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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산이 키워낸 나물 맛보세요

    백아산이 키워낸 나물 맛보세요

    “산이 키워낸 200여가지 산나물을 맛보세요.” 40대 농삿꾼이 10년동안 정성들여 준비한 산나물 축제가 다음달 1~5일 전남 화순군 북면 백아산(해발 810m)에서 열린다. 영농조합법인 산채원 대표 김규환(43)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 한문학과(87학번)을 졸업한 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고향인 백아산을 찾아 산나물을 눈여겨 봤다. 2006년 9월, 봇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 온 그는 새벽 3시면 일어나 손이 부르트도록 괭이질과 낫질을 해가며 산나물 밭을 만들었다. 강원도와 민가, 이곳 저곳 산을 훓으며 산나물 씨앗을 구해다가 산에다 뿌렸다.  그의 성실함에 반해 주위에서도 십시일반으로 투자가 이어졌다. 화순군이 산나물을 군 특화작목으로 지정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지금 백아산 자락 5부 능선에서 정상 부근까지 100㏊(30만평)가 산나물 재배단지로 변했다. 농약은 한 방울도 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전남에서 처음 열리는 산나물 축제는 숲길을 걸으며 산이 키워낸 산나물와 들꽃을 오감으로 만나고 즐기는 색다른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광객들은 취나물과 곰취를 비롯, 반디나물·피나물·당귀·곤드레·두릅·달래·머위·고사리·산부추 등을 맛볼 수 있다. 축제에는 산나물 쌈밥과 장뇌삼으로 만든 산양삼밥, 산나물 도시락과 김밥 등 100여가지 나온다.  그는 “산나물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도 노출이 안 된 작목으로 건강식품과 수출약초 등 농업소득 대체 작목으로도 가능성이 크다.”며 “산나물로 농업소득을 창출해 젊은이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산불 비상령은 뒷전 축제에 행정력 올인

    산불 비상령은 뒷전 축제에 행정력 올인

    봄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로 인해 전국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산불 방지는 뒷전인 채 축제판 벌이기에 열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경남 창녕군의 정월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장에서 발생한 대형참사에서 보듯, 자칫 산불 방지에 소홀하거나 초기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자치단체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29ha 소실 경주, 특별 비상 기간에 지역 축제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계속 이어지자 지난 6일까지 전국에 내렸던 ‘ 산불방지 특별 비상 경계령’을 오는 26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9일 산불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전환하는 등 산불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의 경우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22개 시·군(울릉군 제외)에서 101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175㏊가 소실되는 등 전국 산불 최다 발생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군위와 영주에서는 산불로 주민 1명씩이 목숨을 잃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내 상당수 지자체가 행정력을 지역축제 개최에 쏟아 붓고 있어 산불 예방 활동은 뒷전으로 밀려 나고 있는 형국이다. 올들어 8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29㏊가 소실된 경주시는 18~23일 6일간 시내 황성공원 일원에서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9’ 행사를 연다. 경주에서는 지난 10일 낮 12시30분쯤 동천동 보문관광단지 진입도로 갈대 밭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째 번져 임야 13㏊가 불에 타고 인근 주민 200여명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쯤에도 감포읍 오류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9㏊를 태우고 20시간만인 11일 오전 9시쯤 진화됐다. 그런데도 시는 황성공원 행사를 연기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화왕산 참사’ 타산지석… 지자체 경각심 요구 칠곡군도 지난 6~8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나, 봄철 산불 방지대책 기간(5월15일까지)인 다음달 7~10일 사흘간 신동제 일원에서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열 계획이다. 칠곡은 이번 산불로 임야 80㏊가 불에 타고 주민 3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영덕군도 오는 24~26일 3일간 축산면 축산항 일원에서 ‘영덕 물가자미 축제’를 개최한다. 군은 축제의 성공을 위해 각종 행사 준비와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들어 영덕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산불로 임야 3.8㏊가 불에 탔고 건조주의보에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여서 산불 발생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들어 산불이 3건씩 발생, 임야 0.3~0.6㏊가 소실된 청송군과 문경시도 다음달 2~3일, 1~10일 각각 ‘주왕산 수달래제’와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를 연다. 또 최근 3개월여 동안에 산불 11건이 발생한 영천시도 같은달 3~5일 화북면 정각리 별빛마을에서 ‘보현산 별빛축제’를, 영양군도 5월8~10일 일원산 등에서 ‘웰빙 영양 일월산 산나물 한마당’ 행사를 연다. 도 관계자는 “잦은 산불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지자체들이 한가하게 축제판을 벌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군수 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행정에만 눈이 팔려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차타고 아라리고장 가볼까

    추억의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강원 정선 5일장이 12일부터 다시 개장했다.  정선군은 올해 첫 정선 5일장 관광열차가 12일 서울역을 출발해 정선역에 도착했다고 13일 밝혔다.  12일 정선역 플랫폼으로 올해 첫 관광객들이 들어서자 지역주민은 꽃다발 등을 전달하며 반겼다. 열차 이외에 여행사 관광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한 관광객들이 올들어 처음 열린 정선 5일장을 찾아 재래시장에는 생기가 넘쳤다.  관광객들은 이번에 새롭게 단장된 풍물장터에서 추억의 옛 장터와 정선아리랑 공연 등을 관람하는가 하면 산나물과 지역특산품 등을 구입한 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공설운동장 주변을 산책하기도 했다. 연계상품으로 북면 레일바이크도 찾아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정선군은 올해 정선 5일장의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5일장 개장 전 공연장의 비가림 시설과 추억의 옛 장터 등을 새롭게 마련했고, 마술과 각종 아리랑 공연, 여행사 및 수학여행단에 대한 인센티브, 상인 서비스 교육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내고장 이 맛!] 지리산 봄나물 비빔밥

    [내고장 이 맛!] 지리산 봄나물 비빔밥

    산두릅·취나물·돌나물·쑥부쟁이·냉이·쑥·달래·더덕….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 싱싱한 나물로 원기를 회복해 보면 어떨까.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나물류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다. 전남 구례군 화엄사 지구 등 지리산 일대 식당가는 요즘 손님들로 넘쳐난다. 예부터 각종 산나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면서 자연스레 집단 음식촌이 생겨났다. 음식점들이 내놓는 산채 비빔밥은 요즘 최고 인기 식품이다. 주요 재료 중의 하나인 취나물 등은 해발 500m 이상 고지에서 자란 것들이다. 꽃과 산을 둘러보고 시장기가 느껴지는 참에 맛보는 비빔밥은 아무 데서나 느낄 수 없는 별미이다. 화엄사 지구엔 현재 20여개 음식점들이 산채비빔밥과 산채정식으로 봄 손님을 끌고 있다. 산채비빔밥엔 취나물·고사리·쑥·돌미나리·냉이·표고버섯 등이 들어간다. 취나물·쑥부쟁이·고사리 등은 지리산 자락에서 직접 채취하는 대표적 나물류이다. 이런 재료들은 대부분 구례와 인근 읍 등의 재래시장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좌판을 통해 조달된다. 습지에 돋아나는 돌미나리와 바위틈에 자생하는 돌나물, 논·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쑥·달래·냉이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례지역 식당들이 현지에서 마련한 각종 나물류로 만든 산채비빔밥은 한 그릇 5000~6000원. 토종 된장국은 기본이다. 산채 비빔밥 재료에 두릅·더덕 등과 생선류가 추가되는 산채정식은 보통 1인당 1만원이다. 원시적 약초 향기와 씁쓰레한 맛을 내는 자연산 취나물을 씹으면 식욕이 절로 난다. 유채·봄배추(봄동)·씀바귀·비름 등 이른 봄에 새순을 먹을 수 있는 나물류가 지천에 깔려 있다. 화엄사 지구에서 20년 넘게 산채비빔밥 식당을 운영 중인 한기남(45·여)씨는 “요즘 한창 나는 산나물의 새싹을 살짝 데쳐 집에서 담근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 먹으면 없던 기운도 절로 솟아난다.”고 말했다. 구례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라산 청정 고사리 집단재배

    제주의 대표적 산나물인 고사리가 한라산에서 단지로 재배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서귀포시 소재 난대산림연구소 시험림에서 고사리 산지 재배시험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는 한라산의 유전자원 보존과 기후변화 모니터링, 산림경영 등의 연구와 함께 제주의 자생식물을 이용한 산림소득 창출 차원에서 고사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전국에서 우량 고사리 증식용 뿌리를 도입해 제주도산 고사리와 같은 조건에 시험 재배를 진행 중이다.국내 연간 고사리 생산량은 400t 정도이나 소비량은 4000t 정도로 대부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고사리 가격은 국내산이 600g당 2만 5000~3만원선이며 수입산도 5000~7000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가 다음달 18~19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변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보 당신 살다보니 의남매 사이

    여보 당신 살다보니 의남매 사이

    지난 25일 강원도 양구경찰서에 구속된 김모씨(30)와 그를 고발한 아내 권(權)모여인(37)은 핏줄로 보아서는 남매가 아니다. 일찍 과부가 됐던 두 사람의 어머니가 한 남자에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로만 남매라고 할 수도 있다. 김씨의 어머니가 권여인의 의붓아버지 아들을 낳았으니 이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부부는 남매인 것이다. 이 기묘한 관계의 부부는 오다가다 만나 함께 사는 사이였다. 지난 해 11월 중순 처음 만났다. 가을일에 품팔이를 하여 번 돈으로 김씨가 객주집에 돌아다니다가 술 파는 권여인을 만나 눈이 맞은 것이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권여인의 박박 얽은 얼굴이 노총각 김씨에게는 오히려 매력이었다. 『어차피 인생은 그렇고 그런 것』-건달로 살아온 때묻은 노총각은 그녀와 함께 살기로 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움막집에 권여인을 데려왔다. 어머니에게 떳떳이 사실을 털어놓기가 민망했던지 비어 있는 윗방을 권여인에게 세주기로 했다고 둘러댔다. 산나물을 뜯어다 모자가 연명하던 어머니는 아들의 마음씀씀이가 흐뭇하고 고마웠다고 했다. 어쨌든 영락없이 속았던 것만은 사실인 듯. 권여인은 천연덕스럽게 『방세가 얼마냐』고 물었고 『7백원만 내라』고 대답까지 했다니 말이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는 것. 매일밤 아들이 윗방에 들어가 희희덕거리지 않으면 싸움질이었다. 싸움의 불씨는 권여인이 김씨보다 먼저 사귄 『꺽다리』라는 사나이. 꺽다리는 평소 김씨가 형님이라고 부르던 사이. 처음에는 꺽다리가 와서 한방에서 함께 자고 가도 그저 동생집이니까 그러려니 했다고 한다. 딴 남자와도 수상한 수작…툭하면 함께 죽자고 소동 그러나 날이 갈수록 꺽다리의 하는 수작이 수상했다. 공연히 돈뭉치를 꺼내 흔들어 대며『나도 돈이 있다』며 시비 아닌 시비를 걸기도 했다. 권여인이 데려온 딸 경주양(13·가명)에게 5백원 짜리를 쥐어주며 뽐내기도 했다. 잠깐 집을 비울라 치면 권여인과 꺽다리 사이에 무슨 일이 꼭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달세계에서 의리를 빼면 뭣이 남겠나 해서 참고 견뎠다는 게 김씨의 말이지만 권여인에게 매질이 잦은 것만은 사실. 어쨌든 김씨는 남의 자식이긴 하지만 처자를 거느리고 빈둥빈둥 놀 수만은 없다며 어머니가 나물을 팔아 모은 돈을 1천원씩 3번이나 얻어 내어 장사를 한답시고 떠벌렸으나 결국은 모두 마셔 치웠다. 한번은 술장사를 한다고 소주 1상자를 사다 놓고는 단 한병도 팔지 않고 내외가 몽땅 마셔버린 일도 있다는 것. 거기다 매일밤 싸움질을 하는 자식 내외가 역겨워 어머니는 이웃집에 방을 얻어 나가 버렸다. 그래도 자식 내외의 싸움질은 여전했다. 툭하면 함께 목매 죽자는 자식놈의 아우성이었다. 어머니는 전깃줄로 목을 감고 실신해 있는 아들놈을 겨우 살려내기도 했다. 마을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맨다고 소동을 벌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양구군 남면 송청리 김씨의 집에서 빤히 건너다 보이는 곳에 친정집이 있는지라 권여인은 곧 남편과의 기묘한 관계를 귀띔 받았으나 모른 체하고 있었다. 김씨의 어머니도 마찬가지. 그저 총각의 몸으로 7살이나 더 먹은 여자가 무엇이 좋아 함께 사느냐면서 헤어지라고만 권하곤 했다. 그러나 남편의 한결같은 행패가 싫었던지 또는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살 수 없다는 그녀의 천성 때문인지 권여인은 김씨와 헤어지기 위해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그녀의 출생지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유전리. 권(權)태식씨(62·가명)와 박옥희(朴玉姬)여인(56·가명)사이에 태어났다. 그러나 권씨와 박여인은 딸을 낳은 뒤 헤어지고 말았다. 그 뒤 박여인은 평창·정선을 돌며 나무장사를 하던 최(崔)영희씨(60·가명)와 산판에서 만나 양주군 남면 원리에서 살림을 차렸다. 이때 권여인은 15살.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박여인과의 동거 한달만에 최씨는 다시 6·25 전란통에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키우던 김씨의 어머니 차모여인(57)과 인제군 남면 어로리에 또 살림을 차렸다. 최씨는 그때만 해도 나무 장사로 상당히 재미를 보던 때라 가는 곳마다 흥청거리며 홀아비라고 속여 여인을 농락했다. 최씨와의 사이에서 차여인은 아들 하나를 낳았다. 호적없는 이 아이는 지금 17살. 얼마 전에 최씨가 자기 아들이라고 데려 갔다. 아직까지 최씨는 권여인의 어머니 박여인과 살고 있으니까 이 아이는 권여인 부부에게는 똑같이 동생뻘이 된다. 권여인은 의붓아버지와의 생활 2년만에 17살의 나이로 가출, 서울 대전 등지에서 식모살이 등을 하다가 23살 때 대구에서 면사포를 썼다. 신랑은 표창장을 12개나 탔었다는 모범군인이라는 것. 딸을 낳고 살다 4년 전에『서로가 싫어져』헤어지고 말았다. 그러고 친정집이 있는 양구로 와 술파는 여자로 객주집을 전전하다 김씨를 만났던 것. 그녀가 남편을 고소, 쇠고랑을 차게 했다고 알려졌으나 『저는 아무리 맞고 구박을 당해도 고소는 안했심더. 딸년이 보다 못해 한 것 아닙니꺼』라고 그녀는 말한다. 10여년을 대구에서 살아 익은 사투리가 억세다. 고소를 한 딸의 소행이 괘씸해 딸의 책가방을 뺏어 감춰놓고 학교에도 못 나가게 한단다. 『어떻게 하면 그 남자가 나오겠읍니꺼. 제가 경찰서에서 불러도 안가면 되겠지예』 <양구(楊口)=김선중(金瑄中) 기자>[선데이서울 72년 6월 4일호 제5권 23호 통권 제 191호]
  • 남도 무지개 다리를 찾아서

    남도 무지개 다리를 찾아서

    봄이 가장 먼저 훈기를 풀어 놓는 곳, 남도.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도,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봄기운이 찾아들고 있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말이다. 남도를 여행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홍예교(虹霓橋), 즉 무지개다리와 만난다.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로, 또 때론 앙증맞은 모습으로 반기는데 금방이라도 봄의 전령이 교각을 타고 내려올 것만 같다. 남도를 대표하는 무지개다리는 전남 순천시 조계산의 양쪽 끝자락에 있다. 각각 조계종과 태고종의 대가람인 송광사와 선암사 들머리에서 오는 봄을 맞고 있다. 남도에 가거들랑 한번쯤 무지개다리를 찾아 자분자분 걸어 오는 봄을 맞아 보시라. 상사호 옥빛 물결을 훔쳐보며 선암사 입구로 들어서면 승선교(昇仙橋)가 가장 먼저 이방인을 반긴다. 우리나라의 무지개다리 중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다리다. 건축에 대단한 조예가 없더라도 교각의 우아한 휨새며 하늘로 날아갈 듯한 자태에 금방 눈을 빼앗겨 버린다. 위쪽의 누각 강선루와 어우러지는 장면은 산수화에 다름아니다. 이처럼 돌다리 하나와 누각 하나만으로 절경을 펼쳐 놓은 선인들의 혜안이 놀랍다. 선암사 입구의 무지개다리는 두 개다. 그 중 보물 400호로 지정된 큰 다리가 승선교다. 안내판에 따르면 건립연대는 17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몇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길이 14m, 높이는 7m. 다리 가운데 용머리 조각이 이채롭다. 절집 관계자에 따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라는데,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접어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봄 선암사 가을 송광사라 했던가. 선암사는 봄꽃이 필 때면 절집 전체가 하나의 꽃으로 보일 만큼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 중심에 ‘선암매’라 불리는 600년 묵은 매화가 있다. 특별히 ‘볼 일’이 없더라도 해우소는 잊지 말고 들렀다 가자. 바닥이 무서울 정도로 크고 깊다. 긴 알 모양의 연못 삼인당과 편백나무 우거진 산책로는 시원한 풍경을 내준다. 선암사에서 500m쯤 올라가면 야생화 미로원 등 생태체험장이 조성돼 있다. 송광사까지는 산길로 6.5㎞ 정도 떨어져 있다. 두 절집을 잇는 종주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선암사가 시골 처녀처럼 담담하고 순박한 자태를 하고 있다면 송광사는 도시 처녀의 화려하고 세련된 자태를 연상케 한다. 선암사와 더불어 조계산의 양대 가람을 이루는 송광사에도 능허교라는 빼어난 무지개다리가 있다. 선암사 승선교에 견줘 크기는 작지만 우화각과 육감정, 침계루 등 주변 전각들과 어우러진 화려한 자태가 일품이다. 능허교 아래에도 용머리가 조각돼 있는데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에 엽전 세 냥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절집 관계자에게 설명을 구하니 조선시대 신도들의 시주를 받아 능허교 불사를 벌였는데 그때 쓰고 남은 돈이란다. 시줏돈을 허투루 쓰는 호용죄(互用罪)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비운 채 허공으로 향하는 능허교(虛橋) 위에 서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우화각(羽化閣)을 날개 삼으니 가벼워진 몸이 봄기운에 실려 날아갈 듯하다. 원래 송광사로 길을 여는 것은 절집 초입의 청량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수 공사 중이어서 완전히 해체돼 있다. 청량각을 이고 서있었던 무지개다리도 역시 공사 중이다. 대리석을 사용하는 바람에 세월이 더께로 쌓여 있던 예전 자태와는 사뭇 다르다. 송광사는 800년을 함께 살아온 두 그루의 곱향나무 ‘쌍향수’와 쌀 7가마로 지은 4000명 분량의 밥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는 ‘비사리구시’, 어느 순서로든 포개지는 신기한 그릇 ‘능견난사(能見難思)’ 등 세 가지 보물로 유명하다. 이 중 쌍향수를 보려면 천자암까지 올라야 한다. 잰걸음으로 1시간30분쯤 걸린다. 국보 4점, 보물 11점 등 송광사 경내 수많은 보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도에는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들이 많다. 가장 높고 긴 것으로는 여수 흥국사 홍교가 꼽힌다. 길이 11.8m, 높이 5.5m.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계륵대사가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잘 다듬은 자대석을 각지게 짜올려 우아한 반원을 이루고 있다. 보성군 벌교읍 홍교는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원래는 뗏목다리가 있었던 곳. 벌교(筏橋)란 이름도 뗏목다리에서 비롯됐다. 썰물 때는 다리 밑바닥이 거의 드러나고, 밀물 때는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다. 이 다리를 위해 주민들이 60년에 한 번씩 갑자년마다 회갑잔치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절반 가까이 보수공사를 벌인 탓에 옛멋을 많이 잃었다. 보물 제304호. 진도군 임회면 남도석성 앞의 쌍홍교와 단홍교는 질박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편마암 판석을 겹쳐 세운 것으로 전국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양식을 하고 있다. 구례군 천은사 홍교는 콘크리트로 지어져 자체로는 볼품이 없지만, 다리 위 누각 수홍루와 어우러진 풍경이 빼어나다. 앞에 큰 저수지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유난히 심한 봄가뭄 탓에 바닥을 드러내곤 있지만 각종 드라마나 CF 등의 단골 촬영지로 이용된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선암사(754-5247)는 호남고속도로 승주나들목에서 우회전해 857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송광사(755-0108)는 주암나들목에서 좌회전해 벌교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간다. ▲맛집: 조계산 굴목재 아래 보리밥집은 순천 지역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큼 유명한 맛집. 장작불로 지은 보리밥에 산나물 듬뿍 넣고 멸치젓갈과 함께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5000원. 이순신 장군이 낙안읍성을 방문했을 때 백성들이 대접했다는 팔진미는 낙안의 별미다. 읍성 주변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1인분 1만원선. ▲잘 곳: 송광사 아래 민박집이 1개, 승주읍내에 모텔이 2개 있다. 깔끔한 숙박업소가 많은 순천시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 ▲주변 명소: 선암사와 송광사는 각각 상사호와 주암호를 품고 있다. 봄기운을 느끼며 드라이브하기 좋다. 금전산 자락의 자그마한 절집 금둔사는 해마다 가장 먼저 매화꽃 소식을 전하는 곳이다. 납월매(月梅)라고도 불리는 홍매화가 지난주 꽃을 틔우기 시작했다. 낙안읍성에서 선암사 방향으로 가다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순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릉,곶감 명품화→대량 생산

     강원 강릉시가 곶감을 지역 특산품으로 정해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  25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동면 모전리 일대 4개리에 사업비 66억 6200만원을 들여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1단계로 곶감체험장을 만들어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곶감체험장은 곶감 제조 기계 2대를 비롯해 사무실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곶감 생산을 시작했다.오는 2010년까지 2단계 공사가 마무리 될 정감이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은 산나물 체험장과 약초체험장,군선강 경관조성사업,친환경 재배 비가림 재배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농촌의 자립기반을 위해 준공한 곶감체험장은 도·농 교류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강릉시는 전통방식에 의한 곶감 생산을 위해 2012년까지 4만그루의 감나무 묘목을 각 가정에 공급할 계획이다.현재 62㏊인 재래감 수종을 갱신해 재배면적을 160㏊로 확대하는 등 500년 전통의 강릉 곶감을 명품화하기로 했다.  또 우량묘 생산을 위한 육묘장과 저온 저장시설도 갖추고 곶감 외에 감잎차와 감식초, 감양갱,곶감 떡 등 감을 재료로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이번 모전리 일대에 곶감 체험장뿐만 아니라 지역에 감나무를 많이 심어 전통 강릉의 곶감 생산을 늘려나갈 것이다.”며 “생산·건조·포장에 이르기까지 강릉 곶감의 특성화를 이뤄 수출에도 한 몫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30일 가까이 앞둔 지난 15일 대구 팔공산은 며칠 전부터 내려간 기온과 산바람으로 옷깃을 여밀 정도로 쌀쌀했다. 하늘이 청명해 완연한 가을 날씨다.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길은 여느 때와 다름 없지만 행렬 속에는 얼굴에 긴장 기가 역력한 아줌마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대학입학 시험철을 맞아 지극정성을 들이려 오르는 이들이다. 해마다 이때쯤 한국 사람 모두가 치른다는 대입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팔공산과 갓바위의 풍경이다. 갓바위 정상. 이들의 행렬은 갓바위의 절 앞 공터에서 멈춘다.‘누구에게나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다. 땀을 식힌 이들은 어김없이 의관을 정제한다. 대부분 40대 중반∼50대 여성이지만 남성도 더러 있다. 여러 광경이 특이한 듯 일반 등산객들은 내내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다. 부지런한 학부모라면 한번은 이곳을 찾아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한다고 보면 된다. ●오르는 길 3곳… 행정구역은 경산 갓바위를 찾는 데에는 3개 등산길이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팔공산 동쪽의 약사암 길, 갓바위 관리를 맡고 있는 북쪽의 선본사 길 등이다. 선본사와 약사암에서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갓바위까지는 약 2.1㎞. 가파른 경사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오르기가 만만찮다. 또한 찾는 이들이 헷갈리는 것이 갓바위의 행정구역상 위치다. 경산이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대구 갓바위로 알고 능성동 길을 많이 택한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 쪽을 선택해 올랐다. 예감대로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은 차로 빽빽하다. 자녀의 ‘수능 대박’을 바라는 모정을 실은 승용차들이다. 대형버스 주차장에는 부산·울산·대전 등에서 온 관광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갓바위 ‘부처님’이 부산·경남 쪽을 향하고 앉아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이 찾아와 빌면 효험이 크다는 속설 때문에 부산·경남을 오가는 관광버스가 많다. 이 때문인지 20여곳에 이르는 갓바위 집단시설지구 식당 가운데 제일 큰 곳의 상호가 ‘부산식당’이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철민(54)씨 부부는 “수능을 치르는 고3 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후회 없이 발휘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 위해 갓바위를 찾았다.”고 말했다. 주차관리원은 평소에도 등산객이 많지만 최근 부쩍 늘었다고 대학입시철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주차관리원도 해마다 이때쯤이면 전국에서 온 승용차가 눈에 많이 띈다고 말을 거들었다. 집단시설지구 상가 앞에서 만난 이모(50·여·대구 수성구)씨는 “딸아이의 수능을 앞두고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성(至誠)이면 부처님도 감동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몇 번 더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서도 올라와 ‘합격엿´ 붙이기도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갓바위로 오르는 길가의 좌판 풍경도 달라졌다. 더덕이나 산나물, 과일을 팔던 좌판에 ‘갓바위 합격엿’이 등장했다. 부모들은 너도 나도 합격엿을 사간다. 갓바위에서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며 붙이려는 엿이다. 등산길이 많이 붐볐다.“다른 길은 어떠냐.”고 한 학부모에게 물었다. 인근 지역에서 온 등산객이어선지 요즘은 어느 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산을 오른 지 20여분. 관암사에 닿았다. 관암사는 대한불교 태고종의 사찰로 신라시대 창건됐으나 조선시대 없어졌다가 1962년 옛 절터에 재창건됐다.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에다 화장실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관암사를 지나면 가파른 돌계단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평지가 없고 급경사의 돌계단이 계속된다. 한참을 오르자 자그마한 애자모지장굴이 보였다. 정상인 갓바위에 가깝다. 이곳에는 손바닥만 한 수백개의 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 장난치는 모습 등 참으로 다양하다. 등산객에게는 보는 재미를 준다. ●자녀 사진과 기도문 앞에 두고 소원빌어 갓바위가 있는 해발 850m 정상. 갓바위부처로 알려진 5.6m 높이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갓바위부처 바로 앞의 260여㎡ 널찍한 공간은 기도를 올리는 이들로 가득하다. 아들이나 딸의 사진과 기도문을 앞에 두고 갓바위부처를 향해 절을 올리는 어머니들의 엄숙한 모습은 대학입시철 한국 사회의 자화상 그대로다. 기도문에 아들·딸의 학교 학반, 원하는 대학 이름까지 쓴 부모도 보인다. 십수년 간 자식을 키운 간절한 모정에 가슴 찡한 감동이 와닿는다. 갓바위부처 앞에 어머니들이 밝힌 분홍색 촛불 수백개의 ‘띠초’가 줄지어 불빛을 밝히고 기도와 절뿐 아니라 주위 석벽에 소원을 담아 동전을 박아 두는 사람도 있다. 동전이 떨어지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속설 때문인지 떨어지고 떨어져도 꼭 붙여놓고 자리를 뜬다. 대전에서 왔다는 최명희(49·여)씨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윤종현(51·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해 108배를 드렸다. 부처님 힘으로라도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본사 종무소 측은 “수능을 앞두고 평소보다 두배의 인파가 찾고 있다.”며 갓바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밤과 새벽에 갓바위에 올라 기도를 하는 사람만도 200∼300명에 이른다. 갓바위는 팔공산 정상에 있어 또 다른 산행의 만족감을 준다. 갓바위 앞에서는 수많은 봉우리로 된 팔공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이 인근 대구와 경산시민들이 찾기엔 더없이 좋은 등산 코스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이날 자식의 수능 고득점을 비는 학부모들의 갓바위 염불소리는 팔공산 자락에 퍼졌다. 앞으로 한달 가까이 갓바위부처를 향한 이들의 염불소리는 산 아래로, 아래로 퍼져나갈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자치단체들 ‘갓바위 명당’ 마케팅 치열… 오르는 방향에 따라 지역 이미지 달라 갓바위가 전국적인 명당이 되자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어느 쪽에서 오르느냐에 따라 지역 이미지가 달라지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는 대부분의 사람이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본다. 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10년째 갓바위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팔공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29일부터 5일간 축제를 갖는다. 동구는 관광객 등 외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투어에도 어김없이 갓바위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같은 동구의 태도에 경북 경산시는 반격하고 있다.‘경산 갓바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산시청의 대표전화번호 끝자리를 ‘803’이 들어가는 811-0803으로 변경했다. 또 팔공산 경산 갓바위, 선본사 유래 전설 등을 담은 팸플릿을 제작, 배부하고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와 홍보 도우미를 관광객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 갓바위 주차장에 배치, 안내하고 있다. 갓바위 정상(대구 경계)과 갓바위 중간 계단, 갓바위 입구(회차장) 등 3곳에 갓바위 안내판을 제작, 설치해 경산 갓바위를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 등 각종 박람회에도 참가해 팔공산의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이 아닌 경북 경산시 와촌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부각, 갓바위가 경산의 관광지임을 전국 관광객에게 알렸다. 경산갓바위축제도 대구 동구보다 한달 이상 빠른 지난달 19일과 20일 치렀다. 한편 대구 동구의 관암사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의 선본사는 갓바위 부처의 소재지 및 소유권을 놓고 5년여 동안 다투다 1971년 1월 대법원 판결 끝에 이겨 지금은 선본사가 관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신라 선덕여왕때 의현대사가 만들어… 불상과 좌대는 암봉 다듬은 한덩어리 갓바위부처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 정상에 있는 석불 좌상이다. 이 불상의 특이점은 모자다. 불상 머리에는 두께 15㎝, 지름 180㎝의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갓바위라 불리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불상의 소속 사찰인 선본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산 정상에 있는 암봉을 그대로 다듬어 불상과 좌대가 한 덩어리가 되도록 했다. 갓은 만들 당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과 석질은 같지만 조각술이나 전체 균형 등으로 미루어 부처상 위에 판석을 올리는 양식이 유행했던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영험이 있는 다른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왼손 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든 약사여래불이다.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으나 경북도가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보로 승격해 달라고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져 있다는 논란이 수년째 계속된다. 갓바위부처가 좌상을 기준으로 남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기울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2001년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측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1도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부처상 앞 참배단 신축공사가 기울게 한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본사 종무소 관계자는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한 착시현상”이라며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울긋불긋 단풍향연

    울긋불긋 단풍향연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전국의 명산에 붉은 물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주 초부터 설악산 대청봉을 시작으로 단풍 색이 난 뒤 하루 평균 20㎞ 속도로 남하 중이다. 단풍의 시기는 산 전체로 볼때 20% 정도이면 첫 단풍,80% 이상 물 들면 절정기로 친다. 올 단풍은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때깔이 기대치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가다. 하지만 명산 인근 자치단체는 다채로운 단풍 축제를 마련, 행락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강원·제주권-설악산 중순쯤 절정… 속초, 등반 등 7개 행사 설악산에는 단풍 파도가 넘실거린다. 지난달 29일 설악산 대청봉 주변의 나무들이 붉은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직 대청봉 정상에 머물며 화려한 단풍의 자태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달 중순쯤이면 설악산 전체의 80% 숲이 단풍으로 물들 전망이다. 설악산의 단풍은 예년에 비해 3일가량 늦은 12∼27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치악산국립공원도 설악산보다 3∼7일 늦은 기간을 두고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16일부터 온천대축제, 설악문화제, 전국산악인 등반대회 등 무려 7개 축제를 한꺼번에 열어 풍선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인다. 바다 건너 한라산의 단풍은 17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영실 지역의 오백장군 바위들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이 빚은 한 폭의 동양화로 손색이 없다. ■ 충청권-속리산 송이백숙 군침… 월악산에선 산사 음악회 충남 공주 계룡산은 21일 첫 단풍이 들어 3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춘 마곡사 추 갑사’로 불릴 만큼 단풍으로 유명한 갑사에서는 25일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이 날 ‘괘산대제’가 열려 폭 9.5m 길이 13m의 국보 298호 ‘삼신불괘불탱화’가 사찰에 걸려 장관을 이루게 된다. 갑사 입구에는 음식점이 널려 있고 산채비빔밥이나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 충북 속리산은 19일 첫 단풍이 들어 다음 달 2일 절정을, 월악산은 15일 첫 단풍이 27일쯤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는 25·26일 ‘속리축전’이 열려 큰굿과 줄타기, 산신제 등이 펼쳐진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송이백숙과 버섯 한정식 등이 입맛을 돋운다. 월악산 덕주사에서는 4일 웅산, 김도향, 김범용 등이 출연하는 산사 음악회를 연다. 월악산은 수안보 주변에는 오리 샤부샤부 음식점이 많고, 제천 송계계곡에 토종닭과 민물매운탕 음식점이 계곡을 따라 널려 있다. ■ 호남권-내장산 절경 으뜸… 장성, 단풍숲거리공연 등 푸짐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8경’의 하나로 꼽힌 내장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단풍 관광 1번지. 내장산과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 등은 단풍철을 맞아 올해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단풍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도 노고단 등지로 향하는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장성군은 11월1∼2일 백양사 일대에서 단풍등산대회, 단풍숲거리공연, 산사음악회, 예술단 공연, 장터 개설 등 장성백양단풍축제를 연다. 장터에서는 특산물인 곶감, 감, 김치, 청국장, 말린 산나물 등 전통음식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단풍축제를 둘러본 뒤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광주 무등산도 오를 수 있고 주변 음식점에선 동동주와 산나물 무침 등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밑자락 음식점에는 각종 산채와 촌닭 백숙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 영남권-청송 절골계곡 물안개는 덤… 문화사과잔치 눈길 경북 청송 주왕산은 20일쯤 단풍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해 이달 말∼11월 초까지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사∼제3폭포 3.8㎞ 탐방로는 단풍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게 되며 절골∼가메봉 5.5㎞ 탐방로는 단풍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절골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주산지는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단풍이 어우러져 새벽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24∼26일에는 주왕산으로 들어가는 길섶에 자리한 청송민속박물관 인근에서 청송 사과와 문화를 주제로 한 ‘청송문화사과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왕산 인근에는 달기 약수를 이용한 닭백숙집이 즐비하다. 대구 팔공산에서는 24∼28일 동화집단시설지구 일대에서 팔공산 단풍길 걷기, 팔공가요제 등 단풍축제를 연다. 팔공산에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입시기도처 1번지로 유명한 갓바위 부처가 있어 가을마다 팔공산은 기도객과 단풍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풍잎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잎 전체가 말라 들어가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의 주요 명산도 단풍이 다소 늦어지면서 때깔이 예년 수준 정도에 그치거나 이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슬로푸드 마을’ 인기 빠르게↑

    ‘슬로푸드 마을’ 인기 빠르게↑

    전통음식을 맛보면서 농촌현장을 체험하는 경기지역 ‘슬로푸드 마을’이 도시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여주 ‘오감도토리마을’ 등 14곳의 슬로푸드 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2004년 4만 6000명에서 2005년 24만명,2006년 41만 8000명,2007년 52만 9000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9월 말 현재 49만 3000명이 찾았다. 여주군 강천면 오감도토리마을에서는 도토리수제비를 비롯해 도토리술, 도토리무침, 도토리묵밥, 도토리송편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 마을 체험관에서는 음식 체험과 함께 도토리까기, 도토리묵 만들기 등을 비롯해 누에로 실을 뽑는 물레잣기, 새총사격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서일농원’은 23년째 전통 방식으로 장과 반찬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양평군 용문면 ‘보릿고개마을’은 각종 산나물과 함께 쑥개떡, 보리개떡, 호박밥, 보리밥 등 가난하지만 인정 넘치던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6억원에 불과했던 지역의 총소득은 2005년 27억원,2006년 54억원,2007년 6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80억원 가까이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형근 농정국장은 “웰빙 음식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슬로푸드 마을에 관광객이 늘고, 더불어 농가 소득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용어클릭 ●슬로푸드 패스트푸드의 반대말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육된 농산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널드가 생긴 것을 계기로 전통음식을 소멸시키는 패스트푸드에 대항해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됐다.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9)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9)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

    지난 2월 ‘마을에서 건너 뵈는 산능선 모습이 마치 누워 있는 부처와 같다.’ 하여 ‘견불동’이 된 작은 마을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은 그 와불능선을 뒷산으로 둔 산중 깊은 마을이다. 엄천강 건너, 그리고 다시 도로 건너에 위치한 견불동보다 와불 형상이 훨씬 더 뚜렷한 덕에 ‘견불사’란 사찰도 들어서 있지만 본시 견불동에 있었다던 통일신라 때의 견불사와는 다르다. 점필재 김종직의 지리산 유람록 ‘유두류록’에는 ‘나 혼자 삼반석에 올라 지팡이에 기대섰노라니 향로봉, 미타봉이 모두 다리 밑에 있었다.’라고 표현돼 있다. 지금은 ‘상내봉’으로 일컫는 미타봉은 이 와불능선의 머리 부분으로 그 키가 해발 약 1200m이다. ●마을 뒷산엔 와불능선 오롯이 상내봉 부근엔 ‘망실공비 3인부대’로 불렸던 정순덕, 이홍이(희), 이은조가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낸 선녀굴이 있다. 이은조는 그해 선녀굴에서, 이홍이는 이듬해 산청에서 각각 사살당하고,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은 같은 날 다리에 총상을 입고 생포 당한다. 여순사건부터 치자면 무려 15년이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부터 쳐도 10년만이었다. 송대마을에서 3㎞쯤 떨어진 선녀굴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는 데다 좁은 입구와는 달리 안이 넓은 2중 동굴이어서 굴 내부에서조차 안이 잘 보이지 않아 빨치산의 은신처로 적당한 곳이었다고 한다. 근방에는 이와 비슷한 동굴이 5개나 더 있다. 함양군에서는 송대마을과 선녀굴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를 만들었지만 송대∼선녀굴∼어름터 등의 5㎞ 구간을 포함, 이 일대가 2017년 2월까지 출입통제 구간으로 묶여 산행은 할 수 없다. ‘지리산 엄천골’ 블로그를 운영 중인 김용규씨는 “그동안 송대마을이나 세동마을 사람들이 부처 형상의 산봉우리를 쉽게 감지하지 못했던 이유는 1950∼1970년대의 벌목과 산불 등으로 상내봉 주변에 나무가 많이 자라지 못해 그냥 밋밋한 바위 모습만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저런 암자를 제한 송대마을 가구수는 대략 네 집. 여느 동네처럼 한국전쟁으로 마을이 불에 타 부득이 집을 떠났다 다시 돌아와 50년을 살았다는 한 할머니는 붉은 고추를 손보며 연신 한숨뿐이다.“힘든 건 말할 수가 없어. 지금도 힘이 드는데 그때는 말할 것도 없지. 너무너무 힘들게 살아.” 할머니네 벌통은 아니었지만 3년 전 인근 농가가 반달곰 피해를 입었고, 멧돼지 횡포로 농사 지을 생각은 진즉에 접었다. 주로 한봉과 산나물 채취로 생계를 잇는데, 100% 무공해여서 도시 사람들에게 택배로 보내주는 일이 많다고. 다만 택배 차량조차 오가기 꺼리는 곳이라 물건을 부치려면 직접 들고 마천까지 나가야 한다. 일흔이 넘은 그이가 쉬엄쉬엄 1시간, 아니 걷는 데만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다. ●소나무·대나무 많아 ‘송대마을´ 소나무와 대나무가 많아 ‘송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은 선녀굴에서 발원한 선녀골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반세기 전 빨치산들이 은거하며 마셨을 이 물은 햇볕에 증발돼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이제는 지리산에 깃들인 이들에게 달고 깊은 맛을 제공하고 있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부산과 대구 등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휴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24번 국도에서 오도재를 넘어 마천∼휴천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후 견불사 이정표를 참조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6)경북 문경시 대야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6)경북 문경시 대야산

    대야산(931m)은 속리산을 벗어난 백두대간이 북쪽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솟아오른 산봉들 가운데 하나다. 남쪽으로 조항산, 청화산, 늘재를 거쳐 속리산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장성봉, 희양산, 백화산을 지나 이화령으로 이어지며 이 능선들이 백두대간을 이룬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에 걸쳐 있는데, 정상 부근은 문경시에 속한다. 산 동쪽에 물 좋고 풍광 아름답기로 유명한 용추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북쪽 지역에 해당되며, 등산로는 문경쪽 용추계곡과 괴산쪽 농바위골에서 발달해 있다. ●소나무·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 조화 이뤄 대야산에는 소나무가 참으로 많다. 양수 즉, 양지를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는 계곡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능선에 잘 자라는데, 특히 화강암이 발달한 능선을 선호한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수직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들이 발달한 대야산 능선은 소나무가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소나무가 순군락에 가깝게 무리를 지어 자라는 곳이 많다. 능선뿐만 아니라 골짜기까지 내려와 분포하기도 한다. 대야산 정상 동쪽에 자리 잡은 다래골과 피아골, 또 이 두 계곡이 합쳐진 용추계곡에서는 크고 곧게 자란 소나무를 간간이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능선의 것보다 더욱 크고 우람하다. 괴산군 청천면 쪽의 농바위골 일대에도 큰 소나무들이 활엽수들 사이에 간간이 섞여 자라고 있다. 계곡 쪽에는 참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계곡뿐만 아니라 능선까지도 세력을 뻗치고 있다. 계곡에서 숲을 이루는 중요한 수종인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같은 참나무 종류들이 계곡뿐만 아니라 능선의 소나무 숲에서도 함께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의 생육지가 능선과 계곡으로 정확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능선에 자라는 참나무가 있는가 하면 계곡에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양수인 소나무와 음수인 참나무가 자연스럽게 섞여 자라는 셈인데, 일정한 부분의 작은 면적에서가 아니라 산 전체에서 그런 조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용추계곡에서 밀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피아골로 용추계곡에 내려서는 원점회귀 꽃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6시간쯤이다. 용추계곡 일대에는 감자개발나물, 고마리, 누리장나무, 닭의장풀, 돌콩, 마타리, 사위질빵, 산초나무, 층층이꽃, 칡 등 저지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름꽃들이 피어 있다. 용추계곡을 따라 깊이 들어갈수록 굴참나무, 당단풍나무, 산벚나무, 생강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졸참나무, 쪽동백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짙은 숲을 이룬다. 다래골을 거쳐 밀재로 오르는 길목에는 조릿대 숲이 넓게 발달해 있다. ●최근 희귀종 왜솜다리도 발견 백두대간 밀재에는 굴참나무, 소나무, 신갈나무가 숲을 이룬 가운데, 생강나무, 진달래, 철쭉나무 등의 떨기나무가 중간층을 이루고, 숲 바닥에는 고려엉겅퀴, 구절초, 꽃며느리밥풀, 뚝깔, 오이풀, 원추리, 참취 등이 자라고 있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소나무가 점점 많아져 숲을 이루기도 하며, 굴참나무도 간간이 섞여 자라고 있다. 노린재나무, 미역줄나무, 산앵도나무, 쇠물푸레나무, 작살나무 등의 떨기나무가 보이고, 둥굴레, 은분취, 기름나물, 우산나물 등의 풀이 숲 바닥에서 자라고 있다. 바위가 발달한 능선에는 키 작은 사스래나무, 산철쭉, 졸참나무 등의 나무와 구실사리, 넓은잎외잎쑥, 대사초, 돌양지꽃, 바위채송화, 산오이풀, 참산부추 등의 풀이 자라고 있다. 이즈음에는 자주꿩의다리의 끝물 꽃도 볼 수 있는데,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자주색 꽃이 아니라 흰 꽃을 피운 것이 대부분이다. 대야산 정상이 가까워지면 기름나물, 꽃며느리밥풀, 돌양지꽃, 등골나물, 산오이풀, 오이풀, 참싸리 등이 나타난다. 이곳 바위 위에 자라는 꼬리진달래는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부르는 진달래과의 반상록성 떨기나무로서 문경 부근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월악산, 소백산, 제천을 거쳐, 현동 및 태백 일대, 동강 등지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다. 정상 일대에는 희귀식물인 왜솜다리도 자라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소백산 이북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경의 식물연구가들이 최근 이곳에서 발견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생지 가운데 가장 남쪽에 해당하므로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피아골에는 수령 40∼50년 된 졸참나무와 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 많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3) 봄나물 캐는 여인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3) 봄나물 캐는 여인

    작자 미상의 작품 ‘나물 캐기’(그림(1))는 봄나물을 캐는 여자 둘을 그린 것이다. 오른쪽의 여인은 비 촉촉히 내린 어느 봄날 시누이와 함께 산나물을 캐러 나왔다. 그림(2)는 윤두서의 ‘나물 캐기’다. 그림으로 보자면, 윤두서 쪽이 훨씬 잘 그린 것임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나물은 캐는 것이 있고, 뜯는 것이 있고, 꺾는 것이 있다. 뿌리째 먹는 나물은 캠대로 캐고, 뿌리를 먹지 않고 잎을 먹는 것은 뜯고, 고사리처럼 줄기를 먹는 것은 꺾는다. 그림(2)의 왼쪽 여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캠대다. 도대체 무슨 나물을 캐는가? 우리가 익히 아는 쑥이며 냉이·달래·민들레·곰취·원추리 등이 아닐까? 봄이면 도시에서도 쑥을 캐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해운대 신시가지의 뒷산은 장산이다. 아파트를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곧 산으로 접어든다.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을 때에도 볕이 드는 곳은 제법 따뜻하다. 천변 양지 바른 쪽에는 쑥 캐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그림 같다. 쑥 캐는 사람이 보이면 ‘이제 봄이로구나.’ 하는 상투적 감탄사를 다시 발하게 된다. 이처럼 나물을 캐는 모습은 언제나 정겹게 느껴진다. 위의 그림에도 그런 조용한 정겨움이 있다. 나물은 매일 먹는 것이지만, 정작 나물이 무엇인가 물으면 대답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 하기야 일상적인 것, 너무나 익숙한 것을 물으면 원래 답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나물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다. 그것은 나무일 수도 있고, 채소일 수도 있다. 뿌리, 잎사귀, 줄기 어느 것도 다 나물이 된다. 다만 생것 그 자체로는 나물이 아니다. 가공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삶거나 생것이거나 참기름과 간장, 된장 따위의 조미료를 넣어 무쳐야 나물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산과 들에서 나는 푸새와 길러서 얻는 남새를 한국 사람처럼 다양하게 가공해서 먹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서양의 샐러드는 나물에 비하면 그 종류와 가공의 다양성이 한참 모자란다. ●“고려 사람들 도축 서투르고 조리법 형편없어” 나물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고기가 맛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고기는 맛도 있고 또 에너지도 높다. 하지만 고기는 귀한 것이다. 고기와 곡물의 교환비율은 6대1 정도 된다. 즉 곡물 6㎏을 가축에게 먹이면 고기 1㎏이 생산되는 것이다. 고기가 부족해서 나물을 먹게 되었던 것인가. 이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이유도 있다.1123년 고려에 송나라 사신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에 의하면, 고려는 불교를 독실하게 믿어 짐승을 잡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신을 대접하기 위해 양이나 돼지를 잡기는 하지만, 그 방법이 서투르고 조리법 역시 형편 없었다고 한다. 고려 시대의 식생활을 우리는 잘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고기를 먹는 것은 아주 드물었고, 반찬의 주류가 채소, 곧 나물이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그렇다면 무슨 나물을 먹었을까. 허균은 1611년 ‘도문대작’이란 글을 쓴다.‘도문대작’이란 푸줏간을 지나면서 입을 쩍쩍 다신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먹었던 맛있는 떡과 과실, 새와 짐승 고기, 수산물, 그리고 채소를 소개한다. 그는 고사리·아욱·콩잎·부추·미나리·배추·송이·참버섯·가지·외·호박·무는 어디서나 나고 맛이 좋다고 쓰고 있다. 그 외에 특별한 채소로 죽순·원추리·순채·석전·요목·표고·홍채·황각·청각·참가사리·우뭇가사리·초시(椒)·삼포(蔘脯)·여뀌·동아·산개자·다시마·올미역·김·토란·생강·겨자·파·마늘 등은 어떤 산지의 것이 특별히 맛이 있노라고 소개하고 있다. 양념류도 섞여 있지만, 대부분은 나물이다. 실로 다양하다. ●맑은 식생활과 청렴한 삶의 상징 앞에서도 말했듯 나물은 고기와 대립하는 것이다. 나물은 곧 청렴한 생활의 상징이었다. 한석봉의 시조는 이렇게 말한다.“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앉으랴/ 솔불 켜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희야 박주 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달빛이 뜰에 가득한 밤이다. 짚으로 짠 방석조차 필요 없다. 낙엽에 앉으면 그만이다. 관솔불도 켜지 마라, 달빛이 내려앉지 않느냐? 이때 한 잔 탁주가 없을 수 없다. 안주는 산나물이면 그만이다. 이처럼 나물은 맑은 생활의 상징이다. 나물은 유쾌한 식품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은 ‘천진암에서 놀고 난 뒤 기념으로 쓴 글’에서 나물을 먹은 모임을 회고한다.1797년 여름 다산은 형제와 일가들과 어울려 집과 가까운 소내로 가서 천렵을 한다. 그물을 쳐서 크고 작은 고기 50여 마리를 잡는다. 고기가 얼마나 실했으면,“작은 배가 고기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이 몇 치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그 고기를 일행은 배불리 먹는다. 다산은 일행에게 “옛날 진나라 장한은 벼슬을 하다가 자기 고향 강동의 농어와 순채가 생각나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갔습니다. 물고기는 우리가 맛을 보았고, 지금은 산나물이 한창 향기로울 때이니, 어찌 천진암으로 가서 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제안한다. 이 말에 형제 4명과 일가 3,4명이 천진암으로 향한다. 글을 직접 읽어보자. 산으로 들어서자 초목이 울창하였다. 산 속에는 가지가지 꽃이 만개하여 짙은 향기가 코를 찔렀고, 온갖 새들이 목구멍을 울려 맑고 매끄러운 소리를 주고받았다. 길을 가면서 새 소리를 듣고 서로 돌아보며 몹시 즐거워하였다. 천진암에 이르자 술 한 잔에 시 한 수를 읊으며 하루를 보냈고, 사흘이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지은 시는 모두 20여 수고, 먹은 산나물은 냉이·고사리·두릅 등 모두 56종이었다. 다산 일행은 사흘을 머물고 무려 56종의 나물을 먹고 돌아온다. 아, 유쾌한지고. 화목한 가족과 일가가 모여 강과 산을 찾아 술을 마시고 시를 짓고 산채를 먹으며 보내는 여름 한 철은 얼마나 행복했을 것인가. ●세종 때도 “나물캐는 백성 들판 뒤덮어” 이처럼 나물은 청빈한 삶의 상징이었고, 또는 다산의 경우처럼 가족과 함께 소박한 행복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나물은 굶주림과 가난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나물을 캔다는 것은 곡식이 바닥이 나서 굶주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던 것이다. 세종 시대는 조선조 500년 동안 가장 풍요로운 시대였음에도 굶주리는 사람이 허다하였다.‘세종실록’ 26년(1444) 4월27일조를 보면, 진무(鎭撫) 김유율·박대손 등은 지방 여러 곳을 돌아본 뒤 돌아와서 “쌓아 둔 곡식은 많아야 1,2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적은 사람의 경우 1,2되 밖에 없었고, 혹 다 먹어버리고 남은 것이 없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라고 보고한다. 기근이 들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덧붙여 나물만 먹는 자도 있으며, 부종이 난 사람도 있었다고 보고한다. 이어 23일 병조판서 정연은 청안 지방의 일부 사람들은 나물만 캐서 먹고 있는 실정이라는 자신의 목격담을 보고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나물을 캐는 백성이 들판을 뒤덮고 있으며 먹는 것이라고는 오직 나물뿐’이라는 것이다. 나물에 의지하여 사는 백성들의 처참한 삶은 조선후기로 올수록 점점 더하였다. 정약용은 ‘다북쑥을 캐다’(采蒿)란 시에서 그 처참한 삶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다북쑥을 캐네, 다북쑥을 캐네/ 다북쑥이 아니라 새발쑥이네/ 양떼처럼 떼를 지어 /저 산등성이 넘어가네/ 푸른 치마 붉은 머리/ 허리 굽혀 쑥을 캐네/ 다북쑥 캐어 무얼 하나/ 눈물만 쏟아지네/ 쌀독엔 쌀 한 톨 없고/ 들엔 벼 싹 다 말랐네/ 다북쑥 캐어다가/ 둥글게 넓적하게/ 말리고 또 말려서/ 데치고 소금 절여/ 죽 쑤어 먹을밖엔/ 달리 또 무얼 하리”(송재소 역 ‘다산시선’, 창작과비평사) 조선후기 나물 캐기와 백성들의 처참한 삶의 관계를 이처럼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은 없을 것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 보자. 그림 속의 여인들이 캐는 나물은 청빈의 상징인가, 아니면 가난의 상징인가, 아니면 가족과 함께 먹을 단란한 저녁식사의 찬거리인가. 바라건대 맨 마지막의 것이었으면 한다. 지금 세상의 나물은 가난도 아니고, 청빈도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채식이 인간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물이야말로 한국인에게 가장 부합하는 즐거운 채식이 아니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권오중 “와이프, 김소연과 키스신에 충격”

    권오중 “와이프, 김소연과 키스신에 충격”

    배우 권오중(37)이 ‘식객’ 예고편을 통해 노출된 김소연과의 키스신에 부인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권오중은 지난 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 위치한 SBS 월화드라마 ‘식객’(연출 최종수·극본 최완규 박후정) 촬영 공개 현장에서 “지난 주 14회 방송 말미에 봉주(권오중)와 주희(김소연)의 키스신을 담은 예고편이 방송되자 가정에도 여파가 적지 않다.”고 고백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키스신은 처음”이라며 말문을 연 권오중은 “사실 키스신은 되도록 안하기로 제작팀과 약속 하에 촬영을 진행해 왔다.”며 은연 중 부인 엄윤경 씨를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부인 엄윤경 씨가 “혹시라도 키스신이 나오면 미리 얘기해달라.”고 말했던 사실을 밝히며 “그런데 의도치 않게 키스신 촬영 사실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부인에게 전해지면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은 듯 하다. “며 실의에 빠진 부인의 심경을 전했다. 이에 김소연은 “(키스신) 상대가 나여서 다행인 것 같다.”며 “언니(엄윤경 씨)를 오래 전부터 뵜었기 때문에 언니는 나를 여자가 아닌 그냥 애로 봐주신다. 그나마 이런 인연이 적용된 것 같다.”며 불화(?)로 이어지지 않았던 연유를 또박또박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96년 6살 연상의 부인 엄윤경 씨와 결혼에 골인한 권오중은 현재 11살 난 아들 혁준군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권오중은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인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며 “결혼 조건으로 리얼한 베드신을 찍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사연을 밝혀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드라마 촬영 현장에는 극중 성찬(김래원)과의 요리 경합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운암정의 후계자로 지목된 봉주(권오중)가 각종 산나물을 이용한 화려한 전통상을 러시아 대사관들에게 대령하고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식객’ 배우들 “드라마 후 미각 변했다”

    ‘식객’ 배우들 “드라마 후 미각 변했다”

    월ㆍ화요일 저녁 시청자들은 풍성한 음식의 향연으로 초대하며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SBS 드라마 ‘식객’(연출 최종수·극본 최완규 박후정)의 주연 배우들이 “드라마 후 미각이 변했다.”고 입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극중 맛의 명가인 운암정을 지키고 있는 배우 권오중(봉주)과 김소연(주희), 원기준(민우)은 지난 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 위치한 ‘식객’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권오중은 “‘식객’ 촬영 후 외식 자리에서 입맛이 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그래서인지 요즘은 외식 대신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요리하는 횟수가 늘었다. 특히 아들에게 요리해 줄 때는 극중 ‘봉주’와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드라마 의상을 빌려 가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도 “나 역시 식자재를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한번은 밥을 먹는데 음식의 재료와 조리 과정을 추측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요리에 대한 관심도 상승했다. ‘식객’ 종영 후 여유가 생기면 드라마 음식을 담당하셨던 분의 요리학원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우 역의 원기준은 “예전보다 미각이 민감해졌다.”며 “집사람과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해물 누룽지탕을 먹는데 매번 내가 ‘이상하지 않느냐’를 연발하자 집사람이 ‘오빠, 맛을 평가하러 왔어?’하고 지적해 먹쩍었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드라마 촬영 현장에는 극중 성찬(김래원)과의 요리 경합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운암정의 후계자로 지목된 봉주(권오중)가 주희(김소연)와 함께 각종 산나물을 이용한 화려한 전통상을 러시아 대사관들에게 대령하고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원작을 다루고 있는 ‘식객’은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전국 3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드라마 제작에 불을 당겼다. 제작비 140억원과 1년 여간의 제작 기간이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식객’은 과거 시리즈의 흥행 명맥을 이어가며 매주 전국 20%를 윗도는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김금예·이정순 할머니의 장수 비법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김금예·이정순 할머니의 장수 비법

    장수(長壽)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다.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인간은 수천년 전부터 각종 장수법을 만들어 실천해 왔다. 그러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장수법을 맹신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104세 장수법’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장수인이 가장 많다는 강원도를 찾았다. ●김금예 할머니(104·강원도 평창군 최고령자) 강원도 원주시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평창군 봉평면 창동4리에서 평창군 최고령자인 김금예(104) 할머니를 만났다. 마을 노인정에는 김 할머니 외에도 80대 노인 2명과 90대 노인 2명 등 70대 이상 노인이 8명이나 앉아 있었다. 김 할머니는 기자와 마주하자마자 대뜸 창 밖에 보이는 40㎡ 크기의 게이트 볼 구장을 가리키며 “가끔씩 공도 굴리고, 신나면 춤도 추고 재미있게 살아.”라고 말했다. 여느 70∼80대 노인보다 활력이 넘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김 할머니의 하루는 초등학생이 방학 일과표를 그린 듯 규칙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매일 오전 4시30분∼5시 사이. 오후 11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 일과 중에는 놀랍게도 ‘운동’이 포함돼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오전 6시쯤 집밖으로 나가 자로 잰 듯 30m를 걷는다.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을 제외하면 하루도 빼먹지 않는 중요한 일과다. 오전 7∼8시 사이에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12시30분이면 집에서 400m가량 떨어진 마을 노인정을 찾는다. 김 할머니는 “예전에는 한번에 갔는데, 요즘에는 힘들어서 한두번씩 쉬었다가 가곤 해. 그래도 운동이 되니 좋은 일이지.”라고 귀띔했다. 주변 사람과의 대화가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 할머니는 매일 오후 4시까지 노인정에서 이웃 노인들과 대화를 나눈다.TV를 보거나 자녀 얘기를 하면서 편안하게 앉아 있지만, 등을 바닥에 붙이고 눕지는 않는다. 김 할머니는 “보건소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면 건강훈련도 곧잘 한다.”면서 “워낙 내가 놀기를 좋아하니까 춤도 추고, 몸도 흔들고 나이가 들어도 재미있게 할 일이 많다.”고 몸짓을 섞어가며 설명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다. 바로 술과 담배다. 기자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 할머니는 건강을 과시하려는 듯 단 차례도 쉬지 않았다. 숨이 조금 가쁜 듯 보였지만 지팡이를 짚지도, 허리를 구부리지도 않아 104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건강한 것이 복(福)이라는 김 할머니는 “생강으로 만든 건강식품을 하루에 두번씩 먹기는 하는데 크게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병원에 가면 100만원도 더 든다는데 밥만 잘 먹어도 병원 안 가니 좋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순 할머니(104·강원도 화천군 최고령자) 춘천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평화의 댐 인근에 위치한 강원도 화천군 풍산2리. 군부대와 마주한 작은 집에서 만난 이정순(104세)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어 다소 몸이 불편해 보였지만 “밭일도 한다.”고 했다. 다리가 불편한 것은 2000년 약초를 캐다가 다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다리를 다친 상황과 연도를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자 구부정한 허리가 금세 펴졌다. 9년 전까지만 해도 약초를 캐 돈을 벌었다. 당시 나이가 95세. 하루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주변 산을 찾아다녔다. 이 할머니는 “아침 4시에 나가서 저녁 7∼8시에 돌아오는 것이 하루 일과였지. 산삼도 몇뿌리 캐봤어. 고생을 많이 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건강한 것 같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할머니도 여느 고령자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밤 12시면 잠이 들고, 한번도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한다. 새벽 4∼5시면 일어나서 집앞 텃밭에서 할 일을 계획한다. 하루 일과에 변화가 있는 날은 일년 중 하루 이틀 정도에 불과하다. 장수인 가운데는 ‘장수 유전자를 타고 났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많다. 이 할머니가 전형적인 케이스. 이 할머니의 할아버지는 102세,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100세까지 살았다. 이 할머니의 딸 3명도 현재 나이가 각각 84,79,54세다. 이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할머니의 가족들은 대부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켰다고 한다. 젊은 시절 몇몇 자식이 일찍 죽은 뒤로 담배를 하루 1∼2개비씩 피우긴 하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몸에 좋은 건강식품을 많이 먹고 있는지 묻자 “그런 것 안 먹어도 건강한데 왜 먹어.”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이 할머니는 “열심히 움직여야 잘먹고 잘살 수 있다.”고 말했다.“요즘에는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지만, 다리를 다치기 전인 80∼90세까지만 해도 전국 각지로 관광을 다니며 버스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는 것.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집 밖에 있는 변소도 혼자 잘 다닌다고 했다. 워낙 활동적인 성격 탓인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병은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력과 시력도 큰 문제가 없었다. 이 할머니에게 장수 비결을 묻자 “명을 길게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무난하고 무엇이든 편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또 고기보다 산나물을 좋아해서 명이 길어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산나물 뜯고 물장구 치고…산촌마을 체험하기

    산나물 뜯고 물장구 치고…산촌마을 체험하기

    산림청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15개 산촌마을을 피서지로 선정,‘산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나섰다. 산림청이 추천한 산촌마을은 전통적인 산간마을의 정취가 살아 있고 물놀이, 산나물 채취, 자연관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고 인근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체험과 관광이 가능하다. 산림청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객현리’ 마을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다. 휴전선과 불과 4㎞ 거리로 감악산 정상에 오르면 비무장지대와 개성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물놀이와 목공예 체험(사전예약)이 가능해 어린이들에게는 흥미와 자연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강원도 영월군 ‘동강마을’은 전통적인 나룻배 체험이 가능하고 래프팅을 통해 영월의 명소인 어라연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동강에서 나는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복분자 수확(7월 초까지)도 체험할 수 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마을’은 백두대간 조령산 자락에 자리해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이 있는 산촌마을. 한지와 도자기, 목공예 염색, 금속활자, 자연공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예촌이 조성돼 있다. 피서지 산촌 정보는 산림휴양문화 포털인 ‘숲에 on’(forest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행복을 담보로 청부했던 계약득남(契約得男)

    행복을 담보로 청부했던 계약득남(契約得男)

    『자식만 낳아주면 일생을 함께 살겠다』는 철석같은 약속으로 청부임신, 자식을 낳자 그 사내는 본부인과 함께 핏줄을 훔쳐 줄행랑. 여자팔자는 뒤웅박팔자라지만 아무리 떼굴 떼굴 굴러봐야 진수렁길을 벗어나지 못한 전순희(全順姬)여인(36·가명·춘천시 조양동 237)의 씨받이 인생전말. 때늦은 후회에 가슴을 쳐 가난해도 행복했던 초혼 『차라리 자식을 데리고 가난한 대로 행상이나하며 살것을 공연히 가슴에 커다란 상처만 남겼다』면서도 달아난 임을 원망할 수 만도 없다고 그리움에 사무친 정을 주체못하는 전(全)여인은 오늘도 『내사랑 어디에』를 되뇌이며 방황하고 있다. 첫 남편은 가난과 2남1녀를 큰 재산이나 되는것처럼 유산으로 남겼고, 비록 첩살이지만 큰마누라의 공인과 협조아래 함께살던 두번째 남편은 깊은 상처를 가슴에 새겨주고 사랑의 씨앗인 자식마저 훔쳐 달아나 버려 이제는 솜처럼 나른한 심정만이 낙엽처럼 뒹굴고 있다. 첩살이란 대부분이 본처의 증오의 대상. 그러나 청부임신을 맡고 들어간 전여인의 첩살이는 떳떳했다. 전여인은 지난 67년 까지만해도 춘천 명동거리에서 「라이터」「배터리」등 행상을 하던 남편 성(成)태민씨의 아내로 가난한 셋방살이를 보금자리삼아 2남1녀를 키워오던 알뜰한 주부였다. 그러던 지난 67년 초겨울, 하늘같이 믿던 남편이 연탄「개스」중독으로 어처구니 없이 죽었다. 이때부터 전여인의 기구한 인생이 시작됐다. 남편의 죽음이 이렇게 커다란 비극을 안겨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하루 1~2천원 벌이로 집마련 3개년계획등 오붓하게 키워오던 꿈이 덧없이 부서지고 말았다. 행상 한달만에 몽땅 거덜 끈질긴 통사정에 넘어가 남편을 잃자 눈앞이 캄캄했으나 현실은 비정한 것-전여인은 식구들의 생활을 위해서 뛰기 시작했다. 남편의 행상「라이카」를 떠맡아 4식구의 여가장이 됐다. 그러나 삶이란 노력과 성실만으로 되는것이 아니었다. 기술이 없어 「라이터」기름조차 제대로 넣을줄 모르는 전여인의 「라이터」행상은 찾는 손님이 줄어들었다. 『제가 맹초 였어요. 얼른 처분하고 다른짓을 해야하는건데』 1개월만에 거덜이 났다. 명실공히 빈주먹이 되었다. 채소행상을 했다. 춘성군 신북면 고탄리등 40~50리나 되는 깊은 산중에 찾아가 산나물을 뜯어다 삶아 팔고하여 겨우 연명했다. 전여인의 부지런함은 시장바닥에 다 알려졌다. 이웃에서 제법 큰 어물상을 하던 오명식(吳明植)씨(42·가명)가 눈독을 들였다. 69년 1월 전여인의 딱한 사연을 동정이나 하듯 단골손님이었던 춘천시 효자동2구 강(康)정례여인(53)이 재가를 하라고 권유했다. 『새파란 청상과부가 어린자식들을 데리고 살아봤자 자식덕 볼 수 있느냐. 그래도 남편하나 잘 얻어 호강하고 자식들을 가르쳐야 할것 아니냐』- 좋은 혼처가 있다고 재혼을 끈질기게 권유했다. 전여인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아비없는 자식 기르는 것도 안타깝지만 의붓아비밑에서 자식들을 키우는 일은 더욱 못할짓 같았다.강여인은 찰거머리 처럼 끈질겼다. 할수없이 만나나 보기로 했다. 막상 만나보니 얘기는 더 엉뚱했다. 상대는 바로 이웃상점 주인인 오씨였다. 건장한 체구에 호남으로 인상이 괜찮던 남자다. 거기다 술담배도 못하는 성실한 가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본처의 양해아래 함께 살며 자식만 낳아달라는 것. 『처음에는 어처구니 없어 말도 안나오더군요. 아무리 팔자가 세기로서니 남의 철삽이를 하라고 하는데는 너무 얕잡아 보는것 같아 눈물조차 안나왔어요』 딱잘라 거절했으나 상대편도 꽤나 질겼다. “짐승 짓” 같았으나 욕심도 핏줄 앗기자 괘씸해 고발 나중에는 본부인과 함께 찾아와 애원을 하다시피 했다. 『자식만 낳아주면 평생을 함께 살겠으니 제발 적선하는 셈치고 함께 삽시다』 전남편의 자식들도 책임지겠다고 했다. 『씨받이라는 소리가 꼭 짐승들 하는짓 같아 어처구니 없었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보통 첩이라면 본처를 두고 눈이 맞아 사는 것이지만 제 경우는 좀 떳떳하다고 생각했지요』 『어차피 행복하고는 담쌓은 인생』자식들이나 배곯리지 않고 키우기 위해 첩살이를 결심했다. 지난 69년2월 오씨와, 본부인 박애자(朴愛子)여인(37·가명) 그리고 전여인이 모여 3자회담을 했다. 박여인은 『내가 애를 못낳는 죄로 남편보기도 떳떳하지 못하고 혹시 남편이 변심할지도 모르니 꼭 자식을 낳아달라』고 매달렸다. 평생을 동서지간의 정을 변치 않고 보살펴 주마고도 했다. 청부임신을 결심했다. 이웃보기가 쑥스러워 그때까지 살아오던 효자동을 버리고 조양동으로 이사했다. 오씨는 1주일에 3일은 큰집에 4일은 작은집에서 머무르기로 협정도 맺었다. 오씨는 귀가때 마다 데리고 들어온 자식들을 친자식 보살피듯 했다. 하늘이 도왔는지 전여인은 동거 2개월만에 태기가 있었다. 오씨부부는 전여인을 보물단지나 되는것 처럼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10년보다도 더 긴 10개월이 흘렀고, 전여인은 70년 2월 달같이 훤한 옥동자를 분만했다. 정말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후 생활은 꿈같았어요』 그이는 물론 하루도 거르지않고 찾아왔고 본부인 박여인은 남편이 이쪽만 편애해도 조금도 언짢은 기색없이 흐뭇해했다. 아기도 무럭무럭 자랐다. 박여인은 젖을 빨리 떼어 양쪽집에서 왔다 갔다 하며 기르자고 했다. 『그때만 해도 무척 자랑스러웠어요. 남의 대를 이어주고 또 그렇게 좋아 하는것을 볼때마다 보람을 느꼈어요』 그러면서도 행여 아주 뺏기지나 않을까 걱정이 안되는 것도 아니었단다. 오씨는 어린애를 입적시켰다. 그저 입적시킨다니 그런가보다 했단다. 그런데 오씨부부는 지난 8월20일께 아이를 빼내 어디론가 행방을 감춰버렸다. 통사정에 못이겨 첩살이를 했고 아이까지 낳아준 전여인은 끝내 씨받이로 끝나고 말았다. 오씨부부는 어느새 가산을 정리하고 이사를 해버린 것이다. 『이왕 버린 몸이니 나야 별문제지만 내 핏줄을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뺏겼으니 보고싶은 마음이야 금할수 있겠느냐』는 것이 전여인의 자식 뺏긴 슬픈 독백. 전여인은 지난 28일 춘천경찰서를 찾아 자식뺏긴 모정을 호소한후 매일 경찰을 찾아오느라 남은 자식들과의 살길조차 막연한 실정이다.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2일호 제4권 36호 통권 제 153호]
  •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경북 봉화의 청옥산(1277m)은 산으로서보다는 휴양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91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휴양림인데다,60여년 전 식재된 낙엽송 군락지 등 연륜만큼이나 우거진 초목들이 깊고 넓은 숲그늘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트레킹 코스로서의 매력도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제1회 청옥산철쭉제를 계기로 청옥산은 꼭꼭 숨겨두었던 자신의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동안 등산단체 등에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타랭이골’코스를 활짝 연 것. 이제 누구라도 ‘푸른 우산’같은 숲속을 거닐며 나무들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 소로같은 숲길…끝에는 산상 화원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간 산자락이 봉화군에서 불끈 치솟아 만든 산이 청옥산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이름지어졌다고도 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인근 청량산의 명성에 치이기도 하고, 강원도 동해의 두타산 옆 청옥산과 혼동되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궁궐건축에 쓰여졌던 금강송과 60여년 전 인공조림 사업으로 조성한 낙엽송 등의 침엽수림, 그리고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숲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곳은 타랭이골을 타고 오르는 코스로, 넛재(현지인들은 ‘늦재’라고 부른다.) 중턱에서 시작된다. 이제껏 몸을 숨겨왔던 탓에 등산로라기보다 소로(小路)를 따라 숲을 헤치며 걷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초목들이 우거져 있다. 산행 내내 동행하는 얼음장 같은 계곡수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코스를 따라 오르는 동안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낙엽송과 신갈나무, 잣나무 등의 군락지들은 풍경의 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등산로라면 흔히 있는 소위 ‘깔딱고개’가 없다는 점이다.800m가 넘는 넛재 중턱에서 산행을 시작했다고는 해도 급격한 경사구간없이 정상을 밟는다는 것은 참 독특한 경험이다. 그 덕에 노약자들도 청옥산을 에둘러 돌아가며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상을(56)영주국유림관리소 경영기획팀장은 “장애우들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임도를 개방하는 한편,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정상까지 목재 데크를 놓아 이곳을 치유의 숲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발 1000m의 산상 정원과 신갈나무 숲 다양한 초록의 스펙트럼을 가진 숲속의 소로를 벗어나자 곧이어 산이 숨겨둔 ‘비밀의 화원’이 펼쳐졌다. 그저 ‘고산습지원’이라 불릴 뿐, 아직 변변한 이름조차 갖지 못한 곳이다. 원래 있었던 습지를 원형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정원으로 가꾼 것. 멀리 키낮은 산들이 겹겹이 펼쳐진 산록에서 만난 화원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어린이처럼 이방인을 달뜨게 했다. 비밀의 화원은 낙엽송 군락지가 왼쪽, 신갈나무 군락지가 오른쪽에 각각 시립하듯 서있는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그 안에서 ‘며느리 밥풀꽃’으로 불리는 금낭화며 은방울꽃, 범꼬리, 붓꽃 등 기화요초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금강송 사이 펼쳐진 산들의 파노라마 이 팀장의 표현에 따르면 ‘외상 구름 없는 곳’이 청옥산이다. 구름이 있으면 으레 비가 내린다는 의미다. 한바탕 시원하게 비가 내린 후 숲은 더할 수 없이 청량한 공기를 뿜어 냈다.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청옥산휴양림 방향으로 2㎞쯤 내려가면 금강송 군락지에 닿는다. 미끈하게 빠진 미인의 종아리를 닮은 금강송 사이로 ‘졸병바위’로 불리는 조록바위, 진대봉, 월암봉 등 장쾌한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이곳에 금강송 후계림이 조성되고 있다. 금강송의 생육이 쇠퇴해가는 곳에 ‘후계자’를 식재해 후손들도 금강송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주와 태백 등에서 접근할 수 있다. 영주 방면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방향→춘양→소천면소재지→좌회전→31번 국도→넛재→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가면 된다. 태백의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 봉화 방면→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관광진흥담당 679-6394. ▶잘 곳:청옥산자연휴양림 내 2㎞에 이르는 산책로와 물길 사이에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시설들이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 모두 4인실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과 성수기(7∼8월) 5만 5000원.5인실 비수기 4만원 성수기 7만원.huyang.go.kr,672-1051. ▶맛집: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4000원. 봉성면 동양리 용두식당은 송이솥밥으로 소문난 집.1인분 1만 5000∼2만원.673-3144. ▶주변 볼거리:영주 쪽에서 접근할 경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봉화군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지가 있던 신라시대의 사찰 각화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열목어가 살고 있는 백천계곡도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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