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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주민 산재 사망자 年 100명… 차별의 그늘 ‘위험의 이주화’

    [단독] 이주민 산재 사망자 年 100명… 차별의 그늘 ‘위험의 이주화’

    하루 평균 18.4명 일터서 죽거나 다쳐 전체 재해율 0.54%… 외국인 0.86% 제도 모르는 사람·불법체류 등 감안 땐 실제 죽거나 다치는 사람 훨씬 많을 듯 국내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나 질병으로 숨지는 이주노동자가 매년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나 유족 등이 끈질기게 다퉈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인원만 이 정도다. 이들은 대부분 내국인 노동자가 일하기 꺼리는 제조업, 농업 등 ‘3D’ 업종에서 일한다. 위험을 이주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죽음의 이주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신문이 24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과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신청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16~2018년) 간 산재 승인을 받은 외국인 사망자는 모두 305명이었다. 특히 2016년 71명, 2017년 108명, 2018년 126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인(174명), 중국인(37명), 네팔인(15명) 등이 많았다. 산재 인정을 받은 부상자까지 합치면 하루 평균 18.4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거나 다쳤다. 2016년 6560건에서 2018년 7314건으로 11.5% 늘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산업재해율은 0.54%였는데, 외국인 임금노동자 재해율(산재 승인자 기준)은 0.86%로 더 높았다. 일터에서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건축건설공사에서 발생한 산재가 24.2%(4864건)로 가장 많았고, 음식 및 숙박업 11.4%(2299건), 기타건설공사 6.7%(1350건) 순이었다. 이어 플라스틱가공제품 제조업(5.3%), 기타 금속제품 제조업(4.8%) 등 제조업 분야도 산재 다발 업종이었다.최근 노동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 사고만 살펴봐도 이주민을 둘러싼 살벌한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광주 서구의 한 호텔 공사장 13층에서 베트남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고, 지난 10일에는 경북 영덕의 오징어젓갈공장 폐기물 지하 탱크에서 이주노동자 4명이 질식사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가 사망하는 산재가 발생해도 해당 업체는 고용허가제 사업장 평가 때 미미한 수준인 1~2점만 감점될 뿐이다. 이 같은 위험에도 한국에서 일하려는 외국인은 매년 늘고 있다는 모순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몇 년간 일해 목돈을 마련하려는 개발도상국 이주노동자들과 구인난을 겪는 영세 자영업 및 농업 고용주 간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네팔·베트남 등 16개국에서 비전문취업비자(E9) 취득의 필수 요건인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만 5459명으로 2년 전보다 2만 1000명 늘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의 인구절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정 산업들은 노동력 공백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주민을 ‘혜택받은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내국인의 하위 파트너 정도로만 치부하는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key5088@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서울대 교수 “한반도 돼지 절멸 거의 확실…공격적 방역해야”

    서울대 교수 “한반도 돼지 절멸 거의 확실…공격적 방역해야”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경고’“차량 동선 내 돼지 선제적으로 폐사시켜야” “최소한 차량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의 경고다. 문정훈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돼지가 절멸 상태로 들어갈 것이라고 24일 경고했다. 문정훈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5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진 북한 평안북도의 경우 4개월 만에 도내의 모든 돼지가 다 죽었다는 첩보가 돈다고 한다”면서 “지옥문이 완전히 열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은 이같이 보고하면서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문정훈 교수는 “북한 내 다른 도에도 이미 옮겨졌을 것으로 보이고, 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국내도 이미 발병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도 시작됐다는 점이다. 9월 17일 경기 파주를 시작으로 18일 경기 연천, 23일에는 한강 이남인 경기 김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24일엔 파주의 다른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정훈 교수는 “지금의 방역 방식으로는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는 절멸의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 “매우 비윤리적으로 들리겠지만, 최소한 차량(사료·분뇨·돼지 이동)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정훈 교수는 멧돼지에 의한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이 병에 죽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멧돼지에게 집단 발병이 일어나면 엄청난 속도로 병을 옮기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토착화돼 이 땅에서 거의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정훈 교수는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국가적 재난 상태라고 판단하고 전시에 준하는 국가적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좀 이상하게 들리나요?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의 위치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식품 중에서 생산액 기준 가장 크고 중요한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가 현대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 먹거리가 통째로 다 절멸하게 생겼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요? 상황이 매우 공포스럽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그 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방역태세로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발상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거의 100%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론 매뉴얼을 뛰어넘는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밝은 표정의 류석춘 교수

    [서울포토] 밝은 표정의 류석춘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강의실로 이동하는 류석춘 교수

    [서울포토] 강의실로 이동하는 류석춘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항의 받는 류석춘 교수

    [서울포토] 항의 받는 류석춘 교수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내 ‘위안부는 매춘부’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실에 한 시민단체 회원이 항의 방문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연구실 들어서는 ‘위안부 망언‘ 류석춘 교수

    [서울포토] 연구실 들어서는 ‘위안부 망언‘ 류석춘 교수

    ‘위안부는 매춘’ 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자신의 연구실로 이동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포토] 류석춘 규탄하는 학생들의 목소리

    [포토] 류석춘 규탄하는 학생들의 목소리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류석춘 교수 연구실 앞에 류 교수를 규탄하는 학생들의 메시지가 붙어 있다. 류 교수는 이달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 밀려오는 ‘지방소멸’… 세입 확대보다 광역화·거점 개발 논의 시급

    밀려오는 ‘지방소멸’… 세입 확대보다 광역화·거점 개발 논의 시급

    지난 5월 22일 서울시와 29개 기초자치단체가 ‘서울·지방 상생을 위한 서울선언문’과 ‘서울시 지역상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지역격차 해소에 나서겠다고 자청한 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민들 반응은 생각보다 우호적이진 않았다. ‘왜 서울시 예산을 지방에 퍼주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서울 등 수도권에 과도하게 인력과 자원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 국민적 통합 혹은 지역 간 연대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국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급격한 지역격차는 런던 시민들은 여타 지역을 귀찮게 느끼고, 여타 지역은 런던에 박탈감을 느끼게 하며 국가적 통합을 훼손했다. 그 결과는 브렉시트라는, 모두가 불행한 시나리오였다. 재정분권과 균형발전은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다. 하지만 두 과제가 상호보완 관계가 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이라는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에 비하면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소멸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는 전남 고흥군이 꼽힌다. 추세대로라면 고흥군은 노인층 인구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다가 2040년이면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된다. 이미 2017년 전체 인구 6만 6736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약 36%나 된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인구로 계산하는 ‘소멸위험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소멸위험지역은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89개(39%)를 차지한다. 전국 3463개 읍면동을 기준으로 보면 1503곳(43.3%)이다. 지방소멸을 재정분권에 대입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지자체, 특히 비수도권 시군은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을 8대2에서 6대4로 늘리겠다는 게 먼 나라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지방세 비중이 늘어나 교부세가 줄어들면 재정부담만 더 커질 뿐이다. 거기다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사는 농어촌 지자체는 공공서비스 관련 예산 부담 급증으로 예산 효율성이 급감한다. 주민 1인당 지자체 평균 세출액을 비교해 보면 대도시 지역은 약 162만원인 반면 군 지역은 약 737만원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7년에는 약 247만원과 1174만원으로 더 벌어진다. 지역 간 격차 문제 해소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덩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행정구역개편과 거점개발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지방소멸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잘게 나눠진 기초지자체에 1/n 식으로 재정규모를 늘려주는 방식은 지자체 생존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사실 행정구역개편은 역대 정부 모두 추진했던 숙원사업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도를 폐지하고 5~6개 정도 시군을 묶어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대중 정부는 기초지자체를 130~160개로 줄이려 했고 노무현 정부 역시 지자체 통합을 검토했다. 이명박 정부는 지방행정체계개편을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자체 간 이해관계, 주민 간 자존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실제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1995년 지방선거 전에 탄생시킨 도농복합도시 39곳을 빼면 사실상 2010년 통합 창원시, 2014년 청주시 정도에 그친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재정 전문가 A씨는 “이제는 더 늦출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등한시하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한다. 조형제 울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십년에 걸쳐 굳어진 게 있다. 소지역주의도 무시할 수 없다. 헤쳐모여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부산에서 서울 가는 것보다 경남 가는 게 더 힘든 상황에선 자생적인 지역경제권이 불가능하다”며 행정체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북 울릉도와 경기 수원의 1인당 세출규모가 1만배나 된다”면서 “기초지자체 단위에선 행정구역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재정분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기본 구도로 한다. 이에 대해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위한연구원 이사는 “수도권 집중화 문제가 심각한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킬 수는 없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역할 분담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수도권은 어차피 연구개발(R&D) 집약형 산업이 클 수밖에 없다. 대신 비수도권에는 수도권에 비해 매우 취약한 R&D 인프라를 확충해주는 정책과 함께, 그곳의 훌륭한 제조 및 설계 인프라를 상대적 비교우위로 활용하는 다른 방식으로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수도권은 조선업이나 기계공업 등 R&D만 아니라 설계 및 제조 능력이 중요한 지역 산업 특색을 감안하여 제조업 현장과 연구개발이 가까운 거리에서 상승작용을 낼 수 있는 클러스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연세대, 류석춘 강의 중단…시민단체 “위안부 할머니 명예 훼손” 檢에 고발

    연세대, 류석춘 강의 중단…시민단체 “위안부 할머니 명예 훼손” 檢에 고발

    학교 “사회적 물의 유감…철저히 조사” 총학 “규탄”·동문 의원 14명 항의 서한 류 교수 “혐오·차별 발언 아냐” 공식 반박연세대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의 해당 강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고 강의를 중단하는 등 류 교수 발언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검찰 고발까지 제기됐다. 연세대는 23일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한 윤리인권위원회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고 교무처는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를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입장문에서 “소속 교수의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의 유혹이 있고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질문을 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라고 답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류 교수는 다른 교양수업이나 전공수업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 발언이 알려지자 정의기억연대와 연세대 총학생회, 동문단체 등은 류 교수를 규탄하며 학교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또 정기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했고, 사회학과 학생회는 24일 간담회를 열어 학생 의견을 들은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바른미래당 신용현·정의당 김종대·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 등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 14명도 “류 교수를 즉각 모든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수직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게 보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서한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 제외됐다. 류 교수는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류 교수가 역사를 왜곡해 허위사실을 퍼뜨렸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류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강의할 때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반일 종족주의’ 저서를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해 보라고 한 발언은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이지 혐오나 차별하려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류 교수는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개적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위안부 매춘 발언’ 류석춘 강의 중단…연구실에는 ‘규탄 메모’

    ‘위안부 매춘 발언’ 류석춘 강의 중단…연구실에는 ‘규탄 메모’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를 연세대 측이 중단시켰다. 연세대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한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며 “교무처는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 중단 조치를 먼저 단행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와 관련해 토론하던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했다. 그는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박한 여학생에게 류 교수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고 성폭력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연세대 총학생회와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동문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류 교수의 망언은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매국적 발언”이라며 “류 교수를 파면하는 등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학생들 역시 류 교수를 규탄하며 학교 측에 징계를 요구했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강의실은 학생과 교수가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류 교수가 학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강단에 섰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운영위는 또 “류 교수가 폭력·혐오·모욕적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연세대는 류 교수를 즉각 징계위에 회부하고 파면해야 한다.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 교수 연구실 출입문에는 ‘류석춘 파면’, ‘수업 거부’ 등 류 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메모지가 가득 붙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포토]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사무실 메모지들

    [서울포토]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사무실 메모지들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사무실 앞에 류 교수의 위안부 논란 발언을 규탄하는 메모지가 붙어있다. 2019. 9. 2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교수 “위안부 사실관계 확인해야” (공식입장)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교수 “위안부 사실관계 확인해야” (공식입장)

    입장문 발표…“학생에게 매춘 권한 것 아니다”“강의실 발언은 교수·학생 간 토론으로 끝나야”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쟁점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개적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석춘 교수는 23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위안부 문제 논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 나아가서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기존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의실에서 이뤄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한 행위는 더욱더 안타까운 대목”이라며 “강의실에서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류석춘 교수는 학생에게 ‘한번 해볼래요’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매춘 권유가 아닌 조사를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이다. 차별 혐오 발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매춘이 식민지 시대, 오늘날 한국,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했다”면서 “일부 학생이 설명을 이해 못 하고 질문을 반복하자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의를 할 때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다른 일부 학생들은 불편해한다”면서 “이 문제는 스타일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석춘 교수는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라며 “이번 강의에서도 이영훈 교수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설명했다. 강의 내용에 동의 못 하는 일부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의실에서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류석춘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 당국의 대처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저의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 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류석춘 교수는 이달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 질문에 류석춘 교수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설명하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물었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류석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연세대 교수, 검찰 고발당해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연세대 교수, 검찰 고발당해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여학생에 ‘한번 해볼래요?’는 성희롱”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류석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단체는 류석춘 교수가 해당 발언으로 역사를 왜곡해 허위사실을 퍼뜨렸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질문한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류석춘 교수의 망언은 천인공노할 행위”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 당시 강의를 들은 제자들에게도 석고대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독선과 아집으로 본인 주장에 매몰돼 교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문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은 명백히 모욕감을 동반한 성희롱”이라고 덧붙였다. 류석춘 교수는 이달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위안부가 매춘이라는 현직 교수의 참담한 망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발언을 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 과목 시간에 “(위안부 피해자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면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믿기조차 어려운 망언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류 교수는 수업 도중에 어쩌다 한두 마디의 말 실수를 한 것이 아니었다. 일제의 위안부는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학생의 질문에 “지금도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던 모양이다. 질문한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현직 교수가 강단에서 할 수 있는 발언들인지 경악스러울 뿐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국제사회에서도 이미 ‘전시 성노예’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정립된 사안이다. 지난해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사죄와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1400회를 맞았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세계적 주목을 끌었던 것도 그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일본군 및 관헌의 직접 개입을 인정했던 1993년 고노 담화를 뒤엎고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간 증거가 없다는 아베 정부의 억지 주장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조차 개탄하고 있는 현실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의 즉각적인 규탄과 함께 학교 차원에서도 류 교수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으며, 그가 한때 혁신위원장으로 몸담았던 한국당에서도 부적절했다고 선 긋기에 나섰을 정도다. 역사적 진실을 함부로 왜곡하는 행위는 역사에 대한 폭력이며, 보호받을 어떠한 명분도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위안부는 매춘”… 책임지는 이 없는 강단 위 망언

    “위안부는 매춘”… 책임지는 이 없는 강단 위 망언

    학계 “제재 수단 필요” “스스로 변화”강의 중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에 비유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각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등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와 연세대 총학생회 등 학내외 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며 사과와 파면을 촉구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수업시간에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의 유혹이 있고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질문을 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류 교수는 교양수업이나 전공수업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일본만 비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의기억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류 교수를 규탄한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민주동문회와 연세대 총학생회 등 5개 단체도 “왜곡된 매국적 역사관을 규탄한다”며 “류 교수가 파면될 때까지 총장실 항의 방문 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류 교수 파면을 촉구했고 류 교수가 혁신위원장을 지냈던 자유한국당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연세대는 류 교수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는 일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부산 동의대에서는 한 교수가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는 막말을 한 뒤 징계절차 전 사표를 냈다.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도 공개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비난받았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망언을 제재할 강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최근 성범죄에 대해서는 그나마 경각심이 생겼지만, 학교가 혐오 발언을 징계한 적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징계위원회를 열어도 제 식구 감싸기 태도가 계속되는 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교수가 누리는 권위와 학문적 자율성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그 책임에 대해서는 대학 사회가 소홀한 측면이 크다”면서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부랴부랴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당국과 교수들 스스로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코리안드림의 배신

    [단독]코리안드림의 배신

    [2019 이주민 리포트]비전문취업비자로 공장·농장서 일하던 네팔 이주민 죽음의 30% 자살 ‘이례적’ “고학력 많고 집안의 기대 받고 왔지만 현실은 밑바닥… 고된 노동·차별에 좌절”인구절벽 시대의 ‘구세주’ 또는 고용·결혼절벽 시대의 ‘침략자’. 이주민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그들의 아들딸인 이주아동 등은 모두 242만명으로 10년 새 125만명이 늘었다. 이주노동자 없이는 성수기 공장, 농장이 돌아갈 수 없지만 반대편에선 ‘부족한 일자리를 가로채는 존재’로 낙인찍는다. 한국인과 외국 태생 배우자가 꾸린 다문화가정 가구원은 지난해 인구의 2%(100만명) 수준이 됐지만 ‘진정성 없는 혼인으로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들’이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서울신문은 특별기획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한국에 오기 전후 겪는 현실을 추적하고 이들을 향한 의심과 비난이 근거 있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1회에서는 코리안드림을 꿈꿨다가 사망한 사연 등을 토대로 이주노동자가 겪는 여전한 차별과 제도적 허점을 짚었다. 사망자 10명 중 3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10년(2009~2018년) 동안 한국에서 숨진 네팔인들이 남긴 믿기 힘든 숫자다. 사망자 대부분은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고 일손이 부족한 공장과 농장 등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다. 의문의 죽음이 매년 되풀이되는데도 우리 정부는 얼마나 많은 이주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22일 서울신문이 주한 네팔대사관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한국에서 숨진 네팔인은 모두 143명이었는데 이 중 30.1%(43명)가 자살이었다. 반면 미얀마 노동자는 2011년부터 2019년 8월까지 51명이 사망(E9 노동자 기준)했는데 7.8%(4명)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고, 베트남 이주노동자는 2017년부터 2019년 8월까지 14명이 숨졌는데 자살자는 없었다. 사망자수는 각 대사관에서 확인했다. 주한 네팔대사관 측은 “자살자 대부분은 고된 일을 하던 비숙련 노동자”라고 말했다. 실제 2017년 6~8월에는 네팔인 4명이 잇따라 자살했는데 부품·용접 공장 등에서 일하던 이들이었다. 지난달 20일에는 부산 사하구의 한 수산식품 공장에서 네팔인 노동자 게다르 디말시나(28)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네팔은 아시아의 ‘주요 인력 송출국’이지만 한국처럼 자살자 비율이 높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네팔 정부의 ‘2018년 이주노동현황 보고서’와 국제노동기구 등에 따르면 2008~2014년 쿠웨이트에서 사망한 네팔 이주노동자 중 자살자는 21.7%, 말레이시아는 12.1%, 사우디아라비아 8.2%, 카타르 7.3% 등이다. 서선영 연세대 사회학과 전임연구원은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오는 네팔 이주노동자는 고학력자가 많다. 집안의 기대를 받고 한국행을 택한 이들”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에서 최하계층으로 추락해 사업장에서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받아도 차마 돌아가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국내 인력난의 대안으로 외국인력 확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이들이 겪는 차별 등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옳지 못한 행동일 뿐 아니라 국내 산업·인구 구조의 변화를 감안할 때 영리하지도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특별기획팀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key5088@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지며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위안부는 매춘” 망언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총학생회 “강력 규탄”

    “위안부는 매춘” 망언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총학생회 “강력 규탄”

    연세대 측, 류 교수 징계 여부 검토연세대 총학생회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가능한 한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서도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연세대 총학은 22일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생한 발언에 대한 총학생회의 긴급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올렸다. 총학은 “20일부터 사회학과 학생회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총학은 사회학과 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3일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해 본 사안에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총학은 류 교수가 이전에도 문제성 발언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에 대해 제보해달라며 요청했다. 총학은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을 들은 학우들의 제보를 부탁드린다”면서 “언론에 노출된 문제 발언을 포함해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있다면 제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학생회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연세대는 학교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류 교수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정관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대해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절차에 따라 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면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한 뒤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고 학생들이 반발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과 동일시했다. 또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순수한 단체가 아니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교육해 서로의 기억을 만들어 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야, ‘위안부 매춘’ 발언한 류석춘 교수 일제히 비판…“파면하라”

    여야, ‘위안부 매춘’ 발언한 류석춘 교수 일제히 비판…“파면하라”

    여야는 21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부’에 빗대어 발언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류 교수가 입에 담지도 못할 망언을 했다면서 연세대에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 국민에게 유감을 표하는 정도에 그쳤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인공노할 짓으로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사람은 맞는가.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역설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류 교수를 ‘정신적 살인자’라고 지칭하며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즉각 파면이 답이다.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워 더는 논평도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극우 인사도 한꺼번에 하기 힘든 ‘망언 종합세트’로 연세대는 즉각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류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 지식인층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을 했을 뿐만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며 류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류 교수는 최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와 관련해 토론하던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박한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일본 정부를 두둔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류석춘 연세대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일본 정부 책임 없어”

    류석춘 연세대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일본 정부 책임 없어”

    연세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부’에 빗대어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와 관련해 토론하던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닌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발하자, 류 교수는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시 자발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는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박한 여학생에게 류 교수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일본 정부를 두둔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을 폄훼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며 ‘정의기억연대’(정대협의 현재 명칭)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억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는 이번 일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필요할 경우 절차에 따라 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정훈 교수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가재난 될 수도… 과감한 예방 살처분 필요”

    문정훈 교수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가재난 될 수도… 과감한 예방 살처분 필요”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인터뷰“일주일 안에 ASF 잡지못하면 한반도 돼지 전멸”“울타리 미설치, 잔반 등 비용 절감이 근본원인” “전국에 전염병이 퍼지면 1년 내로 삼겹살 가격이 최소 2배는 뛸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문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림수산식품부의 현재 대처 방법만으로는 ASF를 잡기 힘들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예방 살처분이 필요하다”면서 “살처분 의사 결정을 과감하게 하고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바이러스를 강력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문 교수와의 일문일답. -ASF를 국가적 재난으로 여기시는 것 같다. “일주일 안에 ASF 잡지 못하면 한반도에 돼지 전멸할 수도 있다고 본다. 자체 산업 규모 8조에 연관 산업까지 합지면 규모가 상당하다. 초반에 이 열병의 확산을 잡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생길 것이다.” -ASF 확산을 방지하려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나. “멧돼지 개체 수 조절, 차단 방역 확대, 농가 출입 차량 조사를 통한 관련 농가 전면 폐소 조치 등이 필요하다. 멧돼지 개체 수는 이전에 이미 줄였어야 했다. 동유럽 연구를 보면 멧돼지 개체수가 올라갈수록 발병률이 올라간다. 미리 멧돼지 포획을 해서 농가 접근 가능성을 줄였어야 하는데 아쉽다. 차단 방역은 어디까지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데 지금의 3㎞는 좁다. 경기 북부를 전부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바이러스가 사람을 타고 움직이니까 행동 범위를 생각해 예방적 살처분의 범위를 넓히자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농가를 드나든 차량을 조사하는 일이다. 농가에는 돼지를 실어 나르는 차량, 사료 차량, 분변 처리 차량 등 각종 차량이 여러 농장을 돌아다닌다. 이 차량들이 확진 농가 왜에 어디를 갔는지 확인하고 해당 농가는 최소 폐소 조치하거나 살처분해야 한다고 본다.” -ASF 같은 전염병 유입이나 유행을 막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수를 줄여야한다는 주장도 했다. “잘못 이해하면 인종 차별적인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 중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온 분들이 많다. 그런데 아시아는 지금 일본 빼고는 ASF 방역이 거의 다 뚫렸다고 봐야한다. 몽골, 중국, 베트남 등 국가들이 모두 감염됐다. 이 사람들이 고향에 쉬러 갔다 오면 바이러스가 묻어 들어올 확률이 높다. 이 분들에게 고향에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본국 가면 저개발 국가에서는 집에서 농사짓고 돼지 한두 마리 집에서 키우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우리가 케어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외국인 노동자 농장 근무 인원을 줄여서 감염 위험 자체를 낮추자는 취지다.” -ASF 유행의 근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간단하게 말하면 ‘비용’이다. 농장주들은 돼지고기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야 저렴한 가격의 삼겹살을 내놓을 수 있다. 농축산물 시장은 언제나 가격 경쟁력에 매몰돼 있다. 농장주들은 생산비를 낮춰야한다는 이유로 멧돼지를 막을 울타리 설치비를 아끼거나 잔반 사료를 싸게 구해와 돼지에 먹인다. 이렇게 되면 돼지들이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농가를 괴롭히는 동물 감염병들이 있다. 동물 복지를 강화하면 농가 고통이 줄어들 수 있을까. “위생적이지 못하고 비인도적인 사육 환경을 ASF 발병이나 유행 원인으로 보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ASF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감기가 유행하면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옮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물론 방역의 시작은 위생이 맞다. 그런데 동물 복지는 조금 다른 문제다. 동물권은 농장주의 의식 문제다. 동물 복지를 실현한 수준 높은 농장의 농장주들도 지금은 ASF가 쳐들어올까봐 떨고 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고 부모가 아이를 잘못키웠다고 탓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같은 이치다.” -앞으로 우리 방역체계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 “이전보다 농장주들의 방역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농장 초토화를 막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조류독감처럼 자주 발생하는 전염병은 농장주들이 노하우까지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ASF는 상황이 다르다. 기존의 방역 체계를 자체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 유감이다. 정부 방역 정책도 농장주 의식만큼 빠르게 개선되고 더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야한다. 우선은 ASF가 더 퍼지지 않게 무리라고 생각할 만큼 과감하게 예방 살처분하고 위험 농가를 폐소하는 조치를 취해야한다.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시도할 때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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