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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위반 사망 땐 사업주 최대 징역 10년 6개월

    안전위반 사망 땐 사업주 최대 징역 10년 6개월

    대법원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에게 최대 10년 6개월의 형량을 권고하는 새 양형기준을 마련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책임자의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과실치사상·산안법 위반에 대한 양형기준안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안법 위반으로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에 대한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다. 양형위는 죄질이 좋지 않은 ‘특별가중영역’에 속하면 법정 최고형인 징역 7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했다. 유사 사고를 반복하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등의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 존재하면서 다수의 범죄를 저지르거나 5년 이내 재범의 경우 최대 권고 형량을 징역 10년 6개월까지 상향했다. 다수범에 대한 기존 양형 기준은 7년 10개월 15일이었고, 재범에 대한 가중 처벌 규정은 아예 없었다. ‘사후 수습’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아 온 공탁금은 감경인자에서 삭제했다. 자수·내부 고발 등은 특별감경인자로 정했다. 범죄 가담자의 수사 협조가 범행의 전모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산안법 위반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도급인(원청)과 현장실습생 치사에 대한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또 노동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사업주·도급인이 안전·보건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현장실습생 관련 조치의무를 위반한 경우에 대해서도 양형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해당 사업주의 기본 형량 상한선이 2년 6개월로 정해져 집행유예(징역 3년 이내) 선고가 가능한 데다 벌금형의 양형기준이 빠져 산재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양형기준안은 의견 조회,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3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공지능 이루다 12일 6시 중단 “사용자는 학습못시켜”

    인공지능 이루다 12일 6시 중단 “사용자는 학습못시켜”

    인공지능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은 12일 오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돼 오후 6시까지 전면 중단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중단 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등을 비롯한 문제점들과 기존에 계획중이던 개선사항이 완비될까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이루다는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인공지능으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출시 3주 만에 80만명의 사용자가 몰리는 인기를 끌었다. 스캐터랩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다가 학습한 것에 대해서는 프리트레이닝 단계에 있어서는 맞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 측은 “(연인들 사이 카카오톡 대화 텍스트를 정보화한) 연애의 과학 텍스트 데이터는 발화자의 이름 등 개인 정보가 삭제된 상태로, 성별과 나이만 인식이 가능하다”며 “AI는 프리트레이닝 단계에서 사람간의 대화 속에 존재하는 맥락과 답변의 상관관계 만을 학습하게 되며, 이 때의 데이터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루다는 회원 정보와 연계되어 있지 않은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되어 있는 문장으로 이용자에게 응답하고 있으며, 이 때 사용자가 과거 대화에서 사용한 표현, 분위기, 말투를 비롯한 대화의 맥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 측은 대화 내용 중에 은행 이름이나 인물 이름이 등장한다는 지적에 “1억 건의 개별 문장에 대해 알고리즘을 통한 기계적인 필터링을 거쳤다”면서 “문장 내의 이름 정보가 다른 정보가 결합되어 이용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이루다에 혐오 단어 또는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 단어가 입력될 가능성은 서비스 출시 전부터 준비했으나 시나리오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AI 알고리즘에 따른 대답은 맥락상 혐오·차별적인 답이 나올 수 있는 대화를 시도하면 동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스캐터랩 측은 “혐오나 차별 문제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수정하거나 필터링해서 보정하면 해당 문제에 대해서 AI는 학습할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된다”면서 “더 많은 양의 정제된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학습시킬 수 있다면, AI가 스스로 윤리의식이나 도덕적 기준을 정립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캐터랩은 사용자는 이루다를 실시간으로 학습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내 대화방에서 수집된 대화를 직원끼리 돌려봤다”는 증언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제도를 마련하여 시행 중이라며 진상 조사중이라고 해명했다. 김종윤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만든 이루다라는 AI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고 엄청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믿기 어려운 시간이었다”면서 “사람만큼 대화를 잘하는 친구 같은 AI를 만들겠다는 저희의 꿈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군부대 치킨 환불 갑질’ 논란에 軍 ‘화들짝’…입장 발표(종합)

    ‘공군부대 치킨 환불 갑질’ 논란에 軍 ‘화들짝’…입장 발표(종합)

    한 공군부대에서 치킨 60마리를 배달 주문하고 모조리 환불 조치한 뒤 ‘별점 테러’를 남겼다는 논란이 발생해 뜨겁다. 치킨집 업주는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채 환불 조치를 했는데도 별점 테러를 받았다는 입장인 가운데 해당 부대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은 당시 배달된 치킨의 상태가 좋지 않아 환불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부대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올라가는 등 논란이 격화하자 공군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나섰다. ‘별점 1점’ 이용자 “추가 배달료 1천원 요구해 황당”‘125만원어치 치킨 먹고 한푼도 안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도권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가게의 배달앱에 올라온 한 리뷰를 캡처한 게시물로, 별점 1점을 준 이용자는 “지역 배달비 2000원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을 더 달라고 했다”면서 “계좌이체로 1000원을 보내긴 했는데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난다”고 썼다. 이어 “도심 근처에 있는 부대라 주변 가게들 중 군부대라고 추가비용 받는 곳은 하나도 없다”면서 “사전에 명시도 없었고, 배달기사 역시 따로 이야기가 없어서 (추가 배달비 이야기에) 너무 당황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그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들 다 잃었다고 생각하시라.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만만하게 본다)”면서 “절대 비추천”이라고 남겼다. 업주 “60마리 주문한 뒤 전액 환불…1마리도 수거 못해”이에 업주는 댓글을 통해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우리 배달료엔 우리가 정한 경계선이 있다.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건 우리랑 무관한 일”이라며 “배달기사가 바빴는지 잊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드리겠다고 재차 사과한 바 있다”고 일단 추가 배달비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된 ‘치킨 60마리 환불 조치’에 대해서는 분통을 터뜨렸다. “서비스도 많이 보냈는데 본사 들먹이며 갑질” 문제의 ‘치킨 60마리 환불’ 사건은 지난해 여름 복날 무렵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주는 “몇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 60마리는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인수한 지 얼마 안 돼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과 엉치살 네다섯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드렸고, 양도 1마리당 750g인데 850g 이상 채워넣었다”고 반박했다. 또 “60마리 주문에 61마리를 보냈고, 치즈볼도 120개 서비스로 드렸다. 2마리당 1병씩 나가는 콜라도 36개나 보냈다”면서 “뻑뻑해서 못 드셨다던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60마리 전액 환불조치했다”고 썼다. 또 “직업군인 남동생이 있는지라 열심히 나랏일 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고 새 기름으로 갈아서 4시간 반 동안 데여가며 땀흘려 정성껏 조리해드렸던 노고가 너무 비참하고 속상했다”면서 “지난 일이니 봉사활동 했다 치려했는데 이렇게 다시 들춰내시니 평소 달지 않던 리뷰 댓글을 처음으로 달게 됐다”며 밝혔다. 업주는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전화를 수도 없이 했다”면서 “호구 잡았다고 하셨죠? 대체 누가 호구인가요? 125만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인가요? 배달료 1000원을 낸 공군부대가 호구인가요?”라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체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의 리뷰와 업주의 반박 댓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됐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25만원어치 치킨 먹튀 갑질한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별점 1점을 줬던 이용자 리뷰는 삭제되고, 현재 업주의 댓글만 남은 상태다. 부대 관계자 “딱딱한 치킨 배달돼 환불했던 것”다만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공군 관계자 또는 당시 일을 목격한 병사라는 네티즌들이 반박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순살치킨 60여 마리를 주문했을 때 업체 측의 실수로 인해 씹지도 못할 정도의 딱딱한 치킨이 배송돼 본사 측에 항의, 전액 환불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또 주문을 하게 됐을 때 배달앱에 명시된 배달료 외에 배달기사가 추가로 현금 1000원을 요구해 황당해하며 계좌이체로 1000원을 추가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제품 배송으로 인해 환불받은 사건을 업주가 피해를 입은 양 포장하고 있다”면서 “배달앱을 통해 약속된 가격에 거래를 했는데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업체의 잘못이 아니고, 잘못된 제품을 배송해 환불받은 것은 군부대의 갑질이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심한 잡내에 환불…추가 배달비, 단체주문도 아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날 단체주문한 치킨에서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얼마 먹지도 못한 채 환불을 부탁드렸다”면서 “치킨을 먹은 일부 병사들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고, 사장님이 사과를 하신 것처럼 댓글에 적어놨지만 일절 사과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달료 1000원 때문에 갑질한다고 하는데 부대에서 1㎞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가게다. 또 추가 배달료를 받았을 때에는 단체주문이 아니라 일반주문이었다”라면서 “(업주가) 리뷰를 보고 내려달라며 군부대 앞에서 소리 지르며 대대장 나오라며 막말을 퍼부었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돌아갔다”고도 했다. 공군 “사실관계 확인 중…적절한 조치하겠다”공군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rokaf_official)에 12일 ‘치킨 환불 논란 관련, 조치 현황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해당 부대는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다”면서 “이후 해당 부대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이어 김태년 “월성 원전 방사성물질 검출, 국회 조사 검토”(종합)

    이낙연 이어 김태년 “월성 원전 방사성물질 검출, 국회 조사 검토”(종합)

    “한수원, 삼중수소 유출 원인 철저히 밝혀야”“한빛 4호기 구멍 발견처럼 월성 허점 점검”이낙연 11일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충격…월성 폐쇄 불가피, 감사원은 뭐 했나” 비판감사원 감사 발표 이후 檢 원전수사 착수자료 삭제 공무원들 기소 등 여권 불만최재형 “우린 맡겨진 책무 의연하게 수행”탈원전 정책을 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삼중수소 검출을 언급한 뒤 “충격적”이라며 앞서 원전의 조기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았던 감사원을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金 “정부에 방사능 오염 규모,관리부실 여부 전면 조사 주문”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할 것을 주문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삼중수소 배출 경로와 무관한 지하수 등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삼중수소가 배출 경로를 벗어나 유출된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삼중수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감안할 때 한수원은 유출의 원인부터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2017년 한빛 4호기의 콘크리트 방호벽에 구멍이 발견된 것처럼 월성 원전의 관리체계에도 허점이 있는 건 아닌지 정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李 “감사원, 월성 뭘 감사했는지 의아”“원전 마피아 결탁 명백히 밝혀야” “불량 원전 재연장, 참 무책임한 정쟁”민주 “삼중수소 은폐 논란, 감사원 밝혀야” 이낙연 대표도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일부에서는 조기 폐쇄 결정을 정쟁화하며 그런 불량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국민 안전과 관련된 감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의 감사의 초점이 무엇이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한 점 의혹도 없이 삼중수소 은폐 논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도록 감사원은 물론이고 국회가, 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감사원 “월성 원전 경제적 낮게 평가”檢, 원전 자료 대량 삭제 공무원들 기소 앞서 검찰은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겼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에서 밝힌 삭제 자료 숫자 444건보다 86건이 늘어났다. 삭제됐던 문건 중에는 이번 고발 사건 핵심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는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복원했으나, 일부는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검찰이 국민의힘 등이 고발에 따라 원전 수사에 착수했으며 여권은 수사에 협조한 감사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최재형 감사원장 “정치 갈등에흔들림 없이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편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4일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군부대 치킨 60마리 환불 갑질’ 논란에 당사자들 갑론을박

    ‘공군부대 치킨 60마리 환불 갑질’ 논란에 당사자들 갑론을박

    한 공군부대에서 치킨 60마리를 배달 주문하고 모조리 환불 조치한 뒤 ‘별점 테러’를 남겼다는 논란이 발생해 뜨겁다. 치킨집 업주는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채 환불 조치를 했는데도 별점 테러를 받았다는 입장인 가운데 해당 부대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은 당시 배달된 치킨의 상태가 좋지 않아 환불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별점 1점’ 이용자 “추가 배달료 1천원 요구해 황당”‘125만원어치 치킨 먹고 한푼도 안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도권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가게의 배달앱에 올라온 한 리뷰를 캡처한 게시물로, 별점 1점을 준 이용자는 “지역 배달비 2000원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을 더 달라고 했다”면서 “계좌이체로 1000원을 보내긴 했는데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난다”고 썼다. 이어 “도심 근처에 있는 부대라 주변 가게들 중 군부대라고 추가비용 받는 곳은 하나도 없다”면서 “사전에 명시도 없었고, 배달기사 역시 따로 이야기가 없어서 (추가 배달비 이야기에) 너무 당황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그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들 다 잃었다고 생각하시라.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만만하게 본다)”면서 “절대 비추천”이라고 남겼다. 업주 “60마리 주문한 뒤 전액 환불…1마리도 수거 못해”이에 업주는 댓글을 통해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우리 배달료엔 우리가 정한 경계선이 있다.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건 우리랑 무관한 일”이라며 “배달기사가 바빴는지 잊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드리겠다고 재차 사과한 바 있다”고 일단 추가 배달비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된 ‘치킨 60마리 환불 조치’에 대해 업주는 분통을 터뜨렸다. “서비스도 많이 보냈는데 본사 들먹이며 갑질” 그는 “몇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 60마리는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인수한 지 얼마 안 돼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과 엉치살 네다섯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드렸고, 양도 1마리당 750g인데 850g 이상 채워넣었다”고 반박했다. 또 “60마리 주문에 61마리를 보냈고, 치즈볼도 120개 서비스로 드렸다. 2마리당 1병씩 나가는 콜라도 36개나 보냈다”면서 “뻑뻑해서 못 드셨다던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60마리 전액 환불조치했다”고 썼다. 또 “직업군인 남동생이 있는지라 열심히 나랏일 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고 새 기름으로 갈아서 4시간 반 동안 데여가며 땀흘려 정성껏 조리해드렸던 노고가 너무 비참하고 속상했다”면서 “지난 일이니 봉사활동 했다 치려했는데 이렇게 다시 들춰내시니 평소 달지 않던 리뷰 댓글을 처음으로 달게 됐다”며 밝혔다. 업주는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전화를 수도 없이 했다”면서 “호구 잡았다고 하셨죠? 대체 누가 호구인가요? 125만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인가요? 배달료 1000원을 낸 공군부대가 호구인가요?”라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체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의 리뷰와 업주의 반박 댓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됐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25만원어치 치킨 먹튀 갑질한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별점 1점을 줬던 이용자 리뷰는 삭제되고, 현재 업주의 댓글만 남은 상태다. 부대 관계자 “딱딱한 치킨 배달돼 환불했던 것”다만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공군 관계자 또는 당시 일을 목격한 병사라는 네티즌들이 반박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순살치킨 60여 마리를 주문했을 때 업체 측의 실수로 인해 씹지도 못할 정도의 딱딱한 치킨이 배송돼 본사 측에 항의, 전액 환불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또 주문을 하게 됐을 때 배달앱에 명시된 배달료 외에 배달기사가 추가로 현금 1000원을 요구해 황당해하며 계좌이체로 1000원을 추가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제품 배송으로 인해 환불받은 사건을 업주가 피해를 입은 양 포장하고 있다”면서 “배달앱을 통해 약속된 가격에 거래를 했는데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업체의 잘못이 아니고, 잘못된 제품을 배송해 환불받은 것은 군부대의 갑질이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심한 잡내에 환불…추가 배달비, 단체주문도 아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날 단체주문한 치킨에서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얼마 먹지도 못한 채 환불을 부탁드렸다”면서 “치킨을 먹은 일부 병사들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고, 사장님이 사과를 하신 것처럼 댓글에 적어놨지만 일절 사과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달료 1000원 때문에 갑질한다고 하는데 부대에서 1㎞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가게다. 또 추가 배달료를 받았을 때에는 단체주문이 아니라 일반주문이었다”라면서 “(업주가) 리뷰를 보고 내려달라며 군부대 앞에서 소리 지르며 대대장 나오라며 막말을 퍼부었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돌아갔다”고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공지능 이루다 서비스 중단에 “AI의 혐오와 차별 용납못해”

    인공지능 이루다 서비스 중단에 “AI의 혐오와 차별 용납못해”

    인공지능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의 서비스 중단 조치에 이루다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캐터랩은 11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AI 챗봇 ‘이루다’는 출시된 지 2주 남짓의 시간동안, 75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용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혐오와 차별에 대한 대화 사례 및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선 기간을 거쳐 다시 서비스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손쉽게 연인과 대화하듯 채팅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이루다는 출시 직후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처럼 연인처럼 자연스럽게 채팅할 수 있었던 것은 스캐터랩의 또 다른 서비스 ‘연애의 과학’으로 수집한 메시지를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스캐터랩 측은 사전에 동의가 이루어진 개인정보취급방침의 범위 내에서 활용했지만, 연애의 과학 사용자들이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또 ‘연애의 과학’을 사용한 이용자들의 데이터 활용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름, 이메일 등의 구체적인 개인 정보는 이미 제거됐으며, 전화번호 및 주소 등을 포함한 모든 숫자 정보, 이메일에 포함될 수 있는 영어 등을 삭제했다고 부연했다. ‘연애의 과학’은 연인 간 카카오톡 내용을 분석해준다는 컨텐츠로 채팅 내용을 텍스트화해서 첨부하면 일년 간 어떤 대화를 많이 나눴는지, 주로 나눈 대화의 키워드는 무엇인지, 누구의 애정도가 더 높은 지 등과 같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몇개월간 쌓아온 카카오톡 내용을 분석해주기에 약 2500원~5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이루다에게 가해진 성희롱에 대해 “이루다에게 어떤 말을 보냈을 때 대답하는 것들은 이루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멘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전부 실제 연인들이 나눴던 대화를 그대로 복사해서 말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이루다 이용자들이 성희롱을 했을때 돌아오는 말들이, 내가 연인과 나눴던 대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캐터랩 측은 “이루다는 이제 막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한 어린아이 같은 AI”라며 “이 과정에서 이루다는 학습자와의 대화를 그대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답변이 무엇인지, 더 좋은 답변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을 함께 학습하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AI를 공공에 서비스할때의 사회적 책임, 윤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여러가지를 재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루다를 계기로 AI 챗봇, 면접·채용, 뉴스추천 등이 인간에 대한 차별, 혐오를 하거나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적으로 점검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등을 통해 AI 를 학습시키는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인간의 다른 인간에 대한, AI의 인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모두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찰,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차량 블랙박스 SD카드 확보

    검찰,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차량 블랙박스 SD카드 확보

    검찰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가운데, 사건 당시 상황을 녹화했던 택시 차량의 블랙박스 SD카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이동언 부장검사)는 이 차관이 탑승했던 택시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SD카드를 최근 입수해 사건 당일 영상 복구를 시도 중이다. 검찰은 해당 SD카드가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상황이라 실제로 유의미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택시는 교통사고나 승객과의 시비 등에 대비해 통상 블랙박스를 상시 녹화 모드로 설정해둔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영상이 삭제됐다가 새로운 영상이 덧씌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시 폭행은 차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택시 기사가 운전석에 앉은 채 몸을 뒤로 돌려 이 차관을 깨우려 하자 이 차관이 택시 기사의 멱살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택시 기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인근 파출소로 이동해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녹화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택시 기사는 사흘 뒤인 11월 9일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다시 블랙박스와 SD카드를 제출했지만 이때도 영상을 발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택시 기사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가 이 차관을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고발하면서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방임·방치 아동학대 논란 일으킨 한파 속 5세 아동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8일 오후 5살 아동이 주택가를 내복 차림으로 배회하다 행인에게 구조된 뒤 경찰 인계돼 보호 조치됐다. 당시 서울의 체감기온이 영하 17도를 넘었는데도 아이는 내복 차림이었고 배고픔을 호소했다니 학대 정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아이 엄마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데 ‘정인이 학대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터라 시민들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추슬러야 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아 그날만 집에 있다가 그랬다’며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지만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이는 엄마가 출근한 뒤 9시간쯤 집에서 혼자 머물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가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경찰이 아이 집의 청결 상태가 극히 불량하다는 점 등으로 상습적인 방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학대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지만 영유아 방치와 방임 또한 아동학대가 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아이를 친모로부터 분리했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아동보호 전문기관들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아동 방임은 학대 유형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다. 직장을 다니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아동의 방치나 방임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안이한 시각이 일각에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아동 보호에 무심했던 탓에 아동 방임이나 방치가 당연했다고 해서 현대에서도 미성년자가 보호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상황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부모나 돌봐 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아동이 방치되는 사례 등도 이번 기회에 조사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회는 지난 2일 올해 첫 임시회에서 일명 ‘정인이 사건 방지법’이라 불리는 아동학대처벌법을 통과시켰다. 또 부모의 징계권을 삭제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과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기관이 즉각 수사에 착수토록 하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아동학대나 방치 등을 경계하는 이웃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020년은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웠던 난중지난(難中之難)의 해였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전파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마비시켰고 경제가 크게 휘청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는 연말에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조합법 등 기업 규제법들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이에 더해 새해 벽두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경제계의 수차례 입법 중단 읍소에도 불구하고 통과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로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경영 장벽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감사위원(이사)을 분리 선임하면서 대주주 의결권을 3%까지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이다. 핵심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해외 투기 펀드나 경쟁사 인사가 손쉽게 진입하면 우리 기업의 전략적 경영은 어려워지고, 경쟁 세력에 의한 투자·기술 정보 유출까지 우려된다. 더욱이 법 공포 후 바로 시행으로 우리 기업들은 당장 올해 2~3월 정기 주총부터 이에 대응해야 할 처지에 있다. 공정거래법은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신규 자회사 설립 시 지주회사의 의무지분율 상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효율적인 계열사 간 거래 위축으로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신산업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은 더욱 어렵게 됐다. 노동조합법은 해고자·실업자 등에게 노조 가입의 문을 열어 주었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 금지규정 삭제로 노사 지형은 노동계에 더욱 기울어졌다.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엄벌로 해결하려는 것은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체벌만 가하던 과거 방식에 불과할 뿐 산재 예방에 비효율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례없이 많은 경제단체들이 각종 규제 법안의 문제점과 우려 사항들을 정부와 국회에 발이 닳도록 호소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는 국회에 대한 기업의 호소는 국민의 뜻이 아니었던 걸까. 기업들은 항상 불확실성과 싸운다. 지난 한 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여 온 기업들 앞에 이제는 많은 규제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남겨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활발히 이뤄지기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기업에 더이상 무거운 짐을 얹지 말고 몸을 가볍게 해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합리한 규제 장벽을 걷어내 기업의 숨통을 열어 주고 기를 살려 주어야 한다.
  • 여대생 AI 이루다 만든 스캐터랩 결국... “서비스 잠정 중단하겠다”

    여대생 AI 이루다 만든 스캐터랩 결국... “서비스 잠정 중단하겠다”

    혐오 표현 학습과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이 된 여대생 인공지능 이루다를 개발한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결국 출시된 지 3주만에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은 11일 오후 8시 52분쯤 “AI가 앞으로도 소외된 사람,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대화 상대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스캐터랩은 일정 기간 서비스 개선 기간을 가지며 더 나은 이루다로 찾아뵙고자 합니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스캐터랩은 최초에 논란이 된 특정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6개월 간의 베타테스트 기간 뿐만 아니라 새롭게 발견되는 표현과 키워드를 추가해 차별과 혐오 발언이 발견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루다는 이제 막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한 어린아이 같은 AI입니다”라면서 “이루다는 학습자와의 대화를 그대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답변이 무엇인지 더 좋은 답변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을 함께 학습하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 “이번 학습을 통해 만들게 될 한국어 편향 대화 검출 모델은 모든 분들이 사용하실 수 있게 공개할 계획입니다”라면서 “한국어 AI 대화 연구 및 AI 제품, 그리고 AI 윤리 발전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에 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본사는 이루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본사가 제공하고 있는 연애의 과학으로 수집한 메시지를 데이터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라면서 “사전에 동의가 이루어진 개인정보취급방침 범위 내에서 활용한 것이지만, 연애의 과학 사용자 분들게서 이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점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연애의 과학 어플리케이션 초기 화면에는 네이버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SNS 로그인 창이 있고, “로그인을 함으로써 개인정보취급방침과 이용약관에 동의한다”는 문구가 써 있다. 개인정보취급방침에는 ‘이용자가 동의한 정보를 활용하여 이용자가 주고 받은 메시지 텍스트 파일을 통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수집된 개인정보는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고 나와있다. 스캐터랩 측은 이어 “데이터 활용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름 이메일 등의 구체적 개인 정보는 이미 제거 돼 있습니다”라며 “전화번호 및 주소 등을 포함한 모든 숫자 정보, 이메일에 포함될 수 있는 영어 등을 삭제해 데이터에 대한 비식별화 및 익명성 조치를 강화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향후에는 데이터 사용 동의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 식별이 불가능한 정보라도 민감해 보일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보완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스캐터랩은 한국어 자연어 이해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챗봇을 서비스하고 있는 청년 스타트업입니다. 저희는 AI가 5년 안에 인간 수준에 가까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AI가 인간의 친구가 되고, 인간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고,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기업의 비전을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SNS기업, 트럼프 계정 지우고 면피? 바이든 면책특권 손볼 듯

    SNS기업, 트럼프 계정 지우고 면피? 바이든 면책특권 손볼 듯

    의회 난입 때 소통통로 된 페이스북·트위터 즉각 트럼프 및 측근 계정 삭제하며 적극적 대응‘때 늦은 조치’, ‘책임 피하려는 것’ 등 비판도‘IT 기업들이 독점력 악용’ 시각 보여 온 바이든‘페이스북 비판’ 변호사 굽타, 법무부 서열3위 기용게시물 내용에 대한 SNS의 면책특원 폐지도 ‘찬성’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주류 언론을 부패한 엘리트로 취급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지지자와 소통했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과 매출을 크게 증대시켰다. 하지만 트럼프의 선동이 미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자 SNS는 재빨리 트럼프의 계정을 중지시키며 그의 입을 막았다. 바이든 진영에서는 이런 조치를 환영하고 있지만, SNS가 결국 트럼프의 선동을 확산시키는 통로였음에도 자신들은 책임에서 벗어나려 ‘빠른 태세 전환’을 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의 트럼프 계정 삭제에 대해 “지연된 단계”라고 트윗을 올렸다. 해당 조치가 때늦은 측면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억해야 할 것은, (트럼프) 한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잘못된 정보와 혐오감을 확산시키고 억제되지 않은 채 곪게 하는 생태계 전체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NS의 역기능 전반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10일 “SNS는 누구든 내쫓을 수 있는 개인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미국인들이 자유 발언을 검열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초래할 수 있는 해를 최소화하는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거짓말을 막으라는 시민사회와 민주당의 요구는 계속됐는데, 사태가 터진 뒤에야 실행했다는 의미다. 4년간 트럼프의 발언은 SNS에서 최고의 콘텐츠 중 하나였다. 인기가 시들하던 트위터는 각료 해임까지 트윗으로 날리는 트럼프 덕에 회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이스북은 대선 정치광고를 빠르게 금지하지 않았고, 지난해 하반기 구글의 최대 광고주는 트럼프의 재선 캠프였다. 액수는 800만 달러(약 87억 8000만원)가 넘었다.트럼프 대통령과 SNS 간에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건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선거’ 주장을 토대로 대선 불복에 나서면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경고 문구를 붙이거나 일부는 아예 삭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 상 게시물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는 책임은 지지 않는 면책 조항(통신품위법 230조) 폐지를 추진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지자 트위터는 이틀 뒤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 구글과 아마존은 극우주의자들의 SNS로 불리는 팔러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키로 했다.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SNS의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진영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런 측면에서 SNS 기업들의 결정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은 거대 IT 기업들이 독점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인권 변호사인 배니타 굽타를 법무부의 서열 3위인 법무차관보에 내정했다. 굽타는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이 각종 혐오 게시물을 허용했다며 비판해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바이든 당선인도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 아니다” 주미 중국대사관 트윗 삭제, 왜?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 아니다” 주미 중국대사관 트윗 삭제, 왜?

    트위터가 중국 위그루족 여성에게 불임수술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취지의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트윗을 삭제 조치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트위터 공식계정에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 기사를 인용한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기사는 연구기관 ‘신장개발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가임기 부부에게 난관결찰(난자가 이동하는 난관을 막는 불임수술)과 자궁 내 피임장치 삽입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은 완전하게 존중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신장의 출생률이 2017년 1.6%에서 2018년 1%로 하락했다는 내용, 또 극단주의에 선동된 사람들이 가족계획을 거부했다가 극단주의가 축출되면서 임신 결정에 여성의 자주성이 확대됐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사 내용과 함께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 위구르족 여성들의 해방과 성평등 향상, 건강 증진을 의미하며, 이러한 과정은 (위구르족 여성들을) 더 이상 아기를 낳는 기계로 만들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이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여성 수십만 명에게 자궁 내 피임장치 이식 및 불임 시술, 낙태 등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AP통신은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문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됐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등을 토대로 위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서방 국가는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주미 중국대사관 측이 이번에 올린 트위터 게시물을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로 작성됐고, 트위터 측은 ‘규정 위반’을 이유로 이를 삭제 조치했다. 다만 어떤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AI 채팅봇 ‘이루다’에 내 집주소가?…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종합)

    AI 채팅봇 ‘이루다’에 내 집주소가?…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종합)

    AI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개발사의 다른 앱서 수집한 데이터 활용 국내업체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성희롱 및 차별·혐오 표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개발업체가 내놓은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수집된 개인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이루다에 입력됐는데, 데이터에 포함돼 있던 이용자들의 이름·주소 등이 걸러지지 않고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챗봇 ‘이루다’, 성희롱 및 차별·혐오 논란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해 12월 23일 출시한 이루다는 20세 여성으로 설정된 대화 로봇이다. 모바일 메신저로 말을 걸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이러한 챗봇 서비스는 ‘심심이’ 등 기존에도 여럿 있었는데, 이루다는 ‘진짜 사람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이루다와 관련해 처음 제기된 논란은 일부 이용자들이 이루다를 대상으로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것이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등의 제목으로 이루다와 성적 대화를 나눈 경험담이 공유됐다. 이어 차별·혐오 논란도 터져 나왔다. 이루다가 ‘레즈비언’ 등 동성애 관련 단어에 “진짜 싫다, 혐오스럽다, 질 떨어져 보인다, 소름 끼친다‘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AI 챗봇 이루다를 악용하는 사용자보다,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면서 “기본적으로 차별과 혐오는 걸러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력된 실제 연인 간 대화 속 개인정보 노출 개발사의 다른 앱 ‘연애의 과학’서 데이터 수집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은 이루다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도록 방대한 대화 데이터를 입력해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시켰다. 이를 위해 업체 측은 실제 연인들 간의 대화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기존에 이 업체가 서비스했던 ‘연애의 과학’ 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였다. 연애와 관련된 조언 등을 주제로 한 ‘연애의 과학’은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력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연인 또는 호감 가는 사람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집어넣고 2000∼5000원 정도를 결제하면 답장 시간 등의 대화 패턴을 분석해 애정도 수치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연인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나눈 대화를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연인 간 애정도’는 물론 ‘올해 행복했던 순간들’, ‘올해의 키워드’ 등을 정리해서 알려준다는 것이다. 실제 인공지능으로 카톡 대화를 분석해준 덕에 다른 연애 관련 앱과 차별점을 보여, 유료인데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10만명이 넘게 다운로드받는 등 10∼20대 사이에서 상당히 유행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학습을 위해 입력한 대화량이 약 100억건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인 이름 부르니 실제 내 이름 답해”문제는 수집된 데이터 속 개인정보가 이루다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이용자는 지난 9일 트위터에 ‘이루다봇 운영중단’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루다와 나눈 대화 캡처를 올렸다. 이용자가 이루다에게 주소를 물어보자 실제 존재하는 주소를 불러준 것이다.또 은행 계좌를 알려주거나 이루다에게 연인의 이름을 부르자 연인끼리 쓰던 애칭을 답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이름 같은 경우 ‘○.○.○’처럼 중간에 특수기호를 넣어 쓰거나 ‘난○○○끝인데’처럼 다른 단어와 붙여 쓴 경우가 발견된다. 이름만 따로 떼서 쓴 경우만 익명화 처리되고, 중간에 특수기호가 포함돼있는 등의 경우에는 미처 익명화 처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당초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흔히 동의하게 되는 ‘개인정보 취급방침’ 등의 약관에는 ‘신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광고에 활용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복잡한 약관 속에 간략히 포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앱 이용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에 활용되는지 설명받지 못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업체 측 “데이터 활용 구체적 고지 안해 죄송” 이에 스캐터랩은 10일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 및 확인 절차를 추가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스캐터랩 ‘연애의 과학’팀은 이루다의 학습이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 맞다면서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이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이름·전화번호·주소 등의 숫자 정보를 비식별화·익명화 조치를 취했고,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제공한 데이터가 더 이상 활용되길 원하지 않으면 삭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하자”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의 데이터 삭제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라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충격…폐쇄 불가피 감사원 뭐 했나”(종합)

    이낙연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충격…폐쇄 불가피 감사원 뭐 했나”(종합)

    “불량 원전 재연장,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민주 “감사원 감사 초점 무엇인지 의아”“삼중수소 은폐 논란, 감사원 밝혀야”감사원 감사 발표 이후 檢 원전수사 착수자료 삭제 공무원들 기소 등 여권 불만최재형 “우린 맡겨진 책무 의연하게 수행”탈원전 정책을 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을 두고 “충격적”이라며 앞서 원전의 조기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았던 감사원을 강력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李 “원전 마피아 결탁 명백히 밝혀야”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일부에서는 조기 폐쇄 결정을 정쟁화하며 그런 불량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국민 안전과 관련된 감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의 감사의 초점이 무엇이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한 점 의혹도 없이 삼중수소 은폐 논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도록 감사원은 물론이고 국회가, 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감사원 “월성 원전 경제적 낮게 평가” 檢, 원전 자료 대량 삭제 공무원들 기소 앞서 검찰은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겼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에서 밝힌 삭제 자료 숫자 444건보다 86건이 늘어났다. 삭제됐던 문건 중에는 이번 고발 사건 핵심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는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복원했으나, 일부는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검찰이 국민의힘 등이 고발에 따라 원전 수사에 착수했으며 여권은 수사에 협조한 감사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최재형 감사원장 “정치 갈등에 흔들림 없이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편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4일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루다’에 우리집 주소가?…실제 카톡 대화 활용 논란

    ‘이루다’에 우리집 주소가?…실제 카톡 대화 활용 논란

    AI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개발사의 다른 앱서 수집한 데이터 활용 국내업체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성희롱 및 차별·혐오 표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개발업체가 내놓은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수집된 개인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이루다에 입력됐는데, 데이터에 포함돼 있던 이용자들의 이름·주소 등이 걸러지지 않고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챗봇 ‘이루다’, 성희롱 및 차별·혐오 논란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해 12월 23일 출시한 이루다는 20세 여성으로 설정된 대화 로봇이다. 모바일 메신저로 말을 걸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이러한 챗봇 서비스는 ‘심심이’ 등 기존에도 여럿 있었는데, 이루다는 ‘진짜 사람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이루다와 관련해 처음 제기된 논란은 일부 이용자들이 이루다를 대상으로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것이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등의 제목으로 이루다와 성적 대화를 나눈 경험담이 공유됐다. 이어 차별·혐오 논란도 터져 나왔다. 이루다가 ‘레즈비언’ 등 동성애 관련 단어에 “진짜 싫다, 혐오스럽다, 질 떨어져 보인다, 소름 끼친다‘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AI 챗봇 이루다를 악용하는 사용자보다,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면서 “기본적으로 차별과 혐오는 걸러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력된 실제 연인 간 대화 속 개인정보 노출 개발사의 다른 앱 ‘연애의 과학’서 데이터 수집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은 이루다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도록 방대한 대화 데이터를 입력해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시켰다. 이를 위해 업체 측은 실제 연인들 간의 대화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기존에 이 업체가 서비스했던 ‘연애의 과학’ 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였다. 연애와 관련된 조언 등을 주제로 한 ‘연애의 과학’은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력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연인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나눈 대화를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연인 간 애정도’는 물론 ‘올해 행복했던 순간들’, ‘올해의 키워드’ 등을 정리해서 알려준다는 것이다. “연인 이름 부르니 실제 내 이름 답해”문제는 수집된 데이터 속 개인정보가 이루다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이용자는 지난 9일 트위터에 ‘이루다봇 운영중단’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루다와 나눈 대화 캡처를 올렸다. 이용자가 이루다에게 주소를 물어보자 실제 존재하는 주소를 불러준 것이다.또 은행 계좌를 알려주거나 이루다에게 연인의 이름을 부르자 내 이름을 답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당초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흔히 동의하게 되는 ‘개인정보 취급방침’ 등의 약관에는 ‘신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광고에 활용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복잡한 약관 속에 간략히 포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업체 측 “데이터 활용 구체적 고지 안해 죄송” 이에 스캐터랩은 10일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 및 확인 절차를 추가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스캐터랩 ‘연애의 과학’팀은 이루다의 학습이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 맞다면서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이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이름·전화번호·주소 등의 숫자 정보를 비식별화·익명화 조치를 취했고,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제공한 데이터가 더 이상 활용되길 원하지 않으면 삭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치광장] 지방자치법 전면개정, 끝이 아닌 시작/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지방자치법 전면개정, 끝이 아닌 시작/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지난해 12월 9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이루어진 전부개정이다. 지방정부들은 이 순간을 간절히 염원해 왔다. 그런데 막상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본인 주민자치회 근거 조항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삭제됐다. 주민자치회 사업은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난해 기준 전국 118개 시군구 626개 읍면동에서 시범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조항이 사라지면서 주민자치회는 무려 9년째 시범사업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재정분권과 관련된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아쉽다. 지방정부가 자생하기 위해서는 재정분권 실현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 1단계 재정분권이 완료된 후로 2단계는 감감무소식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자치분권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후속 입법이 필수적이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국회의 강력한 의지가 함께 필요한 대목이다. 세상은 무척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전 세계는 격변을 맞이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고, 기후 위기는 인류 전체에 충격을 줬다. 이런 상황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기술 발전은 오히려 속도를 더해 가고 있다. 그런데 법은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발의될 때만 해도 혁신적이던 법안이 지난한 과정 끝에 가까스로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방자치법이 그러한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렇기에 비단 이번 한 번의 전부개정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자치분권 관련 법령의 지속적인 보완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번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이 자치분권의 새로운 길을 열어 놓은 만큼 전국의 시도와 시군구가 각자의 여건에 맞는 지방자치 로드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243개 지방정부가 저마다 지방자치의 모델을 만들어 감으로써 다양성을 빛내는 자치분권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 본다.
  •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할머니 산소 앞에 꽃 심으러 가던 한식날 아침에/ 어머니께서는 왕에게 하얀 옷을 입히시더이다/ 그러고 귀밑머리를 단단히 땋아 주시며 “오늘부터는 아무쪼록 울지 말아라.”/ 아-, 그때부터 눈물의 왕은!/ 어머니 몰래 남모르게 속 깊이 소리 없이 혼자 우는 그것이 버릇이 되었소이다//(중략)//어머니의 외아들 나는 이렇게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홍사용,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중에서) 세상 어느 곳이든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눈물의 왕이 사는 나라. 어머니께서 그토록 울지 마라 당부했지만 끝내 흐르는 눈물에 어머니와 나를 모두 가두어버린 시인이 사는 나라다. 그리하여 이곳은 여 리고 가여운 왕이자 시인이며 또 ‘나’인 사람이 기어코 흘리고 마는, 아침 이슬 같은 눈물에 다리가 젖어버린 참새의 터다. 빼앗긴 나라의 왕이자 시인인 ‘나’는 혼자 우는 버릇이 단단히 들린 채로 어머니의 당부마저 눈물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 시를 지은 홍사용 시인은 노작(露雀), 소아(笑啞), 백우(白牛)라고 지은 여러 호들 중에서 ‘노작’을 주로 사용했다. ‘노작’은 이슬 로(露)에 참새 작(雀)자를 쓴다. 선생이 살던 시대는 그를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면서 독립투사로 만들 수밖에 없던 일제강점기. 나라와 자신의 처지가 원통하여 밤새 흘린 눈물이 새벽이슬이 돼 가녀린 참새의 다리마저 젖게 한다는 뜻을 호로 삼을 수밖에 없던 이의 자리란 또 얼마나 외롭고 애달팠을 것인가.노작은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사망 후 백부가 살고 있는 화성으로 이주해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며 자랐다. 서울 휘문의숙을 졸업한 1919년에 기미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휘문의숙 재학 시절에 교우들과 문집을 간행했고, 졸업 후에는 문예지 ‘백조’와 ‘흑조’ 등을 기획해 창간했다. 노작 외에도 박종화, 나도향, 현진건, 이상화, 김기진 등이 합류해 만든 ‘백조’는 3호까지 나왔다. 편집은 노작이 맡았지만 발행인은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1호는 배재학당의 교장이었던 아펜젤러, 2호는 보이스 여사, 3호는 러시아에서 망명한 훼루훼로로 외국인들을 내세웠다.●박종화·나도향·이상 등과 ‘백조’ 발간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총독부에 의해 검열당한 채 간행된 문예지 ‘백조’ 곳곳에는 출판물에서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고 지운 자리에 ‘O’ 혹은 ‘X’로 표시한 복자(伏字)가 곳곳에 표시돼 있다. 작가의 사상과 문장을 검열한 뒤에 출간을 허가했던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 아픈 역사적 사료인 셈이다. 노작은 ‘백조’의 창간과 함께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때 ‘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의 시를 발표했다. 선생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 ‘저승길’, ‘뺑덕이네’, ‘봉화가 켜질 때’ 등을 썼고 희곡으로 ‘할미꽃’, ‘출가’, ‘제석’ 등의 희곡이 있다. 수필과 여러 비평문도 발표하면서 다방면의 글쓰기 작업들을 하는 동시에 1923년에는 토월회(土月會)에 가담해 문예부장을 맡기도 했다.“현실에 토착해 있되 이상은 명월같이 높게 가져야 한다”며 발족한 연극문화운동단체 ‘토월회’는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김기진, 김복진 등이 매주 한 번씩 모여 시를 낭송하고 그림을 감상하며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십일월(十一月)에 결성됐다는 뜻으로 토월회라 부른다는 말도 있다. 당시 조선의 연극은 주로 신파극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된 극단이 없이 여기저기서 파편화된 채 단발성 공연으로 진행되기 일쑤였다.●‘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등 시 발표 노작은 대중 속에 파고들어 깨우치는 데 연극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1927년엔 산유화회를 조직해 연극 부흥 운동을 일으켰다. 대중적인 연극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정한을 표출하고자 한 선생의 의도가 시대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일제 검열로 대본 전체가 삭제, 압수되고 공연의 막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선생은 조선총독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끝내 연극운동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번역극과 다채로운 신극 운동을 전개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토월회는 경영난으로 1931년에 해산하게 된다.노작은 일제에 항거하는 작품들을 활발히 썼지만 저돌적인 투사의 문장이 아닌 1920년대 초에 붐이 일었던 낭만주의운동에 힘입어 향토적 서정, 자전적 전기 등의 감상이 짙은 작품들을 주를 이뤘다. 대다수 낭만주의 시인들이 외국 풍조에 영향을 받은 시들을 쓸 때 선생은 민중의식이 깃든 민요에 관심을 갖고 민족적 서정성을 끝없이 탐구하고 형상화했다. 그런 이유로 민요시, 향토시로 분류되기도 하는 그의 시들은 주로 비애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어 ‘비애의식을 민족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통적인 맥락에서 시를 창작하고 민족적인 이념과 독립의 의지를 시와 희곡 및 소설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일제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립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던 선생은 해방을 맞이해 근국청년당 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1947년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생전에는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가 1976년에 와서야 유족들이 시와 산문을 모아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로부터 한참이 더 지난 2010년에는 유년기를 보내고 그의 묘지가 있기도 한 경기도 화성에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 개관되기에 이른다. ●오늘날 토월극장 이름 ‘토월회’서 비롯 나는 홍사용 시인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언어영역의 지문으로 나왔던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로만 알고 있었다. 사는 곳의 지척인 화성 동탄 신도시에 문학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노작과 홍사용 그리고 시의 제목은 여전히 뇌리에서 각기 따로 놀았다. 그러다 몇 년 후에야 시와 시인, 문예지 ‘백조’와 지금의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 ‘토월회’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과 인연이 닿아 이 년 넘게 소설창작과 단편소설읽기 강좌를 진행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선생의 발자취에 대해 본격적으로 인지했다. 문학관의 지척에 살면서도 조금 더 빨리 선생의 자리에 대해 숙고하지 않은 것은 내 게으름의 탓일 것이다.오랜만에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신도시의 유일한 문학관답게 문화적인 정취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시와 연극, 소설로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자 했던 선생의 뜻에 걸맞게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노작 출판학교, 노작문학제, 노작 문예지 ‘백조’의 발간, 작가의 방 대관사업, 노작홍사용단막극제, 노작문학상 등을 비롯해 문예강좌, 청소년 문예교실, 우리동네 작은 영화관, 문학이 함께하는 음악회, 시인과 함께 걷는 시숲 길, 문학현장답사, 산유화극장 정기공연 등과 시민극단 연극동아리까지 시와 희곡, 수필과 소설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유튜브까지 진출해 온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는 프로그램들의 목록을 보며 1920년대 초에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주자이며 문학사를 주름잡던 선생의 활동을 겹쳐 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터. 현존하는 여러 문학관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가히 손꼽힐 정도로 체계적인 외향과 내실을 다져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학관 곳곳에서 선생이 살다 간 발자취와 시대정신, 문학에 대한 열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주변의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홍사용’이라는 이름을 신도시의 문화거점으로 우뚝 서게 한 노력의 발로다. 문학관이 시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하고 글자와 문장을 넘어서서 그것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손택수 관장의 의지가 특히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에 호응하듯이 주체적으로 문학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이야말로 이 자리를 자리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문장’이 아닐까. 이 모든 일들이 한 세기 전에 노작이 행했던 시대정신과 민족의식에 대한 문학적인 물음에 대한 후대의 답임을 보여 주고 있는 공간이었다. 당대의 호명으로 박제된 이름만이 아니라 오로지 선생의 작품과 민족정신을 일깨우던 자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생생하게 사람들 곁에서 살아 있는 문장으로 다가서는 그 이름. 그리고 그것을 일깨우는 여러 사람의 땀과 마음들. 나라를 빼앗긴 왕의 눈물이 이제는 동이 틀 무렵의 이슬이 돼 참새의 발을 씻어 주는 곳,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다.소설가 이은선
  • 위안부 할머니 손 들어준 법원… 애매하게 뒷짐 진 외교부

    위안부 할머니 손 들어준 법원… 애매하게 뒷짐 진 외교부

    “피고 일본국은 원고들에게 1억원씩 지급하라.”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5년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국가면제(주권면제)를 앞세워 재판 자체를 거부해 온 일본 정부를 상대로 힘겹게 싸워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 일본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지난 8일 오전 10시쯤 고 배춘희 할머니 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사건의 1심 결과가 나왔는데 그로부터 1시간 30분도 안 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 외무성 청사에 초치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 자리에서 남 대사에게 “매우 유감이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현을 써 가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국가를 소송 당사자로 삼아 재판할 수 없다’는 국제법상의 주권 면제 원칙에 따라 각하 판결이 나올 줄 알았던 일본 정부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본의 반발이 거세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일본 정부 측에 과도한 반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잘못된 주장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한국 법원의 판결 취지를 설명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일본의 과도한 반응에 대해 “유감”이라고 맞받아치지도 않았다. 오는 13일 고 곽예남 할머니 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원고 승소 판결이 나면 일본이 또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때도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 달라는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맞지 않는 대처법이다. 외교부가 대변인 논평에서 밝힌 대로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면 그에 맞는 대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日, ICJ 판결 근거로 “다른 국가 재판 못해” 스가 총리가 지난 8일 위안부 판결을 수용할 수 없는 이유로 “국제법상 주권국가는 타국의 재판권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일본의 반인도적 불법행위는 국제법의 최상위 규범인 ‘강행규범 위반’이라는 한국 법원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재판 시작부터 끝까지 주권면제 원칙만 외친 셈이다. 주권면제는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 체결 이후 근대 주권국가가 탄생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국가 자체의 법적 실체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과 그 나라의 재산은 법정지국의 재판권(사법관할권)과 강제집행(집행관할권)으로부터 면제된다는 ‘국가면제’라는 개념과 혼용돼 쓰이고 있다. 각국의 실행을 통해 확립된 국제관습법상의 법리로 일본 입장에서는 ‘강력한 방패’다. 국가 간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유엔의 국제사법재판소(ICJ)도 주권 면제의 예외를 인정하는 것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번 판결 이후 일본 언론에서 언급하는 ‘페리니 사건’이 대표적이다. 2004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강제 노동을 한 루이지 페리니가 독일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제범죄의 경우 보편적 민사관할권이 인정되기에 주권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반면 ICJ는 2012년 “당시 나치 독일의 행위는 국제법상의 범죄이나, 주권 면제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결정했다. 일본은 ICJ 제소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 정부가 불응하면 성립이 안 된다. ●“재판받을 권리 중요” 주권면제론에 도전 위안부 할머니 손을 들어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도 주권 면제 인정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던 만큼 ICJ 판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판결문에도 페리니 사건이 언급돼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제공동체의 보편적인 가치를 파괴하고 반인권적 행위로 인해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가했을 경우까지도 최종적 수단으로 선택된 민사소송에서 재판권이 면제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부당한 결과가 도출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시 ICJ의 소수의견과 맥을 같이한다. 압둘카위 아메드 유수프 재판관은 “중대한 인권침해의 경우 다른 피해 구제책이 없으면 주권 면제 원칙에 예외를 둬서라도 피해자 국가의 법원이 가해국을 상대로 구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2005년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피해자 권리 기본원칙’에도 개별 국가는 피해자의 ‘사법에 접근할 권리’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주권 면제 법리를 적용해 피해자의 구제를 봉쇄하고 배상 문제를 미해결인 채로 남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ICJ 판결 후인 2014년 “국제인도법 위반·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주권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위헌 결정을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백범석(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 경희대 교수는 지난 5일 ‘일본군 위안부 소송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주권 면제의 예외와 제한은 대부분의 경우 개별 국가의 국내 입법과 법원 판결을 통해 변화·형성돼 왔다”면서 “어쩌면 하나의, 때로는 일견 고립돼 보이는 국내 법원의 판결이 오늘날 국제사회가 추구해 나가는 국제인권규범 형성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위안부 합의’ 또 수면 위로… 日오해 풀어야 일본 정부가 이번 판결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내세운 또 다른 근거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다. 청구권 협정 2조 1항에는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2015년 위안부 합의에도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나와 있다. 일본 내에서는 이미 양국 간 합의가 된 이슈인데도 한국이 계속 문제를 삼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만했다. 이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일본의 오해를 풀기 위해 적극적인 설명을 해야 하는데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쟁점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부 판결 후 6시간 30분 만에 낸 3줄짜리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는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양국 정부의 공식 합의라는 점을 상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년 전에는 “당사자인 할머니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2015년 합의는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해놓고선 위안부 합의가 공식 합의라는 점만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일본에 공격의 빌미를 준 ‘불가역적’이란 표현도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일본 측 사죄가 불가역적이어야 한다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하지만, 합의문에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불가역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를 표명한다고 한 부분에도 불가역적이란 표현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리화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에 ‘족쇄’가 되는 표현을 삭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런데도 당시 합의는 공식 합의였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정부 “공식합의라…” 법원 “적용대상 아냐” 오히려 재판부가 “원고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청구권 협정이나 위안부 합의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적극적으로 해석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구제에 나선 모습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 정부에 의해 징집됐던 군인, 군속 등 피해자들도 연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더이상 뒷짐 지고 있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배상 판결을 이행하지 않으면 원고들이 한국 내 일본 정부 자산을 강제 집행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에 따라 출연한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엔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맡겨 놓은 10억엔 처리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이 돈을 피해자 배상금으로 지급하는 데 일본 정부가 동의를 해 줄 수 있는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동의를 하면 미쓰비시중공업·일본제철과의 강제 동원 배상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위터, 트럼프 퇴출… ‘극단주의와의 전쟁’ 나선 SNS

    트위터, 트럼프 퇴출… ‘극단주의와의 전쟁’ 나선 SNS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극단주의에 칼을 뽑아 들고 있다.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허위정보 등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일시 차단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의회 난동 사건을 계기로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이유다. 트위터는 ‘나에게 투표한 7500만명의 애국자들이 먼 미래에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사실상 앞서 6일 의회 난동 사건을 모방하도록 독려하는 행위로 봤다. 실제 최근 트위터상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2차 공격이나 새 행정부 취임에 맞선 항의 시위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는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또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앞서 유튜브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목을 백악관에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넌의 동영상을 삭제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결국 계정 중지 조치를 내렸다. 극우주의자들에게 ‘제2의 트위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팔러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삭제하기로 했다. 팔러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기존 소셜미디어들의 제재를 피해 애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의회 난입 사건의 모의도 이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도 의회 난입 관련 글 등 문제의 콘텐츠를 삭제하라고 팔러 측에 요청한 상태다. 트위터 등의 이번 트럼프 퇴출은 지난 4년간 극단주의와 음모론의 ‘메가폰’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소셜미디어들이 내놓은 최후의 조치이지만, 미 정치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은 “빅테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민들의 말할 자유를 검열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나 북한 같은 공산국가에서나 보던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극단주의 퇴출 나선 소셜미디어

    트럼프·극단주의 퇴출 나선 소셜미디어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극단주의에 칼을 뽑아 들고 있다.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허위정보 등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일시 차단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의회 난동 사건을 계기로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이유다. 트위터는 ‘나에게 투표한 7500만명의 애국자들이 먼 미래에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사실상 앞서 6일 의회 난동 사건을 모방하도록 독려하는 행위로 봤다. 실제 최근 트위터상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2차 공격이나 새 행정부 취임에 맞선 항의 시위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는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또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앞서 유튜브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목을 백악관에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넌의 동영상을 삭제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결국 계정 중지 조치를 내렸다. 극우주의자들에게 ‘제2의 트위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팔러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삭제하기로 했다. 팔러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기존 소셜미디어들의 제재를 피해 애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의회 난입 사건의 모의도 이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도 의회 난입 관련 글 등 문제의 콘텐츠를 삭제하라고 팔러 측에 요청한 상태다. 트위터 등의 이번 트럼프 퇴출은 지난 4년간 극단주의와 음모론의 ‘메가폰’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소셜미디어들이 내놓은 최후의 조치이지만, 미 정치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은 “빅테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민들의 말할 자유를 검열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나 북한 같은 공산국가에서나 보던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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