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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구도심 안전 지키는 도로 열선3년 만에 42개 구간 9.3㎞로 늘어올해도 16억원 들여 8곳 1.3㎞ 추가100여개 사업에 유니버설 디자인행복옷장·부엉이 조명 등 시선집중박희영 구청장 “통합 디자인 유지” 민선 8기 서울 용산구는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위해 도로 열선을 확충하고 공공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범용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골목 풍경을 바꿔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크고 작은 개발 사업과 정비 사업이 활발한 이곳에서 현재의 생활 터전 개선 역시 놓칠 수 없다는 노력의 결실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26일 “다양한 개발사업으로 인한 미래가치를 담보로 현재의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는 고충과 불편이 상당했다”며 “구도심의 한계로 당연한 불편으로 여겨오던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눈이 펄펄 내린 아침에도 출근길 도로를 따뜻하게 녹이는 도로 열선. 서울 남산 자락 아래 위치해 구릉지가 많은 용산구에 도로 열선이 설치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23년 처음 조성된 도로 열선은 높은 호응 속에서 3년 만에 42개 구간 9.3㎞ 길이로 늘었다. 박 구청장은 “도로 열선 설치와 유지 비용이 적지 않지만 구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과감히 추진했다”며 “일상의 삶을 바꾸기 위한 결단에 많은 분이 보행이 한층 수월해졌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해줬다”고 밝혔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지 중에서도 경로당 앞, 시장 진입로, 아이들 등굣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이 집중된 곳에 설치됐다. 용산2가동 주민센터, 한남동 주민센터, 회나무로·하얏트호텔 인근 등 11개 동에 고루 분포한다. 소요 예산만 106억원이다. 구는 올해도 16억원을 들여 유엔빌리지, 앤틱가구거리 등 8개 구간에 1.3㎞를 설치한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 도로에 설치돼 제설 능력을 높이고 제설제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도로 파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빙판길 낙상이나 차량 미끄럼 사고 등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공법 선정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구는 지난해 1월 유니버설디자인팀을 신설하고 모든 사업에서 공공 디자인적 관점에서 협의하고 있다. 의류 수거함 ‘행복옷장’ 등 생활 밀착형 사업부터 구청사 힐링 정원까지 100여개의 사업에 적용됐다. 박 구청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대격변기를 예고하는 도시 개발을 앞두고 글로벌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도시 공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노후한 의류 수거함은 앤틱 가구를 형상화한 행복옷장으로 교체됐다. 기부와 재활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담으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해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리모델링한 구청 민원실의 힐링 정원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벽(배리어 프리) 설계를 적용했다.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시트는 용산구 상징인 ‘용의 비늘’ 디자인을 적용했다. 범죄 예방을 위한 디자인 개선 사업은 청파동, 용산2가동, 한강로동에서 진행됐다. 숙명여대 인근 청파동은 기존 자율방범초소와 새마을협의회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해 복합 안전 거점 공간 ‘반디’를 열었다. 여학생 주민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종량제 봉투 자동판매기와 안심 거래 구역 등을 마련했다. 조명형 자율방범대 집중 순찰 구역 표지판은 안전 체감도를 높였다. 특히 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와의 협력을 통해 해법을 도출해 2025년 한국색채대상에서 ‘블루상’을 받기도 했다. 한강로동에서는 찾아가는 리빙랩 ‘용용랩’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과 함께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는 참여형 도시 문제 해결 실험실이다. 최근 상업 시설이 부쩍 늘어난 한강대로21가길 동쪽 지역을 대상으로 주차난,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해결책을 찾았다. 사전 설문 조사, 선호도 조사 등 입체적인 의견 수렴이 특징이다. 상가로 오인한 방문객들의 주거지 무단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 조명형 주거지 표식을 설치하고 흡연 금지 지역을 알리는 ‘부엉이 공공질서 알리미 조명’을 달았다. 보·차도 혼용 구간에는 안전 모퉁이를 만들어 고령자의 보행 안전도 보완했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은 곳에는 ‘맑은자리’ 표식을 설치했다. 올해도 범죄 예방 디자인 개선 사업은 후암동 삼광초 일대에서 이어진다. 용산구는 공사장 가림막도 도시 브랜딩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 사업 부지 현장에는 현대건설과 협업해 대형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설치했다. 단조로웠던 거리 풍경에 활기찬 감각을 더하고 범죄 예방 기능도 강화했다. 구는 다양한 정비 사업 공사가 활발한 만큼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공공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민간 도시 정비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지침과 매뉴얼을 개발해 도시 전반의 편의성과 조화로움을 확산해 나가고자 한다”며 “통합된 디자인 원칙 없이 흩어지는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정책적 일관성과 실행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과천 떠나는 경마장 잡아라”… 경주마처럼 뛰는 지자체들

    “과천 떠나는 경마장 잡아라”… 경주마처럼 뛰는 지자체들

    정부가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부지에 대규모 주택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마장 이전지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경마장을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주요 지자체들이 잇따라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26일 현재 유치 의향을 공식화했거나 내부 검토에 착수한 곳은 최소 6곳이다. 파주시가 가장 빨랐다. 시는 이달 초부터 광탄면에 있는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게리오웬 일대를 후보지로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넓은 유휴 부지를 활용해 경마장과 복합 레저·관광 시설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포천시는 지난 13일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전담 부서를 출범시키고 후보지 검토와 유치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군(軍) 관련 유휴지와 개발 가능 부지를 중심으로 타당성을 분석 중이다. 안산시도 20일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개발 가능성을 따져보며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는 25일 미군 반환 공여지 짐볼스 훈련장을 후보지로 제시하며 공식 유치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고양시도 유치 의향을 공식화하며 광역 교통망과 한류 문화 인프라를 연계한 복합 문화·레저 모델을 제안했다. 화성시는 다음달 3일 한국마사회가 말 조련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화홍지구 내 경마장 유치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경마장이 이전하면 재정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과천시는 울상이다. 시는 한국마사회로부터 연간 500억원 안팎의 지방세와 60억~70억원 규모 레저세 일부를 배분받아 왔다. 경마장은 최소 100만㎡ 안팎의 부지와 주로(走路) 조성에 적합한 지형, 교통 접근성, 환경 규제 충족 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시설인 만큼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소음·교통 혼잡에 대한 주민 수용성도 확보해야 한다. 경마장 이전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지만 정부와 마사회는 조용하다. 이전 후보지가 노출될 경우 토지 보상을 노린 투기 수요가 몰리고 주민 간 찬반 갈등이나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마사회와 경기도 등과 협의를 거쳐 최종 입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 K컬처 전에 K사상… ‘나혜석과 염상섭’ 그들을 다시 읽다

    K컬처 전에 K사상… ‘나혜석과 염상섭’ 그들을 다시 읽다

    창비의 ‘한국 사상가 재조명’ 2탄 사상적 공통점 위주로 인물 묶어 나혜석·염상섭 새로운 시선 발견 창간 60주년을 맞은 창비가 ‘한국사상선’ 10권을 내놨다. 지난 2024년에 1차로 선보였던 10권에 이어 2년 만에 내놓는 2차분이다. 선집은 ‘전기편’(1~15권)과 ‘후기편’(16~30권)으로 나눠 전기에는 19세기 이전 사상가를, 후기에는 20세기 사상가들을 배치했다. 이번 2차분 전기 사상가로는 조광조·조식, 이이, 정제두·이충익·심대윤, 유성룡·이항복·김육·채제공, 박지원을, 후기 사상가는 김구·여운형, 한용운·신채호, 조소앙, 홍명희·정인보, 나혜석·염상섭을 다뤘다. 한 사람을 한 권으로 깊이 다루기도 했지만, 함께 봐야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을 한데 묶어 사상적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조선 사림의 거두이자 정치적, 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유학자 조광조와 조식을 하나로 묶었으며, 주류 성리학의 대안을 모색하며 마음과 실천의 이론을 탐구한 강화학파 정제두, 이충익, 심대윤을 한 권에 담았다. 정치적 실천이 사상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유성룡, 이항복, 김육, 채제공 4명의 재상을 한 번에 살펴보게 했다. 후기 사상가로는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사상가로 김구와 여운형을 함께 다뤘고, 말과 글, 실천으로 해방의 사유를 담대한 필체로 전개한 한용운과 신채호, 일제 강점기 현실과 세계정세에서 민족문화의 가능성과 한반도의 정체성을 탐색한 작가 홍명희와 정인보를 하나로 엮어 통찰했다. 이번에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25권 ‘나혜석·염상섭’ 편이다. 두 사람은 근대 한국 예술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임은 분명하지만, 사상가로의 접근은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신선하다. 나혜석은 예술사를 깊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떠들썩했던 이혼 스캔들, 시대를 앞서가는 거침없는 발언들, 그리고 무연고 사망자로 불우한 삶을 마감한 인물이라는 정도로만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이 책에서 일제강점기 화가이자 작가로서 서양화와 근대소설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나혜석과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 ‘해바라기’ 등의 걸출한 작품을 남긴 소설가이자 언론인 염상섭에게서 집요하게 사상가적 면모를 찾는다. 강 평론가는 이들이 3·1운동을 출발점으로 해 ‘개성(個性)의 해방’을 골자로 한 자주적 각성, 더 나아가 자신의 땅에서 자신의 역사와 전통, 생명에 근거를 둔 ‘조선’이라는 독자성의 인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파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두 예술가의 삶이 실제로는 전근대성에서 근대성으로 문명 전환을 이끈 사상가로서의 행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위원회’는 “오는 여름쯤 3차분 10권을 출간해 총 59명의 한국 사상가를 다룬 30권을 완간하고, 가을에는 ‘K사상’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 사상의 성취와 보편적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업이 사라진다고 노동자의 삶도 사라져야 하나

    산업이 사라진다고 노동자의 삶도 사라져야 하나

    산업이 사라지면, 그 산업에 속했던 노동자의 삶도 모두 사라지는 것일까. 산업이 사라진다고 그 안의 사람도 사라지는 것일까. 문화평론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국내 유일의 자철광인 강원 양양광업소에서 일했고 광업소가 폐광할 때 마지막 노조 위원장이었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잊히고 지워진 얼굴과 목소리들을 소환한다. 한국의 광산들은 1990년대 이후 빠르게 위축됐다. 오늘날 ‘막장’이라는 말은 ‘막장 인생’, ‘막장 드라마’ 같은 말로 소비되지만 막장을 일터이자 현장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쉬이 넘길 수 없다. 저자는 이 사회가 누군가의 일터와 현장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를 해당 산업과 그 안의 노동이 사회적으로 망각되고 비가시화된 것에서 찾는다. ‘쇳돌’은 철광산 양양광업소의 광산노동자들이 캐고 고르던 철광석을 가리킨다. 이 책은 광산노동자의 가족인 저자가 가족의 삶에서 출발해 기록한 광산, 폐광, 그리고 폐광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조모, 부모, 자신에 이르기까지 3대의 이동과 삶을 통해 역사와 구조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접혀 들어가는지도 확인한다. 일제강점기에 만주에서 결혼해 한국으로 돌아와 지내다 자신과 자식의 일자리를 찾아 광산이 있는 양양에 흘러들어온 조모, 한국전쟁 당시 남조선노동당(남로당) 활동을 했던 조부가 행방불명 되면서 연좌제의 피해자로 살아야 했던 부친과 고모의 삶, 폐광 후 수도권으로 이동해 그 안에서 수없이 이사하며 직업 전환을 해낸 부모의 삶이 기록된다. 이 가족의 노동이동사는 이 사회가 노동자의 삶에 얼마나 무책임한지 드러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럼에도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변화하는 산업 지형과 소멸하는 직업 속에서 견디고 이동하는” 이들이며, 또 그들의 구체적 노동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지워졌던 여성의 노동과 목소리, 비수도권 지역의 목소리 등도 함께 다룬다.
  • 일본, 살상무기 수출 속도… 중국 분쟁국과 연대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살상무기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후 유지돼 온 무기 수출 억제 원칙을 완화해 중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의 안보 연대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2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안전보장조사회는 전날 당 본부 회의에서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지침 개정 방안을 확정했다. 무기 수출 목적을 ‘구난·수송·경계·감시·기뢰 제거’로 제한해 온 이른바 ‘5유형’을 폐지하고 국제 공동개발 장비를 제3국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일본은 헌법 9조 평화주의에 따라 무기 수출을 사실상 금지해 왔다. 살상무기는 목적 외 사용 금지 등을 규정한 방위장비 기술이전 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수출 대상을 한정하기로 했다. 현재 대상은 17개국 수준이다. 다만 전쟁 중인 국가라도 안보상 필요에 따른 ‘특단의 사정’이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면 동맹·우호국에 대해 예외적으로 수출을 허용한다. 사실상 살상무기 수출 금지 원칙에 예외를 열어둔 셈이다. 협정 확대에 따라 대상국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방탄조끼 등 비무기 장비는 국가 제한 없이 수출할 수 있다. 이는 무기 수출을 통해 우호국과 장기 군사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유지보수 등을 통해 지속적 군사 협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 방위상은 아사히신문에 “미국 외에는 동맹을 맺기 어려운 일본은 무기 수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비상 상황 시 대만도 수출 대상국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호주·필리핀 등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있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은 다음 달 초 정부에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특별국회 기간인 7월 중 운용지침 개정을 추진한다. 법 개정이 필요 없는 만큼 정책 변화 현실화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 美·이란 핵 협상, IAEA 중재 나서나

    美·이란 핵 협상, IAEA 중재 나서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26일(현지시간) 개최한 미국과 이란간 3차 핵협상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합류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양국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핵감시기구인 IAEA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협상은 앞서 1·2차와 같이 미국 측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나왔고 이란 측에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지난 회담과 마찬가지로 대면 협상이 아닌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란에게 합의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기껏해야 10일에서 15일 정도”라고 밝히고 일주일 만에 열렸다. 회담에서 미국은 이란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윗코프 특사는 지난 24일 워싱턴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모임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협상을 ‘일몰 조항이 없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됐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 합의에는 ‘일몰 조항’이 포함된 바 있다. 윗코프 특사의 발언은 현 트럼프 행정부가 효력을 영구화한 강력한 합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그로시 사무총장이 협상에 참여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과 같은 기술적 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가디언은 이란이 IAEA 감독 하에 현재 60% 수준으로 알려진 자국 내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 이하로 희석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국영TV는 “논의를 보다 정확하고 진지하게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 앞서 미국은 이란산 원유 및 무기 판매 등을 지원하는 개인과 단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미 재무부는 전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총 수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와 석유 제품, 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한 다수의 ‘그림자 선단’ 선박과 그 소유주·운영자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과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첨단 재래식 무기 개발 지원에 관여한 개인·기관·선박 30여명(개)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 이한주 이사장, 재산 75억… 현직 공직자 1위

    이한주 이사장, 재산 75억… 현직 공직자 1위

    국정기획위원장을 지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건물 10채를 포함해 75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7일 이 이사장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취임, 승진 퇴임 등의 신분 변동이 있는 고위공직자 120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신규 임용 10명, 승진 67명, 퇴직 41명이다. 현직자 재산 1위는 다수 부동산을 보유한 이 이사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 출신 이 이사장은 55억원 1800만원의 건물, 16억 6000만원의 예금, 5억 300만원의 토지(6필지)를 포함해 모두 75억 7800만원을 신고했다. 보유한 주택 및 건물로는 본인 명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분양권(23억원), 배우자 명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아파트, 이매동 아파트 전세권(11억 5000만원), 서울 종로구 창신동·영등포구 상가(7억 5700만원) 등이 포함됐다. 현직자 재산 2위는 건물 여러 채를 신고한 최영찬 법제처 차장, 3위는 2주택자 현수엽 보건복지부 대변인였다. 둘다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를 나란히 보유했다. 최 차장은 부부 공동명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힐스테이트(22억 8700만원), 배우자 명의 강남구 대치동 빌딩(10억 7600만원), 영등포구 여의도동 오피스텔(1억 9300만원) 등 건물 4채(36억 8100만원)와 2억원 상당 토지 1필지 등 총 54억 7117만원을 신고했다. 삼성전자 등 7억 7400만원 주식도 공개했다. 현 대변인은 부부 공동명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 주택(8억 8900만원)과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6억 9700만원), 주식 6억 7400만원, 예금 13억원 등 총 재산 42억 4200만원을 신고했다.
  • [단독] “손실 복구” 한마디에… 550만원 뜯긴 개미, 9100만원 더 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단독] “손실 복구” 한마디에… 550만원 뜯긴 개미, 9100만원 더 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손실 이야기 없는 불법 투자리딩방당장 돈 필요한 심리 파고들며 접근소액 자산 개인, 복구·만회에 흔들려 작년 6853건 적발… 피해액 6581억한 번의 손해 메꾸려 대출까지가짜 HTS 깔게 해 거액 수익 공개“지금 안 들어가면 늦는다” 부추겨“돈 더 있었다면 계속 투자했을 것” “돈이 더 있었으면 더 당했을 거예요. ‘손실을 복구해 준다’는 말 한마디면, 피해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되거든요.” 26일 만난 최진주(29·가명)씨는 말을 잇다 여러 번 말을 멈췄다. 사회 초년생인 그는 지금 수천만원의 빚을 안고 있다. 3년 전 처음 55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리딩방 투자 사기를 당한 뒤부터 삶이 흔들렸다. 돈을 잃은 것보다 “왜 그 말을 믿었을까”라는 자책이 더 오래 남았다. 피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업체에 민사소송을 건 최씨의 휴대전화로 “합의 절차를 통해 피해금을 돌려주겠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상장 예정’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문과 함께 비상장 주식 보상 제안이 이어졌다. 여기에 추가 매입을 권유하는 제안이 붙었다. 5000만원의 여윳돈에 대출 4100만원을 더해 총 9100만원을 14차례 송금했다. 그는 “이번에도 놓치면 영영 만회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한 번의 손실’에서 끝나지 않고, 빚을 더해 재차 돈을 넣는 ‘2차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자산가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체계적인 정보와 상품에 접근이 가능하고 ‘다음의 기회’도 있다. 반면 자산 규모가 작은 개인은 한 번의 손실이 생계 부담으로 직결되는만큼 불안감에 ‘복구’와 ‘만회’라는 말에 더 쉽게 흔들린다. 불법 투자리딩방은 그 틈을 파고든다. 서울신문이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경찰청의 ‘불법 투자리딩방·온라인 투자 유도형 사기 적발 및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9~12월 4개월간 투자리딩방 관련 신고는 1452건(피해액 1266억원)이었다. 첫 연간 통계가 집계된 2024년에는 8104건(7104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6853건(6581억원)이 접수됐다. 건당 피해액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평균 피해액은 9603만원이다. 단순히 ‘소액 투자 실패’가 아니라 대출을 동원해 피해가 불어나는 구조라는 의미다. 투자 규모를 키우는 패턴도 반복된다. 제도권 투자 자문은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무료로 종목을 알려준다는 유튜브 채널이 개미들의 사기 진입 통로가 되는 경우도 많다. 프리랜서 하모(30)씨는 유튜브를 통해 한 주식 공부방에 들어갈 뻔했다. “수익 인증 화면과 후기만 넘쳤고 손실 이야기는 없었다”며 “‘지금 안 들어가면 늦는다’는 분위기에 판단이 흔들렸다”고 했다. 하씨는 “송금 직전 멈췄지만 조금만 더 재촉했으면 나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준범 법률사무소 번화 대표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당장 돈이 필요한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며 접근한다”며 “이후 가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게 해 큰 수익이 난 숫자를 보여준 뒤 투자금을 키우게 한다”고 설명했다. “시골의 한 동네에서 입소문을 통해 20여명 주민들이 집단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리딩방은 신고 업체와 미등록 영업이 뒤섞인 채 이름만 바꿔 확산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허 의원실에 제출한 ‘유사투자자문업자 영업 실태 점검 및 적발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점검·적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0년 351곳이던 점검 대상은 2024년 745곳으로 2.1배 증가했고, 적발 업체도 49곳에서 112곳으로 약 2.3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적발 업체의 위반 혐의 건수 역시 54건에서 130건으로 2.4배 늘었다. 2024년 위반 유형은 ▲준수사항 미이행(58건) ▲보고의무 미이행(46건) ▲미등록 투자자문업(16건) ▲부당표시 광고(7건) ▲미등록 투자일임업(3건) 순이었다. 행정 의무 위반과 무자격 영업이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 구조를 확인하려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데다가 상시 모니터링에는 인력과 예산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옮겨가며 영업을 이어가는 구조상 사전 차단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적발이 늘어난다고 해서 피해 복구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천에 사는 택배기사 조모(42)씨는 유사 투자자문업체의 종목 추천을 믿고 총 8000만원을 투자했다가 현재 약 1200만원만 남기고 6800만원가량을 잃었다.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깨알같은 글씨 탓에 잘 보이지도 않았던 계약서 항목에 환불 제한 조항이 있었다며 거절했다. 조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진행하려면 수백만원이 든다고 들었다”며 “하루라도 배송을 쉬면 바로 수입이 줄어드는데 재판을 오가며 대응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 美, 이스라엘에 F-22 최초 배치…‘이란 벙커버스터 폭격’ 재연 준비? [밀리터리+]

    美, 이스라엘에 F-22 최초 배치…‘이란 벙커버스터 폭격’ 재연 준비? [밀리터리+]

    미국이 이스라엘에 F-22 랩터 전투기를 처음으로 배치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최신예 전투기 F-22 랩터를 이스라엘에 처음 배치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밀착,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F-22는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었던 ‘미드나잇 해머’ 작전 당시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한 B-2 스피릿 폭격기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F-22는 B-2 폭격기가 이란 영공 깊숙이 들어가 벙커버스터를 투하할 때 전·후방에서 항공 우세를 확보하고 적 전투기나 지대공 미사일(SAM) 등으로부터 B-2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국은 중동 지역 전개에 있어서 주로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만 F-22를 배치했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F-22를 배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F-22를 직접 배치하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미국이 직접 개입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으나, 이미 미군의 전략 자산 상당수가 중동 인근에 배치된 만큼 이란 압박에 한계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거스르려 하나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기인 2020년 타결된 아브라함 협정 이후 미국의 군사 태세에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 국가와 대립 관계였으나 미국의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물꼬를 텄다. 그러나 F-22 전투기가 이스라엘에 최초 배치되면서 협정을 맺은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군력 강화를 우려할 수 있다. F-22의 이스라엘 배치가 아브라함 협정 위반에 속하지는 않지만 군사 균형 문제나 아랍 국가들의 정치적 부담을 높일 수 있어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F-22 배치한 배경현재 아랍권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이미 미국이 만약 이란을 공격할 때 자국 영공을 지나가지 못한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사우디의 경우 2019년 아람코 석유 시설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는데, 당시 국제사회는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2023년 중국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 관계를 복원한 상황에서 미국의 공격에 영공을 열어준다면 다시 지역 대리전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랍에미리트는 2022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아부다비를 공격받았다. 이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도 이란과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 전략을 써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영공을 허가하면 사실상 미국·이스라엘에 기우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 우려한다. 미국은 이러한 이유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의 영공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차선으로 이스라엘 공군 기지와 미 군용기가 집중된 요르단 공군 기지를 활용, 다양한 기지로 공군 전략 자산의 분산 배치가 가능해진다. 이스라엘이 먼저 타격, 그 다음에 미국이 친다?F-22의 첫 이스라엘 배치가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백악관 내에서는 중동 군사 작전이 현실화할 상황을 가정한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이 미국에 앞서 이스라엘이 먼저 이란을 타격한 뒤 이란이 보복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후자’로 이란을 타격할 경우 미국 내 유권자들의 반발을 줄이고 지지를 이끌어 내 이란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은 당국이 미국과 핵 합의를 할 준비가 기꺼이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세이에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엑스에 “미국과 이란 양국이 전례 없는 합의로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하고 공동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면서 “만약 외교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합의는 곧 이뤄진다”고 밝혔다. 양국 핵 합의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 좌초한 돌고래에 ‘묻지마 만행’…경찰도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여기는 남미]

    좌초한 돌고래에 ‘묻지마 만행’…경찰도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여기는 남미]

    해변에 좌초한 돌고래를 학대하고 잔인하게 죽인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비난 여론이 일자 에콰도르 정부가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에콰도르 현지 언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이 공유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공분케 한 돌고래 학대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네스 만사노 에콰도르 환경장관은 “생명을 보호하는 건 우리 모두의 의무”라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모두 검거에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건은 에콰도르 동부 마나비주의 크루시타 바닷가에서 발생했다. 많은 피서객이 몰려 물놀이를 하고 있는 바닷가에 돌고래 1마리가 좌초했다. 돌고래는 살아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힘이 없어 보였다. 이런 경우 에콰도르의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일반인은 야생동물보호·구조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동물에 손을 대면 안 된다. 하지만 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남자 2명이 돌고래의 꼬리를 잡고 바위 위로 끌어 올린다. 이어 어디선가 흉기를 꺼내고는 돌고래의 배를 갈라버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묻지마 만행’이었다. 동영상을 보면 사건 현장에는 수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었지만 소극적으로라도 만류하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동영상에는 정복 차림의 경찰도 등장한다. 주민들 속에 섞여 있던 경찰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을 뿐 사건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동영상을 촬영한 날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에콰도르의 카니발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 14~17일 전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은 지난 18일 최초로 SNS에 공유됐다. 동영상을 본 에콰도르 주민들은 공분했다. 네티즌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 돌고래를 바위 위로 끌어 올려 잔인하게 죽이는데 구경만 하고 있는가” “지구상에 사람보다 악한 존재는 없는 것 같아 충격적이다” 등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이 큰 이슈가 됐지만 경찰이나 환경부 등 정부 기관이 입장을 내지 않자 “경찰은 왜 수사에 나서지 않는가” “명백한 범죄에 눈을 감겠다는 것이냐” “현장에 있던 경찰을 당장 파면하라” 등 분노는 더욱 커졌다. 갈수록 여론이 악화되자 환경부는 범인들을 잡아 일벌백계하겠다고 뒤늦게 밝혔다. 만사노 환경장관은 “바다에서 가장 고귀한 생명체 중 하나인 돌고래 1마리가 여러 사람들, 심지어 한 경찰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끌려가 훼손되고 내장이 적출되었다”면서 “이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국가의 수치이자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 행위로 절대 묵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경찰을 찾아 진술을 듣고 용의자 특정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현행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야생동물을 죽인 경우 최장 징역 3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좌초한 돌고래에 ‘묻지마 만행’…경찰도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여기는 남미]

    좌초한 돌고래에 ‘묻지마 만행’…경찰도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여기는 남미]

    해변에 좌초한 돌고래를 학대하고 잔인하게 죽인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비난 여론이 일자 에콰도르 정부가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에콰도르 현지 언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이 공유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공분케 한 돌고래 학대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네스 만사노 에콰도르 환경장관은 “생명을 보호하는 건 우리 모두의 의무”라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모두 검거에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건은 에콰도르 동부 마나비주의 크루시타 바닷가에서 발생했다. 많은 피서객이 몰려 물놀이를 하고 있는 바닷가에 돌고래 1마리가 좌초했다. 돌고래는 살아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힘이 없어 보였다. 이런 경우 에콰도르의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일반인은 야생동물보호·구조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동물에 손을 대면 안 된다. 하지만 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남자 2명이 돌고래의 꼬리를 잡고 바위 위로 끌어 올린다. 이어 어디선가 흉기를 꺼내고는 돌고래의 배를 갈라버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묻지마 만행’이었다. 동영상을 보면 사건 현장에는 수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었지만 소극적으로라도 만류하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동영상에는 정복 차림의 경찰도 등장한다. 주민들 속에 섞여 있던 경찰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을 뿐 사건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동영상을 촬영한 날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에콰도르의 카니발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 14~17일 전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은 지난 18일 최초로 SNS에 공유됐다. 동영상을 본 에콰도르 주민들은 공분했다. 네티즌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 돌고래를 바위 위로 끌어 올려 잔인하게 죽이는데 구경만 하고 있는가” “지구상에 사람보다 악한 존재는 없는 것 같아 충격적이다” 등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이 큰 이슈가 됐지만 경찰이나 환경부 등 정부 기관이 입장을 내지 않자 “경찰은 왜 수사에 나서지 않는가” “명백한 범죄에 눈을 감겠다는 것이냐” “현장에 있던 경찰을 당장 파면하라” 등 분노는 더욱 커졌다. 갈수록 여론이 악화되자 환경부는 범인들을 잡아 일벌백계하겠다고 뒤늦게 밝혔다. 만사노 환경장관은 “바다에서 가장 고귀한 생명체 중 하나인 돌고래 1마리가 여러 사람들, 심지어 한 경찰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끌려가 훼손되고 내장이 적출되었다”면서 “이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국가의 수치이자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 행위로 절대 묵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경찰을 찾아 진술을 듣고 용의자 특정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현행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야생동물을 죽인 경우 최장 징역 3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마(馬)니아의 전당’ 팝업스토어 오픈

    ‘마(馬)니아의 전당’ 팝업스토어 오픈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이 유물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엄 굿즈’를 선보이는 ‘마(馬)니아의 전당’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3월 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 내 말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팝업은 소장 유물과 전시 콘텐츠를 일상에서 소장하고 싶어 했던 관람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반영해 기획됐다. 판매 상품은 스타 경주마 ‘트리플나인’과 ‘닉스고’를 모델로 한 키링(8천원), 유물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 스카프(5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제작된 경주마 키링은 경마 팬들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현장에서는 4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말 피규어 가챠(뽑기) 이벤트도 진행해 쇼핑의 재미를 더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말박물관의 소중한 유물을 일상 소품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문화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말과 경마의 가치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시민 상상·창의력을 ‘KT스퀘어’에 그린다

    시민 상상·창의력을 ‘KT스퀘어’에 그린다

    KT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KT스퀘어 모두의 캔버스 공모전’(이하 모두의 캔버스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의 초대형 미디어 플랫폼 ‘KT스퀘어’를 모두의 캔버스로 삼아, 남녀노소 누구나 캔버스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무궁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모두의 캔버스 공모전은 다음달 8일까지 KT닷컴 공모전 페이지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면 ‘2046년 나의 이야기’를 주제로, 20년 후 달라진 사회와 일상을 반영한 일기 형식의 글과 자유 형식의 이미지 1장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제출 이미지는 손그림이나 AI 생성 작품 등 자유 형식이다. 해당 공모전에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과학 전문 유튜버 ‘궤도’를 비롯해 ‘천 개의 파랑’, ‘나인’ 등을 집필한 SF 문학 작가 ‘천선란’이 전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KT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도 평가에 나선다. 공모전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4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선정작은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재탄생해 오는 4월 KT스퀘어에 송출된다. 이와 함께 KT는 총 200편을 추가 선정해 각 1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준다.
  • “사람 살리는 기술”… 현대차, 800도 견디는 소방로봇 기증

    “사람 살리는 기술”… 현대차, 800도 견디는 소방로봇 기증

    방수포·카메라·원격 제어기 탑재화재 속 장비 온도 50~60도 낮춰정의선 “소방관 안전 지키는 팀원” “화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체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경쟁을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을 도우려 무인소방로봇을 기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원격 화재 진압장비 ‘무인소방로봇’ 4대를 공식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 회장과 성 김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원격 주행이 가능한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제작됐다.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으로 고열과 짙은 연기에도 소방관을 대신해 원격으로 화재진압 임무를 수행한다. 섭씨 500~800도의 환경에서도 장비 온도를 50~60도로 낮출 수 있어, 화재 현장 가까이에서 소방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무인소방로봇은 소방관의 접근이 어려운 대형 화재나 구조물 붕괴 우려가 있는 현장에서 화재 초동 진압이나 구조대원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데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화재로 부상을 입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1802명에 이른다. 정 회장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며 “여러분들이 지켜온 안전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자 소방청과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증한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발 먼저 투입되어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된 무인소방로봇 4대 중 2대는 수도권과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1대씩 미리 배치돼 화재 현장에 실전 투입됐다. 나머지 2대는 다음 달 초 경기 남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각각 추가 배치된다. 정 회장은 오는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도 차량과 재활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하이닉스 용인 1기 팹에 31조 투입, 내년 2월 조기 준공… 수요 대응 총력

    하이닉스 용인 1기 팹에 31조 투입, 내년 2월 조기 준공… 수요 대응 총력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Fab) 완공을 위해 21조 6081억원의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25일 이사회 결의를 거친 이번 결정으로 1기 팹에 투입되는 총투자비는 기존 9조 4000억원을 포함해 약 31조원으로 늘어났다. 투자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30년 말까지이며, 이는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 구축이 목적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가동 시점의 단축이다. 효율적인 공정 관리를 통해 첫 클린룸 오픈 시기를 당초 2027년 5월에서 2027년 2월로 3개월 앞당겼다.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을 원하는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조기 가동 준비에 맞춰 실질적인 운영 체계를 적기에 구축함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시설 규모와 기술력도 대폭 강화된다. 용적률 완화 적용으로 내부 면적이 확장됨에 따라, 1기 팹은 2개의 건물 골조 안에 총 6개 구역의 클린룸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또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장비를 대거 도입한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군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6만㎡ 부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단지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총 4개의 최첨단 팹을 순차 건설할 계획이며, 이번 투자는 그 첫 단계인 1기 팹 완성을 의미한다. 단지 내에는 50여개 소부장 협력사가 입주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형성하며, 향후 단계별로 집행될 총 투자 규모는 약 6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국가 경제와 산업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 단위의 설비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소부장 국산화 가속화에 기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초격차 경쟁 및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HBM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제조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내달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인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아울러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최강국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내정해 재무 건전성과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을 보강한다.
  • [씨줄날줄] 경자유전

    [씨줄날줄] 경자유전

    1917년 레닌은 ‘땅을 농민에게’를 내걸고 러시아혁명을 일으켰다. 1946년 김일성은 토지 개혁을 단행했다. 4년 뒤 반공주의자 이승만도 ‘경자유전’을 남한 헌법에 새기고 지주의 땅을 농민에게 나눴다. 농사짓는 자가 농지를 가진다는 경자유전 원칙에 좌우 구분은 없었다. 이후 수십 년에 걸친 이농으로 농촌은 비어 갔다. 상속받은 땅에 가서 농사지을 수 없는 도시인이 늘자 농지법에 경자유전 예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1996년 농업법인의 농지 소유가 허용됐다. 2003년 주말농장용 소규모 농지 취득 길이 열렸다. 2012년 농막에 전기·수도 설치가 허용된 데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다주택 규제가 강화돼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농막이 세컨드 하우스로 각광받았다. 결국 2020년 기준 임차농지 비율은 47%. 경자유전은 현실에서 무색해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경자유전을 폐기하자는 말은 보수, 진보 모두에게 금기어다. 보수에게 이승만의 농지 개혁은 건국의 업적이고, 진보에게 경자유전은 평등 사회로 향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진보의 경전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이승만의 유상매수·유상분배 농지 개혁을 비판하며 제시한 대안은 북한의 무상몰수·무상분배. 더 철저한 경자유전이었다. 레닌의 여러 혁명 사상 중 경자유전이 유독 뿌리 깊게 전승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반공 체제 아래 적잖은 학자들이 농촌사회학, 농업경제학으로 우회해 레닌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탈냉전 이후 이들 상당수가 경자유전의 대의를 품은 채 환경·도시 분야로 전공을 옮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잊혀져 가던 이 단어를 꺼냈다. 그제 국무회의에서 위법 취득 농지 매각 명령을 지시한 지 하루 만에 X에 “공산당 운운하는 분들이 있다”며 “경자유전을 새기고 지주 땅을 농민에게 분배한 이승만이 빨갱이냐”라고 받아쳤다. 야당은 여당 인사들의 농지 내역을 들추며 역공 중이다. 농민은 간데없고 메시지만 나부낀다. 느닷없는 ‘교리 논쟁’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기고] 정당한 광고인가, 무분별한 침투인가

    [기고] 정당한 광고인가, 무분별한 침투인가

    메신저 알림이 울린다. 지인의 메시지인가 했더니, 특정 브랜드의 광고성 메시지다. 내가 이 브랜드의 광고 수신에 동의를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번거로움에 수신 거부 설정을 하지 않는 사이에 메신저 플랫폼의 광고 메시지 수는 점점 늘어난다. 최근 많은 이용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다. 국내 대표 메신저 플랫폼이 지난해 5월 도입한 광고 방식은, 광고주가 광고 수신에 동의한 이용자의 번호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해당 이용자가 특정 메신저 플랫폼에 채널을 추가하지 않았더라도 일반 대화창으로 광고 메시지를 보낸다. 메신저 플랫폼 측은 이런 방식이 이용자와 광고주 간의 광고 수신 동의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보 주체인 이용자가 ‘특정 메신저를 통한 광고 수신’에 동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플랫폼 측에 공유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이용자들은 자신이 언제, 누구에게 정보를 제공했는지, 누가 자신에게 광고를 보낼 수 있도록 허용된 주체인지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다. 더구나 광고 메시지를 수신하고 지우는 과정은 공짜가 아니다. 이용자가 광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수신 거부 여부를 판단해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는 적지 않은 시간 비용과 에너지가 수반된다. 실제로 해당 메신저 이용자 10명 중 6명이 광고 수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맥을 같이한다. 새로운 수익 모델의 영향으로 관련 플랫폼 기업의 지난해 4분기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러한 사업 모델이 규제 사각지대에서 확산되어 다수의 플랫폼이 유사한 광고 방식을 도입한다면, 메신저 광고의 범람으로 디지털 광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다. 동시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반복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가 늘어날 경우 알림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져,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거나 늦게 반응하는 이른바 ‘알림 피로’(alert fatigue)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메신저 플랫폼의 광고 문제는 다양한 법적 쟁점, 소비자 편익,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과도 연관되어 있어 단순히 소비자가 자유롭게 판단할 사안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특히 해당 광고의 개인정보 및 정보통신 처리 규정 위반에 대한 논란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우선순위에 두고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이 소비자 편익보다 광고 효과를 우선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될 경우 이용자들은 ‘받지 않을 권리’를 잃어버릴 수 있으며, 이는 더 큰 사회적 대가를 초래할 것이다. 이용자의 정보 주권 보호를 위해 제도적으로 명확한 기준을 구축해야 할 때다. 양승희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충북 진천 미르숲서 멸종위기 담비 포착

    충북 진천 미르숲서 멸종위기 담비 포착

    현대모비스는 충북 진천군 미르숲에서 최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25일 밝혔다. 미르숲은 현대모비스가 진천공장 인근에 2012년부터 10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해 108㏊(약 33만평) 규모로 조성한 숲이다. 현대모비스는 진천군에 미르숲을 기부채납한 뒤 사회적협동조합 등과 함께 미르숲과 미호강 일대에서 생물다양성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교수의 연구팀에 의해 발견된 담비는 노란목도리담비 종으로 육식성 포유동물이자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담비의 존재는 하위 먹이망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게 복원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현대모비스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법정 보호종인 삵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성희 현대모비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사회의 환경 특수성을 고려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아산재단, 대학·대학원생 498명에 장학금 전달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2026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대학원생 88명, 대학생 410명 등 총 498명에게 39억 4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의생명과학 분야 대학원 장학생 78명(국내 47명·해외 31명)은 연 2000만~ 4000만원을, 보건의료정책 분야 대학원 장학생 10명은 연 1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재단은 1977년 설립 이후 장학사업을 이어왔으며 지금까지 3만 7000여명에게 총 949억원을 지원했다.
  • “이공계 전략적 지원”… 호반장학재단, AI·신소재 인재 키운다

    “이공계 전략적 지원”… 호반장학재단, AI·신소재 인재 키운다

    이노베이션·브릿지 장학금 신설학기당 200만~300만원씩 지원올해 총 500명에 10억 수여 계획김상열 이사장 “국가 경쟁력 기여” 호반그룹의 호반장학재단이 인공지능(AI)·신소재 등 미래전략산업을 이끌 이공계 인재 육성에 나섰다. 장학사업 체계를 전면 개편해 이공계 중심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지역 우수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해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호반장학재단은 25일 서울 서초구 호반그룹 사옥에서 ‘2026 호반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새로운 인재 육성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김상열(서울신문 회장)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이정호 호반호텔앤리조트 부회장,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조억헌 서울신문 부회장, 박철희 호반건설 총괄사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 김민형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호반그룹 임직원과 장학생 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재단은 이공계 분야 인재를 지원하는 ‘호반 이노베이션 장학금’과 지역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호반 브릿지 장학금’을 신설했다. 올해 대학생 15명을 선발한 호반 이노베이션 장학금은 AI, 신기술, 신소재 등 이공계열 우수 인재들의 학습과 연구를 중점 지원한다. 1인당 매 학기 300만원씩 3년간 총 1800만원을 준다. 10명을 선발한 ‘호반 브릿지 장학금’은 지역 특성화고교 우수 학생들의 심화 학습과 취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실무 능력 향상 및 사회 진출을 돕는다. 1인당 학기당 200만원씩 2년간 총 800만원을 지원한다. 재단은 이번에 선발된 25명을 포함해 올해 총 500여명에게 약 1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멘토링, 컨설팅, 기술 교육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장학생들이 취업과 커리어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호반 이노베이션 장학생으로 선발된 임재건(성균관대 화학공학과)씨는 “어렸을 때 공사 현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가 매연 등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환경 문제에 눈을 떴다”며 “재단의 장학금 덕분에 학업과 연구에 몰입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연료 전지 기술 연구에 집중하며 전문성을 갖춘 연구자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호반 브릿지 장학금을 받게 된 김단하(한국조리과학고) 학생은 “자격증 시험에서 연거푸 떨어지던 순간들이 저를 성장시키고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였다”며 “실패는 끝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고, 이 장학금을 더 크게 성장하라는 책임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호반장학재단은 더 많은 인재에게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며 단순 장학금 지원을 넘어 이공계 중심의 전략적 육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재단이 바라는 인재는 유능한 전문가를 넘어 책임감과 나눔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며 “오늘 받은 응원을 마음 깊이 새기고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호반장학재단은 1999년 김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됐으며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27년간 양성한 장학생은 1만여명, 장학금 규모는 184억원이다. 한편, 호반그룹은 다음달 ‘K-과학인재 아카데미’의 출범을 알리는 비전선포식을 열고, 장기적안 과학 인재 육성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과 사회를 잇는 연구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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