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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광장] 서울의 공공기여, 가장 필요한 곳으로

    [의정광장] 서울의 공공기여, 가장 필요한 곳으로

    도시의 발전은 단순히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인프라가 확충되는 외형적 성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진정한 선진도시는 도시 성장의 과실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시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구조를 갖춘 도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공기여 제도는 서울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정책수단이다. 민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득의 일부를 공공시설이나 재원으로 환원하는 공공기여는 그동안 도시의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공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이제 공공기여의 역할을 한 단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개발된 곳에 다시 투자하는 공공기여’에서 ‘서울에서 가장 필요한 곳에 우선 투자하는 공공기여’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 시작으로 서울형 ‘공공기여 우선투자지수’ 구축을 제안한다. 생활권별 노후도, 대중교통 접근성, 녹지율, 인구구조와 변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부족 정도 등 다양한 도시 지표를 종합해 지역별 공공서비스 취약도를 객관적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면 현재의 부족한 시설뿐만 아니라 향후 인구 변화와 도시 수요까지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공기여는 ‘현재의 부족을 메우는 제도’에서 ‘미래의 부족을 준비하는 제도’로 발전할 수 있다. 공공기여 대상은 시대적 변화와 시민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달라져야 한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서울에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시 인프라는 더이상 도로·공원·주차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돌봄과 육아, 건강과 체육, 문화와 교육, 고령친화시설 등 시민의 일상과 직접 연결되는 생활 인프라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회는 공공산후조리원과 돌봄센터, 고령층 지원시설 등을 공공기여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공공기여는 ‘건물을 위한 도시 인프라’에서 ‘사람을 위한 생활 인프라’로 그 범위를 넓혀 가야 한다.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만큼 민간의 참여도 중요하다. 공공기여가 민간에 대한 일방적인 부담으로 인식된다면 지속 가능한 제도가 될 수 없다. 따라서 투자 우선순위와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얼마를 더 부담할 것인가?’보다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가 먼저 명확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제도는 민간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공공에는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게 한다. 공공기여는 개발이익의 환수를 넘어 도시가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서울의 균형발전은 모든 지역을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어느 지역에 살든 기본적인 삶의 기회에서 지나치게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공기여의 최종 목표는 ‘지역의 균등’이 아니라 ‘시민의 기회 균등’이어야 한다. 이제 공공기여를 향한 질문도 ‘개발이익을 어디에 환원할 것인가?’에서 ‘서울에서 어디에 가장 필요한가?’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서울은 AI와 데이터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공공기여의 우선순위를 객관적으로 정하고, 공공과 민간이 책임을 나누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여를 ‘개발이익의 환수’에서 ‘도시가치의 공유’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서울의 균형발전을 넘어 모든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 “수자원은 산업의 혈맥… 물 관리에 국가 미래 경쟁력 달렸다”

    “수자원은 산업의 혈맥… 물 관리에 국가 미래 경쟁력 달렸다”

    안정적 용수 공급 첨단산업 관건수자원 관리 ‘대규모 인프라 투자’AI 정수장·디지털 트윈 방식 접목깨끗·안전한 물… 국민 삶과 직결국민 편익 위한 ‘적극 행정’ 지원수자원 국정 과제 뒷받침에 총력물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해 온 가장 오래된 자원이다. 고대 문명은 예외 없이 큰 강을 따라 발원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용수가 없으면 가동될 수 없다. 그만큼 수자원은 산업을 지탱하는 생명줄이자 혈맥이다. 국내 수자원 인프라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홍정민 상임감사로부터 수자원이 오늘날 경제 발전의 근간을 이루게 된 배경과 AI 시대 수자원 활용법을 들어봤다. 홍 감사는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변호사이자 경제학자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회의원에서 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 변신했는데 취임 100일 소회는. “기후 위기 시대 국민의 물 복지를 책임지는 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된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국회의원 시절 산업·과학기술·예산 분야의 정책을 다룬 경험이 공공기관 경영과 사업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국민의 신뢰였다. 감사의 역할은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이 더 투명하고 건강하게 운영되도록 방향을 세우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취임 후 축하 화분을 기부하고 감사실 직원과 함께 지역 아동을 위한 친환경 벌레 퇴치 모빌을 만들며 소통했다. 작은 실천이었지만 공공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작이었다.” -경제학자로서 본 수자원의 가치는. “그간 경제학자로서 공공성과 질적 성장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성장의 핵심이었기에 이른바 중후장대(철강·조선 등 중화학 제조업) 방식의 대규모 인프라 산업이 산업화 시대에 어울리는 모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임감사로 부임해 치열한 현장을 살펴보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지금 우리는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산업에 용수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았다. 국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고 미래 산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일은 막대한 자본과 장기적 안목을 필요로 하는 ‘현대판 대규모 인프라 투자’다. 그리고 수자원은 단기적 이윤을 좇는 민간 시장에 맡길 수 없는 핵심 공공재 영역이다.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도 공기업의 역할과 존재 가치는 여전히 크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다.” -취임 전후 수자원공사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달라졌나. “취임 전에는 국민의 생활과 산업을 뒷받침하는 물관리 전문 공기업 정도로 인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취임 후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었다. 댐이나 광역상수도 시설물 관리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사업, 수변도시 조성, 나아가 물 산업 스타트업 육성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놀랐던 점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역할이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찾아간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바닷물의 흐름을 이용해 연간 50만명 이상이 쓸 수 있는 청정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태양광, 수열에너지 등으로 재생에너지 스펙트럼을 확장해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인공지능(AI) 정수장이나 ‘디지털 트윈’ 물관리 플랫폼처럼 첨단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접목해 시설 운영과 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점도 새로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을 꼽으라면. “얼마 전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과 구미정수장을 다녀왔다. 여름철 낙동강은 기온 상승으로 녹조가 자주 발생한다. 녹조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이기도 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할 식수와 직결돼 있어 직접 챙겨보고 싶었다. 방문한 날 유독 녹조가 심했는데, 실시간으로 수질을 모니터링해 조기에 위험을 파악하고 고도정수처리 기술로 미세물질과 맛·냄새를 철저히 걸러내고 있었다. 초록빛 물이 투명하게 정화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면서 공사의 업무가 국민의 삶과 정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감사 운영 방향이라면. “감사의 역할은 기관이 법과 원칙 안에서 보다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위험을 미리 살피고 현장이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감사 운영 방향을 세웠다. 첫째는 예방 중심의 데이터 기반 스마트 감사체계 확립이다. 감사 업무에 AI 활용 범위를 넓혀 감사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향으로 내부 통제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는 공사의 투자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도록 내실을 다지는 일이다. 대규모 사업과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인 만큼 객관적 시각에서 사업추진 과정을 점검해 사업이 책임 있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준과 절차를 바로 세우겠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청렴한 조직 문화를 공고히 하려고 한다. 현장과 호흡하는 열린 창구를 운영하고 청렴의 가치를 조직 전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간 중점적으로 바꾼 부분은. “감사실의 역할을 업그레이드했다. 감사실은 기관의 리스크를 미리 찾아내고 주요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감사실 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주요 현안과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위법·부당한 사항은 엄정하게 대응하고, 공익적 목적과 국민 편익을 위한 적극 행정은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감사의 지적이 두려워 관행에 안주하는 행태야말로 조직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다. 앞으로 공공기관에는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과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업무가 많은 만큼 발생 가능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사업추진 기반을 점검·보완하려고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사는(Live) 집, 사는(Buy) 집

    [세종로의 아침] 사는(Live) 집, 사는(Buy) 집

    1992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김철수(가명)씨는 1996년 결혼과 함께 송파구 잠실 신천동의 성내역(현 잠실나루역) 인근 아파트에서 전세로 가정을 꾸렸다. 전세가 6000만원이었다. 김씨는 4년 뒤인 2000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직장은 더 멀어졌지만 신축 아파트였고, 집 크기도 조금 커졌다. 전세가 8500만원, 매매가는 1억 3000만원이었다. 김씨는 전세를 택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을 경우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2004년 김씨는 용인시 수지구의 23평 아파트를 2억원에 매입했다. 아이가 생겼고, 이제는 ‘내 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고 나니 직장까지 출퇴근이 발목을 잡았다. 왕복 4시간이 넘는 출퇴근 길을 매일 반복할 수 없었다. 김씨는 수지구 아파트를 전세 주고 직장이 조금 더 가까운 서울 강동구 상일동 전세로 이사했다. 그 후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학군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고민 끝에 김씨는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는 지역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구를 택했다. 2007년 그는 수지구의 아파트를 2억원에 팔고 주엽동에 같은 평형의 아파트를 같은 가격에 매입했다. 김씨는 “아내가 어제도 그때 팔았던 수지구 아파트가 지금 얼마인지 아느냐고 전화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가 2000년 무리했다면 매입할 수 있었던 분당구 아파트는 현재 14억원, 2007년 2억원에 팔았던 수지구 아파트는 최근 12억원에 거래됐다. 김씨의 첫 보금자리였던 신천동의 아파트는 지금 재건축돼 25억원에 거래된다. 현재 김씨가 거주하는 일산의 아파트 거래가는 4억원이다. 김씨는 “그때 팔았던 아파트의 지금 매매가를 보면 솔직히 허탈하고 마음이 좋지 않지만 아마 지금 그때로 돌아가도 결정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집의 구매는 가격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반 국민은 부동산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야 할 보금자리이자 터전이기 때문이다. 신혼집이었던 신천동의 아파트를 김씨가 무리해 구매했다면 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김씨의 선택을 투기라며 비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김씨의 부동산 이력에 대해 안타까워할 수는 있지만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비판할 수 없는 이유와 같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투기세력을 잡아 집값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가 명확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극단적인 투기 수요와 불안 심리가 뒤얽히면서 사회 자본이 비생산적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2026년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비실거주자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의 보유기간 혜택 제외 등이 대표적 투기수요 억제 정책이다. 하지만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이들을 모두 투기수요로 특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씨가 2004년 본인의 수지구 아파트를 전세 주고 강동구로 이사 갔던 이유는 투기나 자산 증식이 아닌 출퇴근 거리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집은 사는(Buy)게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 했다. 맞는 말이다. 부동산 정책의 대상은 투기꾼이 아닌 대부분의 평범한 국민이 돼야 한다. 투기꾼과 실수요자를 억지로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징세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로 불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2023년 낸 책 ‘부동산과 정치’에 “부동산 세금은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한다. 집값에 분노한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의 세금만 계속 높이려는 방식은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에서만큼은 현 정부가 문재인 정부가 했던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박재홍 사회2부 기자
  • 김현덕 경기도의원, 장애인복지 제도 전환 앞두고 현장 대응과제 점검

    김현덕 경기도의원, 장애인복지 제도 전환 앞두고 현장 대응과제 점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19일 누림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장애인복지 현안 정담회’에 참석해 장애인복지 관련 제도 변화에 따른 현장의 대응 과제와 경기도의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정담회는 장애인권리보장법, 돌봄통합지원법, 장애인지역사회자립법 등 제도적 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 발맞춰 마련됐다. 특히 경기도 장애인복지정책의 추진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도내 13개 장애인복지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와 경기도의회 김현덕·김성기(더불어민주당, 비례)·차유미 의원(조국혁신당, 비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장애인복지의 현실과 정책적 과제,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변화와 준비사항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제도 전환 과정에서 기존 복지서비스가 단절되거나 축소되지 않도록 지원서비스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회와 장애인복지 현장이 정기적으로 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상시적인 소통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 의원은 장애인복지 현장의 주요 과제로 직업재활시설의 급식비 현실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일자리 참여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직업재활시설의 주·부식비 지원 단가가 20년 동안 500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물가 상승과 이용 장애인의 건강권을 고려한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과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권리구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부권역에 권익옹호기관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애인주간이용시설 대체인력 지원사업은 시설의 특성과 이용 장애인의 개별적 지원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사회재활교사의 업무 과중을 덜어줌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소득 장애인 보조기기 지원 한도가 약 10년 동안 150만원 수준에 정체되어 있어 최근 급격한 기술 발전과 첨단 기기의 실제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기도 차원에서 고가의 첨단 보조기기를 확보하고 시·군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의원은 “법과 제도를 새롭게 마련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제도가 장애인의 삶과 복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이라며 “제도 변화가 현장의 혼란이나 서비스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존 지원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애인복지정책은 행정의 관점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장애당사자로서 오랜 기간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정책의 변화가 장애인의 삶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성동구, 전국 일자리대상 ‘최우수상’…서울 유일 ‘12년 연속’ 수상

    성동구, 전국 일자리대상 ‘최우수상’…서울 유일 ‘12년 연속’ 수상

    서울 성동구는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시상식에서 공시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행사에서 구는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12년 연속 일자리대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구는 성동형 일자리 정책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국 243개 광역·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일자리 분야 평가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증해 우수 자치단체를 선정한다. 구는 ‘성장과 동행형 회복탄력성(RESILIENCE) 일자리’라는 비전 아래 ▲지역산업 ▲청년 일자리 ▲소셜벤처 ▲고용 취약계층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자치구 최대 규모의 ‘성동청년 창업이룸센터’를 운영하고 관학 협력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며 청년의 취·창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와 함께 성수동을 중심으로 성장한 소셜벤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사회혁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기반을 강화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돼 청년 취·창업 지원은 물론 청년친화 정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가통계포털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며 20~30대 청년층의 활발한 유입이 이어지는 등 청년이 찾는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구는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처우개선과 경력보유여성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한편,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운영을 통해 취업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장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포용적 일자리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유보화 구청장은 “앞으로도 성동의 경쟁력이 구민에게 든든한 일자리와 삶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과 기업, 청년과 취업 취약계층이 함께 성장하는 일자리 생태계를 한층 탄탄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김낙의 변호사, 서울 6개 구청 노조 고문변호사로 전방위 활약

    김낙의 변호사, 서울 6개 구청 노조 고문변호사로 전방위 활약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자체 노조 공무원들의 법률 자문을 맡아온 법률사무소 청래의 김낙의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42기)가 공직 사회 내 법률 조력자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김낙의 변호사는 서초구청을 비롯한 서울시 내 6개 지자체 공무원 노동조합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직무 특성상 민원 처리, 감사 조사, 징계 등 다양한 법적 리스크에 쉽게 노출된다. 하지만 사안이 발생했을 때 행정 및 공직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적기에 조언을 건넬 전문적인 창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응해 직무 수행 중 발생하는 각종 형사·민사 사안 및 법률적 의문점에 대해 신속한 상시 상담·자문 체계를 마련했다. 현장 실무에서 발생하는 법적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함으로써 공무원이 안정적으로 행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형사법 및 민사법 전문 변호사로, 14년 이상의 풍부한 송무 경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사안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공무원 관련 법률 분쟁은 행정 징계나 형사 고소뿐만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까지 복합적으로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김 변호사는 형사와 민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건 초기 단계부터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며 주요 사건들을 처리해 왔다. 6개 구청 노조 관계자는 “김낙의 고문변호사는 조합원들이 직무상 법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필요한 조력을 제공하는 인물”이라며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법리 분석과 대응 속도 측면에서 조합원들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김낙의 변호사는 “공무원이 현장에서 겪는 법적 문제는 초기 대응 방식이 사안의 확산을 좌우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청 및 6개 구청 공무원들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부당한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법률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제11대 연임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제11대 연임

    남서울대학교 윤승용 총장이 제11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20일 남서울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암학원은 최근 법인 이사회를 통해 윤 총장을 제11대 총장으로 재임용 결정했다. 성암학원은 윤 총장이 2018년 제7대 총장으로 취임 후 제8대, 제9대, 제10대 총장을 맡으며 지역 맞춤형 실무교육, 산학협력, 교육과정 혁신, 재정·행정 안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인 그는 국방홍보원장,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서울특별시 중부기술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 총장은 국내 대학 최초로 캠퍼스 기반 은퇴자 마을 사업인 UBRC 사업에 착수했으며, 총사업비 226억 원 규모의 ‘AI 기반 모빌리티 제조혁신센터’ 구축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확보했다.
  • 노성철 서울시의원 “청년 끝나는 순간 주거지원도 끝나선 안 돼”

    노성철 서울시의원 “청년 끝나는 순간 주거지원도 끝나선 안 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 주거난 대책-청년주택 공급정책에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주거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김영배 위원장과 한정애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주민·김남근·오기형·김동아 의원 및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 청년들의 주거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 안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속 노 의원은 청년 지원 연령을 살짝 넘기는 40~45세 계층을 위해 별도의 ‘주거정책 전환기 우대구간’ 신설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청년정책의 연령 기준을 벗어났다고 해서 갑자기 소득이 늘거나 주거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청년에서 막 벗어난 40~45세의 경우 청년 대상 주거지원은 종료되는 반면 높은 서울의 주거비는 계속 감당해야 하는 정책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과 비청년을 연령 하나로 단절적으로 구분하기보다 청년 주거지원에서 일반 주거정책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우대구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를 중심으로 청년 주거격차 해소를 위한 심층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 토박이 청년과 지방 상경 청년 간의 주거 형태 및 주거 이동 경로를 비교 분석하여, 배경에 따른 정착 과정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노 의원은 “같은 나이와 비슷한 소득의 청년이라도 서울에 가족의 주거기반이 있는 경우와 아무런 기반 없이 지방에서 올라와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며 자립하는 경우의 출발선은 다를 수 있다”며 “실제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청년의 주거환경과 자립 과정까지 고려한 세밀한 주택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기존 주거정책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으며 “청년들에게 부담 가능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새로운 공급 물량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 정책을 통해 공급된 사회주택 등 기존 주거정책에서 나타난 보증금 미반환과 입주민 피해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와 SH공사는 단순한 주택 공급 실적 확대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에 공급된 주택의 사후관리 강화 및 입주민 권익 보호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주택정책의 성과는 몇 호를 공급했느냐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서울시 정책을 믿고 입주한 시민이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 의원은 “청년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 한 채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과 결혼, 출산, 자산형성 등 청년의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의 문제”라며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에서 공급 확대뿐 아니라 청년의 성장 배경과 주거경로, 정책 전환기의 사각지대, 기존 주택의 안전성까지 살피는 청년 주거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이기대 경기도의원, 사회연대경제 지역 기반 강화 위한 정책 간담회 개최

    이기대 경기도의원, 사회연대경제 지역 기반 강화 위한 정책 간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기대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9)은 지난 19일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협의회와 ‘경기도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정책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송규근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6), 유수연 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1)도 함께했으며, 파주·수원·남양주·군포·부천·시흥·광명·양주·의정부·고양 등 도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2027년도 경기도 사회연대경제 예산을 필두로 지역별 현안과 기초 지원체계의 역할, 도와 시·군 간 협력 강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또한 참석자들은 정책이 현장에서 결실을 맺으려면, 광역 정책뿐만 아니라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을 최일선에서 지원하는 기초 단위 지원체계의 전문성과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저출생·고령화와 양극화, 지역 소멸 등 구조적 복합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사회연대경제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간담회 자료에서는 사회연대경제를 국가 경제의 중추적 축으로 정립해, 일자리와 돌봄, 지역 활력이라는 세 마리 토기를 동시에 잡겠다는 명확한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 의원은 무엇보다 사회연대경제 정책의 뿌리가 되는 지역 현장과 기초지원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사회연대경제 정책은 행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현장에서 실행되고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사회적경제기업과 협동조합 등 현장의 주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지원하는 기초지원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기반이 흔들리면 경기도 사회연대경제 전체 생태계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각 시·군의 여건과 특성을 살리면서도 경기도와 기초지자체, 현장 지원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정책 전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2027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회연대경제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회연대경제를 단순한 지원사업의 관점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사회연대경제는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줄여야 할 예산이 아니라, 어려울수록 지역의 일자리와 돌봄, 공동체와 지역경제를 위해 지키고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의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사업이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지, 무엇이 지역에 꼭 필요한 정책인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오늘 현장에서 주신 의견들이 2027년 경기도 정책과 예산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사회연대경제는 지역사회가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돌봄, 지역의 활력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경제 주체”라며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경기도 사회연대경제의 지역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사회연대경제가 경기도 경제의 든든한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고흥군,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2년 연속 수상

    고흥군,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2년 연속 수상

    전남광주 고흥군이 지난 19일 고용노동부 주관 ‘202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공시제 부문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은 고용노동부에서 2012년부터 자치단체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알리고 지역 일자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심사에서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부서 간·유관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한 점과 그 성과가 실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고용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흥군은 특히 우주항공·드론·스마트팜 등 3대 미래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 ▲자립형 사회적경제 기반 마련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유기적 협력 ▲공헌형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여건에 맞는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공영민 군수는 “2년 연속 우수상 수상은 다각적인 일자리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성과”라며 “군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인프라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군민들의 일자리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흥상생일자리센터와 일자리 홈페이지를 연계한 통합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일자리 이동상담소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안철수 “한국, 호르무즈 파병해야” 또 주장…현실 가능성 살펴보니 [밀리터리+]

    안철수 “한국, 호르무즈 파병해야” 또 주장…현실 가능성 살펴보니 [밀리터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르무즈 파병으로 훈련에 머무르는 동맹을 넘어 실제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재건축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위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장병 안전과 명확한 임무 범위를 전제로 호르무즈 파병을 주장한 바 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의 의존도가 높고, (파병은) 우리 선박과 에너지 주권이 걸린 실존적 문제이자 한미동맹을 ‘의존’에서 ‘상호 기여’로 발전시킬 기회였기 때문에 지난 3월에도 파병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키지 외교를 고려할 때 관세 인하를 위한 미국 투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응은 경제·통상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며 “우려는 현실이 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노 땡스’(No thanks)를 비판하고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언급한 ‘군사적 기여’란?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SNS에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이란 비핵화 노력 동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 안팎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해 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기여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이란에서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 왔다”며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병 요청과 관련해 ‘실질적 기여를 검토하겠다’는 표현으로 대신하며 군사적 기여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실질적 기여는 외교적·군사적·인도적 지원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특정한 군사 행동을 염두에 둔 표현이 아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대통령이 사양했다’는 SNS 주장 이후에는 실질적 기여보다 구체적인 ‘군사적 기여’가 언급된 것이다. 정부 당국자가 언론에 밝힌 공식 답변에서 호르무즈 사태에 군사적 기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적 기여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이나 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병 안전은 물론 이란과의 외교적 마찰과 이란전 개입 논란 등을 불러올 수 있다. 호르무즈 파병, 현실화 가능성은?우리 군의 해외 파병을 위해서는 국회의 파병 동의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 군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 등 선제 조건이 충족된다는 판단도 내려야 한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미측과 협의하에 투입 가능한 군 자산 리스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해상초계기, 군수지원함, 기뢰탐지 장비 등이 거론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포함한 군사적 기여는 우리 군 장병의 안전이나 이란전 개입 논란과 더불어 이란과의 외교적 마찰에 대한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만큼 안전을 보장하기도 어려워 국민 여론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편 지난 19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양하겠다’고 답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안 장관은 “그렇다”라고 답하며 “제가 (평가를)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다만 팩트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자제해야호르무즈 소해함 등 참여 현실적쿠팡문제·안보, 분리 대응 바람직대미투자, 규제 완화 등 담보 돼야전작권 전환 확정은 시대적 요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미중 갈등 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대처함과 동시에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원자력협정 개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외교관 중 유일하게 러시아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를 지낸 박노벽(70)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에서 만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지난 6월 이사장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에 미중 갈등까지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은. “미국 주도 탈냉전 질서가 붕괴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이해가 충돌해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의 성격이 변화해 저비용 드론이 고가의 요격체계를 소모시키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져 억제력의 실체가 무기 보유량이 아니라 이를 지속 생산·보충하는 방위산업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안보 정세는 미중 관계 변화에 달려 있다. 미중이 진영화를 통해 신냉전형 양극체제로 고착될 수도,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로 강대국들이 각자도생하는 경쟁적 다극질서가 도래할 수도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유럽·중동에 이어 대만해협과 한반도가 다음 분쟁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억지와 위기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중 등 관련국과의 기민한 외교적 대비와 함께 자강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북한군 5만명 러 파병’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군 포로 2명의 처리는. “북러 밀착은 우크라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의 산물이나 동맹조약 체결로 구조화돼 전쟁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외관계 변화의 진폭이 컸던 러시아 지원에만 매달렸다가 겪게 될 잠재적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외교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 지원은 우리 국내법 기준과 절차, 한반도 안정에 대한 영향, 대러 관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살상무기 지원은 자제하도록 신중히 판단하되 정보 공유나 재건 참여,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군 포로 2명은 2025년 1월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자유의사 존중과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우크라는 포로 교환 등을 이유로 조기 송환에 신중하다. 인도주의 사안인 만큼 무기 지원 문제와 연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중러 연대도 심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멀어지고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간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북중러 연대는 미국 주도 질서에 도전해 다극체제를 지향한다는 이해를 공유하지만 단일 블록은 아니다. 사안별로 각자 이익에 따라 양자 또는 단독으로 움직인다. 특히 중국은 한국, 유럽 등과 교역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영 대결 구도에 반대한다. 대북 정책 등 안보 이슈에 관해 국가안보실 조율을 거친 단일한 목소리가 기본이나 부처 간 이견 자체는 부처별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재시도할 수 있다. 북한은 중러와의 협력선이 건재한 만큼 ‘단기적이고 상징적인’ 이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9월 유엔총회와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적대관계를 해소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기여를 요청하고 있다. 미사일 재고 급감으로 주한미군 안보 공백 우려도 나온다. “우리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므로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우리 선박 나무호가 피격되고 20여척이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바 있다. 정부는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이 기뢰 제거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전투함보다 소해함·기뢰탐색함 참여가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청해부대의 파병 목적을 변경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패트리엇 이전 문제는 더 구조적이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고 주한미군 자산 일부도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방공 재고 부족이 2년 이상 이어진다면 확장억제 신뢰도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따라서 천궁-Ⅱ와 L-SAM 등 자체 요격체계 비축량과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유사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우선 배치와 동맹 간 역할 분담 점검 체계를 문서로 명확히 해 둬야 한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허용했다. 한미 농축·재처리 협상은 더딘데. “미국이 사우디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동기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향후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타당성을 공동 연구하고 농축이 추진될 경우 사우디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 기업이 시설을 통제·운영한다. 또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사우디의 이스라엘 승인 여부, 중러의 중동 진출 억제 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에 따라 사안별로 판단한다. 우리는 원전 26기를 운영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여서 사우디와 논리 구조가 다르다. 한미 정상 간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이익 충족 방안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잠 도입도 속도를 내야 하는데. 쿠팡 문제가 안보 협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 사안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 미 의회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돼 통상 현안으로 번진 경우다. 사실관계와 법 집행의 보편성을 미 정부·의회에 설명하는 현지 외교를 꾸준히 펴야 하며 안보 협의와는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 핵잠은 국방부가 특별법을 입법 예고해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쓰는 8000t급 3척을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핵무기 개발·보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처음 법에 명시했다. 국제사회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대미 협력의 관건은 저농축 연료의 안정적 확보로, 미 측은 군사용 핵물질 이전 시 원자력법상 별도 근거와 부처 승인을 요구한다.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오커스’의 핵잠 사례에서 보듯 이는 기술 협의가 아니라 최고위급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돼야 하며 그만큼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한 대미 투자 방향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 내 사정은 복잡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행정부는 같은 날 무역법 122조를 발동해 글로벌관세로 대체했다. 물가와 생활비가 중간선거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대미 투자는 총 3500억 달러 중 조선이 1500억 달러, 전략투자가 2000억 달러다. 조선은 우리 기업의 선제적 진출과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1호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의 198억 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이 유력한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사업 성사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고 우리 투자에 상응해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발주 보장이 문서로 담보돼야 한다. 또 미 측이 제시한 투자 사업 후보 중 하나로 재활용, 즉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활용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10년간 공동 연료주기 연구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온 분야로 양측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올가을 한미안보협의회(SC M)에서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데 대한 신중론도 있다. “한미 간 전작권 전환은 상당 기간 준비와 논의를 거쳐 왔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도전 앞에서 지체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 군의 역량 확대와 미국의 동맹 지원 축소 추세에 부응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한미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과 미군의 지원 역할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시대적 부응을 조기에 달성하는 목표와 이를 위한 내실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미동맹 관계를 더 견실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길 기대한다.” -미중 경쟁 속 공급망 확보 등 4강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제언은. “지정학적 조건상 미중일러 4강에 정책 자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세와 기술패권, 공급망 무기화로 전면화하면서 4강 틀 안에서만 움직이면 선택지가 줄어드는 역설이 있다. 다변화는 4강 대체가 아니라 대안을 가짐으로써 4강을 상대할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첫째,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다. 정부가 15개국 이상과 협력을 진행 중이나 양해각서 수준이어서 자원안보기금이나 비축 제도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글로벌 사우스와의 중견국 연대다. 인도와 아세안, 아중동, 중남미와 정상외교를 축적해 외교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 셋째, 다자 미들파워 플랫폼 활용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은 물론 AI 거버넌스처럼 새로운 영역에서 ‘규범 형성자’ 역할을 맡는다면 강대국 줄서기 압박에서 벗어날 완충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의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서 계획과 포부는. “1983년 설립된 세종연구소는 1989년 여야 합의를 통해 균형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공익연구소로 자리잡은 독특한 전통이 있다. 국제질서 전환기에 복합 도전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응과 실용외교 추진이라는 정책 수요에 부응한 정책 분석과 대안적 사고를 적시에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 싱크탱크와의 교류를 촉진하고 민관 1·5트랙 연구도 추진한다. AI, 원자력 등 우리 기업의 연구 수요에도 부응하려고 한다.” ■박노벽 이사장은 외무고시 13회로 38년간 미국,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 외교부 유럽국장, 에너지자원대사를 역임했고 2011~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일한 외교관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을 졸업했고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러 경제관계 30년사’, ‘국제정치적 시각’이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학교 돈으로 조원태 지키기?… 정석인하학원, 한진칼 지분 매입

    학교 돈으로 조원태 지키기?… 정석인하학원, 한진칼 지분 매입

    대한항공 주식 처분하고 추가 매입77만여주 취득 지분율 1.9  → 3.06%“수익률 제고 목적 부합에도 의문”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 활용 논란 학원법인 이사회에 조 회장도 참여 한진그룹 계열 공익법인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최근 보유 중인 대한항공 주식을 처분하고 약 1000억원을 들여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결정하자 경제개혁연대가 비판하고 나섰다.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공익법인을 이용한 데다가,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의 독립성 미흡도 문제라는 취지다. 경제개혁연대는 19일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한진칼 주식 취득에 대해 질의’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정석인하학원의 보유주식 재조정이 과연 법인 기본재산의 수익률 제고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결정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10일 보유 중인 대한항공 보통주 259만 3934주와 우선주 6932주를 올해 말까지 736억 1500만원에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또 같은 기간 한진칼 보통주 77만 3673주를 1022억 8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끝나면 정석인하학원의 한진칼 지분율은 현재 1.90%에서 3.06%로 상향된다. 정석인하학원이 대한항공 주식을 파는 이유를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개선 등을 위한 유가증권 재투자’라고, 한진칼 주식을 사는 이유를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개선 등’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는 “한진칼 주식의 추가 취득에 앞서 보다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투자대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하지만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월 기준으로 정석인하학원의 보유주식 약 3000억원어치 중에 한진칼 주식만 약 1983억원어치로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다시 1000억원 이상을 한진칼에 투입해 자산 집중도를 더 높인다는 점에서 수익 개선용으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9억 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반면, 한진칼에서는 4억 5700만원을 받았다. 한진칼 투입 자금이 대한항공보다 많았지만 배당금은 대한항공이 4배 이상 많았다. 경제개혁연대는 “대한항공 주식을 처분하고 한진칼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한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학교법인의 주요 의사결정이 한진그룹으로부터 충분한 독립성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의문도 제기했다. 조원태 회장이 직접 정석인하학원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수근 한국공항 대표이사, 박인채 대한항공 고문, 조성배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등 한진그룹 전·현직 경영진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한진칼 주식 취득이 기본재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판단한 근거와 다른 투자 대안 검토 여부, 주무관청 허가 여부 등을 질의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세금 혜택을 받는 공익법인이 공익사업에 활용해야 할 재산을 수익률 제고 목적이나 공익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 시각] 세법, 용산아파트, 부동산 대책

    [데스크 시각] 세법, 용산아파트, 부동산 대책

    ‘양포 세무사’.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나온 신조어다. 당시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세법 개정안은 지금도 경제부처를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 회자될 정도로 복잡했다. 그런데 난수표 같은 세법 개정안은 세금 전문가인 세무사들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양도세 업무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양포 세무사’가 탄생했으니 말이다. ‘용산 아파트 건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서울의 한가운데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용산에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통해 가격을 잡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정책 결정권자에게 항상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산이라는 공간이 갖는 입지적인 특성 때문에 항상 멋지고 화려한 계획 발표만 있고 실행되는 경우는 아직 없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유동성과 저금리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앞자리를 바꿨다. 2022년과 2023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축소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서울 아파트는 가격이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국민들이 서울 아파트를 ‘우량 자산’으로 인식하는 이유다. 주식 가격이 올라 자산 격차가 커지는 것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시민들의 생존권과 행복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가끔 정부가 내놓는 정책을 보면 실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지 의심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주택·부동산 관련 세법과 용산 주택 공급이다. 복잡하다는 이번 세법 개정안의 골자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재산세와 양도세 강화로 정리된다. 비싼 아파트에 보유세와 양도세를 강화해 고가 아파트 가격을 잡으면 도미노 효과로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논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법 개정안 발표 이후 실제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60억~70억원 하던 아파트가 5억원 떨어지는 것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이다. 서울의 김 부장과 박 차장이 사는 외곽지는 오히려 집값도 전셋값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꺾이면 이후 다른 아파트 가격이 꺾인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미 지역 간 격차가 너무 커져 오히려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용산을 활용한 아파트 공급 대책도 마찬가지다. 서울 한복판에 미니 신도시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는 “와! 멋지다”라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실행이 가능한가? 2020년 정부는 미군 반환 부지인 캠프킴에 아파트 3100가구를 짓는다고 했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이유는 미군이 반환한 땅은 모두 토지 정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 작업에 몇 년씩 시간이 걸려서다. 용산공원도 빈 땅이라서 당장 집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보기와 다른 것이다. 여기에 토지 정화 작업 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되면 생각만큼 저렴한 가격에 공급도 어렵다. 2018년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정부는 수차례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정부의 공급 대책을 ‘늑대 소년’으로 생각한다. 이미 많은 대책이 나왔다. 부족한 것은 실천이지 새 대책이 아니다. 높으신 분을 위한 기발한 대책보다 약속한 사업을 실행하는 것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지름길일 수 있다.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을 찾기보다 하던 것을 더 열심히 잘해 보자.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국내 최대’… 주주환원 새 역사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국내 최대’… 주주환원 새 역사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이후 국내 업체에도 환원 확대 요구가 커지자 역대급 규모의 자사주 소각으로 답을 내놓은 것이다. 특별배당 등 추가 환원책도 예고했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07만주를 40조 43억 4000만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다. 취득 기간은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이며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한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규모 환원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빠르게 개선된 현금흐름이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순현금은 약 69조원이다. 회사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업 경쟁력과 현금 창출력, 중장기 성장성이 현재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도 자사주 소각 배경으로 제시했다. 기존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1월에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에서 환원하고,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면 조기 환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이를 실행에 옮기는 동시에 환원 기준을 ‘FCF의 50% 이상’으로 높였다.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때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투자설명서 교부 기간과 겹쳐 구체적인 환원책을 공개하지 못했다. 관련 절차가 끝난 뒤 이사회를 거쳐 이번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9.75% 급락했지만 장 마감 뒤 환원책이 발표되자 넥스트레이드(NXT)에서 한때 정규장 종가 대비 10% 가까이 반등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이달 자사주 매입 한도를 140억 달러 추가했고, 마이크론도 투자 이후 남는 초과현금을 적극 환원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환원 방안과 차기 정책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李 “한미연습 축소해 대화 조성하려는 트럼프 결단에 경의”

    李 “한미연습 축소해 대화 조성하려는 트럼프 결단에 경의”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연합 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축소를 통해서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하며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19일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최근에 올리신 SNS 메시지와 사진들을 잘 봤다”면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넘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이 담긴 큰 결정으로 느껴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약 1년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님과 처음 만났을 때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저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님과 한반도에서 평화를 회복하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북측 연간 GDP의 1.4배에 이르는 국방비를 지출하며 세계 군사력 6위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은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GDP 대비 국방비 3.5% 달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려가는 등 한반도 방위를 스스로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한반도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체제가 가장 완벽한 안보 자산”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 결단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거쳐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 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수차 밝힌 것처럼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러한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머지않아 미국에서의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과의 재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훈련 축소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미는 당초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을 21일까지로 단축했다.
  • [마강래의 도시 톡]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 청년의 ‘다음 계단’은?

    [마강래의 도시 톡]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 청년의 ‘다음 계단’은?

    서울에 살고 있는 128만 청년 가구 중 약 90%가 세입자다. 서울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년 전 5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80만원으로 뛰었다. 그렇다고 주거환경까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서울 청년 10명 중 1명 정도가 최저 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곳에서 산다. 월 250만원을 버는 청년의 경우 월세 80만원을 내면 월급의 3분의1가량이 방 한 칸에 들어간다.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고 소득은 불안한데 주거비만 빠르게 오르니,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오늘을 버티는 데 온 힘을 쓰게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별별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은 폐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 주거공간 1만 가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버스 한 대당 5000만원. 곧바로 “본인과 가족부터 살아 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한남 더 휠’ 같은 밈까지 등장했다. 결국 의원은 사과했다. 며칠 뒤에는 국토교통부가 고시원 방에도 욕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습기와 결로는 어쩌느냐”, “침대를 빼고 욕조를 놓으라는 것이냐”는 성난 목소리가 이어졌다. 두 논란은 묘하게 같은 질문을 남겼다. 우리 사회는 청년들에게 도대체 어디에서 살라고 말하고 있는가. 폐버스라도 활용하고 고시원이라도 조금 편하게 만들려는 취지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 더 열악한 곳에 사는 청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주거 사다리의 출발점에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공간이나 청년의 첫 집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이런 대안들이 청년들에게 더 나은 집으로 갈 길을 열어 주기보다 점점 열악해지는 주거환경에 적응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데 있다. 지금보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다. 전세 사기 사건 이후 빌라와 다세대주택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청년들은 전세를 피해 월세로 몰리고 있다. 월세가 늘수록 저축할 돈은 줄어든다. 그런데 정작 청년들이 살 만한 임대주택도 줄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임대시장에 있던 주택이다. 이 집이 매매돼 자가로 바뀌어도 기존 청년 세입자가 그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은 임대시장에서 빠져나가지만, 청년 세입자는 다시 다른 임대주택을 찾아야 한다. 월세는 오르고 살 집은 줄어드는 이중고다. 앞으로 공급될 주택도 문제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비아파트 건설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서울의 비아파트 착공은 5000호에도 못 미쳤다. 최근 5년 평균인 1만 6000호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런 착공 절벽은 몇 년 뒤 청년들의 주거난을 더 키울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도 최근 청년 주거 대책을 내놓았다. 내 집 마련 자금을 더 쉽게 빌려주고 전세 보증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임대와 비아파트 공급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방향은 맞다. 다만 지금의 주거난을 생각하면 정책의 폭과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 역세권과 대학가, 일자리 가까운 곳에 청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양질의 임대주택을 훨씬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 주거비 부담이 낮아져야 저축할 여력도 생긴다. 여기에 ‘주거비 지원’과 ‘청년 자산 형성’ 정책을 긴밀하게 연결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임대주택에서 아낀 주거비가 자산으로 쌓이고, 그 돈이 다음 집의 보증금이나 내 집 마련의 종잣돈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주거 지원이 당장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몇 년 뒤의 선택지를 넓혀 줘야 한다. 형편이 나아지는 만큼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사는 곳이 삶의 한계로 굳어지지 않는다. 청년이 절망해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열심히 일하고 조금씩 모으면 지금보다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희망이다. 청년 주거정책은 열악한 공간에서 조금 더 잘 버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계단을 딛고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가 우리 사회에 남긴 질문도 결국 이것 아닐까. 청년들에게 어디에서 버티라고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로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인가, 이게 대안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광양시, ‘202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12년 연속 수상

    광양시, ‘202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12년 연속 수상

    광양시가 ‘202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일자리 공시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12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이어갔다. 산업위기와 고용한파 속에서도 지역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정책 추진 노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지자체를 선정하는 일자리 분야의 대표적인 정부 평가다. 시는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침체와 이차전지 산업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산업과 고용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청년·취약계층·고용인프라를 촘촘히 연결하는 ‘고용체인’ 일자리 정책을 추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먼저 지난해 3월 ‘전남 철강산업 위기대응 협의체’를 출범시켜 기업과 노동계, 유관기관이 함께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고용노동부·전라남도와는 철강업종 고용회복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지역 철강산업 종사자의 생계 안정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미래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 수요에 맞춘 직무교육과 취업 연계도 강화했다. 청년들에게는 맞춤형 취업·창업 지원과 일대일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퇴직자와 구직단념청년, 경력보유여성, 노인 등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한 지원도 확대했다.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굿잡광양’의 기능도 보강해 기업과 구직자가 필요한 일자리 정보를 보다 쉽게 찾고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은 고용지표에서도 성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수는 5만 1000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취업자 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성고용률과 노인취업자 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전 세대에 걸쳐 고용 기반이 확대됐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년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의 지역 정착을 지원한 결과 4년 연속 인구 증가세도 이어졌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어려운 경제와 고용환경 속에서도 시민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한 결과가 좋은 평가로 이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에게 필요한 일자리를 연결해 누구나 안정적으로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차전지·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산업 변화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강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갈 계획이다.
  • 전남광주특별시, 황기연 초대 행정부시장 취임

    전남광주특별시, 황기연 초대 행정부시장 취임

    전남광주특별시는 초대 행정부시장에 황기연 행정부시장 직무대리가 임명됐다고 19일 밝혔다. 황 행정부시장은 전남광주 장성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8년 제4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담당관, 대통령실 사회적경제비서관실 행정관, 국정기획위원회 행정실장, 행정안전부 예방정책국장 등 중앙행정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책 추진 역량을 쌓았다. 올해 2월부터는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일하며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에도 기여했다. 황 행정부시장은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초기 주요 현안을 안정적으로 해결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겠다“며 “압도적 성장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정균 경기도의원 “경기도 자산, 서울·인천·부산보다 적어… ‘경기특별시’가 해법”

    박정균 경기도의원 “경기도 자산, 서울·인천·부산보다 적어… ‘경기특별시’가 해법”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정균 의원(더불어민주, 비례)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추미애 지사가 경기도 재정위기의 근거로 제시한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자산 비교와 관련해 경기도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비교 기준과 회계 범위, 산식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지사는 2024회계연도 결산을 근거로 경기도의 자산은 약 43조 3000억원인 반면, 서울시는 약 150조원, 인천광역시는 약 64조원, 부산광역시는 약 50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경기도가 큰 살림 규모에 비해 보유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4년도 본예산 총규모를 보면 경기도는 약 36조 1345억원으로, 인천광역시 약 15조 392억원과 부산광역시 약 15조 699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서울시의 본예산은 약 45조 7405억원이다. 본예산 기준으로 경기도는 인천·부산보다 두 배 이상 큰 예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결산상 자산 규모는 오히려 이들 지역보다 작게 나타난다. 서울이 약 3.3배, 인천 약 4.3배, 부산 약 3.2배에 달하는 반면 경기도는 약 1.2배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산 규모와 자산 규모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배경에 대해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설명과 투명한 분석이 요구된다. 박 의원은 “서울·인천·부산·경기도는 모두 ‘지방회계법’과 지방자치단체 회계기준에 따라 예산과 결산 재무제표를 작성한다”며 경기도만 별도의 지방회계법이나 별도의 자산 산정 체계를 적용받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면 경기도는 서울·인천·부산과 정확히 동일한 회계 범위로 자산을 산정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공기업특별회계, 지방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자산이 각각 어디까지 포함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자산 총액 비교는 객관적인 재정 진단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산총계에는 현금뿐 아니라 토지, 건물, 도로, 교량, 하천, 공원, 철도, 상하수도, 도시개발시설 등 장기간 축적된 사회기반시설이 포함된다며 경기도가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자산이 적다고 주장하려면, 단순 총액이 아니라 자산 유형별 구성과 시설별 소유·관리 주체, 공기업과 기초지방자치단체 간 귀속 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는 31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어 많은 생활 기반시설 자산이 도청이 아닌 시·군 또는 별도 공공기관의 재정상태표에 계상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 본청 자산만으로 경기도 전체의 자산 보유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한지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밝힌 약 7조원의 부채에는 지방채 발행 외에 각종 기금 차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방채나 금융기관 차입은 외부 채권자에게 반드시 갚아야 하는 실질적 채무인 반면, 기금 차용은 도 내부 회계 간의 자금 운용 성격이 짙다. 따라서 이들을 단순히 하나의 부채로 묶어 설명하기보다, 항목별 성격과 실제 상환 부담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끝으로 박 의원은 “경기도 재정의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채무 증가와 취득세 의존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그러나 불충분한 자산 비교를 바탕으로 경기도 재정이 위기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거나 특정 전임 도정에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자산 비교의 원자료와 산식을 공개하고, 동일한 회계 범위에서 비교가 이뤄졌는지부터 검증받아야 한다”며 경기도 채무 증가의 사업별·회계별 원인, 세입 구조의 변동성, 재정안정화기금 운용과 중기재정건전성관리계획을 근거로 집중하여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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