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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잠수함 방화 5천억 날린 수리공 “휴가가고 싶어서”…

    핵잠수함 방화 5천억 날린 수리공 “휴가가고 싶어서”…

    거듭되는 미국 정부의 예산 삭감 정책으로 미국 해군이 보유한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인 마이애미호가 지난해 페인트공의 방화로 인해 발생한 수리 비용을 감당해내지 못해 결국 고철로 처리되게 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이애미함은 지난해 5월 23일 잠수함 내부를 수리하던 페인트공 케이시 제임스 퓨리(24)의 방화로 인해 잠수함 내부가 화재에 휩싸였으며 이 사고로 3명의 화재 진압 소방관을 포함 7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처음 실내 청소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화재는 조사 결과 퓨리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며 이 화재로 인한 수리 비용에만 4억 5천만 달러(5천 6억 원 상당)가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해군은 2015년 3월까지 수리를 마치고 다시 마이애미호를 현역에 복귀시킬 예정이었으나 정부 예산 삭감으로 늘어나는 수리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폐기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페인트공의 단 한 번의 방화로 인해 5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나가는 핵잠수함이 공중으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건 발생 후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퓨리는 방화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단지 수리 작업이 귀찮고 휴가를 더 얻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해 당시 관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국방부, 공중급유기 4대 2019년까지 도입 추진

    비행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 4대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는 12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017년부터 3년간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하는 방안이 결정된다”고 6일 밝혔다. 도입 예산은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후보 기종으로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A330 MRTT와 미국 보잉의 KC46A 등이 거론된다. 공군은 전투기에 연료를 가득 채워 독도 또는 제주도 남방해상으로 출격시켰을 경우 해당 지역에서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이 5∼30분에 불과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중급유기 도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국방부는 공중급유기 도입을 위해 올해 예산에 467억원을 반영했으나 예산안 확정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국방부는 내년 예산에도 비슷한 규모로 초기 공중급유기 도입 예산을 반영해 기획재정부에 요구안을 넘긴 상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일에 비해 과해” 수당 스스로 깎은 前 대법관

    “일에 비해 과해” 수당 스스로 깎은 前 대법관

    ‘딸깍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법관 출신의 조무제(73)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이 “하는 일에 비해 수당이 과다하다”며 자진해서 수당을 대폭 삭감한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졌다. 조 전 대법관은 불필요한 소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9년 설립된 부산법원조정센터에 참여했다. 지난 4월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으로 재위촉된 조 전 대법관은 부산고법과 부산지법에 ‘하는 일에 비해 수당이 너무 많다. 수차례 말했는데 왜 그대로 지급되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강의 등 다른 업무 때문에 다른 조정위원보다 적은 사건을 처리하는데도 다른 조정위원들과 비슷한 수준의 수당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유였다. 법원은 “조 전 대법관이 처리하는 사건의 수가 다른 조정위원보다 적지만 조정신청·회수 사건이 늘어나면서 실제 처리하는 사건 수는 수당을 지급하는 최소 기준을 훨씬 초과한다”며 난감해했다. 결국 법원이 처리하는 사건 수에 비례해 수당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 문제는 정리됐다. 이에 따라 조 전 대법관의 수당은 평소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법관은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때 25평짜리 아파트 한 채와 부친 명의의 예금 등 6434만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했다. 1998년 대법관이 됐을 때도 72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34년간 법조인 생활을 마친 그는 거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변호사 개업과 로펌행을 포기하고 2004년 모교인 동아대 강단에 섰다. 월급을 쪼개 모교 후배를 꾸준히 도와주는 등 청빈한 삶을 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려대 등 연금대납 17개大 교육강화 지원금 10% 삭감

    교육부가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상 대학 82개를 선정해 이들에게 모두 2010억원(성과 인센티브 포함)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교육부는 선정 대학 가운데 교직원이 내야 할 사학연금을 대납해 준 17개 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비의 10%를 삭감하기로 했다. 삭감 후 금액의 절반도 지급이 유보된다. 이는 지난 3일 교육부가 밝힌 특정 감사 결과에 따른 조치다. 당시 교육부는 39개 사립대(전문대, 사이버대 포함)가 교비 회계에서 교직원 개인부담금 1860억원을 대납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교직원들 배를 불려줬다는 비판이 잇따라 나왔다. 제재 대학은 계명대, 고려대, 그리스도대, 동국대, 서울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포항공대, 한양대와 전문대인 계명문화대, 안산대, 인덕대, 영남이공대, 충북보건과학대, 한양여대 등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회 시정 요구에 개선안 내놓고도… 교육부 특별교부금 편법 운용 여전

    교육부의 편법적인 재정 운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국가시책사업 특별교부금’ 등을 자의적으로 선정, 운용해 국회로부터 여러 차례 시정요구를 받은 뒤 자체적으로 제도개선 방안을 보고해 놓고도 2013년 예산안에서도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방식의 교부금 운영안을 제출했다. 교육부가 운용하는 특별교부금은 2012년 기준 1조 3471억원 규모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균형 있는 교육 발전을 위해 지방에 산재해 있는 교육기관 등에 지원하는 예산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사업타당성 조사나 예산의 사전 심의 또는 사후 감사를 회피하기 위해 일반 ‘보통 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일을 특별사업으로 돌려 일을 추진해 왔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교육부의 이 같은 편법은 지난해 8월 2011 회계연도 국회 결산심사에서 지적됐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30일 김태년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13년 국가시책사업(특별교부금) 위탁현황 계획’에 따르면 올해도 일반 ‘보통 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상당수의 사업이 특별사업으로 돌려졌다. ‘고교경쟁력 강화사업’(136억원)이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지원’(17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e-졸업앨범 프로그램 개선 및 보급’은 지난해 학교폭력 예방 사업에 넣었다가 올해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사업’에 포함시키는 등 ‘칸막이’를 자의적으로 이동시켰다. 교육부 스스로 마련한 개선안도 지키지 않았다. 교육복지사업은 국가시책사업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올해 국가시책사업에서는 빠졌다.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자녀의 고등학교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하는 사업은 올해 종료됐다. 또 학습부진아 지원을 위한 학습보조 인턴교사 채용 사업도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중학교 3년 6학기 가운데 한 학기를 정해 진로체험을 시키는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하는 등 진로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초중등 진로교육 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 62억 3000만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22억 3000만원이 줄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스위스·네덜란드 공대 르포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스위스·네덜란드 공대 르포

    대학은 학생을 키운다. 하지만 졸업생 역시 사회적으로 공헌하면서 대학의 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취리히)는 졸업생의 덕을 가장 많이 본 대학으로 꼽힌다. 취리히공대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모교이자 볼프강 파울리 등 지금까지 모두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로잔공대까지 합치면 수상자는 29명이다. 취리히공대는 로잔의 로잔연방공과대(로잔 EPF)와 함께 스위스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으로 불린다. 스위스 교육시스템의 꼭대기에 두 대학이 있다. 16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미국 일부 대학과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등 영어권 대학을 제외하면 최고의 대학 위치를 수십년간 지켜오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찾은 취리히공대는 다른 유럽대학처럼 도시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아인슈타인이 공부했고, 기념품이 전시된 본관을 제외하면 조그마한 건물마다 연구실이 몇 개씩 나뉘어 있었다. 취리히공대의 가장 큰 특징은 교수의 60%, 학생의 37%가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로잔공대 역시 외국인 비중이 45%에 이른다. 두 대학에 소속된 사람들의 출신국가는 무려 120개국이 넘는다. 그러나 학부과정은 독어권인 취리히공대는 독일어로, 불어권인 로잔공대는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박형규 취리히공대 환경학부 교수는 “대학원 이후부터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학부 과정에서는 스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모국어로 교육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교수와 연구원에게는 ‘출발이 쉬운’ 환경을 조성해 준다. 원하는 연구장비나 인력은 물론 연구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쉽게 지원받을 수 있다. 교수 초임은 18만 달러 수준이며 연구원들 역시 매달 5000~8000달러를 받는다. 세계 최고 대우다. 연방정부가 기본적인 인건비와 연구비를 보장하기 때문에 경제상황에 따른 예산 삭감 논란도 없다. 지난해 두 공대가 쓴 예산은 25억 스위스 프랑(약 2조 9711억원)에 이른다. 물론 연방공대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대가 없이 화수분처럼 계속될 리는 없다. 두 대학에서 나올 연구결과들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연방공대에서 개발된 기술의 상당수는 산업체에 이전되거나 창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로잔공대의 경우 기술이전사무소에서 특허관리와 라이선스 등록을 담당하고, 산업협력센터에서 기업과 연구소를 연결하고 이를 관리해 준다. 창업하는 학생이나 교수는 1년간의 연구비를 보장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노그랜트’ 제도가 있다. 특히 각 기업들이 입주한 ‘이노베이션 스퀘어’와 ‘사이언스 파크’는 스위스 경제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노바티스, 시스코, 노키아, 로지텍, 네슬레, P&G 등 다국적기업들이 로잔공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인 누구나 사용하는 ‘현대식 마우스’와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연료감응태양전지’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취리히공대에도 디즈니와 IBM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의 교통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세계각국 정부사업에도 참여한다. 연방공대는 이사회가 같고, 스위스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기초과학을 제외한 중점 응용 분야는 다르다. 중복투자를 막는 조치이다. 로잔공대는 마이크로 및 뇌 분야, 취리히공대는 에너지와 응용물리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의 창업은 철저하게 상향식으로 진행된다. 대학은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멘토를 연결시켜 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박 교수는 “취리히공대는 1년에 한 번씩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수상작들에 대해 실제 창업을 지원한다”면서 “학교에서 지원한 창업들의 경우 5년 뒤 생존율이 90%나 될 정도로 고르는 눈과 지원시스템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와 함께 유럽의 대표 강소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역시 공대가 사회발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는 특히 ‘돈이 되는 연구’와 ‘황당한 아이디어’에 연구비를 몰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인트호번공대에서 시작해 완성단계에 접어든 ‘실험실에서 키우는 육류’(배양육)나 델프트공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속 250㎞ 시내버스’ 등이 ‘네덜란드식 사고’의 산물이다. 2025년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마스 원’ 프로젝트 역시 네덜란드 공대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다. 델프트공대 관계자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기술이나 사고방식을 도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진 산물들은 기존 산업에도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철민 델프트공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어떻게든 학문을 육성해 산업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국가 차원에서 장애가 되는 규제를 모두 풀어 버린다”면서 “순수학문인 기초과학 이외의 분야에서는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연구비지원의 1차적인 관문이 될 정도로 실용화, 산업화에 대한 원칙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학생이나 교수의 아이디어를 대학이 책임지고 지원하는 대신,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산업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꾀한다. 각 대학들은 네덜란드 대표기업과 손잡고 창업단지를 운영한다. 델프트공대의 경우 필립스의 출자로 ‘예스 델프트’라는 벤처단지를 2006년 설립했다.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과 교수는 델프트공대에서 ‘기업가정신’과 ‘회사 설립 방법’에 대한 교육을 마치면 ‘예스 델프트’의 인큐베이션 센터에 지원할 수 있다. ‘예스 델프트’는 사무실을 거의 공짜로 임대해 주고 사업계획서 수립부터 실제 운영까지 도와준다. 기업과 대학은 물론 ‘벤처캐피털’이나 은행 등의 멘토단이 실시간으로 상담해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한다. 3년이 지나면 성패 여부와 상관없이 떠나야 한다. 취리히·로잔·델프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공공기관 발주공사 ‘甲의 횡포’ 심각

    공공기관들이 건설공사를 발주하면서 여전히 ‘갑(甲)의 횡포’를 부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건설분야 불공정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특별대책팀을 운영한 결과, 발주기관의 설계 변경 계약금액 조정 거부 등과 같은 횡포를 찾아내 이를 개선했다고 26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 공기업은 설계 변경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 시 설계 변경 당시 단가에 낙찰률을 곱한 금액에서 쌍방합의로 결정하도록 한 국가계약법을 어기고, 설계 변경 당시 단가의 86%만 적용하다 적발됐다. 국토부는 부당한 기준을 폐지하고, 설계 변경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 시 관련 법규 및 계약예규(공사계약일반조건)를 지켜 합리적으로 시행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예정가격을 부당하게 삭감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사라진 정부노임단가를 적용, 노무비를 시중 노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게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TF 활동으로 건설공사 불공정 갑을관계 20개 중 17개 과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전병국 기술안전정책관은 “불공정 관행 개선으로 건설업계는 정당한 공사대금을 회수할 수 있고, 발주기관은 부실공사를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美에 방위비 분담금 큰폭 감액 요구

    내년 이후 적용될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상당 폭의 분담금 감액을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자국의 국방비 삭감과 한반도 안보 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1조원 이상의 분담을 고수해, 양국이 제시한 분담금 총액 격차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차 고위급 협의를 이틀째 열었지만 합의는 무산됐다. 양국 대표단은 새달 하순 서울에서 3차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우리 측 분담금이 방위비 외 직·간접적 지원 금액을 합치면 1조원을 훨씬 넘는다”며 “주한미군의 대폭 증원 등 특별한 추가 소요가 없고 경제 상황을 고려해 현 분담금을 삭감하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우리 측 분담금 총액은 8695억원이다. 미국 측은 우리 측 감액안에 강력 반발하는 기류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협상에 대해 “양국 입장 차가 상당히 컸고 매우 터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이날 한 강연에서 “협상에서 여러 숫자가 나올 수 있는데 우리 쪽에서 마이너스 알파(α)부터 내놓고 시작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 수준에서 증액은 불가하다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1차 고위급 협의가 양국이 자국의 ‘패’를 보인 탐색전이었다면, 이번 협의는 각자 산정한 총액을 기준으로 감액이냐 증액이냐를 놓고 격돌한 전장이었던 셈이다. 미국은 분담금 대폭 증액을 고수하면서도 우리 측 분담금의 주요 항목인 군사건설비에 대해 별다른 추가 소요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공사가 2015년 12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이미 예산 진행은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해 기지이전 사업이 증액 요인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 측은 방위비 분담에 대한 제도적 개선도 도마에 올렸다. 이미 지급된 분담금의 미사용·미집행에 대한 계획 제시뿐 아니라 사후 관리의 제도적 강화 주장도 펴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만금~대구 동서횡단철도 예산 확보 난항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방침에 따라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지구와 대구를 연결하는 동서횡단철도(261.7㎞) 건설사업이 일부 노선은 예산 요구조차 하지 못하는 등 벽에 부딪혔다. 동서횡단철도는 새만금~군산 대야 간 43㎞는 신규 노선, 대야~익산 간 14.34㎞는 복선전철, 익산~전주 간 34.46㎞는 기존 노선, 전주~김천 간 97.4㎞는 신규 노선, 김천~대구 간72.5㎞는 기존 노선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새만금~대야, 전주~김천 등 2개 신규 노선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추가 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정부가 이 사업을 우선 추진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한 것이다. 대야~익산 간 복선전철화 사업과 군장산업단지 인입 철도 건설공사도 예산이 절반 이하로 깎였다. 총사업비 4723억원이 투입되는 대아~익산 간 복선전철화 사업은 내년도 예산으로 550억원을 요구했지만 200억원만 반영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美, 방위비 분담협상 전작권 연계하나

    24~25일 이틀간 외교부에서 열리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정을 위한 2차 고위급 협의에서 미국이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와 연계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협의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분담률 인상 요인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작권 전환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방위비 협상이 전작권 전환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전작권 전환 시기의 재검토 명분이 북한의 핵무장 변수 등 기존의 대북 억지력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분담률 인상 논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측이 한반도 안보가 악화되는 상황을 방위비 증가 요인으로 인식하는 만큼 전작권 전환 재연기가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측은 북한 위협 고조가 주한미군 주둔 규모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고, 전작권 전환이 당장 내년부터 적용될 방위비 협상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국이 우리가 지급한 분담금 일부를 매년 적립하는 상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3년 방위비분담금 집행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정부가 미군에 제공한 분담금 4조 685억원 가운데 5338억원이 미집행되었다. 지난해에는 분담금 8361억원 중 1915억원이 사용되지 않았다. 미국은 미집행된 분담금을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사업(LPP)비로 쓴다고 공식화했지만 사실상 미군기지 이전 비용까지 우리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오히려 이번 협상을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할 게 아니라 삭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군은 국내 시중은행에 정기예금 형태로 미집행금을 분산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분담금 8695억원에다 카투사·경찰 지원, 사유지 임대료 등 직접 비용과 세금 감면, 도로·항만·공항 이용료 면제 등의 간접 지원을 합치면 이미 연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입장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은행 노사 임금 정면충돌

    은행 노사가 임금 인상안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동결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고임금 논란이 일면서 당국이 점검에 나선 것도 이유가 됐다. 반면 노조 측은 8.1% 인상안을 요구한 상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사용자 대표들은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모여 임금 인상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임금 교섭을 앞두고 매년 3~4회 주기적으로 있는 회동이지만 경영 사정이 열악한 만큼 동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 대표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6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행장들이 임금 동결·삭감 여부와 폭을 정해 다음 교섭 때 노조에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은행권 고임금에 대한 여론과 성과 체계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점검 등을 의식해 임금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사측 대표 회동에 맞서 24일 노조위원장 36명이 모이는 대책 회의를 연다.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안을 8.1%로 제시했다. 한 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권 수익이 떨어진 데는 관치금융 탓이 크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이나 사용자 측은 은행원 급여를 손 볼 게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반기에 금융노조 산하 지부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노조가 동결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다만 인상 폭을 줄일 수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노조 측도 알고 있다. 공기업 임금 인상 수준(2.8%)에서 협상할 수는 있지만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동결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은행 평균연봉 8년 새 57%나 폭등…순익 반토막에 수수료↑ 보전 ‘꼼수’

    은행 평균연봉 8년 새 57%나 폭등…순익 반토막에 수수료↑ 보전 ‘꼼수’

    국민, 기업, 씨티, 신한, 외환, 우리, 하나, SC 등 8개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지난 8년간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같은 기간 임금 상승률의 2배가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 순이익은 2007년 15조원에서 지난해 8조 7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발상에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년 4805만원이었던 국내 은행들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7560만원으로 8년 새 57.3% 증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급여 삭감 등이 있긴 했지만 8년간 평균으로 따지면 연 5.8%씩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던 셈이다. 특히 2010년 5500만원에서 2011년 6200만원으로 12.7% 증가한 데 이어 2012년에는 7560만원으로 21.9%나 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2004년 12월 177만 1000원에서 2012년 8월 246만원으로 38.9% 올랐다. 연 평균 인상률 4.2%로 은행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들의 평균 연봉이 같은 기간 25.1%(2004년 5378만원→2012년 6726만원)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은 돈을 다루기 때문에 그에 따른 리스크가 연봉에 반영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빚 20조원 ‘자동차 메카’ 디트로이트의 몰락

    빚 20조원 ‘자동차 메카’ 디트로이트의 몰락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가 파산을 선언했다. 미국 제조업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시는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미 지방자치단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보호(챕터 9) 신청서를 접수했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디트로이트의 막대한 부채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재정위기 비상관리인이 제안한 챕터 9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데이브 빙 디트로이트 시장은 “재정뿐 아니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구조조정에 집중한다면 공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주 차원의 재정 지원을 요구했다. 미 제조업의 상징이자 미 3위의 대도시였던 디트로이트는 공장 폐업과 부동산 가격 하락, 인구 감소 등으로 185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의 부채를 떠안은 도시로 전락했다. 한때 미국 최대의 공업도시였던 디트로이트는 1960년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부상하면서 쇠퇴일로를 걸었다. 1950년대 180만명에 달하던 인구도 현재 7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팔리지 않는 집과 사무실, 텅 빈 공장이 늘면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굴러떨어졌고 세수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궁여지책으로 시가 경찰과 교육 등 공공서비스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치안과 생활환경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놀란 중산층이 근처 오클랜드카운티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빠르게 ‘슬럼’이 됐다. 현재 도시 인구는 83%가 흑인이고 약 3분의1이 극빈층이다. 디트로이트는 예산 삭감과 자산 매각, 공무원 인력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며 경제 회생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채권단은 디트로이트의 파산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금기금 단체 2곳은 “스나이더 주지사에게는 비상관리인인 케빈 오어 변호사의 파산 신청을 승인할 권한이 없다”며 주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630여개 도시가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나금융 CEO들 급여 20~30% 반납

    하나금융 CEO들 급여 20~30% 반납

    하나금융지주의 최고경영진들이 급여의 20~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급여 반납이 아닌 급여 삭감 검토에 나섰다. 금융권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용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움직임이 금융권 전반에 확산될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18일 중국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정태 회장 등 경영진이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김 회장은 급여의 30%를, 등기임원인 최흥식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를 반납한다. 하나금융은 다른 자회사 임원들의 급여도 일정 부분을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가 완화될 때까지 임원진들은 월급 중 일부를 지속적으로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연봉과 장·단기 성과급을 포함해 다양한 급여체계 변경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시적인 급여 반납이 아니라 급여 체계를 조정해 수준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종전보다 더욱 성과에 연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민주주의 언론에 주어진 제일의 역할은 권력 감시이다. 그런데 요즘 신문과 방송은 ‘국정원 정치 개입=민주주의 훼손’이라는 본질에 의도적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보수 성향의 종이신문은 대선 관련 댓글이 단 3.8%에 불과해 선거 개입이라고 볼 수 없는데도 야당이 호들갑을 떤다며 여당을 편들고, 지상파 방송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정치권의 다툼을 경마경기 중계하듯 보도한다.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한술 더 떠 불필요한 정쟁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확대 재생산한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제대로 된 기사를 찾기 힘들다. 거의 모든 인터넷 매체의 뉴스 품질은 수준이하이다. 저널리즘 실천이라고 평가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인터넷 이용자의 87.4%가 의존하는 포털의 뉴스는 종합일간지가 아닌 연예스포츠신문에 비견된다. 전직 대통령 자택 압수 수색 뉴스와 드라마 내용 요약 기사가 한 화면에 배치된 상태에서 정치 뉴스에 주목하기란 쉽지 않다. 포털의 기사 배열은 전통적 의미의 뉴스 가치 판단기준과는 무관하다. 뉴스 가치는 전적으로 클릭 수에 의해 결정된다. 뉴스가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환경에서 사건을 보도하기 전 기자가 분석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음은 분명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분석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포털의 초기 화면에 진열된 단편적인 뉴스들을 읽고 맥락을 파악할 수는 없다. 맥락은 관계의 구조를 설명함으로써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도록 돕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저널리스트에겐 파편화된 뉴스 조각들을 엮어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전세계적으로 기성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는 사이 비영리 인터넷 독립언론이 새로운 주류 언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목적이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우선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뉴스 생산과정에서도 기자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한다.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지배하고 속보에 집착하는 기성 언론의 관행과는 거리가 멀다. 가령, 에너지·환경 문제 전문 온라인 매체인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nside Climate News)는 7명의 기자로 운영되는 소규모 비영리 웹사이트로 사무실도 없지만 미국 미시간주 송유관 원유 유출 사고를 7개월 동안 심층 취재한 탐사보도로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채택에 적극적인 비영리 독립 인터넷 언론은 뉴스생산 권력을 배타적으로 행사하지 않는다. 이들은 타 언론사와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한다. 언론사가 스스로 발굴·해체하기 어려운 자료를 웹에 공개하면 독자들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내용을 제보하는 형태의 집단 협업 취재 방식인 크라우드 소싱 기법이 그러하다. 대표적인 비영리 탐사전문 온라인 언론사 ‘프로퍼블리카’는 이 기법을 도입한 프로젝트(Free the Files)를 통해 선거 정치광고 비용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국내에서도 탐사보도가 저널리즘의 지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탐사보도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명단을 발표함으로써 정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언론의 정치사회 환경 감시 뉴스는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독자의 시민사회 참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먼저, 탐사보도는 사안을 둘러싼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원인 진단과 해결책 모색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낸다. 다음으로 공동체 구성원 간의 활발한 대화는 합리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결과적으로 투표 참여에 영향을 미쳐 민주주의 실현을 가능케 한다. 많은 이들에게 언론의 정치사회환경 감시는 비밀을 파헤쳐 진실에 다가서는 탐사보도를 의미한다. 예산 삭감과 편집실 역할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스트들은 언론의 감시자 역할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의 PR활동과 여론조작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시점에 탐사저널리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한푼이라도 더”… 세종시·여의도에 출근도장 찍는 단체장들

    “한푼이라도 더”… 세종시·여의도에 출근도장 찍는 단체장들

    지자체들이 내년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일부 지자체는 담당 간부들이 서울과 세종시에 살다시피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오는 19일까지 내년도 1차 예산심의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예산심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어 8월 22일까지 2차 심의를 거쳐 9월 중순 내년도 예산 심의가 거의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은 국정과제 이행 재원 마련을 위해 신규사업 억제, 기존사업 투자 재점검에 나서고 있어 국비예산확보가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행정·경제 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국·과장이 기재부를 매일 방문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쟁점 설명, 자료 제공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마무리(1421억원), 안심~지천~성서 외곽순환도로 건설(1000억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486억원) 등 모두 3조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국비를 한 푼이라도 더 지원받기 위해 전 간부공무원이 정부 부처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며 “국회 의결 때까지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 지역 주요 현안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미흡한 강원지역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을 최대한 끌어 오기 위해 기재부의 1차 예산심의기간 동안 세종시에 숙박하면서 전력 투구하고 있다. 최 지사는 최근 세종시에 머무르면서 중앙부처 실무자부터 실·국장까지 직접 만나 도 현안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예산 확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예산 반영이 안 된 춘천~속초 고속철도건설 예산을 위해 북극항로 본격화와 양양공항 활성화, 금강산관광 재개, DMZ 관광객 증가 등의 수요를 제시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전형적인 강원도 SOC 특징을 설득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도정 주요 현안사업들이 기재부 심의단계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도 출신 국회의원과 도 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강원도보좌진협의회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에도 부처 예산요구 단계에서는 SOC예산이 목표한 것보다 다소 부족하게 반영되었지만 기재부 심의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목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도 전체가 SOC 국비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와 윤한홍 행정부지사, 허성곤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실국장 등이 틈 나는 대로 세종시와 서울을 오르내리고 있다. 홍 지사는 이달 중에 서울을 방문해 국회예결위원장을 만나는 데 이어 8월 중에는 기재부를 방문해 내년 국고 예산이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예산안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홍 지사는 허성곤 기획조정실장 등과 함께 지난 6월 10일에도 기재부를 방문해 1·2차관, 예산실장 등과 점심을 같이하며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했다. 지난 12일에는 허 기조실장과 예산담당관 등이 국고예산이 필요한 주요현안사업을 정리한 책자를 준비해 기재부를 찾아가 예산확보를 당부했다. 윤한홍 부지사도 세종시와 서울을 오르내리는 발길이 잦다. 경남도는 기재부에서 예산심의가 진행되는 7~8월 중에는 실국장들이 번갈아 가며 세종시와 서울을 상주하다시피 방문해 국고 예산확보에 매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기재부 심의기간 동안 현장대응팀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 상주하면서 심의동향을 파악하고 국회의원들을 방문해 정부예산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들은 중앙부처와 국회 방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중앙부처 고위급이 지역을 방문하면 행사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예산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지난 15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충북 오창의 LG화학 배터리 생산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도청 직원들이 찾아가 지역현안을 설명하며 국비확보 협조를 당부했다.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국가 예산 확보 추진대책반’(반장 행정부시장·40명)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대책반 간부들을 중심으로 실·국별로 매일 상경해 필요한 예산 증액이나 부처별로 편성한 지역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실·국별로 돌아가면서 상경해 기재부와 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현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전국종합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최근 ‘국민연금발전위원회’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을 다수안으로 제안한 이후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얼마나 치열한 논쟁 끝에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는지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현실을 모르는 책상물림들의 낭만적인 견해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지금 경제상황이 어떤데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냈느냐는 것이다. 소득 정체와 기업환경 악화를 고려하지 못한 권고안이라는 지적이다. 논쟁의 시발점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2년 초 활동을 시작한 1차 ‘국민연금발전위원회’는 2003년 5월 취지가 유사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연금을 그대로 받으려면 보험료 인상폭이 커야 하고, 보험료를 못 올리겠다면 급여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가지 대안 중 급여를 50%로 10% 포인트(60%→50%) 삭감하는 대신 보험료는 6.9% 포인트(9%→15.9%) 인상하는 안이 정부안으로 확정됐다. 개정안이 2003년 10월 국회에 제출된 후 3년 반의 논쟁을 거쳐 2007년 4월 2일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졌다. 상정된 법안은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이었다. 표결에 부쳐진 국민연금 개정안은 급여를 40%로 낮추고 보험료는 12.9%(2018년까지)로 인상하는 수정안이었다. 투표 결과 기초노령연금법은 통과됐으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부결됐다. 표결 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방송에서 한 말이 ‘사탕과 약사발’이다. “국민연금법 개정이 입에 쓴 탓에 사탕(기초노령연금)도 같이 올려놨는데, 약사발은 엎고 사탕만 먹어 버린 꼴이 됐다”는 푸념이다. 국민연금 개정안은 찬성 123표, 반대 124표, 기권 23표로 부결됐다. 단 한 표 차이로 부결된 것이다.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지금쯤 목표치의 절반 정도를 달성했을 터라서 더욱 아쉽다. 아쉬움도 잠시, 우려되는 점은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이 지난 현실이다. 6년 전에는 약사발을 선택한 국회의원이 123명이었다. 지금은 약사발 자체를 불필요하게 여긴다. 제도 개혁이 늦어진 만큼 국민연금 개혁이 더 시급할 터인데 말이다. 현재 613만명인 65세 이상 인구가 2060년에는 1700만명을 넘어선다. 이처럼 급속한 연금 수급자 증가로 2600조원인 적립금이 17년 만에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2044년부터 17년 동안 연평균 150조원이 지급되며, 2060년 이후에는 연간 20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2060년 기금 소진 이후 연금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보험료는 22%(현재 9%보다 13% 포인트 높음)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엄청난 비용이 추가될 기초연금은 고려하지 않은,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노인 부양 비용이다. 받는 것은 똑같은데 더 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싫어한다. 이럴수록 올바른 정보를 알려야 한다. 경제사정이 어려워 보험료는 올리기 어렵고 출산율을 높이면 된다는 식의 접근 대신 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지를 공론화해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 독일이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연금을 개혁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국민적 합의 도출의 연결 고리가 됐던 것이다. 논란이 되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제도 도입 후 20년 만에 43%(70%→40%)를 깎은 국민연금에 상응하는 개혁이 있어야 국민적 합의 도출이 수월해질 것이다. 이미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은 우리의 논의 수준을 넘어선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보험료 몇 퍼센트 인상이 아닌, 늘어나는 평균수명과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에 연금 지급액을 자동으로 연동시켜 삭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적 논란의 개입 여지를 배제한 것이다. 우리가 이들 국가를 따라갈지, 아니면 그리스와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를 따라갈지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 [경제 브리핑] HMC투자증권 순익 5년새 3.3배 급증

    수익성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 HMC투자증권의 탄탄한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2008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탄생한 HMC투자증권은 2008년 3월 말 1688억원이던 자기자본이 올 3월 679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5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올 3월 기준 당기순이익은 308억원으로 출범 초기 92억원의 3.3배에 이른다. 회사 측은 “외형과 내실이 단기간에 빠르게 향상된 원동력은 우수한 인력”이라면서 “제갈걸 사장이 회사의 경쟁력은 인재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재 발굴과 양성에 힘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은 여성 및 고졸직원을 꾸준히 뽑는 한편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임금 삭감 없이 매년 임직원 급여를 인상해 왔다. 제갈 사장은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를 초청해 교양강좌를 실시하는 등 임직원들이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진 현대제철 안전법 1123건 위반

    지난 5월 아르곤 가스 누출로 노동자 5명이 질식해 숨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산업안전보건법을 1100건 이상 위반하는 등 안전관리에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현대제철 898건, 협력 업체 156건, 건설 업체 69건 등 모두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574건에 대해서는 책임자들을 형사입건하고 476건에 대해서는 6억 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선이 필요한 916건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했다. 또 올해 8~9월 현대제철이 안전보건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향후 개선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노동부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전로(轉爐·고로에서 녹인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설) 보수공사를 하던 노동자 5명이 질식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24명의 근로감독관 외에 외부 전문가 3명을 투입해 한 달 넘게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노동부의 특감 결과 현대제철은 안전보건 총괄조직조차 두지 않았고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에도 매우 인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아르곤 누출 사고는 전로 내부 내화벽돌 축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르곤 가스 배관을 전로에 연결하는 등 작업 업체 간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밀폐 공간에서의 작업이었음에도 밀폐 공간 작업 시 안전작업 프로그램을 수립하지 않았고 환기 시스템 구축 및 주기적인 산소, 가연성 가스 측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진공장은 가스 또는 분진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에 방폭 설비를 두지 않았고 크레인, 압력용기, 집진기 등의 위험 기계에 대한 안전점검 소홀 및 부적합 기계 사용 사례도 적발돼 사용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또 정비·보수업체에 안전관리비를 적절히 지원하지 않았고 유해·위험물질 누출 및 화재와 폭발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준수와 위험 정보, 취급 요령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부재 문제도 지적됐다. 현장 최고 책임자인 제철소장을 안전보건관리 총괄 책임자로 선임하지 않은 채 각 사업본부장이 해당 본부의 관리 책임을 지도록 했다. 현대제철은 이처럼 공장의 안전보건관리가 엉망임에도 안전시설물 투자 예산은 2011년 23억원, 지난해 10억원, 올해 미반영 등 매년 삭감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전시설물 투자 예산은 이미 시설을 완비해 줄인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안전보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럽연합 핫이슈 2제] EU 부실은행 경영진 월급 봉투 얇아진다

    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은행 경영진의 보수를 전격 삭감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독일·영국 등이 은행권 보너스 등 상한을 규제했지만 EU가 나서 경영진의 연봉을 규제하는 것은 처음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금융 위기 이후 마련한 ‘위기 커뮤니케이션’안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은행 경영진의 보수를 해당 은행 일반직 봉급의 10배, 해당국 일반인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EU의 이번 규제는 EU 등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스페인 등뿐 아니라 유로존 내 자국 중앙은행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에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08년 영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고정급만 120만 파운드(약 20억 4000만원)인 스티븐 헤슬러 CEO의 보수를 47만 1000파운드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헤슬러 CEO의 현 보수는 평직원의 35배에 달한다. 또 EU가 이날 밝힌 ‘단일 은행정리 체제’ 최종안에는 EU가 유로존 내 은행이 부실화될 경우 해당 은행의 청산과 구제 여부를 자국 정부와 중앙은행 대신 EU가 총괄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EU가 단일 권한을 가지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며 “법적 원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을 경우 시장에 불안만 가져올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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