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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BTS·엑소 공연티켓 구해준다면서 먹튀한 ‘메이다니’ 구속

    [단독]BTS·엑소 공연티켓 구해준다면서 먹튀한 ‘메이다니’ 구속

    282명에게 4억 8900만원 가로채방탄소년단·엑소·워너원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대신 구해주겠다고 속인 뒤 돈만 받아 챙긴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2일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16일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2018년 7월 12일부터 지난 3월 16일까지 ‘메이다니’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이돌 그룹의 국내외 콘서트 티켓을 구매 대행해주겠다는 글을 올리고, 오픈 채팅방을 이용해 282명에게 4억 8900만 원을 받은 뒤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메이다니’ 계정을 통해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인 2명 명의의 계좌를 빌려 구매 대금을 받는 등 피해자들에게 중국인 행세를 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중국인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A씨가 계좌를 빌려준 중국인들에게 보낸 주민등록증 사진과 위챗(중국의 온라인 메신저)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2명과 A씨의 공모 여부 등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메이다니’ 라는 계정을 삭제한 뒤에도 ‘abcworldticket’이라는 또 다른 계정을 만들어 “케이팝 각종 대만 홍콩 중화지역 콘서트 팬미팅 구해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계정을 통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A씨는 “입금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일부 구매자들에게는 실제로 티켓을 구해주고 금액 일부를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상대역, 남자 주인공 출연 거절 ‘왜?’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상대역, 남자 주인공 출연 거절 ‘왜?’

    영국 그룹 원디렉션 멤버 해리 스타일스가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 속 에릭왕자 역할을 거절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더 랩에 따르면 해리 스타일스는 디즈니가 제작하는 인어공주 실사 영화 출연을 정중하게 고사했다. 거절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화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리 스타일스가 인어공주에서 에릭왕자 역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해리 스타일스가 인어공주 출연을 고사하면서 에릭왕자를 다시 캐스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어공주는 오는 2020년 초부터 제작한다. 한편 지난 1989년 공개 이후 전 세계적 큰 사랑을 받고있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실사화 하는 디즈니 라이브액션 ‘인어공주’는 할리 베일리를 비롯해 이콥 트렘블레이, 아콰피나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롭 마샬은 성명서를 통해 “할리 베일리는 인어공주의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한일 갈등, 창의적 해법 찾아야”

    국무부 “두 동맹 대화 촉진 준비돼 있다” 일각 “美, 중간자 입장… 한일 협상 중요” NYT·CNN “한일 갈등 진폭 더 커질 것”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등 경제 보복에 대한 맞대응으로 한국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자 미국은 12일(현지시간) 한일 양국에 ‘창의적 해법’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미 언론은 ‘한일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이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에 맞불을 놓은 것에 대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 해법의 여지를 찾길 권고한다”면서 “미국은 이 사안에 계속 관여할 것이며 우리는 두 동맹 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와 같은 반응으로, 양국 간 자체적 해결이 최선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 갈등 책임이 두 나라 모두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양자관계가 악화하면 각각 대가를 치른다. 그리고 각자가 (양자관계) 개선 책임을 안고 있다”면서 “갈등이 한일 관계의 경제적·안보적 측면을 훼손하지 않도록 막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가 얽힌 이번 갈등에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보다 중간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 주요 언론은 한국이 일본에 맞대응하기 위해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한 소식을 전하며 ‘한일 갈등의 진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일 양국이 잘 지내라고 촉구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한일 양국이 곧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새로운 증거”라고 분석했다. CNN은 “한국도 일본을 신뢰할 수 있는 무역상대국 명단에서 삭제했다”면서 “이미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는 이웃(일본)과 분쟁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해 한국 대법원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보상하라고 일본 기업들에 명령한 이후 수십년간 지속한 한일 간 긴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순창군 ‘녹두꽃’ 대사 언론중재위에 조정 신청

    전북 순창군이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 장군을 기린 드라마 ‘녹두꽃’의 대사가 허위사실이라며 언론중재위에 조정 신청을 냈다. 순창군은 “전봉준 장군을 밀고한 ‘김경천의 고향이 순창’이라는 허위사실이 포함된 드라마를 방영한 방송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순창군에 따르면 모 공중파 방송사가 지난 7월 드라마 ‘녹두꽃’에서 “전봉준 장군을 밀고한 김경천의 고향이 순창이다”는 대사가 포함된 부분이 방영됐다. 이에대해 순창군은 “‘김경천의 고향이 정읍 덕천면’이라는 내용이 정읍군지, 갑오동학혁명사, 동학농민전쟁 연구자료집 등 검증된 연구 저서에 기록되어 있다”며 발끈했다. 군은 이런 내용을 방송사 측에 알리고 방영내용 정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대해 방송사 측은 “드라마가 이미 방영됐고 드라마 특성상 약간의 허구가 포함될 수 있다”며 “대사 정정은 어렵고, 드라마 소개 홈페이지에서 김경천의 고향을 삭제했다”고 답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판 김여사’ 논란…포르쉐로 ‘길막’ 후 폭행까지

    [여기는 중국] ‘중국판 김여사’ 논란…포르쉐로 ‘길막’ 후 폭행까지

    고급 승용차 ‘포르쉐’로 막무가내식 운전을 일삼은 여성이 논란이다. 특히 이 여성이 최근 수년째 저질렀던 교통 위반 혐의 일체의 기록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삭제된 것이 알려지며, 중국판 ‘김 여사’의 정체에 대해 각종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충칭시 대로변에 붉은색 포르쉐로 길을 막은 채 상대방 운전자에게 폭행을 휘두른 여성 리위에 씨의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 것. 당시 보행자들이 촬영한 영상 속 리 씨는 커다란 챙이 달린 모자와 하이힐을 신은 채 붉은색 포르쉐에서 하차한 직후 상대편 운전자의 뺨을 가격하는 장면에 담겨 있었다. 당시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진 이 여성은 1974년 생 충칭 출신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줄곧 무직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는 지난 1998년 현재의 남편 통샤오화 씨와 결혼, 슬하에 1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당시 영상 속 여성 리 씨가 고급 차량으로 대로 한복판에 무단으로 주차, 오가는 시민들 앞에서 해당 여성에게 항의하는 상대 운전자의 뺨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한 것. 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사건 현장에 출동한 공안 측은 현장에 있었던 가해 여성 리 씨와 폭행을 당한 상대 피해 남성 등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직후 당시 지역 공안국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해 여성 리 씨에게 교통 위반 벌금 200위안(약 3만 4000원)과 운전 시 모자, 하이힐 착용 등을 사유로 50위안(약 8500원) 등 총 250위안의 벌금 및 벌점 2점을 부과했다고 공개하며 사건이 일단락 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이후 리 씨에 대한 처분이 실제로는 이행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리 씨의 이 같은 ‘막무가내’식 운전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폭행, 폭언 등의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등의 피해 사실이 온라인 상에 번지며 리 씨의 배경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진 것. 실제로 리 씨는 지난 2016년부터 총 29번에 걸쳐 적게는 200위안부터 많게는 2000위안까지 의 벌금을 수차례 부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실상 리 씨에 대한 벌금 부과 및 벌점 등의 불이익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교통안전시스템의 경우 중앙 정부에서 통제하는 방식으로,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한 기록을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운영해오고 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에서는 무려 수십 건에 달하는 리 씨의 교통 위반 및 벌점 부과 사실에 대한 기록 일체가 삭제됐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의혹이 리 씨의 남편이 해당 지역 공안국 소속의 파출소장이라는 점과 관련이 깊을 것이라고 중국 네티즌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리 씨의 이 같은 ‘막무가내’식 행태가 남편의 권력을 믿고 지속하는 것이라는 의심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 현지 관할 공안국 측은 리 씨의 사건에 남편 통 씨의 비위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건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충칭시 공안국 측은 13일 오전, 리 씨 사건에 대한 배후 등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남편 통 씨의 비위 행위를 적발했으며 이날을 기준으로 통 씨를 파출소장직에서 면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공안국 측은 리 씨와 통 씨 두 사람의 명의로 800만 위안(약 14억 원) 상당의 대형 별장과 고급 외제 승용차 2대, 수 백만 위안에 달하는 도심 소재 고가의 부동산 수채가 발견되면서 통 씨와 관련된 비위 행위 여죄를 집중 수사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남편 통 씨 역시 충성 출신으로 지난 1997년 공안 시험에 통과한 이래 줄곧 이 지역 파출소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불황 시대’ 접어든 1970년대… 한줄기 빛 비춰준 ‘영상시대’

    ‘불황 시대’ 접어든 1970년대… 한줄기 빛 비춰준 ‘영상시대’

    197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제작사들은 외화 수입 쿼터를 받기 위해 저예산 제작으로 작품 수를 늘리는 데 치중했고, 그 자리는 호스티스영화와 국적 불명의 무협액션영화가 채워 갔다. 작품의 질이 떨어지자 관객들도 멀어졌다.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외국영화 상영편수를 한참 앞섰지만 관람객도, 상영일수도 외화 쪽이 2배 이상 많았다. 영화에 대한 당국의 규제도 강화됐다. 영화, 음반, 공연 등을 심의하던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의 기록을 보면 영화 시나리오 사전 심의 결과 1974년 41% 수준이던 수정·반려 비율이 1975년에는 80%에 이를 정도였다. 1970년대 한국영화가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 낸 것은 1960년대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영상시대’ 동인들 덕분이었다.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정진우가 각각 ‘장마’(1979), ‘야행’(1977), ‘삼포 가는 길’(1975), ‘심봤다’(1979) 등을 내놓으며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이장호, 김호선, 하길종, 홍파, 이원세 등 영상시대 동인들의 작품이 또 다른 축을 버텨 냈다. 바로 그 중심에 하길종과 그의 세 번째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이 있었다.●뉴웨이브의 기수 하길종 1941년 4월 부산에서 태어난 하길종은 1959년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했고, 이듬해 데모대의 최전선에서 4·19 혁명을 겪었다. 문학 활동을 했지만 후배 김승옥 등에 비해 주목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졸업 후 프랑스 항공사에 입사, 미국 유학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 1965년 UCLA 영화과 대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했고, 영화학으로 MA(이론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저항운동과 청년 문화가 주도하는 변혁의 시기였고, 특히 그가 미국에 도착한 1960년대 중반은 미국영화의 뉴웨이브, 즉 ‘뉴 아메리칸 시네마’가 태동한 때였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 아서 펜, 1967), ‘졸업’(마이크 니컬스, 1967), ‘이지 라이더’(데니스 호퍼, 1969) 같은 작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이 정치적으로 또 영화미학적으로 영화감독 하길종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였음은 분명해 보인다.이러한 문화적 자산에도 불구하고 1970년 한국에 돌아온 하길종의 감독 데뷔는 순탄하지 않았다. 김지하와 야심 차게 개발한 시나리오 ‘태인전쟁’은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효석 원작을 동생 하명중이 각색한 ‘화분’ 촬영도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1972년 ‘화분’을 데뷔작으로 완성했지만, 파악하기 힘든 이야기와 ‘푸른 집’으로 표현된 정치적 알레고리는 대중적인 호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시나리오들 역시 대중성 부족과 검열 문제로 좌초되면서 하길종은 영화계를 떠날 결심까지 하게 된다. 최대한 현실과 타협해 만든 두 번째 작품 ‘수절’(1974)이 어렵게 공개됐지만, 역시 좋은 흥행 성적을 얻지 못했다. 검열로 20분 이상 삭제된 데다 난해한 미학적 실험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충무로 영화계에서 하길종의 존재감은 세 번째 연출작 ‘바보들의 행진’으로 입증됐다.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과 평단 역시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유학파 출신 감독을 기대 반 시기 반으로 지켜보던 영화계 동료들로부터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하길종 본인은 상업적 성공에 양가적인 기분이었던 것 같다. 당시 기사들에 의하면 그 역시 언론의 관심과 흥행 성공에 매우 흡족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성사에서 연 시사가 끝난 후 김수용 감독이 드디어 대중적 방향감각을 찾았다고 칭찬하자 하길종이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 역시 존재한다. 이 영화는 그에게 어떤 작품이었을까. 물론 영화의 성공은 하길종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지만, 당대 청년들의 감수성을 읽어 내는 데 탁월했던 최고의 인기 작가 최인호의 원작에 기댄 점도 그의 심정을 복잡하게 했을 것이다. 또 당국의 검열로 인해 117분의 영화가 최종 99분 분량의 작품으로 공개됐지만, 청년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혹은 스스로 행간을 메우며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금도 한국영화 10선으로 선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고 하길종의 대표작임에 분명하지만, 정작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화분’을 대표작으로 뽑았던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영화가 성공한 그해 하길종은 ‘영상시대’ 동인이 됐고, 서울예전 영화과 교수로도 부임하게 된다. 이후 그는 ‘여자를 찾습니다’(1976)와 개봉조차 하지 못한 ‘한네의 승천’(1977)으로 주춤했다가, ‘속 별들의 고향’(1978, 32만)과 ‘병태와 영자’(1979, 18만)로 다시 흥행력을 입증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세 작품 모두 최인호의 원작과 시나리오라는 점은 서구의 ‘뉴시네마’라는 이상과 통속적 대중문화라는 현실 사이에 놓인 하길종의 복잡한 고민을 짐작하게 만든다. 그는 1979년 2월 38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검열의 상처를 안고 태어난 한국의 ‘뉴시네마’ ‘바보들의 행진’은 한국영화 검열의 역사를 복기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작품이다. 병영을 방불케 하는 규율사회의 무거운 공기와 청년들의 건강한 저항 정신이 부딪치는 파열음을 영화 그 자체에 오롯이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검열 과정을 살펴보자. 1974년 11월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에 처음 접수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1975년 1월 말까지 진행된 사전 심의에서 시나리오 곳곳에 개작과 삭제 통보를 받았고, 하길종은 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두 달간 촬영을 진행했다. 물론 군데군데 삭제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일단 신 전체를 촬영했을 것이고 머릿속에만 있는 장면도 더 찍었을 것이다. 완성된 영화는 4월 초 본편 심의에 들어갔는데, 다시 15군데의 삭제와 단축 통지를 받았다. 그리고 4월 31일 국도극장에서 개봉해 49일 동안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검열에 시달린 감독으로서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히트였던 것이다. 더구나 당국은 이 작품에 우수영화라는 타이틀까지 부여해 1970년대 대중문화 장의 아이러니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영화는 대학생들의 밝은 에너지가 발산하는 경쾌한 분위기와 시대의 공기에서 포착되는 암울한 정서를 오가며 매우 ‘파편적’으로 진행된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의 사전 심의 사항을 반영해 만든 영화가 다시 20분 이상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 하길종은 검열로 잘려 나간 영화를 어떻게든 살려 내기 위해 신을 흩트리고 다시 배치하는 과정을 셀 수 없이 반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대항 술마시기 대회 장면 이후 후반부는 영화의 리듬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결국 불균질한 텍스트로 남게 된다. 아마도 하길종은 검열의 흔적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식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현재 우리는 개봉 때의 99분 버전보다 2분 29초가량 더 살아 있는 102분 버전(블루레이 출시본)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네거티브(원본)필름 자체에서 삭제된 15분 정도의 분량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바보들의 행진’이 뉴 아메리칸 시네마를 비롯한 서구 뉴웨이브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당대 청년 문화를 직접적인 소재로 선택한 영화는 그들이 처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다큐적 질감을 택하고, 투박하지만 인상적인 숏 배열을 선보인다. 특히 과감하게 줌을 쓰는 장면들이 그렇다. 뉴 아메리칸 시네마에서 기성곡을 영화음악으로 활용하며 뮤직비디오 시퀀스를 만든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송창식의 노래 ‘왜 불러’, ‘고래사냥’, ‘날이 갈수록’을 메인 테마곡으로 사용해 영화의 이미지와 합일하는 인상적인 순간들을 만들어 낸다. ‘날이 갈수록’은 영화가 엔딩을 준비하면서 흘러나온다. 무기한 휴강이 결정된 캠퍼스에서 “들립니까”라는 처절한 외침이 들리고 병태(윤문섭)는 구역질을 하는 듯 괴로워 보인다. 그리고 예쁜 고래를 잡겠다고 버릇처럼 얘기하던 영철(하재영)은 자전거를 타고 동해로 떠난다. ‘고래사냥’이 힘차게 울려 퍼지는 그 순간 영철은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절벽에서 뛰어내린다.영화의 마지막 신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뽑힌다. 입대를 선택한 병태는 머리를 깎고 입영열차에 타고 있고, 영자(이영옥)가 플랫폼으로 뛰어와 그를 찾아낸다. 열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차창 밖으로 몸을 내민 병태에게 영자가 키스하려 하고, 낭만적이게도 헌병이 그녀를 들어 키스를 도와준다. 심의 대본의 “입술을 맞추는 영자, 말리는 헌병”이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국가의 폭력과 암울한 사회 분위기를 온몸으로 새긴 영화는 이렇게 당대의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日화장품 DHC 퇴출운동 확산

    국내 소비자들 “#잘가요DHC” 분노 뷰티 매장도 제품 판매 중단 잇따라 정유미 측 “DHC모델 활동 중단 요청”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혐한 방송’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DHC에 대한 불매운동을 넘어 퇴출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DHC는 2002년 국내에 진출해 뷰티숍,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화장품과 건강보조제 등을 판매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다. 지난 10일 DHC의 유튜브채널 ‘DHC테레비’는 시사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를 통해 출연자들의 혐한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이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고 역사를 왜곡했다. 일본 내 전시에서 제외돼 논란을 빚고 있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는 “제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고 막말을 했다. 이 방송이 나간 것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DHC 퇴출운동이 번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DHC코리아와 DHC 본사 공식 페이스북 등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DHC 측이 사과 대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을 비활성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도 더 큰 분노를 샀다.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도 DHC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12일부터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중단했고, 오프라인에서도 발주와 진열 중단에 나섰다. DHC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에 정유미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DHC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팩토리는 “DHC코리아와 뷰티 모델 계약을 지난해 체결했고 정유미 SNS에 게재된 DHC 제품 사진은 기존 광고 계약에 포함된 조항이었다”며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원불교 여성 교무 결혼 공식 허용… “정녀 지원서 폐지가 원불교 정신”

    원불교가 여성 교무(교역자)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원불교는 최근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를 열고 ‘정녀(貞女) 지원서 삭제’ 등을 골자로 하는 ‘정남정녀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원불교 원의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6월 ‘예비성직자 지원심사 규칙개정안’을 확정, 공포했다. 원불교 측은 “초기엔 정남은 물론 정녀 지원도 희망할 때 하고 지원 이후 정식 인증을 받기 전 언제라도 지원 변경이 가능했다”며 “정녀 지원서 제출 의무 폐지가 원불교 초기 정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녀 지원서’란 평생 독신을 약속하는 서약서로, 여성 예비교역자가 대학 원불교학과 입학 지원 시 의무적으로 제출한다. 원불교는 초창기 일부 결혼한 여성 교역자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여성 교무의 독신을 불문율처럼 여겨 왔다. 1986년 전무출신지원자(예비성직자) 심사규칙을 개정해 정녀 지원서 제출 의무를 명시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유미 공식입장 “DHC 모델 중단 요청+재계약 절대 없다”[전문]

    정유미 공식입장 “DHC 모델 중단 요청+재계약 절대 없다”[전문]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DHC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정유미 측은 12일 “개인 SNS를 통해 무차별 욕설과 비난 쏟아져 당사자도 힘든 상황”이라고 정유미의 심경을 전하며 “국민감정을 잘 알고 있다. 다각도로 대책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정유미 측은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DHC KOREA와 정유미의 뷰티 모델 계약을 2018년에 체결했다. 정유미 SNS에 게재된 DHC제품 사진은 기존 광고 계약에 포함된 조항이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이번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임을 알려 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DHC가 운영하고 있는 DHC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는 지난 10일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비난하며 일본이 한글을 만들어서 배포했다는 역사 왜곡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뿐 아니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내가 현대 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고 비하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DHC 코리아 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으나 DHC 측은 해명과 사과 대신 SNS 계정의 댓글을 비활성화하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DHC 불매 운동까지 번진 상태다. <이하 정유미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에이스팩토리입니다. 정유미 DHC 광고 계약과 관련해 당사의 공식 입장 보내드립니다. 먼저,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당사는 DHCKOREA와 정유미의 뷰티 모델 계약을 2018년에 체결했습니다. 정유미 SNS에 게재된 DHC제품 사진은 기존 광고 계약에 포함된 조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한 상태입니다. 더불어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에이스팩토리 드림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베 위해 공문서 조작한 공무원 결국 ‘무혐의’

    아베 위해 공문서 조작한 공무원 결국 ‘무혐의’

    지난해 봄 일본에서는 “산케이도 아베를 버렸다”는 말이 화제가 됐다. 보수우익을 내걸고 아베 신조 총리를 옹위하던 ‘정권의 나팔수’ 산케이신문에조차 아베 총리에 삐딱한 시선을 보내는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당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불안 그 자체였다. 국민 지지율은 여론조사기관마다 2012년 그의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제는 스스로 물러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이 여권에서조차 나왔다. 그 진원지는 아베 총리 부부가 깊숙히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모리토모 스캔들’이었다. 그 비리사건에 관련된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완전히 종결됐다. 결국 아베 총리가 이 의혹으로부터 완전한 면죄부를 얻게 됐다. 오사카지검 특수부는 지난 9일 오사카시에 있는 극우성향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 매각한 의혹에 휘말려 배임 및 공문서 변조 등 혐의로 고발됐던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과 재무성 직원 등 10명에 대해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리토모 스캔들에 따른 형사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됐다. 오사카지검은 지난해 5월 사가와 전 장관 등 총 38명을 혐의 불충분 등을 들어 불기소처분했다. 그러나 오사카 제1검찰심사회는 올 3월 이들 중 10명에 대한 불기소처분은 부당하다고 의결했다. 검찰심사회는 검찰의 기소독점권이 제대로 행사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기구다. 이에 오사카지검은 10명에 대한 기소 여부를 다시 검토했다. 사가와 전 장관 등 6명은 공문서 변조 등 혐의를, 다른 4명은 배임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에 다시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이 맞다고 확정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6월 쓰레기 철거 비용 등을 인정받아 감정평가액보다 8억엔(약 91억원) 정도 싸게 국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재무성과 산하기관 등이 이 의혹과 관련된 정부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사히신문이 2017년 2월 처음 보도한 뒤 주무부처인 재무성 이재국은 관련 공문서에서 아키에 여사 관련 기술 등 문제가 될 부분을 삭제하도록 오사카 지방 관할 긴키재무국에 지시하는 등 14건의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헐값 매각 서류를 고치는 데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긴키재무국 직원이 지난해 3월 ‘상사로부터 문서를 고쳐쓰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오사카지검은 “쓰레기 철거 비용으로 인정했던 액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매각에 관여한 공무원들이 국가에 손해를 끼칠 목적이 있었다고도 볼 수 없다“며 불기소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심사회 지적을 토대로 필요한 수사를 벌였지만 기소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수집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 학원 의혹 이외에도 자신의 미국 유학시절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과정 특혜 의혹에도 연루돼 언론들은 2개의 사건을 묶어 ‘모리가케 스캔들’로 불러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언론 “韓법무장관에 대일 강경파” 조국 내정 대대적 보도

    日언론 “韓법무장관에 대일 강경파” 조국 내정 대대적 보도

    아사히 등 조국 ‘日 비판 페북글’ 소개이순신 한시 언급 검찰개혁 성향 판단조선·중앙 일본어판 기사 비판도 지적“韓대법원 판결 존중해야” 발언도 공개최기영 과기부 장관 내정에도 큰 관심“반도체 수출 규제 대응 카드” 분석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자 일본 주요 언론매체들은 “한국 법무 장관에 대일 강경파”란 제목을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조 후보자를 보도했다. 또 일본이 지난달 4일부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수출 품목인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지목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발탁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법무 장관에 대일 강경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색깔을 한층 강하게 드러냈다고 총평했다. 이 신문은 조 법무장관 후보자가 수출규제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고조하던 지난달 중순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특정 신문의 일본어판 제목을 거론하면서 ‘매국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일 초강경파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일본 징용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한국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마이니치는 최 과기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전문가인 점을 들어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맞서 국산화를 추진하라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때 교체설이 돌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됐다고 간략히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조 법무장관 후보자가 수출 규제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한국 주권을 모욕하고 자유무역을 훼손한 것”이라는 글을 올린 점을 들면서 한국 정부 내에서 대일 비판의 최선봉에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 후보자가 내정 사실이 발표된 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의 한시 구절을 인용하며 검찰개혁 등의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조 후보자가 징용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한국인은 당연히 친일파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과 전문가, 언론을 비판해 왔다고 소개했다.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장관에 최측근을 발탁했다면서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등을 지낸 조 후보자의 이례적인 법무장관 기용으로 검찰개혁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산케이는 최 과기장관 후보자의 발탁 배경에 대해선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맞서기 위한 대응 카드로 분석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일본이 지난 2일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을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국내에서 한국과 일본이 둘다 문제라고 언급하는 ‘양비론’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의 (사법)주권을 모욕하고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하면서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일본 정부의 ‘갑질’ 앞에서 한국 정부와 법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한심한 작태”라며 정부의 대응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조 후보자는 “이들은 한국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개하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냉소적 평가를 던지고 ‘이성적 대응’을 운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문제 상황에서 양비론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라면서 “외국이 침공했는데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있잖아?’라고 말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냉소를 던지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조 후보자는 “불매운동에 대한 냉소는 ‘의병’과 ‘독립군’에 대한 비하의 현대판”이라면서 “우매한 나로서는 이러한 고담준론(高談峻論)은 못하겠다”고 올렸다. 조 후보자는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그래야 협상의 길도 열리고, 유리한 협상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국민적 분노를 무시·배제하는 ‘이성적 대응’은 자발적 무장해제일 뿐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결정 이후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벌어질 모든 책임, 일본 정부에 있다”고 발언한 뉴스 동영상과 아베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규탄 집회 모습을 페이스북에 나란히 게재했다. 조 후보자는 또 청와대를 나오기 며칠 전까지 직접 작성한 글과 언론 기사 등을 링크한 게시물로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내 정치권이나 언론을 겨냥해 다수의 비판을 쏟아냈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17일 ‘국가 대전략을 손상하는 감성적 민족주의’(조선일보),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중앙일보) 등 조선·중앙일보의 일부 일본판 기사에 대해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비난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8회 캡처 화면을 게시하면서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조선일보는 지난달 15일자 사설에서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일본어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반일감정에 불 붙이는 청와대’로 번역돼 포털사이트에 많이 본 뉴스에 올라왔다.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은 ‘북미 정치쇼에 들뜨고 일본의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7월3일)였다. 일본의 한국 투자가 줄었다는 기사는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7월4일) 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조선일보는 이후 논란이 된 일부 일본어판 기사를 삭제했다.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은 ‘문재인 정권발 한일관계 파탄의 공포’(4월22일),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5월10일),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엔 좋지 않다’(5월10일) 등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빛 1호기 사고 ‘인재’ 결론…주제어실 CCTV 설치 후 가동

    지난 5월 발생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가 근무자 부주의에 따른 ‘인재’라는 정부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원전 주제어실에 영상기록장치(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운전원들이 책임성이 결여된 행동을 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열린 제106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한빛1호기 사건 특별조사 결과 및 향후 조치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5월 10일 한빛 1호기를 정기 검사하던 도중 열자로 열출력이 제한치인 5%를 초과해 18%까지 올라가는 이상현상이 발생하자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원안위를 한빛 1호기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6월 24일 중간 조사결과에서 원자로 근무자의 조작미숙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면허가 없는 정비원이 제어봉을 운전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제어봉은 원자로에서 핵연료의 핵분열 반응속도를 늦추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원안위는 최종 결론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며 사고의 원인을 ‘원전 주제어실의 폐쇄성’, ‘발전소 운전원에 대한 교육 부실’, ‘한수원의 안전불감증’ 등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인적 오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원전 주제어실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빛 1호기에는 올해 안에 설치하고 2021년까지 전국 원전으로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전 주제어실은 소수 관련자들만 근무하는 폐쇄된 공간으로서 인적오류 관련 사건 발생시 운전원들의 행위를 객곽적으로 확인할 근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행 원안법에는 원자로 운전을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를 받은 사람이 지시할 경우 면허가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이 있었지만, 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제어봉 조작 오류 등을 막기 위해 절차서를 개선하고 열출력이 5%를 초과할 때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설비도 개선된다. 한편 한수원 발전소 평가 지표에 ‘안전성 지표’를 신설토록 하고 원안위와 한수원 경영진이 안전 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체를 만든다는 계획도 대책에 포함됐다. 아울러 원전 직원들의 근무 시간이 연속으로 12시간을 초과하지 않게 규정하고, 발전소 운영 관련 책임자의 자격 요건을 ‘원자로 조종 감독면허를 보유한 발전소 근무 유경험자’로 강화키로 했다 원안위와 한수원은 이달까지 재발방지대책 이행을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영국 루턴~제네바 비행하는데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간다?

    영국 루턴~제네바 비행하는데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간다?

    이지 제트 항공을 이용했던 승객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 루턴 공항을 출발해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한 2021편에 탔던 매튜 해리스가 목격하고 촬영한 사진이었다. 사실 바로 옆자리 역시 등받이가 떼내진 상태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지 제트도 무척 당황한 것처럼 보인다. 처음 내놓은 트윗이 조금 놀랍다. “우리가 이런 일에 관심을 갖게 해줘 고맙다. 우리가 조사하기 전에 이 사진을 삭제하고 그 다음 우리에게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면 안 될지 물어볼 수 있겠나, 그러면 우리는 당신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당연히 해리스는 거절했다. “그 비행기의 다른 곳은 안전했는지 궁금해 해야 한다. 이건 그녀 자리였다. 그 숙녀 분은 비행기가 만석이 됐다며 남은 자리로 옮겨온 것이었다. 만석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해서) 내 여행 파트너가 사진을 찍었다.” 항공사는 트위터 댓글을 통해 “두 고객이 다른 항공편 이용을 권유받았어야 했다. 왜냐하면 이런 자리에 앉아 여행하는 일이 허용돼선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성명을 통해 조금 더 조사해보니 문제의 여성이 허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수리 대기 중이라 등받이를 떼놓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문 대통령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일베 회원 추적 중

    경찰, ‘문 대통령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일베 회원 추적 중

    ‘문재인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찾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일베) 게시판에 문 대통령 살해 예고 글을 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2시 40분쯤 한 일베 회원이 권총과 실탄 여러 발을 찍은 사진을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문 대통령 관련 사진도 여러 개 올린 후 “문재인 대통령을 죽이려고 총기를 불법으로 구입했다”는 글을 썼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글이 올라온 당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접속기록, 가입자 정보 등 관련 자료를 일베 측으로부터 제출받아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며 “첨부된 권총 사진은 2015년 다른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을 가져다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작성자가 특정되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결국 “‘노 재팬’ 깃발 내리겠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결국 “‘노 재팬’ 깃발 내리겠다”

    ‘일본 아베 정부가 문제인데 일본인 관광객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등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노 재팬’(No japan) 배너기 게시를 강행한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결국 “배너기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구청의 ‘노 재팬’ 배너기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인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설치된 배너기는 즉시 내리겠다.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중구청은 이날 오전 동화면세점과 서울역 사이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 ‘노 재팬’ 배너기 50여개를 설치했다. 애초 이날 밤부터 배너기 722개를 설치하기 시작해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일대에 배너기 총 1100여개를 게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하지만 중구청이 ‘노 재팬’ 배너기를 게시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불매운동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관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면서 배너기 게시를 중단하라는 의견이 빗발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서울 한복판에 NO japan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저는 불매운동은 찬성한다.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본 기업에 피해를 주고, 그걸 바탕으로 일본에서 무역도발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일어나고, 그래야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모두 불쾌해 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일본의 무역도발에 찬성하는 일본 시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서 구청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 중에는 관군, 의병의 다름을 강조하기보다 우선 전쟁을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이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결국 서 구청장은 이날 오후 문제의 배너기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女승무원, 男승객이 발끝으로 ‘몰카’ 촬영하자…

    일본 女승무원, 男승객이 발끝으로 ‘몰카’ 촬영하자…

    일본 항공사의 여성 승무원들이 몰지각한 승객들의 ‘카메라 폭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명 중 3명꼴로 승객들로부터 ‘몰카’ 또는 ‘무단촬영’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명히 증거를 잡고 적발하더라도 하늘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해당 승객을 처벌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항공업계 산별노조인 ‘항공연합’이 객실 승무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기내 객실근무 중 승객들로부터 도촬 또는 무단촬영의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올 4~6월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6개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 16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도촬 또는 무단촬영을 직접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2.1%(359명)였으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한다”(‘누군가 내가 도촬되고 있다고 알려줬다’ 또는 ‘승객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내 치마를 찍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등)는 응답도 39.5%(641명)에 달했다. 명확하게 “당했다“고 답변한 359명에게 그에 따른 대응을 물은 결과 경찰에 인도하거나 화상을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한 경우는 40% 남짓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승객 카메라 내 사진의 확인을 거부당했다’, ‘승객에 부당한 대우를 한 것으로 SNS에 올리겠다는 등 협박성 언동에 위축됐다’ 등이 꼽혔다.한 대형 항공사의 30대 여성 승무원은 국내선 근무 중 남성 승객이 자신의 양말 맨 앞부분에 구멍을 뚤어 그 안에 카메라를 감춰 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승무원은 그 승객에게 카메라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다른 여성 승무원의 치마속 사진이 그 안에 들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공사는 승객을 경찰에 넘겼지만 그는 얼마 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도촬을 하면 일반적으로 일본 내 47개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별로 마련하고 있는 각각의 처벌조례가 적용되지만 기내 도촬의 경우, 비행기가 하늘에 떠있는 터라 해당 광역단체를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도촬 당시 정확히 어느 행정구역 상공을 지나고 있었는지 파악하기가 힘든 탓이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일본 영공을 떠나면 국내의 조례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2012년 한 국내선 승객이 승무원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결국 불기소됐다. 경찰은 효고현 상공을 지날 때 범죄가 이뤄졌다며 효고현 조례에 근거해 검찰에 넘겼지만, 정작 검찰에서는 당시 효고현 상공을 비행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기내 도촬에 대한 처벌법규가 정비되지 않은 것도 승객들의 카메라 폭력이 계속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포괄적인 법률을 만들지 않고 광역단체 조례에 의존하는 현행 사법처리 방식이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모임인 정기항공협회는 주요 공항에 포스터를 내걸어 승객들에게 승무원들에 대한 도촬과 무단촬영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ANA 관계자는 “카메라로 인한 폭력은 승무원의 동요를 일으키고 기내 안전과 쾌적성을 해칠 수 있다”며 “기내 몰카 등을 명확히 금지하는 법적 정비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핫펠트 예은 전남친 문자, “잠수타서 미안” 충격

    핫펠트 예은 전남친 문자, “잠수타서 미안” 충격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가 최근 발표한 신곡의 모티브가 됐던 문자 메시지를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삭제했다. 핫펠트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피 나우’의 모티브가 됐던 문자를 공개한다. 행복하겠지만 더더욱 행복하시고 어떤 씨앗이든 반드시 열매 맺는 삶 사시기를 기원한다”고 게재하고 전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누군가에게 받았던 긴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이렇게 내가 잠수 탄 건 정말 사과하고 싶다. 사람 사이에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인데 일방적으로 이런 행동한 거는 정말 미안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너한테 착한 척은 다하고 다른 남자들보다 더 나쁜 짓을 해서 더 미안했어. 나도 만나는 동안 항상 진심이었어. 네가 진짜로 나 때문이 아니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 “똑같은 남자들 속으로 들어가지만 내 진심과 다르게 행동했던 적은 없어”라며 사과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자 메시지가 공개 직후 많은 시선을 모았고 현재 이 글은 5일 핫펠트의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핫펠트는 지난 1일 마마무 문별과 컬래버레이션한 신곡 ‘해피 나우’를 발표했다. ‘해피 나우’(Happy Now)는 상대방이 절대 행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직설적이고 역설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남길, 장나라와 결혼설..열애설까지 재조명

    김남길, 장나라와 결혼설..열애설까지 재조명

    배우 김남길이 근거 없이 장나라와의 결혼설을 퍼트린 네티즌을 찾아 강경대응 할 것이라고 전해진 가운데 두 사람의 과거 열애설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3년 김남길은 장나라의 우수상 수상을 축하하며 분식 차를 쐈다. 당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3’에 출연한 김영춘은 자신의 SNS에 “(김)남길 형님이 (장)나라 누나 우수상 받은 거 축하하는 의미로 촬영장 오셔서 분식차 쏘셨다! ‘학교 2013’ 촬영하는 거 좋다!”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영춘과 김남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장나라는 ‘KBS 2012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 한 바 있다. 그는 수상소감 이후 MC이종석이 “선생님 내일 촬영인데 저희 2학년 2반 학생들에게 한턱 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바로 “오케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친한 선후배 사이일 뿐 연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가 5일 새벽 1시 40분경 김남길, 장나라의 결혼 단독 보도 기사를 게재했으나 바로 삭제됐다는 내용이 퍼졌다. 함께 게재된 게시물에는 디스패치 메인화면에 ‘[단독] 연기파 배우 김남길, 동안미녀 장나라와 7년 열애 끝에 11월 결혼’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는 캡처 화면이 담겨 있다. 이에 김남길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5일 “김남길 결혼설은 근거 없는 악의적인 캡처 조작으로 판명된다. 최초 유포자를 찾아 강경대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 = 김영춘SNS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남길 장나라 결혼설 조작..디스패치 올라온 글보니? [전문]

    김남길 장나라 결혼설 조작..디스패치 올라온 글보니? [전문]

    배우 김남길 측이 장나라와 결혼설에 휩싸인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5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오전 1시40분 김남길과 장나라의 결혼 단독 보도 기사를 게재한 뒤 삭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캡처본에는 ‘[단독]연기파 배우 김남길, 동안 미녀 장나라와 7년 열애 끝에 11월 결혼’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그러나 다른 매체의 사진이 사용돼 합성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김남길 측과 디스패치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에 김남길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5일 “김남길 결혼설은 근거 없는 악의적인 캡처 조작으로 판명된다. 최초 유포자를 찾아 강경대응하겠다. 근거 없는 지라시를 기반으로 한 보도에 유의 해주시길 바란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디스패치 역시 공식홈페이지에 ‘알립니다. 김남길 장나라 캡처 사진은 합성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디스패치 측은 “김남길 장나라 결혼 관련 ‘디스패치 캡처 사진’은 합성입니다. (누군가) 자사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오려서 붙인 조작입니다. 해당 캡처에 사용된 사진 또한 본지 사진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열애 및 결혼에 대해 아는 바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남길과 장나라는 한 차례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장나라가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자 김남길이 분식차를 선물하며 열애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장나라 측은 친한 선후배일 뿐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은 영상 콘텐츠 검열 요지경 공화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은 영상 콘텐츠 검열 요지경 공화국?

    중국에서 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 내걸리기 위해서는 참으로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어야 한다. 중국 당국이 ‘기술적 이유’ 등 알쏭달쏭한 이유를 들이대며 상영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光電總局)이 관리하던 영화 제작과 상영·수입·사전 검열 등 영화관련 업무가 지난해 4월 공산당중앙 선전부 산하 국가전영(電影·영화)국으로 이관되면서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미디어를 관장하는 국가신문출판전총국은 이달부터 3개월간 애국적 내용의 고전 TV드라마 86편을 방송하는 대신 오락성이 강한 사극 등의 드라마 방송을 금지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금지 대상에는 청춘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다룬 멜로물로 아이돌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도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앞서 일반 영화에 이어 만화영화도 검열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의 미디어·선전 정책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녜천시(聶辰席) 당중앙 선전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열린 검열 책임자 회의에서 “만화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을 지지할 수 있도록 매 순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엄명을 내렸다. 그러면서 “고결한 정치적 신념을 지니고 모든 TV 와 다큐멘터리, 만화영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모든 대사에 무게가 실리고 모든 순간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희생양은 안후이(安徽)성에 거주하는 만화가 장둥닝(22)이다. 중국 공안은 장둥닝의 만화가 중국인의 감정을 극심하게 훼손하고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돼지 머리를 지닌 중국인을 묘사한 풍자만화를 그려 중국인들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게 공안이 그를 구금한 이유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그의 만화에서 모욕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SCMP는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어린이용 TV 애니메이션인 ‘페파피그’도 검열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페파피그는 2015년 중국에 상륙한 뒤 어린이는 물론 20∼30대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중국 당국은 젊은층이 반기성세대 운동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검열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音·tiktok)은 페파피그 콘텐츠 3만건을 삭제했다. 중국 정부가 영상 콘텐츠 검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오는 10월1일 사회주의중국 70주년을 맞아 사회 전반에 대한 검열 강화를 통해 국가와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녜 부부장은 지난달 “국가와 당의 정책에 부응하고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TV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도 희생의 제단에 바쳐졌다.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 FIRST 청년영화제 측이 폐막작으로 상영 예정이던 기생충의 상영을 폐막 전날 전격 취소했다. 취소 사유는 ‘기술적인 이유’라고 들었다. ‘기술적 이유’는 중국에서 진짜 이유를 밝히지 못할 때 보통 쓰이는 표현이다. 현지 영화계 관계자는 기생충의 주제가 빈부격차 문제를 다룬 탓에 중국 정부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했지만 매우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를 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31개 성시 자치구의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했을 때 베이징과 상하이 1인당 GDP는 세계 10위 안에 들 만한 수준이지만, 간쑤(甘肅)성과 윈난(雲南)성 주민들은 우크라이나, 과테말라와 비슷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기생충’이 중국 정부가 감추고 싶어하는 경제성장의 이면을 건드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지적이다. 한국 영화라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개봉관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기술적 이유’로 상영하지 못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올들어서만도 지난달 제22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개막 작품이었던 중국 전쟁영화 ‘바바이’(八佰·800)의 상영이 취소됐을 때도 사유는 ‘기술적 이유’였다. 영화 ‘바바이’는 1930년대 항일전쟁 때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 군인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국민당을 미화하는 역사관이 문제가 된 셈이다.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화 ‘이차오중’(一秒鍾·1초>도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역시 ‘기술적 문제’로 막판에 취소됐다. 영화 ‘이차오중’은 ‘사회주의중국의 오명(汚名)’으로 치부되는 1966~1976년 중국 문화혁명 시기 혼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목을 바꿔 상영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위대한 소망’(偉大的願望) 제작진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영화 제목을 ‘작은 소망(小小的願望)’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제목 변경을 알리는 영상에는 “작은 소망 역시 위대하다”며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이상을 지켜가는 모든 사람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콩 명보(明報)는 개명의 표면적인 이유는 시장 수요 때문이라고 했지만 제목의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금기를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위대한 투쟁’, ‘위대한 꿈’ 등 정치적으로 쓰이는 용어인데 영화 제목에 쓴 것이 문제가 된다는 얘기다. 지난 4월 개봉한 중국 6세대 감독 러우예(婁燁)의 신작 ’바람속에 빗물로 만든 구름이 있다(風中有朶雨做的雲)의 원래 제목은 ‘지옥연인’(地獄戀人)이었다. 2년간의 심사 과정에서 수차례 이름을 바꿨고 결국 노래 가사를 이용해 제목을 지었다는 것이 명보의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 최고흥행작인 ‘나는 약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의 원제는 ‘인도약신’(印度藥神)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문제로 제목이 ‘중국약신(中國藥神)’으로 바뀌었다가 결국 ‘나는 약신이 아니다’로 극장에 걸렸다. TV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권력 서열 1,2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공개적으로 ‘광팬’이라고 소개한 ‘왕좌의 게임’도 정작 중국에서는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보기 힘들다. 중국에서 ‘왕좌의 게임’을 배급하는 텅쉰(騰訊·Tecent)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상당 부분 삭제한 편집본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다고 SCMP는 꼬집었다. 특히 ‘왕좌의 게임’ 최종회 방영은 불발됐다. ‘왕좌의 게임’ 시즌8의 6회는 지난 5월20일 오전 9시에 독점권을 가진 텅쉰비디오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텅쉰은 1시간 전인 8시에 웨이보 계정에서 전송 문제를 이유로 방영이 연기됐다며 “방영 시간은 추후 통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감감 무소식이다. 베이징시 공산당 기관지인 북경일보(北京日報)가 궁중 사극의 폐해를 지적하고 나오자 지방 방송사들은 일제히 사극 방영 취소에 나섰다. 북경일보는 사극에 나오는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들이 사치 향락을 불러일으키는 등 사회주의 이념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방영이 중단된 대표적 드라마는 ‘연희공략’(延禧攻略)으로 궁중여인들의 권력암투를 그려 당시 중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였다. 사실 중국에서 영화를 배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에서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서는 당중앙선전부 내 국가영화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곳에서 공식 일련번호가 찍힌 용(龍) 도장을 부여받아야만 중국 내 유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극장에서 상영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최종 허가서가 필요하다. 베이징의 한 영화 배급업체 사장은 SCMP에 “용 도장이 찍힌 영화라도 최종 허가서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고 귀띔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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