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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농촌·기업간 경쟁구도 아닌 ‘쌍방향 상생모델’만이 살 길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농촌·기업간 경쟁구도 아닌 ‘쌍방향 상생모델’만이 살 길

    농촌과 기업의 상생 협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농업인이 원료를 생산하면 기업체가 이를 구매해 주는 단순 협력 관계가 대부분이다. 기업의 영역 확장에 대한 농업계의 불안과 불신도 크다. 기업들이 공동출자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수출 협력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농업계는 “기업이 농업에 뛰어든다”고 우려한다. 기업의 농업 참여가 경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생보다는 경쟁 혹은 대립 관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산업화를 촉진하려면 기업의 자원과 노하우 활용이 필수적이다. 서울신문은 22일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FTA(자유무역협정)을 기회로,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확대’를 주제로 제9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축사와 정관용 대한상공회의소 팀장의 주제 발표, 농업계·기업계 우수사례 발표, 전문가 집중토론(사회 이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으로 구성됐다. 이태호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기업과 농업의 상생이 업무협약서를 교환하고 홍보용 사진 촬영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속할 수 있는 상생이 되려면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쌍방이 모두 이득을 얻는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농업계가 기업들이 원하는 품종과 품질, 물량 수요에 부응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연구개발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재범 매일유업 상하농원 대표 지난 4월 전북 고창 상하면에 농촌형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을 개장했다. 연간 50만명이 찾는 일본 체험농장 ‘모쿠모쿠 농원’을 벤치마킹했다.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가 주도하는 모델은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 상하농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50억원, 매일유업이 300억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개장 이후 7만명이 인구 3000명에 불과한 상하면을 찾았다. 이처럼 6차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제도적인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김범호 SPC그룹 전무 제빵전문 기업으로서 2008년부터 지역 농가와 상생을 추진해 16개 지역에서 사과, 딸기, 토마토 등 14개 원재료를 직거래로 구매하고 있다. 우리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하고 농가는 이익을 올릴 수 있어서 좋다. 경북 영천에서 나는 미니사과는 보통 사과의 7분의1 크기로 맛이 달고 우수하다. 하지만 불량 사과로 취급받아 판로를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니사과를 케이크 장식에 얹는 아이디어를 통해 농가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 기업은 사회 구성원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이바지할 의무가 있다. 농가와의 상생은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 ●최지현 한국농촌경제硏 선임연구위원 우리 신선 농산물의 60%가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에서 소비된다. 국산 농산물은 외국산보다 20~30%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 농산물을 활용하면 좋지만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불만이 많다. 산지 농가의 기본 인식이 시장 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품질과 물량을 맞출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를 포함해 정부가 식품 가공에 적합한 모든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상생 파트너 한쪽이 손해 보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업과 농업계가 상생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희중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 글로벌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우리 농업은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외부 자원을 통해 극복하고자 기업과 상생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상생에서는 파트너 사이의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농가는 기업이 원하는 고품질 생산에 집중하고 기업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높여줘야 한다. 정부는 연구개발이 잘 이뤄지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의회 최영수의원,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최영수의원,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최영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1)은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 서소문청사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노량진 수산시장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여 노량진 수산시장의 개설 및 관리, 운영의 문제점과 정상화 방안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 이 날 토론회는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진철 서울시의원, 맹진영 서울시의원,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최영수 의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조명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의 주제발표와 김학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공동대표,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 선호균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대외협력국장,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 윤덕인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팀장이 각 주제별로 토론을 진행했다. 조명래 교수는 ‘노량진수산시장의 개설·관리·운영 및 시설현대화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노량진수산시장의 법적인 지위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이하 농안법)에 근거하여 서울시에 기속되어 있는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하면서 “1987년 농안법 개정 이래 서울시가 노량진수산시장의 개설자 및 관리자이므로 운영자인 수협노량진수산㈜의 관리자로서의 역할(시설물관리, 거래질서유지, 유통종사 지도감독 등) 등의 모든 행위는 월권으로서 위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은 중앙도매시장의 개설자이자 관리자인 서울시가 개입하여 조정해야한다”며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시가 지정한 미래문화유산이며, 서울시의 도시계획심의를 통해 추진되는 사업이므로 수산물 도매시장(도시계획시설)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당초 목적에 맞게 추진을 유도하고 기존 시장의 재활용 또는 재정비를 전제로 한 입체적 개발 등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학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공동대표는 발제를 통해 중앙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의 ‘예외적인 역사’와 현재 운영 현황을 설명하면서 “서울시는 도매시장 개설자로서 노량진수산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협중앙회의 ‘노량진수산시장’ 강탈 사태를 방조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시민공청회에서 노량진수산시장은 수협중앙회로부터 관리운영 위탁을 받은 수협노량진수산㈜이 초법적으로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서울시는 수협노량진수산㈜과 무상대차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법률상 수협노량진수산㈜의 특수관계인인 수협중앙회가 매년 120억 전후의 금액을 사용료 명목으로 챙기도록 위탁용역계약을 용인함으로써 수협중앙회가 적정 임대수익 이상의 엄청난 부당이익을 챙겨 시장상인과 서울시민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일을 방조함으로써 명백한 직무유기의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서울시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대안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의 토지와 건물을 수협중앙회로부터 인수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노량진수산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하여 사전에 도시계획시설 변경절차를 하지 않고 입찰을 진행하였으며, 입찰이 진행된 2009년부터 공사가 착공된 2012년까지 도시계획인허가 절차로 시간을 허비하면서 4년 동안 3번의 조감도를 변경하여 제시하였고 공사비 현황에서는 4년치의 물가상승률을 자동적용 받아 공사비가 400억원 증액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연구위원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진행의 타당성 문제와 더불어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논단과 노량진수산시장 문제가 개입된 정황을 설명하면서 “이성한(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씨가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 TF팀에 차은택씨를 자문위원에 포함시켜 운영하였는데 수협중앙회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사회 회의록에는 현대화사업TF 구성에 대한 보고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협측은 시장운영이나 유통관련 전문가가 없는 TF팀을 구성했으며 회의는 단 한차례도 개최하지 않았고 사업관련 보고서도 제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 수협노량진수산(주)에서 위촉한 자문위원에게는 6개월 동안 월 250만원의 자문료가 지급됐다”고 설명하면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실패가 수협 조합원인 어민들과 서울시민들, 관광객들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선호균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대외협력국장은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 예산 1,540억 원이 농수산물 유통혁신과 가격안정을 위한 노후화된 도매시장의 신축사업이 아닌 카지노와 면세점 등 복합리조트 건립 및 부동산개발 사업 등 수협중앙회의 특혜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서울시가 시장 개설자로서 노량진수산시장의 공공성을 확보하여 도매시장의 관리 및 운영을 정상화하고, 현대화사업을 재검토하여 중앙도매시장의 기능 활성화와 서울시의 미래를 고려한 전통시장의 가치를 살리는 현대화사업으로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덕인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팀장은 가락시장 시장관리자의 운영 사례를 소개하면서 “노량진수산시장은 농안법의 요건과 그동안 개설자 지위에서 운영경위를 볼 때 서울시가 개설자의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며 “노량진수산시장은 관리와 운영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며, 노량진수산시장의 독특한 구조를 고려하고 서울시의 불안정한 개설자 지위를 보완하여 시장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익적인 기능이 강화된 운영주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노량진수산시장의 개설자인 서울시가 농안법에 근거하여 수협노량진수산(주)을 도매시장 법인으로 지정하여 시장운영 업무를 대행하여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도매시장의 효율적인 관리 및 운영을 위해 수협노량진수산(주)과 별도로 공공출자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시장 개설자인 서울시가 주도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지분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강구할 예정이다”고 시장개설자로 역할수행 및 시설현대화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 법률적 해석이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갈등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명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영수 의원은 “노량진수산시장의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하여 공정한 방향으로 해결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서울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시의회에서도 시민들의 경제생활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관련 절차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후 고용 불안 커진다”

    “정규직 줄고 프로젝트형 늘어”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회사로 출근하는 전통적 일자리가 프로젝트형 일자리로 전환하면서 삶의 양식이 변하고 고용 불안정성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노동·경제·산업·복지 분야의 전문가 54명이 참여한 ‘노동시장 전략연구회’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노동시장의 변화와 향후 고용노동정책 방향을 모색한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미래 일자리 모습은 A씨의 하루와 유사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일자리가 늘면서 정규직의 필요성은 줄고 업무는 세분화된다. 계약은 없거나 기간이 짧은 데다 일은 단속적으로 진행돼 고용 불안정성이 커진다. 근로시간과 장소의 제약도 없어진다. 상호 합의된 일만 하기 때문에 근로자가 사용자를 만날 필요가 없고, 온라인만으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근로 시간과 장소에 제약은 없어지지만 일하는 날과 휴일, 근로 장소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근로자가 파편화돼 근로기준에 관한 법과 제도의 영향력도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노동 이동이 증가하고 소득 격차와 고용불안이 심화할 수 있어 이를 뒷받침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난국에 군은 흔들리지 말아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공군전우회장

    [시론] 난국에 군은 흔들리지 말아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공군전우회장

    최근 우리의 안보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급변하고 있고 위중하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으로 인해 헌정질서는 무너지고 국정은 마비되고 있으나 이 난국을 헤쳐 나갈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들은 걱정이 크다. 지금 우리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은 혼란스러운 정국을 이용해 도발해 올 수 있는 북한의 위협이다. 안보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최근 야당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서명한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책임을 물어 한민구 국방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직권남용으로 국방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 반일감정을 감안하면서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이를 덮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로 서둘러 체결하려 하고 있고, 이는 결국 매국 협정으로 일본의 재무장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잠수함 도발이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점점 더 고도화·가속화·현실화하고 있다. 북한은 언제라도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다. 따라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북한의 동향을 정확히 예측·탐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정보수집·분석 능력이 있는 일본과 정보 교류를 하게 되면 보다 신속·정확하게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한반도 유사시 한·미·일 안보협력이 필요하고, 한·일 안보협력은 한·미·일 안보협력과 보완적이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일본은 유엔사 후방기지 제공 및 주한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면 한·일 안보협력이 점진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한·미·일 간의 정보 교류는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첩경이다. 우리가 직면한 안보위협은 반일감정만으로 정보보호협정을 미룰 만큼 한가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은 국제적 안보 추세이고,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테러, 대규모 재해재난 대응 등에서 국가 간 정보 교환의 필요성이 증대됐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우주, 사이버, 테러 등 새로운 안보위협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체결한 정보보호협정은 현재 32개국과 체결하고 있고 1개의 국제기구와 체결했다.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체결 당사국 간 교환하는 군사비밀 정보를 상호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군사비밀을 공유해야 한다는 어떠한 의무도 담고 있지 않으며, 철저한 상호주의에 따라 사안별로 검토해 선별적으로 정보를 교환한다. 안보와 경제는 여야가 따로 일 수 없다. 이 난국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 속에 완벽한 대비태세를 확립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법안으로, 국방부 장관의 해임 안을 제출해 군의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남북 분단이라는 태생적인 안보 위협을 안고 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도 안보적으로 안정된 지역이 아니다. 특히 중국이 경제, 군사적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이 구체화되고, 이에 따라 지역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동안 중동이 가장 위급한 세계의 분쟁 지역이었으나, 앞으로는 동북아도 중동과 같이 안보 위협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외교·안보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미국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로 옮겨 가는 시기여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 평시와는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본다.
  • [열린세상] 북풍, 남풍, 역풍, 그리고 순풍/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북풍, 남풍, 역풍, 그리고 순풍/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요즘같이 바람이 난무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느 방향에서 오는 바람인지, 또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한반도 전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탄핵 정국의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가운데, 북한은 진부한 북풍과 남풍을 읊어 대며 바람의 세기를 더하고자 하고 있다. 특히 2017년은 미국 신행정부가 들어서고 한국의 대선 시기가 당겨짐에 따라 북한은 어떤 방향의 바람이 유리한지를 계산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5차 핵실험에 대한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2231호가 1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통과됨에 따라 북한의 바람도 강해지고 있다. 즉 김정은은 최근 한 달 사이 9차례나 군 관련 행보를 나서면서 대남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월 1일부터 동계훈련이 시작되자 김정은은 백령도와 연평도, 서울 등 수도권을 타격 목표로 북한군의 포병 사격훈련을 지도하며, 집권 5년 만에 처음으로 ‘남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9일에는 리설주와 함께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참관해 “최후 공격을 내리면 남진하는 부대들에 대통로를 열어 주라”며 대남 위협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는 한국 보수층이 안보 불안감을 대대적으로 유포하며 무장 충돌을 조작해 여론을 안보 문제로 돌린다며 소위 남한발 ‘북풍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에 거세게 불고 있는 바람 가운데, 북한만 유독 20세기 냉전적 사고에 갇혀 바람을 거스르고 있다. 바람의 길을 거스르는 선택을 흔히 ‘역풍’이라고 하는데, 북한은 북풍과 남풍을 운운하며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 북한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오해에 기초해 오판을 하는데, 이는 역풍을 초래할 뿐이다. 첫째, 북한은 또 한번의 큰 획을 긋는 한국 정치의 변화 바람을 불안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착각은 큰 오산이다. 천상병 시인의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는 시처럼 한국 정치사는 시대와 국민이 추구하는 바람을 향해 거대한 변화의 바람 속에서 그 길을 찾아나선 저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이를 기회 삼아 한반도를 혼돈과 불안정으로 몰고자 한다면 촛불의 평화의 힘은 북한 당국을 향할 것이다. 둘째, 북한 당국은 지난 70여년간 변화의 바람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바람의 순기능을 알지 못한다. 태풍은 한번 지나가면 바다와 강의 밑바닥까지 완전히 뒤집어 청소를 해 주기 때문에 피해에 따른 고통도 있지만 산과 바다, 강, 공기는 완전히 새로워진다. 한국 정치의 태풍도 더 나은 미래와 안정을 위한 희망을 갖기에 국민은 기꺼이 변화의 바람을 감수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동요되지 않는다. 북한이 주장하는 북풍과 북한의 실질적 위협을 충분히 분간하는 식견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한국 정세가 북한 비핵화 및 대북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가장 큰 오판 중 하나다. 제재와 압박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가 정치적 위기를 겪기 때문에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 2231호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는 북한의 바람일 뿐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박근혜 정부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국민이 반대하는 것이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하고 포기하지 않는 이상 대북 제재와 압박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호전성을 높이면 높일수록 북으로 향하는 바람을 차단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호전성을 앞세운 김정은의 ‘남진의 대통로’는 ‘변화의 역풍이 휘몰아치는 대통로’가 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호전성이 2017년 상반기에 비교적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대로 북한이 행동한다면 역풍은 한층 더 거세질 것이다. 바람의 방향을 억지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거센 바람이 바람의 길을 따라 지나간 뒤에는 순풍이 불지 않았던가? 북한은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강풍을 두려워하면서 ‘자주’를 외치며 주변의 바람 방향만 바꾸고자 애를 써 왔다. 그러나 진정한 자주는 변화의 바람에 맞서는 것이다.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한의 변화상을 추구할 때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의 대통로’에 순풍이 불어올 것이다.
  • 37년 금기 깬 트럼프·차이 통화… 美·中 ‘대북 제재’ 판 깨지나

    트럼프 “대만 총통이 먼저 전화 양국의 경제·안보 등 얘기 나눠” 中 “대만 책동… 엄정 항의” 반발 백악관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 中, 北 지렛대 삼아 美 견제 가능성 “긴장 고조 땐 제재 협력 약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받으면서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중국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1979년 대만과 단교한 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또는 당선자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넘어 새판을 짜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중 관계가 불안정과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 경우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차이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녀는 축하를 전했고, 그들은 대만과 미국 사이에 존재하는 긴밀한 경제적, 정치적, 안보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차이 총통이 올해 초 대만 총통이 된 것에 대해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인수위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대만 총통이 오늘 나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버락 오바마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외교고문이자 반(反)중국 성향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양측은 국내 경기 부양 촉진과 국방 강화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차이 총통과 트럼프의 통화가 이뤄져 한껏 고무된 반면 중국 정부와 언론은 당장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엄정하게 항의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트럼프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이번 통화가 “대만의 책동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대만과 차이 총통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측이 주도한 ‘도발’이라고 해도 즉자적으로 반응해 트럼프 취임 전부터 미·중 관계를 파탄 내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 측이 일으킨 ‘장난질’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미국의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차이 총통의 ‘허튼 수작’으로 대만이 자부심을 느낀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대만이 양안의 긴장을 조성하고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면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 상당수도 트럼프의 이 같은 이례적 통화는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어 미·중 관계가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부터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논란이 거세지자 3일 트위터에 “미국은 대만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군사 장비는 팔면서 (당선)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고 반박했다. 이번 통화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 제재를 둘러싼 양국의 엇박자도 우려된다. 트럼프가 실제 대만의 손을 들어 주면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의 통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21호 채택 이틀 뒤에 이뤄졌다”며 “미·중의 대북 제재 협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왕솅 중국 지린대 교수는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는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희생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태드(70) 아이오와 주지사를 이번 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유력한 주중 대사 후보로 꼽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초중교 때 ‘왕따’당하면 커서 과체중 되기 쉬워”(연구)

    “초중교 때 ‘왕따’당하면 커서 과체중 되기 쉬워”(연구)

    초중교 때 이른바 ‘왕따’로 불리는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은 18세가 됐을 때 또래보다 과체중일 가능성이 거의 두 배에 달한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통해 1960대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 중 따돌림을 경험한 경우 45세가 됐을 때 비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밝혀냈지만, 이런 장기적 영향이 인생 초기부터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하려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예를 들어 ‘온라인 왕따’와 같이 오늘날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따돌림이 이전 연구와 비교해서 체중에 비슷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준비했다. 특히 오늘날 아이들은 성장 환경 역시 변했다. 예전보다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더 쉽게 먹는데다 몸을 움직이기보다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 더 일반화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환경위험 종단 쌍둥이 연구’(Environment Risk Longitudinal Twin Study) 자료를 분석했다. 이는 1994년과 1995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태어난 아이 2000여 명이 만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이들 조사 참가 아동이 7세와 10세, 그리고 12세가 됐을 때 반복 평가하고 아이들과 이들의 어머니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초중교에서의 따돌림 피해 상황을 평가했다. 그리고 해당 아이들이 18세 성인이 됐을 때의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비율, 복부지방 지표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28%의 아이들은 초등학교나 중등학교 때 일시적으로 따돌림을 당했으며, 13%의 아이들은 초중교 모두에서 만성적으로 따돌림을 당한 것을 발견했다. 그 결과, 학교에서 만성적으로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29%)은 따돌림을 전혀 당하지 않은 또래(20%)보다 18세 됐을 때 과체중일 가능성이 1.7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비율 또한 더 컸다. 이 같은 연관성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가정내 식품공급 불안정, 아동 학대, 낮은 지능지수(IQ), 좋지 못한 정신 건강 등 다른 환경 위험 인자를 제외하고 나온 것이다. 게다가 만성적인 따돌림으로 과체중이 된 아이들은 유전적 위험으로 과체중이 된 것과는 별개라는 사실 또한 처음으로 확인됐다. 끝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조사 대상자들이 따돌림 피해를 당하던 시기에는 과체중이 아니었음도 확인했다. 이는 ‘과체중’ 자체가 유소년기 따돌림의 이유가 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KCL 산하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Institute of Psychiatry, Psychology and Neuroscience)의 안드레아 대니스 박사는 “따돌림은 정신 건강 문제와 흔히 연관됐지만, 지금까지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의 신체 건강에 대한 연구는 적었다”면서 “우리 연구는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이 젊은 성인이 됐을 때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더 크고 이들이 유전적 영향에 관계없이 따돌림 피해를 경험한 뒤 과체중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동료 연구원인 제시 볼드윈 역시 “우리는 명확하게 따돌림 피해가 개개인이 과체중이 되게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전적 영향과 같은 대안적 설명을 배제한 것을 통해 그 연관성을 강조한다”면서 “만일 이 같은 연관성이 인과관계에 있다면 따돌림을 예방하는 것은 전체 인구의 비만 유병률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결과는 따돌림 예방뿐만 아니라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이 과체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기 위한 개입 등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우리 자료는 이런 개입이 삶의 초기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정신신체의학’(Psychosomatic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 Roman Bodnarchuk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뇌성마비 中 학생, 토플 고득점에 미국 유학

    [월드피플+] 뇌성마비 中 학생, 토플 고득점에 미국 유학

    중국의 한 뇌성마비 남학생이 토플과 GRE 시험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실력을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난(中南)대학에 재학 중인 모톈츠(莫天池)는 어려서 불의의 사고로 뇌성마비를 앓게 됐다. 언어장애와 불안정한 걸음걸이는 물론 글씨 쓰는 속도도 정상인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장애도 그의 불타는 학구열은 막지 못했다. 모톈츠의 부친은 생후 8개월 무렵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받았지만 “아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지적장애자로 살아갈 것”이라는 의사들의 답변만 들었다. 하지만 부친은 한 살도 안된 모톈츠가 가르친 글자를 구분하는 것을 발견하고, 꾸준히 한자를 가르쳤다. 그는 한 살 무렵 2500자의 한자를 습득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오자, 부모는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될까 두려워 아이의 입학을 주저했다. 그러나 유독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아들은 학교를 가고 싶어했고, 결국 엄마는 아이를 등에 업고 함께 등,하교를 했다. 주변 우려와는 달리 그는 뛰어난 학업실력을 보였다. 초, 중, 고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상위권에 들었고, 대학입학 시험에서도 높은 성적으로 중난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2학년 때는 과학연구 논문 3편을 발표해 ‘2013년 중국컴퓨터학회 우수대학생’으로 선정됐다. 이 상으로 ‘2013 중국컴퓨터대회’에 참가해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튼서프 구글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 만남은 모톈츠에게 큰 감동과 자극을 주었다. 그는 2014년 최우수 성적으로 중난대학 소프트웨어학과 석사과정에 추천, 입학하게 됐다. 입학한 지 두 달 만에 아태 서비스컴퓨팅컨퍼런스에서 영문 논문을 발표해 석사과정 조기졸업의 자격을 얻었다. 현재 그는 두 편의 영문논문을 발표하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 토플시험에서 스피킹 시험을 제외한 90점 만점에 86점을 획득했고, 올해 8월에는 GRE 시험에서 32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신체적 특징상 토플시험에서 스피킹 시험(30점)은 면제받았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기적’을 일구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건 기적이 아니에요. 나는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사실상 그는 어린시절 극도의 가난과 신체적 고통을 겪으며 자랐다. 이 같은 난관은 그로 하여금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붓는 삶을 살게 했다. 그는 토플 시험 준비를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공부를 했고, 리스닝 점수를 올리기 위해 매일 귀에 이어폰을 꽂다가 귀에 찰과상을 입었다. 결국 3개월 만에 리스닝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는 “비록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은 자신이 목표한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는 절대로 잠을 자는 법이 없다”고 전했다. 신체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다. 자신의 약점을 감추지도 않는다. 늘 ‘낙관과 긍정’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한국드라마, 영화, 유명작가의 소설 등을 즐겨 보며 감성코드도 키웠다. “이공계 학생들도 반드시 문학서적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책꽂이에는 다양한 문학서적들이 꽂혀 있다 그는 현재 스탠포드, 카네기멜론, 퍼듀 대학교에 입학 원서를 제출해 이미 몇몇 교수들의 연락을 받았다. 인공지능 분야의 박사과정을 고려 중인 그는 미국 내 해당 분야 상위 5위 안에 드는 학교에 원서를 제출했다. 이미 몇몇 학교로 응시자격을 얻었지만 내년 초에 모든 결과가 나온 뒤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그는 뇌성마비 환자는 지능이 낮을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깼다. 많은 뇌성마비 환자들이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도 정신지체자로 오인 받는 경우가 많다. 아들이 뇌성마비가 되어 누구보다 가슴을 치며 살아왔을 그의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하늘은 공평해요. 모든 문을 닫아 두면서도 창 하나는 열어두죠. 그것도 태양을 향해 난 창을 말이에요”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노후 불안한 여성

    노후 불안한 여성

    ●여성 직장가입자 63% 남성 73% 직장에 다니는 여성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자는 10명 중 6명에 불과하며, 한 해 받는 연금액도 남성보다 평균 170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 중 여성이 가구주인 비율이 지난해 28.4%에 이르렀고, 여성 가구주의 빈곤율은 매년 30%를 웃도는 점을 고려할 때 여성의 노후에 대비한 사회보장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 발표한 ‘여성 건강통계 산출 및 주요 이슈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62.9%로 남성(73.0%)보다 10.1% 포인트 낮았다. 직장과 지역을 포함한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2.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노령연금 남성보다 190만원 적게 받아 지난해 65세 이상 여성 국민연금 가입자 한 사람에게 지급된 노령연금은 평균 263만원으로 남성(453만원)보다 190만원이 적었으며, 한 달에 약 15만원 적게 받았다. 연금 수령액 구성비를 보면 남성은 노령연금의 비중이 91.9%인 반면, 여성은 57.8%에 불과했고 33.2%는 가입자인 배우자 등이 사망했을 때 받는 유족연금을 수령했다. 이는 여성이 연금조차 배우자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여성의 노후를 온전하게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고 불안정 고용 비중이 높다 보니 공적연금 가입률과 기여 수준이 낮고 당연히 노후의 소득 보장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보사연은 이 보고서에서 “사회보장 제도의 취약성이 여성을 빈곤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모두 마녀가 될 건가

    [김일수 樂山樂水] 모두 마녀가 될 건가

    어릴 적 춘궁기에 마을에선 가끔 도깨비에 홀려 길을 잃고 헤매다 돌아온 아낙들 얘기가 떠돌아다녔다. 극심한 허기를 견디다 못해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헛것을 보고 집을 나섰던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였다. 어둠은 도깨비들이 지배하는 세상 같았다. 어느덧 산업화가 진척되면서 마을에 전기가 들어왔고, 새로 개설된 철도를 따라 기차의 힘찬 고동소리가 어둠에 휩싸인 산골짜기의 새벽을 흔들어 깨웠다. 그 후론 도깨비가 사라졌다. 그런데 그 시절 마을에선 도깨비에 홀렸던 사람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째려보거나 배제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측은한 마음으로 그 아픈 이야기를 들어 주고 품어 주었다. 농사짓는 일은 애당초 혼자나 한 가족의 힘만으로 될 일이 아니란 걸 알았고, 품앗이 인력을 주고받으며 엮어 가는 농업에서 이웃의 인력 손실은 바로 자기 손실이라는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극한 춘궁기를 지나면서도 마을 사람들은 자신만의 살림을 산 것이 아니라 이웃의 핍절을 보살피면서 공동체의 살림을 함께 살아낸 것이다. 취락공동체는 이렇게 사랑과 정을 나누며 절대빈곤 속에서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 왔다. 요즘 박근혜·최순실의 사적 인연을 통한 국정 농단 사태가 점점 드러나면서 우리는 극심한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국정의 위기요 나라의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북핵으로 인한 안보불안, 경제의 불안정에다 정치적인 대혼란마저 덮치고 나니, 이른바 위험 사회와 불안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 온 나라가 휩쓸려 가는 형국이다.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언론계도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언술을 쏟아내고 있다. 거칠게 언덕 아래로 달려가고는 있는데, 방향은 제대로 살펴보고 달리는지 사뭇 위태해 보인다. 너도나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말하지만,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탐욕과 무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권 말기가 되기 무섭게 등장하는 권력 누수 현상과 측근의 스캔들, 바닥으로 추락하는 지지도를 우리는 늘 보아 오지 않았는가. 권력을 오남용했거나 권력에 빌붙어 사욕을 챙긴 인물들이 더 큰 문제가 아니었던가. 초유의 일이긴 하지만 검찰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비켜가서는 안 된다. 진실의 일단이 밝혀진 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불법의 무게가 중하다면 의회가 탄핵 절차를 밟는 게 정의를 세우기 위한 정치의 대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단적인 분노의 표출을 절제하고 대신 이성적인 방법으로 출구를 모색해 나갈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희대의 스캔들은 해외 언론들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고, 해외 동포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명예감정에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 부끄럽고 기가 막힐 사건임이 틀림없지만 정치권과 언론, 종교, 문화예술계, 촛불을 들고 선 거리의 시민들까지 이 문제를 풀어 가는 데 책임 있는 한 주체로서 어떤 품격을 보여 주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만약 폭력혁명이나 시민항쟁을 꿈꾸는 무리가 있다면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너무 겉핥기식으로 본 과잉감정의 자리에 빠져들지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민주시민 사회는 극악한 범죄 혐의자라고 해서 형사절차적 인권을 박탈하거나 모욕을 퍼붓거나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이 최소한 품격 있는 사회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너나 할 것 없이 공분할 만한 충분한 근거는 있지만, 문제는 문제대로 법적 절차를 따라 냉정하게 풀어 나가는 것이 세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품격이다. 지금 우린 어떤가. 근대 초기 한때 서양사회에 풍미했던 어두운 마녀사냥의 광기에 이끌려 마녀 만들기에 광분하고 있지 않은지 차분히 주위를 성찰해 보자. 마치 마녀사냥에 나선 듯 극단적인 독설과 인격 살인을 불사하는 정치인들, 언론에 얼비치는 인사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얼굴이 마녀를 닮아 가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런 불안사회의 와중에서 아직 침묵하는 잠재적 다수의 국민들은 패권에 쏠린 일단의 인사들, 대안 없이 상처만 후벼 파는 말쟁이들보다 불안을 해소해 줄 제3지대의 진중한 인물들에 대한 기대를 키워 가고 있음을 알라.
  •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정치 불안감이 높다. 향후 정치권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 최순실 스캔들로 야기된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적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대학교수나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사회 각층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 사태가 자칫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다. 이 같은 우려가 단지 기우 이상이었다는 것을 지난 몇 번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 1997년 한보 사태, 2004년 대통령 탄핵 사태, 2008년 광우병 파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들 사태에 따른 정치사회적 혼란은 모두 경제 위기나 국내 경제의 침체로 연결됐다. 작금의 사태는 어쩌면 예고된 것이었다. 저성장 국면에 빠진 우리 경제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도 한때는 10% 내외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신흥국 중 가장 빠른 소득 수준의 향상을 경험했다. 그 이후에도 한참 동안 한국 경제는 성공적인 성장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난 5년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적으로 2.8%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둔화됐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진한 경제적 성과는 경제의 생산력을 결정하는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 그리고 기술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이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물적·인적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와 기술의 발전 정도를 규정하는 문화나 제도 등 근본적인 원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근검, 성실, 높은 교육열 등과 같은 문화적 요인은 고성장기에 충분한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함으로써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의 근저에는 ‘기회의 평등’과 ‘성공을 위한 사다리’에 대한 신념이 큰 역할을 했다.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교육열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연간 노동 시간은 2113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2위이며, 대학 진학률도 70% 수준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과거에 지녔던 신념은 ‘흑수저·금수저 논란’이나 ‘사다리 걷어차기’ 등으로 훼손된 지 오래다. 제도적 측면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제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이 생산요소를 축적하고 신기술을 채택하게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원칙이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이 무시되거나 변화된 사회와 경제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경제제도가 재산권 보호,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 금융질서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작금의 사태는 특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경쟁력 약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져 일본과 남미의 장기 불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급한 전망일 수 있으나 경제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듯하다. 앞으로 전개될 정치 과정은 최근의 정치 스캔들에 개헌 가능성, 내년의 대통령 선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주문한다. 우선은 내년도 예산안 및 국회에 계류된 핵심 경제법안, 즉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법 등에 대해 주어진 기한 내에 엄정한 심사와 처리를 함으로써 정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임과 동시에 구조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향후의 개헌 논의나 입법 과정은 경제제도가 합법성과 공정성이 엄격히 적용되는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화의 후퇴,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 축소, 지속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환경으로 향후의 경제성장 경로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근본 원인을 다시 검토하고 개선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가장 긴급한 과제다.
  • 서울시의회 김구현의원 “합리적 지식인 네트워크 ‘정책포럼 한걸음’ 창립총회”

    서울시의회 김구현의원 “합리적 지식인 네트워크 ‘정책포럼 한걸음’ 창립총회”

    좋은 정치를 위한 대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포럼 한걸음’의 창립총회가 3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책포럼은 주준희 한국협상리더십연구원 원장, 김구현 서울시의원(사진·성북3, 더불어민주당), 하영권, 구자홍, 조국형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됐다. 김구현 서울시의원은 “최근 나라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국가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한국정치의 난맥상을 극복하기 위한 열망과 지혜들을 모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식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정책포럼 한걸음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또한, “’정책포럼 한걸음‘이라는 이름에는 모두가 다함께 크게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을 준비하겠다는 마음과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며 차근차근 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며 ’모두가 함께 가는 한걸음, 크게 도약하는 한걸음, 한 가지라도 고치는 한걸음‘이라는 구호도 밝혔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김부겸 의원, 김용태 의원, 김현권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안철수 대표, 유승엽 의원, 최명길 의원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창립 축사를 통해 김부겸 국회의원은 “포럼 설립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뜻을 모아준 창립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사회 불균형 심화, 동북아 정세 불안정, 정권실세 비리 등으로 인한 정치 신뢰가 바닥을 보이는 현 시점에서 정책포럼 한걸음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고 생각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국정농단 사건 등 낡은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중된 권력을 배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합리적인 분권을 통해 견제와 균형을 달성해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서면을 통해 “혼란의 시기일수록 생색내기 좋은 당면 문제에 치중하기보다 근본을 찾는데 힘써주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식인의 성찰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구현 시의원은 포럼 창립에 대해 “역사의 전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속도를 더하는 것이 바로 정치이고, 정치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 바로 서는 것이 외교”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외교학도로서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연대하고 공론화하여 현실에서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신변 불안 느껴 폭발물 탐지장비 도입”

    핵도발로 체제 불안정성 심화… 올 들어 공개처형 64명 달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신변불안으로 외부 행사의 일정과 장소를 갑자기 바꾸는가 하면 폭발물·독극물 탐지장비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정권의 최근 잇단 핵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엘리트층의 충성심 약화, 주민불만 고조 등으로 이어져 체제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자신의 동선을 극도로 숨기면서 한·미 양국의 참수작전(유사시 북한 최고지도부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작전)을 파악하고 공격 목표 시설, 미국의 전략폭격기 파괴력 및 특수부대 규모를 캐낼 것을 지시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후 북한의 외화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억 달러(약 2246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은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으며 술에 취하면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최근 간부들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남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김정은 정권이 최근 일시적으로 자제했던 숙청도 재개했으며 올 들어 공개처형된 사람이 지난달까지 모두 64명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관계 피로사회의 대안은?/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열린세상] 관계 피로사회의 대안은?/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바쁜 일상 가운데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야! 오랜만이네, 잘 지내지? 무슨 일이야?” 나는 친구의 말을 채 듣기도 전 전화 건 용건부터 묻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는 “어떻게 지내나 해서. 그냥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어”란다. 아무 용건 없이 그냥 받은 전화. 참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받은 거다. 나는 그런 전화를 건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아물거린다. 문자, 카톡, SNS 등 온종일 휴대전화를 끼고 살면서도 용건 없는 안부 통화는 좀처럼 하기 어렵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선 용건 없는 대화는 낭비로 느껴질 지경이니 말이다. 사실 스마트폰이 ‘채팅·메신저’ 목적인 사람이 ‘음성·영상 통화’보다 많은 게 현실이다. 심지어 사람 사이의 육성 통화는 점점 사리질 거란 소리조차 들린다. 일상에서 음성 통화를 거의 하지 않든지 통화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콜 포비아(call phobia)’ 족도 생겼다. 말 거는 게 두렵고, 말하는 게 싫다고 한다. 오죽하면, ‘전화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이 생겨났겠는가? ‘전화를 겁내지 않는 법’을 물어보는 학생도 제법 있단다. 어디 그뿐인가? 혼밥, 혼술 등 혼자 놀기가 관계 피로사회를 대변한다는 문화로 등장했다. 이 사회 특유의 과도한 경쟁, 타인의 시선 등이 사람을 피로하게 만들었단다. 혼자 노는 문화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사회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어느새 우리는 ‘말’을 매개로 해온 인간 관계 자체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전통적으로 인간 관계를 대표하는 두 단어를 꼽으라면 ‘사랑’과 ‘믿음’일 거다. 하나 ‘혼놀족’이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걸 보면 이 사회는 이 둘에 대한 배신감이 꽤 컸나 보다. 하여튼 이 중에서도 더 중요한 걸 택하라면 나는 당연 ‘사랑’을 들고 싶다. 이 둘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종류의 내면 상태다. 사랑이 능동적이라면 믿음은 수동적이다. 사랑은 적극적인 감정과 행동으로 키워 낼 수 있지만, 믿음은 노력만으로 커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란 뜻이다. 믿음의 반대말은 ‘의심’이다. 믿음이 수동적인 것처럼 의심도 그러하다. 내 마음에 의심이 들어오면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란 믿음도 허물어진다. 결국 믿음에 근거한 인간 관계는 불안정하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속담처럼 사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관계의 피로는 이 믿음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한다. 그렇다고 관계 맺기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다. 믿음을 뛰어넘는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물론 미움은 아니다. 사랑과 미움은 지대한 관심이 빚어낸 동전의 양면일 뿐이다. 그래서 ‘애증’이라 하지 않는가.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사랑의 대표적인 감정이 바로 ‘관심’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심지어 오늘 뭘 먹었는지 사랑을 하면 모든 감각이 안테나를 높이 올린다. 비단 사람뿐이랴. 꽃 한 송이를 사랑해도 물을 주고 빛을 쪼인다. 관심을 쏟는 거다. 하나 사랑하지 않으면 시들어 죽어도 상관이 없다. 미워하는 게 아니라 나와는 상관이 없어지는 거다. 그런데 관심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현대인은 이 관심을 두려워하는 게다. 시간과 노력을 포기해 버린 듯도 하다. 과연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 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더 멋진 일인가. 관심을 끄고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게 행복한 삶인가. 관계의 기본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믿음 지키기에 급급하다면 진짜 피로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을 키우는 거라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나’로부터 ‘타인’으로의 시프트다. 그런 사랑은 상대를 위하는 작은 관심을 통해서도 자라난다. 주책없이 간섭하는 사람을 ‘오지랖이 넓다’고 핀잔도 하지만, 그런 사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사랑이 많다. 사방팔방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 용건이 없어도 좋다. 그냥 조그만 관심이 더 편할지 모르겠다. 전화 한 통처럼. 나는 친구의 안부 전화를 끊고는 다른 친구 전화번호를 찾는다. 얼굴 한번 보려고.
  • “北, 지금 속도라면 무수단 내년 전력화”

    유엔 안보리 “北 규탄” 언론성명… 백악관도 “결의 위반” 강력 규탄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실패했지만 지금 속도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내년에 무수단 미사일의 전력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를 통해 “북한은 분명히 무수단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약 7개월간의 훈련과 연습을 거친다면 (무수단 미사일이) 실질적인 초도작전능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지난 6월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 “부분적 성공”이라고 평가했고, 북한이 2020년대 초반까지 무수단은 물론 ‘KN08’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링 연구원은 실패로 끝난 지난 15일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다른 나라까지 너무 멀리 날아가지 않으면서 더 긴 사거리를 내려고 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자전거를 타는 것을 처음 배울 때) 달았던 보조바퀴를 뗀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시험발사가 진행된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은 북한에서 군사력이 가장 집중된 곳 중 하나이며, 따라서 전력화된 무수단용 기지가 들어설 만한 곳으로도 꼽힌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07년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배치, 최대 100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전까지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으며, 최근까지 이뤄진 7차례 시험발사 중 지난 6월 6번째 발사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앞서 표현한 의지대로 추가적인 중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현재 미·중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채택된 대북 결의 2270호보다 강도가 센 결의안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 규탄한 뒤 “미국은 북한이 이런 형태의 불안정한 (도발)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북한을 고립시키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등 역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요격미사일 포대의 배치를 논의해 온 것도 이 때문”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국인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과 알래스카, 괌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지상요격시스템 등) 다른 장비와 자원들도 동원해 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이별 살인에 딸 잃은 날… 아빠 엄마는 삶을 잃었다

    [내러티브 리포트] 이별 살인에 딸 잃은 날… 아빠 엄마는 삶을 잃었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이 헤어진 애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흘렀고, 이 가해자는 6일 1심 법원의 단죄를 받았다. 무기징역. 7일 아침 대부분의 조간신문엔 그가 응분의 죗값을 받은 사실이 짤막하게 보도될 것이다. 사건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아예 세간의 관심에서 지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건은 잊혀도, 피해자 가족들이 안고 가야 할 고통은 그 어떤 응징에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비극이 시작돼 법의 심판이 내려진 6일까지 피해자 가족들이 겪은 고통의 궤적을 되짚어 본다. 셀 수 없이 터지는 강력 사건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뎌져 있는지, 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실은 우리가 보듬어야 할 비극과 상처가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보며…. ●7월 4일 “4월 19일 아침,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내 딸 정은(31)이가 살해됐습니다. 주민과 경비원이 보고 있었지만 180㎝를 훌쩍 넘는 거구의 ‘악마’를 막지 못했습니다. 9개월 정도 정은이와 만났다는 그 스토커는 출근하려는 애를 문밖에서 기다렸다가 흉기로 배를 수차례 찔렀습니다. 시신은 아파트 야외 주차장에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어요. 아파트 복도 폐쇄회로(CC)TV에 그놈을 피해 황급히 도망가는 딸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맨발이었어요.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그놈의 가방 속에서 흉기들을 찾았다고 말하더군요. 혀가 바싹 마르고 가슴에 지옥 불이 일었습니다. 그날 우리 가족도 모두 같이 죽었습니다.” 피해자의 부모가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의 한 병원 인근에서 만난 어머니 조모(58)씨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보며 말했다. 그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정했다. 스토킹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아무리 얘기해도 응어리진 가슴이 풀리지 않는 듯 한 얘기를 또 하고 또 했다. “딸이 죽고 두 달이 지난 6월 23일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미어터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법정에 나갔습니다. 한데 그 악마가 로펌 소속 변호사를 무려 4명이나 불러 세웠더라고요. 미국에 있는 부모가 잘산다더니 변호사를 4명이나 산 거예요. 우린 고통 속에 아무 일도 못하고, 미용실 월세도 못 내 파산하기 직전인데 말이죠.” ●7월 18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 ‘악마’ 한모씨의 변호사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신 병력에 의한 우발적 살인’…. 변호사는 그가 미국에서 보낸 학창 시절 때 자해를 한 적도 있다며 정신질환에 따른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 조씨는 피가 솟구쳤다. “그놈이 딸은 물론 우리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한 녹취가 (딸의) 휴대전화에 생생하게 남아 있고, 현장에서 발견된 그놈 가방에서 염산과 로프까지 발견됐는데 우발적이라니요. 아무리 돈 받고 하는 변호사라지만 그게 말이 되나요.” 조씨는 그날의 분노가 다시금 치밀어 오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공판이 끝난 뒤 아버지 김모(58)씨는 “스토커를 엄벌해 달라고 탄원서를 만들어 돌렸다”며 “딸이 죽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스토킹 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을 무작정 찾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스토킹 처벌법은 지난 5월 여성혐오 논란을 낳았던 강남역 살인 사건 때문에 반짝 주목을 받았다가 이내 흐지부지됐다. ●8월 9일 3차 공판이 끝나고 만난 아버지 김씨는 당시의 악몽을 고통스럽게 얘기했다. 지난 3월 초 딸이 이별을 통보한 이유는 무직이었던 한씨가 증권사에 다닌다고 했다가 동대문 옷시장에서 일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결혼 상대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미쳤다.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한씨를 정은씨는 되도록 차분하게 달래며 이별을 진행했다. 당시 정은씨는 강남의 한 대형 치과에서 총괄실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악마’는 집요했다. 병원과 집 근처에서 스토킹을 했다. 정은씨의 집 맞은편 교회 옥상에서 감시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정체도 모를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3월 중순에는 빌린 돈 340만원을 갚겠다고 정은씨를 잠실대교 위로 불러내더니 “전 여자친구는 다리를 부러뜨렸다. 다시 만나자. 죽겠느냐 나를 택하겠느냐”며 협박했다. 김씨는 “딸이 실어증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몇 주 내에 5kg 이상 살이 빠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도 딸에게서 스토킹 사실을 전해 듣고 1개월간 직접 차를 태워 출퇴근을 시켰다. “하루는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며 운동에 나선 게…. 그날 딸과 함께 있었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자신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9월 5일 4차 공판. 부부는 사건 이후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쪽잠을 자다가 딸이 ‘아빠’ 하고 부르는 소리에 놀라 깬다고 했다. 어머니 조씨는 “수면제도 소용이 없다”며 “(한씨가 수용된) 성동구치소를 길 하나 건너에 두고 사는데 언제 우리 가족을 죽이러 올까 무섭다”고 말했다. 괴로운 마음에 이사도 생각했지만 살인 사건이 난 집이라는 소문이 돌아 이마저도 힘들어졌다. 딸의 방은 정리도 못 한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조씨는 “차마 정리할 엄두가 안 난다”고 밝혔다. ●9월 20일 다섯 번째 공판, 검사가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의 표정은 담담했다. “화도 내고 울어도 보고 어디 분풀이라도 하고 싶어요. 머릿속에선 이미 가해자를 수차례 죽여 봤죠. 하지만 내 딸은 돌아오지 않아요. 죽은 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무능력한 가장이고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아빠예요. 내가 좀 더 잘났으면, 내가 좀 더 힘이 있었으면…. 생계비를 벌면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불평 없이 부모 생각부터 했던 나의 작은 아가. 우리 딸 정은아. 아빠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가해자 한씨 측은 여전히 ‘너무 사랑해서 너무 좋아해서 벌어진 실수’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10월 6일 오후 2시 동부지법 1호 법정에서 이동욱 재판장이 선고를 했다. 무기징역. 이 재판장은 “몇 차례 기회를 줬지만 피고인이 단 한 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했으나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온몸에 힘이 빠져 버린 것처럼 어깨를 늘어뜨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형이 나올 때까지 항소하고 싶어요.” 아버지 김씨는 신음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 간 범죄는 7692건이었고 이 중 살인은 102건이었다. 2011년부터 5년간 평균 108.4명이 연인에게 살해당했다. 어머니 조씨가 말했다. “‘엄마는 지금 행복한데 너는 행복하니’라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몰랐어요. 먼저 간 자식이 계속 부모를 걱정하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언젠가 저도 우리 딸에게 가서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도 잘 살았다고 꼭 얘기해 주고 싶어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美 토목학회 ‘최우수 논문상’ 한승헌 교수팀 국내 첫 수상

    美 토목학회 ‘최우수 논문상’ 한승헌 교수팀 국내 첫 수상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미국 토목학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한승헌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팀(제1저자 이강욱 박사, 교신저자 한승헌 교수)은 미국 토목학회지의 올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논문은 해외건설 수익성에 미치는 요소 가운데 발주국 환경에 따른 리스크 위험 정도를 최초로 규명하고 계량화한 뒤 발주국의 환경이 수익률에 12%의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냈다. 해외 진출 때 프로젝트 못지않게 발주국 리스크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발주국의 위험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프로젝트 수주에 급급한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점도 크다. 발주국 효과는 불황기보다는 호황기,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황기에는 기업들이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 다각화에 집중하는데, 다양한 발주국의 낯선 환경에 쉽게 노출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사업수행 환경을 갖추고 있어 프로젝트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승헌 연세대 교수팀, 미국 토목학회 올해의 논문상 수상

    한승헌 연세대 교수팀, 미국 토목학회 올해의 논문상 수상

     국내 연구진이 국내 처음으로 미국 토목학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한승헌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팀(제1저자 이강욱 박사, 교신저자 한승헌 교수)은 미국 토목학회지의 올해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미국 토목학회는 1852년에 설립되고 14만명이 가입한 건설분야 최고권위 학술단체다.  논문은 해외건설 수익성에 미치는 요소 가운데 발주국 환경에 따른 리스크 위험 정도를 최초로 규명하고 계량화 한 뒤 발주국의 환경이 수익률에 12%의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냈다. 한 교수팀이 국내 업체가 지난 25년간 수주한 81개 국가 2821건을 분석한 결과다.  프로젝트 조건이 좋아도 발주국 리스크가 크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시 프로젝트 못지 않게 발주국 리스크를 꼼곰이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발주국의 위험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프로젝트 수주에 급급한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점도 크다.  발주국 효과는 불황기보다는 호황기,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황기에는 기업들이 시장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 다각화에 집중하는데, 다양한 발주국의 낯선 환경에 쉽게 노출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사업수행 환경을 갖추고 있어 프로젝트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업은 시장 다변화 전략에 관심을 두고 주로 원도급자 또는 다국적 기업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만을 하는 중소기업에 비해 발주국 특성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긴급 기고] 美의 훙샹그룹 제재 의미와 향후 대북 정책/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긴급 기고] 美의 훙샹그룹 제재 의미와 향후 대북 정책/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북한 핵개발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중국의 훙샹그룹이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secondary sanction) 대상에 올랐다. 훙샹그룹은 그동안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및 물자 공급 등 불법 거래 행위를 이행해 왔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에 물자 거래 등을 지원한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이 회사의 주주 등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대북 제재의 신호탄이다. 미국은 북한 핵개발에 대해 강한 제재로 일관해 왔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대북 제재는 소위 ‘카펫제재’로 불릴 만큼 강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연설에서처럼 미국의 대북 제재는 이란식 제재보다 더욱 강력하다. 즉, 국제 경제체제로부터 격리돼 있는 북한 정권은 그만큼 핵무기에 의존적이며, 따라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더욱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현재 중국에 북한은 더이상 긍정적 완충 지역이 아니며,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로 인해 이제는 점차 골칫덩이로 변해 가고 있다. 중국도 국제사회의 제재에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미국 하원은 4차 핵실험 이후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조항이 들어 있는 대북제재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해 2월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지만 1년 가까이 전체 하원 회의에 계류돼 있었다. 법안에 따르면 북한의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관련해 거래를 하는 제3국의 개인이나 기업까지도 미국법에 의한 제재를 받는다. 앞서 미국은 2010년 6월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제3국에 대해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담은 ‘이란 제재법’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2015년 13년 만에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첫째로 미·중 간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경제적 상호 의존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개발과 연관돼 있지 않은 제3국의 기업을 제재하게 되면 중국의 다수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의 기업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미 의회가 법안 이행을 오바마 대통령의 재량에 맡겨 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는 중국의 반발이다. 훙샹그룹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자국 기업을 미국이 제재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이 직접 훙샹그룹 사법처리에 적극 임하고 있는 이유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이행된다면 중국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미국 역시 또 하나의 미·중 간 충돌 사안을 만들고 싶어 하진 않는다.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은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제재의 폭과 강도를 더욱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동시에 이를 객관적으로 국제사회에 증명해 보인다면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것이 북한 핵시설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이 될지, 아니면 소위 ‘시간끌기용’ 대화와 제재의 병행이 될지는 알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북한은 자국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통해 게임의 판세를 바꾸려 하고 있으며, 이는 내년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 대졸 취업자 19.8% 2년 내 이직

    대졸 취업자 19.8% 2년 내 이직

    ‘경력 사다리 정책’ 강화 절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한 청년층 10명 가운데 2명은 직장을 2년 이내에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4.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더 나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는 이른바 ‘경력 사다리’ 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청년층 대졸자의 초기 일자리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대학 졸업 뒤 취·창업 경험이 있는 1만 4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졸업 후 2년 내에 직장을 옮기는 비율이 19.8%에 달했다. 일을 그만둔 비율은 14.8%, 계속 일을 하는 비율은 65.4%였다. 첫 일자리가 일용직이나 임시직인 경우 고용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로 옮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 일정 기간 비정규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첫 직장에서 상용직으로 고용된 대졸자가 상용직으로 옮기는 비율은 82.1%인 반면 임시직은 64.8%, 일용직은 46.4%에 그쳤다. 특히 일용직으로 처음 고용된 여성 대졸자는 상용직으로 이직한 비율이 35.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졸업 후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첫 경력을 쌓은 청년이 300명 이상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4.5%인 반면 300명 미만 중소기업에서 첫 경력을 쌓은 청년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4.8%로 크게 낮았다. 이직해 월급이 오른 비율은 50.0%, 동일한 월급을 받는 경우는 14.3%였다. 더 적은 임금을 받는 경우도 35.7%나 됐다. 이은혜 직업능력개발원 동향분석센터 연구원은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인을 심층 분석해 경력 사다리를 강화시키는 청년 고용 및 교육훈련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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