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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방위비 압박 최고조…文임기 내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물 건너가

    美 방위비 압박 최고조…文임기 내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물 건너가

    한미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결과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공동성명에서 삭제하면서 미측의 방위비분담금 인상 압박이 최대치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작심한 듯 한국의 분담금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SCM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공동의 방위 비용을 분담하는 데 더 공평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측은 주한미군 감축을 연결고리로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해 왔다. 한미는 지난 3월 지난해 분담금(1조 389억원)에서 13%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재선에 성공한다면 주한미군 감축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전통적 동맹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비해 동맹을 돈으로 따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측이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공동성명에서 문구를 뺀 것도 재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이날 성명에는 방위비분담금 인상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듯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역할이 곳곳에 추가됐다. ‘67년 이상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음’ 등의 문구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임기 내(2022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도 미국의 거부로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8월 후반기 연합훈련에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하지 못했다. 내년에 FOC와 마지막 절차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모두 끝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 SCM에서 포괄적이고 모호한 검증 방식을 명확히 재정립하자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미측은 기존 ‘2015년 조건에 기초한 전환 기본계획’과 ‘2018년 조건에 기초한 전환 계획 수정 1호’를 내세우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욱 장관이 “전작권 전환 조건을 조기에 구비해야 한다”며 속도를 강조한 반면 에스퍼 장관은 “모든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양측의 인식 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미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임기 내 전환은 불가능해 보인다. 또 지난해에는 ‘양 장관’이 9·19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지만, 이번 성명에는 ‘서 장관’이 9·19 군사합의의 이행 노력이 지속돼야 함을 강조했다고만 돼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한 온도 차가 있었던 셈이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미국 측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 대선이 불과 3주 남은 상황에서 방위비분담금 인상, 전작권 전환, 주한미군 감축 등은 모두 새 정권과 풀어야 할 문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광역단체 반대로 특례시 물건너 가나…정부도 입장 변화

    인구 50만 이상 도시 특례시 지정에 대해 광역단체장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고 나서 특례시 추진 기초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송하진 지사는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뉴딜 2차 전략회의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안 가운데 특례시 조항을 삭제·분리해 줄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송 지사는 “지방정부의 자율성과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기 위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특례시 조항을 삭제하거나 분리해 별도 법안으로 심의하는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는게 시·도지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광역단체장들이 지방자치법 개정을 촉구함과 동시에 특례시 지정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도권에 맞서기 위해 광역 행정통합(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 특례시 지정은 엇박자를 치는 것이나 다름없어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역단체장들은 알짜배기 기초단체가 특례시로 빠져나가면 나머지 시·군들과 형평성, 갈등 유발 등을 이유로 특례시 지정에 부정적이다. 실제로 취득세, 등록세 등 광역세가 특례시 재원으로 전환되면 광역단체의 수입이 줄어 재정여건이 취약한 시·군에 재분배하던 재원 감소가 불가피하다. 앞서 경기도는 시도지사협의회에 특례시 명칭 변경, 국세 이양을 포함한 재정 특례 방향 등에 대한 광역단체 차원의 공동대응을 제안하는 등 특례시 지정에 부정적 기류를 형성해왔다. 인구 50만 이상 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할 경우 경기도에서만 수원, 고양, 용인, 성남, 화성, 부천, 남양주, 안산, 안양, 평택 등 10개시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이같은 광역단체장들의 움직임에 따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중인 특례시 추진안이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특례시 지정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 위해 14일 오전 2시간 가까이 조찬회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도 특례시를 별도 법안으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특례시를 둘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만 남기고 특례시 대상과 재정트계 방향을 별도 법안으로 처리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대해 특례시 지정에 나선 기초단체들은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특례시 지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행정수요가 늘고 있지만 권한, 재정이 부족해 적절한 주민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정 불균형 문제는 국세·지방세 구조 개편과 재정조정제도 개편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범죄 형량조정 필요하다고 느껴”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사과

    “성범죄 형량조정 필요하다고 느껴”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사과

    개인 신상 무단 공개한 혐의로 검찰 송치팔로워 늘자 신상정보 공개 대상 확대해“허위 사실에 자격 상실…혼란 줘서 죄송”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15일 성범죄자 등 개인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로 구속한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을 비롯해 개인정보 보호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A씨는 이날 검찰 송치 직전 대구경찰청에서 디지털교도소 운영을 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성범죄라든가 진화형 범죄에 대한 형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허위 사실이 몇 번 나오면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혼란을 줘서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은 그가 신상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176명(게시글 246건) 가운데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 등을 제외한 피해자 156명(게시글 218건)에 대한 명예훼손 등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 A씨는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 기사를 보고 조주빈의 신상을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nbunbang’을 최초 개설한 뒤 성범죄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팔로워가 빠르게 늘자 신상정보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피해자들 신고로 nbunbang이 삭제되자 새로 계정을 개설했다가 남이 게시글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하려고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보를 받기 위해 텔레그램, 카카오톡, 디지털교도소 제보 게시판 등을 활용했고 신상정보 내용이 부족할 때는 이미 확보한 개인정보를 토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 등을 통해 추가 정보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교도소는 지난달 8일 폐쇄됐다가 사흘 뒤 2기 운영자가 운영을 재개했으나 A씨 송환 후 다시 폐쇄되고 운영자는 잠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왕성옥 경기도의원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통과

    왕성옥 경기도의원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통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왕성옥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발의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4일 제347회 임시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회의를 통과했다. 왕성옥 의원이 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상위법 제정과 개정 사항을 반영하여 수수료에 관한 용어를 정비하고 검체소요량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식품·의약품분야 시험·검사 수수료에 관한 규정’이 제정되고, ‘질병관리청 시험의뢰규칙’에서 수수료에 관한 규정이 삭제됐으며, 기존의 ‘전염병예방법’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개정돼 용어 변경이 이뤄졌으나 아직까지 조례에서는 상위법의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다. 왕성옥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상위법의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조례 개정을 통해 현행 법령과의 일관성과 검체소요량 기준의 명확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성명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성명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회장 민경선 의원)가 14일 경기도의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재의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비평화적·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하면서, 이천오층석탑을 비롯해 불법·부당하게 약탈한 우리 문화재를 반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성명서에서 “일제강점기 시대에 저지른 비인도적, 비도덕적인 우리 고유문화 학살에 대한 사과는커녕, 불법적으로 약탈한 이천오층석탑을 약탈지에서 떳떳하게 전시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9만 점이 넘는 국외 반출 문화재 가운데 일본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8만여 점에 달하고,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약탈당한 문화재임을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천 오층석탑을 포함해, 불법 반출된 8만여 점이 넘는 국내 모든 문화재에 대해 원상복귀하고 약탈 문화재의 반환에 적극 응답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이천 시민들의 주도로 10년이 넘는 오층석탑 반환 운동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 건립에 지지를 표한다”며 이런 지역 주민 주도의 문화재 반환 운동이 더욱 확산하기를 기대하면서 경기도와 시·군 차원에서 적극적인 활동 지원 방안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경기도의회 회장 민경선 의원은 일본정부가 불법 반출된 국내 문화재의 반환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나라와 상호 협력, 동반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독도사랑·국토사랑회 기자회견은 김용성 사무총장(더불어민주당·비례)의 사회로 진행되어 유영호(민주당·용인6), 최경자(민주당·정부1) 의원이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회장 민경선(민주당·고양4) 의원을 비롯하여, 김경호(민주당·가평), 김영해(민, 평택3), 김은주(민주당·비례), 김인영(민주당·이천2), 김중식(민주당·용인7), 김현삼(민주당·안산7), 배수문(민주당·과천), 성수석(민주당·이천1), 성준모(민주당·안산5), 안혜영(민주당·수원11), 유근식(민주당·광명4), 이원웅(민주당·포천2), 이종인(민주당·양평2), 최승원(민주당·고양8), 허원(국민의힘·비례) 의원이 참석하여 뜻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는 16일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의 제막식에 앞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은 이천 시민과 단체 등으로부터 1억 5000여만원의 건립비를 모금해 제작됐며 이천시청 옆 이천아트홀 잔디관장에 세워진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영토주권 수호와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 추진을 위하여 회장 민경선 의원 등을 비롯한 경기도의원 26명으로 구성된 동호회다. 이 동호회는 2016년 9월에 창립돼 일본의 독도침탈야욕 규탄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 일본의 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 규탄 기자회견, 도내 문화재 내 친일인사 흔적 삭제 촉구 기자회견, 독도문화탐방, 독도와 위안부 사진전, 중국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진연 경기도의원, 청소년 생활장학금 지원 대상 및 청소년육성기금 용도 확대

    이진연 경기도의원, 청소년 생활장학금 지원 대상 및 청소년육성기금 용도 확대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진연(더불어민주당·부천7)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청소년 보호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4일 소관 상임위에서 원안 가결되었다. 이진연 의원은 “초중등교육법 제10조의2에 의거해 내년 이후 고등학교 등의 전학년 교육이 무상으로 실시됨에 따라 본 조례의 학업 장학금과 관련된 규정을 삭제하고, 생활 장학금의 범위를 ‘학교 밖 청소년’까지로 확대했다”며 “또한 청소년육성기금 고유목적사업이 단 2개에 불과한 실정으로 이를 청소년기본법에 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본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 조례안은 경기도청소년육성위원회의 안건 심의 시 청소년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육성기금 용도의 범위를 확대했으며, 장학금 사업 중 학업장학금의 근거 삭제 및 생활장학금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중점으로 담고 있다. 이진연 의원은 “청소년 정책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우리는 그 모든 분야가 골고루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라며 “이에 기존에 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만이 받던 장학금을 학교 밖 가정 밖 청소년까지 포함하교 차별없는 교육정책을 추구하고자 하며, 청소년들이 청소년정책에 소외되지 않도록 ‘청소년육성위원회’ 안건 심의 시 ‘청소년’의 의견도 고려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육성기금의 경우 고유목적사업 저조에 대한 우려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며 “청소년육성기금은 1997년 청소년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던 바, 기금의 설립 취지에 맞게 다양한 청소년 사업들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니의 ‘간호사복’ 논란, 뭐가 문제냐고요 [아무이슈]

    제니의 ‘간호사복’ 논란, 뭐가 문제냐고요 [아무이슈]

    “태연하게 야동을 보시거나 안쪽 팔뚝 살을 만지려는 환자들이 있어요. 그래도 그냥 참는 거죠.” 14일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간호사의 간호는 환자의 성적 쾌감을 풀어주는 것까지 포함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면서 “굳어진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속 가수 제니가 입은 간호사 복장이 홍역을 치렀다. 빨간 하이힐에 짧은 간호복 원피스를 입고 나온 5초가량의 장면이 논란을 샀다. 영향력 있는 걸 그룹이 간호사 성적 대상화라는 여성혐오의 역사를 답습했다는 게 골자였다. 소속사는 ‘예술로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입장문에서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인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대처”를 소속사에 요구했다. 블랙핑크는 13일(현지시간) 빌보드 아티스트 100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나의 ‘매체’로 떠올랐다. 문제는 블랙핑크가 소비한 ‘가짜 간호사 이미지’가 간호사라는 특정 직업군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 포털 구글에 ‘간호사복’이라는 단어를 포털에 입력하면 할로윈, 이벤트 등에 소비되는 코스튬 의상 이미지가 상위에 노출된다. 꼭 끼고 짧은 민소매 원피스에 하나같이 가슴이 파여 있다. 코스튬 복장으로 짧은 간호사복을 입은 연예인들의 사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간호사는 “할로윈만 되면 얼마나 (성적 대상화된) 가짜 이미지가 소비될까 벌써 걱정”이라면서 “(뮤직비디오에) 간호사 이미지가 필요했다면 실제 간호사가 착용하는 바지나 가운 등을 이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성역할을 고정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소속사는 가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간호사 복장이 등장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는데 가사를 표현한 것이라면 의사 복장이 나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장면의 가사는 ‘사랑에 아파할 땐 어떤 의사도 도움을 주지 못해’(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 sick)였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모욕이냐 검열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나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의견도 있다. 간호사복을 입은 가수 제니는 지난 10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검열됐다’(censored)라고 적힌 바지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상 논란에 관한 불만을 가수가 우회적으로 표출했다는 등의 여러 추측이 오갔다.최지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는 “(성추행 등) 간호현장의 어려움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적으로 코드화된 이미지를 이용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문제의식이 결여된 연출이었다”면서 “이 표현이 해당 직군의 여성 노동자들이 받는 폭력에 일조하지는 않을지, 어떤 사회적 반향이 있을지 좀 더 고민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표현의 자유가 비판받지 않을 권리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논란에 대해 “지속적으로 재생산돼온 혐오의 표현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합의점을 찾아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신동근 “BTS, 중국 자부심 건드려… 김현아, 모르면 가만 있어”(종합)

    신동근 “BTS, 중국 자부심 건드려… 김현아, 모르면 가만 있어”(종합)

    신동근 “조용한 외교 대처가 상식”“보수정당, 외교 안보마저 무능”김현아 “靑·與 친한 척 하더니 아무도 안 나서네”BTS ‘한국전쟁 한미양국 고난·희생’ 발언에中 누리꾼 “북한 도운 중국 군인 모욕”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정부·여당이 중국 내 방탄소년단(BTS) 비난 여론에 침묵한다’는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비판을 맞받아치면서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고 일갈했다. 중국 일부 누리꾼들과 관영 매체들은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가 최근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에서 한미양국의 고난과 희생을 언급한 것을 놓고 국가 존엄을 건드린 ‘중국 모욕’이라며 왜곡 비난했다. 신동근 “김현아, 정치인이 무책임하게 아무 말하면 안돼” 신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현아 의원이 이번 BTS 사건으로 청와대를 거명하며 ‘BTS랑 친한 척하더니 곤란한 상황에 처하니 침묵한다’고 비판했는데, 이를 접하고 참 당혹스러웠다”며 이렇게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거냐”면서 “정치인이라면 외교적 사안에 대해 무책임하게 아무 말이나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의 발언이 그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이나 역사적 상처를 건드리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곤 한다”며 BTS가 중국의 자부심을 건드렸다는 뉘앙스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 각 나라 시민사회의 자정과 억제에 맡겨 놓거나 정부 역할이 필요하면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예전엔 보수정당이 다른 건 몰라도 외교 안보엔 유능할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마저도 옛날 얘기가 된 것 같다”고 조소했다. 김현아 “BTS 이용 가치 있을 때는靑·여당 앞다퉈 친한 척하더니” 김현아 “BTS 우리가 지키겠다” 앞서 김현아 비대위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전쟁 70주년, 한미 양국 고난’ 발언으로 중국 누리꾼들에게 맹공격을 받았던 BTS를 정부와 여당이 모른 체한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용 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퉈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하더니…”라면서 “기업은 겁먹고 거리를 두고,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제1회 ‘청년의 날’ 때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BTS를 청와대에 초청해 함께 행사를 치르고 문재인 대통령은 BTS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BTS는 우리가 지켜야겠다”면서 “BTS 발언에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고 덤비는 이런 국가(중국)와는 사랑해서 동맹을 맺어야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는 이수혁 주미대사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이 대사는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RM “한국전쟁 70주년, 한미양국 겪은고난의 역사·많은 희생 영원히 기억해야” 앞서 지난 7일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 수상소감을 전하면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다.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 플리트 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고 제임스 밴플리트상 장군에서 이름을 따,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해마다 수여하는 상이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RM의 해당 발언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국가의 존엄을 건드리며 중국을 모욕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은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에 대한 반발로 BTS의 팬클럽인 ‘아미’ 탈퇴를 선언했으며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중국은 6·25 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 즉 정의로운 전쟁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中누리꾼 “국가 존엄 사항 용인 못해”“中팬이 돈 많이 줬는데 BTS 항미원조알지 못한 채 中군인 존중 안하고 모욕” 삼성전자·현대차, 中누리꾼 생떼에 中서 BTS 온라인·SNS 광고 모두 내려 일부 누리꾼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면서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 팬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BTS에게 줬는데 이게 뭐냐”면서 “BTS가 항미원조의 역사를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논란이 인 뒤 지난 7월 출시돼 판매 중인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이 판매를 중지했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中누리꾼, 삼성폰 BTS 에디션에“삼성, 이 폰 깨끗이 처리하라” 이들은 삼성 차이나 사이트에서 BTS 에디션이 여전히 남아 있는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삼성은 이 폰을 깨끗이 처리하라”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급기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채널에 개제된 BTS 광고를 내렸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중국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BTS제품 소개 페이지를 삭제했다. 현대차도 공식 웨이보 계정에 개제된 BTS 광고 이미지와 영상을 내렸다.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FILA)에서는 BTS 관련 웨이보 게시물이 사라지는 등 중국 내 사업 손실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으로 가득 채웠다.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이날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가 사안의 민감성이 고려된 듯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모전 주최자에게 저작권 주는 예외조항 삭제

    공모전 주최자에게 저작권 주는 예외조항 삭제

    공모전에 낸 창작물에 관한 창작자의 권리 보호가 강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창작물 공모전 출품작에 대한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고자 ‘창작물 공모전 지침’을 개정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개정안은 저작재산권의 귀속 주체와 권리관계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기존 지침에서 ‘예외적으로 주최자에게 저작재산권이 귀속되는 경우’를 삭제해 저작권을 응모자에게 주도록 했다. 주최자는 입상작에 대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이용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용허락의 경우, 주최자가 요강에 독점·비독점, 이용 기간, 방법, 횟수, 이용허락 대가 등 조건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또, 공모전 요강에서 명시된 범위를 넘어 이용하거나 저작재산권에 대한 양도가 필요할 때는 주최자가 입상자와 별도 합의를 하도록 개선했다. 이번 지침은 정부 지침에도 불구, 공모전 출품작에 관한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마련했다. 2014년 ‘창작물 공모전 지침’을 발간·배포했지만, 문체부가 지난 3월 최근 4년간 정부24 누리집에 게시한 공공 부문 공모전을 점검해보니 전체 525건의 28.9%인 152건에서 출품작의 저작권이 주최 측에 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문 공모전에서는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가 더 부실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창작자의 권리 신장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문체부와 위원회는 이달 20일 개정 지침을 기관 누리집에 공개한다. 27일부터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침을 배포한다. 아울러 민간에서 여는 공모전에서도 지침을 준수하도록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속속 드러나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

    속속 드러나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

    국민의힘 경선준비위가 조기 발족하면서 물밑에서 내년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일부 후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경선의 룰을 정하게 되는 경선준비위에 출마자들은 들어가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준비위 불참을 선언 중이다. 오신환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경선준비위원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했다며 “상황이 언제 변할지 모르는데 시작부터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밝혔다. 경선준비위원으로 임명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13일 준비위 첫 회의에서 “재보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만드는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되게 돕는 것이 맞다”며 위원에서 물러났다. 지 원장은 “언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에 오해를 피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때문에 경선준비위를 사퇴했다는 것이다.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경선준비위 소속 전원은 서울·부산시장 출마 포기 각서에 서명하고 진정성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게 옳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정 위원은 “수정과정에서 글을 실수로 삭제했지만, 경선준비위원이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군에 현역의원은 배제한다는 얘기에 대해 “출마할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 경선룰 같은 거에는 그런 사람들이 안 들어가는 게 원칙 아니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민의힘 현역의원이 103명으로 선거 후보로 나가려면 의원직을 내놔야 되고 보궐선거를 다시 하게 되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서울시장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그 지역에 좋은 후보를 찾으면 되니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일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디지털 감염과 방역/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디지털 감염과 방역/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역의 한 일간지가 9억여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이 신문은 2011년 7월 국회의원 보좌관 아무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도했다. 그가 연루된 뒤숭숭한 소문이 의원회관에 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좌관은 허위보도라며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2018년 4월 대법원은 정정보도 판결을 확정했다. 일주일 내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명령했다. 정정보도문은 이내 실리지 않았다. 올해 9월 말 부랴부랴 정정보도문이 나왔다. 허위에 오염된 정보가 애초 보도한 때로부터 9년간 진실인 것처럼 유통됐다. 원래의 잘못된 그 뉴스 정보는 해당 신문사, 외국에 서버를 둔 플랫폼에서 지금도 검색 노출이 된다. 2008년 가을, 한 방송사는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국도변에 자리한 휴게소 주인 식구들이 수년간 지적 장애인 소녀를 착취하고 폭행했다고 방송했다. 연탄집게와 몽둥이로 폭력을 당했다는 소녀의 증언이 세 차례 전파를 탔다. 소녀에 따르면 주인 여자는 칼끝으로 가슴을 여러 번 찔렀고 주인집 딸도 칼로 눈 위를 찔러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칼등으로 맞은 머리가 찢어졌다고도 소녀는 말했는데, 어마어마한 범죄였다. 수십 차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주인 여자는 구속됐다. 6개월간 갇힌 채 재판을 받았다. 어떻게 됐을까? 주인 여자에게 백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소녀의 잇따른 절도와 거짓말에 화가 난 주인 여자가 소녀를 밀치고 뺨을 때린 대가였다. 무시무시한 폭력을 당했다는 소녀의 증언은 거짓이었다. 오히려 주인을 무고한 죄로 소녀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수사 과정의 촬영을 허용해 범죄 혐의를 실감나게 만든 경찰관들은 불법행위 책임을 졌다. 민사법원은 방송사가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주인 식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3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시청률을 높여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려던 방송이라고 판단했다. 공익을 위한 것도 아니라고 판시했다. 판결은 확정됐다. 법원이 허위의 악의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한 그 정보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지금도 유통되고 있다. 사법부가 허위라고 판결한 수많은 언론정보가 디지털 공간에 다양한 형태로 잔존하고 있다.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는 것을 방해하고 허위에 오염된 정보를 진실이라고 오인한 이용자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대단히 크다. 허위정보에 감염된 디지털 이용자들은 원자료를 가공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변형 정보를 만들어 또 다른 이용자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스스로 허위정보에 오염되거나 타인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없더라도 부지불식간 ‘허위정보의 n차 감염’이 무한반복될 수 있다. 사법부가 판결로 판단한 허위정보의 ‘디지털 감염’ 현상이다. 허위정보로 공격을 받은 대상자는 물론 무심코 오염된 허위정보를 수용한 사람도 디지털 감염의 피해자다. 분별 없이 허위정보를 재가공해 디지털 공간에 유포한 경우 그는 감염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디지털 감염의 전파자다. 언론에 거는 기대와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악의적인 언론의 허위정보는 디지털 감염의 슈퍼 진원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며 국가의 강력한 법적 체계를 동원하려는 유혹이 생겨날 수 있다. 디지털 감염 외에 유사 디지털 감염까지 묶어 규제하려는 법률안 수십 개가 이전 국회에 제출됐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번 국회에도 벌써 디지털 감염 관련 법률안 여러 개가 발의됐다. 그러나 디지털 감염에 대한 방역을 국가행정기구가 도맡겠다는 발상은 온당치 않다. 자칫 온전하고 진실한 정보에 붙어 있기 마련인 사소한 허위를 빌미 삼아 민주주의 사회의 필수적인 정보 생체망을 망가뜨릴 수 있다. 디지털 방역의 세 주체 중 뉴스정보 생산자와 플랫폼 유통 사업자들의 자발적 방역은 감염을 차단하고 해소하는 바탕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삭제하거나 가짜뉴스 딱지를 붙여 대응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무엇보다 학교와 생애교육을 통해 차근차근 시민들의 디지털 허위정보 분별과 수용 역량 즉 ‘디지털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투입 비용이 적지 않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디지털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회 여론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단독] 건설 회장·관료 등 조력자 언급한 김재현…檢, 진술·문건 실체 캔다

    [단독] 건설 회장·관료 등 조력자 언급한 김재현…檢, 진술·문건 실체 캔다

    김 대표, 靑·기재부·국세청 등 인맥 과시檢, 확보 문건서 ‘권력형 비리’ 내용 포착김 대표·윤 이사 책임 공방 신빙성 규명도 하나은행 관계자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사모펀드 집단의 1조 2000억원대 금융사기 범죄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특별수사팀급 수사팀 확대’ 지시를 계기로 정·관·재계 전방위 로비 수사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확보한 옵티머스 내부 문건과 피고인 진술 등에는 ‘권력형 게이트’를 의심할 만한 대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검찰 수사는 문건과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재현(50·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와 공범관계로 구속 기소된 윤석호(43) 옵티머스 이사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6월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펀드 사기를 주도한 김 대표가 청와대와 정치권, 정부 부처, 금융 및 건설사, 언론 등을 총망라한 인맥을 과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김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를 앞두고 환매 중단 사태의 모든 책임을 윤 이사에게 떠넘기기로 말을 맞추는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 A씨를 언급하면서 “굉장히 파워가 있는 사람”, “실형을 받으면 사면까지도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또 옵티머스 사태 해결의 조력자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국세청 고위 관료와 B 대형건설사 회장, C 금융그룹 회장, 언론사 고위 임원 등도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인사 3명과 국회의원 5명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김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내용과도 맥락이 맞닿는다. 김 대표는 해당 문건에서 “이혁진(옵티머스 전임 대표)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되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고 썼다. 김 대표는 금감원 조사를 앞둔 지난 5월 해당 문건을 작성했지만, 윤 이사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5·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와의 3자 대책회의 직후 역효과 등을 우려해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윤 이사의 PC에서 해당 문건을 확보했다. 윤 이사는 해당 문건을 포함한 일부 자료는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 안팎에서는 윤 이사가 김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관련 자료를 의도적으로 남겨둔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물증과 진술 자체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관련 진술 또한 김 대표의 평소 주장을 인용한 공범들의 ‘전언’ 형태다. 한편 수사팀은 조만간 하나은행 관계자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금융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문건의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남동발전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3월 13일 서울 삼성역 옵티머스 사무실에서 남동발전 해외사업 관계자 2명을 만났고, 남동발전은 약 보름 뒤 옵티머스와의 해외사업 추진에 ‘적격’ 판정을 냈다. 반면 조력자로 거론된 B 대형건설사 측은 “지난 6월 금감원으로부터 ‘옵티머스가 B사와 맺었다는 22건의 계약과 관련해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고, 이를 확인해 보니 옵티머스와 계약한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추미애 아들 의혹 제기’ 당직사병, 조선일보 언중위 제소... “사실 왜곡”

    ‘추미애 아들 의혹 제기’ 당직사병, 조선일보 언중위 제소... “사실 왜곡”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씨가자신과의 인터뷰를 고의로 왜곡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선일보를 제소했다. 13일 현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현씨와 조선일보 기사에서 거명된 서씨 및 그 가족들은 조선일보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어 정정보도를 구하는 조정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현씨 측은 지난 7월 6일 보도된 ‘秋아들 미복귀 보고하기도 전에 상부서 없던 일로 하라며 찾아와’ 기사에 현씨가 말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이 부분을 삭제 및 정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씨 측은 “기사에서 현씨가 마치 서씨를 탈영범이라거나 미복귀 상황을 상부에서 없었던 일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거나 서씨가 특별대우 대상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왜곡한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현씨 측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사실관계를 왜곡해 방송한 유튜버 등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를 녹취와 직접 면담한 자료 등 근거를 가지고 작성했다는 점을 밝힌다”며 “일방의 입장만 반영한다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반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멘탈 훈련인가” 이근 성추행 일파만파…일상 전한 대위님(종합)

    “멘탈 훈련인가” 이근 성추행 일파만파…일상 전한 대위님(종합)

    ‘성추행 전력’ 난리인데 사진 올린 이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브 예능 스타 ‘가짜사나이’의 이근 전 대위가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에 대해 해명했으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논란에도 이근 전 대위는 13일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올리는 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위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지인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 음주 중인 모습 등 사진 2장을 연달아 올렸다. 그는 음주 사진에만 ‘cheers’(건배)라고 적었을 뿐, 별다른 사진 설명 없이 ‘이근 대위’ ‘UDT’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전 대위의 게시물에 한 네티즌은 “멘탈 훈련인가”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전 대위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처벌받았지만 실제 추행은 안 했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근 대위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판결문에 나온 증인 1명은 여성의 남자친구이며 당시 직접 (성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또한 당시 폐쇄회로(CC)TV 3대가 있었으며 내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1심 판결문 “피해자 진술, 그 신빙성이 인정된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법정 진술을 한 증인은 2명이다. 또 이근 대위가 말한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판결문에는 “피해자는 수사기관 이래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하여 ‘판시 일시·장소에서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던 피고인(이근 대위)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피고인이 피해자의 왼쪽 옆으로 지나가면서 갑자기 손으로 피해자의 허리에서부터 타고 내려와 피해자의 오른쪽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이에 그 상태에서 곧바로 피해자의 손으로 피고인의 위 손을 낚아챈 다음 피고인에게 ‘뭐 하는 짓이냐’라고 따졌다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또 “달리 위 진술이 허위라고 의심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을 찾을 수 없는 점, 피고인으로부터 위와 같이 추행을 당하게 된 경위 및 당시의 정황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해당 사실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적시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정황까지도 언급하고 있다”며 “다른 증거들과도 모순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피해자의 위 진술은 그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다른 증거들’은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 CD 포함이다.광고 촬영한 롯데리아, KB저축은행 등 관련 영상 삭제 논란이 커지자 이근 대위와 광고 촬영을 진행한 롯데리아, KB저축은행 등이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펄어비스는 자사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이근 대위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이슈 전에 종료됐고, 사회적 이슈를 감안해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군사 컨설턴트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근 대위는 유튜브 방송 ‘가짜사나이1’의 교관으로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인성 문제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참가자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등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매너있고 부드러운 면모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이근 대위는 최근 JTBC ‘장르만 코미디’, SBS ‘집사부일체’, MBC ‘라디오 스타’ 등 방송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김재현, 靑행정관·건설·금융권 회장까지 언급 …허풍인가 태풍인가

    [단독]김재현, 靑행정관·건설·금융권 회장까지 언급 …허풍인가 태풍인가

    사모펀드 집단의 1조 2000억원대 금융사기 범죄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특별수사팀급 수사팀 확대’ 지시를 계기로 정·관·재계 전방위 로비 수사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확보한 옵티머스 내부 문건과 피고인 진술 등에는 ‘권력형 게이트’를 의심할 만한 대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검찰 수사는 문건과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재현(50·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와 공범관계로 구속 기소된 윤석호(43) 옵티머스 이사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6월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펀드 사기를 주도한 김 대표가 청와대와 정치권, 정부 부처, 금융 및 건설사, 언론 등을 총망라한 인맥을 과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김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를 앞두고 환매 중단 사태의 모든 책임을 윤 이사에게 떠넘기기로 말을 맞추는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 A씨를 언급하면서 “굉장히 파워가 있는 사람”, “실형을 받으면 사면까지도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또 옵티머스 사태 해결의 조력자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국세청 고위 관료와 B대형건설사 회장, C금융그룹 회장, 언론사 고위 임원 등도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인사 3명과 국회의원 5명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내용과도 맥락이 맞닿는다. 김 대표는 해당 문건에서 “이혁진(옵티머스 전임 대표)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되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고 썼다. 김 대표는 금감원 조사를 앞둔 지난 5월 해당 문건을 작성했지만, 윤 이사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5·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와의 3자 대책회의 직후 역효과 등을 우려해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윤 이사의 PC에서 해당 문건을 확보했다. 윤 이사는 해당 문건을 포함한 일부 자료는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으로 파악됐다.수사팀 안팎에서는 이런 배경 탓에 윤 이사가 김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관련 자료를 의도적으로 남겨둔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물증과 진술 자체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관련 진술 또한 김 대표의 평소 주장을 인용한 공범들의 ‘전언’ 형태다. 수사팀은 해당 문건이 사실과 허위가 혼재된 것이라고 보고 접근했지만, 윤 총장은 광범위한 로비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수사팀을 대폭 증원해 문건의 실체와 옵티머스 자금의 최종 정착지까지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문건의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남동발전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3월 13일 서울 삼성역 옵티머스 사무실에서 남동발전 해외사업 관계자 2명을 만났고, 남동발전은 약 보름 뒤 옵티머스와의 해외사업 추진에 ‘적격’ 판정을 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김 대표가 옵티머스 조력자로 거론한 인사다. 반면 조력자로 거론된 B 대형건설사 측은 “지난 6월 금감원으로부터 ‘옵티머스가 B사와 맺었다는 22건의 계약과 관련해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고, 이를 확인해 보니 옵티머스와 계약한 사실이 없었다”면서 “계약서에 날인된 직인인 우리 법인 인감을 위조해서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부모의 자녀 징계’ 삭제한 민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부모의 자녀 징계’ 삭제한 민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부모의 자녀 징계권 조항을 삭제한 민법 개정안이 1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법무부는 이날 민법에 규정된 징계권 조항을 삭제한 민법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16일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기존 민법 915조는 친권자가 아동의 보호나 교양을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해당 조항은 부모의 자녀 체벌을 정당화하는 법적 근거로 인식됐다. 그러나 ‘교육적 목적을 위해 자녀를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인식은 아동 인권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게 됐고, 아동학대마저 ‘정당한 징계’로 포장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개정안은 자녀에 대한 ‘필요한 징계’ 부분을 삭제해 자녀 체벌이 금지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편 같은 조항에는 친권자가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감화나 교정기관에 아동을 위탁할 수 있다고도 규정돼있는데 개정안은 이 부분도 삭제했다. 실제로는 거의 활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이 같은 민법 개정에 따라 아동학대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무회의에서는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대응과 처벌,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 공포안도 의결됐다. 새로운 법률이 시행되면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수사 돌입 시 형사소송법에 따른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다. 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입과 퇴거불응죄도 추가해 처벌 범위를 넓혔다. 가정폭력범이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를 위반할 경우 현행 과태료가 아닌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하도록 처벌 규정을 강화했다. 상습범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특정 장소’로 한정된 접근금지 대상에 피해자나 가족 구성원 등 ‘사람’을 추가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자녀 면접교섭권 제한도 추가했다. 이 법률은 오는 20일 공포돼 3개월 뒤인 내년 1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폭력법 위반 벌금형 이근 대위의 롯데 밀리터리버거 광고 삭제

    성폭력법 위반 벌금형 이근 대위의 롯데 밀리터리버거 광고 삭제

    롯데리아가 신제품 ‘밀리터리버거’의 모델로 출연한 이근(36) 대위의 광고를 삭제했다. 특수부대 훈련을 체험하는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인기를 끈 이 대위는 13일 자신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롯데리아는 밀리터리버거의 모델로 이 대위를 선정한지 16일 만에 그와 관련한 홍보물을 내리거나 수정 중이다. 현재 롯데리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와 있던 밀리터리 버거 영상은 재생할 수 없는 상태로 전환됐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했던 밀리터리 버거 공식 홍보 이미지도 기존 이 대위 사진 대신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 군대 병영식과 비슷한 제품인 신제품 밀리터리버거를 출시하고 이 대위를 모델로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이 대위가 지인에게 2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민사소송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한 차례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 이 대위는 채무를 변제한 뒤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롯데GRS 측도 당시 “이근 대위 측이 사과하고 채무를 변제해 광고 모델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12일 유튜브 ‘김용호연예부장’ 채널을 운영하는 김용호씨가 이 대위의 유엔(UN) 관련 허위 경력과 지난 2018년 강남 클럽에서 성추행을 한 의혹으로 2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한편 이 대위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엔을 포함한 내 커리어와 학력에 있어 제기되는 모든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거짓으로 치장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으며 속여서 이익을 취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반박했다.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선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며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해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 네티즌 방탄소년단 겨냥 ‘국가 앞에 아이돌 없다’

    중국 네티즌 방탄소년단 겨냥 ‘국가 앞에 아이돌 없다’

    한국 방탄소년단(BTS)의 악의 없는 발언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일 뉴욕타임스는 “BTS는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기렸는데 일부 중국인들은 이것을 모욕으로 여겼다”며 “발언은 악의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BTS는 한미 관계를 진보시켰다는 공로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BTS의 리더 RM은 한국전쟁을 언급하며 “우리 양국이 함께 나눈 고통의 역사,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북한 편에 서서 싸운 중공군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국가 앞에 아이돌 없다’(國家面前无爱豆!)란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뉴욕타임스는 상하이에 있는 한 유학생이 SNS에서 “중국과 한국은 서로 반대편에서 싸웠다. 중국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전쟁을 기념하는 한국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전세계가 중국인의 감정에 신경써야 한다면 우리도 한국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한국전쟁에는 중국 공산당을 창건한 마오쩌둥 주석의 큰아들 마오안잉이 참전해서 사망했다. 중국에서는 한국전 참전으로 대만과 통일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미군의 한국전쟁 사망자 숫자는 3만 6000명이나 중국은 이보다 훨씬 많은 2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대자동차와 의류업체 휠라,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중국 웹사이트와 SNS계정에서 BTS와 관련된 광고와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같은 중국진출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홍콩과 대만 등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갭, 코치, 베르사체 등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인 것에 따른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0~30명씩 한 방에서 자기도”… 선교단체 최대 3000명 1박 2일 ‘몰래 행사’

    “20~30명씩 한 방에서 자기도”… 선교단체 최대 3000명 1박 2일 ‘몰래 행사’

    경북 상주시가 지난 9~10일 신도 등 최대 3000명을 모아 1박2일 행사를 한 선교단체인 인터콥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한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상주시 등에 따르면 선교단체인 인터콥은 지난 9~10일 상주 화서면 인터콥 열방센터(연수원)에서 열린 1박2일 선교 행사에 3000여명이 아니라 500명 정도가 참가했고, 방역 당국에 450여명의 참석자 명단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 보건 당국은 인터콥이 제출한 참석자 명단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참석자들에게 선별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또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해당 기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5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된 기간이었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 선교 행사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이른 시간에 정확한 참석자 명단을 확보, 전수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터콥이 주관한 이날 선교행사 참석자들은 첫날인 9일 오후 대강당과 소강당 등에서 오후 11시까지 선교사 강의를 들었고, 다음날에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은 방식으로 선교사 강의가 이어졌다. 일부는 자리가 모자라자 소강당에서 화상으로 강의를 들었고, 외국인들도 참석해 5개 외국어 동시통역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간 선교 행사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강의 중에 노래하고 뛰고 울부짖는 일도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선교사가 세계 종말론을 설명하고, 빌 게이츠 등 세계 갑부 8명이 코로나19를 퍼뜨려 불필요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음모론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연수원 내 숙소에서 20∼30명씩 한 방에서 잠을 자고, 주로 도시락으로 식사했다고 한다. 또 주최 측은 참석자에게 휴대전화를 모두 끄도록 지시하고, 사진을 찍을 경우 현장에서 모두 삭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터콥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고, 도시락도 야외에서 먹었다”면서 “누군가 악의적으로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콥은 초교파적 복음주의 선교단체다. 주로 선교사 교육과 청소년 및 예비신도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단체는 1983년 8월 개척 선교에 헌신한 소수 대학생에 의해 설립됐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낙태죄 되살린 정부… 완전폐지 시동 건 국회

    낙태죄 되살린 정부… 완전폐지 시동 건 국회

    헌법재판소가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음에도 정부가 이를 존속시키는 법안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낙태죄를 형법에서 완전 삭제하는 법안이 처음 발의됐다. 임신 기간에 따라 낙태죄 처벌 기준을 나눈 정부안과 달리 국회에서 낙태죄를 완전 폐지하는 법을 완성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12일 낙태죄를 완전 삭제한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0대와 21대 국회를 통틀어 처음이다. 권 의원의 법안에는 민주당 양원영·유정주·윤미향·이수진(비례)·정춘숙 의원, 정의당 류호정·심상정·이은주·장혜영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0명이 공동발의자로 동참했다. 여기에 더해 정의당 이은주 의원,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도 비슷한 법안을 곧 발의할 예정이라 국회에서 낙태죄 폐지 논의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권 의원의 형법 개정안은 낙태죄를 명시한 형법 제27장 제269조와 제270조를 삭제하는 게 핵심이다. 이와 함께 발의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에서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인공임신중단’으로 변경하고 수술뿐 아니라 약물로도 인공임신중단이 가능하도록 개정했다. 법이 통과되면 인공임신중단을 할 때 미프진 등 약물 사용도 가능해진다. 권 의원은 또 모자보건법개정안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국민에게 피임, 월경, 임신·출산, 인공임신중단 등에 대해 안전하고 정확한 보건의료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책무’를 명시했다. 반대로 여성에게 모성을 강요했던 모자보건법 제4조는 삭제했다. 해당 조항은 ‘모성은 임신, 분만 수유 및 생식과 관련하여 자신의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두고 그 건강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은주 의원이 준비한 형법 개정안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당론법안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법안은 완성한 상태”라며 “시민사회와 최종적인 조율을 거쳐 법안 발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오는 15~16일쯤 기자간담회 등을 개최해 낙태죄 관련법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이르면 다음 주 중 발의할 예정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형법 개정안은 권 의원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모자보건법은 정부안을 손보는 정도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낙태죄 완전폐지법안을 처음으로 발의한 의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4월 이정미 의원이 형법·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낙태죄 완전폐지 법률안은 아니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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