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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봉중근 연봉 61% 삭감

    프로야구 LG의 에이스 봉중근(32)은 13일 지난해 연봉 3억 8000만원에서 무려 61%(2억 3000만원)나 삭감된 1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봉중근은 지난해 부상으로 단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96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한 이대형(29)은 LG가 제시한 8500만원을 받아들여 계약했다. LG ‘완장’을 새로 찬 이병규(9번)는 연봉 총액 8억원(연봉 6억원·옵션 2억원)에 사인해 팀 내 ‘연봉킹’에 올랐다.
  • 성남시, 삭감 예산 시의회 재의 요구

    경기 성남시가 삭감된 예산에 대해 시의회 재의를 요구해 갈등을 풀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에서 의결된 예산안을 검토한 결과 몇 가지 법령을 위반하고 공익을 해친다는 판단에 따라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의를 요구한 예산안은 세출에서 ▲청소대행비 126억원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건립비 2232억원 ▲시립의료원 건립비 283억원 ▲시정홍보비 8억원 ▲업무추진비 3억원 ▲사회단체보조금 4억원을 합쳐 2659억원이다. 또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건립 추진을 위해 필요하지만 삭감됐던 지방채 발행 1880억원에 대해서도 재의를 요구했다. 우선 지방자치법 제141조(경비의 지출)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그 자치사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와 위임된 사무에 관해 필요한 경비를 지출할 의무가 있는데도 예산을 삭감한 것은 법령위반이라는 게 성남시 주장이다. 시는 또 업무추진비와 사회단체 보조금 등도 지방재정법 제38조 2항에 의해 행정안전부에서 정한 범위 안에서 세출예산에 계상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생활에 직결돼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법정 경비를 삭감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립 사업의 경우 이미 중앙정부 투·융자심사와 지방채 발행 승인을 받고도 예산이 삭감돼 수익으로 추진하려던 이주단지용 임대아파트 사업마저 반환할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다음달 임시회에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에서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월가 보너스삭감 한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에다 ‘월가 점령’ 시위 등 시민들의 노골적 반감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 월가에 보수 삭감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파트너 400여명의 보너스를 전년의 절반 정도로 깎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채권 영업 부문 임직원은 보수가 60%까지 삭감되고, 보너스가 아예 없는 사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400명 보너스 절반 삭감 모건스탠리는 일부 투자은행 임직원과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를 전년보다 30∼40%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지난 4분기 실적 집계에 맞춰 보너스를 포함한 2011년 보수 총액을 책정하고 있는데 신문은 지난해 보수 총액이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는 금융 위기 이전까지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거액의 보너스를 경쟁적으로 지급해 왔으며 금융 위기 이후에도 실적에 아랑곳없이 보너스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아 왔다. 보수가 줄어들면서 월가 임직원의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보수에서 현금 대신 자사주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투자용 주택을 팔거나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뉴욕의 연봉자문업체 직원인 로즈 마리 오렌스는 “금융사들은 이제 보너스 잔치가 끝났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팀 쿡, 지난해 美CEO 중 보수 최다 한편 지난해 미국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애플의 팀 쿡 CEO로, 총액은 3억 7800만 달러(약 4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수의 대부분은 지난해 8월 애플 CEO로 취임할 때 제한주식보상제로 받은 주식 100만주(당시 주가 기준 3억 7600만 달러)이며, 연봉과 실적보너스가 각각 90만 달러였다. 주식 100만주는 현 시가로 4억 2200만 달러에 이르지만 제한주식보상제 규정에 따라 50만주는 2016년 8월, 나머지 50만주는 2021년 8월에 매각 처분할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학교폭력 예방책 봇물… 효과는 ‘글쎄’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 지자체, 교육청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져 ‘뒷북치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과천, 성남, 여주 등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들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서와 교육지원청, 학부모단체 등과 연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교에 전문상담원을 직접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이른바 ‘일진회’ 사건이 발생했던 여주군은 공공기관과 경찰서, 학교, 사회단체로 구성된 학교폭력 통합지원체계를 구축,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과천시 역시 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회단체와 학부모, 경찰서 등이 참여하는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체계를 가동 중이다. 광명시는 경찰서, 교육지원청 등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정보공유, 신고자 비밀보장, 체계적 치유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학교 사회복지사 등 전문 상담원을 각 학교에 직접 배치,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적인 방법을 도입하려는 시·군도 나타나고 있다. 과천시는 기존 각 학교에 1명씩 배치됐던 학교내 안전지킴 인원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2~3명의 전문상담원들이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상담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용인시도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한 학교사회복지사를 활용, 현장에서 수시상담을 진행하며 학교폭력 등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협의체의 경우, 청소년지도위원 등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감시 및 단속 활동을 펴고 있어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해결 능력이 없다. 청소년 지도위원들의 역할 자체가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관련기관에 제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지적장애 여학생에 대한 상습폭행이 이뤄졌던 이천시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경찰 측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사회복지사 인건비는 지자체에서 지급해야 하는데 성남시의 경우, 시행 1년밖에 되지 않는 학교사회복지사 사업이 예산삭감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최근 학교폭력 등으로 중학생이 자살한 광주에서도 시와 시교육청·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이날 한 자리에 모여 학교폭력 방지대책을 논의했으나 ‘뒷북치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신고전용 휴대전화 보급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경찰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학부모단체 등은 이날 경찰청이 내놓은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에 대해 “시간때우기식 교육”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중학생도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학교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없을 경우 모든 대책이 구두선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교육지원청, 경찰 등 관련기관이 일원화되지 않아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성남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미군부대 한국근로자 “총파업 불사”

    주한 미군 육군부대 한국인 근로자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미군의 일방적 감원 통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 미군 한국인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1500여명은 오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미군 측에 인력 감원 철회를 촉구하고 해고 대상이 된 49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미8군사령부에 대한 성명서 발표, 삭발식 등을 한 뒤 국방부~용산 미군기지~녹사평역까지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미군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전국 조합원 1만 1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집단행동은 최근 미군이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AREA1(의정부·동두천·파주), AREA2(용산·부평), AREA3(평택) 등 지역 주한 미군 시설관리사령부(IMCOM-K) 소속 한국인 490여명을 다음 달 28일까지 감원하겠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군은 한국인 근로자의 신규 채용도 당분간 금지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주한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 71%를 분담하는 상황에서 미군이 국방예산 삭감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 측에 ‘합리적인 감원 근거를 제시하면 인력 조정 시기와 규모 등을 충분히 협의할 의지가 있다’고 알렸음에도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미군은 서울 및 수도권 미군부대에서 감원 통보를 받은 한국인 근로자들 가운데 일부는 퇴직시키고 나머지는 AREA4(왜관·대구·진해) 기지 등으로 재배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적지 않은 인원이 ‘재배치 후 해고’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한 미군 관계자는 “한국인 근로자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지만 해결책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한 미 육군부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는 1만 4000여명에 이르며 미군의 240여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Weekend inside] 산은금융·우리금융·인천공항공사 매각 추진… 동요하는 금융시장

    [Weekend inside] 산은금융·우리금융·인천공항공사 매각 추진… 동요하는 금융시장

    산은금융지주의 연내 민영화 추진이 발표되면서 6일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올해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우리금융지주·인천국제공항공사의 민영화 계획과 맞물려 정부는 매도 물량 폭증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눈치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대선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영화 추진이 더 큰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영화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올해 공공기관의 민영화 계획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산은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빅3’다. 특히 산은지주는 지난 5일 강만수 회장이 “정부의 방침이 정해진 만큼 올해 4분기까지 지분 10%에 대한 공모가 마무리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기업공개(IPO)가 예상된다. 정부 역시 민영화 의지가 강해 올해 지분 10%를 매각하는 산은금융 지분 매각 계획을 중기 재정계획에 담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시민단체와 야권의 반대에도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민영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올 매물을 받아줄 여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횡보하며 하락세로 돌아서는 가운데 이미 기관이나 개인 모두 투자금을 거의 주식에 묶어 두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이나 개인이 민영화된 기업의 주식을 살 경우 다른 주식의 자금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나 한전의 민영화는 증권시장을 넓혀주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가 공공기관에 묶어 둔 돈을 빼겠다는 것이 첫째 의미”라면서 “금융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은행주의 가치는 워낙 저평가돼 있다. 산은지주가 공모를 해도 기대만큼의 가격을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산은지주는 국책기관으로 수신 기반이 약해 이익 안정성이 낮다. 민영화를 하면 그간 국책은행이 누리던 낮은 금리의 자금 조달 등의 특혜도 사라진다. 우리금융의 재매각도 불투명하다. 이미 지난해 매입을 원하는 기관이 2개 이상 나타나지 않아 민영화에 실패했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주면서 사려는 곳은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주 방식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목표 때문에 무산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갈등이 여전하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는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민영화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6년 연속 서비스 분야 세계 1위인 인천공항을 왜 굳이 민영화하느냐고 반대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합의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도 지난달 31일 본회의를 열고 2012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정부가 세입 예산으로 잡은 인천공항 매각 대금 43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선거가 두 개나 기다리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하기보다 자산 부실을 없애는 것이 주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강만수 회장의 민영화 추진 발언을 실현적 의미보다는 선언적인 의미에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안보차질 없게 美 신국방전략 대비하라

    미국이 그제 2개 주요전쟁 동시 개입을 사실상 포기하는 신국방전략을 공개했다. 중동과 한반도 지역의 동시 분쟁을 전제로 수립했던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세계 경찰국’을 자임했던 미국이 이처럼 ‘방어적 안보’로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안보상 허점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한 신국방전략은 ‘저비용 고효율’이 핵심 모토다.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감축이 일차 과녁이다. 이를 위해 지상군 병력을 대폭 줄이고, 세계의 전장 중 한 군데만 집중해 이길 능력을 갖추되 다른 지역의 갈등은 외교·군사적 압박을 통해 억제하는 ‘원플러스’(1+) 전략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미군의 대규모 증원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미가 공동으로 ‘개념계획 5027’ 등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시나리오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미 국방부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만큼 신국방전략이 한반도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물정 모르는 소리다. 미국의 전략 수정이 자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고육책임을 감안한다면 유사시 한반도에 개입할 역량도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일 사후 가뜩이나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다. 한·미 공조에 빈틈을 보여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 될 것이다. 당장 미국의 국방비 삭감이 방위비 분담 요구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만큼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포퓰리즘에 휘둘려 안보에 둔감한 정치권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여야는 지난 연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미국의 국방전략 변화가 예고됐음에도 아무런 대안도 반영하지 않았다. 외려 해양주권 확보에 긴요한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산의 대부분인 1278억원을 삭감하기까지 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보역량을 스스로 강화하는 ‘자주국방’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 민주 “한나라 쇄신은 사기극”…경선 흥행실패 위기감

    민주 “한나라 쇄신은 사기극”…경선 흥행실패 위기감

    뒤늦게 인적 쇄신론을 앞세우며 지도부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민주통합당이 먼저 쇄신 작업을 시작한 한나라당에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당 내에서 텃밭인 대구·경북, 이른바 ‘TK지역’ 물갈이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쇄신 경쟁에서 밀릴까 긴장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 영남 물갈이 등은 국민들 보기에는 한나라당 내부의 권력놀음”이라며 “세비를 삭감한다는 것도 깜짝쇼,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것만으로는 우리 국민이 한나라당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 결코 바뀌지 않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근본적 국가 경영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통령 측근 비리 종합현황도’를 공개하며 여권 비리를 부각시키는 등 파상공세를 폈지만 당 쇄신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인사는 없었다. 우선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을 평가절하해 일시적인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안주해 미적지근한 경선 레이스를 편다는 비판을 들어 온 당권주자들은 전날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처음으로 ‘호남 물갈이론’을 앞세운 인적 쇄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호남에 기반을 둔 박지원·이강래 후보는 “호남 없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의회예산도 삭감”… 성남시의 반격

    경기 성남시의회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업무추진비와 위례신도시 개발 등 주요 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과 관련<서울신문 1월 4일자 12면>, 성남시가 시의회 의장단의 업무추진비 등을 예산 배정에서 보류하기로 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시의회의 의장단 업무추진비, 의정운영 공통경비, 의정활동 홍보비 등 의회사무국 예산 50억원 가운데 6억 9000만원의 예산 배정을 보류했다. 이는 시의회가 지난해 말 시장의 업무 및 시책추진비,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립 부지매입비,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등 168개 주요 현안사업과 관련한 예산 2833억원을 삭감한데 따른 ‘보복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산 배정이 보류된 항목으로는 1억 3000만원의 의장단 업무추진비다. 세부적으로는 의장 3960만원, 부의장 1980만원, 6명의 상임위원장 7200만원이다. 34명의 전체의원들이 연수를 비롯, 의회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의정운영 공통경비 1억 8000만원, 의정활동 홍보비 2억 3000만원 등도 보류했다. 예산 배정이 중단될 경우 예산이 편성됐어도 지방재정 시스템상 시 금고에서 의회 계좌로 예산이 넘어가지 않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시의회 의장단은 물론 상임위원장들 역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당초 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분별하게 예산을 삭감해 대응방안을 검토해 왔다.”면서 “의장단 업무추진비 등의 예산배정 보류를 결정해 시의회 사무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재정 건전화를 위해 주요사업까지 예산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시의원들만 정상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집행부 측 판단이다. 시는 특히 사태가 장기화되면 의정활동비 지급 중단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장대훈 의장은 “시장의 권한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조만간 법률 자문을 받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혀 양측 간 감정싸움이 확산될 전망이다. 성남시는 이 시장 취임 당시인 2009년 재정악화를 이유로 5400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대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 이 가운데 1449억원을 반환했다. 시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67.1%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이동진 도봉구청장 “2500평 도시농업공원 조성 공동체 복원·행정참여 유도”

    이동진 도봉구청장 “2500평 도시농업공원 조성 공동체 복원·행정참여 유도”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올해 첫 업무를 4일 시작했다. 20년 넘게 각별한 인연을 맺은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나면서 장례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고 운구까지 직접 한 탓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가까운 사이라 오히려 같이 찍은 사진이 드물다.”며 상념에 젖었다. →도봉구는 생전에 김 고문이 지역구로 활동하던 곳이다. -내가 도봉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도 지구당 사무국장을 한 게 계기였다. 대학 졸업하고 노동운동을 하다 1990년 3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으로 일할 당시 김 고문이 집행위원장이었다. 그분이 1994년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 공동대표로 정치에 입문할 때 지역구가 바로 도봉구였다. →김 고문과 추억이 많을 듯한데. -정치인이 되면 현실과 타협하고 가치관을 조금씩 바꾸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분은 늘 지키려고 노력했다.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것처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분이 바로 김근태다. →올해 도봉구를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큰돈을 들여 시설을 짓는 것은 재정난 탓에 힘든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존 인프라를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구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참여와 복지에 놓고 있다. 이런 원칙이 현장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도봉산을 포함한 녹지가 도봉구 전체의 절반이나 된다.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은. -지난해 1만㎡(3000평)가량 도시텃밭을 분양했는데 올해 자투리땅을 최대한 활용해 8300㎡(2500평) 규모로 추가로 도시농업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텃밭을 분양받아 연말 김장 담그기 행사에 무와 배추를 기증하는 등 도시농업이 공동체 복원에 이바지하고 있다. 풍부한 풀뿌리 자치단체가 도봉구 행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강화할 것이다. 지난해 주민참여기본조례를 제정했고 2개 동을 마을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올해는 제 궤도에 오르도록 힘쓸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복지와 소통을 강조하는데. -박 시장이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에 공감한다. 다만 강북이라는 특수성을 좀 더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 강남은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강북은 그렇지 않다. 토건예산 삭감엔 동의하지만 강남북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엔 고민이 필요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0원’ 왜?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0원’ 왜?

    경기 성남시의회가 새해 예산안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자치단체장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업무추진비가 0원이 되는 전국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위례신도시 개발과 시립병원 추진 등 주요 사업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의회는 지난달 30일 2012년도 예산을 의결, 총 2조 768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168개 사업에 걸쳐 2833억원을 삭감했다. 이는 시가 요구한 전체 예산 가운데 13.6%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부분이 주요 사업과 연관된 예산이다. 성남시의회는 한나라당 19명, 민주당 15명 등 모두 34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의결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참석을 거부해 한나라당 의원들만 의결에 참석했다. 전액 삭감된 예산으로는 위례신도시 분양 아파트 건립비 2232억 3000만원, 시립의료원 건립비 301억원, 학교복지상담사업비 8억 1000만원 등이다. 위례신도시 건립비의 경우 시의 최대 개발 사업으로, 아파트 건립 계획을 위한 부지매입비 1880억원 등 구시가지 재정비 사업과 임대아파트 건립 등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시민 숙원사업이었던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예산 301억원도 전액 삭감됐다. 특히 시의회는 시장의 시책추진업무비 1억 3400만원, 기관운영업무추진비 1억 9030만원 등 총 3억 2400만원의 예산도 전액 삭감, 사실상 이 시장의 시장직 수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책추진비와 업무추진비는 시장직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 예산으로, 자치단체장에 대한 업무추진비 삭감은 이례적인 일이며 전형적인 시정 발목 잡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정 홍보예산 13억 1000만원 등도 삭감돼 시정 홍보를 원천봉쇄하는 등 주요 시책에 대한 전반적인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의회는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예산 날치기를 이유로 한나라당 장대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장 의장은 민주당이 집행부 편들기에 나서는 것이라며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은 ‘성남시 예산 관련 입장발표’ 등을 통해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등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예산 삭감을 자행한 한나라당 중심의 시의회를 비난해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사설] 의원 특권포기 야당도 동참해 입법화하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포기하는 쇄신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얼마 전 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아이디어를 거론하더니, 이제 세비 삭감이나 전직 의원들의 연금 폐지 문제를 다루겠다고 한다. 이런 쇄신 움직임이 단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인기 회복을 위한 ‘정치 쇼’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야권도 동참해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정치권의 후진적 행태에 온 국민이 넌더리를 낸 지 오래다. 국익이나 민생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거나, 대화와 절충을 모르는 무한정쟁으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지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여야 의원들은 희한하게도 제 밥그릇을 키우는 데는 한통속으로 나서기가 일쑤였다. 지난 연말 국회 법사위에서 정치자금법을 개악한 게 대표적이다.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쪼개 기부하는 형태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편법로비를 양성화하는 이른바 ‘청목회법’을 슬그머니 처리해 국민의 공분을 산 일이다. 어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이 누리는 크고 작은 특권이 무려 2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국회가 1년 내내 헛바퀴를 돌려도 꼬박꼬박 타는 세비 1억원은 고사하고, 평생 연금과 차량 유지비에 기차·비행기·선박 이용 혜택 등 갖은 특권을 보장받는다. 이제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이 퇴임 후 받게 될 ‘헌정회 종신연금’ 수령 자격을 거부하는 대국민 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매월 120만원씩 전직 의원에게 주는 국고보조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 스스로 기득권을 구조조정하겠다니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겠다. 문제는 이런 쇄신안들이 자칫 ‘말 잔치’로 끝날 개연성이 적잖다는 점이다. 불체포 특권은 헌법, 연금은 헌정회 육성법, 세비 삭감은 의원 수당에 관한 법에 규정돼 있어 여야 합의로 법을 바꾸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야당 의원들도 특권 철폐 입법화에 동참해야 할 이유다. 모처럼 싹튼 의원들의 자계·자정 움직임이 입법부 차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계층의 도덕적 책무) 실천 차원에서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래야만 바닥으로 추락한 대의정치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 제주 ‘이승만 前대통령 별장’ 지방비 투입 논란

    제주 ‘이승만 前대통령 별장’ 지방비 투입 논란

    붕괴 위기를 맞은 지 한참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제주별장 보수 계획이 제주도의회에서 제동을 거는 바람에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 2억 4600만원(국비와 지방비 각 50%)을 투입해 등록문화재 제113호인 이 전 대통령의 별장 ‘귀빈사’를 보수하려고 했으나 지방비를 확보하지 못해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제주도의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제주 4·3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를 보수하기 위해 지방비를 투입하는 데 대해 4·3사건 유족들로서는 수용하지 못할 일이라며 삭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4·3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물론 관련 단체 등을 만나 귀빈사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설명하는 등 추경예산을 확보해 별장 보수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市 “이승만 추앙 목적 아니다” 귀빈사는 지난해 구조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보수·보강작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시는 4·3사건 유족들을 설득할 경우 이 전 대통령 기념관이 아닌 단순한 별장 건축물만 보수하는 사업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 “반성의 장으로 활용을”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 공동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분명히 4·3사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 자체도 역사다.”라며 “이 전 대통령의 책임과 4·3사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수해 다크 투어리즘(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달리 재난 현장과 비극적인 역사의 장소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교훈을 얻는 여행)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20억원을 투입하는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해 귀빈사를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 기념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4·3사건 유족과 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별장 건축물만 정비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국가원수 사용 근대문화유산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민오름 인근에 자리한 이승만 전 대통령 제주별장은 1957년 미군의 지원으로 건축된 소규모 벽돌조 건물이다. 대지 660㎡에 건물면적 234㎡의 1층 건물 한 채다. 당시 미국식 전원형 단독주택 형식으로 지어져 이국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통령 부부가 1957년과 1959년 두 차례 머물렀다. 국가원수가 사용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2004년 9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별장 건물 안에는 전용 침실을 비롯해 응접실, 주방, 벽난로, 욕실, 수세식화장실, 원형식탁, 화장대 등이 녹슨 채로 남아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특권철폐’ 입법 추진이냐 정치쇼냐

    한나라당이 전직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연금 특혜’를 자진 포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직 의원을 대상으로 한 ‘세비 삭감’ 문제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치권, 특히 여권에 대한 불신 여론이 높은 상황을 타개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러나 이런 대책들은 자칫 선거용 ‘말 잔치’로 끝나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의 반응이 냉소적인 이유다. 여야가 함께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국회 선거구 조정 이해당사자 배제에 이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새해 들자마자 2일 ‘특권 버리기 3탄’을 내놓았다. 황영철 대변인은 오전 비상대책위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정치개혁 문제를 다루는 비대위 1분과에서 전직 의원 연금 폐지 문제를 다룰 것”이라면서 “분과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비대위에서 의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65세 이상 전직 의원에게는 품위 유지 명목으로 매월 120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사실상 ‘종신연금’에 해당한다. 국회의원의 대표적 특혜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오래전부터 폐지를 촉구하는 여론이 드높았지만 국회는 아예 2010년 2월에 ‘헌정회육성법’을 개정, 종전에 국회의장실 판공비에서 지급하던 형태를 바꿔 아예 국고 예산에서 지급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소속 의원들이 퇴직 후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자가 되더라도 이를 거부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또 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 그 날짜에 비례해 의원들의 세비를 깎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당장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분과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고, 위원들 간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불체포 특권은 헌법, 연금은 헌정회 육성법, 세비 삭감은 국회의원 수당에 관한 법률이 각각 보장하는 권리다.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언 발에 오줌싸기’이자,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적 이벤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옳고 그름을 떠나 사전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쇄신안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논의 순서가 잘못됐으며, 말의 성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도 “의지의 표현일지는 몰라도 비대위가 성과를 서둘러 내야 한다는 강박증 또는 조급증에 빠진 것 같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려면 입법 형태로 추진돼야 하고, 야당의 동참도 이끌어내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후 소방장비 교체 지연 불가피

    부처 간 이견, 국회의 무관심으로 노후 소방장비 교체가 지연될 위기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특별 교부세로 205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급한 불을 끌수 있게 됐다. 2일 소방방재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소방장비 노후화율 제로화 5개년 계획’에 따라 국회에 요구했던 국비지원금 402억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노후화된 소방 장비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까지 국비 402억원, 지방비 938억원 등 134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국비 지원 불발은 행정부처 간 이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상 소방 사무는 지방자치 사무이며, 노후장비 교체는 지방세 가운데 시·도 목적세에서 부담하도록 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 위원들도 “장비 교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부처 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예산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방재청 관계자는 “소방기본법상 국가가 시·도의 소방 업무에 필요한 경비를 보조한다고 돼 있으며,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형 재난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소방사무는 국가사무”라며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방재청 개청 이후 해마다 상정됐던 소방장비 교체 국비 지원이 이번에도 불발로 끝나면서 소방관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일선 소방관들은 “장비 노후화는 소방관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 정치권에서 순직 사고가 날 때만 반짝 관심을 둘 뿐 예산편성 등 실제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가의 소방장비 구입을 지자체에 미루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소방본부 차량 담당자는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가 수억원이 넘는 인명구조 장비 구입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국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책임지고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재청에 따르면 사다리차·펌프차·구조차 등 각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 노후화율은 17.4%에 이른다. 특히 소방관의 안전과 직결된 방화복, 방화헬멧, 공기호흡기 등 개인 안전장비 지급률도 71.2%에 불과하다. 전국에 있는 404대의 사다리차 가운데 44대는 15년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소방안전 분야 국가 부담률은 선진국과 비교해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소방안전 국비 부담 비율은 67%가 넘는다. 일본 17.7%, 미국 15.9%, 프랑스 78.4%, 핀란드 73.5% 등이다. 우리나라는 1~2%에 불과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종로소방서를 방문, 노후 소방차 교체를 위해 각 시·도에 특별교부세 20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억원은 고가 사다리차 구입비로 곧 출범할 세종시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브리핑] 인천공항 매각대금 세입예산 전액 삭감

    국회는 지난달 31일 본회의를 열고 2012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정부가 세입 예산으로 세운 인천공항 매각대금(15%) 43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국민주 공모 방식의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방안을 내놓은 이후 1년 4개월여만에 인천공항 민영화에 제동이 걸렸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는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민영화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야권과 시민사회 단체는 6년 연속 서비스 분야 세계 1위인 인천공항을 왜 굳이 민영화하느냐고 반대해 왔다.
  • [세대갈등 넘어 소통으로] 고령자 고용, 청년고용 막는다는 인식 버려야

    [세대갈등 넘어 소통으로] 고령자 고용, 청년고용 막는다는 인식 버려야

    지난 연말 홈플러스는 만 55세 정년을 임금피크 없이 만 60세로 연장한다고 발표, 산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앞서 GS칼텍스가 만 58세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연장된 2년에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됐다. 정년 연장은 개인에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사회 전체로는 숙련된 인력을 계속 고용해 각종 사회보험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이 같은 까닭에 올 상반기 정년 60세 연장안을 추진했지만 재계 등의 반발로 ‘점진적 고용안정’ 선에서 마무리됐다. 712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시작된 만큼 정년 연장에 대한 해답이 어떤 형태로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정년은 57세지만 실제로 은퇴하는 나이는 53~54세다.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등으로 40대에 회사를 두는 경우도 많다. 정부는 자율적 고용 연장, 점진적 퇴직 활성화,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직 등을 통해 간접적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삭감된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정년 연장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선진국들은 최근 몇년 사이에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정년의 연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고령화의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년 연장 논의의 걸림돌 중 하나는 청년 고용이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과 청년 고용은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적 관계이며 영향이 있더라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중·고령자 고용의 증가가 청년층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없으며, 거꾸로 청년층 고용도 함께 증가하는 보완적 관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올해 예산, 경기진작·복지강화 방점

    2012년 예산은 경제 살리기와 복지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경기 위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예산안은 국회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복지 수요와 경기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보건복지노동 분야 지출액이 애초 정부안보다 67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0~2세 무상보육 전면 시행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도 국가장학금 확충 등으로 4300억원 늘었다. 두 분야의 증액 규모를 합하면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보다 4400억원 늘었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적이지만 선거철을 앞둔 정치권에서 지역구 사업을 챙기는 구태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SOC를 포함해 경기 대응 차원의 예산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5423억원 증액돼 모두 24조 3000억원이 넘는 재원이 편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늘리기에 쓸 예산도 국회에서 3774억원 늘었다. 모두 10조 4881억원이 일자리 창출에 쓰이게 된다. 지난해보다 11%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가 위축되면 저소득층의 일자리부터 타격을 받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방, 환경, 외교통일, 공공질서·안전, 일반공공행정 등의 예산은 정부안보다 깎였다. 일반공공행정은 정부안보다 1조 5000억원 가까이 줄어 삭감 폭이 가장 컸지만, 국채 이자 산정액의 금리를 애초보다 낮춰 잡은 탓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총지출이 정부안보다 줄어든 데다 재정지표는 별 변화가 없어 정부로선 2013년에 균형재정 달성을 위한 첫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지출은 정부안보다 7000억원 줄어 325조 4000억원이고, 총수입은 정부안보다 6000억원 줄어 343조 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른 관리대상수지는 14조 3000억원 적자로 지난해(25조원 적자)보다 11조원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2012년 예산의 공고안과 배정계획을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연초부터 바로 집행에 들어간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조기 집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푸는 사업비는 전체의 60% 안팎이다. 상반기 재정집행 실적은 2007년 56.0%, 2008년 49.6%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2009년 64.8%, 2010년 61.0% 등 60%를 웃돌다가 2011년에는 56.8%로 낮아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강성대국 외치는 北 급변사태 철저히 대비하자/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강성대국 외치는 北 급변사태 철저히 대비하자/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가고 하루 뒤면 2012년 임진년(壬辰年)을 맞는다. 임진년은 420년 전 왜군이 이 강토를 7년의 전란에 휘말리게 했던 해이다. 또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성대국을 완성하는 해’로 선포한 해이기도 하다. 김정일 70세와 김일성 100세를 기념하는 2012년을 기점으로 사상·경제·군사적 강성대국을 완성하겠다는 것인데, 이 중 사상의 강성대국은 사실 비교할 대상이나 평가의 주체도 없기 때문에 완성했다고 우기면 그만이다. 반면 경제의 강성대국은 화폐개혁의 실패와 배급 시스템의 붕괴로 장마당 경제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봤을 때 성공했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마지막 남은 군사적 강성대국이나마 성공했다고 우기고 싶어질 것이다. 특히 강성대국을 천명했던 김정일이 사망하고 그의 어린 아들 김정은이 현대사에 유례없는 3대 세습으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군부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김정일 장례기간 중 김정은은 장성택 등 기존 기득권층의 도움으로 전광석화처럼 권좌에 오르는 듯 보인다. 장성택의 부상,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떠오르기 시작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군부 각 분야의 실세들이 여전히 김정은을 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과거 오랫동안 대남공작사업을 주도했던 노동당 작전부장 출신인 군의 원로 오극렬도 실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정은과 함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았을 때, 당분간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대국은 김정은으로서는 딜레마가 될 수 있다. 김정일 사망을 핑계로 강성대국을 늦추거나 포기하자니 너무 무능력해 보일 것 같고, 강성대국을 하자니 경제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이고, 보여 줄 것이라고는 군사적 성공을 시현해 주는 결과물뿐인데 이런 군사적 행동은 기반이 약한 그로서는 남북관계나 국제사회에서의 입장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능력과 성과를 보여 줄 것이라고는 군사적 업적뿐이기 때문에 2012년은 어떤 식으로든 군사적 행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개념계획5029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북한급변사태’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군부 간의 내전이나 대량탈북, 핵무기통제권의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십수년 동안 가장 우려하며 대비해 오고 있던 북한급변사태의 전조인 김정일 사망이 발생한 이 시점에서 국회는 내년도 국방예산 중 제주 해군기지 건설, 차기전투기사업 등 전력투자비를 중심으로 3000억원이나 삭감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격동의 시기에 복지예산의 증액을 위해 국방예산을 희생시킨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국민이 정치권에 회의를 느끼고 있음은 여러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격랑의 시기에 나라를 경영하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득표만을 위해 노력하는 이런 모습이 바로 구태정치의 전형이 아닌가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내년 한해가 북한의 강성대국으로 인한 도발 가능성과 북한급변사태의 시작점임을 직시하고 국방안보정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북한 상황에 더해 2012년은 미국의 대선, 중국의 정권교체, 러시아의 대선 등 우리 주변국 모두 큰 변화가 도래하는 해이다. 그리고 우리 또한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군은 주변상황과 내년 대선정국의 향배에 곁눈질하지 말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 도발에는 원천까지도 타격한다는 필승의 의지가 바로 억제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국민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이 시기에 올바르고 우선순위 높은 정책부문이 어디인가를 정확히 인지하고, 국가 존재의 원초적 가치인 안보를 희생시켜 달콤한 사탕을 내놓는 이들을 표로써 심판할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군의 완벽한 대비태세와 국민의 수준 높은 의식이 뭉쳐진다면 북한의 도발이나 급변사태의 위협은 억제되고 임진년은 420년 전과 달리 평화로운 한해가 될 것이다.
  • ‘박근혜 예산’ 5000억 반영… 4대강 사업비 2000억 삭감

    ‘박근혜 예산’ 5000억 반영… 4대강 사업비 2000억 삭감

    새해 예산안 총지출 규모가 정부 원안보다 6000억원 삭감된 325조 50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해 준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사태는 면할 수 있게 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장윤석·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은 30일 오전 예산안 심사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326조 1000억원에서 3조 9000억원을 줄이는 대신 국회에서 추가로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업 예산 3조 3000억원을 늘리기로 했다. 삭감 대상은 국채 이자 상환금리 하향 조정을 통한 차액 1조 4000억원, 예비비 4000억원, 4대강 관련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2000억원, 해외 자원개발 출자 1600억원, 제주 해군기지 건설 1281억원, 대기업 연구·개발(R&D) 지원 1000억원, 이른바 ‘형님(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예산’으로 불리는 포항지역 사회기반시설(SOC) 200억원 등이다. 전력증강사업 등 국방예산과 검찰·경찰·국세청의 특수활동비 등도 삭감 대상에 포함됐다. 증액 예산은 대학 등록금 지원 3323억원, 0~4세 무상보육 3752억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에 대비한 농어업 지원 3035억원, 무상급식 지원 1264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무상급식 예산의 경우 민주당은 6000억원을 반영하라고 요구했으나 여야 협상 과정에서 5분의1 정도만 반영됐다. 또 해경 안전보장 및 경비함 건조 230억원, 경로당 난방비 225억원, 버스 운행기록장치 지원 100억원 등으로 증액됐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한 증액 예산 중에는 5000억원 정도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박 위원장이 새해 예산에 반영시키려고 했던 복지·일자리 관련 예산이 1조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사업별로는 ▲취업활동수당(취업희망패키지) 1529억원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원 1549억원 ▲든든학자금(ICL) 금리 인하 823억원 등이다. 여기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세제 개편안을 의결하면서 반영한 근로장려금(EITC) 확대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박근혜 예산’은 5000억원에 육박한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비정규직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 등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지급하는 보조금 형태의 취업활동수당이 신설될 경우 당초 4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퍼주기 예산’이라고 공격하면서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이름도 ‘취업희망패키지’로 바뀌었다. ICL 금리 인하는 대학 등록금 지원 예산 증액분(3323억원)의 일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여야 간 절충안을 마련했다. EITC 강화는 정부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여야가 소관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한 사항이다. 재정위가 의결한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EITC 신청 소득 기준이 현행 1700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완화됐고, 지급 금액은 월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확대됐다. 정부안과 여야 합의안의 EITC 수급액을 비교하면 무자녀는 60만원에서 70만원, 1인 자녀는 120만원에서 140만원, 2인 자녀는 150만원에서 170만원, 3인 자녀는 18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한편 여야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한 것은 18대 국회 4년 동안 올해가 처음이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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