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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고 과격해진 등록금투쟁 왜?

    길어지고 과격해진 등록금투쟁 왜?

    점거, 삭발, 단식…. 대학 등록금 갈등이 과격·장기화하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충돌, 교수가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학생회 ‘등록금 투쟁’(등투)은 3월을 넘기지 않았다. 그래서 ‘개나리 투쟁’으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는 ‘라일락 투쟁’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학내로 눈 돌린 총학생회 이화여대 관계자는 “총학생회가 점차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돈 문제는 모든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라면서 “학생회가 등록금 투쟁을 학생회의 존립과 연계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각 대학 학생회는 학생 대표기구로서 위상을 조금씩 잃어갔다. 급기야 고려대는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했다. 연세대나 이화여대도 투표마감을 여러차례 연장해가며 겨우 총학생회를 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가 학내 문제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숙명여대 기획처 도준호 실장은 “학생회가 존립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등록금 투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는 모습이 확연하다.”고 했다. ●“학교를 적으로” 투쟁방식 바꿔야 수도권 사립대 중 가장 높은 인상률(12%)을 보인 연세대는 갈등이 가장 심하다. 총학생회는 본관건물과 총장실을 8일째 점거하고 있으며, 학생회장은 2주일 이상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5%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성호(24)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감내할지 아니면 학업을 그만둘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구시대적인 학교운영의 전형을 학교측이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외협력처 조준식 부장은 “학생회가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했던 것처럼 이제는 학교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사생결단을 내리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참신한 등투 등장, 등투의 2원화 총학생회가 ‘등투’의 달라진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대학도 있다. 그동안 등투가 심했던 숭실대, 국민대, 서강대 총학생회는 최근 학교측 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등록금 인상분만큼의 효과를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학교측과 7.5% 인상에 합의한 국민대 총학생회는 100여가지의 복지향상안을 학교에 제시했다. 학교측은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서강대도 상황이 악화되는 듯했으나 최근 총학생회장단과 보직교수단 회의를 통해 ‘학생-학교 등록금 협의회’를 만드는 등 상황이 호전됐다. 국민대 학생처 이승구 과장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등투 방식을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儒林(57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6)

    儒林(57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6)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6) 눈치가 빠른 정철로서는 절묘한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었다. 율곡이 파락호의 가랑이 사이를 개처럼 기어간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었고, 그렇다고 유생의 기세도 녹록지 않아 쉽사리 물러설 태세가 아니었으므로 유건을 벗어 유발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상호 원만하게 마무리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율곡이 그렇다고 제 손으로 유건을 벗을 수는 없는 노릇. 더구나 검은 유건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발부(身體髮膚)중에서 가장 중요한 머리칼을 가리는 유일한 보호막이 아닐 것인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정철은 율곡에게 다가가 손을 올려 율곡의 유건을 슬며시 벗기려 하였다. 율곡이 물러서며 반발하려 하자 정철은 빙그레 웃으며 눈을 끔쩍끔쩍하였다. 정철의 눈짓은 자존심이 상해도 잠깐만 그대로 있어달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보시게나.” 율곡의 유건을 벗기자 큰 상투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 무렵 율곡은 머리를 깎지 않고 그대로 길러 선 채로 머리를 빗을 만큼 기르고 있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전해오는 야사에 의하면 율곡에게 글을 가르쳤던 어숙권(魚叔權)은 율곡이 금강산에서 하산한 이튿날 찾아와 문안인사를 올리자 무엇보다 율곡이 삭발을 하였는지의 여부를 알고자 억지로 관을 벗겨 머리카락을 확인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관을 벗기자 길게 늘어진 머리가 몇 척이나 되어 어숙권이 손뼉을 치며 크게 기뻐하였다는 사실이 같이 글을 배운 동문 이붕상(李鵬祥)의 목격담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무렵 율곡은 결혼을 한 성인이었으므로 머리털을 끌어올려 잡아맨 전형적인 상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네가 율곡이 한때 머리를 깎고 석씨의 문중에 빠져 중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보다시피 유발하고 어른 주먹만한 상투가 있지 않은가. 그러니 성인들의 신위가 모셔진 문묘에 드나든다 한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정철은 호방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율곡을 향해 눈을 끔쩍끔쩍하였다. 정철은 16세에 당시 거유였던 김인후(金麟厚)에게 학문을 배우고, 뒤에는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에게도 글을 배워 도학에도 조예가 깊었으나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가까이하던 천부의 풍류기질 때문에 평생 반목의 대상으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다. 그러할 때마다 율곡은 직접 나서서 정철을 변호해 주었고, 정철 역시 율곡을 아끼는 친구로서의 의리를 잊지 않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율곡이 정철에게 보낸 몇 편의 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정철이 호남의 외직으로 떠나려 하자 율곡은 ‘가엾기도 해라. 오늘 밤의 저 달이 서로 헤어져 먼 곳으로 떠나게 하니(隣今夜月 相送到天涯)’라고 이별을 슬퍼하였고, 정철의 집을 방문하여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시선을 마주치니 맑은 생각 엉키고(擊目凝淸思)’란 오언율시를 지은 것으로 보아도 두 사람의 우정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청사(淸思)를 꿰뚫어 볼 수 있을 만큼 각별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 儒林(569)-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

    儒林(569)-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 그러나 이번의 과거는 성균관 유생들만 치를 수 있는 별시문과. 따라서 이들은 부문 안으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으므로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고용한 주인의 눈치를 보고 있었던 선접꾼들은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몽둥이를 들고 율곡을 당장이라도 난장질할 듯 포위하고 에워쌌던 것이다. 일촉즉발이었다. 그때였다. 지나가던 과유(科儒) 하나가 이를 보고 소리쳐 말하였다. “이 무슨 일인가.” 지나가던 유생은 선접꾼에게 포위된 율곡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들인가.” 뛰어든 유생은 율곡과 세도가의 아들도 잘 알고 있었던 송강(松江) 정철(鄭澈)이었다. 정철은 율곡과 동갑내기로 당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그러나 율곡이 몰락한 양반의 가문으로 시골출신의 서생인데 반해 정철은 집안도 좋은 편으로 그의 큰누이가 인종의 숙의(淑儀)여서 어릴 때부터 궁중에 자유롭게 출입하여 당시 대군으로 있던 명종과도 같이 놀며 친숙하게 지냈던 명문가의 출신이었다. 정철이 훗날 장원급제하자 명종은 크게 기뻐하며 특별히 주찬(酒饌)을 내려줄 만큼 임금과 가까운 사이였으므로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던 신분이었던 것이다. “어서오시게나, 송강.” 율곡에게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라고 억지를 부렸던 유생이 거들먹거리며 말하였다. “저자가 한때 머리를 깎고 석씨의 문중에 들어가 사도에 빠졌었는데, 어느 안중이라고 성인들의 신위가 모셔진 문묘에 함부로 드나들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고 있었네.” 순간 정철은 그 유생이 실은 율곡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과장에서는 너나할 것 없는 누구나 적수. 한 사람이라도 낙과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급제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지기 마련인 것이다. 더구나 온 나라에 천재로 익히 평판이 자자한 율곡이 아니었던가. 누구보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던 정철이었으므로 그 자신도 율곡에게 호적수(好敵手)의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유생의 억지는 대의명분 때문이 아니라 실은 적개심에서 나온 행동임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보시게나.” 정철이 만류하여 말하였다. “율곡이 한때 불문에 귀의하였다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방향을 바꾸어 옛길로 돌아왔으니 그것이 무슨 허물이 될 수 있겠는가.” 정철은 율곡과는 달리 평소에 술을 좋아하고 여색을 가까이 하는 호방함이 있었다. 정철은 율곡을 쳐다보며 크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한번 유건을 벗어보시게나. 자네가 여전히 삭발하였다면 아직 사도에 있는 것이고, 유발하여 상투가 있다면 이미 궁향에서 벗어난 것이니, 자유롭게 문묘를 출입하여도 무방할 것이 아니겠는가.”
  • [사설] 끝내 법 문턱 못 넘은 새만금 환경론

    4년 7개월에 걸친 새만금사업 법정 공방이 농림부 등 사업 강행론자측의 승리로 끝났다. 대법원은 어제 환경단체 등이 제기한 새만금사업계획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경제성이 없다거나 환경영향평가 의견수렴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환경론자 등의 주장을 배척한 것이다. 수질오염 가능성 역시 항소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추후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환경론자들과 개발론자들이 ‘3보1배’와 ‘삭발농성’으로 팽팽히 맞서면서 국론분열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던 새만금사업이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법률적 판단으로 종결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새만금사업 공방과정에서 날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환경 보존의 가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시화호 오염사태에서도 확인했듯 성급한 개발지상주의는 돌이키기 힘든 환경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고기각 주문보다 일부 대법관들이 보충의견을 통해 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여건에 맞춰 환경친화적인 개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주문한 점에 주목한다. 새만금사업이 지속가능한 개발사업의 전형이 될 수 있도록 환경대책에 만전을 기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사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 대한 수질오염 총량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한다. 이를 위해 하수종말처리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새만금사업이 최종 마무리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용도변경에 따른 대규모 개발에 앞서 철저한 환경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환경단체들도 이제 반대 일변도의 투쟁전략을 접고 개발이 환경친화적으로 이뤄지도록 감시의 눈길을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다. 새만금사업은 정치논리로 시작된 국책사업이 얼마나 많은 후유증을 남기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따라서 이같은 소모전이 재연되지 않으려면 정책 공약단계부터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그것이 새만금 공방이 남긴 교훈이다.
  • 17일 개봉 ‘브이 포 벤데타’

    17세기 영국, 제임스1세의 독재에 저항하려 의회를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폭스’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이 ‘가이 폭스’의 부활, 그것도 성공적인 부활을 다룬 영화가 바로 17일 개봉하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다. 주인공은 이름부터 미스터리한 ‘V’. 행여 살점 하나 드러날까 온 몸은 검은 옷으로, 얼굴마저 기묘한 표정의 ‘가이 폭스’ 가면과 가발로 완벽하게 가렸다. 물론, 검은 옷 속의 육체는 초인적 힘을 지녔다. 그런 V가 내뱉는 대사의 절반은 윌리엄 블레이크, 셰익스피어 같은 작가들의 아름다운 글귀들이다. 왜 이런 인물을 설정했을까.3차세계대전 뒤 미국을 제치고 다시 제국으로 등장한 2040년 영국이 배경이어서다. 이 영국, 어째 정상적이지 못하다. 통행금지가 있고, 사전검열과 금지곡·금지도서가 있고, 불법도청이 난무하고, 거짓 소식만 내보내는 뉴스가 있다. 당·정·군부의 삼위일체에다 타락한 사제까지 이를 뒷받침한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변태적 독재국가가 된 것.20년 동안 준비해 영국을 민중혁명으로 붕괴시키려는 사람이 바로 자유로운 영혼의 V인 셈이다. 1981년부터 연재된 원작만화 자체가 대처와 보수당 무리들을 파시스트로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는 파시즘에 대한 비판을 곳곳에 깔아놨다. 십자가를 변형한 상징물이 등장하는 것이나, 배경은 영국인데 수상을 ‘프라임 미니스터’(Prime Minister) 대신 독일식 ‘챈슬러’(Chancellor)라 부르는 것이나, 하필 그 챈슬러 이름이 히틀러와 비슷한 ‘셔틀러’인 점 등이 그렇다. 동시에 이야기의 실마리는 V가 예전에 갇혔던 수용소다. 아우슈비츠를 떠올리건, 관타나모 혹은 아부그라이브를 떠올리건,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의 삼청교육대를 떠올리건, 그건 보는 사람 마음이다. 다만,‘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각색하고,‘매트릭스’ 조연출인 제임스 맥티그가 연출하고,‘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휴고 위빙이 V역을 맡았다 해서 ‘매트릭스’와 바로 연결짓는 것은 다소 무리.‘매트릭스’가 거대한 버라이어티쇼였다면,‘브이 포 벤데타’는 ‘벤데타’(피의 복수)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소박한 우화에 가깝다. 더구나 선명한 주제의식은 영화를 빛나게도 하지만, 때론 짐이 되기도 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슈퍼맨·스파이더맨 같은 ‘∼맨’류의, 미국식 영웅물의 아류작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예로, 이 영화를 위해 실제 삭발했다고 화제를 모았던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이비’는 관객에게 V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머무르고 만다.15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송인회 전기안전公 사장 모범적 경영혁신 사례로

    송인회 전기안전公 사장 모범적 경영혁신 사례로

    중앙인사위원회가 ‘낙하산 인사’에 대한 ‘해명자료’격으로 발간한 홍보물 ‘정부산하기관 인사 달라지고 있습니다.’에는 모범사례로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명시돼 있다.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취임한 지 1년 만에 경영혁신을 통해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경영자로 거듭났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MBC ‘100분토론’에서는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는 입장의 패널이 “물론 송인회 사장처럼 예외도 있다.”는 발언해 해 눈길을 끌었었다. 송 사장은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내다 곧바로 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부임했으니 낙하산은 맞다.”면서 “하지만 낙하산도 낙하산 나름”이라는 말로 경영성과를 자신했다. 송 사장의 자신감은 근거가 충분하다는 평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최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77개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83.1점을 얻어 산업자원부 산하 검사검증기관 중 1위, 전체 12개 검사검증기관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국가청렴위원회의 청렴도 측정결과에서도 산자부 산하기관 중 1위,21개 공직유관단체 중 3위를 차지했다. 송 사장 취임당시 공사는 청렴도 측정에서 11개 공직유관기관 중 꼴찌에 가까운 10위였다. 고객만족도 역시 2004년 조사에서는 76.1점(검사검증기관 4위)에 불과했지만 무려 7점을 끌어 올렸다. 보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송 사장은 미래해운·미래창호 대표이사 등 민간기업 경력과 서울시의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 정치권 경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공기업 경영평가제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책을 쓸 정도로 공기업과의 인연도 만만찮다. ‘삭발투쟁’까지 감행하며 송 사장 내정을 반대했던 공사 노조가 송 사장을 인정한 것은 이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실제 ‘일하는 CEO’로서의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취임 이후 전기사용자들의 고충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24시간 전기안전 긴급출동 고충처리 제도(스피드콜)를 실시하고, 한번 실시한 전기설비 검사·점검에 대해 고객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만족할 때까지 재검을 실시하는 검사업무 리콜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기안전 업무에 ‘서비스’ 개념을 처음으로 불어 넣었다. 송 사장은 이처럼 혁혁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민간부문의 효율성을 따라가려면 멀었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송 사장은 올해 전기설비 중 유일하게 안전사각지대에 있는 배전설비의 전기안전 검사 업무를 한전으로부터 이관받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기 관련 학과 대학생들과 함께 사회봉사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각종 공기업 평가에서 1위를 ‘독식’하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08)度牒(도첩)

    儒林 (516)에는 ‘度牒’(중될 도/문서 첩)이 나오는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관청에서 발행한 出家(출가)의 公認狀(공인장)으로 度牌(도패)라고도 한다.度牒이라는 名稱(명칭)은 중국 남북조시대 高僧傳(고승전)에 나타나지만 制度(제도)로 定着(정착)한 것은 唐(당)나라 때이다. 우리나라는 고려 충숙왕 때부터 시행하였다. ‘度’는 ‘(길이를)재다’의 뜻으로 ‘재다’라는 뜻일 때에는 ‘탁’으로 읽고,‘정도’를 나타낼 때에는 ‘도’로 읽는다.用例(용례)에는 度量(도량: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 재거나 되어 사물의 양을 헤아림),頻度(빈도:같은 현상, 일이 반복되는 도수),忖度(촌탁:남의 마음을 미루어서 헤아림)’등이 있다. ‘牒’자는 ‘반으로 잘라놓은 나무’의 상형과 ‘나뭇잎’의 상형이 어우러진 形聲字로 ‘移牒(이첩:받은 공문이나 통첩을 다른 부서로 보내 알림),請牒(청첩:결혼 따위의 좋은 일에 남을 초청하는 글발),通牒(통첩:문서로 알림. 또는 그 문서)’등에 쓰인다. 고려시대에 度牒을 發給(발급)받기 위해서는 布(포) 50疋(필)을 바쳐야 했다. 조선시대의 경우 誦經試驗(송경시험)에 합격한 자는 正布(정포) 20필,兩班(양반) 자제는 100필,庶人(서인)은 150필,賤人(천인)은 200필이 필요했다.15세기 중엽의 물가를 基準(기준)으로 무명 1필의 가격이 쌀 5말에 해당하고, 쌀 1섬의 가격이 5냥이었음을 勘案(감안)하면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度牒制는 조선 태조 때부터 강화하고, 세조 때에 이르러 다시 改定(개정)하였지만 엄격하게 시행한 것은 아니다. 그후에도 시대상황에 따라 廢止(폐지)와 施行(시행)을 거듭하였다. 법집행의 盲點(맹점)을 이용해 官吏(관리)들과 結託(결탁)한 승려들은 쉽게 도첩을 얻어낼 수 있었고, 국가적인 土木工事(토목공사)에 동원된 赴役僧(부역승)에게 도첩을 支給(지급)하기도 하였다. 唐律(당률)에서는 度牒을 받지 않고 出家(출가)한 자는 杖刑(장형) 100대에 처한다고 규정하였다.大明律(대명률)에서는 不法(불법)으로 출가한 자는 물론, 이를 묵인 내지 傍助(방조)한 사람도 같이 杖80대를 치도록 하고,當事者(당사자)는 還俗(환속)하도록 명문화하였다. 經國大典(경국대전)에는,‘중이 되는 자는 3개월 내에 禪宗(선종)이나 敎宗(교종)에 申告(신고)하여 誦經(송경)을 시험하고,禮曹(예조)에 보고하면, 예조에서 丁錢(정전:승려가 度牒을 받을 때에 나라에 바치던 돈)을 徵收(징수)하고 도첩을 주며,3개월이 지난 자는 親族(친족)이나 이웃이 관에 고하여 환속시켜 노역을 부과하고, 알면서도 관가에 고변하지 않은 자도 아울러 죄를 주며, 도첩을 빌린 자와 빌려 준 자는 嚴罰(엄벌)한다.’고 적고 있다. 이에 근거, 조선 成宗實錄(성종실록)에는 “度牒(도첩)없이 削髮(삭발)한 학심(學心)과 그를 삭발해준 僧侶(승려) 설준(雪俊)에게 杖(장)80대를 치고 還俗(환속)시켜 勞役(노역)을 부과하고,士族(사족)으로서 아들을 제대로 訓育(훈육)하지 못해 도망쳐 중이 되었으나 還俗(환속)시키지 않은 최돈림(崔敦臨)의 죄를 물어야 한다.”고 사헌부에서 奏請(주청)한 내용이 보인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쉬어가기˙˙˙] 스리차판, 비시즌엔 수도승 생활

    남자프로테니스(ATP) 아시아 최고 랭커(50위) 파라돈 스리차판(태국)이 비시즌 동안 수도승으로 변신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11일 스리차판이 방콕의 한 사원에서 삭발하고 승복을 걸친 채 수도 생활을 했다고 보도. 통신은 또 ‘위대하고 용감하다.’는 뜻의 ‘마하비로’라는 법명을 받은 뒤 두 끼 식사와 명상으로 하루를 보낸 스리차판에 대해 “평소 코트에서도 공손함을 유지한 것은 불교를 통해 얻은 평정심 때문”이라고 촌평.
  • 儒林(51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6)

    儒林(51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6)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6) 그러나 1년 반 동안의 불교입문 전력은 율곡 일생에 있어 두고두고 무거운 짐이 되었다. 조선조의 국시(國是)는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숭상하던 배불숭유(排佛崇儒)정책. 특히 율곡이 입신양명 중이었던 명종조에는 수렴청정하던 문정왕후와 보우와의 유착으로 불교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던 무렵이었다. 보우(普雨)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한학을 공부하다가 15세를 전후하여 금강산 장안사(長安寺)로 출가한 당대 최고의 명승이었다. 그가 처음 금강산에서 수륙대전을 올릴 때에는 여러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릴 정도로 법명이 널리 알려진 승려였다. 그는 문정왕후의 비호에 의해서 승과(僧科)를 다시 세워 승려들에게 도첩(度牒)을 주고 자신이 주지로 있는 봉은사를 선교양종의 종찰(宗刹)로 삼았다. 이 승과를 통해 서산대사와 사명당과 같은 고승들이 스님이 되는 등 수많은 업적을 거두었으나 보우는 ‘요망한 이물(異物)’로 지탄받는 대상이 되었으며, 실제로 보우는 ‘요승(妖僧)’으로까지 불리며 배척되었다. 훗날 문정왕후가 죽자 곧 잡혀서 제주도로 유배되어 그곳의 목사 변협(邊協)에 의해서 피살되는 비극을 맞았으나 보우는 ‘지금 내가 없으면 후세에 불법이 영원히 끊겨질 것이다.’라는 사명감과 신념을 가지고 불법을 보호하고 종단을 소생시키는 일에 목숨을 걸었던 조선 제일의 순교승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 무렵 선비들은 지존(至尊)인 문정왕후 대신 보우에게 반감을 갖게 되어 역적 보우를 죽이라는 상소문이 75계(啓)에 이를 만큼 탄핵의 집중대상이었다. 이러할 때 율곡이 한때 불교에 입문하였던 것은 최고의 약점이 아닐 수 없던 것이다. 명종실록에 의하면 율곡이 생원시에 합격하고 알성과에 응시하고자 하였을 때 성균관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이 작당하여 율곡을 묘정(廟廷)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때 유생들은 율곡에게 다음과 같이 비난한다. “너는 한때 이단에 빠졌던 자이다. 그런 네가 어찌 공자를 위시해 여러 성인들을 모셔 놓은 이곳에 감히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겠느냐.” 과거로 입신하려는 율곡에게 유생들의 이러한 배척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으나 율곡은 시종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의연하게 행동하였다고 실록은 전하고 있을 정도이다. 율곡이 금강산에 입산하였던 1년 반 동안 삭발을 하고 정식 비구승이 되었다는 소문과 다만 유발거사로 불교에 심취하였을 뿐이라는 소문도 평생 동안 율곡을 따라다닌 무거운 짐이었다. 이에 대해 율곡 자신은 단 한마디의 변명도 하지 않았다.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금강산에 있을 때 율곡이 삭발을 하였는가, 아니면 유발거사로 지냈을 뿐인가 하고 물었을 때 율곡은 다만 이렇게 대답하였을 뿐이었다. “이미 입산하였으니 비록 외향을 변화시키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음이 그에 빠졌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러니 너의 질문에 대답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율곡은 1년 반에 걸친 금강산의 운수행각 중 실제로 삭발을 하고 승복을 입지는 않았다는 몇 가지의 증거는 있다.
  • 꼴찌탈출 대한항공 다시 뜰까

    ‘대한항공 다시 뜰까?’ 꼴찌 탈출에 성공한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집단 삭발의 각오로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8일 V-리그 마산경기. 대한항공은 2시간여의 사투 끝에 한국전력을 3-2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지난 11일 상무를 잡고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무려 17일 5경기 만의 2승째. 사흘 전 초청팀 상무에 덜미를 잡히자 주장 김경훈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등장, 결국 한전을 꼴찌로 끌어내리고 5위로 2라운드를 마감, 일단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은 마련한 셈이다. 특히 19-23으로 끌려가던 첫 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내리 6점을 따내 경기를 뒤집은 건 확실히 달라진 모습.3라운드에서는 상무와 한전 등 초청팀엔 전승 전략, 프로팀과의 대결에서도 5할 이상의 승률로 ‘3강’과의 승차를 최대한 줄인다는 각오다. 관건은 초반을 어떻게 넘느냐다. 첫 경기는 31일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대전 원정경기. 시즌 전패(2패)를 당한 데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밀리는 게 분명하지만 2라운드에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더욱이 한전과의 경기에서 박석윤 대신 오른쪽 날개로 등장, 오랜만에 활약을 펼친 구상윤은 승부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 지난 5월 받은 무릎 수술 자국이 채 아물지 않았지만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던 대학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영택 등 11개의 블로킹을 합작한 높이도 현대에 견줄 만한 희망적인 대목이다. 문용관 감독은 “그동안 방심해서 놓친 경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제부턴 다르다.”면서 “세터 김경훈과 레프트 윤관열의 부상에다 용병 알렉스의 적응이 늦어지는 등 팀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자신감으로 정면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아쉬움 남긴 새만금 항소심 판결

    서울고법 특별4부가 전북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농림부 등을 상대로 낸 새만금 사업계획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환경영향평가나 농지의 필요성, 경제적 타당성 등 사업 목적에 일부 하자가 있다고 하나 사업을 취소해야 할 만큼 중대한 결함은 아니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특히 환경과 개발은 보완적 관계여서 어느 한쪽만 희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들어 1심 재판부가 인용했던 환경 파괴 가능성, 담수호 수질문제 등을 모두 배척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어려움을 토로했듯이 정부 처분의 적법성을 뛰어넘어 정책 방향까지 결정하는 것이 사법부의 권한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1심 재판부는 환경단체의 ‘3보1배’와 전북도의 ‘삭발농성’이 첨예하게 맞선 사상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측 주장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14년여에 걸쳐 1조 9000억원이 투입되고 공정이 92%나 진행됐지만 수질개선에만 1조 50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는 등 산술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며 용도 불분명과 경제성 부족을 문제삼았던 것이다. 이에 반해 항소심 재판부는 불분명한 환경가치보다 미래식량 위기나 남북통일 등 현실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었다. 환경문제는 단계적 개발과 환경기술 발전속도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로서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개발보다 환경이 우선이라는 시대 흐름과는 역행하는 판결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선진국들이 보존가치의 중요성을 들어 ‘지속가능한 개발’로 선회한 이유도 환경은 파괴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가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할 뜻을 밝힌 이상 최종 결판은 대법원에서 내려지겠지만 법원 판결에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개발주체인 정부와 환경관련 단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리고 환경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새만금 사업이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결론나선 안 된다.
  • 儒林(492)-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14)

    儒林(492)-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14)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14) 명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처럼 율곡이 자신의 전생을 김시습으로 보고 이 세상을 가낭선(賈浪仙)으로 보았다는 것은 이 무렵 율곡의 마음 속에 미친 바람과 성난 파도와 같은 인생의 질곡(桎梏)이 얼마나 그를 구속하고 있었던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시습(金時習).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듣자 그 길로 삭발을 하고 방랑의 길을 떠났던 음유시인. 율곡은 자신의 전생을 김시습이라고 노래하면서 현실과 이상에서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또한 한때는 중이 되어 무본(無本)으로 불리었다가 환속하여 시인이 되었던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를 견줌으로써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은유하고 있음인 것이다. 어느 날 시인 가낭선은 늙은 말을 타고 천천히 장안의 거리를 지나면서 시 짓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방금 절친한 친구였던 이응(李凝)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가낭선은 ‘이응의 그윽한 거처에 붙여(題李凝幽居)’라는 시제를 정해 놓고 다음과 같은 오언율시를 짓기 시작한다. “한가로이 거처하니 이웃도 드물고 풀숲 오솔길은 거친 정원으로 통한다. 새는 연못가에 나무 위에서 잠들고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閑居隣竝少 草徑入荒園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그런데 시인 가낭선은 이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고민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가낭선은 ‘중은 달 아래 문을 민다(僧推月下門)’라고 문장을 썼으나 갑자기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僧敲月下門)’로 고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을 민다(推)’로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문을 두드린다(敲)’로 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이 서지 않았던 가낭선은 늙은 말을 타고 고개를 숙이며 다음과 같이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민다로 하는 것이 나은가, 두드린다로 하는 것이 나은가, 그것 참 어려운 일이도다.” 그때였다. 갑자기 길거리에서 벽제소리가 들려 왔다. “비켰거라, 어느 안전이라고 무례하게 길을 막느냐. 네 이놈, 물렀거라.”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고관의 행차 앞을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이 길을 막고 있는 것이었다. 그 당시 고관대작이 타고 가던 행차를 마주하면 즉시 길을 비키고 타고 있던 말이나 수레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부복하는 것이 법도였으므로 가낭선은 불경죄를 저지른 것이었다. 더욱이 길을 가던 사람은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이었던 한유(韓愈). 그는 뛰어난 유학자였을 뿐 아니라 당의 도읍 장안의 경조윤(京兆尹) 벼슬에 올라 있던 최고의 권신이었던 것이다. 당황한 가낭선이 말에서 내리자 한유는 자신을 막은 사람이 다름 아닌 시인 가도임을 전해 듣고 그를 불러 자신의 곁에 오도록 한 후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가도는 시를 짓는 도중 한 문장에서 가로막혀 그것에 신경 쓰고 몰두하느라 벽제소리를 듣지 못하였다고 변명하였다.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의지의 3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15일 단식 20일째를 맞았다.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에 반발해 단식에 들어갔다. 건강이 무척 악화된 강 의원은 “명상과 복식호흡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쌀 비준 저지 농민대회’가 열리는 여의도공원으로 향했다. 강 의원처럼 누가 뭐래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고 선언한 여야 의원 3인의 소신이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 화제다. 선뜻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도 소신은 버릴 수 없다는 ‘의지의 3인방’이다. 강 의원은 내달 18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이후에 비준안을 처리하자며 단식을 풀지 않고 있다. 본회의 처리가 한나라당의 입장 번복으로 당초 16일에서 23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그의 단식도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충남 공주·연기의 무소속 정진석 의원도 전날 저녁부터 단식에 가세했다. 오는 24일로 예상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특별법 위헌소송에서 헌법재판소가 합헌결정을 내려주길 ‘염원’하면서다. 그는 “정부의 국책사업에 순종한 죄밖에 없는 가난한 농민들이 지난해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이어 1년 만에 행정복합도시 위헌소송으로 충청도민 전체가 들끓고 있다.”면서 “연일 삭발과 단식으로 피눈물 범벅이 됐지만 바깥에서는 ‘작은 동네의 일’로만 치부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대식가’라고 자처하는 정 의원은 “평소 단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왔지만 그만큼 절박하다는 심경”이라고 덧붙였다. ‘불굴의 의지’하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별다른 지원군도 없이 오히려 은근한 로비와 압력까지 받아가며 지난 6월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을 발의해 ‘삼성 킬러’로 자림매김됐다. 처음에는 돕기는커녕 말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의 한결같은 의지에 당의 개혁성향 모임인 ‘신진보연대’가 “박영선 의원의 원안대로 처리하자.”고 힘을 실어줬다. 금산법 개정안은 17일 의총에서 당론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오늘의 눈] 더이상 ‘교각살우’ 없어야/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지난 11일 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린 가운데 역사적인 전남도청 개청식이 열렸다. 광주에서 전남 무안으로 109년만에 청사를 옮긴 것이다. 23층짜리 신청사 1층 복도에는 50여개 축하 화환이 늘어서고 국악공연에다 북적거리는 손님 등으로 제법 잔칫집 모양새가 났다. 그러나 도청 안으로는 찬바람이 돌았다. 창가 너머에서 비를 맞고있는 야적벼(2만여가마), 나부끼는 플래카드, 농민단체들의 천막 단식농성, 도의원들의 동조 삭발농성…. 개청식을 겨냥한 농민단체들의 대규모 시위와 대통령에 대한 공개면담 요구는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경호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게 된 결정타로 작용했다. 한달 넘게 개청식에 심혈을 기울인 전남도로서는 허탈했다. 대통령이 불참하자 설왕설래하던 일부 부처장관, 경제총수, 대기업 회장 등도 “옳거니”하면서 불참했다. 제집 집들이인데도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소 닭 보듯’한 태도였다. 여당의원은 4명이 오고 한나라당은 9명이 와 모양새가 그랬다. 전남도는 해마다 주민 3만 6000여명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다. 도민 200만명이 무너진 지 오래다. 신청사는 목포항과 이웃해 중국 최대 무역항인 상하이와 최단거리에 있다. 전남도가 21세기 해양시대의 주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건 속뜻도 여기에 있다. 전남으로서는 정부의 과감한 예산지원과 민간부문 투자유치가 바로 생존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남도는 이번 대통령 참석을 계기로 보다 확실한 ‘선물’을 내심 기대했다. 현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라는 자긍심에다 대통령이 이전 목포 방문때 “뭔가 전남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에서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 영암·해남·무안의 기업도시 건설,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당위성 등을 밝혔으나 어딘지 허전한 기분이었다. 뒤늦게 시위를 취소한 농민단체 간부는 “대통령에게 농정 현실을 보여주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활은 이미 시위를 떠난 뒤였다. 여전히 바깥에서는 광주·전남하면 ‘투쟁과 강경’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제 더이상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cnam@seoul.co.kr
  • [여연스님의 茶이야기] 세사발 마시면 득도할 수 있으니…

    [여연스님의 茶이야기] 세사발 마시면 득도할 수 있으니…

    겨울을 부르는 바람이 제법 차다. 일지암 뒤란은 지금 매우 풍성하다. 두륜산 곳곳에 버려진 고사목을 지게에 지어다가 장작으로 사용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놨기 때문이다. 일지암 초당도 마찬가지다. 일지암 초당은 매년 한 차례씩 삭발을 하듯 지붕을 초가로 이어야 한다. 인근 동네 사람들이며 남천다회 식구들과 함께 작업할 튼실하고 예쁜 볏짚단을 잔뜩 쌓아놨기 때문이다. 하얀 차꽃을 보며 겨울을 맞이하는 이맘때가 되면 괜히 설레는 것은 바로 이같은 풍성한 살림살이 때문이다. 차를 가꾸며 일상을 노동으로 가꾸는 그런 삶속에는 세속의 거친 욕망이 숨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차란 그런 점에서 바로 우리의 삶덩어리 같은 것이다. 음다, 즉 마신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육지음’에서는 새는 날고 짐승은 달리고 사람은 입을 벌려 말한다. 이 셋은 함께 하늘과 땅 사이에 태어나 먹고 마시면서 살아간다. 마신다는 것은 의미가 참으로 깊고 멀다. 목이 마르면 장을 마시고, 근심과 번뇌를 벗어버리려면 술을 마시고, 정신을 맑게 하고 잠을 깨려면 차를 마시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당나라 유효작은 차 마시는 것이 마치 잘된 쌀밥을 먹는 것과 한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유효작은 ‘진안왕으로부터 군량미등을 받고 사례를 올리는 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조서를 전하는 이맹손이 교지를 선포하고 쌀 술 오이 죽순 김치 말린고기 식초 차 등 여덟 가지를 내려주었습니다. 술의 향기가 신성의 것보다 향기롭고, 운송의 것보다 맛있습니다. 물가에서 마디를 뽑은 죽순은 창포와 마름의 진미보다 뛰어납니다. 보내주신 차를 마시면 쌀밥을 먹는 것과 같이 몸에 이롭습니다.” 차의 살림살이는 바로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쌀밥처럼 중요한 것중 하나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한국 중국 일본의 다도는 비슷하다. 일본의 선승으로 불리는 센가이기본은 ‘다도극의’에서 “다도는 마음에 달린 것이지 기술에 달린 것이 아니며, 기술에 달리는 것이 마음에 달린 것이 아니다. 마음과 기술이 함께 행해지는 곳에는 언제나 일미(一味)가 드러난다.”고 했다. 중국의 차문화는 매우 광범위하다. 문화혁명의 거친 숙청의 바람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수천년을 이어온 차문화가 중국인들의 유전자 속에 뿌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차인들은 차의 ‘마음’보다는 ‘기술’을 강조했다. 찻물을 20등급으로 나눈 점(장우신의 전다수기), 차 중에 용원승설을 최고로 치는데 그 값이 무려 1만전이나 되는 것도 있다(조여려의 북원별록). 장사에서 생산되는 다구는 정교하기가 천하의 으뜸이어서 한 세트에 백금 200 내지 500성이 들었다(주밀의 계신잡식), 명나라 세종 가정 연간에 경덕진에서 생산된 성화투채배는 그가격이 무려 10만전에 달했다(제경경물략)고 적고 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중국에서 다법은 주로 기술과 외형의 완성에 치우진 형식주의가 대세를 이룬 것 같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차도는 종교적 영역과 결합하면 새로운 꽃을 피웠다. 물질적인 존재인 차가 종교라는 순수한 정신적인 영역과 교감하며 비로소 하나의 문화로 변화된 것이다. 중국 차도의 핵심도 역시 ‘다선일미’다. 그런 점에서 선은 차의 날개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차의 본성이 고요하고 사색적이고 이지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년 사계절을 윤회하는 차의 변화 자체가 바로 진정한 선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중국의 차문화가 하나의 차문화로 격상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원오극근선사가 언급한 ‘다선일미’에서부터 비롯된다. 다선일미는 그후 차는 단순한 음료의 한계를 벗어나 인간의 마음과 문명을 담아내는 우주적인 그릇으로 확대재편된 것이다. 한 잔의 차는 삶과 죽음의 문제, 심(心)과 색(色)의 문제, 사유와 존재 등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생리적 필요에 의한 음료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조주 스님의 유명한 공안인 ‘끽다거’는 그같은 변화를 너무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중국의 선문에서 차의 발전은 수행에 도움을 주는 특수한 효능에서부터 시작해 손님 접대까지 하나의 완전하고 엄숙한 다례의식으로 발전했다. 선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관념의 일치성, 즉 차와 선의 본체와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그것을 선과 결합시켜냈다는 점이다. 교연 스님은 “세 사발 마시면 득도할 수 있거니 왜 하필 마음썩이며 번뇌를 깨닫는가.”라고 하고 있다. 교연 스님의 말은 조주 스님의 ‘끽다거’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조주 스님은 끽다를 일상생활에서 자기를 초월하는 깨달음으로 이끌어냈다.‘차선동일미’에서 밝히고 있듯이 “차는 곧 선이다. 선의 맛을 모르면 차의 맛도 모른다.”는 말과 동의어인 것이다. 다선일미는 그런 점에서 바로 지혜의 경계다. 지혜가 없으면 일상에서, 수행에서 그 어떤 해답도 얻을 수 없다. 다선일미 곧 중국 차문화를 넘어 중국문명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중국 선종 차문화의 물적 토대를 한 단계 격상시킨 스님은 바로 저 유명한 마조도일 선사다. 마조도일 선사는 8세기 중엽 중국 강서성 봉신현 백장산에서 ‘백장청규’를 제정했다. 백장청규의 핵심은 바로 노동과 함께 어우러진 선수행에 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는 백장청규는 ‘농선병중’의 사상을 담고 있다. 농선병중사상에 입각한 선문의 생활방식은 자급자족으로 전환시켰다. 당시 사원경제의 핵심은 바로 차 농사였다. 그때부터 스님들은 수행을 하며 직접 차를 재배해 사원경제의 생산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다. 지금까지 내려오는 중국의 명차 대부분이 사원차인 것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다. 탄탄한 경제적 토대를 바탕으로 중국 선문의 차문화도 미학적 승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불가에서 행하는 행다의식과 다구들이 독자적으로 등장했고 그에 맞는 자연스러운 직책도 정해졌다. 그런 차문화 속에서 성장한 선사들은 대대로 다사(茶事)와 다례(茶禮)에 정통했다. 불교의 선문에서는 사찰의 차예절이 하나의 다도로 정립돼 계승되었기 때문이다. 다도로 정립된 사찰의 다도는 순서와 안배가 매우 정밀하고 상세했다. 차 예절 전문 담당자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엄격한 등급과 절차를 두어 서로 다른 규모로 행해져 왔다는 점을 볼 때 수준 높은 차문화를 영위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선차록’의 기록은 이같은 사실을 잘 입증한다. ‘차는 곧 깨달음의 극치’라고 설파한 남종선 선승들의 청규였던 ‘근수백창청규’에는 “총림에서 능한 사람을 참두로 삼는다. 참두는 대중을 인솔하여 객사로 가서 위의를 갖추고 문의 오른편에 줄서서 잠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지객은 즉시 안으로 사람들을 맞는다. 참두가 말한다.‘오늘 선사들의 참 모습을 뵈오니 매우 복이 많습니다.’ 지객이 말하길 ‘이렇게 먼길 와주시니 저희 산문에서 매우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차를 마시면서 사찰의 내력을 묻는다. 이윽고 곧 일어나서 차대접에 대해 감사인사를 하고 돌아온다.”고 적고 있다. 선종에서 형성된 다례와 다연은 엄숙하면서도 담백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미학적 의미와 예술적 정신적 경계를 지니면서 중국의 차문화를 이끌어냈다. 다례 다의 다연에서는 점차 투차 분차를 통해 미(美)의 형식을 보고 선의 정신을 깨닫고 결국에는 다선일미의 지혜까지 증득하는 것이다. 중국 차도의 핵심이랄 수 있는 ‘다선일미’는 중국의 차문화가 지닌 정신적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즉 차가 선종의 의미를 충분히 담고 선의(禪意)를 깨닫는 지혜의 경지에 이르게 하여 차와 선이 진정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차는 바로 평상심의 적용이며 체현이다. 너무도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워 그 어떠한 신비감도 없는 것이다. 차가 있음으로써 날마다 좋은 날이요, 날마다 평화스러운 날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차는 바로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일지암 암주 ■ 대한민국 차품평회를 다녀와서 한국의 차가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고 있다. 차 산업의 활성화로 여러 곳에서 차 생산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차의 종류는 얼추 수백 가지나 될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최고의 장인이 만든 최고급차인 명차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 손쉽게 구하고 음다(飮茶)할 수 있는 차에 대한 기준을 갖지 못하고 있다. 차품평회란 바로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마실 수 있는 차의 기준을 만드는 대회인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차의 색(色), 향(香), 미(味), 기미(氣味)의 기준을 만드는 것은 매우 많은 노력과 협조가 필요한 작업이다. 제2회 대한민국차품평대회가 얼마전 차의 본향이랄 수 있는 경남 하동군에서 열렸다. 그 품평대회에는 한국차를 이끌고 있는 200여 생산농가와 차문화를 이끌고 있는 명원문화재단, 한국차문화협회, 한국다도협회, 한국명선차인회, 일지암초의차문화연구회 등이 참여했다. 그런점에서 대한민국차품평대회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차 품평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60년 전, 일본에서는 20여년 전부터 품평회가 시작됐다. 그같은 차 품평의 역사 때문에 그 나라들의 차의 수준은 급속히 안착돼 갔을 뿐만 아니라 일반차 명차 등 차의 등급을 매길 수 있는 기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 차는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 차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묻지마 차”라고 말하고 싶다. 사족을 달자면 차산업이 급속하게 확장되면서 어떤 차를 만들어도 소비자들에게 소비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차 생산자들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번 품평대회는 그같은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품평대회에는 250여종의 차가 출품됐다. 그중 본심사에 올라온 것은 20여종이었다. 그중 최고의 차를 평가하는 데 그 편차가 최상위차와 0.3,0.4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차 생산자들의 차 제조 수준이 평준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우리의 차도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그럼에도 좋은 차를 지키고 생산해야 하는 지킴이로서의 품평대회는 그 역사와 연륜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차 품평대회는 차 제품의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 안전한 먹거리로서의 좋은 차, 소비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차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했다.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많은 양의 외국산 차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일부 차, 즉 보이차 같은 수입차의 위해성은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기도 하다. 내부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현대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적 욕구 증대, 웰빙 라이프의 추구 등 차 제품의 소비환경이 성숙되고 있음에도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차의 기준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이 한국차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차품평대회는 그런 점에서 한국차 산업의 안정성과 산업적 잠재력을 확대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은 한국차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같은 동의어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좋은 차를 통해 아름답고 건강한 차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차인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 [오늘의 눈] 방폐장, 앞으로의 과제/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방폐장 부지가 경주로 결정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민의 89.5% 찬성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19년동안 9차례나 시도했다가 무산된 국책사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지난 8월31일 유치신청을 받기 이전에는 이렇게 높은 찬성률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정부합동설명회가 열릴 때에는 어김없이 반대단체들의 항의소동이 있었고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신청한 4개 시·군이 본격적으로 유치활동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시·군의 지역발전 논리와 정부의 대규모 지원방안이 시민들에게 먹혀들어 갔기 때문이다. 장기표류해 온 국책사업을 주민의사를 물어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폐장 부지 선정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불법·관권선거 시비와 지역감정 조장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반핵국민운동은 “이번 투표는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부정 투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핵폐기장반대운동본부도 공무원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를 거론하면서 “방폐장 주민투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투표과정에서 발견된 불법사례를 검찰에 고발하고 주민투표 무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포항과 영덕 등 다른 지역 반대단체들도 가세할 조짐을 보여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운동 막판에 불거진 망국적인 지역감정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군산에서는 “경주시민은 군산시민을 빨갱이라 한다. 군산시는 찬성으로 보복하자.”는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경북지역 유치신청 지역은 지역감정 조장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급기야 경주시장 등이 항의 삭발을 하고 단식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역감정 논란은 결국 경주의 막판 표 결집에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후유증을 치유해야 할 과제는 정부에 넘어갔다.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으니 하는 안도감에 젖었다가는 과거의 실패사례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유치경쟁을 벌인 시·군들도 서로에게 쌓인 앙금이 있다면 차제에 털어내야 한다. 누구보다 승자인 경주시가 아량을 베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cghan@seoul.co.kr
  • [기초의원 총사퇴 결의 이후] 사직서 제출 속출속 일부선 신중론

    [기초의원 총사퇴 결의 이후] 사직서 제출 속출속 일부선 신중론

    ■ 지역별 움직임과 전망 과연 전국 234개 기초의원회가 일제히 해산하는 사상 초유의 지방자치 중단사태가 빚어질 것인가. 전국의 기초의회의장들이 지난달 20일 청주에서 열린 전국기초의회 의장단협의회 시·도대표회의에서 기초의원 일괄사직을 결의한 지 보름을 맞고 있다. 서울·경기·전북 등 지역 기초의회별로 사직결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하는 기초의원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적잖다. 지난 6월30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의 재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정치적 시위’이다. 그러나 관련법령을 개정한 국회는 여·야 모두 냉담하기만 하다.“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한번도 시행해보지 않은 법령을 다시 바꿀 수는 없다.”는 게 정치권의 입장이다. ●공직선거법의 문제점은 기초의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조항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중선거구제 ▲기초의원 정수 감축 등 3가지다. 공직선거법의 개정취지는 지방의원의 성격과 인적구성을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 유급제를 실시해 유능한 정치지망생을 지방의회에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또 중선거구제를 통해 지역 토호에 의한 의회 장악을 막고 비례대표제와 정당공천제를 통해 여성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지방분권에 맞춰 지방의회가 감시기능뿐 아니라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데 있다. 하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그동안 가급적 정치세력화하지 않도록 운영되어 온 기초의회의 성격을 완전히 정치세력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초의회 및 기초의원이 중앙정치권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선거구제와 유급화 도입과정에서 의원정수를 현재 3496명에서 2922명으로 무려 574명이나 줄여 더욱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회 조덕현 운영위원장은 “중선거구제로 1∼2명의 의원을 뽑는다면 국회의원 선거처럼 지역별 주민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는 의회 구성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사퇴 가능한가 지방의원의 사직절차는 지방자치법 제69조와 시행령 제25조에 명시하고 있다. 즉 휴회기간 중에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의장이 이를 처리할 수 있다. 만약 회기중이라면 본회의 의결로 이를 처리한다. 이는 의결정족수 규정에 따라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의결정족수 규정을 충족시키려면 의장이나 과반수 이하의 의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 본회의 표결로 가능하다. 하지만 의장이 먼저 또는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면 사실상 처리가 어렵게 된다. 현실적으로 의원전체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를 수리할 방법은 없다. 다만 의원정수의 4분의1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 허가될 경우 의회는 모든 기능이 사실상 정지된다. 하지만 의원 개인적으로 사퇴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동반사퇴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실제로 경기도 안산시의회에서는 지난달 28일 사직서 일괄제출문제를 논의했으나 상당수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 안양시의회 역시 지난달 31일 사퇴서 일괄제출문제를 논의했으나 반대의견이 많아 재논의에 들어갔다. ●보궐 선거는 임기만료일까지의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지방의회 의원정수의 4분의1 이상이 궐원되지 아니한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의원정수의 4분의1 이상이 궐원돼 의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수준까지 갈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보궐선거는 4월과 10월의 마지막 수요일에 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35조 제2항’에 따라 내년 4월말에나 가능하다. 이 경우 보궐선거 후 1개월 만인 내년 5월31일에 제5대 지방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 결국 불과 한달 사이에 지방의원 선거를 2번 해야 하는 사태가 생긴다. ●예상되는 부작용은 기초의회의 기능이 정지되면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까.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은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의회의 기능이 정지되면 우선 내년도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에 차질을 빚게 된다. 각 지방의회는 11∼12월 사이에 정례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게 된다. 의회는 단체장이 제출한 예산을 회계연도 개시 10일전까지 의결해야 하지만 의회의 기능이 상실되면 단체장은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따라서 신규사업을 펼칠 수 없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각종 민원에 예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지방분권을 주창하는 정부의 정책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청수 서울시의회 전문위원은 “지방분권특별법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자체의 주요 정책사항에 대한 지방의회의 심의·의결권을 확대하는 등 지방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지방의회의 기능상실은 지방자치를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삭불투혼 이재창 의회의장협회장 “새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치에 대한 헌법정신과 지방자치의 본질을 침해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다시 고쳐져야 합니다.” 이재창(서울 강남구의회의장)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은 삭발투혼으로 개정 공직선거법에 맞서고 있다. 이 회장은 “공천제 도입은 지방자치를 가장 훼손하는 만큼 반드시 재개정되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방공직에 대한 정치권의 공천에 자치단체장들이 폐지를 주장하는 마당에 지방의원마저 그들의 영향권에 두기 위한 공천제 도입은 가장 부도덕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정당기여도, 공천권자의 배려 등으로 기초의원이 주민보다는 공천권자에 대한 충성경쟁을 유발케 한다는 게 그 이유이다. 그는 “정치권은 지역의 토호나 유지보다 전문성을 갖춘 신진세력을 수혈해 지방의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정당공천제는 정당 선호도에 따라 당선되므로 오히려 신진세력의 의회진출 기회를 막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유급제로 전환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의원정수를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기초의원 한 사람이 주민을 10명에서 4000명 가까이 맡고 있지만 우리는 1만 3800명을 담당하고 있다.”며 주민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역설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방의회 전문가 창원대 송광태교수 “공직선거법이 지방자치의 근본취지를 손상시킨 것은 사실이나 주민의 대표로 뽑힌 기초의원들이 주민들을 팽개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기초의원들의 사퇴결의는 ‘정치적 해결과정의 하나’로 볼 뿐 실현성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방의회 전문가로 통하는 창원대 송광태 교수는 우선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도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당의 통제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초의원의 숫자를 줄인 것은 기초의회의 주민 대표성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초의원 수는 1995년 4541명,1998년 3490명,2002년 3485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내년에는 292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의원 1인당 분담주민은 1995년 1만 130명, 현재 1만 3190명에서 내년엔 1만 5743명으로 증가한다. 의회출범 초기보다 무려 50%나 급증하는 셈. 자연히 주민의견 수집자로서의 기초의원 역할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중선거구제는 당초 정치권의 의도와는 달리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의 경우 선거구역이 넓어져도 대표를 선출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농촌은 그렇지 못하다. 그는 농촌, 특히 면단위 등에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소선거구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클릭 이슈] 혁신도시 선정 끊이지 않는 ‘잡음’

    [클릭 이슈] 혁신도시 선정 끊이지 않는 ‘잡음’

    혁신도시 입지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 혁신도시의 경우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정부와 이전기관의 방침과 달리 경남은 두 곳으로 이원화하겠다고 밝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도 경쟁 관계에 있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선정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광역단체장들이 정부·이전 기관과 혁신도시를 한 곳에만 조성키로 한 당초 합의를 깨고 기초단체장과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교부, 공공기관협의회 경남 결정에 ‘반대’ 건교부와 공공기관협의회는 1일 전날 경상남도가 공공기관이 들어설 혁신도시 후보지로 진주 문산 소문리 일대(106만평)를 선정하되 주택공사, 주택관리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등 3개 기관은 마산시 회성동 일대(50만평)로 개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자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교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혁신도시팀 전병국 팀장은 이날 “주공 등 3개 기관은 경남으로 이전하는 주력 부대인데 혁신도시로 결정된 진주 문산이 아닌 마산으로 개별 이전하면 경남 혁신도시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경남으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의 협의체인 경남 공공기관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경상남도 혁신도시의 성공에는 12개 이전기관 전부가 1개의 혁신도시로 동반 이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남도의 입장은 다르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달 5일 대구에서 열린 혁신도시 건설 관련 고위정책협의회에서 혁신도시는 한 곳이 원칙이지만 두 세개 기관 정도는 개별이전이 가능하다는 사전교감이 있었다.”면서 “결정에 큰 문제가 없다.”며 철회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해안·산악 등 특수 지역에 있어야 할 기관과 소음발생 등으로 혁신도시에 있기 곤란한 기관 등 특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균형발전위 심의를 거쳐 건교부 장관이 인정해야 개별이전이 가능하다.”면서 “주공 등이 굳이 마산으로 옮겨야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자체 흙탕물 싸움 지자체간 갈등도 심각한다. 탈락지역 단체장이 삭발투쟁을 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선정위원에 대한 공정성 시비로 선정위가 재구성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전북도가 6개 후보지 중 전주·완주 접경지역을 토지공사, 지적공사 등 13개 기관이 이전할 혁신도시 부지로 선정하자 전북내 다른 지역 단체장들이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채규정 익산 시장은 항의하는 뜻에서 삭발했다.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자료를 내고 “혁신도시 후보지는 전주시 중동과 만성동 일대인 만큼 이는 전주시만의 잔치로 삼으려는 의도”라며 평가항목과 평가점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광주·전남은 당초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던 공동혁신도시 후보지 명단(나주 담양 장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일대에 부동산투기 조짐이 나타나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해프닝마저 벌어졌다. 한편 건교부와 시·도지사들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 입지선정을 매듭짓기로 했지만 선정을 끝낸 경남 전북 이외 지역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당초 지난달 초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공정성 문제가 불거져 입지선정위원회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구성과정에는 문제가 없으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입지선정위원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방폐장 유치 공정하게” 경주시장등 단식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전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경북 경주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일부 지역의 지역감정 조장을 막고 공정성을 확보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백상승 경주시장과 이종근 경주시의회 의장, 이진구 국책사업경주유치추진단 상임대표(시의원) 등은 27일 오후 경주역 광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백 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원전을 끌어안고 피해와 희생을 당한 지역과 그러지 않은 지역을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시킨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공정성을 지키고, 유언비어 살포와 불·탈법을 자행하는 집단과 배후세력을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또 “월성원전 주변 지역의 수 많은 민원 해결이 미뤄지는 것은 주민투표때 반대표를 던지도록 해 특정지역으로 방폐장을 보내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문 발표 후 백 시장과 이 의장, 이 상임대표는 삭발식을 갖고 황대원 경주상의 회장 등 국책사업경주유치추진단 공동대표 5명과 함께 경주역 광장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초의원 3000여명 “공직선거법 재개정을”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원 3000여명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6월30일 국회가 개정한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허용과 중선거구제 도입, 기초의원 정수 20% 감축 및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은 기초의원의 기본권인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하고, 지방자치제도의 본질과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기초의원들은 또 “이해당사자나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이나 토론과정은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국회의 입법권을 남용하고, 지방자치를 위기로 몰아넣었다.”면서 “공직선거법을 종전대로 재개정하고, 공직선거법 개정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은 즉각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재창 전국시군자치구의회 회장(강남구의회 의장) 등 16명의 의장단은 ‘정당공천 폐지’라고 쓴 현수막에 혈서로 서명했으며,77세의 최고령자 이한수 정읍시의회 의장은 삭발을 단행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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