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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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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美·蘇냉전의 역사적 교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민족통일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단순히 관심이 높아지는 것만으로 통일이 쉽게 이루어지거나 앞당겨질 수는 없다.우리모두가 보다 구체적으로 통일터전 만들기에 나서야만 한다.곧 6.15공동선언의 조속하고 충실한 실현을 통한 통일기반조성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 미소냉전과 우리 민족사의 관계를 볼 때 우리의 통일역정은 우리의 예지와 긴급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과거 미소냉전과 더불어 우리 민족은 민족적 의지에 반하여 분단과 전쟁을 강요당하였다.그리고 남북간에 적대를 지금까지 지속해왔다.이 냉전기간에 설사 남과 북이 통일을 위해 민족공조로 나아갔다 하더라도 미소냉전에서 오는 외적 강제력이 너무 강력해서 통일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바로 이러한 미소냉전과 우리 민족사적 질곡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사적교훈을 얻을 수 있다.그것은 또다시 지구촌이나 동북아에 신(新)냉전이 생기게 되면 우리 민족이 아무리 민족공조를 취하여 통일을 이루려 노력하더라도이 ‘신냉전’에서 오는 강제력 때문에 민족통일은 재차 불가능하게 되고 말것이라는 점이다.통일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하면 다시 국지전이든 전면전이든 전쟁까지도 강요당할지도 모른다. 세계 각지의 권위있는 연구소들은 2020년에서 25년 사이에 중국의 GNP가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해마다 연 8%의 경제성장,중화주의를 중심으로 한 중국인의 패기찬 모습과 자신감,집체기업인 향진기업 등이 주도하는 지속적인 활력 등으로 중국은 천안문사태 때와는 달리 역동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러한 중화인의 저력과 민족주의는 중국의 GNP가 미국을 능가하게 되는 시점이 되면 더이상 미국 일방의 동북아 패권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곧,중국의 민족주의와 미국의 패권주의가 충돌하게 되고 그 결과 동북아에서 중국과미국간에 신냉전이 형성하게 된다. 이 시점까지 남과 북이 통일을 이루지 못한다면 또다시 남과 북은 과거 미소냉전과 같이 북은 중국에,남은 미국에 종속되어 통일은 불가능하게 된다.이 결과 우리의 민족분단은 반세기 이상 지속될 것이다.그러므로 남과 북은 신냉전 도래 이전에 부분통일이라도 이루어 이 지구촌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기정사실화 하여 우리의 통일을 굳히는 작업을 시급히 추진하여야 한다.이것이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미소냉전의귀중한 역사적 교훈이다. 이러한 장기적 통일정세를 조망한다면 이번 6·15공동선언 2항인 연합제와연방제를 결합한 통일방안의 합의는 너무나 소중하고 시의 적절하다.최종적으로 확정할 통일방안은 연합제의 요체인 국방과 외교권을 남북 자치정부가가지더라도 연방제의 요체인 연방통일국가를 비록 상징적인 수준이나마 반드시 갖추는 것이어야 한다.그래야만 형식적이나마 한반도가 통일국가가 되었다는 점을 지구촌에 인식시켜 우리의 통일을 기정사실화 할 수 있고,중미간신냉전이 도래하더라도 우리 민족의 통일을 굳힐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인지할 수 있는 예지를 조금이라도 갖추고 민족적 숙원인 통일을 진정으로 고뇌한다면 6·15공동선언 2항을 정말로 신주단지 모시듯 하여야 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말로만 남북화해와 통일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온갖 티끌을 잡으려고 외세는 안달한다.정상회담 한 번으로 모든 현안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는 식의 일본 방위청과미 국방성의 언급은 군사력 증강으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그네들의 속성을전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이러한 정상회담 죽이기는 오히려 우리의 내부에서 더 극성을 부린다.이미 정상회담 죽이기에는 지역분열주의 수렁에 빠진일부 지역세력,민족의 장래는 뒷전이고 오직 당리당략에만 매달리는 정치세력,정당한 386의 목소리를 당권으로 짓누르는 당파들,그리고 이들 모두를 부추기며 이끌어 가는데 운명을 걸고 있는 언론들,언제나 외세의 동향에 자기의 논지를 맞추는 쓰레기 사대주의 지식인 등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였다.이러한 안팎의 죽이기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정상회담의 주체가 되어 정상회담 굳히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姜 楨 求 동국대교수·사회학
  • 금융파업 타결국면/ 시민 반응

    대다수의 시민들은 파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사가 협상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한다.불법이든 합법이든 되풀이되는 파업으로 시민들이 가장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산업노조와 정부의 협상이 극적인 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한편으로 안도하면서도 “왜 이같은 악순환이 거듭돼야 하느냐”며 극한 대립 사태를 비판했다. 의료계 폐업이나 롯데호텔 및 의료보험공단 파업 사태 등 일련의 대립 양상은 근본적으로 당사자간 이해 관계에서 비롯된 만큼 극한 대립 이전에 국민의 편에서 서서 쟁점을 따지고 한발씩 물러서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강수돌(姜手乭)교수는 “이번 금융노조 파업과 같이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에는 노사 당사자가 공청회나 청문회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39)재벌개혁 감시단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사회 개혁에 있어서 개혁의 당위성 강조에만 급급하지 말고 손실을 보는 주체의 처지를 고려해 그들의 올바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노사정과 국민 등의 공감대가 넓어지면 개혁이 좀더 쉽게 진행되며 극한 상황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혜정(曺惠貞·여)교수는 “의사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서로 불신의 벽만 쌓다 보니 협상을 하려 해도 핵심 쟁점을찾지 못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상황”이라며 대화 단절을 우려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윤창국(尹暢局·26)씨도 “정부나 은행의 주장을 들어봐도어디가 옳은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서로가 의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생 이호정(李浩政·경영학과3년)군은 “정부도 문제를 제기하는 집단의 의견을 잘 듣고 미리미리 대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가정주부 김정원(金正媛·31·서울 중구 회현동)씨는 “의사든,은행원이든 파업 등으로 국민에게피해를 떠넘기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
  • “통일시대의 긴노정 순탄치만은 않을것”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뮌스터대) 교수가 4일 자신의 심경을 담은편지를 보내왔다. 송교수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정) 앞으로 ‘제5회 늦봄 통일상’ 수상소감과 함께 보내온 편지에서 “어쩌면 두번 다시 오지 않을 통일시대의 시작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긴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귀국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같이 표현했다.송교수는 이어 “남북과 해외에 있는 우리 민족 모두가 노력하지 않고 누가 우리를 대신해서 통일시대의 긴 노정을 같이 갈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또 한번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보겠습니다”라고 통일과 귀국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송교수는 “생각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우리의 통일문제와 연결해 보면서 반드시 여러분들을 머지 않아 뵈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宋교수에게 귀국에 앞서 준법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그러나 송교수는 국정원의 요구를 거절하며입국하지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
  • “남북공존 위한 연습 시작할때”

    우리가 분단을 졸지에 당해 큰 일을 치른 것처럼 통일도 난데없이 당하면 큰일이다. 그래서 통일된 땅에서 더불어 사는,서로간의 공존을 위한 연습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통일 못지 않게 통일 이후가 중요하다.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있는 그대로 소통하는 것이 사회·문화적 통일의 지름길이다. 이같은 취지로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사회학과)를 비롯한 학자들이 학술연구팀을 구성,많은 탈북자들과 함께 지난 3년여동안 남북 문화공존 방안을 모색해왔다.‘탈분단 시대를 열며’(삼인)는 그 성과물이다. 필자들은 남한과 북한의 현재 상황을 각각 진단한 뒤 구체적인 만남의 방법론을 모색했다. 권혁범 교수(대전대 정외과)는 교과서와 반공표어 등에 나타난 반공주의를분석한 뒤 이념적 수준의 반공주의는 남북통일로 사라지겠지만 반공주의가내면화된 일상적 사유체계로서의 분단 규율 친화적 세계관은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이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노력을 촉구했다. 조한혜정 교수는 탈북자들에게 북한 사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질문하지 않고‘여기는 이런데 거기는 어떠냐?’는 식으로 접근,해방 이후 남북 양편에서진행되어 온 근대화 과정과,주체 형성,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살펴봤다.대화 상대인 탈북 지식인 김수행씨는 “(한국을 포함한) 서방이 북한을 바라보는 ‘눈’에는 좌우 성향의 차이만 있을 뿐,북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 배제되고 있다”는 등 남한 주민의 통일을 대하는 의식상태와 북한의 현실을 느낌 그대로 이야기했다. 북한의 영화를 비롯한 문학·문화예술,문화정책,북한내 화교경제를 통해 실증되는 북한의 현주소가 통일을 얼마만큼 감내할 수 있을지 등도 검토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토대로 한 만남의 방법론으로서 조한혜정교수는 ▲통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통일논의가 정치·경제·제도적인 차원을 넘어 일상적 삶의 영역을포괄하며 ▲통일을 현재 진행형으로 보면서 실질적으로 통일을 이뤄가는 주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통일 교육에 대해서도 ▲분단 체제 유지적안보교육 ▲권위주의적 정권 유지의 도구화 ▲체제 통합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통합적 차원 무시 등의 문제를 적시했다.통일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북조선 사회 뿐 아니라 남한 사회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값 1만3,000원. 김주혁기자 jhkm@
  • “역사란 현재 문화와 과거 문화의 대화”

    역사이론과 사학사 분야가 강한 독일에서 공부한 역사학자 김기봉씨(41·빌레펠트대 박사)가 21세기 새 역사 담론을 제시한 책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를 냈다(푸른역사,1만5,000원).김박사는 이 저서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역사 정의(定義)▲과거 이해에서 문화가 갖는 중요성▲역사학 위기의 원인 등을 다루었다.‘포스트 모더니즘 열린 역사’라 이름 붙은 그 이론의 요점을 정리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책 한권이 우리 역사담론을 지배해왔다.바로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이다.이 책은 번역본이 10종 나왔으며 지금도 강의교재로매학기 수천권이 팔린다고 한다. 우리가 역사에 대한 정의로서 가장 많이 말하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란 표현이 이 책에 나온다.이러한 정의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문제는,지금이 이같은 정의가 나온 60년대 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카는 두 가지를 확인하고 싶어했다.역사는 과학이라는 점과,역사는 진보한다는 것이다.현대역사학은 바로 이 두가지 전제에서 성립했다.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에직면해 이 전제는 이제 뿌리채 흔들린다. 카는 역사의 진보를 “제 자신과 환경을 이해하고 지배하는 인간능력의 증대”라고 보고,이러한 진보를 과거와 현재 사이에 대화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으로 설정했다.그렇지만 우리는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리스크 사회’라고 이름 붙인 불확실성의 시대에 산다. 우리는 능력을 확대해 생태계를 변화시킬 뿐아니라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의자연적인 부분까지도 지배할 수 있게 됐다.그렇더라도 자연 지배가 과연 역사의 진보일까에 관해서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문명사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카의 역사관이 얼마나 유용하게적용될지를 새로 반성해 보아야 한다. 카의 역사관을 낡고 무가치하다고 폐기하자는 게 아니라 역사현실을 규정하는 새 문제들과 함께 그가 내린 역사정의를 재음미해 보자는 뜻이다. 인문학으로서 역사학은 위기를 맞았다.하지만 이와 관계없이,또는 그와 반비례해서 대중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간다. TV드라마 ‘용의 눈물’‘허준’의 높은 시청률이 이를 잘 보여준다.오늘날대학 안의 역사학은 쇠퇴하지만 대중문화 속의 역사인 ‘역사문화’는 뜨고있다. 드라마의 허준은 분명 역사적 인물이 아니다.과학으로서의 역사는 그런 허구를 문제삼는다. 하지만 대중이 역사에서 원하는 바는 (역사학이 추구하는 것처럼)과거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반성하고 현실문제를 해결해 주는 지침,곧 역사적 교훈이다. 카는 과학으로서 역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역사란 무엇인가”란 질문을던졌다. 그러나 오늘날 위기에 직면해 역사가들이 던져야 할 질문은 “누구를 위한역사인가”이다.역사가는 무엇보다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란 성찰을 갖고연구와 서술을 시작해야 한다.과거를 역사로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과학(지식)이 아니라 담론적 실천이라는 것을 오늘의 역사가는 깨달아야 한다. 결론은,카가 내린 정의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수정한 “역사란현재 문화와 과거 문화 사이의 대화”이다. 이용원기자
  • [집단이기 안된다](3.끝)대처방안

    최근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집단 이기주의가 불거지고 있는 것은 기득권을양보하지 않고 집단의 힘으로 유지하려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민주주의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집단 이기주의를 막으려면 ‘불법적인 행동에는 법적 제재와 불이익이 따른다’는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법학) 교수는 “집단 이기주의가 빈발하는 것은자신들의 기득권을 양보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집단이기주의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역설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俔) 시민입법국장은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이익집단들 사이에 정책 결정을 둘러싼 갈등과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원칙이나 규칙이 없는 게 문제”라면서 “이익집단들이 탈법과 불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불법적인 행동에는 법적 제재와 불이익이 따른다는 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가는 원칙에따른 공권력 투입으로 법을 어긴 사람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공공의 선(善)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지대 김호균(金昊均·지식정보학) 교수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을볼모로 집단이익을 관철하려는 행동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비민주적이고 이기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원칙없이 대응,정부 스스로권위를 실추시키고 비민주적 집단행동을 정당화시킨 꼴이 돼 집단행동의 재발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소외계층이 생존권을 찾으려고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는 것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은문제”라면서 “의사들의 집단 폐업과 고엽제후유의증 전우회원들의 난동과는 성격이 다른 데도 집단 이기주의로 함께 매도하는 태도는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소수 특권계층의 기득권 추구와 다수의 생존권 보장을구별해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사회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김용학(金用學·사회학) 교수는 “최근 이익집단들의 갈등이 문제된것은 갈등을 중재하는 제도적 절차가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노사정위원회나 의사회,약사회 등과 관련된 정책을 보면 너무 성급하게 추진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형완(金炯完·40) 협동사무처장도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사회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장치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의사들의폐업과 노동자들의 파업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공권력 사용의 엄격성과 형평성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법 집행은 만인 앞에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美 적법시위 ‘관대' 과격행동 ‘엄벌'. 지난해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 미국에서는 보기드물게 대규모 과격집단행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이때 미 경찰관들이 노란색 띠로 표시된 폴리스라인을 넘는 사람들을 가차없이 경찰봉으로 때리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특히 연차총회 때에는 대규모시위로 인한 질서 파괴,행사 차질 등을 우려,경찰이 미리 설정한 민간인 진입금지 구역을 넘는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연행하는 장면도 많았다. 그런가 하면 두 달 전쯤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일리노이주 한 학교당국의 흑인 차별에 항의하면서 거리에 나섰다가 경찰에 체포됐다.미 전역이 그의 구호에 귀를 기울였지만 아무도 그의 체포에 항의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처럼 폴리스라인으로 대별되는 미국의 공권력은 법과 규정을 어기면 주의주장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가차없이 처벌을 가한다. 60년대 반전무드를 타고 결속되기 시작한 시민운동은 한때 과격시위로 발전하기도 했지만,무질서와 인명피해에 염증을 느낀 미국인들 사이에 “무질서로 인한 피해는 목적의 정당성을 가린다”는 시민의식으로 뿌리내려졌다. 이 때문에 오늘날 거리의 피켓시위는 웃는 낯으로 아이들까지 동참하는 나들이쯤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시민들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집회 및결사의 자유를 누리려면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사회단체들도 극단적인 집단행동보다는 적법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이들이 집단행동의 호소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원하는 방법은 법정에서 배심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합리한 점을 지적,주의를 환기시키는 법정투쟁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在獨 사회학자 송두율씨 34년만에 내일 귀국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오는 4일 34년 만에고국 땅을 밟는다. 송 교수의 귀국은 지난 5월25일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가 제5회 늦봄 통일상 수상자로 ‘어린이 의약품지원본부’와 송 교수를 선정하면서 추진됐다.이후 기념사업회는 청와대에 입국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송 교수의 입국을 위해 노력해 왔다. 기념사업회 김재규 사무처장은 “국정원이 최근 입국 불허의 명분이 됐던준법서약서를 쓰지 않고 간단한 경위 조사만 하는 선에서 입국을 허용한다는답변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1주일간 한국에 머물게 될 송 교수는 4일 저녁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 뒤 광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 칼럼필진 7월부터 바뀝니다

    공익정론지 대한매일의 고정칼럼인 ‘대한광장’과 ‘대한시론’,‘여성선언’의 올 하반기 필진이 7월1일부터 새롭게 바뀌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대한광장’에서는 전문성과 개혁 마인드를 갖춘 필자 17명이 다양한 소재와 자유분방한 필치를 선보일 것이며 ‘대한시론’ 역시 중후한 필진 10명이한 달에 한 차례씩 당면한 현안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과 함께 문제점을 비판하고 대안도 제시할 것입니다.또 ‘여성선언’은 우리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4명의 여성필자가 점차 사회적 역할이 커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것입니다. ■대한광장 ▲姜禎求 동국대 교수(55·사회학) ▲姜亨喆 숭의여대 교수(44·시인) ▲高有煥 동국대 교수(43·북한학) ▲金素英 노동연구원 연구위원(44)▲金昇煥 충북대 교수(47·국문학) ▲金源培 목사(46·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상임총무) ▲金宗秀 신부(46·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朴珠賢 변호사(37) ▲方建雄 한국표준연구원 책임연구원(48) ▲徐紘一 한신대 교수(57·국사학) ▲松江 스님(조계종 미타사 주지) ▲吳海鎭 LG-EDS시스템 사장(57) ▲權五勇 KTB네트워크 상무(46) ▲李長熙 한국외국어대 교수(50·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장) ▲林東郁 광주대 교수(46·신문방송학) ▲鄭大和 상지대 교수(44·정치학) ▲陳永郁 한화증권 사장(49)■대한시론 ▲姜玹中 국민대 교수(57·부정방지대책위원장) ▲金南植 경실련통일협회 고문(75) ▲金容雲 방송문화진흥원 원장(71) ▲白聖基 포항공대부총장(52) ▲孫淑 연극배우(56·전 환경부 장관) ▲申福龍 건대 교수(58·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 ▲鄭善鍾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58) ▲崔運烈 서강대경영학과 교수(50·한국증권연구원장)▲河成根 연세대 교수(54·경제학) ▲韓相範 동국대 교수(64·헌법학)■여성선언 ▲김성옥 장안대 교수(철학) ▲노혜경 시인(부산대 강사) ▲박미라(if 편집위원) ▲이숙경 서울시립대 강사(여성학)[가나다순]
  • 신간 맛보기

    ■특별한 한국인(박영규 지음·웅진닷컴)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메시지.한국의 외환위기가 ‘졸부의 예견된 몰락’이었다는 평가에 대해,중국에 아편전쟁을 일으킨 영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의행태가 바로 졸부식이라고 반박한다.당쟁으로 나라가 망했다는 등의 자기 비하적인 속설을 조목조목 뒤집는다.벤처와 핸드폰 열기의 뿌리 등 우리 역사와 문화를 통해 드러난 자부할만한 품성을 제시한다.한글 등을 통해 문화대국 가능성을 지적하고 대통령에게 한복 착용을 권한다.자신이 꿈꾸는 학교설립 계획도 소개.7,000원. ■해피 섹스(김이윤 지음·이프) 가명이지만 성직자(목사)가 쓴 섹스 이야기.남성은 거의 무제한적으로 향유할 수 있으나,여성은 목숨보다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금기시된 성은 이제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인간의 성을억압하는 사회·종교적 분위기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없으며,더 쾌락적인 섹스를 찾아 방종하기보다는 파트너에게서 소유욕을 버려 몸과 정신이 고루 해방된 남녀가 함께 나누는 성이 진정한 해피 섹스라고 주장한다. 롯의 근친상간 등 성서에 나오는 사례를 제시하며 하느님도 섹스를 억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8,000원. ■카뮈(올리비에 토드 지음·책세상) 부조리와 반항정신의 소유자 알베르 카뮈의 전기다.저자는 ’난폭한 1954년 4월-사이공 함락’ 등의 책을 낸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카뮈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카뮈의 여성문제를 상세히 다뤄 눈길을 끈다. 카뮈의 아내 시몬 이에와 프랑신 포르를 비롯해 마리아 카사레스,패트리샤블레이크,카트린 셀러즈 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전기문학의 일대기적인 진술방식에서 탈피,알제리사태·한국전쟁 등 세계사적인 사건도 함께 다뤘다. 김진식 옮김.1권 2,1000원,2권 2,6000원. ■지식과 사회의 상(데이비드 블루어 지음·한길사) 과학지식의 사회적 성격을 분석한 최초의 저작 가운데 하나다.영국의 과학사회학자인 저자를 비롯,반스·셰이핀·매켄지 등으로 대표되는 에딘버러학파는 토마스 쿤을 필두로한 경험주의 과학철학과 뒤르켕의 지식사회학,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 등을 토대로 새로운 과학사회학 이론을 만들어냈다.이른바 ‘과학사회학의 스트롱 프로그램’이 그것이다.전통적인 지식사회학이 과학지식을 연구대상에서제외한 것은 잘못으로,과학지식도 사회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게 그 요지다.김경만 옮김 1만8,000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선진금융‘일류경제로 가는 길

    지난 5월 한·영 금융감독기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이 기간영국의 통합금융감독청장 하워드 데이비스,영란은행총재 에드워드 A.J.조지등의 인사들과 업무협의를 하면서 잠시 시간을 내 런던정치경제대학(LSE)의앤터니 기든스 총장과 면담한 적이 있다.그는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사회학자로서 ‘제3의 길(The 3rd way)’의 저자이며,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영국 체류시 많은 교분을 나누었던 영국의 석학이다. 기든스 총장은 한국의 개혁방향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세계경제 환경변화에대한 자신의 의견도 적극 개진했다.그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각국의 경제문제는 서로 상이하고 해결방법도 각나라의 문화와 환경·법률적 제도에따라 달랐으나,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각국이 직면하는 경제문제는 매우 유사해지고 있으며 해결수단도 시장원리 중심으로 단일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원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길 수만은 없다’는 견해를 밝히며,21세기 세계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조건을제시했다. 첫째,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정부,둘째 공정하고 자율적인 건전한 시장경제,셋째 긍정적이고 사려 깊은 성숙한 시민문화와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든스 총장의 이야기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경제철학인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병행발전’과 ‘생산적 복지국가 건설’과 맥을 같이 한다. 그와의 대화에서 김대통령이 한평생 정치적 민주화와 한반도 통일방안 마련에 몰두하여 오면서도 기든스 총장에 못잖은 앞선 경제철학과 식견을 갖추신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이 올바른 경제개혁의 방향을 설정하고 흔들림없는 추진으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위기극복이 가능했던 것도 이러한 김대통령의경제철학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기든스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국가 최고지도자의 정치이념 뿐만아니라 확고한 경제철학과 식견의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됐다. 경제개혁,원활하고도 신속한 금융구조조정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시장원칙을최대한 존중하면서 경제주체간의 협조와 보완적인 역할 수행이 절실하다고생각한다.기업과 금융기관,근로자,정부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다같이 노력한다면 선진금융,일류경제 실현이 머잖아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
  • “한국문화의 근간은 생태주의”

    문화연구방법론을 색깔에 빗대어 보면 ‘회색’의 관점에서 ‘적색’의 관점으로,이어 ‘녹색’의 관점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주석을 다는 훈고학적인 문헌연구에서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해석을 거쳐 이제는 생태주의적 가치가 무엇보다 중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녹색문학·녹색정치학·생태철학 등 인문·사회과학각 분야에 불고 있는 ‘녹색바람’은 이같은 시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서강대 영문과 김욱동 교수가 펴낸 ‘한국의 녹색문화’(문예출판사)는 이러한 녹색 세계관에 입각해 한국문화를 다룬 문화생태학 입문서다.저자에게녹색의 이념은 현대를 읽는 단서요 오늘을 말하는 화두다. 이 책은 한국문화에 짙게 배어 있는 생태사상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낸다.민간신앙의 모습을 엿보게 하는 샤머니즘,우리 고대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유사’,고려 중기의 문인 이규보의 시와 산문,실학사상과 동학사상 등이 생태학적 사유의 대상이다.저자는 생태주의라는 ‘녹색’렌즈를 통해 무엇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일까.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학적 유토피아,즉 에코토피아의 세계가 아닐까. 저자는 먼저 샤머니즘의 녹색 세계관에 주목한다.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샤머니즘은 다신론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생태주의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다신론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정령신앙이나 물활론적 자연관과 만나는데,자연만물에 영혼이 깃들여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생태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우리의 국조신화인 단군신화도 생태주의와 친연관계에 있다.단군신화의 신단수는 그 기능이나 역할로 볼 때 세계수나 우주목임에 틀림없다는 것.신단수는 고대 사회의 수목숭배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것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환경위기 혹은 생태계위기의 근원은 인간중심주의에 있다.노르웨이 철학자아르네 네스가 주창한 심층생태학을 비롯한 많은 생태주의 담론에서 문제삼는 것도 인간중심주의다.저자는 이 인간중심주의에 맞선 대표적인 인물로 백운거사 이규보를 꼽는다.그의 문학에 도저한 생태주의 사상이 담겨 있다는것이다.만물이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만물일류(萬物一類)의 사상이 그것이다. 저자는 아르네 네스의 생물중심주의도,미국 사회학자 머리 북친의 새로운인간중심주의도 극단적인 태도를 취해 생태계위기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이에 비해 양 극단을 배제한 이규보의 생물평등주의야말로 생태계위기의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이 책에서는 이익에서 정약용에 이르는 모든 실학자들을 통틀어 가장 탁월한 생태주의자로 담헌 홍대용을 든다.담헌의 생태주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저작이 ‘임하경륜’과 ‘의산문답’이다.담헌의 생태사상은 우주적 차원에서 인간과 물(物)이 대등하다는 ‘인물균(人物均)’으로 요약된다. 동학의 ‘녹색 개벽’에 대한 설명도 관심을 끌 만하다.전통적으로 시간을보는 태도는 두 갈래로 나뉜다.서양사람들은 주로 일직선적인 시간관을 받아들이는 반면 동양사람들은 대체로 순환론적인 시간관을 택한다.그런 점에서볼 때 동학은 변화와 생성 그리고 소멸을 중시하는 순환론적 시간관에 가깝다.이는 물질의 순환과에너지의 흐름을 중시하는 생태학과 밀접한 연관을갖고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김종면기자 jmkim@
  • 성공회대 김동춘교수 ‘전쟁과 사회’ 펴내

    한국전쟁 발발 50년을 맞은 올해 학계가 새로 마련한 담론이 ‘민간인 학살’이다.전쟁의 원인과 책임,국제 역학관계 등 이데올로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비로소 인간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리고 ‘민간인 학살’담론화의 중심에는 늘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교수가 있었다.그는 이를 주제로 내건 최초의 심포지엄 ‘전쟁과 인권-학살의 세기를 넘어서’(6월21일)에서 주제발표한 것을 비롯해 계간 ‘역사비평’과 ‘통일시론’여름호 등에 관련 원고를 실었다. 하지만 그의 연구성과가 집약된 논문은 역시 최근 나온 책 ‘전쟁과 사회’이다(돌베개,1만3,000원). 김교수는 책 첫머리부터 “왜 남한에서만 6·25라고 부르는가”라고 문제 제기에 나선다.‘6·25’라는 명칭에는 전쟁의 책임이 북한에 있고,그러므로북은 우리에게 철저히 응징의 대상이라는 ‘광신적인 반공주의’가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서해교전 당시 확인된 것처럼 남북한 사이에 긴장이 발생하면 한국의 언론과 지식인사회는 이성을 상실한다”고 꼬집은 김교수는,“그런 대결이상호 파멸을 가져올지라도 일단 응징해야 한다는 호전적인 주장이 압도하는 현실이 정말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한다. 본격적으로 전쟁을 해부하면서 김교수는 그 진행과정을 피난-점령-학살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구분한다. ‘피난’에서는 국가와 이승만 당시 대통령,지배층,민중이 각각 전쟁을 어떻게 맞이하고 대처했는지를 살핌으로써 전쟁의 성격을 분석한다.‘점령’에서는 인민군의 남한 점령과 민중동원 과정을 통해 해방이후 국가건설을 둘러싼 남북한의 정치적 갈등과 전쟁의 연관성을 해석한다. 이어 ‘학살’에서는 국가가 전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으로 돌변하거나 ‘적’의 잠재적 지지세력이 될 수 있는 주민들을 어떻게 취급했는지를따진다.특히 학살의 개념과 유형을 비교고찰해 사실 발굴 차원이 아닌,학살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김교수는 “한국전쟁 과정에서 민중이 당한 비참함과 인간 존엄성의 훼손은오늘날 사회에 잔존한 야만의 흔적들,즉 극우 반공주의의 광기,소외계층의궁핍과 사회적 배제 등의 현상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결론짓는다.따라서 한국전쟁을 해석할 때 국가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민족중심적 시각을회복해야 하며,더 나아가 민족문제를 사회구성원의 차별,고통과 희생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민중에게 무엇을 남기고 오늘날까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정치사회학적 연구서이다.기존의 연구 틀과 전혀 다른 시각과 방법론으로 쓴 이 논문은 대결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상생의 장으로 막 접어든 분단의 역사에 새로운 자양으로써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이용원기자 ywyi@
  • [21세기 과학 대탐험](17)21세기 과학 향방

    과학이란 진리에 접근하는 한 방식이다.과학자들은 생명체,사물,우주 등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한 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 이론에 앞서 가설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이 가설이 입증되면 기존의 이론을대체,진리(혹은 지식)를 바꿔 나간다. 과거 코페르니쿠스가 그랬고,다윈이그랬듯이 많은 과학자들의 선구자적인 노력은 우리의 사고에 새로운 세계를열어줬고 발전의 시금석이 됐다.앞으로의 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21세기에는 최근 과학분야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의 조짐들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지식분야가 상호 결합,새로운 ‘통합 과학’이 탄생할 것으로예상된다.학문 분야별 경계가 서로 모호해지면서 새로운 연구분야를 연결하는 시도가 각광받고,다른 한편으로는 각 부문별 자율성을 강조하는 과학이두각을 나타내는 등 다원화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최근 과학계에는 원자 물리학과 소립자 물리학의 영향력이 다소 쇠퇴하고,대신 복합적인 현상을 다루는 생명 현상,응집 현상,복잡계 등에 관한 과학이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70년초부터 과학계에서는 반(反)환원주의적 과학관을 선호하는 입장이 급속히 부상했다.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고체물리학자인 필립 앤더슨은 입자물리학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줄기차게 추구하고 있는 ‘통일이론’이 완성되면 자연과학의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이해될 수 있다는 환원주의적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체 물리학 분야가 기존의 입자물리학 분야에대해 보여주고 있는 이런 반란의 분위기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이론들이러시를 이루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단일한 관점,즉 ‘통일이론’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했다.하지만,통일이론은 초기 우주의 생성과 밀접한관련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힘과 수많은 입자들의 구조를 통일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우주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특히 대폭발 이후 우주가 생성되고 생명체와 더 나아가 인간이 등장하게 되는 과정에 관한 연구는 이분야의 중요한 연구 테마가 될 것이며,천문 우주 분야에서도 우주 속의 생명체존재여부를 탐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20세기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대변되는 물리과학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유전자에 의해 대변되는 생명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전망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 유전공학의 응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1990년부터시작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체의 구조 뿐아니라 그 기능을 해명하는 야심찬 연구로 발전해 가고 있다.21세기에는 노화에 대한 비밀이 밝혀져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는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될 것이다.또한 장기 이식이 보편화되고 인공 장기도 개발되며,각종 첨단 진단장비가 개발돼 인간의수명 연장에 기여할 것이 확실시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학의 객관성 및 가치중립성에 대한 전통적인 신념을다소 약화시키면서 과학의 사회적 성격에 대한 논의에 불을 당겼다.인간 복제를 둘러싼 생명복제 문제,국가 및 기업의 연구개발의 방향,환경 문제 등에대한 논의는 과학기술의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관심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과학 분야에서도 대중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소립자 물리학이나 고에너지 물리학이 과학을 주도했던데에는 전후 냉전 체계와 미·소간의 무기 개발경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하지만 1990년대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다.이제는 과거처럼 군사력 우위로 세계를 통제하려는 방식보다는 반도체,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앞으로 우리 삶의 핵심을 차지할 기술을선점하고 이런 첨단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21세기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정부 주도형의 연구개발보다는 민간이 연구개발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 과학은 이론과 실제가 결합되고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이밀접하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과거 확립된 기초과학,응용과학,공학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이들 분야들이 서로 결합된 새로운 통합적 지식이 등장하게 된다.또한 단순히 물질의 궁극적인 실체를 탐구하는 식의 과학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연결되어 정신적,물질적으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살찌울 수 있는 분야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생명기술 및 정보통신이 미래를 선도할 기술분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것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이다.이 분야도 앞으로는 수학·화학·물리학·기계공학·재료공학·화학공학 등 다양한 전통적인 과학기술 분야와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통합적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이미 중요한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신소재,광기술,나노테크놀로지,환경 및 에너지 기술,극초소형 전자기계체계(MEMS),첨단 의공학,노화 방지술 등도 모두 전통적 지식을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에서 발전한 분야들이다. 20세기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항상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았듯이,21세기에 나타날 과학기술도 인류를 위해 공헌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파멸로 몰아 넣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무엇보다도 미래 과학기술은 전쟁의 도구라는 오명과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와 결합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참된 동반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또한 과학기술이 이룩한 성과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분배적정의’로 실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들의 사회적 위치를 높이고,과학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분명하게 확립하며,과학자들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 의식을 제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任敬淳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교수. [필자 약력] ▲46세 ▲서울대 자연대 물리학과 학사·석사(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독일 함부르크 대학 박사(과학사) ▲한국브리태니커 과학담당 책임연구원 ▲미국 버클리대학 박사후연구원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물리학과및 환경공학부 겸임교수(gsim@postech.ac.kr). *'뉴트리노'실체규명 경쟁 치열. ‘뉴트리노의 정체를 파악하라’ 우주탄생의 비밀과 우주의 미래에 대한 수수께끼에 해답을 줄 지도 모르는중성미자(中性微子·neutrin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과학자들간의 경쟁이치열하다. 1930년 파울리가 제안한 중성미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의 일종.다른 물질이나 입자와 아주 약하게 상호 작용하고,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모든 물질을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극히 어렵다. 중성미자 연구의 핵심은 질량 유무를 알아내는 것.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로부터 지지받아 온 입자물리학의 ‘표준이론’은 중성미자의 질량이 ‘제로’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중성미자의 질량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 표준이론의 한계를 증명하는 셈이 된다. 중성미자의 성질을 탐구하는 가장 큰 실험은 일본 문부성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KEK)가 지원하는 국제연구 프로젝트 ‘KEK’.10여개국 300여명의 연구원이 참가한 이 실험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우리나라 교수 10여명과 대학원생들도 포함돼 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98년 기후현 가미오카 광산의 지하 1㎞에 설치된 뉴트리노 검출장치 ‘슈퍼 가미오칸데’를 통해 우주선(線)이 지구대기와 충돌해생긴 대기 중성미자가 미소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데이터를 세계 최초로포착했다.슈퍼 가미오칸데는 5만t의 순수(純水)로 채워져 있으며 1만여개의개별 검출기로 둘러싸여 있다.중성미자는 흙이나 암석을 관통할 수 있으나물 원자와 반응할 때 빛을 발한다. 지난 3월 이 연구팀은 이바라키현의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에서 양자싱크로트론 가속기로 발생시킨 양자빔을 250㎞ 떨어진 슈퍼 가미오칸데로 발사,뮤온 뉴트리노의 수와 에너지를 측정했다.실험결과 중성미자가 질량을 갖지않을 확률은 5%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콜로라도대학의 물리학자 롱글리 박사팀도 옥스포드,하버드 대학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2개의 주와 미국에서 가장 큰 호수 밑을 통과하는 뉴트리노빔을 이용해 뉴트리노의 진동을 확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의 서드베리 니켈광산 아래에도 거대한 뉴트리노 관측소(SNO)가 설치돼 있다.캐나다 원자력회사 지원으로 지난해 4월 완성된 이 관측소는 물 대신 1,000t의 중수로 채워져 있다.외부의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에 설치됐다.보통 물은오로지 한 종류의 중성미자만을 검출할 수 있는데 비해 중수는 이론상 밝혀진 3가지 중성미자(전자·뮤온·타우) 모두에 민감하다고 한다.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중성미자 빔을 728㎞떨어진 이탈리아의 그랑사소 검출기까지 쏘아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성미자가 형태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50년대에 제기됐지만 입증할 수 없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중성미자의 실체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기존의 물리학을 대체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야 하며 우주의 탄생이나 미래,물질의 근원에 관해서도 새로운 모색이 필요해 지는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남북관계 보도 ‘대결’ 탈피 ‘통일언론’으로 거듭나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언론의 보도태도가 대결 일변도에서 화해·협력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중견기자들의 모임인 새언론포럼(회장 최홍운·대한매일 부국장)이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과 공동으로 21일 오후 7시 한국언론재단 12층 연수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보도방향’이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갖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인규 경향신문 매거진X 부장과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또 황의봉(동아일보 신동아 부장)·최훈근(KBS통일방송 연구팀장)·이석우(대한매일 정치부 차장)등 현역 언론인과 권영경 통일교육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 부장은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에 약한 것이 언론이 속성이라면 언론이 민족화해와 통일에 부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남측이 훨씬 크다”고 전제하고 “남측 국내정치의역관계가 대북화해를 주도해온 현정부에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언론이표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론을 폈다. 그는 또 “남측 보수언론들이 ‘통일에 대한 지나친 환상’운운하며 경계론을 펴는 것은 화해·통일에 대한 발목잡기”라고 지적하고 “이번 공동선언은 주변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한 주체적 대응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이같은 집단적 인식의 심화야말로 언론이 담당해야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언론교류와 관련,박 부장은 “우선 통신사간 기사 송수신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북한보도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두번째 발제자인 강정구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과제와 시민사회 및언론의 역사적 책무’라는 논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민족 자주적 합의로이뤄졌다는 점에서 과거 정권이 추진한 정상회담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평가했다.강 교수는 특히 “언론은 시민사회의 보편적 책무 차원을 넘어 특수영역 차원에서 특수한 책무가 추가로 요구된다”면서 “이제 우리 언론은남북한언론이 아닌,통일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 한국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학술심포지엄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전후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된다. 학자·언론인·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모임’(대표 강정구 동국대 교수)은 21일 오후 1시∼5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희생자 유족회와 공동으로 ‘전쟁과 인권’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이날 행사에서 강정구(동국대·사회학)교수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실태’를,김동춘(성공회대·사회학)교수는 ‘민간인 학살문제 왜,어떻게 해결돼야 하나’를,그리고 강금실 변호사는 ‘민간인 학살사건에 관한 법적인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각각 주제발표하며 민주당 이미경 의원,서중석(성균관대·역사학)·이장희(외국어대·법학)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어 2부에서는 전남 함평 등 전국 10개 지역의 유족회·시민단체에서 각지역별 피해상황과 유족회 구성실태 등 경과보고를 하며,행사 말미에는 정부당국에 보내는 성명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FARBE 7월호 소개

    젊은 여성을 위한 명품 길라잡이 패션지 ‘FARBE’(파르베) 7월호가 18일발행됐다. 파르베 7월호는 본격적인 여름에 걸맞는 다양하고 화려한 아이템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먼저 특종으로 톱스타 최진실의 발리 패션 기행을 실었으며,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촬영한 장혁의 대변신 화보를 단독으로 담았다.활동을 중단한 가수 박지윤이 처음으로 파르베에 모습을 보임으로써 파르베의 명성을 입증했다.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이 영화배우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패션도 멋진 볼거리.이밖에 안재욱 임창정 샤크라 등도 파르베를 위해 멋진 포즈를 취했다. ‘다이아몬드와 패션’ ‘풀 사이드 드레스’ ‘60년대 리조트 웨어’ 등은 파르베 화보의 진수를 보여 주며 해외컬렉션의 비치 파티웨어,SFAA,뉴웨이브 인 서울 컬렉션 등 국내외 패션 동향도 상세히 소개했다. 뷰티 부문에서는 선탠 메이크업,바캉스 전 1주일 다이어트 플랜 등 바캉스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빗속의 사랑, 우산 속의 사랑’ ‘썰렁시, 그 가벼움의 사회학에 대하여’ 등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도 풍부하다. 고급 향수 세트 타기 파르베 ARS 퀴즈도 새로운 관심거리다. 책속 부록은 명품 바캉스 소품. 별책 부록 ‘2000 SFAA 컬렉션 북’포함 정가 5,000원.
  • 사회·문화적 배경 따라 ‘섹스의 역사’달라진다

    집안의 성화에 못이겨 성직자가 된 젊은 귀족이 있었다.한적한 시골여관에머물게 된 이 젊은 수사는 뜻하지 않은 시험에 든다.여관집 외동딸의 장례식전날, 주인내외 대신 밤새 시체를 지켜줘야 했던 그는 그만 죽은 여자의 미모에 반해 시체를 범하고야 말았다.문제는 그 다음이다.죽은 줄 알았던 여자는 다시 깨어났고 수사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미국 역사학자 토머스 월터 라커가 쓴 ‘섹스의 역사’(원제 Making Sex·황금가지)는 첫장이 이렇게 열린다.‘무슨 엽기냐?’ 싶겠지만,책은 엽기와는하등 상관이 없는 성(性)과학의 고전임을 미리 귀띔해두고 넘어간다. 시체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섹스에 있어서의 남녀,정확히는 여자의 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달리 해석돼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이 이야기속 여성의 상태에 대해서는 18세기 이전과 이후의 해석이 판이했다.“여자는 성적 희열에 조금이라도 몸을 떨었을 것이다.해서,여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수사가 몰랐을 리 없으며 여자 또한 죄를 피하기 위해 땅에 묻히기 직전까지 혼수상태를 위장했음에 틀림없다” 고대 이후 계몽주의 시대 이전까지 통했던 이 논리는 19세기로 들어서면서 전복됐다.“여자는 육체의 쾌락을 느끼지 않고도 임신할 수 있다.따라서 수사는 여자가 살아있다는 걸 끝까지 몰랐을 것이다” 쾌락없이는 어떤 생명체도 만들어질 수없다는 낡은 이론이 마침내 깨진 것이다. 책은 생물학적 성인 ‘섹스’와 사회학적 성인 ‘젠더(Gender)’의 관계에깊이 주목하고 있다.젠더와 섹스 모두 불변하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이해관계에 따라 재구성돼왔음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주장한다. 여성의 몸이 ‘불완전한 형태의 남성’쯤으로 간주돼온 역사가 얼마나 길었었는지 새삼 놀랍다.‘남성의 생식기를 몸안으로 밀어넣으면 곧 여성의 몸이된다’는 남근적 해부학 이론(여성의 성기는 남성의 불완전한 형태일 뿐이라는)을 제시한 고대로마 갈레누스식 사고방식이 뒤집어진 것 역시 18세기가 지나서였다. 중반을 넘기면서 책은 자연스럽게 여자의 성쪽으로무게중심을 옮긴다.사람들의 인식속에 두가지 성 모델이 확실히 잡아가는 역사를 돋을새김으로 보여준다.“여성의 존재인식은 과학발전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혁명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는 지은이는 프랑스혁명 시절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재미난 대목도 많다.정자는 ‘능동적’이고 난자는 ‘수동적’이라는 도식은가차없이 깨진다. 여성의 자궁안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난자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정자들의 그림에 대해 의문부호를 찍어본 적이 있는가? 책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난자는 정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서,수많은 정자들이 희생을 감수하고 달려들어야만 공략이 가능하다는…. 섹스의 역사는 사회·문화적 동인에 의해 간단없이 진화되고 있다는 결론이다.분명,섹스는 지금도 진화중이다.종족번식의 의미를 가졌던 성이 어느새사이버섹스로까지 변이돼 있는 오늘의 상황은 먼훗날 어떻게 해석될까.1만8,000원. 황수정기자 sjh@
  • 학술 신간

    ■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김성보 지음). 해방이후 1950년대 후반까지 북한에서 진행된 토지개혁-국가관리 소농체제-농업협동화 등 농업체제 형성과 변화 과정을 다루었다.북한 농업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역사학계 현실에서 최초의 연구성과로 꼽힌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회경제적 갈등의 중심에는 항상 토지문제가 있었고 이는 해방과 분단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남북한이 ‘유상 매수와 분배’‘무상몰수와 분배’라는 정반대 토지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점차 분단농업 구조가고착하는 맥락을 파악했다.지은이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이다.역사비평사 1만8,000원. ■현대 정치경제학의 주요 이론가들(안청시·정진영 엮음). 정치학과 경제학 사이의 벽을 깨 양쪽을 통합하는 새 사회과학으로 떠오른분야가 정치경제학이다.그 핵심되는 주제는 ‘국가·시장·사회의 조화로운관계 모색’‘민주주의 이상과 가치 실현’‘지속적 경제발전과 사회개혁 전략’등이라 할 수 있다. 이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 9명,하이에크 폴라니 그람시 무어 슘페터 다운즈허쉬만 노스 월러스틴의 이론을 국내 정치·행정·사회학 교수들이 정리해소개했다.대우학술총서의 하나.아카넷 2만원. ■근대 조선 경제의 진로(전석담·최윤규 지음). 지난 58년 북한 노동당이 당원용 역사해설서로 간행한 ‘19세기 말-일제통치말기의 조선사회경제사’가 원전이다.전체 4장 가운데 1장은 전석담이, 2장부터는 최윤규가 썼다.전석담은 백남운과 더불어,일제강점기하 경제사학자로서 첫손가락을 다툰 인물이다. 원본을 그대로 출간하지 못하고,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김인호 선임연구원이 일본 번역판을 재번역해 내놓았다.원본은 출간 직후 절판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연구원은 이 책이 ▲북한에서 ‘주체’논리가 교조화하기 전의 저작으로서▲최초로 19세기이후 한국경제사 체계를 구성했으며▲일제강점기하 남과 북을 아우른 경제사 저서로 고전의 반열에 들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아세아문화사 1만3,000원.
  • 주목받는 3권의 페미니즘 관련서적

    페미니즘 관련서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큰 함정은 대상의 지나친 미화에 있다.‘이러저러해서 여자가 찬밥 대접을 받아왔다’는 식의 다분히 감정적 대응법을 택하기 일쑤여서이다.거기다 필자가 여성일 때 그런 오류의 여지는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다음 두권의 책은,바로 그런 우려에서 자유롭다.‘여성의 성공 왜 느릴까?’(여성신문사 1만8,000원)와 ‘여자와 여자’(롱셀러 7,500원)는 둘다 지은이가 여성이다.전자는 미국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버지니아 밸리언이,후자는 70년대 중반부터 ‘성(性)과학’의 영역을 개척해온 셰어 하이트가 각각 썼다. 우선 ‘여성의 성공…’에는 표제 그대로의 논지가 담겼다.여성의 사회적 성공이 남성에 비해 느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따지되,한줄도 감상주의에 의존하지 않는다.지은이의 폭넓은 관심영역 덕에 책은 페미니즘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얼마든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생물학적·경제학·심리학·사회학·문화적 데이터들을 두루 확보한 지은이는군데군데 그들을 제시하며 남녀불평등 사례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댄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려면 ‘성별 도식’이란 코드개념부터 유념해야 한다.뭉뚱그려 말해 그것은 성(Sex)과 성별차이(Gender)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성별 학습이 남녀의 역할능력을 불평등하게 구분짓게 하는 모순의 씨앗이란 지적이다.남아와 여아가 장난감과 옷차림을 선택하는 걸 보면,세살즈음부터 이미 성별도식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책은 실례(實例)로 든다(물론 그것은 부모나 사회환경으로부터 습득된 후천적 인식이다).진짜 문제는,‘남자(혹은 여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성별도식이 일단 한번 자리잡고나면 성장과정에서 무서운 ‘예언력’을갖게 돼 꾸준히 왜곡된 형태의 자기암시를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책 제목에 대한 해답은 제3장 ‘성별에 대한 학습’(76쪽)에서절반쯤은 찾아진다.“남성과 여성이 직업전선에 진입할 즈음이면 남녀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들이 이미 여성에게 불리한 쪽으로 작용한다”고 결론짓는다. ‘여성의 성공…’이 사회진출 이후 남녀불평등의 정도와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여자와 여자’는 그보다 좀더 근원적이고 내밀한 쪽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세계 13개국 여성 6,000여명을 인터뷰한 후 ‘여성 인간관계학’을 본격 조명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1976년.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덕목은 곳곳에서 엿보인다.기실,무수한 페미니즘 논의속에서도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relationship)가 표면화된 사례는 좀체 없어왔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와 여자의 관계를 놓고 사람들이 농반진반 해온이 말에 책은 정색하고 따진다.오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선택’당하는 것으로 평생의 운명을 걸었던 여성들이었기에 은연중에 같은 성(性)을 경쟁상대로 파악해왔을 뿐이라는 논박과 함께. 괜스레 입에 담기 께름칙했던 대목들도 고집스럽게 들춰낸다.성담론이 아무리 무성해도 모녀가 함께 머리맞대고 섹스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제1장영원한 평행선,어머니와 딸),사춘기 시절까지 둘도 없이친한 (여자)친구사이도 일단 한쪽이 이성을 사귀고나면 소원해지고마는 이유(제2장 여자들 사이에도 당연히 우정이 있다) 등 ‘알 듯 모를 듯한’ 여자관계들을 논리적으로 풀어주고 있다.20년을 넘게 페미니즘을 연구해온 지은이는 여성을 남성과대각선 꼭지점에 놓인 상대로 보진 않았다.대신, 신체적 접촉이 금기시된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는 ‘제3의 관계’를 통해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여성과 여성이 신체적 접근을 하거나,서로의 몸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한 뿌리깊은 금기가 여성들끼리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얘기는 얼마든 설득력있다. 덧붙여 한권 더.맥락은 좀 다르지만,‘도움이 되는 친구 해가 되는 친구’(해냄, 8,000원)도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주제로 여성문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다.모두들 여성을 향한 애정의 시선이 퍽이나 깊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8)남도 좀 생각합시다

    대한매일은 ‘남도 좀 생각합시다’라는 주제를 끝으로 ‘새 세기를 새롭게’시리즈를 끝냅니다.날로 개별화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늘어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이냐를 살펴보는 것이이번 시리즈의 기획의도였습니다.때문에 이웃을 생각하고 공동체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합니다.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사회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북한까지를 포함,따뜻한 민족공동체를 추구하고 지구촌 가족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게 역사적 책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그와 관련한 사회 현실과 개선책,그리고 시민단체 움직임 등을 살펴봅니다. 1년 동안 미국 UCLA 대학에서 연수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회사원 이모씨(35·여). 그는 서울에 도착,김포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짐가방을 귀찮아 하는 택시운전사.도심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끼어들기,신호위반,난폭운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간 강남의 한 식당에서는 어린애들이 식탁 사이를 뛰면서 누비고 장난을 쳐 분위기를 망쳤다. 이씨는 집으로 돌아와 TV뉴스를 보면서 다시한번 허탈감을 느꼈다.국가 현안을 도외시한 채 권력 쟁탈전만 벌이는 정치인,겉으로 개혁을 외치면서도여전히 뇌물을 챙기는 공무원,주주들이 모아준 자금으로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사이비 벤처기업인,휴일만 되면 전국의 산과 강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행락객들. 이런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 현상은 대부분 이씨가 연수를 떠나기 전 일상적으로 체험했던 것이다.그러나 1년 해외체류를 계기로 이씨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됐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기반성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도 ‘남도 좀 생각하자’는 자성(自省)의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단순히 남을 배려하는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적’ 차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사회학자들은 최근 우리사회에 기승하는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의 원인을 대체로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자원이 없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데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경쟁과 편가르기 양상. 둘째,1가구 1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완된 가정 교육. 셋째,동료 대신 컴퓨터와 일하는 정보화시대의 근무환경. 넷째,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생긴 타인에 대한 막연한 피해의식. 다섯째,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사회시스템의 부족과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을 위한 사회보호망 미비 등이다. 이들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두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개인에 대한 도덕교육의 강화이고,다른 하나는 사회의 제도와 구조,정책의 개선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상균(金尙均)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부정적인 이기주의가 부각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룰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쟁에서 이긴 자는 너무 많은 보상을 받고,진 쪽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김 교수는 “정치·경제·사회각 분야의 경쟁에서 예측가능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투명성이 중요하며,경쟁에서 진 사람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장체제 구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를 맞아 정부가 서민층을 위한 ‘정보분배’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도운기자 dawn@. *시민사회운동 현황.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첨병으로 단연 시민사회단체가 꼽힌다. 지난해 시민의 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는 4,000여개에 이른다.각 단체의 지역지부까지 합하면 2만개가 넘는다. 지난 83년 창립된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는 가정윤리에서부터 경제살리기,예산감시까지 하면서 ‘나누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도 빼놓을 수 없다.자칫 물질문명의 노예로 전락하기쉬운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가치관 확립을 위한 세미나,열린가족 만들기 운동,윤리총서 발간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이 단체 구영주(具英珠·35) 간사는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지고 생명질서가 파괴되지 않는 공동선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창립돼 7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이웃사랑회는 매년40억원 이상의 성금을 모금해 국내외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98년에는 북한남포에 젖소 200마리를 지원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활동도 돋보인다.매달 회비를 내는 2만여명의 회원과 동전 모으기 등의 사업으로 매년 60억원의 기금을 마련,이 중 75%를 제3세계 어린이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생활속에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도 많다.6,500명의 회원이 참가하는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14년 역사를 자랑한다.외출이 힘든 장애인과 노인들을 병원까지 무료로 태워주는 것이 이 단체의 주된 활동이다. 이 단체 봉사대장 손삼호(孫三鎬·62)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면 더불어 사는 사회는 성큼 다가올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대표적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은 매일 ‘인권하루소식’을 발행하며 인권침해 사례를 고발하고 있다.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등 외국인을 위한 노동자센터들은 각 공단에서 폭행이나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의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당면과제 무엇.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 “00일에 다시 회담하자”는 북측 대표단의 제안에 우리측이 다른 날짜를제시했는데 북측이 선뜻 “그렇게 합시다”라고 해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한다.그런데 확인과정에서 북측의 말뜻이 ‘자신들의 뜻대로 하자’는 말을 강하게 권유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판명돼 양 대표단이 부랴부랴 다시 자리에앉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사회내에서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남북공동체’에 대한 준비다.이제는 북한도 ‘남’이 아닌 것이다.북한 주민들과어울려 공동번영을 추구하려면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언어 이질화’가 꼽힌다. 북한 주민과 만나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해 난처한 표정을 지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남북간에는 일부 어휘상의 차이만 있을 뿐 문법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왕래(往來)를 북한이 ‘래왕(來往)’으로발음하고,이해(理解)를 ‘요해(了解)’로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외래어가 봇물처럼 들어오면서 어휘상의 이질화는 갈수록 심화될 공산이 크다.지난해말 국립국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의 외래어는 8,284개에 달한다.‘모델’‘뮤지컬’‘콘돔’ 등 남측 주민들이 순우리말이나 다름없게 사용하는 단어를 북한 주민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이같은 언어 이질화가 폭발적으로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컴퓨터 언어는 둘째치고,당장 컴퓨터 자판과 코드 등 기본적인 기준이 일치되지 않으면 통일후 매우 심각한 정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정치적 색채를 일체 배제한 상태에서 남북 상호간 통일맞춤법 제정 및 음운구조 공동연구는 물론,정보화 부문에서 컴퓨터 언어및 자판 통일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協 徐聖喆 사무총장.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상생(相生)의 정신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는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공개협)’ 서성철(徐聖喆·43)사무총장은 28일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질서의식이 흐려지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는 인성발달에 관심을 두기보다 경쟁력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만 챙기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극복되지 않고는 평화통일이나 환경살리기 등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으며 가족-이웃-나라사랑으로 이어지는 ‘작은 실천’이 바탕을 이뤄야 가능하다”고말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사회의 각종 문제에 대해 ‘나몰라라’하는 방관주의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의식개혁을 짧은 기간 안에 이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가정은 물론 사회의 각 단체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협은 이를 위해다음달 초 전국 109개 지부를 통해 초·중·고교와 대학교별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YMCA와 YWCA를 포함,1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범국민적인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은 가족·이웃간 인사 잘하기,교통질서 지키기 등의실천항목을 담게 된다. 공개협은 학계와 종교계 및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총망라해 지난 93년 순수민간단체로 발족됐다.자아확립,사회,경제,민족부문에서 100대 공동체 의식실천과제를 선정해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한·일간 독도 영유권 마찰 등현안으로 떠오른 사회문제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도 힘쓰고있다. 공개협 임원으로 강영훈(姜永勳) 전 국무총리와 강원룡(姜元龍) 목사,전택부(全澤鳧) YMCA 명예총무,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활동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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