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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켜는 미 방산업체

    ◎“무기 수출규제 완화” 클린턴 정책에 힘입어/대한수출 F16기 록히드사 수주등에 고무 냉전체제 붕괴 이후 행정부의 국방예산 삭감과 국제무기시장의 축소 등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아오던 미국의 방위산업이 중간선거 이후 클린턴 행정부의 무기수출정책 변화 시사와 공화당의 다수의석 확보로 인한 보수회귀 현상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클린턴 행정부가 미국무기의 대외판매 승인에 있어 방위산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새 고려사항으로 추가시키는 새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의 방위산업계는 크게 고무되고 있다.즉 이제까지는 대외정책 목표에 부합하는지 여부만 고려했었으나 앞으로는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외무기 판매는 지난 92 회계년도 중 3백32억달러에서 93 회계년도 중에는 1백29억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 군수산업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외 무기판매의 이같은 매출감소로 오하이오주에 있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M1­A2 탱크 생산라인과 미주리주에 있는 맥도널 더글라스사의F15전투기 생산라인 등 극히 제한된 시설만 유지시켜 왔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의 새 정책 채택은 그간 어려움을 겪어오던 이들 방위산업체들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록히드사는 한국에 수출키로 한 13억달러에 달하는 F16기 제작을 96년까지 제공하는 조건으로 15일 미공군으로부터 수주함으로써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는 지난 91년 체결된 계약에 의한 것인데도 최근의 분위기와 관련,미정부의 적극적인 방위산업체 지원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편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 득세를 이용,국방예산 증가를 통한 방위프로그램의 증강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F16기를 생산하는 록히드사를 비롯,V22 헬기를 생산하는 벨 헬리콥터사,C17수송기를 생산하는 보트항공사,그리고 항공우주산업 등 텍사스주의 방위산업 그룹들은 보다 보수적인 의회가 구성됨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이 계획하고 있는 1조2천3백억달러의 5개년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시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군총사령관인 제레미 브루더 제독은 민주당의 예산삭감으로 인한 군함규모 축소 및 군함건조 동결을 거부하고 해군예산의 원상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그는 현재 7백80억달러의 예산으로는 정상적인 해군전력 유지가 어렵다며 당초 제출됐던 3백46척의 군함유지를 위한 예산에서 삭감됐던 16척분 2억4천만달러를 포함한 기타 예산의 원상회복을 요청했다. 공화당 주도 의회의 보수색과 캘리포니아 텍사스주 등 방위산업체들이 경제를 좌우하는 큰 주에서의 득표를 고려해야 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차기 대선구도가 맞물려 대외무기수출을 비롯한 미국 방위산업계의 부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포리올/매출 매년10%이상 신장/21∼22일 공개/4개사 현황

    ◎태평양물산/우모가공품 점유율 70%/정일공업/현대에 납품… 판매망 안정/주리원 백화점/울산지역 상권 46% 차지 한국포리올·정일공업·태평양물산·주리원백화점 등 4개 사가 오는 21∼22일 공모주 청약을 받아 기업을 공개한다.올해 마지막 기업공개이다. ■한국포리올=지난 74년 설립된 기초 화합물 제조업체. 폴리프로필렌 글리콜과 섬유 및 가죽제품의 첨가제인 계면활성제의 시장 점유율이 69%와 22%로 국내 1위.매년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증권업계가 추정하는 상장 이후의 주가는 1만8천∼2만6천원. ■정일공업=61년 설립된 자동차 엔진용 부품 제조업체.매출의 70% 이상을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의존,판매망이 안정적이다.울산공장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프론트 케이스의 생산라인을 5개로 증설,현대의 전 차종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상장 뒤의 주가는 1만7천∼2만8천원. ■태평양물산=72년 설립된 의류 수출업체.봉제품과 오리털 파카의 원료인 우모 가공품을 생산한다.우모 가공품의 생산량이 연간 1천5백t으로 국내점유율이 70%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나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난징에도 우모 가공공장을 신설,연 9%의 신장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상장 이후의 주가는 1만8천∼2만원. ■주리원백화점=82년 (주)삼정으로 출발한 울산 최초의 백화점.매년 30∼50%의 성장률로 울산 상권의 46%를 점유하고 있다.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매출효율이 높다.오는 95∼96년 진로그룹의 신울산백화점 등 3개의 백화점이 들어서고 매장면적이 2천1백평으로 좁다.상장 뒤의 주가는 2만∼3만원.
  • 이붕총리,한국산업 본격 시찰/방한 이틀째 이모저모

    ◎대우자 방문 생산라인 둘러봐/“중국엔 총리공격 야당 없어 편하겠다”/이 민주대표 이붕 중국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1일 상오 국회방문과 이영덕 총리 예방을 끝으로 정치와 연관된 일정을 마무리짓고 하오부터는 국내 재계 인사면담과 공장방문 등 본격적인 국내 산업계 탐색에 나섰다. ▷국회방문◁ ○…이붕총리는 상오 10시20분쯤 국회를 방문해 의장실에서 황낙주 국회의장과 김종필 민자당·이기택 민주당대표,나웅배 국회외무통일위원장 등과 요담. 이 자리에서 이총리는 먼저 황의장에게 보내는 교석 전인대(전인대)의장의 안부를 전한 뒤 『건물이 이처럼 웅장한 것을 보니 한국에서 국회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짐작이 간다』고 방문소감을 피력. 황의장은 『산동성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을수 있다』고 한·중간의 지리적 근접성을 강조하고 『중국이 우리나라와 동북아시아,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를 위해서 큰 몫을 해달라』고 요청. 이민주당대표가 『중국은 총리를 공격하는 야당이 없어 총리하기 편하겠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 한때 폭소. 이총리는 의장실방문이 끝난뒤 곧바로 본회의장을 찾아 이틀째 진행중인 국회 대정부질문 모습을 잠시 방청. ▷총리예방◁ ○…이붕총리는 이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이영덕 총리를 예방,두 나라의 경제 문화협력 방안 등을 화제로 약 40분동안 환담. 이날 접견은 이붕총리가 이총리의 중국방문을 초청하고 이총리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는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이영덕 총리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던 만큼 불신 해소에도 협조해 달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정책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이에 대해 이붕총리는 『한반도정세가 긴장되면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남북한 당사자』라고 상기시킨 뒤 『우리는 이웃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희망하고 있으며 좋은 관계가 유지돼야 모든 노력을 경제건설에 쏟아넣을 수 있다』고 화답. ▷재계 접촉◁ ○…이붕총리는 1일 하오 7시 롯데호텔에서 대한상의 등 경제 4단체가 주관한 만찬에 참석.3백30여명이 참석한 초청만찬은 2시간 가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김상하 상의회장은 환영사에서 『이총리의 방한으로 양국간 우호관계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며 『두 나라가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두 나라의 힘찬 도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중국측에서는 전기침 외교부장,진금화 국가계획위원회 주임,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 부장,진광의 중국민항 총국장 등이,우리 쪽에서는 최종현 전경련회장,구평회 무역협회장,박상규 기협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황병태 주중대사,박운서 상공부차관이 참석. 조중훈 한진그룹회장과 박용곤 두산그룹회장,박성용 금호그룹회장,정인영 한라그룹회장,조석래 효성그룹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총리는 이에 앞서 대우자동차의 부평공장을 방문,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안내로 아카디아 프린스 에스페로 등 생산라인을 둘러봤다.이어 하오 5시부터 롯데호텔에서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과 30분간 요담하면서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및 교류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
  • 가전6사,환경상품 만든다/일본에선:6(녹색환경가꾸자:85)

    ◎“분해­재활용 쉽게” 나사수 30∼40% 줄여/자동차업계선 플래스틱 부품 감축… 해체 간소화 설계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전기 업체중 하나인 히타치제작소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기업이다.히타치의 냉장고·비디오·TV·청소기등 적지않은 제품들이 우리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그러한 히타치가 지금 만드는 제품들은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 방지를 배려하고 있다. 히타치는 제품의 개발·설계단계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한다.히타치는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의 재활용,분해의 간소화등 쓰고 난후의 처리까지를 고려,제품을 설계·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73년 환경감시제 도입 히타치의 이러한 기업정신은 제품의 기능·성능·가격·디자인등에만 중점을 두어왔던 종래의 관념에서 벗어나는 「기업 현장에서의 신(신)사고」라 할 수 있다.히타치는 싼 가격,우수한 성능의 대량 생산시대의 사고에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히타치는 일본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환경대책을 추진하는 기업중 하나다.히타치는 지난 73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환경감시제도를 도입했다.환경실천계획도 다른 기업에 앞서 92년9월에 작성했다.히타치는 이 계획에 따라 오는 95년까지 제품의 분해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30% 늘릴 방침이다. 히타치는 폐기제품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위해 TV·세탁기등 가전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료 선택에 있어서 리사이클을 중시하고 있다.이를 위해 플라스틱 재료의 조달기준을 바꾸었다.새로운 조달기준에 따르면 플라스틱재를 ▲낮은 에너지 소비 ▲청결 ▲리사이클 ▲재료의 특성 ▲가격의 순서로 평가, 지금까지의 기능성·경제성 중심 평가제를 버리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재료의 사용을 절대조건으로 하고 있다. 히타치는 또 쓰고 난후 재활용할때 분해하기 쉽도록 설계구조를 바꾸고 있다.히타치는 이를 위해 나사빼기,부품제거를 비롯,5개 항목으로 구성된 분해 기준표를 만들어 분해시간의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분해시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나사빼기 공정과 관련,맞물림 공정등을 활용하여 제품조립에 사용하는 나사의 수를 30∼40% 줄이고 있다. 히타치는 이미 지난해 10월 이같이 분해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전자동세탁기를 발매하기 시작했다.이러한 구조변경에 따라 생산라인도 바꾸었다.청소기의 경우도 호스나 연장관내에 들어 있는 가는 철선을 없애고 분해시간을 종래보다 65% 단축한 새로운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를 배려하는 기업은 그러나 히타치 뿐만이 아니다.히타치·마쓰시타·일본전기(NEC)·도시바를 비롯,일본의 가전업계 대기업 6개사는 지난 93년3월 제품의 재활용,오존층 보호등을 주축으로한 「환경실천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리사이클과 분해작업 간소화를 고려한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그 중 도시바는 제품의 분해성과 재활용을 배려한 설계구조 변경에 착수했으며 나사의 사용수를 종래의 50개에서 12개로 대폭 줄인 VTR등을 발매하고 있다.미쓰비시전기도 재생재료 이용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청소기·컬러TV·VTR등 많은 제품에 재생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절감 철저고려 일본의 대표적인 첨단기업 일본전기도 환경을 배려한 제품개발과 기업경영을 적극화하고 있다.일본전기는 이를 위한 행동기준을 마련했다.행동기준은 ▲제품을 개발할때 그 일생에 관해 환경의 관점으로부터 접근한다 ▲환경오염에 영향이 적은 제조기술개발및 제품설계를 한다 ▲에너지 절감을 철저히 고려한다 ▲폐기물의 삭감과 재이용을 극대화한다 등이다. 가전업계와 함께 전후 일본의 경제부흥과 대량생산의 원동력이었던 자동차업계도 고물차의 해체가 쉽도록 설계단계에서부터 제품을 구상하는 새로운 접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본은 아직까지는 리사이클을 고려한 자동차 설계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뒤떨어지고 있다.그러나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보존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계도 해체의 간소화,부품의 재활용 확대를 위한 설계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부품 재활용은 중량비율로 75%를 차지하는 금속계 부품은 그런대로 잘 되고 있다.그러나 범퍼등 나머지 부분은 쓰레기 매립장에 묻히는 실정이다.이때문에 일본의 최대 자동차메이커 도요타를 비롯,닛산·혼다·후지중공업등 4대 자동차메이커들은 최근 범퍼의 재이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이러한 환경을 배려한 기업전략은 생산확대를 지상명제로 해온 지금까지의 기업경영과 상반되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지구오염문제가 세계적 이슈화 하고 리사이클 시대로 바뀌는 현대사회에서는 환경을 배려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점점 보편화 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환경을 고려한 제품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개발·설계자가 제품의 생산으로부터 유통·판매·사용·폐기까지의 각 단계에서 환경에 주는 영향을 철저히 예측·대응하는 「제품개발과 환경기술의 공존개념」이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 포항공단/55개업체 조업단축 위기/용수공급 오늘부터 절반으로

    ◎가뭄 5개월째/장기화땐 포철도 타격 【포항=이동구기자】 한국수자원공사는 14일 포항제철과 1백60개 철강산업체가 입주해 있는 포항제철공단의 공업용수 공급량을 15일부터 20%를 더 줄여 50% 감량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지역에 공급되는 공업용수는 하루 필요량의 절반인 9만3백여t으로 줄어 제철공단의 1백60개 입주업체가운데 공업용수 의존도가 높은 대형 55개 업체는 조업단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태풍에도 불구하고 5개월째 계속된 가뭄으로 포항제철과 포항철강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영천댐의 담수율이 1.7%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탄산음료수 캔 원판 생산업체인 동양석판은 이날부터 3개의 생산라인 가운데 1곳의 가동을 중단시키기로 했다.또 용광로용 벽돌을 생산하는 조선내화,철강재 생산업체인 동일산업,선박용 철강생산업체인 조선선재등 11개 산업체들도 조만간 최고 50%까지 조업라인의 가동단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업용수 부족에 따른 조업단축 사태는 조만간 포항제철과 강원산업등 대형사업장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하루 5천t의 물이 필요한 강원산업은 하루 채수량 3천t의 지하수를 긴급 개발,정상조업을 강행키로 했으나 이 지하수가 지표수로서 조만간 고갈될 것으로 보여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하루 13만5천t의 각종 용수를 쓰고있는 포철은 부족한 물을 확보하기위해 17개 암반관정에서 3만t의 물을 끌어쓰고 주택단지등의 생활오수등 하루 3만여t의 활용된 물을 정화,재활용해 정상조업을 강행키로 했다.그러나 최근 지하수의 절대량이 부족해 2달이내에 큰비가 오지 않으면 조업단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포철측은 우려했다.
  • 94김치축제/팔도 김치전시·「김치 퀸」 선발

    ◎서울신문·농협 공동주최 27∼30일 2곳서/가공식품전·주한외국인 솜씨자랑/학술세미나·김치대학 개설해 운영 한국의 김치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우리 스스로 한때 초라한 반찬이라고 여겼던 김치는 오늘날 성인병의 염려가 없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바뀌어 세계인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일본이 「소니에서 스시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세계에 식문화를 과시했듯 지금 우리도 자동차나 반도체 뿐 아니라 종주국의 김치맛으로서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사는 농협과 공동주최로 「세계화를 위한 94 한국김치축제」를 27∼30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 및 농협 대강당 등에서 연다. 갖가지 콘테스트와 학술 세미나 및 문화행사로 꾸며질 이 축제는 우리의 수준 높은 식문화를 되새기며 자긍심을 한층 높여주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경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1부행사는 ▲우수업체 김치포장재 콘테스트및 제품전시 판매 ▲전국 유명 요식업소 김치전시 및 시식 ▲팔도 명가김치 전시 및 시식행사 ▲김치 담그기콘테스트­김치 퀸 선발대회,주한 외국인 김치담그기 콘테스트 ▲김치재료 및 포장 저장기기전 ▲김치 이용 가공식품전 등이 펼쳐진다.2부에서는 ▲한국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비롯,▲김치대학 개설운영 ▲김치사료 및 사진전 ▲주한 외국인 김치 글짓기대회 등도 진행된다. 이 행사에 앞서 김치의 과학화를 위해 연구해온 관련학자 3인으로부터 우리나라 김치의 세계화·과학화를 위한 제언및 수출상품화를 위한 전략등을 알아본다. ◎「김치박사」 3인이 말하는 김치수출 전략 ○한국식품개발 연구원 박완수 박사/외국인 구미맞는 「맛」 개발 필요 『「김치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틀에서 탈피,수출대상국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맛의 다양화 전략이 필요합니다.품질의 균일화·공정의 정량화 역시 필수적이지요』­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박완수박사(39)는 김치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이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데다 발효식품인 김치가 콜라나 요구르트처럼 한번 맛들이면 계속찾게되는 식품인 만큼 수출산업화에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신선한 야채 샐러드를 먹듯 채소상태를 즐기는 이들에겐 겉절이김치로 공략하되 수송·보존이 어려운 만큼 현지에 플랜트 수출을 모색한다거나 전통조리법 보다는 우선 조미료와 설탕이 많이 든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그것이다. 생활패턴의 변화로 내수시장 규모 역시 년 20∼30%씩 증가,5년내 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박박사는 대기업의 홍보력과 유통망을 중소기업의 생산라인으로 연결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등을 양쪽이 공존할 수있는 방법으로 들었다.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량생산체제로 균일한 상품을 생산하거나 ▲염도등을 다양하게 나누고 지역특산품화 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각각 특화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수 명예교수/양념·절임방법 등 과학화 절실 『요즘 신세대는 어떤지 몰라도 전통적인 한국인들은 매끼 식사 때마다 김치를 먹지않으면 왠지 허전한게 밥을 먹고나도 제대로 먹은것 같지가 않다고 할 만큼 인이 박혀 있습니다』 영양학자가운데 김치에 관한 연구논문(27편)을 가장 많이 발표,「김치박사」로 불리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수명예교수(67). 이교수는 김치의 우수성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입증이 됐고 그결과 김치시장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힌다. 이교수는 특히 김치의 조리과학화는 각 가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수출을 담당하는 김치 가공공장이 더 시급하다며 재료와 분량,절이는 농도와 시간,양념의 조합과 양,익히는 온도와 저장방법의 표준화가 공신력있는 연구기관에 의해 정확하게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절여진 배추에 양념을 할때도 배추 4분의 1쪽에 버무린 양념 몇g처럼 보다 구체적인 조리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치라는 것이 똑같은 재료를 이용해도 얼마나 절이느냐,양념을 얼마나 하느냐 등 담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달라지는데 김치의 국제화에는 이런 결과가 용납 될 수 없다는 것이 이교수의 생각이다. ◎한국과학기술원 민태익박사/김치의 신비 세계에 알려야 『우리의 김치 연구는 김치종주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조직적연구가 결여되어 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민태익박사(미생물학)는 우리의 김치연구 수준이 심지어 북한보다도 뒤떨어져 있다고 잘라 말했다.지난 73년부터 김치와 관련된 미생물학 연구를 해와 「김치박사」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그는 지금까지 김치에 관한 연구가 학계에 2백50여편 보고되었지만 국외전문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전무한 실정이라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민박사는 김치에 미치는 미생물의 작용과 관련,김치를 익게하고 시어지게 하는 등의 관여 젖산균들은 파악되었지만 아직 이 젖산균들의 정확한 역할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민박사에 따르면 김치를 익게하고 시어지게 하는데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미생물은 각각 「로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이라는 젖산균이다. 민박사는 다행히 김치연구가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7∼8년간 매년 12억원씩의 민관자금이 투자될 예정이어서 조직적 연구의 숨통이 틔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 삼성종합화학 공장 증설 허용/「투자제한」 2년만에 예외 인정

    ◎상공부/“국내외업계 호황… 투자시점 판단”/유공·대림 뒤따를듯… 해제 검토 정부는 삼성종합화학의 스티렌 모노머(SM) 공장 증설을 허용했다. 상공자원부는 5일 『최근 국내외 석유화학 산업이 호황으로 돌아서는 등 여건이 급변하고 투자시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해 석유화학의 중간원료인 SM에 한해 예외적 기준을 마련,증설을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따라서 삼성종합화학이 낸 SM 공장증설을 위한 기술도입 신고서가 수리될 전망이며,유공 대림산업 등 여타 업체도 SM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공부가 마련한 SM부문의 예외적 증설허용 기준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인 아시아 지역의 수입수요가 지속될 것 ▲미국 등 다른 수출국에 비해 수출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 ▲기존 업계의 내수시장에 악영향이 없도록 생산량 전부를 수출할 것 등이다. 상공부는 이와 함께 지난 92년 3월부터 시행해 온 석유화학 분야의 전반적인 투자제한을 국내외 수급전망과 품목간 수급균형,대외경쟁력 등을 종합해 해제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7월 대만 치메이사에 대한 전량 수출을 조건으로 20만t 규모(투자비 6백90억원)의 SM 생산라인을 늘리기로 하고 미국 레이턴 엔지니어사로 부터의 기술도입을 위한 신고서를 상공부에 냈었다.
  • 멕시코에 전자 생산단지 구축/삼성그룹

    ◎96년까지 5억불 투자/20만평에… 5천명 고용 삼성그룹이 멕시코에 전자 복합화 생산단지를 구축한다.미국 서부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티후아나에 오는 96년까지 총 5억달러를 투자,가전제품 및 부품의 복합 생산기지를 만든다. 수원 삼성전자 단지의 4분의1 규모인 약 20만평에 ▲삼성전관의 컬러 TV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연 3백만개) ▲삼성전기의 TV 및 VCR 부품 ▲삼성코닝의 브라운관용 유리(3백만개) ▲삼성전자의 모니터(4백만대),전자레인지(50만대),세탁기(30만대)의 생산라인 등이 단계적으로 설치된다.고용인원은 5천명 가량. 완전 가동되는 96년에 맞춰 생산과 관련된 R&D(연구개발) 및 물류센터도 추가,종합 생산기지로서의 기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이 때의 매출액은 연 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 동양­조선­진로 맥주3사/가을 광고전쟁 불붙는다

    ◎「아이스」 쓴맛 순화… 「비열」 김빼기/동양/「하이트」 월3백70만상자 증산/조선/신세대스타 신은경 모델로 기용/진로 동양맥주·조선맥주·진로쿠어스맥주의 3파전이 비수기인 9월부터 다시 불붙는다.주력 제품의 생산을 더 늘리는 데다 광고전도 다시 시작된다. 동양은 아이스의 쓴 맛을 다소 순화할 계획이다.주당들의 평을 받아들여 젊은층과 여성들을 겨냥,부드럽게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알코올 도수 5도는 그대로 유지한다. 동양은 맥주상식 시리즈로 비열처리 맥주에서 다소 처지는 아이스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도 세웠다.세계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는 기존의 보통(라거)맥주이며,독일맥주가 유명한 것도 물보다는 기술과 전통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계획.조선과 진로가 강조하는 「비열처리 맥주가 대세」라는 주장에 김을 빼려는 것이다. 그동안 전주공장에서 2백70만상자의 하이트를 생산해 온 조선맥주는 마산공장에서도 월 1백만 상자(상자 당 5백㎖ 20병)씩 만들기로 했다.생산량이 월 3백70만상자로 늘어나는 것이다.물량 공세를 통해 지난 57년부터 동양에 뒤진 만년 2위의 설움을 털어버리겠다는 것이다. 또 「근본이 다른 맥주」라는 광고를 통해 물과 맛,만드는 사람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광고 모델인 음정희 강문영 등 탤런트 8명의 계약기간이 이달 끝남에 따라 새 모델을 물색,이달 초부터 촬영에 나선다. 진로의 발걸음 역시 바쁘다.생산라인을 풀 가동해 월 2백10만상자의 카스를 생산,월 점유율을 15%로 높일 계획이다.또 카스를 생맥주로 파는 체인점 「카스타운」도 오픈한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부터 이달에만 약 4백여곳의 문을 열 계획이다. X세대 탤런트로 인기를 모으는 신은경을 모델로 내세워 신세대와 여성 소비자도 겨냥한다.그동안 사람을 모델로 쓰지 않던 전략을 바꾼 것이다.신세대 탤런트를 카스의 새로운 이미지와 연결시킨다는 계산이다.
  • 삼성중 소형트럭/현대정공 7인승 밴/새 자동차시장 진출 노린다

    ◎「대형」 이어 1t급 기술도입… 내년생산/삼성/미니승합차로 「승용차시장 우회」 겨냥/현대 자동차 업체들이 각개 약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대형 트럭에 이어 소형 트럭시장에 진출할 채비이고,연내에 승용차 시장진출을 재차 시도할 계획이다.갤로퍼 생산업체인 현대정공도 소형 승합차 생산을 통해 승용차 시장의 우회 진출을 모색중이다.기아자동차가 1백만대 생산체제에 급피치를 올리는 등 기존 업체들도 시설 증대를 꾀하고 있어 바야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닛산 디젤과 1t급 소형 트럭 아틀라스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내년부터 연간 1만대 이상 생산에 들어간다.현재 조성중인 대구 성서공단의 18만평 부지에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이어서 8t이상 대형에 이어 소형 트럭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삼성은 『승용차 시장 진출계획에 변함이 없으며,연내에 기술도입 신고서를 낼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고,한편으론 닛산의 소형 승합차인 프레이리 또는 세레나 등의 기술도입을 통해 미니밴 시장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현대정공의 행보도 승용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갤로퍼만 생산해 온 현대정공은 지난 2월 말 미쓰비시와 7인승 미니밴인 샤리오의 기술도입 계약을 끝내고 현재 기술도입 신고절차만 남겨두고 있다.법적으론 승용(6인승 이하)이 아니지만 승용차 시장을 겨냥한 차종이다. 갤로퍼 9인승에 특별소비세가 부과돼 메리트가 없어졌다는 게 샤리오 도입의 명분이나 업계는 이를 종합자동차 메이커로의 약진 시도로 보고 있다.현대자동차가 정세영회장에게 넘어갈 경우에 대비한 그룹의 후계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니밴 시장을 교두보로 한 MK사단(정몽구씨지칭)의 승용차 진출 시도라는 설이 유력하며,최근 MK의 현대강관이 그룹방침과 달리 일관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자동차 판매사인 현대자동차서비스가 MK계열로 버티고 있는 점도 설득력을 더해 준다. 이같은 움직임은 승용차와 승합차의 기준이 적절치 못한데서도 비롯된다.7인승 미니밴은 자동차 관리법상 승합차로 분류되나 소비자들에겐 실질적으로 승용차와 다름없다.여가선호 경향으로 미니밴 수요가 늘고 있어,현실적으로 미니 밴을 통해 승용차 시장의 진출이 가능하다. 정부도 6인승을 기준으로 한 승용차와 승합차 기준이 오래 돼 적절치 못하다는 점을 인정,조정작업을 추진 중이다.따라서 언젠가 승용·승합의 구분이 없어져 소형 승합차 시장진출이 승용차 진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물론 아직은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야 하며,수리가 돼야 가능하다. 현대정공은 아직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지 않았지만 상공부는 내심 고민 중이다.샤리오가 법적으론 승합차이지만 승용차와 다름없기 때문이다.또 샤리오의 기술도입 신고를 받아들일 경우 삼성의 승용차 진출불허의 명분이 약해질 수도 있다. 상공부의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의 각개 약진 때문에 골치 아프다며 『승용차 진출에 한차례 제동이 걸린 삼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어쨌든 현대정공은 조만간 샤리오의 기술도입 신고서를 상공부에 낼 계획이다.
  • 기아자 생산능력 연 백만대 체제로/아산 2공장 10월께 완공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올 연말까지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자기 상표로 팔 수 있는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87만대이나 연산 15만대 능력의 아산 제2공장(G카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오는 10월이나 11월에는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최근 올 연말 완공목표인 아산 제2공장의 G카 생산라인을 앞당길 것을 지시,빠르면 10월께 완공될 전망이다. 기아는 소형 상용차와 아벨라·베스타 등을 생산하는 소하리 공장이 35만대를,포텐샤와 스포티지,콩코드,캐피탈 복합라인과 세피아 전용라인이 있는 아산 1공장이 33만대를 각각 생산할 수 있다.
  • 전문기술인/미 산업 핵심인력으로 부상(현장 세계경제)

    ◎정보산업중심 급증… 2천만명에 육박/2천년대엔 전체 고용인력 20% 예상/학력보다 능력으로 평가… 고수익·명성 동시에 얻어 새로운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춘 전문기술자(테크니션)들이 정보시대의 핵심인력으로서 기업내 비중을 날로 키워가고 있다. 대규모로 증가하고 있는 이들 전문기술 엘리트들은 지금 미국 노동력의 구성를 바꾸고 있으며 멀잖아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조직체 자체의 구조를 뒤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수십년동안의 전기기계산업시대에 기계조작자들이 산업의 주역이었듯 컴퓨터 정보시대로 넘어가는 오늘날은 전문과학기술자들이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50년 이래 미국의 전문기술노동자의 수는 약 3백%가 늘어 2천만명에 이르렀다.이 기간동안 미국 전체 노동력은 1백%가 증가했을 뿐이다.새운 일자리 4곳중 하나가 전문기술인력을 필요로 한다.미노동통계국은 이 전문기술 군단이 10년안에 전체 고용인력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산업전반에 확산됨에 따라 전문기술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확보한 기술덕택에 관리자에 종속돼 있지도 않고 미숙련 블루칼라 및 핑크칼라 노동자들 위의 독립된 계층을 형성한다.기업 위계질서가 약화되고 조직간 경계선이 허물어짐에 따라 고용주들은 전문기술자들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새로운 경제체제아래서는 피고용자의 가치는 위계질서내의 위치보다는 능력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이다. 전문기술자들은 직종에 따라 교육수준이나 보유 자격증도 다르다.대다수가 고졸수준의 학력과 거의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전문분야에 입문하는 것이 보통이다.야심가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초급대학과정을 이수하고 전문기술자로 올라서기도 한다.전문기술자들중에서 4년제 대학이나 대학원과정을 마친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뚜렷한현상이다.최근의 한 대학연구보고서는 전문기술 분야에 직업을 둔 대학졸업자가 앞으로 10년간 75%가 늘어 2백2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기술자로서 자신의 경력을 키워가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래리 핸슨씨(51)=공장자동화장비 생산업체인 알렌브레들리사는 1백40명의 전문기술자를 두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이 회사에서 개발한 전자매뉴팩처링전략(EMS)생산라인을 작동할 줄 안다. 레리 핸슨씨는 61년 고교를 졸업한 뒤 단순조립공으로 이 회사에 들어와 수년을 일했다.그는 좀더 나은 기술직으로 옮겨보려 했으나 기능부족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기능습득을 위해 그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지방 전문대학의 컴퓨터프로그래밍과정에 등록,2년동안 주2회 2시간씩 초급대학수준의 대수학과 삼각법 및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반도체를 이용한 전자공학적 매뉴팩처링의 원리들을 공부했다.EMS 처리기술을 습득한 후 그는 따분한 단순조립직에서 고급기술의 회로판 제작직으로 옮길 수 있었다. ◇딕시 윌리엄스씨(29·여)=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서 자부심을 갖기를 바라듯 전문기술자들도 높은 보수만큼이나 인정받는 것을 중시한다.그래서 이들중에는 대기업체에서 익명으로 일하기보다는 소규모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다.루니 법률회사에서 소송지원 서비스를 담당하는 변호사보조인 딕시 윌리엄스씨도 이들중 한 사람이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뒤 7개월동안 주5일 매일밤 5시간씩 법률학교에서 공부해 변호사보조 자격증을 땄다.이 자격증으로 그녀는 87년 연봉1만8천5백달러로 법률회사에 변호사보조로 들어갔다.그러나 그녀는 큰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을 창조적으로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작지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현재의 직장으로 옮겨 법률전문가로서 명성과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그녀는 모든 문서들을 컴퓨터가 판독할 수 있는 디지털형태로 바꿔주는 광학주사테크놀로지(OST)를 습득해 법률업무의 전산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가뭄극복은 생존위한 선택(최택만 경제평론)

    정부는 엊그제 가뭄극복운동에 온국민이 고통분담의 자세로 동참해 줄것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정부는 가뭄지역에 대한 일손돕기와 양수차량 및 장비보내기,가전용품사용 자제 등 전기 아껴쓰기,하루 물사용량 10% 줄이기,채소류 소비절약 등 구체적인 요령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전세계가 가뭄과 폭염,그리고 홍수와 이상저온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한국 일본 호주 중미 중국중동부지역은 가뭄으로 대지가 타들어 가고 있고 인도 홍콩 중국남부 등은 홍수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극심하다.다행히 태풍 「월트」가 26일 부산 등 일부지방에 단비를 뿌려 가뭄해소에 도움을 주었지만 아직도 남부지역 대부분이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 오랜 가뭄으로 25일현재 전체 논면적의 12·3%가 가뭄피해를 입고 있고 밭도 전체면적의 8·2%가 타들어 가고 있다.식수가 부족하여 전국 49개 시·군이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전력도 매일 매일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다.전력예비율이 2%대로 떨어져 언제 제한 송전이 될지 모르는 실정이다. 가뭄은 이처럼 벼농사는 물론 모든 분야에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재해로 인한 위기적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가뭄극복에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국민들의 동참을 당부하고 나선 것은 바로 가뭄피해가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가뭄극복운동은 바로 우리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자구적 대응이다.그러므로 이 운동은 현재의 가뭄을 위기로 보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개인이건 기업이건 사회의 모든 유기체가 위기적 상황에 직면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실행하는 굳은 의지와 자세가 필요하다.그리고 시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분담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위기관리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면서 범국민적인 절전과 절수운동을 펼쳐야 할 시점에 있다.왜냐하면 통상적인 운동이 아니고 위기관리적 관점에서 절전과 절수방안을 강구할 경우 실효성있는 대책이 나오고 효율적인 절약운동이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관점에서 농촌의 가뭄을 볼 때 농민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운동 역시 더욱 확산될 수가 있다. 또 가뭄극복운동이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위해서는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필수적이다.국민 모두가 「한해」라는 배를 타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절전·절수운동과 농촌돕기운동을 펼 때 그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역량도 배가 될 수가 있다. 따라서 가뭄극복의 주체인 시민과 기업은 위기관리적 사고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절전운동과 절수운동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먼저 전력을 많이 쓰는 백화점과 대형빌딩 등은 과연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적정냉방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란다.지금까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실내를 냉방해 왔다면 설사 손님이 주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실내온도를 높이는 등 공동체의식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전력을 많이 쓰는 생산공장들도 절전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후지중공업은일요일 등 휴일에 공장을 가동하고 대신 월·화요일을 휴일로 대체하는 제도를 8월 한달동안 매년 실시하고 있다.우리업계도 제한송전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불급한 생산라인의 가동은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다. 여름휴가도 공단별 또는 업종별로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절전대책을 공동으로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일부 부유계층 가정의 과도한 냉방 또한 자제해야할 부분이다.서울 일부지역 아파트 단지에는 한가구가 몇대씩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들 부유층은 『나만 시원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런 낭비가 전력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이들 계층은 에어컨이 한대도 없는 서민들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물 절약운동도 마찬가지다.정부가 아무리 절수를 외쳐도 시민들과 업체들이 외면하면 그 운동은 구호나 전시적 행정이 되고 만다.물을 많이 쓰는 업체나 업소가 스스로 절수운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해야 만 그 운동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물을 많이 쓰는 사우나나 목욕업소 등이 자체적으로 휴일을 대폭 늘려 물절약에 앞장서기를 촉구한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일부 대형업체나업소가 시민들에게 원활한 급수가 가능하도록 자진해서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특히 물을 많이 쓰는 제철·제지·맥주 등 생산업체가 스스로 물절약을 위해 조업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동경제철은 지난 17일 부터 다카마쓰 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신일본제철도 나고야공장의 조업을 조절하고 있다.우리도 위기관리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가뭄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국민 모두가 역량을 결집하면 가뭄을 극복할 수 있다.
  • “와! 비다” 농민들 어깨춤/남부 단비 오던날

    ◎새벽부터 논 물대기 분주/“한방울도 아깝다” 들판마다 삽질/일부공장 생산라인 풀가동 활기/비안온 서부경남선 “하늘도 무심”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모처럼 단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에 목을 축였다.다른 지역도 약간 바람이 불긴 했지만 짜증나는 찜통더위를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시·군과 양산지방에는 이날 상오 2시부터 강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오 2시 현재 평균 70여㎜의 흡족한 비가 내려 타들어가던 벼와 밭작물이 완전 해갈.가뭄피해가 극심했던 울산시 남구 두왕동 갈현마을 주민들은 새벽부터 논에 나가 물을 대면서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청량면 오대마을 농민들도 가뭄으로 말라있던 수로를 준설하고 논둑을 높였다.양산군 원동면 박형렬면장(53)은 『잠결에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듣고 놀라 깨어나자마자 우산도 없이 동네를 한바퀴 돌며 농민들과 즐거워 했다』며 안도의 한숨. ○울산·양산등 동부지역에 50∼80㎜이상의 비가 내리자 가뭄피해가 심한 서부지역주민들은 『이럴 수가…』하며 말을 잇지 못한채 허탈해 하는 모습.특히 진양·사천·산청 지역주민들은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자 『하늘도 무심하다』며 탄식. ○…대구·경북지역에도 이날 상오 7시쯤부터 비가 내려 동남부지역 대부분의 밭작물이 해갈됐고 영천군 화북면과 경주군 양남면에는 하오 3시 현재 각각 1백㎜와 95㎜의 많은 비로 논가뭄도 해소.오랜 가뭄뒤에 단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논물을 댄 뒤 그동안 물꼬 싸움으로 어색했던 이웃간의 감정도 풀겸 논가장자리에서 비를 맞아가며 곳곳에서 막걸리 파티를 열고 모처럼 함박 웃음. ○…무더위로 조업단축이 이뤄졌던 성서·대구염색공단도 이날 아침부터 밀린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등 모처럼 크게 활기. ○…이날 하오4시쯤부터 30여분동안 함평·무안·장흥·완도등 전남도내 서남부지역 14개 시·군에 함평읍 37㎜를 최고로 10∼30㎜의 소나기성 단비가 내리자 들에서 양수작업을 벌이던 농민들은 잠시 일손을 멈추고 도랑등에 모인 물을 논밭으로 끌어들이느라 부산한 움직임. 이날 25㎜의 비가 내린 완도군 금일읍 주민 이정백씨(56)는 『계속된 가뭄으로 1천평의 과수원에 심은 유자나무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한 채 말라죽어가고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도 내린 것이 밭작물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같다』며 즐거워했다. 이들지역 주민들은 흡족한 양은 아니지만 모처럼 내린 비를 맞으며 농작물을 둘러보며 비가 더 내리기를 기대했으나 20∼30여분만에 그치자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
  • 위기차원 가뭄대책 요구된다(사설)

    가뭄과 폭염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가뭄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던 태풍 「월트」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가뭄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가뭄이 장기화되면 남부지역만이 아니고 전국이 자연재해로 위기를 맞을 우려가 있다. 25일 현재 전체 논면적의 11.4%가 가뭄피해를 입고 있고 밭도 전체면적의 7.7%가 타들어가고 있으며 61만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식수가 부족하여 전국 35개 시·군이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고 전력도 매일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고 있다.전력예비율이 2%대로 떨어져 언제 제한송전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 있다.우리는 재해로 인한 위기적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서 전력난과 용수난이 갈수록 심화되어 구호적인 절전과 절수운동으로는 문제가 해소될 것 같지 않다.그 운동은 적어도 현재의 가뭄을 위기로 보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개인이건 기업이건 우리사회의 모든 유기체가 위기적 상황에 직면하여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실행하는 굳은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위기관리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면서 범국민적인 절전과 절수운동을 펼쳐야 할 시점에 있다.먼저 전력을 많이 쓰는 백화점과 대형빌딩 등이 과연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적정냉방을 하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하기를 당부한다.이 업소들이 권장사항으로서의 절전자세가 아닌 위기관리적 차원에서 절전운동을 해야만 절전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을 많이 쓰는 생산업체들도 절전을 위해 개별업체가 개별적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할 것이 아니라 공단별 또는 업종별로 휴가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절전대책을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개별업체들도 제한송전이라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급한 생산라인은 전력수요가 최대피크에 이르는 하오2시에서 4시 사이 가동을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수운동도 마찬가지다.정부가 아무리 절수를 외쳐도 시민들과 업체들이 외면하면 그 운동은 구호나 전시적 행정이 되고 만다.일률적으로 10% 절수운동을 펼게 아니라 물을 많이 쓰는 업체를 중심으로 절수운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면서 각 가정이 동참토록 유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본의 경우 일부 대형업체가 시민들에게 원활한 급수가 가능하도록 자진해서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특히 물을 많이 쓰는 제철·제지·맥주 등 생산업체가 스스로 물절약을 위해 조업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우리도 이같은 위기관리적인 가뭄극복운동이 요구되고 있다.
  • 현대전자,64메가D램 공장 착공

    ◎총1조원 투자… 95년6월부터 시험생산 현대전자가 차세대 기억소자인 64메가D램의 생산공장을 착공했다.현대전자는 13일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64메가D램 전용 라인인 E­3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연건평 1만8천평으로 총 1조원이 투자된다. 95년 3월까지 기본 설비 및 청정실 공사를 마친 뒤 6월까지 장비를 들여와 곧바로 시험 생산을 시작한다.64 메가D램의 시장은 97년쯤 조성될 것으로 보고 일단 16메가D램의 생산라인으로 활용한 뒤 96년 말부터 64메가D램의 양산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6메가D램 라인으로 가동되면 현대전자의 반도체 핵심부품의 하나인 「8인치 웨이퍼」의 월 가공능력은 기존 공장의 3만5천장을 합쳐 모두 5만5천장으로,16메가D램 반도체 칩의 생산능력은 6백30만개에서 9백90만개로 늘어난다.
  • 신발사업/외국인력 5천명 투입/하반기부터/자동화사업에 1천억 지원

    ◎상공부,회생대책 신발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5천명 규모의 외국인 연수인력이 하반기부터 신발업계에 투입된다.또 주요 공정의 자동화 사업에 앞으로 3년간 1천억원이 지원된다. 상공자원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신발산업 회생을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했다.상공부는 『92년에 6백개였던 생산라인이 지난 해 3백50개로 감소하는 등 신발산업의 생산기반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신발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8월까지 수입키로 한 2만명의 외국인 인력과 별도로 5천명을 긴급 수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들 인력은 3년간 자동화 시스템으로 시설개체가 이뤄질 때까지 국내 근로자가 작업을 기피하는 열악 공정 및 단순 반복 공정에 투입된다. 내년에 1백50억원의 생산성향상 자금을 50개 업체에 지원,핵심 공정의 자동화도 추진한다.신발산업 전용공단인 부산 녹산공단의 조기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부산상의,중소기업진흥공단,신발협회,업계 등으로 「신발전용단지 입주촉진 위원회」를 구성하고,범용 부품과 인력비중이 큰 갑피 등 열악 공정 부품의 해외 생산을 위해 9월 중 베트남에 민관 신발투자 조사단도 보낼 계획이다.
  • 이땅에 사는 일의 고달픔(송정숙칼럼)

    어두운 터널속처럼 이어오는 북핵긴장속에서 간헐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언젠가 무엇인가에 잔뜩 표독해진 북한대표가 격앙된 말투로 내뱉던 말이다. 『너네가 잘살면 얼마나 잘산다고…』 그것은 아주 증오에 찬 모습이었다.그들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의 정체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싶다.예부터 백성을 굶주리게 한 왕조는 떳떳할 수가 없었다. 북한은 제왕의 무류를 누리는 가부장적 지도체제를 가진 정권이다.남쪽을 「거렁뱅이가 우글거리는 곳」으로 비쳐주며 순진한 백성들을 위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백성들을 따르게 하기도 쉬웠을 터인데,현실은 그렇지가 못해졌다.배고픔이 점점 견디기 어려워져가고,닫아놓은 문틈새로 밖의 정보도 솔솔 새들어오기 시작하여 「거렁뱅이가 우글거리기는」커녕 날로 잘살며 희희낙락거리며 국제사회의 모범생이 되어가는 남쪽의 활력을 들키게 되었으니 정녕 눈꼴사나워 못견디겠는 그런 적개심에 찬 표정이었다. 「불바다」를 벼르며 악에 받친 얼굴을 내보인 남북회담대표의 표정도 그것과 유사했다.긴박하게 전쟁상황을 연상시키는 최근의 핵국면과 맞닥뜨렸을 때는 한층 더 표독해진 그 얼굴들이 우리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토실토실 살이 찐채 국제사회에서 귀여움을 받는 나라로 존재하는듯한 「남한의 삶」을 탕탕 부숴버리고싶은 충동에 사로잡혀있는 그들의 내면이 충분히 표출되는 표정.좀 잘살게 되었다고 안하무인으로 나대는 배아픈 사촌같은 남쪽이 그들의 심술을 계속 부글부글 끓게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모습이다.그들이 핵을 쥐고 싶어한다면,그리고 그것을 도저히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것에는 이런 충동의 집착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 적개심 가득한 표정을 생각하면 전쟁위기가 코앞에 닥친듯하던 지난 며칠에는 하다못해 라면이라도 몇개 사두어야 할 것처럼 절박했었다.그래도 내가 그렇게 못한 것은,성숙한 시민의식이나 이웃과 고통을 함께하려는 사려깊음때문이 아니라 굼뜨고 게으른 평소의 습성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한 지인으로부터 넋두리를 들었다.그는 어려서 부모를 따라 공산 북한을 탈출해온 사람이다.그의 말은 대체로 이런 것이었다. 「전쟁이 난다고 생각하니까 앞이 캄캄하더라.노인들 모시고 자식들하고 가긴 어디를 갈 것이며 간들 살수 있는데가 어디인가.그래서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면 식구들이랑 모여서 집안에 있으면서 사태추이를 파악하도록 노력하고 당국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남을 궁리를 할수밖에 없지 않은가.그러자면 최소한도 며칠을 견딜 비상식양을 비축해두어야 가장의 도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쌀이나 라면,취사용 연료,그리고 물 정도.이런 것을 준비하는 것이 국가를 어렵게 하는 것이거나 경제를 혼란하게 하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오히려 생산라인이 원활히 가동되고 있을 때 웬만한 시민들이 미리미리 대비해둔다면 전시체제가 되었을 때 국가의 구호기능을 분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영세중립국인 스위스인들이나 지진을 대비하여 일본국민들이 평소에 살아남기 위한 준비를 해두고 있는 것을 사람들은 현명한 일이라고 칭찬한다.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더니 신문들이 매국노취급을 한다」는 것이 그의 불평이었다.그러면서 그는 말했다.『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매우 고달픈 일이다』라고. 북쪽의 협박이 정말 못견디게 불안해서 최소한의 살아남기 장비라도 마련하려고 하면 도덕적인 비난을 하고,그런저런일 잊고 마음놓고 낙천적이려고 하면 쓸개빠진 사람이라고 야단을 맞으니 품위있게 살기가 매우 힘든 나라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핵무기라도 한개쯤 휘익 던져서 남쪽살림을 탕탕 망가뜨려놓고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것이 북쪽의 속셈인지도 모른다.이미 대학가의 불온 대자보에는 그런 속셈의 반영같은 행동강령의 이론이 나붙었다고 한다.남쪽과 북쪽이 경제적으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므로 통일을 하는데 장애가 된다.북쪽이 잘살게 되어 남북의 격차를 줄이는 일은 시간이 너무 걸리고 불가능하므로 남쪽을 좀 파괴해서라도 그 경제능력을 저하시켜야 「통일을 추진할 수 있을 만큼」격차를 줄일수 있다는 논리라는 것이다.다소 과격한 우려를 펴는 사람들은 요즈음의 과격해진 시위국면도 그런 일련의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말한다.처음부터 파괴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대학가의 새로운 시위의 양상이라든지 지하철이나 철도들의 쟁의현장에서 보이는 과격성이 다 그런 배경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조종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파국을 예상시키며 치열한 긴장속에 내닫던 안보국면이 「정상회담」으로 반전되어 잠깐 안도의 숨을 돌리게 된 일은 짓누르던 가슴위의 바위를 내려놓은 것같게 해준다.그러자 문득 핵의 위협을 받는 일도 고달프지만 핵을 들고 위협하는 일도 대단히 고달프겠다는 생각도 든다.한반도에 사는 삶의 이 고달픔을 끝낼 수 있는 길을 우리는 정말 모색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 더위 식히기 맥주 한모금

    ◎3사,피서철 겨냥 생산량 확대/“비열처리” “영하 숙성” 판촉 치열 여름을 맞아 「맥주전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진로그룹의 진로쿠어스맥주가 지난 1일부터 카스맥주를 선보이며,맥주시장에 뛰어들어 기존의 동양맥주(OB맥주) 조선맥주(크라운맥주)와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기때문이다. 올해 맥주시장의 특징은 비열처리 맥주로 불리는 품질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점이다.조선맥주의 하이트가 비열처리로 선보여 히트되자 동양맥주도 질세라 지난 3월 처음으로 영하에서 숙성해 만든 아이스맥주를 시판해 맞섰다.이어 진로쿠어스맥주가 비열처리인 카스맥주를 시판,비열처리 맥주 경쟁이 치열해졌다.열처리 맥주는 출하직전에 맛을 변하게 하는 효모를 병째 가열해 없애는데 비해,비열처리 맥주는 미세한 필터로 효모를 걸러내는 것이다. 아이스맥주는 시판 3개월만인 지난 달에는 1백10만상자(상자당 5백㎖ 20병)가 팔렸다. 조선맥주는 지난해 5월 시판된 국내 최초의 비열처리 맥주인 하이트로 승부를 걸고 있다.하이트맥주는 지난해까지 자체맥주시장을 잠식했으나,올들어 맞수인 동양맥주의 시장을 파고 들기시작했다.올들어 지난달까지의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3∼4% 포인트 늘어나 34∼35% 선이다.조선맥주는 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이 달부터 전주에서 월 2백70만 상자의 하이트를 생산하기로 했으며 오는 9월부터는 마산에서도 하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진로쿠어스맥주는 카스맥주가 진짜 비열처리 맥주라는 점을 부각시키며,후발업체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는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진로는 「데웠다 식힌 맥주는 신선한 맛이 없다」며 기존의 보통맥주를 겨냥하고 있다. 진로는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과 부산 등 대도시를 중점 공략하고 있다.깨끗하고 신선한 맛을 강조,20∼30대의 젊은층과 여성층을 주 고객으로 삼기로 했다.올해 점유율 목표는 15%로 잡았다.
  • 동양맥주 시장점유율 67%/지난달,전월보다 3%P 소폭 증가

    ◎「하이트」,조선맥주 판매량의 43% 지난 달 동양맥주의 시장점유율이 전달보다 늘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맥주의 지난 달 판매량은 전달보다 32.4%가 늘어난 9백90만상자(상자당 5백㎖ 20병)였다.조선맥주는 4백90만 상자로 16.2%가 늘었다.동양맥주의 시장점유율은 66.9%로 전달보다 3%포인트 높아졌으나 작년 5월의 70.4%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양은 『성수기에는 원래 동양맥주의 인기가 압도적』이라며 자신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은 『동양이 도매장에 맥주를 많이 깔아 점유율이 다소 올라갔다』고 밝혔다. 지난 달 하이트의 판매량은 조선맥주 전체 판매량의 42.9%인 2백10만상자로 주력 상품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하이트는 지난 3월부터 조선맥주의 기존 보통맥주(레귤러맥주)를 앞서고 있다.아이스는 지난 달 1백10만 상자가 팔려 전달보다 1백%나 늘었다.따라서 비열처리 제품인 하이트와 아이스의 판매비율도 21.6%로 전달의 20.4%보다 높아졌다. 한편 조선은 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이달부터 하이트를 월 2백70만상자씩 생산하며 오는 9월부터는 마산에서도 월 1백만상자를 생산한다.동양도 오는 연말부터 구미와 광주공장에서 월 3백만상자의 아이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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