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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대학교육 경쟁력을 키워라

    대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진 역전현상이 심화해 지난해 6만 7000명에 이어 올해에는 대학정원이 더욱 남아 돌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현상은 학생수가 다시 증가하는 20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학생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들은 향후 5∼6년간을 고비로 생각하고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이미 90년대부터 학생 부족으로 인해 경영난에 빠지는 사립대학이 늘어났으며 국립대학도 마찬가지였다.또 경제성장 저하로 국가재정이 악화하면서 정치·경제를 비롯하여 사회 각 분야가 구조조정에 노력하고 있으며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공무원 정원삭감 정책에서 비롯된 대학 구조조정에 따라 2002년에 4개 국립대학이 2개로 통합되었으며 올해에는 20개 국립대학이 10개로 통합하는 데 합의하였다.또 국가 행정기관의 일부이던 국립대학을 독립시켜 법인화함으로써,경쟁과 자율을 특성으로 하는 민간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대학운영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2004년 4월부터 시행될 국립대학 법인화는 현재 일본과 유사한 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우리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고도의 정보화·국제화 시대를 맞아 대학의 교육개혁은 오늘날 한두 국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아시아·유럽·남미 등 전세계에 걸쳐 나타나는 일반적 추세이기도 하다.그러므로 우리는 대학 구조를 개편하는 데 있어 기능 축소와 통합으로만 나아갈 것이 아니라,전세계적 시대변화에 적응하면서 해당 지역사회의 특성과 수요에 부응하여 대학교육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는 오늘날 교육과 관련된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대학이 감당해야 할 중차대한 몫이기도 하다. 국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유능한 인적자원의 육성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이러한 국민적 공감을 바탕으로 우리의 교육열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뜨겁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이며 공교육비의 국민부담률도 최근조사에 따르면 상위순위에 속한다.이렇게 뜨거운 교육열과 과중한 교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국교육은 제대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이제 중등학교를 넘어 대학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최근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문제는 심각한 수위를 이미 넘어섰다.일류대학을 나와도 정규직장을 갖지 못하고 일용직 일자리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아들·딸들,어렵게 자녀의 뒷바라지를 감수해 온 부모들,이 모두가 지금 느끼는 당혹과 좌절은 더 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불가피한 대학의 구조조정과 졸업생의 심각한 취업난 등 총체적 위기상황 하에서 대학이 진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대학은 이제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대학은 사회의 현실적 필요에 보다 기민하게 부응하는 한편 학문연구기관으로서 고도의 전문성을 추구해 나가 작금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근년에 학력 저하에 대한 지적과 우려가 빈발함을 자주 보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시대에 뒤떨어진 주입식 교육과 교육의 하향 평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대학은 이제 적극적으로 시대요청에 부합하는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교육과 사회간에 보다 밀착된 관련성을 추구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과 성취감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각 대학에서는 교수 학습센터를 설치하고 전공별 특성에 따른 효율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데,이는 대학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매우 고무적인 기회로 보인다. 이제 젊은 인재들이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미래의 직업인 혹은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포부와 이상을 실현해 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대학교육이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목적 중 하나이고 또 우리 대학 교육자들이 일차적으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신방웅 충북대 총장 명예논설위원
  • 은행 전세금·중도금대출 어려워진다/신보기금 보증한도 대폭 삭감따라

    최근 신용보증기금이 은행권에 대한 주택금융 보증한도를 대폭 삭감해 은행권의 전세자금·중도금대출 업무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이 때문에 이사철을 맞아 주택자금대출을 받으려했던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보는 지난달 22일부터 각 금융기관별로 월간·주간 단위로 주택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내에서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주택금융 보증 한도제’를 실시하면서 보증한도를 종전의 절반 이하로 줄였다.은행권의 전세자금 및 중도금 대출은 대부분 신보의 보증서가 있어야 가능하다. 신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은행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택금융의 보증사고율이 높아지고 정부의 신보 출연료도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800억원으로 깎이는 바람에 보증한도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이런 탓에 정책자금인 국민주택기금으로 대출업무를 하는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등은 보증한도 부족으로 대출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주 할당된 주간 보증한도액은 184억원에 불과해 월요일(6일)에 영업을 시작한 지 30여분만에 보증한도액이 바닥났다.이달 초에는 중소건설업체가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자들이 중도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은행에 대출신청을 냈다가 보증한도 소진으로 대출을 받지 못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리은행도 지난 8월에만 800억원의 주택자금 대출이 이뤄졌는데 신보가 이달의 보증한도를 360억원으로 줄였다.금융계 관계자는 “신보가 갑작스럽게 보증한도를 축소함에 따라 중도금 대출에 의존하는 일반 분양자들이 낭패를 보는 것은 물론 전세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健保 직영 병원이 과당 진료비 청구 1위/ 과잉진료탓? 심사기준탓?

    민간병원보다 국·공립병원에서 과잉진료를 더 하나(?) 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성순(민주당)·남경필(한나라당)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일산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진료비 심사결과,종합병원 중에서 심사조정액(삭감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청구한 진료비 중에서 무려 18억 572만 1000원이 깎였다. 전문가들은 우선 심평원이 병원측에서 정상 진료행위가 아닌 ‘과잉진료’ 등을 한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환자가 기침이 심해 병원에 갔는데 단층촬영(CT)까지 했다며, 진료비에 포함시켜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할 경우 심평원이 적정진료로 인정하면 보험급여가 나오고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삭감된다.하지만 최근 신의료기술이 의료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심평원이 심사항목에 없다며 인정하지 않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곧 의료 메커니즘의 문제로 연결된다.심사기준 자체가 일선 병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병원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일산병원의 경우 개원 이래 만성 적자에 허덕여 경영정상화를 위해 과잉청구한 측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모델병원’이 과잉진료 일산병원은 건강보험 발전을 위한 ‘표준 모델병원’을 표방하며 지난 2000년 3월 문을 열었다.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적자만 349억원에 달한다. 더구나 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지만 정작 심평원이 마련한 진료비 심사기준에는 가장 안맞는 진료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의 경우,561억원을 총진료비로 청구했지만 18억여원이 깎였다. 역시 같은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도 지난해 심평원이 깎은 진료비가 10억 7000만여원으로 종합병원중 4위였다.서울보훈병원도 9억 7000만여원이 삭감돼 6위를 기록했다.민간의료기관보다 국·공립병원에서 더 과잉진료를 한다고 볼 소지가 큰 셈이다. 김성순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심사기준이라면 의료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평원관계자는 이에 대해 “심사기준은 모든 기관에 동일하게 적용되며,잘못된 게 없다.”면서 “청구액수 자체가 커서 상대적으로 삭감액이 크거나,청구상의 착오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평균보다 삭감률 높아 지난해 일산병원의 조정액률(조정금액÷총청구진료비×100)은 3.22%로 종합병원 평균(1.93%)보다 훨씬 높다.올해도 5월까지 조정액률은 2.07%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종합병원 평균(1.64%)을 웃돌았다. 일산병원은 특히 과다진료 청구가 많아 현재 15개 진료과목중 내과,신경외과,성형외과 등 11개 진료과목이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고 남경필 의원은 밝혔다. 홍원표 일산병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답변을 통해 “고가 항생제의 사용량을 낮추는 등 진료비 청구금액을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개원한 지 3년밖에 안된 신생 병원이라 모든 것이 서툴렀던 것이 삭감률이 높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日 ANA, 전사원 급여 5% 삭감

    |도쿄 연합|젠니혼쿠유(全日本空輸·ANA)는 내년 봄부터 조종사를 포함한 전사원의 급여를 약 5% 인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일 보도했다.니혼고쿠(日本航空)시스템(JAL)도 소형 항공기 운항을 자회사로 집중시키되 소형 항공기 승무원의 급여수준을 30% 정도 삭감할 계획이다.일본 항공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동시 다발테러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 盧대통령의 軍인식/ ‘자주국방’ 불변, 그러나 돈이…

    노무현 대통령은 8·15경축사에 이어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도 ‘자주국방’을 강조했다.역대 대통령과 비교할때 진보적인 편이지만 국방력 강화에서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일부에서는 ‘자주국방은 수백조원 규모의 돈이 든다.’는 점을 들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그러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자주국방에 대해 노 대통령이 강력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청와대,“방위세 부활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때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2%였던 국방예산을 1999년 총액기준으로 삭감하는 ‘기록’을 남겼다. 국방예산 총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었다.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라.”면서,국방예산이 줄어드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8월25일 경제지와의 합동인터뷰에서 “욕심으로는 국방예산을 내년에 GDP의 3%까지 올리고 임기 중에 3.2%까지 올리려고 욕심을 부려봤는데,내년 예산이 하도 팍팍해서 아무리 짜내고 짜내도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내년 국방비가 GDP 기준 2.7%에서 2.8%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와 NSC사무처는 자주국방의 당연한 수순인 ‘내년 국방예산 GDP대비 3% 확보’를 위해 기획예산처를 향해 상당한 로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자주국방을 위해 3%가 돼야한다고 강력히 설득했다.박 장관은 그 자리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렵자,“방위세를 부활하면 된다.”며 한발짝 물러섰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에게 박 장관의 말을 그대로 전했으나,노 대통령은 “방위세를 신설하면 그날로 내가 청와대를 나가야 할 거요.”라며 이를 반대했다고 한다. ●盧,“군축 언젠가는 할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경축연에서 “평화를 위해 군축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좀더 안정되고 평화체제가 구축됐을때,남북간의 군사적 신뢰가 확실하게 구축됐을때 우리는 군축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그러한 시기라도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충분한 군대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을 위해 충성을 요구하지는 않겠다.”면서 “국민들을 위해서는 무한한 충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군 위상 정상화 과정 노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이 깊다.NSC사무처는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당시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에 대해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에 휩싸이고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며 “결국 국가 방위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실제 1970년대 초 ‘자주국방’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 등이 직접원인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강조하면서 새정부들어 군의 위상은 다시 정상화 되고 있다는 게 국방부 등 군관계자들의 말이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군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말도 있다.또 국민의 정부에서는 2000년 ‘6·15선언’ 이후 북한을 ‘주적’으로 거론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또한 ‘주적’개념이 불분명하게 되자 연보로 내는 ‘국방백서’도 내지 못한채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황혼 자살

    지난 8월 초순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 필리핀의 마닐라.일본측 대표인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재무상은 주최국인 필리핀에 엉뚱한 제안 하나를 내놓았다.일본이 노인들을 수출할 테니 받아달라는 요청이었다.필리핀의 실버타운이나 요양소가 일본 노인들을 받아주면 그 비용을 일본이 기꺼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장수 국가중 하나인 일본은 늘어나는 노인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노인 복지에 매년 천문학적인 국가재정을 투입하고도 모자라 인건비가 싼 필리핀에서 간호원과 간병인을 수입해다 쓰고 있다.이로 인해 이민자 유입이 급증해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일본이 아예 돈을 주고라도 노인들을 수출하겠다고 나선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이런 고민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유럽연합(EU) 국가들은 대부분 연금제도 개혁 문제로 시달리고 있다.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연금을 낼 사람은 줄고,타는 사람은 불어나 연금재정이 파탄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독일에서는 젊은 층은 연금재정의 삭감을 요구하고 노인들은 이에 반대해 심각한 세대간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노인문제는 이들 나라보다 훨씬 심각하다.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전체의 7.2%로 아직 고령화 사회의 초입이지만 오는 2019년에는 이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고령화의 진행 속도 면에서는 단연 세계 최고다.선진국에서 100∼200년 걸려 일어난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30년이 채 안 걸린다. ‘준비 없이 맞는 노인사회’.한국의 노인들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준비가 덜 된 나라에서 급하게 닥친 노인사회를 맞고 있다.가정과 사회에서 경로효친의 전통사상은 빠르게 자취를 감춰 가는데,이를 대체할 새로운 복지 시스템은 미처 갖추지 못했다.자식들은 부양의무를 기피하고,국가는 노인들을 외면한다. 정부의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올 7월까지 1만 2557명의 노인들이 자살했다.하루 7.5명 꼴이다.산업화 시대에 열심히 일했던 개발의 세대가 지금 ‘노인 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쓸쓸한 노년을 맞고 있다.이들의 ‘황혼 자살’은 젊은우리들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다. 염주영 논설위원
  • 이 조종사들 ‘팔 공습’ 거부 파문/“민간지역 공습은 비도덕적” 참모총장, 군법처리 밝혀

    |예루살렘·카이로 외신|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27명이 최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공습 임무를 거부한다는 서한을 단 할루츠 공군참모총장에게 보내 이스라엘 군부가 발칵 뒤집혔다. 24일 이스라엘 언론들에 공개된 ‘항명 서한’에서 현역과 예비역 공군 조종사들은 “자치지구에 대한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작전 명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죄없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공군 조종사들이 이런 서한을 제출한 것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영자 일간지 하아레츠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시온주의(유대민족주의) 이상에 기여하도록 교육받은 우리들은 민간인 밀집지역에 대한 공습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자치지역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표적살해’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하아레츠는 지적했다.채널2 TV는 서명한 조종사들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격 거부뿐 아니라 이 지역으로 이스라엘 지상군을 수송하는 임무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봉기)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은 무장헬기와 전폭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원들에 대해 수십차례의 표적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과 무장대원 등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기간동안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군 복무 대신 감옥행을 택한 이스라엘 군인은 모두 5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해 1월25일에는 예비역 장교와 사병 등 52명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근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19만명의 남녀 현역병과 45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할루츠 참모총장은 채널10 TV 회견에서 “명령을 거부하는 조종사들을 군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이들을 전역 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자문위원회는 남녀 모두 18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는 현행 징집제도를 폐지하고 소외계층 교육 등 비군사적 기능은 민간에 이양하는 내용의 군개혁 보고서를 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국방비 삭감 등 경제적 부담이 3년간 계속되는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으로 인한 내부 갈등과 겹쳐 군 개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 재취업 공무원·군인 연금 전액 지급해야/헌재 감액규정 위헌 결정

    공무원이나 군인이 퇴직한 뒤 정부투자기관 등에 재취업할 경우 연금지급을 절반 범위 안에서 줄이도록 한 공무원연금법과 군인연금법에 대해 모두 위헌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2000년 12월 민간 기업에 재취업하거나 자영업으로 소득이 있는 경우에도 소득에 따라 연금을 감액할 수 있도록 개정된 공무원연금법이 대통령령으로 시행시기가 결정될 때까지는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들은 연금을 전액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權誠 재판관)는 25일 “국가기관 등에 재취업했다는 이유로 연금 지급을 거절하는 것은 재산권 보장 원칙에 어긋난다.”며 강모씨 등이 공무원연금법 47조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퇴직연금 수령은 사회보장적인 성격이 분명해 퇴직 뒤 새로운 소득이 생겼다면 국가재정과 사회정책적인 측면을 고려해 연금지급액을 일부 축소하는 것 자체를 위헌이라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정부투자금의 정도와 재취업 직장에서 받는 월급수준등을 감안하지 않고 정부투자기관에 재취업했다는 이유만으로 지급하던 연금액의 50%를 일률적으로 삭감하는 것은 연금 지급정지제도의 본질과 취지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강씨 등은 공군에서 제대한 뒤 아시아나항공에 재취업했다는 이유로 연금 지급액이 50% 삭감되자 2001년 6월 헌법소원을 냈다.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군인연금법의 동일한 조항에 대해서도 위헌결정을 내렸다. 한편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투자기관에 재취업해 연금의 절반을 받고 있는 퇴직 공무원은 2000여명,이들이 받는 연금은 한달에 16억원에 이르고 있다.이번 결정에 따라 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연금의 절반만 지급할 수는 없게 됐다.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개정된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될 때까지는 연금 전액이 지급될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경인운하 조작 책임자 처벌하라

    감사원이 발표한 경인운하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마디로 말문이 막힌다.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의 평가 과정에 온갖 편법과 꼼수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건설교통부측이 ‘경제성 있다.'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공사 비용을 2677억원이나 축소한 자료를 평가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공했는가 하면,평가 항목도 멋대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게다가 운하에 건설된 다리의 높이를 잘못 산정해 운하가 완공되더라도 컨테이너선이 운항할 수 없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건교부측은 감사원의 공사비 축소 지적에 대해 “원래 사업자란 비용을 늘리기 마련이어서 실무자가 고쳤을 뿐”이라고 했다니 무슨 해괴한 궤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민자를 유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도 공무원은 민간사업자가 산출한 공사 비용을 마음대로 삭감해도 된다는 말인가.또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가세했다가 주의 처분을 받은 KDI측은 마감과 예산 탓으로 돌렸다니 어이가 없다고 하겠다.경인운하뿐 아니라 새만금 간척사업,위도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건립사업 등 많은 국책사업들이 평가의 타당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경인운하 평가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정부가 미리 정한 결론에 짜맞추기 위해 평가내용을 조작했다는 것이 환경단체 등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감사원은 경인운하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한 건교부 공무원 1명을 징계에 회부토록 통보했다고 한다.하지만 공무원 1명이 1년여 동안 독단적으로 조작과 왜곡을 전횡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국책사업 전체에 불신을 초래한 관련자 모두를 색출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이러한 사례의 재발을 막는 길은 일벌백계밖에 없다고 본다.
  • 한나라, 국정원에 ‘엄포’/“송두율 = 김철수 주장 뒤집을 땐 묵과 안해”

    한나라당이 송두율 교수의 보안법 위반혐의 사건을 정부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인건비를 제외한 국정원 예산전액을 삭감하겠다고 밝혀 국정원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4일 송 교수 귀국조사와 관련,“국정원이 납득할 만한 설명없이 종전 주장을 뒤집을 경우 인건비를 제외한 국정원 예산 전액을 삭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 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것으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은 그동안 일관되고 명백하게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라고 해왔다.”면서 “송 교수를 사법처리하지 않고 기소유예로 어물쩍 넘어가면 국정원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정형근 의원은 이같은 입장을 국정원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의원은 “송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정원 예산삭감은 물론 국정원을 폐지,해외정보처를 신설하는 법안을 이번 국회 회기중에 밀어붙일 것이라는게 최 대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송두율교수 출국정지/강법무 “김철수라해도 처벌 할수 있겠나”

    강금실 법무장관은 24일 국가정보원에서 조사 중인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사법처리 문제와 관련,남북관계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5면 반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정부가 송 교수 문제를 엄정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국정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교수가 설사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북한에서 정치국원 이상의 사람들이 오가는 마당에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독일 국적자인데 처벌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나라 법익을 침해했다면 가능하다.”면서 간첩죄를 적용할 수 있음도 덧붙였다. 강 장관은 “순수한 법률가적 입장에서 외국 국적자의 친북활동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현직 남북 고위당국자가 자주 왕래하는 현재 상황이 송 교수를 처벌하는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우려된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이춘성 공보관을 통해 해명했다. 한나라당 최 대표는 이와 관련,“국정원이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입장을 바꿀 경우 인건비를 제외한 예산 전액을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과 국정원은 이날 이틀째 국정원에 출두한 송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입건,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가 입건된 만큼 반드시 검찰로 송치해야 하고,검찰에서 재조사를 받게 된다.”면서 “외국 국적자라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97년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대법원이 북한에서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캐나다 국적 동포에게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죄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결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송 교수에 대해 내국인의 출국금지 조치에 해당하는 ‘출국정지’를 요청했으며 검찰측은 이를 승인했다.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관계자가 이날 송 교수에 대해 출국정지 신청에 대한 승인을 요청해와 ‘타당한 사유’라고 판단,승인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오후 송 교수에 대한 이틀째 조사가 마무리된 직후 “송 교수가 조사 과정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임명받거나 통보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송 교수는 “후보위원이 워낙 높은 자리인데 외국에 상주하는 학자에게 그런 자리를 내주겠느냐.”며 김철수와의 동일인물 의혹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 교수가 이날 국정원에 제출한 관련 자료 중에는 북한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김 변호사는 덧붙였다.송 교수는 25일 오전 국정원에 출두,사흘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공무원 보수현실화 요원한 과제인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3%+α’로 확정됨에 따라 2000년 이후 줄었던 민간기업 근로자와 공무원간의 보수 격차는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23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예산 가운데 22조 4800억원이 공무원 임금 지급을 위해 책정됐으며,이에 따른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3.9%이다.이는 보수총액 대비 인상률 3.0%와 국가 예비비에서 충당되는 봉급조정수당 2000억원의 지급을 가정하고 추가 인상률 0.9%를 합한 수치이다. ●민간임금 접근율 95.4% 지급 여부가 불투명한 봉급조정수당을 제외할 경우 내년도 공무원 보수의 민간임금 접근율은 95.4%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민간기업의 평균임금 인상률을 5.0%로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접근율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노동부가 밝힌 올해 상반기 5명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 1인 평균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공무원 급여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 보수현실화 계획의 마지막 해인 내년에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적어도 6.6%는 돼야 한다.”면서 “공무원 보수인상률을 ‘3%+α’로 할 경우 민간기업 근로자와 공무원의 보수 격차는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수현실화 지속해야” 공무원 보수는 97년 외환위기 직후 잇따른 삭감으로 민간 중견기업의 88% 수준까지 떨어졌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공무원 보수현실화 5개년 계획’을 추진해왔다. 공무원 보수를 2004년까지 민간 중견기업의 1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지난 2000년 9.7%,2001년 7.9%,지난해 7.8%,올해 6.5%를 각각 인상했다. 민간임금 접근율도 2000년 91.1%,2001년 95.3%,지난해 96.8%를 기록했으며,올해에는 97.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도 민간임금 접근율은 지난 200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공직생활 15년째인 한 7급 공무원은 “공무원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현재 급여수준으로는 가정을 꾸려가기도 벅차다.”면서 “민간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격차에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 뿐”이라고 토로했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2차 추경을 포함해 0.5% 감소하기 때문에 무작정 공무원 보수를 높일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현실화 계획과 관계없이 민간과 공무원의 보수격차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업무실적 저조 징계사유 안돼”중노위, 징계사원 복직명령 금융업계등 파급효과 클듯

    업무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직원을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정이 나와 대기업과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성과급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고모씨가 D증권 대표이사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신청에서 이 회사가 업무실적이 저조한 직원 고씨에 대해 상벌규정에 따라 대기발령 징계를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이와 함께 대기발령 기간에 업무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고씨를 해고한 것은 잘못됐다면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1심 결정을 취소하고 복직명령을 내렸다. D증권은 고씨에 대해 목표 달성률이 1.2%로 저조하고 근무성적이나 다면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2002년 1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고 중노위는 설명했다. 중노위는 “D증권은 고씨를 업무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지난 99년 5월과 2000년 7월 각각 업무추진역과 기업금융역으로 발령을 냈다.”며 “이는 사실상 급여가 삭감되는 징계조치”라고 지적했다.또 “고씨가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은 채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며 “따라서 이는 회사 상벌규정에 따른 징계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말했다. 지난 84년 이 증권회사에 입사했던 고씨는 기업금융역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9월 징계 해고되자 서울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고 기각되자 중노위에 재심신청을 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녹색공간] 국민건강과 편 가르기

    최근의 뉴스 중에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현실을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주는 두 개의 기사가 있었다.하나는 ‘국민의 건강권’과 ‘보건의료의 국가적 책임’의 문제를 다루는 한 보건의료단체가 ‘이적단체’로 규정되는 놀라운 판결이 있었다는 소식이고,다른 하나는 우리나라가 보건의료 지표로 볼 때 여전히 후진국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가 있었다는 소식이다. 총 의료비 가운데 민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우리나라는 55.6%로 OECD 30개국 중에서 미국 (55.8%) 다음으로 높았다.또 진료비 중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이 41.3%로 역시 멕시코 (51.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이는 대부분의 다른 회원국들이 10∼20% 사이인 점을 감안할 때 무척 부끄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다시 말하면 국민의 건강에 대해 국가가 기여하는 정도가 최저수준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이 위험의 분산과 소득의 분배라는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통계수치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예를 들어 설명할 수있다.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암이나 만성신부전과 같은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웬만한 가정에서는 눈덩이 같이 불어나는 진료비를 감당할 재간이 없다.결국 병에 걸려 가난해지고,가난하기 때문에 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국가가 하는 일이라고는 의료기관이 청구한 진료비를 심사하고 삭감하는 일이 고작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현상을 개선하고자 단체를 구성하여 활동한 의과대학 교수와 보건소장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것이다.국가보안법의 위헌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기본적인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아닐 수 없다.이적단체라 함은 적을 이롭게 하는 단체라는 뜻일진대,진정 그 적이 누구이고 그들이 어떻게 적을 이롭게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하지만 판결의 맥락을 더듬어보면,그 적이란 것이 소위 ‘사회주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보안법이 냉전과 독재의 직접적 산물이라면,소위 ‘사회주의’에 대한 과민반응은 그것의 문화적 표현이다.국가보안법이 북한 정권이라는 실체를 적으로 규정했다면 그 흐름을 좇는 맹목적 자유주의는 사회주의라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 적개심을 불태운다.이것이 이 판결의 맥락이다.이 판결은 우리가 좌우의 연속선 위에서 가장 우측에 있어야만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이 판결의 지지자들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총 의료비 지출에서 민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과 유사한 데 자부심을 느낄 것이며,진료비 중 본인부담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할 것만 같다. 자유주의자들이 그렇게 동경해 마지않는 미국의 경우를 보자.그들은 국민총생산의 14%를 의료비에 쏟아 붓는다.그런데도 아무런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4000만명에 이른다.보건의료의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인 영아사망률과 평균수명도 내세울 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선거 때마다 의료개혁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는 이유이다.반면에 영국의 경우는 국민총생산의 7% 정도만을 의료비로 쓰면서도 모든 국민에게 모든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이쯤 되면,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자유주의의 주장이 무색해진다. 우리의 경우는 국민총생산의 4%정도만이 의료비로 지출되지만,급여의 수준 또한 무척 낮아서,작은 병에는 혜택을 받지만 큰 병에 걸리면 오히려 혜택이 줄어드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개혁하는 일이지,억지로 적을 만들고 우리 중 누가 그 적과 친한지를 ‘색출’하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강 신 익 인제대 외대 교수 의철학
  • 내년 추진할 사업은 산더미인데…장관들 “예산 달라” 아우성

    내년 정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2.1% 증가하는 초긴축으로 편성돼 부처의 사업비 삭감이 불가피해지자 장관들이 직접 ‘예산 사수’에 나섰다. 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대놓고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지은희 여성부장관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2007년부터 보육비의 50%를 지원해 주려면 1조 8000억원이 필요한데 현재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지 장관은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3590억원이고 내년 예산은 4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여성부 예산을 매년 50% 이상 증액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허상만 농림부장관은 “올해 추곡수매가가 7% 정도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농민 복지와 생활안정 등 농업부문 예산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남북협력기금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매년 5000억원가량 배정됐는데 내년 예산에는 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현재 6자회담 등 남북협력기금에 대한 소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예산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국방 예산이 늘어난 조영길 국방부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말을 아꼈지만 휴식시간에 다른 장관들이 “(다른 부처와 달리)국방부는 예산이 많이 늘었다.”고 부러워하자 “국방예산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제 그렇게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나름대로의 애로를 호소했다. 행정고시 10회로 박봉흠(13회) 장관보다 선배이면서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최종찬 건교부장관은 “예산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세외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부처 이기주의식’ 예산증액 요구가 빗발치자 박봉흠 장관은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장관들의 요구를 들어주기가)어렵다.”며 진땀을 흘렸다. 결국 노 대통령이 나서 “각 부처가 (예산의 증액 요청을 하기에 앞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며 무분별한 증액요구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면서 장관들의 집단 요구는 마무리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무엇이 달라지나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토요휴무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7월1일부터 공공기관을 포함,금융·보험업종 및 1000명 이상 사업장이 주5일 근무를 실시하게 된다.나머지 사업장은 사업장 규모별로 2011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쉬는 날은 늘어나지만 휴가를 가지 않았을 경우 금전적 보상은 받지 못한다.생리휴가도 현재의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주5일제 시행으로 달라지는 점을 자세히 알아본다. ●월차는 없어지고 연차는 늘어나 월 1일씩 부여되는 월차휴가는 폐지된다.월차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이다. 대신 연차휴가는 늘어난다.현재는 1년 근속 때 10일,이후 1년당 1일씩 추가되고 있다.주5일제 시행으로 1년 근속 때 15일이 주어지고,2년당 1일씩 추가된다.연차 휴가는 최고 25일을 넘을 수 없다.1년 미만 근속자의 경우 1개월 당 1일의 연차가 주어진다. ●사용자가 휴가사용시기 지정 통보해야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휴가사용 촉진방안이 시행된다.즉,근로자가 사용자의 적극적인 사용권유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휴가제도의 본래 취지인 휴식보다는 금전보전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개선,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업주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서다.우리나라 근로자의 연·월차휴가 사용률은 40%에 불과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사용자의 금전보상의무 면제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휴가사용시간 만료 3개월 전에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휴가사용 시기지정을 서면으로 요구해야 한다.근로자가 사용시기를 지정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휴가사용기간 만료 2개월 전에 휴가사용시기를 지정,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금전보상의무가 면제된다. 외국의 경우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수당을 지급하는 예는 거의 없다.대부분 휴가를 다 사용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앞으로는 휴가를 다 쓰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전망이다. ●생리휴가는 무급으로 생리휴가가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여성 근로자가 원할 경우 현재처럼 생리휴가를 사용할 수는 있다.그러나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금전적 보상은 없다.생리휴가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도 없으며 세계적으로 일본과 인도네시아만 무급으로 시행하고 있다.모성보호 차원이 아닌 여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취지 때문이다. 사용자는 근로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할 경우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해 지급되는 임금 대신 휴가를 부여할 수도 있다.수당보다는 휴가를 가도록 해 경영난을 덜 수 있게 된다. ●연장근로 상한선 및 할증률 법정근로시간 축소로 인한 기업의 연장근로수당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장근로 상한선을 늘리고 초과근로수당 할증률을 낮추었다. 초과근로 상한선이 현재는 주당 12시간이었으나 3년 동안 한시적으로 16시간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현재 연장근로는 50%의 가산임금을 지급키로 돼 있으나,주5일제 시행에 맞춰 3년간 한시적으로 최초 4시간에 대해서는 25% 가산임금만 지급된다.4시간 이후의 연장근로는 종전처럼 50%의 가산임금을 받을 수 있다. ●근로시간 줄어도 임금 안줄어 법정 근로시간이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도 임금은 줄어들지 않는다. 개정된 근로기준법 부칙에 ‘법 개정으로 인한 기존의 임금수준 및 시간당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기존의 임금수준이 삭감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종전에 근로자가 지급받는 임금총액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노동부는 주5일제 시행으로 기존 임금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기업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이에 따라 노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단체협약,취업규칙 등에 임금보전방안 및 개정사항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이 현행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3개월을 평균해 근로시간이 1일 12시간,1주일에 52시간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사업주는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포괄수가제 강행땐 또 머리깎을 각오”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

    사람들은 그를 ‘투사(鬪士)’로 기억한다.대한의사협회 김재정(金在正·63)회장. 3년 전 사상 초유의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당시 빡빡 깎은 머리 때문에 강성 이미지가 더욱 깊어졌다.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싸움꾼이 아니라고 했다.문제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으로 풀어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난 5월 8만여명의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회장에 재선된 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료개혁에 관한 토론을 제의했다.하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그래서인지 김 회장이 앞으로 포괄수가제 도입 등의 현안을 놓고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는 평범한 의사였다.고려대 의대(58학번)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교수도 지냈다. 1978년엔 서울 서초구에 ‘김재정 정형외과의원’을 열었다.그러다 서초구 의사회장을 맡으면서 의료개혁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의사 김재정’의 인생항로가 바뀌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의약분업이다.서울시 의사회의장을 맡고 있던 2000년 1월 의약분업에반대하며 꾸려진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초대위원장직을 맡았고,같은 해 5월 의협회장에 선출됐다.의약분업은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으로 이어졌고,그는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확정판결을 받으면 의사면허가 정지된다. 그는 “후회는 없다.”고 했다.의약분업이 잘못됐다는 신념 때문이다.시범사업을 제대로 해보고,잘못된 점은 고치고 전면 실시해도 늦지 않았는데 공무원들이 정치권에서 하라니까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게 문제였다고 강조한다. 선진국 모델을 그대로 베꼈으면 60점짜리는 됐을 텐데,어설프게 독창성까지 가미하는 바람에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약분업을)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말한다.현실적으로 어렵다면,건보공단 같은 매머드 조직을 대폭 구조조정하는 식의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한다.국민들도 포함시켜 의약분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작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참여정부 들어 의정(醫政)갈등은 사라진 듯 보인다.하지만 잠복하고 있을 뿐이다.당장 정부가 7개 질병에 대해 강제시행하려는 포괄수가제(질병별로 진료비를 미리 정해주는 제도)가 문제다.그는 “포괄수가제를 하면 획일적인 ‘붕어빵 진료’가 보편화된다.의사도 인간인데 결국 값싼 약을 쓰게 돼 부실진료의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다시 머리깎고 덤비겠다고 경고한다. 최근에는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의쟁투를 다시 만들어 투쟁하라는 요구도 빗발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과잉처방이라는 이유로 진찰료에서 약값을 대폭 삭감하는 사례가 많아진 게 직접적인 이유다.협회 차원에서 심평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개혁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의료사회주의를 막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의료기관이 국유화되면 경쟁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의사는 봉급쟁이로 전락하고,의료의 질은 떨어져 결국 피해는 의료소비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논리다. 공공병원의 비율이 96%에 달하는 영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영국의 의사들은 경쟁력을 상실한 봉급쟁이가됐고,그나마 실력있는 의사들은 앞다퉈 미국으로 건너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패한 영국모델을 따라가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DJ정권에서 몇몇 의료사회주의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검증없이 시행한 탓”이라고 분석했다.그는 “현 의료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들이 자긍심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의사들은 자존심으로 산다는 얘기를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무원 내년 임금 인상폭 “오리무중”

    “매년 이맘때쯤이면 다음해 공무원보수 인상규모의 윤곽이 드러났을 텐데 올해는 어느정도 오를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할 따름입니다.”(공무원보수 담당자) 중앙인사위원회는 내년 공무원보수를 올해보다 6.6%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기획예산처는 인상 폭을 놓고 고민 중이다.거둬들이는 세금보다 씀씀이가 큰 적자예산 편성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내년도 나라 살림살이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 보수를 마구 올려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보수를 민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현실화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내년에 6.6%를 인상하지 못하면 현실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맥락에서 참여정부의 첫 공무원보수 인상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적자재정 우려된다 예산처 관계자는 24일 “적자재정을 편성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적자재정을 편성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외환위기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균형재정을 달성한 만큼 내년에 적자재정으로 다시 바뀌면 균형재정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데 예산처의 고민이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채를 발행하려면 올해 했어야 했다.”면서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채 발행은 적절치 않다.”며 실기(失機)했음을 지적했다.내년에 거둬들일 세금 추정규모는 118조∼119조원으로 올해 예산 115조원보다 3조원 이상 많다. 그러나 공기업 민영화의 마무리로 주식매각 수입이 줄어 세외수입은 5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올해 경기불황으로 실제 거둬들이는 세금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올해 4조 5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세계잉여금을 써버려 정부 곳간 사정은 어느때보다 나쁘다. 그런데도 내년도 씀씀이는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우선 국방비 규모를 국방부 요구대로 국내총생산(GDP)의 2.7%에서 3.2%로 늘리면 3조원 이상이 더 들어가야 한다.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동북아중심국가 건설,사회복지 등에도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이런저런 사업을 포함해 정부중앙행정기관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은 145조 8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31조원이 넘는다. ●공무원 보수 현실화계획 차질 빚나 예산처 관계자는 “적자재정 편성문제와 함께 공무원 보수 인상규모를 얼마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적자재정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서 공무원 보수를 많이 올리면 비난이 쏟아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내년 공무원보수를 6.6% 인상해 달라는 중앙인사위의 요구는 민간의 연봉 평균인상률 5%와 공무원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 등을 반영한 것이다.외환위기 직후 잇따른 공무원보수 삭감으로 민간의 88% 수준으로 떨어지자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무원 보수를 5년 동안 꾸준히 인상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2000년부터 공무원보수를 매년 5.5∼7.0%씩 인상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보수 인상규모 결정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민간수준 현실화와 나라 살림살이 등을 감안하면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적자재정 편성여부와 공무원보수 인상규모는 다음달 초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日 경제성적 ‘양호’… 불황 탈출?

    일본이 과연 10년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까.전망치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증시 랠리,내수·기업투자 증가….최근의 경제 성적표만 보면 일본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지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경제회복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장밋빛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은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2분기 2.3% 성장,당초 전망치를 크게 앞질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더욱이 성장의 내용면에서 이전 상황과 다르다.경제 성장의 한 축인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그간 침체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의 견인차는 수출이었다.지난해 일본의 무역흑자는 30% 늘어났으며,특히 대미·대중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내수 증가 ‘청신호’ 외부 여건이 든든한 상황에서 내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무엇보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살아나고 있다.2분기 가계 지출은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기업 지출은 1.3% 늘어났다.지난해 임금·상여금 삭감과 최근의 높은 실업률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괄목할 만한 현상이다.한 전문가는 “임금 상승과 증시 랠리,소비자 신뢰도 회복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수익도 크게 개선됐다.구조조정,경영 합리화가 결실을 본 것이다.기업경제를 관측하는 단칸 조사 결과,제조업 부문 대기업들의 수익은 약 70% 올랐다.불황 탈출을 위한 기업들의 합병,새사업 발굴·진출이 수익개선은 물론 국내 소비심리도 자극하는 효과까지 낳았다. 각종 경제 지표 호조에 일본 증시도 회복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불과 5개월 전만 해도 8000선을 밑돌던 닛케이지수는 상승을 거듭,최근 1만선을 회복했다. ●최대 복병은 금융부실 그러나 한편에선 최근의 상황을 경기 순환상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잘라 말한다.비관론자들은 일본 경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숫자’에 속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증시의 랠리는 단순히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기인한 것이다.최근의 내수 증가도 일시적인 요인 때문에 가능했다.주택과 담배와 관련한 세제 개편이 소비심리를 자극했으며,사스 파동으로 해외여행과 수입이 줄어 내수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성적인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성장의 최대 위협 요소로 거론했다.지난 1분기 일본의 GDP 디플레는 마이너스 3.5%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특히 물가하락세를 막지 못한다면 막대한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일본 금융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위험이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이에 대해 20일 “일본 금융권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하고 부실채권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부실채권의 엄격한 사정과 함께 자기자본 부족에 빠진 주요 은행들에 대한 공적자금의 재투입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 해결도 시급하다.경기진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다 보니 재정적자는 GDP의 8% 수준이다.GDP 대비 총부채비율도 150%에 달한다.하루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채권시장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도 쉽지 않다.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올린다면 자칫 소비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도 위험 요소다.일본은 해마다 노동인구가 0.5%씩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일본의 경제회복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국회의원 사무실 점거 농성/민노총 충남지부

    정부안으로 주5일제 시행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충남본부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18일 오후 6시부터 충남 천안시 함석재(한나라당)의원 사무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재계의 이익만 대변한 것”이라며 정부안 철회와 임금삭감없는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충남본부도 19일 오전 11시부터 천안시 전용학(한나라당)의원 사무실에서,민노총 서부협의회는 보령시 김낙기(한나라당)의원 사무실에서 각각 점거농성을 펼치기로 했다. 천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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