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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하자 트위터, 폭력 부추긴다며 그의 트윗 가려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하자 트위터, 폭력 부추긴다며 그의 트윗 가려

    트위터도 당하지만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SNS) 회사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법적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몇 시간 안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폭력을 부추길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가려 버렸다. 트윗 글을 삭제하지는 않고 경고문이 대신 떠오르게 했다. 이 트윗을 읽고 싶으면 경고문을 읽은 뒤에 ‘읽기’를 클릭하면 해당 트윗이 떠오르게 했다. 경고문은 다음과 같다. “이 트윗은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 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게 대중의 이익에 부합할지 모른다고 결정했다.” 경고문이 붙여진 트럼프의 트윗은 경찰에 체포되던 흑인 남성이 가혹한 폭력에 스러진 것에 항의해 이틀 연속 과격한 시위가 벌어진 미니애폴리스 시에서의 약탈과 소요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대통령은 “이들 폭력배가 (사망자인)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에 대한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 국가 방위군을 파견할 것”이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이 마지막 표현을 문제 삼아 경고 문구를 먼저 띄웠다. 트위터는 지난해 중반 중요한 공인이 게재 원칙을 어겼을 때 트윗을 삭제하기보다 경고문을 붙이는 정책을 채택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물론 삭제한 일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대선 관련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두 건에 팩트 체크 경고문을 붙인 데 이어 이날은 트윗을 가려 버리는 한 발 나아간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이용자들이 트럼프의 트윗에 댓글을 달거나 리트윗하거나 하지 못한다. 다만 붙여진 코멘트와 함께 리트윗할 수는 있다. 트위터는 따로 성명을 발표해 “이 트윗의 마지막 문장은 역사적 맥락에 기초할 때 폭력을 부추겨선 안된다는 우리 정책을 위배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맥락이란 것은 1960년대 말 마이애미 경찰서장 월터 헤들리가 했던 말이다. 그는 흑인 주민들을 공격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의미로 이런 표현을 써 흑인들의 소요를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내용을 아예 법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지만 법정 소송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의회에서도 강한 반발에 직면할 전망이다. 아울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대선 선거운동에 더욱 의존해야 할 상황에 자신의 손발을 스스로 묶는 우매한 짓이란 비판도 나온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팔로어만 8000만명이 넘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의 트위터 보복…“본인이 불리할텐데”

    트럼프의 트위터 보복…“본인이 불리할텐데”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에 사실확인 경고 붙이자트럼프 즉시 ‘SNS에 면책권 박탈 행정명령’ 서명SNS 이용자 차별 때 법적 보호 안 해준다는 내용 민주·IT업계 “언론 자유 억압한 행위” 비판 거세NYT “면책 없어지면 허위·명예훼손글에 더 민감결국 트럼프 자신의 글, 더 많이 제약될 것” 분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게시물에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문을 붙였던 트위터에 대해 ‘면책권 박탈’로 보복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법적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현장명령에 28일(현지시간) 서명한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면책권이 사라지면 SNS 업체들은 외려 명예훼손 및 허위내용을 담은 글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야하고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게시물이 더 많이 적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본인에게 외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행정명령을 아예 입법화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삼은 것은 통신품위법 230조다. 이 조항은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관한 법적 책임을 SNS 업체들에게 묻지 않도록, 즉 SNS 기업의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도록 하는 법적 근거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SNS 회사들이 이용자를 차별하거나, 공정한 절차 없이 이용자의 온라인 플랫폼 접근을 제한한다면 이런 면책권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행정명령에는 “표현의 자유를 오랫동안 소중히 여겼던 이 나라에서 소수의 온라인 플랫폼에 미국인들이 접근하고 퍼 나를 수 있는 발언들을 마음대로 고르도록 허용할 수 없다. 크고 힘센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여론을 검열한다면 그들은 위험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에 “(SNS 기업들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고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SNS 업체의 힘이 세고, 이들을 상대로 한 시민들의 소송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SNS 업체가 자신의 게시물을 일방적으로 삭제했다는 불만을 가진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해당 행정명령에 호응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민주당과 IT업계는 수정헌법 1조 중 ‘언론의 자유 보장’에 위배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도 “미국의 경제는 물론 인터넷 자유에 대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과 함께 행정부에 온라인 광고비 지출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고, SNS의 부당한 대우를 신고할 수 있는 기구를 백악관에 설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SNS를 억압하려는 정치적 행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자신을 옥죌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NYT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 등이 자신의 사이트에 올린 콘텐츠에 대해 특정 경우 책임 보호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은 향후 허위 및 명예훼손 게시물을 허용하면 법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법적 책임을 막을 방패가 없다면 그들은 아마도 대통령의 트윗과 같이 (검열의) 경계에 있는 메시지를 더 적극적으로 걸러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폐아 입양” 유튜브 수익 챙긴 부부, 누리꾼 추궁에 “다른 가정 보냈다”

    “자폐아 입양” 유튜브 수익 챙긴 부부, 누리꾼 추궁에 “다른 가정 보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미카 스타우퍼와 남편 제임스는 2014년부터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큐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2016년 7월 중국 출신 자폐증 소년 헉슬리를 입양해 키우면서 헉슬리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까지 다큐로 만들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감동을 안기기까지 했다. 2017년부터는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고, 유튜브로부터 구독 수익도 상당했다. 이때 벌써 몇몇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이해했지만, 일부에서는 부부가 헉슬리를 이용해 유튜브 돈벌이에 나섰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올해 유튜브 구독자 수는 70만명을 넘겼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헉슬리가 동영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팔로어들이 늘어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들 부부는 헉슬리를 다른 가정에 재입양시켰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부부는 친자녀 다섯과 다른 두 입양아를 키우고 있어서 헉슬리의 기이한 행동 장애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재입양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문제의 ‘스타우퍼 라이프’ 계정에 올라온 콘텐트들은 모두 삭제됐다. 기자 소피 로스는 트위터에 “인플루언서가 아들을 입양한다며 기금을 모으고 그 일을 자신의 브랜드로 삼았는데, 아들이 특별한 장애가 있음을 알고 그를 다른 집에 몰래 입양시켰다는 얘기를 읽고 매우 우울해졌다”고 적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입양아는 “몸무게만 알고 입양했는데 나중에 몸이 좋지 않다며 14일 안에 반납하는 반려견이 아니다. 슬프다”고 지적했다. 4년 전 헉슬리를 입양하기로 했다는 선언을 하면서 부부는 두 번째 입양아를 우간다나 에티오피아에서 데려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 입양기관은 부부에게 헉슬리가 뇌손상이 있어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미카는 잠깐 망설였지만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멋진 말과 함께 입양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는 동영상 구독 수익으로 입양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면서 입양하는 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후원하려면 5달러씩 기부하라고 팔로어들에게 요청했다. 아들의 육아 노트에 기증자 이름들이 들어갈 것이란 약속까지 했다. 온 가족이 중국에 가 두살배기 헉슬리를 만나는 동영상은 커다란 관심을 끌어 유튜브에서만 550만명 이상 시청했다. 미카의 동영상에는 헉슬리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임신에 대한 조언, 홈스쿨링, 집안 꾸미는 법, 헉슬리를 입양한 뒤 입양된 두 자녀 등과 함께 가족 성가대를 만든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미카는 여러 차례 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어려움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글로시어 앤드 굿아메리칸이란 회사는 후원 계약을 체결했고 부부의 다섯 번째 아이가 태어나자 지난해 피플 잡지에도 소개됐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미카는 헉슬리가 특별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팔로어들은 지난해 말, 아니면 올해 초부터 헉슬리가 동영상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냈다. 26일에야 부부는 아이의 “감정적 참살이”를 위해 다른 가정에 재입양시켰다고 고백했다. 입양기관은 헉슬리의 정확한 몸상태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미카의 남편 제임스는 “아내가 헉슬리를 돕기 위해 했던 엄청난 노력들을 난 설명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는 격려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 가슴 아프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용기에 많은 존경을 보낸다.” 그러나 헉슬리를 키우면서 부부가 돈벌이만 하고 “제거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아이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 모든 일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지만 이 아이가 견뎌내는 상실감에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포기해버리는 국제 입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위터에 경고문구 받은 트럼프, 소셜미디어 ‘보호막’ 걷어내

    트위터에 경고문구 받은 트럼프, 소셜미디어 ‘보호막’ 걷어내

    트위터로부터 ‘거짓 주장’이라는 경고 문구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위터로부터 경고 문구를 받은 뒤 “가만 놔두지 않겠다”던 공언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소셜미디어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업체들이 더 이상 책임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IT 기업은 지난 1996년 제정된 통신품위법에 따라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과 관련한 법적 책임에서 보호를 받아왔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 법은 미국에서 인터넷의 각종 서비스가 확대되는 데 근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법 제230조에서 제3자인 이용자가 게시한 콘텐츠와 관련해 플랫폼 업체에 법적 면책권을 부여하는 한편 기업에 대해선 플랫폼의 적정한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선의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항을 겨냥해 소셜미디어 기업이 사용자의 게시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제230조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정보를 검열하고 제한할 수 있는, 견제받지 않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관점을 가진 편집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우편투표가 선거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자신의 트윗에 트위터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붙이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가만 놔두지 않겠다”면서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폐쇄할 것”, “큰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트윗으로 후속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팩트를 체크하거나 무시하기로 선택하는 것은 편집상의 결정이며 정치적 행동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긋지긋하다”며 “이번 명령은 언론의 자유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그치지 않고 입법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소셜미디어 기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 장관은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입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업체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정명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자신의 사이트에 게시된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현행 법 해석을 바꾸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출판물을 발행하는 것과 다름없는 발행인(publisher)이 됐다면서 게시물에 대한 책임 보호와 같은 방패를 가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와 관련,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을 오랫동안 보호해 온 법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키려는 것이라며 미디어에 개입하려는 이례적인 시도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잊지 않는다”… 피해자 보듬는 여성들

    “디지털 성범죄, 잊지 않는다”… 피해자 보듬는 여성들

    범죄 유형 따라 증거 수집·삭제 지원 ‘디지털 성범죄 아웃’ 매뉴얼 제공도텔레그램 내에서 성착취 영상을 불법으로 제작·유포했던 ‘박사방’, ‘n번방’의 주범 ‘박사’ 조주빈(25·구속 기소), ‘갓갓’ 문형욱(24·대학생) 등이 잡힌 뒤로 디지털 성착취 사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운영자가 잡혔다고 디지털 성착취 사건이 끝난 것은 아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n번방을 잊지 않고 피해자들을 돕는 여성들이 있다. 텔레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 신고 캠페인을 벌인 ‘프로젝트 리셋’(Project ReSET)이다. 프로젝트 리셋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 분노한 여성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청원을 이끄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이들은 최근 피해자들이 손쉽게 지원 제도와 신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들었다. 프로젝트 리셋은 지난 22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관련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피해자들이 필요한 제도를 찾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챗봇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에서 ‘Project ReSET’을 친구 추가한 뒤 ‘상담을 시작합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응답 형식으로 채팅을 시작할 수 있다. ‘도와주세요’나 ‘SOS’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도 자동응답이 가능하고, ‘불법 촬영을 당했어요’와 같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입력하면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관련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프로젝트 리셋의 챗봇은 디지털 성범죄 유형에 따라 증거 수집, 삭제 지원, 처벌 법적 근거 등을 제공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소라넷 고발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이 직접 쓴 ‘디지털 성폭력 대응 매뉴얼’(매뉴얼)을 통해서다. 282페이지에 달하는 매뉴얼은 2018년 사업으로 제작됐으나 여러 이유로 정식 출판되지 못하고 최근 공개됐다. 하예나 전 DSO 대표는 “전국의 여성들에게 매뉴얼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지난 15일 매뉴얼의 전체 파일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매뉴얼에는 디지털 성폭력의 정의와 유형부터 증거 수집, 삭제 방법, 사법 처리 과정, 트라우마 회복 방법까지 폭넓은 내용의 정보가 담겼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잊지 않는다”…피해자 보듬는 여성들

    “디지털 성범죄, 잊지 않는다”…피해자 보듬는 여성들

    제2 n번방 놈들 겁낼 것 없다 실시간 상담으로 피해 지원 ‘톡톡’ 디지털 성범죄 대응 매뉴얼도 배포텔레그램 내에서 성착취 영상을 불법으로 제작·유포했던 ‘박사방’, ‘n번방’의 주범 ‘박사’ 조주빈(25·구속 기소), ‘갓갓’ 문형욱(24·대학생) 등이 잡힌 뒤로 디지털 성착취 사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운영자가 잡혔다고 디지털 성착취 사건이 끝난 것은 아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n번방을 잊지 않고 피해자들을 돕는 여성들이 있다. 텔레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 신고 캠페인을 벌인 ‘프로젝트 리셋’(Project ReSET)이다. 프로젝트 리셋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 분노한 여성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청원을 이끄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이들은 최근 피해자들이 손쉽게 지원 제도와 신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들었다. 프로젝트 리셋은 지난 22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관련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피해자들이 필요한 제도를 찾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챗봇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에서 ‘Project ReSET’을 친구 추가한 뒤 ‘상담을 시작합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응답 형식으로 채팅을 시작할 수 있다. ‘도와주세요’나 ‘SOS’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도 자동응답이 가능하고, ‘불법 촬영을 당했어요’와 같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입력하면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관련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프로젝트 리셋의 챗봇은 디지털 성범죄 유형에 따라 증거 수집, 삭제 지원, 처벌 법적 근거 등을 제공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소라넷 고발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이 직접 쓴 ‘디지털 성폭력 대응 매뉴얼’(매뉴얼)을 통해서다. 282페이지에 달하는 매뉴얼은 2018년 사업으로 제작됐으나 여러 이유로 정식 출판되지 못하고 최근 공개됐다. 하예나 전 DSO 대표는 “전국의 여성들에게 매뉴얼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지난 15일 매뉴얼의 전체 파일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매뉴얼에는 디지털 성폭력의 정의와 유형부터 증거 수집, 삭제 방법, 사법 처리 과정, 트라우마 회복 방법까지 폭넓은 내용의 정보가 담겼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신부 사망했는데...웨딩업체 환불 대신 조롱 받은 美남성 사연

    신부 사망했는데...웨딩업체 환불 대신 조롱 받은 美남성 사연

    예비 신부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결혼식 예약을 취소해 달라는 남성의 요청을 거절한 웨딩사진 업체에 비난이 쏟아졌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저스틴 몽트니라는 이름의 남성은 여자친구였던 알렉시아 와트와 5월 23일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하고, 지난해 11월 웨딩 사진업체에 계약금 1800달러(약 223만 원)를 건넸다. 하지만 지난 2월 4일, 예비 신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고 그녀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얼마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몽트니는 마음을 추스린 뒤 웨딩사진 업체를 찾아가 “결혼식이 취소됐으니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당신의 다음 결혼식까지 해당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며 환불을 거절했다. 몽트니는 예비 신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사연을 구구절절 설명했지만, 업체 측은 “유사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환불이 불가하다. 이미 우리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 일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해당 업체의 SNS 페이지에 찾아와 부정적인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퍼지자 업체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저스틴 몽트니 웨딩 닷컴’이라는 사이트까지 만들어 서슴없이 그를 조롱하는 등 반격을 가했다. 여기에는 “인생이 비열한 저스틴 같다” 등의 ‘망언’이 포함돼 있었지만, 현지 언론까지 나서며 일이 확대되자 문제가 되는 메시지를 삭제했다. 대신 해당 업체 측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예비 신부가 사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는 동시에, 계약 당시 규정상 환불이 불가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는 사실을 환기했다”면서 “계약자(몽트니)가 지속적으로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환불을 요청해 왔기에 결국은 응답을 피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명했다. 이후 해당 업체는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판 n번방 경찰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유포,강간 등 20대 구속

    제주판 n번방 경찰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유포,강간 등 20대 구속

    28일 밝혔다. A씨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10대 청소년에게 접근해 ‘상담을 해주겠다’, ‘이모티콘을 주겠다’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이어 반응을 보이면 여성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체 중요부위의 사진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무심코 자신의 신체 사진을 전송하거나 요구에 말려들면 A씨는 곧 바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 학생은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 11명이다. 중학교 1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양했다. A씨는 또 만남에 실패하면 다른 SNS 계정이나 휴대전화 번호로 또다시 해당 청소년에 “너의 사진이 유포됐는데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해 삭제해주겠다”고 접근한 뒤 “널 위해 내 돈을 들여 삭제했으니 보답하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 중 2명을 강간하고 2명은 강간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8명에 대해서는 성착취물을 제작했다.나머지는 성매매를 하거나 신체 사진 등을 촬영해 소지했다. 범행을 통해 A씨가 제작한 성착취 영상물은 사진 195개, 동영상 36개 등 231개에 이른다. SNS에 사진을 올린 다수의 여성으로부터 신체 중요 사진을 전달 받거나 불법으로 확보해 협박하고 영상을 촬영하는 조주빈과 비슷한 범행 수법이다. 다만 조주빈이 텔레그램 n번방을 이용해 영상을 유포해 수익을 얻는 방식을 취한 반면, A씨는 금전적 이득보다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범행을 모의했다. 오규식 제주청 사이버수사대장은 “경계심 없이 오프채팅방 등을 이용하면서 무심코 사진을 올릴 경우 누구든 성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청소년과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길섶에서] 삭제된 메시지/이지운 논설위원

    어찌하다 그리됐는지 알 길이 없다. 문자 메시지가 다 사라졌다. 호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리다 그리되었나 추정해 볼 뿐이다. 휴대폰이 2년쯤 되었으니 2년치 문자가 날아갔다. 초기에는 열심히 지워 가며 정리해 보려 하지만 남겨야 할 것들, 남기고 싶은 것들이 늘다 보면 나중에는 그저 쌓이게 된다. 남은 것들은 나름대로 유용하다. 특히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기 힘들 때 그렇다. 소셜미디어는 자주 소통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라 어쩌다 연락하는 이의 이름을 찾을 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처음 인사를 나눈 사람일 수도 있고, 아주 친밀하지는 않으니 문자 메시지를 썼을 터이다. 또 누군가는 고집스럽게 문자 메시지만 쓴다. 아쉬운 건 조카의 숙제물이다. 일정한 장려금을 주기로 ‘비밀리에’ 약정하고 숙제를 냈더랬다. 작심한 게 있었는지 소셜미디어를 끊고는 문자 메시지로 숙제물을 제출해 왔다. 새벽 2시, 3시 넘어 보내올 때면 당황스럽다 못해 미안하기도 했다. 그 귀한 것들이 사라졌다니, 여태 알리지도 못했다. 시간이 약이다. 충격과 아쉬움이 크더니, 그것 말고는 달리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교훈을 얻었다. 소중한 것은 따로 잘 보관해야 한다. 사라지기 전에, 늦기 전에 챙겨야 한다. jj@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지난 20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법’이 통과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소지하거나 보기만 해도 징역형을 받도록 처벌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책으로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 ‘n번방 그 이후’를 논하기 위해 지난 26일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고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정보보호학과 교수와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 윤정숙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협력실장, 유정미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과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딸 키우는 엄마로서 ‘n번방’ 사건을 보고 매우 놀랐다.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 삽시간에 법을 바꾸고 인식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최경진 교수 지금까지 아이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대상으로 인식은 하면서도 구체적인 액션은 매우 적었다. 해외에서는 아동 성착취물을 만들면 갱생이 안 될 정도로 강한 처벌을 내린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 컨센서스가 필요한데 ‘n번방’ 사건이 그런 계기가 됐다.윤정숙 실장 10년 전쯤 아동·청소년음란물 소지죄가 막 도입돼 법무부에서 추가적 조치, 문제점을 고민하며 맡긴 수탁과제를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아동 음란물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는, 아동 음란물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조두순처럼 접촉형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논리로 접근했다. 미국 법 사례를 들어보면 ‘아동에 대한 성착취’라는 형법 아래 세부 조항으로 ‘아동 음란물 소지·감상·배포’라는 구분이 있다. 디지털 성범죄를 ‘성착취’와 연결시켜야 이 법 조항이 강화된다. 개념적인 틀 자체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 -이번에 바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보면 기존에 ‘음란물’이라 부르던 것을 ‘성착취물’로 바꿨고 형량도 상한선 대신 하한선을 설정했다. 이른바 ‘n번방 방지법’에 대한 생각은. 윤 실장 ‘n번방’ 사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성범죄자들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유형의 성범죄자들은 조두순, 김수철 같은 성범죄자보다 인터넷 접근 기회가 훨씬 많았다는 특징이 있다. ‘n번방’에 가담한 조주빈과 주변인들을 보면 10대, 20대가 많다. 이들이 성범죄를 행하는 공간이 인터넷으로 이동하면, 범죄자 입장에선 이 자체의 네트워크가 안전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인터넷 사업자, 사업자 관리 주체, 아동·청소년 보호법상의 규제가 얼마만큼 따라가고 있었는지 봐야 한다. 랜덤채팅 앱에서 성매매, 조건만남이 이뤄진다는 얘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나왔지만 정부는 이제야 규제하겠다고 얘기한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여러 가지 불법 행위, 규제 조치를 위해 정부와 관련된 인터넷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나오니까 관련 메신저 사업자들이 타격이 올까 봐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김승주 교수 법보다 선행돼야 하는 건 국민 인식이다. 법을 만들기 전에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일반 국민들은 아동 성착취물, 불법 음란물, 성인물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법안이 나오면 ‘한국은 야동 볼 자유를 구속하는 나라’라는 반론이 나오는데, 이는 법 취지를 잘 모르는 얘기다. 나는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니만큼 텔레그램 이슈를 논하고 싶다. 지금 텔레그램이 엄청 욕을 먹고 있는데 한때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망명을 떠날 만큼 칭찬받던 때가 있었다. 외국에서는 텔레그램을 보안 메신저라 하지 않고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Warrant-Proof Encryption)라고 말한다. 아동 성착취물 논의 못지않게 프라이버시와 공익 보호 사이에 절충안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 가야 한다. 언론이 계속 중심을 잡아 주면서 공론화해야 한다.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로서의 온라인 메신저에 대해 더 얘기해 보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 교수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칼에 관한 비유를 많이 한다. 칼이 용도에 따라 요리 혹은 살인에 이용될 수도 있지만 칼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칼과 텔레그램은 다르다. 칼은 그 자체가 콘텐츠를 담고 있지 않지만, 온라인상의 텔레그램은 그 안에 내용과 의도를 담아서 유통된다. 오프라인에서 범죄가 이뤄졌을 때 영장을 집행할 수 없는 공간은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 온라인 공간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프라이버시를 주장한다. 어떤 경우라도 범죄가 발생하면 영장 집행이 가능해야 한다.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는 콘텐츠가 같이 결합된 도구라는 논리로 바라보면 일정 규제를 가할 수 있다. 특히나 아동·청소년에 관한 이슈는 전 국민이 모두 보호해야 할 권리로, 다른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다. 윤 실장 사이버 범죄는 어느 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닌 초국가적 범죄다. 초국가적 범죄가 잘 일어나는 나라를 보면 그 나라 사법 시스템이 약한 경우가 많다. 꾸준한 법 집행력을 높이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에 마약 유통망이 지나치게 집중된 이유는 관련 규제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범죄 퇴치에 있어 페이스북·구글 같은 민간 기업, 인터폴 등과 공조해 수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마무리하자.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한 마지막 한 걸음’에는 무엇이 있다고 보나. 김 교수 여성가족부 회의에서 들은 이정옥 장관 얘기가 꽤 일리 있었다.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이걸 지표화해서 각 부서 기관 평가 때 반영하는 걸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단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안 된다. ‘n번방’ 사건만 하더라도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군까지 다 포괄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다.유정미 과장 여가부에서는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통해 기존 정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 교육의 중요성이 얘기되고 있는데 젠더 폭력 기저에는 성 평등 문제가 있다. 이를 성인이 돼 습득하려면 크게 효과가 없고, 어린 시절부터 체화돼야 커서 일상이 된다. 새달부터 교육부 및 17개 교육청과 디지털성범죄특별교육을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1000회 실시할 예정이다. 최 교수 법을 항상 숭고하고 고결하게 바라보는데 현실적이지 않은 시각이다. 법이야말로 고도의 정치적 산물이다. 완벽한 법 만들려고 미루지 말고, 약간은 부족해도 가는 방향이 맞으면 만드는 게 맞다.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아직까지도 피해자 중심 정책이 부족하다. 사후에 신속하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삭제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가해자에게 과징금, 과태료를 부과해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유 과장 말씀하신 긴급지원서비스가 실제 이뤄지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디지털성폭력피해자지원센터가 생겨서 불법 촬영물 피해자가 오면 퍼져 있는 촬영물 삭제를 지원한다. 수사까지 갈 수 있는 채증도 해 주고, 피해자가 소송을 원하면 무료 법률 서비스도 지원한다. 사후 3년까지 지속적으로 사후 모니터링을 하는데 시행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많이들 모른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연락처는 02-735-8994이고 24시간 지원되는 여성긴급전화 1366도 있다. 윤 실장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되리라고 본다. ‘n번방’ 사건에서 봤듯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지 않고도 그의 머릿속 구상만으로 피해자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외국의 그루밍 입법 사례를 보면 “사진 좀 보내 볼래?” 하는 식의 성적 의도를 가진 메시지를 송신할 때부터 무거운 처벌을 하는데 이를 참고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지난 20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법’이 통과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소지하거나 보기만 해도 징역형을 받도록 처벌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책으로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 ‘n번방 그 이후’를 논하기 위해 지난 26일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고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정보보호학과 교수와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 윤정숙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협력실장, 유정미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과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딸 키우는 엄마로서 ‘n번방’ 사건을 보고 매우 놀랐다.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 삽시간에 법을 바꾸고 인식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최경진 교수 지금까지 아이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대상으로 인식은 하면서도 구체적인 액션은 매우 적었다. 해외에서는 아동 성착취물을 만들면 갱생이 안 될 정도로 강한 처벌을 내린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 컨센서스가 필요한데 ‘n번방’ 사건이 그런 계기가 됐다. 윤정숙 실장 10년 전쯤 아동·청소년음란물 소지죄가 막 도입돼 법무부에서 추가적 조치, 문제점을 고민하며 맡긴 수탁과제를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아동 음란물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는, 아동 음란물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조두순처럼 접촉형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논리로 접근했다. 미국 법 사례를 들어보면 ‘아동에 대한 성착취’라는 형법 아래 세부 조항으로 ‘아동 음란물 소지·감상·배포’라는 구분이 있다. 디지털 성범죄를 ‘성착취’와 연결시켜야 이 법 조항이 강화된다. 개념적인 틀 자체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 -이번에 바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보면 기존에 ‘음란물’이라 부르던 것을 ‘성착취물’로 바꿨고 형량도 상한선 대신 하한선을 설정했다. 이른바 ‘n번방 방지법’에 대한 생각은.  윤 실장 ‘n번방’ 사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성범죄자들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유형의 성범죄자들은 조두순, 김수철 같은 성범죄자보다 인터넷 접근 기회가 훨씬 많았다는 특징이 있다. ‘n번방’에 가담한 조주빈과 주변인들을 보면 10대, 20대가 많다. 이들이 성범죄를 행하는 공간이 인터넷으로 이동하면, 범죄자 입장에선 이 자체의 네트워크가 안전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인터넷 사업자, 사업자 관리 주체, 아동·청소년 보호법상의 규제가 얼마만큼 따라가고 있었는지 봐야 한다. 랜덤채팅 앱에서 성매매, 조건만남이 이뤄진다는 얘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나왔지만 정부는 이제야 규제하겠다고 얘기한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여러 가지 불법행위, 규제 조치를 위해 정부와 관련된 인터넷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나오니까 관련 메신저 사업자들이 타격이 올까 봐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 김승주 교수 법보다 선행돼야 하는 건 국민 인식이다. 법을 만들기 전에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일반 국민들은 아동 성착취물, 불법 음란물, 성인물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법안이 나오면 ‘한국은 야동 볼 자유를 구속하는 나라’라는 반론이 나오는데, 이는 법 취지를 잘 모르는 얘기다.  나는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니만큼 텔레그램 이슈를 논하고 싶다. 지금 텔레그램이 엄청 욕을 먹고 있는데 한때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망명을 떠날 만큼 칭찬받던 때가 있었다. 외국에서는 텔레그램을 보안 메신저라 하지 않고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Warrant-Proof Encryption)라고 말한다. 아동 성착취물 논의 못지않게 프라이버시와 공익 보호 사이에 절충안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 가야 한다. 언론이 계속 중심을 잡아 주면서 공론화해야 한다.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로서의 온라인 메신저에 대해 더 얘기해 보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 교수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칼에 관한 비유를 많이 한다. 칼이 용도에 따라 요리 혹은 살인에 이용될 수도 있지만 칼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칼과 텔레그램은 다르다. 칼은 그 자체가 콘텐츠를 담고 있지 않지만, 온라인상의 텔레그램은 그 안에 내용과 의도를 담아서 유통된다. 오프라인에서 범죄가 이뤄졌을 때 영장을 집행할 수 없는 공간은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 온라인 공간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프라이버시를 주장한다.  어떤 경우라도 범죄가 발생하면 영장 집행이 가능해야 한다.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는 콘텐츠가 같이 결합된 도구라는 논리로 바라보면 일정 규제를 가할 수 있다. 특히나 아동·청소년에 관한 이슈는 전 국민이 모두 보호해야 할 권리로, 다른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다.  윤 실장 사이버 범죄는 어느 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닌 초국가적 범죄다. 초국가적 범죄가 잘 일어나는 나라를 보면 그 나라 사법 시스템이 약한 경우가 많다. 꾸준한 법 집행력을 높이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에 마약 유통망이 지나치게 집중된 이유는 관련 규제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범죄 퇴치에 있어 페이스북·구글 같은 민간 기업, 인터폴 등과 공조해 수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마무리하자.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한 마지막 한 걸음’에는 무엇이 있다고 보나.  김 교수 여성가족부 회의에서 들은 이정옥 장관 얘기가 꽤 일리 있었다.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이걸 지표화해서 각 부서 기관 평가 때 반영하는 걸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단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안 된다. ‘n번방’ 사건만 하더라도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군까지 다 포괄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다. 유정미 과장 여가부에서는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통해 기존 정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 교육의 중요성이 얘기되고 있는데 젠더 폭력 기저에는 성 평등 문제가 있다. 이를 성인이 돼 습득하려면 크게 효과가 없고, 어린 시절부터 체화돼야 커서 일상이 된다. 새달부터 교육부 및 17개 교육청과 디지털성범죄특별교육을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1000회 실시할 예정이다.  최 교수 법을 항상 숭고하고 고결하게 바라보는데 현실적이지 않은 시각이다. 법이야말로 고도의 정치적 산물이다. 완벽한 법을 만들려고 미루지 말고, 약간은 부족해도 가는 방향이 맞으면 만드는 게 맞다.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아직까지도 피해자 중심 정책이 부족하다. 사후에 신속하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삭제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가해자에게 과징금, 과태료를 부과해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유 과장 말씀하신 긴급지원서비스가 실제 이뤄지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디지털성폭력피해자지원센터가 생겨서 불법 촬영물 피해자가 오면 퍼져 있는 촬영물 삭제를 지원한다. 수사까지 갈 수 있는 채증도 해 주고, 피해자가 소송을 원하면 무료 법률 서비스도 지원한다. 사후 3년까지 지속적으로 사후 모니터링을 하는데 시행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많이들 모른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연락처는 02-735-8994이고 24시간 지원되는 여성긴급전화 1366도 있다.  윤 실장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되리라고 본다. ‘n번방’ 사건에서 봤듯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지 않고도 그의 머릿속 구상만으로 피해자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외국의 그루밍 입법 사례를 보면 “사진 좀 보내 볼래?” 하는 식의 성적 의도를 가진 메시지를 송신할 때부터 무거운 처벌을 하는데 이를 참고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짜뉴스’ 취급된 트럼프 트윗… 트위터 “팩트체크 필요” 경고

    ‘가짜뉴스’ 취급된 트럼프 트윗… 트위터 “팩트체크 필요” 경고

    트럼프 “언론에 편승한 선거개입” 격분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처음으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선거개입”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는 격분에 찬 트윗으로 응수했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개에 각각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긴 글을 나누어 쓴 2개의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실상 사기나 마찬가지다. 우편함은 털리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거나 불법적으로 인쇄되고, 서명은 위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는 내용의 관련 기사를 모아 놓은 화면이 뜬다. 트위터는 이 화면에서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3가지 ‘팩트’도 제공한다. 우편투표가 사기와 연관된다는 증거는 없다는 전문가 의견을 비롯해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캘리포니아주는 우편투표 용지를 등록 유권자에게만 보낸다는 사실, 현재 우표투표 시행 지역은 5개 주이며, 모든 주에서 부재자 투표를 우편으로 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트위터는 이달 초 코로나19 허위 정보 차단을 위해 경고 문구를 도입했다. 단계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정치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첫 타자’가 된 셈이다. 이날 트위터가 첫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 불과 몇 시간 전 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 트윗’을 삭제해 달라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도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01년 조 스카버러 상원의원의 플로리다주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턴의 남편으로 그는 아내 죽음을 둘러싼 트럼프의 억측성 트윗으로 고통받아 왔다. 스카버러는 현재 MSNBC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로 트럼프와 앙숙이다. 트럼프는 스카버러를 공격하기 위해 숨진 인턴이 스카버러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하거나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였음을 암시하는 트윗을 무차별적으로 올렸다. 그러나 트위터는 이 경우는 서비스약관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남성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와 관련한 후속 트윗에서 “트위터가 2020년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트위터는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법에 피해자 이름 붙자, 법안보다 ‘감정’에 휘둘렸다

    법에 피해자 이름 붙자, 법안보다 ‘감정’에 휘둘렸다

    위헌소지에도 동정론 거세 ‘민식이법’ 제정 시행 후 무고한 처벌 공포에 개정 목소리 사회적 공론화 장점… 상징성 편향은 한계민식이법, 하준이법, 김용균법, 윤창호법, 구하라법…. 29일 막을 내리는 20대 국회에서는 이런 ‘네이밍 법안’(사람 이름을 딴 법안)이 대거 발의됐다. 매 국회마다 급증하는 법안 발의 건수와 맞물려 21대 국회에서도 네이밍 법안 입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은 네이밍 법안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대표적 사례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량에 부딪혀 사망한 김민식군 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법안은 스쿨존 내 신호등 및 과속단속 카메라 의무 설치와 사망 사고 발생 시 3년 이상 징역 부과를 골자로 한다. 법안 처리 당시만 해도 피해자에 대한 동정 여론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여야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 정국에도 민식이법을 민생 법안으로 보고 합의 처리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본격 시행 후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무고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개정·폐지 여론이 높아졌다. 불과 몇 달 사이 달라진 여론은 네이밍 법안의 명과 암을 동시에 보여 준다. 모든 네이밍 법안이 그렇듯 민식이법은 정식 명칭이 아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라는 긴 법안명으로는 핵심을 드러낼 수 없기에 이를 발의한 의원과 언론 등이 붙인 별칭이다. ‘일부개정법률안’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네이밍 법안은 독립된 하나의 법안도 아니다. 기존 법 조항 일부를 삽입·수정·삭제하는 것을 편의상 ‘○○법’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네이밍 법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특히 피해자 이름이 붙은 법안은 국민 법 감정에 호소하는 측면이 커 정작 실질적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식이법이 발의됐을 때 법조계에서는 과중한 처벌과 위헌 소지 등 우려가 높았지만, 일부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회의원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비난 여론이 입법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밍은 법안을 사회적인 의제로 공론화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20대 국회에서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2만 3045건으로 20년 전 15대 국회(1144건)의 약 20배에 이른다. 무수한 법안 사이에서 이슈화를 통해 국회 통과라는 동력을 얻으려면 눈에 띄는 네이밍이 도움이 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네이밍 법안은 해당 사안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이점이 있고,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인지도를 함께 올리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질보다 상징에 치우치는 부작용도 있다”며 “특히 피해자의 이름을 붙일 때는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트럼프, 트위터 등 “문 닫게 할 수도” 백악관 “곧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 트위터 등 “문 닫게 할 수도” 백악관 “곧 행정명령 서명”

    아침에 깨어나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이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소셜미디어를 대표하는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 두 글에 ‘팩트 체크 요망’ 라벨을 붙여 ‘가짜 뉴스’ 취급을 한 데 대해 화가 잔뜩 나 전날 밤 “가만 두지 않겠다”고 밝혔던 그는 27일(현지시간) 아침에는 아예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들을 “문닫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장황하더라도 옮겨본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적인 목소리에는 완전 침묵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으며 그 전에 강하게 규제하거나 아예 문닫게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2016년(대선)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봤다. 우리는 우리 조국을 약탈하는 대규모 우편 투표 음모를 내버려둘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이 과거보다 더 정교하게 몰아가는 것을 가만 놔둘 수가 없다. 그렇게 놔두면 모두가 자유롭게 사기와 거짓, 표 도둑질을 하게 된다. 가장 잘 속이는 자가 이기게 될 것이다. 소셜미디어처럼 말이다. 행실을 똑바로 해라. 당장”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관련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행정명령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고, 다만 이날 안에만 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문제의 트윗은 “우편 투표가 근본적으로 사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제로!)”라면서 “우편함은 탈취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고 심지어 불법적으로 인쇄되며 허위로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투표 용지를 보내고 있으며, 그 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그들이 누구고 어떻게 거기에 왔든 받게 될 것”이라면서 “조작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트위터는 이 두 글 아래 파란 글씨로 “우편 투표에 관한 팩트를 챙기려면”이라고 표시하고 누르면 관련 소식을 알아볼 수 있는 이모티콘을 심었다. 트위터는 이달 초부터 잘못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 아래 이런 경고문을 붙여왔는데 정작 허황된 얘기를 자주 발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제서야 처음으로 경고문을 붙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투표 절차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MSNBC의 앵커 조 스캐보로가 2001년 하원의원으로 일할 때 여성 보좌관 로리 클라우수티스를 살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니 검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연이어 올린 것을 방치한 뒤에 이런 경고 문구를 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편 티모시 클라우수티스가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트위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가 붙여진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완전히 이중 잣대”라며 “트위터는 지금 2020년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거대한 부정과 사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나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는 CNN과 워싱턴포스트의 가짜뉴스에 근거해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는 8000만명에 이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민식이법·구하라법… ‘네이밍 법안’ 어디까지 괜찮나

    민식이법·구하라법… ‘네이밍 법안’ 어디까지 괜찮나

    피해자 이름 붙은 ‘네이밍법’ 발의 늘어통과 후 반대여론 ‘민식이법’ 부작용도“법 감정에 가려 내용 전달 안돼” 지적이슈화로 인한 법 통과 유리 장점도 뚜렷 민식이법, 하준이법, 김용균법, 윤창호법, 구하라법…. 오는 29일 막을 내리는 20대 국회에서는 이런 네이밍 법안들이 대거 발의됐다. 매 국회에서 크게 증가하는 법안 발의 건수와 맞물려 21대 국회에서도 네이밍 법안 입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체적 내용보다 상징성이 부각되곤 하는 네이밍 법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은 네이밍 법안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대표적 사례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량에 충돌해 사망한 고 김민식군 사망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법안은 스쿨존 내 신호등 및 과속단속카메라 의무설치와 사망사고 발생 시 3년 이상 징역 부과를 골자로 한다. 법안 처리 당시만 해도 피해자에 대한 동정 여론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여야는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에도 민식이법을 민생 법안으로 보고 합의 처리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본격 시행 후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무고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개정·폐지 여론이 높다. 불과 몇 달 사이 달라진 여론은 네이밍 법안의 명과 암을 동시에 보여준다. 모든 네이밍 법안이 그렇듯 민식이법은 정식 명칭이 아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라는 긴 법안명으로는 민식이법의 핵심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발의한 의원과 언론 등이 붙인 별칭이다. ‘일부개정법률안’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네이밍 법안 독립된 하나의 법안이 아니다. 기존 법 조항 일부를 삽입·수정·삭제하는 것을 편의상 ‘○○○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네이밍 법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특히 피해자 이름이 붙은 법안은 국민 법 감정에 호소하는 측면이 커 정작 실질적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식이법이 발의됐을 때 법조계에서는 고의범과 과실범을 구별하지 않는 등에 대한 과중한 처벌과 위헌 소지 우려가 높았지만, 일부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회의원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비난 여론이 입법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꼭 통과시켜야 하는 법’이란 선입견을 갖고 접근하면 엉터리법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네이밍은 법안을 사회적인 의제로 공론화시키는 장점이 뚜렷하다. 20대 국회에서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2만 3045건으로 20년 전 15대 국회(1144건)의 약 20배에 이른다. 무수한 법안 사이에서 이슈화를 거쳐 국회 통과라는 동력을 얻으려면 눈에 띄는 네이밍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네이밍 법안은 해당 사안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이점이 있고,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인지도를 함께 올리는 효과까지 있다”면서 21대 국회에서도 네이밍 법안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본질보다 상징에 치우치는 부작용도 있다”며 “특히 피해자의 이름을 붙일 때는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점 등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처음에는 피해자 이름에서 따온 법안명이 바뀐 사례도 있다. 8세 아동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법’이 대표적이다. 사건 초기 피해자의 가명에서 따온 ‘나영이법’으로 불렸지만, 피해자 부모가 가명이더라도 피해자 이름이 붙는 것으로 원하지 않아 ‘조두순법’으로 정착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복지시설 내 단체행동 금지, 2일 연속 연가 금지 규정’ 인권침해

    ‘복지시설 내 단체행동 금지, 2일 연속 연가 금지 규정’ 인권침해

    경기도 인권센터가 도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내 단체행동 금지, 2일 연속 연가 금지 등 11개 인권침해 운영 규정에 대해 개선을 권고했다. 경기도 인권센터는 25일 인권보호관 회의를 열어 지난해와 올해 2∼3월 도내 장애인복지시설·노인요양시설·아동 보호시설·자립 지원시설 등 6개 사회복지시설 운영 규정을 모니터링한 결과 11개의 인권침해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을 권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권고 내용을 보면 먼저 시설 내 집회·시위 등 단체행동을 금지한 규정과 유인물 배포·게시를 금지한 규정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해 삭제를 권고했다. 종사자의 ‘선동’ 행위를 징계하는 규정은 징계권자에 의한 자의적 해석과 적용이 가능해 시설 종사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선동 행위를 보고도 방임한 경우 행위자와 마찬가지로 징계하도록 한 규정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보고 역시 개선 권고했다. 인사 관련 규정에서는 고용차별 요소가 다수 발견돼 삭제를 권고했다. 종사자의 결격사유 가운데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은 경제적 상황을 이유로, 채용 때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게 한 것은 혼인 여부나 가족 형태 등을 이유로 한 고용 차별로 판단했다. 또 시설 종사자의 자격을 특정 종교인으로 제한하거나 ‘노사문제로 인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를 직권면직의 사유로 둔 규정 역시 평등권 침해로 보고 삭제 권고했다. 복무와 관련해서는 연가를 2일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없도록 하거나 장기휴가가 포함된 월에는 연가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정, 특정 요일에 연가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정 역시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이 밖에 시설 종사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성희롱 예방 및 구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구제, 개인정보 보호 등에 관한 규정은 신설하도록 했다. 도 인권센터의 권고를 받은 시설은 2개월 이내에 이를 이행해야 한다. 도 인권센터는 도와 산하 행정기관, 공공기관, 도의 사무 위탁기관, 도의 지원을 받는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와 차별에 대해 인권상담과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트위터, 처음으로 트럼프 트윗 아래에 “팩트 체크해보삼”

    트위터, 처음으로 트럼프 트윗 아래에 “팩트 체크해보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글에 처음으로 팩트 체크를 해보라는 라벨을 붙였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조치에 즉각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문제의 트윗은 “우편 투표가 근본적으로 사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제로!)”라면서 “우편함은 탈취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고 심지어 불법적으로 인쇄되며 허위로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투표 용지를 보내고 있으며, 그 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그들이 누구고 어떻게 거기에 왔든 받게될 것”이라면서 “조작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이 두 글 아래 파란 글씨로 “우편 투표에 관한 팩트를 챙기려면”이라고 표시하고 누르면 관련 소식을 알아볼 수 있는 이모티콘을 심었다. 트위터는 이달 초부터 잘못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 아래 이런 경고문을 붙여왔는데 정작 허황된 얘기를 자주 발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제서야 경고문을 붙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투표 절차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MSNBC의 앵커 조 스캐보로가 2001년 하원의원으로 일할 때 여성 보좌관 로리 클라우수티스를 살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니 검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연이어 올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뒤에 이런 문구를 처음으로 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편 티모시 클라우수티스가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트위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가 붙여진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완전히 이중 잣대다”라며 “트위터는 지금 2020년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거대한 부정과 사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나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는 CNN과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의 가짜뉴스에 근거해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트위터를 압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북교류 위한 ‘北주민 접촉’ 신고만 하면 된다

    남북교류 위한 ‘北주민 접촉’ 신고만 하면 된다

    수리제 폐지에 부적절 접촉 미차단 우려 통일부가 북한주민과 해외에서 만나거나 연락을 하는 등의 대북 접촉 시 사전 신고·수리를 의무화한 절차에 대한 간소화에 나섰다. 교류협력사업을 위한 접촉이라면 신고만으로 추진할 수 있고 협력 사업과 관련 없는 접촉은 따로 신고하지 않도록 하는 안이 추진된다. 통일부가 26일 공개한 남북교류협력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대대적으로 변경된 남북한 주민 접촉 제도가 담겼다. 개정안은 북한 방문과 협력사업 등 교류협력을 목적으로 접촉할 때만 신고하도록 했다. 사후 신고도 허용했다. 모든 접촉에서 통일부에 미리 신고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현행 제도와 비교하면 대상과 절차가 크게 완화된 것이다. 현재는 탈북민·이산가족의 북측 가족과의 연락 등에 대해서만 사후 신고가 허용된다. 또한 현재는 통일부가 교류협력이나 국가안전보장를 해칠 명백한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수리를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이를 삭제하기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해외여행 중 우발적으로 북한주민을 접촉하거나 학술 목적의 교류를 일일이 신고하는 것이 교류협력법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제기됐다”고 말했다. 해외 북한 식당 등지에서 우연히 북한사람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는 등 변화한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리제가 폐지되면 부적절한 접촉을 방지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통일부는 국가보안법이나 형법 등 다른 법을 통해 통제할 수 있고 교류협력법 차원의 통제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개정안은 교류협력사업의 제한·금지를 위해서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고, 지방자치단체를 남북 협력사업의 주체로 명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한 지역 사무소를 위한 법률적 근거도 담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에 사무소를 설치한 사례가 없으나 남북 관계가 활성화될 때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각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관련 공청회는 27일 오후 2시 홈페이지(www.excolaw2020.kr)에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비대위·합당 마무리한 통합당, 명운 걸고 쇄신해야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미래통합당은 이제 본격적인 쇄신의 길에 들어설 일만 남았다. 4·15 총선 이후 이미 40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이번에도 환골탈태하지 못한다면 정당의 생명이 완전히 끝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각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28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법적 절차를 의결하고, 같은 날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헌 부칙의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조항을 삭제해야 비로소 ‘김종인 비대위’ 가동 절차가 끝나는데 쇄신에 대한 당 안팎의 강력한 요구에 비춰 보면 두 사안 모두 무리 없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김종인 비대위는 최소한 내년 4월 재·보궐선거때까지 통합당을 이끌게 된다. 비대위 어깨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인적 쇄신을 포함한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총선 참패 후 빈사 상태인 당을 하루속히 재건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또한 무너진 보수세력을 일으켜 세우면서 당의 외연을 중도 진영까지 확장하는 것 또한 비대위에 내려진 지상명령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통합당으로선 존폐가 불투명한 비상상황인 만큼 비대위의 어떠한 결정에도 일사불란하게 총의를 모아 따라야만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통합당의 쇄신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비판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번 총선까지 내리 4연패를 당한 까닭을 모든 구성원들이 각성해 뼈저리게 아파해야만 한다. 5·18과 세월호 망언 의원들을 징계조차 하지 못하는 ‘꼴통보수’ 이미지로는 표심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지난 4번의 중대선거에서 입증됐다. 오죽하면 지난 총선 과정에서 당내에서조차 당 해체 요구 목소리가 나왔겠는가. 영남과 강남 여론만 살피는 정당에 다른 어느 지역 주민들이 동조할 것인지는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 ‘극우보수 세력’과 단절하고 새로운 가치를 내세워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2022년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몰래 찍고도 앗싸!… ‘V60씽큐’ 홍보 영상 논란

    몰래 찍고도 앗싸!… ‘V60씽큐’ 홍보 영상 논란

    LG전자 폴란드 법인이 스마트폰 신제품 기능을 홍보하면서 ‘몰카’(불법촬영)를 부추길 수 있는 부적절한 영상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폴란드 법인은 최근 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공식 계정에 신제품인 ‘V60씽큐’의 홍보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 속의 한 남성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젊은 여성의 사진을 뒤에서 몰래 찍다가 셔터 소리 때문에 적발된다. 깜짝 놀란 여성이 스마트폰을 빼앗아 확인했지만 남성의 ‘셀피’만 발견하고는 오히려 그에게 사과를 한다.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V60의 ‘펜타샷’ 기능으로 남성이 함께 찍던 ‘셀피’만 발견하고 ‘몰카’는 놓친 것이다. 다음 장면에서 남성이 ‘몰카’를 들키지 않은 것을 자축하듯 주먹을 불끈 쥐는 것으로 홍보 영상은 끝난다. 범죄가 될 수 있는 행위를 마치 재밌는 상황인 양 묘사했다는 지적이 들끓자 결국 폴란드 법인은 이날 해당 광고를 내렸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폰 아레나는 “이미 200만회 이상 조회된 문제의 영상은 ‘듀얼 스크린’을 이용해 상대방의 동의 없이 젊은 여성의 사진을 찍는 소름 끼치는 성도착자 노인을 묘사했다”면서 “요즘 글로벌 기업들이 성을 왜곡하거나 차별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LG전자가 게재한 영상은 놀랍다”고 비판했다.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틱톡 계정을 통해 “최근 LG전자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부적절한 영상으로 인해 느꼈을 불쾌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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