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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연대 가족 “한마당”/한총련사태 불화 해소

    ◎교수·학생 한마음 잔치 연세대는 28일 한총련사태이후 계속되고 있는 교수·학생·동문사이의 불화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9일 「96 백양로 난장」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사회학과 조혜정 교수와 연세교육방송(YBS)이 중심이 돼 마련하는 이 행사에는 「김덕수사물놀이패의 길놀이」를 비롯,콘서트 「여성과 록」,1학년생들의 토론무대 「왜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않는 거지?」 등이 펼쳐진다. 조교수는 『한총련사태의 피해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에 곁들여 정신적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강충식 기자〉
  • 입시생은 왕이다?/사회학회 가족문화연 학부모 설문

    ◎“손님초대·TV시청 자제” 절반 넘어/안방 내주기도… 가족관계 파행 우려 대학입시생을 둔 학부모 5명 중 2명은 자녀의 입시 뒷바라지를 위해 부부간의 성관계를 자제한다. 한국 사회학회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92년부터 4년동안 수도권지역 8개 인문고와 2개 입시학원의 수험생과 학부모 1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한 내용을 토대로 3일 발표한 「대학입시와 한국가족」이라는 연구결과에 담긴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학부모의 40%가 입시준비를 하는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성생활을 자제한다.특히 절반에 가까운 어머니들은 남편보다 입시 자녀를 우선적으로 배려한다. 「손님 초대」와 「TV 시청」을 자제한다는 응답도 각각 57.6%와 54.5%에 이른다.32%는 수험생에게 안방까지 내주었다.어머니 20명 가운데 1명은 입시 뒷바라지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수험생 자녀 걱정으로 어머니들은 두통(80%)과 소화불량(64%)에 시달린다.만사가 귀찮고 항상 나른한가 하면(58%) 수면부족과 만성피로(56%),귀울림 증세(40%)까지 겪는다.아버지들 역시 수험생 때문에 피로를 느끼거나(23%),건강관리가 어렵다(61%)고 하소연 한다.또 학부모 중 63%는 과외비 등 경제적인 뒷바라지에 부담스러워 한다. 수험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52%가 가출충동,43%가 자살충동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다.이들은 「공부를 안하고 놀 때」(43%)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부모와 함께 있을 때」(15%),「혼자 있을 때」(13%),「수업시간」(12%)에도 입시불안에 시달린다. 이교수는 『모든 것을 유보했다 입시 후에 가족관계를 되돌리려 하지만 그때는 때가 늦는다』며 『수험생 중심의 가족형태는 가족구성원을 기계화시켜 궁극적으로 가족관계를 파행으로 몰고간다』고 지적했다.
  • 「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국제심포지엄 주제논문 요약

    ◎본사·한양일본학회 공동 주최 서울신문사가 한양일본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4·5일 이틀간에 걸쳐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일본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 9명이 참가,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도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의견개진과 함께 심도있는 토론을 벌인다.주제 논문 6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탈아」시대에서 「입아」시대로/지명관 한림대 일본학 연구소장 19세기 후반 일본은 서구문명을 추종하는 「탈아」의 길에 들어섰다.이는 곧 제국주의로의 이행을 말한다.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은 아시아 국가에 반일의식을 불러일으켜 이것이 동북아의 탈아로 이어지게 된다.이에따라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는 문명화라는 이름아래 탈아의 길을 걷게되었다. 전후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무관심은 계속되었다.그리고 동북아시아에 대해 취해온 자세에 대한 반성도 이렇다할 것이 없었다.이것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탈아를 부추겼다. 그후 미·소 냉전체제에 접어 들어서면서 그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아시아경제 규모가 커지고 일본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대미 수출량을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입아」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근대사에 있어서 일본과 아시아의 탈아,그리고 과거의 차별의식을 청산함으로써 아시아 입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그런만큼 경쟁하면서도 협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꾀하고 이를 어떻게 평화와 발전의 요인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 다각적인 고찰과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전후 일본과 동아시아/다나카 나오키 평론가 60년까지 일본의 흐름은 경제부흥에만 급급해 중국 한국등 동아시아와의 외교에는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이후 60년에서 72년까지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이케다,사토 정권은 경제를 정치와 연계시키려고 했다.미국은 68년 월남전에 참전한 이래 경제가 불안정하게 되었고 일·미간 무역마찰도 심해졌다.일본은 이에대한 회피책으로 엔화절상이란 정책을 택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은 70년대 말에는 「일본 넘버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성장했다.그러나 한국,중국등 동아시아로의 관심은 높아지지 않았다.결국 일본은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뤘지만 동아시아와의 외교면에선 성숙함을 보이지 못했다. 80년대 후반에도 거품경제로 동아시아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일본의 관심은 유럽이지 아시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본 기업의 직접투자의 예를 보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중국과 대만간의 새로운 국면,권위주의 체제 이후의 새로운 테마,한반도 통일의 가능성등 이러한 동아시아의 상황에서 일본이 어떠한 외교를 해 나갈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생활의 사상/이시재 카톨릭대 교수 전후 일본사상은 보수와 반체제등 대립의 상황이 전개되었다.90년대 현 시점에서 현대 일본의 대중사상을 특징짓는다면 「생활의 사상」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80년대말 현실 사회주의 붕괴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시점에서 생활의 사상은 새로운 대안을 추구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사상은 소극적인 측면과 생활현장을 특권화하는 경향이 있다.또한 일본인들의 자녀교육방법,즉 사회화의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표현과 운동이 있다.「생활학」이라는 학문이 만들어진 것도 전후 일본의 독특한 현상이며 사회학에서의 「생활구조이론」,「환경론」 등은 일본의 사회과학에서 독특하게 발전된 이론들이다. 생활의 사상은 구조적 문제와의 관련성,인식의 어려움으로 자칫 고립성,폐쇄성에 빠지기 쉬운데,이는 개별적 생활경험이 사회과학적 통찰을 통해 반성될 때 객관화될 수 있다.현대 일본의 생활사상이 세계인식과 비판의 도구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생활의 여러 이론들이 다양한 현실과의 대질을 통해서 더욱 연마되고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전후 사상/가노 마사나오 와세다대 교수 전후 일본인들의 근대에 대한 인식은 세번의 변화를 보인다.첫째 「희망으로서 근대」상을 형성하던 시기이다.여기엔 봉건제의 극복이라는 기치아래 민주화의 내실이 강하게 담겨있다. 또 군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식은 근대화=민주화라는 등식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서구시민사회를 전형으로 한 근대화개념이나 다른 사람들에 의한 「삶」의 강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다음 「풍요로움의 근대」로 대치된다.국제정세의 변화를 배경으로 전쟁과 궁핍으로부터의 탈출을 지향하게 된 것이다.이는 기술혁신과 고도성장의 결과로 일본주식회사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들 단계를 통해 국가의 기본목표는 경제대국화에 놓여지고 국민총생산(GNP)의 성장과 근대화=생산력이라는 의식이 확대되었다.이 시기 「또 하나의 근대」는 석유파동이후 풍요로움이라는 척도로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지만 그 달성감의 이면에는 생명,삶,환경등의 파괴나 격차의 확대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세계구조의 변화도 인식의 변화를 촉발했다.이로인해 「제도로서의 근대」라는 상이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후 일본문화론의 동향/하가 도오루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 전후 일본내외의 일본론은 빠른 속도로변천해왔다.몇개의 예시를 하겠지만 먼저 적시할 것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다.이 책이 만들어진 것은 종전후 일본점령이라는 구체적인 필요에 의해 구상된 것이지만 일본학 전문가가 아닌 문화인류학자에 의해 집필됐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책이다.이책은 절대 도덕기준을 가진 서양문화와 대비되면서 「부끄러움의 문화」와 집단주의적 사회행동이라는 패턴을 선명하게 드러내보이고 있다. 60년대 전후해서는 서구적 가치를 보편시하고 일본문화와 사회를 특수한 것으로 보아 이것을 자기부정의 성급한 동향에서 눈을 돌려 아시아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일본과 구미의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됐다.라이샤워 등에 의해 일본근대화연구 시리즈가 나온 것도 이 때이다. 이후 일본의 근대화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졌고 일본인의 역사적,사회적 정체성에 더욱 다양하고 세밀한 분석과 음미,그리고 비판이 뒤따랐다.한국의 지일파 이어령씨는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을 써서 서양형 확대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을꼬집었다. 그렇지만 일본경제의 팽창과 국내외적인 마찰이 많아지자 이를 비판하는 일본론이 구미측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전후 일본인론의 동향/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전후 일본인론은 다음과 같은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제1기에는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있는데,이 책의 내용은 분수를 지키는 일,의리와 은혜,부끄러움의 개념등 일본인들의 조직적인 생활규범을 부각시킨 것들이다.케인의 「일본일기」는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본의 반응을 기술하고 있다. 제2기에서는 일본인들의 특수성에 대해 좋게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70년대에는 일본 찬양론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일본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은 외국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제3기에는 일본경제가 세계 제일이 되었을 때이다.이로인해 서구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에대해 일본쪽에서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과 같은 책이 일본인에 의해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들 1,2,3단계중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좌절­자신­오만으로 보이고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동정­찬양­두드리기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일본은 많은 변모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얼마든지 다른 일본인론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 94년 태아 3만명 임신중절 사망/성감별의사 첫구속 배경

    ◎성비 111.5… 인간생태계 파괴 제동 검찰이 태아의 성을 감별해준 의료인에 대해 「메스」를 댄 것은 성비 파괴현상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태아의 성감별과 선별적 임신중절행위를 「문명사회의 비윤리적·비인도적 범죄」로 규정,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펼것이라고 밝혔다. 아들선호사상에서 비롯된 태아성감별은 불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때문에 우리나라의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는 지난 84년 108.3에서 해마다 증가,94년에는 115.5를 기록했다.자연적인 성비는 105,세계의 평균성비는 106이다. 사회학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010년에는 성비가 129에 이르러 결혼적령기의 남성 23%가 결혼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성폭력범죄가 증가하는 등 「인간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검찰은 94년 현재 태아성감별을 통한 선별적 인공임신중절로 사망한 여자태아가 전체 태아의 9%인 2만9천여명이라는 통계자료를 제시,성감별행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일부 병원들은 돈을 받고 성감별을 하거나 여아에 대한 선별적인 임신중절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예 진료기록부조차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미혼모가 출산한 아들을 불임여성에게 돈을 받고 넘겨주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자행한 의사도 있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하지는 못했지만 서울의 유명 산부인과전문병원인 C병원도 태아성감별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태아성감별이라는 불법행위가 의료계에 만연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재경원 윤영대 예산총괄심의관(초점 인터뷰)

    ◎“예산편성 생산성 향상에 역점”/성장잠재력 확충위해 SOC 집중 투자/정부 절약수범 공무원봉급 인상률 낮춰 『새해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그러나 최대의 관심사인 국회통과라는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출발점에 서있는 듯 합니다』 재정경제원 윤영대 예산총괄심의관(50)은 지난 달 24일 확정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등의 일정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각 부처를 담당하는 예산실 국·과장들이 조정하는 사업내역을 범정부 시각에서 우선 순위에 의해 재조정하는 역할을 맡는 예산실의 선임 국장이다. ○내년엔 공무원 우선 배려 그가 이번 예산편성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꼽는 부문은 공무원 봉급 인상률.공무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처음에 9% 수준까지 검토됐었으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는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5.7%로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간 보수격차를 좁히기 위해 내년에 예산을 짤 때는 공무원 처우개선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신 오는 11∼12월 중에 결정될 정부투자기관의 봉급 인상률은 평균 5%선에서 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출연 및 보조기관의 경우 이미 이번 예산안에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총액기준으로 5%가 반영됐다. 공무원의 보수를 98년까지 정부투자기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대통령의 공약에 의해 98년에는 정부투자기관의 봉급 인상률을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내년도에 2급이상 고위 공무원의 봉급이 동결되는 등 전체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국회심의 과정에서 예산규모의 성격과 정부생산성 및 사업비 증액 문제 등에 대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점친다.방위비도 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물가안정에 기여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2∼3년 뒤에 생길 부작용 등을 감안,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데도 역점을 뒀다』며 『따라서 결코 팽창예산으로 볼 수는 없다』고강조했다. 또 꼭 투자해야 할 부문에 대한 배려는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긴축이라기보다는 정부가 근검절약하기 위해 노력한 예산이라고 특징지었다.성장도 어렵고 물가도 불안해 어느 한 쪽만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 재정규모를 결정하는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의 대상이었다. 정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력증원 억제도 내세울 점으로 꼽는다. 그는 『내년에 민생치안 및 폭력시위에 대한 대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 3천731명과 학급 신·증설에 따른 교원 1천278명 등을 증원키로 했다』며 『그런데도 전체 국가공무원은 올해의 58만4천759명에서 내년에는 58만65명으로 4천694명이 되레 줄어든다』고 말했다. 특히 철도의 경영개선을 위해 내년에 1천200명을 감축하는 등 오는 2000년까지 철도공무원 2천여명을 줄일 계획이다.지자제 실시 이후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이 줄어드는 농촌지도소의 농촌지도직 공무원 7천324명도 내년에 지방직화하기로 했다. 문민정부 이후 최고치인 12%를 늘리기로 한 방위비의 추가증액 논의에 대해서는 『정부 예산안은 짜여졌기 때문에 국회심의 과정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현재 여당 일각에서 이같은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추가 증액에의 기폭제 역할을 할 지 관심이다. ○철도원 2천명 단계 감원 방위비는 대북 억제전력 확보를 위한 방위력 개선 및 장병의 사기진작에 중점 지원하게 된다. 그는 『4년 이상된 복무자에게 주는 하사관 수당의 경우 전방 근무자는 월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후방 근무자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며 『특히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복무기간이 4년이 안된 사람도 7년인 장기복무를 신청할 경우에는 하사관 수당의 지급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안인 예산안 국회심의가 끝나는 대로 농어촌 및 교육부문 등 대규모 투자사업의 예산집행 상황을 중간점검할 복안도 갖고 있다.예산편성에 대한 제도개선 차원이다. 고려대 사회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으며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땄다.행시 12회.테니스를 즐긴다. 옛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산업3과장과 대외경제조정실 정책1담당관,예산실 방위·보사예산담당관 예산정책과장,공정위 조사·거래국장 등에 이어 예산실의 국장 네자리를 모두 거쳐 예산통으로 자리를 굳혔다.
  • 세계체제의 인간학/이수훈(화제의 책)

    ◎「아시아」 형성되기까지 과정 70년대 이후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재편과정에서 드러난 특징적 현상들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고찰한 연구서.지은이는 특히 아시아가 근대 세계체제의 역사상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가를 「모순구조」개념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 이매뉴얼 월러스타인이 말하는 이른바 「자유주의 이후」라는 명제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나름의 풀이를 해 주목된다.『국가주의는 자유주의의 한 변종으로서 냉전체제가 마감된 1989년을 자유주의의 종말로 보는데는 바로 국가주의가 지배한 한 시대가 끝났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군사·안보·외교 등의 용어는 90년대 들어 세계시장·세계경제·국제화 등에 핵심어의 자리를 내주었다고 밝히는 지은이는 『하지만 이 시대가 정작 요구하는 것은 물질적인 부의 축적이 아니라 문명사적인 기여』라고 강조한다.사회비평사 1만원.
  • “군기” 빠진 무질서/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일본의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무엇하나 살라치면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기분좋게 말끝마다 똑부러지게 「하이 하이」를 연발하며 굽실거려 일단 고객을 기분좋게 해준다.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전형적인 모습이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러한 말과 행동거지가 단지 상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면면에 뿌리내려져 사회질서의 기초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우리는 일본사람들의 그런 말과 행동이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정이 없는 그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것이라고 자위섞인 비판을 한다.그러나 여행객들은 일본의 자로 잰 듯한 질서정연함 속에서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반면 외국인 여행자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인상은 무질서에 가까운 자유분방함이며,그래서 편안함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갖는다.너무 비좁아 도저히 질서를 찾을수 없는 공항을 빠져 나오면 기다리는 것은 우리도 눈치를 봐 가면서 타야하는 택시이다.차가 넘치고 넘쳐서 모든 규칙이 무시되는 교통지옥에는 곡예운전이 최상의 방법이다.우리야익히 알고 있지만 여행객으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제 무질서는 단순히 외국인 여행자를 불안하고 긴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뜩이나 경쟁적이고 된 우리의 삶의 투쟁과 전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오죽하면 귀가도 전쟁이고 휴가도 전쟁으로 표현하는가.이게 다 나 편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무질서의 결과이다.일본이 질서에 관한한 온 사회가 군사훈련을 받은듯 군기가 바짝 들어있다면,우리는 군기가 빠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군기가 없다. 또다시 군대문화로 돌아가도 좋으니 선후배를 따지고 선배 몰라본다고 두드려 패는,아무 쓸데없는 강압적 위계질서 말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오싹할 정도의 질서(군기)확립은 어떨지.
  • 체면과 인간미의 복원/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독일의 일부 호텔들이 앞으로 한국 단체관광객을 투숙시키지 않겠다고 해서 여행사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이유인즉 질서도 안 지키고 소란스럽다는 것이며,더욱 거북한 것은 아침 식사를 위해 마련해 놓은 빵이며 과일이며 일단 한국 단체관광객이 휩쓸고 지나가면 완전히 동이 나 버린다는 것이다. 아마 늦은 밤까지 왁자지껄 모여 앉아 연신 피워대는 담배 연기를 내보내기 위해 다른 투숙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까지 열어 놓고 고스톱을 쳤을 것이고,빵과 과일이 동이 난 것은 그날 하루 관광을 위해서 주머니에 적당히 넣고 나왔던 모양이다. 이 사건으로 모든 해외 여행자들을 매도할 수야 없겠지만 이런 추태가 결코 처음 있는 일이 아니어서 새삼 부끄럽기 짝이 없다.우리뿐 아니라 유교의 영향권하에 있던 나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상식을 따르고 질서를 존중하게 해주는 체면이라는 제법 괜찮은 덕목이 하나 있었다.물론 체면 때문에 개인의 자유가 지나치게 제한받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부끄러움이라는 절묘한 기능을 통해인간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도 최소한의 상식과 질서를 지키게 하는 훌륭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체면이란 겉치레,허세,과소비 등을 부추기는 것에 지나지 않고,좋은 뜻으로의 체면 유지를 위해 애쓰는 사람보다 오히려 체면부재한,얼굴 두꺼운,목소리 큰 사람이 활개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정치판은 그렇다 치더라도,교통사고의 현장은 목소리 큰 사람이 언제나 이기고,웬만한 유원지는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는 얼굴 두꺼운 사람들의 전유물이 됐다. 호화판 해외 여행자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추태를 보이면 여권까지 압수하겠다는 등의 공허한 엄포보다는 부끄러움 느끼게 하고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게 해주었던 체면의 기능을 복구하는 노력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 「자원의 보고」 기업진출 길 넓혔다/한­브라질 첫 정상회담 의미

    ◎외환은 개설·경제인 복수사증 등 기반 다져/리우그룹과 협력… 미주 개발은 가입 청신호 브라질은 유엔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자리를 당당히 요구할 정도로 큰 나라다.인구가 1억6천만이며,면적도 한반도의 40배에 이른다.철광석·망간·석유 등 주요지하자원 보유량도 엄청나다. 한국과 브라질은 두 나라간 정상회담이 왜 이제서야 이뤄졌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두 세계정치·경제의 선도국이다.때문에 김영삼대통령과 카르도수 대통령의 첫 만남은 회담 자체로도 외교사적 의의가 있다.한국의 기술·자본과 브라질의 자원이 결합되는 협력여지도 분홍빛이다. 양국관계는 최근 들어 급진전하고 있다.지난 3년간 교역량이 3배나 늘어 지난해 29억달러에 달했다.특히 우리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은 3년동안 9.2배나 증가했다. 두 정상은 2000년까지 양국간 교역 1백억달러,한국기업의 대(대)브라질 투자 30억달러를 이룩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포철·삼성·LG 등 우리기업이 철강·자동차·전자·통신 등의 분야에 참여하는 상담을 벌이고 있다.브라질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영사업의 민영화에 한국기업의 참여폭도 대폭 확대될 것 같다.브라질을 안정적 자원공급처로 확보키 위한 합작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투자·교역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에도 합의했다. 브라질은 한국인이 비자발급받기가 까다로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복수사증협정이 맺어짐으로써 경제인과 언론인에게는 5년기한의 복수비자가 발급되게 되었다.두 나라간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각계 저명인사로 현인회의를 구성키로 한 것도 정상회담의 성과다.지난 60년대 중반이래 외국은행 진출을 허용 않던 브라질이 우리 외환은행 상파울루지점 개설을 허가키로 한 것도 한국을 향한 그들의 호의를 보여준다. 브라질은 현재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장국이다.정상회담결과 한국과 남미공동시장,그리고 리우그룹간 협력이 확대되고 우리의 미주개발은행(IDB)가입도 청신호가 켜졌다. 양국 정상회담에 있어 특기할 사항은 월드컵축구.정상간 구체 논의는 없었겠지만 두 대통령의 사이가 좋아지는 것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긴요하다.브라질은 최고의 축구강국이며 국제축구연맹의 아벨란제회장의 모국이다.그동안 국제축구계에서 일본을 지지했으며 한·일 공동개최 결정후에도 일본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오는 2004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로서는 월드컵에서 한국에 협력하고 올림픽에서 우리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선택할 여지가 있다.이번에 맺어진 관광협정은 축구광인 브라질국민이 대거 2002년 월드컵을 관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브라질은 또 60년대부터 우리의 계획이민이 시작된 곳이다.3만8천여 교민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긍지를 갖고 브라질 경제에 참여하는 기회를 맞이했다. ◎카르도수 브라질 대통령/종속이론 창시한 「남미의 플라톤」/미·유럽서 사회학 강의… 84년 상원입문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은 종속이론의 창시자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브라질의 대표적 지성으로 「남미의 플라톤」으로 불린다. 올해 65세인 카르도수 대통령은 상파울루 대학에서 철학 및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60년대 중반부터 상파울루대·멕시코대·파리대·스탠퍼드대·버클리대 등 중남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유수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했다.브라질이 군부통치 아래 있을 때는 칠레로 자진망명했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그는 제3세계국가가 구미제국의 경제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종속이론」을 주창,후진국 학생의 인기를 끌었다.사회불평등개선방안을 다룬 25권의 저서를 갖고 있다.포르투갈어·스페인어·영어·불어에 모두 능통하다. 지난 84년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외무장관·재무장관을 거쳐 95년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재무장관 재임시 「경제안정화정책」의 성공으로 국민인기를 얻어 대통령직에 올랐다.종속이론 창시자임에도 불구하고 집권후 선진기술 및 자본의 적극 유치를 추진하면서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보수주의자로 변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 천정부지 치솟는 전세값/지금 집을 살 적기냐 아니냐

    ◎살것인가 말것인가/지금이 살때다­88년 전세값 폭등이후 매매가 급상승같은 상황 온다/지금은 아니다­자금출처 조사/세금부과로 시장조절/집값은 안정세 「전세값 상승은 어디까지 계속될까.그러면 매매가는.만약 매매가를 부추긴다면 지금 집을 사야하는데…」 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들기 전부터 신도시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값이 치솟으면서 이지역의 아파트 값까지 들먹거린다.통상적으로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는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있는 매매가대비 전세값 비율도 60∼70%선에 이르렀다. 따라서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년에 아파트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반면 정부쪽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누구말을 믿어야 할까.실수요자들은 고민이다.특히 지난 88년이후 전세값 폭등이 매매가의 상승으로 이어졌던 전례가 이같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매매가의 앙등우려가 없다는 의견부터 들어보자.『신도시의 전세값은 더 올라야 정상입니다.매매가의 70∼80%까지 가야 한다는 말이죠.집값을 부추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경제적인 논리에서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집을 소유가 아닌 거주의 개념으로 보는 수요가 늘고있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계속된다고 봅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때문에 전세값 오름세가 매매가로 이어질 영향은 없다는 얘기다.게다가 우리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않은 상태고 더욱이 실명제실시와 토지 전산망 가동에 따라 가수요를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어 88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이에대한 해소책도 마련중이라는 설명이다. 건교부는 지금까지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임대주택에만 지원해온 국민주택기금을 18평 초과 중형 임대주택에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재정경제원과 현재 협의중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주택업체들이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형 평수 임대아파트를 자연스레 많이 짓게 돼 신도시전세수요자들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정부가 자금출처와 세금부과등을 통해 시장을 조절할수 있어 집값 안정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국세청은 이미 아파트,단독주택 등 2주택 이상 소유자 가운데 올해 전세값을 20% 이상 올린 소유주와 이를 부추긴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나선 상태다. 과연 그럴까.누구보다 현장에서 직접 거래동향을 지켜보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생각은 전혀 반대다.부동산 전문잡지인 부동산 뱅크가 최근 5개 신도시 1백27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에 따르면 72.4%가 전세비 상승이 곧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20.5%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7.1%는 잘모르겠다고 말했다.전세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의 32.3%가 전세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으며 18.1%는 수도권에 택지개발을 통한 대규모 아파트 분양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그리고 13.4%는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신도시와 서울에서는 아파트값의 상승을 점칠 수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신도시의 경우에는 전세수요자의 열명중 두세명이 매매로 전환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전세수요가 많은 20∼30평형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도시 실평수 25.7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1억2천만∼1억8천만원이나 장기저리의 대출이 2천만∼2천5백만원 정도 포함되어 있다.전세가 7천만∼9천만원선으로 올해초보다 최고 3천만원이상 오르면서 전세값에 2천만∼3천만원만 더 보태면 되기 때문이다. 서울도 교통이 편리한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성동구일대와 강남일대에서도 조짐이 보인다.아직 전세수요자가 매매로 돌리는 경우는 신도시만큼 두드러지지 않지만 집을 내놨던 사람들도 이를 철회하거나 전세값이 오른만큼 매매가를 올려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오래됐지만 고층으로 재건축의 이점이 별로 없어 매매가가 같은 평수에 비해 가격이 싼 아파트의 경우는 매매로 돌기 시작했다.구로구의 한 서민 아파트는 벌써 전세가가 매매가에 1천만∼2천만원선까지 육박했다.4천만∼6천만원으로 4채를 사 원래 자기집과 함께 임대사업자로 등록,일단 집을 잡아놓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자들이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데는 전세값을 올리는 계층들이 젊은 화이트 칼라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30∼40대의 젊은 맞벌이부부,신혼부부 등으로 학력도 비교적 높고 큰집을 살 돈은 없어도 자가용 승용차를 굴릴 정도로 생활의 여유를 갖고 있는 계층이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과거에는 이들 계층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전세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계층의 폭이 넓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정부의 임대주택정책이 저소득층에 맞춰져 있었던 탓도 크다. 이들은 그동안 전세값이 매매가의 50∼60%선으로 차가 크고 안정되어 있어 무리해서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에 살고 여유돈을 다른 곳에 투자해왔다.따라서 전세값이 뛰면 전세를 줄여가는게 아니라 집을 사는 쪽으로 급선회하는 다시 말하면 다소 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임대주택이 평수가 큰게 나오더라도 임대주택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려면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그러면 전세수요가 주는 대신 매매수요가 늘면서 가수요까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동안 집값은 너무 오르지 않았다는 대목도 상승을 점치는 요인이 된다.주택은행이 매월 조사하는 도시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91년이후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까지 매년 떨어졌다. 현재 전세값 강세는 서울등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미분양아파트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지방중소도시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다. 따라서 수도권 매매시장에서라도 불이 붙으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결론은 무엇인가.매매가마저 곧 상승한다고 속단할 수 없지만 현재의 조짐은 점차 오르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느낌이다.어쨌든 무주택자들은 집장만에 관심을 보다 기울여야 할 시점인 것 같다.
  • 건전한 문화 상품 만들자/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그동안 우리보다 한발 앞선 나라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이것저것 열심히 흉내내다 보니 어느새 일상생활에서 조차 고유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왜래적 양식과 문화의 침투가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잘못된 흉내내기의 결과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 한 마지막 남은 민족정신의 상징처럼 강한 국수주의적 집착이 발동한다.초청을 받아 서울에 온 외국인이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두가지 의례적 절차가 있다.하나는 적어도 한번쯤은 한국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공포의 술좌석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질릴만큼 근사하게 차린 한국식당에서 매운 김치를 시식하도록 권유받는다.그 매운 김치를 먹고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면 초청자에게 친근감을 선사하는 것이고 얼굴을 찌푸릴라 치면 그것은 그것대로 초청자의 새디스트적 즐거움을 충족시킨다. 그 첫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면 온갖 신기한 주법이 동원되어 주거니 받거니 죽도록 마셔대는 술좌석에서 또한번의 시련을 겪게 된다. 분명히 세계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한 마당이 되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어쩔수 없이 외국의 생활양식들을 이해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동시에 우리의 고유의 것을 갈고 닦아 보존해야 하는 힘겨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피와 땀의 결실로 우리경제는 다른 나라가 흉내낼 만한 수준에 올라있다.이제 다음의 작업은 다른 나라가 흉내낼 만한 문화적 상품을 만들어내는 일이다.그러나 스스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먹고 마시는 문화는 결코 아니며 더욱이 문화의 전파가 강제보다는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전문가 진단(한총련의 실체:8·끝)

    ◎국민합의 이룰 건전 학생운동돼야/상아탑 파괴하는 폭거 결코 용납안돼/현실적시로 객관적 통일관 정립 시급 「한총련」 친북폭력시위는 한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수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이 기회에 학생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근절돼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했다. 연일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휘두르고 자신들이 몸담은 상아탑을 불태우는 학생들의 폭거를 보며 일반시민은 물론 재야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학생운동도 이제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양대 사회학과 김선웅 교수는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통용됐던 일방통행식의 학생운동에서 벗어나 사회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하고 『학생들이 통일운동을 하려면 일반국민들의 생각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살펴본 뒤 국민적 통합을 유도하는 쪽으로 방향키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총련」의 「원조」격인 운동권출신 선배들도 마찬가지다.「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의 동우회(회장 이인영)는 『통일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한총련」의 현재의 모습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방법에 있어서 좀 더 세련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80년대 운동권의 대부격인 김근태의원(국민회의) 역시 『한총련의 비현실적인 관념에 기초한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과 국민합의에 기초하지 않은 통일운동 방식,그리고 의사표시 방법의 폭력성에 대해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대학개혁위원장 이재성씨(26)는 『한총련의 북미평화협정체결 주장이나 밀입북 사건 등은 어떤 변명을 동원하더라도 친북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식량문제 등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를 더 이상 미화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시각과 의사표현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이명영 교수(정치학)는 『통일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전제돼야 할두가지 기본인식은 「남북한의 용어차이」와 「북한의 대남심리」』라고 지적하고 『현실을 잘못 이해하고 북한의 시각으로 남한을 무작정 비판할 것이 아니라 남북한을 정확하게 비교,분석하겠다는 자세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총련」은 이제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 「살인시위」 지경까지(한총련의 실체:7)

    ◎폭력시위 올들어 6백58회/쇠파이프·각목 등 무장… 경찰 습격·납치 예사로/화염병 6만여개 난무… 경관 1천4백명 부상 날로 폭력성을 더해 가던 학원시위가 끝내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동료였던 한 젊은이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대학가의 과격시위가 올들어 다시 폭력을 동반한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어쩌면 예견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친북폭력노선을 추구하는 「한총련」의 배후조종에 따른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공안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한총련이 주도한 폭력시위는 모두 6백58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89회보다 2배가 넘는다.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관을 납치·감금하거나 공공시설을 습격한 시위도 23차례나 된다.또 73차례나 철도·도로를 무단 점거했다.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동원한 시위가 2백13회, 격렬한 투석전이 1백93회에 걸쳐 벌어졌다. 화염병이 등장한 시위도 지난해(31회)보다 5배나 늘어난 1백57회나 된다.지난해(5천8백여개)보다 11배나 많은 6만4천45개의 화염병이 난무했다. 폭력시위에 따른 인명피해도 엄청나다. 경찰관만 중상 2백56명을 포함,모두 1천4백19명이 다쳤다. 끝내 서울 경찰청 1기동대 6중대 2소대 소속 김종상 경희(20)이 연세대 종합관 진압작전 과정에서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과격 강경파가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화해할 수 없는 적」으로 규정하는 등 국가의 모든 권위를 일체 부정한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마침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각종 시민단체 등 모든 국민이 학생폭력을 규탄하고 나섰다. 「경실련」의 하승창 조직국장(35)은 『시위원인 제공자가 누구든,의사표시는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폭력시위는 더이상 일반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재야 운동권의 대부격인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마저도 『폭력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희생과 상처만을 남길 뿐』이라며 폭력시위를 비판했다. 폭력시위가 몰고 온 사회혼란과 국가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 이번에 한총련이 점거한 연세대 종합관의 유리창은 모두 깨지고 강의실의 책상과 걸상도 대부분 불에 탔다.수억원짜리 첨단 과학기자재들이 파손돼 쓰레기로 실려나갔고 교수들이 평생을 바친 연구성과와 자료들이 한줌의 재로 사라졌다. 경희대 이명식 교수(65·정치외교학)는 『한총련이 지향하는 공산혁명은 이미 용도폐기된 이념』이라며 『민주화가 고도로 진전된 지금 자신의 주장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옥기양(22·덕성여대 사회학과 4년)은 『김상경의 죽음은 우리 시대가 빚은 비극』이라며 『폭력으로 해결될 문제라면 벌써 해결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력은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뿐이라는 게 이번의 친북폭력시위가 남긴 교훈이라고 하겠다.
  • 시위진압 중태전경 끝내 숨져/어제 경찰병원서/김종희 이경

    ◎입원 하룻만에… 장례식 경찰장으로 연세대 종합관에서 한총련의 친북 폭력시위를 진압하다 시위대가 던진돌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서울 경찰청 1기동대 6중대 소속 김종희 이경(20)이 입원 하루만인 21일 하오 9시24분쯤 경찰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병원측은 『김이경이 병원에 옮겨졌을 당시 뇌사상태에 있었으며 니알 한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김이경은 지난 20일 상오 6시30분쯤 연세대 종합관 좌측문을 통해 건물로 진입하다가 건물 6층에서 시위대가 던질 벽돌에 머리를 맞고 실신,경찰병원으로 후송됐었다. 김이경은 두개골 골절로 심한 뇌손상으로 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혼수상태에서 깨어자니 못했다. 김이경의 시신이 안치된 경찰병원 영안실에는 아버지 김수일씨(48·건설업)와 어머니 박귀임씨(45) 등 가족과 경찰관계자,동료 전경들이 빈소를 지키며 오열했다. 경찰은 김이경의 장례식을 경찰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이경은 청주대 사회학과 1학년을 마치고 지난 4월 입대했다.
  • “이런비극 내아들로 끝내야”/순직 김종희 이경 빈소 표정

    ◎“희생 헛되지 않게 친북 폭력시위 근절돼야”/유가족 등 ·같은 학생끼리 이럴수가…” 절규/청주대 재학중 전경 입대 『같은 젊은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한 가정을 파탄에 빠지게 하는 폭력시위를 벌여야 하는 겁니까』 한총련의 연세대 폭력시위 진압도중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 숨진 김종희 이경(20)의 아버지 김수일씨(48·건설업·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장남을 잃은 슬픔에 넋이나가 말끝을 흐렸다. 청주대 사회학과 1학년을 다니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한 김이경의 주검 앞에서 동료들은 『더이상 이러한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료는 『김이경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않는 것은 이 땅에 폭력시위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김이경이 마지막 희생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할머나 강심씨(72·경북 상주군 하남면 평원 2리)는 『지난 4월 군에 입대한 종희가 고구마 부침을 좋아해 휴가나오면 주려고 고구마를 많이 심었다』며 울먹였다. 『평생 아들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어머니 박귀임씨(45)는 20일 상오 아침식사도중 병원에서 전화가 와 『올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연세대에서 1주일간 학생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아들이 다치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던 김씨는 『그래도 팔다리나 부러졌으려니…』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20일 상오 9시부터 3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고도 중환자실에 옮겨진 김이경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21일 하오 9시20분쯤 심전도기의 표시가 끊겨 의사 2명이 긴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김이경은 끝내 숨졌다. 21일 상오 9시20분쯤 주치의가 회진을 돌며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1% 정도 될 뿐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가족은 사망소식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하오 12시쯤 김이경의 시신이 영안실로 옮겨지는 순간 가족과 친지 20여명이 모두 오열, 주변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집안의 장손이자 외아들로 평소 효심이 지극하고 순진무구한 성격이었던 김이경은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다. 부대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김영호 수경(22)은 『착하고 고참말도 잘들어 내무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영안실 앞에는 서울경찰청 1기동대장 김욱 총경 등 경찰간부 10여명과 같은 내무반 소속 의경들이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 입대 4개월만에 중상자로/김종희 이경의 안타까운 사연

    ◎시위진압현장서 벽돌맞아 갓 입대해 보람찬 군생활을 다짐하던 초년병 전경이 20일 연세대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생명이 위태롭다. 더구나 한 집안의 대들보인 장손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1기동대 3중대 소속 김종희 이경(20)은 이날 상오 6시쯤 연세대 종합관으로 진입하는 도중 학생들이 옥상에서 던진 보도블록에 머리를 맞아 실신했다. 동료들과 일렬로 서서 방패로 머리를 막았으나 방패 사이로 날아든 보도블록이 오른쪽 머리를 때려 두개골이 골절됐다.경찰병원으로 옮겨져 CT촬영을 해보니 뇌가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 상오 10시부터 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다. 수술을 집도한 주인수 신경외과장은 『뇌손상이 커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24∼48시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집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 김수일씨(48·건설업)와 어머니 박귀임씨(45) 등 가족들은 말을 잃은 채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김이경의동료들은 『입대한 지 얼마 안되지만 과묵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믿음직스러운 동료였다』며 침통해 했다. 김이경은 청주대 사회학과 1년을 마치고 지난 4월21일 입대했었다.김이경이 군대에 제출한 「나의 성장기」에는 『대학에 들어와 후회스런 1년을 보냈지만 이제 이곳(군대)에서 있는 2년동안 나 자신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배워 나가겠다』고 적혀있었다.
  • 일상화 된 무법·탈법/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공권을 사권화한 과거 정권의 행태 때문에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한때 그럴만한 명분을 갖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연세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 시위는 명분도 실리도 분명하지 않은 무법천지의 상황만을 연출하고 있다.화염병을 던지고 쇠 파이프를 휘둘러대는 시위대,헬기까지 동원한 최루가스 살포는 그야말로 작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이번 학생 시위처럼 제한된 장소에서 자행되는 무법과 탈법 행위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 있다.진짜 심각한 것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는 일상화된 무법과 탈법 행위이며 이에 대한 공권력의 무관심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의 교통 상황을 보자.눈여겨보는 사람이 흔치 않겠지만 신호등이 없는 주택가나 학교 주변의 작은 길에는 예외없이 세모난 모양의 정지신호가 한두개 있게 마련이다.이 신호의 의미는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든 없든 일시정지한 뒤 재출발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초등학교 초입에도 정지신호가 하나 있지만 그것을 준수하는 차를 본 적이 없으며 하다못해순찰을 도는 경찰차까지도 전혀 안 지키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유흥가주변의 대로는 귀가전쟁을 벌이는 자정쯤이면 어김없이 취객에 의해 무단 점거되고,차량이 한적한 오밤중의 교통신호등은 눈치등으로 둔갑한다. 이러한 일상화된,그러나 명백한 무법과 탈법에 공권력은 넌지시 바라볼 뿐 행사하기를 거부한다.제한된 장소에서의 탈법행위보다 공권력이 수수방관하는 분산된 일상적 탈법행위가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을 것은 분명하다.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엄격히 행사하는 일상생활에서의 훈련 부족이 한국사회의 모든 무질서의 근원이며 어쩌면 이번 시위에서 보여준 학생들의 학생같지 않은 탈법행위의 원인은 아닌지.
  • 각계 전문가들의 저술로 본 오늘의 세계(해외 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달에 이어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의 해외신간을 소개합니다.매월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정신착란의 시대/데이비드 새터 지음/완벽한 거짓말이 부른 구소 붕괴 철저 해부 미국과 함께 막강한 슈퍼파워를 자랑하던 소련은 80년대 후반부터 어떻게 해서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는가.소련의 「실상」은 어떻게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그 「실상」은 또 얼마나 초라했던가. 우리는 이같은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소련붕괴에 관한 분석서는 많지만 현장을 파헤친 「실상」에 관해서는 이렇다할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근 출간된 「정신착란의 시대(Age of Delirium)」는 이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저자 데이비드 새터는 76년부터 82년까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의 전직 모스크바특파원.그는 지금도 러시아를 현장답사하며 러시아정치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기자이자 학자다. 특파원기간동안 소련전역을 돌아다니며 현지주민과의 인터뷰,주민들의 실제적 삶을 「드라이」하게 써내려가 때로는 독자들로부터 『재미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가 소련취재내내 느낀 것은 당국이 주민들에게 줄곧 「가공할만한」 거짓말로 일관해왔는 것,그래서 오래전부터 그들 말을 믿지 않는 주민들의 마음속에 불신이 쌓여가고 있었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순간적으로 단 한가지가 탄로나면서 체제가 무너져 갔다고 갈파한다.지은이는 88년9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공산당의 부패를 폭로한 「제5수레바퀴」라는 영화가 검열을 받아 가위질당하자 영화인과 일부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선 데모가 가시적인 소련붕괴의 단초였다고 주장한다.알프레드 놉사 간행,4백24쪽,30달러. ◎과학의 종착지/존 호건 지음/인간 지적 능력의 한계로 맞는 과학의 종말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토마토,컴퓨터에 의해 하나로 연결된 세계,각종 인공위성 등 과학의 열매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과연 과학의 종착지가 어디인 지를 천착한 책이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을 지은 이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일하고있는 권위있는 과학평론가이자 과학 작가인 존 호건(John Horgan).호건은 그의 저서에서 우주와 우주속의 우리들의 위치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위대한 발견들에 의한 진보를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모든 사물의 의미가 통하는 「최종 이론」을 발견한 뒤에 또는 우리가 인간의 지적능력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더 이상의 과학적 충격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과학 및 과학정책에 대해 왕성한 논평을 하고있는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물리학 교수 로버트 파크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고집세며 괴팍한 과학자 수십명을 상대로 집요하게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엮어진 호건의 저서는 현재의 과학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또 그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를 알 수있게 해 주는 역작』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제 THE END OF SCIENCE.애디슨 웨슬리(Addison­Wesley)사 간행.3백8쪽.24달러. ◎약속의 수호자들/앙트완느 갸라퐁 지음/법정의가 지배하는 새 법치국가 도래 예언 프랑스의 대법관을 지냈고 고등사법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앙트완느 갸라퐁이 새로운 법치국가의 도래를 예견한 저서.사회학적인 분석에다 법학자로서의 견해를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는 이책에서 민주주의 상징의 축이 국가에서 법정의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사회를 응집시켜야 할 도덕과 공존의식은 실종되고 정부는 균열돼 있는 현실을 위기로 규정한다. 카리스마적인 정치권력과 종교 및 국회같은 다양한 기구들은 그들이 행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때문에 정의와 법정신이 사회의 약속을 수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탈된 현재 사회에서의 법정의를 「양식의 대리자」로 규정짓는다.법정의는 교회와 정부 및 국회가 포기한 권위를 대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정의는 사회관계의 팽창으로 사회적인 해악을 더욱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경계한다.즉 법정의는 사회를 고치기는 커녕 환자를 죽이는 처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법 만능주의를 우려한다. 정치권이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 개개인이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균형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오딜 자콥사 출판.원제는 「Le Gardien des promesses」.2백80쪽.1백50프랑(한화 약 2만2천원).
  • 교개위 「열린학습 사회」 공청회 중계

    ◎“「평생학습 총괄위」 총리직속 신설을”/학교·공공단체 시설 개발… 「교육장」 활용/진흥기금 설치… 장기발전 기틀 마련을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는 13일 「열린학습 사회를 위한 개혁방안」을 주제로 제10차 공청회를 열었다.이종만 전문위원의 주제발표에 이어 박영준 삼성인력개발원 이사,이광영 한국지역사회교육 중앙협의회 사무국장,이남주 한국사회교육협회 회장,최순현 한국학원총연합회 사무총장,최운실 한국사회교육학회 이사 등이 토론에 나섰다.주제발표문과 토론 내용을 요약한다. ▷주제발표◁ 교육개혁이 학교교육에 관한 내용만으로 한정되는 것은 잘못이다.전체 국민의 4분의 3이 사회교육 대상자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사회교육에 대한 개혁안은 제1기 교육개혁위원회 기본원칙에서도 강조되어 「열린교육 사회,평생학습 사회 구축」이라는 신교육체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학점은행제 도입,학교의 평생교육기능 확대,시간제 학생등록 실시,교육프로그램의 다양화,여성·노인의 재교육 기회 확대,성인학습자의 다양한 교육욕구 수용,원격교육 지원체계 구축,사회교육법 개정 등이 제시됐다. 사회교육의 세부적인 개혁 추진은 제도와 법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즉 개혁안은 사회교육제도와 사회교육법에 대한 개혁이 두 축을 이뤄야 한다. 국민의 평생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첫째 범국가적인 사회교육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 각 부처의 사회교육 관련 업무를 조정,「평생학습 총괄위원회」(가칭)를 국무총리 직속으로 신설하고 전담 집행기구를 둔다. 둘째 구민회관·복지관 등을 통한 사회교육 기능 및 활동을 효율적으로 통합·운영한다. 셋째 학교를 포함한 국공립 시설과 공공단체·기업체·공장 등을 모두 개방,국민들의 평생학습장으로 활용한다. 넷째 사회교육법을 「평생학습법」으로 개정,이 법의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평생학습을 통한 학습사회를 실현한다. 교육은 모든 국민에게 고르게 평생 개방돼야 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토론내용◁ ▲박영준 이사=정부,지방자치단체,교육위원회,교육청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제도만 명문화해야 한다.형식적이고 선언적인 제도는 무의미하다. ○정부서 지원·독려를 「학습」의 개념은 주체가 국민이므로 이것을 「법」으로 제정하는 것은 무리다.평생학습의 개념은 기본이념 및 목표로서 국민 개개인이 추구해 나가야 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독려할 의무가 있다. ▲이광영 사무총장=현실적으로 가능한 사회교육 진흥을 위해 기존의 학교를 지역사회교육센터(지역사회학교)로 운영해야 한다.유휴교실을 성인학습 교실로 전환해 운영조직을 주민으로 구성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건실한 민간 사회교육 단체들을 지원해주는 것도 사회교육 진흥의 한 방법이다. ▲이남주 회장=법적·제도적 장치 및 국가적 사회교육 추진체제 구축이 자칫 기존 사회교육을 행정규제 일변도로 빠지게 할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규제 일변도 위험성 정부의 역할은 사회교육 기관이나 단체가 자발적으로 사회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지원하고 보장해 주는데 그쳐야 한다. ▲최순현 사무총장=학교교육은 교육부에서 중점관리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교육은 사회교육진흥청을 설치하여 관장하도록 해야한다.지방자치 단체에도 별도의 사회교육 기관을 두어 방대한 사회교육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교육진흥기금」을 설치해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최운실 이사=구심체로서의 종합사회교육시설과 함께 사회교육의 특화와 전문화 그리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회교육의 특정기능 및 프로그램 내용·영역별로 전문 사회교육기관을 중점 육성하는 정책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문사회교육 기관은 사회교육 컨소시엄과 같이 전문 사회교육센터들이 여러 개 연계한 종합기관일 수도 있고 단일 성격의 전문 기관일 수도 있다.
  • 꼴찌에도 박수를/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즐거움과 아쉬움으로 밤잠을 설치게 하던 올림픽이 드디어 끝났다.이번 올림픽을 놓고 여러가지 평가가 있겠지만 한국사회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한가지 커다란 소득이 있었다.그것은 이봉주선수가 마라톤에서 역설적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금메달 아닌 은메달을 따준 일이다.바로 전날까지 금메달선수가 아니면 한국인 특유의 끈기도 뒷심도 없는 신세대병에 걸린 패배자로 취급하던 언론이 겨우 은메달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찬사를 보냈고 금메달선수에게만 축전을 보내던 대통령까지 축전을 보내는등 드디어 금메달병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봉주 개인은 물론 한국선수단으로서야 은메달보다는 금메달이 더 좋았을 것이고 만일 금메달이었다면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줄 더할 나위없는 쾌거가 됐을 것이다.그러나 진짜 금메달이었다면 언론이고 정치권이고 모두 나서서 방향도 없는 애국심을 부추기느라 또한번 온 나라를 벌컥 뒤집어 놓았을 것이 뻔한 일이고 최선의 2등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격려해주는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을 것이다.내세울 것이라고는 쥐뿔도 없던 시절에야 맨 꼭대기 위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것이 그저 자랑스럽고 애국가가 울려 퍼져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그러나 한국은 이제 더이상 애국심을 빌미로 선수들을 윽박질러 금메달을 따야 할 후진국도 권위주의 국가도 아니며,올림픽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보이지 않는 우리의 태극기가 여기저기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음을 잘알아야 한다.아무쪼록 이봉주선수의 은메달을 계기로 한국사회가 일등이 아니면 용납하지 못하는 경직성에서 벗어나 최선의 꼴찌까지도 등을 두드려주는 여유와 넉넉함을 갖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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