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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용‘산’비어천가

    [현장 행정] 용‘산’비어천가

    “이봉창 의사는 용산 사람이에요. 일본 천왕을 죽이려다가 폭탄이 터지지 않아 실패하고 일본군에게 잡혀 죽임을 당했어요.”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에서 진행하는 문화탐방프로그램 ‘용의 산을 찾아서’ 일일교사로 나서 이봉창 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용산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효창공원 이봉창 의사 동상 앞에서 호기심 어린 눈길로 성 구청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성 구청장은 “이봉창 의사는 효창동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효창공원에 묻혀 있다”면서 “여러분도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부터 문화탐방 프로그램인 ‘용의 산을 찾아서’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50회에 걸쳐 지역 문화유적지 답사를 할 예정이다. 주민과 학생들에게 지역사를 제대로 알린다는 취지다. 연중 수시로 참가자를 모집하며 학생과 성인반으로 나눠 답사 일정을 맞춘다. 학급·모임별 단체 신청도 받는다. 탐방 코스는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 유관순 열사 추모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효창공원 의열사, 백범 김구 기념관, 이슬람 중앙사원, 남산성곽길 등이다. 코스는 참가 대상에 맞게 늘리거나 줄인다. 전문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장소의 역사적 의미와 맥락을 깨칠 수 있다. 올해 참가인원은 약 1000명으로 예상된다. 성 구청장은 “용산을 빼고서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용산 곳곳이 유적지고, 문화유산들이 있는데 이를 잘 발굴하고 갈무리해서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민선 5기 시절인 2010년부터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에는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2015년에는 이곳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건립했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 등 애국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효창공원 의열사를 26년 만에 상시 개방했다. 구는 내년 이봉창 의사의 옛집이 있던 효창동 118 부근에 이봉창 의사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내후년에는 용산역 인근에 향토사 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용산에는 박물관만 11개이다. 앞으로 더 많은 박물관이 용산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국립중앙박물관·한글박물관과 연계해 용산을 ‘박물관 특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위적으로 나뉜 민족… 백두대간처럼 다시 이어지길”

    “인위적으로 나뉜 민족… 백두대간처럼 다시 이어지길”

    보름 전 요청 받고 비밀유지 서약 전통 목판화로 우리 산수 담아 “그림 기운처럼 남북 잘됐으면”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한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뒤쪽 벽의 배경으로 내걸린 ‘산운’(山韻)을 그린 김준권(62) 화백은 29일 “삶의 기운이 율동하는 그림처럼 남북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백두대간의 산이 물고 물리면서 뻗어가는 모습으로 모두 대형 화선지 5폭에 그려진 목판화다.김 화백은 “인위적으로 나뉜 우리 민족도 다시 하나가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했다. 산들이 겹쳐져 안정적인 구도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 그림 앞에서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그는 “남북을 맘대로 오가야 하는데 우리 해방 후 세대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나라 산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름 전쯤 평화의집에 이 작품을 걸고 싶다는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언론 등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서약’도 했다. 이 때문에 입 밖에 꺼내지 못했지만 그는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맘이 설레 밤잠을 설쳤다. 이 작품은 김 작가가 2009년 5개월간 공들여 완성했다. 모두 여섯 작품을 찍어 그해 중국 베이징에서 발표했다. 3년 전부터 국내에서 두 차례 전시회에 출품했고, 이번 정상회담에도 내걸렸다. 김 작가는 “팔만대장경 등 고려 때부터 내려온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전통의 목판을 기초로 한 목판화를 내건 것도 각별하다. 먹물로 찍어 내는 목판화 작가는 국내 화단에 거의 없다”고 했다. 홍익대 미대를 나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전교조 해직교사가 된 김 작가는 1991년 충북 진천에 작업실을 차렸다. 같은 시기에 해인사에서 목판화를 접하고 이 기법으로 우리 산수를 그려 왔다. 북한의 산과 들을 화폭에 담고 싶어 지금까지 5차례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 중국 접경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의 작품을 좋아해 봉하마을 사저에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예상을 못 했는데 정상회담을 보니 곧 통일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별한 날만이 아니라 일상처럼 북녘땅을 오가며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화폭에 담고 싶다”며 “특히 관광차 갔던 금강산을 제대로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태욱 PB의 생활 속 재테크] 수익률 높은 부실채권 투자… 펀드로 하면 걱정 끝

    연 2% 수준의 저금리 시대에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경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실채권(NPL)이 그중 하나다. 일반 경매에 비해 투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NPL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나오면서 개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부실채권(NPL)이란 은행에서 진행한 대출이 채무자의 문제로 연체되어 부실이 발생했을 때, 해당 채권들을 통칭해 일컫는 용어다. 은행에서는 대출 연체로 부실 자산들이 늘어나면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회계적으로 불리해진다. 은행의 주된 사업이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보면, 부실채권이 많아지면 주된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자산으로 계속 보유하면서 정리하고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채권을 매수해 줄 다른 회사들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 같은 회사가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사들인다. 싸게 부실채권을 매수한 뒤 회수 절차를 통해 채권의 원리금을 모두 상환받게 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인들도 NPL에 투자할 수 있을까. 과거 유암코 같은 회사들은 채권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에 2011년부터 최근까지도 개인들의 NPL투자는 활황을 보였다. 다만 개인들이 채권자가 되고 채무자 역시 일반 개인들이 되다 보니, 추심 과정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일반 개인투자자는 NPL투자를 할 수 없다. 대부업 등록이 되어 있는 사업자들만 대부업법의 테두리 안에서 NPL투자를 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 그러나 대부업법 등록 요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개인들의 NPL투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최근에는 개인들도 펀드를 통해 NPL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부실채권이라고 하면 굉장히 위험한 상품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채권회수를 담보부동산의 법원 경매 절차를 통해 진행하게 되고 배당 절차를 통해 채권의 원리금을 회수해 확정된 이자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도록 구조화된 펀드들이 나오고 있다. 개별 투자와 달리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나눈 것도 장점이다. 물론 펀드 운용사가 어떻게 NPL을 심사하는지, 안정적으로 원금 상환이 가능할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부동산팀장
  • [CEO 초대석] “‘진짜 노하우’ 알려주고 싶어 부동산 역량 키웠죠”

    [CEO 초대석] “‘진짜 노하우’ 알려주고 싶어 부동산 역량 키웠죠”

    “누군가 항상 추천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유를 1~2시간 설명하죠. 그 상황에서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고향 땅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요. 20분이면 설명이 끝나요. 딱 드러나는 거죠. 문의자들이 어떤 지역 물건을 줘도 그 자리에서 능수능란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전문가예요.” ‘진짜’ 노하우를 주고 싶어서 부동산에 대한 역량을 키워온 순호 한국부동산 감정평가연구소 배순호 대표는 ‘어떤’ 전문가를 만나는가에 따라 부동산 투자의 향방이 갈린다고 역설한다. 배 대표는 작년 코엑스 부동산 박람회 현장에서 방송사와 부동산 전문가들이 인터뷰 진행하는 것을 문득 보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나름 노하우와 팁을 공유한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현장에서 뛰었던 관점에서는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성의가 없어 보였다고 그는 회고한다. 현실에 맞지 않는 조언을 해주는 전문가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배 대표. ‘진짜 부동산 투자’의 비결을 들었다. 편집자주→순호 한국부동산 감정평가연구소는 투자자문·부동산개발·시행·분양·인테리어와 디자인 권리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의 선도적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장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원동력은 제가 어렸을 때 어려운 사정이 있는 분들을 도우려 무료로 대행을 많이 했던 경험입니다. 인허가 문제 등 부동산 계약 관련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대신해 많이 해결해드리다 보니 부동산법보다 지역 조례가 더 우선순위로 작용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반적인 법보다 지역별로 특징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특히 강의를 쭉 진행해오다가 공식 행사에 참여해 무료 상담을 해줬던 경험이 회사 발전에 작용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돈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버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을 한 끝에, 어렸을 때 경험들을 토대로 부동산이라 판단을 내렸습니다. 각종 다양한 처지에 있는 분들을 돕는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 되고, 그게 쌓이고 쌓여 유명세만으로도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애초에는 돈 버는 것에 관심을 가졌으나, 지나고 나니 알게 된 지식을 활용해서 지식이 없어 못 버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활동 자체가 돈이 되다 보니 돈을 더욱 벌게 된 거예요. 지금은 사업보다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담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쉽사리 브랜드로 내놓기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책임감으로 제 이름을 내놓았습니다. 회사를 구성하는 많은 파트들이 있지만 매출의 가장 큰 원동력은 분양이다 보니 앞에 붙는 것이 책임이예요. 사실 말로는 책임을 진다고 하는데, 막상 돌이켜보면 책임을 지지 않잖아요. 그러한 상황이 너무나 마음 아파서 법인 구조도 제가 책임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회사 이름은 순호가 아니예요. 원래 성림이었는데, 이름을 개명하면서 법인까지도 바꾸게 된 것입니다.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도 직원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승진하는 과정에서 분양팀 간부도 했었습니다. 말로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막상 문제가 터지니 저는 아무 힘이 없더라고요. 죄짓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엄밀히 생각해보니 책임을 질 힘도 가치도 안 되는거예요. 제가 어떻게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진행해보려 했는데, 회사에서는 원하지 않더라고요. 이직도 동료끼리 갈등도 있었고요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을 저는 고객에게서 얻었습니다. 회사는 저를 필요로 안 할 수 있겠지만, 고객들이 저를 찾게 만들어놓았죠. 온갖 민원들을 무료로 해드렸어요. 그것이 바로 전문가로서 저를 인도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단순한 지식만으로 부동산 투자에 도전하면 정말 위험할 것 같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윈윈은 없어요. 누군가가 가치를 모르고 싸게 팔았을 때 내가 그 가치를 취하거나, 숨은 가치를 모르고 지금 시가대로 팔았을 때 상대방이 이익을 취하는 것입니다. 서로 제값을 받는 윈윈은 없습니다. 원석을 볼 줄 알아야 해요. 그런 노하우 없으면 하지 말아야 해요. 진짜 전문가는 자기 노하우가 있어요. 운동선수들같이, 야구선수들도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하듯이 말이죠. 그런 사람을 찾아야죠. 그러니 사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투자해야 돈 벌 수가 없어요. →현 정부에서 중앙과 지방과의 상생 관련 강원도 원주에 대한 비전 발표에 대해서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요즘 단순 개발이 아닌 ‘클러스터’ 형태로 해서 ‘산학연’을 묶잖아요. 원주의 경우 학(학교)과 연(연구소)은 되는데 산(산업단지)이 부족한 거예요. 그런데 강원도 모든 지역 중에서 원주시만 산업단지를 갖출 수 있는 교통망이 있어요. 철도망 4개 고속도로망 3개가 원주를 거쳐요. 강원도 내에서는 이런 지역이 없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낙후돼있는 문막단지는 특히 국가 차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죠. →최근 저금리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비효율적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토지시장이 호기라고 보십니까? -그렇지는 않아요. 부동산 시장은 풍선 효과가 있어요. 아파트 상가나 건물끼리는 풍선효과가 있는 반면, 토지는 마니아층만 매매가 많지 일반인이 덤비기에는 이미지가 좋지 않을뿐더러 어렵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전문가를 만나면 도리어 더욱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부동산개발업체 마케팅에 있어서 복잡한 정부규제 등 부동산 법률과 정보 부족으로 인한 피해사례도 있다고 봅니다. 고객들에게 피해방지를 위해서 대표님만의 전략적 경영방침은 무엇입니까? -기획부동산이라는 명칭을 쓰기는 하지만, 사실 기획은 전문분야입니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2022년 5개년 계획에서 부동산종합서비스 파트가 만들어지는데 거기에 기획 파트가 있어요. 전문적인 파트입니다. 한데 우리가 직접 겪는 기획부동산은 ‘분양 회사’인 거예요. 사실 우리 회사와 같이 종합으로 조직과 역량을 갖고 있어야 해요. 부동산의 부가가치를 직접 만드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기획 부동산은 영업 조직만 있어요. 인맥 관계로 분양을 하다 보니 회사가 노출될 필요가 없죠. 기획 부동산들은 노출시키기를 꺼려하죠. 인터넷이나 SNS에 널리 안 알려진 회사들은 이유가 있을 것이니 그런 것만 피하더라도 환금성이 떨어진다든지 불이익당하는 사례들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연구소 산하 순호건설은 토지 분양 후 건물을 신축하여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분양만 하면 꿈도 못 꾸는데, 회사 내 건설사가 있다 보니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건축 비용이 줄어듭니다. 분양 마진의 일부만 들여도 건물 지을 자금이 나옵니다. 저희 회사 투자자 중 보면 여유자금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피땀 흘려 번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분을 투자했거든요. 매각을 하더라도 금액이 얼마 안 되다 보니 수익 구조를 바꾸려고 합니다. 원룸을 지으면 임대료를 받고, 투자 금액을 비율로 해서 재분배시킬 생각입니다. 일부 분양만 하고 회사 보유고는 빼놓았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닙니다. →부동산투자의 정확한 정보를 구분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은? -어떤 땅에 뭐가 들어온다 하잖아요. 그게 들어오기 위해서는 부수적으로 인허가 나와야 할 것이 많아요. 그 세대들이 들어올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주변에 기반 시설 허가가 났는지 봐야 합니다. ‘선계획 후분양’이라 먼저 짓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것에 관련된 조율이 지자체가 일어나기에 확인이 됩니다. 그런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생긴다는 이슈만으로는 안 됩니다. →투자자가 다양한 정보 중에 정확한 것을 구별해내기란 어렵지 않겠습니까? -투자의 기본적인 양식과 부동산 투자의 정도를 알려주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지침으로 대학에서 무료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땅 투자 중에 가장 관심 많은 분야가 경매예요. 그래서 저는 교육생들에게 경매부터 가르칩니다. 경매해서 사면 싸다고 생각해요. 토지 같은 경우는 3번 이상 유찰되는 것을 삽니다. 감정가에 50% 미만 금액이 나와요. 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되팔아서 이익을 내야 합니다. 감정가 대비 매물가가 낮을지 몰라도 입찰자 중에 가장 비싼 돈을 써야만 오는 것입니다. 그 매물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비싸게 구매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환금이 잘 안 돼요. 내가 가장 비싸게 샀다는 것이 문제죠. 매물가가 높고 낮은 것이 아니라 이후 수요자가 생길 수 있는가가 문제예요.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전도유망한 지역과 매매 타이밍이 궁금합니다. -그것도 제가 늘 하는 이야기 중 하나인데, 중앙정부 시절에는 그 문제가 정말 중요했어요. 지금은 지방자치제잖아요. 어느 지역이든 중심지는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 핵심 타이밍은 부족할 때 사는 거예요. 완벽하게 되면 사는 타이밍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리어 문제가 해결됐을 때는 매도 타이밍이예요. 흠결이 있어 저렴하니 매수하는 것이고, ‘불안정’해야 사는 타이밍이라고 보면 됩니다. 개발 관계자들은 부동산 매매에 있어 ‘용도’를 정말 중요시합니다. 문제는 그 땅에 당장 무엇을 지을 수 있는가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지을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주변 지역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예요. 항상 대부분 파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하면 좋다고 하지만 주변에 과연 그 용도가 필요한 것인가 판단하고 구분하여 가치 없는 땅은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표님께서는 단순한 지식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셨는데 미래 가치가 오를 땅을 보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가치가 오를 땅을 고르는 방법은 공원이나 초등학교 인근 땅을 사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어요. 주거지 지정 전에 반드시 따라가는 것이 공원이예요. 반드시 공원을 먼저 지정해요. 그런데 공원 지정 인근 땅이 주거지예요. 아무 용도 없는 땅이 주거지가 되면 비싸지겠죠. 그리고 초등학교 인근 땅이 주거지가 돼요. 아파트를 짓게 되면 반드시 일정 거리 안에 학교가 생기게 돼요. 초등학교 옆 취락지구 땅 사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지방으로 가면 초등학교들이 폐교된 곳이 많은데 그곳은 조심해야 해요. 지방 초등학교 근처 본교 근처 투자하시면 상승은 보장합니다. 관심사가 있는 곳은 거품 가격이 껴요. 이슈가 생기면 호가가 먼저 오르게 됩니다. 아파트는 호가와 거래가가 10%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부동산은 배가 차이가 나요. 그때 들어가는 돈은 좋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배후지예요, 중심 개발지는 정부도 국토부도 지가가 상승할 것임을 알고 있고요. 투기 세력들을 조사하고 있죠. 하지만 배후지는 조사하지 않습니다. 산업단지를 만들면 공장에 다닐 사람들이 살아야 하는 곳도 있잖습니까? 그러한 배후 주거지는 괜찮아요. 서울 중심부를 개발했더니 그 옆의 수도권이 이득을 많이 보는 것처럼 말이죠. →순호건설만의 독특한 사내경영 문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밤이 되면 이 사무실 자체가 와인바가 돼요. 야경을 보면서 와인 마실 수 있도록 만든 바예요. 저희 회사는 직원이 80명 정도 됩니다. 작년 직원들 회식비 지원이 1억 정도 나왔어요. 저희는 사무실 근처에서 회식 안 해요. 오전에 업무를 다 마치고, 관광버스 타고 전국 맛집에 가요. 또한 돌아가는 길에 지역 유명한 빵집에서 빵을 사다가 직원들에게 한 봉지씩 주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달 1일은 휴무예요. 1달 동안 고생했다는 대가로 말입니다. 특히 분양팀은 마감일이 치열하다 보니 사기충전 차원에서 쉬게 해줍니다. 그리고 월요병을 없애주기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노래 강사가 옵니다. →제도권 관련자들이나 부동산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리고요, 다음 기회에 부동산정책에 대해서 자세히 듣기로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제도 중에 제가 한 가지 놀랐던 사실은, 현 제도는 부동산 범죄 관련 ‘사전 방지’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획 부동산 단속을 위해 청와대 청원에 올렸는데, 서울시 경찰청으로 넘겼고 답신이 저한테 왔습니다. 피해 본 것 없으면 단속을 못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해를 보면 구제해주지 못합니다. 법률적 자격증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을 자문으로 넣어서 사전 피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지금은 기획 부동산 관련 전문가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노승선 객원기자 nss@seoul.co.kr
  • 세계지질공원 무등산 ‘지오투어’ 뜬다

    세계지질공원 무등산 ‘지오투어’ 뜬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계기로 새로운 차원의 관광모델인 ‘지오투어리즘’ 개발이 추진된다.1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유네스코가 광주시와 전남 담양·화순군 일부가 포함된 무등산권역 1051.36㎢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경북 청송군에 이어 세 번째다. 무등산 일대 지질명소는 정상 3봉(천·지·인왕봉), 서석대·입석대,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적벽 등 20곳에 이른다. 역사·문화명소로는 아시아문화전당, 죽녹원 등 42곳이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대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은 이들 자원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 가기 위해 지오투어리즘 개발에 착수했다. 지오투어리즘은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질관광’을 말한다. 사업단은 무등산의 지질·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무등산권 통합지질관광 활성화 및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지질관광 사업 ▲지오브랜드 사업 ▲세계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질관광 사업에는 알기 쉬운 지질학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개발, 공룡 화석지 등 지질명소를 연결한 지질트레일 구축 등이 담겼다. 지오브랜드 사업에는 지질공원을 지역대표 브랜드로 개발해 주민들의 농산물 브랜드화 및 브랜드 상품 집중 개발, 주말 지오마켓 개설, 지오브랜드 전문판매장 개장 등에 나서는 동시에 다양한 디자인 지원 사업이 포함된다. 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관, 세계지질공원 아카이브, 지오파크 커뮤니티센터, 무등산 지오플레이랜드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 국제플랫폼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지질공원 지정을 기념하는 다양한 축하행사와 학술대회를 진행해 지오투어리즘 붐 조성에도 나선다. 다음달 12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과 함께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기념 범 시·도민 잔치 한마당’을 증심사 일원과 무등산 정상에서 개최한다. 오는 7월 9~12일 유네스코 관계자와 해외 전문가, 전국지질공원 관계자들과 함께 비전 선포식 및 국제 워크숍도 연다. 10월에는 무등산권의 지질명소와 역사문화명소를 각각의 테마로 묶어 개발한 지오트레일 1, 2구간에서 ‘국제 지오트레일 구간 길 열림 행사’도 준비한다. 사업단장을 맡은 허민 전남대 부총장은 “무등산권의 생태·고고학적 가치와 주변의 문화자산들을 연계, 개발할 경우 관광산업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러시아 국방부 “시리아에 미사일 100여발 날아와…러 관할구역은 없어”

    러시아 국방부 “시리아에 미사일 100여발 날아와…러 관할구역은 없어”

    러시아 국방부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를 향해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러시아 방공망 관할 구역으로 들어온 미사일은 없었다고 밝혔다.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공중·해상 자산들이 시리아 내 군사·민간 목표물에 100발 이상의 순항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습은 홍해상 미 해군 함정 2척과 지중해상의 전술항공기, 시리아 홈스주 알탄프 기지에서 출격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목표물에 접근하는 미사일들 가운데 상당 부분을 격추했다”면서 “30년 전 소련에서 생산돼 시리아가 도입한 S-125, 부크 지대공 미사일, S-200 방공미사일 등이 (공격) 미사일 격퇴에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다마스쿠스 동쪽에 있는 두마이르 군용비행장을 겨냥해 발사된 12발의 순항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어 미국 등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가운데 어느 하나도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 시설들을 보호하는 방공망 관할 구역으로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내 러시아 방공 부대가 미사일 공격 격퇴에 동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의 군사·민간 인프라 시설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14일 새벽 3시 42분부터 5시 10분 사이에 공군기와 함정을 동원해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시리아의 전면적 작전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시리아 타르투스에는 러시아 해군 함정들의 정박과 수리·보급을 위한 해군기지가 있으며, 흐메이밈 공군기지에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들이 주둔해 있다. 러시아는 이 두 기지 방어를 위해 S-300과 S-400 등 첨단 방공미사일을 기지 주변에 배치해 두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는 미국 등의 미사일이 러시아 방공망 구역을 침투하지 않아 러시아군이 직접 격추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리아 정부는 앞서 미국 등이 발사한 미사일의 3분의 1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상원 국가주권보호 위원회의 안드레이 클리모프 위원장은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 직접적 군사충돌은 없다”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시리아내 러시아군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에 미국의 공습 가능성을 미리 경고했으며, 이에 따라 시리아 정부는 지난 며칠 사이에 대다수 군사시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이 시리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보안기관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시리아 서부 홈스 인근 지역 탄약고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온난화가 잦은 지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와우! 과학] “지구온난화가 잦은 지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전 세계의 활화산이 잦은 폭발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자연 현상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클레르몽대학 연구진은 지속된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이 활화산의 활동에 영향을 미쳐 잦은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화산활동은 지각의 활동이나 맨틀의 용융(녹아서 섞이는 일)상태, 지하 마그마나 가스 형성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높아지는데, 이때 기존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활화산 측면과 아래에 쌓이면서 땅이 솟아오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두꺼운 빙하의 압력에 눌려 있던 지하의 마그마도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빙하가 녹아내리면 마그마를 누르는 압력이 낮아지는 동시에 쉽게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압력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암석이 잘 녹아 마그마가 쉽게 만들어지고, 이것이 화산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캐나다에 있는 활화산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중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캐나다 전역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화산인 미거산(Mount Meager)이다. 미거산 2430여 년 전 마지막 화산폭발이 있었으며, 연구진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에 미거산 아래쪽 빙하가 녹으면서 산 경사면이 변형됐고, 이것이 산사태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산 곳곳에 있는 빙하가 녹아내려 산비탈의 형태가 변화되면, 전반적으로 지하의 마그마를 누르는 압력이 낮아지고, 이것이 마그마 분출을 더욱 용이하게 해 산의 균형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나즈카판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를 뜻하는 ‘불의 고리’ 역시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산 경사면이 변형되고, 변형된 경사면 형태 때문에 압력이 낮아지면 화산이 더 자주 폭발할 수 있다는 것. 자세한 연구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지구과학연맹회의(European Geosciences Union General Assembly)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자 아님 ㅋ 견공 머리 위에서 잠든 채 하이킹 즐기는 고양이

    모자 아님 ㅋ 견공 머리 위에서 잠든 채 하이킹 즐기는 고양이

    이 정도면 진정한 영혼의 동반자가 아닐까? 고양이 발루가 견공 헨리의 머리 위에서 편히 잠들어 있다. 발루는 이렇게 자는 걸 매우 즐긴단다. 둘 모두 구출된 애완동물이며 미국 콜로라도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을 걷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이 여행을 함께 즐기는 모습은 인스타그램에서 거의 50만명 가까이 공유됐고 이들의 발길을 따라 콜로라도주를 찾는 이들까지 만들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인 신시아 베넷과 안드레 시빌스키에게도 둘의 인기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각각 뉴햄프셔와 텍사스주 출신인데 보스턴에서 처음 만났다.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하는 점이 똑같았다. 신시아는 “우리는 서부, 더 높은 산들로 가고 싶었어요. 콜로라도에 왔는데 그냥 눌러 앉았어요. 계획같은 게 끼어들 여지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하이킹을 시작하면서 헨리를 입양했다. 사실 녀석은 세퍼드, 허스키, 복서, 스태포드셔 테리어와 오시의 잡종견이었는데 금방 눈을 사로잡았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던 녀석은 활동량이 많은 혈통을 속이지 못하고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헨리와 함께 한 하이킹 사진은 3년 동안 30만명의 팔로어를 만들어줬는데 발루를 입양하자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늘었다.신시아는 “헨리는 우리가 집을 비우게 되면 정말로 견디질 못했어요. 먹지도 물을 마시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친구를 만들어준 거죠”라며 “인스타그램에서 바깥을 정말 좋아하는 고양이들과 함께 여행다니는 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봤기 때문에 어디나 돌아다녀 찾아낼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양이에게 뭘 시키려고 강요해봤자 잘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발루도 구조된 고양이였다. 어미로부터 버려진 여덟 마리 중 하나였다. 둘이 만나자마자 찰싹 달라붙었다. 발루가 헨리에게 집착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헨리 옆에 가면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신시아는 “발루는 헨리를 엄마로 생각하는 게 분명해요. 처음 몇달은 정말로 보호받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샴고양이 잡종인데 자신을 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재 안드레는 금융 분야 일을 하느라 사무실에 출근하고 신시아는 이벤트 마케팅 일을 하며 사진과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에 열중한다. 애완동물들이 유명해지면 수입이 되고 다른 온라인 마케팅으로 돈을 만질 수도 있다. 신시아는 여행을 위한 짬을 낼 수 있고 그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늘어난다고 했다.하지만 모두가 긍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왜 개와 고양이를 그렇게 괴롭히느냐고 눈을 흘기는 이들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다수가 응원하며 지지하는 글들이란 점에 위안을 삼는다. 또 이른바 ‘밴라이프(vanlife)’ 커뮤니티와 연결되는 기쁨도 선사한다. “그냥 무시하거나 흘려들으면 돼요. 헨리와 발루가 하루를 밝게 만든다고 얘기하는 수백 가지 코멘트들을 읽으면 돼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별세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별세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보성학원 이사장이 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고인은 일제강점기 청자기린유개향로, 훈민정음해례본 등 최고 문화유산들을 사재를 털어 수집했고 1938년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인 보화각(간송미술관 전신)을 세운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아들이다. 1953년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 입학한 고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유학한 뒤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휘트니미술관 ‘영 아메리카 1960’ 전에 신진작가 30인 중 하나로 발탁되고 전속 화랑이 생길 정도로 주목받았다. 1962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12년 만에 귀국해 서울대 교수, 보성고 이사장 등을 지내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유족으로는 무형문화재 매듭장인 아내 김은영씨와 동생 전영우 간송미술관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9일. (02)2072-201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파트 실수요 위한 정부 부동산대책으로 소형 오피스텔 등 투자자 발길 이어져

    아파트 실수요 위한 정부 부동산대책으로 소형 오피스텔 등 투자자 발길 이어져

    정부가 투기 방지를 위해 연이어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핵가족화 진행에 따른 1~2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비교적 자금부담이 낮고 규제가 덜한 수익형부동산 중 하나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 자료(216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2017년 8월 31일 게시)에 따르면 오는 2045년에는 1인 가구 및 부부가구가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도 소형주택 건설 붐이 이어질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형 수익형부동산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 수익형부동산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획일적인 설계로 분양에 나선 수익형부동산들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개성을 살린 오피스텔 등이 시장에서 대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도 의정부시 일대에 들어서는 ‘아이콘스타’의 경우 고급화를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형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천정고를 높여 개방감을 선사하고, 일부 타입에는 이탈리아산 고급대리석 벽체 타일 사용 및 실사용 공간을 넓힌 특화설계까지 적용하면서 호텔 같은 고급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동광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지구 일대에 짓는 ‘동광뷰엘’ 오피스텔에는 와이드 복층 설계로 비슷한 규모의 오피스텔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소형 평형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드레스룸을 전 호실에 적용해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극대화했고, 싱글 뿐 만 아니라 부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복층으로만 구성한 점이 주요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 전용면적 27~37㎡ 총 5개 타입 333실로 약 92%(호매실 기준)가 33㎡(구 10형) 이하의 원룸, 와이드 복층형태로 구성된다. 특히 계단을 활용한 수납공간, 드럼세탁기, 드레스룸 등 아파트급 빌트인 공간과 서비스면적으로 공간의 활용도와 2층 일부 세대에 한해 개방감을 더해주는 전용 테라스도 제공된다. 여기에 급증하는 반려동물 애호가들을 위한 옥상공간 놀이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상가밀집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금융기관과 대형마트, 여성병원, 관공서 시설 등이 인접해 생활인프라가 우수하고, 강남과 통하는 봉담~과천 고속도로와 구로방향 광명~수원간 고속도로 등 서울직통 교통망도 갖췄다. 여기에 신분당선 연장선(계획 중) 호매실역은 향후 개통 시 강남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지는 약 530여개 기업체의 수원산업단지 인접(반경 약5km)해 있으며, 수원시는 권선구 입북동에 수원R&D사이언스파크 조성 예정으로 사업지는 출퇴근이 용이한 위치에 있다. 또한 재학생 및 교수 포함 약970여명의 성균관대학교(자연과학캠퍼스)와 재학생 약5,300여명의 수원여대가 근접(반경 약2.5km) 통학권에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아이콘스타 로데오’가 분양 중이다. 의정부의 명동이라 불리는 행복로에 인접해 있으며, 지하 1층~지상 27층 1개동 규모이며 소형 도시형생활주택 198세대와 소형 오피스텔 26실로 구성됐다. 특히 의정부에서는 보기 드문 책임준공 사업장으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는 이탈리아산 고급 대리석 벽체 타일(일부 타입), 폴리싱타일 등의 자재를 적용해 호텔 같은 고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천정고를 기존 2.3m에서 도생의 경우 최대 2.8m, 오피스텔은 최대 3.55m로 설계하고 창문을 넓혀 공간감과 개방감을 높였다.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고 실사용 공간을 넓힌 특화 설계도 적용했다. 독신여성 등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3중 안전보안시스템 및 사각지대까지 CCTV도 설치해 안정성을 높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세기말 대중문화 ‘로그인’… 캐릭터·패러디 찾아보는 꿀잼

    20세기말 대중문화 ‘로그인’… 캐릭터·패러디 찾아보는 꿀잼

    낡은 트레일러들이 위태롭게 쌓인 빈민촌. 2045년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비아 도심 풍경이다. 드론이 피자를 배달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미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식량 부족, 빈곤, 인구 폭발 등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사람들은 3D 헤드셋을 쓰고 가상현실 ‘오아시스’로 건너간다. 오아시스에선 원하는 대로 변신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서다. ‘오아시스’의 창시자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죽으면서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숨겨 둔 이스터에그를 찾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주겠다고 공언한다. 답은 1980년대 대중문화 속에 있다는 힌트만 남긴 채. 고아로 자란 평범한 10대 소년 웨이드 와츠(타이 셰리던)가 첫 승을 거두자 거대기업 IOI가 그를 제거하고 게이머 수천명을 키워 오아시스를 삼키려 한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은 이렇게 디스토피아인 미래를 그리지만 관객들을 데려가는 곳은 1980~1990년대 한가운데다. 가상현실 ‘오아시스’의 환상을 이루는 콘텐츠들이 당대의 풍요로운 대중문화 유산들이기 때문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오아시스를 쟁취하기 위한 모험 곳곳에 이를 절묘하게 배치하거나 기발하게 패러디해 ‘덕후’들의 폭소와 호응을 자아낸다. ‘저작권 영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레디 플레이어 원’에는 당시 영화나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속 캐릭터들이 50가지 이상 총출동한다. 첫 액션 장면인 자동차 경주에서부터 ‘백 투 더 퓨처’ 속 드로리안,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주인공 카네다의 붉은 오토바이, ‘스피드 레이서’의 마하5 등이 경합을 벌인다. 이들의 질주를 위협하는 것은 영화 ‘킹콩’의 킹콩과 ‘쥬라기공원’의 티렉스. 뉴욕 도심과 도로를 종잇장처럼 구기고 박살내는 이들의 존재감과 파괴력은 한껏 흥분과 흥미를 불어넣는다.영화는 ‘보는 재미’, ‘찾는 재미’가 풍성해 좀처럼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배트맨, 조커, 에일리언, 아이언 자이언트, 처키, 고질라, 건담 등 친숙하고 반가운 캐릭터들이 언제 어디서 불쑥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무중력 디스코장에서 벌어지는 총격전, 온갖 캐릭터들이 집결해 거대기업 IOI와 벌이는 전투 등 현란한 특수효과로 빚은 짜릿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숨 가쁘게 질주한다. 지난 20일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는 특히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을 패러디한 부분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포의 쌍둥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핏줄기, 좀비 레이디 등 영화 속 명장면들을 미션 수행 과정에 녹여낸 재치가 빛을 발했다. 반 헤일런의 ‘점프’, 비지스의 ‘스테잉 얼라이브’ 등 주크박스처럼 흘러나오는 영화 속 7080 팝 음악들도 설렘을 부추긴다. 때문에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젊은 감각을 지닌 감독이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걸 받아들일 줄 아는 대가임을 확인시켜 주는 영화”(박우성 영화평론가)라는 평이 나온다.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가 자신이 만든 가상현실 ‘오아시스’에 쏟아부은 ‘198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과 경의’는 스필버그 감독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 1982년 ‘E.T’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그가 ‘지배’하기 시작했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2009)에서 미지의 세계로 미래를 그렸다면,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의 풍요로운 콘텐츠들로 가상현실을 영리하고 전략적으로 채웠다. 때문에 영화는 “1980~90년대 대중문화에 바치는 스필버그의 헌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박우성 평론가는 “할리우드의 산증인이자 세련된 영화문법의 생산적 계승자인 스필버그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할리우드가 걸어온 역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그는 할리우드의 위대함을 보여 줄 수 있는 코드들을 자신의 흥행 공식에 맞게 풀어냄으로써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신의 SF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20세기 말 대중문화에 대한 찬사는 당대 출현한 가정용 컴퓨터나 비디오카세트 레코더, 비디오 게임 등이 ‘인류사의 전환점’이자 ‘현재로 이어주는 다리’가 됐다는 원작자의 의도가 심어진 것이기도 하다. 동명의 소설을 쓴 어니스트 클라인은 이번 영화에 각본가로 이름을 올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당시에는 가벼운 것들이라고 저평가했던 대중문화들이 현재 인문학의 바탕이 되고 한 세대의 고전이 된다는 걸 작품을 통해 보여 준 것이다. 결국 ‘레디 플레이어 원’은 ‘늬들이 20세기를 알아?’로 요약될 수 있다. 다만 80~90년대 대중문화를 모르면 영화 속 패러디들을 보고 웃거나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허남웅 영화 칼럼니스트는 “스필버그는 결국 세상을 지키는 건 일명 ‘덕후들’, 문화를 즐기는 세대들이고 문화가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중요한 방식임을 보여 줬다”고 의미를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달 한·미 연합훈련에 장병 30만명 참가

    평창올림픽으로 순연됐다가 다음달 1일부터 실시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양국 군 장병 30여만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로 훈련 규모가 크게 확대됐던 2016년 및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핵 항공모함과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들은 이번 훈련에는 전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자산을 배제하고 병력 위주의 방어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19일 “한·미 연합훈련 참가 장병 규모는 2016년 및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대략 30만명 정도로 보면 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미군은 증파 병력과 주한미군을 포함해 1만여명, 우리 군은 29만여명이 각각 참가했다. 양국 군 당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에서 주목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 실시와 관련된 내용을 20일 공식 발표한다. 양국은 다음달 1일부터 한 달여간 독수리(FE) 훈련을 하고 다음달 23일부터는 키리졸브(KR) 연습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이고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이다. 군 당국은 “(연합훈련은) 예년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은 훈련 내용과 세부 일정, 참가 병력 및 전력 규모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령부는 판문점 연락채널 또는 복구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이번 훈련의 성격 등을 북한 측에 사전 통보할 방침이다. 채널이 단절됐던 지난해에는 판문점에서 육성으로 통보했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산들 공식입장 “6년 전 ‘아이돌 미투’ 가해자? 전혀 관련 없어”

    산들 공식입장 “6년 전 ‘아이돌 미투’ 가해자? 전혀 관련 없어”

    그룹 B1A4 멤버 산들(본명 이정환·26)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자 공식입장을 내고 사실무근임을 밝혔다.WM엔터테인먼트는 9일 ‘아이돌 미투’와 관련 산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리 소속 아티스트가 전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 매체는 6년 전 아이돌 그룹의 보컬이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2010년대 초 데뷔한 아이돌 보컬이 누구냐’며 산들 등의 실명을 거론한 추측성 댓글을 달았다. 산들 소속사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발빠른 공식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관계자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처럼 전혀 연관 없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산들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DMZ 평화누리길, 스위스 리기산과 ‘자매의 길’

    경기도가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만든 ‘평화누리길’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산들의 여왕’으로 불리는 스위스 리기산과 교류협력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리기산은 스위스 중부 루체른주에 있는 해발 1798m 높이의 산으로, 하이킹이나 스키 등 산악 레저를 즐기는 여행객이 즐겨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다. 경기도는 평화누리길과 리기산 간 ‘자매의 길’ 파트너십을 체결해 두 지역 트레킹 방문객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 홍보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류협력의 하나로 로저 요스 리기산 마케팅 세일즈 팀장이 이날 방한했다. 그는 이날부터 이틀간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평화누리길 8코스, 도라전망대,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캠프 그리브스 등 경기도 평화누리길과 DMZ 일대를 둘러보고 경기도와 업무협력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방문은 경기도가 지난해 10월부터 평화누리길의 글로벌 명소화를 위한 양측 간 교류협력을 스위스 리기산 측에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리기산 측은 최근 스위스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한국 역시 스위스처럼 산악 지형이 많다는 점을 감안, 한국 트레킹 코스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경기도의 제안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어메이산(峨眉山)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한국·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연계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스위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이킹 관광대국으로 평화누리길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도 평화누리길 글로벌 명소화를 위해 국제적 협력 체계를 다져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은 문학적 에너지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은 문학적 에너지

    지난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최근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적대적 무한대치 상황을 견고하게 유지해 오던 남북 관계가 여러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해방 이후 물리적, 이념적으로 남북을 강하게 규율하고 억압했던 분단체제는 그동안 갈등과 상쟁으로 우리 현대사를 숨 가쁘게 몰아왔던 터였다. 그러다가 우리는 6·15와 10·4공동선언을 통해 커다란 이행기를 맞이한 바 있고, 다시 이러저러한 맥락에 따라 관계가 경색됐다가 최근 새로운 해빙(解氷)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분단체제를 허물어뜨리고 민족 통합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은 매우 지속적으로 우리 현대사를 채워 왔다. 휴전 후 내내 분출됐던 평화통일의 열망이나 민족 동질성 회복 요구, 점증된 통일운동의 가속화와 그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간헐적인 정치적, 문화적 교류 등은 저마다 굵은 줄기를 형성하면서 분단체제를 허물어 가는 데 일조했다. 이러한 흔적들이 쌓여 이산가족 방문단 상호교류, 남북 단일팀 구성, 문화예술 상호교류 등을 통해 이른바 탈(脫)분단의 분위기를 그 정점에 올려놓은 바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70년이 넘는 시간을 두루 관통해 왔던 뚜렷한 적의(敵意), 그리고 일상생활과 잠재의식까지 점령해 버린 레드 콤플렉스 같은 것들을 말끔히 씻어 내고 단시간에 새로운 상생적 제도와 관행을 구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의 의식이 일정한 시간의 흐름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형성된다는 사실에 비추더라도 이러한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의 경과 후에나 얻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유의 냄비 기질을 반성하면서 이번에는 결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합리적으로 우리가 망각했던 유산들을 복원하고 평가해 새로운 남북 관계에 대비하는 의식과 관행을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남북 간의 화해와 상생은 역사적 필연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분단은 휴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은 무의식의 심연에 가라앉아 있다. 따라서 우리의 무의식까지 철저하게 검열했던 냉전의식을 떨치고 탈분단의 도정을 지속해 가는 것이 우리 시대에 지워진 역사적 몫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분단에서 통일로 도약하는 급진적 관념보다는 ‘평화공존-상호교류’를 통한 오랜 점진적 화해라는 신중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 현대문학사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존재값을 지켰던 ‘저항문학’을 소중한 유산으로 기억하고 있듯이 이제 우리는 분단 극복의 정신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기념비적으로 간직해야 한다. 물론 우리 현대문학사는 거대한 분단의 벽과 씨름해 온 흔적으로 충일하다. 해방 후 펼쳐진 분단 극복의 문학적 성과들은 그 목록만으로도 이 지면을 채우고 남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남북한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한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발표 60년을 앞둔 시점에서 분단의 비극성을 증언하고, 나아가 분단체제의 벽을 무너뜨리는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나 작품들에 대한 비평적 해석과 평가를 꼼꼼하고 열린 마음으로 진행해 가야 한다. 그 사례로 우리는 이번에 70주년을 맞는 제주 4·3사건을 형상화한 것들을 우선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제1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을 수상한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나 현기영의 ‘순이삼촌’ 이후의 지속적 성취 등은 일차적으로는 제주 역사의 사실 복원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화해와 상생을 통해 분단 극복을 추구하려 했던 문학적 에너지의 소산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순이삼촌’ 발표 40주년이 되기도 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봄 풍경처럼 어둑했던 상처의 기억을 건너 우리 역사에도 화해와 상생이라는 봄의 길목이 다가오기를 마음 깊이 소망해 본다.
  • 마마무 솔라 “허리 부상 많이 호전된 상태..성화 봉송 아쉬워”

    마마무 솔라 “허리 부상 많이 호전된 상태..성화 봉송 아쉬워”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존재 자체로 빛나는 마마무와 bnt가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스타일난다, 프론트(Front), 막시마(MAXIMA) 등으로 구성된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마마무는 그간에 보여준 이미지와 사뭇 다른 스타일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냈다. 순백의 화이트 의상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한 첫 번째 콘셉트에서 여성스러운 무드를 뽐내는 동시에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촬영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2014년도 데뷔 후 ‘Mr.애매모호’, ‘Piano Man’, ‘음오아예’, ‘넌 is 뭔들’, ‘데칼코마니’, ‘칠해줘’까지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마마무는 3월, 기존과는 다른 음악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앨범 막바지 단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먼저 해외 공연 리허설 중 허리 부상을 당한 솔라의 현재 상태에 대한 걱정스러운 물음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다행히 회복 중”이라며 걱정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허리 부상으로 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함께 뛰지 못한 아쉬움을 보였지만 ‘멤버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성화봉송 주자로 뛴 문별은 ‘셋이서 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걱정이 많았지만, 뜻깊은 순간을 마마무로서 함께하게 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며 영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데뷔 후 발매하는 곡마다 연달아 히트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마마무. 앨범 발매를 앞두고 부담감은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 솔라는 “기대해주시는 것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부담감이 좋은 시너지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화사 또한 “부담감보다는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앨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최근에 발매한 싱글 앨범 ‘칠해줘’ 같은 경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칠해줘’가 마마무의 반환점이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매년 앨범 발매와 OST를 비롯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마마무는 “활동을 하는 시기에는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크다”며 “정신적으로 무너지거나 지칠 때는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잘 해야 하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로 마마무를 손꼽는다고 전하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더 강해진다”며 “아직은 쑥스러운 느낌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선배 가수인 이효리가 가장 실력 있는 후배로 마마무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차에서 소리를 질렀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들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팬층을 보유한 마마무. 특히 여성 팬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무대 아래에서 하는 행동이 친근하게 다가간 것 같다”며 “요즘 여성들은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좋아하는데, 우리 노래 가사가 그런 여성의 마음을 대변하는 솔직한 표현이 많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지는 마마무에게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부딪혀야 할 때는 부딪히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라며 “서로 부딪힌 적도 많았는데 그런 날을 겪다 보니 이제는 눈빛만 봐도 다 아는 수준으로 통달했다”며 돈독한 애정을 드러냈다.“서로가 서로 때문에 존재한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휘인은 “가까이 있는 사람처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름만 팬이지 애인 사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장난기 많은 모습에 ‘비글돌’이라는 불리는 마마무. “비글이라는 이미지에 권태기도 왔었지만 우리 모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인형돌’처럼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가 붙었다면 부담이 컸을 것 같다”고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마마무이지만 나름의 고충도 있을 터. 이에 대해 “우리도 사람인지라 슬플 때나 힘들 때의 감정도 있는데 항상 유쾌하게만 비치다 보니 지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대에서 ‘얼굴 몰아주기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반년 동안 어딜 가든 그런 모습만 보고 싶어 했다”며 “밝고 유쾌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지만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움도 있다”고 하소연했다.대중들에게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가는 모습에서 본의 아니게 오해가 생기기도 한 점에 대해 화사는 “그런 오해들은 점차 우리가 변하는 모습으로 인해 바꿔 갈 수 있는 인식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게 가장 좋은 정답인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무대에서 재치 있는 가사 개사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마마무는 “무대 오르기 전에 회의를 많이 한다”며 “’음오아예’ 활동 당시, ‘뮤직뱅크’에서 ‘무 파티’를 주제로 개사한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흑역사를 생성한 무대였다”며 웃음 섞인 답을 내놨다. 마마무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인 솔라의 난타 공연에 대한 후기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며 “공연하면서 스틱을 놓칠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는 화사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 노래를 틀어 놓고 춤추거나 끼 부리는 걸 좋아했다”며 “엄정화 선배님과 김혜수 선배님을 보면서 커튼을 두르고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남다른 끼를 드러냈다. 휘인은 앞으로 솔로 활동 계획에 대해 “올해에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며 “마마무 휘인 뿐 아니라 정휘인만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Purple(퍼플)’ 앨범에 수록된 ‘구차해’라는 곡을 통해 보컬로서 능력을 보여준 문별은 “작곡가님과 멤버들의 도움이 컸다”며 “’구차해’를 통해 한 걸음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엑소 시우민과 비투비 민혁 닮은꼴로 유명한 문별은 “실제로 보고 정말 닮아서 놀랐다”며 이어 화사가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시우민 선배님을 닮았고 메이크업을 지웠을 때는 민혁 오빠를 닮았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전했다. 다른 걸그룹의 곡 중 마마무 스타일로 소화해보고 싶은 곡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멤버들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과 ‘피카부’, 블랙핑크의 ‘불장난’, 에프엑스의 ‘4 Walls’”를 언급하며 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별은 친한 연예인으로 ‘92라인 모임’을 함께하는 산들, 진, 하니, 바로, 켄을 꼽으며, “성인이다 보니 술도 한 잔씩 하지만 주로 방 탈출 게임을 제일 많이 한다”고 전했다.최근 일본과 대만에서 성황리에 쇼케이스를 마치며 해외 활동의 포문을 연 마마무는 “앞으로 해외 활동을 통해 마마무의 음악 활동을 넓힐 예정”이라고 계획을 알렸다. 의외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기 어려웠던 마마무는 “경연 프로그램에는 많이 참여했지만 우리는 비방용이라 예능 프로그램은 힘들다”고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이에 휘인은 “’나 혼자 산다’처럼 사실적인 예능을 해보고 싶다”며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비춰줄 수 있는 방송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앨범 수록곡 중 마마무가 추천하는 곡으로 ‘Melting(멜팅)’ 앨범에 수록된 ‘우리끼리’라는 곡을 꼽으며 “’우리끼리’라는 곡을 녹음할 때 멤버 모두 하나가 돼 쫙 감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별 또한 ‘Melting(멜팅)’ 앨범에 수록된 ‘고향이’를 꼽으며 “각자의 추억이 많이 깃든 곡”이라고 덧붙였다.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는 마마무. 특히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하는 곡이 많은데 마마무의 연애에 대해 궁금증을 던지자 화사는 ”사랑 얘기는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치 있게 답변을 피했다. 이에 문별은 “과거의 사랑 경험을 떠올리기도 한다”며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알릴 수 있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마무 멤버를 이상형이라고 고백한 연예인들이 많은데 대시는 없었는지 묻자 휘인은 “오래되긴 했지만 있었다”고 밝히며 멤버도 몰랐던 깜짝 고백을 전하기도. 마마무의 이상형으로는 공통되게 긍정적인 사람을 꼽으며, 문별은 “겉모습을 따지기도 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문득 궁금해지는 10년 뒤 마마무 모습에 대해 휘인은 “’9010’에 나와서 노래를 할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 냈다. 이에 문별은 “마마무로 함께하면서 개인 활동도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믿듣맘무’, ‘비글돌’ 등 다양한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는 마마무에게 앞으로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는지 묻자 “수식어가 필요 없는 마마무, 존재 자체로 인정받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2017년은 음악 활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며 올해에는 1등이 아닌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마무.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들의 색깔로 물들인 그들의 음악은 우리 곁에 머무르며 존재 자체로 특별함을 발휘한다. 3월에 나올 또 다른 색을 지닌 마마무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레퍼토리에 숨겨진 ‘통일전선’ 메시지는?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레퍼토리에 숨겨진 ‘통일전선’ 메시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쪽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이 1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을 앞둔 가운데 이들이 레퍼토리 곳곳에 ‘통일전선’ 메시지를 ‘깨알 같이 숨겨놓았다’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9일 북한 예술단의 강릉아트센터 공연을 시청한 탈북민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연주와 가창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공연 내용에 북한 체제 선전과 ‘통일전선’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곳곳에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오프닝 곡인 ‘반갑습니다’가 끝나고 바로 연주되는 ‘흰눈아 내려라’의 원곡 가사는 “태양의 축복 받은 삼천리강산에 어서야 퐁퐁 내려라”로 끝난다. 여기서 ‘태양’은 김일성을 가리킨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 부르고, 자신들은 ‘태양 민족’이라고 주장한다. 북한 예술단은 강릉 무대에서 남한 국민에게 생소한 ‘설눈’(설에 내리는 눈)을 ‘흰눈’으로 바꾸면서 위의 가사도 “삼천리강산에 꽃보라 되어서 어서야 퐁퐁 내려라”로 개사해 불렀다.다음으로 일렉트로닉 현악 4중주가 연주한 ‘내 나라 제일로 좋아’는 북한의 ‘민족과 운명’이란 시리즈 영화의 주제곡으로 통일전선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악이다. 영화 ‘민족과 운명’ 초반부는 6·25전쟁 시기 국군 1군단장을 거쳐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부 장관을 지내고 미국 망명뒤 반정부 활동을 했던 최덕신과 국군 태권도 시범단 단장을 역임했다가 캐나다로 이민해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로 있으며 친북 활동을 한 최홍희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와 함께 친북인사인 윤이상 작곡가, 북한 종근기자 출신으로 남한에 체포된 후 비전향장기수로 있다가 1993년 송환된 리인모 등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남한에서 잘나갔던 최덕신과 최홍희 등이 김일성 주석의 ‘인품’에 매료돼 북한에 귀화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렸다. 한마디로 이들은 남한과 해외의 친북 인사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통일전선’ 전략의 대표적 성공 모델인 셈이다. 핫팬츠를 입은 여성 가수 5인조가 나와 율동과 함께 부른 ‘달려가자 미래로’는 김정은 체제의 국가건설 목표인 ‘부강조국’을 강조한다. 이 곡에 이어 무대에 등장한 북한 가요 ‘새별’(샛별)은 6·25전쟁 시기 북한 특전병들이 남측으로 내려와 파괴·폭파·암살·저격 등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새별’의 주제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젊은 시절 노동당 선전선동부에 몸담았을 당시 작사와 작곡에 특별히 관여해 완성한 곡이다.새별은 새벽녘 동쪽 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금성을 일컫는 말로, 북한은 일제 강점기 조선 사람들이 항일 투쟁에 나선 김일성 주석을 ‘금성’으로 불렀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금성’을 특별히 여겨 곳곳에 이 명칭을 사용하는 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나온 예술전문기관 ‘금성학원’이 대표적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일성가(家)는 특별히 별과 결부된 이름을 좋아하는 데 ‘한별’ ‘새별’ ‘금성’ ‘광명성’ 등으로 지어 부르기를 좋아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김일성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에 자리한 ‘금성학원’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김일성 휘하의 빨치산들이 김일성 주석의 아들인 김정일을 새벽하늘에 밝게 빛나는 ‘광명성’으로 떠받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강릉 무대에 오른 북한 오케스트라는 ‘친근한 선율’이라는 제목으로 연주한 세계 명곡 시리즈의 맨 마지막에 ‘빛나는 조국’(박세영 작사·리면상 작곡)이라는 북한 곡을 끼워 넣었다. 1947년에 창작됐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다시 조명받는 이 곡은 북한의 ‘애국가’에 버금가는 정권 찬양 가요로 전해졌다. 2016년 2월 김정은이 관람한 가운데 열린 ‘광명성 4호’(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축하 공연무대에서 이 곡이 가장 먼저 연주됐다. 당시 무대에 오른 모란봉악단 가수들은 이 노래 마지막 절을 “수령의 혁명 정신 하늘땅에 넘친다”라는 구절로 개사해 불렀다. 우연일까. 북한 예술단이 강릉에서 공연한 그 날 오전 평양에서는 김정은이 참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고, 북한은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군사 강국’으로서의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한 오케스트라는 이 곡을 연주하는 중간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김일성 시대를 찬양하는 노래의 한 소절(“하늘은 푸르고” 부분의 연주)을 끼워 넣어 편곡하기도 했다.한편 북한 예술단 여가수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기 전에 “통일은 우리민족끼리”라는 구호를 외쳤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언급할 때 지속해서 강조하는 ‘우리민족끼리’의 의미는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북한 여가수들이 공연 맨 마지막에 부른 ‘다시 만납시다’도 남쪽 주민들에게 매우 익숙한 노래지만, 이 가요에도 역시 북한 주도의 통일 의지가 담겨있다. 이 노래에는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요”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는데, ‘해’는 북한이 ‘태양’이라고 주장하는 김일성을, ‘별’은 북한이 ‘광명성’이라고 지칭하는 김정일을 의미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경남 의령을 찾아갑니다. 재물복을 나눠준다는 솥바위가 목적지입니다. 원래는 홍의장군 곽재우의 무용담이 깃든 전승지였지요. 한데 요즘은 ‘부자 되는 바위’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의령엔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힘 하나 안 들이고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한우산, 기골이 장대한 봉황대 등의 자연 풍경에 옛 향기 그윽한 고택들이 수없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아마 1박2일 일정으로도 모자랄 겁니다.의령을 돌다 보면 인상적인 논두렁을 흔히 보게 된다. 돌로 촘촘하게 두럭을 쌓아 논배미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흙을 쌓아 만든 보통의 논두렁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농가의 담장이며 논두렁들이 죄다 이런 모습이다. 돌담 두른 시골 마을이 어디 여기뿐일까만, 의령은 유독 그 수가 많다. 낡은 마을들을 보자면 언뜻 발전이 더디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한데 그보다는 옛것을 완고하게 지켜내고 있다는 게 맞을 듯하다.솥바위부터 찾아간다.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솥바위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다. 얄팍하다거나 미신에 현혹됐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사진 찍어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올려 두면 미구에 솥바위의 기운이 전해질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솥바위는 의령과 함안이 경계를 이룬 남강변에 있다. 한자로는 정암(鼎岩)이라 쓴다. 이름 그대로 솥(鼎)처럼 생긴 바위(岩)다. 바위 절반은 수면 위로 노출됐고, 절반은 수면 아래 잠겼다. 물 아래쪽에도 세 발 달린 솥처럼 세 개의 바위가 떠받치고 있다고 한다. 솥은 예부터 풍요를 뜻했다. 솥바위에도 이와 관련된 옛이야기가 전해 온다. 반경 20리(8㎞) 이내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솥의 다리가 뻗은 세 방향에서 큰 부자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공교롭게도 솥바위에서 세 방향에 해당되는 의령의 정곡면 중교리에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진주 지수면 승산리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GS그룹 허정구 회장 등의 생가가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창업주 4명이 솥바위 인근에서 나고 자란 것이다. 물론 후대의 호사가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한데 만든 이야기치고는 퍽 기발하고 정교하다. 이쯤 되면 우연이라 치부하기보다 ‘풍수지리적 기운’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심정이다. 솥바위 일대는 예부터 정암진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2000여 왜적을 섬멸한 전승지였다. 당시 의병을 이끈 곽재우 장군은 밀려드는 왜적을 맞아 의령 곳곳에 전승지를 남겼다. 솥바위는 그중 하나다.솥바위에서 남강을 따라 8㎞쯤 거슬러 오르면 정곡면 중곡리다. 이 마을에 삼성그룹을 일궈 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 회장의 할아버지가 지었다는 생가는 뜻밖에 소박하다. ‘고대광실’일 것이란 선입견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다. 생가는 안채와 바깥채, 그리고 농기구 등을 둔 광채 등으로 구성됐다. 나란히 선 안채와 바깥채의 자태가 단정하다. 어디 한구석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초가집의 소박함과 기와집의 엄정함을 동시에 갖춘 듯하다. 생가 주변으로 ‘역사·문화 부자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14.5㎞다. 의병 전적지, 탑바위, 성황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9호) 등을 돌아본다.호사가들은 의령 9경 가운데 솥바위(5경)와 탑바위(6경), 봉황대(3경)의 코끼리 바위를 따로 묶어 ‘3대 기도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탑바위는 정곡면 호미산의 수직절벽 위에 얹혀 있는 바위다. 얇고 편평한 돌판이 탑처럼 층층이 쌓인 형태다. 높이는 8m 정도다. 탑바위 바로 아래는 비구니 스님들의 기도처인 불양암이다. 그 아래로 남강이 흐른다. 강 너머는 들녘이다. 땅은 깃들어 사는 사람 모두에게 요족한 삶을 안겨 줄 만큼 넓다. 궁류면의 봉황대는 거대한 석벽을 일컫는다. 판석처럼 주름 접힌 바위들의 자태가 우람하다. 바위 아래는 일붕사다. 동굴 속에 지은 대웅전으로 이름난 절집이다.부자 여정의 마지막 코스는 한우산이다. 한자로는 찰 한(寒)에 비 우(雨) 자를 쓴다. ‘차가운 비의 산’이란 뜻이다. 한우산은 정상 언저리까지 도로가 나 있다. 이 덕에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도로는 이리저리 굽었다. 그 모양이 색소폰을 닮아 ‘색소폰 도로’라 불리기도 한다. 한우산 정상은 파노라마 전망대다. 지리산 천황봉과 합천 황매산 등 인근의 명산들이 360도로 펼쳐진다. 정상 아래 산사면에 설화원이 있다. 도깨비 전설을 토대로 조성한 짧은 산책로다. 도깨비 등 여러 형태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부자 여정의 마지막 주인공은 설화원 끝자락의 ‘망개떡 나눠 주는 도깨비’다. 망개떡은 의령 특산품으로, 망개나무 잎으로 싼 떡을 일컫는다.부자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도깨비가 들고 있는 망개떡을 만지기만 하면 된다. 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관광객이 망개떡을 만질 때마다 ‘돈 나와라, 뚝딱!’이라 외쳤으면 좋으련만, 이 도깨비는 싱글싱글 웃기만 할 뿐 당최 방망이 휘두를 생각은 없는 듯하다. 설화원 일대는 철쭉 군락지다. 봄이 되면 산 사면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 터다. 그 장면만 눈에 담아도 부자 소리 들을 만하겠다. 의령은 ‘홍의장군’ 곽재우의 고향이다. 그가 임진왜란 당시 격전을 치렀던 현장들이 의령 곳곳에 널려 있다. 생가는 유곡면 세간리에 있다. 마을에 들면 ‘현고수’(懸鼓樹)가 객을 맞는다.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이다. 곽재우 장군이 1592년 첫 의병을 일으킬 때 이 나무에 북을 매달고 거병을 알렸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고작’ 550년 안팎이지만 담긴 사연이 깊어 천연기념물(493호)로 지정됐다. 현고수 바로 뒤는 곽재우 장군의 생가 터다. 한국전쟁 당시 전파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현재 생가 터에 세워진 건물은 다른 성씨를 가진 이의 소유다. 쇠락한 건물을 보고 있자면 씁쓸한 느낌이 든다. 나라를 구한 영웅의 뒤안길을 보는 듯해서다. 당시 곽재우 장군은 전공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한다. 백성을 버리고 줄행랑을 친 임금이 논공행상에서조차 무능했던 셈이다. 의령읍내 끝자락에 있는 충익사는 곽재우 장군과 그를 도운 17장령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둥근 고리로 층층이 쌓은 의병탑, 이채로운 디자인의 충의각, 500년을 살아낸 모과나무 등 볼거리가 많다. 구름다리도 의령의 명물이다. 세 개의 출렁다리가 중심부로 수렴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세 발 달린 솥바위를 형상화한 듯하다. 출렁대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오금이 저릴 만큼 짜릿하다. 글 사진 의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솥바위는 의령 남쪽에 있다.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이 가깝다. 솥바위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수월하다. 한우산 등 의령 서쪽부터 짚어 내려가겠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편하다. 한우산은 해넘이나 해돋이 때에 맞춰 찾으면 좋다.→맛집: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소바다. 소바는 메밀을 주재료로 만든 면을 일컫는다. 일본식 표현을 차용해 쓰고 있는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난무한다. 의령 소바는 다소 슴슴하다. 맵짠 여느 경상도 음식과 결이 다르다. 다만 고명으로 얹은 장조림 고기는 짭조름하다. 이 덕에 간이 적당히 균형을 이룬다. 보다 차진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 풀고 간장을 한 바퀴 돌리면 된다. 다시식당(573-2514), 화정식당(572-1122), 체인 식당의 본점인 의령소바(572-0885) 등이 알려졌다. 소고기국밥도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맛은 평이한 편이다. 중동식당(572-3377)과 마주한 종로식당(573-2785), 수정식당(573-2465) 등이 알려졌다. 주전부리의 최고봉은 망개떡이다. 차진 떡과 달달한 팥소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현지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곽재우 장군의 부인이 전장에 나가는 장령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비롯된 음식이란 점에서 진주비빔밥과 비슷하다. 전통시장 안쪽에 다수의 망개떡집이 있다.
  • “MB 조카, ‘상속받은 부동산은 MB 차명재산’ 진술”

    “MB 조카, ‘상속받은 부동산은 MB 차명재산’ 진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모친에게서 상속받은 부동산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 차명 재산 의혹을 친인척이 처음 인정한 것이 된다.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큰누나인 고 이귀선씨의 아들인 조카 김동혁씨가 최근 검찰 비공개 조사에서 “2010년 모친 사망으로 상속받은 부동산은 모두 외삼촌인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이라고 진술했다. 해당 부동산은 시세 100억원 정도인 경기 부천의 공장 부지와 시세 10억원대의 서울 용산의 한 상가 점포 등이다. 이 전 대통령의 큰누나 이귀선씨는 이 부동산들을 1980년대부터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이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영포빌딩 청와대 문건’ 압수수색을 놓고 이 전 대통령 측은 “편법”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등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5]박수근- 나목(裸木)의 화가

    [이호영의 그림산책5]박수근- 나목(裸木)의 화가

    ‘굴비’. 이 작품을 보러 꾸불꾸불하고 멀고먼 길을 왔다. 강들과 산들을 지나쳐. 암갈색의 단색화.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발라 말리고, 말라가는 물감위에 물감을 덧씌워서 그려낸 두 마리의 마른 굴비. 마른 굴비만큼이나 그림의 표면도 건조해 보였다. 건조해 보이는 표면 아래로 굴비의 맛이 그러하듯 향기가 짙은 깊은 서정. 굴비가 가진 오랜 시간만큼 그림이 품은 시간도 오래된 시간 속인 듯하다. 느림. 느리게 진행되었을 화면의 전개. 그 전개가 가져다주는 것은 굴비가 가진 오래된 시간들이다. 동시에 화가의 오래된 시간들. 단조롭게 처리된 화면. 그 화면이 보여주는 것. 화가가 굴비를 통해 드러내고 싶은 것은 지나온 오래된 시간과 지금 속에 다가올 시간의 얘기들이다.미술관이 개관하고 얼마 후, 갤러리 현대에서 작품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2004년. 기증 소식이 새삼스러운 것은 미술관을 지은 비용과 비슷하리라는 박수근의 작품가격 때문에 정작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야할 작품들이 없다는 것. 소장 작품을 살 재정적 여유가 없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는 작품이 없다는 소식이었다. 길은 멀었다. 양구로 가는 길. 호수를 돌고 돌아 산허리로 난 길. 산이 비친 물결은 고요했고, 갈 길은 아득했다. 옛 사람들은 이 길을 어떻게 다녔을까 하는 물음이 끝나는 곳에 작은 읍내가 나타났다. 양구. 산과 산들이 호위하는 마을. 그 마을에 미술관이 자리했다. 박수근 미술관. 생가 터에 지어졌다고 했다. 미술관은 대지를 거슬리지 않고 솟아 있으며 동시에 대지로 스며드는 듯이 설계된 듯 보였다. 작가의 작품은 한국에서, 지금도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데 유족들이 아직도 가난한 이유는 간단했다. 살아생전 생계를 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넘겼기에 안타깝게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알다시피 박수근(1914년∼1965년)은 가난 때문에 지금의 초등학교만 나온 학력을 가진 화가이다. 지금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스펙의 소유자. 당대의 유명 화가들이 유학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박수근의 학력은 더욱 보잘 것이 없다. 그러나 과감한 도전과 실천으로 전 생애를 예술의 삶으로 채운 사람이 박수근이다. 18세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을 하고 춘천과 평양을 거쳐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작가들과 교류했다. 평양시절에 최영림, 장리석, 황유엽과 ‘주호회’라는 그룹을 만들어 동인전에 참가하였고 전쟁 동안 월남하여 서울에서 활동했다. 그 당시 화가로 등단하고 전시하는 유일한 통로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였고 박수근은 이 전람회에서 입선 및 특선을 한다. 나중에는 심사위원도 거치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당시 새로운 미술의 경향을 흡수하고 예술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확장시켜 나아갔다. 전쟁을 지나온 후 박수근의 시선에는 전쟁의 시간들이 만든 당시의 표정들이 들어왔다. 근처에서 마주치는 사람과 풍경들. 그들이 화면 속에 들어오는 순간, 박수근의 시선과 시간이 겹쳐지고 덧입혀져서 서정의 풍경을 만들어 냈다. 화강암의 표면이 그러하듯 박수근의 화면이 아스라한 서정이면서 슬픈 아름다움. 그것은 전쟁을 통과한 시간이 만든 풍경들, 그 살아있는 당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상하게 마른 가지에 나뭇잎이 없는 것으로 봐선 분명 계절은 겨울이다. 벌거벗은 나무. 나목(裸木). 작품 속 대개의 나무들은 오래된 시간을 품고 있는 듯이 밑동이 굵고, 굵은 기둥은 꾸불꾸불 휘어 있다. 간혹 부러진 가지들이 있는 나무들도 눈에 띤다. 많은 풍파가 지났을 나뭇길. 그 사이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귀로, 고목과 여인) 지금을 이루는 것은 지나온 세월이 만든 지금이다. 박수근의 화면이 화강암의 표면을 닮아 있다는 것. 그 표면이 지금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들이 필요했을 것이다.박수근의 작품은 대상을 간결화, 단순화시킴으로서 외려 더욱 작가의 시선을 부각시키고 있다. 작품 속의 대상을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지 않고, 자신의 시선과 감성을 드러내기 위해 단순화시켰다. 그려진 사람과 풍경들, 나무들, 집들.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은 단순화를 거친다.(빨래터) 이 단순화는 사물을 보는, 사물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을 담는 그릇이 된다. 사물은 오래된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는 시선. 지금은 힘겹고 험하지만, 그리하여 견디기 고통스럽지만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피어날 꽃들의 시간도 분명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시선들이 담긴 그릇이다. 나목(裸木)의 화가. 박수근을 나목의 화가로 알린 것은 박완서의 소설 나목이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에 등장하는 화가가 박수근이었다.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박완서는 전쟁 중에 미군이 운영하는 PX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박수근은 그의 관리를 받는 초상화가였다. 전쟁 중에 월남한 박수근은 생계를 위해서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렸고 초상화 주문과 관리를 박완서가 하였다. 박완서는 소설을 통하여 박수근의 나무가 더 이상 고목(古木)이 아닌 나목(裸木)이라고 말한다. 겨울을 견디는 지금의 나무는 잎이 떨어져 벗어버린 앙상히 벗고 있는 나목. 지금은 힘들지만 내일이 오고, 봄이 오면 피어날 것이기에, 살아있음의 나무이기에 나목이다. 단지 벌거벗은, 지금은 조금 힘든 겨울 속의 나목인 것이다. 1965년. 박수근이 별나라로 돌아간 해. 그는 갔지만 그의 작품, 나목은 올 겨울에도 환히 피어 이 추위를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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