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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심, 1심서 징역 4년…‘입시비리’ 전부 유죄

    정경심, 1심서 징역 4년…‘입시비리’ 전부 유죄

    사모펀드 횡령·증거은닉교사 혐의는 무죄딸 인턴십 허위 증명서 발급에 조국 공모 인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 재판에서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23일 모두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억 4000만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지난 5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이래 줄곧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정경심 교수는 이날 선고 후 법정구속됐다. 정경심 교수는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비롯해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아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표창장 위조,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 및 호텔 인턴 확인서 허위 발급 등 입시 비리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특히 서울대 인권법센터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이 없는 등 인턴십 증명서에 기재된 관련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하면서 “정경심 교수가 딸의 인턴확인서를 위해 조국 전 장관과 공모한 것도 인정된다”고 밝혔다.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하자 직접 투자를 금지한 공직자 윤리 규정을 피하려고 사모펀드 운영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차명으로 투자하고, 코링크PE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어 1억 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단을 내렸다. 또 검찰 수사 이후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시켜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PC를 빼내도록 하거나, 코링크PE 직원들에게 사모펀드 관련 서류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은닉교사) 역시 처벌하지 못한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글·페이스북, 반독점 조사 대응 협력 밀약”

    “구글·페이스북, 반독점 조사 대응 협력 밀약”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페이스북이 반(反)독점법 조사를 받을 경우 협력하고 서로 돕자는 밀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등 10개주 법무장관은 구글 내부 문서를 토대로 두 회사가 지난 2018년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경쟁하지 않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WSJ는 앞서 지난주 10개 주정부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 서류의 무삭제 초안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10개주 법무장관은 소장에서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의 거대한 지배력을 악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법무장관은 특히 “페이스북이 2018년 9월 구글의 온라인 광고도구를 사용하는 대신 경쟁하지 않기로 하는 특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비밀리에 합의를 맺어 페이스북이 구글 기술을 쓰는 대신 구글은 자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 광고 경매에서 페이스북에 일정한 혜택을 줬다. 페이스북은 계약 4년 차부터 매년 최소 5억 달러(약 5500억원)를 구글 온라인 광고 경매에 지출하고, 구글은 페이스북의 몫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광고 낙찰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내부 문서에서 해당 거래가 직접적인 경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싼 계약이라고 묘사했고, 구글은 내부 발표 자료에서 페이스북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으면 ‘해자’(moat·일종의 보호구역)를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한발 더 나아가 해당 계약에 대해 조사가 들어오면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소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계약을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캐릭터인 제다이 기사에서 따온 ‘제다이 블루’로 명명했다. 소장은 또 “양사 모두 자신들의 합의가 반독점 수사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했다”고 명시했다. WSJ는 이번 문건으로 페이스북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접 구글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새로운 정황도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당시 샌드버그 COO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거래“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두 회사는 반박했다. 구글은 반독점 조사에 대비한 합의는 매우 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 대변인은 “주의 주장은 부정확하다. 우리는 경매를 조작하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에) 독점적인 것은 없다. 다른 구매자가 이용할 수 없는 정보를 받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대변인도 “경쟁을 해친다거나 당사의 위법행위에 대한 주장은 모두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5·18은 내란 아닌 항쟁… 계엄군 ‘전사’ 아닌 ‘순직’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진압하다 숨진 계엄군 22명이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됐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제24차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5·18 계엄군 전사자 22명의 사망 구분을 순직Ⅱ형으로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의 매·화장보고서에 명시된 최초 사망경위에서 시위대를 지칭했던 ‘폭도’라는 용어도 삭제했다. 5·18 계엄군 사망자들은 1972년 제정된 육군 규정에 근거해 ‘무장폭동 및 반란 진압을 위한 행위로 사망했거나 그 행위로 입은 상이로 사망한 자’에 해당돼 전사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1997년 대법원이 ‘5·18 광주시민들의 시위는 내란행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판결해 당시 계엄군 사망자에 대한 전사자 분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계엄군 사망자의 묘비에 ‘전사’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국방부는 18일 위원회에서 군인사법을 근거로 계엄군 전사자에 대한 사망 구분 변경을 재심사해 대법원 판결 23년 만에 순직으로 변경했다. 국방부는 “사망자가 대부분 의무복무 중인 하위계급의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임무 수행 중 사망했음을 인정했다”며 “국가유공자 요건에 해당되는 순직Ⅱ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묘비에서 ‘전사’ 문구를 ‘순직’으로 변경하되 묘지를 이장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순직자로 변경되더라도 유족 연금 등 국가유공자의 수혜 내용은 바뀌지 않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18은 내란 아닌 항쟁… 계엄군 ‘전사’ 아닌 ‘순직’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진압하다 숨진 계엄군 22명이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됐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제24차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5·18 계엄군 전사자 22명의 사망 구분을 순직Ⅱ형으로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의 매·화장보고서에 명시된 최초 사망경위에서 시위대를 지칭했던 ‘폭도’라는 용어도 삭제했다. 5·18 계엄군 사망자들은 1972년 제정된 육군 규정에 근거해 ‘무장폭동 및 반란 진압을 위한 행위로 사망했거나 그 행위로 입은 상이로 사망한 자’에 해당돼 전사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1997년 대법원이 ‘5·18 광주시민들의 시위는 내란행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판결해 당시 계엄군 사망자에 대한 전사자 분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계엄군 사망자의 묘비에 ‘전사’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국방부는 18일 위원회에서 군인사법을 근거로 계엄군 전사자에 대한 사망 구분 변경을 재심사해 대법원 판결 23년 만에 순직으로 변경했다. 국방부는 “사망자가 대부분 의무복무 중인 하위계급의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임무 수행 중 사망했음을 인정했다”며 “국가유공자 요건에 해당되는 순직Ⅱ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묘비에서 ‘전사’ 문구를 ‘순직’으로 변경하되 묘지를 이장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순직자로 변경되더라도 유족 연금 등 국가유공자의 수혜 내용은 바뀌지 않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광석 서울시의원 발의 조례안 본회의 통과… 주민참여 기회 확대

    안광석 서울시의원 발의 조례안 본회의 통과… 주민참여 기회 확대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광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계약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및 주민참여감독대상공사 범위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6일 개최된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상위법인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시행령”)의 개정사항을 반영했으며, 주민참여감독자 감독 대상 공사의 상한금액 범위를 삭제하여 주민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주민참여감독 대상 공사 상한금액 관련 규정을 삭제(안 제12조)’하고, ‘준용 법령의 명확화를 위해 근거 법령인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법령명을 명시(안 제6조제1항)’ 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또한, 주민참여감독자에 대한 실비 지급에 관한 사항을 제명에 담기 위해 ‘서울특별시 계약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및 주민참여감독대상공사 범위 등에 관한 조례’의 제명을 ‘서울특별시 계약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및 주민참여감독자 실비 지급기준 등에 관한 조례’로 변경했다. 현행 「서울특별시 계약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및 주민참여감독대상공사 범위 등에 관한 조례」에서는 상위법인 시행령이 개정(2016.9.13.)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년 이상 조례에 반영되지 않아 주민참여감독 공사 대상이 제한적으로 적용되어 왔으나 개정안에서는 상한범위를 삭제하여 주민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은 시행령이 개정되었음에도 조례에 반영되지 않아 주민들의 권한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던 것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은 것”이라고 조례 개정의 취지를 밝혔다. 끝으로, 안 의원은 “주민참여감독 대상 공사의 상한범위가 삭제된 만큼 주민들의 권한이 높아질 것이며, 이를 통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공사들이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상위법에서 개정된 내용이 조례에 반영되지 않는 부분들을 발굴하여 주민들의 권한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군과 연계 의심’ 중·러 103개사 수출통제 대상 지정

    미국, ‘군과 연계 의심’ 중·러 103개사 수출통제 대상 지정

    미국 정부는 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과 러시아 기업 100여곳을 ‘군사 최종 사용자’(Military End User·MEU) 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미 기술과 제품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의 103개 기업을 해당국의 군과 연계된 외국 회사로 지정하고 미국 상품과 기술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58개 업체, 러시아 45개 업체를 해당국에서 군과 군사적 유대 관계가 있는 MEU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MEU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최종 사용자가 군이라고 의심되는 기업을 뜻한다. 이들 업체에 미국 제품을 공급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목적에 활용할 위험이 있는 까닭에 특정 미국 상품과 기술의 수출·재수출·이전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상무부는 “지난 봄 MEU의 정의를 확대했다”며 “이 범주에는 주로 비군사적 사업이라 해도 군용품 유지 또는 생산을 지원하거나 기여하는 기관과 개인도 포함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상무부는 미국과 전 세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그들의 불안정한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 미국 기술을 전환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 국방부가 확인한 중국 인민해방군 기업 등에 ‘적색 깃발’ 표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 기업 명단에는 전투기 생산업체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의 7개 관련 업체가 포함됐다. 애초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도 검토됐으나 빠졌으며 러시아 업체 중에는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 항공기 제작사 수호이(Sukhoi) 등이 포함됐다. 103곳의 기업 명단은 22일 미 연방 관보에 게재된다. 최초 MEU 명단엔 103개 기업이 포함되지만 상무부와 국방부, 에너지부, 국무부 등 관계 부처로 구성된 MEU 검토위원회가 명단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이 기업 명단에 포함된 회사와 거래하려면 미 회사가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데 이는 허가보다는 거부될 가능성이 더 크다. 상무부는 앞서 4월 미 기업이 민간용 물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도 군용 판매 허가를 받게 하고, 외국 회사가 특정 미 상품을 중국으로 운송할 때 미 정부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정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달 미 상무부가 MEU 기업 명단을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근거 없는 중국 기업 탄압”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5·18 계엄군 사망자 ‘전사’에서 ‘순직’으로 바꾼다

    5·18 계엄군 사망자 ‘전사’에서 ‘순직’으로 바꾼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계엄군이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바뀐다. 군 내부 문서에 희생자가 ‘폭도’로 표기된 부분도 모두 삭제된다. 5·18 진압 작전에 참여했다가 숨진 군인을 전사자로 표현한 것은 광주시민을 사실상 ‘적’으로 간주한 것이란 점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순직자’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은 22일 “국방부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사망자 22명을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심사위는 군 내부 문건에서 ‘폭도’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잘못 기록된 개별 사망 경위도 바로잡았다. 당시 광주에서 사망한 계엄군은 모두 23명이며, 이 중 1명은 순직처리됐다. 이번 심사로 나머지 전사자로 기록된 22명도 ‘순직 2형’으로 변경된다. 군은 앞서 ‘폭도들의 총격’ 등으로 사망한 계엄군 19명과 오인사격으로 사망한 3명 등 22명을 모두 ‘전사자’처리했다. 그러나 이번 심사를 통해 ▲계엄군 상호 오인사격 사망 13인 ▲시민 교전 중 사망 5인 ▲차량에 의한 사망 2인 ▲원인불상 총격사망 1인 ▲원인불상 사망 1인으로 각각 정정했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전사자’로 분류된 22명의 계엄군인이 안장돼 있다. 이들의 묘비에는 ‘광주에서 전사’라고 표기돼 있다. 박삼득 보훈처장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역사적, 법적 정리가 끝난 문제인 만큼 ‘순직자’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5월 단체와 유족들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적’이 아닌데도, 계엄군 사망자를 ‘전사’로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정정을 요구해 왔다. 양향자 의원은 ”당시 비슷한 원인으로 사망한 경찰들은 순직 처리됐지만 계엄군의 경우 ‘대침투작전’ 간 전사자로 기록됐다”며 “군 내부 자료에 표기된 폭도라는 용어 역시 모두 시민군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순천시 생활개선협의회 회원들이 뿔난 사연은....

    순천시 생활개선협의회 회원들이 뿔난 사연은....

    “정관 규정에 맞게 열심히 잘하고 있는데 왜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하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농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농촌 여성들의 모임인 ‘순천시 생활개선협의회’ 회원들이 단단히 화가났다. 이들이 뿔이 난 이유는 뭘까? 지난 16일 최경희(67) 한국생활개선회 순천시 연합회장이 순천지역 13개 단체로 구성된 순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이같은 회장 선거 결과 후 갑작스레 최 회장의 나이 제한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전남도 생활개선회 회장 규정 나이가 65세 이하여서 순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 회장 피선거권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순천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순천 YWCA와 새마을부녀회, 순천시여성자원봉사회 등으로 구성됐다. 여성 권익 신장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 단체로 회원은 4000여명이다. 하지만 한국생활개선중앙회와 전남도연합회는 나이 규정 등 내부 운영과 관련해 각 시군이 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도록 정관에 규정했다. 실제로 현재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평균 나이가 70세를 웃도는 상황에서 65세 규정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순천시생활개선회는 지난 5월 정기총회를 열고 회원들의 나이 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했다. 회장 나이 65세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느닷없이 차기 순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뽑힌 최 회장의 나이 규정을 놓고 시비가 일었다. 이와관련 생활개선회 순천연합회는 “회원들이 지역의 농촌 현실에 맞게 개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순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 선거에 낙선한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미화 순천시 서면 생활개선회 회장은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지역 실정에 맞게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나이 제한도 없앤 대신 농촌 발전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회장으로 선출하도록 바꿨다”며 “단합된 모습으로 농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트집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시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모 협회장은 “최경희 생활개선회장이 순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당선되니까 낙선자를 지지한 일부 단체 회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본인들 모임과는 상관이 없는 생활개선회장 나이를 운운하는데 봉사 활동을 한다고 자부한다는 사람들이 할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순천시생활개선회원들은 “여성단체협의회 운영과 관련해 일부에서 회비와 보조금 횡령, 나이 규정 등 말도 안되는 모함들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무고와 명예훼손 등의 법적 절차를 강구할 것이다”고 단호함을 보였다. 한국생활개선회 순천시연합회는 순천시 관내 11개 읍면 단체로 이뤄져있으며 회원은 400여명이다. 이들은 농촌의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 교육 프로그램과 어린이 꿈나무 교실 운영, 농사 교육 등 여성 농민들의 권익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기석의 국방수첩] 바이든, 주한미군 감축 대신 전략적 유연성 강화하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바이든, 주한미군 감축 대신 전략적 유연성 강화하나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을 닷새 앞둔 지난 10월 29일 한국 언론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며 주한미군 감축·철수를 협박해 온 데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주독미군을 현재 3만 5400명에서 2만 4000명으로 감축할 것을 지시했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전부터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바이든 당선인의 해외 주둔 미군 수호 작전에 의회도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미국 하원과 상원은 지난 8일과 11일 한국과 독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감축을 제약하는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국방수권법은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 2만 8500명 미만으로 줄이는 데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의회에서 국방수권법의 초당적 통과와 바이든 당선인의 동맹 중시 기조로 인해 주한미군 관련 불확실성은 줄어들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와 가까운 싱크탱크들이 주한미군 규모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함에 따라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는 지난달 한미동맹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은 한반도 미군 배치를 재고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지상 억지력 이상의 역할을 하기 위해 미군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에 배치된 우수한 군대 규모부터 시작해 한반도의 미군 배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미국안보센터 이사장은 바이든 캠프에 외교안보 자문을 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이며 센터 부소장 겸 학술부장인 일라이 래트너는 바이든 정부의 국방부 인수위원회에 들어가 있다. 미국진보센터도 같은 달 보고서에서 “한국의 미군 규모와 한미 연합훈련 일정은 신성불가침이 아닌 공통의 이익을 발전시킬 수단으로서 인식돼야 한다”며 “미군 배치의 변화가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진전에 도움이 된다고 한미가 합의한다면 이는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진보센터의 의장인 니라 텐던은 바이든 백악관의 예산관리국장으로 지명됐다. 바이든 정부는 주한미군 규모는 유지하되 순환배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전략적 유연성은 조지 W 부시 정부가 해외 주둔 미군을 재배치해 세계 분쟁 지역에 신속하게 파견하겠다는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한미 양국이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한 후, 미국은 부시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 트럼프 정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추진해 왔다. 오바마 정부는 2014년 4600여명 규모의 주한 미2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을 해체하고 다른 전투여단을 한국에 순환배치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11년 만에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삭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가 보다 융통성 있는 해외 주둔 미군의 기조를 가져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몸담았던 오바마 정부는 부시 정부와 달리 미군의 안정적 해외 주둔을 강조하면서도 주한미군을 우발사태 발생 지역으로 배치하는 가용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어, 바이든 정부가 이를 계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하에서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나 대만해협에 주한미군을 투입하고자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주한미군은 북한이라는 현존 위협이 있기에 변동의 폭이 적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이 큰 틀에서 해외 주둔 미군을 개편하고 있기에 주한미군만 예외로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isukpark@seoul.co.kr
  • 건축계의 스티브 잡스, 도시의 ‘거대함’을 꼬집다

    건축계의 스티브 잡스, 도시의 ‘거대함’을 꼬집다

    건축가 렘 콜하스(1944~)는 건축 디자인계의 스티브 잡스라 불린다. 40여년간 그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준 아이디어와 건축이 그만큼 혁신적이고 독창적이었다는 얘기인데 그의 이력 또한 독특하다. 그는 1960년대에 저널리스트와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했다. 1969년 영화 ‘화이트 슬레이브’(White Slave)가 흥행에 실패하자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런던의 AA스쿨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72년 ‘엑소더스’라는 계획안으로 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같은 거대도시의 문화가 건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취해 첫 번째 저작물인 ‘정신착란증의 뉴욕’(Delirious New York)을 발간했다. 1975년 유럽으로 돌아와, 젱겔리스 등의 동료 건축가와 함께 런던에 설계사무소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를 개설했다. 이후 그는 ‘S, M, L, XL’(1995), ‘뮤테이션스’(Mutations, 2001), ‘도시프로젝트1, 2’(Harvard Design School Guide to Shopping, 2001), ‘콘텐트’(Content, 2004) 등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건축적 깊이를 심화시켜 왔다. 한편으론 OMA의 미러 이미지인 AMO를 탄생시켜 도시건축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건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콜하스와 거대함 콜하스는 지난 100여년 동안 거대함에 대한 이론도 없이 거대 건축들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며, 자칫 건축가는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와 같은 위치에 놓인다고 말한다. 그는 ‘정신착란증의 뉴욕’에서 “도시는 탈출구 없는 중독성 기계”라고 말하며 거대해져만 가는 뉴욕 맨해튼에 대한 문제의식을 통해, 경제 논리에 지배된 거대도시에서의 건축적 공간 상실과 결핍이 자신의 이론의 출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거대함의 5가지 공리를 요약해 보면, 어떤 결정적 크기를 벗어나는 건물은 거대함의 건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등의 발명품이 건축의 전통적인 레퍼토리를 무력화시켰으며 구성, 스케일, 비례, 디테일이라는 건축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여기서 힘을 잃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거대함에서 코어와 외피 간의 거리는 더이상 내부공간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며, 거대한 건물들은 크기만을 통해 ‘탈도덕의 영역’으로 전이되고, 거대함은 더이상 도시의 일부가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하며 “도시 맥락의 완전한 삭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거대함의 이론을 통해 ‘구조의 솔직한 표현’과 같은 근대 건축적 도그마들을 약화시키고, 마천루라는 수직적 거대함을 포괄하는 자신의 범용적 건축도시의 통합 대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마천루의 층간 분화되는 수직적 동선 체계는 결국 그의 ‘라빌레트 현상안’(1982)에서 수직에서 수평으로 치환된 동선 체계 속 이질 프로그램을 병치하거나, 제브르게 시 터미널(1988)과 같이 뉴욕의 글로브 타워의 영향을 받은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리움(Leeum)에서도 서로 다른 건축가들과의 기대하지 않은 동거를 통해 ‘믹싱 체임버’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으로 떠나는 이민선의 이름을 붙인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건물집합 ‘드로테르담’(1997-2013)의 경우도 44층 높이에 사무실, 호텔 및 주거 등 약 16만m² 바닥 면적에 달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밀접하게 인접하고 있다. 특히 엔하우 호텔에서 에라스 브리지를 보는 풍경과 엘리베이터 홀에서 대기하며 필자가 바라본 건너편 오피스 근무자들의 풍경의 경험은 상당히 초현실적이고 미래적이었다. ●기준층의 혐오와 반맥락주의, 그리고 몽타주 콜하스의 또 다른 전략은 기준층의 삭제와 반맥락주의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애틀 공공도서관(1999~2004)과 베이징 CCTV사옥(2002~2012)을 들 수 있다. 전자는 도서관의 기능프로그램을 나열한 후 관련 프로그램을 재조합하고, 이를 각기 레이니어산과 엘리엇 베이, 그리고 I-5고속도로의 조망에 따라 재구성하여, 수직적으로 기준층을 반복하지 않는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후자의 경우도 베이징의 CBD지역에 기울어진 사각 루프의 마천루 유형을 설계하며, 기존의 도시적 맥락과 무관한 새로운 대안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그는 ‘독특함’에 집착해서 ‘보편성’을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드넓은 외부도 보라고 지적하며, 세계화를 피할 수 없는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공간의 영화적 마력 콜하스의 건축작업에는 공간 구성과 시간 구조의 상관관계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가 건축에 입문하기 이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고,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추정한다. 그의 작품은 대개 시간적 순서에 따른 공간 경험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쿤스트할(1987-1992)에서 대표적으로 잘 드러난다. 르코르뷔지에가 이야기했던 ‘건축적 산책’의 개념을 자신이 설정하는 공간의 동선에서 보여 주되, 압축과 팽창이라는 기법에 의해 시간과 공간의 구성을 몽타주 기법의 편집처럼 재구성한다. 때로는 공간의 실제적인 흐름과 그것을 경험하는 감상자의 동선을 어긋나게 하거나 낯설게 함으로써 다른 시간·공간적 경험을 형성하도록 한다. 경사로 이용자들과 계단 이용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프레임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이자, 움직이는 이동시점을 가지고 있는 뷰파인더의 관찰자가 된다. 이러한 점이 콜하스 공간의 영화적 마력이다. 어쩌면 사각박스의 쿤스트할에서 출입구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회했던 것은 ‘전함 포템킨’을 만든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기법처럼 내부 경사로로 들어선 관람자들에게 연속적인 사선의 경사로 공간이 삽입되면서 영화적 이미지의 충돌을 보여 주고 싶었던 듯하다. ●마에스트로와 나 내 유학시절을 돌이켜보면, 그의 스튜디오는 선정 신청부터 크리틱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었지만 당시 유행하던 해체주의라는 형태적 화려함에 가려 초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오늘의 도시건축을 바꾼 것은 이즘이나 철학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환기설비”라고 한 그의 사물주의적 사고에 공감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필자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던 광주폴리II에서 선보인 ‘투표, 2013’ 작업은 잉고 니어만의 제안을 다양한 토론과 함께 수용하며 구조물로 만들어 낸 결과이다. 현재 마스터 아키텍트(MA,총괄 건축가)를 맡고 있는 경기도 신청사 광교융합타운도 OMA가 설계한 로테르담의 복합청사 티메르후이스(2009~2015)를 참조했다. 이렇듯 콜하스가 던지는 메시지와 비전은 풍부한 건축적 영감을 안겨 준다.지금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렘 콜하스가 AMO와 공동 기획한 ‘시골, 미래’(Countryside, The Future)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원래 8월 중순까지 열기로 했었는데 아마도 팬데믹 상황으로 내년 2월까지 연장된 듯하다. 지난 40년 동안 건축행위를 통해 줄곧 도시의 선지자인 양 외쳤던 렘 콜하스는 이 전시를 통해 갑자기 도시에 등을 돌리고 아직 도시가 차지하지 않은 비도시를 인류의 미래라고 단언하고 있다.AMO의 사미르 반탈이 공동기획자로 참여한 전시에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중앙미술아카데미, 바헤닝언대학,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나이로비대학교 등 여러 기관이 협력자로 참여했다. 구겐하임미술관 앞에 설치된 트랙터가 눈길을 끄는 전시는 지구 표면의 98%에 해당하는 비도시에 대한 지난 5년에 걸친 다양한 실험과 조사결과를 전시하고 있다.현대 여가의 개념, 정치에 의한 대규모 국가계획, 기후 변화와 이주, 인간 및 비인간의 생태계, 시장 주도적 보존, 인공과 유기적 공존, 프랭크 L 라이트의 브로드에이커 시티(Broadacre City, 1932) 등 다양한 형태의 역사적 실험들을 소개한다. 현대 도시 생활의 많은 부분이 시골에서 더 적극적으로 실험된다고 보고 지구의 미래변화에 대한 단서를 모으고 있는 듯하다. 7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거대함의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전시와 설계 작업을 통해 혜안들을 보여 주고 있음에 경의를 보낸다. 건축가 천의영
  • ‘박사방 사건’ 재발 없게…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 최소화

    ‘박사방 사건’ 재발 없게…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 최소화

    지난 3월 미성년자와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사건’에 사회복무요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주민센터와 구청에서 근무하던 전직 사회복무요원 최모(26)씨와 강모(24)씨는 피해 여성과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에게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공무원으로부터 권한을 넘겨받아 개인정보를 취급했고 이러한 관행이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범죄를 근절하는 것은 물론 행정 업무가 아닌 사회복지 업무를 지원한다는 본래 취지에 맞게 사회복무요원 제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병무청이 지난 4~5월 행정안전부, 시도 감찰부서 합동으로 15개 지방자치단체와 소속기관들에 대한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 실태를 특별 점검한 결과 15개 기관에서 122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사회복무요원이 공무원의 인증정보를 공유하거나 사회복무요원 컴퓨터에서 정보 시스템에 접속하고 개인정보를 미삭제하는 등이 대표적인 위반 사례였다. 병무청은 같은 기간 별도로 전체 복무기관 1만 2149곳을 대상으로 점검했으며 64개 기관에서 188건의 위반 행위를 찾아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을 최소화하도록 복무관리 지침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사회복무요원에게 개인정보를 취급하게 하는 경우 담당 직원과 합동으로 근무하게 했는데, 이를 개정해 원칙적으로 정보 시스템 접근을 통한 개인정보 취급 임무를 부여하지 않도록 했다. 임무를 부여하더라도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유출 방지 등 안전성을 확보하고 복무기관장이 승인한 후 담당 직원이 관리·감독하게 하는 등 취급 조건을 엄격화했다. 아울러 같은 달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민원인의 개인정보 유출 차단을 위한 이중 보호장치 마련, 개인정보보호 교육 의무화, 행정 지원 분야 사회복무요원의 단계적 감축, 복무지도 인력의 관리역량 향상 및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엄정한 복무관리 체계 구축 등의 대책들을 심의확정했다.개인정보를 유출한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제재도 강화했다. 사회복무요원의 범죄경력을 복무기관에 제공하고,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를 무단 검색열람한 경우는 경고처분(5일 연장복무), 재위반 시 고발(1년 이하의 징역), 유출한 경우는 즉시 고발(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토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이달 말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개인정보보호 대책이 중점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에게 개인정보 취급 업무를 부여하는 관행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민원인의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는 등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례로 이전에는 공공도서관에서 사회복무요원이 도서관 표준자료관리시스템(KOLAS) 등으로 도서대출·반납 업무를 하는 경우 대출자의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데이터 마스킹 처리 등을 통해 도서명 외 다른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조치들로 인해 복무 현장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활용도가 저하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병무청은 복무 분야별 주임무 외에도 환경정리·행사지원 등의 일상 업무와 방역·산불 지원 등의 긴급 업무를 부여할 수 있도록 공통 임무를 신설했다.병무청은 궁극적으로 행정 지원 분야 사회복무요원 배정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및 민생치안 지원 분야 등에 배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사회복무요원은 총 6만 1994명이며, 행정 지원 분야에는 35%, 사회서비스 분야에는 65%가 배정돼 있다. 병무청은 2024년까지 사회서비스 분야 비율을 약 80%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자원이 감소됨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분야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국가 인적자원으로서의 활용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사회서비스 분야 배정을 확대해 촘촘하고 두터운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낙인도 모자라 ‘조두순’ 장난까지… 안산이 무슨 죄

    낙인도 모자라 ‘조두순’ 장난까지… 안산이 무슨 죄

    안산시가 조두순의 출소 이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조두순의 집 주변에는 유튜버 수십 명이 사적 보복을 한다며 진을 치고 있고, 조두순의 이름으로 지역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장난에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최근 안산 지역 봉사단체 홈페이지에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이름으로 가입신청글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조두순님이 가입했습니다. 댓글로 반갑게 인사해주세요’라는 알림이 올라오자 회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가입자의 이름은 ‘趙斗淳(조두순)’, 프로필엔 조두순의 얼굴 사진이 사용됐다. 운영진은 해당 가입 신청자를 탈퇴 처리하고 커뮤니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들은 누군가 조두순을 사칭해 회원가입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역시 조두순의 사진을 이용한 장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실제 프로필에 사용된 조두순의 사진도 ‘성범죄자 알림e’에 공개된 것과 같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자 알림e’에 있는 정보를 퍼 나르는 것은 불법”이라며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개된 정보들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범죄 알림e에 게시된 정보를 신문·잡지 등 출판물 또는 정보통신망에 공개하거나 공개정보를 수정·삭제하는 경우에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유튜버들 동네 배회·무단 침입시, 관련 영상 송출 중단 요청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출소 이후 인근 주민들로부터 124건의 불편 신고를 접수했다. 대부분 “밤늦게 소란을 피운다”거나 “유튜버 등이 주민을 상대로 무단 촬영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안산 지역 주민들은 “왜 도시 전체가 범죄자 한 사람 때문에 이 난리를 겪어야 합니까”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 경제 역시 타격을 받은 마당에 조두순의 출소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범죄자 도시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산의 한 주민은 “조두순이 집주인의 이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범죄자와 언제까지 같은 동네에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탄식을 내뱉었다. 안산시도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튜버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유튜브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튜버의 경쟁 방송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두순 생중계’로 3일 만에 1700만원 벌었습니다”

    “‘조두순 생중계’로 3일 만에 1700만원 벌었습니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거주지 인근에서 3일간 생방송을 진행했던 BJ가 약 1700만원을 벌었다며 수익을 공개했다. 이 BJ는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18일 온라인상에서 화제 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TV BJ A씨는 ‘3일간의 엄청난 수익 공개하겠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아직 2일째와 3일째 방송의 광고 수익이 정산이 안 됐지만, 총 광고료가 1500만원쯤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별풍선 수익까지 더하면 17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방송을 하면서 법적으로 선을 넘은 적은 없지만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다”며 “제 진정성은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지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J 중 선봉에 선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고 (3일간의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A씨는 “(수익 공개는)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다. 방송 중간부터 고민했다”며 “안산에 있는 복지원에 3일 동안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후 기부 영수증 또한 인증하겠다고 전했다.앞서 A씨는 조두순이 출소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경기 안산의 조두순 거주지 근처에서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지난 12일 약 65만명, 13일 약 670만명, 14일 약 730만명이 라이브 채팅에 참여했다. 한편 조두순 거주지 관련 방송 영상이 다른 유튜브 채널에 의해 무단 도용, 재유포되고 있다. 또 영상 속 시민들의 초상권은 여전히 보호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에 안산시는 유튜브 측에 ‘조두순 관련 영상’ 삭제 요청 공문을 보냈다.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튜브 측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억짜리 내 차 가져와” 황하나, 자해 사진 올렸다

    “4억짜리 내 차 가져와” 황하나, 자해 사진 올렸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2)씨가 “4억원대 자동차를 도난당했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해 사진을 올렸다가 내렸다. 논란이 되자 18일 사과했다. 황씨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XXX 전화해라. XXX야”라며 피 흘린 바닥 사진과 상처가 나 있는 손목 사진을 올렸다. 그는 “나이 먹고 이런 거 유치해서 안 하는데 편집하고 말 바꾸고 일단 다 용서할 테니까. 4억짜리 차 훔쳐간 거 가져와라”고 적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자 황씨는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힘들었는데 오해는 오해고, 해명은 안 한다”며 “말하고픈 것도 안 할 거고 입 다물고 귀 닫을 것. 몰아가지만 말아달라. 나도 힘들고 지쳐서”라고 썼다. 황씨는 최근 공개 연애 중인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자동차를 자주 언급한 바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황씨의 차를 가져간 것으로 지목된 인물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황씨가 자신의 집에 무단침입해 명품 가방과 신발 등을 훔쳐 이후 방범카메라(CCTV) 영상을 올리니, 황씨가 렌트한 외제차량(마이바흐)을 도둑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후 황씨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저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디엠이랑 카톡이랑 전화 다 담 못해서 죄송해요”라고 사과하며 “답답하고 억울해서 홧김에 그런건데 일이 커질줄 몰랐어요. 그동안 너무 쌓여서 그랬나봐요. 디엠 당분간 보내지 말아주세요. 계속 오는데 너무 많아서 볼 수도 답장 드릴 수도 없어요. 걱정 감사합니다. 죄송해요”라고 적었다. 한편 과거 황씨는 가수 박유천씨의 연인 시절 수차례 필로폰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박씨와 황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기석의 국방수첩] 바이든, 주한미군 ‘감축’ 대신 ‘전략적 유연성’ 강화하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바이든, 주한미군 ‘감축’ 대신 ‘전략적 유연성’ 강화하나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을 닷새 앞둔 지난 10월 29일 한국 언론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며 주한미군 감축·철수를 협박해 온 데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주독미군을 현재 3만 5400명에서 2만 4000명으로 감축할 것을 지시했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전부터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바이든 당선인의 해외 주둔 미군 수호 작전에 미국 의회도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미국 하원과 상원은 지난 8일과 11일 한국과 독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감축을 제약하는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를 통과시켰다. 국방수권법은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 2만 8500명으로 줄이는 데 필요한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감축을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수권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는 상·하원 의원 3분의 2 이상이 이미 찬성표를 던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회에서 국방수권법의 초당적 통과와 바이든 당선인의 동맹 중시 기조로 인해 주한미군 관련 불확실성은 줄어들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와 가까운 싱크탱크들이 주한미군 규모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함에 따라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는 지난달 한미동맹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은 한반도 미군 배치를 재고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지상 억지력 이상의 역할을 하기 위해 미군을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에 배치된 우수한 군대 규모부터 시작해 한반도의 미군 배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미국안보센터 이사장은 바이든 캠프에 외교안보 자문을 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며, 센터 부소장 겸 학술부장인 일라이 래트너는 바이든 정부의 국방부 인수위원회에 들어가 있다. 미국진보센터도 같은 달 보고서에서 “한국의 미군 규모와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은 신성불가침이 아닌 공통의 이익을 발전시킬 수단으로서 인식돼야 한다”며 “미군 배치의 변화가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진전에 도움이 된다고 한미가 합의한다면 이러한 변화는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진보센터의 의장인 니라 텐던은 바이든 정부의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지명됐다. 이에 바이든 정부가 주한미군 규모는 유지하되, 주한미군 내 순환배치 부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략적 유연성은 조지 W 부시 정부가 해외 주둔 미군을 재배치해 세계 분쟁 지역에 신속하게 파견하겠다는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한미 양국이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한 후, 미국은 부시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 트럼프 정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추진해왔다. 오바마 정부는 2014년 4600여명 규모의 주한 미2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을 해체하고 다른 전투여단을 한국에 순환배치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11년 만에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삭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후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가 보다 융통성 있는 해외 주둔 미군의 기조를 가져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몸담았던 오바마 정부는 부시 정부와 달리 미군의 안정적 해외 주둔을 강조하면서도, 주한미군을 우발사태 발생 지역으로 배치하는 가용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어, 바이든 정부가 이를 계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 하에서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나 대만해협에 주한미군을 투입하고자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주한미군은 북한이라는 현존 위협이 있기에 변동의 폭이 적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이 큰 틀에서 해외 주둔 미군을 개편하고 있기에 주한미군만 예외로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튜버 허위사실로 피해 본 간장게장 사장 “법적 대응 검토”

    유튜버 허위사실로 피해 본 간장게장 사장 “법적 대응 검토”

    유튜버 ‘하얀트리’의 착오로 남은 음식을 재사용했다는 오해를 받아 영업을 중단한 간장게장 식당 사장이 해당 유튜버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간장게장 식당 사장 A씨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하이킥’에 출연해 ‘형사고소나 민사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처분을 제기할 생각인가’는 질문에 “그것도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70만명이 넘는 구독자(현재 약 65만명)를 보유하고 있었던 유튜버 ‘하얀트리’는 최근 한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을 방문해 식사 장면을 촬영하던 중 리필 받은 게장에 밥알이 있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식당에서는 손님이 먹던 접시를 가져가 남은 소스를 새로 꺼낸 게장 위에 부어 새 접시에 내오는데, 앞서 유튜버가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었을 때 흘린 밥알이 새 접시에 담겨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하얀트리’는 당시 직원에게 문제를 제기하긴 했지만,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겠다는 의사를 식당 측에 전하지 않은 채 그대로 영상을 공개했다. 비록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고 식당 사진을 흐리게 처리했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어느 식당인지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만일 ‘햐안트리’가 음식 재사용이 의심된다며 관련 영상을 제작할 뜻을 식당 측에 밝혔다면 식당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해명해 오해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해당 영상을 본 식당 사장 A씨가 경위를 설명하고 게장을 담는 과정이 찍힌 CCTV도 공개하겠다고 해명 댓글을 달았지만 ‘하얀트리’는 이 댓글을 삭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라디오에서 “가게에 항의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12월 7일 저녁에 해당 영상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온통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들어 일단 빨리 해명하고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악성댓글과 정신적인 충격도 문제였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매장에 너무 많은 항의전화를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면서 “가게 문을 도저히 열 수 없는 지경이라고 판단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하얀트리’는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고 뒤늦게 해명 영상을 올려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해명 영상에서도 “당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직원으로부터 리필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음식 재사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A씨는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후 2시 현재 4만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하얀트리’ 측은 문제의 첫 영상을 삭제하고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논란이 된 이후 구독자가 약 5만명 감소했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던 영상들을 보면 댓글 사용이 차단된 상태다. ‘하얀트리’ 측은 “본인이 잘못 인지해 1, 2차에 걸쳐 오해가 벌어져 사죄드리며 풀려 하고, 이후 도의적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산후조리 도우미 지원대상 확대한다

    산후조리 도우미 지원대상 확대한다

    산후조리 도우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출산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다. 산후조리도우미는 출산 가정을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와 가사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일부 가정에만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산후조리 도우미 이용대상의 소득기준 규정을 삭제하고 매년 가용한 예산 범위내에서 더 많은 출산가정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비스 이용 대상의 소득기준은 2016년 중위소득 80% 이하에서 올해 120% 이하로 넓힌 데 이어 내년에는 150% 이하로 확대하는 등 순차적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준 중위소득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소득 순위를 매겼을 때 가장 가운데에 위치한 소득을 말한다. 120% 이하는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569만원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복지부는 개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누리집(www.mohw.go.kr)에 올리고 입법예고 기간중 국민 의견을 수렴한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페북 “애플에 맞장”… 美신문에 선전포고 광고

    페북 “애플에 맞장”… 美신문에 선전포고 광고

    미국 정보기술(IT) 공룡인 페이스북(페북)과 애플이 ‘전쟁’에 돌입했다.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아이패드에 강화된 사생활 보호 조치를 시행한다고 예고하자 페북이 애플을 맹비난하며 맞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페북은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일간지에 “기업이 개인화된 광고를 운영하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애플 겨냥 비판 광고를 냈다. 페북은 “우리는 소기업들을 위해 애플에 맞설 것”이라며 “우리 데이터는 개인화된 광고가 없을 경우 소기업 광고주가 광고비 1달러당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보게 될 것임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기업을 위해 애플에 맞선다”고 강조했다. 페북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애플이 내년 초 있을 아이폰 운영체제(i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승인받지 않은 채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거나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탓이다. 광고주는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 IDFA를 이용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의 검색,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그런데 앱을 실행하면 ‘광고주를 위한 식별자’(IDFA)에 접근해도 될지를 묻는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한 ‘앱 추적 투명성’(ATT)으로 명명된 애플 새 규정이 시행되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페북이다. 앞으로 반드시 승인을 받도록 하면 상당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돼 표적 광고의 효율성이나 수익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페북은 다른 모바일앱들이 자사의 광고시스템만 가져와서 쓸 수 있도록 만든 ‘오디언스 네트워크’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애플의 OS 변경으로 이 사업부는 매출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알려졌다. 페북은 이날 신문광고는 물론 자사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애플의 새로운 조치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반경쟁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페북은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약탈적 관행으로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와 46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베, 위안부 만행 보도한 기자 비방글 올려‥“법적조치” 경고에 삭제

    아베, 위안부 만행 보도한 기자 비방글 올려‥“법적조치” 경고에 삭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최초로 보도한 전 아사히신문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난했다가 당사자가 ‘법적 조치‘를 경고하자 부랴부랴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일본의 진보성향 시사잡지 슈칸킨요비(주간금요일)에 따르면 아베는 지난달 20일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패소로 확정판결한 우에무라 다카시(62) 전 아사히신문 기자의 명예훼손 소송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용한 뒤 “우에무라 기자와 아사히신문의 날조가 사실로 확정됐다는 것이네요”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우에무라는 일본 언론인으로는 최초로 일제 위안부 만행을 보도했던 인물이다. 자신에 대해 줄곧 “날조된 기사를 썼다”고 비방해온 극우인사 사쿠라이 요시코(75) 등에 대해 2015년 사죄광고 게재 및 손해 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1, 2심에 이어 지난달 19일 최고재판소에서 최종적으로 청구가 기각됐다. 일본의 법원들은 “공공의 이해와 관련된 사안이라 위법성이 없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 우에무라는 1991년 8월 11일자 아사히 지면을 통해 위안부로 끌려갔던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를 폭로했다. 그가 당시 쓴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전 조선인 종군위안부 전후 반세기 만에 무거운 입을 열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위안부 문제를 한일 양국간 핵심쟁점으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아베는 지난달 최고재판소 확정판결이 나오자 이를 다룬 산케이신문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한 데 이어 페이스북에도 동일한 기사를 올리고 우에무라에 대한 비방성 코멘트를 달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우에무라는 같은달 24일 페이스북 글의 삭제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아베에게 발송했다. 이를 통해 “귀하의 글이 나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해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나는 귀하에게 앞으로 1주일 안에 해당 글을 삭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성의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덧붙여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아베는 법적 조치 경고가 부담스러웠는지 이달 4일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그동안 “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이 문제가 전세계로 확산된 것은 아사히신문 탓이다” 등 비난을 거듭해 온 그가 자신의 SNS 발언을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슈칸킨요비의 대표이기도 한 우에무라는 “해당 글의 삭제는 아베가 자기 잘못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나한테 아무런 통보나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의 가짜 정보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어 은근슬쩍 지운다고 해서 죄를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베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석현준, 병역기피 형사고발당해(종합)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석현준, 병역기피 형사고발당해(종합)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29·트루아)이 병역기피로 형사고발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병무청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따르면 석현준은 ‘허가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기재됐다. 석현준은 국외여행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전에 귀국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따라 병역기피 사유도 ‘국외 불법 체재’로 기재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미필자는 만 28세(연 나이 기준)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해외여행이 제한된다. 사유에 따라 만 30세까지 연장은 가능하지만, 병무청에서 특별 사유를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병무청은 명단 공개에 앞서 올해 3월쯤 석현준 본인에게도 사전안내를 하고 6개월간의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석현준이 특별한 소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고발된 석현준은 귀국시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다만 현행법상 석현준을 강제로 귀국하게 할 방법은 없다. 석현준은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저니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소속 팀이나 리그를 많이 옮겨 다녔다. 체격과 힘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2011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나, 이후 좀처럼 한 팀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임대와 이적으로 14번이나 팀을 옮겼다. 그런 가운데서도 10년 가까이 한 번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유럽과 터키, 중동에서만 프로 경력을 이어왔다. A대표팀에서는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병무청이 이날 게시한 명단에는 석현준을 포함한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자 87명 외에도 현역병 입영 기피자 118명, 사회복무요원 소집 기피자 26명,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25명 등 총 256명의 인적 사항이 공개됐다. 모두 지난해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로, 소명 기회가 지난 뒤 병역의무기피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공개대상자가 확정돼 이름과 나이, 주소, 기피 일자, 기피 요지, 법 위반 조항 6개 항목이 적시됐다. 병무청은 석현준을 포함해 전원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병역 이행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 사항을 매년 연말 공개하고 있으며, 추후 공개 대상자가 병역을 이행한 경우 명단에서 삭제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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