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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복치의학

    [Weekly Health Issue] 복치의학

    한의학 중에서도 배를 살펴서 진단(복진)하는 지류를 복치의학이라고 한다. 인체의 모든 병증이 집약되는 곳이 배(가슴)이며, 이곳을 잘 살피면 모든 질병의 문제를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봉건 신분제 사회를 거치면서 사라졌던 전통 복치의학이 회생했다. 상한론에 근거한 2000년 전의 복치의학 명맥이 국내에서 되살아난 것. 최근 복치의학을 복원해 내고 관련 의학회를 창립한 주역인 복치의학회 노영범 회장(부천한의원 원장)을 만나 복치의학의 전모를 살폈다. ●생소하다. 복치의학이란 어떤 의술인가 ‘복치(腹治)의학’이란 ‘복진(腹診)’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이다. 인체의 중요 기관이 자리한 환자의 복부(흉부 포함)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고법의학이다. 병은 독(毒)에서 비롯되고, 그 독이 모이는 곳이 복부인데, 복진으로 독을 찾아 거기에 맞설 정확한 약독(藥毒)을 투여해 병을 낫게 하는 것이 복치의학의 원리다. 복진은 2000년 전 ‘상한론’이라는 고대 중국 의서에서 발원한 한의학 고유의 진찰법이었지만 신분사회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지 못했던 의사들이 귀족이나 여성의 몸을 만질 수 없어 오랫동안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 근래 뜻있는 한의사들이 이를 복원해 재조명되고 있다. ●복진을 통해 어떻게 질환을 진단하는가 건강한 사람의 배를 눌러보면 힘이 있으면서도 특별하게 아프거나 딱딱한 부위가 없다. 반면 환자의 배를 복진하면 특정 부위가 단단하게 굳어 있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나 불편함을 호소한다. 예컨대 오른쪽 늑골 아래를 지그시 눌렀을 때 저항감과 함께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간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식이다. 복진은 서양의학의 해부학적인 개념과 달리 복부의 긴장도·비율·색깔·복피의 두께와 복부에 나타나는 다양한 징후를 종합해 진단하고, 적절한 약을 처방하는 과정의 총칭이다. ●어떻게 복진이 가능하며, 원리는 무엇인가 예부터 간 비장 폐 심 신장 담 위장 대장 등 인체의 주요 기관을 총칭하는 ‘오장육부’는 한의학적 진단 및 변증원리의 핵심이다. 이 오장육부는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이 때 특정 장기가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오장육부가 정상에서 벗어남으로써 생기는 이상반응이 드러나는 것이다. 따라서 오장육부를 잘 관찰하면 환자가 가진 문제를 찾아 낼 수 있고, 이를 약독으로 조화롭게 만들어 병증을 제거한다. ●복치의학이 기존 한의학과 어떻게 다른가 복치의학은 기존 한의학과 달리 ‘음양오행’이나 ‘장부 변증’, ‘사상체질 변증’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실제로 만져지거나 환자가 느끼는 증상 가운데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것만을 진단의 근거로 삼는다. 이것이 기존 한의학과의 차이다. 또 추상적 이론에 근거하지 않고 실질적 경험과 연구를 통해 특정 약재가 치료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 두는 등 일관성과 재현성을 추구하는 것도 기존 한의학과 다른 점이다. ●복치의학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복치의학은 병명보다 환자가 가진 복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질환을 구분하는 게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인체의 문제가 복진으로 감지되면 반드시 치료된다는 점이다. 이런 복치의 범주를 서양의학적 관점으로 설명한다면 만성통증·비염·소화장애와 만성설사,변비 등 소화기질환·공황장애·정신분열병·아토피 피부염 등에서 뛰어난 치료 성과를 보인다. 특히 신경정신계질환과 면역질환 등 서양의학에서 난치병으로 분류한 질병들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정신분열병 치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했는데…. 정신분열병을 완치하는 의학은 아직 없으며, 특히 한방 쪽에는 환자조차 거의 없었다. 이런 벽을 넘기 위해 복치의학회에서 2명의 급·만성 정신분열병 환자를 완치한 경과를 학회지와 신경정신과학회에서 발표했으며, 현재 40여명의 정신분열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중 3명은 완치됐다. 또 3개월 이상 치료한 정신분열증 환자 20명을 분석한 결과, 70%는 혼란스러운 언어나 불안증·일탈행동이 유의하게 호전됐으며, 20%는 개선되는 조짐만 있을 뿐 아직 불안정한 상태이고, 나머지 10%는 증상이 심해 간혹 환청·환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복치의학으로 어떻게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가 앞서 말했듯 복치의학은 병명에 의존하지 않는다. 마찬기지로 정신분열병도 오로지 증상에 근거해 치료한다. 한의학적인 정신분열병의 증상은 번경·번조·경광·발광 등인데, 이런 환자를 복진해보면 ‘동(動)’이란 현상이 나타난다. 배꼽 위-아래로 연필심 같은 가는 선이 만들어져 있는데, 만지면 아프고 그 중심으로 샘물이 솟듯 움직임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촉칠·용골·모려 등의 약물을 투여하면 ‘동’이 사라지면서 정신분열 증상도 점차 개선된다. ●촉칠·용골 등의 약재가 어떻게 병리작용을 한다는 것인가 촉칠·용골·모려는 임상적으로 교감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며, 저칼슘혈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약재는 오래 전부터 고법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왔다. 단, 지금까지 이런 약재를 정교하게 정신분열병에 적용할 수 있는 ‘스킬’과 ‘매뉴얼’을 몰랐을 뿐이다. 그랬던 것을 복치의학회에서 연구 끝에 새롭게 복원해 냈다. ●치료 예후를 질환별로 설명해 달라. 신경정신과 질환 중에서 우울증·조울증·공황장애·불면증 등은 완치율이 매우 높다. 정신분열병은 만성으로 진행될수록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나 급성은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다. 망상 및 환각장애 환자는 경과가 비교적 나쁜 편이다. 이 밖에 신체장애·사고장애·감정적 둔마·언어장애·무감동·주의력장애 역시 치료경과가 양호한 편이다. ●이런 복치의학이 현대의학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가 현대의학의 복진은 내장이나 조직의 해부학적 변화를 통해 병명을 가르고 치료하는 의술로, 병명이 진단과 치료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반면 한방의 복진은 단순히 복부 내장이나 조직의 해부학적 변화만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복부의 긴장도·비율·색깔·복피의 두께 등 수 많은 복부의 징후들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오장육부와 인체에 과부족한 정도를 판단하고, 이를 바로잡는다. 이 점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천안함이 남긴 것] “안보태세 ‘큰 구멍’… 외부공격 억지력 새로 다져야”

    [천안함이 남긴 것] “안보태세 ‘큰 구멍’… 외부공격 억지력 새로 다져야”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이 지난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등이 남아있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군의 허술한 초기 대응과 보고체계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불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신문은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백승주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전문가 4명의 긴급좌담을 마련해 이번 사건이 주는 의미와 교훈,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 ●천안함 사건 의미와 교훈은 윤 부장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두 동강이 나 침몰했다는 정황적 증거가 바탕이 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영해 내에서 가장 위협적이라고 의심했던 곳으로부터 실제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이다. 1차적으로는 북한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이번 일로 안보태세, 국방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도 9·11 테러를 계기로 세심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국방정책의 모든 분야를 혁신했다. 미국의 ‘포스트 9·11’처럼 우리도 ‘포스트 천안함’ 같은 대책을 마련해 안보·정보·국방정책의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 백 센터장 천안함 사고는 우리 군에 큰 시련을 주고 있다. 남북 군사관계를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만약 북한연루설이 확인되면 안보태세에 큰 구멍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위기관리 실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려는 체제의 의지 혹은 능력, 이런 부분들을 생각보다 너무 안이하게 봤던 것은 아닌가 돌이켜 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안보태세에 대해 우리가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 유 교수 북한과 대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나 국민들의 인식이 너무 안이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앞으로 면밀히 원인을 규명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북한 측 소행임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말로는 정책도 세우고 안보나 남북관계의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절감하면서 정책이나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안이함에 대해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우리의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군사적 위기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우리사회에서 정부와 민간, 군과 민간 즉 우리 사회의 역량이라고 하는 것이 유기적으로 짜맞춰져 있지 않고 각자 돌아간다는 것이 문제점이 드러났다. 김 교수 원인이 북한 어뢰건, 정비불량이건, 암초에 부딪힌 것이건 간에 우리 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왔다는 점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코 안보의 중대한 위기가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묻혀서는 안 된다. 안보의 허점까지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누군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다음으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국정부, 구체적으로는 군의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의식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인데, 일부 언론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건 원인을 예단하는 문제가 있었다.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과제와 해법은 윤 부장 우리 군이 외부 공격에 대한 보다 강한 억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정책을 보면 북한의 위협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평해전만 해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남북한의 경제력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안이하게 대처했다. 눈앞의 위협에 대한 대처보다는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급급했다. ‘대양해군’이나 ‘우주공군’을 찾으면서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비에 초점이 흐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군대라고 하면 위험에 대처하는 기본기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 탄도미사일 800기와 장사정포가 서울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어태세가 갖춰져 있지 않다. 잠수함 대책은 사실 잠수함을 잡을 수 있는 배가 중요하다. 백령도 등 해역이 최전선이 분명한데 천안함 등 초계함에는 구형 초음파탐지기만 갖춰져 있다. 소말리아에 나가 있는 함정은 북한의 잠수정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신형 초음파탐지기를 갖추고 있다. 또 어뢰를 기만할 수 있는 음향장치까지 갖고 있다. 그런데 제1선에 있는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에는 그런 장비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노후화된 장비라고만 대답하지 말고 장착된 전자장비들을 개량해야 한다. 이지스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군이 갖추고 있는 장비들을 개량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군의 B-52 폭격기는 50년 이상 하늘에 떠 있다. 노후가 문제가 아니다. 천안함처럼 80년대에 만들어진 함정이라도 개량한다면 충분히 우리 군의 주력함이 될 수 있다. 백 센터장 일단은 진상조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진실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들, 국민기대에 미흡했던 위기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갖춰야 한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새로 갖춰야 한다.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북한의 군사력을 재평가해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능력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이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잘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민의 관계를 보면 ‘정부가 발표하면 못 믿는다.’는 분위기가 크게 확산돼 있다. 그런데 정부를 못 믿으면 우리는 누구 말을 믿어야 하겠나. 언론·정부·국민 모두가 위기 상황에는 국가이익을 우선적으로 따져 정부나 군을 신뢰해야 한다. 현재 군복무하고 있는 장병이나 이후에 입대할 장병들에게 불안감이 더해졌다. 매우 아쉬운 점이며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 교수 상황이 진전되고 언론들이 하나로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사회도 하나로 모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군인에 대한 처우문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가 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져 주고 가족들도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할 수 없이 군에 갔다.’‘직장이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면 그건 강한 군대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우리는 죽음도 각오하고 전장에 나가는 군인을 배출하는 ‘군인가족문화’를 만들어놓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그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교수 진상조사를 최대한 엄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에서 일어난 문제를 군에서 조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군합동조사단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군에서 주축이 되는 이런 조직에서 나온 조사결과를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9·11 테러나 우주왕복선 챌린지호 사태를 처리했던 미국의 사례를 보면 조사단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 객관성을 담보하도록 했다. 군에서 나오는 정보라고 해서 숨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장기적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군을 정말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짜여진 진상조사단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군은 가급적으로 제외시키고 정치권 모두가 동의하는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 정리 정현용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천안함 인양이후] CNN “미군도 北어뢰 공격설 무게”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미군도 북한 어뢰 공격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사는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천안함 침몰 원인이 수중 폭발에 의한 것이며 선체에 직접 닿지 않는 형태의 폭발 장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어뢰 공격설이 미군 관계자로부터 언급돼 미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점차 북한 어뢰 공격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김태영 국방장관의 “중어뢰에 의한 버블제트(물기둥) 때문”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점을 점차 분명히 해 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이 군사적 대응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군사적 대응으로 한국 경제가 흔들리거나 북한이 불안정해져 한국이 떠맡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대북 경제 제재를 가하도록 요구하거나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등의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북한 공격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민·군 합동조사단이 정확한 폭발 형태를 규명하지 못하면서 북한 어뢰부터 한국전쟁 때 미회수된 기뢰까지 침몰 원인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규모 커졌지만 전문인력 부족

    [미소금융을 살리자] 규모 커졌지만 전문인력 부족

    최근 민간 단체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전문인력의 부족이다. 출범 초기에는 적은 인력만 갖고도 사업을 꾸려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나 서울시 등을 통한 마이크로크레디트 지원이 늘면서 규모도 커졌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22개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를 지원하면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총 410억원을 집행했다. 당연히 ‘일할 사람’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 이 때문에 2007년부터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연대은행’, ‘신나는조합’, ‘한국창업교육협회’ 등 4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전문인력의 세분화도 고민거리다. 현재까지는 상담역이 대출 상담부터 사후관리, 컨설팅까지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관 책임자, 지역활동가, 창업·경영 전문가 등으로 역할을 나눠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대출기관과 사후 관리기관을 분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자금도 한계다. 많은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들이 복지부의 자활공동체 창업자금지원, 휴면예금관리재단(현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소액금융사업 창업지원, 서울시의 희망드림뱅크 사업 등 공공기관 지원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체적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탓이다. 미소금융재단이 출범하면서 공공의 지원 자체가 미소금융 사업으로 쏠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생기면서 올해부터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지원 예산이 미소금융 쪽으로 쏠려 기존 사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단체들의 자금줄이 마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는 것도 일각에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美 중간선거 등 몰려 올해도 불안정”

    [新 차이나 리포트] “美 중간선거 등 몰려 올해도 불안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올 초부터 타이완에 무기 판매, 달라이 라마 면담, 위안화 절상 문제 등으로 극한을 향해 치닫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다소 완화됐다. 후 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약속받았고,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한테서 국제사회의 이슈 해결에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중국은 국내문제, 미국은 국제이슈에 방점을 찍었다. 위안화 문제는 일단 뒤로 넘겨졌다. 미국은 중국의 협조가 없이는 이란 핵 등 국제문제 해결이 난망하고, 중국은 껄끄러운 티베트 및 타이완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제지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어쨌든 주고받기가 가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임시봉합´이라는 관전평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미 주요 2개국(G2)으로 맞붙기 시작한 두 나라의 정치·경제적 계산에 따라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위안펑(袁鵬) 미국연구소장은 “중간선거 등 미국의 정치 행사가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올 한 해 중·미 관계는 기본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중국에 대해 인권이나 무역불균형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국민들에게 ‘강한 정부’의 이미지를 심어 주려는 정치적 욕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류칭(劉卿) 부주임은 “중국은 가만히 있는데 미국이 흔들고 있다.”고 지금의 양국 관계를 설명했다.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중국 역시 경제적 이익을 침해받는다면 여지없이 ‘발톱’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은 거리낌없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을 이란 제재에 참여시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군사력 강화를 통해 세계의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하드파워 위에 ‘공자(孔子)학원’ 등으로 소프트파워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대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G2 간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박진희 “연기자 자살 충동 40%.. 이유는?”

    박진희 “연기자 자살 충동 40%.. 이유는?”

    연기자 10명 중 4명이 우울증세를 겪고 있으며 자살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배우 박진희가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생각에 관한 연구’(2009년)에 따르면 연기자 중 40%가 가볍거나 심각한 ‘임상적 우울증’ 을 겪고 있었다. 응답자들 가운데 “자살에 대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사는 것이 지겹고 죽어버리고 싶다.” 라고 답한 이들도 40%에 이르렀다. 연기자들의 우울증과 자살충동의 원인으로는 직무ㆍ생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내 일은 안정적이지 못해 미래가 불확실하다.” 는 생각에서 오는 ‘고용 불안정’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캐스팅이나 각종 시상 및 평가가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다.” 는 답이 그 뒤를 이었다. 생활 스트레스를 비롯해 감정노동, 사생활의 제약에 따른 스트레스도 컸다. 일반인들의 연기자에 대한 화려한 인식과 실제 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으며 개인적인 감정을 숨기고 연기해야 하고 또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사생활에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의 주된 이유였다. 한편 박진희는 지난해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의 주연급 스타배우부터 100만원 미만의 조ㆍ단역을 포함한 260명의 연기자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면서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 차이나 리포트] 중국의 급부상, 위협이 될 것인가

    중국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기관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는 2030년대,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는 2020년 무렵이면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력에 있어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다. 이런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1989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백분율로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등 그 어느 나라보다 군사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 이를 두고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대국에 이어 군사대국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해석한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이 향후 주변국에 위협이 될 것인지, 미국을 능가하는 또 하나의 패권국가가 될 것인지에 대해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경제력은 규모면에서 커 보이는 것으로 실제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는 아직 40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소수민족 문제, 빈부격차, 간부부패 등 다양한 사회 불안정 요인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부족이나 정체된 농촌 사회 등과 같이 지속성장을 어렵게 하는 문제들도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종합국력’면에서 중국은 아직 한참 열세에 있다는 논리이다. 중국의 지도자들도 기회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를 향해 중국이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에서는 끊임없이 중국을 의심의 눈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중국의 발언권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적 가치와 규범이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약 400곳에 공자학원을 설립, 중국어 및 중국문화 보급에 진력하고 있다. 또한 일당지배체제의 유지와 고도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룩한 ‘중국식 발전모델’(中國模式)은 이를 추종하고자 하는 일부 중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증진의 주요 자산으로 활용된다. 지구 환경, 에너지, 인권 등의 측면에서도 중국은 미국과 다른 전략적 입장과 가치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기존의 다극화 전략 추구에 이어 최근 조화세계(和諧世界)의 건설을 부쩍 강조하는 것도 미국 중심의 구도를 타파하고 국제질서의 ‘새판 짜기’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주변국 한국으로서는 미국과 같은 이런 강대국의 입장과는 달리 중국의 강한 민족주의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이룩한 성과는 지식인을 포함해 대부분의 중국 인민들로 하여금 현 체제와 공산당 통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했다. 이런 높은 체제만족도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은 아편전쟁 이후 가장 강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자긍심이 중화민족주의의 정서와 혼합되어 자칫 공세적 대외 행태로 나타난다면 주변 국가들과 큰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자국의 대내단결과 체제안정을 도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보다 고민해야 한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아시아 시대의 개막을 반기는 역내국가들이 중국의 그런 노력 여하를 지켜보고 있다. 전성흥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월드 뉴스라인] 그린스펀 “주택버블 감지 못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장은 연준이 주택시장의 거품을 측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브루킹스연구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연준은 주택시장 거품의 크기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1987년 주식시장의 대폭락 사태와 2000년대 닷컴 거품 붕괴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주택거품에 대해서도) 자만하고 있었다.”면서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부채의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걸 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연준의 규제실패를 시인한 셈이다. 금융위기의 해결 방안에 대해 “은행권의 자본비중 확대와 규제의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Weekly Health Issue] (8) 우울증

    [Weekly Health Issue] (8) 우울증

    이상한 일이다. 봄이 되어 생명이 약동하면 없던 병도 낫는데, 이 병은 꽃이 피는 봄에 더 문제가 된다. 바로 우울증이다. 딱히 봄에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겨울에서 이어지는 봄철에는 확실히 발현율이 높아진다. 죽음까지도 불사하게 하는 ‘죽음 위의 병’이 바로 우울증이다. 우리 사회에서 지명도 높은 인사의 자살 소동이 빚어질 때마다 호명되곤 하는 우울증의 실체를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전홍진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우울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살다 보면 누구나 슬프거나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을 겪게 된다. 그 때는 마음이 울적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곤 한다. 이와 달리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체기능에 이상이 생겨 오랫동안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수면이나 식사·행동·생각·신체까지 영향을 받는 등 개인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우울증은 단일 원인으로 생기는 질환이라기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는 게 옳다. 유전적인 소인에다 내분비계 이상, 일상적 스트레스, 성격, 대인관계의 문제, 아동기의 갈등은 물론 최근에는 뇌 신경전달 물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있어 생긴다는 증거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울증 유형별로 구분할 수 있나? 증상이 심한 ‘주요우울증’은 대표적인 우울증 형태로, 심한 우울증상이 2주 이상, 하루 종일 계속된다. 이 때문에 가정·학업·직장생활에 큰 장애가 초래된다. 만성우울증인 ‘기분부전증’은 주요우울증보다 가벼운 증상이 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삶의 대부분을 우울증상을 갖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오래 전부터 우울했다고 말하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학교나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하게 된다. 흔히 조울증이라고 하는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들뜨고, 활동이 많아지며, 자신감이 넘치는 조증 상태와 기분이 가라앉고, 자신감이 없어지는 우울증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처음에 우울증으로 시작되면 주요우울증과의 감별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유전성이 강한 것이 특성이다. 이 밖에 여성에게 많은 산후우울증, 암환자의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 등도 따로 구분한다. ●증상을 설명해 달라. 대표적인 증상이 심각한 우울감이나 계속되는 기분의 저하다. 여기에다 기운이 없고 매사가 귀찮아 의욕이 없으며, 과도한 걱정과 불안·초조·예민함 등도 자주 나타난다. 또 불면증이 심하고, 자살 사고에 연루되거나 직접 자살을 시도하곤 하며, 소화불량·두통·가슴 답답함과 숨막힘·만성 피로감 등 설명하기 어려운 신체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개인차가 커 일률적인 증상을 말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자신의 증상이 우울증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증상으로 우울증을 알아내는 법 간단히 보자면,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 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한다.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이 있나? 그렇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강박적·완벽주의적 성향이며,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 내분비계나 뇌혈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람이 대체로 우울증에 취약하다. ●우울증은 어떤 기준으로 진단하는가? 일반적으로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을 적용한다. 이에 따르면 주요우울증은 ▲2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슬프거나 공허하거나 우울하게 지낸 적이 있는가? ▲2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일이나 취미 혹은 평소에 좋아하던 것들에 흥미를 잃은 적이 있는가? ▲그때 심각하게 체중이 빠지거나, 늘었거나, 매일같이 식욕이 평소보다 크게 줄거나 매우 좋았는가? ▲그때 매일 불면증이나 과도한 졸림이 있었는가? ▲그때 매일 안절부절 못하거나, 말하거나 움직이는 것이 평소보다 느려졌는가?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 진단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어떻게 식별할 수 있는가?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 외에 불면증·식욕감소·의욕저하 등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기능이 두드러지게 저하된다. 또 우울감은 우울하더라도 즐거운 일이 생기면 즐겁게 반응하지만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매사에 좋은 일이 없다는 느낌을 가져 즐겁다는 감정을 갖기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우울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고, 개인마다 증상과 경과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또 진단 후에는 항우울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며, 필요한 경우 광치료·자기자극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가? 당연하다. 우울증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80∼90% 이상의 환자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찍 의사와 만나야 하고,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울증과 자살 상관성 있나. 또 우울증 환자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이나 의욕저하가 지속되어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생각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이런 생각이 크게 줄어 자살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우울증이 잘 발현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계절을 가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의 경우 봄이 되면 감정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예민해져 우울증에 깊게 빠지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우울증은 봄꽃과 함께 온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리더십의 원천 카리스마 탐구

    제가 쓴 ‘카리스마의 역사’(더숲 펴냄)는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저는 카리스마라는 말이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카리스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의 라틴어 버전으로, 애초 뜻은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예언과 치료, 말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는 기적과도 같은 영적인 능력을 의미했습니다. 기원후 50년경 사도 바울의 서신에서 처음 사용됐죠. 반면 현대에서 가지는 ‘카리스마’의 의미는 20세기 초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저작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별히 타고난 재능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카리스마는 특별한 정치인, 지도자, 영화배우, 팝스타 등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이런 세속적인 의미를 지닌 채 유럽, 아시아 등의 많은 언어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왜 몇몇의 지도자들 또는 유명인들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을까, 또한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등으로 모아졌습니다. 2008년 미국의 대선 과정을 들여다보면 버락 오바마는 선거운동에서 추종세력들을 열광시켰던 카리스마를 지닌 연설자로 종종 묘사되었습니다. 오바마를 포함하여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들로 여겨지는 다른 지도자들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이 발견됩니다. 추종자들에게 강한 충격 효과를 주는 능력, 엄청난 변화 또는 신선함이라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지지자들의 강한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었습니다. 오바마는 ‘메시아 신앙’으로까지 묘사되었고, 추종자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에 가까운 열정을 선동하였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카리스마의 두 가지 의미 즉, 종교적 의미와 세속적 의미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가지 의미 모두 오순절(성령이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에서 비롯된 1960년대의 카리스마 갱신 이후 많은 사회 속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찬양했던 특별한 재능에 대한 생각을 부활시켰습니다. 예를 들자면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은 정치와 종교로 타인을 격려하고 고무시키는 자신의 수사학 속에 그 의미를 녹여냈습니다. 오늘날 카리스마는 세속적인 의미에서도 그것이 본래 갖고 있던 종교적인 그 무엇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적인 사람을 하늘로부터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의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그 중 하나는 민주주의에서 카리스마가 갖는 역할입니다. 일부 정치적인 이론가들은 불안정적인 감성에 치우친 추종자들의 존재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험성 때문에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참신한 사고와 정치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 있어서 막스 베버를 포함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입니다. 4세기경 그리스도교 내부에서 신비적 신학개념이라고 일축되며 빛을 잃어간 카리스마는 20세기 말 현대 문화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 글은 저자가 이메일로 보내온 것입니다. 존 포츠 호주 매커리대 교수·저자
  • 中 3일 정협·5일 전인대 개막… 3대 관전 포인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 정치행사인 량후이(兩會)가 곧 막이 오른다.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다. 전국에서 수천여명의 각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만큼 공안 당국은 민원인들의 상경을 막고, 인권운동가들을 격리시키는 한편 통행증 없는 지방 차량의 베이징 진입을 금지시키는 등 이미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책이 중점 논의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량후이에서도 경제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할 올해 경제정책의 목표치가 주목된다. 중국 당·정이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결정한 점을 감안하면 수출 위주의 경제를 내수 중심으로 돌리기 위한 내수확대 및 소비진작 정책이 다양하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책의 종결 여부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감안, 중국 정부가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반부패 정책의 강화 및 부동산가격의 안정화 대책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지도부는 이 두 가지가 사회불안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량후이를 앞두고 사정 한파가 몰아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리탕탕(李堂堂) 부주석 등 고위직 인사들이 최근 들어 부패 혐의로 줄줄이 옷을 벗었다. 공직부패 척결은 2008년 이래 량후이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소득분배구조의 개선, 의료 및 교육개혁, 3농(농업·농촌·농민) 개혁, 호구(호적)제도 개선 등 민생안정 대책도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량후이에서는 부동산 보유세의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stinger@seoul.co.kr
  • [환경플러스]

    ●독도·울릉도 생태계 정밀조사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특정도서 1호인 독도와 울릉도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3월부터 연구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와 관련기관 등과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연구내용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지형과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파도에 의해 파인 바위 부분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에 나선다. 이 밖에 식물분석을 통한 식생변화와 철새 현황과 이동경로 연구, 지속적인 생태계 모니터링 체계 구축방안 연구 등도 포함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0월까지 독도와 울릉도 현지조사를 마치고, 연구자료를 토대로 연말까지 효율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쓰레기 문제해결 사업 공모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쓰레기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비영리법인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실천 사업을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사업은 전국 또는 지역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 실천사업은 일상 생활 중에서 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도록 시민대상 모니터링과 교육·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참여해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자원순환운동을 통해 폐기물 감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는 2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8일 발표하며 규모사업별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자세한 내용은 자원순환사회연대 홈페이지(www.waste21.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인천 저어새섬 둥지 만들어주기 인천녹색연합 등 7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인천습지위원회는 오는 4일 오후 2시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저어새섬 둥지만들어주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인천송도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저어새가 번식한 것을 계기로 안전한 서식처를 마련해주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다. 지난해 인공섬에 불안정하게 지어진 둥지에서 저어새 알이 굴러떨어져 재갈매기들의 먹이가 되거나, 작은 새끼들이 떨어져 물에 잠겨 죽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근호 녹색연합 간사는 “봄철을 맞아 찾아올 저어새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둥지재료 등을 모은 뒤 보트를 타고 저어새섬으로 이동해 둥지를 만들어주고, 주변 정화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032)548-6274.
  •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이는 ‘74세’”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이는 ‘74세’”

    살면서 가장 행복을 느끼는 나이는? 파릇파릇한 10대, 꽃다운 20대, 성숙한 30대 등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최근 해외의 한 과학자들이 ‘가장 행복한 나이는 몇 살?’이라는 주제로 조사한 결과, ‘74세’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독일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10대부터 70대까지의 남녀 2만1000명에게 1~7점의 보기 중 자신의 행복지수를 체크하게 했다. 그 결과 10대 후반은 평균 5.5점, 40세는 평균 5점을 매겼으며, 70대 중에서도 특히 74세의 조사대상자가 5.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1세부터 40세 까지는 행복지수가 꾸준히 하락하다가, 46세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74세에 정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정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면이 있으며,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는 상태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불안정한 20대와 30대보다 안정적인 집과 가정이 있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도 74세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사회지표조사저널( journal Social Indicators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중국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중국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승리는 쉬워도 지속시키기는 어렵다.(勝非爲難, 持之爲難)’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금년도 중국경제에 대한 함축적 표현이다. 지난해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세계 전체가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때 유독 중국만 8.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분명 승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경제의 성장 동력을 분해해 보면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우선 전체 성장의 92%가 투자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민간 기업의 설비투자는 위축된 반면 정부, 특히 지방정부 주도하에 사회간접자본(SOC)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면서 실물경제보다는 부동산 등에서 투자의 혜택을 보고 있다. 그동안 균형을 유지하던 재정수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의 지속성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투자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의 성장기여도는 53%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 -45%를 보전하였으나 승용차 등록세 감면, 가전하향(家電下鄕)과 같은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컸다. 아직 전반적인 국민소득 수준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중국의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을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도 지난해 2·4분기를 정점으로 증가율이 대폭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고도성장과 세계경제의 불안정으로 인해 올해 중국경제는 다양한 형태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견돼 우리의 주의를 요한다. 그중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 보면 첫째, 위안화 절상 여부와 그에 따른 파장이다. 지난해 중국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약세인 미국 달러에 거의 고정시키면서 외환보유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연말 외환보유고는 2조 4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한해 동안 무려 4531억달러나 증가하였다. 그동안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도 지난해 12월부터 두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정부의 위안화 환율 지키기가 한계에 달하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중국발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거품 붕괴이다. 지난해 중국정부의 암묵적 지지 하에 은행의 신규대출은 예년의 두 배 이상 늘어나 무려 10조위안대를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신규대출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산시장의 거품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정부가 금년 초 지불준비율을 인상하면서 과다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으나 워낙 풀어놓은 것이 많아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여기에 각 지방정부들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최저 임금을 금년 초부터 10% 이상씩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물가 상승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만약 금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0%대를 기록하고 물가 상승 폭도 3~4% 수준을 나타내면 중국정부는 금리 인상에 심한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셋째, 공급과잉과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의 심화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철강, 시멘트는 물론 가전, 자동차, 조선, 풍력발전 등 공급과잉 산업의 범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정부는 국유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민간기업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유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는 바이차이나 정책과 반덤핑 조치 남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그만큼 중국경제의 일거수 일투족에 한국경제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중국경제의 동향을 점검할 상시체제가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민간의 금융, 산업, 중국 전문가 등이 정기적으로 자리를 함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대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
  • 고용해결 한목소리 질타

    여야가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자리 창출 등 민생 문제에 대해 정부 대책이 미진하다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당 의원들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다고 보고, 실행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야당 의원들은 정책기조 자체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182만명에 이르는 취업애로 계층의 취업난과 여성의 고용 불안정,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추경 편성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고승덕 의원은 “고용을 늘리려면 서비스업을 키워야 하는데, 규제 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관료들이 오히려 서비스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특히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 것은 대기업들 때문”이라면서 “일부 유통 대기업의 횡포가 중소기업의 지불능력을 약화시켜 고용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린 의원은 “아직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고 세계 곳곳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최근 남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 위기는 무리한 재정 투입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4대강 토목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감세액이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950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주택분 종부세의 경우 과세표준 1000만원 이하의 주택보유자는 2008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5925원의 감세혜택을 받은 반면 100억원을 초과하는 주택보유자는 이보다 9538배 많은 1억 3600만원의 세금이 감면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소득세도 연봉 5억원 초과자가 2210만원의 감세를 받을 때 1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고작 2317원의 감세혜택을 받았다.”면서 “종합소득세 역시 5억원 초과자와 1000만원 이하 서민이 각각 318만원, 9344원의 세금이 감면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나 일본항공(JAL)의 추락이라는 단순한 경제위기가 아니다. 제조업 신화는 붕괴됐다. 나랏빚이 900조엔을 돌파,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기능이 허약해졌다. 정부나 정치권의 리더십 쇠퇴로 국가시스템이 흔들린다. 집단무기력증은 일본병이라 불리고 있다. 1868년 도쿠가와바쿠후의 뒤를 이은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론까지 나온다. 140여년 된 메이지체제의 모순이 누적, 폭발 직전이다. 메이지체제의 핵심인 왕실은 후계문제가 불안정하다. 지금 일본은 ‘잃어 버린 20년’이라는 말로 상징된다. 고통스러운 디플레이션에 재진입했다. 기업은 수익구조가 악화돼 종업원 임금을 깎는다. 초저금리는 자산소득자의 쓸 돈도 앗아간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자 기업의 재고가 쌓이며 투자를 억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백화점은 소비부진에 속속 문을 닫는다. 도쿄도심에 주인 잃은 상점들이 많다. 재정위기는 무기력증을 가중시킨다. 올해 정부가 예산의 반 이상을 국채에 의지하는 빚살림이다. 지난해 개인용 국채판매가 절정기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빚잔치마저 어려워졌다. 열도의 활력이 떨어지고 은연중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민주당 정권의 시도는 국제적 고립을 부른다. 나랏빚이 올해 말이면 973조엔으로 폭증,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선진국 중 최악이란 오명을 이어간다. 당연히 공공사업이 줄고, 지자체에 대한 교부금은 깎였다. 공공사업 축소로 중장비 수요가 줄어 경매장에 중장비가 쏟아져 나온다. 교육예산 지원이 줄어 장애인을 위한 특별지원학교 시설이 태부족이다. 노인복지시설 지원 예산도 크게 줄었다. 가나가와현 등은 200만엔대 예산 때문에 현 종합체육대회를 없앤다. 폐교가 속출한다. 문화체육 단체 지원예산도 줄어 울상이다. 비정규직이 40%가 넘고, 정규직 해고가 속출하지만 국가는 보호막이 못 된다.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일본경제를 병들게 한다. 노인,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예산은 축소되며 양극화는 심화됐다. 사회불만세력이 늘고 사기사건이 속출하면서 이웃들을 믿지 못하는 혼돈 상태다. 1억 총중류는 이제 옛날 이야기로 국가도, 회사도, 마을공동체도, 가족도 개인을 돌봐주지 못하는 험한 세상이 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이름을 딴 하토야마대공황에 대한 두려움도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NHK TV 등 언론이 국민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후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일본IBM 펠로가 된 51세 연구자 아사카와 지에코, 언어장벽을 넘어 미국서 세계적 이식수술 전문가가 된 46세 의사 가토 도모아키 등 역경 극복기가 이어진다. 칭찬하기 바람이 한창이지만 사회는 음울하고 답답하다. 바쿠후 말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된다. 당시 260년 된 도쿠가와바쿠후는 집단무기력증에 빠져 있었고, 정파들은 사욕을 앞세웠다. 그때 하급무사 출신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을 외치며 개국론자들을 엮어내 세력화했다. 일본국 건설을 위해 애쓰다 33세에 요절했지만 그게 씨가 돼 낡은 바쿠후는 신예 메이지유신세력에 무너졌다. 일본서 메이지유신은 무혈혁명으로 규정된다. 학자들은 일본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주류세력은 메이지유신의 주체였던 하급무사들의 후예가 다수로 개혁을 꺼린다. 혁명적 변화와 개혁을 이끌 새 주체세력은 안 보인다. 일본국민들이 개혁세력을 엮어낼 제2의 료마를 갈망하면서 열도에 료마열기가 뜨겁다. 54년만의 정권교체는 파란의 서곡일까. 아니면 일본국민들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란 저력을 발휘할 것인지 세계가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일본의 위기는 나라의 오랜 빚잔치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도 최근 나랏빚 증가속도가 일본을 앞선다. 국가재정 건전화를 서둘러야 오늘 일본이 겪고 있는 혼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taein@seoul.co.kr
  •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 “美·中 갈등, 전략적 협력관계 형성의 과정”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 “美·中 갈등, 전략적 협력관계 형성의 과정”

    미국의 중국산 강관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대 타이완 무기 수출 계획에 이어 ‘구글 사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양상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외교안보연구원 김흥규교수는 이 같은 갈등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일 뿐,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그런 만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양국 사이에서 신중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과 미국 갈등의 성격과 전망은. -현상적으로는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양국이 처한 국제 정치 상황이나 위상, 이에 따른 이해관계가 다르다. 지금은 이를 조정해 가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마찰이나 갈등을 무력이나 강압이 아닌 합의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 공동비전을 모색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 형성에 있어 불가피한 과정이다. 하지만 갈등이 고조됐던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양국 간의 공통 인식이 있고 구조적으로 상호 의존성, 취약성이 연결돼 있어 양국 관계가 파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에 갈등이 증폭되는 원인은. -중국은 미국과의 국력 차이를 인정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에 편입,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증진시키는 전략을 택했고 미·중 관계를 중시했다. 그러다가 금융 위기 속에서 국력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하였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련의 갈등은 작년에는 위기 상황에서 수면 아래 머물러 있다가 최근 상황이 나아지면서 드러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전개될까. -올해에는 일시적 갈등이 지속되겠지만 서로 파국을 전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타협할 것이다. 문제는 양쪽 모두 국내 지지층과 국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층 및 중간선거와 연관해 무역, 타이완 무기수출, 인권문제, 달라이 라마 면담 등 현안에서 중국에 밀리거나 위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의 정치적 압력은 중국 지도부도 받고 있다. 양자 모두 약간의 정치적 게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면서도 테이블 아래에서는 서로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은 돼 있다. →미국의 다양한 문제제기와 관련된 중국의 상황은. -‘주권 침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 이면에는 중국 사회·경제의 내구성 문제와 연관이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사회·경제적 상황 악화를 초래해 국민들에게 불만을 터뜨릴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역, 위안화 문제, 달라이 라마 문제 등 사안들은 중국 체제의 내구성 문제와 연관돼 있다. 구글 문제도 중국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정보의 자유, 인권 이런 문제가 아니다. 체제 불안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시도에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공식 실업률 4~4.5%는 도시 부문만 따진 것이며 농촌 등의 잠재적 실업률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사회 안전망은 자본주의로 넘어가면서 커다란 공백이 생겼고 빈부 차이가 극심하다. 이미 1년에 12만건 이상의 시위, 폭동, 데모가 발생하고 있다. 사회 불안과 체제의 내구성 문제가 중국 지도부에게는 대외관계보다도 더 중요한 정책순위에 놓여 있다. →양국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제한적인 이해 조정을 위한 갈등이 아닌, 이분법적이고 냉전적 갈등이라면 우리에게는 “어느 편을 들어야 하나.”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상황과 추세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이런 양자 관계에 끼어들거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역내 문제,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비슷하고 타협할 가능성도 높다. 또 일방의 의사에 반해서 정책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도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외교에 있어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대 중국 관계를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가져가면서 중장기적인 상호 이익을 꾀하는 게 중요하다. 표면적으로 미·중 양국 사이에 갈등이 증폭하는 듯한 상황은 오판을 초래하기 쉽다. 신중함과 지혜, 유연성이 필요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반대 30표… 연임 버냉키 앞날 험난

    반대 30표… 연임 버냉키 앞날 험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벤 버냉키(5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인준안이 28일(현지시간)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 4년 더 중앙은행의 수장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미 상원은 전체회의에서 버냉키 의장 재임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0표, 반대 30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의원 11명과 공화당 의원 18명, 무소속 의원 1명이 각각 반대표를 던졌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이 인준안에 대한 표결을 시작한 1978년 이래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아 그의 재임을 둘러싼 의회의 만만치 않은 반대 분위기를 반영했다. 종전까지 반대표를 가장 많이 받은 연준 의장은 1983년 재임 인준표결에서 16표(찬성 84표)를 받은 폴 볼커였다. 논란 속에서도 버냉키 의장의 재임 인준안이 통과된 것은 경제회복 기조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시장의 불안정성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에 대한 재임 인준안이 통과된 직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축하성명을 내고 “ 버냉키 의장은 금융 및 경제위기 와중에 지혜와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연임에 성공, 큰 고비는 넘겼지만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2기 임기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예상되는 최대 과제는 출구전략 시기와 방법이다. 금융위기 직후 제로(0) 수준으로 낮춘 정책금리를 언제쯤 얼마나 인상하느냐가 관건이다. 금리를 서둘러 인상했다가는 취약한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고, 그렇다고 인상시기를 늦추다 적기를 놓칠 경우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금융규제 개혁과 관련, 연준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 와중에서 연준의 금융시장 감독기능을 축소하려는 의회의 시도를 막아내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대공황 전문가인 버냉키 의장은 2005년 10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앨런 그린스펀의 후임으로 연준 의장에 지명돼 지난해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았다.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2002년 연준 이사에 임명됐으며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일했다. kmkim@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6)] 자녀 낳지않는 이유 설문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6)] 자녀 낳지않는 이유 설문

    서울신문은 15~2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공동으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20대 이상 성인남녀 275명(남성 126명, 여성 149명)이 참여했다. 설문 조사 결과, 아이를 낳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보육부담’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남성들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비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여성들은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고민된다고 답했다. 보육부담에서 남녀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男 59%·女 46% “보육 기관 없어 출산기피” 실제 설문조사에서 ‘결혼 후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46.2%는 ‘자녀 양육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육비 부담(23.1%), 소득·고용의 불안정(15.4%), 육아 지원기능 미흡(11.5%),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들어서(3.8%) 등의 순으로 답해 육아비용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39.2%가 ‘육아 지원기능 미흡’을 꼽았다.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들어서(29.4%), 자녀 양육비(21.6%), 교육비 부담(7.8%), 소득·고용의 불안정(2.0%) 등의 순으로 답했다. 보육비를 벌기 위해서는 직업을 가져야 하지만 아이를 키워줄 사람이 없어 출산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육아지원 기능과 보육비 부분에 대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만약 자녀를 출산한다면 가장 고민되는 점이 무엇인가?’라는 항목에서도 비슷한 응답 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압도적으로 많은 72.5%가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꼽았다. 이어 ‘직장생활 영향’(14.1%)이라고 답했다. 반면 남성은 48.4%가 ‘양육비’라고, 40.5%는 ‘사교육비 부담’이라고 답했다. 이런 응답 결과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정부의 저출산 정책을 각각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변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의 59.5%, 여성의 46.3%가 ‘보육기관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인 셈이다. 출산과 관련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설문(복수응답)에는 남성의 경우 ‘육아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면’이라는 응답이 25.6%로 가장 많았다. ‘출산·보육비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있다면’이라는 응답도 25.8%로 나타나 근사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주변에 아이를 키워주거나 맡길 사람이 있다면’이라는 응답이 2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출산·보육비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있다면’(22.8%), ‘육아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면’(20.3%), ‘사교육비 문제가 해결된다면’(16.9%), ‘출산비용 등을 정부가 지원한다면’(1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누군가 맡아서 아이를 키워줄 경우, 남성은 정부가 보육비 지원을 해주면 아이 낳는 것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당수 여성들은 출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직장생활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여성들이 출산으로 인해 직장에서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59.7%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8.3%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6.8%, ‘그렇다.’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의 56.3%, 여성의 51.0%가 ‘양육비 부담’을 꼽았다. 사교육비 부담을 꼽은 남성은 28.6%, 여성은 26.2%로 나타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다만 일반적인 결혼·출산에 인식은 다소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여성의 59.1%가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도 19.5%에 달했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20.8%였다. 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0.7%에 그쳤다. 남성은 46.8%가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도 37.3% 수준이었다.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0.8%,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다. ●결혼 적령기 29~32세… 男 27·女 22% “꼭 출산” 결혼 적령기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29~32세’를 꼽았다. 다음으로 여성은 ‘25~28세’라는 응답이 많았고, 남성은 ‘33~36세’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2.4%는 37~40세라고 답해 최근의 만혼(晩婚) 풍조를 반영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저출산 풍조와 육아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갖겠다는 의견이 갖지 않겠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남성의 27.8%, 여성의 22.1%는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답했고, ‘갖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남성이 51.6%, 여성은 43.6%로 나타났다. 반면 ‘없어도 무방하다.’는 의견은 남성 20.6%, 여성 34.2%로 여성의 응답률이 더 높게 나왔다. 결혼한 뒤 갖고 싶은 자녀의 수는 ‘2명’이 가장 많았다. 남성의 63.5%, 여성의 59.1%가 2명의 자녀를 갖고 싶다고 답했다. 남성의 23.0%, 여성의 26.2%는 1명이라고 답했다. ‘3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남성의 13.5%, 여성의 14.8%나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의학기자 뇌수술… 소녀 목숨구해

    美 의학기자 뇌수술… 소녀 목숨구해

    지진 발생 엿새째인 18일(현지시간) 아이티는 생존을 위한 약탈전으로 극심한 혼돈을 겪고 있다. 군경은 칼과 총으로 무장한 폭도들이 정부 청사까지 약탈하자 발포로 진압하고 있다. 치안이 불안정해 전날 밤 구호품을 전달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한국 구호단체 관계자가 강도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혼란 속에서도 차츰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진피해가 가장 적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길거리 상인들이 분주히 생필품을 나르고 영업을 재개한 택시들은 경적을 울려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취재를 위해 아이티를 찾은 의학전문기자들은 생명을 구하는 맹활약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미국 CNN의 의학기자 산제이 굽타 박사가 18일 오전 아이티에 파견된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 선상에서 뇌수술을 통해 한 소녀의 생명을 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칼빈슨호에서는 지진으로 부상한 소녀의 두개골에 길이가 1.2㎝나 되는 콘크리트 파편이 박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뇌수술을 할 신경외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지진 현장을 취재하다가 이 소식을 들은 굽타 박사는 군 헬기로 칼빈슨호에 도착한 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수술 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겸사했다. 미 ABC뉴스의 의학전문 수석 편집자인 리처드 베서 박사도 난산하던 임신부가 기적적으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베서 박사는 17일 오전 아이티 한 공원의 텐트에서 첫 출산을 맞이한 25세 여성을 발견했다. 임신부의 몸에서는 양수가 흐르고 있었고 태아는 심장박동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다. 이에 베서 박사는 뉴욕 세인트루크스루스벨트병원의 자크 모리츠 박사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락하면서 간단한 응급조치를 했다. 오후 6시쯤 마침내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임신기간이 32주에 불과한 조산아로 몸무게는 1.4㎏ 정도였다. 아기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이며 산모 역시 임신중독증을 앓고 있을 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포르토프랭스의 폐허 속에서 18개월가량 된 여자아기가 기적같이 구출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무너진 집 속에 5일간 매몰됐던 8개월 된 아기 장 루이 브람스가 구조돼 포르토프랭스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은 아이티에서 활동 중인 국제 수색·구조팀이 지금까지 90명 이상의 매몰자를 구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43개국에서 파견된 1700여명의 구조팀이 지진이 강타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국 병력증파 기싸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일 아이티의 구호활동 지원과 치안 유지를 위해 1500명의 경찰 인력과 2000명의 평화유지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합의했다. 15개 이사국은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비참한 아이티의 상황을 인식하면서 즉각적인 요청에 응답하기로 결정했다.”며 만장일치로 증파를 결정했다. 아이티에는 현재 9000명에 가까운 군과 경찰인력이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으로 활동 중이다. 18일까지 32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미국은 병력숫자를 9000~1만 2500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이 비극을 이용해 아이티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한 바 있다. 과거 아이티의 식민지배국이었던 프랑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알랭 주아양데 프랑스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미국이 아이티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00명 규모의 병력을 보낸 브라질도 필요할 경우 파견 병력을 최소 2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 의료분야 등에 70~80명 규모의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채권국으로 구성된 파리클럽은 아이티에 공적자금을 빌려준 나라들에 채무를 탕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파리클럽은 신속한 아이티 재건을 위해 아이티의 주요 채권국인 베네수엘라와 타이완에 부채 탕감을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타이완은 각각 2억 9500만달러(약 3320억원)와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아이티에 원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연이어 지진…불안감 증폭 아이티에 이어 중남미 지역 곳곳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미 지역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국경 근처 태평양 연안에서 18일 오전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이날 지진은 과테말라시티 남동부 97㎞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인명피해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날 대서양 연안에서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서부 산후안주 북서쪽 30㎞ 지점에서 또다시 리히터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국진 박성국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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