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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화의 말하자면] 무장단체의 두 얼굴

    [이근화의 말하자면] 무장단체의 두 얼굴

    “정의가 부정되고, 빈곤이 강요되며, 무지가 판치고, 어느 한 계층이 사회가 자신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기 위한 조직적 음모라는 느낌을 받는 곳에서는, 사람도 재산도 안전할 수 없다.”(프레드릭 더글러스, 1886) 한국인에게 ‘무장’이라는 단어는 본능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당장이라도 무장 공비들이 나타나 가족들에게 총구를 들이밀 듯한 두려움을 안겨 주었던 말이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 잔존하는 무장단체 역시 서방 국가들에는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진영 논리를 떠나 제3세계의 시각으로 바라본 무장단체는 그 결이 조금 다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방의 침략에 맞서 정체성을 수호하거나 부패 정권 치하 가난과 소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일방적인 잣대로만 평가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일 수 있다. 이들이 ‘총을 들었다’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그 총을 들게 만든 배경과 맥락을 살펴야 한다.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린 이들에게 제도와 규범은 사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오늘날 무장단체들도 국가의 공백을 메우며 세력을 확장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학교와 병원을 세워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남부 시아파 공동체 내에서 국가를 대신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이스라엘 봉쇄로 공공 서비스가 마비된 가자 지구에서 학교와 복지 시설을 운영했다. 이처럼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무장단체는 지역 공동체의 보호자 노릇을 자임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적 자선의 이면에는 냉혹한 계산이 숨어 있다. 이들은 시민을 인질화해 무장 공격의 방패로 삼거나, 내부 결속을 위해 외부인을 가혹하게 탄압하며 폭력을 정당화한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유혈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백하다. 공권력의 보호를 받지 못할 때,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물리력에 의탁하게 된다. 총을 든 자들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그들을 그 자리로 몰아간 사회 시스템을 살펴야 한다. 물론 폭력은 빈곤과 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러나 폭력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원한과 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구조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북아일랜드 협정과 콜롬비아 평화협정 사례는 정치적 화해가 폭력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남아공의 ‘진실과화해위원회’는 정치적 화해 면에서는 성과를 거뒀으나, 아파르트헤이트가 남긴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진정한 평화를 위해 정치적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경제적 분배와 사회적 포용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정치적 화해와 통합이 늘 강조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결국 평화를 위해서는 기득권층의 지갑이 가벼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함이 멀어질 때 폭력은 가까워진다. 이근화 시인
  • 진보·보수 오간 ‘풍향계’… 힘있는 여당 후보 vs 역량 갖춘 현직[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진보·보수 오간 ‘풍향계’… 힘있는 여당 후보 vs 역량 갖춘 현직[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중구는 서울 민심의 거울이다. 탄핵으로 치러진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구(46.8%)와 서울 득표율(47.1%)은 거의 근접했다. 2022년 윤석열 후보의 중구(51.0%)와 서울 득표율(50.6%)도 비슷했다. 과거 중구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정일형(8선), 정대철(5선), 정호준 전 의원까지 3대가 14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로 보수화하면서 점점 서울 평균의 민심에 수렴하는 모양새다. 재보궐 등 10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가 절반씩 승리했다. 현역 박성준 의원의 보좌관이자 시의원 출신 이동현 민주당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운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4년의 구정 성과를 디딤돌 삼은 김길성 후보가 재선을 노린다. “외국인 관광세 도입·재투자…생애주기별 돌봄 재단 추진”민주당 이동현 후보“외국인 관광세(稅)를 신설해 중구의 풍요를 구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동현(35)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일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중구를 다시 찾고 싶게 하려면 예산도 확충해야 한다”며 “호텔과 협의해 분담금 형태로 시작하고, 유럽이나 일본처럼 숙박세 형태의 관광세 도입을 정부여당에 적극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절반은 문화·관광 산업에 재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중구의 일자리·교육·복지·생활 인프라에 환원한다는 구상이다. 양대 정당의 최연소 구청장 후보이지만 시의원과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쌓은 경륜과 네트워크가 사뭇 두텁다는 평가다. 외국인 관광세 같은 과감한 공약을 내놓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 후보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는 ‘서울시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 때 협력하는 등 15년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에서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등 지역 예산 확보에 힘쓰고, 남산타운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 주택법 일부개정안도 준비했다. 이 후보는 ▲소통하는 ‘열린 구청장’ ▲구청장 직속 규제철폐위원회 등 신속 도시 정비 ▲‘중구 모두 돌봄’ 등 8대 정책을 내걸었다. 그는 “당선된다면 ‘중구민 종합 안전 대책’을 1호로 결재하겠다”며 “아빠이자 이중 돌봄 세대로서 생애주기별 돌봄재단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갑인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처럼 모든 세대를 위한 젊은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도서관·복합 개발 구상…공공기여 활용한 기금 조성”국민의힘 김길성 후보“구민이 구청장에게 원하는 건 당파성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가의 역량입니다.” 김길성(60)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인터뷰에서 “민선 8기에 남산 고도제한 완화 등 규제를 걷어내 중구의 미래 발전 방향을 세웠다면, 9기에는 생활 인프라와 교육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남산자락숲길이나 내편중구버스, 65세 이상 교통비 지원 등 주민 체감형 정책에 대한 호응이 높았던 데 착안했다. 김 후보는 핵심적인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으로 ▲대형도서관 건립 ▲장충체육관·충무아트센터 복합 재개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보행로 조성을 제시했다. 그는 “코엑스 별빛도서관처럼 랜드마크가 될 도서관을 추진하겠다”며 “장충체육관과 충무아트센터 일대는 복합 개발해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남대문시장을 쾌적하게 다닐 수 있게 아케이드를 조성했듯, DDP를 주변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책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공약을 현실화할 재원으로 ‘중구 균형발전기금’을 제안했다. 그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등 개발 사업 공공기여를 기금 형태로 받아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교육 수요가 점점 커지는 만큼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확대, 교육국제화특구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해 정책을 현실화시켰다. 구민들이 중구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 회장 주식가치, 50조원 첫 돌파

    이재용 회장 주식가치, 50조원 첫 돌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50조 원을 처음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을 포함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家) 4명의 주식재산도 100조 원대에 진입했다. 1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총 7개 주식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7개 종목에 대한 주식평가액은 51조 6593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4일 14조 2852억 원에서 342일 만에 37조 37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해당 기간 주식평가액 증가율은 261.60%에 달한다. 그는 삼성전자 주식을 9741만 4196주 보유하고 있는데, 11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27조 8117억 원이다. 이 회장을 포함해 삼성가 4명의 전체 주식재산도 100조 원대로 진입했다. 홍 명예관장 20조 8359억 원과 이부진 사장 20조 1230억 원, 이서현 사장 19조 2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 회장을 비롯해 삼성가 4명이 보유한 100조 원대 주식평가액은 전 세계 주식 부자 중 30위권대에 포함될 정도로 상위권에 속한다”며 “이러한 이면에는 단순히 삼성가의 주식재산이 증가했다는 것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신뢰에 기반을 두면서 선진국형으로 초고속 진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 불장에 배당금 두둑해서 좋아했는데…2000만원 초과 땐 ‘건보료의 역습’ [세테크]

    불장에 배당금 두둑해서 좋아했는데…2000만원 초과 땐 ‘건보료의 역습’ [세테크]

    연소득 합계 2000만원 초과 땐 건보 피부양자 박탈올해 배당금 관리 소홀하면 내년 11월 건보료 폭탄지역가입자 금융소득 1000만원 넘으면 건보료 급등“ISA·사적연금 활용하고, 배우자 증여로 피해 가야” 올해 ‘국장’은 그야말로 ‘불장’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상당할 텐데요. 주가 급등으로 밥 안 먹고도 배부른데, 배당까지 나오니 얼마나 든든할까요. 이런 투자자 중 은퇴자들은 주의할 게 있습니다. 바로 건강보험료입니다. 세금이 아닌 데도 강제적으로 부담하는 ‘준조세’인 건보료는 금융(배당·이자) 소득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직장을 다닐 땐 직장가입자로서 회사가 절반을 부담했지만 은퇴하면 본인이 건보료를 전액 부담해야 합니다.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 네 번째 이야기는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된 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소득 합계 ‘2000만원’과 지역가입자가 유념해야 할 금융 소득 ‘1000만원’입니다. 한마디로 2000만원은 ‘건강보험 무임승차’의 마지노선이며, 1000만원은 ‘건보료 할증 요금’의 경계선입니다. 당연히 넘지 않는 게 최선이겠죠. 사례1. 배당금 2000만원 넘었더니 ‘피부양자 탈락’에 건보료 폭탄 경기 수원시에 공시가격 7억원(과세 표준액 4억 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한 60대 이숙희(가명)씨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이씨는 직장인 아들의 피부양자로 등록돼 그동안 건보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소득이 전혀 없던 그가 올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정책과 고배당 ETF에 힘입어 연 2001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내년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배당금의 경우 연 2000만원에서 단 1원이라도 넘으면 바로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됩니다. 이씨가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건보료 폭탄’을 맞습니다. 배당금 2001만원(월 166만 7500원)에 대한 건강보험료율(7.19%)이 적용되고, 그동안 피부양자로 면제 혜택을 받았던 ‘재산’(7억원 아파트)에 대한 건보료도 내야 합니다. 여기에 장기요양보험료(건보료의 13.14%)도 별도로 납부해야 합니다. 피부양자에서 탈락한 이씨의 경우 계산하면 내년 11월부터 월 32만원대(장기요양보험료 포함)의 건보료 고지서가 나오는데요. 올해 배당금을 많이 받아 좋아했다가 내년엔 건보료로 생돈이 나가게 됐습니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기준을 정하는 소득 합계 2000만원(필요경비 뺀 소득)은 이자·배당뿐 아니라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근로·기타소득 등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소득 합계가 2000만원에 가까운 피부양자라면 이 기준을 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다만 재산세(아파트) 과세 표준액이 5억 4000만원(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면 연소득 기준이 달라집니다. ‘5억 4000만원 초과~9억원 이하’ 땐 연소득 10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고, ‘9억원 초과’ 땐 소득에 관계없이 자격을 잃습니다.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고가의 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소득이 없더라도 정부가 피부양자 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사례2. 배당금 1000만원 넘자 ‘지역가입자’ 건보료 급등 경기 하남시에 공시가격 9억원(과세 표준액 5억 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60대 후반의 김인석(가명)씨. 이미 지역가입자인 김씨는 월 100만원(연 1200만원)의 국민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주식시장과 경기 호황으로 배당금이 연 1200만원으로 늘었다고 가정합시다. 내년 그의 건보료엔 어떤 변화가 올까요. 금융 소득 1000만원은 지역가입자에게 ‘건보료 산정 제외냐’, ‘전액 합산이냐’을 나누는 기준입니다. 예컨대 배당금이 1000만원일 땐 건보료 산정 시 ‘0원’으로 처리되지만 1000만원에서 1원이라도 초과하면 바로 ‘전액’이 합산됩니다. 김씨가 배당금으로 연 1200만원을 받았다면 초과 액수인 200만원이 아니라 1200만원 전액이 건보료 산정 소득으로 잡힌다는 얘기입니다. 김씨의 경우 계산하면 배당금이 1000만원 이하일 땐 장기요양보험료를 포함해 월 25만원대의 건보료를 내지만 올해 배당금으로 1200만원을 받는다면 내년 11월부터 8만원가량 오른 33만원대의 건보료를 내야 합니다. 연 100만원의 건보료를 더 내는 겁니다. 지역가입자라면 금융 소득을 1000만원 이하로 관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죠. 금융 소득에서 건보료 폭탄을 비껴가는 법 우선 전 국민의 만능 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해야 합니다. ISA 내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은 금액에 상관없이 건보료 산정 소득에서 제외됩니다. 고배당 ETF는 ISA에서 굴리는 게 현명합니다. 사적연금(IRP·연금저축) 활용도 좋은 방법입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은 건보료를 높이는 요인이 되지만, IRP에서 받는 사적연금은 현재 건보료 산정 대상이 아닙니다. 건보료 폭탄을 피하고 노후 소득을 늘리고 싶다면 사적연금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합니다. 증여를 통한 소득 분산도 검토할 만합니다. 남편 혼자 금융 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바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탈락이지만, 아내에게 주식을 증여해 배당금을 분산하면 부부 모두 건보료 폭탄을 피할 수 있습니다.
  • “New 마산 2.0”…김경수·송순호, 원도심·해양신도시 축 대전환 구상 제시

    “New 마산 2.0”…김경수·송순호, 원도심·해양신도시 축 대전환 구상 제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가 ‘원팀’을 앞세워 마산 원도심과 해양신도시를 축으로 한 대규모 도시 재편 구상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공공기관 이전, 청년창업 메가타운 조성, AI(인공지능)·디지털 산업 육성, 해양문화도시 조성 등을 통해 “New 마산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 재도약 전략과 교통·도시개발 공약을 공개했다. 두 후보는 “지금까지의 분절된 개발 방식으로는 더 이상 마산을 바꿀 수 없다”며 “도지사와 시장이 함께 마산의 지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기조발표에서 “마산은 한때 대한민국 산업화와 해양경제를 이끌었던 역동적인 도시였지만 지금은 청년 인구 감소와 원도심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산과 바다, 산업과 문화, 청년과 도시 미래를 다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산 대전환 전략의 첫 번째 과제로 폐점 이후 장기간 방치된 롯데백화점 마산점 건물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원도심 한복판 흉물이 된 롯데백화점 건물부터 살려내겠다”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이전하고 콘텐츠산업진흥 기능을 강화해 문화·창업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해 관련 기관 유치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이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원도심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처럼 마산도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대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며 “힘 있는 여당 도지사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건물에는 ‘부울경 청년창업 메가타운’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문화예술 공유대학, 코리빙 캠퍼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창업 보육공간, 벤처캐피털 데스크 등을 집적해 “청년이 배우고 창업하고 머무는 직주락(직업·주거·여가) 일체형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도지사 직속 ‘청년창업 투자 데스크’와 ‘청년창업 메가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마산에서 투자받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전국에서 창업자가 몰려오는 해양문화·창업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두 번째 핵심 공약으로 마산해양신도시를 AI·디지털 산업과 문화가 결합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산해양신도시는 마산 대전환의 핵심 앵커”라며 “디지털 자유무역지역과 DNA 혁신타운을 AI 전환 플랫폼과 피지컬 AI 실증 거점으로 조성해 AI 소프트웨어 기업 100개를 유치하겠다”고 전했다. 문화 인프라 확충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K-POP 명예의 전당 조성, K-POP 월드페스티벌 세계화, 산업화 1세대 엔지니어 박물관 건립, 세계엔지니어대회(WEC)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공약으로는 도지사 직속 ‘마산만시대위원회’ 설치를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도시는 창원시가, 바다는 해수부가, 산업단지는 산업부가 각각 관리하면서 권한이 분산돼 있었다”며 “도지사가 직접 키를 잡고 해수부·산업부·창원시로 나뉜 권한을 통합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 부족 때문에 사업이 막히지 않도록 경남도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마산 부활이라는 결과로 시민들에게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팔룡터널 무료화·복합환승센터 건립한국형 무궤도 트램 도입 등 약속하기도송순호 후보는 세부 공약 발표에서 교통과 생활 인프라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팔룡터널 무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민자사업 구조로 인해 시민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도로 기능은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며 “당선 즉시 시가 운영권을 인수하고 경남도 지원을 받아 통행료 부담을 없애겠다”고 전했다. 또 마산역에 시외버스터미널을 결합한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해 KTX와 버스를 10분 안에 갈아탈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 방안으로는 한국형 무궤도 트램(K-TRT) 도입 구상을 내놨다. 송 후보는 “마산·창원·진해를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며 “기존 S-BRT 사업의 문제점도 재검토해 시민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학산부터 마산만까지 이어지는 보행축 정비와 돝섬 연결 보행교 설치 등을 통해 “걷기 좋은 해양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해양신도시 개발 방향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김 후보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이미 국토교통부와 지방시대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혁신도시 완성과 권역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추진되는 만큼 마산 역시 충분히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2차 이전은 기존 혁신도시뿐 아니라 구도심 활성화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마산 롯데백화점 건물 역시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양신도시 개발 방식에 대해서는 “민간에만 맡겨 표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이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 투자를 이끄는 공공 주도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해양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국립현대미술관, 체류형 관광 인프라 등 상당수가 국책사업과 연결돼 있다”며 “정부 재정 지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된 창원시 분리·행정체계 개편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후보는 “마산과 진해의 상실감을 선거에 이용해선 안 된다”며 “지금은 도시를 분리할 것이 아니라 마산과 진해를 어떻게 살릴지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송 후보도 “통합 창원시 출범의 수혜를 누렸던 정치권이 다시 분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우선 통합 창원시 체제 안에서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불장에 손 커진 개미… 1억 이상 주문 역대 최대

    불장에 손 커진 개미… 1억 이상 주문 역대 최대

    코스피가 연초 대비 77.9% 급등하는 역대급 ‘불장’ 속에 개미들의 손놀림도 바빠지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시중 유동성을 증시가 빨아들여 지난달 1억원 이상 ‘큰손’ 주문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억원 이상 주문에 나선 건수는 119만 3158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수치로, 직전 최대치는 2021년 1월 기록인 115만 3301건이었다. 전달(102만 1744건)보다도 16.8% 늘었다. 이달 코스피가 처음 7000선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량 주문에 나선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7일까지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일평균 8만 3067건으로 지난달 일평균(5만 4234건)보다 53% 증가했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 주문은 삼성전자(20만 4025건)와 SK하이닉스(14만 2668건)에 가장 많이 몰렸다. ETF 시장도 국내 주식형 상품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지난 7일 212조원으로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1년 반 새 5배 가까이 불었다. 전체 ETF 순자산이 456조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46.6%까지 확대됐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40조 5029억원으로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에 맡긴 여유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두 달째 감소한 가운데 빚까지 내서 투자하려는 심리는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 불장에 손 커진 개미…1억 이상 주문 역대 최대

    불장에 손 커진 개미…1억 이상 주문 역대 최대

    지난달 119만여건…삼전닉스 집중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 200조 돌파은행 마통도 40조 넘어 ‘빚투’ 러시코스피가 연초 대비 77.9% 급등하는 역대급 ‘불장’ 속에 개미들의 손놀림도 바빠지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시중 유동성을 증시가 빨아들여 지난달 1억원 이상 ‘큰손’ 주문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억원 이상 주문에 나선 건수는 119만 3158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수치로, 직전 최대치는 2021년 1월 기록인 115만 3301건이었다. 전달(102만 1744건)보다도 16.8% 늘었다. 이달 코스피가 처음 7000선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량 주문에 나선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7일까지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일평균 8만 3067건으로 지난달 일평균(5만 4234건)보다 53% 증가했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 주문은 삼성전자(20만 4025건)와 SK하이닉스(14만 2668건)에 가장 많이 몰렸다. ETF 시장도 국내 주식형 상품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지난 7일 212조원으로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1년 반 새 5배 가까이 불었다. 전체 ETF 순자산이 456조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46.6%까지 확대됐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40조 5029억원으로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에 맡긴 여유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두 달째 감소한 가운데 빚까지 내서 투자하려는 심리는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 ‘남은 커피’ 아깝다고 절대 여러 번 데우지 마세요…전문의 경고한 까닭

    ‘남은 커피’ 아깝다고 절대 여러 번 데우지 마세요…전문의 경고한 까닭

    전자레인지에 커피를 여러 번 데우면 화학적으로 변질돼 위를 자극하는 성분이 늘어난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9일 위산 역류가 있거나 민감한 소화기관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번 데운 커피를 마신 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지적을 보도했다. 갓 내린 커피는 신맛을 내는 천연산이 풍부하다. 클로로겐산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은 심장 건강과 장수를 돕는다. 물론 커피를 한 번 데우는 것만으로는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번 데울수록 커피의 화학 성분 구조가 달라진다. 데울 때마다 산 분해 과정이 진행되면서 카페산과 퀴닌산 같은 더 쓰고 신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커피는 점점 더 쓰고 신맛이 강해지며 떫은맛까지 생긴다. 결과적으로 위를 자극하는 성분이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전자레인지로 여러 번 데운 커피는 열의 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화학 변화가 일어난다. 탄 맛이 나고 신맛이 강해지지만 단 맛은 완전히 사라진다. 여러 번 데운 커피를 마신 후 불편함이나 역류 같은 증상을 느끼는 이유는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위산이 올라오지 않도록 막는 식도의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을 일으킨다. 또한 커피의 산도는 위 조직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더 촉진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면 민감한 위 조직이 자극받아 불편함, 역류, 목까지 올라오는 작열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한 번에 적은 양의 커피만 내려 마시고 남은 커피는 진공 보관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머그잔이나 흙으로 된 컵 같은 다공질 용기에 여러 번 데우면 커피가 변질돼 공복 상태에서 민감한 위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커피로 자극받은 위를 진정시키려면 물을 마셔서 위산을 희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빵이나 크래커 같은 담백한 간식을 먹으면 일부 산을 흡수해 위를 안정시킬 수 있다. 증상이 계속되면 제산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명품 비쌀수록 잘 팔리는 한국…루이뷔통 회장 직접 온다

    명품 비쌀수록 잘 팔리는 한국…루이뷔통 회장 직접 온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3년여 만에 한국을 찾는다. 잇단 가격 인상에도 일부 고가 브랜드 수요가 이어지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유통 채널과 핵심 매장을 직접 점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오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세계 본점에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 매장은 루이비통 단일 매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곳으로, 6개 층에 걸쳐 조성됐다. 제품 판매 공간뿐 아니라 브랜드 역사와 문화, 장인정신을 소개하는 체험형 공간과 레스토랑·카페 등을 갖췄다. 방문 예정일인 11일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휴무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노 회장은 비교적 한산한 환경에서 매장 운영 현황과 체험형 공간 운영 상황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 일행은 신세계 본점 방문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국내 주요 명품 매장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한국 명품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명품 시장은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주요 아시아 명품 소비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시장의 위상 변화에는 K컬처의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 확산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K팝과 K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배우·아이돌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핵심 앰배서더로 자리 잡았다. 명품업계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소비력뿐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갖춘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스타가 착용한 제품이 해외 팬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아시아 내 대체 성장축이자 트렌드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백화점 중심의 고급 유통망, 빠른 유행 전파 속도, 충성도 높은 VIP 소비층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을 중시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의 한국 실적도 견조했다. 지난해 루이뷔통코리아 매출은 1조 8543억원을 기록했고, 샤넬코리아 매출은 2조 126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넘겼다. 에르메스코리아 역시 1조 1251억원으로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비교적 유지되는 점은 한국 명품 시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샤넬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격을 다섯 차례, 루이비통은 세 차례, 에르메스는 두 차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예고 때마다 일부 매장에서 오픈런이 반복되는 등 이른바 ‘베블런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고가 명품 소비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초고가 브랜드와 일부 인기 제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극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아르노 회장의 한국 방문은 2023년 3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유통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난 바 있어, 이번에도 재계·유통업계 수장들과의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 “F-35 대신 보라매?”…캐나다 전투기 재검토에 KF-21 대안론 [밀리터리+]

    “F-35 대신 보라매?”…캐나다 전투기 재검토에 KF-21 대안론 [밀리터리+]

    캐나다가 미국산 F-35 전투기 88대 도입 계획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를 대안으로 거론한 해외 군사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KF-21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실전 배치 단계에 들어선 직후 나온 평가여서 한국형 전투기의 수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KF-21을 공식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해당 매체는 캐나다가 미국 방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 속에서 스웨덴 그리펜 E/F, 영국·일본·이탈리아의 차세대 전투기 GCAP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비용과 성숙도, 전투 잠재력 측면에서는 KF-21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 안보·방산 산업 전문매체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6일(현지시간) ‘미국 F-35에서 다변화하려는 캐나다의 최선의 선택지는 한국의 신형 KF-21 전투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 캐나다 F-35 도입 결론 지연…“비미국산도 검토” 캐나다는 2023년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190억 캐나다달러(약 20조 42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미국 방산업계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투기 도입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긴티 캐나다 국방장관은 지난달 27일 F-35 구매 계획에 대한 검토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검토는 지난해 9월쯤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결론은 미뤄졌다. 맥긴티 장관은 비미국산 전투기 구매 가능성도 열어뒀다. 캐나다는 첫 16대분에는 법적·재정적으로 묶여 있지만 전체 88대 도입 구성에는 조정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안으로는 그리펜 E/F가 거론돼 왔다. 스웨덴 사브는 낮은 운용 비용과 정비 편의성, 캐나다 내 조립·정비 가능성을 앞세워 왔다. GCAP도 장기 선택지로 언급된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그러나 캐나다 공군의 요구를 따져보면 KF-21이 더 균형 잡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리펜은 조달비와 유지비가 낮지만 전투 잠재력에 한계가 있고, GCAP는 아직 개발 단계라 지연과 비용 초과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 “그리펜보다 전투 잠재력 크고 GCAP보다 성숙” 매체는 KF-21의 강점으로 사업 성숙도를 꼽았다. KF-21은 2022년부터 비행시험을 진행했고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 반면 GCAP는 2035년 전력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개발 사업이다. 캐나다가 GCAP를 택하면 노후 F/A-18 계열 전투기의 수명을 더 연장해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KF-21은 최근 개발 사업의 마지막 관문도 넘었다. 방위사업청은 7일 한국형 전투기 KF-21 사업이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진행된 후속 시험평가를 통해 KF-21 블록-I 성능 검증을 마쳤다는 의미다. KF-21은 약 1600회의 시제기 비행시험과 1만 3000여개 비행시험 조건 검증을 거쳤다. 공중급유와 무장발사 시험도 수행했다. 올해 3월 출고된 양산 1호기는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KF-21이 F-35보다 저렴하고 정비 부담도 낮추도록 설계됐으면서 그리펜보다 큰 기체와 확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F-35와 함께 운용하는 ‘하이-로우 조합’을 염두에 둔 기체라는 점도 언급했다. ◆ 미티어·타우러스 계열 무장도 주목 매체는 KF-21의 무장 통합 계획도 주목했다. KF-21은 유럽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주력 공대공 무장으로 운용하도록 설계됐다. 미티어는 그리펜 E/F가 내세워 온 핵심 무장이기도 하다. 또 KF-21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원문은 한국이 타우러스 순항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통합하려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KF-21이 방공 임무를 넘어 장거리 타격 임무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KF-21이 F-35를 모든 임무에서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F-35는 저피탐 성능과 센서 융합, 네트워크 중심전 능력을 갖춘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KF-21은 현재 블록-I 기준으로 4.5세대 전투기에 가깝다. 향후 블록-II와 개량형을 통해 공대지·공대함 능력과 저피탐 성능을 강화할 수 있지만, F-35와 같은 본격 스텔스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체도 KF-21의 전투 잠재력이 많은 임무에서 F-35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고도화된 블록-II가 수출 단계에 들어서면 비용 대비 전투력이 높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 전투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K-방산 지상 장비 이어 전투기 수출론까지 이번 주장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국 방산이 이미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 지상 장비는 폴란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출 성과를 냈다. 가격과 납기, 생산 능력을 앞세운 K-방산의 강점이 유럽 안보 환경 변화와 맞물린 결과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KF-21도 같은 흐름을 항공 분야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봤다. 유럽제 전투기보다 낮은 비용과 높은 전투 성능을 앞세워 라팔, 유로파이터 등과 경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실제 전투기 도입 사업은 정치·외교·동맹·산업협력 변수가 복잡하게 얽힌다. 캐나다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체계 안에서 미국과 긴밀히 작전한다. F-35는 미국과의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여전히 강력한 장점을 갖는다. 그럼에도 KF-21이 캐나다 F-35 재검토 국면에서 대안론의 이름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형 전투기는 개발 성공 여부를 시험받는 단계였다. 이제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뒤 해외 군사매체에서 F-35 의존도를 낮출 선택지로 거론되는 단계까지 올라섰다. KF-21의 캐나다 수출이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그러나 “한국 전투기가 F-35의 보완재 또는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느냐”는 질문 자체는 달라졌다. 보라매의 다음 시험대는 국내 전력화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 “30세 돼도 경험 없다”…日 청년 10명 중 1명, 韓도 남 일 아닌 이유 [핫이슈]

    “30세 돼도 경험 없다”…日 청년 10명 중 1명, 韓도 남 일 아닌 이유 [핫이슈]

    일본 청년층의 성생활 감소를 보여주는 통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대 초반 일본인 절반 이상이 성경험이 없고 30세가 돼도 10명 중 1명 이상은 성경험이 없다는 분석이다. 겉으로는 일본 사회의 특수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사생활 변화가 아니라 연애, 결혼, 출산이 함께 약해지는 구조적 신호로 본다. 한국도 남의 나라 얘기로만 넘기기 어렵다. 최근 결혼·출산 의향과 출생아 수는 반등했다. 하지만 청년층이 실제 연애와 결혼으로 들어서기까지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경제 부담, 장시간 노동, 관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저출생 반등도 일시적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BC 사이언스 포커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일본 젊은층의 성적 비활동 현상을 조명했다. BBC는 최근 연구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일본 20∼24세 남성의 60%, 여성의 51%가 성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30세에 도달한 일본 성인 가운데 10명 중 1명 이상도 성경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 20대 초반 절반 이상 “경험 없다”…일본만의 문제일까 BBC가 주목한 지점은 단순한 성경험 여부가 아니다. 낮은 출산율, 만혼, 비혼 증가, 장시간 노동, 경제적 불안, 연애와 결혼에 대한 압박 약화가 한꺼번에 맞물렸다는 점이다. 성생활 감소는 결과에 가깝다. 그 배경에는 청년층이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가 놓여 있다. 일본 사회는 출산을 여전히 결혼 제도와 강하게 묶어 본다. 혼외 출산에는 사회적 부담이 크고, 결혼 전후의 성생활도 기존 가족 규범의 영향을 받는다. 연애와 결혼으로 들어서는 인구가 줄면 출산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전문가들이 일본 청년층의 성적 비활동을 저출산 문제와 떼어 보지 않는 이유다. 한국이 이 통계를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역시 출산을 결혼과 강하게 연결해 보는 사회다. 연애가 줄고 결혼이 늦어지면 출산율 회복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숫자가 자극적 통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처럼 읽히는 이유다. ◆ 한국은 반등 신호…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관계 진입’ 물론 한국에는 최근 긍정적 신호도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7일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5∼49세 미혼남녀의 결혼 긍정 인식과 출산 의향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결혼과 출산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인식이 조금씩 회복되는 흐름이다. 출생아 수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최근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가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흐름이 장기 추세로 굳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출산율은 결혼과 관계 형성, 주거 안정, 고용 안정, 육아 부담 완화가 함께 움직여야 회복된다. 청년층이 연애와 결혼으로 들어서지 못하면 일시적인 출생아 수 증가는 구조적 반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 “연애도 효율 따진다”…관계 피로 커진 한국 청년층 한국에서도 관계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는 흐름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2025년 인간관계·연애관 조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응답은 2023년 56.4%에서 2025년 60.8%로 높아졌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피곤하다는 응답도 절반에 가까웠다. 연애도 예외가 아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감정 소모와 시간 투입을 줄이려는 경향이 인간관계뿐 아니라 연애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관계에 투자할 여유가 줄면서 연애마저 ‘잘 맞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찾는 일’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 흐름은 일본 사례와 맞물린다. 일본 청년들이 성관계를 하지 않는 이유를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경제적 불안, 과로, 결혼 부담, 관계 회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한국과 겹친다. 성생활 감소라는 결과는 일본 통계로 드러났지만, 그 바탕에 깔린 청년층의 피로와 불안은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 돈·시간·감정 여력 없으면 저출생 반등도 흔들린다 전문가들은 저출생 문제를 출산 장려금이나 육아 지원만으로 풀기 어렵다고 본다. 출산은 결혼 뒤 갑자기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연애, 결혼, 주거 안정, 일자리, 육아 부담 전망이 누적된 결과다. 청년층이 관계를 시작할 시간과 돈, 감정적 여유를 잃으면 출산율 회복도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일본 사례는 한국에도 경고음이 된다. 일본 청년층의 성경험 감소는 개인의 선택 변화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든 결과일 수 있다. 한국도 결혼·출산 의향이 반등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실제 삶에서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질 조건을 만들지 못하면 의향은 숫자로만 남는다. 한국의 저출생 반등은 이제 막 시험대에 올랐다. 출생아 수와 출산 의향이 오르는 흐름은 분명 반가운 신호다. 그러나 일본의 통계는 청년들이 관계를 맺고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바뀌지 않으면 반등이 언제든 꺾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30세가 돼도 10명 중 1명은 경험이 없다”는 일본의 숫자가 한국에도 낯설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 김고은, 기안84와 데이트 포착…“책임감 있는 모습 멋있다”

    김고은, 기안84와 데이트 포착…“책임감 있는 모습 멋있다”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솔로지옥84’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넷플릭스 ‘솔로지옥5’ 출연자인 송승일, 김고은, 이하은이 함께 출연해 기안84와 즉석 연애 서바이벌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안84는 “어쩌다 보니 연애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연애 노련함으로는 내가 한 수 위 아니겠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제작진이 “4시간 동안 데이트 후 최종 선택을 진행한다”고 설명하자 그는 “무슨 연애 프로그램이 4시간 만에 끝나냐”며 황당해했다. 참가자들은 차례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기안84는 “서울에 부동산도 있고 주식도 조금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장가를 빨리 가라고 하신다. 미모의 여성분들과 함께 있으니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적극 어필했다. 이후 그는 김고은과 김밥 데이트를 즐겼다. 기안84는 직접 만든 계란지단을 먹여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고, 김고은은 “요리할 때 빠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이 멋있었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이에 기안84는 “아직 호르몬 왕성하다. 50대 중반까지는 유지 가능할 것 같다. 안 되면 스테로이드라도 맞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네 사람은 최종 선택 시간을 가졌고, 김고은과 이하은 모두 기안84를 선택했다. “오늘 생일보다 더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드러낸 기안84는 “가만히 보니 여러분들 진정성이 조금 의심된다. 저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겠다”고 전해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 [사설] 野 불참에 무산된 개헌… 선거 후 국민 뜻 모아 합의 처리를

    [사설] 野 불참에 무산된 개헌… 선거 후 국민 뜻 모아 합의 처리를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원내 정당이 발의한 헌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민주당은 오늘 다시 표결을 시도할 방침이나 국민의힘의 반대 입장이 달라지지 않는 한 표결은 무산될 공산이 크다. 개헌안은 비상계엄 선포 48시간 내 국회 승인이 없으면 효력을 상실하도록 하는 등 계엄 선포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고, 5·18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 계승, 지방자치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은 불법 계엄 옹호론자 아니냐”며 개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실제 야당도 반대할 명분을 찾기 힘든 내용들이다. 얼마든지 합의가 가능했을 개헌안임에도 국회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개헌안이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에 부쳐지려면 국회 재적의원(286명)의 3분의2인 191명이 필요하다. 국민의힘(106석)에서 최소 12명이 찬성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충분한 숙의 없이 개헌안 표결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반대 당론을 확정했다. 헌정 질서의 근간인 헌법 개정을 국회 개헌특위 구성 등 제1야당과의 논의도 없이 지방선거에 맞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데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여당이 반헌법적인 이 대통령 공소취소 특검을 추진하는 상황”(장동혁 대표)에 대한 반발이 큰 이유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내란세력 청산’ 선거로 만들겠다는 여권의 의도에 맞장구쳐 줄 수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이번 개헌안은 무위에 그쳤다 해도 1987년 만들어진 현행 헌법이 급변한 시대에 걸맞지 않은 옷이 됐다는 점은 많은 전문가들과 여야가 함께 지적해 온 문제다. 지방선거 이후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무산된 개헌안을 다시 협의해 처리해야만 하는 이유다. 나아가 ‘제왕적 대통령제’와 극한 대결의 정치를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대통령 5년 단임제의 분권형 권력구조로의 개편 방안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개헌 당시 대통령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도 특별법이 아니라 개헌을 통해 위헌 논란 소지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회 의결에다 국민투표까지 거쳐야 하는 개헌은 여러 차례 하기가 어렵다.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반드시 합의 처리한다는 각오로 여야가 머리를 맞댄다면 협의정치 복원의 길도 열릴 것이다.
  • 살상무기 빗장 푼 日… 필리핀과 호위함 수출 협의

    양국 국방, 실무협의체 설치키로미사일 탑재 ‘아부쿠마급’ 팔 듯인니·뉴질랜드도 일본산에 눈길일본과 필리핀이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 협의에 들어갔다. 일본이 살상 무기 수출 규제를 푼 뒤 첫 호위함 수출 사례가 될 전망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마닐라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의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21일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지침을 개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그동안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 분야로만 방산 수출 품목을 제한해 왔지만 개정 이후 살상 능력을 가진 호위함 수출도 원칙적으로 가능해졌다. 수출 대상으로는 해상자위대의 ‘아부쿠마급’ 호위함이 거론된다. 1989~1993년 취역한 함정으로 대잠 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어뢰 등을 탑재한 범용 호위함이다. 일본 정부는 노후화에 따라 해당 함정의 순차 퇴역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호위함 외에도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 이전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훈련·정비·운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 장비 협력’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필리핀 해군 전력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내 자위대 정비 거점을 확대하려는 계산도 깔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필리핀이 일본 호위함을 도입하면 현지에서 해상자위대 함정 정비가 가능해져 유사시 운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사용하지 않는 중고 방산 장비를 무상 또는 저가로 공여할 수 있도록 내년 정기국회에서 자위대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출이 성사될 경우 향후 함정 수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중고 잠수함에, 뉴질랜드는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개량형 호위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캄보디아 총리 사촌, 로맨스스캠 플랫폼 지분 보유…“배당은 안 받아”

    캄보디아 총리 사촌, 로맨스스캠 플랫폼 지분 보유…“배당은 안 받아”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사촌이 로맨스 스캠(연애빙자사기)과 불법 자금 세탁에 연루된 플랫폼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훈 토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후이원 페이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후이원 페이의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이익이나 배당 자산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후이원 페이의 모기업인 후이원 그룹은 프린스 그룹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납치 및 감금해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각종 스캠 범죄를 저지른 배후로 거론되는 곳 중 하나다. 후이원 그룹은 2021년부터 2025년 초까지 최소 4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으며 그 가운데 상당 금액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중국 공안부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캄보디아의 지원으로 후이원 그룹의 전 회장 리슝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중국으로 성공적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리슝의 압송은 프린스 그룹의 천즈 회장 압송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천즈 회장은 지난 1월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리슝은 카지노 개설, 사기, 불법 경영, 범죄 수익 은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재무부는 후이원 그룹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런 가운데 훈 가문은 캄보디아의 독재 가문으로, 훈 센 상원의장은 2023년 장남 훈 마넷에게 38년간 군림한 총리직을 넘겼다. 훈 상원의장은 1979년 베트남이 크메르루주를 몰아낸 뒤 세운 괴뢰정부에서 승승장구하다가 1985년 총리로 취임했다. 현재는 의장을 맡아 캄보디아를 사실상 이들 부자(父子)가 다스리고 있다. 캄보디아는 왕정 국가지만, 현재의 노르돔 왕가는 훈 가문의 꼭두각시로 통한다.
  • “수시로 집 드나드는 시모 신고 가능할까요?” 이혼 앞둔 며느리 하소연

    “수시로 집 드나드는 시모 신고 가능할까요?” 이혼 앞둔 며느리 하소연

    이혼을 앞두고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집에 시어머니가 수시로 드나들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맞벌이 중이라는 결혼 5년 차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A씨 부부는 결혼 전부터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했고 재산도 철저히 각자 관리해 왔다. 생활비와 아파트 매수 자금만 공동 계좌에 반반씩 넣었다고 한다. 갈등은 시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시어머니는 “애도 없고 돈 관리도 따로 하면 집안 꼴이 뭐가 되겠냐”며 A씨의 남편을 강하게 압박하고, 부부가 함께 모은 아파트 자금을 투자해서 불려주겠다며 가져갔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항의했지만, 남편은 “엄마가 남이야? 다 잘되라고 하시는 건데 웬 유난이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심지어 A씨가 돈을 돌려받고 싶다고 한 말까지 어머니에게 전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애도 안 낳으면서 돈 욕심만 많아서 내 아들 등골을 빼먹는다”며 A씨를 비난하고 A씨 친정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험담했다. 결국 남편과 시어머니에 정이 떨어진 A씨는 이혼을 요구했고 남편은 집을 나가 본가로 들어갔다. 그러나 여기서부터가 더 문제였다. 남편이 떠난 뒤 시어머니가 A씨의 집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이용해 사전 연락이나 허락 없이 수시로 출입하기 시작했다. A씨는 “혼자 사는 집에 마음대로 드나든다고 생각하니까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얼른 이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데 너무 골치가 아프다. 남편에게 재산 이야기를 꺼냈더니, ‘우린 아이도 없고 소득도 각자 관리했는데 나눌 재산이 어디 있냐’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전세 계약과 대출은 모두 제 명의이고 대출 상환도 제가 훨씬 더 많이 해왔다.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는 점이 재산 분할에서 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 시어머니가 제 허락 없이 집에 들어오는 문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이준헌 변호사는 “부부가 소득을 각자 관리했더라도 혼인 중 올린 소득과 이를 바탕으로 형성한 재산은 부부 공동재산으로 본다. 혼인 기간이 5년이고 공동 자금을 모아온 점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재산 분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아파트 매수 자금을 가져갔더라도 부부가 보유한 재산으로 추정돼 분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금융거래 정보 등 증거를 통해 해당 금액을 특정 및 입증해야 한다. 전세 대출금을 사연자가 더 많이 상환한 부분은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어머니의 부당한 대우로 혼인 관계가 파탄됐다면 위자료 청구도 가능하지만 정신적 고통 입증이 쉽지 않아 인정 여부는 불확실하다. 시어머니에게 명확히 출입 거부 의사를 밝히고, 비밀번호를 바꾼 뒤에도 침입을 시도할 경우 경찰 신고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李대통령님, 함정입니다!”…‘이란이 韓화물선 공격’ 트럼프 자작극? 왜 ‘중동판 통킹만’ 말 나오나 [권윤희의 월드뷰]

    “李대통령님, 함정입니다!”…‘이란이 韓화물선 공격’ 트럼프 자작극? 왜 ‘중동판 통킹만’ 말 나오나 [권윤희의 월드뷰]

    1964년 8월 통킹만에서 미국 구축함이 공격받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린든 존슨 행정부는 이를 북베트남의 도발로 규정하고 보복 공습에 나섰다. 그러나 훗날 공개된 문서와 증언은 당시 공격이 과장됐거나 오인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이후 ‘전쟁 명분 조작’의 상징으로 거론돼왔다. 68일째에 접어든 이란전에서 다시 통킹만이 소환되고 있다. 무대는 호르무즈 해협, 표적은 한국 선사 HMM이 운용하는 파나마 선적 화물선 ‘나무’호다. 트럼프 “혼자 움직이다 박살, 한국도 작전 합류할 때”4일 오후 8시 40분쯤,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4시간 만에 불을 껐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은 모두 무사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기관실 좌현 쪽에서 군사적 공격을 의심할 만한 파공은 육안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선원은 폭발음이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정부는 폭발 여부 자체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정확한 원인은 나무호가 두바이항으로 예인된 뒤 현장 감식을 통해 규명될 전망이다. 6일 HMM에 따르면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부터 사고 선박인 HMM 나무호에 대한 예인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르면 7일 오후, 늦으면 8일 오전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접안하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가 시작된다. 다만 외부적인 원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소행으로 단정지었다. 그는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로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무관한 국가 선박들에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ABC 인터뷰에서도 “그건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며 한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백악관 행사에서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43%의 석유를 조달한다고 거론한 뒤, “그런데 그들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들의 선박은 어제 박살이 났다. 하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구체적 판단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한국이 더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석유 수송을 의존하는 국가들이 해협 경색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에너지 이해관계와 안보 기여를 동시에 거론한 압박으로 읽힌다. ‘해방 프로젝트’ 개시일에 터진 사고…의혹의 배경 반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설’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사고 직후 친이란 성향 소셜미디어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이 연출됐다는 ‘거짓 깃발’(false flag), ‘또 하나의 걸프판 통킹만’(another Gulf of Tonkin) 등의 표현도 확산했다. 나무호 사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공식 개시한 날 발생했다. 친이란 세력은 파공도 확인되지 않고 폭발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책임을 먼저 못박았고, 사고 직후 동맹국 군사 참여 요구가 이어졌으며, 그 흐름이 해방 프로젝트 개시일과 겹쳤다는 점을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3월 14일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에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은 직접 군사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무호 사고는 곧바로 해협 개방 작전 동참을 압박하는 소재가 됐다. 이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정부와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통신기록 ‘체로키 파일’을 폭로한 미국인 탐사보도 기자 팀 셔록도 엑스(X)에 “이재명 대통령님. 함정입니다. 트럼프가 당신에게 통킹만 전술을 쓰려 하고 있습니다”라며 경계론에 가세했다. 이란이 한국 선박을 의도적으로 겨냥했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 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후 이란에 특사를 파견했고, 이란도 한국의 이 같은 외교적 행보를 높게 평가해왔다.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이후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안보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정황만으로 보복성 직접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여 거부하면 동맹 압박, 참여하면 이란 보복…한국의 딜레마 사고의 진실과 별개로, 우리 정부의 부담은 커졌다. 한국은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의 70%를 수입한다. 현재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이 묶여 있고, 탑승한 한국인 선원만 123명이다. 외국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까지 합치면 160명이 두 달 넘게 해협 안에 갇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 보름 만인 3월 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5개국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각국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거나 대놓고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않는 동맹’이라는 틀로 연신 비난해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독일 주둔 미군 약 5000명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전 기여에 소극적인 가운데 나온 조치로, 동맹 압박의 선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와 주둔 미군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만큼, 한국도 비슷한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미군 2만 8500명이 주둔하는 동맹 관계와 대미 수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요구를 쉽게 외면하기 어렵다. 주한미군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억지의 중요성 차원에서라도 함부로 손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지만, 미국의 ‘동맹 현대화’ 기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기질이 합쳐져 예상 밖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대로 군사 개입에 나서면 이란의 보복이나 추가 해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이란을 직접 자극했을 때의 에너지·해운 충격도 현실적인 위험이다. 중동 전쟁 발발 후 이란에 특사를 보낸 유일한 나라로서 쌓아온 외교적 자산도 군사 개입 시 한순간에 소진될 수 있다. 실제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지지 표명, 정보 교류, 인력 파견, 군 자산 투입의 1∼4단계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이 지역에 어떤 군사 무기든 자산이든 보내는 행위는 이란이 비호의적이고 반 이란적인 조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원인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적 기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선택은 더 복잡해졌다. 트럼프, ‘해방 프로젝트’ 이틀 만에 무기한 보류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승부수로 던진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했다. 프로젝트 개시 이틀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의 만류와 협상의 급진전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현지언론에서는 이 구상이 실효성 의문 속에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확실한 성과를 담보하기엔 위험이 큰 해방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결정을 통해 ‘합의를 추구하는 쪽’이라는 명분을 확보하고 추후 이란의 협조 여부에 책임을 묻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장관의 이날 중국 방문에 맞춰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면서 중국의 이란 설득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로 중국도 타격을 입고 있고,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도 예정된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평가된다.
  • 풀장 취수구에 팔 끼인 12세 익사… “4억 8500만원 유족에 배상해야”

    풀장 취수구에 팔 끼인 12세 익사… “4억 8500만원 유족에 배상해야”

    울릉군·시공사 상대 손배소 원고 일부 승소 지자체가 관리하는 풀장에서 취수구에 팔이 끼여 초등학생이 익사한 사고와 관련해 지자체와 시공사가 유족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민사14부(부장 김영학)는 A군(사망 당시 12세) 유족이 경북 울릉군과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낸 6억원가량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울릉군과 시공사 관계자 3명이 공동으로 유족에게 4억 85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유족이 군수, 담당 공무원, 설계사 등 나머지 관계자 7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했다. 앞서 A군은 2023년 8월 1일 오전 11시 5분쯤 울릉군이 설치해 관리하던 심층수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취수구에 팔이 끼여 익사했다. A군은 당시 물놀이 시설 중앙에 있는 조합놀이대 하단부의 잠기지 않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취수구에는 일체형 배수 설비(플로어 드레인) 대신 고기를 구울 때 쓰는 임시 석쇠용 철망이 용접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폐쇄시설 내 취수구에 일체형 배수설비(플로어 드레인)가 설치되지 않아 고압의 취수구 흡입배관이 노출된 상태였고 폐쇄시설 출입을 방지하는 출입문 잠금장치도 돼 있지 않아 설치·관리상 하자가 있었다”며 “하자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울릉군은 국가배상법 제5조 제1항에서 정한 영조물 설치·관리자의 손해배상 책임에 따라 망인과 원고들에게 이 사건 사고로 인해서 발생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시공사 관계자 3명에게도 민법 제750조에 따라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취수구의 플로어 드레인이 설치되지 않거나 부실하게 설치됐다가 그것이 떨어져 나가면 취수구에 물놀이 시설 이용자의 신체가 흡입되는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설치 공사를 하는 피고들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며 “그럼에도 피고들은 폐쇄시설 내 취수구와 배수구에 플로어 드레인을 설치하거나 물놀이 시설 이용자의 신체가 빠지거나 흡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울릉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의 개인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상 과실이 있다 하더라도 전문 지식이 없는 공무원들이 시설 설치·운영을 담당했고 자문을 구할 인적 네트워크나 예산도 없었다”며 “이들에게 중과실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시 실무 담당자는 임용된 지 3개월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울릉군청 소속 공무원들과 시공사 관계자들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日, 필리핀에 미사일 호위함 넘기나…‘살상무기 수출’ 주목

    日, 필리핀에 미사일 호위함 넘기나…‘살상무기 수출’ 주목

    日, ‘5유형’ 폐지 후 첫 사례 일본과 필리핀이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 협의에 들어갔다. 일본이 살상 무기 수출 규제를 푼 뒤 첫 호위함 수출 사례가 될 전망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마닐라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의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21일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지침을 개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그동안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 분야로만 방산 수출 품목을 제한해 왔지만 개정 이후 살상 능력을 가진 호위함 수출도 원칙적으로 가능해졌다. 수출 대상으로는 해상자위대의 ‘아부쿠마급’ 호위함이 거론된다. 1989~1993년 취역한 함정으로 대잠 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어뢰 등을 탑재한 범용 호위함이다. 일본 정부는 노후화에 따라 해당 함정의 순차 퇴역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호위함 외에도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 이전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훈련·정비·운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 장비 협력’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필리핀 해군 전력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내 자위대 정비 거점을 확대하려는 계산도 깔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필리핀이 일본 호위함을 도입하면 현지에서 해상자위대 함정 정비가 가능해져 유사시 운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사용하지 않는 중고 방산 장비를 무상 또는 저가로 공여할 수 있도록 내년 정기국회에서 자위대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출이 성사될 경우 향후 함정 수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중고 잠수함에, 뉴질랜드는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개량형 호위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단독] “쉬워서” “연애라니까”… 뻔뻔한 그놈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쉬워서” “연애라니까”… 뻔뻔한 그놈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평범한 얼굴의 가해자들채팅 앱 5~6개 돌려 가면서 사용“편하게 해주고 상담해준 게 전부신고할 것 같으면 그냥 돌려보내”범행 당시의 용이함 거듭 강조해선택권 빼앗는 그루밍 6단계“취미 공유하자”… 또래처럼 행동신상정보를 협박 수단으로 활용고립·단절·착취까지 단계적 유인동의한 것처럼 만들어 범죄 희석서로의 범죄 수법 공유가해자 중엔 교사·경찰까지 있어일부는 끝까지 ‘연애했다’고 주장인증 필요한 SNS 비밀방 만들어수법 퍼뜨리며 유사 범죄 양산도 가해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난 석 달, 수감 중인 성착취 가해자 여러 명에게 접견을 신청했다. 거절이 거듭됐다. 실제 면담이 성사된 것은 두 명뿐이었다. 각각 세 차례, 두 차례. 하루 한 번, 허락된 시간은 10분이었다. “쉬워서요.”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 혐의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모(51)씨는 아이들을 성착취한 이유를 한 문장으로 답했다. 교정시설 접견실, 그는 그 말을 하면서 한 차례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2024년 1월, 김씨는 익명 채팅앱에서 14세 A양을 처음 만났다. 또래처럼 말을 걸었고, 고민을 들어줬다. 만날 때마다 현금 5만원과 담배를 손에 쥐여줬다. 그렇게 7개월이 흘렀다. A양을 포함한 10대 소녀 3명이 차례로 성추행과 강간의 피해자가 됐다. 그 사이 김씨가 온라인에서 만나 직접 대면했지만 “신고할 것 같다”고 판단해 조용히 돌려보낸 아이만 5명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지난 3월, 교정시설에서 마주한 김씨는 평범했다. 짧은 머리, 170㎝ 안팎의 키. 수감 생활에 지친 듯한 표정 외엔 이렇다 할 특징조차 찾아내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세 차례 접견에서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야기 들어주고, 고민 상담해주고, 편하게 대해준 게 전부”라는 것이다. 채팅앱 선택 기준을 묻자 “인기 상위 앱 5~6개를 깔아두고 틈날 때마다 둘러보면 아이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처벌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엔 “걸리지 않으려고 연락처를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다. 앱으로만 대화했다”고 답했다. 세 번의 접견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두 가지였다. 힘을 쓰거나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한 적이 없다는 것. 특별히 더 유용한 채팅앱을 고를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 범행의 용이함을 거듭 설명하는 그의 태도는 접견이 끝난 뒤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6단계, 빠져나갈 틈이 없다 온라인 그루밍은 통상 6단계를 거친다. 2003년 영국 라일리 오코넬 박사가 제시해 영국·한국 수사기관이 받아 쓰는 분류다. 친밀감 형성, 신뢰 구축, 정보 수집, 고립, 성적 접근, 성착취 후 관계 종료. 김씨의 진술은 이 6단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각 단계는 앞 단계가 다음 단계의 토대가 되는 방식으로 맞물려 있다. 아이들이 빠져나갈 틈은 단계가 깊어질수록 좁아진다. 1단계는 속도전이다. 가해자들은 첫 접촉부터 의도적으로 대화 속도를 높인다. “몇 살이야”, “어디 살아”, “지금 부모님이랑 있어”, “폰 검사 하냐”. 질문이 쉼 없이 쏟아진다. 아이가 멈춰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부모 등 제3자가 개입할 가능성도 이 단계에서 미리 차단한다. 성유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해자들은 첫 접근 때 의도적으로 답변을 재촉하고 대화 속도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대부분 1시간 내외의 대화로 그루밍을 이어갈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미련 없이 다른 아이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2단계에선 친구가 된다. “취미를 공유하자”,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또래처럼 다가온다. 학교폭력으로 힘들다는 아이에겐 “나도 그런 적 있다”고 공감대를 만들고, 마라탕을 좋아한다는 아이에겐 배달앱 쿠폰을 보낸다. 게임 아이템과 현금도 우정의 증표로 건네진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세심한 관심은 본격적인 성착취 직전까지 이어진다. 이명화 서울시립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보상으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계에선 정보를 캔다. 집 주소, 학교명, 관심사, 고민거리, 부모의 귀가 시간. 아이를 종속시키는 데 쓸 수 있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수집한다. “○○동에 있는 XX초등학교 맞지?”, “학교 몇 시에 끝나?”, “부모님은 언제 집에 오셔?” 같은 질문이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섞여 들어온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도 놓치지 않는다. 사는 곳, 학교, 친한 친구의 얼굴까지 확인한다. 4단계에선 고립시킨다. “우리만의 비밀이야”,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라는 말이 반복된다. 아이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통로를 하나씩 막는 단계다. 동시에 대화 창구를 텔레그램·라인 같은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로 옮긴다. 기록이 남지 않고, 발각되더라도 증거를 지우기 쉬운 환경으로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5단계에서 본색이 드러난다. 심리적 지배가 완성됐다고 판단한 순간, 가해자들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다. “뭐 입고 있는지 물어봐도 돼?”, “속옷 무슨 색이야?” 착취가 반복되면서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벗어나려는 아이에겐 미리 확보해둔 신상 정보와 강압적으로 얻어낸 성착취물이 협박 수단으로 돌변한다. “신고할 거면 해봐. 내가 너희 집 찾아가줄게.” “내일 너희 학교 찾아갈 거니까 신고하든지 도망가든지 알아서 해봐.” 3단계에서 캐낸 정보가 이 순간을 위해 쓰인다. 6단계에서 관계를 끊는 것도 가해자의 몫이다. 착취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하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는다. 반대로 피해자가 벗어나려 하면 협박으로 옭아맨다. 관계의 시작도, 끝도 가해자가 결정한다. 피해자에게 선택권은 처음부터 없었다. #연애였습니다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연애’라고 부른다.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모(51)씨는 “그 아이와 연애를 했다”며 “성매매 업소 여성과의 금전적 관계와는 전혀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17세 B양을 만나 7개월간 길들인 뒤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강간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가해자들은 강제성이 없었다거나 상대방이 동의했다는 주장으로 죄를 희석하려 한다”며 “그루밍 자체가 동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가해자 중엔 교사도 있었고 경찰도 있었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자리에 있던 이들이, 그 신분을 위장한 채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도 공유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범죄가 학습되고, 공유되고, 확산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먹을 것만으로 꼬실 수 있다”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와 있다.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목록과 유혹 수단을 정리한 이른바 ‘성착취 가이드’, 피해 아동의 사진과 신상이 담긴 ‘리스트’도 나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그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디스코드, 텔레그램 비밀방. 고강도 인증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그 공간에서 가해자들은 서로의 수법을 나누고, 피해자 정보를 교환하며, 유사 범죄를 만들어내고 있다. 접견이 끝날 무렵 김씨가 말했다. “뭐, 특별한 수법이랄 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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