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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도 대졸초임 삭감

    금융권의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동참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및 반납에 이어 대학을 나온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은 곳도 나왔다. 대졸 초임 삭감은 아직 기업은행 한 곳뿐이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시중은행에 가까워 다른 시중은행의 가세가 주목된다. 이번 기회에 은행권의 고임금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기업은행은 22일 올해 채용 예정인 총 200여명의 정규직 신입행원 초봉을 20% 깎아 400명의 청년인턴을 뽑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대졸 초임은 3700만원대에서 2900만원대로 내려간다. 이달 말 상반기 인턴지원 신청서를 받는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10개 계열사 임원들의 급여를 10% 추가 삭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 등 모든 계열사 부점장급 간부직원 1400여명의 1년치 급여 5%를 일괄 반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대졸 초임을 깎기로 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대졸 초임 삭감을 결의한 곳은 아직 없다. 임원이 아닌, 일반직원들의 급여 반납도 많지는 않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권 대졸 초임이 너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은행만 초임을 삭감하면 인재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 전체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바마 이번엔 ‘적자와의 전쟁’

    오바마 이번엔 ‘적자와의 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적자와의 전쟁’을 벌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정 적자를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 이하로 낮추는 ‘담대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전쟁 예산을 줄이고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늘려 적자폭을 줄이면서 동시에 공공의료, 에너지, 교육 분야에 대한 예산을 늘리는 등 조지 부시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재정적자 폭 감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조지 부시 정부로부터 넘겨받은 적자 규모는 1조 3000억달러(약 1950조원), 국내총생산(GDP)의 9.2%에 달한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2013년까지 적자 규모를 5330억달러, GDP 대비 3%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예산국(CBO) 추산 2009 회계연도 적자액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1조 2000억달러다. 하지만 이는 최근 의회를 통과한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 관련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액수로 전문가들은 실제 적자 규모를 1조 500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의 취임 후 첫 시험 무대가 경기부양법안 통과였다면 두번째는 2010년 회계연도 예산안이다. 대선 공약을 실천에 옮기느냐 여부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화당이 재정적자 가중을 이유로 경기부양법을 반대해 왔기 때문에 ‘적자와의 전쟁’은 오바마에게 커다란 과제다. 일단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 전쟁 예산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미국은 2008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1900억달러를 사용했다. 여기에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소득 25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준 전 정부의 정책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연방정부 예산은 26%에서 22%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 적자를 줄이면서도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에너지 정책에 투자를 늘리며 공교육 살리기에 예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는 다른 곳에서는 조금 뒤로 물러나는 일이 있더라도 의료, 에너지, 교육 등 핵심적인 3개 분야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바마는 23일 기업, 노조, 학자, 의원 등이 참석하는 예산관련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며 예산안 초안은 26일 발표된다. kmkim@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하이닉스는 임원들의 임금 삭감과 직원들의 복지혜택 축소, 무급휴가, 배치전환 등으로 고용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정년 퇴직자의 88%인 513명에게 종전 임금의 80%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1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들은 임직원의 성과급반납과 임금 동결 등으로 인턴사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고용위기가 심화되면서 노사가 힘을 합쳐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0여개 기업 무급휴직 등 고용유지 지난달 노동부가 191개 기업의 일자리 지키기·나누기를 분석한 결과 휴업, 휴직, 훈련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가 71.7%로 가장 많았고 임금 동결 또는 삭감·반납한 곳은 15.7%, 근로시간 단축 11.5%, 배치전환 2% 등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신 노측은 임금이나 복지혜택 등을 줄이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대량해고에 나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대량해고 사태와 비교하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정부-기업·기업간 인력 중매 필요 하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상생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원청-협력업체간, 정규직-비정규직간, 고령자 임금조정-청년신규채용 등 개별기업이나 정규직 중심의 일자리 나누기 차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박준성 성신여대 교수(경영학과)는 “정부와 기업간, 대기업간 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인력양도와 승계를 활발하게 중매·지원하는 고용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현재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구성돼 대타협을 논의하고 있지만 실제 개별기업의 실천 사례는 여전히 500여곳 미만의 소수에 불과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버티고 있는 기업들도 한계에 봉착할 우려가 높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감원 도미노가 이어질 확률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이번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상황에 따라 일정기간 지속되는 U자형 또는 욕조(Bathtub)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자영업, 임시일용, 비정규직 등 비경제활동과 취업 사이를 오가는 취업취약계층이 실질적 실업자로 전환하게 돼 통계상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실질적 실업자가 최대 178만명까지 양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범정부적 지원 병행돼야 따라서 정부도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책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범정부적 위기극복지원단과 노사민정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 것 이외에 지원 정책의 발굴과 모범사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의 수준을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의 4분의3까지, 대기업은 3분의2까지 각각 확대키로 했고 실업급여도 최장 11개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근엔 공기업(특히 금융공기업)과 대기업 차원의 선도적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100여개 공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3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5%를 삭감키로 했고 전기안전공사(15%), 캠코(30%), 주택금융공사(30%) 등이 이미 임금삭감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놨다. 수자원공사는 대졸초임을 15% 줄여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은·금감원 대졸초임 15~20% 삭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신입사원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20일 한은과 금감원은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자 정부기준에 맞춰 대졸 초임을 삭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 한은과 금감원의 대졸 초임은 개인별 성과에 따른 상여금 등을 제외하면 3100만원과 3360만원 정도다. 두 기관은 대졸 초임을 15~20%가량 삭감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졸 초임은 3000만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초임 삭감 이외에 기존 직원들의 시간 외 근무를 대폭 감축해 인턴 직원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080] 은퇴남편 증후군…괴로운 부부들

    [5080] 은퇴남편 증후군…괴로운 부부들

    30년 동안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에 죽치고 앉아 있다면? 누구는 ‘인생 2막’이라고 하고 누구는 ‘황혼 신혼’이라고 하는데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을 아내가 불만스럽게 얘기한다면 그저 철없는 소리로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뭐지? 이 숨이 막혀 오는 듯한 기분은? 아들 딸 시집 보내고 이제 자유를 만끽하려는 찰나에 집으로 들어온 남편. 비정하게 말하자면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같다. 그렇게 부엌을 싫어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냉장고 속에 관심이 많아진 걸까. 전에 없이 처음 보는 외간 여자들과 수다도 떤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서 하는 짓은 참을 수 있는데 아파트 울타리를 벗어나지도 않고 경비 아저씨랑 무슨 얘기가 저렇게 많을까. 그때부터 은퇴 남편을 향한 부인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견디다 못한 남편은 다시 탈(脫)가정을 시도하기도 한다. 황혼 신혼이 아니라 황혼 불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달라진 남편… 하루종일 잔소리에 반찬 타박까지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송양진(54·여·가명)씨가 오랜만에 옆 동네 친구 집을 찾았다. 친구들이 모여서 여느 때와 똑같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송씨도 이 친구들과 더불어 낮부터 저녁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남편을 챙기느라 발걸음이 뜸해진 것이다. 오랜만에 나온 송씨를 반겨주던 친구가 송씨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이랑 깨가 쏟아지니까 우리 생각도 안 나지?”라고 농담을 한다. 송씨의 ‘고난’이 시작된 것은 지난 연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던 남편 안국진(57·가명)씨가 지난해 12월 초 회사를 그만둔 것이다. 처음에는 경제위기다 뭐다 해서 시끄러웠지만 하루아침에 집에 가라는 말에 상처받고 돌아온 남편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송씨는 “뼈빠지게 30년 일했으면 충분하고, 애들도 다 시집장가 갔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남편을 위로했다. 주말 출근과 야근을 밥 먹듯이 했던 남편 때문에 독수공방했던 수많은 시절을 이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어렴풋한 기대까지 있었다. 송씨의 이같은 기대는 채 1주일을 가지 못했다. 종일 집에서 함께 있는 남편은 30년 전 젊은 시절의 모습이 아니었고, 직장에 다니던 때와도 너무나 달랐다. 하루에 두세 시간 신문을 읽거나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것 이외에는 송씨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바빴다. 냉장고 문을 열어서 이것저것 살피는 것은 물론 안 하던 반찬 타박까지 한다. 송씨가 “하루 세 끼를 어떻게 전부 다르게 차리냐.”고 불평해도 막무가내다. 아침에 함께 가는 약수터에서는 처음 보는 동네 아줌마한테 말을 걸지 않나, 뜬금없이 경비실에 들어가서는 나올 줄을 모른다. 송씨가 친구들에게 남편과 붙어 지낸 두 달 동안의 푸념을 쏟아내길 30분. 송씨 휴대전화로 남편의 전화가 온다. ‘어디 갔느냐?’부터 시작해 ‘빨리 와라.’로 끝나는 내용. 송씨는 친구들한테 “남편이 웬수”라는 말만 남기고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야 했다. ●은퇴 후에 시작된 ‘옆집 남편 시리즈’ 지난해 초 대형 회계법인에서 파트너로 일하다 은퇴한 허우진(65·가명)씨는 최근 집 근처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열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인 7평짜리 사무실은 허씨가 전에 쓰던 사무실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허씨는 진정한 자유를 찾은 듯한 느낌이다. 허씨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건강 때문이었다. 끊임없이 접대를 하고, 사람들을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건강은 나빠져 갔다. 부인과 의논한 끝에 시집간 딸이 낳아 맡긴 쌍둥이 손자나 돌보자는 생각으로 본인이 창업 당시부터 참여해 20여년간 몸담은 회사를 과감히 떠났다.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읽고, 자신처럼 은퇴한 친구들을 만나 골프나 치면서 허씨는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기를 6개월 남짓. 어느 날 문득 허씨는 부인과의 관계가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퇴직연금을 받아 허씨가 부인에게 주는 돈은 매월 300만원 정도. 쌍둥이를 돌봐주는 대가로 딸이 보내오는 60만원을 합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지만 부인은 허씨가 소위 잘나가던 시절에 가져다 주던 금액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생활비가 불만인 눈치였다. 동창회나 동네 모임에 갔다 오면 ‘누구네 남편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부동산을 열었다더라.’부터 시작해 ‘옆집 아저씨는 창업을 준비하느라 매일 시장조사를 다닌다더라.’까지 밤새 잔소리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웃어 넘겼지만 매일 듣다 보니 허씨의 기분도 좋을 리가 없었다. 허씨는 친구들만 만나면 “평생 이웃집 남자, 친구 남편하고 비교는 안 당하고 살았는데 다 늙어서 이게 뭔일이냐.”고 하소연을 했다. 날이 갈수록 부인의 구박은 심해졌다. 심지어 한 달에 50만원 받던 용돈마저 ‘쓸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25만원으로 삭감당하는 ‘수모’를 겪게 되자 허씨는 과감히 ‘독립’을 결심했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함께 회계사 사무실 간판을 내걸고 다시 영업 전선에 뛰어든 것. 그러나 허씨는 결코 다시 치열하게 살 생각이 없다. 그는 “가끔 친구나 후배들을 통해서 한두 건 맡으면 된다.”면서 “집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집사람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 같아서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황혼 이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성주희(62·가명)씨는 지난 연말 모임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의 대화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은퇴한 남편들과 지내는 친구들의 불만이 이날의 화두였다. 한 사람이 ‘우리 남편이 이렇다.’라고 말하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의 경험담을 쏟아냈다.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성씨는 대화에 끼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심지어 몇몇 친구는 “주희가 부럽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건넸다. 어떤 친구는 “잔소리에도 꼼짝 못하는 것을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집안일도 안 하고 예전과 똑같이 대접받으려는 것에 화가 난다.”고도 했다. “남자가 집에만 있으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성씨는 “일본에서 은퇴 후 황혼 이혼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는데 황혼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고 집에만 있게 되면 아내가 몸과 마음의 병을 얻고 불화를 겪으며 심지어는 이혼까지 하는 현상을 ‘은퇴남편 증후군(RHS:Retired Husband Syndrome)’이라고 부른다. 고령화가 오래전부터 진행된 일본에서 1991년 이름 붙여진 이 현상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집에 오면 가족과 별 대화없이 잠만 자는 남편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반면 아내는 이같은 상황이 불만이어도 가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같은 생활이 수십년간 이어지게 마련이다. 같이 살아도 서로 잘 모르는 불편한 타인 같은 관계는 남편의 퇴직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된다. 밖으로 나다닐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붙어 살다 보니 남편의 좋지 않은 면들이 점점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남편의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나거나 목소리나 발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명(耳鳴)이 생긴다며 이비인후과를 찾아 하소연하는 부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맞벌이를 하거나 가족 내에서 평등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젊은 세대에 비해 가장의 권위를 인정하는 나이 든 세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의 가족 내 관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퇴직으로 인한 준비되지 않은 가족 재구성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대와 환경이 변한 만큼 과거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가정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지속적으로 가족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같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5080]월 200만원으로 넉넉한 황혼 [5080]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 떨고 있는 ‘신의 직장’…”다음은 우리?”

    정부가 19일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최대 30% 깎는 내용의 일자리 나누기 방안을 발표하자 각 기관들은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방침이 신입 직원에 그치지 않고 기존 인력의 임금 삭감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일부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권고’라고 하지만 기관들로서는 ‘지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정부의 권고를 따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대졸 초임이 2800만원으로 여기에 30% 삭감을 적용하면 2000만원선이 되는데, 이 경우 지난해 입사자와 올해 입사자간 임금 격차가 너무 나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도 “우리 공단의 임금 수준은 공공기관 중 최하위권이기 때문에 신입사원의 임금을 더 낮출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입사자들에 대한 향후 연봉조정을 놓고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신입사원 연봉이 3900만원으로 공공부문 최상위권인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지난해 입사자와 올해 입사자가 평생 1000만원 가까운 연봉 격차를 안고 회사를 다니게 된다.”면서 “일단 연봉체계를 신입사원용과 기존사원용의 두 개로 가져가면서 연간 인상폭을 조정하는 식으로 5~10년 뒤 임금을 맞춰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임금 체계를 달리 가져가는 방안과 2년차(내년)부터 호봉을 조정해주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 기존 사례가 없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기존 인력의 임금삭감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공기업에서 나왔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우리 공단은 줄곧 정부의 통제를 받아서 임금이 오르지 못하고 묶여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임금조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때문에 기존 인력에 대한 임금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에 따라 기존 직원의 복지 수준을 낮추지는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신입사원 임금 감소가 기존 직원까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임금삭감 여부는 노조와의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 방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삭감은 노조와의 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대졸 초임 삭감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하는 방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공기업 초임삭감 임금체계 개편 병행해야

    정부가 공기업 대졸 초임을 최대 30% 삭감하기로 했다. 지난해 116개 공기업의 대졸 평균 초임은 2936만원으로 민간기업 평균 2441만원에 비해 1.2배 높은 수준이다. 일부 금융공기업은 초임 연봉이 4000만원에 육박한다. 민간기업에 비해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복지 수준도 월등히 높아 ‘신의 직장’으로 불리면서 고급 인력이 공공부문에 편중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정부는 공기업 대졸 초임 삭감으로 인적자원 배분 왜곡현상을 바로잡는 한편 삭감액으로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민간부문의 임금 상승 압력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쟁 무풍지대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과다한 임금·복지 혜택을 누리는 공공부문에 수술이 가해져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기존 직원의 고임금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신입사원만 임금을 깎는 것은 문제다. 노조의 반발을 이유로 꼽고 있으나 경제위기의 고통을 신세대에게 전담시킨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부장 등 간부가 될 때까지 삭감된 임금체계를 그대로 유지한다지만 한마디로 탁상행정이다. 동일 직장에서 입사 시기에 따른 이중 임금구조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겠는가.우리는 공기업 대졸 초임 삭감이 공기업 효율화로 이어지려면 기존 직원의 임금체계도 전면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성과급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요소와 생산성 개념을 도입하기로 한 만큼 이같은 임금체계로의 개편은 불가피하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계층간, 세대간 고통분담이 광범위하게 확산돼야 한다. 초임 삭감이 쉽다는 이유로 세대간 갈등 불씨에 눈을 감아선 안 된다.
  • 공기업 대졸 초봉 최대 1200만원 깎는다

    공기업 대졸 초봉 최대 1200만원 깎는다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를 위해 공기업 대졸 초임이 최대 30%, 1200만원 정도 깎인다. 전체 공기업의 평균 대졸 초임은 현재 2900만원에서 16% 삭감되면서 민간기업 수준인 2500만원 정도로 조정된다. ‘신이 다니는 직장’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셈이다. 정부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대졸 초임 인하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 방안’을 마련했다. 대졸초임 인하 대상은 전체 297개 공공기관 중 지난해 기준으로 대졸 취업자의 기본연봉이 2000만원 이상인 곳이다. 기본 연봉은 기본급과 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을 합친 비용으로 성과급이나 상여금은 제외됐다. 정부는 최대 4000만원에 이르는 초임을 3000만원 이하로 조정할 방침이어서 초임 3500만원 이상은 20~30% 정도 삭감된다. 또 초임 3000만~3500만원은 -15~-20%, 2500만~3000만원은 -10~-15%, 2000만~2500만원은 -10% 이하의 삭감률이 적용된다. 2000만원 이하는 변동이 없다. ‘정부는 그러나 방만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공기업 간부 및 일반 직원들의 연봉에 대해서는 별다른 삭감 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경기 침체 고통을 대졸 취업자들에게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초임 내용이 파악된 116개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초임 삭감을 즉시 권고하고 나머지 181곳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기 침체 가속화에 대비해 ‘구조조정기금(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사실상 공적자금이 부활되는 셈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설치되는 이 기금은 금융권의 부실채권이나 자금난에 처한 기업의 자산을 사들이게 돼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에 기금 규모를 추산해 4월 임시국회에 캠코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캠코의 법정 자본금 한도도 현재 1조원에서 최소 3조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경기가 더 급격히 나빠질 것에 대비해 비상수단을 확보해 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한·미는 북한 협박에 명확한 메시지 내야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만남이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동안 전개될 한·미, 대북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마디는 한반도에 상당한 의미와 무게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아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귀를 세우고 있을 것이다.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공조와 동맹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일본에서 나온 힐러리 국무장관의 발언을 보면 우려를 감추기 어렵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북핵과 관련, “모두 없애는 것은 힘들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삭감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어렵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나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에 대해 “도발적이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6자회담의 의제로 삼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6자회담의 의제로 다뤄진 적이 없는 미사일을 새 의제로 다루려면 회원국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조율 없이 불쑥 나온 발언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힐러리 국무장관이 서울에 도착한 어제도 북한은 총참모부 대변인을 내세워 남한에 협박을 가했다. 대변인은 “북한군이 전면전 대결태세에 진입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협박은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 외교장관은 오늘 회담을 통해 북한의 이런 협박과 으름장이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단호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긴밀한 한·미 공조와 동맹이 전제돼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짓는 바람에 대북정책의 혼선을 빚었던 교훈을 힐러리 국무장관은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 올 신입은 ‘-30% 인생’

    올 신입은 ‘-30% 인생’

    정부가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최대 30%까지 삭감하기로 한 것은 삭감분을 종잣돈 삼아 인턴 사원을 더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비해 높은 고용 안정성을 자랑하면서도 임금이나 복지 수준도 높다는 점도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그러나 신입 직원이 될 청년층에만 고통을 강제하면서 결과적으로 세대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공기업의 경우 경기 회복기에 우수 인재 유출 가속화라는 부작용도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청년층만 고통… 세대갈등 우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실태 파악이 완료된 116개 공공기관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임(성과급 제외)은 2936만원으로 민간기업 평균인 2441만원의 1.2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3000만원 이상 초임을 주는 기관은 49곳이다. 특히 수출보험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거래소,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마사회 등 15개사는 초임이 3500만원 안팎에 이른다. 공공기관은 시장에 맡겨서는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분야의 사업을 정부 주관 아래 하는 기업들이다. 대부분 민간 기업과의 경쟁이 전무하거나 거의 없다. 사실상 독점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직원 월급으로 퍼준 셈이다. 여기에 고용 안정성도 높은 데다 복지 혜택도 풍부하다. 돈은 많이 받으면서도 업무 강도는 약한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에 사람이 몰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100대1 이상의 경쟁률은 흔한 일이다. 해외 유학파나 석·박사 출신 고급 인력들조차 입사에 목을 매는 상황이다. 공공부문에 우수 인력이 쏠리면서 사회적인 인적자원 낭비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공기업 인력편중 해소 기대 이에 따라 정부는 공기업 대졸 초임이 최대 30%까지 삭감되면 공기업으로 몰리는 인력 편중이 해소되고, 민간 기업으로의 초임 인하 확산에 따른 채용 확대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걸 재정부 2차관 “공기업에 몰리는 인력시장의 미스매치(수급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이번 대졸 초임 삭감분으로 116개 공기업에서 연간 600명의 인턴을, 전체 297개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하면 1000명 이상의 인턴을 추가 채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임금체계 차·부장될 때까지 적용 다만 이번 공기업 초임 삭감은 기존 직원의 고통분담 없이 신입사원들만 희생양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 사원의 임금 수준은 그대로 유지된 채 올해부터 입사하는 신입사원에게는 깎인 임금 체계가 차장이나 부장 등 간부가 될 때까지 계속 적용된다. 금융위기라는 윗세대의 실패 책임을 청년층이 떠안으면서 결국 일자리와 임금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과의 경쟁이 심한 금융공기업은 우수인력 확보를 걱정하고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외국 금융사나 경쟁 은행만큼 임금을 주지 못하면 우수 인력들이 이곳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위기 전에도 심각했던 인력 유출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차 구입때 취득·등록세 50% 감세를”

    자동차 업계가 노후 차량 소유자가 신차 구입시 물어야 하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깎아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악화일로를 걷는 내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8일 “자동차 업계가 기획재정부 세제실 및 지식경제부에 ‘7∼8년 이상 된 자동차를 팔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한시적으로 자동차 취득·등록세를 현재의 5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협회는 “개별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국내 여건상 어렵기 때문에 자동차 세금을 깎아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향이 실효적일 것”이라면서 “배기가스도 줄여 정부의 그린카(친환경차) 및 녹색성장 기조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이 같은 요구에 재정부는 현재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자동차는 이날 임원 보수를 최대 54% 삭감하고 조직 통폐합, 복지혜택 축소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해 4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힐러리 “北 완전 비핵화 어렵다”

    힐러리 “北 완전 비핵화 어렵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힐러리 클린턴(얼굴)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와 관련, 완전한 비핵화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지지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힐러리 장관은 17일 밤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북핵에 대해 “모두 없애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삭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이 핵카드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오자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힐러리 장관의 견해는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파문이 예상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힐러리 장관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도발적이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적이 무엇이든 미사일 발사를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6자회담의 의제로 삼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의 미사일 문제는 6자회담에서 다룬 적이 없다. 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 등 다른 파트너와 긴밀히 연대해야 하며 중국·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통해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의원이 힐러리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을 주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로스 레티넌 의원은 서한에서 “한국을 방문하면 최근 북·미 양자 대화가 한국을 소외시키고, 북한의 대남 호전성을 키웠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500대 기업 2곳 중 1곳 “잡 셰어링 동참”

    대기업의 절반이 ‘잡셰어링(일자리나누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나누기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45.2%의 대기업이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전제될 경우 ‘잡셰어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참하겠다는 기업은 5.2%에 그쳤다. 49.6%의 기업들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노조 임금 동결·삭감 선행돼야상의는 “많은 기업들이 일자리나누기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영불확실성이 크고 노조의 양보여부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응답기업의 대부분(92.6%)은 지금의 고용위기 극복방안으로 잡셰어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7.4%에 그쳤다. 응답기업의 50.9%는 잡셰어링의 전제조건으로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임금 양보가 불가피해 보인다. 39.8 %는 임금동결이나 삭감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휴직·단축근무 등 방안 제시 기업들은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휴가 또는 휴직(18.3%), 초과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삭감(13.9%)을 많이 꼽았다. 전환배치(11.3%), 근로시간 단축 없는 임금삭감(10.4%), 정규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삭감(8.7%), 교육·훈련(4.4%)도 방안으로 제시했다.노조가 있는 기업들은 노조가 일자리나누기에 찬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노조가 찬성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27.6%에 그쳤다. 반면 반대할 것이라는 응답이 34.1%, 예측할 수 없다도 37.1%에 이르렀다. ●“세제혜택·고용지원금 확대를” 기업들은 일자리나누기에 대한 정부 지원책으로 세제 혜택(41.3%)과 고용유지지원금 확대(3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근로감독 및 세무조사 면제(6.5%), 퇴직금·실업급여 등에서 근로자 불이익방지(5.7%) 등을 들었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자리나누기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금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노사 모두 한발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정부도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M, 유럽 4개공장 매각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매각과 감원을 통해 기업의 외형을 크게 줄인다. GM과 크라이슬러는 구제금융을 지원 받는 대신 1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재무부에 노동비용 삭감을 포함한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7일 GM이 회생안을 통해 ‘시보레’와 ‘캐딜락’, ‘GMC’, ‘뷰익’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를 매각하고 추가로 공장 폐쇄와 감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GM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벨기에 아트베르펜, 독일 보훔과 아이제나흐 공장, 스웨덴 브랜드인 사부의 트롤헤탄 공장 등 유럽 내 4개 공장이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크라이슬러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정부에 30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북미 지역에서의 추가 감원과 외국 자동차 업체와의 제휴 성사를 위한 세부적인 방안등의 내용을 담은 회생안을 미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공부문 1만5000개 잡셰어링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공공부문에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통해 1만 50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든다. 이에 맞춰 선진화 방안에 따른 정원 축소 기간은 지금의 3년에서 4년으로 1년 늘려주기로 했다. 효율적인 공공기관 운영을 위해 간부직을 줄이고 기관 특성에 맞게 조직을 재구성하는 조직재편안도 이달 말 확정,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사실상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00여개 공공기관에서 신입직원 초임 삭감이 이뤄지고, 연봉 2400만원과 3000만원 두 구간을 기준으로 삭감폭이 정해질 전망이다.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폐지 및 즉시 민영화 대상 기관을 제외한 250여개 공공기관에 정원 축소 대상 인원의 절반 정도를 신규 직원으로 채용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침 상에는 ‘일정 비율’이라고 명시했지만 규모는 대략 퇴직 인원의 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4차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을 통해 밝힌 정원 축소 인원은 1만 9000명. 이때는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69개 대형 공공기관이 대상이 됐다. 대형 기관의 정원이 전체 공공기관 정원의 3분의2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 공공기관 등까지 포함한 전체 정원 축소 규모는 3만명 정도다. 신규 채용 인력이 향후 3년 동안 1만 5000명 정도, 매년 5000명 정도가 된다는 뜻이다. 당초 정부가 선진화 계획을 마련할 때 전제 조건은 총원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1년 자연퇴직률이 전체 직원의 4% 정도이고, 이는 신규 채용 없이 2년 정도 지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면서 “공공기관들이 선진화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신입을 뽑을 여유가 상당히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이달 말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개별 기업별로 간부직의 비율을 줄이고, 주 업무 중심으로 실무 부서를 개편하는 공공기관 조직재편안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과다한 규모의 간부직은 보호받는 대신 일반 직원이 희생양이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간부직은 결재권이 있거나 업무추진비 규모를 결정할 수 있는 과장급 이상이 검토되고 있다. 신입사원 초봉 삭감 대상 공공기관은 대형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금융 공기업 등 1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삭감률은 ▲신입직원 연봉 3000만원 이상 20∼30% ▲2400만∼3000만원대 10∼20% ▲2400만원 이하 삭감 제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용 유지도 힘든데 뭘 나누나”

    “고용 유지도 힘든데 뭘 나누나”

    일자리 대란 타개를 위한 잡셰어링의 온도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신입사원 초봉 삭감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과 행정인턴·청년인턴 확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잡셰어링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지만 민간 부문은 냉랭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고용 효과가 큰 민간 부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과 더불어 노사정 파트너십 복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16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각 공공기관에 선진화 과정에서 축소되는 인원의 절반만큼을 신규 채용할 것을 유도하면서 신입 추가 채용을 위한 초임 삭감 폭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 인천공항공사 등은 대졸신입 직원 초임을 30% 삭감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수출보험공사는 25%, 전기안전공사는 15%를 삭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관별 임금 수준 등 특성에 따라 삭감폭이 정해질 것”이라면서 “대략 10% 위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신문 1월31일자 2면 참조> 초임자의 임금 삭감에 따른 조직 내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을 해소할 방안도 나오고 있다. 캠코는 신입 직원에 대해 1년간 수습직원 형태로 유지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습을 떼주면서 임금을 정상화시켜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공사도 내년 임금삭감을 통해 직원을 채용한 뒤 3년에 걸쳐 10%씩 임금을 올려 정상화할 계획이다. 금융기관을 제외한 민간 부문의 잡셰어링은 ‘거북이걸음’이다. 특히 임금 삭감의 경우 직원이 아닌 임원에 국한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상무보 이상 전 임원이 올해 급여 10%와 성과급 전액을, 포스코는 전 임원이 올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나 자동차 부품업계 등 업황이 악화된 업종은 직원 보수를 삭감하는 곳이 많지만 생존을 위한 고용유지용일 뿐, 일자리 나누기 등 ‘고용창출형’과는 거리가 멀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잡셰어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로 도입하겠다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들은 생산성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점을 이유로 든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잡셰어링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생산성을 일부러 올리지 않고 열 사람이 할 일을 열두 사람이 나눠 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조직의 군살을 뺀다는 뜻이다. 최근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가 한국노총 소속 416개 노조를 조사한 결과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는 방안에 기대를 표시한 노조는 9.4%에 그쳤다. 국책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노조를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노동계는 잡셰어링에 대해 임금 삭감 등을 통해 고통을 직원에게만 전가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먼저 손을 내미는 방향 전환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교수생활 힘드시다고요?/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교수생활 힘드시다고요?/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언제부터인지 대학가에서 교수 노릇 하기가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들려 온다. 하루가 다르게 강화되는 승진 및 재임용 요건이 교수들을 옥죄고 있다. 그토록 견고했던 ‘철밥통’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화의 물결 또한 많은 교수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로 대학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독려 내지 의무화하고 있다. 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이나 만족스러운 경우는 이례적이니 영어회화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판이다.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 버린 학생들의 강의평가 역시 한편으로는 못마땅하다. 불성실한 학생을 나무라는 수위가 낮아지고, 돌려 주어야 할 중간고사 시험지 채점에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지는 형국에서 추상같이 엄한 잣대로 오히려 존경 받았던 옛 은사들을 본받기가 만만치 않다. 과거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짐도 생겼다. 출산율의 감소로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드는 위기 앞에 교수들도 신입생 유치경쟁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사정이 절박한 지방 사립대학의 경우 교수들이 입시철이 되면 선물을 들고 고등학교 교무실을 방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졸업하는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애걸하고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한다. 체통과 품위를 중시하는 학자들의 모양새가 형편없이 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세타령에 맞장구를 치기에는 이 땅의 교수집단이 누리는 특혜와 특권이 너무나 두드러진다. 신분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장관보다도 해임시키기가 어려운 대상이 교수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까다로워진 승진 및 재임용 규정의 희생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논문표절과 연구비 유용 같은 심각한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자들이 즐비하다. 교수들은 사회적으로도 각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교수라는 명함은 어느덧 국회의원이나 각료의 위치에 오르는 지름길의 하나가 되었다. 자랑스러운 금배지를 달고서도 교수직을 버젓이 유지하는 이른바 성공한 ‘폴리페서’가 오늘의 여의도에도 10명에 이른다. 신문의 칼럼을 거의 독과점하면서 사회적 발언권을 장악하고 있는 주체도 교수집단이다. 남부럽지 않은 부와 지위를 지닌 상아탑 밖의 인사들이 겸임교수나 초빙교수 등의 직함에 달려드는 것도 교수라는 신분 때문이다. 캠퍼스에서도 교수는 대학문화의 시류에 편승하면 그야말로 아쉬울 것이 없다. 정치권을 원색적으로 규탄하고 시위진압대의 폭력에도 좀처럼 굴하지 않는 학생들도 교수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된다. 요구하지 않아도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눈치 빠른 대학원생들이 어디에나 있다. ‘조교를 시키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 넣을 수 있다.’는 씁쓸한 조크도 있다. 이들 모두 일그러진 대학문화의 피해자들이지만, 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수님’들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시간강사의 처지를 고려하면 교수들의 불평은 배부른 투정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도 임금삭감을 한낱 남의 일로 여기는 교수들과 달리 시간강사는 파김치가 되어 한 달에 이삼백만원을 벌면 ‘재벌’ 소리를 듣는다. 연구실이라는 공간이 한없이 부러운 그들에게 수업 있는 날만 학교에 얼굴을 내미는 교수들은 분명 차원이 다른 부류다. 의료보험도, 퇴직금도 없는 비정규직 지식노동자인 이들이 바로 한국 대학교육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벽안(碧眼)의 한국학자 박노자는 그들을 ‘상아탑의 노예’로 명명한다. 요컨대 한국의 교수집단은 대학의 안팎에서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특권계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의 그릇된 문화와 불평등을 개혁하는 데 인색한 것이 교수사회의 엄연한 현실이다. 교수들의 진정한 권위는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건강한 지식인으로 거듭날 때 보장된다. 교수생활 정말로 힘드십니까?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이해식 강동구청장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이해식 강동구청장

    ‘예산 아껴라, 복지 늘려라, 지역경제 살려라.’ 서울 강동구가 올해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예산 대부분이 사업비여서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경상비 절감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른 수건도 짜내겠다는 각오다. 이해식 구청장은 16일 “올 하반기의 경제상황이 더 걱정된다.”면서 “저소득층의 복지 혜택을 줄이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정책 카드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쓸 돈(예산)이라도 있지만 더 어려워지는 하반기에 ‘총알’마저 떨어지면 큰 일”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재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생안전추진단 틈새계층 발굴 이 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중심으로 예산 절감과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신빈곤층으로 전락한 서민들의 살길을 마련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민생안전실천추진단’을 조직, 통별로 담당공무원을 선정해 틈새계층을 발굴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들을 지원할 재원 확보. 이 구청장은 “지난해 확보된 70억원대의 교부금으로 공공근로 사업과 복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엔 경상비를 줄여 복지예산으로 쓸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올해 강동구의 행사 예산은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 개청 30주년 행사 예산도 50% 이상 깎였다. 직원교육과 기공식 행사 등도 없애거나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활용된다. 자선음악회와 행복나눔장터 등을 열어 모금된 성금을 복지예산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빈곤층 탈출을 위한 ‘클레멘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공공사업 근로자나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연다. 경희대 평생교육원과 협약을 맺었다. 이 구청장은 “물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정신적인 자극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 일자리 1200개 창출 강동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에 나선다. 올해 노인일자리를 전년 대비 235% 늘어난 12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강일동 첨단업무단지 입주 기업들에 강동구 주민들을 채용하도록 업무 협약도 맺었다. 입주 예정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강동 주민 25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남은 3개 필지에도 알짜 기업을 유치해 자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구는 또 올해 천호뉴타운 사업과 고덕·둔촌지구 재건축사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특히 담당 공무원들이 사업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발로 뛰는 ‘민원 행정’을 펼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일본 경제 전후 최악의 위기

    일본 경제 전후 최악의 위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내각부는 16일 지난해 4·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연속 감소함에 따라 지난 1974년 석유파동 이후 35년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낳았다. 연율로 환산하면 무려 12.7%나 감소한 수치다. 일본 경제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방증이다.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두번째다. 제1차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은 1974년 1.4분기 때 연율로 13.1%가 줄었다.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도 IT(정보기술) 거품이 붕괴됐던 2001년 2.4분기부터 4.4분기까지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연율 3.8%, 유럽권이 5.7% 감소한 점과 비교,일본의 두자릿수 마이너스는 간단찮은 상황이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이와 관련, “(일본 경제가) 2차대전 후 최악이다. (지금이) 전후 최대 경제위기”라고 밝혔다. 최대 원인은 큰 폭의 수출의 격감이다. 불황에 따른 해외 시장의 축소와 신흥국의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4·3분기(7~9월)에 비해 13.9%나 하락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구조의 약점이 노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지적이다. 나아가 기업의 생산활동도 주춤해 설비투자 역시 5.3%, 인건비의 삭감에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도 0.4%나 하락했다. 4.4분기의 실적이 예상보다 급감, 지난해 1~12월까지의 실질 GDP성장률은 9년만에 마이너스 0.7%로 떨어졌다. 물가의 흐름을 반영하는 명목 GDP도 5년만에 마이너스 1.6%로 감소했다. 노린추킨 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뒷받침하는 결과”라면서 “일본이 올해 1·4분기에도 (연율 기준으로) 또다른 두자릿수나 그에 근접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요사노 재정상은 “단독으로 경제 호조를 구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제에는 국경이 없다. 일본 경제의 호전은 세계 경제의 회복과 발맞춰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국내 경기침체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해빙기 건설현장 어디서 무너질지…

    해빙기 건설현장 어디서 무너질지…

    해빙기를 맞아 전국 건설 현장이 적지않게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리·감독을 해야 할 정부는 형식적인 점검만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책임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방치 속에 시공사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부실시공을 일삼고 있다. 16일 경찰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연구소 공사 현장 붕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물’로 보고 있다. 세종대학교 지구정보공학과 박혁진 교수는 “최근 이상고온으로 해빙기가 빨라졌다.”면서 “얼었던 흙과 얼음이 녹으면서 땅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지반을 약하게 해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빙기 위험성을 알면서도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감독관이 고작 300명뿐”이라며 “100만곳이 넘는 곳을 일일이 다 못 챙긴다.”고 밝혔다. 특히 붕괴 사고는 대부분 지반·토질의 불균형 등으로 생기지만 현장에는 토목 전문가가 없는 실정이다. 성균관대의 한 교수는 “국내 대학의 건축공학과에선 구조공학만 배울 뿐 지반·토질공학은 배우지 않는다. 현장 책임자는 대부분 건축을 전공했다.”면서 “토목 전문가가 없는 한 현장 건설물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발주업체(시행)-시공업체(원청)-하청업체-철근·목수 등 분야별 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도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각 도급 단계마다 최저낙찰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안전비용이 가장 먼저 삭감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승훈 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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