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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후보엔 표를 주지 말자/김행수 제2사회부장(데스크 시각)

    우리의 40여 년 헌정사에서 가장 큰 병폐로 여겨져온 타락선거현상이 이번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도 예외없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일 합동유세가 시작되고 전국이 선거열기로 뜨거워지면서 혼탁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5당4락” 공공연히 이번 선거를 오는 92년 14대 총선의 전초전쯤으로 생각한 각 정당의 사활을 건 무한대결과 어떤 형태든 당선만 되면 된다는 후보들의 타락심리,그리고 먹고 마시고 챙겨보자는 유권자들의 속성이 한데 어우러져 역대 그 어느 선거보다 혼탁의 도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기초의회의원선거를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풀뿌리민주주의가 활착도 하기 전에 시든다며 두 눈을 부릅뜬 사직당국의 엄한 선거관리와 공명선거로 이끌려는 각 사회단체들의 노력 등으로 초반의 우려를 씻고 그런대로 괜찮은 선거를 치러냈다. 유권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고 무더기로 관광을 시키며 향응을 베푸는 타락의 사례가 적발되어 후보자들이 선거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거나 구속되는 경우가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광역선거와 비교하면 물량 면에서나 제공빈도 면에서 월등히 적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광역선거도 기초의회의원선거 만큼 공명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해왔다. 지방자치가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라는 두 수레바퀴로 운영된다고 볼 때 기초의회를 원만하게 구성해놓은 상태에서 또 한쪽인 광역선거를 훌륭히 치러야 함은 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논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광역선거의 분위기가 혼탁해 타락선거로 치러질 경우 지방자치제는 기초의회의원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만신창이가 되고 30년 만에 부활된 의미를 저버리게 될 것이 틀림없다. 이번 광역선거는 정당공천 과정에서부터 부정과 타락의 양태를 보였었다. 현역 의원이 공천내정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챙겨 구속됐는가 하면 모 정당에선 수억원이 제공됐다는 제보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무소속 후보에게 사퇴하도록 압력을 가해 말썽이 되고 있다. 우리의 선거제도는 평등함이 보장되어 있고 공정한 분위기를 생명으로 하고 있다. 자당 후보의 당선에 불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등록된 무소속 후보를 사퇴시키려 함은 국민의 참정권에 대한 제약이며 평등원칙을 저해하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분위기를 깨는 범법행위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같은 정당의 타락행위도 문제지만 이번 선거의 공명을 좌우할 주인공은 역시 후보자 개개인이다.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의 합동유세에서 나타난 공약이 국회의원선거인지 광역의원선거인지 분간 못할 정도로 난무하다. 「그린벨트를 풀어주겠다」 「철도를 이설하겠다」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등 생각나는 것은 모두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들이 약속한 거대한 사업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타당성이 가려지고 필요한 예산 등이 수반되어야 추진될 수 있는데도 순간적인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약 아닌 공약으로 내걸리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은 유권자들에 대한 금품살포다. 5당4락이란 말이 선거공고 이전부터 공공연하게 떠돌아 타락의 조짐이 예견되기는했지만 온통 돈봉투에 향응제공·선심관광으로 「놀자판」이 벌어졌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같은 타락의 주범은 물론 주는 쪽인 후보자들이지만 받는 쪽인 유권자,즉 국민들도 공범이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진정한 공명선거로 이끌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성숙된 선택의식과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30년 전 지자제가 실시될 당시와 비교하면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은 크게 성숙되어 있고 생활여건도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런데도 과거와 같이 탈·불법행위가 그대로 표로 연결된다면 지난 30년 선거사는 발전없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되려는 후보자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풍토가 꼭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지 말아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첫째,돈으로 표를 사려는 사람은 절대로 뽑아선 안 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보상을 받고자 하는 심리를 갖고 있다. 거액을 선거전에 투입한 후보가 당선된 뒤 갖가지 비리와 결탁,투자한 돈을 빼내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심리다. ○허무맹랑한 공약도 돈 많이 쓰는 후보가 당선되어 본전을 뽑으려고 할때 결과적으로 손해보는 사람은 그들을 뽑은 지역주민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금품의 몇십배 내지는 몇백배로 손해의 폭이 커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는 허황된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도 당연히 배척해야 한다. 공약은 성실성과 진설성에 바탕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의 공약에 버금가는 공약을 했을때 그 사람의 진설성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 한번쯤 생각할 일이다. 9일 앞으로 다가온 광역선거를 앞두고 정당과 후보 모두의 공명선거 실천과 유권자들의 냉철한 선택의식을 기대해본다.
  • 「총리폭행」 사건 국회 교청위 안팎

    ◎“체제전복 획책 극렬운동권 격리를”/“민주투쟁 빌미 혼란야기 용인 못해”/도덕성 함양등 교육정상화도 촉구/윤 교육/“학생회 활동 학술·문화중심으로 유도”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집단폭행 사태를 다루기 위해 소집된 국회 교육체육청소년위원회는 「반인륜적」인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를 반영하듯 「더 이상 반지성적,반민주적 학원폭력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는 정치권의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의 도덕성 회복과 실추된 교권의 확립,교육정상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여야는 특히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가 앞으로의 선거운동 과정에 미칠 파장과 득표전략과의 함수관계 등을 고려한 탓인지 각당 나름대로 학원사태에 대한 처방과 향후대응책 등을 제시하는 등 모처럼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위원회에서 민자당 소속 의원들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 지나치게 미화돼 왔던 과격학생 운동권의 실체를 부각시켜 학원폭력을 근절하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각을 표출한 반면,야권은 학원폭력 대책마련과 병행해 과감한 개혁조치 등 근원적인 사회병리현상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여야간에 미묘한 시각차이를 표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 동안 광역의회선거지원 등을 위해 귀향활동에 나섰던 14명의 여야의원 전원이 참석,차례로 질의를 벌여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를 확인케 했으며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와 딥변을 진행. 윤 장관은 특히 이날 보고에 앞서 『이번 사태는 우리 대학의 공통적 병폐 속에 어느 대학에서도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심각성이 있다』면서 『대학의 도덕성이 얼마나 붕괴됐고 교권이 얼마나 짓밟혔는지 보여주는 실례』라고 지적하고 젊은이들을 선도해야 할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라며 지성인들의 반성을 우선 촉구. 최재욱·황철수·강성모 의원 등 민자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질의에서 학원이 폭력과 범법의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면학분위기 조성대책 ▲교권확립 방안 ▲비교육·비윤리적인 전교조에 대한 대응책 등을 중점 추궁. 최재욱 의원은 『극렬운동권 대학생들은 단순한 반정부 차원을 넘어 전쟁의 결의로 체제전복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하고 『성당본당의 열쇠를 쇠톱으로 자르고,시체를 볼모로 삼고,대학과 병원을 해방구로 설정,계급투쟁에 나서는 폭력대학생은 이제 엄중 격리조치해 그들의 그릇된 확신과 주장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 강성모 의원 등도 『이번 사건은 행정부의 수장에 대한 반인륜적 폭행으로 정부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나아가 체제전복을 겨냥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제 우리 사회에 기생하며 민주화 투쟁의 명분을 내걸고 사회혼란을 조장해 온 좌익폭력 세력을 일소해야 할 때』라고 주장. 이들 의원은 또 『좌익폭력 세력을 척결하는 방법이 일시적인 대증책이거나 감정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부연하고 ▲도덕성 함양교육,인본교육 강화 ▲공권력의 이미지 개선 및 신뢰회복 ▲교육행정의 개선 등 사회전반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임을 지적.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불행한 사태」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자괴심을 느낀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정부·여당의 미진한 민주화조치와 공안통치,「전교조」 탄압 등이 복합적으로 뒤엉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근본원인과 배경 쪽에 화살.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빌미로 「치사정국」에 따른 수세분위기를 만회하고 오히려 공안통치 강화로 역공을 시도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 박석무 의원(신민)은 『현재 정부와 언론은 해당 학생들을 패륜아로 몰고 있는데 이 사회의 정의·도덕·윤리문제가 비단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우리 모두가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크게 제기되는 교권문제만 하더라도 노 교수의 교권은 존중되어야 하고 교단에서 쫓겨난 1천5백여 명이나 되는 교사들의 교권과 생존권은 무시되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들의 복직가능성에 대해 집중 질의. 박 의원은 또 『정 총리서리가 격앙된 시국상황 속에서도 외대에 출강한 것은 안이한 시국관 때문이 아니었느냐』고 추궁. 이철 의원(민주)은 『정 총리서리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무뢰한 행동을 접한 뒤 보여준 정부의 태도는 분명히 평형감각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어른스러운 도덕적 자기반성과 민주적 개혁없이 공권력 강화를 운운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간에 적대화를 가속화시켜 결국 현정권의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답변에서 『지금 상황에서 교수들만의 힘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1차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교수이고 그래도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교수들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일치단결해 지도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학문제는 정부가 간여해서 해결될 수 없으며 대학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 윤 장관은 학생회의 건전화방안과 관련,『학생회의 설립 목적은 대학문화 창달에 있지만 요사이는 시위와 투쟁에만 몰입하는 등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운영되어 왔다』고 지적,『앞으로는 본래 취지대로 학술·문화활동을 우선시하도록 유도하겠으며 이를 위해 각 대학도 학생회 간부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칙을 개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윤 장관은 『대학측이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칙개정을 건의해 오면 모두 승인해 주겠다』고 부연. 윤 장관은 또 외대 전체교수회의에서 청원경찰제 도입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청원경찰제는 각 대학 총학장의 결의로 시행할 수 있으며 서울대에도 형식적으로 10여 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전대협과 전대협의 경비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전국 대학에서 학생회 경비로 50억원 정도가 사용되고 일부가 전대협에 납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 윤 장관은 『정 총리서리가 30여 분 동안 폭행당하는 동안 외대 교직원의 말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고의적으로 피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김일동 의원(민자)의 질문에 『외대측은 학생회간부 대부분이 전날 부산에서 열린 전대협 5기 출범식에 내려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정 총리서리에게 강의받은 대학원생의 3분의2가 현직 교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상치 못했고 결과적으로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고 할 수 있다』고 답변. 윤 장관은 특히 『비민주적·독단적 일부 운동권 세력으로 인해 면학분위기가 흐려지고 학교의 힘만으로 이 같은 사태를 해결할 수 없어 공권력 개입요청이 있을 경우 정부는 이에 대해 응분의 응답이 있어야 한다』고 원칙론을 재피력. ○…김원기 위원장(신민)은 이날 질의답변을 마치면서 『이번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학원사태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고 사태의 책임은 정치·교육계와 사회일반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증요법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원인 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데 입법·행정부가 뜻을 같이했다』고 결론.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불행한 사태가 누적된 학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오 10시30분쯤 산회를 선포.
  • 전통가족제도 무너진 「북녘」/「오늘의 북한」 책자로 본 사회상

    ◎친족 6촌 이내로 한정… 핵가족화 확산/“봉건잔재” 호적제 폐지… 「공민증제」 도입/재산상속·전통제례 소멸… 주택 국가소유원칙 철저 교육부가 최근 일선학교 교사들의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펴낸 「오늘의 북한」이라는 책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육용 참고도서는 분단 이후 교육부가 처음 발간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통일원과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서 따로 펴낸 「북한개요」와 「방문자를 위한 북한 북한편람」 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1백88쪽짜리인 이 책자는 북한의 인구와 행정구역 등 일반현황 말고도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체육·외교·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록으로는 ▲남북한의 통일정책 비교 ▲북한의 특수용어 해설 ▲남북한 생활언어의 차이 ▲북한의 헌법 등을 싣고 있다. 북한주민들의 실생활을 알 수 있는 주요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가정생활◁ 조상으로 이어져온 전통적 가족제도를 타파하고 「사회주의화」 하는 제도적 조치의 첫단계로서 호적제도를 혈연과 문벌을 상징하는 봉건적 제도라 하여 없애는 대신 지난 46년부터 신분등록제도인 「공민증」제도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17살 이상의 개개 가족 성원은 가족단위로부터 독립된 존재로서의 법적지위를 부여받았으며 친족의 범위는 6촌으로 한정하고 있다. 특히 소유의 사회화 정책에 따른 재산상속세의 소멸은 전통적 가족제도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왔다. 재산의 사회화,국유화조치는 가족제도의 물질적 기반을 소멸시켰고 친족집단의 성원들을 각 지역으로 분산,이주시키는 계기가 됐다. 가족의 범위는 2대에 국한된 핵가족화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60년대까지만 해도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출산을 장려했으나 70년대 초부터는 산아제한을 권장해 현재는 1가구에 4∼5명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주생활◁ 60년대까지는 「천리마시대」의 생활양식을 준수할 것을 강조해 남자는 인민복(레닌복)과 노동복,여자는 흰저고리에 검정치마의 한복으로 단조롭고 획일적인 것 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의상의 경우,종래 감색이나 녹색계통의 어두운 색상에서 벽돌색,분홍색 등 비교적 화려한 색상과 신체의 일부를 노출시키는 의상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 지난 5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식량배급제」는 대상자의 직급과 거주지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으며 배급기준은 연령과 노동력의 공여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잡곡과 쌀의 혼합비율도 평양은 7 대 3,지방은 8 대 2나 9 대 1로 차등을 두어 평양시민이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농민들은 그러나 배급제로 식량을 분배받지 않고 협동농장의 연말결산을 할 때 도시노동자의 식량배급량에 상당하는 1년치의 식량을 현물로 할당받게 된다. 이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여행을 하거나 친척집 등을 방문할 때는 「량표」라고도 불리는 「양권」을 반드시 지참하고 다녀야 한다. 출장용 양권은 여행도중 식당이나 여관에 투숙할 때 사용되며 열차 안에서 도시락(곽밥)을 사먹으려면 양권과 「철도 밥표」를 함께 내야 한다. 북한의 모든 주택은 국가의 소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개인의 소유는 물론 개인에 의한 주택의 건축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규격화되어 있는 각 등급의 독립가옥이나 아파트 등을 신분등급에 따라 국가로부터 임대형식으로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공급되는 주택형은 대개 정무원의 부부장급(차관급) 이상 고급간부 등이 거주하는 특호부터 말단 근로자와 협동농장원에게 배정되는 1호 주택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결혼◁ 46년 공포된 남녀평등법에 혼인적량을 남자 18살,여자 17살로 규정하고 있으나 70년대 말까지 실제 결혼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나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여자의 경우 23∼24세,남자의 경우 27∼28세로 다소 낮추어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배우자의 성분으로 당원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가장 인기있는 결혼상대로는 당고위직·전문직·군인이 선호되지만 최근에는 비행사·기관사·열차승무원·운전사·요리사·도시총각(특히 평양시민)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혼절차◁ 정권수립 초기에는 합의에 의한 이혼이 가능하였지만 56년 합의에 의한 이혼제가 폐지됨에 따라 재판에 의해서만 이혼을 허용하는 내각결정을 채택하게 됐다. 이혼은 관할 재판소에 재판을 청구,그 판결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남자가 이혼을 원할 경우에는 이루어지기가 어려우나 여자가 원하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때 자녀의 양육문제는 이혼당시의 합의에 따라 부인이 자녀를 양육할 경우 남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양육비를 지불하며 양육비는 월급에서 자동공제된다. ▷제례◁ 전통적인 제례를 미신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조상숭배를 복고주의적 병폐와 봉건적 잔재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사는 공식적으로 없어졌다. 그러나 탈상 때까지는 매년 사망일에 제사를 지내며 집안에 노인이 있는 경우 계속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 뒷돈·연줄 없인 은행돈 못 꾼다/뿌리깊은 금융계 대출커미션 실태

    ◎자금난 심해지자 융자 이권화/기업엔 구속성 예금 가입 강요/연금·기금에 대한 “돈 주고 돈 사오기” 수치도 한 원인 금융계의 고질적 병폐인 대출 부조리. 대출시 커미션이 오가는 음성적인 관행은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로 인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요즘처럼 통화수속이 강화되고 대출규제가 심할수록 이러한 관행은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평소 착실하게 거래하던 은행이라 하더라도 갑자기 돈이 필요해져 대출을 요청하면 구구한 핑계를 대며 안면을 바꾸는 게 보통이다. 연줄을 넣어 청탁을 하거나 뒷돈을 주어야만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금융계 풍토이다. 은행감독원이 지난해말 1천여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19%가 대출을 받은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 서민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운 만큼 커미션의 관행도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금액이 커지면 커미션율이 다소 떨어지지만 대출에 커미션이 따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비밀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커미션은 많이 줄어들었으나 구속성예금 강요 등 꺾기를 통한 은행들의 수익보전 관행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형태만 다를 뿐 기업이나 개인이 부담하는 금리는 명목금리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기업들의 절반 가량이 은행으로부터 꺾기 등 구속성예금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시중은행 지점장인 K모씨는 최근 일반대출의 커미션은 대출금액의 4%라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1천만원 융자를 받으려면 40만원을 커미션으로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액이 3천만원 이상으로 커지면 커미션율이 2∼3%로 다소 낮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커미션이 지점장이나 어느 개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 예금조성과 지정경비에 충당되는 게 대부분이다. 예컨대 은행지점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각 연금과 기금 등 여유자금이 많은 기관으로부터 「돈을 사올 때」 경비로 쓰는 것이다. 보통 6개월 기준으로 10억원을 끌어오려면 0.4%인 4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는게 K씨의 설명이다. 이 같은 거액의 자금을 1년 정도 묶어 두려면 1%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 같은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돈을 쓸 사람이나 기업은 많고 이들에게 대출해줄 금융기관의 자금은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출이 청탁과 이권의 대상이 되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한번 나간 대출은 회수가 잘 안 되는 반면 예금은 증시·부동산 등 고수익을 따라 자주 이동하기 때문에 대출의 현상유지를 위해서도 「돈을 주고 돈을 사는」 예금조성이 불가피하고,또 그러다보니 지점에 할당되는 공식경비만으로는 부족해 자연스럽게 커미션 관행이 형성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실토하고 있다. 지난해 S은행에서 일어난 신모 상무 사건도 이 같은 관행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당시 신 상무의 해외여행시 그에게 여비를 보태준 3명의 지점장이 대기발령을 받고 신 상무는 의원면직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지만,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지점과 담당상무 사이에 금전거래가 존재하고 이 같은 상납관행이 커미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커미션으로 인한 부작용이 여러모로 심각하지만 양쪽 당사자들의 이해가 일치하기때문에 드러나는 경우가 없어 금융당국의 단속이나 엄포만으로는 뿌리뽑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반해 외국은행들의 경우 비록 대출금리는 국내 은행보다 높지만 커미션이 일체 없고 대출 절차도 신속하다. 커미션이라는 음성적인 비용을 실질금리에 반영한 때문이다. 그들 사회의 선진수준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 “공직 비리척결의 사령탑” 정구영 검찰총장

    ◎“지도층이 깨끗해야 희망있는 사회”/무사안일·배금의 병폐 꼭 척결/지위높고 가진자가 각성할 때/국민 지탄받는 인물 주시… 구조적 부조리 발본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검찰에 4일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돼 본격적인 수사활동에 나섰다. 최근 잇따라 터진 대형비리사건으로 국민들의 실망이 더 없이 커진 이 시점에서 국가 사정기관의 중추인 검찰이 발벗고 나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몇해 동안의 격동기를 돌이켜 보면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그래도 이만한 국가발전과 사회안정의 기틀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 한 구석에는 무사안일에 안주하는 공직자나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졸부적 성취주의에 젖은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적지 않다. 이때문에 성실하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다 마침내는 근로의욕마저 잃고 있다. 따라서 검찰의 이번 사정활동은 이같은 사회적 병폐를 단호히 수술하는 것이 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일부 재야 쪽에서는 제6공화국의 집권 후반기를 맞아 권력의 누수현상을 막고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공안정국의 재현」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검찰의 일거수 일투족에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통일조국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는 정구영 검찰총장을 만났다. ­우선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인사의 비리에 대해 검찰이 특별수사에 나서게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제 스스로가 「새 생활 새 질서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창한 발안자 입니다. 이 운동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지위가 높고 돈이 있는 사람들의 실천운동이 돼야 합니다. 하루 10만원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5만원만 쓰고 외제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은 국산으로 바꿔 입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되 떠들지 말고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의 골이 갈수록 깊어져 결국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운동은 궁극적으로 조국의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전개되어야 합니다. 독일이 통일된 뒤 동독 사람들이 서독 사람들의 지나치게 물질적인 생활양식과 특히 성도덕의 문란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독은 동구사회에서는 그래도 벌써부터 개방적이었고 서독은 서방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사회인데도 생활문화의 차이가 커 융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대비해 공무원사회의 부정부패와 지도층 인사들의 지탄받을 행동을 척결,자본주의 사회의 취약점을 되도록이면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검찰은 바로 사회기강을 바로 세워야하는 국가사정의 중추기관으로 이같은 역사적 소명을 절감하고 이번 수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단속방안은 어떤 것 인지요. ▲우리나라의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인사 모두를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주민들로부터나 공직사회 내부의 동료들로부터 지탄대상이 되어온 사람들을 우선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일정기간 관찰한 뒤 이권만을 챙기는 무사안일주의자와관례적이며 구조적인 부조리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가려낼 생각입니다. 특히 부동산투기 사범에 대해서는 투기심리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갈 방침입니다. 이번 단속은 일단 올 연말까지 하게 되지만 그때 상황을 종합분석해 연장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수사의 주된 대상은 어디에 두고 있나요. ▲우선 고위공직자와 사회지도급인사 및 관련기업의 비리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중간관리 공직자의 축재형 비리,공직사회 내부의 관례적이며 구조적인 부조리를 척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실한 대다수 공직자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분보호에 신경을 쓸 것이며 이들을 모함하는 무고사범은 철저히 색출해 처단하겠습니다.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사건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검찰이 다시 이같은 대규모 수사에 나서는 입장과 자세가 특별할 것 같은데요. ▲지난번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사건 수사에 대해 아직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국민들이 많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검찰은 모든역량을 투입해 소신껏 수사했다는 사실을 거듭 밝혀둡니다. 검찰은 공직 및 사회기강의 쇄신이야말로 올해의 최대 역점 과제임을 인식하고 국민들이 『이제는 공직사회가 무언가 달라졌다』고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결연하고도 강력한 자세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 스스로도 남의 잘못을 다스리기에 앞서 철저한 자기통제력을 갖고 자신의 허물에 대해 더 아픈 채찍을 가함으로써 다른 공무원이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수사를 다음 대권을 잡기 위한 집권층의 기반조성 작업이 아닌가 보는 정치적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금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집권층에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있을 일련의 선거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뿌리뽑는 일이란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덧붙여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와 기업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호할 것임을 거듭 밝혀둡니다. ­검찰의 비리척결의지에 대해 공직사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공감대가 형성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지요. ▲이번 단속은 결코 일과성이거나 과시효과 만을 노리는 조치가 아닙니다. 지도급 인사들의 비리를 우선 척결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자정능력을 키워나가고 그 분위기를 사회전반으로 확산시킬 것이므로 모든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수사도 결국 송사리만 잡고 고위공직자나 재벌기업 등에 대해서는 손을 못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공직 및 사회기강을 기필코 확립해 국가발전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로 특별수사활동에 나선 것이므로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면 지위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입니다. 검찰의 명예를 걸고 공직 및 사회기강의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만 부정과 비리의 근원을 제거하는 일은 단시일 안에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단기적인 기대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기 바랍니다.
  • 5차례 검표에도 동점… 연장자에 행운/기초의회선거 개표하던 날

    ◎「사퇴담합 물의」 고창선 평민후보가 이겨/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윤통장,당선 기염/광주선 「전교조 돌풍」… 평민후보를 압도/왕년의 「스마일투수」,야구선배에 “완승”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선 오기덕(46)·김옥남 후보(60)가 동점으로 나타나 다섯 차례에 걸쳐 검표를 했으나 끝내 동점으로 확인돼 연장자인 김시가 당선. 김씨는 『오씨를 지지해준 유권자의 뜻을 저버리지 않기위해서라도 고장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옥중당선 모두 5명 ○…유권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다 전국에서 부정선거 1호로 구속된 서진건씨(52·울산 무거동)를 비롯,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중인 신택수(46·청주 가경·복대동) 오찬성(51·수원 팔당동) 박완희(58·대구 신평동) 진세재(45·전북 고창) 후보 등 5명이 옥중당선. 서씨는 옥중당선소식을 전해듣고 『한때의 잘못으로 물의를 빚었음에도 당선돼 유권자들에게 더욱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으로 유권자들에게 보답할 각오』라며 당선소감을 피력. 또 평민당계열의 고창 진후보는 민자당계열 이백룡 후보(55)와 억대후보 매수사건을 폭로,화제가 됐던 인물로 이후보 보다 3백59표를 더 얻어 당선. 신씨는 4천5백73표를 얻어 충북지역에서 최고득표. ○“황색돌풍보다 세다” ○…평민당의 아성인 광주·전남지역에서 평민당 내부공천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전교조 출신 5명의 후보가 평민당 내부 공천자를 압도하며 모두 당선돼 황색돌풍보다 강한 「전교조태풍」을 일으켰다. 광주에서 출마한 4명의 전교조출신 후보중 서구 화정2동의 김택중 후보(37·전 광주 광덕고 교사)를 비롯,봉선동 김화진(33·전 봉선중 교사),방림2동 윤봉근 후보(34·전 동아여중 교사)가 모두 평민당 내부공천자를 제치고 1위로 당선됐고 화정3동 김성채후보(43·전송원고 교사)는 평민당 내부공천자에 이어 2위로 당선. 또 전남지역에서 출마한 유일한 전교조출신 후보인 목포시 죽교1동의 오영석 후보(43·전 목포여상고 교사)는 평민당 내부공천자를 낙선시키며 시의회에 진출,전교조의 세를 과시. ○재검표서 당락 역전 ○…경남창원시 소계동 선거구에서는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 낙선된 후보자가 이의를 제기,당락이 뒤바뀌는 이변을 연출. 27일 상오 5시30분부터 시작돼 40여분만에 완료된 이 선거구 개표에서 당초 김충관 후보가 1천11표를 얻어 차점자인 오동환 후보를 6표차로 누르고 당선되는 듯 했으니 오후보가 선관위원장의 날인이 대리인란에 찍힌 투표용지 24장을 무효표로 처리한데 이의를 제기,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재검표한 결과 3표를 더 얻어 역전. 창원시 선관위는 『유권자의 기표잘못이 아닌 선관위의 사무착오이므로 무효처리된 24장의 투표용지는 유효하다』고 유권해석. ○“궂은일은 모두 내가” ○…서울 시흥4동에 출마한 MBC탤런트 윤석오씨(43)가 당선의 영광을 차지. MBC 일요아침드라마 「한지붕세가족」에서 통장으로 출연중인 윤씨는 당선소식을 듣고 『민원창구개설,상하수도 및 쓰레기수거문제,TV시청난 해소 등 우리지역의 숙원사업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다짐. ○…군산상고 야구의 9회말 역전신화 주인공인 「스마일피처」 송상복씨(36)가 이번 기초의회 선거에서 같은 야구인인 군산시 야구협회장 강선국씨(58)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 야구의 고장 군산에서 야구인 2명이 함께 출마,경합을 벌여 관심이 고조됐던 군산시 오룡동 선거구에서 총투표자수 2천5백78명 가운데 64.6%인 1천6백66표를 얻어 당선된 송씨는 『지난 72년 9회말 역전드라마를 연출했을 당시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흑산도 “마지막 개표” ○…폭풍주의보로 투표함 회송이 지연됐던 전남 신안군 흑산면 선거구의 개표가 28일 상오 0시30분께 완료돼 평민당 출신 문승채 후보(45)가 총 2천8백62표 가운데 6백14표를 얻어 최연동 후보(53)를 21표차로 따돌리고 당선. 흑산면 선거구는 5명의 후보가 끝까지 당락을 결정하기 힘들 정도로 시소게임을 벌여 모두 50여표차로 검표돼 치열한 경합을 그대로 반영. 당초 흑산면 선거구 개표는 투표일인 지난 26일 하오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서해 남부해상에 내련진 폭풍주의보로 투표함을 실은 배가 이틀째 발이 묶여 있다.27일 낮 12시께 주의보 해제와 함께 흑산도 예리항을 출발,하오 10시10분께 개표장소인 신안군청에 도착. ○부자가 나란히 승리 ○…「행동하는 신세대」를 표방하며 도내 최연소로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선거구에서 출마했던 황영철 후보(25)가 양아버지와 동반 당선돼 이채. 65년 7월13일생인 황씨는 지난 2월 서울대 정치과를 갓 졸업하고 이번 지자제 선거에 출마했는데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민과의 공개토론회 ▲청소년 상담실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거는 한편 주민의 신뢰를 받는 젊은이임을 강조해 왔다고. 황씨는 또 자신을 어릴때부터 돌봐 준 양아버지 엄경식씨(56)와 같은 홍천읍 선거구에서 동반 출마해 1·2등으로 나란히 당선됐다. ○장애인 “눈물의 승리” ○…지체장애자로 인천시 남동구 만수1동 선거구에서 출마한 김경학씨(33·만수 주공임대아파트 7단지 5동 1005호)는 당선이 확정된 27일 『사회에서 냉대받는 장애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물어린 당선소감을 피력. 지체장애인협회 인천시사무국장이며 「함께사는 사회」 수석자문위원인 김씨는 생활보호대상자이자 왼쪽다리가 없는 불구. 만주주공 7단지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성금으로 후보기탁금 2백만원을 마련했다는 김씨는 『소외계층을 더욱 철저히 소외시키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이번기회에 고쳐보겠다』고 기염. ○6촌동생,형님 눌러 ○…부산 강서구 가락동에서는 이번 선거에 집안의 6촌간에 대결을 벌여 배병희씨(45)가 6촌형인 배병관씨(48)를 3백여표 차로 누르고 당선. 이 마을은 30년전 지방의회 의원 선거때도 4촌간이 출마,경합을 벌였던 곳으로 당선된 병희씨는 『이 때도 부친이 승리했었다』면서 『이번 대결이 집안 싸움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동네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을 뿐』이라고 소감을 피력.
  • 외언내언

    남쪽에 어떤 일만 생기면 북치고 장구치면서 선동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북한의 고질적인 병폐. 신학기를 맞은 요즈음도 우리 대학생들의 반정부 투쟁을 열심히 선동하고 있다. 「선동」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군중의 감정을 부추기어 그들로 하여금 어떤 일을 일으키게 함」으로 풀이되어 있다. 우리의 시각으로는 부정적인 개념이지만 북한에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정치용어. 노동당조직안에 「선전·선동국」이 있을 정도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당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사회를 「총칼이 난무하는 살벌한 분위기」로 묘사하면서 3·4월을 「투쟁의 계절」로 규정,「남조선 학생들은 자주·통일의 깃발밑에 굳게 단합하여 정권퇴진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선동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이번 선동투쟁에서 내세우고 있는 과제는 방북인사 석방,팀스피리트훈련 반대,지자제선거 공정감시,사회의 민주화·자주화 실현 등. 그러나 북한이 노리고 있는 핵심과제는 지자제선거이다. 다른것들은 그들의 대남선동 메뉴에서 한번도 빠진적이 없는 해묵은 것이고 지자제 선거만이 군침이 도는 새로운 메뉴이자 시기적으로도 안성맞춤의 과제이기 때문. ◆선거때가 되면 사회가 다소 어수선해지고 질서도 조금은 느슨해지게 마련. 민주사회가 지니고 있는 이같은 약점을 최대한 이용,우리사회를 혼란속으로 몰아넣고 주변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것이 그들의 속셈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그렇게 허술하지도 않고 대학생들도 북한의 속셈대로 행동할만큼 어리석지도 않다.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소수의 권력층도 이를 잘 알고 있을듯. 그렇다면 못먹는 밥에 재나 뿌려보자는 심술과 함께 주민 결속과 체제유지를 위한 대내용으로 선동투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어쨌든 이런 짓거리는 오히려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란 점을 똑똑히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 정치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데…/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돈없이는 정치를 하지 못한다. 정치는 곧 돈이다. 그것은 정치판의 오랜 명제이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정상적인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못하다. 돈벌이가 못되는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정치인들이 한사코 돈이드는 정치를 하고자 하는것은 왜 그런가. 범인들의 눈으로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정치와 돈은 본래부터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아무리 깨끗한 도의정치가 구현된다해도 정치·사회공동체의 총체적 구조상 정치자금은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민주주의 정당정치는 비슷한 사상과 행동양식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화해서 그 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려 한다. 따라서 무언가 일을 꾸미고 추진하며 전개시키는 정치에는 돈이야말로 가장 긴요한 윤활유가 된다. 바로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긴요한 기름이지만 그것은 정치를 정치이게 하는 즉 「정치를 있게하는」 최소한에 그쳐야하며 누구에게나 떳떳해야 한다. 정치인들을 놓고 한심스럽고 불쌍한 「족속」들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는 꽤나 많다. 정치인들 스스로도 더러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보지않는다. 그들도 어엿한 직업인이고 우리 공동체사회의 구성원이며 게다가 대개는 건전한 지식인이다. 누구나처럼 상식선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회인이라고 볼때 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인색치 말아야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관찰컨대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가장 불안정하고 위험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 자신들은 긍지를 갖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보려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보자. 『이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간호사·육체노동자·교사·농민·기술자·우체부·경찰 등이다. 기업인·판사·은행원·예술가도 사회에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기능으로 볼때 사회에 가장 유익하지 못한 직업이 있다. 창녀·국회의원·고급공무윈이다』 이 무슨 변고인가. 참으로 면구스럽다. 국민의 대표(의원)로서 또 공복(공무원)으로서 국가운영을 주름잡는 선량과 고급공무원이 창녀와 다를게 없다니 말이다. 작년말인가 프랑스의 주간지 누엘 옵세바퇴르(새관찰자)가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였다. 그 보고서 「프랑스인의 값어치­프랑스사회와 노동에 관한 조사」는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나 「권력계급」에 대한 민중의 불신이 얼마나 큰가를 잘 보여준다. 월급값도 못하는 대표적인 직업군에 바로 이들 지도급 인사들이 속해있고 그러면서도 국가권력은 「직업적 책임감」 또한 낮은편인 이들에게 집중돼있어 문제라는게 이 조사의 결론이다. 나라안의 시각도 그러하다. 지난해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펼친 국민의식 조사에 나타난 정치인들 점수는 말이 아니다. 학교의 훈육점수로 보면 낙제보다 더한 제적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즉 성인국민의 70% 이상이 정치인을 「가장 부패한 계층」이고 「가장 싫은 직업」이라고 응답했다. 대개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이면 만장일치와 다름없다. 이쯤되면 정치인들도 달리 생각하는바 있어야 할 것이다. 막스 베버는 직업정치인을 두 유형으로 분류한 바 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정치인」이 그 하나이고 「정치에 의해 사는 정치인」이 다른 하나이다. 괜한 말장난이 아니다. 그에따르면 전자는 한마디로 정치에 전력투구하는 사람이다. 「몸을 던진다」는 말은 남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며 최선을 다하고 봉사한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그 정도면 정치인으로서도 보람도 있고 대중의 신뢰와 아낌을 받을 것이다. 다른 하나 즉 「정치에 의해 사는 정치인」은 쉽게 말해 정상배를 말한다. 정치에 얹혀서 무슨 이문이나 챙길까 하고 밤낮으로 두리번거리는 무리들이다. 「가장 부패한 계층」이 바로 이들인데 주변 우리 정치판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불행한 일은 이런 정치꾼들이 빨리 정치무대에서 사라져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런 정치현실을 극복하는 길이 없지는 않다. 선거때 표를 안주면 된다. 민주정치는 국민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윤활유가 위력을 발휘한다. 근본적으로는 유권자 의식에 달려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름의 힘은 아주 크다. 우리 정치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은 그 기름이 과다하고 그 출처와 용도가 다같이 흑막에 싸여있다는 데에 있다. 정치인 자신들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그것을 알면서도 그냥 간과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것이 「관행」이고 「불가피」 할수록 그것을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선거로 고쳐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다. 선거가 곧 민주주의라 해도 좋다. 또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원리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방식이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할때 국민의식의 개혁으로써만 그 병폐와 부조리는 차단될 수 있다. 우리 정치권은 지난 2월 한달동안 의원 8명이 구속되는 난리를 치렀다. 이미 그 이전에 5명이 구속되어 13대 국회는 13명의 구속자를 낸 결과가 됐는데 그 모두가 돈과 관계되는 사안들이다. 이쯤되면 만신창이라는 표현도 틀리지 않는다. 이미 입법부의 권위가 거의 재기불능에 이르렀다고도 할 수 있다. 정부의 권력남용을 감시·견제해야 할 국회가 거꾸로 기업로비와 권력형 비리의 들러리가 됐다고해도 틀리다고 할 사람없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모두가 돈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가. 한마디로 정치는 돈이라는 등식을 깨야한다. 정치인에게 정치 즉 선거,선거 즉 돈이라는 등식관념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돈을 끌어 모으는 방법도 다양하고 대담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확대되면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않고 그 자신과 자파의 생리적 정치생명에만 집착을 갖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소선거구제도 아래서 개개인이 사생결단의 경쟁을 벌이는한 금권선거의 폐습은 근절될 수 없다. 그런 풍토 아래에선 정치인과 정당지도자의 능력은 돈을 잘 끌어대는 「타락지수」와 비례하게 된다. 또 그것이 자금의 흑막이다. 수서사건의 정치인 연루도 그것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그것을 바로 제도가 아닌 사람으로써 하자는 것이다.
  • “3계파 모두 만족”… 절충형 인선/민자 당직개편의 함축

    ◎“통치력 강화”… 당총재 의지 투영/계파 이해에 맞물려 수서문책은 희석/민정계 TK세력의 판도변화 가능성 19일 단행된 민자당 3역 개편은 집권당의 면모일신으로 수서파문의 여진을 조기 수습하고 당내 계파갈등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이해되고 있다. 김윤환총무가 총장으로 자리바꿈하는 등 내용면에서는 대폭개편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당3역 전원을 경질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수서사태를 딛고 새롭게 출발해 보겠다는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의 의지가 투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핵심 비서진들과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3역에 노대통령의 측근 의원들을 포진시켜 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해보려는 노력을 벌였으나 민주계가 이에 반발,자칫 당내분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자 서로 큰 불만이 없는 절충형 인사결과를 끌어내는 「지혜」를 발휘했다. 청와대측에서 볼 때는 3역을 모두 민정계로 교체함으로써 3당합당 이후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나눠먹기식 당직안배에서 탈피,앞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는 기반을 마련했다 할 수 있다. 또 정책위의장에 노대통령의 정책의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웅배의원을 기용,원활한 당정협조가 기대되고 있다. 민주계로 볼 때는 총장·총무를 유임시키려 했던 당초 의도를 달성치는 못했지만 김대표에게 호의적인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라인이 구성됨으로써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이다. 최각규 정책위의장을 부총리로 「영전」시키긴 했으나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3역에 자파가 빠져 섭섭한 감을 가졌던 공화계는 김신임총무가 자신들의 지역기반인 충북출신이란 점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당3역의 출신지역 분포를 살펴볼 때도 김총장(영남) 김총무(충청) 나정책위의장(서울) 등 비교적 고르게 배분됐으며 모두 3선급. 막바지에 심각한 진통을 겪던 당직개편이 계파간 큰 불만없이 이뤄지게된 것은 청와대측이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라는 의외의 카드를 전격 제시했기 때문. 청와대측은 아직도 노대통령의 친위세력을 주요 당직에 기용함으로써 집권 후반기에 예상되는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수서사태와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친위세력이 조기에 전면 포진할 경우 당내 민주계의 반발로 내분이 재연될 것을 우려,일단 한 템포 늦춰 절충형태로 당3역을 개편하고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당지도부에 다시 한번 일부 권한과 함께 책임을 부여한 것으로 이해된다. 평소 경제난 등을 이유로 지자제 실시연기를 주장했던 김종호의원의 총무기용이 앞으로 지자제와 관련된 여권의 입장정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주목된다. 김윤환총장의 발탁도 예상을 넘어선 인사라는 것이 중론이며 이번 개편이후 김신임총장의 역할이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야당뿐 아니라 경제·사회각계에 폭넓은 대화창구를 가지고 있는 김신임총장은 실질적으로 김신임총무의 역할을 뒷받침하면서 대야접촉에도 일조하는 한편 민자당에 대한 국민여론을 향상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직력 등에 있어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김신임총장이 앞으로 지자제선거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낼수있을지가 당은 물론 그의 개인적인 정치생애를 좌우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대표의 강력한 「엄호」아래 경질­유임­사퇴­총장기용 등의 절묘한 엎어치기과정을 그려냄으로써 민정계나 청와대의 「눈총」을 받은 김총장이 얼마나 청와대와 당내 각계파 특히 김대표와의 원활한 교량역할을 해낼지가 숙제라고 볼수 있다. 이번 당직개편이 민자당내 각 계파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짐으로써 당내 세력균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김신임총장이 조직과 자금을 관리하는 자리로 옮겨앉음에 따라 민정계내 최대세력인 TK(대구·경북)세 배분에는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TK가 변동될 조짐이 있거나 김대표­김총장라인으로 이어지는 신민주계 태동움직임이 있을 경우 세대교체론자인 이종찬·박철언의원 등의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번 당직개편이 여권내 역학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민정당 3당개편에 대해서 몇가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수서파문 수습인사라는명제에 어울릴만큼 뚜렷한 문책의 기준이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윤환의원은 총무에서 총장으로 자리바꿈했고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부총리에 전격 발탁됐다. 취임 3개월여밖에 되지않은 정순덕총장만이 수서문제로 구속된 김동주부총장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경질됐으나 정 전총장이 혼자 책임질 사안은 아니라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당초 분위기쇄신을 위해 세웠던 대폭개편구도에 엇갈린 계파간 이해가 덧붙여져 묘한 형태의 개편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계파간 불협화음이 나왔던 것도 이번 인사의 의의를 다소나마 훼손시키고 있다. 더구나 3역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궁극적으로 차기대권쟁탈의 전초전이란 인식도 없지않아 이러한 갈등은 언제든지 내분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비리 엄정히 척결/경부·동서고속전철 동시착공 추진”

    ◎노 대통령,강원 순시서 강조 【춘천=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13일 『사심없고 깨끗한 대통령,깨끗한 정부를 실현하겠다는 나의 의지는 무엇보다 결연하다』면서 『수서택지사건 등 최근 일련의 일들은 물론 앞으로의 부정비리도 이같은 확고한 의지로 엄정히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강원도청에서 새해 업무계획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최근 일련의 사건을 정부와 우리사회의 오랜 병폐를 바로 잡고 민주발전에 상응한 새로운 질서와 도덕성을 세워나가는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일반적으로 경부고속전철의 건설이 끝난 뒤 동서고속전철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으나,가급적 동시에 건설을 추진하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하고 『곧 발족될 고속전철기획단이 동서고속전철의 타당성을 검사,신설의 필요성이 인정되면 민자를 유치하여 사업을 추진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관련교수 전원 구속땐 수업 마비될판”/예체능계 대입부정 중간점검

    ◎어제까지 교수 18명·학부모 6명 구속/시향 수석연주자 포함… 공연 차질도 예·체능계의 고질적인 입시부정이 몇몇 학교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 파문은 이제 전국 각 대학으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 17일 건국대 음악교육과 입시부정이 밝혀진뒤 서울대·이화여대·부산여대 등에서 부정이 드러났고 지방의 경북대 상지대 등에서도 계속 조사를 하고 있어 이미 6개 대학이 관련되는 등 앞으로 고교에까지 번져갈 것으로 보여 곪아터진 흉한 환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입시부정 사건으로 서울시립대 음악과 조교수 채일희씨(38)를 비롯,현재까지 예능계대학 전임강사 이상 대학관련자 18명과 학부모 6명이 구속되고 전임강사 2명이 수배되는 한편 지방에서도 상당수의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어 이 사건은 언제 끝을 맺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이같은 부조리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던 서울대 예능계 입시에서도 저질러졌다는 점과 함께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신성한 상아탑에까지 이미 깊숙이 들어가 자리잡고 있음을 드러내 그 충격파가 더욱 크다. 검찰수사 결과 나타난 예능계 부정입시의 공통적인 수법은 돈으로 입학을 보장해 왔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입시전에 실기심사위원들을 찾아가 많게는 수억원에서 적게는 수백만원씩을 건네주며 자신의 자녀에게 높은 점수를 매겨 달라고 부탁해 왔다. 또 부탁을 받은 심사위원들은 실기시험당일 상오6시에 교육부가 통보해 주는 심사위원 명단을 확인,서로 연락을 취해 청탁받은 수험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도록 「협조」하는 공생실력을 발휘했다. 예능계 입시실기시험 공동관리제는 이미 시험부정개입 방지를 위해 몇해 전부터 교육부가 마련,시행해온 제도로 심사위원을 사전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대상자 가운데 시험당일 선정,개벌적으로 알려 주는 방식이었으나 입시부정은 이미 이같은 부정방지제도를 앞서갔던 것이다. 더구나 구속된 관계자 모두가 『이같은 입시부정은 특정인이나 특정대학에 한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으며 사건전모 자체가 구속자끼리 앙심을 품고 고발,제보하면서 밝혀져 예능계 입시에서의 부패의 정도가어느 정도 심했는지를 입증해 주고 있다. 서울대·이화여대 음대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특수1부도 지난 29일 일단 두대학의 사건을 매듭지으면서 『구속자들이 과거에 행한 부정에 대해서는 대상학생들이 현재 재학중이고 더 확대할 경우 대학행정을 혼란시킬 우려가 있다』며 나머지 심사위원 10명의 명단을 교육부에 통고,징계토록 하면서 종결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속자를 보면 8개 대학 조교수·강사 및 고위 관계자가 포함돼 있고 이에 따라 관련대학은 신학기 강의에 차질을 빚을 것이 예상되고 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2개의 교향악단도 수석연주자가 포함돼 있어 앞으로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건이 밝혀지면서 서울지검은 물론 전국 각 검찰에 대학입시외에 드러나지 않았던 다른 부조리에 대한 제보와 고발이 잇따랐다. 그 가운데는 보사부산하 수련의시험에 1억∼1억5천만원이 오간다는 것과 체육특기생 선발시 우수 수상자와 함께 「함량미달선수」 끼워넣기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입시부정사건이 확대되면서 교육부는 후기대 입시를 앞두고 지난 23일 그동안 실시해온 예능계입시 공동관리제의 재고를 지시했고 입시당일엔 전국 3백13명의 실기심사위원중 강사급 1백52명을 제외시켰으며 실기시험장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임시조치를 취하고 대학관련자의 예능 레슨지도도 금지시켰다. 보사부도 아직 밝혀진 부조리는 없으나 그동안 행해지던 수련의시험을 고쳐 전국 97개 선발병원을 20개 권역으로 나누어 관리토록해 부조리 발생의 소지를 없애라고 지시했다. 감사원도 전국 80개 대학의 36개 체육종목 특기자선발에 대한 감사에 들어가 앞으로 이들 분야의 비리사례가 밝혀질 전망이다. 광범위한 입시부조리가 검찰의 수사로 일단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검찰의 구속만이 치유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고등교육을 향한 우리사회의 강한 집착은 이미 고액과외,8학군 병폐 등에서 많이 지적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대학사회에 나타난 깊은 상처가 곧바로 치유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부정입시가 올해만의 경우가 아닌 점에서도 입시부정으로 드러난 대학생이 이미 상당수 있으며 반면 부정을 저지르지 않은 대학의 많은 사람들조차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불신풍조는 계속될 것이다. 또한 예체능이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해야하는 학문으로 다른 부문과는 달리 전통적으로 훌륭한 스승밑에서 배우는 도제교육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소용돌이로 레슨과 집중훈련이 금지되면 자칫 예·체능 교육의 후퇴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기부금 입학」 적극 검토할 때/김용운(서울시론)

    ◎과외비·「뇌물」로 쓰는 돈 교육투자 유도를 어떤 면에 있어서도 장점은 항상 단점을 내재하고 있으며 거꾸로 어떤 단점일지라도 때로는 장점일 수 있다. 그러므로 불행한 일을 범했다하여 스스로에게 자학적인 매질을 가하는 일은 금물이다. 한국인의 국민성에도 장단점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는데,대체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특성을 제시해도 무방할 것이다. (1) 강한 생명력으로,그속에는 끈질긴 집요함이 내재되어 있다. 이 강한 생명력은 세계적인 경제성장력을 과시하여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아래 불과 30년만에 GNP를 80배나 성장시켰다. (2) 철저한 평등정신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보편사상도 여기에서 나왔다. 가장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로 일컬어지고 있는 영국에서도 귀족과 평민 사이에는 엄연한 구분이 있다. 심지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계급에 따라 다르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음식점의 출입문까지 다를 정도였었으니 귀족학교와 평민학교의 구별이 있는 것은 당연했었다. 한국인의 철저한 평등의식은 마침내 한국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균질적인 사회로 만들어 낸것이다. 7천만이 넘는 인구인데도 성씨의 개수는 겨우 2백60개 정도이며 그중에서도 대부분이 김,이,박씨로 임금의 성씨를 사용하고 있다. 서양인의 성씨에 스미스(Smith 대장장이),위버(Weaver 직인),스튜어드(Steward 집사)와 같은 직종의 성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과 일본이 무목이니 견총과 같은 하찮은 이름을 성씨로 삼는 것과 크게 다르다. 한국인의 교육관은 오늘날에도 지난달 과거시험용의 학문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의 교육은 오직 출세와 가문의 성장에 있으며,서울대에 일등으로 입학하면 마치 조선시대의 장원급제와 같은 일로 여겨 신문,TV 등이 온통 떠들썩하다. 평등의식이 강하기에 누구나가 대학에 가야하며,강한 생명력이 있기에 출세욕이 왕성하며 대학을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교육열을 자아낸 것이다. 해방이후 6·25라는 민족적 수난을 당하면서도 한국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활력의 원천은 교육열 때문이었다. 농사일에 빼놓을수 없는 소까지도 팔아서 공부를 시킨다하여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라는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산업화사회로 돌입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분명히 높은 교육열과 억척스럽게 일하는 자세는 한국인의 장점이다. 그 자체만을 생각한다면 아무도 그 사실을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치자 엉뚱한 부작용을 나타냄으로써 오늘날 사회악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은 수험사업이라는 기현상을 낳았다. 80만 대학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해도 이들이 개인당 1년간 소비하는 수업비용(과외비·학원비 등)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비싼 과외일수록 효과가 있다는 미신도 있어 과외비는 더욱 높아진다. 돈만 쓰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풍조는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의 상식이 되어 갔다. 그간 「잘 살아보세」의 구호에 도취해온 국민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생긴 돈을 어딘가에 써야만 했다. 잘 사는 것이 목적이기에 잘 사는 것을 남에게 보여야만 한다. 이것이 한쪽에서는 과소비현상으로 나타나고 또한 고액 과외를 상식화하게 했다. 돈이 많아 그 돈으로 입학할일이 있다면 누가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까? 요즘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부정입학사건도 이러한 사회적인 구조에서 잉태한 병폐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적발된 부정입학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여론이 많다. 근본적인 병인이 엄존하는 만큼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으레 문제가 제기되면 일벌백계주의로 몇사람 노출된 자만을 엄벌하고 병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었던 것이 상례였다. 때문에 걸린 자는 재수가 없는 사람일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당한 자는 권력·금력의 부족함을 한탄할 뿐이다(나보다 더한 일을 한 사람도 많은데 오로지 「백」이 없어서 적발당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그리하여 마치 자리가 일시적으로 목을 움츠리는 분위기만 생길 뿐 근본적인 대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특히 염려스러운 일은 모처럼 학원의 자율화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하여 입시정책이 보다 경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부정입학은 평등의식이 강한 국민감정을 충분히 자극하여 감정적인 여론이 대두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학원과 입시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싼 과외는 과소비와 같은 차원의 것이다. 돈은 많은데 그 돈을 적절하게 쓸 줄 모르는 데에서 나온 현상이다. 수험공부란 아무리해도 톱밥에 톱질하는 비생산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과외비용은 세계제일인데 비해 각종 교육부문에 정식으로 투입되는 액수는 매우 적다. 실제로 한국의 대학에 투자되는 금액은 후진국 수준이고 학교의 지적분위기도 매우 낮다. 신학기에는 으레 「등록금 인상」시비가 학원의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등록금 인하하여 부모님께 효도하자」라는 웃지못할 구호는 있어도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들고 나오는 예는 별로 없다. 레슨이나 과외와 부정입학에 투자되는 금액은 세계제일의 수준인데 학교에 투자되는 돈은 그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은 바로 한국민의 경직화된 형식주의의 소산인 것이다. 요컨대 오늘날 우리가 앓고 있는 학원문제는 한국적 원형을 교육의 현실에 적극적으로 승화시키는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교육에 투자하는 돈은 아무리 고액일지라도 정당하게 쓰이기만 하면 결코 과소비는 아닐 것이다. 생명력이 강하여 향상심이 교육에 결부되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문제는 돈으로 간판을 사고 형식적으로 하는 교육에 있다. 눈 가리고 아옹 식의 일시적 대응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오늘날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부정입학의 문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부금 입학제도 또는 예·체능계의 특별학교 창설과 같은 제도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입학이 곧 졸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을 강조해야 한다.
  • 28일 본회의(의정중계)

    ◎“원전위치 특정지역 편중 아니다”/예비군 방범동원 법적근거 있는가/질문/영동고속도 붐비는 구간부터 확장/답변 ◇이영권의원(평민)=정부는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전국민의 감시화」로 자유롭고 명랑해야 할 사회분위기를 극도로 냉각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냉각분위기 조장과 「관의 선거개입의혹」은 결국 부정관권선거를 통해 지자제 승리를 이끌어 내각제로 가려는 음모가 아닌가. 만일 정부가 진정으로 공명선거 의지를 갖고 있다면 여야와 사회단체로 구성된 「범국민공명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광주보상법과 관련,보상의 주체는 정부인데도 정부는 왜 국민성금으로 충당,국민에게 전가시키려 하는가. 강제성을 띤 국민성금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보상금 전액을 국고에서 보상해야 한다. ◇함종한의원(민자)=우리사회의 도덕성 상실,그리고 근로의욕의 저하와 근로윤리의 혼돈을 치유할 수 있는 장기적 대응방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앙집중화현상으로 인한 지역간 격차의 심화를 해소키 위해 영동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공사만이라도 앞당겨 실시할 용의는 없는가. 금년 노사임금협상에 한자리 숫자의 당위적 목표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시한 정책의 배경은. 교육과정을 교육현실에 맞춰 교과목수 대폭 축소,교과서의 일반학생용과 영재교육용 분류,내신제확대 등의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할 용의는. 청소년 육성계획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박병선의원(민자)=국민들의 복지요구도가 날로 증대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민복지문제의 가장 시급한 성장과 분배정의의 구현방법은 무엇이며 그 대책은. 그동안 큰폭의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지역의료보험 재정적자가 계속 증대하고 있는데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의료보험의 관리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정부의 의지는. ◇조찬형(평민)=소외지역의 과감한 인재등용 등 6공 인사정책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도록 대통령께 건의할 용의는 없는지.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검거 실적은 1백77개파 1천7백57명으로 89년의2백9개파 2천62명에 비해 그 실적이 오히려 줄어든 반면 청소년범죄는 89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전쟁선포후 더욱 흉악화돼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국가보안법을 유지하면서 과연 어떻게 남북간의 교류와 통일을 성취하겠다는 것인지 말해달라. 양심수의 전면석방을 단행할 용의는 없는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짙은 「생활체육협의회」에 국고지원을 않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하고 만약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체협」을 즉각 해체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석준규의원(민자)=수도권 집중억제시책을 계속 강화하면서 지방도시의 기능을 활성화,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형평과 배분의 정의에 입각하여 지역균형 발전을 추진할 용의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지금까지 수사결과와 언제쯤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 말해달라. 지자제와 관련,사전 선거운동을 벌일 수백명을 적발했음에도 일부만 고발조치하고 나머지의 경우 명단공개도 않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불법과외의 유형은 몇가지나 되며 앞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새 민방선정과 관련,국민이 의혹을 갖고있는 사전내정설은 근거가 있는 것인지. 또 새민방의 기구·편제는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밝혀달라. ◇노재봉국무총리=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당면한 제반 어려움을 극복,고도산업사회로 돌입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나타난 제반 병폐의 근본 배경은 다른 나라에서는 몇세기안에 걸쳐 달성된 산업화·민주화를 불과 1세기안에 급속히 달성함에 따라 나타난 여러 가치관의 괴리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신뢰의 상실은 아이들의 눈을 가진 어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실시는 사회구조를 재편성하는데 대표적인 실례로 볼 수 있다. 또한 국회 상공위의원들의 뇌물외유사건도 국민들이 법집행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며 예·체능계 대입부정 사건은 지금이 입시철이기 때문에 제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사건에 대한 정부의 어떠한 의도도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이들 비리사건을 적극적으로 척결,개선해 나갈 방침이며 제도적인 개선대책도 조만간 마련하겠다. 지자제선거에 대비,공명선거를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본부를 발족시켰으며 선거법 위반 합동 대책반 구성 등 구체적인 조치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해 10·13 특별선언이후 정부는 매일 6만여명의 경찰을 투입,지금까지 범인 10만여명을 검거했고 불법 주정차·변태영업 등을 꾸준히 단속,이분야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져 건전한 사회 기풍이 조성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성과에도 불구,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완전 근절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함께 정부의 수행과정이 낱낱이 언론에 보도된다는 점 때문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원전시설배치지역 선정은 우리국토 면적이 좁은데다 지반의 특수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게 현실이다. 정부는 지난 81,82년 두차례에 걸쳐 지역적 특성,입지조건 등을 감안,전남에 6개지역,경북에 2개,강원에 1개지역 등 모두 9개 지역을 선정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곳은 경남에 4기,경북에 6기,전남에 4기 등 모두 14기로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은 아니다. 영동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구간부터 확장한다는 원칙아래 올해부터 본격공사를 벌이겠다. ◇안응모 내무부장관=「10·13 대통령특별선언」에 따른 범죄와의 전쟁을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속에 추진하기 위해 주민신고모니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뿐 주민감시 등과 같은 다른 목적은 없다. ◇윤형섭 교육부장관=기부금 입학제도는 학원발전을 위한 재원마련 및 부의 재분배효과 등 차원에서 연구·개발해 볼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그러나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우려 등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지적이 많고 찬반양론이 첨예한 만큼 현재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교조관련 해직교사들을 원상회복시킬 계획은 없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호돌이계획은 서울올림픽이후 급증한 국민들의 생활체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90년 3월에 입안됐으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이 1천9백84억원이나 되는 것은 관련예산을 모두 한 항목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이 협의회에 국고지원은 전혀 없으며 이 협의회가 정치색을 띠지 않도록 유념하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숙련·비숙련인력 등 전반적 기능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부에서는 외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들여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으나 노동부 입장에서는 공공직업훈련원의 증설,기업직업훈련의무 비용의 상향조성 등을 통해 우리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허남훈 환경처장관=프레온가스 등 유해물질의 사용량과 생산량을 줄이는 국제환경보호 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내년정도 가입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 다만 프레온가스 등이 포함된 품목의 생산제한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하도록 노력하겠다. ◇최창윤 공보처장관=방송의 공공성,공익성을 고려한 공보처장관의 민방지배주주 추천권 행사는 법적인 흠이 없다.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현재 36건의 소송이 제기돼 있으나 정부는 현행 법제하에서 사법부의 처리결과를 수용할 방침이다.
  • 남북문화센터 설치/학교교육 개혁 필요/21세기위 건의

    노태우대통령은 28일 상오 청와대에서 대통령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관) 제4분과위(사회·문화·교육·여성분야)로부터 중간연구결과를 보고받고 『입시과열에 따른 병폐 등 교육과 관련된 낭비적 요소들이 오히려 국가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중·고교 교육에 획일성을 가져오고 있는 대학입시 제도의 개선 등 전인교육을 위한 교육개혁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그동안 성장위주,물질만능 등 비문화적 요소가 너무 오랫동안 국민정신을 지배해 왔다』면서 『이제는 국민적 공감과 합의에 바탕을 둔 문화주의가 정치·경제·행정 등 모든 분야의 근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제4분과위의 김문환 위원장은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남북 문화교류센터를 설치하고 한민족 문화축전을 개최하며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한민족박물관을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 「범죄와의 전쟁」 평가·보고 내용

    ◎자경활동 권장,「전국민 방범체제」로/시민단체 음란·퇴폐 감시 적극 지원/유흥업소·오락실의 조직폭력 연계 차단/피해 신고·증언참여 제고방안 강구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열린 「10·13 특별선언 실천보고회」에서는 올해에도 범죄 및 불법·무질서 현상에 정부가 적극 나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려는 결의를 표명했다. 이날 회의를 계기로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결의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며 지금까지의 경찰력 위주의 방범체제는 전 국민의 방범체제로 전환된다. 정부가 이처럼 「범죄와의 전쟁」에 지난해 보다 더한 강도로 대처하겠다는 자세는 과거의 소극적인 민생치안 대처방안에서 탈피,적극적으로 국민생활보호 현장에 뛰어들어 보다 근원적인 민생치안 분위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주목된다. 다음은 10·13 특별선언 실천평가 및 부처별 후속실천 계획의 요지이다. ▷평가◁ ◇민생치안 국민 불안감 해소=▲강력사건이 그치지 않고 조직폭력배 두목급의 검거가 지연되면서 수사기관의 폭력조직과의 유착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주요 미제사건의 조속해결과 민생치안 공직자의 자기 쇄신 노력이 필요. ◇피해증언 등 국민의 자발적 협조 유도를 위한 제도 보완=▲피해자나 증인들의 자발적 신고·협조가 필수적이나 보복 또는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가 상존,수사 과정에서 가명 사용 및 보도자제 등으로 범죄피해 신고나 목격자의 증언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함. ◇불법·무질서 행위에 대한 상시단속 체제강구=▲일반 행정공무원의 단속·계도업무 지원으로 민원처리가 지연되고 단속업무 효율성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국민들은 현재의 단속활동을 일과성으로 인식하고 있어 상시단속 체제의 구축이 필요. ◇사회지도층의 솔선 실천=▲일부 사회지도층의 솔선 실천 미흡으로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의 성과나 정부의 지속추진 의지에 대한 국민의 회의적 태도가 높아 향후 지자제선거 등을 계기로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의 실천 노력이 요망. ▷부처별 계획◁ ◇내무부 ▲철저한 투망식 검문검색=도난차량 색출을 통한 차량이용 범죄차단·군경 합동검문 강화 ▲조직적 범죄 예방활동 전개=C3 통신장비 보강·112 범죄신고의 날 지정(연 2회,1월12일·11월2일) ▲대여성범죄 예방대책 강화=취약지구 경찰 고정배치 ▲청소년 예방대책=미성년자 보호법을 개정,미성년자 출입 제한구역을 확대 설정 ▲범죄 유발·불법영업 근절=풍속영업규제에 관한 법률 입법화(1월 임시국회)·학교주변 유해업소 카드화 집중관리 ▲국민의 자경 의식제고=방범비상벨 설치확대(시군비 일부 보조)·읍면동 단위 자율 방범지원회 구성 운영 ▲사업용 차량 운행질서 확립=교통사고 다발운수업체 특별관리·사업용 차량 운전자격기준 강화 ▲교통환경 여건의 개선=가변차선 6대도시 확대 등 통행방법 개선 및 버스 전용차선제 정착 ▲교통환경 개선=교통방송공사법을 제정,현재 수도권에 국한된 교통방송국망을 전국 대도시로 확대하고 영업용 차량의 운행질서 확립을 위해 상습 법규위반 운전자에 규제를 강화(위반사례 6회이상일 경우 보험료 할증·개인택시 면허 제한 등의 제재). ◇법무부 ▲특정 강력사범 수사활동 강화=중요 수배자에 대한 전담 추적수사반 적극 활용,담당 검사 책임하에 반드시 검거 ▲조직폭력·마약·부녀 매매 등 조직범죄 철저분쇄=유흥업소·오락실 등의 업주와 종업원의 신상파악 자금 출처조사 등으로 조직폭력과의 연계를 차단하고 금품제공 등 지원자는 범죄단체 조직범죄로 엄단 ▲범죄 신고자·피해자·증인에 대한 보호강화=비밀신고 전담전화 적극 활용 등으로 범죄 퇴치에 시민 동참분위기 조성 ▲지역 책임제 철저이행으로 범죄 예방활동 강화=지역 수사지도협의회 중심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범죄 예방계획 수립이행 ▲수사요원의 정예화와 사기앙양=조직폭력·마약 등 분야별 전문 수사요원의 지속적 양성 ▲엄정한 교정기강 확립=재소자 동정관찰과 검신검방 철저로 도주 등 각종 교정사고 요인 근절 ▲재소자 수용관리 철저=구금시설과 소년·의료 교도소의 연차적 증설로 교정시설의 전문화 및 적외선 감지장치 등 보안시설과 설비의 현대화 추구 ◇교육부 ▲문제야기 예상 학생 및 불량서클 해체 지도=외부 불량청소년과 연계된 불량서클은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연 2회 불량서클 해체지도 상황 확인 ▲교복착용 지도=학교장이 학생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교복착용을 권장해 착용률을 현재 43.5%에서 80%로 높임 ▲학교주변 유해업소계도·단속활동 전개=매달 지역의 학교주변 유해업소를 합동계도하고 적발업소 명단 공개 ▲새질서·새생활 실천연수=교장·교육전문직을 상대로 지역별로 전문강사 초청강연 또는 세미나 개최 ◇문화부 ▲음반·비디오·공연물 단속=상설음반 단속법 수시 출동점검 ▲공연윤리위심의 강화=영화·비디오·가요음반 및 각종 공연물의 심의를 엄격히 하고 연소자 관람등급을 상향조정 ▲시민단체의 감시활동 강화=출판모니터클럽(YMCA) 만화모니터클럽(YWCA) 주부교실 등 활동 활성화 지원 ▲건전만화운동의 정착=소재·작화·출판부문에 걸친 만화문화상 시상제도 운영 ◇체육 청소년부 ▲경기장내 폭력예방=경기전 심판선서의 제도화 및 주류반입 통제 철저 ▲직장체육 활성화 통한 노사화합 도모=체육시설·운동 경기부 설치·지도자 배치 등 관계법령의 이행촉구 및 홍보자료 배포 ▲청소년 유해환경 정화=청소년 관련공무원에게 청소년 선도 및 단속강화를 위해 사법경찰권 부여문제 검토 ◇보사부 ▲위반업소에 대한 행정처분의 실효성 확보=청문절차를 간소화하고 과징금 처분대상을 최대한 제한 ▲무허가업소 정비=규모가 큰 무허가업소 우선 단속하고 시·도별로 지역실정에 맞게 무허가업소 종합관리대책 강구 ▲심야·변태영업업소 행정처분 기준강화=심야영업 위반업소는 2차 위반시 허가취소(종전 4차위반) ▲신규 영업허가 제한 및 사후관리 강화=룸살롱·카바레 등 유흥업소는 지역실정에 맞게 허가제한 ◇정무 2장관실 ▲퇴폐·사치 추방운동=지역별로 퇴폐업소 고발센터를 운영 ▲호화혼수 근절 범국민운동=관련 소위원회를 구성,호화혼례의 병폐 근절방안 강구
  • 페레스트로이카의 과제/조지 캐넌 진단(해외논단)

    ◎“「오도된 평등주의」가 소개혁 막고 있다”/70년 독재로 자유경쟁원리 완전 망각/민족분규는 자율협조로 해결 바람직 소련은 지금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다. 경제적 혼란도 문제지만 연방체제마저 와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47년 소련에 대한 봉쇄정책을 주창,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조지 캐넌교수는 이제 「슈퍼 스테이트」,소련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외교문제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91∼91년 겨울호에 실린 그의 논문을 요약,소개한다. 러시아는 과거 수세기동안 지리·정치적으로 서구문명과 단절돼 있었으며 그만큼 현대화 과정도 뒤졌다. 그러나 18∼19세기에 들어 러시아사회는 이러한 단절을 극복하고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의욕적인 교육개혁과 농업개혁이 추진됐고 사회전반에 의욕이 엿보였다. 물론 이를 가로막는 체제내 갈등과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절대왕정,의회제도의 부재,민족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이 현대화 작업의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유혈혁명까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1917년 초에는 의회제도의 토대가 마련됐고 왕정폐지는 무혈로도 가능했다. 1917년 혁명은 이 평화적 변화가능성을 하루 아침에 뒤엎어 버렸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 러시아의 반체제 세력중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변화를 반대하는 급진 과격세력이 들어 있었다. 이들은 차르왕정과 러시아 사회를 완전히 파괴시키기를 원했다. 파괴 후의 계획은 극히 모호하고 유토피아적이었다. 이들은 러시아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함으로써 예상외의 호기를 얻었다. 1917년 여름 임시정부는 왕정이 붕괴된 어수선함 속에서 이 전쟁을 계속키로 결정,큰 실수를 저질렀다. 레닌파의 권력장악을 가능케한 것은 2년반에 걸친 전쟁과 1917년초 국내정치의 혼란이었다. 그러면 공산정권 수립이 러시아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레닌은 일차적으로 부르주아 인텔리층을 몰아냈다. 그리고 그후 스탈린은 마르크스주의 인텔리층까지 모조리 제거했다. 이 결과 러시아는 문화적으로 과거와 단절됐고 이 단절은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스탈린은 자신의 개인통치에 장애가 되는 지식층과 레닌의 잔재세력을 모두 몰아내기 위해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했다. 1937년과 38년에 이 숙청은 절정에 달했고 수백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회전체가 히스테리 속으로 빠져들었다. 1940년대에 들어 러시아 국민들은 설상가상으로 숙청보다 더 무서운 2차 대전의 공포를 맞게 된다. 소련은 1941년 6월 정식으로 참전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소련국민들 사이에 외부의 적에 대항하는 원초적 민족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스탈린은 자신을 이 감정과 교묘히 결합시켰다. 정부와 국민은 힘을 모아 나치에 저항했고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가졌다. 전쟁이 끝나면 정부의 통치방법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스탈린은 이 변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예전의 통치방식을 그대로 고수했다. 무서운 전쟁의 공포에서 살아남은 국민들의 간절한 희망을 스탈린은 철저히 무시했다. 국민들은 엄청난 좌절을 맛보았다. 1953년 스탈린의 사망으로 급격한 체제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배이념으로서스탈린주의에 대한 조직적인 대안도 반대도 러시아사회엔 존재하지 않았다.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의 잔재세력을 지도부에서 모두 몰아내는데 4년이 걸렸다. 그러나 흐루시초프 자신도 곧이어 밀려나고 말았다. 그후 80년대 중반까지 오면서 소련에는 계속해서 그렇고 그런 지도자들만 번갈아 등장했다. 물론 유리 안드로포프는 예외였다. 고르바초프가 시작한 체제변혁은 이들의 상상 범위를 넘는 것이었다. 전자통신 시대를 맞아 소련내 젊은 지식층들의 체제불만은 점점 더 높아져갔다. 여행과 표현의 자유는 제한돼 있고 경제기술 수준은 19세기 수준에 머물러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레닌이 물려준 이데올로기로는 더이상 체제유지가 힘들게 됐다. 국민들 가슴속에선 이미 죽어 없어진 이데올로기에 소련 지도자들은 계속 매달려 있었다. 이 체제위기를 감지하고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이 고르바초프였다.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공산주의 이후 러시아의 앞날에는 힘든 3가지의 과제가 놓여있다. 첫째,공산당에 집중돼 있던 권력중심을 선거에의해 선출된 민주정부 체제로 이전하는 것. 둘째,중앙집중적인 경제체제를 자유기업 체제로 전환하는 것. 셋째,지난 3세기동안 지속돼온 다민족체제를 보다 자유로운 관계로 전환시키는 것. 이 3가지 변화들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러시아 국민들의 생활은 분명 크게 도약될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은 상상 밖으로 심각하다. 70여년의 공산독재로 러시아 국민들은 민주통치 원리에 대한 이해를 모두 잊어버렸다. 그 이해수준은 1910년대보다도 더 뒤떨어진다. 경제현실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의 창의적 영역이 철저히 억압당해왔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가 자신을 체제의 한 수동적인 일부분으로 간주한다. 과장된 평등주의가 만연돼 누구도 선두에 나서려 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생활수준을 남보다 앞세우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들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체제변화는 신속한 진전을 보이기가 상당히 어럽게 돼있다. 이런 태도들을 고치려면 오랫동안 꾸준한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담당할 마땅한 교사들도 없다.한편 소련방을 구성하고 있는 제민족간 관계 재조정도 필수적이다. 현재 강력한 추세에 있는 민족주의로 인해 지난 세기의 다민족·다언어 제국 유지는 이제 용납이 안된다. 발트해 3국은 분명 독립할 자격이 있고 결국은 독립할 것이다. 그러나 공화국마다 차이가 있어 일괄적으로 단일모델이 제시되기는 힘들다. 현재 소련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 공화국의 주권요구에도 상당한 근거가 있다. 러시아 민족은 전통적으로 여타 소수민족에 대한 배타적 감정을 갖고 있다. 그것은 전통·문화·종교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이 돼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공화국까지 주권을 내세우면 소련방의 존재 이유가 의문시된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연방공화국과의 관계도 깊은 역사적 뿌리가 있어 이것이 갑자기 끊어지면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다. 경제적 혼란도 클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연방공화국 몇몇은 서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공화국내에서 끔찍한 내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연방 수중에 있는 핵무기에 대한 관리책임이 분담됨으로 인해 생겨날 문제도 끔찍하다. 여기에 덧붙여 세계무대에서 강대국으로 막대한 발언권을 행사하던 소련이라는 단일 국가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것도 아무래도 불길하다. 현재 소련의 민족문제는 연방과 공화국 모두 양극단만 고집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선 안된다. 타협이 마련돼야 하고 절제와 인내가 양쪽 모두에게 지켜져야 한다. 완전한 독립도 아니고 과거의 연방체제도 아닌 새로운 관계가 모색돼야 한다. 그것이 소련 자신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에도 유익하다.
  • 난폭운전은 살인행위다(사설)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인 것이 돼 버린 병폐의 하나가 난폭운전이다. 운행법규를 어기는 것은 예사이고 이것으로 살인행위까지 쉽게 저질러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고 비뚤어져 가고 있는지를 난폭운전이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합승을 못 하게 한다는 여자승객을 목적지에 내려주지 않고 1시간 40분간이나 끌고 다니며 손목을 비틀고 폭언을 퍼붓는 택시운전사의 경우는 미친 짓이라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합승행위 거부가 그렇게 큰 잘못인가. 자기이익에 반하는 것이면 무슨 짓이건 하고마는 세태를 다시 보여준 것이고 난폭운전이 몸에 밴 행위가 가져온 광란으로 보아 틀림없다. 바로 며칠 전 한 버스운전사의 행패에 우리는 얼마나 몸을 떨었는가.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승용차운전자를 버스에 매달고 달려 중상을 입힌 살인미수 행위는 우리의 심성이 얼마나 메말라 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또한 얼마 전에 있었던 단속경관을 차에 매단 채 질주하는 광폭현장을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난폭운전이 최근에 제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서가는 승용차·소형차에 겁주기 경적이 시끄럽고 안 비키면 쏟아지는 욕설·진로방해로 툭하면 노상에서 언쟁을 벌이기 일쑤이다. 이로 인해 교통체증은 물론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어디 이것이 영업용 택시나 버스뿐인가. 화물트럭의 난폭운전도 보통 일이 아니다. 과적·과속에 곡예운전을 일삼고 있는 것이 고속도로의 화물트럭이다. 마치 무법을 싣고 달리듯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 해도 정말로 너무하다. 차에 실은 자갈이나 모래·흙을 그대로 흘리며 차선이나 신호를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는 트럭들을 볼 때마다 아찔한 느낌이다.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것들로 숱한 인명이 길거리에 내팽개쳐지고 있다. 뺑소니가 그것이고 이로 인한 사고건수가 매년 급증추세에 있는 것도 운전사들의 난폭성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달리는 흉기라는 비난이 이래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심각한 것은 이같은 병폐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음주운전이나 안전벨트 착용은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 힘입어 그런대로 고쳐지고 있으나 난폭운전은 고질이 되고 있다.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에도 한 원인이 있고 현행의 운행체제에도 잘못이 있다. 택시운전사의 일당납부제나 버스의 경우 배차시간에 쫓겨 법규위반이 불가피하다고 운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만의 이익을 앞세우고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상관없이 하고 말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에 더 커다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제도나 운행체제의 잘못은 과감히 고치고 단속은 시정될 때까지 계속하는 길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차량의 증가추세에 비해 운전자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자질저하 문제가 큰 일이다. 소양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과 계도를 당국·운수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근본원인을 밝혀내고 총력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내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절실히 요망된다. 대범죄 전쟁에 임하는 각오가 여기에도 필요하다.
  • “당세확충 호기”… 행보 바쁜 미니야당들(「새 전개」 지자제:7)

    ◎중부권서 민자와 맞대결… 당선을 기대/민주/지역당체제 비판,공단지역 집중공략/민중 지난 정기국회의 여야 지자제협상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민주·민중당도 지자제선거 참여를 통해 민자·평민 양당구도를 비집고 새 입지를 마련키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의석 8석의 「미니야당」이지만 「비호남권의 야권대표성」을 구두선처럼 되뇌며 평민당과 대등통합을 주장해온 민주당으로서는 야권통합 결렬 후 지자제선거를 통해 잠재적 지지기반의 실체를 확인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민중주체의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내걸고 제도정치권에 뛰어든 민중당측도 창당 후 처음 갖는 지자제선거라는 무대를 통해 분단상황 속에서 배태된 국민들의 「혁신 알레르기」,동서유럽에서 사회민주주의의 퇴조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진보정치세력의 착근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지자제선거는 두 미니야당에게 있어서 당세확장이라는 기대의 장인 동시에 선거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당의 존립근거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결전의 장이라할 수 있다. 민주당측은 내년 3월의 지방의회선거가 그 동안 영등포을,동해,대구서갑,진천·음성,영광·함평 보선 등에서 드러났듯이 지역분할적인 한국정치의 병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중부권,특히 수도권을 주된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민주당측은 응집력이 강한 호남표가 어차피 평민당 쪽으로 집중될 것이 뻔한 데다 선거구제가 민주당측이 내심 바라고 있던 연기명 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로 낙착됨에 따라 영남지역에서도 민자당측에 밀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의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민자·평민·민주의 3파전으로,충남·강원 등 여타 중부권에서는 민자·민주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식으로 다분히 희망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희망사항」이 현실화되려면 민자·평민 양당의 자충수에 대한 반사적 지지라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야권통합협상 결렬 후 지리멸렬한 당체제 정비와 비중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당세확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점에서 지난 19일 설치된 당확대발전특위(위원장 조순형 부총재)와 지자제선거대책위(위원장 홍사덕 부총재,본부장 이철 사무총장)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영입을 해내느냐가 주목된다. 특히 외부인사 영입과 지자제선거 후보자 발굴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갖고 추진될 전망이며 현재 결성된 70개 지구당 위원장 중 일부는 영입인사로 교체하는 대신 지자제선거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자제 공천후보는 「세대교체」라는 당이 표방하고 있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30∼40대의 교수·변호사·직능단체 대표 등 전문직 인사 ▲야당성이 있는 행정경험 유경험자를 중점발굴해 이 중 지역적 특성에 맞는 인사를 내세운다는 방침. 민주당측은 이번 지자제선거가 소선거구제의 특성상 선거과정에서 여야 양당구조가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3김퇴진론 등으로 민자·평민 양당을 함께 공격한다는 선거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민주당은 내주중 지자제대책위 시·도지부 결성을 완료한 뒤 이미 결성된 70개 지구당에서는 지구당차원에서 후보자 선정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지구당이 미결성된 지역에서는 시·도 대책위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후보자를 발굴해 내년 1월 전당대회 이전에 사실상 후보자 공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자제대책위 산하에 「민주대학」을 부설,지자제 참여희망자에 대한 훈련과 가능성있는 후보자 발굴을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같은 나름대로의 준비와는 별도로 민주당의 지자제선거에서 결정적 성패는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어느 정도 비중있는 인사를 영입해 당 지도체제를 정비,「제2창당」의 외양을 포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지계층의 편중성과 국내외적으로 불리한 환경요인,자금난 등으로 기존 정당에 비해 열세를 자인하고 있는 민중당도 지난 17일 지자제선거특위(위원장 이재오 사무총장)를 구성한 데 이어 오는 2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후보선정기준을 마련키로 하는 등 지자제 참여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중당으로서는 선거의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노동자·농민·도시서민 등 이른바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차기 총선 등을 앞 두고 제도권내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선거공영제 확립주장과 지역당체제 비판 등으로 독자적 영역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내년 1월중 지자제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전국적으로 2백명 이상의 당 공천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이 중 수도권과 인천·마산·창원·울산·구미 등 공단밀집지역 및 농민운동이 활성화된 경북 예천·봉화 등 30개 지역을 중점지원,승부를 건다는 입장이다. 또 민중당측은 인물난이라는 현실과 지방의회선거의 성패가 차기 총선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구당 위원들의 지자제 참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고 평민·민주당과의 「상층교섭」을 통해 특정 선거구에서의 후보조정을 통한 「사실상의」 연합공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지도층 인사들과 폭력배의 술판(사설)

    지도층 인사들의 품위가 지금 더 한층 요구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모범적인 행동이 규범이 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사회의 병폐를 조금이라도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층의 율선이 있고 품위있는 행동이 바람직하다는 뜻에서 그러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는 지금과 같이 실추된 도덕성의 회복은 물론 법과 질서의 확립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분별력과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해온 것이다. 이것은 다시 공권력의 힘만으로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강조돼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도층은 이런 대다수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실망의 정도를 넘게 한다. 일부는 오히려 주변을 더욱 부패시키고 있는 듯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이번의 국회의원을 비롯한 판·검사들이 폭력조직의 두목급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있었던 폭력사건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명한 지도층이고 이른바 권력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보다 앞장서 법과 질서를 보호해야 할 인사들의 폭력유착이라는 것이 우선 충격적이다.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바로잡고 법의 집행에 엄격해야 할 국회의원과 현직 판·검사들이 폭력조직과 술자리를 함께 한 것은 도덕적으로 품위를 잃은 행위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인천 출신 정치인들의 폭력배관련 사건이 말썽이 되고있는 때에 뒤이은 이번 사건은 우리의 권력층 인사들이 얼마나 부정과 깊이 연관돼 있나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듯해 우려되는 것이다. 뿌리깊은 부정과의 밀착관계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미 알고 있듯 폭력조직으로 인한 사회문제는 극심한 지경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 조직은 분쇄되지 않고 있다. 소탕령이라도 내리면 이들은 숨어버리고 그러면 그만인 것이 현실이다. 미리 알려줘 도망치도록 하고 일부러 잡지 않는다는 소리도 없지 않다.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 폭력배의 두목급들은 이래서 잡히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래서는 대범죄전쟁에서 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것이다. 이번의 경우 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10여 명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는데도 단지 2명만이 자수하자 사건은 그대로 종결처리된 것으로 들린다. 이것만으로도 사건관계자들은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함께 상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여긴다. 어찌해서 그같은 일이 있었는지 당사자들은 물론 관계당국의 설명이 있어야 하고 납득되지 않는 경우에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지도층의 행위는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워야 하고 도덕성에 잘못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문제를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경우를 쉽게 납득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검찰관계자의 전보조치는 이런 데서 형평을 앓고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것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지도층의 비리는 변명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계기가 되고 교훈으로 삼기를 바란다. 지도층의 행동강령이나 책임의 한계가 이래서 다시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 전철 폭력소동과 시민의식/황진선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21일 밤 서울 구로역과 시청역 등에서 벌어진 전철 사고는 요즘 우리사회의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단행동에 들어간 전철 차장들의 집단이기주의,사고가 일어나기까지 강건너 불보듯 구경만 했던 철도청당국의 안일하고도 무성의한 대처,툭하면 폭력을 앞세우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정신 등 모든 것이 요즘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기관사나 차장들은 그동안 승객들의 행태에 비추어 1시간 이상이나 연발착하면 어떤 소동이 빚어질 것인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안전사고의 책임소재를 따진다는 이유만으로 이른바 「준법운행」을 내세워 한 정류장에서 3∼6분씩 지체하며 승객들의 화를 돋우었다. 그들은 사태가 가라앉은 뒤에도 「잘못됐다」거나 「승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이 없었다. 철도당국 또한 전철승무원들이 이미 20일 밤부터 부분태업에 들어가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1일 밤부랴부랴 구로역 사고현장에 나온 철도청의 고위관계자는 『언제 태업움직임을 알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아침』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승무원들을 설득해 사태를 미리 가라앉힐 생각은 전혀 없었던 듯 보였다. 이번 사태에는 철도당국 뿐만 아니라 정부전체의 책임도 큰 것처럼 보인다.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경인전철을 오는 97년에 가서야 복선화하겠다고 미루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때까지 이번과 같은 폭력사태가 수십차례 더 일어나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당국자들은 국가사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다시한번 검토해 볼 일이다.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힘없는 서민이란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최근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폭력소동이 잦은 것 또한 우리 사회의 큰 병폐라 할 수 있다. 우리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아직까지 그렇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인지,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지고 거칠어지고 난폭해지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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