측도 많이 변해 있었다.회사측은 87년 노사 대폭발 이후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데 노사 모두 같은 인식을 갖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보고 「노사화합의 원년」을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전성원사장이 「중역현장근무제」를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임직원과 노조간부가 한달에 두번 같은 생산라인에서 머리를 맞대고현장근무를 하고 있다.처음 근로자들은 「사용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싫어했으나 차츰 호응을 얻어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이같이 변화된 모습은 「골리앗 투쟁」으로 유명했던 전통적인 강성 사업장 현대중공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임원들이 현장근무를 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주기 위해 지난해 12월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새로 지은 아파트에 2천1백가구를 입주시켜 사원들의 주택보급률을 92%로 끌어올렸으며 오는 97년까지는 사원 모두가 내집을 갖게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 김정국사장은 『말로만 노사화합을 외쳐봐야 소용없다』며 현장근무는 물론 날마다 야간작업이 끝나는 새벽 6시쯤 작업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노조수련대회에도 참석하는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회사간부들의 노력에 노조(위원장 이갑용)도 공감하고 있었다. 이위원장은 그러나 『회사측의 노사화합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그룹에서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임금수준 결정등의 실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년동안 무분규를 기록한 거제 대우조선에서는 올해초 일부 근로자들이 1시간 먼저 출근해 무보수로 작업을 시작,「세계제1의 조선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보다 근로자들이 앞장서고 있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 구분없이 합심해 나가는 울산·거제·창원의 일기예보는 「흐린뒤 맑음」이었다.
  • 대기업 설연휴 5일간/새달 9∼13일/보너스 50∼1백% 지급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설연휴(설날 2월10일)에 5일동안 쉰다.또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인 50∼1백%의 정기보너스를 지급하고 3만∼10만원짜리 선물세트도 지급할 예정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 등 대부분의 재벌기업 계열사들은 설날의 법정 공휴일 마지막 날인 2월11일의 다음날(12일)이 토요일 이어서 아예 일요일인 13일까지 5일간 내리 쉴 계획이다.지난해의 설 휴무는 대부분 사흘이었다. 삼성그룹은 생산공장이 5일간 휴무하고 사무직 직원도 토요일인 12일을 월차휴가로 이용토록해 5일동안 쉬도록 할 계획이다.또 전 직원에게 1백%의 정기보너스와 10만원 안팎의 선물세트도 줄 예정이다. 선경그룹은 50∼1백%의 정기보너스와 함께 5만원 안팎의 선물을 주고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석유화학 업종의 생산라인 근로자들에게는 평상시 수당의 2.5배를 지급할 예정이다.
  • 현대자 전주공장 기공/95년 완공… 연7만대 특장차 생산

    현대자동차가 14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전주 3공단에서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과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지역인사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공장 기공식(사진)을 가졌다. 총 공사비 3천억원이 투입돼 95년 말 완공될 이 공장은 20만평의 부지에 울산공장의 상용차 생산라인을 옮겨와 연 7만대의 중·대형 트럭과 버스,특장차를 생산하게 된다.본격 가동되면 공장직원 1천4백명과 협력업체 및 관련부문의 간접고용 등 8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전주공장과 협력업체의 연간 매출액도 1조2천8백30억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개혁시대의 흥청망청(사설)

    연휴라고는 하지만 겨울 동해안에 10만 인파가 몰리고 용평 스키장에 2만7천여명,무주리조트에 2만5천여명등 스키를 탄 사람만 5만명이 넘었다는 보도는 그저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넘어가기엔 어딘가 석연찮다. 이 개혁시대에,뿐만인가 지난주만 해도 쌀개방으로 우리의 농업문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위태롭다는 외침을 누구나 한번씩은 해 보았던터에 어느 순간 이 분위기를 까맣게 잊었는지 기이하기만 하다.말로는 이런저런 걱정을 공적으로 해보는 체하지만 나의 삶은 나대로 흥청망청 지낼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이기적 단순함이 우리에게는 지금 너무 크게 자리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이 흥청망청은 곳곳에 깔려 있다.연말 연초 피한 해외여행자수만 보아도 그렇다.27일 현재 국내 10개 대형 여행업체 신정연휴 예약자현황을 보면 1만8천6백명.이는 지난 1월보다 13.4%나 늘어난 것이다. 그뿐인가.실명제 실시이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현상의 하나는 모든 백화점에 전시돼 있던 최고가 수입품들이 완전 품절되어 긴급 재수입까지 했다는 사실이다.이 바람은 아직도 자지 않고 있는 모양으로 이 연말 면세점까지 쳐들어가 최고가 양주를 떨이 사듯 사가는 사람도 한둘이 아닌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경제는 지금 새로운 구조개편속에서 나날이 실업자가 늘고 또 이때문에 유럽국가들은 복지국가 포기선언에까지 나서야 한다는 위기감속에 있음을 염두에 둘때,그나마 일찍 터뜨린 삼페인마저 아껴마시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 여기저기 비몽사몽간에 뿌려나 보자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 이것만도 아니다.1천㏄미만 소형차생산업체인 대우조선은 최근 연산 20만대의 생산라인 2개중 1개를 철거했다고 한다.우리 자동차생산은 지난해보다 18%나 증가하여 올해 드디어 2백만대생산을 돌파했으나 대부분이 중·대형.우리 소비자의식의 소형차 거부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극적으로 실증하고 있다.소형차 보급률로 보면 일본·프랑스 36%,이탈리아 45%.이에 비해 우리는 3%에 불과하다. 이 모든 증상의 의미는 애매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명백하다.한마디로 지금 이 사회에 국가적 민족적공동체의식이 와해돼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그리고 우리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나 정신적으로는 거의 기아선상에 있을만큼 빈곤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모두들 거침없이 의식개혁을 말하고는 있다.그러나 의식개혁은 대단한 이론이 아니다.내 삶의 앞에 있는 나의 작은 행동과 선택의 의지에 있는 것에 불과하다. 오늘 이 시간 나의 생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참으로 공동체정신에서 반성해 보아야 할것이다.
  • 1천㏄미만/작은차 안팔린다/중·대형 선호,수요 급감

    ◎보급률 3%… 일·불 36%/유류절약·주차난 덜게 세제지원 늘려야 중·대형차 선호경향 등으로 국민차가 선보인지 3년도 안돼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엔고 특수로 인한 승용차 시장의 전반적 호황과는 달리 「국민개차」라는 야심찬 계획으로 출발한 경차시장이 싸늘한 냉기에 싸여있다.국내 유일의 국민차(배기량 1천㏄ 미만인 경차) 생산업체인 대우조선은 연산 20만대의 생산라인 2개중 1개 라인을 철거했다. 승용차 메이커들이 너도나도 증설경쟁에 나서고 생산 2백만대,수출 60만대 돌파 등 기록경신속에서 국민차 시장은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스러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91년 6월 경차 시장에 진출,그해 4만4천2백51대를 생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승용차 티코(6만2천7백25대)와 경트럭 라보,경승합차 다마스 등 9만5백13대를 생산했다.그러나 지난해 이후 판매가 부진,올들어서는 11월 말까지 생산실적이 6만9천3백37대(티코는 4만8천3백51대)에 그쳤다.올 전체 자동차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18% 증가한 2백4만대에 달하고 내년에도 17%가량 는 2백33만대에 이르리란 전망과는 대조적이다. 경승용차는 ℓ당 24.1㎞를 달려 연료가 2천㏄급 승용차의 반밖에 안든다.경차보급이 25%이면 연간 유류절감액은 9천억원.소형승용차 2대 주차할 곳에 경차는 3대나 주차한다.빈차 무게도 2천㏄급의 절반이어서 도로 훼손율이 그만큼 낮다.반면 안전도나 편의성에서 중·대형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그러나 유류 과소비와 만성적인 교통체증,주차난에 시달리는 우리에겐 경차는 「아주 기특한 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에도 국민차는 중·대형차 선호와 정책지원 미흡이라는 벽에 부딪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경차에 특별소비세 면제혜택이 있지만 차량등록세·취득세 등은 다른 나라보다 혜택이 적다.일반 승용차와 같이 취득세 2%,등록세 6%를 내야 한다. 우리의 경차보급률은 3%.지금 추세라면 일본(36%)과 프랑스(36%) 이탈리아(45%) 수준은 커녕 3%도 유지하기 어렵다. 상공자원부 주덕영 기계공업국장은 『세수감소를 우려해 경차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는 한 기름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조차 경차가 설 땅이 없다는 아니러니가 성립된다』며 『특정 업체에 대한 지원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대국적 차원에서 다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새해 기업투자살아난다/20대그룹,올보다 36.5%늘려 26조원계획

    ◎수출증대등 겨냥… 호경기 예고/자동차·반도체 시설 대폭 확충/매출목표 21.6% 늘어난 2백86조원 현대·럭키금성·대우 등 20대 그룹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21.6% 증가한 2백86조원으로 확정했다.시설투자,연구개발비(R&D) 등 총 투자규모도 올해 실적(추정)에 비해 26.5%가 늘어난 26조6천억원으로 잡았다.내년 매출액의 9.3%를 시설투자 등에 쏟는 셈이다. 대기업들이 내년 매출과 투자를 크게 늘려 잡은 것은 UR 타결로 공산품의 수출이 늘고 세계 경제가 EC와 미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되리란 전망에 바탕을 둔 것이다.또 저금리·저환율·저유가 등 신3저 현상이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되고 엔고로 전자·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큰 폭의 수출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의 침체로 10∼15%에 머물던 매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6∼10%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투자규모 역시 크게 늘어남으로써 그동안 처져있던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되는 추세이다.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는 반증이다.과거 기존 생산라인의 증설이나 합작사업에 그쳤던 보수적 투자경향도 자동차 및 석유화학 공장의 신설,반도체·신소재의 개발지원 등 실질적인 신규투자로 바뀌고 있다.왕성한 기업활동을 예고하는 셈이다. 10대 그룹의 매출은 2백51조6천억원으로 올해보다 21.9% 늘어났다.그러나 매출액 대비 투자액은 9%로 11∼20위 그룹의 11% 보다 2%포인트가 낮다.20대 그룹은 총투자의 80∼90%를 설비투자에,나머지 10∼20%를 R&D에 쏟을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반도체·자동차·항공 분야에 치중키로 하고 총 투자액을 올 3조8천억원보다 20%는 4조6천억원으로 책정했다.매출액 목표는 「질경영」 방침에 따라 아예 잡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20% 많은 60조여원으로,투자액은 올 2조5백억원의 2배가 넘는 4조5천억원으로 확정했다.전남의 자동차 공장 신설,반도체,조선도크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은 매출과 투자 모두를 올해보다 30% 정도 늘릴 계획이다.주로 석유화학·정유·반도체 등의 시설에 80%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내년 매출을35조5천억원으로 잡아 매출증가율이 35.8%로 5대 그룹중 가장 높다.자동차 공장 건설과 해외 시멘트 사업에 1조7천억원을,R%D에 1조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선경그룹은 매출을 15조5천억원,투자를 1조7천억원으로 잡고 화학 및 유전개발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내년 목표를 올 1조6천억원보다 50% 는 2조4천억원으로 정한 진로그룹이다.쌍용그룹은 투자액을 올 6천억원에서 1백66% 늘려 1조6천여억원으로 정함으로써 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높은 그룹은 금호(22.8%),한일(22.7%),한진(17.8%),고려합섬(17.5%),기아(15.5%) 등이다.그러나 비행기 구매가 대부분인 항공회사를 빼면 합섬부문의 투자가 높은 편이다.
  • 삼정전자인 「만남의 축제」/퇴직·현직사원 5만명 “기업동창회”

    삼성전자 김광호사장은 얼마 전 한 중년 부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20여년 전 삼성전자 수원공장 TV 생산라인에서 일했던 그녀는 당시 같은 분임조의 과장이었던 김사장의 근황을 신문에서 읽고 편지를 띄운 것이다. 블루컬러에 대한 일반적 인식 때문에 대개 자신이 공장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숨길 법한데 그렇지 않았다.오히려 자신이 삼성전자에서 일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세계적 일류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인지 모른다.이렇게 시작된 김사장과 옛 부하 직원과의 만남은 23일 열린 삼성전자 기업동창회로 이어졌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이달 초 신문광고를 통해 행사개최 사실을 알렸고 지난 21일까지 접수를 받아 참석 예정자의 신상을 파악했다. 이날 행사는 수원·구미·기흥·부천·온양 등 5개 공장의 실내체육관에서 각각 개최돼 퇴직사원 5천여명과 현직 임직원 4만3천여명이 참석했다.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퇴직 직원과 현직 임직원의 만남에서 참석자들은 20여년 전 수출 드라이브 정책의 첨병으로 활동했던 젊은 시절을 되새기고,가족들과 함께 옛날에 자신이 일했던 부서의 생산라인을 돌아봤다. 환영·만남·축제 등 3부로 진행된 행사에는 주현미·설운도씨 등이 참여하는 즐거운 놀이마당도 펼쳐졌다. 회사측은 『선배들의 땀과 좌절,그리고 성취의 모든 역사를 오늘의 교훈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퇴직 임직원들에 대해 사내의 각종 의료시설과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우국민차 감산/40% 줄여 연16만대로

    「국민차 보급」이라는 야심적 계획을 갖고 출발했던 대우조선의 국민차가 생산 3년도 안돼 판매위기에 빠졌다. 대우그룹은 6일 정부의 정책지원을 믿고 지난 91년 경차시장에 진출했으나 경차에 대한 세제혜택 등 지원이 미흡,2년여만에 생산계획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연 20만대 생산규모인 창원공장의 생산라인 2개중 1개를 르망 생산 라인으로 교체,내년 8월부터 르망 8만대,국민차 16만대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경승용차 티코와 경트럭인 라보,경승합차 다마스를 생산하는 대우조선 국민차공장은 91년 6월부터 가동,지난 해 9만5백13대를 생산했으나 올들어 업체간 무이자 할부판매 경쟁으로 자동차 값이 사실상 내리자 11월 말까지 생산실적이 6만9천3백37대로 격감했다. 대우그룹의 관계자는 『일본이나 서구 선진국들의 경차 보급률이 36∼45%이나 우리나라는 10분의 1인 3%에 불과하다』며 『선진국들은 경차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고 주차료도 혜택을 주나 우리나라는 정책지원이 미흡,경차보급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 공업진흥청/공산품검사·표준화 주역 20년

    ◎73년 대통령령 창설… 성장 뒷받침/기술지원 통해 수출경쟁력 높여 정부의 「신경제」정책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화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공업진흥청이다. 공진청은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의 요체라 할수 있는 품질과 기술 향상을 적극 지원하는 행정기관으로서 구체적으로 ▲공산품의 품질향상지원 ▲중소기업 기술지원 ▲산업표준화 ▲공산품검사 등을 관장하고 있다.1973년 우리 경제의 급속한 양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통령령으로 창설된 공진청은 70년대 공산품의 품질관리및 표준화 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80년대에는 공산품 품질향상에 의한 수출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생산라인 중심의 기존의 품질관리 운동에서 경영 전과정의 품질을 제고시켜 고객만족적인 품질향상을 지향하는 품질경영 운동을 전산업계에 적극 펼쳐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국제품질보증제도인 「ISO 9000」 도입으로 대표되는 품질경영 운동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국제경쟁에서 우리 산업이살아남기 위한 획기적인 품질혁신 방편으로 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크게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창설당시 본청과 함께 국립공업연구소와 국립지질광물연구소 만으로 출발한 공진청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으면서 본청외에 국립공업기술원,11개 지방공업기술원을 거느린 커다란 조직으로 성장했다.그러나 이러한 양적성장 못지않게 질적인 성장을 요구받고 있는게 요즈음 공진청이 새롭게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우리 산업이 크게 성장한 현시점에서 과거 정부 주도의 지도행정은 한계가 있을 뿐아니라 국제적 환경도 관공서가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일 정도로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앞으로의 품질과 기술 향상은 문민시대에 맞게 민이 주도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공진청의 기능은 어디까지나 기업이 주도하는 공업진흥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된 상황에 맞춰 공진청은 일련의 행정개혁 조치들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먼저 기업의 창의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이제까지 규제 또는 관리위주의 공업진흥시책을지원·조장 행정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관련법제의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공진청은 기존의 「공산품 품질관리법」에서 검사대상 품목을 대폭 축소한 「품질경영 촉진법」과 수출시의 법정의무 검사를 폐지하고 업체 자율검사로 전환하기 위해 「수출검사법」을 대체한 「수출품 품질향상에 관한 법률」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의 자발적인 품질향상과 생산활동을 촉진하고 각종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정규제 완화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여기에는 KS표시 허가와 전기용품 형식승인 관련 인·허가요건의 완화 등이 포함되고 있다. 공진청의 역대 청장으로는 제1대 최종완씨를 필두로 순서대로 안영철,김형배(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허남훈(한국가스안전공사 이사장),임인택(전 교통부장관),박용도(KOTRA사장),이동훈(상공부차관),신국환씨 등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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