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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공산당기구 곧 개편”/정치국해체… 간부회의를 최고기관으로

    ◎서기장직 폐지,당의장ㆍ제1서기직 신설/고르바초프,초대 당의장 맡을듯/2일 당대회서 확정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공산당은 새로운 당 규약안에 따라 앞으로 2명의 당지도자를 갖게 된다. 28일 프라우다를 통해 공개된 새 규약안은 현재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겸직하고 있는 공산당서기장직을 당의장과 제1서기로 교체 대체토록 하고 당의장밑에 수명의 부의장을 두도록 하고 있다. 당의장은 또 현정치국 대신 신설되는 간부회의 의장직을 맡도록 돼 있다. 다음달 2일 개막될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당 규약안은 또 제1서기는 이 기구에서 내린 결정사항의 실행임무를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앞서 지난 23일 러시아공화국공산당 창당대회 폐막연설을 통해 이같은 당 지도부 분리 구상을 언급한 바 있는데 앞으로 당의장은 고르바초프가 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3일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된 종래의 새 규약안 초안은 당서기장직을 당의장과 수명의 부의장으로 대체할 것으로 촉구했었으나 당 제1서기직 신설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당 지도부 분리구상은 당 서기장과 국가수반을 겸직함으로써 비판을 받고 있는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당의 행정적인 임무에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보인다. ◎당강령 초안/시장경제로 조속한 전환/공화국 새 연방조약 체결/재산 완전 사유화엔 반대/당의 정부통제ㆍ독재 거부 ▲많은 문제들로 인해 사회주의가 왜곡돼있으나 공산당이 국가의 정치적ㆍ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음을 의심할 수 없는 것이며 최근 몇년동안 개혁을 추진하면서 오류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소련에는 현재 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에서부터 모든 재산의 완전한 사유화를 지지하는 자본주의자,그리고 파시스트ㆍ군주론자등 다양한 정치세력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모든 사상의 조류에서부터 나온다(공산주의 이념에 바탕을 둔 사고방식인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관한 언급은 없음).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시급한 과제는 ▲소비시장의 수급 균형유지 ▲시장경제로의 전환 ▲균형예산 ▲국방비 지출 삭감 ▲주택건설 ▲범죄방지 ▲보건 및 환경개선 ▲소 연방 15개 공화국들과 새로운 공화국연합에 관한 조약체결 등이다. ▲노동권은 물론 이민의 자유와 전화통화 및 서신교환등의 사생활보호권을 포함한 기본적인 인권의 보장을 추진한다. ▲합법적으로 취득되는 개인재산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재산을 허용해야 하나 재산의 완전한 사유화에는 반대한다. ▲어떤 계급이나 단체도 독재를 해서는 안되며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구노선을 거부한다. ▲공산당이 정치권력을 독점하도록 한 헌법적인 보장과 수십년간 지속돼 온 당의 정부통제를 거부한다. ▲당내의 다양한 강령을 허용하는데는 찬성하나 「분파적 분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경찰과 군,KGB등에 당의 세포조직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하나 권력구조로부터는 분명하게 구별돼야 한다. ▲소연방 15개 공화국의 당기구에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할 것을 다짐한다.
  • 「주한미군철수」 팽팽한 찬반공방/미 캐토연구소 「한미동맹」 세미나

    ◎경제력 북보다 우위… 자위능력 보유 철군론/군사균형 감안,2천년까진 어려워 반대론/“군사력 감축을 남북관계의 지렛대로 이용 바람직” 미국의 민간정책연구단체인 캐토연구소가 한국전 발발 40주년에 즈음하여 21일 워싱턴에서 한미 양국의 학자 및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동맹관계­변화의 시기」라는 주제로 가진 세미나에서 캐토연구소측의 주제발표자인 테드 카펜더(대외정책연구부장)와 둑 반도우(수석연구원) 등은 주한미군의 전면철수와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일방적인 폐기를 주장,열띤 찬반논쟁을 촉발시켰다. 카펜더와 반도우는 『미국의 위험부담을 정당화시킬 만큼 한국은 미국에게 경제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한국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경제적 군사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면철군과 방위조약 폐기를 제기했다. 셀리그 헤리슨(카네기국제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은 『주한미군이 남한에선 민주화를 방해하고 북한에선 군부중심의 강경파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군사전략상으로도 이제미국은 소련을 겨냥한 군대를 한국에 둘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서대숙교수(하와이대)는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는 바꿔야한다』고 말하고 『미국이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남북한에 공평한 정책을 채택해야할 최선의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윌리엄 테일러(국제전략문제연구센터부소장)는 『한반도의 군사균형이 언젠가는 한국우위로 바뀌겠지만 문제는 그같은 분수령이 2000년 이전엔 올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고 진단하고 『따라서 미국은 이 지역의 군사력 조정에 극도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임스 그레거(버클리대교수)도 『현재 동아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위험한 환경을 미국이 적절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성급한 철군론에 제동을 걸었다. 김창수(한국국방문제연구소 연구원)는 『한반도평화정착과 통일촉진을 위해선 남북한군축이 집선무』라고 강조하면서도 『주한미군감축의 규모와 시기설정은 마지막 단계에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철군 신중론을 폈다. 오찬 연사로 초빙된 티모시 워드상원의원(민주ㆍ콜로라도주)은 『90년대에 한반도에서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감축을 지렛대로 삼아 남북관계 개선정책을 공동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의했다. 한편 데릴 플렁크(헤리티지재단객원연구원)는 한소 수교시기에 대해 『소련이 북한의 영공ㆍ영해를 이용하는 군사적 고려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몇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분석하고 『북한이 서울과의 긴장완화에 의욕을 보이는 시기가 도래해야만 한소수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주요논문 요지다. ◇둑 반도우=미국은 의미가 퇴색해 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해야 하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개시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력ㆍ인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북한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군사력 면에서도 한국의 우위도달은 시간문제다. 소련및 동구와의 관계개선,중국과의 접근 등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확립돼 가고 있는데 비해 북한의 고립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젊은 세대간에는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으며 한미간의 무역마찰은 친미적 성향의 기업인들과 중산층마저도 미국에 불만을 갖게끔 만들고 있다. 기존의 한미관계는 균형을 잃고 있으며 따라서 한미 군사동맹관계도 더이상 존재이유가 없다. 미국의 자동개입이 보장돼 있는 한 한국은 방위책임의 확대를 원치 않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방위는 한국인 스스로가 떠맡아야 한다. 북한은 이제 위협적 존재가 아니다. 한국이 미군을 필요로 하던 과거의 상황은 변화됐으며 이제 한반도의 분쟁은 완전히 한국화 돼야 한다. ◇테드 카펜더=한국의 안보는 흔히 미국의 안보이해관계에 대단히 「결정적」인 것으로 얘기되어 왔다. 그러나 이는 묵은 냉전식 사고의 산물이다. 미국에 대한 안보공약의 비용과 위험부담을 정당화시킬 만큼 한국은 경제적으로 전략적으로 미국에게 중요하지가 않다. 한국이 미국의 중요한 무역상대국이라지만 최악의 경우 전체교역이 갑자기 끊어진다해도 미국의 거대한 5조달러 경제에는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며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자신의 하나로 간주케 한 전진배치의 냉전 독트린개념도 중요성을 크게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의 군사충돌은 남북한간의 지역분쟁이지 세계적인 전략에 영향을 주는 분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받아들여져서도 안된다. 따라서 부시행정부는 주변적 이해관계를 결정적인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되며 주한미군은 모두 철수시키고 한국이 원하든 원치않든,남북한간에 긴장이 있든 없든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동결시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윌리엄 테일러=공산주의의 황혼,그리고 고르바초프의 새 사고에 영향받아 한반도가 군사력 삭감의 인기있는 한 표적이 되고 있으나 이는 기본적으로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한국군은 지난 40년 전보다는 훨씬 강해졌지만 북한은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한국에 비해 여전히 군사적 우위를 누리고 있다. 한반도의 군사균형이 언젠가는 한국우위로 바뀌겠지만 문제는 그같은 분수령이 2000년 이전에는 올 것 같지는 않다는 데 있다. 그 사이에 북한은 그들 맹방의 도움없이도 한국에 대해 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이 거의 모든 정보기관들의 분석평가다. 따라서 미국은 이 지역 군사력조정에 극도의 신중을 기해야 하며 주한미군의 감축이 꼭 불가피할 경우 한국정부와 협의,북한 및 소련측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군사력 감축을 보장받는 선에서 감축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 억지력을 멀리서 유지하려는 전략조정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뿐이다. ◇제임스 그리거=소련은 태평양지역에 관한한 그들의 공격력을 전혀 감소시키지 않고 있다. 그들은 이지역 군사력을 종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태평양함대를 증강시키고 있다. 최소한 단기적으로 볼 때 동북아에 있어서 소련군사력은 미국과 지역국가들의 이익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남을 것이다. 아울러 북한도 장차 모스크바정권의 장래가 어떻게 변하든 지속적인 군사력 증강및 독자적 행동으로 한반도의 불안정상태를 증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소련의 해공군에 대해 기항권을 제공함으로써 동남아에 대한 우려까지 초래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그리고 설사 워싱턴이 국제관계에 과격한 변화를 감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태평양지역에서 미군에 대한 대폭 감축이 있을 경우 재단의 위험성은 순식간에 커질 수 있다.
  • 영,군사력 감축 검토/방위담당 관리

    【런던 AFP 연합】 영국은 최근 바르샤바조약기구(WTO)와의 군사적 충돌 위협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점을 감안,자국 군사력을 대폭 개편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영국 방위담당 관리들과 분석가들이 19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방위비에서 기인하는 이른바 「평화배당금」이 영국 납세자들에게 당장 횡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 경고하면서 군병력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오히려 단기적으로 큰 부담을 주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몇가지 변혁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동유럽국가들과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정세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서독주둔 영국군의 감축은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년 방위비 예산을 3%정도 삭감키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영국 방위비 예산은 이제 2백12억 파운드(3백6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각부처,내년 예산 33조원 요구/기획원 집계

    ◎올해보다 48.8% 증가/교통부,6백43% 증액으로 최고/1백% 이상 늘어난 곳 소명자료 제출/“긴축정책 무색”… 대폭삭감 불가피 정부 각부처의 내년도 일반회계예산 요구액이 올해예산 22조6천8백94억원보다 무려 48.8%인 11조6백86억원이나 많은 33조7천5백80억원에 달하고 있어 정부자체의 대폭적인 예산요구액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재정투융자특별회계(재특)를 포함한 기타 특별회계요구액은 올 예산 8조3백26억원에 비해 97.6%인 7조8천4백35억원이 늘어난 15조8천7백61억원으로 두배 가까운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기업 특별회계 요구액도 금년 예산 2조3천2백87억원 보다 33.3%인 7천7백54억원이 많은 3조1천41억원에 이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이에 따라 일반회계기준 예산액이 올 예산보다 1백%이상 증액 요구된 8개 중앙부처에 대해 이처럼 많은 예산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구체적 사유를 설명하는 소명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했다. 각부처 일반회계 요구액경비의 성질별 내역을 보면 사업비가 15조1백34억원으로 금년 예산 7조4천8백93억원의 두배가 넘고 있으며 이중 계속사업비는 올해보다 83.4% 늘어난 13조7천3백60억원이고 신규사업비는 1조2천7백74억원이다. 또 방위비는 24.9% 늘어난 8조5천9백89억원,교육재정교부금은 28.7% 증가한 5조1천50억원,지방재정 교부금은 13.6% 늘어난 2조4천2백37억원,인건비는 19% 증가한 2조2천5백61억원,기본행정비는 57.1%늘어난 4천9백68억원 등이다. 부처별 요구내용을 보면 교통부가 금년 예산보다 무려 6백43.3% 증액 요구한 것을 비롯,체신부ㆍ상공부ㆍ철도청 등 8개 부처가 1백%이상 증액요구하고 있으며 50% 이상을 증액요구한 부처는 18개에 달하고 있다. 12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1년도 예산요구 현황」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가 기획원에 제출한 내년도 세출예산 요구액은 ▲일반회계 33조7천5백80억원 ▲재특 등 기타특별회계 15조8천7백61억원 ▲기업특별회계 3조1천41억원 등 모두 52조7천3백82억원으로 금년도 세출예산 33조5백70억원 보다 60.1%인 19조6천8백75억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정상회담이후 동북아정세 일 교수 기고

    ◎한ㆍ소 「경협의 축」따라 새질서 등장/「고르비쇼크」의 평양… 미ㆍ일서 적극 달래야 「역사적 제1보」「평화와 통일에의 길」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소수뇌회담이 끝나고 양국은 관계개선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회담 직후의 「바람」(풍)이 잠잠해지려는 지금 관련보도를 근거로 이 회담에 이르렀을 당시의 한소의 생각,앞으로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동아시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번 회담은 한국의 적극적인 소련에의 작용에 의해 실현됐다. 한국의 목적은 무엇인가. ①한소관계 수립에 의해 평양이 개방정책을 취하도록 하려는 구상이 있었다. ②한국경제는 올림픽이후 성장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관계정상화를 이룩,한소협력에 의해 시베리아를 개발함으로써 경제적 실리를 얻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③한국이 대미관계를 배려했다는 측면이 있다. 한국의 대소정책은 대미관계와 가장 밀접히 맺어져 왔다. 회담의 실현을 조언했다고 보여지는 미국의 입장을 생각하면 회담을 미국내에서 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이 북방정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기 위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것 등이다. 이번 회담은 소련쪽에서 회담에 응했기 때문에 실현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소련이 회담에 응했다는 것은 소련이 외교상의 이데올로기 일색을 배제하고 「외교정책의 경제화」를 한반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결과이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첫째 이데올로기가 시간과의 경쟁으로 되어왔기 때문에 소련극동지역의 개발을 소련은 서두를 필요가 생겨났다. 그 때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일본에 대한 측면이다. 일본이 시베리아개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한국과의 교류를 선행시켜 일본을 개발교섭의 테이블에 끌어내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셋째 소련의 북한에 대한 정책변화의 결과이다. 이번 회담은 일찍이 서방측에 있었던 「닉슨쇼크」를 상기시키는 것으로 북한에 대해 「고르바초프 쇼크」라고도 할만한 것이다. 지난 6개월간의 소련매스컴의 보도에 나타났던 바와 같이 소련은 최근의 북한의 사상투쟁 강화에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지난 2월경부터는 소ㆍ북한간의 불협화음이 두드러졌다. 올 2월을 경계로 소련은 『대북한관계에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한소관계를 개선한다』라는 정책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타스통신은 6월 5일 『소련외교의 이데올로기 배제 및 기타 제국과의 경제교류ㆍ정치대화의 확대는 소련의 기본입장의 포기 및 제3국의 이익침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의미는 소련에 있어 한소회담으로 북한에 예상밖의 쇼크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라고도 말할 수 있다. 소련은 한소회담에 의해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최근 수년간 소련은 대북한군사원조를 계속해 왔다. 그것은 중국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협력이다. 경제원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89년의 북한의 대소무역량은 수출입 합쳐 23억8천만달러이며 무역액 전체의 6할 가까이를 차지한다. 『북한으로서도 소련과의 경제관계를 끊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북한의 반발은 어느 정도 이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소련입장에서는 가능했다. 한편 조약문제는 어떠한가. 1961년 7월에 체결된 소ㆍ북한우호협력상호원조 조약은 91년7월 5년마다 한번씩의 경신시기가 닥쳐온다. 이 조약을 어떻게 할까라는 문제에 대해 소련은 북한에의 영향력을 남겨두기 위해 조약의 계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조약경신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북한이 이 조약의 경신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소련지원의 근거를 잃게 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피하고 싶기 때문에 조약이 폐기될 가능성은 적다. 한소수뇌회담 이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내려진다. 우선 회담당초 보도됐던 것처럼 『소련이 북한을 버렸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은 정치적 이슈에 관해서는 남북한양쪽을 보아가면서 추진될 것이다. 따라서 한소관계개선은 소련의 극동지역개발에 한국의 경제협력을 받는다는 점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소수뇌회담에서 쌍방이 군사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피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군사문제」라는 말에 한국은 소련이 대북한군사원조를 중지하는 것에 기대를 갖고 있다. 소련도 이에 대해 주한미군문제로 한반도군축논의의 이니셔티브를 잡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소련에는 주한미군삭감문제가 나온다면 미국과 한국사이에 주한미군을 둘러싼 평가가 갈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북한을 소련쪽에 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 결과 동아시아의 군축문제로 소련이 이니셔티브를 잡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양쪽은 이같은 문제에서 직접 충돌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북한은 더욱더 국내 사상투쟁강화에 열을 올릴 것이다. 소ㆍ북한관계는 동구관계와는 기본적으로 달라 매우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다. 해방직후의 역사 및 6ㆍ25,군사ㆍ경제협력의 경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역사는 쌍방의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또 미소데탕트시대를 보더라도 여전히 소련에 남겨진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에 비추어 북한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이런 관계를 아는 북한은 소련과의 관계를 끊기보다는 소련의 대한접근에 대한 「보상적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단 소련이 어디까지 그것을 들어줄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동시에 한소회담은 앞으로 북한이 더욱 중국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때 중국은 어떻게 나올 것인가. 최근 1년간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변화에 의해 중국의 대북한역할이 증대하고 있다고 중국은 보아왔다. 중국은 한소간의 급속한 전개에 당황해하면서도 북한에의 지지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한소관계의 진전이 중국의 대한자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경우 경제관계는 확대되더라도 정치관계는 보다 신중하고도 소극적이 될 공산이 크다. 동아시아지역은 한국과 소련의 경제협력을 축으로 주변제국이 관계를 조정해가는 양상을 보였다. 즉 한소관계는 개선되어가지만 중국과 북한이 거기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동시에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진전이 없으며 미ㆍ북한관계도 실질적으로는 개선되지 않았다. 지금의 한반도정세는 크로스교류의 진전이라기보다 더욱 리얼한 실리주의와 정치상의 흥정이 얽혀 복잡한 양상을 띠어 왔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 일 방위력 증강 계속/최신장비 추가 도입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차기 방위력 정비 5개년 계획 기간중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공중급유기를 비롯,다단계로켓시스템(MLRS)등 최신예장비를 신규 도입하는 한편,방위예산도 연평균 3.5%이상 늘어난 총 23조엔대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일본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동서 긴장완화에 따라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이 국방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군축추세에 어긋나는 것이며 특히 연평균 3.5% 이상의 국방예산 성장률은 일본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여타 주요 국가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23조엔대의 예산은 일본의 현행 방위력정비계획(86∼90년) 기간중의 예산총액보다 4조5천억엔이 늘어난 금액이다.
  • “동북아 긴장완화의 새 디딤돌”/한ㆍ소정상회담… 일 각계의 반응

    ◎“일도 평양과 적극접촉,북한개방 도와야/대소 경협엔 난제 많아 성급한 기대 금물” 미소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국을 무대로 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간 사상 최초의 한소 정상회담 개최가 전격적으로 결정된 사실은 「아시아 신시대」를 예고하는 역사적인 것이라고 일본 각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4일 하오(한국시간 5일 상오 8시)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 의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및 동유럽의 격변에 따른 유럽에서의 긴장완화의 물결이 동아시아에도 파급될 것인가 여부가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이라고 일본의 각계 인사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소 접근의 의미와 한반도정세,나아가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일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아사히(조일)신문이 정리한 일본조야의 반응을 소개한다. ▷정계◁ 노태우대통령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을 방문,한일간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와 회담을 끝낸 뒤 쉴새도 없이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이 성사된 셈인데 그같은 노대통령의 의향은 방일중 일본측에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가이후회담에 배석했던 일본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계속등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미소지(판본삼십차)관방장관도 『한국정부에 허를 찔렸다는 기분은 없으며 오히려 휼륭한 크린히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회담의 성과에 기대를 표시했다. 이처럼 일본정계에서는 여ㆍ야당을 불문하고 한소 정상회담이 동아시아에도 긴장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전 부총리는 『소련은 동구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안전보장상의 위성국으로 묶어둘 필요보다는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한소관계가 진전돼 긴장완화가 추진되면 주한 미군의 대폭 삭감 또는 철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을지 모르며 앞으로는 북한이 이같은 움직임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7월중에 사회당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구보 와다루 사회당 부위원장은 『아시아라고해서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편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다시 고립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대미관계가 개선될 징후도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도 지나치게 한국을 의식할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 그간의 교류에 비추어 언젠가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왔다는 반응이 주류다. 이시카와(석천)일본 상공회의소장은 『양국 정상이 만나 국교가 수립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양국 관계발전이 일본과 소련의 경제협력이나 무역에 직접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모 대기업의 소련담당 책임자는 『일본은 수십년에 걸친 거래를 통해 대소 경제협력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선은 한국의 솜씨를 한번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해 성급한 대소 경제교류에주의를 환기시켰다. ▷학계◁ 고마키(소목)아시아 경제연구소 국제교류실 차장은 『한국의 북방외교에는 사회주의국가와의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들이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말해 한소 양국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문제 전문가인 나카지마(중도)교수(동경외국어대)는 『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각오하고 있기 때문에 한소정상회담으로 당장 어떤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소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는 앞으로 남북대립 이외에 다른 좌표축이 설정될 것이 분명하며 그를 위해서는 일본과 북한이 양호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새 세계질서」 창출의 서막 올릴까/정종욱(서울시론)

    ◎미ㆍ소정상 대좌에 「한반도」도 기대 크다 지난 30일 워싱턴에서 개막된 미소 정상회담은 90년대의 국제정치가 갖는 최대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입증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몰타회담이 열렸을 때만 해도 이번 회담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바람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정당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미소간에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이 성공하여 장거리 핵폭탄이 지금보다 반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반인간적 살상도구라 불리는 화학무기를 이 지구상에서 아예 추방해 버리려는 거창한 구상도 전혀 허망한 생각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20세기를 평화의 시대로 만들어 금세기 최대의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고,부시는 부시대로 92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거뜬히 재선의 영광을 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무거운 표정의 워싱턴 그러나 지난 5개월동안의 기간은 청산과 창조가 얼마나 다른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청산 역시 쉬운 것은 결코 아니지만청산보다 창조가 몇배나 더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시켜준 것이다. 쉽게 말해 청산은 있는 것을 그저 때려 부숴 없애버리면 되지만 창조는 새 건물을 지을 때처럼 청사진을 만들어 골격도 세우고 내부도 치장해야 하는 하나의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세계질서를 유지시켜온 것은 미소가 지배하는 패권체제였다. 그리고 미소 양국의 패권을 지속시켜 준 것은 핵무기로 상징되는 엄청난 군사력이었으며 이에 바탕한 군사동맹이었다. 나토와 바르샤바가 가장 대표적 예가 된다. 따라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전략핵무기의 50%를 삭감하기로 한 것은 삼손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버린 것처럼 스스로 패권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결단이었다. 동구의 몰락은 바르샤바 동맹체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으며 가상 적을 놓쳐버린 나토 역시 존재이유를 재설정해야 할 입장이 되었던 것이다. 이번의 미소 정상회담이 갖는 아이러니는 고르바초프와 부시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아니라 상당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헤어져야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냉전의 구질서를 과감히 청산하는 성과는 거두고 있지만 이에 대신할 새로운 질서의 창출에 있어서는 이번 회담의 성공이 극히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로는 통독문제를 포함한 유럽의 장래문제,START협정,유럽에서 재래식 군사력감축(CFE)협상,미소간의 경제협력개선,소련 내부의 소수민족운동,그리고 한반도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지역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START에 관해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만2천개 이상에 달하는 미소가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전략핵탄두의 30∼50%를 감축한다는 합의가 있을 것이다. ○「유럽장래」의 장애물로 유럽의 재래식 군사력감축문제도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중요한 원칙에 대한 사실상의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결렬과 같은 극한 상황은 아예 상상할 수 없다. 문제는 유럽의 장래에 관해 양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있어 접근점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장래는 통일독일의 장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냉전 이후의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보다 더 중대한 문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질서의 창출은 낡은 질서의 몰락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서 새 것의 창출없는 옛것의 몰락은 혼란과 무질서만 초래할 뿐인데도 미소간에 새 질서에 대한 입장이 깔려있는 것이다. 소련의 소수민족 독립문제도 예측은 했지만 그 심각성을 정확히 평가하지는 못했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소련관료와 국민들의 반발과 저항도 정치ㆍ경제개혁이 성공하면서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고 믿었지만 경제는 오히려 고르바초프 집권이전보다 더 나빠지고 있으며 관료와 국민들의 반발과 불신도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의 정치생명이 당장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게 아니라 그의 개혁정책이 성공할 전망이 몰타회담때보다도 오히려 낮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유럽의 장래와 통일독일에 대한 그의 신축성이 오그라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고르바초프는 소련 국내정치에서도 낡은 질서의 타도에는 성공했지만새로운 질서의 창출에는 실패는 아니라 할지라도 결코 성공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를 맞는 워싱턴의 표정이 밝지만은 못하다는 사실이나 그와 마주 앉은 부시의 태도가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통일독일이 중립국이어야 하며 나토와 인연을 단절해야 한다는 고르바초프의 주장을 부시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나토 밖에 존재하는 통일독일은 나토와 독일을 궁극적으로는 경쟁의 관계에 서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통일독일의 실현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시간을 끌 수도 없는 사정이다. 45년전 얄타에서 루스벨트와 처칠과 스탈린이 모여 결정한 전후 질서의 구도는 냉전과 함께 그 내용이 변질되는 불행을 겪었다. 이제 그 변질되었던 전후질서가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워싱턴회담이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새로운 질서창출에 있어 중요한 관건을 쥐고 있는 소련과 독일이 다른 의미에서 시간과 싸우고 있다. 소련은 개혁정책을 둘러싸고 생존을 건 투쟁을 하고 있으며 독일는 통일의 꿈이 실현되는 날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유럽과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다 굳건한 지위를 갖도록 애쓰고 있다. 소련이 낡은 질서의 상징이라면 독일은 새질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새 질서 아득한 한반도 이러한 유럽의 움직임이 한반도에 대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워싱턴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깊은 토의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유럽의 변화는 낡은 질서의 타도와 새 질서의 창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한반도에서는 새 질서의 윤곽이 구체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낡은 질서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낡은 질서를 부숴버리기전에 새 질서를 그려내야 할 것이다. 새 질서가 구체화하기 전에 낡은 질서가 급격히 몰락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게 워싱턴회담의 교훈이라 할 수 있다.
  • 소,대외군원 대폭축소/공산당 관리/“동구개혁 감안,재고 시급”

    【워싱턴 AFP 연합】 소련은 국내와 동구에서 정치적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만간 대외군사원조계획을 재고할 것이라고 안드레이 그라체프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관리가 26일 밝혔다. 그라체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스크바 당국은 제3세계와의 관계를 이전만큼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소련의 대외군사원조계획이 가까운 장래에 매우 급전적으로 재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은 작년 한햇동안 국내의 정치,경제적 어려움으로 쿠바를 비롯한 제3세계에 대한 군사원조액 1백70억달러 가운데 20억달러를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나토,방위비 삭감 합의/“「냉전전략」전면 재검토”

    ◎국방장관 회담 폐막 【브뤼셀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들은 23일 소련에 대해 유럽배치 재래식무기(CFE)감축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나토 자체의 냉전후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나토장관들은 이날 이틀에 걸친 회담의 막바지에서 수년간 목표로 해 왔던 방위비 삭감에 합의했으며 이밖에 일부 병력의 「경계태세 및 활용도」를 낮추고 군사훈련의 횟수를 줄이고 앞으로 예비군의 비중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 11억인구 중국 가족계획 비상(세계의 사회면)

    ◎가임여성만 3억…「베이비붐」 예상/둘이상 낳으면 10년간 임금 10%삭감/매년 호주인구만큼 늘어 곧 “12억” 인구대국인 중국에 인구비상이 걸렸다. 「인민이 가장 귀중한 자원」이라고 한 고 모택동주석의 인구정책 실패의 후유증으로 현재 가임여성수가 급속히 증가,사상 최대의 베이비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의 인구는 세계최대인 11억명,전 세계 경작가능면적의 7%에 불과한 땅덩이위에 세계인구의 20%가 오밀조밀 모여살고 있는 것이다. 이중 가임여성수는 3억5백만명으로 사상 최대수준이며 올해부터 92년사이에 가장 급속도로 불어나 오는 2000년 쯤에는 3억4천만명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시행중인 「1자녀 갖기운동」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경우 오는 2000년의 인구억제목표인 12억명은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같이 가임여성수가 요즘들어 급증하는 이유는 모주석통치 당시인 50년대초부터 76년 그의 사망때까지 무분별한 인구증가정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인구증가가 중국의 경제발전의 혜택을 나눠먹어야 할 입만 늘려놓은 셈이라는 판단 아래 산아제한을 주장한 것은 모의 사후에나 가능했다. 모주석 재임 당시 출생한 여아들이 80년대부터 2000년까지 사이에 가임여성으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에 또 한차례의 베이비붐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교육과 선전 및 상벌을 통해 1자녀 갖기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도시지역을 제외한 농촌에서는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당국은 1자녀만 갖겠다고 맹세하는 신혼부부에게는 돈과 토지를 주고 있으며 불임수술을 할 경우 추가로 현금을 지급한다. 2명이상 자녀를 낳을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10년동안 임금의 10%를 깎는다. 감숙성과 요녕성에서는 정신박약자들에게 출산을 금지시켜 불임수술을 받도록 강제화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화요구로 갈등을 겪고 있는 티베트를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이같이 1자녀 갖기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출생률은 계획목표를 40%나 초과하고 있고 시골지역에서는 가구당 평균자녀수가 2.8명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지다. 시골지역의 많은 인민들은 자녀를 1명만 낳는 것이 국가와 자신들에게 왜 좋은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국가 가족계획위원회의 심국상홍보국장은 말했다. 대를 이을 후손을 낳아야 한다는 남아선호사상도 인구증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지방관리들에게 가족계획에 대한 상벌집행을 강력히 시행하도록 하고 젊은 부부들에게 1자녀가정의 이점에 대해 집중교육하며 여성들을 대상으로 두번째 아이부터는 유산시키도록 설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세상의 빛을 본 아기 2명당 1명꼴로 낙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낙태가능시기인 임신 3개월을 훨씬 넘겨 임신 4∼5개월이 되고나서야 1자녀를 초과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무리해서 낙태를 시키거나 낳고보니 딸인 경우에 유기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구 증가율이 1.5%만 돼도 매년 1천6백50만명이 늘어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총인구가 1천6백30만명인 것으로 볼때인구로만 따지자면 오스트레일리아만한 나라가 해마다 새로 생겨나는 셈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백5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중국에 있어서 인구억제는 경제개발과 함께 이 나라가 해결해야할 최대 당면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추예 임시국회서 처리”/노대통령 지시/내주 당정회의서 규모 조정

    노태우대통령은 18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부터 2조5천억원 규모의 올해 추경예산편성 및 본예산 절감방안에 관해 보고를 받고 대도시 교통난해소ㆍ환경보전ㆍ과학기술투자ㆍ민생치안 등 5대 당면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당정간에 긴밀한 협의를 거쳐 오는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주중 다시 민자당과 당정회의를 열어 당면 재정운용에 대한 시각차를 조종할 방침이다. 정부는 추경의 조기편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추경처리를 정기국회로 연기하거나 그 규모를 1조원 정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견을 보여왔다.
  • 금년예산 5% 절감/민자,정부측에 촉구

    민자당은 18일 상오 김영삼대표최고위원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열고 금년 예산중 5%이상을 절약해 긴축재정을 운용토록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날 김용환정책위의장은 『경제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솔선해 경제안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예산삭감조치』라고 말했다.
  • 「아메리카의 새진로」/포린 어페어즈지 진단

    미국은 냉전체제의 종식에 발맞춰 종래의 대외 전면개입 위주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국내목표와 국제목표,현실과 이상사이에 조화를 갖춘 새로운 외교정책으로의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 90년 봄호에 실린 이 잡지의 편집장 윌리엄 G 하일랜드의 「미국의 새 진로」란 논문내용을 간추린다.〈편집자주〉 ◎「냉전의 틀」탈피 미외교 새좌표 선택 고심/이념ㆍ안보 퇴색… 경제문제 주요이슈로 부상/극단적인 고립주의ㆍ범세계적 십자군역 모두 배제해야/“자원한계”인식,현실에 맞는 정책도입 필요 2차대전 이후 지속돼 오던 냉전체제의 변화에 따라 미국은 해외주둔 미군의 대폭 감축을 추구하는등 대소 견제와 대외전면 개입을 근간으로 했던 지난 40여년간의 미외교정책에 새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새 외교정책을 모색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미국의 막강한 힘과 풍부한 자원을 어떤 목표를 위해 쓸 것인가,새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둘 것이며 이를 위해 어떤 수단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 될 것인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전면 개입을 위주로 한 미 외교정책은 동서 양극의 냉전체제 지속과 동측으로부터 제기되는 위협에 대처할 필요성에 따라 당연시됐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이 새로운 세력권으로 부상함으로써 미소 두 초강대국은 더이상 국제정치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어렵게 됐으며 또 동구 공산주의의 붕괴와 소련의 약화에 따라 동서 분단의 근본배경이 뒤흔들림으로써 냉전체제 자체가 무너지게 됐다. ○환경ㆍ테러에 큰비중 그리고 지정학적 요소와 군사적 대비태세를 중시했던 냉전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앞으로는 이념이나 군사적인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경제적 요소가 주요문제로 부상하는 한편 환경이나 테러와 같은 문제들의 중요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이 아직은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젠 과거와 같이 모든 일에 미국이 나서기에는 미국의 자원이 제한돼 있음을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과거 여러 형태의 반공산 동맹을 결속시켜 주던 위협이 점차 사라지고 보다 경쟁적으로 변모해 가는 세계에서 미국은 이제 제한된 자원만으로 보다 정상적(normal)인 외교정책을 펴나가는게 필요하다. 즉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국제적인 목표와 점점 더 시급해져 가는 국내정책상의 목표 사이에 경중을 좀더 신중하게 가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위 「평화배당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이같은 국내정책과 외교정책간에 빚어질 갈등의 전조가 되고 있다. ○내ㆍ외정책 신중하게 냉전시대에는 국가안보가 모든 것에 우선했지만 이제 그 우선여부의 선택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방위비 분담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거세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인데 방위비 분담 문제는 앞으로 미외교정책에 있어 중요사안이 될게 틀림없다. 그러면 힘의 균형와 경제안보,인권보장과 자유민주체제의 수호 등 여러 목표들 가운데 미국은 어떤 원칙아래 부담을 떠맡을 것인가. 미 역사에 있어 인권이나 민주와 같은 미국이 추구해온 가치와 지정학적 필요 사이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했지만 냉전시대에는 인권이나 민주체제가 현실정치에 밀려 뒷전에 처져있어야 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무너지는 것과 함께 목표와 현실간에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이는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몰락,니카라과 선거에서의 차모로의 승리,중국의 천안문사태 등을 놓고 벌어지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게 어떤 정책 때문인지,또 목표와 현실사이의 적절한 균형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논쟁을 보면 잘 드러나고 있다. 동구의 대변혁과 니카라과 선거에 대한 한쪽의 입장은 대소 견제와 전면개입의 미 외교정책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따라서 아직 그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쪽에선 자유와 인권을 향한 인간의 물리칠 수 없는 욕구 자체가 동구와 니카라과의 현상황을 가져온 것이지 미국의 외교정책이 그같은 결과를 부른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천안문사건에 대해서도 그것이 비록 야만적 인권탄압이긴 해도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선 중국의 전략적 가치가 너무 중요하다는 주장과 미국의 대중국 관계를 중국의 인권존중 여부에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서 미국은 지금 외교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국가안보와 지정학적 필요라는 이제까지의 우선순위를 인권과 민주체제라는 도덕적 가치로 대체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민주라는 이름아래 외국에서의 반란등을 지원하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는 지정학적 필요란 현실이 인권이란 이상에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 외교정책에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항상 도덕적 가치의 추구에 있는 것인 만큼 크게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냉전시대에는 경제정책과 국가안보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 항상 안보를 위해 경제가 희생돼야 했다. 그 결과 냉전이 끝난 지금 미국의 경제상태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미국경제의 위험한 상태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현세계를 움직이는 주도적 힘은 군사력이나 정치이념이 아니라 바로 경제력이며 미국은 그 경제력에 있어 이제 주도권을 잃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선 미국경제가 재건돼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경제를 어떻게 재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 처방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제재건 우선 과제 미국 경제의 재건을 위해선 소위 쌍둥이 적자라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감축이 관건이 된다. 그러나 재정적자의 경우 군사전략과의 마찰로 인해 적자삭감 노력이 지지 부진하며 무역적자의 경우도 대미 최대 무역흑자국인 일본과의 무역 마찰이 미일 동맹관계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미 경제의 재건을 위해서도 먼저 냉전이후 시대의 장ㆍ단기적인 대미 위협에 대한 현실적 평가와 미 외교정책에 있어서 대일 의존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이 도입돼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막대한 외채문제,미국의 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 증가 등도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같은 모든 것들이 합쳐져 미국은 결국 과거와 같은 많은 역할을 떠맡기엔 미국의 자원이 너무 제한돼 있으며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미국은 외교 및 방위정책을 재조정해야 함을 재확인하게 된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정치ㆍ경제ㆍ군사적 행동은 소련과의 대결 양상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것이란 전제아래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미군의 대규모 해외주둔도 그 지역의 안정을 유지한다는 이름아래 정당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감에 따라 미국은 한가지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외교정책을 재조정하는데 있어 미국이 해외주둔군을 감축시키거나 대외 공약의 이행을 축소시켜 나갈 때 그로 인해 그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에 처하지는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여기에 명쾌한 대답을 내려줄 원칙은 있을 수 없다. 독일 통일을 예로 들더라도 미국은 통일독일이 유럽의 균형을 깨는 것을 막기 위해 통일독일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견제해야 할 필요성과 소련이 또다시 유럽에 대한 위협세력으로 등장하는데 대비,통일독일이 상당한 강대국이 될 필요성이란 두가지 상충되는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요즘과 같은 화해의 시대에 이처럼 미묘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정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독일문제등 딜레머 지금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지난 50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 직후 트루먼대통령이 승인했던 것과 비슷한 새 외교정책일 것이다. 트루먼은 다양한 단계의 봉쇄를 상정해 놓고 여러 기준의 정책을 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정책을 승인했던 것이다. 미국의 새 외교정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점은 결코 극단적인 고립주의나 무차별적인 세계적 개입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정리=유세진기자〉
  • “노대통령이 「일 정책」 아는지 의문”/일 장관이 또 망언

    ◎방위청장관 14일 청와대회견 일부내용 비난 【도쿄 연합】 이시가와(석천요삼) 일본방위청장관은 15일 『노태우대통령이 일본의 방위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시가와장관은 이날 각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북아시아제국은 일본의 군사력이 미군 삭감을 대신하는 것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노대통령의 14일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신문들이 전했다.
  • 비 반군,미군에 전면전 선언/“즉각 철수안하면 병사 계속 살해”

    ◎“비서 원하면 기지 철수”/미협상 대표 【마닐라 로이터 AFP AP 연합】 필리핀 주둔 미군기지의 장래에 관한 미ㆍ필리핀 협상이 시작된 14일 미국측 협상대표로 참석한 리처드 아미티지 특사는 필리핀에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자고 촉구했다. 부시대통령의 특사로 미국측 협상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아미티지는 이날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마닐라의 중앙은행건물에서 시작된 기지협상 벽두에 『필리핀의 미군기지는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필리핀간의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의 형성을 촉구했다. 아미티지 특사는 『그러나 필리핀측이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91년9월 이후 미군기지의 철수를 원할 경우 미국은 근 1세기에 걸쳐 주둔해 온 필리핀 내의 미군기지들을 기꺼이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필리핀측 협상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라울 망글라푸스 외무장관은 『미국이 작년 12월의 쿠데타를 진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인정했으나 『미측이 기지사용료로 금년에 지불키로 한 4억8천1백만달러 가운데 2억2천2백58만달러를 삭감하는 등 기지사용에 관한 협정을 이행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측은 필리핀의 미군기지에 대해 필리핀군과의 공동 사용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필리핀은 현재의 기지사용에 관한 보상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새로운 협상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필리핀 공산반군은 미군기지의 연장사용에 관한 협상이 시작된 후 필리핀 주둔 미군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신인민군(NPA)사령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미군이 즉각 철수하지 않을 경우 미군이 살해되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NPA는 필요할 경우 최후의 일인까지 미제국주의 추방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의 최대과제 “군부개혁”/고르바초르 발언의 배경

    ◎리투아니아청년 탈영으로 군부불만 고조/군조직의 민주화ㆍ규모축소에 초점 맞출듯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8일 이례적으로 군부의 개혁을 강도높게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그동안 개혁의 잠재적인 불만세력으로 지목돼 온 군의 개혁문제가 소련정치의 핵심과제로 떠 올랐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 승전45주년 기념식사를 통해 군의 개혁방안을 마련키 위한 특별위원회가 이미 구성돼 활동중이고 개혁의 방향도 잡혀있다고 밝혔다. 개혁의 방향은 크게 군조직의 민주화와 군비감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규모축소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집권이후 추진돼온 개혁정책은 필연적으로 이 전통적인 군의 위상에 변화를 초래했다. 고르바초프등장 이전까지 소련경제의 바탕은 소위 스탈린식 「전승사회주의체제」라는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분야였다. 군비축소를 통해 이 분야의 자원을 소비재 등 민수산업으로 돌리지 않고서 효과적인 경제개혁은 힘들게 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서방과의 공존관계를 전제로 한 신사고외교와 지금까지 공격위주의 군사전략을 방어개념으로 바꾼 소위 「합리적 충분」원칙의 군사독트린이다. 대외적으로 신사고외교가 펼쳐지면서 대내적으로는 그동안 불가침의 영역을 누려오던 군사적제반 요소들이 모두 2차적인 것으로 격하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러한 변화과정을 지켜보는 군의 입장은 다소 이중적인 면이 있었다. 드미트리 야조프국방장관 등 군수뇌부는 경제개혁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장기적으로는 군사력도 튼튼해진다는 원칙위에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개혁정책 전반에 긍정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많은 수의 중간 군관료 조직은 국방비 삭감과 병력 감축으로 인한 군조직의 손상을 들어 잠재적인 불만세력으로 남아 있었다. 물론 미국 등 소위 서구 제국주의의 위협을 보는 시각 자체에 개혁정치 지도부와 군관료 사이의 차이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체제의 특성상 군이 조직적으로 정치지도부에 대항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지금까지 소련에서 그런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군에 대한 당의 통제가 워낙 철저했기 때문이다. 군병력중 당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항상 80%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개혁정책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발트해 3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탈소분리운동에 크렘린 당국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자 군부내에 잠재해온 이러한 불만요인이 밖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3월11일 독립을 선언한 리투아니아 사태였다. 리투아니아는 당시 연방군에 대한 복무의무를 폐기키로 선언해 연방군에서 복무중이던 리투아니아 젊은이 5백여명이 집단탈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될 분위기다. 보수 정치세력들은 연방위기를 경고하며 이들에 대한 강경진압을 요구했고 군부 불만세력들은 군조직이 위협받고 있다며 역시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지난번 리투아니아에 대한 크렘린의 무력시위와 경제봉쇄 등 강경자세가 이들 군부의 요구로 나왔다는 설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군과 당내 보수세력들의 이러한 반발에도불구하고 이것이 현재 추진중인 개혁의 흐름자체를 뒤바꿀 만한 세력으로 확대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8일의 기념식사에서 고르바초프는 5월말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에서 『군축을 위한 새로운 건설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해 재래무기 감축협상과 전략무기 제한협상(START)을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민족문제와 경제개혁 등에서 혼란을 우려하는 일부의 견해를 수용할 수는 있겠지만 군비축소와 동서 데탕트 등 대외정책의 큰 줄거리는 차질없이 추진할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난번 중소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중국과의 국경배치 병력감축이나 동유럽배치 병력철수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 오는 7월로 예정된 28차 당대회에서 당조직 개편을 통한 당내개혁장애세력의 제거작업이 예정대로 최종 마무리된다면 향후 소련의 개혁방향은 보다 분명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
  • 베트남 정치개방거부 경제개혁 모색/공산화 15년… 오늘의 실상점검

    ◎동구민주화 외면… 중국모델 사회주의고집/신외국인투자법 제정,합작투자 유치총력/고립탈피위해 아태국과 관계개선 시도… 미에도 유화 제스처 사이공 주재 미대사관 옥상으로부터 마지막 미군헬리콥터의 이륙과 함께 월남이 공산화된지 4월30일로 15년을 맞는다. 공산독재체제의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남북통일」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종전 15년이 지난 오늘까지 가난으로부터의 탈출작전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의 국민소득은 75년 당시 월남보다도 훨씬 낮은 2백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고 6천5백만 전체인구의 80%에 달하는 농민의 생활 수준은 아직도 열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이공함락과 함께 시작된 베트남인들의 대탈출은 정치적 동기가 아닌 경제적 이유에 의한 「빈곤의 엑서더스」로 바뀌고 「보트피플」의 행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남북간 경제력의 차이는 국민화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공산당독재체제에서 비롯된 당원의 부패 만연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역시 점점 엷어지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공산당 창립 60주년이자 통일을 이룩한 호치민(호지명)탄생 1백주년이 되는 「축제의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호치민이 남긴 공산독재체제의 유산은 국민들의 개혁ㆍ개방요구와 동구의 개혁 외풍 등 국내외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베트남은 그러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과 동유럽의 대변혁에서 나타난 공산독재체제의 붕괴라는 역사적 흐름을 외면한 채 「베트남식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구엔 반 린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은 최근 『베트남은 결코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베트남이 소련이나 동구식의 정치개혁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7일 폐막된 베트남공산당 중앙위도 「사회주의 고수」와 「당의 지도적 역할」을 확인한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베트남이 정치적 개혁을 거부하고 있음은 지난번 중앙위전체회의에서 개혁파 정치국원 트란 수안바크(65)가 축출된데서도 분명히드러나고 있다. 바크는 다당제도입 등 과감한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현베트남 공산당지도부를 비난해오다 축출됐는데 그는 정치국원 자리외에 서기국원ㆍ중앙위원 등 모든 당직으로부터도 제명됐다. 바크의 축출로 13명의 정치국원 중 개혁파는 구엔 코타크(70)외무장관만이 유일하게 남게됐다. 베트남은 이같이 정치개혁은 완강히 거부하면서도 경제면에서는 일련의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구엔 반 린 서기장도 기회가 있을때마다 경제개혁을 통한 점진적 민주화 추진을 천명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86년12월 제6차 당대회에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를 모방한 「도이 모이」(개혁)를 국민들에게 선보여 75년 베트남 통일이후 지금까지 팽배해온 국민들의 불만을 다소의 기대감으로 바꾸어 놓았다. 「도이 모이」정책은 시장경제도입,농토의 개인경작 및 자영기업의 허용,부가가치세의 도입 등 자본주의 요소를 과감히 수용한 경제개혁 조치이다. 지난 88년 1월에는 또 신외국투자법을 제정,외국인들의 1백% 단독 투자를 허용했는가 하면 조세감면과 과실송금을 보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이같은 시장경제 개혁은 경제외교적 고립과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봉쇄 정책으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베트남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은 여러가지 경제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8년만 해도 7백%에 달하던 인플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 긴축정책으로 지금은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더욱이 올 연말에는 인플레가 12∼1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화폐인 「동」의 가치도 점차적으로 안정되어 가고 있다. 베트남은 농토의 개인 경작과 농산물의 판매허용등의 농업개혁으로 쌀의 생산량이 급증,태국ㆍ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제정된 신외국투자법에 따라 외국과의 합작사업도 활기를 띠어 지금까지 1백건이 넘는 계약실적을 올렸고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또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과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미국에는 캄란만과 다낭 등 미국이 전에 사용하던 군사기지의 재사용을 제의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쓰고 있다. 베트남의 이같은 제의는 물론 소련군이 오는 92년 캄란만에서 철수하고 소련의 대베트남 원조삭감에 대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련은 최근 비료ㆍ건축자재와 원유공급을 대폭 감축할 것이라고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 이후 나타난 호치민(구사이공)시의 활기찬 모습은 베트남 장래에 밝은 전망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발전은 또다른 한편으로는 커다란 갈등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천안문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개방은 필연적으로 정치민주화의 요구로 발전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아직까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지식인과 노조ㆍ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고 한다. 정치민주화 요구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공산당 지도자들은 그러나정치개혁은 거부하고 공산당 일당독재체제의 유지를 천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실패한 「개혁실험」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민주화」라는 국제적 조류는 그들의 실험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 제3세계 군축 촉구/소 외무차관

    【유엔본부 UPI 연합】 소련은 24일 국방예산의 14%를 이미 삭감했다고 밝히면서 총 2천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도 「평화배당금」으로부터 이익을 얻기위해 병력을 감축할 것을 촉구했다.
  • 긴축재정 운용… 올예산 5% 절감/고위당정회의

    ◎2조원 추예도 상ㆍ하 반기 나눠 편성/토지투기재벌 여신 규제/KBS 공권력 재투입 시사 정부와 민자당은 24일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물가안정을 위해 금년 예산중 5%정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긴축재정을 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당측에서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 주요당직자들이,정부측에서 강영훈국무총리ㆍ이승윤부총리와 관계장관이 참석한 이날 당정회의에서 당측은 금년 예산중 통상적 불용액 1%,내년 이월액 2%에 정부자체삭감노력에 의한 2%를 더해 모두 5%이상의 예산을 절감토록 정부측에 촉구했고 정부측은 이를 받아들일 뜻을 피력했다. 정부측은 지난해 추곡가 인상재원조달과 5대정책사업추진 등을 위해 필요한 2조여원의 추가경정예산도 가급적 신중히 편성하고 이를 상ㆍ하반기로 양분토록 하는등 긴축재정의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부동산 투기사실이 드러난 재벌들에게는 여신규제등 강력한 응징조치를 취하는 한편 공직자의 부동산투기관련에 대해서는 곧 검찰수사발표에 이어 중벌에 처하기로 했다. 당정은 대기업보유토지의 업무용ㆍ비업무용 심사를 강화해 비업무용 토지가 업무용 토지로 위장되지 않도록 하며 장기적으로는 업무용ㆍ비업무용의 구분을 없애 업무용 토지에 주던 혜택을 철폐키로 했다. 당정은 또 앞으로는 부동산 투자 자체에 대한 유발요인을 없애기 위해 금융관행도 부동산 답보보다는 신용대출을 늘려가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토지거래허가제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그 확대 시행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밖에 KBS사태와 치안확보대책도 논의했다.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은 KBS사태에 대한 이날 당정회의 결론을 담은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은 방송인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이므로 제작거부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국민에 대한 의무포기』라고 지적,『즉시 방송을 정당화해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라』고 KBS노조측에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병렬공보처장관은 보고를 통해 『정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KBS사장을 퇴진시킬수 없다는 전제하에 수습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KBS사태가 현대중공업등 여타 노사분규 현장에 그 파문이 파급될 우려가 높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며 공권력투입을 자제하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정부가 선택할 여지가 별로 없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공권력 재투입도 불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는 두 김최고위원과 강총리 외에 당측에서 박준병사무총장,김용환정책위의장,김동영총무,정동윤ㆍ신진수ㆍ서청원ㆍ서상목 1ㆍ2ㆍ3ㆍ4정조실장등이,정부측에서 이부총리,안내무ㆍ정영의재무ㆍ이종남법무ㆍ권영각건설ㆍ최병렬공보처ㆍ김윤환정무1장관과 청와대의 김종인경제수석ㆍ최창윤정무수석 비서관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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