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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 우려” 기준금리 동결?

    기획재정부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우리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안정에 대한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이보다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를 상대적으로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은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주목된다. 재정부는 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가 5%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고 일부 실물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이어 인플레 심리를 차단하겠다는 표현이 삭제됐다. 그린북에서 ‘인플레 기대심리’라는 표현이 사라진 지난 8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더 커졌다” 재정부는 또 “국내적으로 물가압력이 높은 가운데 세계경제의 하방위험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국제유가의 안정세,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었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더 깊어졌음을 알 수 있다. 재정부는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서 1.0%로 하향 조정되는 등 당초 전망보다 경기회복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유로존 경제도 2분기 성장률이 독일(0.1%), 프랑스(0.0%) 등 중심국들의 성장 부진으로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광공업생산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수출 증가가 뒷받침되고 있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예상되지만 자동차생산 감소와 여름휴가 등으로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소매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속보지표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용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소비여력 증대로 향후 소매판매 증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 내일 선택 주목 재정부는 향후 거시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물가안정을 위한 장·단기 정책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대내외 경제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재정건전성 제고, 가계부채 연착륙,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해 대외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소환] 郭 구속되면 부교육감이 대행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구속되면 교육감으로서 직무를 볼 수 없다. ‘옥중 결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설 경우 혐의 여부와 관계없이 교육감직을 지킬 수 있다. 지방자치교육법 제31조는 교육감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부교육감이 교육감의 권한을 대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한대행의 구체적인 사항은 ‘지방자치법 제111조’의 규정을 준용한다. 제111조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공소 제기된 후 구금상태에 있는 경우’ 부지사·부시장·부군수·부구청장이 권한을 대행한다. 따라서 구속되면 임승빈 부교육감이 권한을 맡는 것이다. 다만 구속되더라도 기소되지 않으면 이론상 옥중 결재는 가능하다. 최대 20일간 기소하지 않은 채 구속수사할 수 있는 만큼 옥중결재 기간은 길지 않다. 그러나 구속되지 않은 채 재판이 진행되면 교육감직을 수행할 수 있다. 개정 전 지방자치법 제111조 3항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되지 아니한 경우’도 권한대행이 직무를 대리하도록 했지만 지난 5월 개정되면서 해당 조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구속기소된 이후 보석이나 구속집행정지 결정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경우 교육감직 수행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구속집행정지는 구속영장 집행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보석과 같지만 보증금이 필요하지 않고, 법원이 직권으로 허용하며 주거제한 등 조건부로 석방한다는 점에서 보석과 다르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보석 등으로 풀려나면 권한대행이 해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유사 사례에 대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다. 법취지상 구속기소된 경우에 한해 대행 체제를 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성추행’ 고대 의대생 3명 모두 출교

    같은과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생 3명에게 출교 처분이 내려졌다. 출교는 학교가 학생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중징계다. 고려대는 지난 5월 경기 가평 용추계곡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디지털카메라로 몸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대생 3명에 대해 출교 처분을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징계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결과 사회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내렸다.”면서 “다시는 학내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경계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가 늦어진 것은 징계 수준을 예결하고 정해진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으며, 어떤 오류도 남기지 않으려는 고민과 고뇌의 반영”이라면서 “선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가 최고 수위의 징계인 출교 처분을 내린 것은 2006년 병설 보건대생의 총학생회 투표권 인정을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한 학생 7명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조치다. 출교를 당하면 해당 학생의 학적이 삭제되며 원칙적으로 재입학도 불가능하다. 한 단계 아래 징계인 퇴학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소정의 절차를 거치면 재입학이 가능하다. 성추행 가해자들이 범죄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우려 때문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학교 측은 “절차상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좀처럼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징계 심의가 길어지면서 학교 안팎에서는 “학교가 가해자들을 복귀시키려고 한다.”, “학교가 출교 대신 퇴학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는 등의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 학생 중 한명이 구속 전 ‘피해자가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등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피해자가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해명하는 등 ‘2차 피해’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김지윤 문과대 학생회장은 “사회적인 항의가 학교 측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늦었지만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해 학우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이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공기관 고졸 ‘차별없는 시대’

    정부가 고졸 취업자들의 병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영 연기 등의 혜택을 늘린다. 고졸자들을 위해 공공기관 채용 시 입사 지원서와 인사기록카드에 ‘병역필·면제자’로 제한하는 규정을 없애고 학력란도 삭제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에서 4년 근무한 고졸자에게는 대졸자와 동등한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2일 경기도 수원시의 ㈜윌테크놀러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공정사회추진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 방안’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학력 인플레’ 현상과 관련, “우리 정부는 제도적으로 차별이 없도록 하는 데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공무원을 뽑을 때 의무적으로 고졸이나 특성화고등학교 나온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도적인 것을 우리 정부가 파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부터 고졸 취업자의 병역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 공부와 직장 및 군대에서 맡게 되는 업무 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졸 취업자 입영 연기 대상도 확대한다. 현재 특성화고와 제조업에 한정된 고졸 취업자 입영 연기 대상을 모든 일반계고와 전 업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입영일자 본인 선택제’ 대상도 12월부터 현행 대학생(2만명)에서 모든 입영 대상자(9만명)로 확대한다. 공공기관 채용 때 병역필·면제자로 제한한 규정은 고졸자의 지원 기회를 박탈한다는 판단에 따라 10월부터 없앤다.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 관련 자격증 제출 요구도 금지된다. 한편 정부는 기능인재 추천 채용 제도 선발 규모를 올해 50명에서 66~70% 늘려 83~85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전문계고·전문대 졸업자를 임용하는 이 제도로 뽑히는 인원 중 고졸은 50% 이상이다. 김성수·황비웅기자 sskim@seoul.co.kr
  • 회수권·안내양… ‘서민의 발’ 애환 품고 달려 왔다

    회수권·안내양… ‘서민의 발’ 애환 품고 달려 왔다

    “예전에 10장 한 세트의 회수권을 작게 잘라 11장으로 사용했던 추억이 떠올라요. 직접 회수권을 정교하게 그리는 간 큰 녀석들도 있었죠. 회수권은 학생들의 재산목록 1호였습니다.” (이필식씨·44·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통근·통학 회수권을 처음 사용한 1957년도 버스값도 아까워하던 시절의 우리네 풍속도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가 도입된 지 올해로 어느새 100년째를 맞았다. 한 세기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싣고 달려온 시내버스의 변천사와 함께 당시의 소비자물가와 시대상을 반추해 볼 수 있다. 과거속 추억의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버스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8인승 승합자동차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대구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한 일본인이 승합자동차에 여러 사람을 태우고 다니며 돈을 받은 것이 시초였다. 사업자와 노선이 빠르게 늘면서 경기, 서울 등지에도 상업용 버스가 등장했다. 경성(서울)에 버스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1927년 당시 서울 인구가 31만여명으로 전차, 자전거, 인력거, 마차만으로도 이동이 원만했기 때문이다. 1927년 6월 서울 최초로 시내버스 운행 신청서가 총독부에 제출됐고 이듬해 1928년 경성부에 시내버스 사업권을 내주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시내버스 운행 시대가 열렸다. 1928년 첫 운행 당시의 버스 요금은 7전. 반면 전차는 동대문과 서대문, 남대문을 경계로 구역당 5전씩을 받았다. 새로 등장한 버스가 요금 경쟁에서 기존 전차에 밀리자 지금의 전철·버스 간 환승개념이 도입된다. 전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 버스를 배치, 전차와 운행 구간을 분리한 것이다. 적자를 메우려는 나름대로의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결국 1930년대 요금은 5전으로 내렸다. 5전이면 당시 자장면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다. 반면 1920년대 택시 요금은 거리와 관계없이 균일제로 시내요금이 1원이었다. 택시 요금은 1937년 기본 50전, 1949년 200원, 1950년 200원, 1966년 60원, 1970년 90원, 1988년 800원, 1998년 1300원이었다. 1965년 시내버스 요금은 8원. 1970년대는 15~80원, 1980년대 120~200원을 거쳐 현재 900원까지 이어졌다. 반면 1974년 처음 운행된 지하철의 첫 요금은 1구간이 30원에서 시작해 1981년 100원, 86년 200원, 93년 300원을 거쳐 1999년 500원으로 뛰었다. ●1930년대 요금 5전 ‘자장면 한 그릇값’ 버스 요금은 1930년대 같은 가치로 출발한 자장면값이 요동친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적은 편에 속한다. 물론 왕복 요금을 감안하면 두 배 정도 격차를 보인다. 1960년대 자장면값은 15원, 1970년대 30원, 1980년 초 1000원 고지를 넘더니 1990년 초 2000원, 90년대 말 3000원, 2000년대 4000원대로 뛰었다. 만원 버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라이”라고 외치던 여성 차장. 버스 안내양은 진한 남색 등의 제복과 모자를 착용했으며 엄격한 필기시험과 구술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당시 표를 끊어 주던 안내양의 인기가 엄청나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으며 실제 배우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경숙(55·북부운수 버스기사)씨는 “면접을 볼 땐 주로 또렷또렷하고 행동이 민첩한 젊은 여성을 뽑은 것 같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승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게 버스 안내양”이라며 웃었다. 앞서 1949년부터 버스 앞쪽에 승차해 기사를 돕는 조수(남성)가 등장했으나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비싸고 승객과 허구한 날 살랑이를 벌여 1960년대에 사라졌다. ●남자 조수는 비싸고 실랑이 많아 퇴출 1970년대는 그야말로 버스의 전성 시대. 승객들과 부대끼느라 학생들의 가방끈이 끊어질 정도였다. 차량이 너무 부족해 당시 지각하는 회사원이 하루에 20만명을 웃돌았다고 한다. ‘콩나물 버스’라는 별명도 이때 생겨났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7년간 안내양을 했다는 김경순(55)씨는 “1970년대만 해도 장날이면 버스 안에 120명이 탈 때도 있었어요. 문도 못 닫고 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갈 때도 많았죠. 당시 요금이 15원이었는데 돈을 받으면 메모지 같은 종이에 적어 주기도 했죠. 승객이 어디서 내린다는 암호 같은 걸 적어 기억했던 게 생각나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젊은 여성들이 공장으로 몰리면서 버스 안내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결국 1980년대부터 안내양 없이 승객이 앞문 승차, 뒷문 하차하고 요금을 선불로 내는 시민자율버스 운행이 시작되고 1989년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버스 안내양 고용 의무조항이 삭제됐다. 애환을 함께 나누던 버스 안내양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버스 이용객이 여전히 지하철을 앞지른다.”면서 “지난해 마을버스를 포함한 시내버스 일일 이용객 수가 지하철의 483만명보다 약 100만명 더 많은 572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도이치뱅크 ‘옵션쇼크’ 임원들 ‘작전’ 있었다

    도이치뱅크 ‘옵션쇼크’ 임원들 ‘작전’ 있었다

    주식시장의 옵션 만기일인 지난해 11월 11일 주식시장은 오후 3시 마감 직전 뒤집어졌다. 외국계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무려 2조 4400억여원어치의 코스피 200지수 주식을 일곱 차례에 걸쳐 팔아 치웠기 때문이다. 10분 동안 코스피 200지수가 7.11포인트나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53.12포인트 급락했다. 주식시장을 강타한 이른바 ‘옵션 쇼크’다. 이처럼 주식시장을 교란시켜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도이치뱅크 임직원들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풋옵션’을 미리 매수한 뒤 주가를 떨어뜨려 448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임원 D씨 등 외국인 3명과 한국도이치증권 박모 상무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한국도이치증권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하는 동시에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해 부당 이익을 전액 압수조치했다. 도이치뱅크 측은 성명을 내고 “규정 위반을 승인하거나 묵인한 적이 없다. 법정에서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소에 유감을 표시했다.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지수차익거래팀에 소속된 이들은 지난해 11월 11일 코스피 200지수 200개 종목 가운데 199개, 2조 4400억원을 동시호가 직전 가격 대비 4.5~10% 낮은 가격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팔아 치워 주가지수를 갑자기 하락시키는 수법으로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거래소 사전신고 시한인 오후 2시 45분을 1분 넘겨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매도 주문을 신고, 다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가 없을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대다수는 사전신고 시한까지의 신고 내용을 보고 남은 15분 동안의 투자전략을 짜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옵션 만기일 이틀 전인 11월 9일 한국도이치증권 등 다른 금융기관에 빌려 줬던 주식을 돌려받는 등 대도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에 직접 주문하는 DMA 주문 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도 대비했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개인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 홍콩지점 직원과 범행을 모의한 뒤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 본점이 직접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 때 피의자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도이치뱅크의 ‘농간’에 이날 다른 옵션 만기일의 같은 시간대 평균 등락폭보다 46배나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시장은 충격에 빠졌었다. 국내 투자자의 손해도 1400억원에 달한 데다 일부 자문사는 옵션펀드 운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 민사소송이 도이치뱅크를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이 일로 지수옵션 거래규모 세계 1위인 한국증권시장이 안전성과 투명성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면서 “외국인 피의자들은 출석에 불응, 조사하지 못했지만 금감원 조사자료와 압수수색 결과물, 한국도이치증권 임직원 등에 대한 조사로 충분히 증거를 확보해 기소했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강남 추모의 집’ 이용요건 완화

    강남구는 장례문화 정착과 주민복지를 위해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는 납골당 ‘강남 추모의 집’의 이용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고 15일 밝혔다. 강남 추모의 집은 2005년 충북 음성군 음왕면 용계리 ‘예은추모공원’ 내에 마련한 봉안시설로, 개인 납골당(봉안당)과 부부 납골당 등 총 5248기 규모다. 지금까지 구는 ‘구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둔 자’로 제한해 운영했으나 최근 ‘강남구 장사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이 조항을 삭제하면서 ‘사망 당시 구에 주민등록을 둔 자 및 배우자와 구에 주민등록을 둔 자의 직계 존·비속’은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봉안시설 이용료는 사설의 10% 수준으로 최초 사용 15년 기준으로 20만원에 이용 가능하며, 사용 기간은 5년 단위로 3회까지 연장해 최장 30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주민은 화장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필요 서류를 첨부해 구청 노인복지과에 신청하면 된다. 구청에 들를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는 안치 후 신청 서류를 접수해도 괜찮다. 문의는 사회복지과(2104-1620), 또는 추모의 집(043-881-4700)으로 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특전사 예비역 3664명 구글서 개인정보 유출

    특전사 예비역 3664명 구글서 개인정보 유출

    각종 비정규전과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특수전사령부 출신 현역과 예비역들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무더기로 유출돼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14일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 현역 2명과 특전사 예비역 3664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13일 오전 삭제 조치했다.”면서 “예비역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개별적으로 가입할 때 입력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인터넷 사이트는 ‘공수특전단 검은 베레’라는 사이트로, 가입자들의 출신 부대, 기수, 입대·전역일, 연락처, 이메일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이트는 2001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회원 중에는 특전사 소속 부사관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다만 “신분이 노출된 현역 2명은 특전사 부사관으로 3년 전 가입했지만, 활발히 활동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적진 침투를 통한 게릴라전, 정찰, 정보수집, 직접타격, 요인암살 및 납치 등 각종 비정규전을 수행하는 특전사 전·현 요원들의 개인 정보 유출이 북한군에 의해 악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슈퍼스타K3 최아란 해명…난동 조작논란 글 번복 (전문)

    슈퍼스타K3 최아란 해명…난동 조작논란 글 번복 (전문)

    슈퍼스타K3 최아란이 난동 조작논란을 부른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는 해명을 했다. 최아란은 1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처음에 제가 올린 글은 방송을 보지 않고 주변 친구들과 모르는 번호로 아무 이유 없이 욕설 문자들이 날아오기에 욱해서 내 정신으로 올린게 아니었다”고 해명글을 올렸다. 엠넷 ‘슈퍼스타K3’(슈스케3) 첫 회에서 불합격을 받자 기물을 파손하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고 이를 제작진이 시킨 것이라고 주장해 조작 논란을 일으켰다. 방송 직후 난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최아란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송에 나온 일시적으로 짜여진 행동들과 행위는 제작진들의 제작 의도하에 시키는 대로 했다. 자백할 수 있다. 큰 오해는 마시고 지역 예선 Mnet리허설 현장에 오신 분들은 이해하실 거다. 제가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해서 나의 의도로 행동한 부분이 아니란 걸 자백한다”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슈퍼스타K3 제작진이 최아란의 주장을 부인하며 조작논란이 불거지자 최아란은 자신의 글을 삭제했다. 최아란 해명 전문 전국민 여러분 뜨거운 성원과 열정적인 관심쏟아주셔서 저 그대들에게 빠져들게 생겼습니다. 처음에 제가 올린 다이어리글은 방송을 보지않고 주변친구들과 모르는번호로 아무 이유없이 욕설팸들이 날리오길래 욱” 해서 글을 급하게 내정신으로 올린게 아니랍니다 . 어차피 떨어졌구만, 저는 여러분과 같은 시민입니다. 별반없이 인위적인 펄포션은 재미를 주기 위한 틀에 부가적으로 나의 솔직한 모습을 라면스프 만큼 조금 첨가했습니다, 짭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절 바라보고 있는 전국민 여러분” 저는 그대들과 한편일세 ♡ 내 클럽 완전 좋아하니께 같이 함께할 그대들 음악에 미쳐 볼랑가? ㅋㅋㅋㅋㅋ 전국민여러분 사랑합니다 사진=최아란 미니홈피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특전사 개인정보 유출…예비역 사이트 통해 3,664명

    특전사 개인정보 유출…예비역 사이트 통해 3,664명

    특전사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다. 특전사는 비정규전과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로, 예비역 병사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무더기로 유출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군 당국은 13일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 현역 2명과 특전사 예비역 3,664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삭제했다고 밝혔다. 유출 창구는 2001년 개설된 예비역 모임 ‘공수특전단 검은 베레’ 사이트로, 가입자들의 출신 부대, 기수, 입대일과 전역일, 연락처, 이메일 등의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군 당국은 사이트 운영자인 예비역 이 모 씨가 여러 경로로 수집해 사이트에 올린 것이 검색기능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삭제를 요청했으며 이씨는 사이트 폐쇄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자세한 유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사한 다른 예비역 모임 사이트들의 정보 보안 상태 점검에 나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지자체장 ‘내 사람 심기’ 막는다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 시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는 ‘내 사람 심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관련 규정이 강화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시험도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준용하는 내용의 ‘지방계약직공무원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9일 밝혔다. 현행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시험 규정은 행안부 예규를 따르고 있으나, 대통령령보다 강제성이 약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계약직 채용에 지자체장이 개입하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행안부는 지방계약직 채용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신설, 지방공무원 임용령의 임용시험 절차와 방법을 준용하도록 했다. 또 채용시험 실시기관을 임용권자별로 설치된 인사위원회로 명시, 계약직 공무원 채용과정에서 임용권자가 간섭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했다. 인사위원회는 7~9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외부 민간위원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인사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지방계약직 공무원 계약해지 사유 중 장애인 차별규정인 신체·정신상의 사유를 삭제해 공직 내 장애인 임용기회도 확대했다. 이 밖에 지난 5월 계약직 공무원도 질병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됨에 따라 휴직기간 동안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결원보충 방안을 추가했다. 이재율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절차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공직사회에서 소수직렬 공무원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광주 4개구 경계 10월부터 변경

    광주 4개구 경계 10월부터 변경

    광주광역시 동구 등 4개 자치구의 경계가 오는 10월부터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9일 광주광역시 자치구간 경계를 조정하는 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일부가 북구로 편입돼 그동안 서구와 북구에 걸쳐 있던 무등경기장 관리가 일원화되도록 했다. 또한 북구 동림동, 운암동 일부가 서구로, 서구 풍암동 일부가 남구로 편입됐다. 자치구간 학원부지가 분리돼 겪은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북구 풍향동, 두암동, 중흥동, 우산동 일부와 남구 방림동 일부가 동구로 편입된다. 조상명 자치제도과장은 “이번 경계 조정은 큰 길을 기준으로 분리된 주민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청소, 방역 등 행정 서비스를 일치시키고, 두 개 자치구로 나뉘어 있던 학원 부지와 무등경기장의 관리를 일원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시험에 공정성,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지방계약직 공무원 규정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채용시험 실시기관을 인사위원회로 명시하고, 임용시험 절차와 방법은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준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지방계약직 공무원 계약 해지 사유 중 장애인 차별규정인 신체, 정신상의 사유를 삭제해 공직내 장애인 임용 기회를 확대하도록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애인올림픽은 덤이 아니다/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인올림픽은 덤이 아니다/김영중 체육부장

    장애인 체육계가 ‘더반의 기적’ 하루 만에 일어난 ‘쓰나미’의 충격에 휩싸여 있다. 강원 평창이 3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성공했다. 장애인 체육계도 평창 유치에 힘을 보탰다. 2018년 장애인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질 터닝포인트이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뒤 열린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상전벽해 이상이었다고 한다. 장애인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비장애인 체육계에는 아직도 7월 6일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들려온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평창~”이란 소리가 귀에 맴돈다. 이제는 7년간 차근차근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일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이를 위한 기초적인 단계가 있다. 국회가 예산을 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순리대로 더반의 기적 다음 날 평창 지원을 위한 특별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의원 41명이 당당하게 서명했다. 그런데 장애인 체육계는 법안을 들여다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애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체감해서가 아니라 황당해서다. 법안 어디에도 장애인이란 단어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형식은 완성됐지만 중요한 게 빠졌다. 물론 지원 법안에서 빠졌다고 장애인올림픽을 치르지 못하는 건 물론 아니다. 조직위가 구성된 뒤 장애인 체육계가 여기에 숟가락을 얹을 수도 있다. 그런다면 그것은 ‘구걸’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당연한 건데 구걸하려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기획단계부터 함께 가야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다.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목이다. IOC 실시단이 평창을 방문했을 때 장애인 대회도 역대 최대 규모로 열겠다고 약속한 지가 몇달 되지 않았다.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인식이 없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에서 싹 지워져 버렸다. 정부의 동계스포츠 중장기발전계획에도 장애인 스포츠는 없다. 특별예산 3000억원 중 겨우 1%만 장애인 스포츠에 지원한다고 돼 있다. 장애인올림픽은 비장애인올림픽의 덤이 아니다. 흔히 슈퍼에서 보는 ‘1+1’ 상품이 아니다. 엄연히 독립적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IOC는 아예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후 함께 열도록 의무사항으로 만들었다. 비장애인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도시에서 한달 뒤 개최해야 한다고 장소와 개최 시기까지 못박았다. 내년 런던올림픽 조직위 공식 명칭도 ‘2012 런던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다. 그런데 우리는 법안을 발의할 때부터 명칭이 삭제돼 있다. 이런 불상사는 예견됐는지 모른다. 더반에서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최종 프레젠테이션할 때 윤석용 장애인체육회장도 휠체어를 타고 연단에 올랐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유치위 대표단의 일부 관계자들은 수군거렸다. 왜 저 사람이 연단에 있느냐고. 비장애인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함께 간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몰랐던 것이다. 윤 회장은 “부잣집 형님 잔치를 가난한 동생이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비장애인들이 잊은 게 또 하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 등 여러 원인으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범위가 넓다. 복지 정책의 하나다. 결국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배려다. 윤 회장은 지난달 말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평창 특별법의 수정 법안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대회 지원 특별법안’을 국회 제출했다. 세상은 변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애써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jeunesse@seoul.co.kr
  • 담배·사복·정부 총사퇴·일본의사… 테러범 ‘황당 요구’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바람에 그의 변호인마저 당황하고 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가이르 리페스타드 변호사는 2일(현지시간) “브레이비크가 크게 두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며 “하나는 담배와 사복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 총사퇴와 일본인 의사에게 정신감정을 받게 해 달라는 것으로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레이비크가 지난주 법원 심리과정에서 언급한 2개의 다른 소규모 테러조직(cell)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이민주의를 내세우는 노르웨이의 최대 야당 진보당 당원으로 한때 활동한 브레이비크는 특히 완전한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장에는 정부 총사퇴와 유럽 사회체제의 전복 등도 포함돼 있다고 리페스타드가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정신감정을 명예의 가치와 개념을 잘 아는 일본인 정신과 의사에게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는 등 요구사항의 대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해커집단 어노니머스가 브레이비크의 트위터를 해킹했다고 타임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타임에 따르면 어노니머스는 그의 트위터를 해킹한 뒤 “이 트위터 계정이 조만간 지워질 것이다. 아네르스를 잊어라.”라는 메시지를 게시한 뒤 그의 모든 트윗을 삭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며칠 전,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노래 ‘비가 오는 날엔’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초순 비스트 1집 음반에 수록된 노래였다. 발표된 지 두달여나 지나서 이같은 판정을 받았다. 판정 이유가 재밌다. 노랫말 중 ‘취했나 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아.’라는 부분이 음주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 노래는 청소년 유해물인데도 불구하고 두달여 동안 단속하지 않고 방치된 셈이다. 판정 결과도 짚어 볼 문제지만 유해물 단속의 명분도 없어 보인다. 인디그룹 십센치(10cm)의 곡 ‘그게 아니고’도 마찬가지 사례다. 노래 가사에 ‘감기약’이 나왔다는 이유로 유해매체 판정을 받았다. 한 영화감독은 “한국에선 한복을 입으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고, 감기약을 먹으면 약물중독자로 의심을 받는다.”며 판정 결과를 납득하지 못했다. 또 한 여배우는 트위터를 통해 “청소년들, 약국 가서 감기약 사먹는 건 괜찮고 ‘감기약’이 들어간 노래는 들으면 안 되는 건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됐건 이 노래를 포함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다수의 곡들은 오후 10시 이전 보도용 프로그램을 제외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한 상태에서만 전파를 탈 수 있게 됐다. 음반 및 음원에도 청소년 구입 금지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를 어겼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이른바 ‘19세 이하 금지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방법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가 된 가사를 바꿔 다시 녹음해야 한다. 물론 콘서트에서도 가사를 바꿔 불러야 법적인 제재를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제재를 피하겠다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바꾼 억지 가사는 전후 내용이 맞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바뀐 부분이 지나치게 도드라지게 된다. 당연히 곡을 만든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앞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판정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까닭은 그 기준에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랫말에 술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유해매체 판정을 내리는 것은 노래의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단어에만 얽매여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 가요의 홍보 주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발표와 동시에 히트 여부가 판가름나는 가요계의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심의가 방송사 심의보다 두달여나 늦게 발표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불신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이미 방송을 통해 히트곡이 된 노래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판정하는 촌극이 실소를 머금게 하고 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면, 과연 가요 심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선 매체에 있는 음악프로듀서들의 음악 선곡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곡들을 필터링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또 청소년들의 눈높이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술이나 담배 같은 위해 단어가 노래에 들어가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창작자가 대체 어디 있겠는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듣고 청소년들이 담배를 사서 피우고, 전람회의 ‘취중진담’을 듣고 술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기우는 코미디 같은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간 우리 사회는 대중문화를 대하는 여유를 가르치지 않았다. 노래를 노래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른 잣대를 들이대 어떤 형태로든 재단하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의 사전검열 아래서도 우리 가요는 풀처럼 일어서서 대중의 가슴으로 전해져 왔고 또 오늘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월을 견디는 노래는 검열과 심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작의 자유와 고통 속에서 태어나 대중이 키워나가는 것이다. 밟아도 밟아도 일어서는 풀처럼.
  • 황당한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황당한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구치소에 수감돼있으면서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바람에 그의 변호인마저 황당해하고 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가이르 리페스타드 변호사는 2일(현지시간) “브레이비크가 크게 두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며 “하나는 담배와 사복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 총사퇴와 일본인 의사의 정신감정으로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레이비크가 지난주 법원 심리과정에서 언급한 2개의 다른 소규모 테러조직(cell)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첫 법원 심리에서 영어로 진술하겠다고 한데 이어 특식과 1518쪽 분량인 자신의 범죄 선언문,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접근을 위한 노트북 컴퓨터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리페스타드는 “이런 요구사항들은 완전히 실현불가능한 것들”이라면서 “이런 요구를 한 것은 그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이민주의를 내세우는 노르웨이의 최대 야당 진보당 당원으로 한때 활동한 브레이비크는 특히 완전한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장에는 정부 총사퇴와 유럽 사회체제의 전복 등도 포함돼 있다고 리페스타드가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정신감정을 명예의 가치와 개념을 잘 아는 일본인 정신과 의사에게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는 등 요구사항의 대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해커집단 어노니머스가 브레이비크의 트위터를 해킹했다고 타임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타임에 따르면 어노니머스는 그의 트위터를 해킹한 뒤 “이 트위터 계정이 조만간 지워질 것이다. 아네르스를 잊어라.”라는 메시지를 게시한 뒤 그의 모든 트윗을 삭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억명 ‘웨이보 혁명’ 中대륙을 개조한다

    2억명 ‘웨이보 혁명’ 中대륙을 개조한다

    중국에 ‘웨이보(微博) 혁명’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웨이보 자체가 거대한 유기체로 변해 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로 등장했다. 관영 매체들은 공직자들을 상대로 ‘웨이보 시대’의 도래를 전하면서 ‘웨이보 화법’을 배우라고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6311만명에 불과했던 웨이보 가입자는 6월 말 현재 1억 9477만명으로 반년 동안 무려 208% 폭증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지금쯤 2억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8월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인 신랑왕(新浪網)이 ‘신랑웨이보’ 시험판을 개설했을 당시 누구도 이런 성장세를 예측하지 못했다. 같은 해 말 웨이보 가입자는 겨우 800만명에 그쳤다. 24시간 뉴스채널 CNN이 1991년 걸프전쟁 생중계로 진가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웨이보는 고속철도 추돌 참사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랑웨이보에만 2일 현재까지 1031만개의 추돌 사고 관련 단문이 쏟아졌다. 사고 발생 4분 후 열차 승객 위안샤오옌이 올린 ‘참상1보’는 순식간에 전파돼 구조작업을 이끌었다. 열차에 깔린 승객이 사고 발생 14분 후 구조 요청을 한 웨이보 글은 10만명에게 전파됐고, 2시간 후 그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당국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철도부가 낱낱이 해부됐다. 서둘러 구조 작업 종결을 선언했다가 웨이보에 쏟아지는 의혹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정부 비판에 소극적이던 정규 매체들도 이번에는 반기를 들었다. 웨이보의 힘이 컸다. 일부 기자는 당국의 지시로 삭제된 기사를 웨이보에 올리는 ‘모반’도 꾀했다. 중국 내에서 웨이보는 정규 언론이 다룰 수 없는 정보의 유통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일 웨이보에는 신형 핵 잠수함의 방사능 누출 사고 의혹 글이 폭발했다. 당국은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보하이만 해상 유전의 기름 유출 소식을 맨 처음 전했다. 묵묵부답이던 당국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한달 만에 사실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웨이보에는 주석단(지도자들의 자리)이 없고, 개개인이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은 평등한 대화, 솔직한 대화라는 웨이보 시대의 어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마음을 나누고 성실하고 솔직하게 만나야만 (웨이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보 시대를 맞아 고위 공직자들과 정부 기관들이 앞다퉈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대응하고 있지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유명 여배우인 야오천(姚晨)의 팔로어는 1000만명에 육박한다. 구글중국법인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李開復) 창신공장 회장의 팔로어는 600만명이다. 이들이 올리는 ‘140자’ 단문에 중국이 들썩인다. 하지만 웨이보에서는 당국의 검열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존재한다. 최고 지도자 폄훼나 체제 위협 등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은 철저히 차단된다. 웨이보에서는 지금도 네티즌들과 당국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충북 영동 공무원 ‘비리 종합세트’

    잇따른 공금횡령 사건으로 1년여 넘게 물의를 빚어온 충북 영동군 공무원들의 비리가 감사원 감사결과 재확인됐다. 실무직 공무원이 수억원을 가로챙긴 데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태만한 결재 행태도 한몫했음이 드러나 공직 기강해이가 근본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감사원은 1일 영동군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미 파면 등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 3명의 횡령금을 회수하는 한편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징계를 통보했다. 지난 2월 감사원은 영동군을 ‘내부통제 취약기관’으로 규정하고 한달간 이례적인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 3년에 한번꼴로 기관운영 감사를 정례화하고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정 지자체에 대한 감사는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영동군은 지난해 초부터 공무원 횡령 사례가 불거져 민원이 잇따라 특별감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감사로 드러난 영동군 공무원 비리 행태는 그야말로 ‘비리 종합세트’였다. 군 보건소의 회계업무 담당자인 A씨는 의약품을 구입한 일이 없으면서도 가짜로 지출내역서를 만들어 자신의 신용카드계좌로 이체하고 재활치료센터 공사비 등 모두 9억 8700만원을 빼돌렸다. A씨는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에서 승인처리된 자료를 승인취소하거나 삭제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결재문서를 위조해 수억여원의 유가보조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군청 유가보조금 지급업무 보조담당자인 B씨는 유가보조금 신청서와 유류구매카드에 대한 회계처리 과정에서 지급총액을 턱없이 부풀려 결재를 받은 뒤 개인 계좌로 이체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5억 1000여만원을 빼돌려 파면됐다. B씨는 2007년의 경우 운송업체의 유가보조금 신청서를 처리하면서 산출내역서 엑셀표 맨 끝에 892만원을 임의로 기재했다. 당시 영동군이 지급할 유가보조금 총액에다 자신이 적은 액수가 그대로 더해진 채 지급액이 결재되자 B씨는 부인과 처남, 친구 등 명의로 유가보조금 신청을 위조해 3억 9658만원을 챙겼다. 감사원은 “유류 사용량이 급증하면 담당자의 소명서를 받거나 현장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영동군청에는 주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직자 의견=기관 입장 오해 없게”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직자 의견=기관 입장 오해 없게”

    말이 많으면 실수도 따르는 법. 정부는 각 부처장들에게 SNS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괜한 설화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가 개인 의견을 표출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고위 공직자의 의견은 기관 공식 입장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공직 사회의 SNS 사용 추세에 따라 정부 차원의 공통 사용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SNS 사용 원칙과 요령’을 검토하고 이를 전 부처로 확대했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골자는 공직자의 ‘SNS 사용 원칙’과 ‘공적·사적·기관별 사용에 따른 세부 지침’ 등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대국민 직접 소통 창구’ 활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용을 위한 공직자 노하우 개발 ▲공직자로서 국가 기밀 및 개인정보 누설 방지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많은 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예의를 갖추고 어법에 맞으면서도 개성 있는 말투를 구사하는 것이 좋다. 또 일상적인 대화체 표현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인간적인 말투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글을 쓰기 전에는 어떠한 메시지를 제공할 것인지 사전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문과 불만 사항에는 답변하되, 근거 없는 정책 조롱에는 대응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지켜보라고 권고했다. 이 밖에 ▲SNS상에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정정 글을 게시하라 ▲정치적 의견 표명, 광고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 ▲불특정 다수와 일방적인 관계를 맺지 말라 ▲방문자의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하지 말라 등의 권고 및 주의사항 등이 담겨 있다. 각 부처는 이 방안을 토대로 앞으로 부처별 특성을 반영한 SNS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방통심의위원의 부적절한 ‘음란물 소동’

    음란 게재물을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심의위원이 스스로 ‘음란물 소동’의 당사자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박경신 방통심의위 심의위원이 위원회가 음란물 판정을 내린 남성 성기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해 심의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블로그에 ‘전체 공개’로 올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한 이 사진들은 한 누리꾼의 미니홈피를 캡처한 것으로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음란물 판정을 받고 삭제 조치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 위원의 ‘음란 블로그 행위’는 방송통신 콘텐츠의 내용을 다루는 심의위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박 위원은 “사회질서를 해한다거나 하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없는 한 처벌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논거를 펼친다. 크게 봐서는 맞는 말이다. 표현의 자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 위원도 언급했듯 사진은 자기표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음란물 위험’에 해당한다고 본다. 방송통신 심의는 법의 잣대에 기초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회의 보편적 기준을 벗어나선 안 된다. 요컨대 선량한 풍속이나 사회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가 유통되는 것은 결코 적합하지 않다. 방송통신의 특성과 파급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당시 전체회의에선 9명의 위원 가운데 박 위원을 빼고 8명이 음란물 판정에 동의했다. 박 위원은 그런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블로그에 음란물을 올렸다고 한다. 방법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방통심의위원의 본분을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문제의 게시물을 자진 삭제하든 안 하든 그건 박 위원의 몫이다. 그러나 방통심의위가 결코 ‘가치투쟁’의 무대가 아니라는 점만은 명심하기 바란다. 방통심의위원에 걸맞게 책임 있는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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