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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낳고 3개월 만에 출전한 ‘엄마 축구선수’ 시드니 르루

    딸 낳고 3개월 만에 출전한 ‘엄마 축구선수’ 시드니 르루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엄마 선수’들의 활약이 큰 화제가 됐는데 미국 여자축구 선수가 딸을 낳고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다시 서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자 프로축구 올랜도 프라이드의 공격수 시드니 르루(29)로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저지주에서 열린 스카이블루 FC와 1-1로 비긴 후반 43분 교체 선수로 잔디를 밟았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대표로 77경기에 출전한 그녀가 딸 루를 출산한 것이 지난 6월 28일이었으니 3개월 하루가 지난 뒤 경기에 다시 나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르루가 팀 훈련에 다시 합류한 것이 지난 7월 27일이었다는 점이다. 그녀가 이전에 마지막으로 뛴 경기는 지난해 9월이었다. 하지만 르루는 임신 5개월 반이었던 지난 3월까지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미국 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5년 여자월드컵을 우승했을 때 멤버였던 르루는 이날 트위터에 “오래 걸렸지만 해냈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동갑내기 남편 돔 다이어도 남자 축구대표팀 일원인데 그는 영국 출신으로 노리치의 유스 선수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와의 사이에 세살 아들 캐시어스가 있다. 이날은 부부 모두 바쁜 날이었다. 메이저리그 사커 올랜도 시티 소속인 다이어도 FC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동점 골을 뽑아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은 또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2·자메이카)가 2017년 8월에 얻은 아들 지온을 안고 트랙을 돌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든 날이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4년 뒤 런던올림픽 100m를 2연패했던 프라이스는 “아기를 가진 뒤 세계챔피언에 다시 서게 돼 들뜬다”며 “아들과 함께 다시 돌아와 예전에 했던 식으로 성적을 냈다. 바라건대 가족을 꾸리기 시작했거나 가족을 꾸릴 생각을 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영감을 줬길 바란다. 여러분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앨리슨 펠릭스(34·미국)는 혼성 1600m 계주에서 윌버트 런던(남자), 코트니 오콜로(여자), 마이클 체리(남자)와 짝을 이뤄 3분09초34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는데 출산 10개월 만이었다. 임신 기간 후원금을 70% 삭감한다는 나이키의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 사과도 받아내고 없던 일로 만들어 많은 선수들의 각성을 이끌었다. 류훙(32·중국)도 여자 20㎞ 경보에서 1시간32분5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동안 출산으로 운동을 쉬다가 돌아와 보란 듯이 우승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사장님이 미쳤어요’…최저 연봉 7만 달러 또 약속한 괴짜 CEO

    [월드피플+] ‘사장님이 미쳤어요’…최저 연봉 7만 달러 또 약속한 괴짜 CEO

    지난 2015년 초 미국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트’가 파격적인 발표를 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연봉 110만 달러(약 13억 2000만원)를 받는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가 자신의 연봉을 90% 삭감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직원 120명의 연봉을 3년 안에 최저 7만 달러(약 8400만원)까지 올리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 이에 일부에서는 ‘세상의 관심을 받기 위해 한 소영웅주의’라며 격하하기도 했고, 그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게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엉뚱한 것을 넘어 황당하게도 느껴졌던 프라이스의 파격적인 약속은 실제로 지켜졌다. 이후 직원들의 소득이 올라가자 행복도도 높아졌고 이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실제 연봉을 올리기까지 치솟았던 이직률은 대폭 떨어졌고 회사 근처 시애틀에 집을 구하는 직원들도 생기면서 출퇴근 시간이 짧아졌다. 또한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프라이스 나름의 수득주도성장론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프라이스가 24일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새 사무실을 열면서 이곳 모든 직원들의 연봉도 2024년까지 최소 7만 달러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스는 트위터에 "새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직원들에게 최소 7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될 것이라 약속했다"면서 "직원들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주는 가치에 대해 보상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고 썼다. 결과적으로 4년 전 그가 했던 최저연봉 '7만 달러' 카드를 또다시 꺼내든 것. 프라이스의 이같은 기업 철학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앵거스 디턴 미 프린스턴대 교수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디턴 교수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연봉 7만5000달러가 될 때까지만 행복감이 늘어나고, 그 이후에는 소득이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프라이스는 "임금 인상이 직원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다"면서 "직원들 중 10% 이상은 처음으로 집을 구입해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고 개인 기부금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프라이스의 성공적인 경영 이후 그의 사례가 다른 경영자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면서 "현재 시애틀 회사는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GM노조, 12년 만에 파업 돌입…캐나다·멕시코 공장도 멈춰서나

    오하이오주 등 전기차 공장 전환도 불만 노조, 재가동까지 최소 4년간 실직 우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조가 15일(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GM 노조의 파업은 2007년 이틀간 진행된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이날 오후 11시 59분부터 미 전역 9개 주 33개 GM 공장과 22개 부품공급업체 소속 노동자 4만 90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테리 디테스 UAW 부대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이 UAW 회원과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그들(GM노조)은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GM의 미국 생산이 중단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GM 생산도 멈춰 설 가능성이 크다고 AP는 전했다. GM과 UAW는 4년 전에 체결한 노동협약 만료를 앞두고 새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GM은 이날 5400개 일자리와 미국 공장에 70억 달러 투자, 임금 인상 및 노동자당 8000달러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UAW는 “임금 인상과 의료 혜택, 고용 안정성, 수익 분배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 CNBC는 양측이 전체 6~7% 규모인 임시직 노동자 사용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UAW는 GM이 앞서 선언한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공장을 폐쇄하고 전기차나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GM은 2020년 초까지 두 지역의 공장을 폐쇄할 계획인데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까지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이 기간 실직을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GM의 공장 폐쇄는 GM이 2009년 파산 위기에 처했을 당시 노동자들이 대대적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에 동의하며 희생을 감수한 데 대한 배신이라는 입장을 폈다. 12년 만의 GM 노조 파업은 양측의 입장 차가 커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크리스틴 직첵 미 자동자연구소 부소장은 “양측이 매우 다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의를 이루기 위해선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직원에 ‘환자 호객’ 강요한 병원…실적 미달성시 급여 삭감

    [여기는 중국] 직원에 ‘환자 호객’ 강요한 병원…실적 미달성시 급여 삭감

    중국의 한 병원이 직원들에게 호객행위를 강요하고, 환자 한 명당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조항까지 내 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허난성 정저우시에 문을 연 이 병원은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직원들에게 한 달에 5명의 환자를 직접 유치하도록 지시했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급여에서 200위안(한화 약 3만 4200원)을 공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이어졌다. 이러한 사실을 폭로한 한 직원은 허난 지역방송국과 한 인터뷰에서 “개인 소유인 이 병원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적이 좋지 않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환자 유치를 지시한 것 같다”면서 “급여에서 200위안이 공제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아니지만, 병원 경영진의 요구사항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해당 병원의 간호사는 “병원 경영진으로부터 그러한 요구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적을 채우기 위해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아버지를 모셔와 입원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측은 이러한 사실을 취재하던 방송국 기자와 촬영 스태프를 거칠게 대하며 취재를 방해했다. 강압적으로 신분증을 요구하는 한편 기자의 마이크를 빼앗아 던졌고, 취재 스태프들을 병원 내 특정 공간에 가두거나 강제로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방송사의 기자는 “이 병원은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을 ‘판매원’처럼 대하며 환자들을 유치하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저우시 보건위원회 측은 자체 조사팀을 꾸려 해당 병원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신선수 차별 비판 받은 나이키, “모성보호 동참하겠다”

    임신선수 차별 비판 받은 나이키, “모성보호 동참하겠다”

    임신한 선수들에 대한 후원금을 삭감·중단한 사실이 드러난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결국 “모성보호에 동참하겠다”며 비판을 수용했다. BBC는 나이키의 차별을 폭로했던 미국 육상스타 앨리슨 펠릭스가 존 슬러셔 나이키 글로벌 스포츠마케팅 수석부사장으로부터 임신한 선수에 대해 후원금을 삭감하는 정책을 철회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릭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우리의 목소리는 힘이 있다. 나이키가 공식적·계약적으로 그들이 후원하는 여성 선수들에 대해 모성 보호를 제공하는데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더이상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재정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운동선수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믿는 나이키의 열망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나이키는 펠릭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임신으로 인해 기량이 하락하더라도 계약을 철회하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6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미국의 대표적 육상선수인 펠릭스는 지난 5월 뉴욕타임스에 자신이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나이키가 이전보다 70% 적은 후원금을 지급하려고 했고, 출산 이후 기량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달라는 요구도 거절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후 비슷한 차별을 받은 여성 선수들의 사례가 추가로 드러났고, 나이키는 임신한 선수를 차별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광고를 통해 성평등 캠페인을 벌여온 나이키가 정작 자신들의 계약 선수들에게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했다는 비난이 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성장 눈 돌린 그리스… 親시장주의자 미초타키스 택했다

    성장 눈 돌린 그리스… 親시장주의자 미초타키스 택했다

    과반 158석 확보… 단독정부 구성도 가능 “고통스러운 한 시대 끝났다… 재도약할 것”7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1) 대표가 이끄는 중도우파 신민주당(신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44)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누르고 4년 6개월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미초타키스는 1990~1993년 총리를 역임한 그리스 정치계 거물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2017년 별세)의 아들로, 그리스에서 2대에 걸친 첫 부자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신민당은 개표 결과 39.8%를 득표해 2015년 1월 총선과 그해 9월 조기 총선의 패배를 설욕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위기가 절정이던 지난 총선 당시 ‘긴축 종식’을 약속하며 돌풍을 일으킨 시리자는 31.5%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신민당은 전체 의석 300석 중 과반인 약 158석을 확보해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자는 86석을 얻어 제2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미초타키스는 미 명문 하버드대를 나와 컨설팅사 매킨지와 영국 체이스은행 등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은 시장주의자다. 1984년부터 10년간 신민당 당수를 지낸 부친의 뒤를 이어 2000년 정치에 입문했다. 누이인 도라 바코얀니스는 여성 최초 아테네 시장, 외교 장관을 지내는 등 그의 집안은 그리스의 오랜 정치 명문가로 꼽힌다. 그는 유세 기간 총리직에 오르면 채권단과 긴축 관련 재협상을 해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그리스는 앞으로 수년간 채권단으로부터 엄격한 재정 감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초타키스는 2013년 개혁행정부 장관 재직 당시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폭 삭감한 전력이 있다. 그가 총리 자리에 오르면 노동자의 권리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초타키스는 승리가 결정되자 TV 연설을 통해 “고통스러운 한 시대는 끝났다”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자랑스럽게 재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치프라스는 패배를 인정했다. BBC는 치프라스 총리가 ‘긴축 종식’이라는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세워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취임 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되자 국제채권단에 백기를 들고 더 혹독한 긴축 요구를 담은 3차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여 공약을 뒤집었다. 지난해 8년에 걸친 구제금융 졸업을 이끌어 냈으나 오랜 긴축에 지친 유권자들은 외국인 투자 유치, 감세 등 시장친화적 정책을 앞세운 신민당을 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그리스 유권자들이 성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마곡 열병합 발전소 예산 전액 삭감 요청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지난 6월 21일 열린 제287회 정례회 예산결산위원회 서울시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마곡 열병합 발전소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과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다. 마곡 열병합 발전소가 위치할 강서구 일대 주민들의 의견수렴 및 청취가 미흡하고, 아직 환경영향평가조차 받지 않은 상황에서 추경을 통한 예산처리는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는 것이 성 의원의 지적이다. 마곡 열병합 발전소는 마곡지구와 인근 방화 뉴타운, 강서 일부지역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2년 전 1단계 시설 준공에 이어 현재 2단계 시설의 착공을 준비 중에 있다. 서울시는 2012년 당시 마곡지구에 소각열과 하수열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냉난방에너지의 58.9% 이상을 공급함으로써 집단에너지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친환경도시’, ‘절약형 도시’ 조성을 내세우며 열병합 발전소를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사전절차로 언급됐던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해당 시설이 위치할 예정인 강서구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의견청취나 공청회 등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기상, 대기질, 악취, 지표수질, 지하수질, 토양, 소음진동 및 동식물상에 대해 조사·평가해 친환경적인 집단에너지시설 건립을 위한 필수단계다. 그러나 해당 발전소 부지가 아파트 밀집지역과 직선거리로 채 500m도 떨어져 있지 않고, 마곡 중앙공원 등 시민이용시설과도 근접해 있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상의 문제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수소생산기지를 강서구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진 상황. 주민들은 강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성태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함께 마곡 열병합 발전소 사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알리고, 사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마곡의 개발이익은 서울시가 누리고, 위험부담은 강서주민들에 전가하는 서울시의 행태를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전 수호를 위해 다양한 통로로 대응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열병합 발전소처럼 주민안전과 직결되는 시설을 해당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추경을 통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심사숙고를 거쳐 열병합 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건립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성 의원은 LNG 발전으로 유해물질 등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기후환경본부장의 답변에 경기도 여주시의 열병합 발전소 건축허가 취소 사례와 LNG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언론기사를 들며, 주민 안전에 대한 공공의 신중한 행정을 요구했다. 경기도 여주시는 올해 3월 열병합 발전소의 건축허가를 취소했는데, 당시 기자회견에서 여주시장은 “우리 모두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만큼 시장은 시민의 건강 및 생활상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할 의무가 있다”라며 열병합 발전소 취소 결정을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최근 대전시 역시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철회했다. 2019년 4월 17일자 한국경제신문은 LNG발전의 경우 불완전 연소과정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와 초미세먼지 원인물질 중 하나인 미연탄화수소가 다량 검출됐다는 내부보고서의 존재를 보고한 바 있다. 성 의원은 “사회적 합의와 당위성이 요구되는 중요한 사업을 추경으로 얼렁뚱땅 밀어붙이는 것은 추경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설명하고 “지역사회, 전문가가 함께 숙의하여 사업추진 여부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며 예산 전액 삭감 의사를 재차 강조, 시민안전을 위한 서울시의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평등 외쳤던 나이키, 정작 선수들 임신하면 후원금 삭감·중단

    성평등 외쳤던 나이키, 정작 선수들 임신하면 후원금 삭감·중단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후원 선수들이 임신을 하면 후원금을 깎거나 지급을 중단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비판이 제기되자 나이키는 뒤늦게 임신한 선수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올림픽 무대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육상스타 앨리슨 펠릭스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해 임신과 출산을 했을 당시 나이키가 엄청나게 삭감된 후원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펠릭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출산했다. 그전까지 펠릭스는 임신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다. 당시 1.5k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딸은 집중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 펠릭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NYT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아이를 출산하고 치료를 받는 동안 나이키와의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고, 그가 여러 차례 우승(올림픽 우승 6차례, 세계대회 우승 11차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키는 전보다 70%가 더 적은 후원금 지급을 원했다고 밝혔다. 또 출산 이후 기량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달라는 요구를 나이키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펠릭스는 나이키의 이런 정책이 선수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했다. 그는 “내 실망감은 나이키뿐만 아니라 스포츠 산업이 여성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이것은 대부분의 스포츠 산업 규정들이 여전히 남성들을 위해, 그리고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지적했다. 펠릭스에 앞서 미 장거리 육상선수인 피비 라이트, 중거리 육상선수인 알리샤 몬타노 등 다양한 선수들이 기고에 참여했다. 몬타노는 지난 12일 NYT 기고 글에서 육상선수 카라 구처가 겪은 일을 소개했다. 구처는 아들을 출산한 직후에 매주 120마일을 뛰는 훈련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아들에게 모유를 수유할 것인지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다. 그런데 나이키는 그가 레이스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후원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기고에 참여한 선수들은 육상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비교해 스포츠 브랜드 후원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구처는 훈련을 선택했고, 당시를 회상했을 때 구처는 “스스로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몬타노는 전했다. 이렇게 임신·출산을 한 여성 선수들을 차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광고를 통해 ‘성평등’ 캠페인을 해 온 나이키가 정작 성평등을 실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나이키는 임신한 여성 선수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여성 운동선수들과의 계약에서 임신한 여성 선수들을 보호하는 보다 강화한 문구를 포함할 것”이라면서 여성 선수들이 임신하더라도 기량 하락에 따른 페널티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호 조항을 명시하는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자선수 177명 성추행한 운동부 주치의...美 체육계 또 발칵

    남자선수 177명 성추행한 운동부 주치의...美 체육계 또 발칵

    미국 체육계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는 학교 운동부 주치의로 일했던 리처드 스트라우스 박사가 수십년 간 100명이 넘는 남자선수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1979년부터 1996년까지 이 학교에서 근무한 스트라우스는 2005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법률회사에 조사를 의뢰한 오하이오주립대는 스트라우스가 남자선수 177명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라우스는 목이 아파 찾아온 운동부 학생의 생식기를 만지는 등의 추행을 저질렀다. 이 학교 레슬링 선수였던 닉 너터는 스트라우스가 20차례의 검진 중 19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마이클 V. 드레이크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대학을 대표해 스트라우스로 인해 고통받은 모든 이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 “수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과거 해당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운동부 학생들과 코치는 물론 학교 관계자와 오하이오주 담당 공무원들까지 스트라우스의 행각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모두 쉬쉬하는 등 공공연한 비밀에 부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996년 무렵 스트라우스 박사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지만 학교 측은 운동부 주치의 지위를 박탈했을 뿐 교수직은 유지시켰다고 전했다. 또 수사당국이 학교 밖 개인 진료소에서의 의료 행위를 허용해, 그가 성추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방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스트라우스의 개인 진료소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간호학과 출신 브라이언 개럿은 “그의 성폭력을 직접 목격한 뒤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또 “학교와 주당국 모두 스트라우스의 행각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분노했다.결국 스트라우스 박사는 1년 후 총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해 캠퍼스 의사로서의 지위를 회복시켜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총장이자 당시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총장이었던 E. 고든 지는 그의 요구를 거절하는 대신 명예퇴직을 허용했다. 학교 측의 다소 관대한 처사에 불만을 품은 피해 학생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스트라우스 박사는 67세이던 지난 2005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도 피해 학생들의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이다. 미국 교육부 인권청은 오하이오주립대가 스트라우스 박사의 성추행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사항에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응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위반 사항이 밝혀지면 학교에 투입되는 연방 기금을 삭감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미국 대학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지게 한 ‘래리 나사르 사건’을 연상시킨다. 30여년간 미국 미시간대 체조팀과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나사르는 아동 포르노물 소지는 물론 미성년자를 포함한 300여명의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징역 140년~360년에 이르는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나사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조재범 코치 사건과 비교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AP통신이 뽑은 2018 스포츠뉴스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브라질 대통령 “주요 도시에 군사학교 1개씩 설치” 발언 논란

    브라질 대통령 “주요 도시에 군사학교 1개씩 설치” 발언 논란

    육군 장교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주요 대도시에 군사학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군사학교 개교 1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현 정부의 목표는 전국 각 주의 주도에 군사학교를 1개씩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오글로보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국가에 대한 존경과 절제, 사랑이 군사학교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라면서 “더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가 군사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특히 상파울루시 북부지역에 있는 캄푸 지 마르치 공항 부지에 브라질 최대 규모의 군사학교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학과 기타 교육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교육부는 연방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을 최소한 30%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획일적인 교육 공약 때문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대선 기간에 그는 ‘모든 것 위에 브라질,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이라는 구호를 내세웠으며, 집권 후에는 교육부 장관이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이 구호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과 야권 정치인들이 “교육 현장을 정치화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교육부가 이를 철회하면서 논란이 마무리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에는 군부 쿠데타와 군사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이 불자 “군부 쿠데타를 기억하는 것이 잘못된 과거를 되돌아보고 브라질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를 생각하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하는 등 평소 군사 문화에 대한 동경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친 연봉’이라는 美 디즈니 CEO의 연봉은 얼마…747억원

    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연봉은 얼마나 될까. 무려 6560만 달러(약 747억 8000만원)였다. 디즈니 중간 수준 근로자 연봉의 1000배가 넘는 금액이다. 그래서 일부에서 ‘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디즈니의 상속녀이자 영화감독인 애비게일 디즈니가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보수 총액 6560만달러에 대해 “미쳤다”고 비판했다. 자선활동가이기도 한 애비게일은 월트 디즈니의 형이자 디즈니 공동창업자인 로이 디즈니의 손녀이다. 아이거 CEO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연봉과 성과급을 포함해 모두 6560만달러를 받았다. 급여 컨설팅업체 에퀼라의 조사에 따르면 이는 디즈니 직원 연봉 중간값의 142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애비게일은 “나는 분명히 말하지만 밥 아이거를 좋아한다”면서도 “그 어떤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직원과 CEO 간의) 1000배가 넘는 보수 비율은 미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애비게일은 지난달 7일 CNBC 스쿼크박스와 인터뷰에서 “CEO의 급여가 중간 수준 근로자의 700배, 600배, 500배라면 (그렇게 받아야할 사람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애비게일은 오래 전부터 기업체 임원들의 급여를 낮추고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지지해왔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뉴욕 주정부와 주의회에 자신을 포함한 상위 1%의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고 여러차례 청원했다. ‘미친 연봉’ 논란이 거세지자 아이거 CEO는 지난달 4일 자신의 잠재적인 연간 급여 최대치를 1350만 달러(약 154억원)로 삭감하는 계약에 동의했다. 월트 디즈니의 대변인은 “아이거 CEO의 보수는 90%가 성과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주주들에게 이례적인 이익을 안겨주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욕주 혼잡통행료 부과에 뉴저지주 주민들 ‘부글부글’

    미국 뉴욕주의 맨해튼 상업지구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에 뉴욕과 허드슨강을 사이에 둔 뉴저지주에서 뉴욕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주민들은 이미 차량으로 뉴저지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와 홀랜드·링컨 터널을 건너 맨해튼으로 진입할 때 매번 15달러(약 1만 7000원)의 통행료를 내고 있어 새로 부과된 혼잡통행료까지 내라는 것은 이중부과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스티븐 플롭 시장은 ‘혼잡통행료’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뉴저지주로 진입하는 뉴욕 운전자에게도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맨해튼에서 뉴저지주로 진입할 때는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조시 고트하이머,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은 뉴욕주가 뉴저지주 주민에게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연방정부가 뉴욕주에 대한 재정지원을 삭감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필립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뉴저지주 주민들에 대한 이중부과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뉴욕주는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센트럴파크 남단과 맞물린 맨해튼 60번가 이하 구간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대당 11~25달러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다만 세부사항이 정해진 뒤 2021년부터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뉴욕주는 차량 통행량을 줄여 도시 내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연간 10억 달러로 예상되는 혼잡통행료 수입으로 노후화한 뉴욕 지하철을 보수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일 무역협상 첫 만남부터 신경전… “환율도 포함” vs “협상과 별개”

    “美, 日아킬레스 환율 압박해 양보 얻을 것” 일대일로 입맞춘 中·日, 화웨이 놓고 충돌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한 첫 번째 교섭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날 교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지난해 9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첫 만남이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일본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정담당상이 각각 협상대표로 나섰다. 이번 교섭은 16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두 나라가 원하는 방향이 너무 달라 당장 의견 차를 좁히기는 힘들 전망이다. 협상의 범위를 정하는 것부터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본은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부르며 자동차, 농산물 등의 물품 관세의 철폐·삭감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미국은 ‘미일 무역협정’(USJTA)으로 지칭하며 서비스와 환율조항까지 포함시킨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교섭 테이블에서 “대일 무역적자 원인인 자동차 등 물품뿐 아니라 금융서비스와 환율조항 등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고 요구했다. 반면 모테기 대표는 “환율조항에 대해서는 2017년 양국 합의를 통해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환율조항은 금융정책의 투명성과 설명책임을 강화하고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조작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외환시장 개입에 의한 달러화 강세 시정’에 합의한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큰 경제적 충격을 경험했던 일본은 환율 협상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환율 문제를 압박하면서 다른 분야에서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에 나설 것”이라면서 “일본이 미국의 환율 압박에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4일 중국과의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소고기 수출·일대일로 참여 문제는 급봉합했지만 화웨이 장비 배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일본 측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측의 관심은 오로지 화웨이 문제였다”며 “중일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지만 통상 문제는 미중 마찰과도 얽혀 있어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탱크 앞 재선 시동 건 트럼프… 믿는 건 역시 ‘블루칼라 백인’

    탱크공장서 “美제조업 부활 내 덕분” GM 향해 “공장 열든지 팔아라” 촉구 “뮬러보고서 일반공개 상관없다” 자신 결정적 근거 없는 듯… 반격카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들이 몰려 있는 오하이오주 등 러스트벨트 일대를 돌며 세몰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 라이마 육군탱크공장에서 미 제조업 부활이 자신의 덕이라고 셀프 홍보하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했다. 그는 “당신들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이곳(공장)을 계속 열려 있게 했다”면서 “수년간 예산 삭감과 정리해고 끝에 오늘날 일자리가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러스트벨트의 부활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정부 때 이 탱크공장은 거의 문을 닫을 뻔했다”면서 “그런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미 군대를 재건하고 있다. 우리는 미 제조업체를 회복시키고 있다”고 거듭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달 초 오하이오 로즈타운 조립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정리해고에 나선 미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GM은) 공장을 열든지, 공장을 열 누군가에게 팔라”면서 “전국자동차노조가 당신들을 도울 것이다. 지금 당장 공장을 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 민주당의 거물급 대선 후보들이 속속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자 성격 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 공략이라는 맞불 작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를 공개해도 상관없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인들이 뮬러 특검 보고서를 볼 권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신경 쓰지 않는다. 하원에서 원한다면 일반에 공개하자”면서 “보고서를 공개하자.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하자”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에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입증할 분명한 증거가 담겨 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보고서 공개에 적극적”이라고 해석했다. 2년여에 걸친 특검 수사에도 내통 의혹을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없다면 ‘마녀사냥’, ‘보복’,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뮬러 특검 보고서를 2020년 대선 레이스에서 ‘무기’로 활용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뮬러 특검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을 구하는 지팡이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성남 등 주한미군시설 예산 삭감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국방예산 일부 전용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경기 성남의 지휘통제소를 비롯해 주한미군 시설 예산도 삭감할 수 있는 대상으로 포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은 18일(현지시간) 국경장벽 건설에 충당하기 위해 군사 건설비에서 전용할 수 있는 사업 목록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가 제출한 20쪽 분량 목록에는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129억 달러(약 14조 5860억원)에 달하는 수백개의 국방부 사업들이 열거돼 있다. 미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이 중 36억 달러를 전용해 장벽 건설에 쓸 계획이다. 목록에는 특히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성남 ‘캠프 탱고’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시설과 군산 미 공군기지 격납고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 이는 평택 미군기지의 확장과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되는 상황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탱고 지휘소는 전술 핵무기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군용 벙커로,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 국무장관이 이곳을 방문해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평택에도 이와 비슷한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목록에는 또 뉴욕 육군사관학교 묘지 사업, 주일미군 요코타 기지 시설 사업 등이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이 목록은 검토 대상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향후 의회가 어떤 사업을 얼마나 삭감할지 판단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장벽 건설용 국방부 예산 전용 계획을 세웠지만 상하원 모두 거부하자 지난 15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의회가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역대 최고 예산안 내민 트럼프… 국방·장벽만 ‘통큰 인상’

    역대 최고 예산안 내민 트럼프… 국방·장벽만 ‘통큰 인상’

    “北 미사일 방어용 기지 2023년 건립” 샌더스 “서민에게 뺏은 것 부자에 이전” 펠로시 “탄핵 반대… 그럴 가치 없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1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 사상 역대 최고액인 4조 7000억 달러(약 5330조원) 규모의 2020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지난해에 비해 국방 예산은 5% 늘리고 복지·대외원조 예산 등은 9% 삭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인 국방과 국경장벽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 예산은 줄줄이 삭감됐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요청한 새 국방예산안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330억 달러 늘어난 7500억 달러로 우주군 창설과 국경경비 강화, 재향군인 연기금 증액, 주둔군 기금 확충 등이 반영됐다. 백악관은 특히 제안서에서 오는 2023년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 본토를 지키기 위한 지상배치요격 미사일(GBI)을 64기로 늘리는 계획에 따라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 건립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1호 대선 공약’인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장벽 건설에는 86억 달러가 반영됐다. 오는 9월 30일까지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정국이 또다시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복지, 대외원조, 환경, 인프라, 교육 등 비국방 부문 예산은 줄줄이 삭감됐다. 부처별로 보면 국무부가 23%, 환경보호청 31%, 교통부 22%, 주택도시개발부는 16% 가까이 삭감됐다. 주거지원, 저소득층 영양지원(푸드 스탬프), 의료보험 등 각종 복지혜택에서는 3200억 달러가 삭감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지키겠다고 약속한 ‘메디케어’(6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 의료지원) 등 사회보장책에 대해서는 향후 10년간 8450억 달러를 줄인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2년간 부자를 위한 감세정책을 펼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예산안은 서민들에게 빼앗은 것을 부자와 기업에 이전하려는 수순”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예산안으로 메디케어가 차기 대선을 달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 대부분이 ‘메디케어 포 올’(전 국민 건강보험 정책)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WP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나라를 분열시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섣부른 탄핵 추진으로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우려를 반영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내년 예산 4.7조달러 요구…역대 최대 규모

    트럼프 행정부 내년 예산 4.7조달러 요구…역대 최대 규모

    국방예산 5% 증액… 국경장벽에 86억달러 신설복지예산 삭감에 의회와 충돌 예고…대선 이슈관리미국의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에 제출됐지만 미국 조야의 반응이 심상잖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1일(현지시간) ‘더 나은 미국을 위한 예산’이란 명목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4조 7000억달러(약 5330조원) 규모의 2020년 회계연도(2019년 10월1일~2020년 9월30일) 예산안을 의회에 냈다. 이번 예산안은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4.9% 늘려 7500억 달러로 증액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미-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추가로 86억 달러를 배정한 것이 특징이다. 늘어난 국방예산은 우주군 창설과 국경경비 강화, 재향군인 연기금 증액, 주둔군 기금 확충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로 배정한 국경장벽 예산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의회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예산안 합의를 앞두고 “10월에 또 다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연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내다봤다.반면 복지, 대외원조, 환경 등 비국방 부문 재량예산이 줄줄이 삭감됐다. 대외원조가 130억 달러 삭감되면서 국무부 예산이 23%나 줄었다. 부처별 예산에서 환경보호청이 31%, 교통부가 22%, 주택도시개발부가 16% 각각 삭감됨으로써 환경·인프라 투자 관련 예산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메디케어(고령자 의료지원),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에서 향후 10년간 2400억~8400억 달러 줄여나가는 방안이 제시됐다. 반면 복지정책 가운데 오피오이드(약물) 남용대책, 새로운 학교선택 프로그램 등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여 추진해온 사업은 예산이 증액됐다. 국방·국경장벽 예산 증액과 복지예산 감축이 2020년 대선을 앞둔 레이스에서 향후 1년 6개월 넘게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망했다. 한편 미 연방정부 부채는 현재 22조 달러 규모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최저임금 7.25달러에서 15달러로…하원 위원회 통과

    美최저임금 7.25달러에서 15달러로…하원 위원회 통과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가 연방 최저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두배가 넘는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원을 통과시켰다. 하원 본회의는 수주 이내에 이를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민주당이 주도한 이슈여서 민주당이 우세한 하원의 통과는 유력해 보인다. 하원 교육노동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연방내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찬성 28대 반대 20으로 통과시켰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 등이 보도했다. ‘임금을 인상하자 법(raise the wage act)’을 발의한 민주당 소속 보비 스콧 위원장은 “연방 최저임금을 10년 가까이 올리지 않으며, 최저임금 근로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17% 실질 임금삭감으로 고통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최저임금 받는 근로자들이 풀타임으로 일하더라도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2베드 아파트’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법안은 최저임금을 2024년까지 15달러로 인상하고 미성년, 장애, 팁 받는 직종 등 이른바 ‘최저하위’ 임금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해온 공화당 소속 버지니아 폭스 의원은 “(법이) 전국에 걸쳐 시급 근로자들의 대규모 실직 사태를 부르고 임금 상승이 소규모 업자들을 짓누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통과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최고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대선서 최저임금 인상을 강력 주장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다시 대권에 도전해 공개적인 이슈로 삼으면 등 공화당이라도 이를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투잡 뛰는 美 교사들 거리로…공교육 향한 분노 터졌다

    투잡 뛰는 美 교사들 거리로…공교육 향한 분노 터졌다

    한국에서 교사는 안정된 수입과 노후 보장, 무엇보다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는 방학이 있다는 점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봄부터 미국 공립학교 교사들은 학교를 뒤로한 채 길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적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게 일상이 된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족한 공교육 예산은 열악한 학교 시설과 설비, 인력난으로 이어져 학생들까지 피해자가 됐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명문 대학들이 포진한 미국이지만, 공교육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들이 공립학교 교사와 교직원에 대한 임금 인상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22일부터 9일간 진행된 웨스트버니지아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1차 파업에 이어 지난 20~21일 이틀간 2만 2000명이 참여한 2차 파업에 따른 결과였다. 이들은 2년째 미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사 파업의 신호탄을 쏜 주인공들이다. 1차 파업은 주정부의 터무니없는 임금 인상안 때문에 촉발됐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초 교사 연봉을 단 1%만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듬해 2%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곤 했으나 수년간 낮은 임금으로 고통받던 교사들은 주정부의 제안이 모욕적이라고 느꼈다. 결국 교사와 교직원 2만여명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미국은 주별로 교사 임금과 교육 예산이 천차만별이다. 교육 예산 배정의 권한이 주정부에 있는 데다 연방정부의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5%에 그쳐 교육 영역에선 주지사와 주의회의 권한이 절대적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균 임금은 2016년 기준 4만 5701달러(약 5123만원)로 미국 전체 평균 연봉 5만 8950달러에 미달했고 51개 지역(50개주+워싱턴DC) 가운데 4번째로 낮았다.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사우스다코타주(4만 2668달러)보다는 3033달러 많았지만, 가장 높은 뉴욕주(7만 9637달러)의 5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균 연봉이 3만 8461달러였던 2003년과 비교하면 18%가량 인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미교육협회(NEA)는 이 수치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착시라고 주장한다. 실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웨스트버지니아 교사들의 임금은 4만 9999달러에서 4만 5701달러로 오히려 8.6% 삭감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미국 전체 교사 평균 삭감률(3%)의 3배에 가깝다. 정체된 임금에 비해 건강보험료는 매년 치솟아 실수령액은 더욱 줄었다. 파업이 9일간 이어지며 공교육이 마비되자 주정부는 결국 협상을 재개하며 5%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파업의 바람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교사 평균 연봉이 4만 5245달러인 오클라호마주를 비롯해 켄터키주(5만 2339달러)와 애리조나주(4만 7403달러), 콜로라도주(4만 6506달러) 교사들까지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 주는 콜로라도를 제외하고는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으며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교육 예산을 삭감하거나 인상을 저지한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특히 오클라호마 주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교육 예산을 25% 이상 줄였다. 웨스트버지니아의 파업 사례를 보고 감명 받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초등학교 음악 교사 노아 카벨리스는 온라인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리조나교육자연합’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교사들의 처우에 관한 글을 게시하자 36시간 만에 8000명의 교사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카벨리스는 “수년간 입에 겨우 풀칠해가며 살아가는 교사들이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교사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두 개 이상 가진 사례가 많다. 오클라호마주의 15년차 초등학교 교사 에릭 와인가트너는 “주말에 쇼핑몰에서 하루 12시간씩 이틀간 근무하고, 주중에는 방과 후에 청소부로 일한다”면서 “교사인 아내도 목욕용품점에서 일하고 있어 우리 둘이 다섯 개 직업을 가진 셈”이라고 바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작장애 특수교육 교사인 케일리 조 와이즈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교사가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임금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공립학교에 편성되는 예산 자체가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회 교사인 캐시 에슬리는 “수년간 주정부로부터 적절한 교육 예산을 받지 못했다”면서 “화장실에 문이 없는가 하면 교과서는 낡아서 제대로 읽을 수조차 없다”고 열악한 현실을 고발했다. 인력난도 문제다. 공립 유치원에서 20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케이 패트릭은 “학생수 대비 교사수가 너무 적어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업이 일어난 애리조나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23.5명(2016년 기준)으로 가장 낮은 버몬트(9.5명)보다 두 배 이상이다. 패트릭은 이어 “심지어 학교 간호사와 상담사가 부족해 한 명이 여러 학교를 동시에 맡는 일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간호사가 있는 날에 맞춰서 아플 수도 없는 노릇인데 주정부는 예산 감축을 위해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교사가 인근 여러 학교를 요일별로 돌아가며 근무를 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교사들이 파업을 통해 얻어낸 결실은 적지 않다. 웨스트버지니아는 두 차례 파업을 통해 교사들의 임금 인상뿐 아니라 이 재원을 다른 교육 부문 예산에서 끌어다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7만 8711달러)을 받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사들도 파업을 통해 상담사와 간호사를 더 많이 고용하겠다는 주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존 로저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육학과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주에서는 교사들이 파업하고 있지 않음에도 연대할 가능성을 고려해 교사들이 반발할 만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교사들이 임금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들고 나온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교사들의 파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치 디보스 교육부 장관 모두 공교육에 대한 일방적 지원보다는 학생들이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학교 선택권’ 옹호론자들이란 점에서 교육 민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랜디 위가르텐 회장은 “교사들을 침묵하게 하는 압력이 더욱 거세진 현 시점에서 우리는 공교육과 아이들을 돕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전하고자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파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공교육의 공익성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 수사들이 더해지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시민들이 하나 둘 지지를 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회주의를 팔아먹으려는 교사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파업에 나선 교사들을 비난했다. 열흘 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교사 급여 인상 관련 청문회에서는 학부모 캐시 크루즈가 “우리는 지금 이 주를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노조(교사)에 기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파업 교사들의 급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장벽예산 합의안’ 불만에도 서명 시사… 셧다운 우려 해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잠정 합의한 예산지출법안에 서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미 사회를 긴장시켰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안보 예산 230억 달러(약 26조원) 중 일부를 전용하는 방법으로 국경장벽을 원안대로 건설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멕시코 장벽건설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처드 셸비(공화당) 상원 세출위원장으로부터 점정 합의된 예산안을 보고 받은 후 트위터를 통해 “국경안보를 위해 230억 달러를 거의 확보했다”면서 “장벽만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장벽 예산과는 관계없이 우리가 얘기했던 것처럼 그것(장벽)은 세워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며 국경안보 예산 일부를 장벽 예산으로 보충할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행정조처를 통해 예산을 보완하려는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실행 시 민주당이나 법원의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한 장벽 건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 등과 또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75% 삭감된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에 대해 “(내) 대답은 ‘아니오’”라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흥분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셧다운이 재연될 우려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셧다운을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야 합의안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셧다운을 막기 위해 서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장벽 예산 57억 달러를 75% 삭감한 13억 7500만 달러로 수정한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니타 로위(민주당) 하원 세출위원장은 정리된 합의안이 13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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