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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 편에서… 마포구민 하늘처럼 섬길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 편에서… 마포구민 하늘처럼 섬길 것”

    유동균 신임 서울 마포구청장은 5일 “행정이란 돈 없고, 힘없는 사람,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가 필요한 사람을 보호해 주는 것”이라면서 “따뜻한 가슴으로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 그들의 오른팔이 되겠다는 각오로 구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선거는 구도 싸움인 만큼 이번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지지도에 힘입어 당선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 방향에 보조를 잘 맞추면서도 동시에 마포구민이 만족하는 구정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포와의 인연은. -14세 때 마포로 이사 온 뒤 40년 넘게 마포에 살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구의원(재선), 시의원으로 봉사하며 지내 왔다. 그러는 동안 전임자인 박홍섭(3선) 전 구청장과 함께 보조를 맞추면서 그분과 같은 철학을 공유하며 일했다. 구민이 물질적으로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이 풍부해지도록 교육과 문화에 힘 쏟아야 한다고 보고 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에 함께했다. 경의선 걷고 싶은 거리와 석유비축기지 문화공원 조성도 시의원 재직 당시 용도변경, 예산투입 등에서 힘을 썼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포, 교육과 문화가 풍부한 마포, 지역경제가 발전하는 도시로 마포를 가꿔 나가겠다. →주요 정책 방향은. -우선 마포구가 저출산 극복 해결의 선봉에 서겠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돌봐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장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때부터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후 조리비(50만원) 지원은 물론 구립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차장 특별회계로 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있는데 주차장을 건립할 때 주차장은 지하로 넣고 지상에는 산후조리원을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 예산도 끌어오겠다. 이 외에도 지역 경제 발전과 함께 대두되는 젠트리피케이션(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내몰림 현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남북 화해 중심도시로 마포구를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암동 장례식장 민원 해결은. -현재 건립 계획 단계인 상암동 장례식장은 상암동과의 사이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고양시와의 사이에는 큰 도로가 나 있어 실제 생활 영향은 상암동으로 미치게 돼 있다. 행정 관할이 경기 고양시여서 허가권은 고양시에 있는 게 문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마포구 주민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주민들과 호흡을 맞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상암동 롯데몰 개발 해법은.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와야 지역 경제가 발전하는 만큼 성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업시설이 이뤄지는 행위가 마포구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상암동 롯데몰에서 발생하는 수입에 대한 세금이 마포구로 귀속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마포 지역 일자리 창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주차 위반 딱지를 두고 찬반 논란이 있는데 -주차 단속을 두고 항상 민원이 있다. 해도, 안 해도 문제다. 다만 과도한 단속보다는 계도가 중요하다. 요식 업계에서는 점심 시간만큼은 융통성 있게 대처해 달라고 요청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저녁 식사 시간인 오후 5시에서 8시까지는 퇴근 시간과도 겹치기 때문에 원활한 교통 흐름을 고려할 때 단속이 불가피하다. →새 구청장이 온 만큼 인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데. -인사가 만사다. 인사를 빨리 해야 일도 손에 잡힐 것이다. 공무원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구민의 요구를 행정에 접목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본 전제 중 하나가 구청 인사다. 오는 20일 전후로 실시할 계획이다. →구청 직원들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신임 구청장이지만 구의원, 시의원 때부터 구청 직원들을 지켜봐 왔다. 이번 사무관 승진 대상자 인사를 앞두고서는 서기관급 간부들과 함께 심사도 해 봤는데 보는 눈은 결국 다 비슷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사와 관련해 이뤄져야 할 제도 개선이 있다면. -우선 서울시와 구청 간, 그리고 구청과 구청 간 인사 교류가 너무 적다. 공무원은 전문가이지만 한 구청에서만 일하면 시야가 좁아질 수도 있고, 부부 공무원이 한 구청에서 일하면 남편이 부인 근무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한다. 바람직하지 않다. 구청 공무원에 대한 활발한 인사 교류가 이뤄지도록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안하겠다. →계획이 있다면. -30대 당시 마포구의원으로 일하면서 구청장이 돼 더 큰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오늘까지 달려왔다. 지금은 신임 구청장이지만 재선을 목표로 삼고 일하겠다. 최선을 다해 구민들을 섬기고 마포를 발전시킬 것이다. 행정이란 결국 ‘주민에게 아부하는 것’, ‘주민 마음에 들 때까지 봉사하고 또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가슴으로 약자를 돌보고 구민을 편하게 만드는 행정을 펴겠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모, 형제, 아내, 그리고 자녀들이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데 저는 정청래 전 국회의원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그게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성원에 항상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포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저는 물론이고 구청 직원들도 항상 국내외 정세는 물론 세상이 변하는 데 대해 배우는 자세로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만족스러운 대민 봉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열심히 하겠다. →요구가 많으면 직원들이 힘들지 않겠나.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동안 편하게 일했다는 것이다. 마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유동균 구청장은소년 노동자 출신… 구·시의원 지내며 구민과 소통 탁월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소년 노동자 출신의 ‘흙수저’ 인생이었다. 전북 고창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14세 때 가족들과 함께 마포구 성산동으로 이사 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등으로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등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대신 뒤늦게 20~30대에 걸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어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어려움이 닥쳐도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 낼 수 있다는 소신으로 살아왔다.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1987년 27세 때 평화민주당에 가입해 당원 활동을 시작했다. 주민 속을 파고들며 마포구의회 제2대(최연소), 6대 구의원도 지냈다. 지역에서 바닥부터 다지고 올라오면서 대민 봉사의 기본은 소통이라는 소신을 갖게 됐고, 이에 따라 이번 임기 공약 1호로 마포구민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 운영을 계획했으며, 실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민선 6기 제9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전임자인 박홍섭 전 구청장과 한 팀으로 보조를 맞추며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경의선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을 함께 완성했다. 구청장 취임 뒤 첫 행보로 지역 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기탁식에 참석했다. 이미 2015년부터 현재까지 장학금을 기탁해 왔는데 기부금을 매월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인 것이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1000만원 넘게 기부하면서 재단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마포드림즈 멤버가 되기도 했다. 정치적인 멘토로는 정청래 전 국회의원을 꼽는다. 정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으로 8년간 일하면서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어려운 사람들의 오른팔이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낮은 곳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단독] 5명중 1명도 못 받는 피해자 여비… 경찰은 ‘난감’

    [단독] 5명중 1명도 못 받는 피해자 여비… 경찰은 ‘난감’

    7대 범죄·야간 제한에도 부족 경찰, 안내 꺼려… 18%만 받아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자에게 교통비 등을 주게 되어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실제 여비를 받은 경우는 5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비 관련 고지 의무가 없어 경찰관이 적극 안내하지 않으면 피해자는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을 뿐더러 제도를 알고 신청하더라도 해당 경찰서에 관련 예산이 없으면 여비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16년부터 참고인 여비 규정에 준해 피해자에게도 여비를 지급하고 있다. 1인당 여비는 2만 4000원으로 참고인 여비보다 2000원 적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연간 9700만원에 불과하다. 참고인 여비 예산(15억 6200만원)의 6.2%에 그친다. 3년째 예산이 1억원도 안 되다 보니 경찰도 나름 기준을 정했다. 살인, 강도, 성폭력, 가정폭력 등 7대 강력범죄의 피해자에게만 여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시간 제한도 뒀다. 대중교통 이용이 힘든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조사를 마친 피해자에게만 주는 식이다. 그런데도 2016년 해당 범죄 피해자 2만 3789명 중 4408명(18.5%)만 여비를 받았다. 지난해 여비를 챙긴 피해자는 4045명으로 전체 피해자(2만 2759명) 중 17.8%에 불과하다. 실제 피해자를 상대하는 형사 또는 수사관들이 맞닥뜨리는 난감한 상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모두에게 여비 지급을 안내했다가는 예산이 도중에 바닥나기 일쑤고, 사정이 딱한 피해자 위주로 여비를 챙겨 줬다가는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일부 경찰관은 조사를 마친 피해자에게 여비를 챙겨 주겠다고 실컷 공언을 하고 계좌번호까지 받아 놨는데 막상 입금을 하려고 보니 예산이 떨어져 주지 못하거나 일선 경찰서의 경우 연초부터 피해자 여비를 적극 챙겨 주다 예산이 부족해 다음 분기 예산을 미리 당겨쓰거나, 끌어 쓸 예산도 없어 여비의 30%인 8000원만 지급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이러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올해 들어서는 경찰관들이 피해자 여비 지급 자체에 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피해자 여비 지급 건수는 1460건에 그쳤다. 전체 예산의 36%가량 쓴 것이다. 연말 ‘예산 부족’ 사태를 염려해 상반기에 여비 지급을 자제한 셈이다. 피해자 여비 지급과 관련한 명문화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경찰관이 안내를 하지 않아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야간 조사를 마친 피해자가 교통비 한 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 제도의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현장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경찰청은 내년 예산 증액부터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간 예산이 4억원대로 책정되면 대상 범죄 피해자에게 골고루 여비가 돌아갈 수 있다”면서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거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 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 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 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 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적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입는 피해보다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 줄 수 있다. 단, 일방적으로 하진 않겠다. 구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착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의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 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구민들에게 중간중간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전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게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 화두는 구민 행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약자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구에서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화두는 구민 행복이다. 민선 7기 4년간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려 한다. 그런 만큼 구청장의 일차적인 직무 목표도 구민들 삶의 질 향상으로 잡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2002년 정계에 입문,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 특보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19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단 언론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연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등 요직도 거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죽자보다 살자 맘먹게”… 자살 시도자에 희망 준다

    응급실 온 시도자 89%가 충동적 35%는 과거 경력 가진 고위험군 절반 이상 도움 요청하거나 ‘암시’ 고위험군 4회 접촉에 위험 절반↓ ‘사후관리’ 수행 기관 10곳 늘려 총 52곳 운영… 예산 47억으로 20년간 조울증으로 치료를 받던 40대 김미영(가명·여)씨는 최근 이혼으로 극심한 우울 증상에 시달리다 두 번째 자살 시도를 했다. 병원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씨는 해당 응급실 자살 예방 사후관리팀의 도움으로 의료비를 지원받고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가족이 전부여서 이혼 후엔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살아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4일 발표한 ‘2017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 10명 중 3명(35.2%)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고위험군이었다. 재시도 계획이 있는 시도자 중 75.3%는 ‘일주일 이내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자살 위험성은 일반인의 25배나 된다. 그러나 시도자 10명 중 1명만이 계획적으로 했을 뿐 나머지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3.5%는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으며, 52.1%는 시도 전후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살할 것이라는 암시를 남겼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음주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게 죽음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2013년부터 이들의 자살 재시도를 막고자 응급실(지난해 42곳)에 자살 예방 사례관리팀을 두고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후 관리를 하고 있다. 병원별로 2명 내외로 구성된 사례관리팀은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고자 전화와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병·의원 치료 및 지역사회 관련 서비스와 연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후 관리를 꾸준히 받은 시도자들은 전반적으로 자살 위험이 감소했다. 자살 고위험군의 비율은 1회 접촉 때 15.6%였지만 4회 접촉 땐 6.3%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우울증도 같은 기간 62%에서 44.6%로, 알코올 문제를 겪는 비율도 73.3%에서 58.3%로 낮아졌다. 한 센터장은 “사후 관리를 통해 적절한 치료와 사회·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면 자살 시도자의 자살 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서울의료원과 중앙대병원을 포함해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 10곳을 추가해 총 52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예산도 지난해 30억 5000만원에서 올해 47억원으로 늘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사회’를 향해 뛰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사회’를 향해 뛰고 있는 중국

    중국의 ‘쉐량공정(雪亮工程)’를 들어보셨나요? 중국 정부가 공공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추진하고 있는 쉐량공정을 농촌지역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매의 눈’(Sharp Eyes)으로 불리는 쉐량공정은 중국 당국이 2016년 하반기부터 보급 중인 농촌 지역의 도로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CCTV)를 주민들의 TV, 휴대전화 등과 연결해 공안(경찰)·주민들이 함께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중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인민의 눈은 눈처럼 밝다’(群衆的眼睛是雪亮的)는 중국 공산당 슬로건에서 ‘쉐량’이라는 이름을 따왔다. 쓰촨(四川)성에 따르면 성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4000여개 마을이 쉐량공정에 연결됐고 4만 1000여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쓰촨성 안시(安溪)현에선 감시 카메라 25대와 항공 감시 카메라 9대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TV와 연결해 쉐량공정 구축을 끝냈다. 주민 15만 2000여명은 휴대전화로 관련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주변 감시 카메라와 연결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TV를 통해 34대의 감시카메라에서 송출된 실시간 화면을 보고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쓰촨성 내 쉐량공정 도입 지역의 범죄발생 건수는 50%나 대폭 감소한 반면 범죄검거율은 50% 높아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2015년 9월부터 쓰촨성 등 일부 성에서 시범시행한 쉐량공정이 ‘중앙 1호 문건’(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문원이 해마다 발표하는 핵심 정책)’에 포함돼 전국적으로 확대·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지린(吉林)·산둥·후난(湖南)·구이저우(貴州)·하이난(海南)성 정부는 이 사업을 핵심사업의 하나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중앙 정법위원회가 주도하는 쉐량공정은 감시 카메라에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시스템, 빅데이터 등의 첨단 IT기술, 드론(무인항공기) 등 항공감시 네트워크를 결합해 주민 감시·통제가 어려운 농촌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주민통제·관리 시스템이다. 쉐량공정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송출) 박스를 가정에 설치한 주민들은 리모컨을 눌러 TV를 통해 마을의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화면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 앱으로도 내려받아 화면을 살펴볼 수 있다. 전문 보안산업 매체인 21csp닷컴은 향후 중국 전역의 3000여개현이 쉐량공정에 연결할 것으로 예상돼 영상감시업계에는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인공지능(AI) 기술과 감시 카메라를 결합해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보안회사 이스비전과 손잡고 13억 명의 전 국민 얼굴을 3초 안에 구별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90% 이상의 정확도를 목표로 한다. 톈진 난카이(天津南開)대 청밍밍(程明明)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손바닥 크기 하드드라이브의 저장 용량이 10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상황에서 13억 국민의 안면인식 데이터도 가방 한 개에 들어갈 수 있다”며 “만약 13억 국민의 얼굴과 개인 정보 데이터가 도난당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미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점 KFC에서는 안면인식 기술로 계산하고 대학 교내나 공항 출국 통로 등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출입을 통제한다.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 자회사인 마이진푸(螞蟻今服·Ant Financial) 회원은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셀카’로 전자페이시스템에 접속해 결제를 한다. 중국건설은행은 자동인출기(ATM)에서 안면인식 기술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베이징 톈탄(天壇) 공원에서는 화장실 휴지 도둑을 막으려고 이 기술을 도입해 적정량 휴지를 제공한다.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2000만대 이상의 초정밀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거미줄처럼 연결된 ‘톈왕(天網)’이라는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 톈왕은 24시간 작동하면서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감시 카메라 중에는 특수 기능을 가진 AI가 내장돼 있다. 이 카메라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얼굴인증시스템 등과 통합돼 있기 때문에 촬영된 인물들 가운데 수배 중인 범죄자를 빠르게 식별해내기도 한다. 지난 1일부터는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차량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량 앞 유리에 RFID칩을 부착하고 도로에 설치된 감지장치를 통해 식별된 정보가 공안에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이다. 올 연말까지는 시범 사업으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신규 차량에 RFID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공안부는 교통 혼잡도를 분석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차를 이용한 테러 공격도 방지할 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보안 감시망을 확장하는 의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차량 혼잡도를 알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 수를 감지하는 장치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 안보 예산으로 1조 2400억 위안(약 209조 5600억원)을 지출했다. 정부 예산의 6.1% 수준이며 국방예산보다 20%나 많은 수준이다. 2016년 안보예산은 전년보다 17.6%나 뛰었고, 지난해 예산도 2016년보다 12.4%나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보예산은 쉐량공정을 포함해 공안과 무장경찰, 법원과 검찰, 교도소 등에서 운영비로 지출된다. 안보예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당국이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감시·추적 장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면인식 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중국이 내부 통제 등을 명목으로 집중 투자를 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안면인식 기술 시장은 2016년 9억 9000만위안에 그쳤지만 2021년 51억 위안, 2025년에는 250억 위안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쉐량공정이 인권 침해는 물론 반체제 인사의 동태를 감시하는 이른바 ‘빅 브라더(Big Brother)’ 사회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빅 브라더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최고 통치자에서 따온 용어로, 국가가 정보를 독점해 사회와 개인을 통제하는 체제를 뜻한다. 분리·독립운동이 거센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이슬람교도를 반정부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수만 대의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신장자치구 문제 권위자인 아드리안 젠즈 독일 문화신학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신장 당국은 지난해 보안 관련 예산으로 580억 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보다 100%가량 늘어났고, 보건 예산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신장자치구 등 중국 내 5개 성에서는 인민해방군과 정부기관 등 30개 이상 기관이 새들도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제작된 비둘기 형태의 드론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항공감시용인 비둘기 드론은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인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거나 분리·독립운동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 대한 감시·통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항저우 제11중에서는 수업 집중도를 감시하기 위해 30초 간격으로 안면인식 카메라로 학생들을 촬영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미 국방정보국(DIA : Defense Intelligence Agency) 북핵 실태 보고서가 미 정치권과 외교가를 강타하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체제보장 약속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단지 큰 쇼(Big show)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 장소 여러 곳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에 동의하는 척 하면서 차후 회담을 통해 더 많은 양보와 보상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NBC 방송에 관련 내용을 인터뷰한 익명의 정보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There is absolutely unequivocal evidence that they are trying to deceive the US)고 증언했고, 이러한 인식은 미국 정부 여러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을 수 있으며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북한이 비밀리에 핵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추출하는 플루토늄(Plutonium) 239의 경우 추출 과정에서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생한다. 크립톤(Krypton)-85 등의 원소들은 대기 중 극미량만 존재해도 포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아무리 비밀리에 플루토늄 생산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HEU다. HEU는 원료가 되는 천연우라늄과 원심분리기 등 기본 재료와 작업을 진행할 비밀 공간, 그리고 전력만 있다면 누구도 모르게 원하는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비핵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은 직후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척 하면서 곧바로 HEU 핵무기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다. 우라늄 핵무기 개발만큼 미국의 눈을 속이기 쉬운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식은 크게 확산공법, 원심분리공법, 레이저공법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북한은 효율이 좋은 원심분리공법을 선호한다. 지난 2010년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는 약 2,000기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목격한 바 있었다. 북한에 HEU 기술을 전달한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증언이나 마레이징강(Maraging steel) 등 북한의 부품 밀수 시도 등을 종합해 판단해보면 북한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원심분리기는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를 처리할 수 있는 파키스탄제 P-2 원심분리기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8,000 SWU의 처리 능력을 가진 원심분리기 2,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40kg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핵탄두 2.5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이러한 헤커 박사가 목격한 농축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가 2010년경이고 이 시설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이 40kg인데, 2017년 말 기준 한·미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HEU 보유량이 758kg에 달한다는 점이다. 헤커 박사의 방북 시기와 한·미 정보당국 조사 시점 사이에는 8년의 시간이 있다. 북한이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풀가동해도 최대 생산 가능한 HEU는 320kg 수준이지만, 현재 추정 보유량은 최대 생산량의 2배가 넘는다. 즉, 모종의 비밀 시설에서 HEU 대량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DIA는 그 모종의 비밀 시설을 '강성'(Kangsong)이라는 이름의 시설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가동된 이 시설은 P-2 원심분리기 6,000~12,0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연평균 7,000개 정도가 가동되어 왔다는 것이 DIA의 추정이다. 8,000 SWU 처리용량의 원심분리기 7,000개를 풀가동할 경우 연간 140kg 가량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8.75개의 핵탄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P-2 원심분리기에서 1g의 90%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은 약 1,000kW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 16kg의 HEU가 소요되는 핵탄두 1발 생산을 위해서는 1,600만kw라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핵무기를 만들어야 했던 북한은 사활을 걸고 전력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11년부터 원유 지원을 대가로 중국과 50:50으로 나누어 사용했던 수풍댐 전력생산량을 전량 회수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일대의 소형 하천과 지류마다 발전용량 10,000kw 미만의 소형 수력발전소를 대량으로 건설하고 있고, 김정일은 죽기 직전까지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8번이나 찾으며 조기 완공을 독려했다. 이처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대량의 발전소를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및 자강도 일대의 전력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정전은 일상이며, 김정은이 직접 챙길 만큼 중시했던 메기 생산 공장에서도 정전으로 인한 대량 폐사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북한의 전력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즉, 2010년을 전후해 평안도-자강도 지역에 대량의 수력발전설비가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사정은 더욱 나빠졌으며, 이것은 이 지역 어디에선가 대량의 전력이 은밀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010년 이후 북한은 평안도-자강도 일대의 모처에 비밀 시설을 만들어놓고 대량의 전력을 투입해 HEU 생산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이 일대 어딘가에 강성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북한에는 상당한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국내에 약 400만톤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고, 품위 역시 상당한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이 우라늄의 평균 품위를 0.4% 정도로 가정하더라도 가채매장량은 1.3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료의 대량 자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만 확보된다면 연간 10개 안팎의 핵탄두 생산도 가능하다. 북한이 HEU에 매달리는 이유다. 과거 남아공과 이란 등 핵사찰 수용 국가들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 HEU에 대한 핵 사찰, 특히 HEU의 정확한 생산량과 시설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사찰 대상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남아공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갖고 매우 성실하게 사찰에 임했음에도 신고된 HEU의 양과 사찰단이 발견한 HEU의 양이 달라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찰 대상국이 처음부터 기만 의도를 가지고 사찰에 임한다면 IAEA 등 국제사회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주요 싱크탱크와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위성사진과 탈북자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이 싱가포르 합의 이후에도 핵물질 생산을 늘리고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비핵화 합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불신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아 북한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희망으로”…응급실 온 자살시도자 돕는 사후관리 서비스 확대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희망으로”…응급실 온 자살시도자 돕는 사후관리 서비스 확대

    자살시도자 재시도 일반인 비해 25배 높아응급실 온 시도자 사후관리 효과성 뚜렷전국 42개에서 52개로 자살시도 사후관리 응급실 확대두 번째 자살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한 40대 김미영(가명·여)씨는 20년 전부터 조울증을 앓아왔다.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이혼으로 우울증이 심화돼 자살까지 시도하게 된 것이다. 응급실에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씨는 해당 응급실 자살예방 사후관리자의 도움으로 의료비를 지원받고, 퇴원 후 사회복귀시설로 연계되는 한편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사례관리를 받게 됐다. 꾸준한 관리로 삶의 활력을 되찾은 김씨는 “가족이 전부여서 이혼 후엔 죽어야겠단 생각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보건복지부의 2017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고위험군이었다. 이들 가운데 1주일 이내 다시 시도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75.3%나 됐다. 자살시도 동기에 대해선 정신건강(31.0%)이나 대인관계(23.0%), 말다툼 등(14.1%), 경제적 문제(10.5%), 신체적 질병(7.5%) 순으로 답했다.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치료로 목숨을 건져도 다시 자살을 시도할 확률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시도자 10명 중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3.5%는 음주상태였으며, 52.1%는 시도 후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막을 수 없는 계획적인 시도가 아니라는 의미다. 복지부는 이들의 자살재시도를 막기 위해 현재 전국 42개 응급실에 자살예방 사례관리팀을 두고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별로 2명 내외로 구성된 사례관리팀은 자살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고자 초기에 위험 정도를 판단하고 나서 전화·방문 상담과 병·의원 치료 및 지역사회 관련 서비스 연계 지원을 한다. 사후관리서비스의 효과는 상당하다. 전반적으로 자살위험도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자살계획·시도에 대한 생각이 줄고, 알코올 문제가 수면 장애 등의 문제도 완화됐다. 전반적 자살 위험도를 살펴보면 시도 후 사례관리사가 처음 평가했을 때 자살위험도가 상(上)이었던 비율이 15.6%였지만, 네 차례 만남을 가진 뒤엔 6.3%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효과성이 입증됨에 따라 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을 올해 52개로 10개 더 늘린다고 4일 밝혔다. 예산도 지난해 기준 30억 5000만원에서 47억원으로 확대됐다. 새로 추가된 병원에는 서울 소재 서울의료원과 중앙대학교병원, 경기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등이 있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교수인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보고서 결과에서 상당수의 자살시도자가 음주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해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사후관리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적절한 치료와 지원으로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서 사상 최초로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고 있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 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 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른 자치구에 나눠줄 액수가 얼마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입는 피해보단 이익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줄 수 있다. 강남이 다른 자치구보다 못 산다면 왜 남을 도와주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강남은 재정상황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대표 도시다. 단,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 구민들 의견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구민들을 깍쟁이나 이기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잘못 덧씌워진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민들도 인색하지 않고, 베풀 줄 알고, 함께할 줄 안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유권자들도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기간 언제쯤 당선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나. -처음부터 당선된다고 봤다. 한 번도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주변을 탐문해 보니, 전통적인 진보 고정표가 35%정도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40%까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거기에 5%만 더 얻어 45%만 되면 3자 대결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봤다. 예상이 적중했다. 46% 득표로 이겼다. ➜40%에서 45%로, 이 5%는 어디서 얻게 된 거라고 보나. -개인적인 경력과 경쟁력, 그리고 보수층의 교차투표가 주효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에서 교차 투표를 많이 했다. 시장은 김문수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를 찍고, 구청장은 저를 찍었다. 강남에서 박원순 시장보다 제가 1만 3185표를 더 얻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작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고, 지금 어느 파트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언제쯤 처리되는지, 처리해 보니 이런 문제점 때문에 구청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렵고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 등 구민들에게 중간 중간 처리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보수층은 어떻게 포용하려 하는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받지 않을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분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그분들 생각을 읽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보수, 진보, 이념, 여야, 정파를 떠나 57만 구민만 바라보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하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외부 감시를 받아야 그릇된 길로 가지 않는다.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이걸 하지 않고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다만, 외부 감사는 잘못된 점은 고치고 부족한 점은 채우는 게 목표다. 외부 감사를 받는다고 해서 전임 구청장 정책을 싹 다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발전시킬 사업은 계승·발전시키고, 보완할 사업은 보완하겠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 영결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 영결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의 영결식이 3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남 통영시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서 발인식이 열려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비통한 표정으로 빗속에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발인제를 마친 뒤 운구행렬은 충무실내체육관 시민분향소로 이동해 영결식을 했다. 영결식은 조사와 조시 낭송, ‘시조창’ 추모 공연, 유족 인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조사를 통해 “저희가 손을 내밀 때마다 할머니는 늘 따뜻하게 잡아주셨고 언제나 앞장서 나서 주셨다. 단 한번도 ‘안 된다’고 하지 않으셨다”며 “그렇게 앞장 서 나선 수요시위와 나고야·오사카 증언집회, 국내외 인터뷰, 생존 피해자 발언 등, 그 발걸음들로 수많은 역사를 쓰셨다”고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송 대표는 “아이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역사관도 세우라 한 푼 두 푼 모은 재산도 기꺼이 내놓으셨다. 당신은 그런 분이셨다. 당신은 말씀도 잘하지 못하셨지만, 당신은 무얼 해야 할지 서투르셨지만, 기꺼이 나서서 새 역사를 써오셨다”고 애도했다.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노제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 할머니 시신은 통영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됐으며 통영시 용남면 두타사에 위패가 안치됐다. 김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지난 1일 오전 4시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생존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두 번째 고령자였던 김 할머니는 지병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 김 할머니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생전에 “죽기 전에 일본으로부터 잘못했다는 사죄를 받는다면 소원이 없겠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를 한다면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겠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갈 수 있겠다”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촉구했다. 김 할머니는 “그래도 남은 소원이 있다면 다음 생에 족두리 쓰고 시집가서 남들처럼 알콩달콩 살아보고 싶다”며 위안부 피해자의 한맺힌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6m 파고·강풍에 부울경 ‘긴장’…태풍 영향 3일 밤 고비

    6m 파고·강풍에 부울경 ‘긴장’…태풍 영향 3일 밤 고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된 제주,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태풍을 맞닥뜨린 제주에서는 오전 7시부터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또 오전 10시에는 제주도 동부 앞바다와 남부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이들 해역에서는 현재 파고가 3∼6m에 이르고, 순간풍속이 초속 21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다.이날 제주공항 첫 출발편(오전 7시 20분)인 광주행 진에어LJ592편과 청주행 제주항공7C852편 등 오전 7시 55분까지 총 2편이 결항했다. 오전 10시 15분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OZ8196편 등 3편(출·도착)은 연결편 문제로 결항 조처됐다. 바람으로 인해 지연 운항편이 발생하면서 순차적으로 다음 운항편도 출발 예정 시각보다 늦게 이륙하는 등 지연 운항이 잇따르고 있다. 오후 3시쯤에는 서귀포 동쪽 210㎞ 해상까지 진출하며 그 이후 제주가 서서히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에서는 오전 11시를 기해 진주·양산·남해·고성·거제·사천·통영·하동·김해·창원 등 10개 시·군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내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부산은 오후 9시쯤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오전 11시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에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시간당 20㎜가 넘는 세찬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울산도 오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등 점차 태풍 영향권으로 들고 있다. 낮 12시를 기해 울산과 울산앞바다, 동해남부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오후 2시에는 동해남부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울산시와 해경 등은 소형 어선 438척을 육상으로 인양하고 401척을 결박하는 등 해안 강풍 피해에 대비했다. 오전에 김포와 울산을 오가는 항공기 2편이 결항했고, 이후로도 결항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택시장 더 짙어진 양극화

    주택시장 양극화가 고착화하고 있다. 전국의 집값은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서울 집값은 지난달과 비교해 오름폭이 커졌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은 전월 대비 0.02% 하락했다. 5월 0.03%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약세를 보였다.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오면서 투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집값은 0.28% 내려 전월 0.15%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부산도 0.13% 떨어져 5월 0.12% 하락한 것보다 많이 떨어졌다. 울산(-0.56%), 경남(-0.46%), 충남(-0.17%), 충북(-0.19%) 등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점점 늘어나는 경기도는 0.01%로 전월(0.04%)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반면 서울 집값은 지난달 0.23% 올라 5월(0.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 11개 구의 상승폭이 0.12%로 전월(0.15%)보다 줄었으나, 강북 재개발 등 개발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셋값은 서울과 지방 가리지 않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해 전월(-0.28%) 대비 0.25%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은 0.14% 떨어져 전월(-0.24%)보다 하락 폭이 줄었지만, 전세 물건은 계속 쌓이고 있다. 세종시의 전셋값은 하락폭이 컸다. 5월(-1.13%)에 이어 전월에는 1.10% 내렸다. 한꺼번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져 전세 물건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턱밑의 中’… LCD업계, OLED로 넘을까

    ‘턱밑의 中’… LCD업계, OLED로 넘을까

    삼성·LG 주도권 뺏길 위기에 LG, OLED로 전환 투자 검토 파주 10.5세대 공장 라인 구축 대형 패널은 생태계 확대가 관건수출 효자종목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중국의 제조업 굴기(起·우뚝 일어 섬)와 가격 출혈 경쟁으로 늪에 빠지면서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뺏길 위기에 놓인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양대업체는 시장전환 등 과감한 진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양화로 들어선 LCD 사업에서 OLED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TV·스마트폰 등 생태계 확대 및 양산능력 확보가 제1 과제로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7년만의 적자 전환 위기에 놓인 LG 디스플레이는 주력인 LCD에서 OLED로의 전환투자를 유력 검토 중이다. 중국 BOE가 최근 중국 10.5세대 공장을 가동하는 등 국내 대비 20% 이상 싼 판매 단가를 무기로 한 원가 전쟁을 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구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건설 중인 10.5세대 공장(P10)을 OLED 라인으로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되면 월 5만 7000장의 생산 물량이 2020년 10만 2000장까지 늘어난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기준 9대1인 LCD대 OLED 생산비중을 올해 최대 8대2까지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급격한 라인 전환은 매출 감소로 이어져 당분간은 LCD 생산도 지속해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13개사에서 올해 하이센스 등 15개사로 늘어난 OLED TV 진영을 더 늘리고, 중소형 패널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국내업체들은 덩치 키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이 글로벌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저녹스, BOE 등 중국업체들이 스마트폰용 패널 양산 등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이유에서다. 2021년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OLED 패널이 LCD를 추월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 OLED 패널은 중국의 양산 준비가 아직 더딘데다 기술 진입장벽이 있어 우리 업체들의 생태계 확대가 관건으로 꼽힌다. 대형 OLED 패널은 현재 LG디스플레이만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 하반기 충남 탕정 8세대 LCD 라인을 QD-OLED(퀀텀닷) TV 패널로 전환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시범 설비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슬픈 보릿고개/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슬픈 보릿고개/손성진 논설고문

    1957년 5월 어느 날 서글픈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 경남 거창발 기사의 내용은 양식이 떨어진 농민들이 ‘재강’, 즉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를 얻으려고 양조장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었다(동아일보 1957년 5월 5일자). 기사는 군내 1만 5000여 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000여 가구의 농민들이 전년도의 흉작으로 양식이 떨어져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세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보릿고개 풍경이다. 읍내 양조장마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있고 40~50리(16~20㎞)나 떨어진 곳에서 찾아온 농민들도 있다는 절박한 사정이 기사에 담겨 있다. 급기야 농민들에게 재강을 균등하게 배급했다고 한다. 재강에 물을 타 모주를 빼낸 것을 술지게미라고 한다. 재강은 물론 술지게미에도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어서 먹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아이들이 보릿고개 시기에 흔했다. 보릿고개는 한국전쟁 직후에 참혹할 정도로 심했다. 전쟁으로 농토가 황폐화됐고 남자들은 징병을 당해 농사지을 사람이 부족해서 쌀 수확량은 크게 떨어졌다. 가뭄과 병충해로 인한 흉년이 겹치면 보릿고개는 절정에 이르렀다. 봄이 되면 양식이 떨어져 농민의 80%가 거의 굶어 죽을 처지에 놓였고 실제로 굶어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농민들에게 오뉴월은 생사의 경계를 오가는 시간이었다. 익지 않은 생보리라도 일찍 베어내 먹는 것은 오히려 사치였다.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고 풀뿌리를 캐어 먹으며 목숨을 보전해야 하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어졌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던 1953년 4월 기사에 그런 내용이 있다. 경남 하동의 어느 마을에서 남녀 주민들이 모여 식량 대용으로 쓸 소나무 껍질을 벗기는 사진과 함께 아사 상태의 마을 사정을 전했다(※사진※ㆍ동아일보 1953년 4월 5일자). “초식으로 연명하는 군민들의 얼굴은 전부 퉁퉁 부어 환자 아닌 환자가 되고 있다”고 썼다. 오래 굶어 살가죽이 들떠서 붓고 누레지는 병을 부황병이라 했다. 농토가 부족한 울릉도나 흑산도 등 섬 주민의 고통은 더 컸다. 울릉도는 주로 오징어를 잡아 쌀을 사 먹는데 오징어가 안 잡히는 해는 대책이 없었다. 해초나 산나물을 강냉이와 끓인 멀건 죽을 먹었다. 산마늘의 다른 이름인 명이나물은 보릿고개 때 명(命·목숨)을 이어 주는 나물이란 뜻으로 울릉도 주민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1959년에 흉어(兇漁)가 들어 고립된 울릉도 주민들이 아사 직전에 내몰렸는데 세계 구호단체들의 긴급 식량 지원으로 아사를 모면했다(경향신문 1959년 2월 24일자). 정부는 쌀 증산을 독려하고 미국에서 잉여 농산물을 들여오며 혼분식을 권장했지만 1970년대 말에서야 식량 자급자족을 이루어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장마 타고 온 ‘쁘라삐룬’… 오늘 오후 제주 강타

    장마 타고 온 ‘쁘라삐룬’… 오늘 오후 제주 강타

    주말폭우에 호남 침수 피해 속출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령되는 등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2일 오후 제주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됐다.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 중인 쁘라삐룬은 이날 오후 3시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10㎞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강풍 반경 최대 270㎞, 최대 풍속 초속 29m에 시속 20㎞ 중·후반대까지 이동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됐다. 쁘라삐룬은 2일 오후 제주도를 영향권에 두고 다음날 새벽 제주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3일 오후 남해안에 도착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쁘라삐룬은 비를 관장하는 태국의 신이다. 중부와 전라도 일부, 경북 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태풍이 다가오자 행정안전부는 1일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날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었다. 흑산도는 오후 4시 기준으로 일 강수량이 173.7㎜나 됐다. 서울도 52.5㎜였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 농경지·주택 침수와 시설물 파손이 집중됐다. 이날 오전 8시쯤 전남 보성에서 73세 여성이 흘러내린 토사로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전남 해남에서는 호우로 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부산에서는 3명이 일시 대피했다. 제주와 전남, 경남에서는 주택이 일시 침수됐고 전남에서는 농경지 1022㏊가 침수 피해를 봤다. 전남 보성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차량 22대가 침수됐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의 경우 장마전선이 태풍 북쪽에서 유입된 수증기로 더욱 활성화돼 2일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시간당 50㎜ 안팎)가 내리는 곳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3일 전국 예상강수량은 100~200㎜.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등은 3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마전선 영향으로 폭우…전국서 실종·침수·항공기 결항 피해 속출

    장마전선 영향으로 폭우…전국서 실종·침수·항공기 결항 피해 속출

    1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을 거쳐 북상하면서 전남 구례·신안·영관·보성, 전북 군산, 흑산도와 홍도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호우주의보는 서울과 인천, 경기, 세종, 대전, 충남,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날부터 화요일인 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의 예상 강수량은 100~250㎜다. 다만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등은 300㎜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겠다. 폭우로 광주 광산구 송산교 인근 황룡강에서는 70대 노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에서는 주택 뒷산에서 흘러내려 발목까지 잠긴 토사에 고립된 70대 노인이 119에 의해 구조됐다. 보성읍 덕성마을에서도 주택 침수로 주민들이 고립돼 119가 인명 구조 활동을 벌였다. 같은 읍의 보성여중 운동장은 전체가 물에 잠겼고 건물 1층 일부도 침수됐다. 전남 영광군에서도 이날 오전까지 주택 20건, 농경지 6건, 도로 2건 등 침수와 역류, 배수로 막힘 등 모두 45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또 전날부터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서울 청계천 물이 불어나면서 전날 오후 7시부터 주변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국립공원 13개 공원 383개 탐방로의 입산이 통제됐으며, 김포와 울산공항에서는 항공기 18편이 결항됐다. 오는 6일 개장을 앞둔 동해안 해수욕장도 폭우 때문에 발길이 뚝 끊겼다.여기에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하는 태풍 ‘쁘라삐룬’이 월요일인 2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에 따른 비는 소강 상태를 보이겠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2일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3일 새벽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제주도와 남해안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 내외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그 밖의 전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3일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진·가계부채·무역전쟁 3중고 겪는 中… 세계 경제도 먹구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진·가계부채·무역전쟁 3중고 겪는 中… 세계 경제도 먹구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오후 5시 긴급 통지를 통해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내놨다. 인민은행은 공상(工商)은행 등 5대 국유상업은행과 중신(中信)은행 등 12대 대형 은행을 비롯해 주식제 상업은행과 우체국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7월 5일부터 0.5% 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올 들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준율이란 시중은행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이에 따라 5대 국유상업은행을 비롯한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6%에서 15.5%로, 중소은행의 지준율은 14%에서 13.5%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이번 지준율 추가 인하로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19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 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은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복관세가 다음달 6일부터 부과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는 까닭이다. 미 정부가 500억 달러(약 55조 8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까지 검토하면서 중국의 자본재와 생산재, 소비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미국의 보복관세 영향권에 들었다. 여기에다 중국에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위한 그림자금융 규제 강화로 시중에서 자금난을 겪고 경기 지표마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시중에 돈을 대거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시장에 자금 풀어 인위적 경기 부양 시도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투자와 소비, 생산 등 중국의 실물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는 데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형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9%에 그쳐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 1~5월 누적 증가율도 6.1%로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온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가 4월 11.3% 증가에서 5월 2.3% 증가로 크게 둔화됐다. 기업 활동을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6.8% 증가에 불과해 시장 예상치(7% 증가)를 밑돌았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증가율마저도 4월 3.7%에서 5월 3.2%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1.4%로 0.2% 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부채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10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말 기준 6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2007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부채를 포함한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치솟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부터 중국을 가계부채 위험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이유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수부진과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자금 압박이 심한 기업의 부도도 급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15개 기업이 빚을 갚지 못했다. 부도 금액만 129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었다. 앞으로 1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 부채는 8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냉정을 유지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최고치 3359에서 28일 2786으로 마감돼 17%가량 곤두박질쳤다. 미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경제가 다시 진정한 색깔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중국 경제는 막대한 부채로 신용이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외 여건마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미 정부가 중국산 일부 품목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또 다른 품목에 대해 10%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관세 부과 품목에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제품들이 대거 포함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미국이 발표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첫해에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 포인트 떨어지고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 성장률은 0.3∼0.5%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금융그룹 도이체방크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부과 이후 첫 12개월간 중국 성장률을 0.2∼0.3% 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고, 영국 경제예측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성장률이 0.3%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 다. ●가계 부채 260% ‘위험’… 상하이 증시 급락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 0.25% 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 13일 0.25% 포인트 추가 인상한 것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리스크가 큰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가려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가 올 들어 강도가 더 세졌다. 중국 정부의 심사를 거친 소수 자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외로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상태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 불가피해진 자금 유출 압력을 자본 통제라는 ‘무기’로 억지로라도 막아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다, 미국 컨설팅·리서치업체 로디엄그룹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투자는 294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4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6%가 감소했다. 올 들어 1~5월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는 1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지난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0일에 중국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미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제 엔진이 식어가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 경제가 최근까지 무역 마찰과 유럽 경기 둔화, 국제유가 상승, 신흥국 경제 위기 등 많은 위험요인으로부터 세계 경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온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해 GDP가 12조 달러로 세계 경제에서 15%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 공헌도는 30%로 1위를 달성했다. 2013~2016년 중국의 글로벌 소비시장 성장 공헌도 역시 연평균 23.4%로 미국(23%), 유로권(7.9%), 일본(2.1%)을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원 출신인 루이스 쿠이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세계 경제에 도전 과제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세계는 지금 한국 문학에 빠졌다

    세계는 지금 한국 문학에 빠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3월 김언수 작가의 2010년 장편 ‘설계자들’이 미국 더블데이 출판사에 억대 계약료를 받고 팔렸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어 영국과 체코, 터키 출판사가 판권 입찰에 참가했으며 주요 영화사가 영화 판권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국제 문학시장에서 놀라운 문학 포스(force)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미국 문예 주간지 ‘뉴요커’는 지난해 7월 편혜영의 ‘식물애호’를 게재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전신이 마비된 대학교수 오기가 겪은 내면의 고통을 그린 단편 소설이다. 편 작가는 2014년 ‘식물애호’를 쓴 뒤 분량을 늘려 2016년 장편 ‘홀’을 냈다. ‘홀’의 영어판 출간을 앞두고 뉴요커가 편 작가의 단편을 게재한 것이다. 앞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도 미국 진출에 앞서 단편처럼 일부가 뉴요커에 실려 문단의 시선을 끌었다. 세계 속에 한국 문학 바람이 거세다. 영미권을 비롯해 독일, 일본, 스페인 등 많은 나라가 한국 작가를 주목하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2016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외국 문학상 후보 명단에서 한국 작가의 이름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지난달 독일 리베라투르상 8개 후보작에 김애란, 한강 작가가 이름을 올렸고 편 작가의 ‘홀’이 지난달 ‘2017 셜리 잭슨상’ 후보작 5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달 25일에는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이 프랑스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규모 있는 출판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민음사는 최근 일본의 한 출판사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의 판권을 계약했다. 남유선 민음사 이사는 “자국 소설 비중이 유독 높은 일본에 한국 작가의 소설이 팔린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금 당장 수지 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외국 진출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문숙 문학동네 저작권팀 과장은 “김언수 작가 등 한국의 스릴러 장르에 관한 외국 출판사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장기적으로 영미권 시장을 노려 번역 출판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문학이 번역 출판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사업이 규모가 가장 크고 지원 범위도 가장 넓다. 전체 번역 출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산문화재단 등 민간재단이 지원하거나 출판사가 에이전트 또는 외국 출판사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도 있다. 전체 번역 출판물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사업은 ‘한국문학 번역 지원’과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으로 나뉜다. 두 사업을 합한 예산은 연 20억원 수준이다. 한국문학 번역 지원은 분기별로 내국인·외국인 번역출판 전문가 공모를 받아 심사를 거쳐 개인에게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편당 500만원 안팎을 지원한다. 편 작가의 ‘홀’이 이런 사례에 속한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국문학 번역 지원으로 지금까지 37개 언어·1508건이 진행됐다. 2012년 출판 55건에 판매 부수가 3만 2000권 정도였지만 2016년 기준 출판 152건, 판매 부수 16만 2267권으로 급증했다.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은 외국 출판사가 지원 대상이다. 사업 무게 중심이 한국문학 번역 지원에서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으로 옮겨지는데도 한국문학 번역 지원 사업의 출판과 판매 부수 모두 늘어나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전문위원은 “3년 전부터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 비율을 늘려 현재 두 사업 비중이 50대50 정도다. 그럼에도 한국문학 번역 지원 건수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 문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문학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우선 민간재단과 개별 출판사 자체 번역 작업은 여전히 미미하다. 황 작가의 ‘해질 무렵’의 경우 2016년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번역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매년 20건 정도만 지원한다. 개별 출판사의 번역 출판은 번역가 구하기도 어렵고 에이전트나 외국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 일도 요원하다. 한 소규모 출판사 대표는 이와 관련, “외국출판사 입장에서는 수많은 한국 문학 가운데 이름 있는 작가, 이름 있는 작품을 우선 고르는 경향이 있다. 국내 문학계는 대형 작가의 출판사 쏠림 현상이 다소 심한데 번역 출판 역시 이런 현상이 최근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규모가 있는 출판사의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외국의 큰 출판사보다 규모가 영세한 출판사가 주 대상이어서 한국의 좋은 작품이 큰 성공을 노리긴 다소 어렵다”고 했다. 결국 작가나 출판사의 다양화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만족하게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고 전문위원은 이런 딜레마 상황에 관해 “외국에 소개하는 한국 작가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하고 메이저 외국 출판사와의 관계를 넓히는 식의 균형 있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양산 중부동 지역주택조합 ‘양산시 중부동 양우 내안애’…사업승인신청 앞둬

    양산 중부동 지역주택조합 ‘양산시 중부동 양우 내안애’…사업승인신청 앞둬

    양산중부동 지역주택조합이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토지매입까지 모두 마무리 지으면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절차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부분 제거됐기 때문이다. 안정성까지 담보되면서 조합원 모집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게다가, 사업지가 부산생활권에 속하는 경남 양산시 중부동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주택공급가격도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해 주택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최근 토지 매입을 모두 완료했으며 등기 이전까지 마무리 지은 상태로 확인됐다. 지역주택조합의 사업성패를 좌우할 가장 큰 리스크가 제거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토지매입이 지역주택조합 사업 추진 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토지 등 소유자가 지역주택조합의 이해관계자가 되므로 토지매입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계약과 등기 이전까지 마무리 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토지 매입에 실패하면 지역주택조합은 결국 와해되고 만다. 그 피해는 결국 조합원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주택조합의 토지매입 여부는 조합에 가입 전 미리 따져봐야 한다. 현행법상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전체 면적 95%이상의 소유권을 확보해야만 사업승인을 받고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토지를 모두 확보한 후 지역조합주택이 조합원을 모집할 경우에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진행 속도가 빠르다.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됐기 때문에 조합원 모집도 더욱 순조로워진다. ‘양산중부동 지역주택조합’도 마찬가지다. 조합설립인가와 토지매입을 끝내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와 토지매입을 끝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의 문의도 크게 늘었다”며 “현재 모집마감단계에 접어든 상태이며 조만간 양산시에 지역주택조합 사업승인을 신청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양산중부동 지역주택조합은 경남 양산시 중부동 일대에 짓는 초고층 랜드마크아파트 ‘양산시 중부동 양우 내안애’를 조합원들에게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4층~지상39층, 5개동으로 아파트 427세대, 오피스텔 107실, 상가2개층으로 이뤄진다. 아파트는 총 427세대가 공급되며 전용면적은 59㎡, 84㎡, 105㎡으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계약면적 52㎡, 59㎡, 63㎡ 3개 타입으로 총 107실을 공급한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공급가격이다. 지역주택조합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탄생한 제도이므로 아파트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특히 사업주체가 조합원이 되므로 금융비용이나 사업추진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주변 신규분양 단지의 분양가격이 3.3㎡당 약 900만 후반~1000만원 대에 달하지만 ‘양산시 중부동 양우 내안애’의 조합원 공급가격은 최저 6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입지적으로도 하자가 전혀 없다. 2021년 개통 예정인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양산종합운동장역’ 신설 역사가 사업지로부터 약 500m 이내에 있다. 종합운동장역은 도시철도 1·2호선 환승역으로 개발된다. 단지 주변에 버스노선도 많아 양산시내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주변에 양산초, 양산중, 양산고,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등 주요 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또 2016년 당시 전국 일반고등학교 평가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양산 제일고도 통학이 가능하다. 남부시장을 비롯해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모다아울렛 등 대형상업시설이 주변에 밀집해 있으며 양산 종합운동장, 워터파크, 양산수변공원 문화·여가시설도 인접해 있다. 홍보관은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 범어로에 위치해 있다. 홍보관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 일반 분양이 시작되면 조합원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민선 7기 단체장에 듣는다] “개발 중심 벗어나 생활구정 초점… 살고 싶은 중구 만들 것”

    [민선 7기 단체장에 듣는다] “개발 중심 벗어나 생활구정 초점… 살고 싶은 중구 만들 것”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당선자는 지난 26일 “중구는 마천루가 곳곳에 솟아 있고 재정자립도 2위인 부자 도시이지만 정작 주민들은 삶의 질이 보잘것없어서 박탈감이 크다”면서 “기존의 개발 중심이 아닌 주거, 교육, 문화, 복지 등에 초점을 맞춘 생활구정으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중구는 사실상 15년 만에 정권교체인데. -선거 때 여당 구청장이 중구 발전의 적임자라는 말씀을 계속 드렸다. 이번에는 여당에 기대를 해 주신 것 같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번영 정책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발을 맞춰서 중구 발전을 이뤄 달라는 구민들의 바람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 구정 방향의 일대 변화를 통해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구정 변화의 방향은. -다른 구들은 이미 생활구정으로 주민 삶의 질을 챙기는데 중구는 관료 행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주요 사업도 청사 리모델링 등 개발 사업에 치중돼 있다. 실질적으로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주거, 교육, 문화, 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이 취약하다. 명동, 동대문, 남대문 등 중구 상당수 지역에서 일하는 젊은 경제 인구는 비싼 집값 때문에 중구에서 살지 못하고, 중년층은 자녀 교육에 취약하다며 떠나가거나 떠나고 싶어 한다. 실제로 중구 인구는 2000년 14만명에서 올해 10여만명으로 서울 감소율보다 훨씬 많이 줄었다. 중구민을 위한 중구, 살기 좋은 중구, 일하기 좋은 중구를 목표 삼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학생운동 시절이나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에도 삶의 질을 고민했다. 독재 타도뿐 아니라 학생의 생활권, 학습권에 관심을 가졌고 보좌관 때는 남들이 이동통신 관련 기술표준 방식을 놓고 싸울 때 통신요금 인하에 주목했다. 중앙정치가 가치와 이념을 두고 다투는 곳이라면 구는 선택된 가치를 삶의 질로 구체화하는 곳이다.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돈을 잘 벌어오고, 적재적소에 지출하는 구정을 펴겠다. →돈을 벌어오겠다고 했는데. -구의 수입에는 세금 말고도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는 예산이 있다. 중구가 받는 특별교부금, 지역발전특별회계 보조금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보하고, 재정 구조를 혁파해 사업비를 연간 500억원 추가 확보하겠다. 중구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정부·서울시에서 확보한 특별교부세(302억원)와 지역발전 특별회계 보조금(315억원)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할 때 당시 비서실장인 문 대통령 및 현 정부 인사들과 쌓은 인연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박 시장이 처음 선거를 치를 때 조직특보를 맡은 바 있어 추가 예산 확보에 자신 있다. →예산을 주로 어디에 쓸 것인가. -중구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가 많다. 그만큼 시설이 노후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설이 낡았을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률도 낮다.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 중구의 낮은 대학 진학률 때문에 다른 데로 이사를 고민하는 인구가 많다. 이에 따라 교육지원금을 지금의 두 배 이상인 연간 100억원대를 확보해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명문 중·고등학교를 육성하겠다. 진학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까지 전반적인 진로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중구교육연구원도 설립하겠다. 이 같은 교육 예산뿐만 아니라 중구에는 봉제, 섬유, 인쇄, 조명, 도기, 전통시장 등 지역특화 산업이 많은 만큼 이들을 지원하는 예산도 강화하겠다. 이들 소상공인이 돈을 잘 벌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구의 세입도 증가한다. →중점 추진 과제는. -서울 25개 구 중 중구의 가구별 평균 소득이 300만원대로 가장 낮다. 중구 소재 36개의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인 ‘1조 클럽’과 공생협약을 통해 지역투자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 업종별 맞춤형 지원조례로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공영주차장 주차비 할인도 추진하겠다. →현안 중 시급한 문제는. -중구의 숙원사업 중 하나는 남산 고도 제한 완화 문제이다. 과거 정부가 일방적이고 일괄적으로 정한 남산 고도 제한 때문에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간 재산권을 침해받은 분들이 있다. 성북, 종로, 용산, 중구, 은평 등 비슷한 문제를 가진 자치구들과 함께 합리적인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해 박 시장의 결단을 이끌어 내겠다.→권력교체를 이루면서 직원들 사이에 급격한 인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데. -구청 인사는 7월과 12월에 있는데 취임 후에 예정된 인사는 진행한다. 다만 인사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구청장이 취임한 만큼 구청 내 새로운 사기와 분위기 진작을 위한 정도의 인사를 하겠다. →준비위(인수위)를 꾸려 업무 보고를 받아 본 소감은. -대부분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한다. 문제는 구정 목표 결과가 실현되도록 힘이 모이느냐에 있다. 관료 행정 대신 주민이 참여하는 중구민을 위한 중구, 주거 교육 복지 등 삶의 질 향상이 있는 살기 좋은 중구, 특화 산업 및 전통시장 육성이 강화된 일하기 좋은 중구 등 구정 비전에 맞게 인력과 예산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재배정하겠다. →선거 때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텐데.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통시장이 가장 많은 곳이 중구이다. 이 전통시장들은 물론 중구에 많은 전통 제조업 종사자와 영세 상인 모두 너무 힘들어하신다. 정부는 전통시장 살리기, 중소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과 예산을 내놓는데 현장에선 체감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정부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이도록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찾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서양호 당선자는 경선 때부터 盧대통령 도와… 정치평론가로 친숙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당선자는 지난 15년간 사실상 보수당 구청장 시대를 이어 온 중구에서 진보당 시대를 다시 열었다. 중구는 민선 1~3기 민주당 구청장, 민선 4기 한나라당 구청장 선출 이후 2010년 민선 5기 때 다시 민주당 구청장으로 바뀌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2011년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큰 틀에서 10년 넘게 보수당 구청장 시대를 이어 왔다. 이번에 서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3선 연임에 도전한 최창식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정권교체를 이뤘다. 서 당선자는 정치평론가로 친숙한 정치인 출신이다. 숭실대 철학과(87학번) 시절부터 학생운동에 몸담았으며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계 입문한 뒤 일찌감치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쏟는 등 20여년간 현실정치에서 뛰어 왔다. 서 당선자는 “2001년 당시 대선을 1년 앞두고 당 주류는 이인제 의원을, 소장파들은 김근태 의원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김희선 의원의 보좌관 신분을 유지한 채 노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일을 도왔다”고 회고했다. 이를 계기로 노 대통령 당선 뒤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행정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실, 인사수석실 등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서 보좌관 등을 지냈으며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겸 정치평론가로 변신해 3년여간 신문 지면과 방송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구청장 도전을 결심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현장이 밀집돼 있는 중구를 구석구석 둘러본 뒤 펴낸 ‘길 위에서 만난 중구’로 지난 2월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며 이어 4월 전략공천을 받아 6·13 지방선거에서 전체 6만 5183표 가운데 51.3%인 3만 3479표를 얻어 당선됐다. 서울 25개 구청장 당선자 가운데 이창우 동작구청장 당선자, 오승록 노원구청장 당선자와 참여정부 시절 함께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거래처 접대때 법인카드 썼다고 무조건 근로 인정 안돼요

    거래처 접대때 법인카드 썼다고 무조건 근로 인정 안돼요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긴 했지만 현장에선 어떤 경우가 포함되는지, 본인이 대상인지 등을 두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근로시간 단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간한 가이드북을 토대로 10가지 궁금증을 짚어 봤다.Q: 거래처 접대 때 대부분 법인카드를 쓴다. 증빙이 남는다는 건데 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나. A: 업무 연관성이 있는 제3자에게 근로시간 외에 접대할 때 회사의 지시나 승인이 있는 경우에 한해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법인카드 사용 자체만으로 회사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 업무상 사유인 것이 명백하고, 관리자가 접대를 승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야 인정된다. Q: 임원 운전기사는 3일만 일해도 기다리느라 주 52시간을 넘기는데 어떡하나. A: 실제 운전시간이 많지 않으나 대기시간이 길어 근로시간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법적으로 해결하려면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승인받아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의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다. 감시단속적 근로자는 기사, 경비원, 보안업체 직원 등과 같이 간헐적으로 근무해 휴식시간 및 대기시간이 많은 근로자를 뜻한다.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인정받으려면 각 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Q: 워크숍, 세미나, 체육대회는 근로시간에 해당하나. A: 회사(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논의 목적의 워크숍과 세미나라면 해당한다. 토의, 과제물 작성으로 근로시간을 넘겼다면 연장근로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단 워크숍 프로그램 중 직원 간 친목도모 시간은 예외다. 체육대회의 경우 불참 시 결근 처리하거나 징계 조치가 있는 등 참석이 강제화돼야만 근로시간으로 간주한다. Q: 개인적으로 업무시작 전 일찍 출근하거나 주말에 개별적으로 회사에 나오는 경우도 초과근로로 인정하나. A: 업무 필요성이 있고 회사가 명시·묵시적으로 초과근로를 명한 경우가 아니면, 개별 근로자가 임의로 업무를 처리하러 나왔다고 해도 초과근무가 아니다. 분쟁 예방을 위해 회사는 승인(협의) 없는 추가 근로제공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또 ‘연장근로 사전승인제’ 등 초과근로를 제도화하는 것도 갈등을 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Q: 사내협력업체는 적용시기가 어떻게 되는지. A: 예컨대 원청기업 근로자가 500명이고 협력업체 100명이면 원청기업은 2018년 7월, 협력업체는 2020년 1월부터 시행된다. 단 업무 연속성을 위해 협력사가 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 시 원청기업이 협력업체의 근로자 소득감소 보전과 신규채용 등에 과도하게 지원을 하면 불법파견 논란의 소지가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Q: 공휴일을 다른 근로일로 대체하는 때도 가산임금을 50% 지급해야 하는지. A: 개정법에 따라 공휴일을 다른 근로일(평일)과 대체하면 별도 휴일근로 가산임금을 회사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Q: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해 왔던 사업장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공휴일은 법정휴일로 보장되기 때문에 더이상 공휴일에 연차휴가 대체가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연차휴가 대체를 하려면 법정휴일과 약정휴일이 아닌 날로 지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Q: 근로시간 단축 탓에 소득이 줄면 근로자 퇴직급여도 감소하는지. A: 퇴직금은 퇴직 당시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수령액이 결정된다. 초과근로가 줄어 소득이 줄고, 소득 감소 기간 중 퇴사하면 퇴직급여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다. 단 회사는 근로자에게 퇴직급여가 줄어들 수 있음을 미리 알리고 퇴직급여 산정 기준 개선 등 근로자 퇴직급여 감소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해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퇴직금이 줄어들 경우 퇴직금 중간정산도 할 수 있다. Q: 버스기사가 정확한 배차시간을 몰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면 이는 근로시간인가. A: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에서 벗어나 자유롭기 활동하기 어려운 경우를 통상 ‘대기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근로시간으로 인정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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