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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중국, 사드 보복 해제 합의 이행 늦추지 말아야

    한국과 중국이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상호 진출한 기업들의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롯데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단됐던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해제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다행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차별 정책을 계속해 왔고, 한국 단체관광도 베이징과 산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허용하는 등 보복 조치를 유지해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1년 9개월 만에 재가동된 한·중 최고위급 경제 채널을 통해 양국 경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전기가 마련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허리펑 주임(장관급)과의 회담에서 정부 간 협력 채널을 만들어 침체됐던 관광을 활성화하고 동북 3성에 양국의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자유무역 시범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양국 경제장관은 이 밖에 산업·투자 협력, 신남방·신북방 정책, 일대일로와의 연계 문제, 제3국 공동진출 등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사드로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경제장관회의가 재개된 데다 우리 정부가 제기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해 중국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을 모았었다. 회의에 앞서 김 부총리는 “사드 애로를 풀겠다”고 공언했고,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 진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애로 사항을 직접 들었다. 김 부총리는 회담에서 중국측에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와 롯데, 단체관광 재개, 중국 진출 우리 금융기관 인·허가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요구했고, 중국이 “개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는데, 정부는 중국이 합의한 내용을 이른 시일 내에 이행하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 부총리의 말처럼 꽉 막혔던 것이 짧은 시간 내에 한꺼번에 풀리기를 기대하기보다 조금씩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면서 경제협력의 다원화도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 값비싼 대가를 치른 사드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기자 도읍지는 漢 낙랑군 조선현… 평양은 후대 상상의 산물일 뿐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기자 도읍지는 漢 낙랑군 조선현… 평양은 후대 상상의 산물일 뿐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400여년 전의 17세기 평양으로 돌아간다면 기자(箕子)가 평양에 왔었다고 믿기 십상일 것이다. 평양에 기자의 유적·유물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기전 12세기경의 인물인 기자가 평양으로 왔다는 인식은 사후 2400여년 후인 서기 12세기부터, 기자의 평양 유적은 서기 14세기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조선 중기에는 유적이 만들어진 지 이미 400여년이 지났기 때문에 진위 구별이 쉽지 않았다. 기자가 평양으로 왔다는 ‘기자동래설’을 믿고 싶었던 사대주의 유학자들은 굳이 진위를 밝힐 생각도 하지 않았다.●기자의 지팡이 조선 선조 때 윤두수(尹斗壽·1533~1601)는 평양감사 시절 ‘평양지’를 편찬했는데 서문에서 “평양은 기자의 옛 도읍이다”라고 썼다. 윤두수는 “평양성의 남쪽에 기자가 만든 정전(井田)이 있고 … 성 북쪽에 토산(?山)이 있는데 기자의 의관(衣冠)을 묻은 곳이다. … 그 외에도 기자궁(箕子宮), 기자정(箕子井), 기자의 지팡이(箕子杖)가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 기자의 궁전이 있고, 기자의 의관을 묻은 토산이 있고, 우물인 기자정이 있고 기자의 지팡이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가 평양에서 실시했다는 정전제(井田制)의 모형도 만들어 놨다. 사각형 농지를 우물 정(井) 자 형태로 나누면 아홉 구획의 농지가 생기는데, 여덟 가구가 한 구획씩 경작하고 가운데는 공동으로 경작해 세금으로 내는 이상적인 토지제도가 정전제다. 윤두수의 동생 윤근수(尹根壽·1537~1616)는 ‘평안도 감찰사로 나가는 박자룡(朴子龍)을 전송하는 서문’에서 “(평양에는) 기자의 지팡이가 있어서 감사가 관아에 있을 때 그 지팡이 한 쌍을 가지고 앞에서 인도했다”고 말했다. 윤근수는 자신이 등나무(?)로 만든 기자의 지팡이를 직접 보았는데 “임진왜란 때 잃어버렸으니 개탄스럽다”고 한탄했다. ●중국에 역수출된 평양기자 기자가 평양에 왔으니 그 후손들도 있어야 했다. 조선 중·후기 문신 미수(眉?) 허목(許穆)은 ‘동사’(東史)의 ‘기자(箕子)세가’에서 “기자의 후손은 기씨(奇氏), 한씨(韓氏), 선우씨(鮮于氏)”라고 말했다. 조선의 기씨·한씨·선우씨가 기자의 후예라는 것이다. 그런데 송나라의 문인 소식(蘇軾·1037~1101)과 원나라 문인 조맹부(趙孟頫·1254~1322)가 중국의 선우(鮮于)씨들에게 써 준 글들에서 ‘선우씨가 기자의 후손’이라고 쓴 것이 알려졌다. 그래서 광해군 때 예조판서였던 월사 이정구(李廷龜)의 건의에 따라 선우식(鮮于寔)이 평양 기자 사당의 제사를 주관하게 됐다.평양은 중국 사신들이 오가던 지역이었고, 기자 무덤은 이들의 단골 방문지가 됐다. 평양의 기자 유적은 중국에도 널리 퍼졌고, 중국인들이 거꾸로 조선인들에게 물었다. 담헌(湛軒) 홍대용(洪大容·1731~1783)은 영조 42년(1766년) 청나라에 다녀와서 쓴 기행문 ‘연기’(燕記)에서 중국 허난(河南)성 출신의 한림(翰林) 팽관(彭冠)과 나눈 이야기를 실었다. 팽관이 “기자의 후손이 지금 조선에 있습니까”라고 묻자 홍대용은 “평양에 기자의 무덤과 사당이 있는데 그의 후손들이 세습하면서 사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전(井田)의 유적지가 아직도 있으니 고증할 만합니다”라고 답했다. 14세기 이후 만들어진 평양의 기자 유적들이 거꾸로 중국인들에게 ‘기자동래설’의 증거로 역(逆)사용됐던 것이다. ●조선 후기 학자들의 의심 그런데 조선 후기 중국의 1차 사료들을 검토하는 학풍이 일면서 “기자가 정말 평양으로 왔는가”라는 의문을 품는 학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강역고’(疆域考)의 ‘조선고’(朝鮮考)에서 “내가 살펴보니 요즘 사람들은 기자조선에 대해서 많이 의심하면서 혹 요동에 있지 않았는가 생각한다”라고 썼다. 기자조선이 평양 일대가 아니라 고대 요동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었다는 뜻이다. 정약용이 사숙(私淑)했던 성호 이익(李瀷·1681~1763)도 그런 학자였다. 그는 기자가 평양에 왔다고는 생각했지만 기자의 강역에 대해서 쓴 ‘조선지방’(朝鮮地方)에서는 기자가 당초에 봉함을 받은 지역이 “연나라에 접근해 있었으니 지금 만리장성 밖 요심(遼瀋·만주) 지역이 모두 강역 내”라고 썼다. 기자조선이 지금의 베이징 부근에 있던 연나라와 국경을 접해 있었으니 요심과 지금의 산해관(山海關) 부근의 만리장성을 넘는 지역이 모두 그 강역이었다는 뜻이다. 이익은 또한 ‘병영’(幷營)이라는 글에서는 ‘기자가 봉함을 받은 지역이 … 순(舜)시대의 병주(幷州)와 영주(營州)가 아니겠는가”라고도 말했다. 병주는 베이징 부근이고, 영주는 산둥성 일대를 뜻한다.●기자조선 위치가 중요한 이유 기자조선의 위치가 중요한 것은 현재 북한 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동북아 역사전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자조선의 도읍지 평양이 위만조선의 도읍지가 됐고, 그 자리에 낙랑군이 섰으므로 북한 강역이 중국의 역사 영토라는 것이 중국은 물론 국내 식민사학계의 논리다. 그럼 중국 사료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까. 한나라의 정사인 ‘한서’(漢書)에는 한나라의 행정구역을 설명한 ‘지리지’가 있다. ‘한서’의 ‘지리지’ 주석은 낙랑군 조선현이 기자가 도읍한 곳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한서’ 지리지에서 말하는 낙랑군 조선현을 찾으면 된다. 한 무제(武帝)는 원봉(元封) 5년(서기전 106) 전국을 13개 주(州)로 나누어 각각 자사(刺史)를 두었다. 지금의 베이징 지역에 있던 유주자사부(幽州刺史部)는 산하에 여덟 개 군을 두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낙랑군이다. 한나라는 전국에 30리 단위로 설치한 역참(驛站)에서 말을 갈아타 가면서 행정 문서를 주(州)나 군(郡)에 전달하게 했다. 한 주(州) 내의 산하 군들에는 보통 하루나 늦어도 이틀이면 행정문서가 전달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주(베이징)에서 광활한 만주벌판을 지나서 천산산맥, 장백산맥, 낭림산맥 등의 험준한 산맥을 넘고, 허베이성 난하와 요녕성 대릉하, 요하를 건너고 압록강과 청천강 등을 건너 하루나 이틀 안에 평양에 행정문서를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기자조선이 평양에 있었다는 것은 후대 사람들의 상상의 산물이다. 고구려를 침공했던 수(隋)나라 양제(煬帝·재위 604~618) 때 인물 배구(裵矩)는 서역에 관한 지리서인 ‘서역도기’(西域圖記)를 지어 올릴 정도로 지리에 밝은 인물이었다. ‘수서’(隋書)의 ‘배구 열전’에 따르면 그는 수 양제에게 “고려(고구려)의 땅은 본래 고죽국(孤竹國)인데, 주(周)나라 때 기자를 봉한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봉함을 받았다는 고죽국에 대해서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의 ‘고죽안시’(孤竹安市)에서 “고죽국은 영평부(永平府)에 있다”고 말했다. 영평부 자리가 기자조선이 있던 자리라는 뜻인데, 명·청 때의 영평부는 지금의 허베이성 루룽(龍)현이다. 청나라 때 역사지리학자 고조우(顧祖禹)가 편찬한 ‘독사방여기요’(讀史方輿紀要)는 “영평부 북쪽 40리에 한나라 낙랑군의 속현이었던 조선성(朝鮮城)이 있다”고 말해서 영평부 자리가 기자조선의 도읍임을 밝혔다. 앞으로 후술하겠지만 지금의 허베이성 루룽현이 옛 한나라 낙랑군 조선현 지역이라는 사료는 이외에도 많다. 평양은 고려 후기 유학자들이 기자의 도읍으로 끌어들였을 뿐 중국의 여러 사료들은 지금의 허베이성 루룽현을 기자의 도읍지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무력화할 중국 사료는 많다. 중국이나 일본의 눈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관의 전환이 시급한 때다. ■기자와 선우씨 조선에서 ‘선’자 따고 우땅 ‘우’를 합쳐 선우…선우씨 정통처럼 인식 ‘상우록’(尙友錄)에는 주 무왕이 기자를 조선(朝鮮)에 봉했는데, 그 아들 중 한 명인 중(仲)이 우(于)땅을 채지(采地·봉토)로 받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조선에서 선(鮮) 자를 따고 우땅에서 우(于) 자를 따서 선우(鮮于)씨가 됐다는 것이다.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재위 1368~1398) 때 중령별장(中領別將) 선우경(鮮于京)의 7대 후손이라는 선우식(寔)이 평안도 태천(泰川) 평양의 기자 사당인 숭인전(崇仁殿) 곁에 와서 살았다. 그래서 그를 기자의 후예로 인정해 광해군 때 숭인전 전감(殿監)에 제수했고, 그 자손이 대대로 전감직을 세습함으로써 선우씨가 기자의 정통처럼 인식됐다.
  • 꽁꽁 언 수면 아래 갇힌 친구 구조한 남성

    꽁꽁 언 수면 아래 갇힌 친구 구조한 남성

    얼어붙은 호수의 얼음 밑에 갇힌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최근 중국 산둥성의 한 호수에서 얼음 아래 갇힌 남성이 구조되는 순간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추운 날씨 탓에 꽁꽁 언 호수로 입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심호흡을 한 차례 가다듬은 남성은 얼어붙은 수면 밑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잠시 뒤, 남성은 물밖으로 나올 수 있는 얼음구멍을 찾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고 더욱 깊숙한 얼음 밑으로 들어갔다. 출구를 찾지 못한 물속 남성이 익사 직전의 위기에 처하자 이를 지켜보던 친구 한 명이 호수로 급히 뛰어들어 두 발로 얼음을 부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친구 한 명도 가세해 연장을 이용해 구조를 도왔다. 결국 얼음 밑 남성은 위험을 무릅쓴 친구들의 용감한 대응 덕분에 무사했다. 사진·영상= Pear Video / Mister Buzz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스모그가 삼킨 중국

    스모그가 삼킨 중국

    동부 17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를 덮친 스모그로 도심 건물들이 꼭대기만 보이고 있다. 이날 베이징을 포함해 산둥성, 안후이성, 장쑤성 등 중국 동부 주요 지역의 가시거리가 안개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200m 이내로 떨어졌다고 봉황망 등이 보도했다. 안후이성 기상 당국은 스모그 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실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허페이 AFP 연합뉴스
  • 中 세계 최대 태양광 고속도로 전지판 도난에 5일 만에 폐쇄

    中 세계 최대 태양광 고속도로 전지판 도난에 5일 만에 폐쇄

    지난해 12월 28일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개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고속도로가 5일 만에 폐쇄됐다. 태양전지판을 누군가 훔쳐 갔기 때문이다.현지언론 치루완바오(齊魯晚報)는 누군가 폭 15㎝에 길이 185㎝의 태양전지판 1개를 도로에서 떼 가고, 주변 7개 전지판을 파손한 것을 지난 2일 발견했다고 9일 보도했다. 도로는 즉시 수리됐고 더이상 도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길이 1㎞에 이르는 태양광 고속도로에는 태양전지판 1만개가 깔려 있다. 전지판 위에는 일반 아스팔트보다 내구성이 10배 높은 투명 아스팔트를 덮었다. 이 고속도로에선 연간 100만㎾의 전기가 발생한다. 하루 8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가로등, 도로 제설 장치, 전기차 충전소, 감시카메라, 통행요금소 등에 사용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한 근로자는 “태양광 도로 건설 기술을 베껴 더 낮은 가격으로 장사하려는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국인 중국의 대도시에는 태양전지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대안으로 도로나 물위에 발전소를 짓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태양광 도로는 일반 아스팔트 도로보다 90배나 많은 비용이 들지만 기술 발전으로 건설비는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中,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재개

    대규모 홍보 금지 등 조건 내걸어 중국 베이징시 여유국(관광국)이 28일 한국행 관광 상품 재중단 조치를 취한 지 9일 만에 다시 단체관광을 승인키로 했다.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은 이날 “베이징시 여유국이 주요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 단체관광 정상화를 구두로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단체관광 비자 신청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처리할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28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행 관광객 금지 조치를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과열 경쟁이 일자 지난 19일부터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일절 승인하지 않고 신청서를 반려해 사실상 단체관광 전면중단 상태로 되돌렸다. 외교 소식통은 “리커창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평창에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여유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재금지해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면서 “이번 베이징 여유국의 결정은 정상화 기조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과 산둥성이 단체관광을 재금지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줄곧 “가짜 뉴스”라고 반박해 왔다. 다만 베이징 여유국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대규모 홍보 및 광고 금지, 대규모 인원 송출 금지 등의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선박 및 전세기 취항 금지, 온라인 모객 금지, 롯데 관련업체 이용 금지 등 기존 3가지 조건도 그대로 유지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베이징 여유국 회의, 한국 단체관광 얘기 없었다”

    “베이징 여유국 회의, 한국 단체관광 얘기 없었다”

    한국 단체관광 재금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베이징시 여유국(관광국) 회의에서 한국 관광 관련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6일 베이징 여행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시 여유국은 이날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새로운 여행 관리 규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 예방 및 관광지 안전 관련 강의와 회의만 있었을 뿐 한국 단체관광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0일 산둥성 여유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 3주 만에 단체관광을 재중단한다고 통지한 직후 열려서 관심이 집중됐다. 베이징과 산둥성은 지난 11월 중국 정부가 예외적으로 한국 단체관광 재개를 허락한 지역이다. 베이징 여유국 회의에서 한국 관광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은 산둥성이 재중단을 통지한 이후 한중 양국에서 큰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 산둥성의 재중단 결정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 내부에서 엇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일단 한국 관광 자체가 논의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논의가 됐다면 재금지 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당장 단체관광을 재개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도 많다. 다른 관계자는 “애초 관광이 허가됐던 베이징과 산둥성에서도 지금은 단체관광 비자 신청이 차단된 상태”라면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회의에서 언급하지 않았을 뿐 현재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관광 금지를 일부 해제하자 중소 여행사들이 앞다퉈 단체관광객을 모집하는 등 혼탁 양상이 빚어지자 중국 정부는 재금지 카드를 빼들었다. 이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단체관광 비자 신청 승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중국 당국이 여행사의 단체 비자 신청을 언제 다시 받아주느냐에 따라 관광 정상화 여부가 달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한중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윤 차관보는 27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산둥발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산둥성,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 사실 아니다”

    中 외교부 확인…“한·중 협력 확대 희망” 靑 “일부서 관광 제재…중국 내 온도 차”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중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산둥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단체관광을 내년 1월부터 다시 중단한다는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확인했다. 화 대변인은 “내가 이해하고,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성공적이었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진심으로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인식을 실천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각 영역에서 한국과 적극적인 태도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면서 “한국 역시 중국과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행업계에 따르면 산둥성 여유국(관광국)은 지난 20일 여행사들을 소집해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단체여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현지 여행사들은 물론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관광공사 등도 확인한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중국 외교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지방에서는 실제로 여행사를 통해 일부 (관광)제재를 가하고 있었다”면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온도 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체관광 재개의 속도를 조절하려는 국가여유국과 관계 개선을 서두르려는 외교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외교부는 대외적으로 교류·협력을 말하고, 규제기관인 국가여유국은 사드 보복의 고삐를 놓지 않는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 방중과 관련해 국내 언론에서 ‘홀대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한국단체관광 다시 금지…속도 조절? 외교 협상 카드?

    文 대통령 방중 직후 조치 내려 저가여행 통제·부처 엇박자說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3주 만에 다시 금지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산둥성 여유국(관광국)은 전날 여행사 회의를 소집해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도 비슷한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산둥성과 베이징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둥성의 경우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등이 지역별로 회의를 개최해 여행 금지 사실을 통보했으며, 일부 지역은 구두로 통보했다”면서 “금지 기한을 지정하지 않아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단체관광 금지 여부는 다음주 초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 여유국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 출발하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했던 국영 중국청년여행사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상품을 삭제했다. 중국이 한 달도 못 돼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 방중 직후 이런 조치를 내려 여행업계는 물론 우리 정부도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다만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산둥성과 베이징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팸투어(홍보성 여행)가 조직되고, 저가 여행사들이 앞다퉈 관광객을 모집해 혼탁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베이징과 산둥성만 허용한 것도 정부 통제하에 단계적으로 풀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무질서해지자 재정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관광 분야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고 외교 협상 카드로 이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여유국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설도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각종 교류가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조치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양양~中 8개도시 잇는 올림픽 하늘길 열린다

    양양~中 8개도시 잇는 올림픽 하늘길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18일 강원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동계올림픽 협력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국 여행사들로부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중국 8개 도시와 양양공항 간 전세기 운항 계획을 최근 전달받았다. 광저우, 하얼빈, 허페이, 창저우, 스좌장, 항저우, 선양,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가 포함됐다. 금학항공은 도시마다 매주 2회씩 양양국제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전세기는 189석의 737기종이다. 이들 도시 외에 베이징과 산둥성을 잇는 전세기도 논의 중이어서 성사되면 양양국제공항에서 중국을 잇는 하늘길만 모두 10개 도시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15일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고리로 관광교류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국단체관광 금지, 전세기 불허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해제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부터 중국 여행사 대표들을 상대로 펼친 평창동계올림픽 관광상품 모객 활동도 큰 역할을 했다. 또 강원도는 지난 16일 양양국제공항에서 대만 가오슝 노선 전세기 취항식을 가졌다. 이 노선은 올림픽 기간인 새해 3월 24일까지 매주 2회씩 모두 29회 운항하며 7000여명의 관광객을 강원도로 실어나를 전망이다.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노선이 새해 1월부터 운항될 예정이고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와도 올림픽 기간 전세기편 운항을 놓고 접촉 중이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간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일본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선수단이 전세기를 타고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로 했다. 최준석 강원도 항공해운과장은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하늘길이 열리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각국이 양양국제공항으로 속속 몰려오고 있다”면서 “노선 다변화의 기회를 맞아 올림픽 이후에도 양양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전세기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개발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文대통령 방중 결산] 文자서전 ‘운명’ 중문판 연내 발간…환구시보 “文대통령 힘써 中 감동”

    [文대통령 방중 결산] 文자서전 ‘운명’ 중문판 연내 발간…환구시보 “文대통령 힘써 中 감동”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중문판이 연내 중국 서점에 깔린다.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17일 “문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에 맞춰 출판된 ‘운명’ 중국어판이 12월에 중국 서점에서 판매된다”면서 “35만자 분량에 60여장의 사료적 사진이 실린 이 책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인증한 외국어 번역본”이라고 전했다. 펑파이는 중국어로 “모든 것은 운명이다. 반드시 강조할 점은 각고의 노력으로 바꾼 운명이라는 것이다”고 적힌 책 표지 사진과 함께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회상한 ‘노제, 50만명의 바다’ 부분을 출판사(장쑤봉황문예사)의 동의를 얻어 전제했다. 책 표지에 “대통령의 중문판 특별 머리말 수록”이라는 문구가 있는 점으로 볼 때 문 대통령이 중국 독자들에게 직접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평파이는 “가난한 집안, 수감 생활, 특전사, 인권변호사,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기까지 문 대통령의 생활은 소탈했지만, 정치적 운명은 기복이 컸다”면서 “그의 자서전은 개인사이자 한국 현대사”라고 평가했다. 중국 출판사가 문 대통령의 자서전을 출간하고, 관영 매체가 이를 보도한 것은 국빈 방문 전후로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도 2014년 중국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서점에서 사라졌다. 한국에 대해 비판적 보도 경향을 보여 온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6일자 1면 전체를 할애해 문 대통령의 충칭시 방문을 전했다. 제목은 ‘문재인, 힘써 중국을 감동시키다’였다. 이날 인민일보도 1면에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회담을 보도하며 양국의 경제 협력 재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환구시보는 한국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한 사설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묻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이후 보류시켰던 한·중 산업단지 건설을 승인했다. 중국 국무원은 17일 장쑤성 옌청, 산둥성 옌타이, 광둥성 후이저우 등 3개 지역에서 설립 신청을 올린 한·중 산업단지 건설을 승인한다고 회신했다. 통지문은 “19차 당대회 정신에 따라 개혁개방을 심화 확대하고 한국과의 합작의 장점을 살려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또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규정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한·중 산업단지가 전면적 개방의 시험구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중 해빙 기류에도… 발 묶인 신동빈, 속타는 롯데

    한·중 해빙 기류에도… 발 묶인 신동빈, 속타는 롯데

    “정부 차원 해법만 기다려” 토로 1심 선고 22일… 그룹 초긴장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해빙 기류가 감돌고 있지만 롯데그룹의 속앓이는 깊어가고 있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최대 피해자이지만 정작 해빙 기류 수혜에서는 여전히 소외돼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재판 일정 때문에 발이 묶여 ‘대통령 방중’이라는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초조감을 키운다.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4일로 예정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결심 공판 탓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신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비롯해 이원준 롯데 유통BU장,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중국으로 날아 갔지만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도 지금의 난맥상을 풀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베이징, 산둥성 등 일부 지역 여행사들에 대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도 호텔, 면세점 등 롯데계열사와의 협력은 전면 금지했다. 당초 연내 매듭지으려던 중국 롯데마트 매각도 지지부진 상태다. 선양에 짓고 있는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1단계 공사만 끝낸 채 2단계 착공 시기가 불투명하다. 롯데로서는 이번 대통령 방중사절단에서 신 회장의 부재가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한령(限韓令)이 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아직 꼬인 실타래가 많다”면서 “문제는 그룹 차원에서 대처할 수 있는 게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어 “개별 기업이 중국 당국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해법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롯데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총수 부재’ 사태다. 자칫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재점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신 회장은 법적 공방으로 활동에 제약이 따르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현장 행보를 강화하며 조직을 추스리고 있다. 앞서 검찰은 경영 비리 등의 혐의로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 재판의 1심 선고는 오는 22일 나온다. 지난 7일 대법원이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2심 판결을 뒤집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롯데는 초긴장 상태다. 재판 결과에 따라 롯데지주 출범으로 새롭게 닻을 올린 ‘뉴롯데’ 비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사회공헌위, 새 슬로건 발표 이런 가운데서도 롯데는 이날 ‘나눔과 상생으로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새로운 사회 공헌 슬로건을 발표했다. 롯데 사회공헌위원회는 ▲행복한 가정 ▲따뜻한 동행 ▲꿈꾸는 미래를 3가지 핵심 가치로 정하고 ‘뉴 롯데’의 기치에 걸맞은 사회 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성·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및 자립 지원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김 관장의 죽음/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 관장의 죽음/황성기 논설위원

    고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차관 승진 0순위’로 꼽히며 잘나가는 공무원이었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그에게 ‘불운’(不運)이 닥친 것은 박근혜 정부 중반부 요직 중 요직인 문체부 체육정책실장이 되면서부터다. 삼성 후원을 강요한 죄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바로 아래 자리에서 국정농단 세력의 그물에 걸려든 것이다.그는 김종덕에서 조윤선으로 문체부 장관이 바뀌면서 종무실장으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문체부 적폐의 상징인 체육 분야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지난 9월 초 문체부 고위공무원 가급(1급) 실장 3명이 나급(2급)으로 강등당하는 인사에 포함돼 2급 자리인 한글박물관의 제3대 관장으로 발령받았다. 엎친 데 덮쳐 중앙징계위원회에서 감봉 1개월의 처분도 받았다. 그는 최고명예인 홍조근정훈장도 탔는데 국무총리 표창 이상의 포상 실적이 있으면 가능한 징계 감경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징계 사유는 체육학회나 단체에 이뤄진 예산 지원이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지원은 과거에도 관행적으로 있었다고 한다. 문체부에서는 김 관장에게 ‘적폐 프레임’이 씌어져 강등과 감봉의 이중 징계를 당했다고 ‘억울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김 전 차관의 농단은 김 체육실장이 모르는 부분도 있었고, 책임질 일도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강직한 그의 성격에 비춰 농단을 알았다면 몸으로 막았을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김 관장의 죄라면 하필이면 그때 결재라인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보스 기질이 강했지만, 온화하면서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했던 김 관장을 존경하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직도 각 부처에서 적폐 청산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징계위에 회부된 ‘적폐 공무원’이 하도 많아 징계가 내려지기까지 몇 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웃지 못할 블랙코미디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양지와 음지의 교체 과정은 김 관장의 사례에서 보듯 엄혹하다. 김 관장 개인으로도 불행이 겹쳤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장남이 올봄에 수술을 받다가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고 한다. 김 관장은 아들의 불운이 ‘내 탓’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한글박물관에서는 드문 해외 출장을 갔다. 중국 산둥성에 박물관 교류 협의차 갔다가 다음날인 6일 아침 현지 호텔에서 급성 호흡정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54세.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발인은 12일,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김재원 한글박물관장 중국 출장 중 사망…“사인 조사 중”

    김재원 한글박물관장 중국 출장 중 사망…“사인 조사 중”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이 중국 출장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산둥성에 출장 중이던 김 관장이 이날 아침 호텔 방에 쓰러진 채로 발견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공안에서 김 관장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는 것이 문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관장은 ‘2018 산둥박물관 교류특별전’ 협의차 전날 중국 출장을 갔다. 경남 사천 출신의 김 관장은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30년 이상 문화예술·관광·체육 정책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그동안 문화관광부 문화미디어진흥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관·체육관광정책실장·종무실장 등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럭 밑에 깔린 오토바이 여성 운전자 구사일생

    트럭 밑에 깔린 오토바이 여성 운전자 구사일생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트럭 밑에 깔린 여성이 스스로 차 아래에서 걸어나와 화제다. 지난 2일 중국 매체 CGTN 유튜브 채널에는 최근 중국 산둥성 짜오좡 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여성이 우회전 중인 대형 트럭과 부딪히면서, 하부에 깔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트럭운전자는 여성이 깔린 상태로 10여 미터를 더 주행한 후 정차했다. 충격적인 사고 순간만큼, 놀라운 광경은 펼쳐진 것은 트럭이 정차한 뒤다. 사고를 당한 여성의 안위가 걱정되는 순간, 트럭 밑에서 그녀가 스스로 나오는 것이다. 이 여성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CGT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中여행사, 단체관광 해제되자마자 비자 신청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자 현지 여행사들이 곧바로 여행객 모집에 나서는 한편 단체 비자 신청도 서두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과 산둥성의 여행사 중 일부는 이미 한국 법무부에 한국 여행을 위한 단체 비자를 신청했다. 중국 여행사가 단체 비자를 신청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단체 비자는 개인 비자와 달리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한국 법부무에 직접 신청한다. 단체 비자 신청은 국가여유국의 출국 허가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단체관광객들은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의 여행사들은 특히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으로 한국 여행상품을 안내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단체여행이 개방돼 베이징과 산둥에서 출발하면 지금이라도 갈 수 있다”면서도 “한국 여행 상품에 롯데 관련 일정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갑자기 한국 단체관광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산둥과 베이징 사람만 되는 것이 아니라 산둥이나 베이징에서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윗선의 지침이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롯데 사드 보복 안 풀겠다는 中… 전세기·크루즈도 허용 안 해

    롯데 사드 보복 안 풀겠다는 中… 전세기·크루즈도 허용 안 해

    사드 무관한 기업만 관광 허용 유커 애용 씨트립·취나알 등 온라인여행사 모집 금지 안 풀어 현지선 “대체 뭘 푼거냐” 푸념‘한국 여행의 출발지는 베이징과 산둥성으로 제한한다. 롯데그룹과 관련된 어떤 여행 프로그램도 금지한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28일 8개월 동안 금지됐던 한국 단체관광을 제한적으로 풀면서 내놓은 핵심적 단서 조항이다.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여전히 막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힌 것은 한국을 향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충분히 풀 뜻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사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업에 대한 보복은 일부 풀겠지만, 핵심적으로 관련된 기업에 대한 조치는 계속 이어 가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여유국은 이 밖에도 대다수 중국 유커(여행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씨트립, 취나알 등 대규모 온라인 여행사에 대한 한국 관광 모집 금지를 풀지 않았다. 그동안 풀릴 것으로 예상됐던 전세기 운항과 크루즈선의 정박도 그대로 묶어 놓았다. 이 때문에 현지 업계에서는 “대체 뭘 풀었다는 거냐”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의 ‘생색 내기용’이며, 실질적으로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예전처럼 돌아오기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베이징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국 업계 대표는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여행객이 많기는 하지만, 가장 많은 지역은 상하이와 광저우 등 중국 동남부 해안 도시”라면서 “이번 조치에 기대감을 갖기는 아직 힘들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한적 단체관광 금지 해제는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관광 모집 가능 지역과 금지 업체는 물론 모집 수단까지 세세하게 지시해 한국에서는 반(反)중 감정이 더 강하게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태도를 보면서 조금씩 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어 한국에는 달갑지 않은 조치다. 더욱이 단체관광 금지는 중국이 취한 사드 보복 조치 가운데 가장 가시적이고 대표적인 것이어서 향후 양국 관계 정상화의 시금석으로 여겨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단체관광을 최대한 단계적으로 풀 뜻을 보인 만큼 한·중 관계의 획기적 개선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일반인보다 비자 발급이 수월해 ‘금한령’(한류 금지령) 해제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 중국 공무원의 단체 여행은 오히려 이날 줄줄이 취소됐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올해 말까지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폭적 해제를 기대했던 한국 정부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우리 정부는 12월 중순 양국 정상회담을 양국 관계 완전 정상화의 분수령으로 삼고 싶어 했으나,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 제한적 조치 해제로 확인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환영할 수도, 항의할 수도 없는 처지 아니냐”고 말했다. 가장 충격이 큰 곳은 롯데다. 최근 한·중 해빙 모드로 재기를 모색했던 롯데로서는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한·중 관계 경색이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中 ‘사드 뒤끝’… 한국 단체관광 제한적 허용

    베이징·산둥성 여행사만 가능 롯데호텔·면세점 이용 금지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28일 회의를 통해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지난 3월 11일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된 지 8개월 만에 일부 재개된 것이다. 그러나 허용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고 롯데 관련 관광은 일절 불허해 이번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롯데그룹에 연계된 관광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이 여전히 완강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여유국은 이날 전국 각 지역 관광 당국에 해당 지역별로 여행사들과 회의를 갖게 하고,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여행과 관련해 베이징시와 산둥성에 한해서만 여행상품을 팔도록 결정한 내용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단체관광만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 관광 해제 조치는 곧바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성 여행사가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보복을 풀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또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두 지역의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되며 씨트립(시에청)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국가여유국은 또 이날부터 중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과 지린성 여행객은 북한 관광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뒤 한·중 간 경제·문화 교류가 재개되는 가운데 다음달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서도 일부 개선 신호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의 조치가 예상을 뛰어넘는 제한 규정을 두고 있어 한국에 더한 굴욕감을 안겨줄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랑은 계란맞고, 신부 폭약맞는 결혼 뒤풀이

    신랑은 계란맞고, 신부 폭약맞는 결혼 뒤풀이

    ‘훈나오’(混闹)라 불리는 중국식 결혼 뒤풀이가 단순히 신랑, 신부를 골려주는 데서 벗어나 심각한 부상 사태까지 낳는 등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군 훈나오 영상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선전에서 한 남성이 도끼로 유리문을 깨부수고, 뒤에서는 하객들이 이 남성을 응원한다. 유리 파편이 하객들에게 튀어 신부 들러리 3명이 얼굴에서 피를 흘리자 요란스러운 결혼 뒤풀이가 중단됐다. 도끼로 문을 깨는 것은 신랑이 신부에게 가는 길을 돕는 전형적인 중국의 결혼 뒤풀이다. 지난달에는 톈진에서 한 신랑이 소화기 분말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너무 많은 분말을 들이마신 신랑은 정신을 잃었다가 하객들의 우려에 깨어나서 신부의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재촉했다.  6월 시안에서는 두 남성이 신부 들러리를 웨딩카에 밀어 넣고 그만 하라는 여성들의 호소에도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이 장면 역시 결혼식 비디오 촬영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신랑과 신부 들러리만 이 요란스러운 중국 결혼 뒤풀이의 희생양은 아니다. 종종 신부들도 성적 행위를 흉내 내라는 요구를 받거나 신랑의 부모들이 짓궂은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성 작가 호우 홍빈은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에는 ‘결혼 첫 삼일에는 규칙이 없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식 뒤풀이에 관대한 문화가 있다”라며 “예전의 중국에서는 성에 대해 교육받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결혼식 뒤풀이가 종종 결혼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에서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답례 성격으로 난폭한 뒤풀이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3년 개봉한 이안 감독의 영화 ‘결혼피로연’은 이러한 중국의 결혼 문화를 잘 담고 있다. 산둥성 쯔보에서 웨딩플래너로 일하는 멍준은 “뒤풀이의 짓궂은 농담 때문에 신부 들러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산둥성은 결혼 뒤풀이 문화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곳이다. 멍은 “몇 년 전만 해도 결혼 뒤풀이에서 주로 신부 들러리들이 언어 폭행은 물론 신체적 폭행까지 당했다가 이제 타깃이 신랑에게 옮겨가고 있다”며 “요즘은 신랑에게 주로 짓궂은 농담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랑을 가로수에 묶고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재미있는 의상을 입히는 것이 요즘의 뒤풀이 유행이란 것이다.  결혼 뒤풀이는 북송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신부는 남성 하객들이 야한 농담을 하거나 만져도 참는 것이 결혼 예식 과정의 하나였다. 푸단대 인류학자 판 티안슈는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전통적인 예식 문화는 사라졌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예전의 결혼 문화 가운데 하나인 뒤풀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외설적인 농담이나 야단법석은 중국의 전통 결혼문화지만, 뒤풀이는 지방에 따라서 다르다”고 밝혔다. 중국이 개방된 이후 전통문화가 다시 생겨났지만, 중국인들은 전통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결혼 뒤풀이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판의 진단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마카오와 맞닿아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궁베이(拱北) 세관은 하루 평균 40만명의 마카오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매우 혼잡한 곳이다. 하지만 12명도 안 되는 세관 직원들이 이처럼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밀수꾼이나 탈세범 등 범죄자들을 쉬이 색출해낸다.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依圖科技)이 개발한 얼굴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궁베이 세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관광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을 알려주는가 하면, 하루에 몇 번씩 마카오를 출입하는 등 밀수 가능성이 높은 관광객들을 파악해 심층 관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감시 카메라는 모든 관광객들의 얼굴을 찍어 불과 3초 안에 중국 당국이 관리하는 14억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일일이 대조해 신분을 조회한다고 이투테크놀로지가 설명했다.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수준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국내 공공안전 보안용으로 개발한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과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등 중국을 AI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얼굴인식 AI 기술은 눈과 광대뼈 사이의 거리처럼 얼굴 주요 특징들을 측정한 뒤 AI 기술을 통해 개별 신원을 정확하게 판별해낸다.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정부 청사나 대학교, 병원 등 공공 건물에서 출입 때 카메라를 보고 한번 싱긋 웃어주거나 눈을 깜빡해 주면 금세 신원 확인이 끝난다는 얘기다. 2012년 설립된 5년차 스타트업(신생기업)인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과 테러공격이 많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지역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정부들과 안면인식 AI기술 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미 관공서를 중심으로 이투테크놀러지의 얼굴 인식 AI 기술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크게 주목받는 것은 이 지역에서 테러 공포가 커지며 공항과 대형쇼핑몰 등 공공 장소에서 테러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린천시(林晨曦) 이투테크놀러지 공동 창업자 겸 R&D 책임자는 “언젠가는 AI 기술이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은 당초 공안 부문의 치안·감시를 위해 개발된 만큼 목적이 다소 불온하다. AI 기술을 국가안보와 사회질서 유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인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범죄 예방과 테러 방지, 중·장기적으로는 군 장비 개발과 운용 실무 분야에까지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 청사와 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 보안을 위한 공안기관들의 설치 요청이 빗발치고 금융 등 경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까닭에 얼굴인식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자오상(招商)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역 1500개 지점에서 은행카드 없이 현금인출기(ATM)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만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투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말 도입한 이래 단 한건의 잘못된 인출 사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농업은행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20개 지점의 508대 ATM에 대해 얼굴인식 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업은행은 ATM에 얼굴인식만으로 하루 최대 3000 위안(약 50만원)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은행은 조만간 전국적으로 2만 4000개 지점의 10만개 ATM에 얼굴인식 AI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기차역에서도 얼굴인식 AI 기술을 접목한 검표시스템이 확대·시행되고 있다. 올해 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역에서 얼굴인식 검표 시스템이 선보인데 이어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이 시스템을 통한 관광객 검표가 이뤄졌다. 이와함께 산둥성과 장쑤(江蘇)성, 광둥성 등지의 대도시 교차로에는 얼굴인식 AI 기술이 내장된 장치를 설치해 보행신호 위반자의 신원을 곧바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음식 값을 지불하고 베이징 톈탄(天壇)공원 내 공공화장실에는 휴지를 훔쳐가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센스타임(Sensetime·商湯科技), 메그비(Megvi·曠視科技) 등 다른 얼굴인식 AI 기술 업체들의 제품들도 중국의 금융기관과 공항 등에서 널리 활용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 위안(약 1646억원)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1년 61억 위안(약 1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정부는 얼굴인식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중국을 AI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기술(IT) 분야 핵심 부처와 공공기관 15곳으로 구성된 ‘차세대 AI 발전계획 추진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공지했다. 추진위원회에는 과기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협회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게임 기업인 텅쉰(騰訊·Tencent),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科大訊飛)를 AI 분야 선도기업으로 지정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AI 굴기를 위해 ‘국가대표 드림팀’을 꾸렸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솔루션인 ‘시티 브레인’, 텅쉰은 컴퓨터를 이용한 의료 진단,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아이플라이테크는 음성인식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카이(餘凱) 전 바이두 딥러닝(Deep learning)연구소장은 “4대 기업들이 개발한 AI를 모두 공개해 중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센스타임은 지난 7월 4억 1000만 달러(약 4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메그비는 이번 달에만 4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펀딩했다. 알리바바는 이투테크놀로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메그비의 지분을 각각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AI 관련 기술 개발에 150억 달러를 쏟아붓는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전국에 2000만대 이상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감시 카메라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서 얼굴인식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14억 인구를 잠재적 범죄 대상자로 취급해 실시간 감시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중국 공안이 각종 감시 카메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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