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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L, 32개국서 선거 개입… 탁신·와힛 승리 도왔다”

    “SCL, 32개국서 선거 개입… 탁신·와힛 승리 도왔다”

    ‘선거 개입’의 역사와 범위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영국 데이터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같은 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뿐이 아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플랫폼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었다.역사는 CA의 모기업 ‘스트래티직 커뮤니케이션 랩’(SCL)까지 올라간다. SCL은 1990년대부터 전 세계 각종 선거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최근 SCL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SCL이 2013년까지 5개 대륙 32개 국가에서 총 100여회의 각종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SCL이 윤리적 테두리를 넘거나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인도네시아 청년층 대규모 시위 사주 이 문서에 따르면 SCL은 1999년 압두라만 와힛(오른쪽)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인도네시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1998년 30년간 독재해 온 수하르토의 몰락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수하르토가 물러나고 바하루딘 유숩 하비비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다. 하비비는 그러나 사회 혼란을 막지 못했다. 무정부 상태가 계속됐다. SCL은 인도네시아 청년층의 대규모 시위를 사주해 하비비의 사임을 이끌어 냈고 와힛의 1999년 대선을 지원해 승리를 이끌었다. 와힛 전 대통령은 “SCL의 전략적 관리 덕에 선거에서 이겼다. SCL에 빚을 졌다”고 말했다고 쿼츠는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 SCL은 “당시 7만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젊은층의 불만이 많음을 확인했다. 대학생의 평화적 시위를 유도해 폭력사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SCL은 탁신 친나왓(왼쪽)이 2001년 태국 총리가 되는 데도 관여했다. SCL은 유권자 성향 등을 분석해 약 10억 달러(약 1조 630억원)를 쏟아부어 표를 매수하기로 했다. 당시 직원 1200명이 79개 선거구를 분석해 어느 선거구에 얼마를 투입할지 결정했다. 이 결과 태국 최고의 부자 탁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탁신에 앞서 두 차례 총리직을 역임한 추안 릭파이는 “SCL은 이길 수 있는 싸움, 없는 싸움, 이기기 어려운 싸움을 명확하게 구분해 줬다”고 평했다. ●종교 갈등 조장·민족 간 분열도 개입 뉴욕타임스(NYT)는 “SCL이 2013년과 지난해 케냐 대선에 개입했으며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SCL은 케냐 시민 5만명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대학 등을 중심으로 SCL이 케냐 시민의 페이스북 등 SNS 개인정보를 악용해 당시 대선 운동에 활용했는지를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SCL 측은 또 덴질 더글러스 세인트키츠 네비스 총리의 4선을 자신들이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SCL은 이외에도 선거에서 고객이 이기게 하려고 각국에서 종교 갈등을 조장하고 민족 간 분열을 획책했으며 청년 중심의 낙선 운동을 일으켰다고 BBC는 전했다. SCL이 선거 공작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부 해외 언론들은 보고 있다. SCL이 2013년 설립한 자회사 CA의 전략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영국의 채널4 뉴스는 CA 고위 관계자가 불법 선거운동을 벌여 온 사실을 시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CA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닉스는 고객으로 신분을 속인 채널4 취재진에게 “우리는 전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비밀리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후보 주변에 여성을 보낸다. 우크라이나 여성이 매우 예쁘고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CA 고위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케냐, 체코,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200여 차례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했다. ‘페이스북 게이트’ 충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유럽연합(EU)은 가짜뉴스 방지법 제정에 착수하는 등 SNS를 통한 여론 조작 차단에 나섰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EU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퍼지는 가짜뉴스를 단속할 방침이다. EU는 이날 “가짜뉴스가 민주주의 체계를 파멸시킨다”며 단속 이유를 설명했다. EU는 이달 말까지 온라인 허위 정보 대응 규정을 내놓을 계획이다. 줄리언 킹 EU 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인터넷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대, 정치적 목적의 개인정보 수집 제한, 웹사이트 후원사 공개 등 선거 기간 중 공정한 자세를 취해 달라고 SNS 기업에 요구했다”면서 “자율 규제 대신 더 구속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신중하고도 분명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U가 가짜뉴스 척결에 나선 것은 지난해 유럽 일부 국가의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총선 기간 법원에 허위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차단할 권한을 주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독일은 올해부터 혐오 게시물 차단법을 시행하고 테러리즘, 인종차별, 가짜뉴스 등을 신속하게 삭제하지 않는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최대 5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美 백화점 고객 500만명 정보 해킹 유출 한편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CDU) 등 2개 정당이 우편업체로부터 유권자 정보를 구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1일 독일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은 CDU와 자유민주당(FDP)이 작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수천 유로를 들여 우편·물류 업체 도이체포스트 고객의 성별, 교육 수준, 소비 습관 등 투표 성향을 추측할 수 있는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CDU와 FDP는 유권자 정보를 산 사실은 인정했으나 독일의 정보보호 규칙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백화점체인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로드앤드테일러의 미국 내 매장 고객 500만명의 카드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번 해킹의 배후에는 러시아 해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쥔 자의 문제, 권한/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쥔 자의 문제, 권한/김성곤 논설위원

    요즘 들어 경찰이 큼직큼직한 수사를 많이 한다. 그동안 검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재벌 수사가 대표적이다. 자택 공사 과정에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사 주체도 경찰이다. 마치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우리도 수사 능력이 있다고 과시하는 것으로 읽힌다.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청와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가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 조항 삭제, 검찰의 수사종결권 검·경 분산 등 큰 틀의 조정안을 만든 데 따른 것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엊그제 “검찰의 영장심사 제도는 인권보호 장치이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정치권력과 결탁해 각종 폐해를 낳은 검찰의 개혁은 대세다. 다만, 국민은 검찰을 믿지 못하지만, 통제되지 않는 경찰에 대한 우려도 현실이다. 문 총장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려면 자치경찰제의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국민의 이런 인식을 의식한 고단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 14만명 가운데 자치경찰(150여명)은 0.1%에 불과하다. 미국의 지방 경찰 비중이 90%쯤 되고, 영국은 97.8%, 일본이 97%쯤 되는 것에 비하면 과도한 것은 맞다. 권한을 넘기기에 앞서 자치경찰부터 도입하라는 논리의 시발점인 셈이다. 경찰도 2012년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독자 수사가 가능해졌다. 검찰은 경찰의 인지 수사 후 검찰에서 무혐의 방면된 사람이 1년에 10만명이 넘는다며 사법통제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 역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인식이다. 또 하나 자치경찰이 대세이긴 하지만, 인사권과 예산권 등이 지자체장에게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국민은 못 미더운 경찰과 지자체장의 결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잠금장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문 총장이 이런 우려까지 감안해서 발언을 했다면 ‘수사권 조정에 대한 지연술’로 비칠 수 있다. 수사권 조정에서 청와대나 검·경이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그 결과로 국민이 더 편안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논의의 과정에 국민은 빠져 있고, 검찰과 경찰만 있는 것 같다. 권력이나 권한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가졌을 때 많은 문제가 생겼다. 수사권 등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대폭 넘기되 영장심사는 유지하는 것이 어떨까. sunggone@seoul.co.kr
  • [팩트 체크] 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 ‘사실’… 단일 국가경찰 체제 한국 유일 ‘거짓’

    [팩트 체크] 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 ‘사실’… 단일 국가경찰 체제 한국 유일 ‘거짓’

    문무일 검찰총장이 청와대와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며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여러 쟁점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만큼 30일 문 총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리해봤다. 수사권 조정은 전문가들도 같은 사안을 두고 해석이 달라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사안 위주로 확인했다.①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사실 문 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법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민주 국가 중에는 없다. 사법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제도가 없다”고 말했다. 영미법계 국가는 구속 자체가 5% 미만으로 드물고 한국과 유사한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검사의 권한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다. 영국 경찰은 최초 24시간, 36시간 2단계를 거쳐 치안법원을 통해 최대 96시간(4일)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검찰은 ‘계속체포영장’, 경찰은 ‘구속영장’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헌법에 영장 신청의 주체를 규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헌법 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는 검사의 영장청구권이 삭제되는 내용이 포함됐다.②우리나라와 같이 ‘중앙집권적 단일조직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사실 아님 한국과 유사한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의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대륙법계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제가 혼재된 형태고 경찰 제도가 처음 시작된 영국은 자치경찰제다. 그러나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1965년 자치경찰에서 국가경찰로 전환했다. 국가경찰에 대한 비판이 있는만큼 5개 감독기관이 스웨덴 경찰을 감독한다.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자치경찰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③검사의 수사지휘 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영미법계 국가를 제외한 28개국의 법률에 명시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법 통제 제도다>대체로 사실 문 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륙법계에서는 대부분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법에 규정돼있다. 영미법계에서 검사는 자치경찰에 대해 법적 조언과 지원을 하는 존재다. 대신 자치경찰제는 지역 주민이 뽑은 지방자치단체장 아래 경찰이 있기 때문에 주민 통제가 강하다. 한국과 가장 유사한 사법제도를 갖고 있는 일본은 형사소송법 193조에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규정했다. 다만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사법경찰이 검사의 지휘 없이 행사할 수 있는 강제수사권이 별도로 명시됐다. 일본 검찰은 경찰 개별 사건의 수사를 구체적으로 지휘하는 일이 없게 유의해야 하고, 법률상 대등한 협력관계라고 규정됐다. ④현대 민주국가 중 법률로 검사의 수사권 또는 수사 범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절반의 사실 -문 총장 주장처럼 검사의 수사권을 법률로 제한하는 나라는 없지만 한국처럼 검사가 모든 범위에서 직접 수사하는 나라도 드물다. 일본 검사는 2차적, 보충적 수사에 한정된다. 50개 지방검찰청 중 3개청에만 특수부가 설치됐다. 문 총장도 사개특위에서 특수수사를 줄이겠다며 그에 대한 방안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지방 검찰청에서만 특수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팩트체크]수사권 조정 관련 문무일 검찰총장 발언 따져보니

    [팩트체크]수사권 조정 관련 문무일 검찰총장 발언 따져보니

    문무일 검찰총장이 청와대와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며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여러 쟁점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만큼 30일 문 총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리해봤다. 수사권 조정은 전문가들도 같은 사안을 두고 해석이 달라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사안 위주로 확인했다.①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사실 문 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법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민주 국가 중에는 없다. 사법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제도가 없다”고 말했다. 영미법계 국가는 구속 자체가 5% 미만으로 드물고 한국과 유사한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검사의 권한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다. 영국 경찰은 최초 24시간, 36시간 2단계를 거쳐 치안법원을 통해 최대 96시간(4일)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검찰은 ‘계속체포영장’, 경찰은 ‘구속영장’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헌법에 영장 신청의 주체를 규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헌법 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는 검사의 영장청구권이 삭제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②우리나라와 같이 ‘중앙집권적 단일조직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사실 아님 한국과 유사한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의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대륙법계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제가 혼재된 형태고 경찰 제도가 처음 시작된 영국은 자치경찰제다. 그러나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1965년 자치경찰에서 국가경찰로 전환했다. 국가경찰에 대한 비판이 있는만큼 5개 감독기관이 스웨덴 경찰을 감독한다.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자치경찰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③검사의 수사지휘 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영미법계 국가를 제외한 28개국의 법률에 명시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법 통제 제도다>대체로 사실 문 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륙법계에서는 대부분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법에 규정돼있다. 영미법계에서 검사는 자치경찰에 대해 법적 조언과 지원을 하는 존재다. 대신 자치경찰제는 지역 주민이 뽑은 지방자치단체장 아래 경찰이 있기 때문에 주민 통제가 강하다. 한국과 가장 유사한 사법제도를 갖고 있는 일본은 형사소송법 193조에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규정했다. 다만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사법경찰이 검사의 지휘 없이 행사할 수 있는 강제수사권이 별도로 명시됐다. 일본 검찰은 경찰 개별 사건의 수사를 구체적으로 지휘하는 일이 없게 유의해야 하고, 법률상 대등한 협력관계라고 규정됐다. ④현대 민주국가 중 법률로 검사의 수사권 또는 수사 범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절반의 사실 -문 총장 주장처럼 검사의 수사권을 법률로 제한하는 나라는 없지만 한국처럼 검사가 모든 범위에서 직접 수사하는 나라도 드물다. 일본 검사는 2차적, 보충적 수사에 한정된다. 50개 지방검찰청 중 3개청에만 특수부가 설치됐다. 문 총장도 사개특위에서 특수수사를 줄이겠다며 그에 대한 방안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지방 검찰청에서만 특수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에콰도르 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금지령을 내리고 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하는 어산지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와 합의한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어산지는 에콰도르 정부와 다른 국가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메시지도 표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산지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 간첩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한 여러 의문을 언급했다. 러시아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영국 정부의 의견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20개국에도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SNS상 메시지를 비롯한 그의 행동은 우리의 좋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이 트위터는 삭제됐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올랐다. 그는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국당 “朴 불쌍하다” 논평 하루 만에 “사과”

    ‘미친개’ 이어 연이은 대변인 악재 김성태 “당 공식논평 아니다” 수습 논란 거세지자 재배포·홈피 삭제 자유한국당이 연이은 ‘논평 설화’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에 이어 홍지만 대변인의 ‘세월호 석고대죄 논평’이 연이어 여론의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9일 “한국당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조율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공식 논평이라고 확정 짓기는 어렵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홍 대변인이 28일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발표한 공식 논평을 원내대표가 전면 부인한 것이다. 통상 대변인의 논평은 사견이 아닌 당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대변인은 문제의 논평에서 “세월호 7시간을 원망하며 촛불을 들었던 사람도 (석고대죄의)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런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라는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의 논평이 논란이 되자 한국당은 이 부분을 “박 전 대통령이 편파적으로 수사 받았던 게 사실이다”라고 수정해 재배포했다. 한국당은 현재 홍 대변인의 논평을 홈페이지에서 아예 삭제했다. 지도부의 사과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을 향해 냈던 장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장 수석대변인은 논란이 촉발된 지 6일 만에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며 사과했다. 그렇지만 류근창 폴네티앙(전국경찰 온라인 모임) 회장은 이날 “장 수석대변인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찰, 文총장 발언에 강력 반발… “검찰도 ‘자치검찰제’ 해야”

    “OECD 12개국 국가경찰체제 文총장 발언은 사실과 달라” 경찰개혁위 “입법 뒷받침돼야” 인권 보호 원칙 확립도 강조 경찰 측은 29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날 수사권 조정의 선결 조건으로 ‘자치경찰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개혁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의 인권보호 강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박재승 경찰개혁위원장은 “지금까지 마련한 개혁안들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게 입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견제와 균형 원리에 맞는 형사법체계 도입, 경찰권에 대한 여러 분산·통제 장치가 맞물려 추진되면 민주 경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보학 경찰개혁위 수사분과 위원은 “권고안대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개헌 시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명시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법, 경찰관직무집행법,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이 필수적이며, 이외에도 개별법을 손보거나 새로운 법률이 필요하므로 이 모든 개정 사항들을 ‘패키지 입법’ 형태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민이 경찰이 수사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찰은 수사권을 받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경찰의 염원인 ‘수사·기소 분리’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고 인권 보호 원칙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양홍석 경찰개혁위 인권분과 위원도 “문재인 정부는 경찰에 대통령 경호, 수사권 부여, 국정원 대공수사 업무 이관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먼저 진정한 인권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율 경찰개혁위 자치분과 위원은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면 주민 밀착형 치안 행정은 물론이고 학교폭력·가정폭력·성폭력 범죄에 대한 일부 수사권을 부여해 경찰·검찰·지자체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시민단체·경찰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권보호·수사개혁·자치경찰 등 개혁 주제에 대해 강문대 변호사, 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윤동호 국민대 법학과 교수,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열띤 토론도 벌였다. 한편 이날 문 총장이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의 국가경찰 체제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문 총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2개국이 국가경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실효적인 자치경찰제를 수사권 조정의 선결과제로 내세운다면 검찰도 미국, 영국처럼 ‘자치검찰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중국 네티즌 “북한 리설주 송혜교처럼 예쁘다”

    중국 네티즌 “북한 리설주 송혜교처럼 예쁘다”

    중국 네티즌들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29)에게 강한 호감을 표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리가 정상외교에 익숙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보다 낫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곧 당국의 검열로 삭제됐다. 한국 여배우인 송혜교만큼 예쁘다거나 그녀도 중국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아는 것 같다는 글도 모두 사라졌다. 홍콩 빈과일보는 29일 리설주와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56)을 노골적으로 비교했는데 두 사람이 각각 164㎝와 165㎝로 키가 비슷한 데다 가수로 활동한 이력도 같으며 국빈만찬에서 보여 준 패션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펑 여사의 수묵화가 번진 듯한 무늬의 흰 의상은 중국 특색이 있고, 리설주의 상의가 짧은 황토색 투피스는 한복을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펑 여사는 풍부한 무대경험을 살린 정상외교 활약상으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시진핑 주석의 ‘소프트파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진싼팡(金三?·김씨가문 세번째 뚱보)이라 불릴 정도로 비호감 이미지가 강한 반면 중국에서 성악 연수를 받은 경험이 있는 리설주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 홍콩 명보는 4월 남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뚱보’ 리설주 ‘송혜교’ 극과극 반응

    김정은 ‘뚱보’ 리설주 ‘송혜교’ 극과극 반응

    중국 네티즌들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29)에게 강한 호감을 표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리가 정상외교에 익숙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보다 낫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곧 당국의 검열로 삭제됐다. 한국 여배우인 송혜교만큼 예쁘다거나 그녀도 중국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아는 것 같다는 글도 모두 사라졌다. 홍콩 빈과일보는 29일 리설주와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56)을 노골적으로 비교했는데 두 사람이 각각 164㎝와 165㎝로 키가 비슷한 데다 가수로 활동한 이력도 같으며 국빈만찬에서 보여 준 패션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펑 여사의 수묵화가 번진 듯한 무늬의 흰 의상은 중국 특색이 있고, 리설주의 상의가 짧은 황토색 투피스는 한복을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펑 여사는 풍부한 무대경험을 살린 정상외교 활약상으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시진핑 주석의 ‘소프트파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진싼팡(金三胖·김씨가문 세번째 뚱보)이라 불릴 정도로 비호감 이미지가 강한 반면 중국에서 성악 연수를 받은 경험이 있는 리설주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 홍콩 명보는 4월 남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자유한국당 논평 ‘미친개’에 ‘박근혜 불쌍’까지…논란 계속

    자유한국당 논평 ‘미친개’에 ‘박근혜 불쌍’까지…논란 계속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공식 논평을 통해 경찰을 ‘미친개’라는 표현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세월호 진실이 밝혀지자 ‘박근혜가 불쌍하다’는 식의 논평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한국당은 28일 홍지만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실체가 없다고 발표한 것으로 7시간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을 요구한 촛불집회를 ‘광란의 시간’으로 규정했다. 또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런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라는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감쌌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한국당은 29일 ‘당의 공식논평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통상 당 대변인의 논평은 사견이 아닌 당의 공식입장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홍 대변인의 해당 논평은 당 홈페이지에 남아있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대변인의 논평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가 났을 때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은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잘못했습니다”라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장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으로 전·현직 경찰들의 반발이 극심히 일었을 때도 긴급 기자회견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미친개 발언’이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뒷수습에 나선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설주, 송혜교 만큼 예뻐···펑리위안보다 더 호감”···중국서 큰 인기

    “리설주, 송혜교 만큼 예뻐···펑리위안보다 더 호감”···중국서 큰 인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에 전격적으로 방문하면서 동행한 부인 리설주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방중 시 주석 부부와 환영 연회 및 공연 관람을 같이했다. 리설주가 공개 석상에 등장하는 것이 드문 까닭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중국 관영 매체는 인민대회당 환영식, 중국과학원 방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오찬 등 세 차례에 걸쳐 리설주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들 행사에서 리설주는 베이지색 투피스 등 주로 정장 스타일의 무난한 옷차림을 선보였다. 반면에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은 화려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콩의 패션 디자이너 윌리엄 탕 태치는 “(리설주 패션은) 은근하지만 보수적이지는 않다”고 평했다. 많은 중국 네티즌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리설주와 펑리위안의 패션을 비교하는 글을 올렸으나, 이들 글은 즉시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한 네티즌은 “리설주는 아름답고 호감이 간다”며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보다 더 나은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SCMP가 보도했다. 다른 네티즌은 “펑리위안 여사가 더욱 화려한 옷을 입었으나 리설주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는 글을 남겼다. 리설주가 한류스타 송혜교만큼 예쁘다고 칭찬하는 글도 있었다. 성악을 전공한 리설주가 중국에서 6개월 가량 유학생활을 한 것도 중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한 요인으로 보인다.두 사람을 비교하는 글도 올라왔다. 리설주와 펑리위안 모두 가수 출신으로 뛰어난 용모를 자랑한다는 점, 딸을 낳았다는 점, 164㎝(리설주)와 165㎝(펑리위안)로 키가 비슷하다는 점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리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성악가 출신이며,펑리위안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가무단 소속 국가 1급 가수였다. 리설주에 대해 안려진 것으로 별로 없다. 2012년 결혼했으며, 일각에선 1989년 9월생으로 보고있다. 김정은과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전했다. 홍콩 명보는 “리설주 이전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적은 없었지만, 리설주는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는 리설주를 ‘동지’가 아니라 ‘여사’로 호칭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이런 사실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적은 없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 패션 디자이너는 “리설주 패션이 다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지만 패션에 제약이 많은 독재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이리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고석규 조사위원장, 결과 발표 후 “교육감 출마” 빈축

    고석규 조사위원장, 결과 발표 후 “교육감 출마” 빈축

    고석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장이 국정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몇 시간 뒤 “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처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위원장은 28일 오후 3시 20분쯤 기자들에게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결과 발표’라는 이름의 자료를 보내 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식 브리핑을 한 지 4시간여 만이다. 그는 자료 끝에는 “역사에 중차대한 일인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진실을 밝히고자 했고 우리나라 교육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전남교육감 후보로 보수 진영도 포용하는 ‘스펀지 같은 교육감’이 되고자 한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논란이 일자 고 위원장 측은 약 1시간 뒤 교육감 관련 언급을 삭제한 자료를 다시 배포해 ”본인과 상의가 되지 않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죄송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의뢰 권고 여부를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를 권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가 배포한 150쪽 분량의 결과 보고서에는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위원회는 이후 ‘박 전 대통령도 수사 의뢰 권고 대상’이라고 참고자료를 배포했지만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착각했다’거나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 관계자마다 다른 답변을 내놨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국정교과서 朴정부가 기획·감독…교육부는 손발

    국정교과서 朴정부가 기획·감독…교육부는 손발

    “역사 제대로 안 배우면 혼 없어” 朴, 2013년 논설실장들에 피력 2회 여론조사 후 비밀TF 가동 2015년 ‘차떼기 여론조작’까지‘총감독은 박근혜의 청와대, 행동대장은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28일 발표한 국정화 추진 과정은 이렇게 요약된다. 검인정 체제로 발행되는 기존 역사 교과서 대부분이 ‘좌편향’이라고 생각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시켜 국정화를 기획했고, 교육부는 별다른 저항 없이 손발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진상조사위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과정을 재구성했다.“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라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10일 언론사 논설·해설위원들을 만나 이런 말을 던졌다.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순간이다. 다음달인 8월에는 뉴라이트 등 보수 학자들이 쓴 교학사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라는 비판 속에서 검정 심사를 통과해 논란이 됐다. 조사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그해 10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교과서를 바로잡으려면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나서야 박근혜 정권 5년 내에 좌파를 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시나리오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2013년 10월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의원은 “국가적 통일성을 위해 역사 교과서는 국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고, 염동열 의원은 “(역사 교과서를 위한) 중립적 검정위원회를 만들거나 국정교과서로 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2014년부터 노골화됐다. 교육부는 여론 기반을 다질 목적으로 두 차례 여론조사를 한다. 교육부는 산하기관인 한국교과서연구재단과 교육과정평가원에 여론조사를 맡기면서 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 형법상 직권남용 등이 적용될 수 있는 행위다. 청와대는 2015년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했던 김정배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을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한 게 신호탄이었다. 비슷한 시기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에게 “교육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교육부 2인자였던 김재춘 전 차관은 교육부 관료인 오석환씨를 단장으로 공무원 21명이 투입된 비밀 TF를 만든다. ‘차떼기’ 여론 조작도 이때 발생했다. 교육부는 2015년 10월 국정교과서 행정예고를 하면서 찬반 의견을 수렴했는데 동일한 양식의 찬성 의견서 1000여장이 트럭에 실려 무더기로 접수됐다. 조사위가 찬성 의견서를 검토한 결과 동일인이 100장 넘게 내기도 했고, 인적사항란에는 ‘이완용’, ‘조선총독부’ 등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10일 국무회의에서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며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국정교과서 편찬 기준(가이드라인)의 세부 내용까지 치밀히 관여했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가 편찬 기준을 만들던 2015년 9월 청와대 행정관이 21개의 ‘수정 요구’를 담은 문서를 교육부에 전달한다. ‘동학농민운동 관련 내용과 독립협회 활동의 한계를 담은 내용을 삭제해 달라’거나 ‘남북 평화 모색 활동과 관련한 내용도 없애 달라”, “(경제발전 과정과 관련한 항목에서) ‘사회 양극화’와 ‘환경오염’을 삭제해 달라”는 등의 요청이 담겼다. 또 “‘새마을운동 성과와 한계를 서술한다’는 문장에서 ‘한계’를 빼고 ‘의의’를 넣어 달라”고도 요청했는데 실제 편찬 기준에는 ‘새마을운동이 농촌 근대화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이 운동이 최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에 유의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청와대 의견 21건 중 18건이 편찬 기준 최종본에 반영된 것으로 조사위는 판단했다. 청와대는 또 우호 여론 조성을 위해 교수 102명의 국정화 지지 선언을 기획했고, 교육부가 시민단체 명의로 국정교과서 홍보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도록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노유민, 얼굴에 칼자국 있다? “강도에게 대들었다가...”

    노유민, 얼굴에 칼자국 있다? “강도에게 대들었다가...”

    NRG 노유민이 자신의 얼굴에 칼자국이 생긴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미방분 무삭제 대방출! 비디오스타 미방백서’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노유민이 NRG 멤버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노유민은 “(피부에) 흠이 있다면 칼자국이 하나 있다”며 턱 있는 쪽에 칼자국을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락 했다. 노유민은 “중학교 3학년 때(NRG 멤버) 문성훈 집에서 자고 있는데 강도가 들어왔다. 누군가가 ‘꼼짝마’라고 하더라. 당시 문성훈이 장난치는 줄 알고 대들었다가 칼을 맞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문성훈은 “당시 강도가 테이프로 눈과 입을 가리고 손까지 다 묶어놨다. 너무 무서웠다. ‘이 타이밍에 소변을 봐야 하나. 그럼 불쌍하게 여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악동’ 키르기오스 “베르다스코는 밥맛 없는 녀석, 졌으면 좋겠다” 트윗

    ‘악동’ 키르기오스 “베르다스코는 밥맛 없는 녀석, 졌으면 좋겠다” 트윗

    “TK(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가 이겼으면 좋겠다. 베르다스코는 밥맛 없는 녀석이다. 그가 호주 선수들을 상대해 거둔 성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테니스 스타 닉 키르기오스(22·호주)는 늘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엔 나가도 너무 나갔다. 마이애미 오픈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코키나키스와 한창 경기를 벌이고 있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39위·스페인)를 겨냥해 패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트위터에 적었다. 또 과거 그의 호주 선수 상대 기록들을 들어 실망할 만한 수준이라고 폄하했다. 베르다스코가 코키나키스에게 2-1(3-6 6-4 7-6<4>)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지신과 2015년과 이듬해 두 차례 만나 지는 등 호주 선수들을 상대한 여섯 경기에서 패배한 것을 들춰낸 것이다. 베르다스코는 마지막 세트 도중 자신이 서브를 넣을 때 코키나키스의 아버지가 말을 걸어왔다며 코키나키스와 언쟁도 벌였다. 키르기오스는 나중에 트위터 글을 삭제했는데 베르다스코는 3시간여 경기를 마친 뒤 “다른 선수를 모략하는 트윗을 띄울 용기가 있다면 그걸 삭제하지 않을 용기도 똑같이 갖춰야 한다”고 점잖게 꾸짖었다. 그러자 이번엔 키르기오스가 가만 있지 않았다. “솔직히 페르난도의 면전에서도 얘기할 수 있다. 내가 앞선 트위터 글을 삭제했던 것은 원치 않는 주목을 받지 않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제 개의치 않으려 한다. 날 차단해준 덕에 난 많은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라고 적었다. 둘이 경기보다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쓴 후유증은 그대로 27일 16강전에서 드러났다. 키르기오스는 알렉산데르 즈베레프(21·독일)에게 0-2(4-6 4-6)로 완패했고, 베르다스코는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에게 0-2(0-6 3-6)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한편 정현은 주앙 소자(포르투갈)을 2-0으로 물리치고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2-0(7-6<0> 6-3)으로 누른 존 이스너(32·미국)과 8강 진출을 겨룬다. 지난주 BNP 파리바 오픈을 우승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는 필리프 크라지노비치(세르비아)를 2-0(6-4 6-2)으로 제압했다.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는 제레미 샤르디(프랑스)를 2-0(6-3 6-4)으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는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를 2-1(7-6<2> 4-6 6-4)로 눌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페이스북 제거 운동에 동참하고 싶으신가요?/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페이스북 제거 운동에 동참하고 싶으신가요?/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디지털 시대에 개인은 종종 무기력하다. 개인은 디지털 세계에서 활동하고, 교류하고, 또한 소비하는 동안 자신의 정보와 활동 기록을 고스란히 남기지만 비밀을 보장받지도 못하거나 활동 기록을 통제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해킹당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해도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고객정보를 해킹당한 업체가 사과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만 이미 개인의 정보는 디지털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어떤 계기로 신상정보나 사적인 자료가 공개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채 2차, 3차 피해를 감내하며 살게 된다.이번에 더욱 심각한 사건이 터졌다.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유리하게 사용됐다는 스캔들이 터졌다.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그 정보가 선거운동에 활용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5000만 이용자의 성향, 즉 ‘좋아요’를 누르는 페이지, 친구 관계 등의 내용에 따라 그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가짜뉴스, 정보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연결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스캔들이 터진 이후 트위터에서 페이스북 제거 운동(#deletefacebook)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자유로워진 후 얼마나 좋아졌는지 증언하는 사용자, 이 운동에 동의하지만 막상 없애려니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 갈지 걱정된다는 사용자 등 페이스북 제거 운동을 둘러싼 논쟁이 활발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페이스북을 제거하는 5가지 단계”라는 기사를 실었다. 페이스북 계정으로 편하게 가입했던 앱이나 웹사이트, 페이스북에 저장돼 있는 사진 또는 개인 자료 등을 어떻게 단계별로 정리할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페이스북 제거 운동이 앞으로 얼마나 확산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분명한 교훈은 개인이 더는 디지털 세계의 ‘객체’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디지털 세계에서 ‘회원 가입’ 절차를 통해 가입을 허락받아 왔고, 우리의 정보와 활동 내용 등을 고스란히 디지털 업체의 손에 맡겨 왔다. 그들이 우리 정보를 해킹당해도, 프라이버시를 침해해도 침묵했으며 뉴스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면 그냥 받아들였다.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 남긴 무수한 흔적은 ‘빅데이터’로 축적됐고, 그들은 그것을 무기로,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제국을 구축했다. 유럽연합(EU)은 약 두 달 뒤인 5월 25일을 기점으로 ‘개인정보보호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을 시행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에게 자신의 정보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신의 정보에 대한 주권을 가진다는 의미는 디지털 업체가 자신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며, 그에 대해 보고받고, 자신에 관한 정보를 회수할 권리(잊힐 권리)를 가지며, 자신의 정보를 옮길 권리를 갖는다. EU 국민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은 기업의 국적을 막론하고 정보보호담당관(Data Protection Officer)을 두어야 한다. EU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2000만 유로(약 264억원) 또는 글로벌 매출의 4% 중 더 큰 금액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법이 글로벌 디지털 기업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는 큰 관심의 대상이다. EU의 개인정보보호법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최근 발표된 헌법 개정안에 정보문화향유권과 함께 자기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새롭게 추가한 것은 좋은 출발이다. 법 개정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정보에 대한 개인의 주권 의식이다. 역사상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이 EU에서 발효될 예정이고, 그 시행을 불과 2개월 앞두고 발생한 세계 최대 디지털 제국에서의 개인정보 스캔들. 과연 페이스북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용자들의 ‘제거 운동’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제거할 수 없다면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디지털 시대의 주권 찾기, 더는 미룰 수 없다.
  • [In&Out] #Me Too, 우리는 몇몇 괴물이 아니라 구조를 바꾼다/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In&Out] #Me Too, 우리는 몇몇 괴물이 아니라 구조를 바꾼다/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여성들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에 놀란 것은 그녀의 용기였지 내용이 아니다. 여성에게 미투 뉴스는 전혀 낯설지 않은, 꺼내기 힘들었던 내 기억과의 고통스러운 대면이다. 그의 기억이 나의 기억으로 이어져, 그 목소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용기는 언론과 SNS, 각자의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닫았던 진실을 꺼내 드는 증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변화를 여는 목소리에, 세상의 질서가 무너지기라도 하듯 ‘사이비 미투, 모든 미투는 정당한가, 남자들의 자구책은 펜스룰뿐, 공작, 변질…’이란 말들이 떠다니며 한 치의 변화조차 용납하려 들지 않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세상의 질서란 무엇일까.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나를 존경하는 이에게, 힘이 약한 이에게 자신의 성적 욕망을 마음껏 전시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바로 오늘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그 질서인가.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개인의 고통은 조직의 목표를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씨 뿌리는 수컷의 본능’이 마땅한 것으로, 성희롱 언사에도 분위기를 깨지 않고 웃는 것이 예의라고 일상을 관장당해 왔다. 법에 호소했지만, 오히려 조사과정에서 더 참혹하게 조사를 받고 그 이후에 역고소를 당했던 피해자와 죄를 짓고도 유유히 풀려나던 날의 가해자에게 이 나라는 과연 같은 나라, 같은 법이 적용되는, 같은 국민이었을까. 그렇게 이 나라의 법은 성폭력의 가해행위를 용인하고,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으며 성폭력을 연애관계로, ‘마땅히 따르고 지켜야 할’ 것으로 둔갑시키곤 했다. 견뎌야 했던, 감춰야 했던 개인의 진실을 밟고선 이 땅의 질서는 마땅히 더 크게 흔들려야 한다. 이제 와 성폭력의 문제를 몇몇 ‘괴물’의 문제로 봉합하고 떼어내려 하지만, 그 규범과 질서 속에 성폭력을 저지르는 ‘괴물’을 용인하고 두둔하고, 키워 왔던 조직의 문화와, 법률이, 그 해석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괴물은 개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죄어 온 조직이며, 사회이자, 규범이다. 이제 겨우 두 달이 되었을 뿐인 미투 운동에 가해지는 백래시(반격)며, 요란한 정부의 발걸음을 보면서 이제는 바뀐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변한 것은 목소리를 내었던, 그에 귀 기울였던 이들의 각성과 용기일 뿐 놀랍게도 세상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유엔의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 부의장의 “성폭력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의지이지만 7년 전 CEDAW에서 지적했던 내용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걸 보고 한국 정부에 의지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의 사법시스템은 여전히 가해자들 편을 들고 있다”는 얘기처럼. 폭행과 협박의 동반이 있어야만 성폭력이 됨을 얘기하는 법률, 기울어진 해석을 하는 사법시스템, 피해자가 조직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가해자가 지지받는 조직문화와 피해자가 되레 역고소를 당하는 상황, 실효성을 발휘할 수 없는 넘쳐나는 정부의 대책들을 이 모든 사회가 의지를 갖고 바꿔 가야 한다. 왜 말할 수 없었는 가를 주목하면, 삭제시켜야 할 우리의 제도와 문화가 보인다. 이제 겨우 용기 낸 목소리가 변화를 여는 것으로 의미화될 때, 말할 수 있는 조건은 비로소 시작된다. 더 이야기하자. 이 싸움의 끝을,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하는 것은 단 몇몇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공기처럼 옥죄어 왔던 아주 오래된 규범과의 싸움이니까.
  • “인터넷 비번 자주 바꾸지 마세요” 주기적 변경 권고 없앤 日총무성

    IT업체 “침입 가능성 커져” 닛케이 “기업·사용자 혼란” ‘인터넷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바꿔 주세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 경고가 곧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이 이달부터 보안 정보 사이트에서 인터넷 접속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꿀 것을 권고하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유는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게 되면 사용자들이 추측하기 쉬운 문자·숫자·기호의 배열을 선택하게 되기 쉬워 외부 침입에 당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원래 쓰던 복잡한 비밀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비밀번호의 주기적인 변경은 부정 접속 등 외부 침입을 막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인식돼 왔으나 사이버 공격이 활발해지면서 미국 등에서는 2016년쯤부터 ‘주기적인 변경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강해졌다. 정보기술(IT) 업체인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시로 비밀번호 변경을 요구하면 적은 수의 문자나 숫자 등으로 외우기 쉬운 배열을 사용하거나 변경 전과 비슷한 어구를 사용하게 되는 경향이 생겨 다른 사람이 유추해내기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seoul201803’과 같은 일정한 틀을 정해 놓고 4월이 되면 ‘seoul201804’, 5월이 되면 ‘seoul201805’로 끝자리 숫자만 간단히 바꾸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여러 기기나 서비스에서 비밀번호 변경을 요구하다 보니 죄다 같은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바뀐 방침에 기업이나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혼란도 나타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요구해 온 도쿄 시내의 한 기계 정비업체 보안 담당자는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이 불필요한 줄 몰랐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정부가 했던 권고는 뭐란 말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김정은, 시 주석과 오찬회담… 리설주·김여정 동행 관측도

    [김정은 첫 訪中] 김정은, 시 주석과 오찬회담… 리설주·김여정 동행 관측도

    단둥철도역·압록강 철교 봉쇄 인민대회당·톈안먼 삼엄한 통제 홍콩언론 “국가원수급 경비” 보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 일대에서 먼저 감지됐다. 지난주부터 중국과 북한을 잇는 철로에는 열차가 오가는 모습을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이 설치됐다. 지난 25일에는 단둥 경찰이 기차역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철도역과 압록강 철교를 봉쇄했다.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흡사한 분위기였다. 홍콩 언론들은 27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 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동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단둥과 선양, 톈진을 거쳐 26일 오후 3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국빈호위대가 베이징역에서 북한대표단을 영접하고 인민대회당까지 호위했다. 홍콩 명보는 국빈호위대의 진용이나 경계 등급을 살펴볼 때 국가원수를 맞이하는 호위 진용이었다며 단둥과 베이징의 긴박했던 상황과 경비태세 등에 비춰볼 때 이번에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단둥에서 베이징까지는 약 1100㎞ 거리로 일반열차로는 14시간 걸린다. 베이징철도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베이징역과 톈진서역, 톈진역의 지린, 선양발 열차가 30분에서 1시간 37분가량 늦어진다고 알렸다. 전용열차에 길을 터주기 위해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베이징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은 시민들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약 20대의 경찰 오토바이를 선두로 여러 대의 검정색 세단과 밴이 뒤따랐다.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서 3시간가량 중국 상무위원으로 추정되는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만찬까지 함께 한 뒤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했다. 국빈관인 18호각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방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썼던 곳이다. 이 과정에서 인민대회당과 톈안먼 일대는 지난 20일 끝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검문과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댜오위타이의 모든 출입구에는 공안이 배치되고 200m 밖에서부터 통제가 이뤄졌다. 북·중 회담을 끝낸 김 위원장은 27일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 창업센터 등을 방문했다. 2011년 김정일 위원장도 베이징에서 통신서비스업체 선저우수마(디지털차이나)를 방문해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 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아버지의 당시 행보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이날 오찬에 이어 진행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오후 4시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나기까지,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에선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 소식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그 지도자가 중국을 떠난 후에야 방문 사실이 공식적으로 보도되는 것이 관례이다. 화춘잉(華春 )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아는 바 없다”, “말할 게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는 대답만 했다. 화 대변인은 대신 “북·중은 가까운 이웃이고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있으며 정상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김정은의 방중 사실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 초록색 북한 1호 열차 목격 사진이 웨이보에 26일 여러 장 실리면서 외신이 이를 인용 보도했지만, 이날 저녁부터 모조리 삭제됐다. 27일에는 웨이보에서 김정은 방중설과 관련한 글이 모두 사라졌으며 중국에서 북한을 부르는 ‘조선’이란 단어는 아예 검색조차 불가능해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난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과 베이징역 등에서 펼쳐졌던 삼엄한 경계태세는 해제됐다. 한편 북·중 접경지역도 조중우의교(압록강대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호텔의 예약이 차단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다.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압록강변의 중롄(中聯)호텔은 12층 높이로 북·중 간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010~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들 김정은의 승계를 중국으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았는데 그때마다 외신기자들이 이 호텔에 머물며 북한 지도자의 이동 소식을 파악했다. 중롄호텔은 당국의 지시로 27일 압록강변 쪽 객실 예약을 중단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신뢰 떨어뜨려 놓고… 저커버그의 뒤늦은 사과 광고

    신뢰 떨어뜨려 놓고… 저커버그의 뒤늦은 사과 광고

    통화 수집 의혹 겹쳐 ‘여론 싸늘’ 페이스북이 글로벌 주요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내며 신뢰도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 신뢰도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창사 이후 최대 위기로 판단한 것이다.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23일 미국 성인 22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41%만이 ‘페북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한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아마존의 신뢰도는 66%, 구글 62%, 마이크로소프트 60%, 애플 53%, 야후 47%인 것으로 각각 나타나 페북의 신뢰도는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페북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와 연계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파문이 터진 뒤 주가가 14% 급락했고,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의회 청문회의 증인 참석 요구를 받았고 페북에 대해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페북에 광고를 일시 중단하거나 페이지를 삭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당황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국과 영국 주요 일간지에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죄송하다”며 전면 광고를 냈다. 그는 “우리는 CA와 같은 정치 컨설팅 회사가 수천만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는 신뢰를 저버린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고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선데이 타임스, 옵서버, 선데이 미러, 선데이 익스프레스 등에 실렸다. 하지만 이번엔 페북이 수년간 이용자 모르게 스마트폰의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을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일부 페북 이용자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수년에 걸쳐 통화, 문자 내역이 페북의 데이터 파일로 저장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정보는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됐으며 전화번호와 이름, 통화 시간, 문자 기록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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