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학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15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박근혜 탄핵 억울…무슨 법 어겼나”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박근혜 탄핵 억울…무슨 법 어겼나”

    쇄신을 내세우며 새로 출범한 홍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이 혁신 행보 초반부터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류석춘(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혁신위원장의 발언 때문이다. 류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무슨 법을 어겼는지 명확하지 않다”고까지 말했다.류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실제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한다”면서 “친박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류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각종 범죄 혐의들이 ‘실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으려고 하는데 엮이지가 않아서 검찰이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고, 이것이 실체”라면서 “법으로 들어가면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어겼는지 명확하지 않다. 정치적인 탄핵이고, 정치형은 굉장히 억울하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정치적 실패다. 총체적 결정을 할 대통령이 그런 일을 잘 못해서 겪은 일”이라면서도 “예컨대 대통령이 태반주사를 맞은 게 법적 문제인가. 그런데 그런 것을 가지고 야당과 여당 일부에서 공격을 엄청나게 했고 그것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또 ‘국정농단 사태’를 언론의 잘못으로 몰았다. 그는 “국정농단은 농단한 사람을 전제하는 것인데, 농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언론이 다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광우병 파동을 언급하며 “광우병 사태를 초등학생까지 끌고 나와 대통령 하야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면서 “이것 비슷하게 진행된 게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이고, 허무맹랑한 주장에 동조한 집권 여당과 관련 부서 책임자, 청와대 책임자, 언론사가 다 문제”라고까지 주장했다. 결국 혁신을 내세우며 새로 출범한 홍준표 신임 당대표 체제의 핵심격인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탄핵 과정을 총체적으로 비판하고 박 전 대통령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혁신위가 가동되기도 전에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만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이날 지적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이 먼저 언급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한다”면서 “혁신위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언급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화려하지만 헛헛한 연예인의 삶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화려하지만 헛헛한 연예인의 삶

    빅뱅의 멤버 탑의 집은 작은 미술관이다. 수입의 95%를 작품 구입에 쓴단다. 파리엔 루브르가 있고 서울엔 탑브르가 있다고 동료가 농담할 정도다.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아요. 참고 사는 것들, 안에 꾹 눌러놓은 것들이 있는데, 그림을 보며 위로받아요.” 배우 심은하가 은퇴 후 처음 대중 앞에 나선 곳은 자신이 출품한 동양화 전시장이었다. “탈출구가 필요했어요. 매일 꼬박 그림을 그린 게 몇 년 돼요.” 그림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얼마 전 같은 이유로 병원 신세를 졌다. 불안, 수면장애에 사용하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수면제 때문이라고들 한다. 우연한 사건에서 현재 삶의 모양새가 전혀 다른 두 인물의 평행이론(?)을 끌어내는 것은 비약이지만 다 가진 것 같은 연예인, 대체 뭐가 얼마나 힘든 건지 생각하게 된다. 주의를 당기는 건 그림에 몰두하게 된 이유다. 탈출구, 꾹 참고 있는 것들. 힘들지 않은 일이 세상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들의 고백이 또 다른 공통점과 포개지면서 연예인 고유의 아픔이 형체를 드러내는 것 같다. 심 배우는 신비주의 연예인의 대표고 탑도 일상 사진을 구하기 어려운 은둔형 스타다. 톱스타의 황폐한 마음, 그 이유를 알고 싶지만 연예인의 심리적 경험을 다룬 실증 연구가 별로 없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사인 한 장 받기도 어려운 연예인을 무슨 수로 만나겠나. 그것도 수십 명을.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탑의 인터뷰와 이론을 통해 스타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다. “노래나 연기할 때는 최승현이 아니라 T.O.P이라고 생각해요. 둘 다 원래 제 모습은 아니죠. 배우 활동은 최승현이란 이름으로 하지만 제가 원한 것은 아니에요. 쿨해 보이지 않을 거 같아서.” 사회학자 얼빙 고프만에 따르면 자아는 공적 자아(public self)와 사적 자아(private self)로 구분된다. 탑은 밖에서 일하는 공적 자아고, 최승현은 집에서 편하게 사는 사적 자아다. 구분 자체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현상이다. 이기심과 욕망을 적절히 숨기고 또 영리하게 드러내는 공적 자아들 덕분에 조화롭고 예의 바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문제는 분리가 삶의 중심에 있을 때다. “최승현은 일상의 저예요, 숨어 있는.” 두 자아를 의식적으로 구분하고, 계속 모니터링하는 연예인은 분리의 늪에 빠진다. 지나친 분리는 녹록지 않은 부작용을 수반하는데, 불안이 키워드다. 사적 자아의 쿨하지 않은 모습이 드러날까 염려하는 탓이다. “일할 때는 괜찮지만 일상의 낯선 상황에서는 공황 상태가 돼요. 당황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소모적이에요. 그래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하죠.” 일터의 탑은 유능한데 일상의 최승현은 종종 당혹스럽다. “탑의 시야는 넓어졌어요. 그런데 최승현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거예요. 더 어린아이가 된 거죠. 괜한 투정을 부리고.” 자아를 구분하는 또 다른 방법은 자아불일치 이론에서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가 제시했다. 최승현의 실제적 자아(actual self)는 아직 아이 같아서 이상적 자아(ideal self)와 거리감을 느낀다. 행복을 찾으려면 이 불일치를 줄여야 한다. 심리적 건강의 위험 요소들이 연예인의 삶에 녹아 있다. 본질적으로 불안한 분리된 자아의 인생. 심은하는 톱스타로서의 생활을 이렇게 요약했다. ‘화려하지만 헛헛하고, 다 가졌으나 한없이 부족했던 삶.’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탑은, 아니 최승현은 분리된 자아들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있었다. 그림을 통해서다. 작년 그는 예술품 경매업체 소더비의 자선행사에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원래 모습’으로 그가 사랑한 그림을 통해 공적으로 세상과 소통한 것이다.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 중인 그가 SNS에서 예술가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논란이 됐다.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내버려 두면 어떨까. 최승현에게 예술품은 사적 자아와 공적 자아를 잇는 가교다.
  • 손석희, 이언주 막말 관련 브리핑·배경음악은 GOD ‘어머님께’

    손석희, 이언주 막말 관련 브리핑·배경음악은 GOD ‘어머님께’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 수석 부대표가 파업을 강행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 학교 조리사를 지칭하며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이에 대해 언급했다.손석희 앵커는 “사람들의 추억에도 교집합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도시락일 것이다. 추운 겨울 당번 학생의 핵심 임무는 난로 위에 쌓아둔 도시락이 타지 않도록 고루 위아래를 바꾸어 놓는 것이었고 허기진 친구들은 점심 시간이 오기 전에 쉬는 시간 간간이 모두 먹어 치웠던. 그렇게 도시락은 추억이 됐다”고 도시락에 얽힌 추억을 꺼냈다. 이어 도시락에 얽힌 노동과 계급, 사회학적 의미에 대해 짚었다. “그런가 하면 도시락은 또한 노동이었다. 매일 새벽이면 서둘러 일어나 챙겨야 했던 아이들의 먹을거리.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아이가 있으면 기본이 두개였고 아이가 서넛이라도 있다면 아침 식탁에는 정성스레 싸놓은 도시락통이 줄을 서 있었다. 그것은 반복되는 그림자 노동. 그래서 시머니들에게 학교급식 전면시행은 해방의 날이었고 혹자는 도시락에서 해방된 날을 일컬어 여성해방의 날이라고 하기도 한다. 도시락은 또한 계급이기도 했다. 형편이 좋은 집안과 그렇지 못한 집안당 아이들이 때로는 사실은 거의 매일 서로가 비교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옛날에는 그깟 계란이 있고 없고에 따라 아이들의 계층이 갈리고 남모를 열등감과 낭패감을 하루 한 번씩 겪어야 했던. 매일 노동하는 어머니의 마음들까지도 상처입게 했던.” 그는 “그러니 도시락이 없어지고 학교 급식이 시생됐다는 것은 그 모든 도시락의 추억과 어머니들의 끝없는 노동과 특히 교실에서 일어났던 계층의 갈등까지도 모두 공교육이 대신 책임져주었던 커다란 사건이었다”면서 “밥하는 동네 아줌마.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논란이 됐다”고 최근 이언주 의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손 앵커는 “밥하는, 동네, 아줌마. 늘 하는 일이고 그것도 누구든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뭉쳐진 이 세 단어의 조합으로 인해서 상대를 업신 여긴다는 뜻이 필연적으로 강해지는 그 발언. 그러나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공교육은 도시락의 추억과 어머니의 노동과 교실에서의 차별을 대신 짊어질 수 없었다”면서 “그렇게 달랑 세 단어로 비하되기에는 그들이 대신해준 밥짓기에 사회학적 무게가 가볍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브리핑이 후 배경음악으로는 GOD의 ‘어머님께’라는 곡이 흘러나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먼지’만 안나면 되죠? vs 그래도 털 건 털어야죠!

    [단독] ‘먼지’만 안나면 되죠? vs 그래도 털 건 털어야죠!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의 약점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폭로성 의혹을 쏟아 내지만 여당은 대상자를 무조건 감싸거나 봐주면서 온갖 논쟁과 설전만 난무한다. 인사청문회가 인격 파괴, 사생활 캐내기, 흠집 내기로 전락했다.” “인사권자가 ‘도덕성에 다소 흠결이 있더라도 일만 잘하면 된다’는 발상을 갖는다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얼핏 보면 첫 번째 발언은 여당을 옹호하는 것 같고 두 번째 발언은 야당을 편드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첫 번째는 박근혜 정부 첫해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던 2013년 2월 보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낸 보고서에 등장하는 발언이다. 두 번째는 2014년 8월 새누리당 인사청문 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하자는 의견을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관계자가 비판하면서 나온 경고였다.1 뒤바뀌는 공수… 더 독해진 검증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중심제의 산물이다. 미국은 대통령과 상원 가운데 누구에게 연방정부 공직자들에 대한 임명권을 부여할 것인지 논쟁을 벌인 끝에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우리나라에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0년이다. 인사청문회법 제정 당시만 해도 헌법상 국회의 임명동의가 필요한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법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만 대상이었다. 이후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꾸준히 확대됐다. 2003년에는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포함됐다. 이어 2005년에는 국무위원도 대상에 추가됐다. 인사청문회 경험이 쌓이면서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인사청문제도의 문제점으로 ▲지나치게 짧은 인사청문 기간 ▲자료 미제출 및 증인 불출석 ▲후보자의 허위 진술 ▲도덕성 검증에 치중한 청문회 ▲당파적인 질의 등을 거론했다. 최신 자료 같지만 사실 이 보고서는 2010년에 나온 것이다. 당시 보고서는 도덕성 검증 등 과거 행적을 확인하는 예비심사를 실시한 뒤 자질과 정책수행능력을 검증하는 2차 청문회를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신 인사청문 기간을 확대하고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한편 허위 진술을 처벌하는 규정을 두자고 했다.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하고 확대했던 여당이 야당이 되었다. 각종 도덕성 시비를 일으켜 몇 명을 낙마시키는 ‘성과’를 거뒀던 야당은 여당이 된 뒤 자신들이 10년 동안 낙마시킨 후보보다도 훨씬 많은 후보가 줄줄이 낙마하는 사태를 겪었다.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지만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리고 여당이 다시 여당이 되면서 이전보다 더 큰 낙마 사태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 동력까지 잃을 지경이 됐다. 여당은 이제 야당이 됐다. 또다시 공수가 바뀌었다. 방식은 더 독해졌다. 정책 검증은 사라졌다.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 발의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만 무려 14건에 이른다. 특히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과도한 신상털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도 개혁 논의에 불이 붙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분위기를 “주변에 (장관 되고 싶은) 마음을 접은 분이 굉장히 많다”는 말로 표현했다. 장 교수는 “한자리 해 보고 싶은 욕심이 강한 분들은 그래도 욕심을 내지만 전문 분야를 살려서 정책을 펴 보고 싶어하던 분들은 대부분 마음을 접어 버렸다”면서 “결국 지금의 인사청문회 제도는 정말로 능력 있는 분들은 배제하고 자리 욕심 많은 분들만 남기는 방식”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하는 본질이 흠이 없는 사람을 뽑는 것인지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사람을 뽑는 것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일종의 미인대회처럼 돼 버렸다. 문제는 보기에 아름답고 흠이 없는 사람을 뽑은들 그런 사람이 장관으로서 일을 잘하겠느냐는 것”이라면서 “지금 인사청문회는 후손들에게 ‘규칙만 지켜라’라고 요구하는 것이 돼 버린다. 인사청문회가 후손들에게 ‘범생이’를 요구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2 ‘범생이’ 요구… 국가적으로 옳은가 문제는 도덕성이 인사청문회 통과의 주요 기준이 되면 인재풀이 관료 중심으로 좁아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공무원집단만큼 전문성과 중립성, 객관성에 부합하는 직업군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장관은 정치인인가 관료인가’라는 논쟁과도 직결된다. 이에 대해서는 막스 베버가 꽤 명확한 화두를 던진 적이 있다. “관료의 명예는 그가 보기에 잘못된 명령을 상급자가 고수할 경우 그를 마치 자기의 신념과 일치하는 듯이 정확히 수행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에 반해 정치인의 명예는 자신의 행위에 전적으로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에서 나온다.” 베버에 따른다면 장관은 관료가 아니라 정치인이다.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애꿎은’ 공무원에게 물어선 안 된다. 통치 이념을 공유하는 대통령·총리·장관들로 이뤄진 내각이 국민들 앞에 ‘정치적’ 책임을 지는 셈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사는 이를 잘 표현했다. “저를 믿고 여러분께서는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일관되게 실행하십시오. 그다음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하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 제 역할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장관은 도덕적 흠결이 있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일까. 많은 공무원이 일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한 자부심도 자리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D씨가 “공무원들은 승진할 때 음주운전 등 각종 전력을 굉장히 빡빡하게 보는데 장관 후보자들은 대충 보고 넘어가는 것 같아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공무원 출신 장관들은 비교적 관리를 많이 하니까 신상털기에서 털릴 게 별로 없기도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런 인식을 잘 보여 준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정치학 박사)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일종의 전환기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정치는 도덕적으로 살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정치적이되 도덕적으로 바꿔 나가는 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5대 인사 배제’ 원칙은 지금 당장 실현하기엔 무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종의 과도기를 설정해 5대 기준을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여당일 때 다르고 야당일 때 다르고, 누구는 통과하고 누구는 낙마하면 공직사회와 국민들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 하위직은 무단횡단만 해도… 이런 고민은 장관의 역할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박 박사는 “장관은 정치인으로서 ‘권력을 해석’하는 자리”라며 “당연히 장관은 선출직에서 나오는 게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장관이 정권과 임기를 함께하고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가는 책임장관제가 절실하다”면서 “임기 1년도 안 되는 장관으로는 공무원조직을 통솔하지 못하고 결국 청와대만 비대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처럼 정무적 역할과 행정적 역할을 하는 차관을 별도로 둬 장관을 보좌하게 하는 방식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많은 공무원이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느끼는 ‘자괴감’은 “하급직 공무원은 무단횡단만 해도 징계받는데…”였다. 이에 대해서도 이제는 접근법 자체를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애초에 공무원들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관행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무원에게 정말로 요구해야 할 것이 ‘착하게 살자’밖에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10년, 20년 전 얘기를 가지고 따지는 건 도덕적 비난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별도로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한국 같은 수출경제에서 후보자가 외제차를 탄다고 혼나고 사과하는 게 제대로 된 모습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고]

    ●지헌택(전 대한치과의사협회장)씨 별세 경준(슈텍 대표이사)인애(치과의사)인영(한국체육대 교수)씨 부친상 김형오(전 국회의장)김희동(한국외국어대 부총장)씨 장인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72-2011 ●지용우(전 경향신문 논설실장)씨 별세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 (02)2227-7569 ●장성태(장기획 대표·전 ubc울산방송 부장)씨 장모상 9일 대구 한패밀리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53)760-8800 ●조승현(시대일보 기자)씨 별세 8일 인천 연수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8시 (032)433-186 ●정석범(제주 삼양교회 담임목사)호승(하나투어 이사)씨 부친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2227-7500 ●정경균(전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씨 별세 세웅(싱가포르경영대 교수)진웅(동아대 교수)씨 부친상 원재윤(사업)씨 장인상 김지은(세종사이버대 교수)씨 시부상 7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2072-2016 ●김영수(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씨 부친상 9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62-4819
  • 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교수 내정

    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교수 내정

    자유한국당 쇄신 작업을 주도할 당 혁신위원장에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9일 내정됐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의 의견 수렴을 거쳐 류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여러 후보군이 거론됐으나 홍 대표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류 교수를 낙점했다”고 말했다.●한국당, 이번주 혁신위원 인선 마무리 당초 혁신위원장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추천됐다. 그러나 홍 대표는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류 교수를 직접 만나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가 혁신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전권을 쥐고 인사·조직·정책 등 3대 혁신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홍 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부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 진영 인사다.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박정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류 교수의 부친은 박정희 정권 말기 6년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류혁인 전 수석이며, MB(이명박) 정부 인사인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매제다. ●한국당·바른정당 ‘보수 적통’ 경쟁도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적통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 후 ‘참보수를 찾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국을 순회한다. 첫 방문지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종북 극좌 정당인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듯, 종북몰이 극우 정당인 한국당도 이제 해산할 때”라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뉴라이트 계열 보수’ 류석춘 교수, 한국당 혁신위원장 유력

    ‘뉴라이트 계열 보수’ 류석춘 교수, 한국당 혁신위원장 유력

    뉴라이트 계열 보수 성향의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직접 류 교수를 만나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유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류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할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당 혁신위원장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홍 대표는 류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정했다. 이번주 중 홍 대표는 류 교수와의 협의를 거쳐 혁신위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하고 혁신위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으로 류 교수는 혁신위원장으로서 전권을 갖고 인적혁신·조직혁신·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부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류 교수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지냈고 현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박정희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수 인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욕망의 도시 이데올로기

    강남, 욕망의 도시 이데올로기

    강남 만들기, 강남 따라하기/박배균 외 지음/동녘/576쪽/2만5000원 ‘성공한 도시 중산층의 안정된 공간’, ‘생활 패턴의 주도적 창출처’, ‘부동산 불패’, ‘사교육 온상’….한국에서 강남을 말할 때 우선 떠올리는 수식어들이다. 그 말들은 성공과 안정, 리더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과연 강남은 영원히 실패를 모르는 성공적 공간일까. 책은 ‘한국 도시화’의 원형적 준거랄 수 있는 강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해부하고 있다. 박배균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지리학·사회학 연구자 13명이 한국 최초 신도시 강남의 탄생 과정과 전국으로 번져 간 ‘강남화’의 현주소,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 흥미롭다. 프랑스의 도시 이론가 앙리 르페브르는 도시를 단지 물질적 존재가 아닌, 이미지와 이데올로기라는 사회적 객체로 정의한다. 일부 학계에선 그 이론에서 더 나아가 도시를 특정 사회적 세력과 집단에 편파적으로 이득을 주는 이데올로기로 간주한다. 그런 점에서 책은 한국형 도시화의 시초인 강남을 이데올로기의 도시로 주목해 도드라진다. 저자들이 한국의 도시화에서 공통적으로 건져낸 테마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고층 아파트단지 건설과 신도시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도시화의 시발지대 강남은 출발부터가 서구와는 다른 독특한 도시 이데올로기로 형성됐다는 게 저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우선 강남 개발 과정을 들여다보자. “정치적 정당성 위기에 직면한 정권이 서울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근대화된 도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체제 순응적인 도시 중산층 집단을 만들어내고자 강남에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며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개발·보급했던 것이다.”(박배균 교수) 1970년대 들어 도시지역 재정비 및 주택공급 정책이 본격 시행됐고 1980년대 후반 추진된 주택 200만호 건설과 수도권 신도시 건설사업을 통해 강남식 도시 공간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복제되면서 이 과정을 통해 ‘강남화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도시 중산층 집단도 확대, 대중화됐다는 것이다. 흔히 강남 바깥의 외부자들은 강남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 부동산, 땅, 럭셔리 같은 물신적 가치를 우선 들먹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강남에 살고 싶어 하고 강남식 이데올로기에 쉽게 편입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한 조사에선 강남 비거주 응답자 117명 중 93명이 강남으로의 이주를 희망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왜 한국인들은 그렇게 강남을 동경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우선 ‘곧게 뻗은 큰길’과 ‘조화로운 경관’ 같은 정돈된 공간에의 선호가 크다. 여기에 부수되는 공적·사적 권력 같은 강남 이데올로기도 작용한다. 특히 저자들은 강남식 도시화에서 주택과 도시를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 측면에서 인식하게 된 점에 주목한다. 사회복지가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중산층은 자산가치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욕망은 한국 자본주의의 토건 지향적 성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폐단이 만만치 않다. 투기지향적 도시개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앙등과 전·월세난,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주거위기 심화, 도시공간 상품화로 인한 쫓김과 내몰림 같은 파행들이 확산되고 있다.저자들은 이제 강남식 도시화를 버리고 대신 불안정한 삶을 대체할 새로운 도시 담론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실제로 곳곳에선 대안적 실천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마을 만들기’ 실험이 진행 중인 ‘성미산 마을 공동체’, 전세난 심화의 한쪽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택협동조합 실험, 비싼 임대료를 주고 빌린 사무실 공간을 지역 풀뿌리 단체들에 전면 개방하고 있는 ‘마포 민중의 집’…. 모두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는 강남화에서 벗어나자는 몸짓들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것 같다. “이제 도시를 사유재산의 집합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이용하는 공유재로 만들어가자.” 물론 그 새로운 도시는 만남과 마주침의 장이자 폐쇄적이지 않고 열려 있는 공간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고리 공론화委 선정 착수

    국무조정실은 7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칭)를 위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위원장은 중립적이면서도 덕망 있는 인사를 위촉할 계획이다. 8명의 위원은 인문사회, 과학기술, 조사통계, 갈등관리 등 4개 분야에서 2명씩 선정한다. 특히 위원의 남녀 비율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20∼30대를 포함할 방침이다. 먼저 4개 분야에서 각각 두 곳의 전문기관과 단체로부터 원전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가진 인사를 3명씩 추천받아 최대 24명의 1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행정학회, 과학기술 분야는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조사통계 분야에서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조사연구학회, 갈등관리 분야에서는 한국사회학회·한국갈등해결센터가 후보자를 추천한다. 24명의 1차 후보군이 선정되면 원전 찬반 대표기관에 제척의 기회를 준다. 특정 후보자는 공론화위원회에 포함되면 안 된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국무조정실은 “사회적 합의를 보다 원만하게 끌어내는 역할을 하도록 원전 찬반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인사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은 1차 후보군과 제척 인사 명단 등은 개인신상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론화위원회는 공론화를 설계하고 공론화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10인 이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최대 3개월 동안 여론 수렴을 거쳐 시민배심원단이 판단을 내리게 하자고 결정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유시민이 평가한 ‘토론 고수’ 박형준…썰전 데뷔 방송 보니

    유시민이 평가한 ‘토론 고수’ 박형준…썰전 데뷔 방송 보니

    TV조선 뉴스 앵커석으로 자리를 옮긴 전원책 변호사를 대신해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역임한 박형준 교수가 유시민 작가와 함께 6일 JTBC ‘썰전’에서 설전을 벌였다.이 날 방송에서 박 교수와 유 작가는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와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첫 한미정상회담’ 등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나갔다. 썰전의 진행을 맡은 김구라가 “‘유익’면에서는 저희가 걱정은 안 하지만 ‘재미’면에서 걱정된다”라고 말하자 박 교수는 “그래도 제가 역대 국회의원 중에 제일 골 잘 넣은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이라면서 ”제 특기는 노룩 패스다”라고 블랙 코미디를 날렸다. 테니스와 농구를 즐긴다는 박 교수의 말에 유 작가가 “‘황제 테니스’도 함께 쳤냐”며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논란이 된 사안을 언급하자 박 교수는 “‘황제 테니스’는 정말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공동 대변인,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국정 경험을 해왔다. 현재 동아대학교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1월 썰전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출연해 ‘합리적인 보수’의 이미지를 시청자에게 각인시킨 바 있으며, 유 작가와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한 ‘100분 토론’의 마지막회에서 조우한 적이 있다. 유 작가는 과거 인터뷰에서 ‘본인이 평가하는 토론 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과거 정치인으로 보면 박형준씨가 좋은 토론 파트너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터파크서 아이 다친 사연 올리면 욕을 먹네요” 초보 엄마 울리는 ‘맘충 혐오’

    “워터파크서 아이 다친 사연 올리면 욕을 먹네요” 초보 엄마 울리는 ‘맘충 혐오’

    “사회적 배려·인프라 확대 절실” 엄마들의 육아예절 소홀 지적도 전업주부인 박모(36)씨는 지난달 27일 워터파크에 놀러 갔다가 6살배기 아들이 시설물에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사고를 경험했다. 다른 부모들도 주의하라는 뜻에서 사연을 육아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되돌아온 것은 ‘맘충’(엄마+벌레)이라는 비난 세례였다. “치료비를 타 내려는 수작이 아니냐”는 힐난에 박씨는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최근 ‘맘충’이라는 표현과 함께 일부 매너 없는 초보 엄마들을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에서 ‘똥 묻은’ 기저귀를 내버려 두고,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엄마들이 주요 타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각종 ‘충(蟲) 혐오증’ 가운데 ‘맘충’ 논란이 특히 심각한 이유는 ‘육아’, ‘여성상’, ‘모성애’ 등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시선이 오롯이 압축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초보 엄마들의 ‘진상짓’이 야기된 것은 가족 체제의 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대가족 체제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친인척의 육아를 가까이서 지켜보기 때문에 누구나 기본적인 ‘육아예절’을 습득할 수 있었지만,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가정 내 ‘육아예절’ 교육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출산율 저조로 한 자녀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권리 의식이 강화된 결과라는 진단도 있다. 맘충 논란이 심화되자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입장이 불가능한 ‘노키즈존’(No Kids Zone)도 생겨났다. 일부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4살배기 딸 엄마인 하모(32·여)씨는 최근에만 2번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5일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통해 느낀 불쾌감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공유되면서 편견이 강화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맘충 혐오증’이 ‘마녀사냥’과 닮아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엄마까지도 ‘맘충’으로 싸잡아 비난받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형적인 낙인 현상”이라고,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혐오 현상의 결정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맘충’ 논란이 출산율 저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영주 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엄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성들을 더 위축시켜 출산을 꺼리게 할 수 있다”면서 “초보 엄마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함께 공공장소 내 육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왕년의 ‘스타’가 온다… 몸값 치솟는 ‘추억팔이’

    왕년의 ‘스타’가 온다… 몸값 치솟는 ‘추억팔이’

    “컵라면을 먹으며 PC방에서 밤을 새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올여름 친구들과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한판 해야죠.” -직장인 최모(38)씨 “17년 만에 서울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보려면 무조건 종로로 나갔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직장인 임모(37)씨최근 PC방과 지금은 ‘추억의 개봉관’이 돼버린 중소 영화관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 재출시되고, 잊혀졌던 옛 영화관에 기대작이 단독으로 개봉되면서다.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신작 ‘옥자’는 서울극장·대한극장 등 일부 중소 극장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측이 회원제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상영) 업체인 넷플릭스의 동시 개봉에 반대하며 상영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은 ‘옥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국 84개 일반 극장에서 개봉한 옥자는 지난 2일 기준 49.1%(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개봉작 중 1위다. 2000년대 초반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국내 PC방 문화를 정착시킨 미국 게임 업체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도 다시 돌아온다. 블리자드는 다음달 15일 게임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그래픽이나 음향효과 등만 발전시킨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로 출시한다. 오는 30일에는 2004년 10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스타리그’ 결승 장소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론칭 행사를 개최한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 폐인’을 대량 양산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도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출시됐다. ‘리니지M’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일 매출 1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런 ‘복고 열풍’에 대해 서우석 서울시립대 사회학 교수는 “창조성의 한계를 과거에서 풀어내려는 시도가 불러오는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라면서 “다만 현대사회가 창조적 에너지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도 된다”고 분석했다. 복고 열풍의 상업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이준영(42)씨는 “과거에는 게임 CD만 사면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했는데 이번 신제품은 사용 시간별로 PC방에서 게임 업체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오히려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의 콘텐츠를 고연령층과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기며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취업명문 대학답게 기업친화적 대학 만들터

    취업명문 대학답게 기업친화적 대학 만들터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이재훈·이하 산기대)는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최근 산기대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현장 맞춤형 이공계 인재양성 지원사업 (X-Corps), 스마트공장 운영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 학교기업 지원사업,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4차산업협명 시대의 대학 특성화 전략인 산학협력고도화 추진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산기대는 6년 연속(2010~2015) 수도권 4년제 대학취업률 1위 ‘취업 명문’으로 불린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교육, 창업 지원 산기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의 역할 중 하나로 ‘창업’지원을 손꼽았다. 지난 2011년 경기도 1호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어 6년간 학생 창업기업을 배출할 만큼 학생들의 창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체계적인 창업지원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는 창업 준비공간-창업·사업화 전용공간-창업 후 연계공간으로 진행된다. 창업 준비공간에는 창업동아리실과 창업 카페 등이 자리하고, 창업·사업화 전용공간에는 공동창업 등 7개실과 3D 프린터와 직접 운용능력을 배양 하는 시제품 제작실(IH-Studio)을 이용할 수 있다. 창업 후 연계공간도 마련돼 있다. 엔지니어링 하우스에는 98명의 참여교수와 169개의 참여기업의 공동연구 공간이 자리 잡는 등 기업의 입주를 지원하며 교수 및 기업과 공동연구를 지원하여 학생 현장 실습에도 활용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시대 맞춰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로 개편 산기대는 2016년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학의 분위기를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 변화시켜 창업체질을 강화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몸값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 이른바 ‘유니콘 클럽(Unicorn Club)’을 꿈꾸는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한국형 ‘K-유니콘 클럽’을 선발해 해외 창업현장 연수, 장학금, 공간, 투자 등 성공창업을 위한 패키지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산기대는 학생창업 활성화를 위해 휴학을 할 수 있으며 창업관련 정규교과를 일정 학점 이상 이수 시 ‘창업연계전공’학위를 박을 수도 있다. 창업 준비활동을 통해 학습목표가 달성되면 학점을 인정받기도하고 창업역량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 ■융·복합 교육과정’ 운영, 채용을 약정하는 ‘전공트랙제도’ 산기대는 미래사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융합적 인재육성을 목표로 2개 이상의 학과가 연계하는 융·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학과와 IT경영학과 융합한‘벤처창업전공’과 신소재공학과와 생명화학공학과 융합한‘정보소자 융합소재전공’이 대표적이다. 또한 기업이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채용을 약정하는 형태의 전공트랙제도도 운영한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의 ‘스마트펙토리’와 기계공학과의 ‘스마트제조’전공트랙을 이수한 학생들은 채용을 약정한 기업에 취업 기회가 주어진다. 앞으로 산기대는 LINC+사업과 연계한 4차 혁명에 걸맞은 융·복합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공과대학 최초의 ‘인성교육 연구소’ 개소 산기대는 공과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연구소를 개소하였다. ‘휴먼엔지니어’를 인재상으로 내세우고 인성교과를 정규과목으로 도입하여 2016년 6월 ‘인성교육연구소’를 개소, 타인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엔지니어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4차 혁명에 걸맞은 연구방향으로 볼 수 있다. 산기대는 최근에 심리학, 사회학, 철학, 예술사 분야에 전임교원 4명을 신규 초빙했다. 공과대학 위주로만 구성된 대학에서 보기 드문 채용이지만 이는 공대생의 인문학적 사고의 깊이를 키우겠다는 산기대의 교육 철학이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산기대는 공대생의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지식융합학부를 통해 기초, 일반, 핵심 분야별 교양 교육을 강화하고 교양이수 학점을 졸업학점의 최대 30%대 까지 끌어 올리는 교양교육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이재훈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력공급에 주력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미래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고 기술개발역량을 길러줌으로써 기업의 미래경쟁력을 제고 하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조대엽 후보자 “아파트 경비원·환경미화원 고용 승계 의무화하겠다”

    조대엽 후보자 “아파트 경비원·환경미화원 고용 승계 의무화하겠다”

    ‘차별제로화’…1년 미만 비정규직에게도 퇴직금·연차휴가 부여 방안 사외이사 겸직 의혹엔 “몰랐다” ‘고성 동영상’ 논란 “죄송하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아파트 경비·환경미화 근로자의 고용 안정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위탁업체 변경 시 고용 승계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조 후보자는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답변서를 통해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 개편 등 ‘차별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또 “비정규직의 과도한 사용은 노동시장의 이중격차 심화 등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유발한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비정규직 사용을 점차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사용의 비용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1년 미만의 비정규직에게도 퇴직금·연차휴가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민간 부분은 생명·안전 업무 등의 비정규직 사용 제한을 검토하겠다”면서 “비정규직을 다수 고용한 기업에 대해 공공조달을 제한하는 등 대기업의 정규직 채용 활성화를 위해 비정규직 사용 부담 강화 방안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연 1800시간 노동시간 상한제’에 대해서는 “환노위에 계류된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희망한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적극적인 지도·감독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청년고용의무비율을 기존의 3%에서 5%로 확대하고, 공공기관이 나서서 청년채용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청년 구직촉진수당은 2019∼2020년까지는 6개월간 50만원 지급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2007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 판결을 받은 경위와 관련해선 “당시 (보건대 통합 문제로) ‘교수 감금사건’이 벌어졌고, 7명의 학생이 출교 조치됐다. 이 중에는 (담당 학과인) 사회학과 학생도 있어서 매우 괴로운 심정이었다”면서 “총장 후보자 등과의 반주를 겸한 저녁 자리에서 전향적 약속을 받았고, 이 소식을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걸어서 천막 농성장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술잔을 권하고 마셨던 기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여론방송과 ㈜리서치21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에 대해선 “선임 사실을 몰랐고, 급여 내역이 없다”면서 “따라서 고려대에 겸직승인을 요청 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리서치21의 사외이사직에 대해서는 지난 23일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는 2015년 9월 임기 만료됐다. 지난해 노동대학원장으로 재직시 ‘고성 동영상’ 논란에 대해선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다. 하지만 짤막한 동영상에는 모든 상황이 다 드러나지 않는 듯해 아쉬움이 있다”면서 “이 때의 경험을 성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산복지재단, 창립 40주년 학술 심포지엄 개최

    아산복지재단, 창립 40주년 학술 심포지엄 개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학계 전문가 등 150여명을 초청해 ‘사회복지와 행복’을 주제로 창립 4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아산재단은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크게 발전하고 사회복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지수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이번 심포지엄 주제를 정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어려운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 차별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인간의 예의’라는 정주영 재단 설립자의 말을 전하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복지 시스템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기조연설, 1부 ‘국민행복을 위한 사회복지와 지방정부의 역할’, 2부 ‘가족과 일, 그리고 행복’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국민행복을 위한 사회복지의 기능’을 연구한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지방정부 간 사회복지 불균형과 시민의 삶의 질’을 연구한 김회성 연세대 복지국가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토론을 펼쳤다. 2부에서는 ‘가족시간과 삶의 질’을 연구한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일·여가의 변화와 행복’을 연구한 신인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차승은 수원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와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토론에 참가해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아산재단은 1979년부터 한국 사회의 발전과 국민복지 증진을 목표로 매년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농어업비서관에 신정훈, 여성가족비서관에 은수미 전 의원

    靑 농어업비서관에 신정훈, 여성가족비서관에 은수미 전 의원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에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여성가족비서관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이날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신 전 의원이 농어업비서관에, 은 전 의원이 여성가족비서관에 내정돼 이날부터 청와대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의원은 광주 인성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해 복역한 인물이다. 2014년 7월 재보선에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위원장과 농어업담당 원내부대표를 지냈으며,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농업 공약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은 전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제적돼 구로공단 봉제공장에서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동정책 자문위원 등을 거쳐 2012년 5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의자 “김은경 후보자 아들, 희망제작소 특혜채용 정황 발견”

    임의자 “김은경 후보자 아들, 희망제작소 특혜채용 정황 발견”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재단법인 희망제작소에 특혜 채용된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아들 정모씨는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해 9월 희망제작소 지속가능발전팀에 공개채용이 아닌 특별채용으로 고용됐다. 임 의원 측은 “공교롭게도 지속가능발전팀은 정씨의 채용에 즈음해 신설됐으며, 팀장은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는 회사 ‘지속가능센터 지우’에서 일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우가 2014년 11월 인천 부평구, 2015년 11월 수원에서 각각 진행한 연구용역에 김 후보자의 아들이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 측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김 후보자의 아들이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요소들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김 후보자의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정씨는 사회학 전공의 학부생으로 연구용역에 참여한 셈”이라면서 “전문적인 분석이 요구되는 연구에 대학원생이 아닌 학부생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김 후보자의 아들이었기 때문 아니겠냐는 의심도 든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쓸신잡, 또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최고 8.5% ‘나PD의 불패신화는 계속된다’

    알쓸신잡, 또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최고 8.5% ‘나PD의 불패신화는 계속된다’

    나영석 PD의 본격 인문학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했다. 23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 tvN ‘알쓸신잡’ 4회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시청률 6.6%, 최고시청률 8.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 매회 시청률 경신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지상파 채널을 제외한 전 플랫폼에서 전연령대 남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tvN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0대 시청률은 평균 4.2% 최고 5.1%를 기록했다. 특히 여자 40대 시청률은 평균 7.2%, 최고 8.8%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주로 떠난 ‘잡학박사’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들은 경주의 명물인 각종 릉과 총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황리단길’로 알려진 경주 번화가의 발전부터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인들이 몰려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사회학적 의미를 토론하기도 했다. 한편 ‘알쓸신잡’은 유시민 작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가수 유희열, 소설가 유영하, 뇌과학자 정재승 등이 출연해 한국 각지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영감을 받은 각종 인문학적 지식을 수다의 형태로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랑에 왜 찬반이 필요하죠?”…동성애 향한 시선의 폭력

    “사랑에 왜 찬반이 필요하죠?”…동성애 향한 시선의 폭력

    “남자친구 있어요?”, “괜찮은 여자 소개해줄까?”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이 일상적 대화가 어떤 이들에겐 이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성 소수자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렌스젠더)의 이야기다. 그들에게 연인은 단순히 남자와 여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같은 남자, 같은 여자 혹은 남자와 여자 모두 연인이 될 수 있다. 애인을 지칭하는 단어에 성별이 당연하듯 붙는 이유는 이성애자가 다수여서 그렇다. 다수의 가치관에 따라 법과 질서를 만드는 사회다. 그 속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는 배제되어왔다. 결혼제도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 동성애자들은 법적으로 혼인할 수 없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2013년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매년 혼인신고를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해당 구청은 혼인신고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 “혼인이 기본적으로 남녀의 결합 관계라는 점에 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 지금까지 혼인을 ‘남녀 간의 결합’으로 정의해 온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종합해 현행법의 통상적인 해석으로는 동성인 신청인들 사이의 이 사건 합의를 혼인의 합의라고 할 수 없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가 2016년 서울 서대문구청을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한 법원의 판단 근거다. 동성혼에 대한 한국 주류사회의 인식을 보여준다.지난 5월 대만은 아시아국가 중 처음으로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대만은 한국보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이다. 그럼에도 합법화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86년 대만의 인권운동가 치자웨이(59)가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동시에 성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앞서 2015년엔 미국이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미연방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그간 성 소수자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의 소망은 문명의 가장 오래된 제도 중 하나로부터 배제되어 고독함 속에 남겨지지 않는 것이다” ● 가렸던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저항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이어 금기시된 것들을 앞장서 깨뜨렸다. 성매매와 안락사를 합법화했으며, 대마초도 지정된 장소에서 피울 수 있다. 모두 시민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다. 이처럼 네덜란드가 사회 갈등요소를 드러내 공론화하는 이유는 ‘다원주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는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는다. 차이를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법을 모색한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시몬느 소스는 타인과의 차이를 부정하는 것을 ‘시선의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한국은 어떨까. 지난 19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선 동성애가 주요 이슈였다. “동성애를 찬성하냐”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 질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토론 말미에선 “동성애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대학가 성 소수자들이다. 대자보가 연이어 붙기 시작했다. 대부분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고백하는 글이었다. 가렸던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저항한 셈이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붙은 ‘좋아해 마지않는 너에게’란 제목의 대자보는 페이스북에서 1000회 이상 공유됐다.● 세대 간 교육과 가치관의 차이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 심기용씨는 “동성애에 대한 인식 차이는 세대 갈등의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동성혼, 동성애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세대 간 견해 차이가 뚜렷하다. 동성혼 법제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19~29세 응답자 6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 응답자 중 찬성은 16%에 불과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세대 간 교육과 가치관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사회가 불평등을 야기하는 구조적 조건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데 기성세대들은 아직 소수자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다”면서 “차이가 차별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차별을 반대하는 측에서도 엇갈리는 지점이 있다.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인식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적 지향성으로 차별한다면 이는 왼손잡이란 이유로 차별하는 것과 같다”면서 타고난 성 정체성을 부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동성혼 법제화는 “사회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성혼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결혼을 인정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금 의원은 “간통죄가 인식이 변하면서 위헌이 된 것처럼 동성혼도 법제화에 앞서 토론과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현재 한국사회에도 동성 부부들이 실재하고 있다. 이들이 법적 인정을 받지 못해서 생기는 불이익이 있다는 게 문제다. 당장 복지 사각지대가 생긴다. 동성 부부들은 배우자가 응급수술을 받을 때 보호자 동의란에 사인할 수 없다. 자녀를 입양해 기를 권한도 없다. 주택을 마련하는 데도 신혼부부 혜택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김조광수씨는 “그런 제약을 차치하고서라도 평등의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면서 “평등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인데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사회 차별금지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됐다. 합리적 이유가 없는 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물론 성별, 장애, 인종, 국적을 빌미로 행해지는 포괄적 차별에 대한 법안이다. 하지만 발의될 때마다 좌초되고 있다. 프랑스는 1999년 ‘시민연대협약(PACS)’을 도입했다. 전통적 결혼제도가 아닌 동거를 택한 부부에게도 법적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한국도 2014년 유사한 형태의 ‘생활동반자법’이 발의된 적 있다. 동거가족들도 기존 가족 관계와 같은 법적 보호를 받게 하는 법안이다. 이 역시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잔인하지 않은 사람들의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잔인한 사회를 가능케 한다”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이다. 사람들은 나의 일이 아니라서, 다수가 겪는 문제가 아니라서 어떤 이들이 겪는 고통을 모른 척 넘긴다. 황인찬 시인은 “소수자란 이유로 차별받는 현실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흑인 성 소수자의 삶을 다룬 영화 ‘문라이트’에 헌시를 바치기도 했다.대한민국은 아직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찬반을 물어야 한다.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사회 속에서 그들은 끝없이 배제된 채 살아가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시아여성대학’ 네팔 졸업생, 국제인권전문가 향해 발돋움

    ‘아시아여성대학’ 네팔 졸업생, 국제인권전문가 향해 발돋움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수준 높은 무상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아시아여성대학(AUW)의 1기 졸업생에게 국내 법무법인의 공익재단에서 장학금을 수여했다.법무법인 원의 공익재단인 사단법인 선(이사장 이태운)은 네팔 출신의 카말라 케이씨에게 ‘국제 인권을 위한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케이씨는 AUW에서 정치학, 철학, 경제학을 전공한 뒤 아시아여성대학지원재단의 후원으로 이화여대에서 이화글로법파트너십프로그램의 장학금 지원으로 사회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NGO 연구과정을 밟으며 차세대 국제 인권 전문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2014년 사단법인 선에서 ‘네팔 귀환 노동자들의 현황과 사회적기업으로의 조직방안’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장학금 수여로 케이씨는 연구과정을 마칠 때까지 교육비를 지원받게 된다. 케이씨는 “한국의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아시아여성대학지원재단과 사단법인 선에 감사하다‘면서 ”공부를 마친 뒤 네팔에서 어린이와 청년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네팔 귀국 이주자들을 위한 투자 플랫폼을 만드는 등의 공익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AUW는 방글라데시의 특별법 제정으로 치타공에 세워진 국제교육기관으로,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아시아 여성들을 위한 교육 과정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AUW 및 선진국에서의 유학 과정을 거친 뒤 모국으로 귀국해 자국의 여성 및 어린이들을 위해 교육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AUW 및 아시아여성대학지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영준 밀뱅크 서울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카말라 케이씨처럼 교육 기회가 없었던 인재에게 한국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AUW는 전쟁과 가난, 종교 등의 문제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시아 여성 인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