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 불안정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57
  • 北 ‘사회불안정’ 15위

    北 ‘사회불안정’ 15위

    북한의 사회불안정 수준이 세계에서 15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 평화기금이 세계 17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다. 정치, 사회, 경제, 군사 등 12개 분야에 걸쳐 지난 한 해 국가 불안정도를 조사, 계량화했다. 포린폴리시는 “북한이 지수집계가 시작된 이후 3년 연속 최악의 그룹인 ‘치명적’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13번째였던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실패국가지수는 97.7이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국가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였다. 지난해 1위였던 수단은 두 번째를 차지했다. 한국은 한국은 ‘치명적’,‘위험’,‘경계’,‘안정적’,‘가장 안정적’ 등 다섯 그룹 가운데 ‘안정적’ 그룹에 속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난지도 골프장 부지는 원래 서민들에게도 골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하여 조성된 공간으로 서울시민들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교류의 기회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골프장은 소수를 위한 공간’이므로 ‘다수를 위한 행정’을 위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 하에 가족공원으로 탈바꿈시키려고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에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추구하고자 했던 생활체육 인구의 저변확대 및 건강사회를 위한 복지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며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믿고 싶다. 따라서 윈-윈의 측면에서 놀이개념의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형 체육테마 가족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건의하고자 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여가복지를 위한 건강운동의 장과 어린이들의 자연친화 놀이공원을 조성하여 노인 관련 단체와 유소년 단체, 생활체육단체 등에 참여의 기회를 주면 주중 평일에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며 명실상부한 가족행복 마당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및 토지를 제공해주고, 후원 기업은 전반적인 편의시설 확충 및 체육공간에 로고 삽입 등으로 기업홍보를 하며 산학협동으로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을 맡는다면 서울시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민의 행복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난지골프장은 대중교통수단이 없고, 진입로의 경사면이 불안정하며 높이가 90m 이상의 가파른 상황이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특별한 테마가 없이 화장실, 벤치, 안내판 등 공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설치한다면 주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100만평의 공원과 다를 바가 없어 시민들이 구태여 그곳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구분된 주변의 다른 조건을 가진 공간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하고, 공원 전체를 통합적인 개념으로 승화시키며, 특성화된 공간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곳은 애초에 대중골프장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라 잔디밭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공간이 자연스럽게 9홀로 분리되어 있어서 효율적 배치를 한다면 다양한 놀이형 체육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인 시설을 놀이형 체육테마공원으로 활용한다는 가정 하에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한다면, 첫째, 가족행복 마당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날리기, 족구식 제기차기, 굴렁쇠, 활쏘기, 킨볼, 플라잉디스크, 낙하산 풍선놀이, 어린이 놀이터시설 등, 둘째, 노인건강놀이 마당으로 다양한 걷기 코스, 서비스볼,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투호, 구슬볼치기 등, 셋째, 민속놀이 마당으로 벙커를 이용한 씨름, 탈춤이나 태껸의 강습이나 공연장 등, 넷째, 꿈나무 골프마당으로 기존의 골프코스 3홀 정도를 이용한 놀이형 골프장 등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조망 조건이 우수한 한강 방향의 남서쪽 경관은 매우 탁월하지만, 아래쪽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 큰 도로이므로 움직임이 많은 놀이시설보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조각전 등을 유치하면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특히 노을공원의 경관과 지형의 특성 및 바람을 이용하여 연 모양의 접이식 지붕이나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접이식 벽을 설치하는 등 기능적 효용성과 우리 전통문화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한강 르네상스와 함께 세계적 관광명소도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의 적용 및 우리나라의 전통놀이개발은 스포츠 산업으로 이어지며 21세기 글로벌 문화산업으로도 성장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 [CEO칼럼] 위기를 기회로/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위기를 기회로/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숱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인생의 단계마다 위기를 겪고,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또 다른 위기가 몰려온다.10년 전의 외환위기는 국가적인 위기였다. 외환위기만 넘기면 다시 예전처럼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에도 예전의 그 좋았던 시절은 다시는 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환경은 변하고, 그에 따른 위기는 끊임없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연못 속의 잉어처럼 살았다면, 지금은 격류속의 은어처럼 살아야 한다. 노무현 정권때는 반(反) 기업적 정서 때문에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기업을 규제와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기업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쇠고기정국과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기름값과 각종 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을 비롯해 노사관계도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경영을 하는 것은 마치 카누를 타고 급류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 자칫하면 배가 뒤집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은 모험정신이고 도전정신이다.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오히려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려 한다. 당근을 끓는 물에 넣으면 물러지고 흐물흐물해진다. 달걀을 끓는 물에 넣으면 그 깨지기 쉬운 달걀이 단단해진다. 커피를 끓는 물에 넣으면 물을 변화시켜 커피가 되게 해준다. 여기서 끓는 물을 위기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당근처럼 위기를 만나 물러지고 흐물흐물해지는 약한 모습, 둘째는 달걀처럼 위기를 만나 오히려 단단해지는 모습, 셋째는 커피처럼 위기를 만나 아예 상황자체를 극적으로 바꾸어 놓는 모습이다. 우리는 결코 당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달걀처럼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커피처럼 전화위복의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열정과 저력이 있다. 지금 비록 상황이 어렵고 괴롭고 힘들어도 잘 참고 견디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내야 한다. 이명박 정권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그간 누적된 실책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이 커진 것 같다. 최근의 촛불정국은 새 정권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기업을 운영하듯 나라를 운영해서 이러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여론이 많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논리대로 한다면 배우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정을 연기하듯 한다. 진정성을 보여라.’라는 공격을 받을 것이고, 의사출신 대통령은 ‘환자 해부하듯이 국정을 온통 파헤치기만 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 같다. 이쯤 되면 견강부회가 너무 심하지 아니한가? CEO의 기업가정신은 미덕이지 결코 흠이 될 수 없다.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가 정신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창의를 발휘해서, 풍요한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라서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것이다. 기업가 정신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정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어려운 정국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리더십으로 돌파해서 우리나라가 한층 성숙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건국 60주년] 갈 곳 없는 도시빈민의 역사

    도시빈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정부의 도시정책, 경제상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주거형태로 존재해 왔다. 하지만 어디로 옮겨가든 생활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간답게 살아갈 공간에 대한 권리, 즉 주거권이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빈곤의 악순환은 언제 끊어질지 알 수 없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우리 사회의 도시빈민들은 신석기시대 움집과 유사한 형태의 ‘토막집’에서 생계를 유지했다. 땅을 파고 들어가 위에 지붕만 얹은 ‘비만 피하는’ 형태의 집이었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하고 피란민들이 부산에 몰려들면서 가파른 산자락으로 판자촌이 형성됐다. 북한 정부수립 직후 월남민들이 서울 변두리에 얼기설기 판자집을 지어 올렸다. 일제의 징용에 끌려갔다 돌아온 사람들이 궁여지책으로 판자집을 지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60년대 박정희 시대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고, 도심지역에 대한 정비를 시작하면서 판자촌 빈민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들어가 일종의 위장주거 형태인 비닐하우스를 지어 살기 시작했다. 방치상태에 놓여 있던 도시빈민에 대한 정부의 강제 수용 정책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1971년 경기도 광주 대단지 사건이 발생했다. 분양지 무상불하 및 각종 세금감면을 주장했던 빈민들은 광주단지 사무소와 성남파출소를 불태우고 서울시청으로 향하다 경찰기동대에 해산됐다. 1980년대 88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의 ‘달동네’에 대한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도시빈민들은 다른 지역의 빈민촌으로 옮겨가거나 다세대 주택의 지하나 반지하, 옥탑방 등으로 옮겼다. 당시 상황을 반영해 도시 서민의 애환을 그린 ‘서울의 달’과 같은 드라마들도 유행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수많은 노숙자를 양산했다. 그해 겨울 수십명의 노숙자들이 길거리에서 동사했고, 이를 위한 대책으로 정부와 민간단체들은 쉼터를 열고 식사지원 등의 생계지원에 나섰다. 2000년대 서울의 도시빈민들은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청량리역 등 인구 이동이 많은 역사 주변의 쪽방, 혹은 벌집이라고 불리는 단칸방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2008년 현재 서울에 있는 노숙자의 수만 3500여명이라고 정부는 공식 통계에서 밝히고 있다. 쪽방·고시원·사우나·만화방·PC방·기도원 등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주거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노숙자는 최소 2만에서 최대 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여전히 국가의 의료·복지체계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건국 60주년] 송두율 교수가 보는 ‘한국의 미래’

    [건국 60주년] 송두율 교수가 보는 ‘한국의 미래’

    앞으로 60년 뒤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국내학자보다는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얘기를 듣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는 송두율(64)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송 교수는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통일은 생활 세계의 영역에서 교류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과정의 결과로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다. 앞으로 적어도 2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한국사회의 정치·경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나.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의 과제는 세계화의 높은 파고를 맞으면서 사회발전의 방향타를 어떻게 잡느냐에 있다. 이는 정치나 경제 영역의 문제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우리 생활 세계의 기본원칙을 둘러싼 반성이 전제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경제에서의 ‘실용’도 좋지만 ‘무엇을 위한 경제’이며 ‘무엇을 위한 실용’인지 먼저 물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정치와 경제,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반성 없이는 대안도 찾을 수 없다. 영·미식 자본주의도, 서유럽식 복지국가도 지금 대안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모든 문제를 시장으로 환원시켜 해결하려는 ‘신자유주의’가 결코 대안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해결양식은 결국, 인간과 자연을 모두 황폐화시킬 뿐이라는 자기반성에 근거한 결론이다. ▶‘단일민족의 신화’와 다민족·다문화 사회의 충돌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얼마 전 독일 TV에서 한국 농촌에 시집 온 필리핀과 태국, 그리고 베트남 여성들의 문제를 분석한 보도를 봤다.‘다민족’이나 ‘다문화’에 대한 실제적 경험이 아직은 미천한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으로는 ‘타자(他者)’가 항상 전제된 세계의 존재양식에 대한 몰이해가 문제다. 백인과 그 문화에 대한 열등감에서 파생된 비(非)백인과 이들이 일군 문화에 대해서는 우월감으로 나타나는 ‘타자’에 대한 편향된 인식이 기본적으로 문제다. 유럽의 경험은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 비기독교(특히 이슬람)문화와의 접촉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갈등과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은 특히 동남아의 인간과 문화의 이해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독일계 프랑스인, 한국계 독일인, 아프리카계 프랑스인이 당연히 있을 수 있듯 필리핀계 한국인, 베트남계 한국인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은 우리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60년 뒤 대한민국은 통일한국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과제와 바람직한 통일방식은 무엇일까. -남북이 분단 이후 각각 구축해온 체제가 일시에 불안정상태에 빠져 이 혼란이 바로 통일의 기회가 될 거란 논의도 있다. 간헐적으로 유포되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바로 그 예다. 남북이 서로를 ‘내 속의 타자’로 바라보는 인식을 기반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생활 세계의 영역에서 교류의 폭을 넓히고 그 깊이를 더하는 과정(過程) 그 자체를 통일로 볼 때, 통일의 시기는 이 과정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서의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의 안정된 통합의 중요한 촉매역할과 병행해서 추진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20년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 ▶서구에서는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솔직히 말해서, 중국의 미래에 사람들의 관심이 묶여 있지 한국의 미래에는 언론도, 학계도 관심이 높지 않다. 분단, 전쟁, 독재로 점철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놀라운 기술수준의 휴대전화, 가전제품, 자동차와 같은 수출상품을 통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뀐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한국문제에 대한 서구 전문가의 양과 질도 우려감을 자아내는 수준에 있다. 서울에 가끔 나타나는 이른바 세계적 석학들의 한국 미래에 대한 이러저러한 발언 또한 우려를 자아낸다. 그들이 얼마나 한국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조건에서도 그래도 신뢰할 만한 전문가들의 한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은 주로 민주화의 제도적 정착문제와 더불어 통일과정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사회적인 합의를 합리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정치문화의 정착과 함께 급격한 충격을 피하면서 분단을 극복하는 지혜를 보여줄 때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른 색깔의 문화를 유럽사회에 보여 줄 수 있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양극화는 과연 극복 가능한가.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이른바 ‘세계화’의 급류가 심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너무 느슨한 사회보장의 그물망 때문에 역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은 더욱 심할 것이다. 이곳에서는 사회양극화의 극복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관건이 바로 교육기회의 균등과 교육의 질의 제고(提高)에 있다는 사회적 합의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현재 이러한 공감대 형성이나 합의가 가능할지 회의적으로 느껴진다. 공교육의 동공(洞空)화와 사교육의 활성화는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만들 수도 없고, 교육의 바람직한 질도 높일 수 없다.10대들이 먼저 지피기 시작한 촛불시위가 사회적 양극화 극복에 대한 사회적 합의까지 도달할 수 있는 반성의 기회로 연결됐으면 좋겠다. ▶‘촛불시위’를 바탕으로 본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대선’과 ‘총선’ 결과를 보면서 사실 기대의 많은 부분을 접었었다.“도덕이 밥 먹여 주느냐.”는 내용 정도로나 이해된 이른바 ‘실용’에 대다수가 동의했기에 현 정부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불과 석달 뒤에 “그래도 이건 아니다.”란 자기부정과 자기교정(敎正)에 나서 촛불시위를 벌인 서울 시민의 대오가 6월10일 밤에 50만에 이르렀다는 보도를 보고 나도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4·19,5·18,1987년 6월이 그저 쉽게 잊혀질 그런 ‘사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됐다면 거리에 나선 ‘민중의 힘’도 사실 불필요하다. 제도화된 정당 민주주의의 심각한 결손상태가 또 비상수단을 동원하게 만들었다.“나는 아니야.”라는 과거에 대한 개인적 변명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광화문의 그 무수한 촛불들이 민주주의의 제도화라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고] 21일 ‘부부의 날’ 편지를 쓰자/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기고] 21일 ‘부부의 날’ 편지를 쓰자/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부부란 무엇일까? 헝가리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 고는 소리, 이불을 내젓는 습성, 이 가는 소리, 단내 나는 입 등을 이해하는 것 이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부부란 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사이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부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혼 남성과 여성 1000명당 이혼자가 남녀 모두 약 10명에 이른다. 특히 만 15∼24세에 결혼한 ‘조기 결혼 부부’의 이혼율이 전체 이혼율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세 이상 황혼이혼을 포함해 하루 평균 342쌍의 부부가 갈라서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는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이며, 부부해체로 인한 가족해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부부치료 전문가 최성애 박사는 자신이 쓴 ‘부부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라는 책에서 부부가 불화를 겪는 것은 ‘라이프 통장’이 고갈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라이프 통장이란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물, 공기, 영양분 등의 핵심 자원이 필요하듯 부부도 이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재정, 건강, 정서, 도우미 등 네 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이 요소들이 통장에 풍부할 때는 원만하지만 고갈되면 불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중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정서, 즉 대화 부족으로 인한 정서의 불안정인 것 같다. 우리나라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30분∼1시간이 33%로 가장 많다고 한다.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비유될 정도로 사실 남성과 여성의 의사소통은 쉽지 않다. 생물학적 성차와 사회화의 차이가 상호작용해 대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위에서 부부가 다정스럽게 대화를 하면 ‘부부지간에 뭔 할 말이 저렇게 많을까.’라며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기가 일쑤다. 이럴 때 편지를 쓰는 것은 어떨까? 글은 말보다 진솔하고 마음을 훨씬 더 잘 전달해준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지만 글은 쓰다가 틀리면 다시 쓰면 된다. 또 말은 듣는 순간 날아가지만 편지는 몇 번이고 곱씹을 수 있어 좋다. 5월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 날을 뜻하는 부부의 날에 올해에는 선물도 좋지만 꼭 한번 편지를 보내자.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e메일보다는 손으로 들고 읽을 수 있는 진짜 편지를 쓰는 것이 깊은 감동을 준다.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솔직하게 담아 한 자 한 자 적으면 사랑꽃이 글자들 사이로 피어날 것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우체국쇼핑 홈페이지(mall.epost.kr)에서 ‘사랑의 편지보내기 이벤트’를 클릭한 후 편지를 쓴 파일을 올리기만 하면, 예쁜 편지지에 인쇄해 집배원이 가정과 직장으로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탈무드에 보면 ‘부부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으면 칼날 폭만큼의 침대에서도 잠잘 수 있지만, 서로 반목하기 시작하면 십미터나 폭이 넓은 침대로도 너무 좁아진다.’는 말이 있다. 반목은 사소한 갈등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진실을 담은 편지만 한 게 없다. 지금 당장 아내에게, 남편에게 마음을 실어 편지를 쓰자. 부부의 날도 앞뒀으니, 남세스럽지 않고 핑계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 여야 힘의 균형 깨지나

    정치권의 쇠고기 협상 공방이 여야의 역학관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단일이슈가 미친 영향력만 따져보면 쇠고기 논란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재협상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범야권은 외견상 반한나라당 전선을 공고하게 형성했다. 차제에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은 쇠고기 협상 논란을 통해 개혁과 공조문제에 불을 붙이면서 진보개혁 블록의 부활을 노리는 듯하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1987년 6월 항쟁에 빗댔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며 진보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쇠고기라는 이슈가 국민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다른 현안에 비해 폭발력이 있지만 개혁과 극보수의 연대가 가시화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에 맞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불리한 여론까지 겹쳐 연일 수세에 몰리고 있다. 범야권의 공조와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촛불집회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차단에 나섰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는 “사회적으로 아래로부터, 다수가 공분을 일으킨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상황”이라면서 “쇠고기 논란은 정치권만 한정했을 때 이명박 정권 흔들기 차원으로 격상됐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범야권의 공조 강도가 세거나 정치권 내 진보개혁 블록의 재형성은 그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조 교수는 “사안 자체가 정치권 내부의 합의 쟁점인데다 결정적으로 국민들의 공분에 정치권이 수동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야권 공조가 불안정한 이유는 이념적 교집합 없이 대중적 대형 이슈라는 점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각 당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도 이같은 평가를 거들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자유선진당의 재협상 주장은 국수주의적 성격이 강한데다 한나라당과 보수 경쟁을 해야 하고, 민노당 진보신당은 원내 투쟁만으로는 존립 기반이 없다.”고 야권 공조의 이면을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싱글대디 ‘잔인한 5월’

    싱글대디 ‘잔인한 5월’

    부인과 이혼한 뒤 9년째 아들(14)을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 대디’ 오종인(44)씨는 지난 2월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6개월 동안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던 아들은 ‘은둔형 외톨이’ 판정을 받았다. 한 달에 400만원인 병원비를 두달째 내지 못하고 있다.‘부자(父子) 가정’을 곱게 보지 않는 집주인들의 시선 때문에 아직 전셋집도 마련하지 못했다. 외도를 했던 부인이 남기고 간 빚 1억 3000만원까지 떠맡았지만 갚을 길이 없어 은행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1등을 놓치지 않던 아들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종일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렸다. 바깥으로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 하자 거칠게 반항했다.“화를 참지 못해 아들을 때렸더니 자기 방으로 가 방문을 부수더군요. 엄마처럼 세심했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싱글대디’(이혼·사별·별거로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아버지)가 자녀를 키우는 ‘부자 가정’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과 정부 대책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부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심리상태가 더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 황은숙 소장이 ‘싱글맘’ 8명과 ‘싱글대디’ 9명을 심층 인터뷰해 1일 발표한 ‘모자가정과 부자가정의 고충 비교 연구’에 따르면 싱글 대디들은 가사, 아이에게 행사하는 자신의 폭력, 사회적 편견을 견디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반면 싱글맘들은 경제적 불안정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싱글대디 A씨는 “딸을 키우는데 음식, 옷, 학교준비물 모두 힘들다. 사 준 옷을 안 입으려고 하면 우선 때리게 된다.”고 고백했다.B씨는 “급식당번으로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이 엄마가 없다며 우리 아이를 왕따시키고 있었다.”고 밝혔다.C씨는 “딸이 동네 청소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지만 회사 일 때문에 경찰에 신고도 못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자가정은 2000년 23만 4782명에서 2007년 30만 1123명으로 2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자가정은 95만 1866명에서 111만 9667명으로 14.9% 늘었다. 부자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모자가정과 마찬가지로 저소득층에 한해 만 8세 미만 자녀에게 아동양육비를 월 5만원씩 지급하고 중·고등학생에 대해 학비를 지원한다. 하지만 싱글대디들은 경제적 도움보다 아이와 있어 줄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4년째 싱글대디인 황모(40)씨는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는데 양육시스템이 전혀 없어 아이들이 모두 정서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2007년 업무보고에서 ‘부자가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자녀학습 지원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관련 업무가 보건복지가족부로 넘어갔다. 황은숙 소장은 “가정지도사와 같은 전문가를 양성해 부자가정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양육비 지원도 18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원액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글대디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1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한부모가정의 차별철폐를 외치는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이야기’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3일까지 계속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수도권 규제 완화는 세계적 추세다/ 이상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기고] 수도권 규제 완화는 세계적 추세다/ 이상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경제는 심리이고 분위기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심리이고 경제라는 것도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니, 결국 경제도 사람의 심리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이성적으로 보았을 때, 기업의 투자는 막연한 심리가 아니라 냉정한 계산과 분석에 의해 투자 효율을 따져 본 후에 결정된다는 것이 맞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심리’라는 것은 분명히 작용한다. 한 대기업의 임원이 “경제는 심리”라고 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각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환경부가 수도권 상수원 인근의 공장입지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수도권 공장 신·증설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수도권 지역 기업인들의 목을 조여오던 규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새로운 정부가 취임 전부터 보여왔던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대한 정책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매우 고무적인 반응이다. 그간 대한민국에서 기업에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불안정한 정치와 사회, 일관성 없는 정책 등 기업 경영을 위한 긍정적인 환경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답답해하는 현실 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발을 묶고 있는 각종 규제들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기업들에는 수도권규제, 그린벨트규제, 대기업신증설 규제 등 이중삼중의 규제에 손과 발이 묶여 투자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경기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동안 수도권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를 지체하고 있는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81개 업체,21조 679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만 5572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규모다. 기업이 돈도 의지도 있음에도 법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밥그릇 싸움을 하는 사이에 기업들은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지방이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고, 자연히 우리나라는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잃고 일본, 중국, 타이완 등의 경쟁국에 밀리게 된다.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것과는 너무나 먼 얘기다.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보여준 규제완화 의지는 기업들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도권 규제 등 기업규제가 완화되면 10곳 중 7곳이 투자를 하겠다고 답했다는 결과는 바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토지이용규제, 출자총액규제, 수도권규제 등에 대해서는 각각 76.2%,70.1%,69.4%가 폐지되거나 완화돼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수도권 규제의 완화 혹은 폐지를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이 수도권 규제를 비롯한 1000건에 달하는 기업규제를 폐지해 10년의 경제불황을 이기는 발판으로 삼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이번 규제 완화가 그간 기업들이 바라던 것에 비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차원의 규제 완화와 폐지가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 인구 집중 및 난개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질 환경오염에 대한 기업들의 자구책, 지방과 수도권의 공동·동반성장 장치의 마련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스포츠계 ‘폭력의 일상화’ 이제 그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스포츠계의 인권 침해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성폭력을 포함한 모든 폭력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스포츠계의 폭력은 폐쇄적인 조직 구조와 엄격한 위계 집단 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구조적으로 누적된 문제다. 특히 운동 말고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어려운 형편 때문에 그 폭력의 구조는 가히 봉건적 상태로 서열화되어 있다. 인권위의 발표는 사실 만시지탄의 감마저 있다.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일선 지도자들은 ‘폭력의 불가피성’을 이유로 내세운다.‘적당한 힘’이 가해져야 아이들이 움직인다는 것이다.‘개인보다는 조직 전체를 위해서’라는 그럴 듯한 명분도 앞세운다. 취업 상태가 불안정한 현장 지도자로서는 성적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항변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이제는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될 말들이다.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수단, 혹은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고도 뜻한 바의 목적을 이루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긍하기 어렵다. 인간은 자신의 창의적 에너지로 충분히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그것을 계발하고 촉진시키는 게 바로 ‘지도자’인 것이다. 더구나 폭력은 그것을 사용하는 강자와 당하는 약자 사이의 불공정한 힘의 관계가 기본이다. 폭력은 이를 지속화하고 재생산한다. 폭력은 합리적 구조와 질서에 대한 희망을 배신한다. 또 ‘고참 형’이나 ‘선배 언니’에 대한 굴욕을 강요하기 마련이고 이들은 또 다시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고리에 얽히게 되는 것이다. 현장의 ‘일상 폭력’이 그저 ‘평범한 일’이거나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되고 있다면, ‘악행’이 아니며 심지어는 성적을 내는 ‘효과적인 지도 방법’으로 용인되고 있다면, 그건 오로지 ‘폭력의 일상화’와 ‘악의 세습’에 지나지 않는 무시무시한 형벌의 조건만 악화시키는 꼴이다. 폭력에 의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 철 지난 옛 노래도 이젠 그만 불러야 한다. 스포츠 선진국 어디서도 폭력으로 성적을 냈다고 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으며, 그런 경우 그 지도자는 그저 ‘열심히 해보려고’ 한 사람이 아니라 ‘범죄자’가 된다는 걸 우리 스포츠계도 인식해야 한다. 축구를 포함해 각 분야의 지도자들은 “이제는 예전의 물리적인 폭력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구조적인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만약 지금도 누군가가 단 한 명의 마지막 피해자로 남아 있다면 그를 위해서도 스포츠계 폭력 문제는 마땅히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매 맞으면서 훈련하고, 그러다가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되면 이 살벌한 경쟁 사회에서 당사자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할까.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조계종 ‘스님 기강 잡기’ 나섰다

    조계종 ‘스님 기강 잡기’ 나섰다

    조계종이 스님들 승기(僧紀) 잡기에 나섰다. 조계종에 승적을 둔 승랍 30년 이하, 세수 60세 이하 모든 스님들은 앞으로 하안거와 동안거 등 매년 두 차례 안거 때마다 각 교구본사에 자신의 수행처와 거주내용을 알리는 결계(結界)신고를 해야 한다. 스님들은 또 안거기간 중 스님들이 모여 수행에 대한 반성과 참회를 하는 법회인 포살(布薩)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참석해야 한다. 조계종은 지난달 20일 중앙종회 임시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계 및 포살에 관한 법’ 시행령을 의결, 오는 하안거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조계종 총무원이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승랍 30년 이상, 세수 60세 이상의 스님을 제외한 모든 조계종 스님들이 안거 때 결계신고를 하지 않거나 포살에 불참할 경우 커다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같은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사미·사미니는 비구·비구니계를 받을 수 없고 각급 승가고시 응시자격을 박탈당하며 법계를 품수하거나 승서할 수도 없다. 조계종은 현재 스님들이 10년에 한번씩 거주지와 수행처를 신고토록 하는 분한신고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 시행령은 사실상 1년에 두 번씩 신고를 의무화한 강도 높은 조치로 종단 안팎의 반응이 주목된다. 조계종은 이같은 파격적인 조치에 대한 반응을 의식해 8일 대구 동화사에서 선원 수좌회 대표회의를 여는 데 이어 16일 선원 대표와 법계 위원, 교구본사 주지, 종회의원 연석회의를 마련, 시행령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7일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구성원들의 대사회적 역할과 위상이 분화되면서 수행환경이 불안정해졌다.”며 “특히 근래 들어 일부 사찰과 스님들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빈번한 만큼 조계종단에 이어져온 우수한 전통인 포살과 결계 장치를 강화해 바람직한 수행풍토 조성과 화합을 이루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물가만 자극”…美 금리인하 ‘약발’ 논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으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계속 확산되자 다급해진 미국 정부가 다시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금융위기대책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백악관이 15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증권외환위원회와 선물거래위원회 대표 등이 참석, 베어스턴스에 대한 자금 지원 이후 불안정한 금융시장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FRB 이사회는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유동성 위기를 시인한 베어스턴스에 JP모건을 통한 지원을 결정했다. 미 정부기관이 금융기관에 대해 직접 개입한 것은 1980년대 말 저축대부조합위기 당시 정리신탁공사(RTC)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사들인 이후 처음이다. FRB는 필요시 추가지원 이외에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하폭은 0.5%포인트에서 1%포인트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당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베어스턴스 직접 지원 등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효과도 없는 금리인하로 물가만 자극하지 말고 일정 기간 경기침체가 진행되도록 놔둬 자연스럽게 경제가 건강성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기준 금리를 지난해 9월 5.25%에서 현재 3.0%로 인하했지만 신용경색 위기가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존 개퍼 파이낸셜타임스(FT) 컬럼니스트는 “베어스턴스 긴급 자금 투입 결정이 오히려 위기감을 증폭시켜 더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1923년 설립된 베어스턴스는 자산규모로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이다. kmkim@seoul.co.kr
  • [기고] 부동산 투기 불씨 미연에 방지해야/김용희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실용정부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분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도 규제보다는 시장활성화로, 안정보다는 성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세제를 완화하고,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부동산정책도 수립되고 집행될 것이다. 다만 투기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은 서울 강남권이 지고 강북권이 뜨는 원년이 되었다. 이는 강북권과 강남권의 형평성에 대한 요구와, 도촉법에 의한 뉴타운의 지정 등에 의한 도심재개발 영향에 기인한다고 하겠다.4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강북지역과 U벨트로 지칭되는 용산과 뚝섬지역이 부상하면서 주변지역으로 파장이 전달되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도심권 개발(동대문시장, 광화문, 청계천주변, 서울역 주변)은 모두 강북에 위치함으로써 향후에도 수도권의 중심은 강북 방향으로 계속 이동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는 강남권 버블 7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신 버블지역인 강북권과 경기 북부권의 주택가격이 상승하였다. 토지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시장은 외지인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실거래가에 의한 양도소득세 부과 등으로 지금은 매도, 매수 수요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이다. 그러나 토지시장은 본질적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상승의 잠재성을 항상 지니고 있고,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투자성 혹은 투기성이 높은 지역이 나타날 수도 있다. 조세부분에 있어서는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특별공제의 기간별 누진율 적용, 장기보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의 대폭 감면(80%), 고가주택의 기준가격조정(9억원), 보유세의 완화, 취·등록세의 완화 등 현재 검토되거나 시행되고 있는 조세정책들은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크게 나누어 보면, 토지공개념에 기초한 부동산 불로소득의 발생제어와 환수, 수요억제에 의한 가격안정, 국토와 수도권의 균형개발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참여정부 초기에 부동산가격상승이 나타난 후, 현재는 주택 및 토지시장 모두가 안정되었으며 강남·강북간의 가격불균형도 완화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정책이 자칫 온고지신이 되지 못하고 규제완화와 성장만을 추구하다가 다시 부동산 투기의 불씨를 살려 성장보다도 더욱 중요한 정책목표인 ‘형평성과 기회균등’을 잃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1가구 1주택인 경우에도 불로소득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확인해 온 반사회적 투기이득의 폐단과 이를 통해 정립되었던 부동산공개념의 정당성에 예외와 사면권을 부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장의 잠재적 투기자들에게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투기의 기회를 제공해서 ‘실용(實用)’의 의미를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용기를 잃게 하는 것(失勇)’이 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정부 주요 보직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공직자들의 부동산투기 문제는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단골메뉴다. 따라서 부동산정책은 시장의 안정이 우선적 목표이어야 하며 또 이러한 명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부는 없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근절에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유가나 곡류, 원자재가격의 급격한 상승, 달러환율의 불안정 등은 차후 부동산 시장에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한 요인들이다. 불씨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보를 화재로 잃은 후에야 경험한 바와 같이 후회는 항상 지난 일에 대해서만 한다.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 [옴부즈맨 칼럼] 1면의 파격과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1면의 파격과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 1면은 신문의 얼굴이자 신문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1면은 신문사가 다양한 정보를 제시하는 신문사 시각과 철학을 응축하여 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면은 단순히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신문사의 전략적 의지의 산물인 것이다. 최근 한국언론재단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국내 종합 일간지들의 1면 보도에는 정치, 비리, 북한, 경제 및 산업, 외교 뉴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국내 신문 1면은 정치 뉴스가 핵심적으로 생산되고, 기타 경제 및 외교 뉴스가 보완적으로 배치되는 패턴을 갖는다. 서울신문도 이와 같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치 뉴스를 중심으로 물가 및 부동산 등의 경제 뉴스가 반복적으로 신문 1면을 구성한다.1면 하단 광고로 인해 게재되는 뉴스 정보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뉴스 다양성도 비교적 낮아 보인다. 기사 글자체, 편집 디자인, 보도 사진 등도 다소 평이해 보여, 보다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국내 신문 시장은 전체 성장률이 감소하는 반면, 지나치게 많은 신문사가 공존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다. 신문이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문사의 기본 철학은 유지하되,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독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신문 1면에 정치 뉴스가 많이 실리는 것은 모든 신문사들에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같은 정치 현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창의성과 차별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1면 디자인 방식도 신문사마다의 개성이 드러나기보다는 대부분 신문사들이 유사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신문 1면 구성이나 전통에 파격과 혁신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1면 광고를 줄이거나 변형 광고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및 일본 신문은 1면 광고가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의 유력지에서는 광고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편이다. 광고 대신 핵심 기사 집중도를 높이거나 다른 지면 기사와의 연계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광고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신문사가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1면에서만큼은 광고보다는 뉴스를 통해 독자에게 직접 다가서는 전략이 요구된다. 1면 뉴스 기사 사진의 배치와 구성에도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1면 톱뉴스와의 연계성을 갖고 사진의 정보와 이미지 전달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연구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뉴스 내용 측면에서는 아시아와 글로벌 가치를 강조하는 것도 서울신문이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쟁점에만 집중되어 있는 기존 신문 1면 구조를 탈피하여 보다 아시아 및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정치, 경제, 문화적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1면을 구성하는 것도 시의적절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신문 1면에 다양하면서도 혁신적인 그래픽 또는 시각 정보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국 신문들을 살펴보면,1면에는 창의적인 그래픽 정보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제고한다. 반면, 서울신문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내 신문들은 단순하고 평범한 형태의 그래픽 정도만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 1면은 뉴스의 단순 전달이 아니라 주요 뉴스의 의미를 참신하게 재구성하여 독자들의 즐거움과 관심을 촉발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갖는다. 따라서 신문 1면은 전체 뉴스 기사를 요약하는 인덱스 기능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한국 사회를 통찰하고, 미래의 한국 사회 모습을 예측하고 안내할 수 있는 창의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부터 내용이나 형식 측면에서 1면의 파격을 시도해볼 만한 시점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4) 덩샤오핑 전 中국가주석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4) 덩샤오핑 전 中국가주석

    역사적 전환기, 덩샤오핑(鄧小平)은 ‘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중국 군부의 원로 예젠잉(葉劍英)의 표현대로 실로 ‘산은 첩첩 물은 겹겹 길이 있을까 걱정’이던 때. 덩샤오핑은 건국의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과 10년간의 비극 문화대혁명 등의 혼란을 수습하며 개혁·개방의 외길을 내고 중국 현대화의 길을 닦았다. 1980년대 미국과 소련은 각각 ‘레이거노믹스’와 고르바초프의 ‘정치·경제 신사고’로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나가려던 즈음, 그는 ‘덩샤오핑 이론’을 확립해 나갔다. 오늘날 경제대국으로서의 중국을 만들어낸 총설계자이자 총감독으로서 그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 1978년 12월 중국 공산당 11기 3중전회에서 덩샤오핑은 경제건설을 지상 최고의 과제로 등장시킨다. 국가와 당의 중점 사업을 정치에서 경제로 옮긴 것이다. 이로부터 중국은 ‘공업화 초기 1인당 평균소득 2배 증가’를 9년만에 달성한다.‘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이 11년 걸렸던 일이다. ●실사구시의 실질 회복 덩샤오핑은 우선 이데올로기와 계급 투쟁에 젖은 중국인에게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회복시켰다.‘사회주의의 잡초를 심을지언정 자본주의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마오쩌둥의 ‘잡초론’을 ‘고양이론’으로 대체시켰다. 이른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다. 그는 “왜 시장이라 하면 곧 자본주의이고, 계획이라 하면 사회주의라고 말하는가. 일본에도 기획청이 있고 미국도 계획을 한다. 계획과 시장은 모두 필요하다.”며 사고의 전환을 요구했다. 사상 해방의 시작이었다. 나아가 그는 평등의 상징 ‘다궈판(大鍋飯·한솥밥)’을 깼다.“일부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먼저 부유해지는 것은 정당하다.”며 선부론(先富論)을 제시했다. 닻을 올린 개혁·개방은 1981∼83년 농촌에서부터 본격화된다.84년 무렵부터 도시로 확산돼 88년까지 빠른 성장을 이어간다. ●지속적인 방향 제시 그가 이끄는 개혁·개방호가 풍랑없이 순항한 것은 아니다. 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 등 정치 파동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은 개방정책의 최대 시련이었다. 앞서 80년대 초반과 중반에는 2차례에 걸쳐 경제특구 설치의 필요성과 가능성 등에 대해 치열한 사회 논쟁이 야기됐으며 1990년대 중반에도 개혁·개방의 향후 방향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개혁 개방의 성(姓)이 사회주의의 ‘사씨’냐 자본주의의 ‘자씨’냐를 묻는 ‘사씨자씨’(社氏資氏) 논란도 이때 빚어진다. 일련의 과정에서 그는 “오늘날 세계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 지금 문을 닫고 되돌아가서는 과학기술은 따르려 해도 따라갈 수가 없다.”며 개혁·개방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설파했다. 개혁·개방에 대한 국민적 회의가 깊어지고 있던 1992년 덩은 베이징-우한(武漢)-선전-주하이(珠海)-상하이(上海)를 돌고는 ‘남순강화’를 내놓는다.“개혁·개방을 견지하지 않고 인민 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오직 죽음의 길밖에 없다. 기본 노선은 백년이 가도 동요될 수 없다.” 이는 중국이 이후 갖은 흔들림 속에서도 ‘사회주의 시장노선’을 견지할 수 있었던 힘이 된다. ●부단한 현실 인식의 심화 이같은 덩샤오핑의 성과 뒤에는 나라 안팎과 시대에 대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일단 그는 ‘극좌 노선’으로 인해 국민경제가 거의 붕괴됐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마오쩌둥의 대약진을 ‘좌의 착오’로, 문화대혁명을 ‘대재난’으로 규정했다. 1980년 그는 “왜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사회주의를 하면 할수록 가난해지는지를 연구해 보라.”는 말로 국제 공산주의 운동과 사회주의에 대한 반성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옛 소련의 니키타 흐루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감자 곁들인 쇠고기 볶음’을,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이밥에 고깃국’을 현실화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시절이다. 덩은 1977년 12월 당시 미국과 소련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뒤 “국제 정세는 유리하다. 우리는 당분간 전쟁을 안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어진 냉전 구도 속에서도 적어도 20세기 마지막 20년은 세계 대전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여러차례 했었다.“전쟁과 평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전면적 개혁의 전제”라는 게 그의 신조였다. 중국은 개혁·개방의 길을 달려온 지난 30년 동안 GDP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성장으로 64배 증가했으며,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381위안이었던 인민들의 1인당 GDP는 2006년 1만 6084위안으로 42.2배가 뛰었다. jj@seoul.co.kr ■ 덩샤오핑 경제 성장의 그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개혁·개방의 영광이 덩샤오핑(鄧小平)에 조명되는 만큼, 발전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일정 부분은 그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양극화’로 대변되는 중국 사회의 극심한 갈등은 덩샤오핑 개혁의 아킬레스건이다. 일부에서는 지금 중국이 당면한 도시-농촌간, 연안-내륙간, 계층간 갈등의 시발점을 그가 주창한 ‘선부론’에서 찾는다. 실제 본격적인 사회 문제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재임기간 본격화된 측면이 있음에도 선부론을 엄청난 수입 격차, 저소득 집단의 확대의 출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총생산(GDP) 증가 수치의 중시와 이에 따른 인사 고과는 발전 지상주의를 낳았다. 이로 인해 야기된 환경 파괴, 자원 낭비는 지금 거꾸로 GDP를 갉아먹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이 인식된 지금에도 그 원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각급 지방정부의 지도자들의 상당수에게는 아직도 ‘성장’과 그에 대한 치적이 최대 목표로 자리잡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 사회는 사회 불안정이 급증한다. 거의 모든 사회 조사에서 빈부격차와 실업 부정부패가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혔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니계수가 0.5에 근접해 있다.0과 1 사이의 값에서 소득 분배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5를 넘으면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대부분 나라가 0.5를 넘는다. 개혁·개방 이전 중국의 지니계수는 0.16이었다.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그룹이 ‘과학발전관, 조화(和諧·허셰)사회’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성장통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의 양극화를 막고, 서부와 중부 등 낙후지역에 투자를 확대하며, 농업세를 폐지하고 농촌 의무교육 확대와 의료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후진타오 지도부는 집권 이후 연속 5년간 새해 처음으로 발표하는 중앙 문건에서 농촌과 농업 문제를 다뤘다. 개혁·개방이 시작되던 30년전에도 새해 첫 중앙 문건은 연속 5년간 농촌과 농업이 주제였다. 그러나 30년전은 사회발전의 추동력으로서 농촌 건설과 발전을 설정했지만, 최근 5년은 농촌의 재건과 회복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개혁·개방 30년간 중국 공산당의 기반인 농촌이 얼마만큼 소외돼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경제개혁의 또 다른 부작용은 그에 걸맞은 정치개혁을 이뤄내지 못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이미 1987년 10월 13차 당 대회에서는 권력의 지나친 집중, 관료주의의 심각성, 봉건주의적 영향의 잔존 등이 지적됐다. 중국 경제와 개혁·개방 노선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던 1989년 천안문 사태나 중국 경제의 암처럼 존재해온 국유기업과 은행의 부실 문제의 상당 부분은 여기에 기인한다. 최근 중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중국산 제품의 안전 논쟁, 널뛰기 증시와 부동산 거품 등 고속 성장의 한계점에 서 있다. 새 노동법, 새 기업소득세법 신설, 독점법·환경세 등의 발효 등 경제 여건은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지난 개혁·개방 30년간 중국 경제가 어떤 ‘체력’을 비축했는지 조금씩 드러나게 될 것이다. jj@seoul.co.kr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3) 고이즈미 전 日총리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3) 고이즈미 전 日총리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의 별명은 ‘괴짜(變人·헨진)´이다.5년 5개월 동안의 총리 재직 시절 내내 붙어다녔다. 고이즈미는 스스로 ‘정치가로서의 괴짜다. 괴짜는 개혁하는 사람이다.´라고 떠벌렸다. 정치판에서는 괴짜일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의 눈에 비치는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민당의 철저한 파벌정치에도 끼지 않았다. 오히려 모리파에서 뛰쳐 나왔다. 이른바 ‘무당파´다. 또 후생상과 우정상을 지냈을 뿐 외무상 등 주요 장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 주요 당직도 거치지 않았다. 파벌 쪽에서 보면 괴짜다. 그렇지만 괴짜는 불가능해 보이던 개혁을 실행한 장본인이다.2001년 4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자민당을 깬다.”,“나의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은 모두 저항세력”이라며 서슴지 않고 자민당을 겨냥했다. 국민들의 고이즈미에 대한 열풍은 뜨거웠다. 변화를 바라던 터였던 탓이다. 특히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와 여성들이 열광했다. 고이즈미는 국민의 전폭적인 인기에 힘입어 총재에 당선돼 총리에 취임했다. 세 차례에 걸친 도전의 결과였다. ●정부산하법인 163곳 중 136곳 폐지·민영화 그의 ‘괴짜’ 근성은 정부개혁과 행정혁신 과정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총리에 취임하자 “구조개혁없이 성장 없다.”며 개혁의 기치를 올렸다. 효율적인 ‘작은 정부’의 구축에 나섰다. 일본의 경제는 거품이 붕괴된 뒤 이래 10년간 허우적거렸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다 디플레이션에 따른 투자위축, 공적 자금에도 되살아나지 않는 개인소비 등 사실상 성장 동력은 멈춰섰었다.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다. 개혁의 기본이념은 ‘개혁없이 성장 없다.’ 이외에 ‘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게’,‘지방이 할 수 있는 것은 지방에게’를 내세웠다. 작은 정부는 규제 철폐없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선택과 집중으로 집약되는 신자유주의의 한 축이다. 나아가 총리 직할로 ‘경제재정자문회의’를 구성, 직접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자민당 내각이 아닌 총리가 톱다운 방식으로 주도하는 새로운 체제다. 자문회의에는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 등 민간인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정부산하 법인 163개 가운데 136개를 폐지하거나 민영화나 독립법인화를 시행했다. 공공부문의 개혁은 4년간 1조 5000억엔의 재정지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기업규제 완화 힘써… 신생기업 해마다 10% 증가 개혁의 선봉에 서 총무상 등을 역임했던 다케나카 교수는 최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가 개입할수록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개혁 논리를 설명했다. 또 규제 철폐 및 완화와 함께 부실채권의 정리, 금융개혁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정부기업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1500건의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했다.2002년 합병절차를 간소화해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주식보유총액제한제’ 폐지와 창업을 활성화시킨 최저자본금 특례제의 실시가 대표적 사례이다. 최저자본금을 1엔으로 낮춘 특례제의 영향으로 회사설립은 2년 동안 해마다 10% 증가, 새로운 기업만 2만 6000개사에 달했다. 금융개혁도 마찬가지다.2003년 4월 산업재생기구를 설립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30조엔이 넘던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면서 통폐합을 진행했다. 산업재생기구는 부실기업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기업 부실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후쿠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는 규제 개편과 동시에 끊임없이 개혁의 분위기를 조성, 민간기업들이 스스로 체질을 개선, 자생력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우정개혁에 ‘자신을 던지다´ 행정 개혁의 핵심은 우정 민영화였다.‘메이지 유신’이래 가장 큰 개혁이라고 일컬어졌다. 금융·재정·행정·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정공사는 우편·예금·보험 등 3대 업무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개인금융자산의 4분의1인 360조엔을 보유한 ‘공룡’ 같은 존재였다. 사원만 24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민간기업에 비해 인건비는 높고, 이익은 적은 전형적인 국영기업이었다. 특혜에다 불공정거래의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우정성에 자금이 집중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자금 활용에도 장애를 가져 왔다. 금융시장의 자금은 경색될 수밖에 없었다. 고이즈미는 ‘우정 민영화=개혁=경제성장’이라는 단순 등식으로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TV 등 매스컴을 최대한 활용, 국민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총리를 비롯, 각료들이 전국 30여개의 방송국에 출연했다. 총리 자신이 주연·감독·각본·연출을 도맡은 고이즈미의 ‘극장식 정치’다. 또 개혁의 진행 상황을 내각부의 홈페이지에 공개, 국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자민당 내부 반발은 엄청났다. 우정공사의 이익을 옹호하는 ‘우정족’ 의원은 자민당의 70%에 달했다. 우정공사는 자민당내 파벌의 정치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우정 개혁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정치개혁이기도 했다.2005년 8월 ‘우정 사업의 민영화법안’은 중의원을 통과한 뒤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는 총리 권한으로 중의원을 해산, 승부수를 던졌다. 정면 돌파다. 당시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만류하자 “신념이다. 죽어도 좋다.”며 거부했다. 중의원을 해산한 직후,“민영화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국민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우정 개혁에 ‘국민의 이름’을 내걸었다. 개인적인 인기를 정치적 도구로 삼은 것이다. 게다가 우정성 개혁에 반대했던 의원 36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국민들은 고이즈미의 손을 들어 줬다. 전체 480석 가운데 무려 306석을 몰아줬다. 민영화 법안은 중의원에서 다시 가결됐다.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 다시 상정,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확정되는 헌법의 규정을 이용한 것이다. 우정성은 지난해 10월1일 ‘일본우정그룹(JP)’이라는 지주회사 체제로 민영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고이즈미의 개혁은 정부의 조직을 바꿨고 경제를 부활시켰다.10년간의 불황 늪에서 벗어나게 했다. 실업률은 취임 초기 5%에서 2002년 5.5%까지 상승했다가 2006년 9월 퇴임 때 3.9%까지 떨어졌다. 경제성장률도 취임 초기 0.2%에서 퇴임 때 2.2%를 기록했다. hkpark@seoul.co.kr ■ ‘괴짜 총리’의 개혁 부작용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성공적’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일본 경제의 활성화를 견인했다. 퇴임 후에 인기도 아직 여전하다. 최근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57%를 기록했다. 또 총리 하마평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판도 없지 않다. 개혁의 피로증과 함께 부작용도 낳았다.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란 비난이다. 호주국립대 동북아전문가 거번 매코맥 교수는 2005년 10월 영국의 월간지 뉴 리포트 리뷰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없음에도 국민들에게 개혁이라는 환상을 심어 줘 장기집권에 성공했다.”고 혹평했다. 개혁 과정에서 도·농간, 소득계층간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국가에서 지방에’라는 기치 아래 재정 자립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지방에 주던 국가 보조금 및 지방교부세의 삭감 등으로 더욱 재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의 병원이나 기업들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문을 닫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자 파견법’을 개정, 파견기간을 1년에서 3년 이상 무제한으로 연장한 조치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불안정안 고용 구조를 가져 왔다. 기업들은 고용의 유연성과 비용의 절감을 위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의 채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은 2002년 29.4%에서 2005년 32.6%,2006년 33%로 증가했다. 허동만 센슈대 교수는 “정규직에 비해 싼 임금에다 고용과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의 증가는 양극화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영화된 ‘일본우정그룹’ 역시 향후 10년간 정부 지원이 계속되기 때문에 거대금융그룹으로 자리잡아, 민간금융기관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후쿠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개혁 때문이 아니라 세계화 과정 속에 양극화는 불가피하게 심화되고 있다.”면서 “개혁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의 정치적인 해석”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었다. hkpark@seoul.co.kr
  • 연리 7%대 저축銀 정기예금 ‘확정금리+ α’ 지수연계예금

    최근 국내 및 국제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안정적인 예금 상품의 인기가 높다. 특히 7%대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더불어 안정적인 확정금리와 함께 향후 주가 상승 때 고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주가지수연계예금(ELD)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의 경우 21일까지 6영업일동안 80억원 판매에 그쳤지만 주가가 폭락한 22일부터는 23일 오전까지 하루 반나절 만에 128억원이나 팔려나갔다. 이 상품은 코스피 200을 기준으로 만기지수 결정일인 내년 1월21일 지수가 1월28일 지수보다 10% 이상 상승하면 연 9.0% 금리가 지급되고,10% 이하로 상승할 경우 상승률에 따라 이율이 결정된다. 단 한 번이라도 지수가 25% 이상 상승하면 연 5.4%로 금리가 확정된다. SC제일은행이 18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베스트원 지수연동예금 13호’ 상품 역시 21일부터 폭발적으로 판매가 증가, 이틀 동안 100억원이 넘게 몰리며 22일까지 105억원이 판매됐다.8개월 동안 지수가 한번이라도 기준지수보다 25% 이상 상승하면 연 9%의 금리가 조기 확정된다. 저축은행에서는 7%대 1년 정기예금 상품이 상당수 있다.HK저축은행은 연 7.0%, 진흥·경기저축은행은 연 7.1% 금리를 제시하며 증시에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다만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두차례 내려 현재 연 6.6%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 상품 가입은 조금이라도 서두르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 “콜금리가 떨어지면 대출뿐 아니라 예금 금리 역시 하락하는 만큼, 콜금리 인하 전에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리인하 약발 역부족 … 불안한 美

    “추가 금리인하가 곧 이어질까, 아니면 보다 종합적인 금융대책이 나올까.” 22일 조지 부시 행정부가 단행한 비교적 큰 폭(0.75% 포인트)의 금리 인하도 약발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내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후속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하락세를 이어온 미 증시를 상승세로 끌어올리지 못한 데다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만으로는 신용 경색 극복이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진 탓이다. 당장 다음주 중앙은행 정례회의(29∼30일)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7년 만의 첫 긴급 금리인하 조치에도 이튿날 미 금융계와 정계는 자조 섞인 한숨을 내뱉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신음하는 환자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은 것”이라면서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 필사적인 처방을 요구했다.”고 평가했다.이어 미국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 경제학자들 가운데는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 경제가 곪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한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이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또 다른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는 등 금리인하 단행 후에도 긴장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백악관도 “(지난 19일 발표한) 경기부양책을 뛰어넘는 후속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불안한 경제상황을 시인했다.백악관은 지난주 1450억달러를 풀겠다며 단기대책이란 점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낙폭을 좁히는 역할만 했을 뿐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분석가인 앨리스 영은 “악순환을 막으려면 반년∼1년 안으로 경제를 촉진시킬 금리인하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 주는 현재의 근거들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미국의 신용경색 등 세계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 언론들이 전했다.일본은행 관계자는 “일본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분간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미 FRB의 금리인하 발표에 대해 “일본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의 영향도 미국·유럽에 비해 적기 때문에 냉정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중국 증시는 완전한 회복세는 아니더라도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상하이·선전 양대 증시에서 이전 이틀간의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4조위안(약 520조원) 증발했다고 23일 전했다. 어떤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후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고, 신용경색 불안도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 불안정 자산에 대한 처분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증시추락 멈출까] (상) 안개속 증시 앞날

    [증시추락 멈출까] (상) 안개속 증시 앞날

    미국발(發) 경기침체의 여파로 추락한 국내 증시가 겨우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망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 속이다.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과 함께 상승과 하락의 변동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요동치는 증시의 향방과 정부의 대책, 펀드 손실 대응책,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을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미국의 전격 금리 인하로 23일 국내 증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거름이 됐다. 그러나 시장에 퍼진 공포감을 없애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반발 매수세와 손절매 세력의 대결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쪽에서는 증시 추락의 출발점인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전망이 나온다. ●美 신용경색 스스로 인정… 경기하강 우려 증폭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기하락 우려와 자금시장 불안, 신용경색 우려 등을 강하게 드러낸 데다 미국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해 준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곧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와 미국의 4·4분기 GDP 성장률, 다음달 1일 발표될 고용 동향 등에 따라 주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韓·美 부양조치 ‘쌍끌이 효과´ 관심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신용경색 사태 악화와 경기하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 우려감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단발성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동반급락해 왔던 글로벌 증시는 완연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낙폭과대 우량주에 초점을 맞추는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반등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의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밝힌 대책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핵심이다. 연기금의 올해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에 집행하고, 각자 한도에서 주식을 적극 사들이는 방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조원을 투자했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전체 250조원 가운데 12∼22%를 국내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에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우리 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신용경색 조짐이 보이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공개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적극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낙관론을 냈다. 이날 국내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간담회를 열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 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해외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어 해외 요인은 단기 변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에만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등 기관과 개인의 매수 규모가 유지되고 있고, 최근 채권지표금리의 하락으로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백문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화두로

    세계 정·재계 엘리트들의 연례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3일 전 세계 88개국에서 글로벌 리더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올해의 공식 주제는 ‘협력적 혁신의 힘’이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을 비롯해 전날인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 기금금리 전격 인하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화두로 자리잡은 분위기였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미 FRB의 긴급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美FRB 금리인하 부정적평가 대세세계 증권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는 “현 위기는 주택 붐에 뒤이은 파열일 뿐 아니라 달러화를 바탕으로 한 지난 60년간의 신용 팽창 시대가 끝났음을 뜻한다.”면서 “중앙은행들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아시아 담당 회장인 스티븐 로치 역시 “FRB가 엄청난 유동성을 주입해 또 다른 버블 경제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현재의 위기는 잘못된 경제관리에 따른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존 스노 전 미 재무장관은 FRB의 행동이 과감한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브릭스(BRICs)로 일컬어지는 신흥 경제권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여부, 미국 경제 침체의 원인 및 전망 등을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전용기 등 참석… 탄소유발 빈축한편 세계 갑부들이 제트기와 헬리콥터, 리무진,SUV차량 등을 이용해 포럼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구온난화는 세계 경제위기와 더불어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다. 안드레 슈나이더 세계경제포럼 사무총장은 포럼이 진행되는 5일간 배출되는 탄소량이 68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수치는 1250대의 승용차 또는 900여 가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을 내놓았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아우디 차량 81대를 의전 차량으로 준비, 취리히 공항에서 행사장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그러나 참가자 2500명 중 몇 명이나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주최측은 150명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포럼 기간 중 취리히 공항에는 매일 900여 차례의 비행기 이착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매시아스 루에프켄스 포럼 대변인은 “행사 중 유발되는 탄소 배출량의 70%는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는 중국 산시성 북서쪽 지방에 1만 7000개의 태양열 기구를 보내는 것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순녀 이재연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