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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개헌은 역사가 평가할 일”

    시진핑 “개헌은 역사가 평가할 일”

    “개인의 공을 따져서는 안 되며, 인민들의 평판과 역사의 앙금이 가라앉은 뒤의 진정한 평가를 추구해야 한다.”국가 주석직의 2연임(10년) 제한규정을 삭제한 개헌으로 종신집권 야욕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수정헌법 초안을 설명하면서 당원들에게 이렇게 해명했다. 홍콩 명보는 이를 종신제 부활에 대한 시 주석의 답변이라고 해석했다. 명보는 12일자 신문에서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표결 직전 시 주석이 각 지역 대표단과의 회의에 여러 차례 참가해 개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대표단 회의에서 시 주석은 부정적 의견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개헌은 개인적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안정을 위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지난 5일 개막한 전인대에 시 주석은 대표적인 빈곤 지역인 네이멍구 대표로 참석해 네이멍구, 광둥성, 산둥성, 충칭시 등의 대표단 회의에 참석했다. 7일 열린 광둥성 대표 회의에서 시 주석은 먼저 수정헌법 초안에 대한 완전 찬성 의견을 밝혔으며, 개헌이 중국특색 사회주의 발전을 견지하는 중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8일 참가한 산둥성 대표단과의 회의에서는 “개인의 공을 따져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며 “대나무를 세우면 즉시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처럼 효과가 빠른 일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기초를 세우는 일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억명 이상 중국인이 쓰는 메신저인 위챗에서 시 주석을 공개비판한 전직 교사가 기소됐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3일 전했다. 당 간부학교인 당교의 전직 교사였던 즈수(子肅)는 “시 주석은 개인숭배를 조장하고 반체제인사를 탄압하고 있으니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아들이 후더핑(胡德平)과 같은 인물을 당 총서기로 선출해야 한다”고 썼다가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후야오방은 1989년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시위의 계기가 된 인물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천생연분?…11년 전 우연히 아내사진에 찍힌 남편

    천생연분?…11년 전 우연히 아내사진에 찍힌 남편

    한 부부가 11년 전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우연히 마주쳤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8일 중국 일간 청두 비지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4일 예(35) 씨는 장모님 집 서재를 정리하면서 2000년도 산둥성 칭다오에서 찍은 아내의 사진을 찾았다. 그는 사진 속 칭다오 5·4광장에 앉아있는 아내 모습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후방에 서 있는 한 남자가 왠지 낯설지 않았다. 뭔가 깨달은듯한 예씨는 “어라, 잠깐만. 저건 나잖아!”라고 소리쳤다. 집으로 돌아온 예씨는 자신이 2000년 7월 28일에 찍은 휴가 사진을 꺼내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당시 17살이었던 그는 파란색 티셔츠와 검은 바지 차림으로 같은 명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 때 예씨는 친구들과 함께 칭다오로 여행을 갔었고, 슈에는 어머니와 함께 같은 도시를 방문 중이었다. 아내는 양쪽 사진에 같은 자세로 등장하는 앳된 얼굴의 남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다니, 사진 속에 찍힌 남자가 내 남편이라니, 기적이라 느꼈다”며 “운명의 힘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예씨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2011년 친구를 통해 아내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1년 후 결혼했고, 심지어 칭다오시에서 결혼사진도 찍었다. 부부는 “쌍둥이 딸이 지금보다 나이가 들면 칭다오시를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사진 두 장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고이 간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중국 가처분 소득 가장 많은 곳은 ‘상하이’

    중국 가처분 소득 가장 많은 곳은 ‘상하이’

    중국 31곳의 성(省) 가운데 지난해 기준 상하이 거주 시민의 가처분 소득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기준 상하이, 베이징 등 10대 대도시 거주 시민의 평균 가처분 소득이 전국 모든 성에 거주하는 시민의 가처분 소득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며 25일 이 같이 밝혔다. 국가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하이 거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약 5만 8987위안(약 1004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베이징(5만 7229위안, 약 974만 원) △저장성(4만 2045위안, 약 715만 원) △텐진시(3만 7022위안, 약 630만 원) △장쑤성(3만 5024위안, 약 596만 원) △광둥성(3만 3003위안, 약 560만 원) △복건성(3만 47위안, 약 510만 원) △랴오닝성(2만 7835위안, 약 460만 원) △산둥성(2만 6929위안, 약 450만 원) △네이멍구 자치구(2만 6212위안, 약 44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31개 성에 거주하는 시민의 평균 가처분 소득은 2만 5974위안(약 440만 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7.3%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가처분 소득이 가장 많았던 상하이와 베이징 두 지역은 소득 수준 뿐만 아니라 소비력도 가장 높았던 지역으로 꼽혔다. 같은 기간 상하이 거주민의 1인당 연평균 소비액은 약 3만 9791위안(약 680만 원), 베이징 거주민 1인의 연평균 지출은 3만 7425위안(약 676만 원)이었다. 이와 함께 통계국은 중국인 1인당 가처분 소득의 증가 속도가 같은 기간 GDP 성장률과 비교해 약 0.2~1.0%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베이징 거주 시민의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약 6.9%를 달성, 같은 기간 GDP 증가세와 비교해 약 0.2% 이상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쑤성 거주민의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7.4%로 같은 기간 GDP 성장세와 비교해 0.2% 빠른 성장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 노동학회 ‘쑤하이난’ 부회장은 “주민의 가처분 소득 증가 속도가 GDP 증가 속도를 넘어선 것은 중국 국내 기업이 지속적인 호황기를 맞이한 것과 연관성이 깊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주민소득 증가와 국가 경제 성장을 가능케 하기 위해 소득 분배 제도 개혁을 위한 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춘절 연휴, 중국 국내 관광수입 약 81조 원 집계

    춘절 연휴, 중국 국내 관광수입 약 81조 원 집계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국내에서 거둬들인 관광 수입의 규모가 4750억 위안(한화 약 80조 930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지속된 법정 춘절 연휴기간 동안 국내 여행을 즐긴 중국인의 수가 약 3억 8600만 명을 넘어섰다며 22일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12.1%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수의 여행자가 찾은 지역 1위에는 광둥성(广东)이 꼽혔다. 이어 △쓰촨성(四川) △후난성(湖南) △장쑤성(江苏) △허난성(河南) △안웨이성(安徽) △산둥성(山东) △광시성(广西) △후베이성(湖北) △저장성(浙江) 등이 가장 인기 많은 여행지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춘절 기간 여행 방식은 과거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 쏠림 현상이 사라지고 전통 풍경구, 레저타운, 빙설축제지역 등 겨울 특색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한 수요량이 급증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전동차를 이용한 레저를 즐기려는 젊은이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하이난(海南) 등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난은 중국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바다와 인접한 대표적인 해안도시다. 중국의 22번째 성(省)이자, 일명 ‘동양의 하와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특히 이 지역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화장실 혁명의 대상지역으로, 해당 지역 정부는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하이난을 중심으로 한 100여 곳의 공공 화장실 시설을 전면 교체했다. 현재 해당 지역에서 운영하는 공중 화장실은 이른바 3A급 관광 화장실로 구분돼 정부에서 직접 관리 중이다. 3A급 공중 화장실에는 모유 수유실, 제3화장실, 휠체어 전용 화장실 등 3가지 시설이 충족되도록 강제되고 있다. 제3화장실(Unisex Toilet)은 성별이 다르거나 영유아 동반 또는 몸이 불편한 이와 함께 동행할 수 있는 비교적 넓은 공간의 화장실이다. 특히 제3화장실은 화장실 혁명이 시작되기 이전까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5A급 관광지역 9곳에만 제한적으로 설치돼 운영됐었다. 반면 최근 3A급 관광지까지 포괄한 화장실 혁명이 진행, 해당 화장실은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일평균 1만 2000명의 이용자가 찾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국가여유국은 이른바 ‘1+3+N’이라는 명칭의 관광법을 개정, 휴일 동안 몰리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다. '1+3+N’ 관광법은 관광객이 몰리는 대부분의 지역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관광 레저 상품 개발 및 보급 △물품 강매 행위 근절 △패키지 여행 상품에 대한 여행사의 불법 판촉행위 근절 3가지 방식을 내용으로, 최종적으로 국내 여행 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실행해오고 있다. 해당 법안 제정 후 여유국은 대표적인 관광지 베이징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 이 지역에 소재한 주요 여행사 6904곳의 불법 여행 광고 상품 판매 행위 310건을 적발했다. 한편 같은 기간 관광객들은 중국 국내에 소재한 약 200여 곳의 도시를 여행했으며, 그 이외에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을 포함한 세계 68개국을 찾아가는 등 활발한 국내외 관광을 지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과 자유 여행 분포도는 각각 52%, 48%로 패키지여행을 즐긴 이들의 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세뱃돈은 누구의 것?…딸, 부모 상대 소송

    세뱃돈은 누구의 것?…딸, 부모 상대 소송

    설 명절 아이들의 세뱃돈 종착지는 항상 부모님 주머니였다. 어른이 돼서도 그 주머니 속 돈이 잘 있는지 한번도 확인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한 여대생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여대생이 세뱃돈을 돌려주지 않은 부모를 고소해 법원이 ‘세뱃돈 소유권’ 판결에 나섰다. 중국 산둥성의 지난 법원은 지난 18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해당 사건을 공개했다. 법원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윈난성의 한 여대생은 여러해에 걸쳐 선물로 받은 세뱃돈 5만8000위안(약 983만원)을 부모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후안’이라고만 밝힌 여성은 현재 이혼한 상태인 부모가 자신의 대학 등록금 지불을 거절하자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그녀의 편을 들며, 부모는 후안에게 매달1500위안(약 25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법원은 웨이보에 별도의 글을 올려 “세뱃돈의 수신자는 아이다. 소유권을 포함해 세뱃돈 봉투와 관련된 모든 권리는 아이에게 이전된다”며 “부모는 아이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법적 책임을 가지는 반면 그것을 착복할 자격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들은 돈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분명히 전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부모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세뱃돈을 주기 때문에 우리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평하다”라거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뱃돈을 가져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엄마에게 세뱃돈을 가져가는 것을 불법이라고 말한 후 엄마가 꾸짖는지 보라”는 한 네티즌 댓글은 3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中 80호우, ‘모바일 세뱃돈’ 1200억원 뿌렸다

    中 80호우, ‘모바일 세뱃돈’ 1200억원 뿌렸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5일 자정. 제야의 행사를 앞두고 모바일 홍바오(红包)가 약 6억 8800만 위안이 뿌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유력 언론 왕이망은 춘절 연휴를 맞아 개인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홍바오가 6억 8800만 위안(약 1200억 원) 어치가 활용됐다며 17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활용된 모바일 홍바오 규모와 비교해 약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세뱃돈 명목으로 활용되는 모바일 ‘홍바오’는 먼 거리에 거주하는 지인들 사이에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16년부터 활용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모바일 홍바오를 가장 많이 활용한 세대는 일명 80호우로 불리는 80년대 출생자로 나타났다. 이들이 춘절 전날인 15일 사용한 모바일 홍바오는 전체 사용량 가운데 약 32%를 차지했다. 이어 90호우(90년대 출생자, 27%), 70호우(70년대 출생자, 22%), 60호우(60년대 출생자, 10%) 등이 뒤를 이었으며 00호우(2000년대 이후 출생자, 6%)의 사용 빈도가 가장 낮았다. 실제로 산둥성(山东省)에 거주한다는 한 여성은 15일 하루 동안 약 1848개의 홍바오를 주고 받았으며 이날 가운데 수치 상으로 가장 많은 수의 홍바오를 주고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어 저장성(浙江省)에 거주하는 또 다른 여성 역시 같은 날 1203개의 홍바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각 온라인 유통 업체와 언론사 등에서도 모바일 홍바오를 활용한 춘절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인 ‘춘완(春晚)’ 제작진은 시청자를 대상으로 약 6억 위안(약 11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홍바오 지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홍바오는 지난 16일 자정 기준 중국 대륙과 홍콩을 포함한 전 세계 212개 지역에 거주하는 1억 곳의 가정에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채널인 타오바오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0억 위안 어치의 홍바오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타오바오 측은 10억 위안(약 1800억 원)이라는 거금의 홍바오를 지급한 것과 관련해 그 홍보 마케팅은 20억 위안(약 3600억 원) 이상 어치와 같은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중국, 사드 보복 해제 합의 이행 늦추지 말아야

    한국과 중국이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상호 진출한 기업들의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롯데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단됐던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해제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다행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차별 정책을 계속해 왔고, 한국 단체관광도 베이징과 산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허용하는 등 보복 조치를 유지해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1년 9개월 만에 재가동된 한·중 최고위급 경제 채널을 통해 양국 경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전기가 마련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허리펑 주임(장관급)과의 회담에서 정부 간 협력 채널을 만들어 침체됐던 관광을 활성화하고 동북 3성에 양국의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자유무역 시범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양국 경제장관은 이 밖에 산업·투자 협력, 신남방·신북방 정책, 일대일로와의 연계 문제, 제3국 공동진출 등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사드로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경제장관회의가 재개된 데다 우리 정부가 제기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해 중국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을 모았었다. 회의에 앞서 김 부총리는 “사드 애로를 풀겠다”고 공언했고,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 진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애로 사항을 직접 들었다. 김 부총리는 회담에서 중국측에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와 롯데, 단체관광 재개, 중국 진출 우리 금융기관 인·허가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요구했고, 중국이 “개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는데, 정부는 중국이 합의한 내용을 이른 시일 내에 이행하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 부총리의 말처럼 꽉 막혔던 것이 짧은 시간 내에 한꺼번에 풀리기를 기대하기보다 조금씩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면서 경제협력의 다원화도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 값비싼 대가를 치른 사드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기자 도읍지는 漢 낙랑군 조선현… 평양은 후대 상상의 산물일 뿐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기자 도읍지는 漢 낙랑군 조선현… 평양은 후대 상상의 산물일 뿐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400여년 전의 17세기 평양으로 돌아간다면 기자(箕子)가 평양에 왔었다고 믿기 십상일 것이다. 평양에 기자의 유적·유물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기전 12세기경의 인물인 기자가 평양으로 왔다는 인식은 사후 2400여년 후인 서기 12세기부터, 기자의 평양 유적은 서기 14세기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조선 중기에는 유적이 만들어진 지 이미 400여년이 지났기 때문에 진위 구별이 쉽지 않았다. 기자가 평양으로 왔다는 ‘기자동래설’을 믿고 싶었던 사대주의 유학자들은 굳이 진위를 밝힐 생각도 하지 않았다.●기자의 지팡이 조선 선조 때 윤두수(尹斗壽·1533~1601)는 평양감사 시절 ‘평양지’를 편찬했는데 서문에서 “평양은 기자의 옛 도읍이다”라고 썼다. 윤두수는 “평양성의 남쪽에 기자가 만든 정전(井田)이 있고 … 성 북쪽에 토산(?山)이 있는데 기자의 의관(衣冠)을 묻은 곳이다. … 그 외에도 기자궁(箕子宮), 기자정(箕子井), 기자의 지팡이(箕子杖)가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 기자의 궁전이 있고, 기자의 의관을 묻은 토산이 있고, 우물인 기자정이 있고 기자의 지팡이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가 평양에서 실시했다는 정전제(井田制)의 모형도 만들어 놨다. 사각형 농지를 우물 정(井) 자 형태로 나누면 아홉 구획의 농지가 생기는데, 여덟 가구가 한 구획씩 경작하고 가운데는 공동으로 경작해 세금으로 내는 이상적인 토지제도가 정전제다. 윤두수의 동생 윤근수(尹根壽·1537~1616)는 ‘평안도 감찰사로 나가는 박자룡(朴子龍)을 전송하는 서문’에서 “(평양에는) 기자의 지팡이가 있어서 감사가 관아에 있을 때 그 지팡이 한 쌍을 가지고 앞에서 인도했다”고 말했다. 윤근수는 자신이 등나무(?)로 만든 기자의 지팡이를 직접 보았는데 “임진왜란 때 잃어버렸으니 개탄스럽다”고 한탄했다. ●중국에 역수출된 평양기자 기자가 평양에 왔으니 그 후손들도 있어야 했다. 조선 중·후기 문신 미수(眉?) 허목(許穆)은 ‘동사’(東史)의 ‘기자(箕子)세가’에서 “기자의 후손은 기씨(奇氏), 한씨(韓氏), 선우씨(鮮于氏)”라고 말했다. 조선의 기씨·한씨·선우씨가 기자의 후예라는 것이다. 그런데 송나라의 문인 소식(蘇軾·1037~1101)과 원나라 문인 조맹부(趙孟頫·1254~1322)가 중국의 선우(鮮于)씨들에게 써 준 글들에서 ‘선우씨가 기자의 후손’이라고 쓴 것이 알려졌다. 그래서 광해군 때 예조판서였던 월사 이정구(李廷龜)의 건의에 따라 선우식(鮮于寔)이 평양 기자 사당의 제사를 주관하게 됐다.평양은 중국 사신들이 오가던 지역이었고, 기자 무덤은 이들의 단골 방문지가 됐다. 평양의 기자 유적은 중국에도 널리 퍼졌고, 중국인들이 거꾸로 조선인들에게 물었다. 담헌(湛軒) 홍대용(洪大容·1731~1783)은 영조 42년(1766년) 청나라에 다녀와서 쓴 기행문 ‘연기’(燕記)에서 중국 허난(河南)성 출신의 한림(翰林) 팽관(彭冠)과 나눈 이야기를 실었다. 팽관이 “기자의 후손이 지금 조선에 있습니까”라고 묻자 홍대용은 “평양에 기자의 무덤과 사당이 있는데 그의 후손들이 세습하면서 사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전(井田)의 유적지가 아직도 있으니 고증할 만합니다”라고 답했다. 14세기 이후 만들어진 평양의 기자 유적들이 거꾸로 중국인들에게 ‘기자동래설’의 증거로 역(逆)사용됐던 것이다. ●조선 후기 학자들의 의심 그런데 조선 후기 중국의 1차 사료들을 검토하는 학풍이 일면서 “기자가 정말 평양으로 왔는가”라는 의문을 품는 학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강역고’(疆域考)의 ‘조선고’(朝鮮考)에서 “내가 살펴보니 요즘 사람들은 기자조선에 대해서 많이 의심하면서 혹 요동에 있지 않았는가 생각한다”라고 썼다. 기자조선이 평양 일대가 아니라 고대 요동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었다는 뜻이다. 정약용이 사숙(私淑)했던 성호 이익(李瀷·1681~1763)도 그런 학자였다. 그는 기자가 평양에 왔다고는 생각했지만 기자의 강역에 대해서 쓴 ‘조선지방’(朝鮮地方)에서는 기자가 당초에 봉함을 받은 지역이 “연나라에 접근해 있었으니 지금 만리장성 밖 요심(遼瀋·만주) 지역이 모두 강역 내”라고 썼다. 기자조선이 지금의 베이징 부근에 있던 연나라와 국경을 접해 있었으니 요심과 지금의 산해관(山海關) 부근의 만리장성을 넘는 지역이 모두 그 강역이었다는 뜻이다. 이익은 또한 ‘병영’(幷營)이라는 글에서는 ‘기자가 봉함을 받은 지역이 … 순(舜)시대의 병주(幷州)와 영주(營州)가 아니겠는가”라고도 말했다. 병주는 베이징 부근이고, 영주는 산둥성 일대를 뜻한다.●기자조선 위치가 중요한 이유 기자조선의 위치가 중요한 것은 현재 북한 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동북아 역사전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자조선의 도읍지 평양이 위만조선의 도읍지가 됐고, 그 자리에 낙랑군이 섰으므로 북한 강역이 중국의 역사 영토라는 것이 중국은 물론 국내 식민사학계의 논리다. 그럼 중국 사료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까. 한나라의 정사인 ‘한서’(漢書)에는 한나라의 행정구역을 설명한 ‘지리지’가 있다. ‘한서’의 ‘지리지’ 주석은 낙랑군 조선현이 기자가 도읍한 곳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한서’ 지리지에서 말하는 낙랑군 조선현을 찾으면 된다. 한 무제(武帝)는 원봉(元封) 5년(서기전 106) 전국을 13개 주(州)로 나누어 각각 자사(刺史)를 두었다. 지금의 베이징 지역에 있던 유주자사부(幽州刺史部)는 산하에 여덟 개 군을 두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낙랑군이다. 한나라는 전국에 30리 단위로 설치한 역참(驛站)에서 말을 갈아타 가면서 행정 문서를 주(州)나 군(郡)에 전달하게 했다. 한 주(州) 내의 산하 군들에는 보통 하루나 늦어도 이틀이면 행정문서가 전달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주(베이징)에서 광활한 만주벌판을 지나서 천산산맥, 장백산맥, 낭림산맥 등의 험준한 산맥을 넘고, 허베이성 난하와 요녕성 대릉하, 요하를 건너고 압록강과 청천강 등을 건너 하루나 이틀 안에 평양에 행정문서를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기자조선이 평양에 있었다는 것은 후대 사람들의 상상의 산물이다. 고구려를 침공했던 수(隋)나라 양제(煬帝·재위 604~618) 때 인물 배구(裵矩)는 서역에 관한 지리서인 ‘서역도기’(西域圖記)를 지어 올릴 정도로 지리에 밝은 인물이었다. ‘수서’(隋書)의 ‘배구 열전’에 따르면 그는 수 양제에게 “고려(고구려)의 땅은 본래 고죽국(孤竹國)인데, 주(周)나라 때 기자를 봉한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봉함을 받았다는 고죽국에 대해서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의 ‘고죽안시’(孤竹安市)에서 “고죽국은 영평부(永平府)에 있다”고 말했다. 영평부 자리가 기자조선이 있던 자리라는 뜻인데, 명·청 때의 영평부는 지금의 허베이성 루룽(龍)현이다. 청나라 때 역사지리학자 고조우(顧祖禹)가 편찬한 ‘독사방여기요’(讀史方輿紀要)는 “영평부 북쪽 40리에 한나라 낙랑군의 속현이었던 조선성(朝鮮城)이 있다”고 말해서 영평부 자리가 기자조선의 도읍임을 밝혔다. 앞으로 후술하겠지만 지금의 허베이성 루룽현이 옛 한나라 낙랑군 조선현 지역이라는 사료는 이외에도 많다. 평양은 고려 후기 유학자들이 기자의 도읍으로 끌어들였을 뿐 중국의 여러 사료들은 지금의 허베이성 루룽현을 기자의 도읍지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무력화할 중국 사료는 많다. 중국이나 일본의 눈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관의 전환이 시급한 때다. ■기자와 선우씨 조선에서 ‘선’자 따고 우땅 ‘우’를 합쳐 선우…선우씨 정통처럼 인식 ‘상우록’(尙友錄)에는 주 무왕이 기자를 조선(朝鮮)에 봉했는데, 그 아들 중 한 명인 중(仲)이 우(于)땅을 채지(采地·봉토)로 받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조선에서 선(鮮) 자를 따고 우땅에서 우(于) 자를 따서 선우(鮮于)씨가 됐다는 것이다.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재위 1368~1398) 때 중령별장(中領別將) 선우경(鮮于京)의 7대 후손이라는 선우식(寔)이 평안도 태천(泰川) 평양의 기자 사당인 숭인전(崇仁殿) 곁에 와서 살았다. 그래서 그를 기자의 후예로 인정해 광해군 때 숭인전 전감(殿監)에 제수했고, 그 자손이 대대로 전감직을 세습함으로써 선우씨가 기자의 정통처럼 인식됐다.
  • 꽁꽁 언 수면 아래 갇힌 친구 구조한 남성

    꽁꽁 언 수면 아래 갇힌 친구 구조한 남성

    얼어붙은 호수의 얼음 밑에 갇힌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최근 중국 산둥성의 한 호수에서 얼음 아래 갇힌 남성이 구조되는 순간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추운 날씨 탓에 꽁꽁 언 호수로 입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심호흡을 한 차례 가다듬은 남성은 얼어붙은 수면 밑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잠시 뒤, 남성은 물밖으로 나올 수 있는 얼음구멍을 찾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고 더욱 깊숙한 얼음 밑으로 들어갔다. 출구를 찾지 못한 물속 남성이 익사 직전의 위기에 처하자 이를 지켜보던 친구 한 명이 호수로 급히 뛰어들어 두 발로 얼음을 부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친구 한 명도 가세해 연장을 이용해 구조를 도왔다. 결국 얼음 밑 남성은 위험을 무릅쓴 친구들의 용감한 대응 덕분에 무사했다. 사진·영상= Pear Video / Mister Buzz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스모그가 삼킨 중국

    스모그가 삼킨 중국

    동부 17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를 덮친 스모그로 도심 건물들이 꼭대기만 보이고 있다. 이날 베이징을 포함해 산둥성, 안후이성, 장쑤성 등 중국 동부 주요 지역의 가시거리가 안개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200m 이내로 떨어졌다고 봉황망 등이 보도했다. 안후이성 기상 당국은 스모그 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실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허페이 AFP 연합뉴스
  • 中 세계 최대 태양광 고속도로 전지판 도난에 5일 만에 폐쇄

    中 세계 최대 태양광 고속도로 전지판 도난에 5일 만에 폐쇄

    지난해 12월 28일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개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고속도로가 5일 만에 폐쇄됐다. 태양전지판을 누군가 훔쳐 갔기 때문이다.현지언론 치루완바오(齊魯晚報)는 누군가 폭 15㎝에 길이 185㎝의 태양전지판 1개를 도로에서 떼 가고, 주변 7개 전지판을 파손한 것을 지난 2일 발견했다고 9일 보도했다. 도로는 즉시 수리됐고 더이상 도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길이 1㎞에 이르는 태양광 고속도로에는 태양전지판 1만개가 깔려 있다. 전지판 위에는 일반 아스팔트보다 내구성이 10배 높은 투명 아스팔트를 덮었다. 이 고속도로에선 연간 100만㎾의 전기가 발생한다. 하루 8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가로등, 도로 제설 장치, 전기차 충전소, 감시카메라, 통행요금소 등에 사용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한 근로자는 “태양광 도로 건설 기술을 베껴 더 낮은 가격으로 장사하려는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국인 중국의 대도시에는 태양전지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대안으로 도로나 물위에 발전소를 짓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태양광 도로는 일반 아스팔트 도로보다 90배나 많은 비용이 들지만 기술 발전으로 건설비는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中,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재개

    대규모 홍보 금지 등 조건 내걸어 중국 베이징시 여유국(관광국)이 28일 한국행 관광 상품 재중단 조치를 취한 지 9일 만에 다시 단체관광을 승인키로 했다.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은 이날 “베이징시 여유국이 주요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 단체관광 정상화를 구두로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단체관광 비자 신청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처리할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28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행 관광객 금지 조치를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과열 경쟁이 일자 지난 19일부터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일절 승인하지 않고 신청서를 반려해 사실상 단체관광 전면중단 상태로 되돌렸다. 외교 소식통은 “리커창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평창에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여유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재금지해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면서 “이번 베이징 여유국의 결정은 정상화 기조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과 산둥성이 단체관광을 재금지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줄곧 “가짜 뉴스”라고 반박해 왔다. 다만 베이징 여유국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대규모 홍보 및 광고 금지, 대규모 인원 송출 금지 등의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선박 및 전세기 취항 금지, 온라인 모객 금지, 롯데 관련업체 이용 금지 등 기존 3가지 조건도 그대로 유지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베이징 여유국 회의, 한국 단체관광 얘기 없었다”

    “베이징 여유국 회의, 한국 단체관광 얘기 없었다”

    한국 단체관광 재금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베이징시 여유국(관광국) 회의에서 한국 관광 관련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6일 베이징 여행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시 여유국은 이날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새로운 여행 관리 규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 예방 및 관광지 안전 관련 강의와 회의만 있었을 뿐 한국 단체관광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0일 산둥성 여유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 3주 만에 단체관광을 재중단한다고 통지한 직후 열려서 관심이 집중됐다. 베이징과 산둥성은 지난 11월 중국 정부가 예외적으로 한국 단체관광 재개를 허락한 지역이다. 베이징 여유국 회의에서 한국 관광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은 산둥성이 재중단을 통지한 이후 한중 양국에서 큰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 산둥성의 재중단 결정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 내부에서 엇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일단 한국 관광 자체가 논의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논의가 됐다면 재금지 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당장 단체관광을 재개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도 많다. 다른 관계자는 “애초 관광이 허가됐던 베이징과 산둥성에서도 지금은 단체관광 비자 신청이 차단된 상태”라면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회의에서 언급하지 않았을 뿐 현재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관광 금지를 일부 해제하자 중소 여행사들이 앞다퉈 단체관광객을 모집하는 등 혼탁 양상이 빚어지자 중국 정부는 재금지 카드를 빼들었다. 이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단체관광 비자 신청 승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중국 당국이 여행사의 단체 비자 신청을 언제 다시 받아주느냐에 따라 관광 정상화 여부가 달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한중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윤 차관보는 27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산둥발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산둥성,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 사실 아니다”

    中 외교부 확인…“한·중 협력 확대 희망” 靑 “일부서 관광 제재…중국 내 온도 차”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중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산둥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단체관광을 내년 1월부터 다시 중단한다는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확인했다. 화 대변인은 “내가 이해하고,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성공적이었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진심으로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인식을 실천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각 영역에서 한국과 적극적인 태도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면서 “한국 역시 중국과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행업계에 따르면 산둥성 여유국(관광국)은 지난 20일 여행사들을 소집해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단체여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현지 여행사들은 물론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관광공사 등도 확인한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중국 외교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지방에서는 실제로 여행사를 통해 일부 (관광)제재를 가하고 있었다”면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온도 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체관광 재개의 속도를 조절하려는 국가여유국과 관계 개선을 서두르려는 외교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외교부는 대외적으로 교류·협력을 말하고, 규제기관인 국가여유국은 사드 보복의 고삐를 놓지 않는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 방중과 관련해 국내 언론에서 ‘홀대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한국단체관광 다시 금지…속도 조절? 외교 협상 카드?

    文 대통령 방중 직후 조치 내려 저가여행 통제·부처 엇박자說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3주 만에 다시 금지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산둥성 여유국(관광국)은 전날 여행사 회의를 소집해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도 비슷한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산둥성과 베이징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둥성의 경우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등이 지역별로 회의를 개최해 여행 금지 사실을 통보했으며, 일부 지역은 구두로 통보했다”면서 “금지 기한을 지정하지 않아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단체관광 금지 여부는 다음주 초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 여유국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 출발하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했던 국영 중국청년여행사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상품을 삭제했다. 중국이 한 달도 못 돼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 방중 직후 이런 조치를 내려 여행업계는 물론 우리 정부도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다만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산둥성과 베이징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팸투어(홍보성 여행)가 조직되고, 저가 여행사들이 앞다퉈 관광객을 모집해 혼탁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베이징과 산둥성만 허용한 것도 정부 통제하에 단계적으로 풀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무질서해지자 재정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관광 분야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고 외교 협상 카드로 이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여유국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설도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각종 교류가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조치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양양~中 8개도시 잇는 올림픽 하늘길 열린다

    양양~中 8개도시 잇는 올림픽 하늘길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18일 강원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동계올림픽 협력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국 여행사들로부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중국 8개 도시와 양양공항 간 전세기 운항 계획을 최근 전달받았다. 광저우, 하얼빈, 허페이, 창저우, 스좌장, 항저우, 선양,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가 포함됐다. 금학항공은 도시마다 매주 2회씩 양양국제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전세기는 189석의 737기종이다. 이들 도시 외에 베이징과 산둥성을 잇는 전세기도 논의 중이어서 성사되면 양양국제공항에서 중국을 잇는 하늘길만 모두 10개 도시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15일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고리로 관광교류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국단체관광 금지, 전세기 불허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해제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부터 중국 여행사 대표들을 상대로 펼친 평창동계올림픽 관광상품 모객 활동도 큰 역할을 했다. 또 강원도는 지난 16일 양양국제공항에서 대만 가오슝 노선 전세기 취항식을 가졌다. 이 노선은 올림픽 기간인 새해 3월 24일까지 매주 2회씩 모두 29회 운항하며 7000여명의 관광객을 강원도로 실어나를 전망이다.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노선이 새해 1월부터 운항될 예정이고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와도 올림픽 기간 전세기편 운항을 놓고 접촉 중이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간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일본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선수단이 전세기를 타고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로 했다. 최준석 강원도 항공해운과장은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하늘길이 열리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각국이 양양국제공항으로 속속 몰려오고 있다”면서 “노선 다변화의 기회를 맞아 올림픽 이후에도 양양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전세기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개발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文대통령 방중 결산] 文자서전 ‘운명’ 중문판 연내 발간…환구시보 “文대통령 힘써 中 감동”

    [文대통령 방중 결산] 文자서전 ‘운명’ 중문판 연내 발간…환구시보 “文대통령 힘써 中 감동”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중문판이 연내 중국 서점에 깔린다.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17일 “문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에 맞춰 출판된 ‘운명’ 중국어판이 12월에 중국 서점에서 판매된다”면서 “35만자 분량에 60여장의 사료적 사진이 실린 이 책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인증한 외국어 번역본”이라고 전했다. 펑파이는 중국어로 “모든 것은 운명이다. 반드시 강조할 점은 각고의 노력으로 바꾼 운명이라는 것이다”고 적힌 책 표지 사진과 함께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회상한 ‘노제, 50만명의 바다’ 부분을 출판사(장쑤봉황문예사)의 동의를 얻어 전제했다. 책 표지에 “대통령의 중문판 특별 머리말 수록”이라는 문구가 있는 점으로 볼 때 문 대통령이 중국 독자들에게 직접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평파이는 “가난한 집안, 수감 생활, 특전사, 인권변호사,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기까지 문 대통령의 생활은 소탈했지만, 정치적 운명은 기복이 컸다”면서 “그의 자서전은 개인사이자 한국 현대사”라고 평가했다. 중국 출판사가 문 대통령의 자서전을 출간하고, 관영 매체가 이를 보도한 것은 국빈 방문 전후로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도 2014년 중국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서점에서 사라졌다. 한국에 대해 비판적 보도 경향을 보여 온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6일자 1면 전체를 할애해 문 대통령의 충칭시 방문을 전했다. 제목은 ‘문재인, 힘써 중국을 감동시키다’였다. 이날 인민일보도 1면에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회담을 보도하며 양국의 경제 협력 재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환구시보는 한국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한 사설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묻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이후 보류시켰던 한·중 산업단지 건설을 승인했다. 중국 국무원은 17일 장쑤성 옌청, 산둥성 옌타이, 광둥성 후이저우 등 3개 지역에서 설립 신청을 올린 한·중 산업단지 건설을 승인한다고 회신했다. 통지문은 “19차 당대회 정신에 따라 개혁개방을 심화 확대하고 한국과의 합작의 장점을 살려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또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규정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한·중 산업단지가 전면적 개방의 시험구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중 해빙 기류에도… 발 묶인 신동빈, 속타는 롯데

    한·중 해빙 기류에도… 발 묶인 신동빈, 속타는 롯데

    “정부 차원 해법만 기다려” 토로 1심 선고 22일… 그룹 초긴장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해빙 기류가 감돌고 있지만 롯데그룹의 속앓이는 깊어가고 있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최대 피해자이지만 정작 해빙 기류 수혜에서는 여전히 소외돼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재판 일정 때문에 발이 묶여 ‘대통령 방중’이라는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초조감을 키운다.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4일로 예정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결심 공판 탓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신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비롯해 이원준 롯데 유통BU장,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중국으로 날아 갔지만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도 지금의 난맥상을 풀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베이징, 산둥성 등 일부 지역 여행사들에 대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도 호텔, 면세점 등 롯데계열사와의 협력은 전면 금지했다. 당초 연내 매듭지으려던 중국 롯데마트 매각도 지지부진 상태다. 선양에 짓고 있는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1단계 공사만 끝낸 채 2단계 착공 시기가 불투명하다. 롯데로서는 이번 대통령 방중사절단에서 신 회장의 부재가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한령(限韓令)이 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아직 꼬인 실타래가 많다”면서 “문제는 그룹 차원에서 대처할 수 있는 게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어 “개별 기업이 중국 당국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해법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롯데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총수 부재’ 사태다. 자칫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재점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신 회장은 법적 공방으로 활동에 제약이 따르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현장 행보를 강화하며 조직을 추스리고 있다. 앞서 검찰은 경영 비리 등의 혐의로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 재판의 1심 선고는 오는 22일 나온다. 지난 7일 대법원이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2심 판결을 뒤집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롯데는 초긴장 상태다. 재판 결과에 따라 롯데지주 출범으로 새롭게 닻을 올린 ‘뉴롯데’ 비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사회공헌위, 새 슬로건 발표 이런 가운데서도 롯데는 이날 ‘나눔과 상생으로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새로운 사회 공헌 슬로건을 발표했다. 롯데 사회공헌위원회는 ▲행복한 가정 ▲따뜻한 동행 ▲꿈꾸는 미래를 3가지 핵심 가치로 정하고 ‘뉴 롯데’의 기치에 걸맞은 사회 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성·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및 자립 지원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김 관장의 죽음/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 관장의 죽음/황성기 논설위원

    고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차관 승진 0순위’로 꼽히며 잘나가는 공무원이었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그에게 ‘불운’(不運)이 닥친 것은 박근혜 정부 중반부 요직 중 요직인 문체부 체육정책실장이 되면서부터다. 삼성 후원을 강요한 죄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바로 아래 자리에서 국정농단 세력의 그물에 걸려든 것이다.그는 김종덕에서 조윤선으로 문체부 장관이 바뀌면서 종무실장으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문체부 적폐의 상징인 체육 분야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지난 9월 초 문체부 고위공무원 가급(1급) 실장 3명이 나급(2급)으로 강등당하는 인사에 포함돼 2급 자리인 한글박물관의 제3대 관장으로 발령받았다. 엎친 데 덮쳐 중앙징계위원회에서 감봉 1개월의 처분도 받았다. 그는 최고명예인 홍조근정훈장도 탔는데 국무총리 표창 이상의 포상 실적이 있으면 가능한 징계 감경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징계 사유는 체육학회나 단체에 이뤄진 예산 지원이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지원은 과거에도 관행적으로 있었다고 한다. 문체부에서는 김 관장에게 ‘적폐 프레임’이 씌어져 강등과 감봉의 이중 징계를 당했다고 ‘억울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김 전 차관의 농단은 김 체육실장이 모르는 부분도 있었고, 책임질 일도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강직한 그의 성격에 비춰 농단을 알았다면 몸으로 막았을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김 관장의 죄라면 하필이면 그때 결재라인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보스 기질이 강했지만, 온화하면서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했던 김 관장을 존경하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직도 각 부처에서 적폐 청산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징계위에 회부된 ‘적폐 공무원’이 하도 많아 징계가 내려지기까지 몇 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웃지 못할 블랙코미디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양지와 음지의 교체 과정은 김 관장의 사례에서 보듯 엄혹하다. 김 관장 개인으로도 불행이 겹쳤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장남이 올봄에 수술을 받다가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고 한다. 김 관장은 아들의 불운이 ‘내 탓’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한글박물관에서는 드문 해외 출장을 갔다. 중국 산둥성에 박물관 교류 협의차 갔다가 다음날인 6일 아침 현지 호텔에서 급성 호흡정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54세.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발인은 12일,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김재원 한글박물관장 중국 출장 중 사망…“사인 조사 중”

    김재원 한글박물관장 중국 출장 중 사망…“사인 조사 중”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이 중국 출장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산둥성에 출장 중이던 김 관장이 이날 아침 호텔 방에 쓰러진 채로 발견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공안에서 김 관장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는 것이 문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관장은 ‘2018 산둥박물관 교류특별전’ 협의차 전날 중국 출장을 갔다. 경남 사천 출신의 김 관장은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30년 이상 문화예술·관광·체육 정책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그동안 문화관광부 문화미디어진흥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관·체육관광정책실장·종무실장 등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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