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삭감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과외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폭격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월급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성일종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77
  • 영아반 급·간식비 22년 만에 인상… 스쿨존 사고 예방에 1100억

    영아반 급·간식비 22년 만에 인상… 스쿨존 사고 예방에 1100억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여드레나 넘긴 10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총지출 512조 3000억원)은 당초 정부안(513조 5000억원)보다 1조 2000억원이나 줄어든 규모다. 이날 여야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정부안에서 6조원을 삭감하고 4조 8000억원을 증액했다. 정부안이 지난해보다 9.3% 늘어난 ‘슈퍼 예산안’이었던 걸 감안해도 상당한 규모의 삭감이다. 그간 국회 삭감액은 많아야 5000억~6000억원 규모였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올해 예산안의 경우 순감액은 9000억원이었지만 막판 세법 개정안 합의에 따라 감액된 예산이 8000억원이라 실질적인 삭감액은 1000억원 정도였다. 2018년도와 2017년도 예산도 각각 1000억원대 삭감에 그쳤고, 2016년도와 2015년도에는 3000억원과 6000억원 깎였다. 보건·복지·고용 관련 예산이 정부안(181조 6000억원)에 비해 1조원 삭감됐고, 일반·지방행정 예산은 1조 5000억원이나 칼질을 당했다. 농림·수산·식품 분야가 5000억원 늘어난 반면 산업·중소·에너지는 2000억원 감액됐다. 관심을 모았던 유아교육비·보육료 지원은 정부안보다 2470억원 늘었다.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단가가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7년 만에 인상됐기 때문이다. 영아반 급·간식비 기준 단가도 1745원에서 1900원으로 155원 인상되면서 정부안보다 106억원 증액됐다. 급·간식비 단가 인상은 1997년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담임교사 지원비 역시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정부안보다 2417억원 많은 예산이 배정됐다. 또 이날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예산 1100억원(교육교부금 140억원 포함)이 신규 투입된다. 단속카메라(1500대)와 신호등(2200대) 설치 등에 쓰인다. ‘어린이보호구역 개선 사업’ 대상지역 130곳을 추가한다. 올해(351곳)에 비해 50% 이상 확대되는 것이다. 최근 소방 대형헬기 사고에 따른 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체 헬기 도입을 즉시 추진하기 위해 144억원을 배정했고,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에 23억원의 신규 예산이 투입된다.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변화에 대비해 쌀 변동직불제 등 기존 7개 직불제를 공익형 직불제로 개편하고, 지원 규모도 2000억원 증액했다. 농어업 재해보험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국가 재보험금 지원을 기존 정부안 200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늘리고, 어촌 뉴딜 확대, 가축전염병 예방 등을 통해 농어업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와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524억원 확충했다. 고령화 대응을 위한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한 국고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875억원이 늘었다. 이밖에 참전·무공수당 등 인상에 460억원, 하수관로 등 수질개선 시설 확충에 706억원의 예산이 각각 증액됐다. 전기버스·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에 620억원, 규제 자유특구·강소특구 지원에도 707억원 늘었다. 내년 예산안은 올해(469조 6000억원)와 비교하면 9.1%(42조 7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총수입은 정부안(482조원)보다 2000억원 감소한 481조 800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 국가채무는 정부안(805조 5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한 805조 2000억원으로, 국가채무비율은 당초 39.8%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내년에 전체 세출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배정해 경제활력 조기 회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정안 공개 두 시간 만에 땅!땅!땅!… 역대급 ‘깜깜이’ 통과

    수정안 공개 두 시간 만에 땅!땅!땅!… 역대급 ‘깜깜이’ 통과

    예산처리 법정시한 넘기고, 패트와 연계 초법적 밀실 기구 ‘소소위’ 올해도 등장 사상 초유 제1야당 빼고 수정안 만든 與 누가 얼마나 깎고 늘렸는지 공개도 안 해 한국당, 본회의장서 고강도 반발 도중장석춘 “지역구 예산 확보” 자랑 ‘눈총’512조 3000억원에 달하는 내년도 나라 살림이 역대급 졸속 심사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매년 12월 2일)을 넘긴 것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안인 패스트트랙 법안 등 여야 입장이 첨예한 쟁점들과 예산안이 연계되면서 역대 최악의 부실 심사 사태를 낳았다. 더불어민주당이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라는 방식으로 제1야당을 빼고 예산안 수정안을 만든 초유의 사태였다. 해당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투명성이 제로에 가깝다. 민주당은 이른바 ‘시트 작업’(예산명세서 작성)이 모두 완료됐다며 4+1 수정안으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4+1 수정안이 공개된 것은 국회 의안과에 예산안 수정안이 접수된 이날 오후 7시 20분이 돼서다. 압축된 항목과 증감 금액만 표시하고도 A4 용지 153쪽에 달한다. 예산안을 제대로 살펴보고 헌법기관으로서 행정부에 대한 예산 심사권을 충실히 이행하고서 투표에 나선 의원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부안에는 없던 ‘새만금 방조제 준공개통 10주년 기념행사’는 4+1에서 무려 10억원이 증액됐는데, 밀실 심사에 참여했던 당사자들 외에는 어떤 이유로 10억원의 혈세가 늘어났는지 알 방법이 없다. 한국당은 4+1 과정에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협조를 얻으려고 군소야당 지도부와 예산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예결위원장인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앞서 “민주당이 ‘떡고물’을 친여 군소 야당에 나눠주면서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처리하는 데 뇌물로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3당이 논의 끝에 1조 6000억원 삭감으로 합의를 보고 기존 (4+1 협의체의) 삭감 내역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한국당은 최대 14조 5000억원의 순삭감 목표액을 발표하면서 가짜 일자리,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남북교류협력 관련 예산 등을 중점 삭감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예산안 수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국회 관계자는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9월부터 바로 심사를 해도 시간이 빠듯한데 올해는 여야가 싸우느라 기껏 20일도 심사를 못 했다”며 “국가 예산을 심사하는 데 이렇게 속성으로 하는 선진국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하더라도 이렇게 엉망이 돼서 ‘딜’(거래)만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역대급 난장판 심사에도 지역구 예산 얼마를 확보했다는 몰염치한 자랑도 이어졌다. 특히 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한국당이 사생결단의 고강도 반발을 하는 도중에 ‘로봇직업교육센터 설립 내년도 예산 15억 5000만원 확보’라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4+1 사태 발생 전에도 여야의 깜깜이 시도는 꾸준했다. 여야 3당은 지난달 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서 진행하던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의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법적 근거가 없는 초법적 밀실 기구다. 속기록도 남기지 않고 감시자도 없는 ‘소소위’(小小委)가 올해도 등장했다. 예결위 간사인 민주당 전해철 의원, 한국당 이종배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 4명이 마주 앉아 밀실 심사를 이어 갔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512조 예산안 통과… 한국당 뺀 ‘4+1 수정안’ 강행 처리

    512조 예산안 통과… 한국당 뺀 ‘4+1 수정안’ 강행 처리

    정부 원안에서 1조 2000억원 최종 삭감 민식이·하준이법 등 16개 민생법안 처리 이인영 “오늘 임시회서 패트 처리 안할 것”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4+1 협의체’에서 만든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 512조 3000억원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예산안 수정안은 이날 오후 9시쯤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62명 중 찬성 156명, 반대 3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수정안을 상정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금도둑”이라고 강하게 항의하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통과된 예산은 정부안보다 1조 2000억원이 감액됐음에도 ‘매머드급’으로 평가된다. 이는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보다 42조 7000억원(9.1%) 증가한 것이다. 당초 정부안에서 20조 6000억원이나 늘었던 보건·복지·고용 예산은 1조원이 줄었지만, 180조 5000억원으로 통과돼 증가율이 12.1%나 됐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예산은 당초 정부가 2조 6000억원을 증액한 것도 모자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지역구들의 민원성 ‘쪽지 예산’이 더해지면서 9000억원이 늘어난 23조 2000억원(17.6%)을 기록했다. 내년 예산은 역대급 졸속 예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12월 2일)을 넘긴 것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안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 여야 입장이 첨예한 쟁점들과 예산안이 연계되면서 부실 심사 사태를 낳았다. 급조된 ‘4+1 협의체’가 심사하면서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국회는 오전 본회의에서 민식이법 등 16건의 비쟁점안을 처리했다. 민식이법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2건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청해부대 등의 파병 연장안과 국제협약 비준 동의안 등 12건도 의결됐다. 민주당이 제1야당인 한국당을 제외하고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면서 향후 정국은 파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1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이날 처리하지 못한 예산부수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상황을 더 주시한 뒤 곧바로 본회의를 열 것인지 하루 이틀 두고 열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견 못 좁히는 ‘소주성·일자리·탈원전’

    이견 못 좁히는 ‘소주성·일자리·탈원전’

    내년도 예산안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마지막 순간까지 난항을 겪었다. 올해보다 44조원 가까이 늘어난 513조원 규모 ‘슈퍼예산’ 삭감액 규모를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그 중심에는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일자리, 탈원전, 남북 교류 관련 예산이 있다. 여야가 감액 협상을 둘러싸고 막판까지 공방을 벌일 것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달 자유한국당이 최대 14조 5000억원의 순삭감 목표액을 발표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조원 삭감을 주장하면서 순삭감 목표액 차이가 13조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당은 막판 협상에서 이보다 적은 4조원가량 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예결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이날 오전 예결위 간사 합의가 불발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짜일자리, 탈원전, 소주성, 남북교류협력 예산에서 이견이 크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관련 예산 급증은 불가피했다. 정부 원안에서 기초생활보장·기초연금 확대, 한국형 실업부조 예산 등 사회안전망 확충을 포함한 복지 분야 예산은 전체 예산안의 35.4%인 181조 6000억원에 이른다. 고용장려금 지원과 창업지원 등 일자리 예산은 정부안에 25조 7000억원이 편성됐다. 한국당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 단기 알바형 노인 일자리만 늘었다며 ‘가짜일자리 예산’으로 규정하고 감액에 힘을 기울였다. 노후화된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 원전을 추가 설립하지 않는 대신 재생·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자하는 내용의 탈원전 정책 예산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한전은 탈원전 기조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지난해 20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조 2176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북미 회담 결렬 등 비핵화 진전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북 퍼주기’에 불과하다며 반대했다. 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에서 민식이법 등이 가결된 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보셨다시피 한국당은 민생법안 반대 안 한다”고 강변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당 ‘예산안 날치기’ 주장에 민주당 “시간 끌어놓고 딴소리”

    한국당 ‘예산안 날치기’ 주장에 민주당 “시간 끌어놓고 딴소리”

    “이렇게 천천히 하는 날치기가 어딨냐” 반박정의당 “예산안 통과 원동력은 4+1” 강조바른미래당 “한국당 제대로 협의 임하지 않아” 20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0일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뺀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차원의 예산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한국당이 ‘날치기’라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시간 끌어놓고 딴소리”라고 반박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막무가내식 삭감 주장을 펼쳐온 한국당과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4+1 협의체 수정안이 통과된 게 안타까운 면이 있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한국당은 예산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대한 협상 도구로 삼아 시간을 끌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전날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되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은 보류키로 합의한 것을 거론한 뒤 “오늘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것이 약속”이라면서 “그 회동 자리에서도 한국당 및 바른미래당과 합의돼 수정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는 오늘 오후 2시에 4+1차원의 예산안을 통과시킨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이 전날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 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합의 완료 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합의문 놓고도 그러는 것은 난독증에 걸리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수많은 기회가 있었고 책임질 위치에 있었지만 생떼쓰기·버티기를 하면서 딴소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날치기 처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오늘 새벽까지 협상했는데도 좁혀지지 않아서 도저히 안 된다고 판단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합의하라고 강하게 요구해서 오후 1시 30분부터 또 협상했다”면서 “이렇게 천천히 하는 날치기가 어딨느냐”고 말했다. 이어 예산 부수 법안에 앞서 예산안이 처리된 것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한국당의 지적에는 “2010년에도 그런 경험이 있고 불법이 아니다”면서 “그건 국회의장이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그는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에 정기국회 내 모든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이 통과됐다 ”그래야만 내년 1월 1일에 제대로 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면서 ”예산안이 통과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4+1 협의체에 참여한 야당도 예산안 처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예산안 통과로 민생 사업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4+1 협의체의 공조였다“면서 ”민주당이 한국당과의 합의 정신을 이유로 좌고우면한다면 국민의 지탄이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예산안의 법정 통과 시한을 일주일 이상 넘기며 제1야당에 협의를 촉구했지만, 한국당은 제대로 임하지 않았다“며 ”부끄러운 예산 통과 과정은 국민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논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12.3조 내년 예산안 통과…‘4+1’ 수정안에 한국당 반발

    512.3조 내년 예산안 통과…‘4+1’ 수정안에 한국당 반발

    국회가 10일 본회의를 열어 512조 3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이로써 내년도 예산안은 정부안인 352조 4000억원 규모의 정부 원안에서 1조 2000억원을 삭감한 총 351조 1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항목별로 4조 8000억원 가량 증액되고 6조원가량이 감액됐다. 기금운용계획안까지 고려하면 정부 총 예산안은 513조 5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가량 삭감한 512조 3000억원가량이다. 본회의 표결에서 수정안은 재석 162인 중 찬성 156인, 반대 3인, 기권 3인으로 의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서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 예산인 469조 5700억원(총지출 기준)보다 42조 6805억원가량 늘었다.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심재철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이날 오후 1시 36분부터 의장실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최종담판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문희상 의장은 오후 8시에 본회의를 속개하겠다고 선언했고, 오후 8시 38분 본회의가 열렸다. 문희상 의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30분 넘게 고함을 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국당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약 14조 2000억원을 삭감한 499조 2539억원 규모의 수정안을 제출해 맞섰다. 원안에서 15조 9735억원을 감액했고, 1조 7694억원을 증액한 안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내면서 한국당 수정안은 표결도 거치지 못하고 폐기됐다. 현행법상 예산안의 증액 부분이나 신설 과목에 대해서는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통과된 예산안 세부 내용은? 이날 통과된 예산안 세부 내용을 보면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단가 인상을 위한 유아교육비 보육료 지원 예산을 2470억원 증액됐다. 쌀 변동직불제 등 7개 직불제를 공익기능증진 직불제로 통합 개편하기 위해 농업·농촌기능증진직접지불기금이 신설됐고 공익기능증진 직불 예산이 2천억원 늘었다. 농어업재해재보험기금 재보험금 예산은 993억원 증액됐고, 농산물가격안정기금 자조금 지원예산과 채소가격안정 지원예산도 각각 15억원, 48억 3200만원 증액됐다.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은 신규로 1100억원 반영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국고지원 확대에 875억원, 참전·무공수당 등 인상에 460억원, 하수관로 등 수질개선 시설 확충에 706억원의 예산이 각각 증액됐다. 전기버스·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 620억원, 규제 자유특구·강소특구 지원 707억원 등도 늘어났다. 소방 대형헬기 사고로 인한 공백을 줄일 대체 헬기 도입 예산 144억원은 신규 반영됐다. 기금의 경우 소상공인진흥기금에 소상공인 융자예산 500억원이 새로 반영됐고 국민건강증진기금 난임시술비 예산 42억 7700만원, 중학교 1학년 인플루엔자 필수 예방접종 예산 35억 1900만원이 각각 증액됐다. 방송통신발전기금 116억원 증액, 관광진흥개발기금 26억 6000만원 신규 반영, 정보통신진흥기금 12억 8000만원 증액 등도 수정안에 포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년도 예산안 ‘4+1’ 수정안 본회의 상정…한국당 강력 반발

    내년도 예산안 ‘4+1’ 수정안 본회의 상정…한국당 강력 반발

    국회가 10일 512조 3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를 속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8시 38분 정회됐던 본회의 속개를 선언한 뒤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했다. 문 의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고함을 치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본회의에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은 ‘4+1 예산안 협의체’에서 마련한 것으로 정부안인 352조 4000억원 규모의 정부 원안에서 1조 2000억원을 삭감한 총 351조 1000억원 규모다. 항목별로 4조 8000억원 가량 증액되고 6조원 가량이 감액됐다. 기금운용계획안까지 고려하면 정부 총 예산안은 513조 5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 가량 삭감한 512조 3000억원 가량이다.당초 문 의장은 끝까지 합의 처리를 주문하던 입장이었지만, 이날 오후 7시가 넘도록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 교섭단체 3당이 예산안 수정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이날 안에 예산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한국당을 제외한 예산안 처리로 선회한 것이다. 한국당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약 14조 2000억원을 삭감한 499조 2539억원 규모의 수정안을 제출해 맞섰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이 발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포시의회 예결특별위원장에 김계순 의원… 2020예산안 심의 돌입

    김포시의회 예결특별위원장에 김계순 의원… 2020예산안 심의 돌입

    경기 김포시의회가 10일 2020년도 예산안 심사 등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위원장에 김계순 의원을, 부위원장에 한종우 의원을 선임했다. 시의회는 지난 11월 20일 열린 제196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0년도 예산안과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할 의원으로 김종혁·김옥균·한종우·최명진·박우식·유영숙·김계순 의원을 예결위원으로 선임했다. 시는 내년 예산안으로 2019년 예산대비 23%가 증가한 총 1조 4721억 908만원(일반회계 1조617억 415만원, 특별회계 4104억 493만원)을 시의회에 제출해 소관 상임위원회 별로 부서별 심의를 진행했다. 상임위원회 예산 심의 내용을 살펴보면 행정복지위원회는 ▲브랜드 관리 및 홍보물 제작 3300만원 ▲학교급식물류센터 설립 44억 3595만원 ▲김포 국궁장 건립 2억 5000만원 등 37건 79억 5960만원 감액안을, 도시환경위원회는 ▲신고창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90억 2000만원 ▲문화의 거리 꽃길 조성사업 5억원 ▲스마트 안전 체험관 3억 5000만원 등 5건 10억 3000만원 감액안을 제출해 총 42건 182억 5960만원 삭감안이 예결위에 올랐다. 예결위는 상임위 제출안을 바탕으로 10~12일 부서별 의견을 재 청취한 뒤 계수조정을 거쳐 13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 회부하게 된다. 김계순 예결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에서 넘어온 예산안에 대해 예결위원님들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심사숙고해 시민생활편익과 복리증진으로 이어지도록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협상 난항에 한국당 빼고 예산안 처리 수순…오후 8시 본회의 속개

    협상 난항에 한국당 빼고 예산안 처리 수순…오후 8시 본회의 속개

    민주당, 의결정족수 위해 의원들에 전화 돌려한국당 빼고 예산안 처리 때 정국 경색 전망 더불어민주당 등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이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의결 정족수 150명을 넘기면 본회의를 속개하겠다고 하면서 10일 오후 8시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당초 문희상 의장은 끝까지 합의 처리를 주문하던 입장이었지만, 이날 오후 6시가 넘도록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 교섭단체 3당이 예산안 수정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이날 안에 예산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한국당을 제외한 예산안 처리로 선회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이 20대 국회의 정기국회 마지막 회기일인 만큼 반드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결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중이다.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본회의가 속개될 예정이니 즉시 본회의장에 입장해 달라”고 소집령을 내렸다. 한국당과의 합의가 최종 결렬될 경우 본회의에 상정될 예산안은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전날 도출한 수정안에서 바른미래당과 논의를 거친 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현재 국회의장-원내대표-예결위 간사 7인 회동에서 예산안 삭감액 총액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이견을 좁힐 수 있었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이견이 있어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종 결렬이 될 경우 민주당은 ‘4+1 예산 수정안’을 상정해 통과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고, 우리 당은 우리가 주장한 내용을 민주당이 수용할 경우 본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이 바른미래당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접점을 찾을 경우, 이날 오후 8시 본회의에서 한국당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당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될 경우 한국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본회의 속개 방침이 전해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민주당에서 20시(오후 8시)에 본회의를 열어 날치기를 할 예정이오니, 의원님들께서는 속히 국회로 오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은 본회의 소집에 앞선 오후 7시 40분에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제출된 ‘4+1’ 예산안 수정안 내용은…정부안에서 1.2조원 순감 이날 제출된 예산안 ‘4+1’ 수정안은 352조 4000억원 규모의 정부 원안에서 1조 2000억원을 삭감한 총 351조 1000억원 규모다. 항목별로 4조 8000억원 가량 증액되고 6조원 가량이 감액됐다. 여기에는 기금운용계획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 기금까지 고려하면 정부 총 예산안은 513조 5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 가량 삭감한 512조 3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단가 인상을 위한 유아교육비 보육료 지원 예산을 2470억원 증액됐다. ‘민식이법’ 등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은 신규로 1100억원 반영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국고지원 확대에 875억원, 참전·무공수당 등 인상에 460억원, 하수관로 등 수질개선 시설 확충에 706억원의 예산이 각각 증액됐다. 전기버스·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 620억원, 규제 자유특구·강소특구 지원 707억원 등도 늘어났다. 소방 대형헬기 사고로 인한 공백을 줄일 대체 헬기 도입 예산 144억원은 신규 반영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여야, 예산안 ‘초법적 심사’ 꼼꼼히 시정해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이 어제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극적 합의했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지난 2일 법정시한을 넘긴 지 9일 만이다. 오늘 국회의 예산안 처리 여부와 별개로 심사과정의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4+1 협의체’(민주당·바른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1조 4000억원을 삭감한 512조 3000억원 규모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당 합의 후에도 “(4+1 협의를) 무위로 돌리는 과정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 각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본심사를 거쳐 예결위 산하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소위)가 수정안을 마련한다. 수정안은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 여야는 예결위 소위에서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자, 예결위 여야 간사만 참여하는 ‘소소위’를 임의로 구성해 간신히 합의해 수정안을 마련했다. 언론 등은 이 소소위는 법적 근거가 없고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밀실 심사’라고 비판했다. 여야 의원들의 민원성 ‘쪽지 예산’이 횡행했던 것은 물론이다. ‘4+1 협의체’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는 소소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적어도 소소위는 공식 심사기구인 예결위 틀 안에서 가동됐고, 모든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4+1 협의체는 제1야당인 한국당이 배제됐다. 한국당 배제는 국회를 보이콧했으니 자업자득인 면이 없지 않아도 문제가 있다. 논의과정도 비공개였다. 여야 간에 어떤 ‘짬짜미’가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그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4+1 협의체의 예산안 심사작업에 협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 배경이다. 한국당이 어제 오후부터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지만, 초법적인 임의기구가 예산안 심사절차를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국회는 자유로울 수 없다. 졸속처리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야당은 4+1 협의체 수정안을 민주당안으로 놓고 철저히 심사해 비판을 최소화해야 한다.
  • 4+1 협의체 1조 3000억 삭감…한국 “10일까지 수정안 도출”

    4+1 협의체 1조 3000억 삭감…한국 “10일까지 수정안 도출”

    자유한국당이 9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신청 철회의 전제조건으로 ‘예산안 합의 처리’를 내걸면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도출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에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가 중단된 이후 여야 간 이견으로 예산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민주당은 4+1 협의체를 통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예고해 왔다. 한국당을 제외한 채 협상을 이어 온 4+1 협의체는 최근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1조 7000억원을 깎고 4000억원을 늘려 총 1조 3000억원 안팎을 줄이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본회의 처리를 불과 하루 앞두고 국회가 정상 가동된 만큼 그저 ‘보여 주기식 협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한국당이 예산안과 필리버스터를 묶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예산안 수정 논의에 참여하지 못한 한국당이 막판에 자당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등을 대거 반영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자 이날 한국당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은 “내일(10일)까지 수정동의안을 만들 예정이다. 예산에 대해 의견이 있는 의원들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저녁식사 후 ‘3당 간사 협의체’ 회의에 들어가며 “4+1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을 놓고 검토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기존에 요구했던 중요한 사업들에 대한 감액 요구를 갖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수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당이 갖고 있던 문제의식을 거의 반영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이걸 원점으로 돌리면 내일 예산안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한국당 등과) 이견이 아주 많다”며 협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예결위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매년 반복되는 예산안 ‘밀실 합의’ 지적과 관련, “여야 이견이 생기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람을 줄이다 소소위에서 논의를 한다”며 “결국 상시 예산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속보] 여야 4+1 예산안 512조 3천억…정부안서 1조 2천억 삭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으로 구성된 여야 4+1 협의체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1조 2000억원가량 순삭감해 예산안 수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예산안은 총액 기준으로 512조 3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안 대비 순삭감액 규모는 약 1조 2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정부 위탁 노동자 정규직화 포기”… 공공서비스 질 나빠져요

    “文정부 위탁 노동자 정규직화 포기”… 공공서비스 질 나빠져요

    정부가 지난 5일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한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노동계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상 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노무비 전용계좌 신설 등 그간 노동계가 주장해 온 내용이 담겼는데도 이 가이드라인은 왜 외면받았을까. ●공공서비스 질 어떻게 올릴 것인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가이드라인을 ‘정규직화 포기 선언’으로 규정한 것은 민간위탁 부분의 정규직 전환(직영화)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직영화 회피를 합리화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이드라인은 위탁기관이 수탁기관을 정할 때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관련 확약서’를 제출받고, 만약 수탁기관이 확약서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확약서에 따라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사전 승인 없이 재위탁에 나서고, 근로기준법 등 노동법령을 준수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또 계약서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을 유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수탁업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수탁 기간이 끝날 때까지 근로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10명 이내의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위탁 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민간위탁 노동자의 노동조건 전반을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위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대한 방향 제시와 상세 방침은 이 가이드라인에서 빠졌다. 우문숙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8일 “중앙정부가 중심을 잡고 직영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제시를 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공공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등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하는데, 이런 내용은 온데간데없다”고 지적했다. 민간위탁 노동자를 비롯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고용 정책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이후 정부는 같은 해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단계적 추진에 들어갔다.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1단계 기관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거의 완료됐고, 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등 2단계 기관과 3단계 민간위탁은 현재도 전환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정부는 민간위탁의 경우 개별 기관이 직접 민간위탁 사무의 타당성을 점검해 직접 고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즉 개별 기관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인데, 중앙정부가 컨트롤하지 않다 보니 위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속도가 더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등 1099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해 민간위탁 사무 직영 전환 여부를 살펴본 결과 2010년 1월 1일부터 올 5월까지 민간에 위탁했던 사무를 직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고 응답한 기관은 76개에 불과했다. 전환한 민간위탁 사무는 216건, 민간의 수탁기업 소속이었다가 직영, 공공기업 등의 공공단체로 소속이 전환된 노동자는 2415명이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민간위탁 사무는 모두 1만 99개로, 이 중 216개가 직영으로 전환됐으니 여전히 9000개 이상의 사무가 민간위탁되고 있다는 의미다. 민간위탁은 지자체 공공기관의 사무 일부를 민간 영리 기업에 맡기는 것으로, 작은 정부를 주창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산물이다. 고용부가 지난해 7~11월 실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공공기관의 민간위탁 업무는 모두 1만 99개로, 예산 규모는 7조 9613억원에 달한다. 수탁 업체는 2만 2743곳이고 소속 노동자는 19만 5736명이다. 민간의 ‘작은 정부’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고 맡은 업무도 방대하지만 그간 종사자의 고용 안정,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민간사업자, 공공성보다 수익성 초점 이런 이유로 위탁 노동자는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고용 불안, 임금 체납 등에 시달려 왔다. 민간위탁 제도는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돼 왔다. 수탁 업체가 이윤을 과도하게 추구하려고 횡령 등 비리를 저지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민간위탁의 고질적 문제가 결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서비스 질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게 세월호 사건이다. 국가 사무인 선박 검사를 위탁받은 민간기관의 부실한 업무 수행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감사원은 2015년 ‘국가 사무의 민간위탁 업무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서 국가는 사무를 민간 업체에 무분별하게 위탁하고, 민간은 국가에 유착해 이권을 따내며 위험과 부담,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번 민간위탁된 업무에는 정부가 더는 관심을 두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해당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역량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한국행정연구원은 2016년에 발표한 ‘민간위탁 제도의 운영 효율화 방안’ 보고서에서 “민간위탁 사무는 원래 공공부문에서 수행하던 업무이기 때문에 보편적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사업자는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이나 업무 처리의 용이성 등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진단했다. 복지 분야에서도 영리 목적의 소규모 개인 시설을 중심으로 장기요양기관이 설치되면서 시설 난립과 과당 경쟁에 따른 서비스 질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업무 다른 구역 임금 달라지기도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남 창원시가 위탁한 청소업체의 환경미화원 A(59)씨가 이른 새벽 혼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산재를 당한 환경미화원이 1822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18명으로, 이 중 수탁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16명, 지자체 직영 환경미화원이 2명이다. 같은 자치단체에서 구역만 달리해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위탁 노동자와 직영 노동자는 임금이 다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업무 민간위탁 노동자의 평균임금은 312만 1000원으로, 정규직 노동자 임금(358만 8000원)의 87% 수준이다.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요양기관 720곳을 실태 조사한 결과 77.4%인 557곳이 법이 규정한 대로 인건비를 주지 않았다. 위탁기관과 수탁업체가 계약을 체결할 때 예정 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으면 수탁업체가 인건비부터 삭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무분별한 민간위탁 관행으로 배를 불리는 쪽은 수탁업체와 공무원들이다. 2014년 경기 파주시 시설관리공단 소속 운전기사와 미화원 등을 민간위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파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민원인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남양주시의 K업체는 2013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가족을 포함한 허위 미화원을 등록시키고 임금을 지급받은 것처럼 꾸며 인건비 5억원을 횡령했다. 2017년 서울 강남구의 음식물통 세척업체는 직접 노무비를 전액 지급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누락해 1인당 연간 700만원 이상의 노무비를 갈취했다. 비리는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고용부는 비리 근절 방안도 제시했으나 가이드라인은 법적인 효력이나 강제력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위탁 문제를 정비할 수 있는 규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정책국장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런 부정·비리가 심화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구조화돼 있다”면서 “직영화로 투명하게 경영해야 비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된다. 민간위탁을 직영화하더라도 공무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공무직이라는 무기계약직을 고용하는 것이므로 (인건비 등)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가 사실상 정규직 전환 포기 선언이라는 일부 해석에 대해 “민간위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민간위탁 중에서도 사회적 논란이 있는 사무는 현재 심층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민간위탁 종사자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90도로 젖히면 전장 등 실시간 파악 ‘팀킬’ 줄고 드론 활용 정밀폭격 가능 야간투시경으로 빛 새나갈 위험 없어 국방硏 “미군 전략 전환 상징적 사건” 육군 “전술용폰 가능성 검토 단계”‘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 육군이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9’을 전장에서 사용하는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도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무게가 170g에 불과한데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고화질 영상을 바탕으로 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8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미 육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식 무전기를 업그레이드한 ‘전장상황 인식체계’ 개발에 나섰다. 전장상황 인식체계는 지휘소가 팀장, 팀원에게 적군과 아군의 위치 정보를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대로 팀에서는 지휘소에 첩보보고, 상황보고, 지원요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체계를 의미한다. 미군은 2000년대 초 ‘랜드 워리어’(LW)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개인 무전기, 위치정보시스템(GPS), 안테나, 내비게이션과 연결된 CPU, CPU를 조정하는 정보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 복잡하고 무거운 장비가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미 의회는 2007년 예산을 삭감해 시스템 개발을 중단시켰고, 육군은 2011년부터 전술용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넷 워리어’(NW)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군장처럼 무겁기만 했던 과거 장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개인컴퓨터(EDU), 개인무전기, 배터리 등 3개 구성품으로 단순화했다. 당초 미군은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했는데, 낮은 해상도가 문제가 돼 2013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2’로 제품을 바꿨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민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로 진화하는 상용기술을 활용해 군 고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미군 육군의 3개 여단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시스템 개선을 거쳐 갤럭시 노트2와 갤럭시 S5 기반의 통신체계가 구축됐다. 또 올해는 신제품인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했다. 전술용 갤럭시 S9은 가슴에 붙이고 다니다 바닥 쪽으로 90도로 젖히면 전술 목표와 전장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해 ‘팀 킬’(아군 공격) 위험이 크게 줄었고 드론 등을 활용한 정확한 폭격이 가능해졌다.밤에는 연결된 ‘야간 투시경’으로 화면을 볼 수 있어 빛이 새나갈 위험이 없다. 개인 휴대용 배터리를 활용하면 1주일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도 된다. 또 군인들이 사용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저격수를 위한 탄도계산용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공습 시 파편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 다양한 군용 앱을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워게임’을 보는 듯한 화면을 갖췄다. 미군의 영향으로 이스라엘도 최근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비는 보안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갤럭시 S9은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갤럭시 S10’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도 높은 경제성과 안정성, 호환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39·51사단 등에서 군용 스마트폰 적용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육군은 지난해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고,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현재 4만대가량인 무전기 도입 예산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70만원짜리 군용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 군 전체 정원인 60만명에게 지급해도 예산이 4200억원에 그친다. 각종 앱 개발과 부가적인 장비 개발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기기 도입만 놓고 보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연구팀은 “상용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군 작전에서 쓰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정보 처리를 전담하는 고성능 개인 컴퓨터로는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용 스마트폰은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계 최강’ 미군은 왜 ‘갤럭시 S9’을 사용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계 최강’ 미군은 왜 ‘갤럭시 S9’을 사용할까

    2013년 미 육군 삼성 ‘갤럭시 노트2’ 도입기존 장비보다 훨씬 가볍고 뛰어난 CPU 성능고도로 진화하는 상용폰으로 운용비 최소화軍 “전술용폰 가능성 알아보는 단계” 주목아마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겁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9’ 스마트폰은 이미 전세계에서 수출돼 있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하려는 스마트폰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그것이 아닙니다. 좀 어렵게 표현하면 ‘전장상황 인식체계’, 전장 상황을 개별 병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군용 ‘전술 스마트폰’입니다. 지휘소가 팀장, 팀원에게 적군과 아군의 위치 정보를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대로 팀에서 지휘소에 첩보보고, 상황보고, 지원요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체계를 의미합니다. 군 생활을 했다면 훈련 중 무전기 등의 통신수단이 먹통이 돼 어쩔 수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군 간부들을 가끔씩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또 한편으로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띄우며 전투를 벌이는 미군을 동경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美의회, 비싸고 무거운 ‘랜드 워리어’ 퇴출 군용 스마트폰을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만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미군에 관련 기술을 판매한다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됐을까. 8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분석에 따르면 미 육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전장상황 인식체계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랜드 워리어’(LW)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개인 무전기, 위치정보시스템(GPS), 안테나, 네비게이션과 연결된 중앙처리장치(CPU), CPU를 조정하는 정보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 무척 무겁고 비싼 장비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미 의회는 결국 2007년 예산을 삭감해 시스템 개발을 중단시켰습니다. 직접 장비를 써본 곳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 파견된 미 육군의 신속기동부대 ‘스트라이커 여단’ 정도였습니다.미 육군은 다시 2011년부터 ‘넷 워리어’(NW)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장처럼 무겁기만 했던 과거 시스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개인컴퓨터(EDU), 개인무전기, 배터리 등 3개 구성품으로 단순화했습니다. 당초 미군은 개인컴퓨터로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했는데, 해상도 문제가 제기돼 2013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2’로 제품을 바꾸게 됩니다. 무게 180g에 불과한 한국산 스마트폰이 미군의 핵심 장비가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이에 대해 “민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로 진화하는 상용기술을 활용해 군 고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군에서 보안에 취약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이 있을 겁니다. 미군은 당시 상용으로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2’를 구입한 뒤 통신기능을 제거하고 국가안보국이 승인한 ‘군용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삼성에 보안을 대폭 강화한 제품으로 주문제작을 요청하게 됩니다. 삼성은 랜드 워리어 개발 과정에 CPU 보드를 공급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상용폰 통신기능 제거하고 ‘전술용’으로 개발 2016년 미군의 3개 여단 전투팀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해 발표된 넷 워리어 소프트웨어 개발 제안요구서에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2, 갤럭시 S5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통합이 기본 조건으로 명시됐습니다. 올해 미 육군과 삼성은 신제품 ‘전술용 갤럭시 S9’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보였습니다. 외관은 일반 갤럭시 S9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단말기를 가슴에 차고 다니다 바닥쪽으로 90도로 젖히면 목표와 전장상황 파악을 한눈에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팀 킬’(아군 공격) 위험이 크게 줄었고 드론 등을 활용한 정확한 폭격이 가능해졌습니다.밤에는 ‘야간 투시경’으로 지도와 전장 상황을 볼 수 있어 빛이 새나갈 위험이 없다고 합니다. 개인 휴대용 배터리를 활용하면 1주일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도 됩니다. 군인들이 사용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저격수를 위한 탄도계산용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공습 시 파편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 다양한 군용 앱을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군 장비는 보안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업그레이드가 손쉬운 민간장비를 활용하면 비용과 관리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스라엘도 미군의 영향을 받아 최근 갤럭시 S9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갤럭시 S10’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현재 4만대 가량인 무전기 도입 예산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70만원짜리 군용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 60만명 전원에게 지급해도 예산이 4200억원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물론 각종 앱 개발과 부가적인 장비 개발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기기 도입만 놓고 보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4차 산업혁명’ 가장 적합한 사례 될 것” 실제로 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39·51사단 등에서 군용 스마트폰 적용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육군은 지난해 관련 보도에 대해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고,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상용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군작전에서 쓰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정보처리를 전담하는 고성능 개인컴퓨터로는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용 스마트폰은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미 우리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선진국이 도입했다는 점에서 정부와 군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대법원의 임금피크제 판결

    2013년 4월 국회가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 개정안’, 소위 정년연장법을 통과시키면서 2016년부터 노동자 300명 이상 사업장, 2017년부터 모든 사업장에 60세 정년이 의무화했다. 정년은 의무화됐지만 연공서열형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 자율에 맡겼다. 생색내는 일은 하지만 부작용 등을 막기 위한 조치는 안하려 드는 국회의 병폐가 정년연장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법 통과 이후 기업들은 정년 의무화를 앞두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회사가 정년을 보장하니 일정 연령에 다다르면 그 해부터 매년 일정 비율로 임금을 깍자고 한 것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장려했고 민간기업에는 지원금도 줬다. 그런데 앞으로 임금피크제 관련 소송이 많아질 전망이다. 대법원이 지난 5일 노사 합의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더라도 개인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무효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간부급 사원은 노조원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 개별 소송을 하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판결은 노사 관계는 물론 노노(勞勞) 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거다. 노조는 30~40대가 주축이고 임금피크제는 50대 후반에 적용된다. 30~40대는 선배들에 대한 회사의 고용부담을 줄여 후배들을 더 뽑기를 바란다. 회사도 노조의 이런 속내에 동조했다. 그러다보니 임금피크제가 과도하게 적용되다 일부 수정되는 등 사내 갈등도 만만치 않다. 임금피크제 적용시 임금 삭감 비율, 적용 범위 등은 회사마다 제각각이다. 앞으로 기업의 고용 형태가 변하고 기업의 주요 핵심부서인 인사관리팀이 더 막강해질 거다. 임금피크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로계약기간을 정하는, 계약직 근로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회사가 노동자와 개별 계약에 매달리면서 노조의 대표성은 약화될 수 있다. 회사가 노사 협상의 결과물이 노동자 전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조 입장을 수용하지 않을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 대상이지만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이 일한 별도 조직 신설 등 회사 내 논란이 발생할 소지도 커졌다. 정부는 올 들어 만 65세 정년 연장 논의를 시작했다. 임금개편이 함께 가지 않는 한 기업들은 논의 자체에 참여하지 않을 거다. 또한 65세 정년 연장은 청년에게는 취업 절벽을 뜻하기 때문에 청년층의 반발도 심할 거다. 경제나 사회현상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가지 정책만 툭 진행하면 부작용을 막느라 애를 먹는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처럼 말이다. 65세 정년 연장에 앞서 풀어야할 과제가 잔뜩 쌓여있다. lark3@seoul.co.kr
  • 임금인상 요구하니 학생식당 배식시간 단축한 서울대

    임금인상 요구하니 학생식당 배식시간 단축한 서울대

    “식당 운영시간을 줄이려는 건 인건비를 줄이려는 꼼수다.” 서울대 학생단체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과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는 4일 낮 12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생협의 직영식당 운영시간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했다. 생협은 지난달 1일부터 6개 직영식당 중 2곳의 운영시간을 줄였다. 학생회관 식당은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을 각각 1시간과 30분씩 줄였고, 경영대 인근 동원관 식당도 저녁 식사가 중단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9월 파업 이후 임금 인상에 합의하고도 생협이 시차근무 확대와 선택적 보상휴가제를 강제하며 인건비를 삭감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반면 생협은 동원관 식자재 보관창고를 직원 휴게공간으로 바꾸는 등 직원 복지를 위해 운영시간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공동행동은 “파업 뒤 기본급 인상분(12만~13만원)보다 식당 운영시간 단축으로 인한 조리사 급여 인하분(28만~49만원)이 더 크다”며 “학생들과 교수, 강사들이 불편을 겪는데 기숙사 입주생에게도 식당 운영 축소나 외주화를 택하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진행한 생협 직영식당 운영시간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 반대 서명운동에는 학부생·대학원생 1688명, 교수·강사 34명을 포함해 총 2005명의 개인과 24개 단체가 참여했다. 글·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업 10곳 중 4곳 “내년 연봉 동결하거나 삭감”

    기업 10곳 중 4곳 “내년 연봉 동결하거나 삭감”

    내년 국내 기업의 36%가 직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할 것이란 설문조사가 나왔다. 기업 10곳 중 4곳은 좋지 않은 경제사정으로 인해 연봉을 올려줄 수 없다는 얘기다. 4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83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연봉 인상 계획을 조사한 결과 36%(174개사)가 ‘동결하거나 삭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64%(309개사)는 ‘인상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기업들은 ‘회사 매출 등 실적이 안 좋아서’(58.0%, 복수응답)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다음으로 ‘재무 상황이 불안정해서’(39.7%), ‘내년 경기상황이 나빠질 것 같아서’(35.1%), ‘인건비 절감을 위해’(19.0%), ‘연봉 외 다른 보상으로 대체할 계획이라서’(6.9%), ‘위기경영의 일환으로 직원이 동의해서’(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봉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들은 내년 연봉 인상률을 평균 5% 수준으로 전망했다. 설문조사 결과 5% 인상이 30.7%로 가장 많았고, 3%(25.2%)가 뒤를 이었다. 올해 연봉 인상률과 비교해서는 ‘비슷할 것’(72.2%)이란 의견이 대다수였고 ‘높아질 것’이란 기대는 13.6%에 불과했다. ‘낮아질 것’은 12.3%를 차지했다. 연봉을 올리는 이유로는 ‘꾸준하게 연봉 인상을 진행해 와서’(42.4%,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35.0%), ‘최저임금 인상 폭을 반영하기 위해’(33.7%), ‘직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14.9%), ‘현재 연봉이 낮은 편이라서’(14.6%)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이 연봉 인상과 인상률 책정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으로는 ‘기업 전체 실적과 목표달성률’(43.5%)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회사의 재무 상태’(15.5%), ‘개인 실적과 목표달성률’(13.5%), ‘인사고과 점수 및 업무성과’(10.8%), ‘부서 실적과 목표달성률’(5.2%) 등의 조건을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英부모들 “아들의 희생, 정치에 이용 말라”

    英부모들 “아들의 희생, 정치에 이용 말라”

    가석방 중 런던 다리 테러 총선 이슈화에유족 “아들이 원한건 형벌 아닌 제도 개선”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 희생자의 가족이 이번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호소하며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번 테러 사건을 저지른 우스만 칸이 과거 테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사실을 빌미로 노동당을 공격하자 희생자 잭 메릿의 가족이 “아들의 희생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마라”고 요구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2일 총선을 앞둔 영국 정치권은 이번 테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한창이다. 보수당은 노동당 집권 시절 도입한 가석방 제도로 테러범이 풀려난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총선 승리 시 테러범 형량 강화와 가석방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의 주말 오전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가 가석방된 74명에 대해서도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가석방 이후 보호관찰 서비스가 실패했다”며 현 보수당 정권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자 오히려 이성을 촉구한 것은 유족이었다. 메릿의 가족은 “아들은 이번 참사가 죄수들에게 훨씬 더 엄격한 형벌을 내리거나 형량을 늘리는 데 이용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릿이 생전에 바랐던 것은 범죄자에 대한 형벌 강화가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제도 개선이었다는 의미다. 메릿의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엠마 골드버그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은 기고문에서 재소자 재활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에 함께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메릿이 학교에서 용서와 갱생에 대한 자작시를 낭송했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소회했다. 존슨 총리의 강경책은 고인의 뜻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메릿이 대학 졸업 후에도 ‘러닝 투게더’에 계속 참여해 왔다고도 전했다. 가디언도 사설에서 보수당 정권이 교정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존슨 총리가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들의 희생을 정치에 이용 마라” 英테러 희생자 가족의 외침

    “아들의 희생을 정치에 이용 마라” 英테러 희생자 가족의 외침

    런던 브리지 테러 사건, 정치권 총선 이슈로 부각희생자 메릿 가족들 “테러범 형벌 강화 원치 않아”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 희생자의 가족이 이번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호소하며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번 테러 사건을 저지른 우스만 칸이 과거 테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사실을 빌미로 노동당을 공격하자 희생자 잭 메릿의 가족이 “아들의 희생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마라”고 요구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2일 총선을 앞둔 영국 정치권은 이번 테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한창이다. 보수당은 노동당 집권 시절 도입한 가석방 제도로 테러범이 풀려난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총선 승리시 테러범 형량 강화와 가석방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의 주말 오전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가 가석방된 74명에 대해서도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가석방 이후 보호관찰 서비스가 실패했다”며 현 보수당 정권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자 오히려 이성을 촉구한 것은 유족이었다. 메릿의 가족은 “아들은 이번 참사가 죄수들에게 훨씬 더 엄격한 형벌을 내리거나 형량을 늘리는데 이용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릿이 생전에 바랐던 것은 범죄자에 대한 형벌 강화가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제도 개선이었다는 의미다. 유족은 “메릿은 징벌이 아닌 갱생과 재활의 힘을 믿었고, 언제나 약자의 편에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메릿의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엠마 골드버그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은 기고문에서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메릿이 학교에서 용서와 갱생에 대한 자작시를 낭송했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존슨 총리의 강경책은 고인의 뜻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골드버그는 당시 메릿과 함께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재소자 재활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에 함께 참여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와 진지하면서 학과에서 ‘오락부장’ 역할도 할 만큼 쾌활했던 메릿의 대학시절 모습을 소개하며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다. 골드버그는 대학졸업 후 ‘러닝 투게더’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메릿은 이후에도 꾸준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이번 테러의 두번째 희생자로 밝혀진 케임브리지대 출신 20대 여성 사스키아 존스의 유족들도 “경찰이 되기를 바랐던 그는 피해자 지원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를 꿈꿨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날 사설에서 “범인이 수감돼 있는 동안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예산이 40% 삭감됐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교도관 인원이 2300명이나 줄어들며 교도소 내 폭력과 자해 사건이 증가했다”며 칸이 수감됐던 기간(2012~2018년)에 보수당 정권이 교정 예산을 대폭 삭감한 사실을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