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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으로 배우는 여객선 안전

    2013년 충남 태안군 해병대 체험장과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되 다시 바다로 나아가자는 캠페인이 펼쳐진다. 8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의 34개 중·고교 학생들이 2만 4000t급 국제여객선을 타고 중국 산둥성으로 건너가 선조들의 문화 발자취를 돌아본다. 100명이 50명씩 1·2차로 나눠 각각 9~13일, 16~20일 참여한다. 무료다. 시민, 단체, 기업 후원 등 사회공동모금으로 해결한다. 학생들은 침수, 화재, 좌초, 충돌을 가상한 퇴선훈련을 세 차례 갖는다.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선 중국 내 우리 해양역사 등에 대한 특강을 듣고 해상왕 장보고 장군의 활동현장도 훑는다. 청일전쟁 유적지를 답사하고 직업 및 진로 코칭도 받는다. 이번 체험은 평택시와 평택해양경비안전서, 교육지원청, ‘황해연안 안전시민연합’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굵직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바다를 통한 체험활동과 여객선을 이용하는 수학여행이 중단된, 이른바 ‘클로즈드 오션’(닫힌 바다) 인식의 확산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면서다. 1~2차 시범실시 뒤에도 체험 프로그램은 계속될 전망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떠나는 이유는?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떠나는 이유는?

    올해 중국 내 영업 중인 맥도날드, KFC 등 일부 대형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중국 내 자사 자산을 대규모로 처분, 현금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면포재경(面包财经)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FC 측은 올해 3월부터 자사의 모회사인 백승찬잉그룹(百胜餐饮集团)을 통해 중국 내 KFC의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측 역시 중국 내 경영권을 차례로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껏 두 업체는 중국 내 운영되는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양대산맥'(两大巨头)으로 불릴 정도로 대규모의 상점을 운영해 왔는데, 실제로 KFC는 지난 1987년 베이징에 첫 상점을 연 이후 올해 2월까지 중국 전역 400여 곳의 도시에 약 5000여 곳의 프랜차이즈 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KFC 측이 전 세계 각국에서 운영 중인 상점의 4분의 1을 점유하는 규모로, 해당 업체에 소속된 중국인 직원 수는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FC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당시 16억 달러 수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기준 69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17% 이상의 고공 성장을 거둬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공성장을 통해 모회사 백승찬잉그룹의 주가 총액은 지난 10년 동안 약 20배 성장, 현재 시가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990년 중국에 진출한 맥도날드 역시 중국 내 채용 직원 수 10만명에 달하는 대형 패스트푸드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업체가 중국 시장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에서 강력하게 불고 있는 ‘반미'(反美) 의식으로 비롯된 전체 영업 수익의 하락과 이로 인한 업체 운영 상의 타격이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체 내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에서는 필리핀과의 국경선 분쟁으로 비롯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해당 사안이 미국의 정치적인 판단이 내재돼 있다는 여론으로 인해 산둥성 일부 지역에서 KFC, 맥도날드 보이콧 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는 KFC 상점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반미 의식 확산 탓에 이들 업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FC 영업 수익은 56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1.75% 하락한 수치다. 맥도날드의 영업 수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7% 이상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당 업체의 갑작스러운 중국 시장으로부터의 ‘고별’은 과거 중국 시장에서 군림했던 외국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호재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소호닷컴(搜狐經濟)은 칼럼을 통해 이들 두 업체의 연이은 중국 내 경영권 매각 소식에 대해 ‘거대 외국 자본이 세운 패스트푸드 업체의 황금시대가 종결됐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사드 보복 노골화? 선상비자 체류일 수 축소·한류 행사 취소

    中 사드 보복 노골화? 선상비자 체류일 수 축소·한류 행사 취소

    중국이 최근 한국인을 상대로 상용 복수비자 발급 절차를 강화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일부 항구에서 한국인에게 발급하는 선상비자(도착비자)의 체류 가능 일수도 대폭 줄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이 노골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한·중 훼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인천항에서 훼리를 타고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에 도착한 한국인에게 발급하는 도착비자의 체류 가능 일수를 이전의 30일에서 7일로 크게 줄였다. 다롄은 중국 동북지역 최대 항구도시로 철도와 연결된 물류거점이다. 도착비자는 사전에 다른 비자를 발급받을 시간이 없는 외국인이 중국 항만이나 공항에 도착한 직후 신청해 바로 발급받는 비자이다. 한·중 훼리 승객의 도착비자 체류 일수 축소는 이날 오전까지 다른 항로에는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에는 현재 다롄을 포함해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랴오닝성 단둥(丹東), 장쑤성 롄윈(連雲) 등 모두 10개 중국 항만을 연결하는 한·중 훼리가 매주 2∼3차례 정기운항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착비자는 수백명 승객 중 5% 미만이 이용하는 수준이어서 당장은 타격이 크지 않지만 이를 시작으로 중국 당국이 한국인 입국을 까다롭게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이후 비자를 포함한 정책 변화를 중국 당국에 먼저 문의했다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까 봐 묻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얼마 전 평택·인천항과 산둥성을 잇는 훼리를 이용하는 보따리상들에 대한 비자 발급에도 변화를 줬다. 양국을 오가는 한국인 보따리상은 이전에는 유효기간 1년짜리 상용비자로 배를 탔는데, 최근 중국은 1년짜리 관광비자를 내주고 있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상용비자는 체류 가능 일수가 90일로 관광비자(30일)보다 길고 한번 받으면 1년간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 비자 정책은 중국 당국이 이전부터 이용해온 상대국에 대한 제재 수단이다. 중국은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가 냉각되자 자국에 취업하는 북한 인력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취업비자 신청을 매우 까다롭게 하는 방법으로 북한을 압박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3일 한국을 상대로 상용 복수비자 발급과 관련해 초청장 업무를 대행하던 중국의 한 업체에 대해 자격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인들이 앞으로 상용 복수비자를 발급 받으려면 중국 현지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초청장을 받아 제출해야 한다. 한편 한국에서 진행하려던 각종 한류 콘텐츠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이날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시 불산여유국은 이달 말쯤 부산과 제주에서 촬영하려던 ‘주강홍보대사경선’ 프로그램을 취소한다고 최근 통보해왔다. 친환경홍보대사 선발대회인 ‘주강홍보대사경선’을 부산과 제주 등지에서 촬영하면서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페스티벌을 소개하고 관광객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측으로부터 중국에서 촬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부산관광공사는 또 부산에서 촬영하기로한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인 ‘여과애’(如果愛)의 촬영지를 점검하기 위해 이달 초 후베이TV 담당 PD가 부산에 오기로 했으나 무기 연기했다고 밝혔다. 출연진을 한류 배우 대신 중국 배우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식 문서로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국가 차원의 한류 콘텐츠 제재 지침에 따라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베이징 통신]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손 떼는 이유

    [베이징 통신]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손 떼는 이유

    올해 중국 내 영업 중인 맥도날드, KFC 등 일부 대형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중국 내 자사 자산을 대규모로 처분, 현금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면포재경(面包财经)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FC 측은 올해 3월부터 자사의 모회사인 백승찬잉그룹(百胜餐饮集团)을 통해 중국 내 KFC의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측 역시 중국 내 경영권을 차례로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껏 두 업체는 중국 내 운영되는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양대산맥'(两大巨头)으로 불릴 정도로 대규모의 상점을 운영해 왔는데, 실제로 KFC는 지난 1987년 베이징에 첫 상점을 연 이후 올해 2월까지 중국 전역 400여 곳의 도시에 약 5000여 곳의 프랜차이즈 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KFC 측이 전 세계 각국에서 운영 중인 상점의 4분의 1을 점유하는 규모로, 해당 업체에 소속된 중국인 직원 수는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FC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당시 16억 달러 수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기준 69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17% 이상의 고공 성장을 거둬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공성장을 통해 모회사 백승찬잉그룹의 주가 총액은 지난 10년 동안 약 20배 성장, 현재 시가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990년 중국에 진출한 맥도날드 역시 중국 내 채용 직원 수 10만명에 달하는 대형 패스트푸드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업체가 중국 시장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에서 강력하게 불고 있는 ‘반미'(反美) 의식으로 비롯된 전체 영업 수익의 하락과 이로 인한 업체 운영 상의 타격이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체 내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에서는 필리핀과의 국경선 분쟁으로 비롯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해당 사안이 미국의 정치적인 판단이 내재돼 있다는 여론으로 인해 산둥성 일부 지역에서 KFC, 맥도날드 보이콧 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는 KFC 상점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반미 의식 확산 탓에 이들 업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FC 영업 수익은 56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1.75% 하락한 수치다. 맥도날드의 영업 수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7% 이상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당 업체의 갑작스러운 중국 시장으로부터의 ‘고별’은 과거 중국 시장에서 군림했던 외국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호재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소호닷컴(搜狐經濟)은 칼럼을 통해 이들 두 업체의 연이은 중국 내 경영권 매각 소식에 대해 ‘거대 외국 자본이 세운 패스트푸드 업체의 황금시대가 종결됐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관료사회 ‘환경 감찰’ 저승사자 떴다

    中 관료사회 ‘환경 감찰’ 저승사자 떴다

    오염원 관리 못한 관료까지 처벌 정저우시 공무원 41명 문책받아 감찰조 조장은 장관급 고위 간부 “부패 적발 기율위보다 더 무서워” 중국에 ‘환경 감찰’ 태풍이 불고 있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후 계속되는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에 이어 중앙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환경 감찰로 관료들은 더욱 몸을 낮춘 채 숨을 죽이고 있다. 오염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관료가 잇따라 처벌받자 공무원 사이에서는 공산당원 부패를 적발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보다 환경보호부 산하 중앙환경보호감찰조가 더 무섭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인민일보는 2일 ‘새로운 환경보호 감찰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환경 관련 특집을 1면 머리기사로 게재했다. 통상 시 주석의 동정을 1면에 다루는 인민일보가 환경 기사를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7일 환경감찰조는 허베이성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감찰조는 “스자좡 가오청현에는 환경 관련 주민 민원이 77건이나 들어왔으나 현 정부는 이 중 70건을 기각했다”며 “감찰조가 재조사를 한 결과 77건 모두 심각한 오염과 관련이 있어 현서기와 현장을 면직하라”고 밝혔다. 허베이성 감찰 결과를 접한 관료 사회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오염물질 배출 업체를 넘어 공무원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고를 접한 시 주석은 “감찰 방향이 아주 정확하다”며 감찰조에 힘을 실어 줬다. 환경감찰조가 사실상 공무원 징계권까지 갖게 된 데는 시 주석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7월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는 ‘신(新)환경감찰방안’을 의결했다. 새 방안의 주요 내용은 감찰 범위를 모든 공무원으로 확대하는 것과 최종 책임을 해당 지방정부의 수장에게 묻기로 한 것이다. 이 영도소조의 조장은 시 주석이 직접 맡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장쑤, 허난, 윈난, 헤이룽장 등 8개 성에 환경감찰조가 깔렸다. 허난성 정저우시에서는 공무원 41명이 벌써 문책을 받았다. 허난성 상웨시에서도 70여명이 관리 부실 책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8개 감찰조의 조장은 전·현직 성부급(장관급) 고위 간부가 맡고 있다. 대부분 중앙기율검사위에서 감찰 업무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부조장은 환경보호부 국장급이 맡고 있다. 헤이룽장성 감찰에 나선 제2감찰조 조장 양쑹(楊松)은 허베이성 부서기직을 끝으로 은퇴한 인물이다. 그는 2014년 기율위 재직 시 간쑤성 부패 감찰에서 고위 관료 50여명을 낙마시켜 간쑤성의 ‘저승사자’로 불렸다. 정부가 환경오염 방지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환경단체의 파워도 커지고 있다. ‘중국녹색발전회’는 닝샤 감찰조가 적발한 사막 오염 기업 8곳을 상대로 환경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1일 산둥성 더저우시 중급법원은 ‘중화환경보호연합회’가 유리생산 업체를 상대로 낸 공익소송에서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 줬다. 손해배상액 2198만 위안(약 37억 5677만원)은 더저우시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쓰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새만금 한·중 산단 사드 논란 뛰어넘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새만금 한·중 산업협력단지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논의돼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한·중 산업협력단지 실무협의회 1차 회의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협의회는 지난 5월 개최된 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 후속 조치다. 이번 실무협의회에는 국무조정실 새만금추진지원단, 산업부, 새만금개발청, 법제연구원, 전북도, 전북연구원 등이 참석해 한·중 산업단지 조성 사업 추진 과제를 우리 정부 차원에서 논의했다. 이들 기관은 ?기획과 투자환경 개선 ?투자유치 지원 및 홍보 ?공동개발추진연구반 등 3개 분과별로 나눠 주요 추진 과제와 일정을 협의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우선 새만금산단 1·2공구 3.3㎢를 우선 조성해 투자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산업협력 경과와 국내외 기업의 입주 수요에 따라 사업지역을 탄력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중 산업협력단지는 한국 측은 새만금, 중국 측은 산둥성 옌타이시, 장쑤성 옌청시, 광둥성 후이저우시 등이다. 한·중 산업협력단지는 2014년 7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의제로 포함된 데 이어 지난 5월 27일 열린 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공동으로 단지개발, 투자, 혁신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달 3일 양국이 국장급 실무회의를 열어 분야별 협력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으로 한·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새만금 산업협력단지 조성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암 이기고 돌아온 이민영, 14개월 만에 우승컵

    암 이기고 돌아온 이민영, 14개월 만에 우승컵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24·한화)이 수술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이민영은 2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 (파72·614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4타 앞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24·비씨카드)를 밀어내고 일궈낸 역전 우승. 통산 4승째다. 더욱이 지난해 3월 신장암 수술을 받고 치료와 재활 끝에 두 달 만에 필드에 복귀한 뒤 14개월 만에 일궈낸 것이라 더욱 귀하고 값졌다. 이민영이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4년 10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1년 9개월 만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중국이 사드 반대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중국이 사드 반대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올 초부터 무려 4차례나 연속으로 공중에서 폭발하며 ‘실패작’으로 평가되던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최근 발사 실험에서 무려 1400km가 넘는 고도까지 치솟으며 그동안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무수단이 이번 발사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은 이 미사일이 그간 알려진 것처럼 3500~4000km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제는 북한이 서태평양의 미군 기지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성공으로 평가 받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에 ‘사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북한이 더 멀리, 더 높은 고도를 통해 핵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수단을 확보했으니 우리는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도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고, 국내 정치권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한·중 관계 악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어 사드 배치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경우 사드 논란은 다시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사드가 불편한 중국 우리나라에서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는 일반적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해석되지만,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MD) 체계 전체 단계를 놓고 보면 사드는 '종말 고고도 영역 방어'라는 영문 직역 그대로 마지막 두 단계에서 좀 더 높은 곳에서의 요격을 담당하는 무기체계를 말한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크게 5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 상승단계 요격에서는 적의 미사일 기지 인근 해안에 전진 배치된 이지스함이 거리 2500km, 고도 1500km 범위 내에서 SM-3 Block IIA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을 시도한다. 2단계 중간단계 첫 번째 요격에서는 GBI(Ground Based Intercepter)가 거리 5300km, 고도 2000km 범위 내에서 요격을 시도하며, 3단계 중간단계 두 번째 요격에서는 이지스함이 다시 한 번 거리 2500km, 고도 1500km 범위 내에서 요격을 시도한다. 이 3단계까지 돌파한 적 미사일이 하강 코스를 취하며 표적을 향해 떨어질 때 요격에 나서는 것이 바로 사드다. 사드는 패트리어트 PAC-3와 짝을 이뤄 거리 200km, 고도 150km 범위 내에서 종말단계 상층방어를 맡고, 패트리어트 PAC-3는 사드가 요격하지 못한 탄도 미사일을 거리 30km, 고도 15km 범위 내에서 최종 요격한다. 사실 사드는 미사일만 놓고 본다면 GBI나 SM-3에 비해 사거리가 아주 짧기 때문에 중국에 하등의 위협도 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은 ‘사드의 눈’이라 할 수 있는 AN/TPY-2 레이더 때문이다. 이 레이더는 운용 목적에 따라 장거리 감시를 위한 전방 배치 모드(FBM·Forward Based Mode)와 탄도 미사일 정밀 추적 및 요격을 위한 종말단계 모드(Terminal Mode) 중 한 가지 모드를 선택해 운용이 가능하다. 전방 배치 모드로 운용할 경우 거리 1,800km, 탐지각도 120도 범위를 감시할 수 있으며, 종말단계 모드로 운용할 경우 탐지거리 600km, 탐지각도 60도 범위를 감시할 수 있다. 중국이 사드를 불편해 하는 이유는 미국이 언제든지 이 레이더를 전방 배치 모드로 운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드 레이더가 수도권 또는 경북 지역 일대에 배치되어 전방 배치 모드로 운용될 경우 미국은 중국의 급소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과 요동 지역의 하늘을 손바닥 보듯이 볼 수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평시에도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미국의 감시 영역에 들어가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 만에 하나 미국과 전쟁이라도 하게 된다면 자신들이 전략적으로 대단히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국방부와 미국은 한반도 배치 사드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종말단계 모드로만 운용될 것이며, 북한 영토만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종말단계 모드 레이더와 전방 배치 모드 레이더는 동일하며, 모드 전환에 불과 8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미 양국의 설득에 중국이 수긍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이 때문에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조성하고 군비경쟁을 촉발하는 행위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권고대로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은 역시 경제적 보복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우리나라가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中 사드반대가 명분 없는 이유 한반도 사드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해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정부는 중국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피지기(知彼知己) 한다면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에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첫째,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가 시작된 원인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중국이 키운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이는 UN헌장과 국제관습법 등을 통해 구성되는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과의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및 부품이 유입되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 또는 방조해 왔다. 중국은 북한의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을 직접 제작해 주는가 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에 핵과 미사일 부품을 공급해온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무기밀매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병 인도 요구를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개발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자 한다면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협력해 온 사실에 대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사과하고, 북한과의 모든 협력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한반도에 사드가 필요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만이 아니며, 중국 역시 북한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향해 수 백기의 탄도 미사일을 겨누고 있기 때문에 이 미사일들의 후방 철수 또는 폐기가 선행되지 않는 한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 중국은 전략지원군 예하 3개 미사일 여단에 600기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배치하고 이들 전력을 한반도를 향해 겨누고 있다. 백두산 인근의 지린성(吉林省) 퉁화시(通化市) 일대에 제816여단(第816旅), 산둥성(山東省) 라이우시(莱芜市) 인근에 제822여단(第822旅), 랴오닝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에 제810여단(第810旅)이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은 부대이다. 특히 산둥성 라이우시의 제822여단은 우리나라의 서부해안까지만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600km의 DF-15 미사일을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어 ‘한국 공격용 부대’로 의심받고 있다. 중국 자신은 우리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수백여기의 미사일을 겨냥해 놓고 있으면서 방어용 무기인 사드 배치를 검토하는 우리나라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압력을 가하는 것은 흉기를 든 강도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집에 찾아가 방범창을 달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격이다. 셋째. 중국은 사드 레이더가 자국 영공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사드 배치는 주권 침해이자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개의 장거리 탐지 레이더를 설치해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왔다. 중국은 2013년 이전부터 산둥성에 탐지거리 500km 이상의 신형 JY-26 레이더를 설치해 한반도 서부 지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솽야산(雙鴨山)과 푸젠성(福建省)에도 탐지거리 5500km의 대형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과 서태평양 일대를 감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지난 2014년 11월 “산둥성에 설치된 JY-26 레이더가 2013년 3월 오산미공군기지에 전개한 F-22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했다”면서 자신들이 장거리 레이더로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고 있음을 스스로 실토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장거리 레이더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 주변국 영공을 마음대로 들여다보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주변국이 자신들의 영공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전형적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로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상에 앞서 외교 역량을 집중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중국의 원죄(原罪)는 물론 한반도를 겨누고 있는 중국의 미사일과 장거리 레이더 문제를 공론화시켜 국제사회와 더불어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이나 경제제재 등의 카드를 꺼낼 수 있지만,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부품·반제품 등 중간재를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약 75%에 육박한다는 점, 최근 중국이 인건비 상승과 외국기업에 대한 제재 심화 등으로 가공무역기지로서의 메리트를 상실하고 있으며, 대체 지역으로 동남아시아 등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장기화는 중국에게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중국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바로 미·중 패권경쟁 구도 속에서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해 캐스팅 보트(Casting vote)가 되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이 현재와 같이 북한을 지원하며 우리나라의 안보에 위해가 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대 중국 포위망의 일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블러핑(Bluffing) 카드를 꺼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카드를 뽑아들 경우 중국은 북한을 택하고 한국을 버림으로써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한 구도로 내몰리게 될 것인지, 아니면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택함으로써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라는 새로운 완충지대를 얻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고 카드가 단순한 블러핑에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나라는 실제로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드 배치 찬성과 반대, 친미와 친중으로 갈라진 국민 여론부터 하나로 묶기 위한 작업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中 안방서 4연패 도전

    ‘우승 전선 이상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16번째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이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열린다. 총상금 5억원이 걸려 있는 이 대회는두 단체 랭킹 상위 각 61명과 스폰서 추천 선수 4명 등 총 126명이 출전한다. 대회 코스는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파72·6146야드)다. 한국 선수들이 이번에도 챔피언 우승컵에 이름을 새길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KLPGA가 외국 단체와 공동 주관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정상에 서지 못한 적은 없다. 이 대회가 시작된 첫해인 2013년에는 김다나(27·문영그룹)가 우승했고 2014년과 이듬해에는 김효주(21·롯데)가 거푸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출전하지 않지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장하나(24·비씨카드)와 백규정(21·CJ오쇼핑), 중국의 ‘간판’ 펑산산 등이 출전한다. 특히 장하나의 샷감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에서 공동 50위로 부진했던 장하나는 “지난주보다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코스가 좁기 때문에 18홀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후원을 받는 장하나의 지난 대회 성적은 공동 4위였다. 지난해 준우승자 펑산산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난 5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뷰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펑산산은 LPGA 투어에서도 통산 4승을 거둔 강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죽음마저 사기 같은 조희팔… “죽었다” 결론 낸 檢

    죽음마저 사기 같은 조희팔… “죽었다” 결론 낸 檢

    피해자들 “조희팔 中에 살아 있어” 7만여명 상대 ‘희대의 사기꾼’ 정관계 비호세력 거의 못 밝혀 ‘단군 이래 최대 사기범’이라던 조희팔이 중국에서 도피 생활 중 사망한 것으로 검찰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 수사 8년 만이자 재수사 2년 만이다. 검찰은 ‘5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인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71명을 기소하고 5명을 기소중지했지만 당초 존재할 것으로 기대했던 정관계의 굵직한 비호세력은 거의 밝혀내지 못했다. ‘조희팔 사기 사건’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건강보조기구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7만여명을 상대로 5조 715억원을 끌어모은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말한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김주필)는 28일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조희팔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검찰이 밝힌 사망 시점은 경찰이 2012년 5월 발표한 시점과 같다. 검찰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18일 저녁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가라오케에서 내연녀 등과 음주를 한 뒤 호텔 방으로 갔다가 쓰러졌고, 인근 중국 인민해방군 제404의원으로 이송돼 이튿날 오전 0시 15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관련자뿐만 아니라 치료 담당 중국인 의사가 사망 환자가 조희팔이라고 확인했고 목격자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조희팔 사망 직후 채취된 모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확인했고, 장례식 동영상도 위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희팔 사기 사건 추적은 2008년 10월 경찰이 일당에 대해 수배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조희팔은 그해 12월 중국으로 밀항했다. 검찰은 조희팔이 2012년 5월 21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조희팔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루머가 무성한 가운데 수사는 유야무야되는 듯했다. 2014년 7월 대구고검이 ‘조희팔 고철사업 투자금이 은닉 자금인지를 다시 조사하라’고 해 비호세력 등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10월 조희팔 조직 2인자 강태용(54) 검거를 시작으로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을 숨기는 데 가담했거나 은닉 재산을 회수한 뒤 착복한 ‘전국 조희팔 피해자 채권단’ 관계자 등을 다수 기소했다.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15억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대구지검 서부지청 오모(54) 전 서기관과 9억원을 받아 기소된 대구지방경찰청 권모(51) 전 총경 등 검찰과 경찰 관계자도 8명이다. 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자 측은 “정관계 로비 등 비호세력에 대해서는 밝혀낸 게 없는 부실 수사”라고 비판한 뒤 “조희팔이 중국에 살아 있다”고 주장했다. 사기액은 5조원이 넘지만 검찰은 조희팔 일당이 챙긴 범죄 수익금은 2900억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 금액 가운데 720억원을 공탁 및 회수 조치하고 232억원 상당의 부동산 및 금융계좌에 대한 추징보전명령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역대 국내 경제 관련 사건 가운데 계좌추적 규모가 가장 방대한 수사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자동차에 고기 굽기까지…中의 ‘찜통’ 날씨 대처법

    중국 중동부 지역 일대에 ‘찜통’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각 지역 주민은 저마다 상상력을 발휘해 폭염에 맞서고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济南)에 거주하는 A씨는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던 지난 17일, 거주지 인근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 트렁크 위에 생고기와 계란, 생새우 등을 올려놓고 구이 요리했다고 현지 유력언론지 펑황망(凤凰網)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트렁크 위에 올려 놓은 프라이팬 위의 계란 프라이는 약 1시간 정도 달궈진 뒤 ‘완숙’으로 익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매년 중국 여름의 최고 온도는 7월을 기점으로 42도까지 치솟는다. 지난해 이 시기에는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으로 중국 전역에서 총 1100여명이 사망하는 등 매년 평균 1천여 명이 넘는 수가 폭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이 시기 중국 CCTV 기상청은 중동부 일대를 중심에 ‘고온 황색경보’를 발령, 40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될 경우 이 지역 일대의 유치원, 초중등학교에 일시적인 휴교령을 내리는 등 폭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 주의를 요청해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거리의 시민들은 ‘완전 무장’으로 고온의 날씨를 견디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얼굴 전면을 가린 일명 ‘얼굴비키니’(脸基尼)로 불리는 제품을 착용한 여성들이 등장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반적인 복면 차림새와는 다른 일명 ‘얼굴비키니’라는 새로운 상품이 출시, 상품화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5월 중국 산동성 칭따오(青岛) 제13회국제항해박람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것으로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한 상품으로 개발됐다. 개발자이자 디자이너인 장스판(张式范)씨는 해당 제품에 대해 “자외선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면서도 편안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최적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 제품은 향후 여름철 여성들의 야외활동에 편의성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중국적 요소를 크게 고려했다”면서 “중국 전역에서 주문한 물량 공급을 위해 오는 7월을 기점으로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트럼프와 함께 버리세요”… 美서 트럼프 화장지 인기 폭발

    “트럼프와 함께 버리세요”… 美서 트럼프 화장지 인기 폭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얼굴이 그려진 ‘트럼프 화장지’(사진)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트럼프를 미워하는 미국인들이 화장실에서 그의 얼굴이 인쇄된 화장지를 쓰며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6일(현지시간)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닷컴에 70여개 회사가 만든 ‘트럼프 화장지’가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화장지’는 웃는 모습과 손가락질을 하는 장면, 입을 삐죽 내민 표정 등 여러 가지 얼굴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제품의 광고문구는 “트럼프와 함께 버리세요”로 돼 있다. 트럼프 반대파들이 ‘트럼프 화장지’를 사용한 뒤 변기나 쓰레기통에 버리며 묘한 쾌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트럼프 화장지’를 생산하는 회사 가운데 하나인 산둥성의 칭다오벽지회사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중순부터 이 제품의 판매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트럼프 화장지’ 주문을 50건이나 받았다. 처음에는 주문 한 건에 50롤 정도 분량이었지만, 지금은 많게는 5000롤씩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같은 기간 동안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얼굴이 새겨진 ‘힐러리 화장지’는 8건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 한 롤당 가격은 50센트(약 600원) 정도다. 이 화장지는 미국 뿐 아니라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반감을 드러낸 멕시코에서도 ‘대박’을 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트럼프는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중국을 겨냥해 “미국을 강간하는 중국을 이대로 놔둘 수 없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을 “죽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서 훔친 돈으로 스스로를 살찌우고 있다”는 등의 독설을 퍼부어 왔다. 미국에서 대박을 치고 있는 ‘트럼프 화장지’ 역시 트럼프의 이런 말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인 시드니 레록스는 ‘트럼프 화장지’를 사용하는 저명인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화장지’ 사진과 함께 “우리 남편이 방금 ‘트럼프 화장지’를 잔뜩 주문했네요. 나는 트럼프를 사랑합니다”라고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에서 맞붙은 G2 테마파크

    중국에서 맞붙은 G2 테마파크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이 월트디즈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완다그룹이 첫 테마파크인 ‘완다원화뤼유청’(萬達文化旅游城·완다시티)의 문을 열어 다음달 개장을 앞둔 미국 월트디즈니의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정면 대결을 선포하고 나선 것. 완다시티와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800여㎞ 떨어져 있어 고속철로 4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중국에선 가까운 편이다. 완다그룹은 지난 28일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주룽후(九龍湖)신구에 32억 달러(약 3조 8137억원)를 들여 테마파크인 완다시티를 개장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완다시티는 완다그룹이 중국 내 개장 계획 중인 15개 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이날 개장 연설에서 “오는 9월 안후이성 허페이(合肥), 2017년 헤이룽장성 하얼빈, 2018년과 2019년에는 산둥성 칭다오, 광둥성 광저우, 장쑤성 우시(無錫)에 완다시티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창 완다시티는 전체 면적이 2㎢에 이르며 테마파크와 영화관, 수족관, 호텔과 쇼핑몰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연간 10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완다그룹 측은 전망했다. 지난해 관광 부문 매출액 127억 위안(약 2조 3321억원)을 기록한 완다그룹은 2020년에는 2억명의 관광객 유치를 달성해 세계 최대 관광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왕 회장은 앞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 전역에서 문을 여는 완다시티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디즈니랜드가 한 마리의 호랑이라면 완다시티는 늑대 떼와 같다. 호랑이는 늑대 떼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완다시티와 디즈니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중산층이 크게 늘어나는 데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관광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산업 규모는 6100억 달러에 이르는데 2020년에는 규모가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예측이다. 블룸버그는 디즈니가 이미 수십년간 테마파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데다 2005년 이후 홍콩 디즈니랜드를 통해 많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알려진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태산이로다… 가야 할 길도 돌아올 길도

    태산이로다… 가야 할 길도 돌아올 길도

    해외여행 하면 당연히 비행기로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항에서의 번잡한 입·출국 수속, 장시간 대기 등 불편이 뒤따른다. 또한 기내 좁은 통로와 좌석 간격 때문에 불만이 쌓일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유로운 만족감을 찾으려는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선박여행’이 새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중 합작회사인 위동항운의 선박여행은 한국에서 배로 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중국 지역인 산둥성(山東省)을 들여다보는 뱃길여행이다.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인 공자를 비롯해 맹자 등 뛰어난 사상가들의 고향인 산둥성은 문화적으로도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일정은 이 땅의 고대인들이 중국과의 문화 교류를 위해 오갔던 옛 ‘황해의 뱃길’ 그대로다.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산둥성의 관문인 칭다오(靑島)까지 주 3회 운항하는 위동 페리호는 3만t 급의 초대형 선박이다. 카페리로는 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17시간에 달하는 운항시간이 무척 지루할 것 같지만 위동항운에서 자체 개발한 ‘펀(Fun) 페리’ 프로그램 덕분에 걱정은 출항 즉시 말끔히 사라진다. 김종철 여객판촉 부장은 “불꽃놀이를 비롯해 매직쇼, 승무원 공연, 칵테일 파티 등 다채롭고 즐거운 선내 여흥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창회 등 단체고객에 한해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선상 칵테일 파티는 사교모임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 고등학교 동창 4쌍이 부부동반 여행에 나섰다는 김병환(58)씨는 “칵테일파티도 맘에 들지만 배 위에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즐거워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승객들이 갑판 쪽으로 서둘러 몰려갔다. 시간을 지체하면 자칫 결정적인 장면을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의 일몰 체험은 황홀경 그 자체다. 시시각각으로 하늘의 색감이 변해 가자 탄성이 터져 나온다. 대자연이 빚어내는 엄숙하고도 환상적인 광경이다. 장엄한 오후가 태양이 뿌리는 환희의 빛과 함께 조용히 저물었다. 칭다오 맥주를 곁들여 선상 식사를 마치면 이내 불꽃쇼가 기다린다. “피웅∼피웅~” 선수쪽 갑판에서 하늘로 치솟는 불꽃 감상은 위동해운 카페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각별한 추억이다. 삶의 고단함을 가라앉혀 주는 깊은 밤, 파도 소리와 함께 잠을 청한 후 눈을 떠보니 산둥반도의 최대 항구 칭다오가 조금씩 눈에 선명해 진다. 칭다오는 ‘중국 속의 독일’이자 맥주의 도시다. 19세기 말 독일 식민지 시절 맥주공장이 설립돼 전수받은 제조기술로 지금까지 중국 맥주의 본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꼭 들러야 할 여행코스인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는 초창기 제조시설과 작업장 등을 살펴볼 수가 있다. 생맥주 원액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칭다오 구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신하오산(信号山)공원이 있다. 신하오(信号)는 독일 점령 당시 칭다오 최초의 무선기지국이 설립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의 회전전망대에 오르면 빨간색 지붕으로 지어진 독일 건축양식의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사방이 모두 아늑하고 멋스러운 모습들이다. 칭다오에서 태산(泰山)을 품고 있는 타이안(泰安)까지는 버스로 5시간이 소요된다. 산둥성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태산. 학창시절 배웠던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를 떠올린다면 다소 과장 섞인 풍류일 만큼 실제 높이(1545m)는 우리나라 오대산(1563m)과 비슷하다. 그러나 태산은 해발고도로 평가받기를 거부하는 산이다. 역사적으로 진시황 등 천명을 받은 제왕들이 하늘과 대화하는 최적의 장소로 선택한 신성하고 영험한 산이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기암괴석과 숲의 어울림이 뛰어나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태산을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대개 해발 800m 고지의 중텐먼(中天門)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중톈먼부터는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십팔반(十八盤)은 태산 등정의 최고 난도 구간으로 벼랑 사이 가파른 계단 1633개를 두 시간 동안 ‘수행하는 마음’으로 오르는 길이다. 중텐먼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이효선(48)씨는 또 다른 등산로인 ‘한국길’로 오르겠다고 했다. 중국 측에서 계단을 싫어하는 한국 등산객을 위해 태산 동남쪽 4시 방향으로 흙길과 바윗길로 된 등산로를 따로 만들어 2013년 개통했다는 것이다. 태산의 등산로가 계단길인 이유는 단순하다. 황제를 태운 가마가 태산 정상까지 닿기 위해서다. 가장 편한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케이블카를 선호한다. 중텐먼에서 갈아탄 케이블카에 10분 정도 몸을 맡기면 난텐먼(南天門)에 도착한다. 태산의 정상인 위황딩(玉皇頂)이 어렴풋하게 눈에 들어온다. 난텐먼부터 펼쳐지는 천가(天街·하늘길)에는 음식과 등산용품,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고, 이곳을 지나면 도교(道敎)의 유명한 궁관인 비샤츠(碧霞祠)에 이른다. 지금도 태산에는 소원을 품은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태산의 여신인 벽하원군(碧霞元君)을 모신 사당에서 비를 뚫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이 경건하다. 향로 주변에 채워진 이름 새긴 황금색 자물쇠들은 누군가의 간절한 기원을 이뤄줄 수 있을 듯 견고해 보인다. 비샤츠를 지나 다다른 대관봉. 당나라 현종 등 역대 황제들의 제사 내용의 글귀가 새겨져 있는 곳이다. 대관봉에서 계단 길을 계속 오르니 ‘태산극정(泰山極頂) 1545m’라는 글귀가 적힌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내 태산의 정상인 위황딩이다. 자고로 황제를 위한 산이었던 태산. 상나라, 주나라 등 72명의 역대 황제들은 이곳에서 하늘의 지존인 옥황상제께 제사를 지내는 봉선의식을 치렀다. 나이 스물넷의 두보는 “기필코 태산에 올라, 뭇 산들이 작은 것을 한 번 내려다보리라”고 읊었던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구름에 어깨를 가린 겸손한 산봉우리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히 무변풍월(無邊風月)이다. 웨이하이(威海)는 한국과의 해상거리가 가장 가까운 산둥반도 가장 동쪽에 있는 도시다. 웨이하이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가면 1200년 전의 신라인을 만날 수 있다.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의 신라인 거주 지역 신라방에 세운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은 그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다. 법화원은 중국 산둥반도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국제 해상무역의 본거지였고 한국 TV드라마 ‘해신’의 영향으로 많은 한·중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황해 바다를 굽어보는 장보고의 동상을 보면서 해상왕의 호연지기를 느껴봄직하다. 글 사진 칭다오·타이안(중국)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위동항운에서 인천~칭다오, 인천~웨이하이 구간을 주 3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와 호텔, 현지 교통편 등을 연결한 산둥성 일주 패키지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산둥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K버스가 편리하다. 쾌적한 버스라는 의미인 쾌(快, Kuai) 자의 영어 앞 글자 ‘K’를 이름으로 썼다. 시설이 일반 버스에 비해 한결 좋다. 2위안. 버스전용차도를 오가는 BRt(간선급행 버스체계)도 편리하다. 2위안. 노선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일반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1위안. 택시는 기본요금이 6위안이다. →숙박:산둥성 성도인 지난(齊南)시와 칭다오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 다양한 등급의 호텔, 리조트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위동항운(www.weidong.com). (032) 770-8028~9.
  • 中 옌타이에서 만화 한류 첫발

    中 옌타이에서 만화 한류 첫발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중국 진출 교두보인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이 중국에 처음 문을 열었다. 경기 부천시는 한·중 만화 콘텐츠 교류를 위한 체험관 개관식을 산둥성 옌타이시 문화창의산업단지에서 했다고 25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 염종현 경기도의원,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등을 비롯해 장융샤 옌타이시장, 장다이링 부시장, 리밍 옌타이시 위원회 선전부 부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은 800㎡ 규모로 조성됐다. 체험관은 키오스크, 영상 모니터, 대형 미디어월, 디지털 스케치북 등 다양한 미디어 장비들을 활용했다. 만화 체험형 전시 공간과 한국 만화의 태동기부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도 전시돼 있다. 장 시장은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이 문화 콘텐츠 기관 및 기업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돼 한·중 합작 콘텐츠 제작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은 차세대 신한류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만화의 중국 전초 기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중 문화산업의 교류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1회 한·중문화콘텐츠창의포럼’이 한·중 간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서 김강덕 달고나 대표는 “애니메이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먼저 애니메이션 방영권료를 현실화해 창작자의 생존권과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캐릭터를 상품화할 수 있는 사업자와 ‘스토리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화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한국의 만화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지만 우리 기술을 다 익힌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를 할 것인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만화계가 하루빨리 수익 모델을 만들어 우리가 콘텐츠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옌타이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최초 한·중만화영상체험관’ 중국옌타이에 문연다

    ‘최초 한·중만화영상체험관’ 중국옌타이에 문연다

    한국만화콘텐츠의 거점이 될 최초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이 중국에서 문을 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중국과의 만화콘텐츠 교류의 장인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을 오는 25일 산둥성 옌타이시에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은 문화창의산업단지 내 C6 건물에 800㎡ 규모로 조성됐다. 이 체험관은 한·중만화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즈푸구 인민정부에서 자체예산 8억여원을 들여 건립했다.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은 한국 만화콘텐츠의 중국진출 전초기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체험관에는 키오스크, 영상모니터, 대형 미디어월, 디지털 스케치북 등 다양한 미디어 장비들을 활용해 볼 수 있다. 만화 체험형 전시 공간과 한국 만화의 태동기부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도 있다. 진흥원은 이날 개관식을 마친 후 ‘제1회 한중문화콘텐츠창의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 간의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주제로 미래 비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 김형철 지사장이 기조발제를 한다. 김 지사장은 향후 한·중 문화콘텐츠의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진출 시 만화 관련법과 제도에 제약이 많아 전문가들이 양국 간의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점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는다. 개관식에는 이희재 진흥원 이사장이 직접 그린 만화가 담긴 라벨표의 ‘옌타이고량주’를 선보인다. 이 옌타이고량주는 부천시·옌타이시 간 교류행사 때 축하주로 쓸 예정이다. 개관 하루 전인 24일 열리는 교류회에서는 19개 국내기업과 현지 기업들이 참여해 활발한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재록 진흥원장은 “부천시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해온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이 중국 예산으로 건립돼 개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이 체험관이 만화·애니메이션분야에서 한류의 거점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동물원 사육사·관람객, 바다코끼리 ‘포옹’에 익사

    동물원 사육사·관람객, 바다코끼리 ‘포옹’에 익사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관광객과 사육사가 바다코끼리를 관람하다 익사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산둥성 룽청시의 한 동물원의 바다코끼리는 평소 온순한 성격으로 사육사와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남성 관람객이 물에서 헤엄치는 바다코끼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우리 가까이 접근했다가 실수로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행했다. 당시 이를 본 현지 사육사가 곧장 관람객을 구하기 위해 함께 물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두완’이라는 이름의 바다코끼리가 강한 힘으로 두 남성을 ‘껴안고’ 놔주지 않는 바람에 결국 두 사람은 현장에서 익사하고 말았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두완은 몸무게가 1500㎏에 달하며, 다른 바다코끼리들보다 훨씬 강한 힘을 자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완은 자신의 수조 안으로 사람이 들어오자 강하게 이들을 물 안쪽으로 끌어당겼고, 이 때문에 관광객과 그를 구하러 들어갔던 사육사도 나오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대가 출동해 이들을 물 밖으로 꺼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해당 동물원에서 10년 넘게 두완을 보살펴 왔다는 한 사육사는 “바다코끼리가 우리로 들어온 사람들이 자신과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사고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동물원이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판 SNS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동물원 측은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 관광객들이 바다코끼리의 수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안전망을 설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동물원은 사고를 수습하고 바다코끼리 관람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바다코끼리는 식육목 바다코끼리과의 포유류로 빙하 위나 해안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몸길이는 수컷 280~360cm, 암컷 230~310cm 정도며, 몸무게는 수컷 800~2000kg, 암컷 700~1000kg에 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의 생명 경시 풍조 어디까지? 이번에는 자살 기도녀에 “빨리 뛰어내려”

    중국의 생명 경시 풍조 어디까지? 이번에는 자살 기도녀에 “빨리 뛰어내려”

      중국의 인명 경시 풍조가 내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투신 자살을 기도하던 중년 여성에게 “빨리 뛰어내리라”고 외친 구경꾼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9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중국 산둥성 지난시 란샹로의 한 쇼핑몰 4층 테라스 모퉁이에 50세 안팎의 한 중년 여성이 목숨을 끊으려 위태롭게 앉아 있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으나 이 여성에게 접근해 구조할 길도 마땅찮았을 뿐만 아니라 건물 아래에는 인파와 노점상들이 뒤섞여 있어 에어쿠션을 설치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건물 아래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구경꾼 사이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빨리 뛰어내려”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2시간쯤 지나 도착한 고가 사다리차로 소방대원이 올라가 이 여성의 주의를 끄는 동안 테라스 뒤 광고판을 뚫고 몰래 접근한 소방대원이 이 여성을 붙들 수 있었다.  구조 뒤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검사를 받고 있다. 여성의 자살 기도 배경은 현재 조사 중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칫 여성을 자극해 극단의 상황으로 이끌 수 있었던 구경꾼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국의 생명경시 풍조와 함께 노약자들의 곤경에 무심한 사회 분위기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신 맹종한 죄’…中 고위직 20명 낙마

    ‘미신 맹종한 죄’…中 고위직 20명 낙마

    점괘 보고 다리 건설…길일 골라 뇌물수수… 역술인은 부패 브로커 중국 후난성 주저우시의 정법위 서기였던 셰칭춘(謝?純)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한 촉망받는 당 관료였다. 유능하고 청렴해 조만간 중앙 정치 무대로 승진할 것으로 기대됐던 셰 서기가 지난해 말 돌연 낙마한 이유는 미신을 맹종했기 때문이다. 2009년 승복을 입은 ‘대사’(大師)가 셰 서기를 찾아와 “크게 될 인물”이라고 예언한 이후 그는 아침마다 점괘를 보고 출근할 정도로 미신에 빠졌다. 셰 서기의 환심을 산 대사는 각종 이권사업과 연관이 있는 이들을 알선해 주며 ‘브로커’를 자처했다. 조사 결과 셰 서기는 171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나, 대사는 매번 “작은 정성”이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중국이 ‘미신과의 전쟁’에 나섰다. 낙마한 관료들을 조사한 결과 많은 이가 미신에 빠져 있었고, 소위 대사라고 불리는 역술인들이 부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중국 건설 이후 최대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옆에도 ‘신장 3대 신선’으로 불리는 역술인 차오융정이 있었다. 부정부패로 사형을 선고받은 류즈쥔 전 철도부장은 역술인이 정해 주는 길일에만 뇌물을 받았다. 미신 타파에는 당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원회가 나섰다. 미신 추종을 뇌물 수수만큼 엄격히 다스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율위는 최근 미신 때문에 낙마한 고위직 20명을 소개하며 관료 사회에 경고장을 날렸다. 산둥성 타이안시 서기 후젠쉐는 역술인이 “부총리 운명을 타고났는데, 다리 하나가 부족하다”고 하자 국도 노선을 변경해 일부러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았다. 선전시 정법위 서기 장중위는 방에 수많은 불상을 모셨는데, 불상 속에는 돈다발이 가득 차 있었다. 기율위는 ‘현처급(중앙기관 처장급) 공무원 소양 조사 보고’를 인용해 “현처급 공무원 중 52.4%가 미신을 믿고 있다”면서 “고급 관료들이 관상, 해몽, 별자리 운수 등을 일반인보다 더 신뢰한다”고 지적했다. 미신 타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마르크스주의 강화 운동과도 맥을 같이한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종교공작회의에서 “공산당원들은 절대로 종교 안에서 자신의 가치나 신념을 구해서는 안 된다”면서 “확고한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자로서 당의 목적을 확실히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지시가 나오자 기율위는 지난달 30일 즉각 감찰보를 발표했다. 기율위는 “당원이 종교를 가져도 되는지를 놓고 자주 토론이 벌어지는데, 여기서 확실히 답을 주겠다. 절대로 종교를 가지면 안 된다”면서 “오직 마르크스 이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95년 동안 강건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마르크스주의에서 가치와 신념을 찾았기 때문”이라면서 “관리들이 점을 치고 향을 태우는 것은 가장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부패 사정이 강화될수록 신변에 불안을 느낀 관료들이 더욱더 미신과 역술인에 의존하고 있어 마르크스주의로 미신을 타파하려는 시 주석의 계획이 성공할지 미지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참여+위민+현장 3박자 호흡… ‘녹차수도’ 성공 변신 이끌다

    [자치단체장 25시] 참여+위민+현장 3박자 호흡… ‘녹차수도’ 성공 변신 이끌다

    무소속 이용부(64) 전남 보성군수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민주당 소속 현직 군수를 따돌리고 입성했다. 국내 여느 농촌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농어업 육성’을 기치로 내건 첫 번째 도전에서 목표를 이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간 이 군수는 서울시의회 의장을 할 정도로 행정 전문가가 됐다. 여기에 고향 발전을 위해 꾸준히 애쓴 노고가 더해져 군민들이 믿고 그를 선택했다. 보성군 복내면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33년 동안 서울 등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내공을 쌓아 온 이 군수는 “여야를 넘어 30년 넘게 관계를 맺어 온 사람들이 아주 큰 자산이 됐다”면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농어촌 예산 확보 등 잘사는 고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책임감을 가진 그는 수십년 동안 국내시장에만 머물러 있는 녹차와 꼬막만으로는 보성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녹차의 명성을 해외에까지 확대하고 판소리 성지 등 문화 유적지 등을 되살려 군민들이 행복한 문화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전력을 쏟는 이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8시 30분 실·과장과 읍·면장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시작으로 이 군수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군의 상황과 고민거리, 해결책 등을 제시하는 자리로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공무원들이 담당 업무에만 그치지 않고 부서 간 협조와 이해, 아이디어 등을 공유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운영한다. 인구 4만 6000여명을 5만명으로 늘리는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고 각종 민원 등이 제기되는 동안 이 군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행정을 강조했다. 군민들이 믿고 감동받는 위민행정, 현장 행정 등 세 가지를 군정 철학으로 삼고 있다. 1시간 동안의 회의를 마치고 찾아간 웅치면 등 3개 마을의 도로 공사 현장은 이 군수가 실천해 오는 행정 철학을 여실히 보여 줬다. 운동화와 잠바 차림으로 출근한 이 군수는 주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농로 등을 1㎞ 넘게 걸어 직접 확인하고 지시를 내렸다. 이 군수는 농민들을 만나고, 차밭과 논밭·바닷가 등 곳곳을 찾아가다 보니 넥타이를 맬 필요가 없다며 양복을 입지 않는다. 특별난 행사가 있는 날 외에는 이날처럼 운동화만 신는다.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이어서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이 군수를 집안 식구처럼 반갑게 맞이했다. 꿩알 9개를 준비해 온 김복자(62) 강산리 신기마을 전 부녀회장은 “군수님이 오신다 해서 아침 일찍 산에 갔는데 귀한 꿩알이 있어 가져왔다”며 “주민들 모두 건강하고 힘내시라고 항상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번 만나고 나면 누구나 형님·동생 사이가 될 정도로 특유의 친화력과 흡인력을 가진 이 군수는 허경만 국회부의장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47세 때 서울시의회 의장과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둘 다 최연소로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국시도의장단을 법정 단체로 만들기도 했고 의정모니터링과 사이버의회 등을 전국 최초로 도입할 만큼 이미 능력을 검증받았다. 저서 ‘이용부를 클릭하면 지방자치가 보인다’는 지방의회에서 꼭 읽어야 할 베스트셀러가 됐고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감수성과 글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국악한마당에서 호응이 좋은 ‘보성아리랑’도 1년 전에 작사한 곡이다. 보성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톡톡 보성’도 이 군수의 작품이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군에 기증했다. 오전 10시 30분 제암산 자연휴양림에 있는 유아숲체험원 조성 사업장에 들른 이 군수는 아이들 수준에 맞는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고, 곧바로 4일부터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보성다향대축제’ 준비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곳에서는 180m의 트릭아트(평면의 그림이 입체로 살아나고, 관람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신기한 그림) 그리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재는 포항에 국내 기네스 최고 기록인 160m가 있어 군은 이 기록을 넘을 계획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군수의 지침에 따라 공원 입구에는 지난해 말 빛 축제에 사용했던 용과 사슴, 다이아몬드 반지 등 대형 조형물 20여점을 전시한다. 군은 겨울 축제에서 사용했던 각종 모형물을 이곳으로 가져와 재사용하고 있다. 주 무대인 잔디밭에도 지난해 이용했던 100여개의 편백나무 부스들을 그대로 활용해 행사장 곳곳에서 녹차향과 편백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반짝 행사를 위해 일회용으로 설치하는 대신 가급적 재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것이다. 이 군수는 특히 녹차수도 보성을 세계와 잇기 위한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진행 중이다. 차생산자조합, 업체 등과 공동으로 해외시장 판로 확대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카페인을 제거하고 천연 그대로의 녹차 향을 살린 ‘액상 천연 녹차향’(5㎖)이란 녹차앰플을, 생수병 마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꽂아 차가 우러나도록 한 ‘티업’이란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녹차추출물에 블루베리, 매실, 오미자 추출물을 섞어 만든 제품을 물에 희석시켜 음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3종류의 ‘액상차’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 군수의 열정은 유기농 녹차분말을 차의 본고장인 중국에까지 처녀 수출하는 결실을 보게 했다. 지난달 26일 군은 유기농 보성녹차분말 4t(20t 계약)을 중국 산둥성의 산둥수정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에 진출하는 상차식을 가졌다. 유기농 보성녹차분말은 당면 제품의 재료로 사용해 ‘보성녹차당면’으로 생산,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군수는 “지자체장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고민하는 생활 정치인”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에게 다가가 웃음이 있는 잘사는 보성을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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