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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흔한 것이 귀한 것이니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흔한 것이 귀한 것이니

    “봄은 자유롭다. 자 봐라, 꽃 피고 싶은 놈 꽃 피고,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라고 시인 오규원은 말했다. 과연 봄이 무르익었다. 버들이 연둣빛이다. 추사 김정희의 인장 가운데 ‘양류당년’(楊柳當年)이 있다. “버들처럼 무성하던 그때”라는 뜻이다. 김정희가 가장 활발하던 시기를 상징한다. 누구에게나 물오른 버들처럼 푸른 시절이 있다. 그러나 꿈처럼 그 시절은 간다. 귀한 것들이 흔할 때가 봄이다. 충암 김정은 “산나물로는 삼백초와 고사리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300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그 귀한 삼백초가 제주도에 흔한 것을 보고 놀랐던 것이다. 추사의 편지에도 “산채는 더러 있으나 본디 여기 사람은 먹지 않으니 괴이한 풍속이오”라고 했다. 산나물을 먹지 않는 제주 사람들이 이상했던 모양이다. 흔하기 때문이었다. 흔한 것을 이용한 귀한 행사가 있다. 제주 고사리축제가 그것이다. 제주 5현 가운데 한 사람인 동계 정온은 10년을 귀양살이했다. 이 긴 시간 동안 제주 여인 강씨가 고사리를 꺾으며 도왔던 덕분에 동계는 무사히 유배를 마쳤고, 말년에는 덕유산 자락에 “고사리를 꺾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採薇軒)을 짓고 살았다. 이렇게 사랑과 정성은 물론 의리와 절개의 스토리가 제주 고사리와 함께 자란다. 흔한 것이 귀한 거라고 한다. 그러나 흔하기에 그 가치를 모르거나 잊고 지내기 십상이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은 “바닷가라서 좋은 채소는 적고, 좋다는 것은 쑥갓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쑥갓처럼 영양소가 풍부한 나물도 드물다. 또한 그가 좋아했던 것 중 하나가 아욱국이다. 맛이 너무 좋아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 것이 ‘가을 아욱국’이고 그래서 막내 사위만 준다 했지만 ‘봄 아욱국’도 만만치 않다. 그 흔한 쑥갓과 아욱이야말로 귀한 나물이었던 것이다. 흔하지만 처리에 따라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봄에 흔한 꽃이 진달래다. 그러나 정조 때 권상신은 국수에다 진달래를 멋들어지게 얹힌 “진달래국수가 맛이 매우 좋았다”며 입을 다셨다. 어디 그뿐이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짇날이면 화전을 안주 삼아 술을 걸치는 전화음(煎花飮)의 풍습이 있었다. 화전 가운데 으뜸이 진달래전이었다. 함열에서 귀양 살던 허균도 봄날 별미로 진달래전을 꼽았다. 봄철 바닷가에는 갯무라는 ‘야생 무’ 꽃 또한 흔하다. 야생 무를 포르투갈에서는 사라마구라고 한다. 1998년 노벨문학상 작가인 조제 사라마구(Jose de Sousa Saramago)의 이름이기도 하다. 71세에 발표했던 소설이 교황청과 갈등을 빚자 정부는 유럽문학상에 선정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데, 이에 반발한 사라마구는 스페인의 란사로테로 자발적 유배를 가 버린다. 여기서 75세에 발표한 작품이 그 유명한 ‘눈먼 자들의 도시´다. 그러니까 갯무는 흔한 꽃이 아니라 가장 귀한 꽃인 셈이다. 몸소 귀하게 여길 때만 흔한 것도 귀해진다. 우암 송시열은 장기에서 귀양살이할 때 “뜰 앞에 작은 채소밭을 만들어 놓고 친히 스스로 모종을 심고 풀을 벴다. 또한 밭 가운데 생강을 심었다”라고 했다. 제주에서도 몸소 농사를 지었다. 아마도 “내가 지어야 할 농사를 내가 지어서 내 삶을 보살피고, 내가 가진 책을 내가 읽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하며 내 인생을 마치려 한다”라고 했던 제주 유배인 유언호와 같은 자세라면 가장 흔한 것도 가장 귀한 것이 될 것이다. 봄이 가기 전에 그래야 한다.
  • 경기도, 12개 관광유망축제 선정…최대 5000만원 지원

    경기도, 12개 관광유망축제 선정…최대 5000만원 지원

    경기도는 최근 지역축제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양행주문화제 등 12개 축제를 올해 ‘경기관광유망축제’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관광유망축제는 도내 31개 시·군 중 ‘경기도 대표축제’에 선정되지 못한 16개 시·군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고 특색 있는 축제를 선정, 지원하는 제도다. 선정된 12개 유망축제는 고양 행주문화제,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 과천축제, 남양주 2019 정약용문화제,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의정부 블랙뮤직페스티벌, 의왕철도축제, 하남 이성산성문화제, 김포 아라마린페스티벌, 구리 코스모스 축제,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 용인 정암문화제이다. 이중 고양행주문회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중 하나인 행주대첩 승전을 기념하고 권율장군과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억하기위해 시작된 문화제이다. 또 용인 정암문화제는 용인의 역사적 인물인 정암 조광조 선생을 재조명하기위해 해마다 심곡서원에서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즐길수 있는 축제를 열고 있다. 도는 이들 축제에 축제 별로 3000만∼5000만원의 도비, 경기도 후원명칭 사용,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15개의 ‘2019년 경기관광대표축제’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선정된 도 대표축제는 ▲이천쌀문화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 ▲시흥갯골축제 ▲연천구석기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수원화성문화제 ▲파주장단콩축제 ▲화성뱃놀이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군포철쭉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오산독산성문화제 ▲광주남한산성문화제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 ▲동두천락페스티벌 등이다. 오후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특정 축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보다는 31개 시·군별로 경쟁력 있는 축제를 균형 있게 지원하자는 것이 경기유망축제 선정 취지”라며 “경기유망축제가 시·군의 특색있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양평군 ‘2019 산나물 전국 요리대회’ 예선 참가자 모집

    양평군 ‘2019 산나물 전국 요리대회’ 예선 참가자 모집

    양평군청(군수 정동균)은 산나물 향취 가득한 봄을 맞아 용문산 일대에서 ‘2019 산나물 전국 요리대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5월 4일에 열리는 본 대회는 ‘2019 양평군 산나물축제’의 주요 행사로 마련되었으며, 양평군이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후원한다. ‘맛․봄 입안에 행복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요리대회에서 곰취, 취나물, 두릅 등 양평군에서 재배되는 7종의 산나물이 주인공이다. 건강식으로 사랑을 받는 산나물을 이용한 특색 있는 요리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예선 및 참가자 모집은 3월 20일부터 4월 21일까지 진행된다. 팀당 최대 2명까지 구성할 수 있고, 사전 심사를 통해 10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진출팀에게는 재료비가 10만원씩 지급된다. ‘2019 산나물 전국 요리대회’의 본선은 5월 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양평군 산나물 축제 주 무대에서 진행된다. 상품화 가능성, 스토리텔링, 전문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평가를 거쳐 대상․최우수상․우수상․축제 위원장상 각 1팀씩 총 4팀에 수상의 영예가 주어진다. 대상에게는 상금 70만원, 최우수상 상금 50만원, 우수상 상금 30만원과 함께 양평군수상이 수여되며, 축제 위원장상은 상장과 함께 상금 10만원이 전달된다. 이에 양평군청은 “봄에 나는 산나물은 각종 칼슘, 철,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해 우리 몸에 이롭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 아주 좋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양평 산나물의 브랜드 강화와 상품화가 가능한 우수한 산나물 요리가 발굴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양평군청 관광과로 문의 또는 ‘2019 양평군 산나물축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송 사과축제 2년 연속 경북 최우수…도 지정축제 14개 선정

    청송 사과축제 2년 연속 경북 최우수…도 지정축제 14개 선정

    경북도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지정축제 14개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청송 사과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 축제로 뽑았고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영양 산나물축제, 상주 이야기축제, 영천 보현산별빛축제를 우수 축제로 지정했다. 또 청도 반시축제, 성주 생명문화축제, 경주 벚꽃축제, 안동 암산얼음축제, 의성 슈퍼푸드마늘축제, 울진 금강송송이축제를 유망축제로 선정했다. 최우수 축제 6000만원, 우수 각 4000만원, 유망 각 2500만원, 육성 축제에 각 1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과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축제, 대표 축제로 각각 선정됐다. 봉화 은어축제는 우수축제로, 고령대가야체험축제와 포항 국제불빛축제, 영덕 대게축제는 유망 축제로 뽑혔다. 도는 2014년 지역축제지원조례를 마련하고 매년 우수축제를 정해 예산과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국내외 관광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키우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설악산엔 산나물·내장산엔 한우…단풍 길 따라 별미 투어

    설악산엔 산나물·내장산엔 한우…단풍 길 따라 별미 투어

    끔찍하던 여름 폭염이 언제였냐는 듯 훌쩍 지나가면서 이젠 찬바람이 제법 매섭다. 벌써 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가슴속까지 울긋불긋 물을 들인다. 강원 설악산을 시작으로 차차 남향해 이달 말 한라산이 절정을 이룬다. 10월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큰소리를 치듯 반도 전체를 차례로 훑어 내려간다. 하지만 ‘단풍도 식후경’. 아름다운 자연도 즐기고 그 고장만의 맛깔을 함께 해야 단풍 나들이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색에 빠져들고, 맛에 취하는 단풍여행을 떠나 보자.설악산은 단풍의 원조 격이다. 울산바위, 비선대, 천불동계곡 등 기암절벽 사이로 물드는 단풍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상 대청봉은 1708m 고지로 한라산(백록담 1950m), 지리산(천왕봉 1917m)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다. 봉우리만 700여개에 이른다. “과연 설악”이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단풍은 9월 하순 대청봉부터 시작한다. 설악동 일대에서는 토산품점과 함께 산나물 먹을거리 식당들도 발길을 유혹한다. ●울긋불긋 눈이 즐겁고, 얼큰 담백 입이 행복 전북 정읍시·순창군과 전남 장성군에 걸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내장산(신선봉 763m)은 핏빛 단풍을 자랑하는 천혜의 가을 산이다. 굴참나무, 느티나무 등이 기암괴석, 맑은 계류와 어우러져 빚어내는 가을 풍광이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한우 고기가 품질을 뽐낸다. ‘단풍미인’ 한우는 1+ 이상 등급만 출하해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듬뿍 얻었다. 배합사료 대신 조사료를 많이 먹여 기르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고유의 풍미를 선사한다. 정읍시내 쌍화차 거리도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인 한방 쌍화차는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 등에 효과를 나타내 단풍을 구경한 후 인기 만점 코스라는 소리를 듣는다.백제 무왕 33년(632년) 때 지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白羊寺)는 아이들을 동반한 역사 교육장으로 겸할 수 있어 괜찮다. 특히 입구 북두교에서 쌍계루를 잇는 길 3.4㎞는 작으면서도 고운 색깔을 띤 아기 단풍으로 잘 알려졌다. 정부가 선정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기도 했다. 주변 식당들은 맛으로 탐방객들을 사로잡는다.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전통 손두부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버섯전골에 두부를 곁들인 특유의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단풍두부 보쌈정식도 인기 메뉴다. 백양사를 잘 아는 관광객들은 단풍 두부묵과 청국장도 즐겨 찾는다. 장성 특산물인 삼채도 놓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인삼보다 60배나 많은 사포닌을 함유한 데다 ‘암 잡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냄새를 잡는다는 얘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내 유독가스를 해독하고 당뇨, 혈액순환 장애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그만이다. 삼채오리백숙부터 삼채닭백숙, 삼채닭볶음탕 등 취향에 맞게 삼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삼채가 알싸한 맛을 풍기며 각종 비린내를 잡아줘 맛을 배가시킨다. 삼채를 넣은 묵은지 김치찜과 삼채매운갈비찜, 삼채비빕밤도 사랑을 듬뿍 받는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월류봉(月留峯·401m)은 흐르는 석천에 발을 드리운 명산이다. 이름 그대로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월류봉 광장에서 반야사까지 굽이쳐 흐르는 석천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 8.3㎞ 구간은 3시간이면 만끽할 수 있다.눈이 즐거웠으니 이제는 입이 즐거울 차례. 충북 영동군은 금강에서 잡힌 민물고기 요리들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도리뱅뱅이와 어죽이다. 도리뱅뱅이는 손질한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뱅뱅 돌려가며 가지런히 놓고 튀긴 뒤 양념을 발라 조린 음식이다. 튀기듯 구워 내서 바삭하고 고소하다. 비린내는 전혀 없다. 과자를 먹는 것 같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어죽은 개울이나 강물에 그물을 치고 잡은 잡어를 넣고 끓인 걸쭉한 국에 밥을 넣어 푹푹 끓여낸 음식이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야채와 파,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버무린다. 얼큰한 국물 맛을 앞세워 애주가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얻는다.경북 청송군 주왕산(주봉 721m), 전남 영암군 월출산(천황봉 809m)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기악(奇嶽)’으로 손꼽히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의상봉 860m)은 ‘내륙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단풍을 입는다. 단풍철 봉화에는 송이 향이 그윽하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주산지이다. 봉화 송이는 백두대간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시원한 1급수 계곡물을 마시고 자라 단단하고 뛰어난 맛으로 승부한다. 가격 경쟁에서 단연 앞선다. 봉화읍을 비롯한 곳곳에는 한우 고기와 송이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성업 중이다. 물야면 오전 약수터 인근엔 닭백숙집이 몰렸다. 도로변 사과밭마다 붉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다.국립공원 가야산은 매표소에서 법보사찰 해인사로 이어지는 6㎞ 구간 홍류계곡으로 단풍 명소임을 알린다. 가야산 주변 대표 먹을거리는 친환경 쌀로 지은 밥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생하거나 재배한 갖가지 채소(나물)를 이용해 요리하는 산채정식이다. 20가지를 웃도는 반찬과 생선을 곁들인 푸짐한 상차림이 단풍 탐방객들의 기운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과 야로면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로 요리하는 합천돼지국밥도 그만이다. 다른 지역보다 돼지고기가 풍성하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천황봉 845m) 자락에 자리한 고찰 갑사(甲寺) 단풍의 백미는 주차장에서 용문폭포까지 이어지는 오리숲길이다. 구간 길이가 오리(2㎞)쯤 된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길 주변이 온통 단풍나무다. 군데군데 괴목이 뻗어 가을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봄은 공주 마곡사나 동학사,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유명한 말에서 잘 드러난다. 갑사를 돌아 나오면 만나는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닭볶음탕 등 먹을거리에 달착지근한 공주 밤막걸리가 발길을 붙잡는다.●울산 ‘영남 알프스’ 한우 불고기 탄성 절로 해발 1000m를 웃도는 ‘영남 알프스’는 은빛 억새 물결과 붉고 노란 물감을 푼 듯이 산을 물들인 형형색색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은 울산시 언양 한우 불고기로 허기를 채운다. 언양 한우 불고기는 양념 불고기와 생고기 두 종류로 즐길 수 있다.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하고 나서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생고기는 1등급 최상품만 사용한다. 소금을 뿌린 뒤 숯불에 바로 구워 먹는다. 육즙이 풍부하고 단맛을 낸다. 불고기에 쓰는 한우는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제주 한라산에선 단풍이 절정인 11월 초 모슬포 항구 등에 들어선 횟집에서 겨울 진미로 알려진 마라도 방어회를 맛볼 수 있다. 뱃살에 기름이 잔뜩 오른 게 참치 뺨친다. 간장이나 초장, 쌈 된장과도 잘 어울린다. 제주 사람들은 기름진 방어와 찰떡 궁합인 신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머리 구이와 방어 뼈를 넣고 푹 끓인 방어 김치찌개도 별미다. 무게 5㎏ 이상인 대방어일수록 맛이 뛰어나다. 소방어(2㎏ 안팎), 중방어(4㎏ 이하)도 괜찮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정은, 손가락 하트 사진 찍었다…남쪽 사람들 보면 놀랄 것”

    “김정은, 손가락 하트 사진 찍었다…남쪽 사람들 보면 놀랄 것”

    “(손가락 하트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에서 특히 유행하는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방북 일정에 동행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뒷이야기를 취재진들에게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 부부는 20일 오전 백두산을 함께 방문한 한국 측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김 대변인에게 다가와 “이거(손가락 하트)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이 방법을 알려주자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곧 두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냈고, 리설주 여사가 그 하트를 두 손으로 받치는 포즈를 취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방북단에 함께했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모습을 남쪽 사람들이 보며 놀라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는 1대에 4명씩 탔고, 첫 케이블카에는 남북 정상 부부가 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저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함께 탔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천지에서 대형 제사상이 발견됐다. 옛날 왕들이 나라의 국태민안을 빌 때 사용하던 제사상이다. 그러니 예전부터 천지에 올라와 제사를 지냈다는 뜻”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오늘 두 분 정상이 같이 올라오셨으니 백두산 신령께 조국의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면서 북한 조기천 시인의 장편서사시 ‘백두산’을 읊어줬다고 전했다. 천지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이 어떻게 되느냐”라고 묻고, 김 위원장이 “저기 흰 말뚝 보이시죠. 거기부터 시작해 안 보이는 저 왼쪽, 서쪽이 국경선이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는 팔짱을 끼고 다녔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특별수행단 중 한완상 교수는 천지의 물을 두 손으로 떠 마시며 “내가 이걸 마시러 왔다”고 했고, 백 명예교수는 “두 정상이 위대한 일을 했다. 제재를 하나도 위반하지 않으면서 이 많은 일을 해내셨다”고 이야기했다. 천지에서 내려오기 전에 가수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불렀고, 이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백두산에서 내려와 오찬을 가진 삼지연 초대소에서는 연못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잔디밭에 천막을 치고 점심식사를 했으며, 7명의 실내악단이 연주를 했는데 대부분 ‘예스터데이’, ‘마이웨이’와 같은 팝송이었던 것으로 김 대변인은 말했다. 이어 “저는 김 부위원장, 노 인민무력상과 함께 오찬장에 있었는데, 그들은 ‘백두산 아래 첫 동네, 하늘 아래 첫 동네가 여기’라고 이야기하더라”면서 “들쭉아이스크림, 산나물, 산천어 등도 백두산 근처에서 나온 음식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오찬 후 두 정상이 삼지연 다리에서 산책한 것을 두고 리 여사가 “도보다리 걸어가실 때 모습이 연상된다. 그때 너무 멋있었다”라는 얘기를 했다고도 했다. 오찬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관계자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김 위원장에게 작별의 술잔을 권했다고 김 대변인은 떠올렸다. ‘김 위원장이 작별주를 전부 마셨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때그때 달랐다”고 했다. 첫날 목란관 환영 만찬 때에는 가수 에일리가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지코가 ‘아티스트’, 알리는 ‘365일’, 그리고 작곡가 김형석이 알리와 함께 ‘아리랑’ 피아노 연주를 했고, 마술사 최현우의 마술쇼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머문 총 시간은 54시간이며, 이 가운데 김 위원장과 함께한 시간은 17시간 5분인 것으로 집계가 됐다”면서 “공식회담은 두번에 걸쳐 3시간 52분 동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한 식사는 네번이다. 첫날 환영 만찬이 4시간, 둘째날 옥류관 오찬이 1시간 30분, 둘째날 만찬인 대동강수산시장 만찬이 1시간 30분, 마지막날 삼지연 오찬은 2시간 등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국물이냐, 석쇠냐’ 지역별 조리법 달라 고유의 맛 살려 숯불 석쇠에 구운 언양식 궁중 수라에서 유래한 전골 같은 서울식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불고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음식’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인정한 한국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불고기는 조리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고기를 얇게 저며 양념에 재운 후 육수를 자작하게 구워 내는 ‘국물 불고기’와 고기를 숯불 석쇠에 올려 바싹하게 구워내는 ‘석쇠 불고기’가 대표적이다. 육수를 사용한 국물 불고기는 서울식으로 불리고, 석쇠 불고기는 울산 언양식과 전남 광양식이 유명하다. 고소한 불고기로 더위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구려 ‘맥적’에서 유래한 전통음식 불고기는 고구려의 맥적(貊炙)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적은 양념한 고기를 꼬치에 꿰어 불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고려시대에 불교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육식을 금하는 풍습에 따라 잠시 사라졌던 불고기는 고려 말기에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설하멱(雪下覓)이라는 음식으로 다시 먹기 시작했다. 1800년대에 들어서 석쇠나 번철과 같은 조리 기구가 쓰이면서 석쇠를 이용해 불에 간접적으로 굽는 너비아니로 발전하였고, 지금의 불고기로 이어져 오고 있다. 불고기는 조리 방법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소 등심, 안심과 같이 연하고 맛있는 부위를 얇게 저며 간장, 설탕, 배즙 등으로 만든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소금 간 정도만 해 구워 먹는 때도 있다. 양념한 고기에 채소와 당면을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기도 하고, 석쇠를 이용해 육수 없이 구워 먹기도 한다. 불고기는 보통 소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말하고, 돼지나 닭고기를 이용하면 돼지불고기 또는 닭불고기 등으로 구분해 부른다.●언양식은 칼로 얇게 썬 뒤 최소한의 양념만 60년 전통의 울산 울주군 언양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지역의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숯불 석쇠에 올려 구워 먹는다.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언양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구울 때는 석쇠를 불에 얹어 달군 다음 고기를 펴 놓고 센 불에서 겉만 재빨리 익힌 후 중불에서 천천히 속까지 익혀 낸다. 이렇게 구워 낸 불고기에 깻잎과 상추, 배춧잎, 산나물 잎 등 쌈을 곁들여 먹으면 영양적인 면에서 더욱 완벽한 음식이 된다. 언양불고기에 사용되는 한우는 독특하다. 보통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 도축한 지 24시간 된 싱싱한 고기를 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2006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전국 첫 한우불고기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언양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와 고소한 불고기를 즐긴다.●일본으로 건너가 ‘야키니쿠’ 탄생 서울식 불고기는 일반인들이 흔히 떠올리는 불고기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장 많이 해 먹는 방식이다. 언양식, 광양식과 달리 서울식 불고기는 임금님이 먹던 궁중 수라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일종의 전골식 불고기라고 보면 된다.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얇은 양은 화로를 사용한다. 화로 주변부에 달달한 육수를 붓고 가운데 육수가 없는 부분에 얇게 썬 양념 등심을 놓고 익히다가 육수에 찍어 먹거나 육수에 담가서 익혀 먹을 수 있다. 달달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전골과 흡사한 형태다. 육즙과 육수가 어울려 더 깊은 맛을 낸다. 버섯, 파 등 여러 종류의 채소와 당면,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 특히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즐기기 좋다. 양념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한다. 야들야들하고 뜨끈한 소불고기가 몸속 한기를 밀어낸다. 고기를 품은 육수는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에서 소 사육이 늘면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가 탄생했다고 한다. 일본에 건너간 우리 교포들이 소고기구이 음식점을 차려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야키니쿠가 나왔다. 서울식 불고기는 1939년에 개업해 3대에 걸쳐 운영 중인 강남구 신사동의 한일관이 유명하다.●매년 10월 서천변에선 전통 숯불구이 축제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 낸 광양불고기는 고소하고 연해 그 맛이 일품이다. 광양불고기의 내력은 수백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김해 김씨 성을 가진 부부가 사연 끝에 아들을 데리고 광양으로 들어와 광양읍성 밖에 거주했는데 성 밖 인근에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귀양 온 선비들이 살고 있었다. 이 선비들은 성 밖에 사는 주민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고, 김씨 부부는 그 보은의 정으로 어린 송아지나 연한 암소를 잡아 갖은 양념을 하고 참숯불을 피워 석쇠에 고기를 구워 접대했다. 그 선비 중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관직에 복귀, 한양에 가서도 광양에서 맛본 고기 맛을 못 잊어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며 광양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마로는 광양의 옛 지명으로 이 세상 최고의 맛은 마로현 불고기라는 뜻이다. 비결은 얇게 다진 소고기와 집집마다 특색 있는 양념을 살짝 버무린 데 있다.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의 화로와 석쇠, 부드러운 고기를 써서 참나무 숯과 양념이 조화를 이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고기가 얇게 저며 있어 화력 좋은 숯불에 금방 익는다. 달달한 불고기 향은 코끝을 자극한다. 광양식 불고기에 최적화된 전용 집게가 있어 먹기에도 편하다. 육수에 파김치, 배추김치를 넣어서 푹 고아놓은 국에 숯불고기와 채소, 나물을 넣은 빨간국도 별미로 통한다. 광양의 명물인 매실 장아찌도 같이 맛볼 수 있다.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광양불고기라고 칭한 식당을 볼 수 있으나 원조에 미치지 못한다. 20여 개의 숯불구이집이 몰려 있는 서천변엔 ‘불고기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시내에도 5~6곳이 있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은 필수다. 매년 10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서천변에서 전통 숯불구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서천변 3㏊에 울긋불긋 화사한 코스모스가 만발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맛과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증평 삼기조아유마을 “휴가 떠나기 진짜 조아유”

    증평 삼기조아유마을 “휴가 떠나기 진짜 조아유”

    충북 증평군을 대표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인 ‘삼기조아유마을’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선정한 ‘8월, 여름휴가 떠나기 좋은 농촌여행마을 5선’에 선정됐다.3일 군에 따르면 이번 선정은 충청권, 경기권, 강원권, 전라권, 경상권 등 5개 권역별로 이뤄졌다. 충청권에서는 증평 삼기조아유마을이 뽑혔고, 경기권은 이천 부래미마을, 강원권은 춘천 누리삼마을, 전라권은 신안 임자만났네마을, 경상권은 김해 장척힐링마을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삼기조아유마을’은 군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증평읍 남차리 및 덕상리 일원에 66억원을 들여 실시한 삼기권역 마을종합정비 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이 마을에서는 8월 한 달 간 야외 물놀이, 명상, 다도, 삼색인절미떡 만들기, 에코백만들기, 산나물 채취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마을주민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최대 130명까지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족구장, 야외 공연장 등도 갖추고 있다.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삼기저수지 등잔길, 출렁다리와 짚라인 등을 즐길수 있는 좌구산 휴양랜드, 독서광 김득신의 묘 등이 인접해있다.삼기조아유마을을 찾으면 군의 특별한 서비스가 즐거움을 더해준다. 군은 관광객의 체험비를 50% 지원해준다. 또 관광객이 사고 걱정 없이 휴양마을을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체험안전보험 및 화재보험 가입비를 80%까지 지원하고 있다. 삼기조아유 마을을 이용하고 싶으면 전화(☏043-836-5771)로 예약하면 된다. 숙박비는 4인실(최대 10인)기준 주중 8만원, 주말 10만원이다. 30인실은 주중, 주말 동일하게 30만원이다. 신진교 삼기조아유마을 위원장은 “우리마을은 다른 농촌체험마을과 달리 샤워장 등 좋은 시설로 꾸며진 물놀이장이 있고 주변에 볼거리가 풍성하다”며 “1박2일 코스의 여행지로는 최고”라고 자랑했다. 삼기는 괴산군, 증평군, 청주시의 접경지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박영봉 법기도자 사무총장이 말하는 그릇이 빠진 ‘먹방’이란텔레비전을 틀면 언제든지 ‘먹는 방송(먹방)’이 나온다. 한밤중이고, 새벽이라도 먹는 프로그램이 흐른다. 종편이든 지상파 방송이든 마찬가지다. 유명 요리사를 스튜디오로 불러 음식을 급하게 만들어 먹거나, 연예인 몇 명이 식당을 찾아가 둘러앉아 음식을 먹어 ‘치운다’. 그저 많은 양을 먹는 것으로,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그런 먹방이 ‘시청률 승부’에 안간힘을 쏟는 것 같아 측은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먹방에 쓴소리를 하며 “음식은 종합 예술이니 그릇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푸드 칼럼니스트’ 박영봉 씨를 만났다.그는 비영리 민간단체(NPO) 법기도자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서 생산된 도자기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옛 가마터의 사금파리 하나에서 가치를 찾고 있다. 법기리는 1611년부터 수십 년간 일본에 차 사발을 만들어 수출했던 곳이다. 1963년 전남 강진의 고려청자 가마터와 함께 국가사적(100호)으로 지정돼 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을 결정하는 건 그릇” - 먹방이 대세이지만 그릇의 비중이 너무 낮다. ☞ 네. 먹방 쿡방은 프로그램 제작비도 저렴하고 혼자 살거나 다이어트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구미를 당겨 시청률도 담보가 되지요. 먹는다는 것이 인간의 욕망 내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행위이면서 국가 경제에서 내수를 떠받치는 기둥이니 정부에서 ‘건강한 방향으로’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먹방이 단순히 먹어치우는 차원을 넘어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면 허기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일본 요리책에는 요리 이름과 함께 그릇의 이름이 같이 적혀 있습니다. 그릇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지요. 일본의 유명한 도예가이자 미식가였던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 魯山人·1883~1959)이란 사람은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라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의 경계를 짓는 것이 그릇이라고 할 정도로 그릇을 중요시했죠. ●“유명 요리사들, 그릇에 대한 자신 만의 철학 갖춰야” - 먹방 제작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예전에 일본 교토에서 갔을 때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1000엔도 안 되는 라멘을 주문했는데 ‘맘에 드는 사발을 선택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요리는 음식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죠. 음식에 비해 그릇 담론은 너무 초라해 언급하기가 민망합니다. ‘요리와 그릇은 한 축의 두 바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상 식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TV에 나오는 유명 요리사나 먹방 프로그램에서는 그릇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음식의 차림멋을 완성하는 것도 실상은 그릇이지요. 방송 제작자들이 이런 인식이 없으니 슬프게도 우리에겐 ‘그릇론’이 생소한 분야이지요. 맛있게 먹자면서도 미학이 빠졌으니 철학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도자기는 어렵다고 피하는 건 고객 아닌 주인 중심” - 우리 도자기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멜라민 수지 그릇을 많이 쓴다.☞ 속리산에 간 적이 있었데, 제법 알려진 한식당에 갔죠. 관광지치고는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홍어에 인삼튀김, 산나물 등 어마어마한 반찬 가짓수에 가격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그 집 음식을 안주 삼아 칼럼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멜라민수지 그릇이나 음식 특성에 따른 제공방법, 상차림에 대한 무개념 등이었다. 주인이 보면 항의가 거셀 것 같아서 지명이나 상호를 밝히지 않았지요. 칼럼이 나오자 제 시각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식당이 어디냐고 묻는 전화들만 왔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자기들도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내놓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도자기 그릇은 무겁고 다루기 조심스러워 멜라민 수지를 선택한다고 해요. 식당은 본질적으로 서비스를 파는 직종인데, 식당들이 그릇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 중심으로 선택한 것이지요. 그건 서비스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엔 다행히 좋은 그릇을 쓰는 집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지만 요리를 보는 시각을 돌아보거나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수많은 음식 블로거도 이런 부분에서도 관심을 주문합니다.   ●“양은냄비 라면에 낭만타령은 그만···그릇 담론 절실” - 멜라민 수지 그릇은 편리한데 비판이 너무 거셉니다.☞ 멜라민 수지가 아니라 그릇에 대한 시각을 말합니다. 멜라민 수지가 보통은 안전하지만 일정한 온도 이상에서는 나쁜 성분이 침출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의사항이기도 합니다. 고온에서 튀기는 조리 기구를 멜라민 소재로 만든 것은 본 적이 있나요? 결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참에 양은냄비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양은냄비란 알루미늄에 산화알루미늄 피막을 입힌 냄비이죠. 일반 냄비보다 가볍고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이 빨리 익으며 쉽게 녹이 슬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지요. 근데 방송을 보다 보면 새 냄비를 사다가 일부러 찌그러트려 오래된 느낌을 내는 가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피막이 벗겨지면 교체를 권고합니다. 알루미늄은 인체에 축적되면 배출이 어려운 금속이니깐요. 그런데 ‘낭만적이네’, ‘서민적이네’, ‘라면은 이래야 되네’하는 이 찌그러진 인식은 왜 바뀌지 않는 걸까요? ‘몇십 년간 먹어보았는데 괜찮더라’ 등의 경험치로 합리화되는 현실 속에서 ‘그릇 담론’이 더 절실합니다. - 도자기 그릇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죠. 시골에 가다 보면 이제 할머니들도 커피를 마시는데 밥그릇에 내줍니다. 이분들은 그릇 크기나 색상에는 관심 없죠. 이분들에게 그릇 이야기를 할 것은 못 되지만 상황의 느낌은 알겠지요. 요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릇 선택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요리인이 갈고 닦아야 할 감각입니다. 군대나 급식소에서는 식판이 어울리고, 들에서 일할 때는 바가지에 나물과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야외에서 많은 사람이 먹는 도시락을 도자기 그릇으로 사용하라고? 그건 아닙니다. 유리그릇이나 은제, 칠기 또한 품격있는 그릇입니다.-그릇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지게 됐나요.☞ 우연한 기회에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라는 일본인을 접하게 됐지요.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한 평범한 사람인데 조선옷을 입고 조선말을 쓰다 마흔 살에 죽었지요. ‘이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은 이 사람이 특이해 그를 연구하면서 일본을 드나들었습니다.(그의 무덤은 서울 망우리에 있다) 일본을 드나들면서 느낀 점이 음식점에서 멜라민 수지 그릇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신기해 다쿠미를 미뤄두고 계속 파보니 그 뿌리에 ‘기타오지 로산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에 전하고 싶어서 책도 냈습니다. ‘로산진 평전’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요리의 길을 묻다’ 등을 내면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미뤘던 다쿠미는 지난해 소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으로 출판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슬픈 보릿고개/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슬픈 보릿고개/손성진 논설고문

    1957년 5월 어느 날 서글픈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 경남 거창발 기사의 내용은 양식이 떨어진 농민들이 ‘재강’, 즉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를 얻으려고 양조장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었다(동아일보 1957년 5월 5일자). 기사는 군내 1만 5000여 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000여 가구의 농민들이 전년도의 흉작으로 양식이 떨어져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세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보릿고개 풍경이다. 읍내 양조장마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있고 40~50리(16~20㎞)나 떨어진 곳에서 찾아온 농민들도 있다는 절박한 사정이 기사에 담겨 있다. 급기야 농민들에게 재강을 균등하게 배급했다고 한다. 재강에 물을 타 모주를 빼낸 것을 술지게미라고 한다. 재강은 물론 술지게미에도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어서 먹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아이들이 보릿고개 시기에 흔했다. 보릿고개는 한국전쟁 직후에 참혹할 정도로 심했다. 전쟁으로 농토가 황폐화됐고 남자들은 징병을 당해 농사지을 사람이 부족해서 쌀 수확량은 크게 떨어졌다. 가뭄과 병충해로 인한 흉년이 겹치면 보릿고개는 절정에 이르렀다. 봄이 되면 양식이 떨어져 농민의 80%가 거의 굶어 죽을 처지에 놓였고 실제로 굶어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농민들에게 오뉴월은 생사의 경계를 오가는 시간이었다. 익지 않은 생보리라도 일찍 베어내 먹는 것은 오히려 사치였다.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고 풀뿌리를 캐어 먹으며 목숨을 보전해야 하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어졌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던 1953년 4월 기사에 그런 내용이 있다. 경남 하동의 어느 마을에서 남녀 주민들이 모여 식량 대용으로 쓸 소나무 껍질을 벗기는 사진과 함께 아사 상태의 마을 사정을 전했다(※사진※ㆍ동아일보 1953년 4월 5일자). “초식으로 연명하는 군민들의 얼굴은 전부 퉁퉁 부어 환자 아닌 환자가 되고 있다”고 썼다. 오래 굶어 살가죽이 들떠서 붓고 누레지는 병을 부황병이라 했다. 농토가 부족한 울릉도나 흑산도 등 섬 주민의 고통은 더 컸다. 울릉도는 주로 오징어를 잡아 쌀을 사 먹는데 오징어가 안 잡히는 해는 대책이 없었다. 해초나 산나물을 강냉이와 끓인 멀건 죽을 먹었다. 산마늘의 다른 이름인 명이나물은 보릿고개 때 명(命·목숨)을 이어 주는 나물이란 뜻으로 울릉도 주민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1959년에 흉어(兇漁)가 들어 고립된 울릉도 주민들이 아사 직전에 내몰렸는데 세계 구호단체들의 긴급 식량 지원으로 아사를 모면했다(경향신문 1959년 2월 24일자). 정부는 쌀 증산을 독려하고 미국에서 잉여 농산물을 들여오며 혼분식을 권장했지만 1970년대 말에서야 식량 자급자족을 이루어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청정 진동계곡, 산나물 비빔밥 드시러 오세요.

    청정 진동계곡, 산나물 비빔밥 드시러 오세요.

    청정자연이 살아 숨쉬는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마을에서 19~20일까지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향긋한 곰취와 취나물, 나물 중 으뜸으로 꼽는 참나물과 두릅 등 자연속의 웰빙 먹거리를 직접 맛보고 채취할 수 있다. 인제군은 18일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원시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진동계곡마을 농촌체험학교에서 12회 산나물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산신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 부스가 문을 연다. 진동마을 추억만들기 이벤트 행사와 전자바이올린 공연, 떡메치기 체험, 산채비빔밥 만들기 체험, 산나물 음식 코너가 선보인다. 산나물 음식코너에서는 산채보리전병코너, 산채비빔밥코너, 산채두루치기, 전통곰취두부, 전통주막 등이 손님을 맞는다. 산나물 채취 체험도 열린다. 체험 선생님과 함께 진동 산채 산나물공원의 유래를 들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산나물 공원에서 진행된다. 체험비는 2만원이다. 산나물 떡메치기와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도 펼쳐진다. 큰 함지(나무 그릇)에 쌀밥과 산나물 등을 넣어 직접 비벼 맛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산나물을 포함해 마을에서 생산된 농특산물과 가공 식품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 된다. 인제 곰취를 넣어 만든 곰취두부도 판매 된다. 축제에 참가한뒤 마을 인근 아침가리, 방동약수, 곰배령 등 잘 보존된 자연을 돌아보며 힐링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모집산행, 산나물·산약초 불법채취 무더기 적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객한 후 국유림에서 허가없이 산나물·산약초 등을 채취한 위법행위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앙기동단속반이 강원 인제 방태산 인근 국유림에서 더덕과 당귀 등을 불법 채취한 9명을 적발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인터넷과 SNS 등을 보고 산행에 참여, 인근에 팬션을 얻어 머물며 임산물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반이 팬션에서 확인한 자료 등에는 산행 참가자가 70여명으로 추산됐다. 현장에서 적발한 9명 중 임산물 채취자는 절도죄와 같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임산물을 채취하지 않은 무단입산자에 대해서는 10만원 과태료가 부과된다. 임산물 채취를 위해서는 산주의 허가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및 임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봄철 모집산행이 성행하고 있는데 두릅·취나물 등 임산물을 싹쓸이 하거나 산을 훼손해 산림청이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 산림사범수사팀을 운영 중인 북부지방산림청이 지난달 23일부터 단속을 실시한 결과 서울·경기·강원지역에서만 68명이 적발됐다. 이중 통제구역을 무단 입산한 59명에게 과태료 530만원을 부과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울릉도 산나물 채취꾼 안전에 비상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산마늘) 등 산나물 채취꾼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부터 산나물 채취가 허용된 이후 험준한 산악에 자생하는 산나물 채취꾼들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울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5분쯤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계곡에서 A(70·여)씨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전 나물을 캐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119구조대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계곡 주위를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40여m 높이 계곡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9시 20분쯤 울릉군 사동 안평전 등산로 근처에서 산나물을 뜯다가 추락한 B(53·여) 씨가 울릉의료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같은 달 3일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해도사 인근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C(72)씨가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올들어 지금까지 울릉도에서 산나물을 캐다 부상을 입은 4명은 육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매년 봄 울릉도에선 명이 채취로 인한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15명(2011년 3명, 2012년 4명, 2013년 3명, 2014년 4명, 2016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사망 사고가 잦은 것은 해마다 명이가 비싸게 팔리면서 채취에 나선 주민들이 급경사의 험준한 곳까지 진출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명이는 ㎏당 가격이 1만 8000원선으로 성인이 하루 3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해마다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산나물 채취를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 채취에 나설 경우 위치 확인에 도움이 되는 노란색 조끼와 호루라기를 갖고 2인 이상 다니도록 당부한다”면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올봄, 봄나물 맛보셨나요/박선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올봄, 봄나물 맛보셨나요/박선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봄이다. 시장은 봄나물의 향연으로 즐겁다. 식탁 위의 봄나물은 겨우내 잃었던 식욕을 돋운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재배나 수입으로 일년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과거엔 이런 것들을 봄에만 맛볼 수 있었다. 예부터 나물은 한겨울에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준 훌륭한 먹거리였다. 떫고 쌉싸래한 맛은 ‘어른 맛’이기도 했다. 식물은 벌레나 초식동물로부터 먹히지 않도록 나름의 방어 수단을 갖는다. 어린 나무 가시는 물리적 수단이며 소화흡수를 방해하는 물질, 먹은 동물의 생리상태를 변화시키는 물질 등은 화학적인 수단이다. 먹으면 떫고, 쓰고, 아린 맛을 느끼게 하는 식물의 방어물질 성분은 이들 식물을 먹지 말라는 경고와 같다. 주로 알칼로이드, 옥살산, 탄닌, 사포닌 등의 성분이다. 최근 이들 성분의 의학적 가치를 연구하고 있긴 하지만 일상 식품으로 먹기에는 독성이 강해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예컨대 산나물은 알칼로이드류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식물의 알칼로이드는 25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독성이나 특수한 생리·약리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원추리는 알칼로이드인 ‘콜히친’이 많아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우려내지 않으면 구토와 혈변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고사리류는 암을 일으키는 ‘프타퀼로사이드’나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티아미나제’가 있어 조리하지 않고 많이 먹으면 암이나 비타민 B1 결핍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명아주나물, 쑥을 비롯한 많은 채소에 함유된 ‘옥살산’은 떫은맛, 쓴맛을 내기도 하는데 침 속의 ‘칼슘이온’과 결합하면 ‘수산화칼슘’이 돼 입 점막을 자극하고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또 수산화칼슘이 몸속에 축적되면 결석의 원인이 된다. 달래, 씀바귀, 질경이, 민들레, 쑥 등은 그대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원추리, 두릅나무순, 엄나무순, 가시오가피순, 옻순 등 떫고 쓴맛이 강한 것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강한 성분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아린 맛이 강한 죽순은 쌀뜨물에 데쳐서 하룻밤 이상 우려낸 뒤 먹고, 고사리도 알카리성인 잿물이나 베이킹파우더에 데친 뒤 찬물에 하룻밤 이상 우려내야 먹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다만 채소나 산나물의 불쾌한 맛 성분을 전부 제거하면 풍미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식물에 함유된 사포닌류나 페놀류는 독성이 있으면서도 항암성이나 항산화작용 등의 유용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성분은 사람에게 이롭거나 나쁘게 작용한다. 농작물은 품종을 개량해 사람에게 유리한 성분만 남게 만들었지만 산나물이나 봄나물은 그렇지 않다. 좋고 나쁜 것은 이를 어떻게 적절하게 조리해 먹느냐에 달려 있다.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다시 보는 비무장지대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다시 보는 비무장지대

    “남북 정상의 만찬 식탁에 비무장지대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이 오른다”는 뉴스를 듣고 필자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지역을 떠올렸다. 어느 추운 겨울 철책 근무를 하며 밤마다 그쪽을 바라본 경험이 있음에도 북한 병사의 귀순 소식이 있을 때만 옛날이야기처럼 어슴푸레 잠시 떠올려졌던 곳이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이번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떠올렸을 뿐 아니라 그것이 가진 가치를 깊게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갖게 됐다. 65년 전 남북이 휴전을 하고 군사분계선 양쪽으로 2㎞씩 물러나면서 형성된 비무장지대. 천백년 전쯤 그곳에는 태봉의 도성이 있었다. 901년 고구려의 부흥을 내세우며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는 911년 국호를 태봉으로 바꾼다. 고려시대부터 천여년 동안 변화 많은 지형에 적응해 곳곳에 마을이 조성된 그 지역은 개경과 남경, 곧 개성과 서울을 연결하는 문화의 허리 역할을 했다. 그러던 문화와 평화의 지역이 1950년 6월부터 3년 1개월 동안 치열한 전쟁터가 돼 장구한 세월 동안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든 경관은 무참히 파괴됐다. 그리고 1953년 7월부터는 일체의 인간 거주가 금지됐다. 그렇게 반전을 거듭해 온 그곳이 다시 한번 극적인 전환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머지않아 비무장지대가 맞이할 대전환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비무장지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충분한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유산의 종류에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이 있다. 문화유산은 기념물·건물군·유적지를 대상으로 한다. 기념물에는 건축물, 기념비적 조각과 회화, 고고학적 성격의 유물과 구조물, 금석문, 혈거지 등이 해당하고, 건물군은 독립되거나 연결된 건물들의 군집을 뜻한다. 유적지는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나 자연과 사람의 합작품을 말하는데, 고고학적 유적 지역도 여기에 해당한다. 한편 자연유산은 물리적·생물학적 생성물 또는 이러한 생성물의 집합체로 구성된 자연의 특징물, 지질학적·지형학적 생성물,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종의 서식지 등을 대상으로 한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범주에 중복해서 해당하는 유산이 대상이다. 그 어느 것이든 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고 인정받아야 세계유산이 될 수 있다. 그럼 비무장지대는 세계유산의 어느 부류에 해당할까. 먼저 태봉도성이 있던 그곳은 거대한 미발굴 유적지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발굴조사와 연구를 온전히 이루어 내면 태봉도성은 한반도에서 전모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도시가 될 것이다. 또한 65년 동안 지역의 문화가 동결됨으로써 비무장지대는 한반도 중부지방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곳은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유산에 등재될 잠재력이 있다. 전쟁이 멈추자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된 비무장지대는 자연의 힘, 특히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지역이다. 그 땅은 재자연화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속도로 어떤 양상으로 일어나는지 알려 줄 수 있는 매우 드문 곳이다. 인간의 간섭과 개입이 상당 기간 중단됐기 때문에 동식물의 서식지가 풍부해지고 생태계가 복원됐을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가 2003년과 2016년에 발간한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물다양성 관련 보고서를 비교해 보면 식물이 1597종에서 1854종으로, 조류가 201종에서 266종으로 증가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계속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지역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만도 16종인데, 두루미, 사향노루 등은 우리나라에서 비무장지대 일원에서만 살고 있다. 따라서 자연유산으로서 그곳이 지닌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에 모두 해당할 때 그 유산을 복합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 그러니 비무장지대는 어느 종류의 세계유산도 될 가능성이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비무장지대는 이 땅에 사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전쟁과 분단이 안겨 준 슬픈 유산이다. 그러나 그곳을 온 인류가 전쟁과 평화, 자연과 문화, 거주와 생태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다시 보니 슬픔은 봄날 같은 희망에 슬그머니 길을 내준다.
  •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오늘 北선발대 방남 합동리허설 文 제안에 北 옥류관 냉면 올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30분까지 110분간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일대에서 1차 리허설을 진행했다. 또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유의집에 마련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을 둘러보고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첫 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준비위는 이날 자유의집 3층과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되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 상황실을 열어 본격적인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25일에는 김 위원장의 ‘복심’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측 선발대가 방남, 남측과 합동 리허설을 한다. 리허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역인 ‘가케무샤’를 동원하지 않고 두 정상의 자리를 비워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동 리허설은 양 정상이 만나기로 한 그 시각에 시작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오전 10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전에 핫라인 통화를 한다면 상징적 통화가 될 텐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안 할 가능성이 51%”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또 한번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회담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때 (특사가) 가서 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했던 건데, 지금은 원만하게 진행 중이라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가능성은 반반”이라면서도 “고위급회담을 열어 남은 문제들을 논의하고서 정상회담을 열 수도 있고, 놓아둔 채 정상끼리 직접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저녁상엔 평양 옥류관 냉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까지 팔도 음식이 한자리에 오른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직접 만든 냉면 등 2018 남북 정상회담 당일 만찬 메뉴 10가지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만찬 메뉴로 옥류관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판문점서 즐기는 평양냉면을 위해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판문점으로 파견된다. 옥류관 제면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설치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유년 시절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음식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재해석한 감자전과 문 대통령의 고향 부산의 달고기 구이다. 뢰스티는 강판에 간 감자를 둥글게 부친 음식으로 스위스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흰살 생선인 달고기는 북한 해역에선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상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편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과 비무장지대(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이 함경도 향토 음식인 가자미 식해와 함께 한 상에 오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춘천 강원산나물 어울림마당

    강원산나물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오는 27~ 29일 3일간 춘천역 앞 광장(옛 캠프페이지)에서 열린다.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강원도 산나물(임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직거래장터와 임산물을 이용한 가공품이 전시, 판매된다고 춘천시가 18일 밝혔다. 산나물 음식 만들기, 숲 생태공예, DIY(혼자서 만들 수 있는) 목공예, 꽃차 만들기, 산나물 이름 맞히기, 통나무 빨리 자르기, 통나무 굴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불법행위 꼼짝마”… 한라산 드론 감시반 뜬다

    “불법행위 꼼짝마”… 한라산 드론 감시반 뜬다

    한라산국립공원 산림훼손과 탐방로 이탈 등 위법행위 단속을 위해 무인항공기 ‘드론’이 투입된다.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고지대 및 산간계곡, 비지정 탐방로를 이용한 불법 입산행위 등을 특별단속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한라산 비지정 탐방로를 등산하기 위해 일부 등산동우회들이 인터넷에서 회원을 모집해 불법으로 입산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봄철 공원 내 임산물 및 희귀식물 등의 채취 행위가 우려돼 무단입산자 및 야간산행, 희귀식물 채취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 접근이 어려운 한라산 계곡과 절벽 등 사각지역에 수시로 드론을 투입, 입체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도는 한라산 탐방객이 하루 평균 2744명으로 물리적 수용력 3145명을 밑돌지만 사회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적정수 2723명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한라산 탐방객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도는 탐방객이 급증하는 천연기념물 제374호 ‘비자림’ 문화재 지정 보호구역 동물과 식물, 광물 등을 포획해 채취, 반출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오는 20일부터 7월까지 비자림 보호구역의 수목과 자연석, 새우란, 산나물 등 불법채취 및 반출행위를 경찰과 합동으로 단속, 적발 시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횡성, 대통령도 반한 ‘강원 나물밥 ’ 마케팅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KTX 경강선 시승을 하며 시민들과 함께 먹었던 ‘강원 나물밥’이 세계인 입맛 잡기에 나섰다. 강원 횡성군은 22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강원도가 개발하고 대통령 KTX 경강선 시승식 오찬에서 선보인 ‘강원 나물밥’을 적극 지원하고 홍보 마케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원 나물밥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나물들이 횡성군에서 생산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나물밥의 주원료 공급지인 녹색 건나물 생산 사업장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장은 강원지역 26개 강원나물밥 인증업소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소비자에게 선보일 소포장 제품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원도지사가 인증한 강원나물밥 전문점들은 나물밥 요리법과 특허기술을 전수 받아 주메뉴 또는 특선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군은 이들 건나물 생산 사업장과 음식점 홍보는 물론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 올림픽을 계기로 횡성지역 건나물을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강원 나물밥은 곰취, 참취, 곤드레, 어수리 등 횡성산 대표 산나물과 강원도에서 개발된 품종인 오륜쌀·오륜감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음식이다. 나물밥은 산채를 활용해 만든 4개의 소스를 제공해 취향에 맞게 비벼 먹을 수 있게 하고, 조리 후에도 나물의 색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녹색 유지 건나물 특허기술을 적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지역 특산물인 건나물로 생산된 강원나물밥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아… 여기도 있었지

    아… 여기도 있었지

    모든 여행지를 늘 온전히 전하지는 못한다. 지면 사정상 게재되지 못하거나, 축소되는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 소개하려는 곳들이 바로 그런 여행지들이다. 허리 끊긴 자태도 곱구나 ① 강원 정선 광덕마을 용소폭포산간 계곡이라면 어디나 ‘용소’ 폭포가 있다. 대개는 가장 묵직하고 깊은 풍경을 갈무리한 폭포에 ‘용소’를 붙이기 마련이다. 강원 정선의 광덕마을에도 용소폭포가 있다. 덕래산이 품고 있는 오지 중의 오지 마을이다. 한데 폭포의 모양새가 독특하다. 폭포 위 바위벼랑이 U자형의 말발굽 형태로 파였다.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기보다 사람이 개입해 만든 풍경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앞서 일제강점기 때엔 정기를 끊겠다며 산허리에 정을 박기도 했다니 폭포의 생애가 참 기구하다. ‘가인박명’이 꼭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표현은 아닌 모양이다. 광덕마을 용소폭포의 들머리는 ‘거칠현동’(居七賢洞)이다.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낙향한 일곱 명의 고려 유신이 숨어들었던 땅이다. 이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지은 한시가 바로 ‘정선아리랑’의 시초다. 여기서 개미들마을과 물고기 모양의 ‘천년돌다리’가 조성된 미리내마을을 지나면 광덕마을이다. 아귀 이빨처럼… 거꾸로 고드름② 경기 연천 경원선 역고드름겨울이면 역고드름이 영그는 곳이 있다. 고드름이 땅바닥에서 솟아 거꾸로 자라는 희한한 풍경을 연출한다. 경기 연천 신서면 대광리 옛 경원선 폐터널이 무대다. 고드름은 보통 처마 아래 생긴다. 한데 연천의 역고드름은 땅속에서 솟는다. 터널 위에서도 비슷한 모양의 고드름이 내려온다. 이 둘이 뾰족한 끝을 마주하고 있다. 석회암 동굴의 종유석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고드름의 크기도 당연히 커진다. 개수도 많아진다. 터널 입구에 영근 고드름의 모습이 꼭 이빨 늘어선 아귀의 입을 보는 듯하다. 신망리역 등 주변 관광명소를 찾을 때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폐터널엔 아픈 역사가 새겨져 있다. 일제강점기 때 건설되다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탄약창고로 쓰이다 폭격을 받기도 했다. 돌아와~ 명태 살리기 전진기지③ 강원 고성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명태는 ‘1어4색4미’라는 표현만큼이나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한때 ‘국민생선’이라 불릴 만큼 우리와 친숙한 녀석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연안에서 가뭇없이 사라졌다. 급기야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살아 있는 어미 명태는 50만원, 죽은 개체에도 5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듬해 살아 있는 암컷 한 마리가 ‘기적적’으로 강원 고성의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에 신고됐다. 암컷은 곧바로 수컷 몇 마리와 합사됐고, 자연 부화에도 성공했다. 최근 이 암컷의 후손들이 동해안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제 토종 명태가 우리 바다로 돌아올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고성의 수산자원센터에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엿볼 수 있다. 명태와 관련된 여러 기록물들을 전시해 뒀다. 고랭지 배추밭 변신은 아쉬워④ 강원 평창 육백마지기강원 평창의 육백마지기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 가운데 하나인 ‘평창 아리랑’의 발상지다. 청옥산(1233m) 육백마지기 일대에서 산나물을 뜯고 채소를 가꾸며 살던 주민들이 삶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부른 노래가 평창아리랑이다. 육백마지기는 말 그대로 600말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 만큼 넓다는 뜻에서 나온 표현이다. 육백마지기는 강릉의 안반데기, 태백의 매봉산처럼 고랭지 배추 경작지였다. 한데 지금은 변했다. 높드리를 가득 채웠던 배추밭은 사라지고 산비탈 여기저기에 풍력발전기만 가득하다. 배추가 자랐던 너른 공간 대부분은 풀밭으로 변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포스터 사진 같은 분위기다. 풍경은 한결 고와졌지만 예전의 척박한 분위기가 사라진 건 못내 아쉽다. 나라 안 고랭지 배추밭들이 죄다 태백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닮아 가면 대체 뭐가 좋아지는 걸까 싶다. 붉은 바위들 파도처럼 솟았네⑤ 터키 카파도키아 로즈 밸리일부에선 터키 카파도키아를 ‘지구가 품은 달’이라 부른다. 지구 밖의 것처럼 보이는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어서다. 그 가운데 크즐쿠츠르는 매우 빼어난 해넘이 전망대다. 제 이름보다 영어식 표기인 ‘로즈 밸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계곡에 서면 발아래로 바람과 비, 그리고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잘 벼린 칼들이 파도처럼 여러 겹으로 곧추선 듯한 모양새다. 바위들이 하나같이 붉은빛을 띤 것도 이채롭다. 그러니 ‘장미의 대지’란 이름도 얻었을 터다. 해질 무렵이면 날 선 바위들이 더욱 붉게 물든다. 계곡 뒤로는 카파도키아를 낳은 에르지예스산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현지인들은 종종 이 계곡을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찾는 연인도 꽤 많다. 이런 곳에서 사랑을 맹세한다면 아마 평생 흐려지지 않을 듯하다. 그 젊은 날의 기억이 문신처럼 날카롭게 새겨질 테니 말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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