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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노조, “노동시간 줄여 일 나누자” 정부에 제안

    금속노조가 임금동결 등 현재의 경제위기에 일자리 나누기 방식 등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할 뜻을 비쳤다. 하지만 최저 생계비기준 상향조정, 전체 근로자 해고금지 및 총고용 보장 등 정부와 기업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 조건들을 내걸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갑득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서울 영등포 조합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측에 ▲최저 생계비기준의 상향조정 ▲전체 근로자 해고금지 및 총고용 보장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재벌기업 잉여금 10% 사회환원 ▲제조업, 중소기업기반 굴뚝산업 강화 등을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일자리 나누기와 관련,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현재 연평균 2537시간인 노동시간을 2200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단 한명의 노동자들도 해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임금동결을 먼저 제안할 계획은 없다.”면서 요구안에 대해 정부가 먼저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근로시간 단축을 이야기하면서 임금 삭감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고통분담은 노사가 함께 양보해야 하는 것인데 금속노조는 기업과 정부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요구사항만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새해에는 이런 뉴스만 ‘희망 뉴스’① 정치

     다사다난했던 2008년이 지나고 2009년 소띠 해가 찾아왔습니다.지난해 정치권에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이어 4·9총선,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미국발 금융위기,국회 파행 등 굵직한 쟁점이 많았는데요.정치·경제 뉴스의 대부분은 국민들의 실망을 자아냈습니다.  2009년에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라며 2009 ‘희망 뉴스’를 만들어 봤습니다.물론 현실화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2009년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재밌게 읽어주세요.날짜 및 숫자는 임의로 쓴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1. 이명박 대통령,전 재산 사회환원  청와대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300억여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을 지키겠다.”며 자신의 전 재산을 복지에 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로써 이 대통령의 재산 환원에 대한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재산이 좋은 곳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기부한 300억여원은 소년소녀 가장돕기,불치병 어린이 돕기 장학재단 설립 등의 용도로 쓰이게 됐다.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사랑한다.”며 “내가 평생 모은 재산이 불우 청소년과 어린이를 돕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이 노점상을 하며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했던 개인사를 돌아보면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장학재단 설립은 이 대통령의 퇴임 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 박수를 보낸다’는 이례적인 논평을 냈다.민주당이 이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논평을 보낸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민주당은 “그 동안 이 대통령의 재산 환원에 대해 수 많은 의혹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전 재산을 환원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대통령 재산 헌납을 계기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라는 오명을 벗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대통령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것”이라고 호평하면서도 “하지만 이 대통령의 재산이 소외받은 노동자·비정규직을 위해 사용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글로벌 경제위기 넘고 금융시장 안정세  한국 경제가 지난 2008년을 휩쓸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3월) 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0원 하락한 992.00원을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28일 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4P오른 1994.10을 기록하면서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기·가스(-0.12%) 금융(-0.11%) 증권(-0.97%)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4.5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폭을 확대한 데 이어 오후 정부의 경기지표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금융시장 호조에 힘입어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기획재정부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이제부터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3.MB정부 경제수장,고향으로  지난해 야당은 물론 언론·시민단체·네티즌 등에게 전방위 공격을 받았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났다.  청와대는 (3월) 10일 강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앞서 강 장관은 지난 9일 코스피 지수가 1년여 만에 2000선을 회복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끝났다.’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경제위기를 넘기고 나면 강 장관이 사임할 확률이 높다는 세간의 예측이 적중한 것.  청와대 관계자는 “강 장관은 경제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더 이상 장관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서울 생활을 접고 고양인 경상남도 합천으로 낙향할 것이라고 밝혔다.강 장관은 사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 경제장관은 창조적 비전을 갖고 창조적인 정책을 실행해 줬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현실 경제와 정치에 끼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잠시 뜸을 들인 뒤 “야, 기분 좋다!”라고 외치며 홀가분한 심경을 드러냈다.  4.’대운하 선봉장’ 이재오,돌연 환경단체 가입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15일 한 환경단체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운하 선봉장’이라고 불렸던 이 전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면서까지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에 가입한 것에 대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8일 귀국한 뒤 일주일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향후 정국을 구상하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이 전 의원은 환경운동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의 일반 회원으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측근은 “이 의원이 미국 체류기간 중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권에 돌아가지 않고 시민운동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앞장서 추진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은 “이 전 의원이 ‘더 이상 대운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아마 대운하 건설에 대한 의견이 바뀐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은 대운하 건설을 포함해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 전 의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받아들이면서도 “당에서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떠나는 것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한 의원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권을 떠나더라도 (이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는 유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러분이 바라는 2009년 ‘희망 뉴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뉴스플러스] 李대통령 “재산기부 방안 머지않아 나올 것”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재산 사회환원 문제와 관련,“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서울시장 시절 4년 동안 그리고 대통령이 된 지금도 월급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써 왔고 이미 약속드린 재산 기부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재산환원 발표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 추진주체 인선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기 때문에 결론이 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통령 각하,재산 헌납 약속 이젠 지키셔야죠?”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 약속’이 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7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때 “우리 내외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며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주위의 좋은 분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후보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이 대통령의 재산은 350여억원이었다.  ‘재산 헌납 약속’ 1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 측에서 특별한 언급이 없자,네티즌들이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포털 다음의 논쟁 사이트인 ‘아고라’에서 시작됐다.‘샌드위치’란 네티즌은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 각하! 약속 좀 지키시지요?’란 글을 통해 네티즌들의 참여와 이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글에서 “7일은 이 대통령이 ‘300억 재산 사회환원’ 발언을 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대선 당락에 관계없이 환원하겠다고 ‘공언’까지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올 한해 ‘사회 환원’ ‘재산 헌납’으로 말을 바꾸며,얼렁뚱땅 넘어갔다.”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물었다.그러고는 “당장 부동산 팔아서 기부재단에 기부만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 글에 대해 7일 0시 현재 1만2000여명의 네티즌이 서명을 통해 성원을 보냈다.일부 “겨우 1년 지났다.”,“약속을 했더라도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는 신중론을 펼치는 이도 있지만,대부분은 “일반인도 아니고 대통령으로서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우네’는 “안 줄거면 말을 말든가 말을 했으면 아까워도 내 놓든가.남자라면 약속 지켜라.”라며 “제발 어려운 시람들,돈 없어 공부 중단한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최근 홍콩 배우 청룽(成龍 54)이 최근 전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것과 가수 김장훈 및 배우 문근영 등 ‘기부천사’의 예를 들며 “이 대통령은 저런 사람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헌납’이라고 하면 마치 잘못 축적한 재산을 내 놓는 것 같다.”며 “어떻게 ‘기부’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각계 의견을 듣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청룽 “전재산 4000억원 사회환원” MB “집 한채 빼고 전재산 환원”  
  • 청룽 “전재산 4000억원 사회환원”

    청룽 “전재산 4000억원 사회환원”

    홍콩스타 청룽(成龍·54)이 모든 재산을 사회에 쾌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20억 위안(약 4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2일 중국 일간지 양성만보(羊城晩報))에 따르면 청룽은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난 것처럼 죽을 때도 빈손으로 가겠다(生不帶來 死不帶去)는 말을 나도 실천하겠다.”면서 “모든 재산을 가족이 아닌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청룽은 중화권에서는 이미 ´기부천사´로 인기가 높다.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어 이익금 전액을 선뜻 사회에 내놨고 10년 전 재산의 절반을 자선단체에 내놓기도 했다.그는 “젊었을 때 많은 돈이 생기면서 뭐든지 갖고 싶었고 닥치는 대로 물건을 사들인 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창고에 쌓인 물건은 나에게 큰 짐일 뿐”이라면서 “돈은 본래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청룽과 가수 김장훈(41)의 기부 ‘이심전심’도 화제다.청룽이 최근 한국의 기부천사 김장훈에게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자들을 위해 1만달러와 한글로 쓴 격려편지를 보내오자,김장훈도 같은 액수 1만 달러를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써달라며 청룽측에 전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학술진흥재단, 삼성기부 장학사업 전면 중단”

    삼성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기부한 에버랜드 주식을 매각해 추진하려던 정부의 장학사업 업무가 중단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감사원에 따르면 학술진흥재단(학진)은 작년 6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삼성기부 장학사업 관리업무를 위탁받았다. 그러나 같은해 7월 교육부가 에버랜드 주식매각 주관사 선정작업 유보를 요청함에 따라 삼성기부 장학사업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삼성은 2006년 에버랜드 주식 10만 6149주(평가금액 740억원)를 사회환원기금으로 교육부에 기부했고, 교육부는 당시 학진을 삼성기부 장학사업 위탁기관으로 선정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삼성특검과 대선 정국 등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차기 정권에 넘겨야 한다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학진은 장학사업이 작년 7월 중단됐음에도 관련 조직을 확대했고, 올해 8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담당 조직을 폐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의 ‘학술진흥재단 감사결과 처분요구서’를 지난 8월 확정, 학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학진은 작년 6월 교육부로부터 에버랜드 주식 관리업무를 위탁받고, 같은해 7월12일 직제규정 개정을 통해 기존의 장학지원팀을 장학실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삼성 기부주식 관련 전담조직팀을 신설했다. 하지만 2007년 7월25일 교육부 여성교육정책과의 주식매각 주관사 선정 유보 요청에 따라 그 동안 추진했던 주식매각 업무 등 일체의 위탁관리 업무를 중단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장학사업이 중단됐음에도 학진은 작년 8월1일 장학지원팀장을 실장으로 승진 임용하고, 장학지원2팀을 신설해 3명의 직원을 배치하는 등 인건비 1억원을 낭비했다.”고 설명했다. 학술진흥재단은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에야 장학실, 장학지원2팀 등의 신설조직을 폐지했다. 임창용 김성수기자 sdragon@seoul.co.kr
  • [문화마당] 사립뮤지엄은 문화의 보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문화마당] 사립뮤지엄은 문화의 보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얼마 전 사립미술관을 설립하려고 준비 중인 한 컬렉터가 내게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다. 연간 수억 혹은 십수억원이 적자인 사립미술관을 사람들이 굳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까닭은 대체 무엇인가. 물론 그는 사립미술관이 돈 먹는 하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안타까운 나머지 내게 하소연하는 말이었다. 비단 그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사립미술관 관계자에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인데도 사립미술관을 굳이 설립, 운영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묻곤 한다. 각 사립미술관마다 편차가 있겠으나 나는 미술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는 미술품의 수집과 보존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긴 사립미술관 설립자들이 공익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갖지 않았다면 미술품을 수집하고, 전시하고, 도록을 발간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미술품을 보존하는 등의 힘든 일을 자청할 수 있었을까. 사립뮤지엄들의 미술품 수집과 보존이 국가적인 기여를 한다는 점은 이번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이 배포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보 309점 중 무려 86점이 사립미술관, 박물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보급 문화재 27%가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이 소장하고 있다는 뜻인데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유한 개인 역시 사립미술관, 박물관과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예를 들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조선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의 인왕재색도, 신라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등 국보급 미술품 25점, 간송미술관 설립자 전형필의 장남 전성우 화백은 신윤복의 혜원풍속도, 훈민정음,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12점, 성보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호림박물관은 분청사기박지연어문병 등 국보 8점을 소장하고 있다. 흔히 문화계에서 삼성의 리움, 호암미술관, 간송미술관, 호림박물관을 가리켜 국내 사립미술관, 박물관을 대표하는 3대 뮤지엄, 혹은 사립뮤지엄의 자존심으로 부르는데 그만큼 빼어난 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뮤지엄들이 국보급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하고 있기에 대중은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미술전문가들은 미술품을 연구할 수 있다. 이는 곧 애국하는 일에 비유할 수 있겠다. 만일 간송미술관의 설립자 전형필이 국보급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소중한 문화유산이 해외로 유출되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까. 최근 혜원 신윤복의 일생을 담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수많은 관객들이 간송미술관에 몰려드는 것도 바로 미술관이 원작을 소장하고 있어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미술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소중한 문화유산을 사립뮤지엄들이 수집하고 소장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사립미술관, 박물관은 문화유산의 사회환원을 몸소 실천하는 민간문화대사라는 명백한 증거가 되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국내 민간자본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사립뮤지엄들이 설립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사회분위기가 절실하다. 특히 정부에서 사립뮤지엄들이 국제적인 미술관, 박물관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국민들은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문화선진국 뮤지엄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미술품을 감상하는 안복을 누리고, 미래의 국보급 미술품들은 밀실로 숨거나 국외로 유출되는 불행을 겪지 않아도 되니 그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자, 사립미술관, 박물관들이 소장품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도록, 사명감을 갖도록 우리 박수를 쳐주자. 문화를 함께 나누는 삶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몸소 느끼도록 해주자.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 ‘6000억 사회환원’ 이종환 회장 삼영화학공업 대주주서 물러나

    6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해 장학재단을 만든 삼영화학그룹 이종환(84) 회장이 삼영화학공업 대주주에서 물러났다. 그룹의 실질적 지배 회사인 삼영화학공업의 박현일 재경팀장은 22일 “최근 삼영화학공업의 최대주주가 이 회장에서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석준씨로 변경됐으나 이 회장은 최대주주에서만 물러난 것이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주식 부분만 빼고 모든 게 종전과 같다.”고 말했다.이석준씨는 삼영화학그룹의 부회장으로 21일 이 회장으로부터 양도받은 주식 30만주(지분 30.68%)를 보유한 삼영화학공업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 회장은 자수성가해 삼영을 현재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2002년 사회공헌을 위해 사재 3000억원을 내놓으며 관정 이종환재단(현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추가로 3000억원을 출연해 국내 최대 장학재단으로 키웠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참여연대, e삼성 재항고장 제출

    삼성그룹의 쇄신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고발한 단체들이 향후 계획 발표에 앞서 그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21일 오후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을 무기한 연기했다. 우선 삼성의 쇄신안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등도 오는 25일 관련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단 쇄신안을 본 뒤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e삼성 사건’에 대해서는 이날 고검의 항고기각 처분에 불복해 대검에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쇄신안 발표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기업 경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경영권 승계에 든 ‘비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무가 그룹 지배권을 획득하는 데 쓴 돈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60억여원에 대한 세금 16억여원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대해 국세청이 부과한 증여세 67억여원, 안기부 엑스파일 도청사건 이후 사회환원에 내놓은 개인 재산 800억원 등 883억여원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 이건희 회장 퇴진

    삼성그룹은 22일 이건희 삼성 회장직 퇴진을 골자로 한 대국민 사과문과 삼성그룹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본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사과 및 퇴진 성명’을 직접 낭독했다. 그는 “오늘 삼성회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나로부터 비롯된 특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년전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모든 영광과 결실은 삼성 여러분의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정말 미안하다.”며 고별사를 대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과 사회의 도움이 컸다.”며 “앞으로 더 아끼고 도와 주셔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 주시기 바란다.”는 부탁을 남겼다. 이어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에서 사임하게 됐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전자 고객총괄책임자(CCO)직에서 사임한 후 주로 여건이 열악한 해외 사업장에서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 역시 리움미술관 관장과 문화재단 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회장의 4조5000억원 규모의 차명계좌(재산)는 실명전환한 뒤 개인 이익이 아닌 사회환원 등 유익한 일에 쓰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저와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은 잔무처리가 끝난 후 일체의 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또 이번 쇄신안을 통해 삼성그룹의 비리의혹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전략기획실은 “사회적으로도 그룹 경영체제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점을 감안하여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삼성이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삼성은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고 오직 금융사들의 경영을 더욱 튼튼하게 다져서 일류기업으로 키우는데 매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순환출자 문제 해소에 대한 여론을 감안해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 내에 매각하는 한편,특검 수사에서 물의를 일으킨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의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회장의 퇴임 이후 삼성을 대외적으로 대표할 인물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임명하고,사장단회의를 실무 지원하고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의 창구와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될 업무지원실을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전략기획실 해체와 임원 사임 등 가능한 부분은 6월 말까지 관련된 법적 절차와 실무 준비를 모두 마치고,7월 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발표한 것으로 삼성의 쇄신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칠 것이 있으면 적극 고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의 이같은 입장발표에도 불구하고 재계와 학계 등에서는 이건희 회장에서 아들 이재용 전무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의 기본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조원대 차명재산 사회환원? 실명전환?

    삼성그룹의 쇄신안 발표가 임박했다. 현재로서는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23일이 유력하다. 늦어도 24일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고위임원은 21일 “쇄신안의 내용을 막판 조율 중”이라며 “22일 아침에는 발표시기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주말 ‘쇄신’의 큰 방향을 지시, 세부 골격을 다듬고 있다는 전언이다. 쇄신안에 접근 가능한 사람이 극소수인 데다 그나마 이들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삼성 쇄신안’은 일반 국민뿐 아니라 25만 삼성맨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5대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1) 발표는 누가 쇄신안의 발표자를 보면 삼성의 쇄신 의지와 방향을 대충 가늠해 볼 수 있다.2006년 ‘X파일 사건’ 후속조치인 2·7선언을 내놓을 때는 ‘2인자’인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발표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실장의 거취 자체가 유동적이어서 예단하기 어렵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발표하는 방안 역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쇄신작업을 주도할 ‘제3의 인물’이 정해지면 이 인사가 발표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2) 이건희·이재용 부자 거취 삼성측은 “쇄신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회장님”이라며 이 회장의 일선 퇴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다. 하지만 삼성측의 설명대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만큼 이 회장의 거취 또한 ‘선택 가능한 카드’ 중의 하나다. 등기이사직을 내놓고 명예회장 내지 상징적 회장으로 물러앉을지, 아니면 오히려 전면에 나서 그룹 쇄신을 강하게 주도할지 가능성은 반반이다.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 회장의 외아들인 재용(삼성전자 전무)씨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잠시 세간의 시선에서 비켜나 있든, 오히려 승진하든, 멀리 보면 이번 특검을 통해 이 전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해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e삼성’ 등 그동안 시비가 적잖았던 여러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3) 4조원대 차명재산 어디로 4조 5000억원이 넘는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실명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일부를 떼내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어느 쪽이 됐든 ‘숨겨 놓았던’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수단이 약화돼 삼성으로서는 또 다른 고민을 떠안게 됐다. (4) 이학수·김인주 라인은 이 실장은 이 회장의 ‘복심(腹心)’이라 불린다. 김인주 사장(전략지원팀장)은 이 실장의 ‘복심’이라 불린다. 그래서 이번에도 두 사람의 거취를 묶어 보는 시각이 많다. 동반 퇴진설이 나도는 이유다. 하지만 이 경우 삼성의 부담이 적지 않고 재판부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들어 최소한 한 사람은 건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이들도 있다. (5) 전략기획실 향방 전략기획실의 기능과 이름이 바뀔 것만은 확실시된다. 전략기획실은 1959년 고(故) 이병철 회장이 만든 비서실이 모태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본부로 확대 재편됐다가 ‘X파일 사건’으로 지금의 전략기획실이 됐다. 과거 구조본은 기획라인과 재무라인의 견제가 치열했다. 인원도 한때 15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7) 인도 경제 이끄는 3인에게 듣는다

    [新 인디아 리포트] (7) 인도 경제 이끄는 3인에게 듣는다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대표 국가인 인도가 세계 경제의 차세대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성장 기여도는 중국, 미국 다음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의 영향권에 비껴 나 있고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해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증시는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 재계와 연방정부, 증권시장에서 인도 경제를 이끌고 있는 3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 내셔널증권거래소 무크헤르지 부회장보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 증시는 앞으로 몇 년간 상승곡선을 그려갈 것입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 몸값이 뛰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주식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끊임없이 증시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뭄바이 반드라쿨라 복합단지내에 있는 내셔널증권거래소(NSE)의 아룹 무크헤르지 (42) 부회장보는 인도 증권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지구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을 때 나홀로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 줬다. 올들어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쓰나미’가 세계 증시를 강타한 지난 22일 하루 12%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인도 증시의 상승곡선이 꺾인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인도 증시가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는데. -미국발 서브프라임사태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지도 않고 경제 기초체력도 비교적 착실한 인도 증시에 투자펀드들의 자금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유동성 장세로 인한 상승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며 지금 인도 증시는 버블이 아니다. ▶인도 증권시장의 역사는. -1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1990년 이전에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브로커들이 주로 주식매매를 해왔다. 하루 2시간만 거래하고 매매대금 결제에도 14일이 걸렸다.1990년대부터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져 증권시장의 전산화가 이루어졌다. 매매대금 결제도 2일로 단축됐다. 이때부터 인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현재 30개 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외국인이 인도주식을 사려면. -외국인은 FIIs(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에 등록해야 인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FIIs에 한번 등록하면 5년간 유효하다.5년이 지나면 다시 등록해야 한다. ▶지난해 외국인투자제한법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등 주가가 요동쳤는데. -이 법은 헤지펀드 등이 외국인등록(FIIs)을 하지 않고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인 거래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상적인 외국인 투자를 제한할 이유는 없다. ▶현재 인도 증권투자 인구는. -총인구의 2%인 2200만명이 주식거래를 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중산층에서는 증권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과거사례처럼 집을 팔거나 대학등록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없다. ▶한국 증시의 북풍처럼 인도에도 파키스탄 변수가 있는가. -파키스탄과 국경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인도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나라 관계가 나쁘지 않아 증시에 더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와 내셔널증권거래소(NSE)의 차이는. -BSE는 아시아 최초의 증권거래소다. 증권거래 전산화는 1994년부터 이뤄졌다.500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그중 80%는 거래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NSE는 1994년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전산화 작업이 이뤄졌다.131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주당 평균가는 9달러다. 거래량은 싱가포르의 2배, 타이완의 1.5배이다. 한국과는 비슷한 규모다. siinjc@seoul.co.kr ■ 인도 재경부 라오 차관 “한국과 더 많은 경제교류 희망” |델리(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 거리를 현대자동차가 누비고 중상류층 가정마다 삼성과 LG의 전자제품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우수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 연방정부 청사 2층 회의실에서 만난 재정경제부 차관 수바 라오는 인도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8년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라오 차관은 “2010년 영연방게임에 대비해 델리를 3년째 재개발하고 있다.”면서 “서울, 도쿄 올림픽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 63%인 7억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빈곤층이다. 그중 2억 2500만명은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고도성장으로 빈곤층이 20∼27%나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2012년에는 빈곤층이 가난에서 졸업하고 어느 정도의 편의시설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제성장의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빈곤층 감소를 위해 인도 정부가 노력중이라는 그는 “주정부마다 사회복지예산을 편성해 복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교육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4.4%를, 건강부문은 GDP의 1.9%를 투자하고 있는데 각각 GDP의 6%,3%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예산을 얼마만큼 썼는지보다 어떻게 유용하게 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있다.”며 “실직자 등록을 하면 5일내 직업을 찾아주는 구직 프로그램과 10세 이하의 어린이 700만명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세계 최대 미드데이 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농촌고용보장법에 따라 가난한 농촌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구당 성인 1명에게 최소한 100일 이상의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가 주정부를 어떻게 통제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연방정부가 징수하는 국세의 30%를 지방정부에 5년마다 나눠 주는데 이를 통해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고 대답했다. 인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너무 장밋빛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 수년간 인도 경제의 고도성장이 서비스업의 글로벌화에 힘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서비스 부문은 강점이 있지만 농업과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제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조업 부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siinjc@seoul.co.kr ■ 인도 전경련 바드샤국장 “기업 사회환원 제도 장치 추진” |델리(인도)최종찬특파원|“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프라가 완성된 후에 들어오려고 하면 그때는 늦습니다.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기 때문입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 로디 거리에 있는 인도경제인연합회(CII·인도판 전경련) 사무국장 비크람 바드샤는 멋지게 기른 수염을 휘날리며 인도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도 기업은 정부특혜를 통해 부를 쌓았다. 그러나 타타를 빼면 사회 환원에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성장해 가면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기업 이익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인도 경제의 고도성장은 우연이라고 지적한다. -우연히 찾아왔다면 1년이면 벌써 끝났다. 인도 경제가 4∼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 노력의 값진 열매라는 것을 입증한다. ▶인도 경제가 중국을 결코 추월할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과거에는 중국 다음에 인도를 불렀지만 요즘은 중국과 인도를 함께 부른다. 그리고 멀지 않아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경제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인도 시장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성장이 지속되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보기 나름이지만 민주주의 국가라서 의사 결정이 느리다. 주정부마다 지도자, 정당이 달라 연방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지 않을 때가 있다.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빈곤층 해결 속도는 너무 느린 것 아닌가. -빈곤층 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다. 경제가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CII의 역할은. 다른 나라 경제단체와는 어떤 교류를 하나.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며 정부와 기업 간의 상호이해를 돕기 위한 플랫폼 역할도 한다. 인도 전역에 50개 사무소와 미, 영 등 8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전 세계 240개국과 교류를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코트라, 무역협회, 전경련과 교류를 하고 있다. ▶인도 노동력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한계산업을 인수하는 것이 문제는 없는지. -인도는 2003년 기준 자격있는 엔진니어의 활용도 부문에서 세계 1위다. 숙련 노동자의 활용도는 싱가포르,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해외에서 어떤 산업을 인수하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타타는 우량 기업뿐만 아니라 불량 기업도 인수했다. siinjc@seoul.co.kr
  • 지자체 ‘꼴불견’ 이기주의 심각

    지자체 ‘꼴불견’ 이기주의 심각

    어수선한 선거철을 맞아 볼썽사나운 지역이기주의 모습이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다. 자치단체가 지역의 경쟁력강화 등에 힘쓰기보다 울타리 안에서 작은 이익에만 매달려 주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체 의원 8명중 7명이 신당 소속 전남 장성군은 지난해 말 치러진 군수 재선거를 빌미로 집행부와 의회, 주민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무소속 이청(51·여)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군수로 입성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장악한 군의회가 노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군의회는 군수 취임식 날인 12월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2008년 군수의 업무추진비 1억 700만원을 모두 깎았다. 게다가 시설하우스 설치비 등 농업관련 29개 항목 28억원을 포함해 노인복지예산 등 44억 662만원도 삭감했다. 농민단체들이 무소속 군수를 지지해 괘씸죄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반면 군의원들은 자신들의 업무추진비로 매월 의장 231만원을 비롯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의 몫을 올렸다. 장성군은 군의원 8명 가운데 7명이 대통합민주신당이다. 이에 맞서 일부 주민들은 장성군의원 8명 중 4명을 우선 주민소환투표 대상자로 접수하고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전두석 주민소환추진위원장(69)은 “당장 농사를 지어야 할 토마토 시설하우스 등 국·도비 지원사업마저도 무턱대고 삭감한 뒤 의정활동비는 35% 이상 올리는 등 기본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소환배경을 설명했다. 폐광지역으로 이웃사촌이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은 최근 스키장 이정표와 스키열차 정차역, 콘도 건립 등 먹고 사는 문제로 등을 돌린 채 으르렁대고 있다. ●대학 이전 둘러싸고 공방 전남 순천시에 있는 국립 순천대 공대를 광양시로 이전하는 문제로 순천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역기업 사회환원 차원에서 재정지원을 약속했던 광양제철소는 “순천대의 재정지원 요청은 물론 특정대학에 재정지원도 있을 수 없다.”고 발뺌했다. 순천대는 포항공대를 목표로 광양제철소 옆으로 공대 이전을 확정했다. 광양시는 중마동 커뮤니티센터 옆에 대학부지를 마련해 화답했다. 이윤호 순천대 기획처장은 “순천대는 순천·광양 등 동부권을 아우르는 지역 종합대학이고 광양제철소의 도움을 예상하고 공대 이전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2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대 공대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앞서 유관기관 사전협조 미비, 광양만권 통합 저해 등을 들어 광양시에 대학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순천시 농민단체는 순천대총장실에서 이전반대 시위를 하고 사회·시민단체들도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경기도 부천시가 원미구에 추모공원을 세우려다 인근 서울 구로구민들이 반대해 차질이 빚어지자 잔뜩 화가 났다. 경기도 31개 자치단체장은 서울시가 추모공원 반대 정책을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채택, 서울시에 맞섰다. 이들은 서울시가 계속 반대할 것이라면 경기도에 설치된 서울시의 비선호시설 44곳도 옮기라고 주장한다. 전국종합·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에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채색돼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재벌이 있다. 바로 타타 그룹이다.‘인도의 제너럴 모터스’로 불리는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는 그룹 이익의 66%를 사회에 환원한다.300원을 벌면 200원을 기부한다는 창업주 잠세트지 나사르완지 타타(1839∼1904)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8개의 재단을 통해 학술, 예술, 의학 등 전방위 분야를 지원한다. 특히 교육과 빈민구제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왔다. ●1868년 섬유무역회사로 출발 타타가 사회사업에 올인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이 깊다. 잠세트지는 조로아스터교 성직자 집안 출신이다. 배화교 또는 파시교로 불리는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 6세기경 이란에서 조로아스터가 창시했다. 신자들 일부는 8세기경에 이슬람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인도 구자라트주로 들어왔다. 당시 그들은 인도 정부에 자기들은 우유에 녹는 설탕처럼 달콤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약속대로 사회공헌을 많이 해왔다. 잠세트지는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종자돈 2만 1000루피(약 49만원)로 1868년 섬유무역회사를 차려 그룹의 기초를 세웠다. 인도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생전에 “지역사회는 기업의 존재이유 바로 그 자체”라며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했다. 말년인 1898년 영국을 이겨보겠다며 인도과학원 설립을 위해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다. 인도과학원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의학·학술 등 8개재단 통해 나눔 실천 창업주의 종손자로 1991년부터 4대 그룹회장을 맡고 있는 라탄 나발 타타(70)도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사업에 열심이다. 미국 코넬대서 구조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62년에 타타스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그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 영향력이 큰 재계지도자 25인 가운데 23위에 올랐다. 독신으로 조로아스터교도인 그는 다른 그룹 회장들과는 달리 소박한 생활을 한다. 뭄바이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며 비서 없이 운전사만 데리고 다니며 타는 차량도 소형이다. 후계자로 전문경영인을 지정할 것이라는 그는 “타타 그룹은 경제적 이익에서 나아가 인도 경제 부흥을 견인하고자 하는 가치를 지키며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직원들 중에는 조로아스터교도가 많다. 복지수준도 세계 최고다.1912년부터 8시간 근무제를 도입했고 1915년부터 무료 의료지원을 실시했다.1917년엔 직원 자녀를 위한 학교를 설립했고 1920년부터 유급휴가를 실시했을 정도다. ●모터스 등 계열사 96개 ‘재계 선두권´ 직원들의 만족도도 상한가다. 뭄바이 월리지역 그룹종합전시관에서 근무하는 타타 인터내셔널 IT주임 스르우쿠마르(26)는 “월급이 1만 5000루피”라며 “최고 기업에서 일할 수 있어 나는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셰르나바즈 J 콜라(51) 사장실 비서실장은 “타타의 매출과 이윤을 보면 인도 경제의 성장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국제시장 공략에 총력을 펴고 있다.”며 그룹의 중역답게 말했다. 길을 가는 인도인을 잡고 물어 보면 열에 아홉은 타타에 호감을 표시했다. 연방중앙은행 홍보관 라디카는 “타타는 인도의 아이콘이다. 그룹의 역사가 깊고 전문 경영으로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직장인 수욕(28)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 타타와 그룹 서열 1위를 다투고 있는 정유·전력그룹인 릴라이언스는 그룹의 발전만 챙기고 사회사업을 소홀히 해 비난을 산다. 특히 무케시 암바니(50) 회장이 뭄바이 알타몬트 거리에 여섯 식구가 살 집으로 27층(높이 173m로 실제론 60층 크기)짜리 초호화 저택을 내년까지 짓기로 해 구설수에 올랐다. 대학생인 하르딕 요기(20)는 “빠르게 성장하나 위험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정희요기박(43)은 “신용 없고 고객을 속이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그룹도 결국 타타처럼 사회사업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타타가 만들어 놓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siinjc@seoul.co.kr ●타타 그룹 그룹 전체 종업원은 28만 9500명이다. 매출은 2006∼2007 회계연도에 288억달러로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차지했다. 타타모터스, 타타스틸 등 9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27개사는 뭄바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최근 5년간 39개 국내외 대기업을 인수했다. ■라이 타타모터스 홍보부장 “내년 200만원대 승용차 나온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서부 벵골주에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타타그룹 종합전시관에서 만난 인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타타 모터스의 홍보부장 데바시스 라이(42)는 야무지게 생긴 인상처럼 공격 마케팅의 전략을 소개했다. 10만루피(약 236만원)면 살 수 있고 4∼5명이 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이 부장은 “신차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2008∼2009년에 첫 차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타 모터스는 최근 급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자동차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승용차 부문에서 스즈키마루티, 현대에 이어 3위,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하면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 트럭과 버스를 포함하면 1위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타 모터스는 한국에도 낯익은 기업이다. 지난 2004년 3월 대우상용차(옛 대우차 군산공장)를 인수했다. 당시 인도 언론은 “인도 경제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군산에서 한국과 합작으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2004년 6월부터 대형트럭 노부스에 이어 2005년 12월부터 중형 트럭인 노부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노부스는 반응이 좋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역사가 140년이나 되는데 비자금이 없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룹 윤리규정에 의해 검은 돈은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며 “사업이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받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siinjc@seoul.co.kr ■100년 전통 재래시장 크라포드를 가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뭄바이 남부 경찰본청 인근의 크라포드마켓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시절에 생겼으니 역사가 100년을 넘는다. 시장 입구에서 남루한 차림의 행상들이 액세서리류를 어깨에 두르고 연신 “사요! 사!”를 외쳤다. 시장은 인도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를 맞이해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어깨를 부닥치지 않고는 걸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손님을 태운 택시와 물건을 잔뜩 실은 인력거가 사람의 장막을 천천히 뚫고 지나갔다. 시장이 폭발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인도 최고 명절 ‘디왈리 특수´ 북적 인도 경제의 호황 덕에 지갑이 두툼해진 시민들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디왈리 때 사용될 알록달록한 촛불과 폭죽이 가장 인기 있었다. 시장 건물에서는 형형색색의 사리 옷감을 파는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물건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1루피로 살 수 있는 사탕에서부터 1500루피를 호가하는 이탈리아산 신발까지 다양했다.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려면 세 가지 각오를 해야 한다. 소매치기를 피하려면 지갑을 조심해야 하고 삐끼에게 괴롭힘을 안 당하려면 인상을 써야 한다. 험상궂고 단호한 표정으로 “노”라고 말해야 한다. 또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소매치기·삐끼·바가지 등 3가지惡 조심을 호텔에서 신을 슬리퍼를 하나 살 요량으로 신발가게에 들어갔다. 제법 규모가 번듯한 가게엔 다양한 가격대와 품질의 신발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삐끼 경력 35년차인 회교도 아슬림(53)은 “매일 10만여명이 시장을 찾는다.”며 “하루에 손님 2명을 데려다 줘 100루피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I자형의 시장을 순례하며 가격 비교를 한 끝에 슬리퍼를 산 최용익(53)씨는 “재래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왔는데 실상은 다르다.”면서 “직원이 정찰제라고 우기는 바람에 한 푼도 깎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siinjc@seoul.co.kr
  • 李 재산환원 늦춰질듯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재산 환원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구성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재산 사회환원을 먼저 추진할 경우 자칫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비판을 들을까 봐서다. 재산 환원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굳이 며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24일 “산적한 정책 현안을 비롯해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 한다.”면서 “재산 환원의 경우는 이미 원칙이 정해져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아직은 경황이 없다. 이 당선자가 지난 7일 방송연설에서 재산환원 방침을 밝힌 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게 없다.”고 털어놨다. 이 당선자가 환원할 것으로 추산되는 재산 규모는 300억원 정도다. 지난달 26일 대선후보 등록 당시 신고한 재산은 353억여원이다. 서울 논현동 주택 51억 3000만원, 서초동 빌딩 2채 209억여원, 양재동 빌딩 68억여원 등이 주요재산 목록에 들어간다. 이 당선자는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당시 구체적인 헌납 시기와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취임한 뒤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7/여론조사] “재산 사회환원 영향 없을 것” 52.3%

    [선택 2007 D-7/여론조사] “재산 사회환원 영향 없을 것” 52.3%

    이명박 후보의 재산 사회 환원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다소 많았다.‘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응답은 52.3%(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40.5%,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11.8%)를 기록했다. 반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44.9%(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 8.4%, 다소 영향을 미칠 것 36.5%)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유권자가 재산 환원의 영향력을 낮게 봤다.20대의 57.2%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 유권자(63.1%),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59.0%)들이 재산 환원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李후보 “집 한채 빼고 전재산 환원”

    李후보 “집 한채 빼고 전재산 환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7일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7일 KBS 선거연설 방송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어렵게 살아가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우리 내외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대선후보 등록 때 이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은 서울 논현동 토지 등 총 353억 8000만원 규모다. 이 후보는 “대통령 당락에 관계없이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어려운 분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내 재산이) 쓰이길 바란다.”고 했다. 사회환원 방법과 시기에 대해 이 후보는 “주위의 좋은 분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근은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대선 후에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재산 환원은 BBK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정을 계기로 더이상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의혹을 불식하고 다른 후보 진영의 공세를 차단함으로써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을 굳히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의 재산 환원 방침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기부 대상이 특정되지 않는 한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후보는 1995년 쓴 자서전에서 이미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재산 사회환원은 오랜 소신”이라고 했다. 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서울시장 시절에도 재산 환원 말씀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7월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제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산 환원을 시사했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진작부터 그러고 싶었지만 그동안 여러 의혹이다 뭐다 해서 공방이 심했고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보류했었다.”면서 “이제 이런 일들이 모두 정리되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통령직을 사려는 속내”라고 혹평했다. 최재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전무죄의 결정판이다. 특권층의 ‘돈이면 다 된다’는 천박한 사고가 이제 대통령직을 사는 데까지 이르렀다.”면서 “이 후보의 재산환원은 위장재산으로 은닉재산을 보호하는 위장환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Local&Metro] 잠실 롯데월드에 나비전시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2008년 전남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알리는 자연생태특별전시관(1980㎡)이 들어선다. 함평군은 18일 “롯데월드측과 롯데월드 안에 생태전시관을 지어 나비가 살아 숨쉬는 국내 최고의 생태체험 전시관을 운영한다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생태전시관에서는 나비와 장수하늘소 등 곤충을 전시하고 닥종이 공예로 만든 시골 풍경과 전통 농촌테마마을을 재현한다. 또 곤충은 물론 토종 생물자원과 관련 선진기술과 상품 등을 선보이고, 내년 4월18일 개막되는 나비곤충 엑스포도 적극 홍보한다. 이석형 군수는 “롯데월드가 기업이윤 사회환원 차원에서 어려운 농촌을 돕겠다는 뜻으로 함평군과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Metro & Local] 잠실 롯데월드에 나비전시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2008년 전남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알리는 자연생태특별전시관(1980㎡)이 들어선다. 전남 함평군은 18일 “롯데월드측과 롯데월드 안에 생태전시관을 지어 나비가 살아 숨쉬는 국내 최고의 생태체험 전시관을 운영한다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생태전시관에서는 나비와 장수하늘소 등 곤충을 전시하고 닥종이 공예로 만든 시골 풍경과 전통 농촌테마마을을 재현한다.또 곤충은 물론 토종 생물자원과 관련 선진기술과 상품 등을 선보이고, 내년 4월18일 개막되는 나비곤충 엑스포도 적극 홍보한다.이석형 군수는 “롯데월드가 기업이윤 사회환원 차원에서 어려운 농촌을 돕겠다는 뜻으로 함평군과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군위·경산·영덕 농촌지역 기업 사회환원 앞장 교육발전기금 80억 쾌척

    군위·경산·영덕 농촌지역 기업 사회환원 앞장 교육발전기금 80억 쾌척

    농촌지역 기업들이 지역 현안인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나섰다. 지역사회 환원사업의 하나로 기업마다 수천만∼수십억원씩의 뭉칫돈을 흔쾌히 교육발전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골프장서 군위에 총 40억 출연 경북 군위군은 지난 14일 산성면 운산리 일원에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을 조성 중인 ‘군위 몽베르 컨트리클럽(대표 손권룡)’이 (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박영언 군수)에 총 40억원의 교육발전기금 출연 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양측은 다음달 중 군위군청에서 성금 기탁 협정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군위 몽베르 측은 우선 협정서 체결과 함께 교육기금 10억원을 출연하고 골프장이 완공되는 해인 2009년 10억원, 이후 10년간 매년 2억원씩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몽베르 측의 이 같은 교육기금 출연은 군이 지역의 낙후된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군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힘겹게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99년부터 교육기금 조성에 들어간 군위교발위는 지난달 말까지 주민과 공무원,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총 46억 8500만원을 조성했다. 대구은행도 지난 2일 (재)경산시장학회 최병국(경산시장) 이사장에게 장학금 15억원을 기탁하는 약정서를 전달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중앙회도 지난달과 이달에 각각 5억,10억원의 장학금을 경산시장학회에 기탁했다. 지난달 경산시 평산동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개장한 ㈜인터불고경산도 지난 3월 역시 경산시장학회에 장학기금 5억원을 맡겨왔다. 이 밖에 조일알미늄㈜(대표이사 이영호)이 회사 주식 1만 6000주(2억원 상당)를,㈜KPC(대표이사 안장홍) 1000만원,㈜세원(대표이사 김세영)이 300만원을 기탁했다. ●경산, 장학기금 10개월만에 52억 적립 지역 인재발굴과 명문고 육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된 경산시장학회는 지금까지 총 52억 2500만원의 장학기금을 적립했다. 시장학회는 2015년까지 10년간 시 출연금 50억원, 시민·출향인 등 기금 100억원 등 모두 1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우수학생 장학금 지원과 우수 지도교사 포상, 학교 면학환경 개선, 지역 교육발전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재)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김병목 군수)에도 올 들어 지역 기업들의 장학기금 출연이 잇따르고 있다. 강구 오션뷰골프장이 1억 6000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태흥건설 1억원, 화남그룹 및 범서정공,SK유통, 농협중앙회 등이 각각 5000만원을 장학 기금으로 내놓았다. 영덕군교발위는 지난 3월부터 교육발전기금 모금에 들어가 7개월 만인 지난달 말까지 목표액 30억원을 2300여만원 초과 달성했다. ●영덕군수는 급여까지 기탁 이처럼 단기간에 목표액을 달성한 것은 김 이사장이 지난 4월분 급여 458만 7000원 전액을 내놓은 것이 기폭제가 돼 지역기업 등 후원자 1500여명이 적극 동참하고 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영덕군교발위는 우선 내년도 지역 고교 우수 신입생 확보에 1억 5000만원을 쓸 계획이다. 시·군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지역에서 창출한 이윤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에 환원하고 나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지역사회 환원사업이 더욱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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