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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리히 벡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56)은 이미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그는 앤서니 기든스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학자로 대중적으로주목받고 있다.‘위험사회’‘성찰적 근대화’‘정치의 재발견’‘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사랑은 지독한,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혼란’‘지구화의 길’등 그의 대표적 저작들은 거의 빠짐없이 국내에 소개됐다.벡의 강점은 무엇보다 폭넓은 사회진단과 독창적인 사회학적 상상력을 토대로 우리 주변 사회문제에 대한 처방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벡의 또다른 저서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정일준 옮김,새물결 펴냄) 또한 우리에게 다분히 ‘실물 정치적’이고 ‘실물 사회적’인시사점을 던져준다.이 책은 13편의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로 이뤄졌다.하지만 학술적이라기 보다는 대중적 문체로 씌어 있어 그리 어렵잖게 읽힌다. 벡에 따르면 지금 세계는 ‘적이 사라진 시대’의 증후군을 앓고 있다.그는 동서 냉전체제의 붕괴,즉 적이 사라진 상황에서의 당혹감을잘 드러낸 예로 “독일은 우방들로 포위돼 있다”고 한 독일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한다.냉전은 불안정한 유럽에 ‘공포의 질서’를 새겨넣었다.냉전의 사회학이 지배하던 때의 유럽은 다양한 인종적·지역적 분쟁이 분출하는 지금보다 오히려 평온했다는 것.그러나 냉전이와해되면서 국가체제는 물론 개인의 심성마저도 진공상태의 혼란에빠졌다.벡은 막스 베버가 말한 이른바 ‘무력과의 친밀한 관계’를상실한 국가에서 정치는 재개된다고 지적한다.그게 바로 밑으로부터사회를 형성하는 ‘하부정치(sub-politics)’다. 우리는 신세대들에게 흔히 이기적이니 비정치적이니 소비적이니 하는 부정적인 딱지를 붙인다.벡의 논의는 이같은 상식의 허를 찌르는데서부터 출발한다.그는 ‘자유의 아이들’이란 글에서 “젊은이들은 아주 비정치적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현상 자체가 아주 정치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벡의 ‘반(反)정치의 정치’론의 요체다.이 시대젊은이들을 ‘자유의 아이들’이라 부르는 그는 그들의 전복적 에너지로 충만한 ‘풀뿌리 저항’정신에 주목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유대인화의 메커니즘을 밝힌 ‘어떻게 이웃이 유대인이 되는가;성찰적 근대화 시대에 이방인은 정치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가’도 눈길이 가는 글.이것은 우리의 지역감정 조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환경문제를 도덕적 영역에 가둬두지 말고 정치화하자는 제안이 담긴‘환경 마키아벨리즘 개론:아래로부터의 녹색민주주의’ 또한 지금여기의 우리 문제와 고민에 대한 긴급처방전이라 해도 괜찮다. 벡이 말하는 적이 사라진 시대는 물론 1989년 동서 냉전체제의 붕괴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그의 담론은 우리로서도 충분히 귀 기울일만하다.적대적 대결 중심으로 짜여진 우리의 50년 근현대사가 이제 적이 사라지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벡이 주창한 ‘성찰적 근대화’ 과정의 두 측면인 전지구화와 개인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김종면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 (7)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영산강변의 기름진 평야에 삶의 뿌리를 내린 남도 사람들.이들이 창조하고 다져온 남도문화의 중심지에 ‘빛 고을’ 광주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때때로 지극한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최대의 고난이었던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어떤 사회학자들은 남도 사람들의 ‘진취적 기질’을 맛과 멋 그리고 풍류를 즐겨온 낙천적 태도에서 찾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예향(藝鄕) 광주’란 말이 보통 명사처럼 쓰인다.판소리 등 남도의 가락과 미술,음식 등 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여유로움’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쇄원,환벽당,식영정 등이 위치한 무등산 자락은 일찍이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남종화의 대가 의제(毅齋) 허백련(許百鍊)선생(1891∼1977)이 둥지를 틀고 창작활동을 한 곳도 무등산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창 임방울을 배출했으며 수많은 시인·가객·풍류객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는 ‘예술의 고장’이다.이같은문화적 에너지를 토대로 지난 95년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됐다. 올해로 3회째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남도인들의 가슴에 흘러내려온 예술혼이 현대화 세계화를 향하여 화려한 비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문예회관이 있는 중외공원 일대 문화벨트에서 시작,5.18묘지와 ‘예술의 거리’로 이어지는 시내권 전체가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문화 예술의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예향 광주에서 예술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놓쳐서는 안된다. 광주시가 87년 지정한 ‘예술의 거리’(광주동부경찰서에서 중앙로까지 300여m)에서는 고서화·공예품·도자기 등 지방예술의 상징적인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심속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5.18광주민중항쟁 격전지였던 금남로,남도예술회관,‘패션1번지’ 충장로 등과 이웃하고 있는 중심가이다.연중 이어지는 각종문화축제로 젊음과 생기가 넘친다.유흥업소들이 거의 없는 것도 예술의 거리를 돋보이게 한다. 야외전시대에서는 학생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특설 무대에서는 전통혼례식·판소리·살풀이춤·풍물놀이 등이 이어졌다. 대학생 김성식군(20)은 “잊혀져가는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곳은 개미장터,공예품 판매장,화랑가,야외전시대,소극장,무등예술관,국악원 등으로 나뉜다. 예술의 거리가 가장 활기를 띨때는 개미장터가 개설되는 매주 토요일이다. 개미장터는 전국의 풍물애호가들이 수집해온 고서예품,엽전,떡살,비녀,놋그릇,목각품,민화,고서,향로,연적 등 선인들의 손때를 그대로간직한 민속예술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전시되고 있다.서울인사동 거리보다 수수하고 서민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전국 시골장터를 누비며 수집해온 수집상들의 즉석해설도 곁들여져흥미를 더한다. 야외전시대에는 연중 기획전과 특별전이 24시간 열리며 국악원에는아마추어 소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민들레 소극장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차례씩 연극을 공연하며 매주 토요일에는 ‘도심속의 작은 예술축제’가 이어진다. 광주시 동구가 직영하는 무등예술관도 기획축제를 통해 연중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진다리붓,수준높은 남종화 등을 내걸고 있는 화랑,전통찻집 등이 즐비하다.이곳 미림화방 대표 김영채씨(金英彩·50·번영회장)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그 동안 관주도로 이뤄진 각종 축제를 민간주도로 바꾸고 새로운 전시 기획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이렇게 가꿉시다/ 도심 '복합문화공간' 육성. 광주는 흔히 전국의 여러 대도시와 비교하여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기술집약산업이 더디게 발전하였다고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지금 세계는 산업화 시대의 낙후와 차별 그 자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의 몸짓,손놀림,그리고 색감이 새로운 자산이 되는 문화의 세기인 것이다. 지금 광주는 ‘빛과 생명의 문화도시’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있다. 이를 통하여 문화복지와 문화민주주의의 모범도시가 되고 문화적 자산의 계승과 새 문화의 창조를 통하여 지역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다.이를 위하여 ‘하나의 성공이 지역의 활로를 바꾼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하며,또한 ‘도시 전체가 마케팅의대상이며 주체’라고 하는 전진적 공동체 의식운동이 각계에서 모색되고 있다. 도시 공간을 문화적 관점에서 설계하고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는 그러한 일이 결실되기 위한 기반을 닦고자 함이다.그러나 광주의 도시공간을 살펴보면 예향의 이미지에 맞는 주제 거리가 협소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또한 도심의 녹지 생태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그래서 많은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이미 지명도가 있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에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더구나 전라남도 도청이 이전된 이후를생각하면 이 문제는 보다 절실한 것이다. 그러나 예술의 거리가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여러 공간과 시설이 함께 하였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래서 충장로에 ‘한복의 거리’를육성하고 금남로를 인권과 평화의 거리로 꾸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미 도심 통과 철도부지를‘녹색 생명의 거리’로 조성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채워질 시설로는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현대미술관’을 건립하고 도청이전 부지에는 ‘5·18세계인권박물관’를 들이고,문화산업기반시설인 ‘문화산업벤처컴플렉스’를 유치하며 ‘세계문화상품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민산관학(民産官學)협동의 ‘문화산업진흥원’은 그 핵심기구로 제안되고 있다. 여기에서 ‘세계 민속 패션 엑스포’가 열리고 예술의 거리의 한 화랑이 세계 한 나라씩과 연계하여 ‘세계 목(木)공예전’과 ‘세계의염색(染色)염료(染料)전’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다.이러한 사업은광주 도심공간 자체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혁신하고 구성하는 사업이다.문제는 우리가 한다는 주체적 자세이며 도전과 협력이다. ◎ 이종범 조선대 교수·한국사.
  • 실용적 교양과목 신세대 대학생에 큰인기

    호기심을 유발하면서도 실용적인 교양과목이 신세대 대학생들에게인기를 얻고 있다.2학기 수강신청이 마감되면서 신청자가 너무 많이몰려 인원을 제한하거나 추첨으로 뽑을 정도다. 서울대,성균관대,외국어대,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양과목 가운데 수강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과목은 ‘대중예술의 이해’다. 이들 학교에서 이 과목을 가르치는 박성봉(朴成烽·44)씨는 성(性)담론을 재미있게 풀기 위해 외설 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영화 ‘감각의 제국’,‘옥보단’ 등에서 검열됐던 포르노성 장면까지 수업시간에 방영하고 학생들과 토론한다. 서울대는 98년 이 과목을 인문대 교양과목으로 채택한 뒤 학생들이너무 많이 몰리자 정원을 350명으로 제한했다.학생들의 요구로 이번여름방학에는 계절학기까지 개설했다.‘대중예술의 이해’는 성균관대에서도 지난 학기 학생들의 강의 평가에서 최고 점수인 90점을 기록했다.이번 학기에도 100명 정원에 500여명이 몰려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정했다. 박 강사는 “영화에서 삭제된 노골적인 장면이나 인터넷 게임,드라마등의 소재가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을 것”이라면서“학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대중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댄스,골프 등 생활체육과 인터넷 등 실용적인 과목도 학생들이 선호한다.일본 영화 ‘쉘 위 댄스’의 영향으로 대학마다 스포츠댄스의 인기가 선풍적이다. 연세대는 이번 학기 360명이 정원인 ‘포크댄스’에 610명이나 지원해 컴퓨터 추첨으로 수강생을 뽑았다. 이 대학에서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강의하고 있는 김남연(金南演·43)씨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마르크스 경제학’,‘사회학’ 등은 선배들이 추천하는 필수 교양과목이었지만 요즘은 학생들이쉽게 이해하고 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는 강의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이창구 홍원상 윤창수기자 window2@
  • 사회문화적 폭발력은 어디서 오는가

    미국 어린이들이 학교를 결석하면서까지 읽는다는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는 어떻게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뉴욕 브롱크스 할렘가 흑인아이들의 가난이 묻은 지저분한 옷차림이 어떻게 해서 ‘그런지(grunge)’패션으로 뜨고,서울 로데오거리의 아이들에게까지 유행하게 되었을까. 미국 ‘뉴요커’지의 기고작가인 맬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저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임옥희 옮김,이끌리오 펴냄)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이른바 ‘뜬다’는 것의 현상학 혹은 문화사회학이다. ‘티핑’의 사전적 의미는 ‘균형을 깨뜨리는 것’.‘티핑 포인트’는 평형을 깨뜨리는 힘의 작용이 분명해지는 지점,즉 모든 것이 한꺼번에 갑자기 변하고 전염되는 극적인 순간을 말한다. 저자는 평범한 저기압성의 대기 불안정 상태가 무시무시한 캔사스 평원의 회오리바람으로 변하는 폭발지점을 바로 ‘티핑 포인트’라 할수 있다고 말한다. ‘티핑 포인트’라는 말은 70년대 미국 동북부 도시에 살던 백인들이 교외로 탈주하는 현상을 기술하기위해 특히 자주 사용됐다. 사회적으로 ‘뜨는’ 것을 일종의 전염현상으로 보는 저자는 그 ‘사회적 전염’에는 세가지 법칙이 있다고 강조한다.첫째는 소수의 법칙이다.대부분의 사회에서 범죄자의 20%가 범죄의 80%를 저지르고 운전자의 20%가 교통사고의 80%를 일으킨다는 경제학자들의 ‘80/20원칙’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전염은 소수의 몇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맨해튼의 이스트 빌리지와 소호에 사는 몇몇 청소년들이 신다가 미국 전역의 백화점 매장으로 퍼져나간 허시파피 신발이 대표적인 사례다.둘째는 전염되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착돼야 행동을 바꾼다는 고착성의 법칙.세째는 전염이 계속되려면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상황의 힘의 법칙이다. 저자는 이처럼 조그마한 힘이 어떻게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가를 이해함으로써 누구나 ‘티핑 포인트’를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주변 어딘가에 숨어 있는 티핑 포인트에 주목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한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김종면기자
  • 여성, 자신을 긍정하는 표현 ‘월경’

    ‘달이 떠오르는 것처럼 월경도 신나고 들뜨는 여성만의 체험이다’부끄럽고 구질구질한 것으로 금기시돼온 월경을 입밖에 내세웠대서화제가 됐던 여대생들의 ‘월경페스티벌’이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열린다. 9월2일 오후7시 이화여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제목은 이름하여 ‘달떠들떠’.한달을 주기로 하는 달의 변화가 여성의월경주기와 닮았다는 데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월경페스티벌의 언론홍보를 맡고 있는 유미리(서울대 사회학과 4년)양은 “남녀불평등의 현실속에서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즐거울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지난해 열린 첫 페스티벌‘유혈낭자’가 쉬쉬해왔던 월경을 ‘드러내기’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여성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로 ‘긍정하기’에 초점을 뒀다. 기획을 맡은 이들은 고려대,서울대,서울시립대,연세대,이화여대 등 5개대학 여학생들로 구성된 여성문화기획팀 ‘불턱’.불턱은 제주도해녀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화여대 무용팀 액션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패션 퍼포먼스,애니메이션,연극 등 월경에 관한 즐거운 상상력을 동원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행사는 여성문화기획 불턱의 홈페이지(www.menses.org)를 통해 볼 수 있으며 남성들의 참여도 대환영이다. 허윤주기자
  • 청소년보호위 위원장 金聖二씨 내정

    국무총리 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에 김성이(金聖二)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김 원장은 서울대 문리대와 대학원,미국 유타주립대에서 사회복지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지난 86년부터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한국청소년학회 회장과 한국약물남용상담가협회 회장을 지냈다.대한적십자사 청소년부 자문위원,사단법인 한국사회복지학회 이사장 등도 맡고 있다.
  • 민주화운동 보상 심의위 발족

    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을 추진할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가 9일 종로구 통의동 코오롱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입법·사법·행정부로부터 추천을 받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이우정(李愚貞)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피해보상 신청은 21일부터 시작한다. 위원들은 다음과 같다.▲입법부 추천 김경동(金璟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회 위원장,백화종(白和鍾) 국민일보 논설주간 ▲사법부 추천 김철수(金哲洙) 탐라대총장,박승서(朴承緖) 변호사,조준희(趙準熙) 변호사 ▲행정부 추천 이우정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사장,김상근(金祥根) 제2건국위 기획단장,최학래(崔鶴來) 한겨례신문사 대표이사. 최여경기자 kid@
  • “조선일보 기고 거부”지식인 154명 선언식

    강정구(동국대·사회학),강준만(전북대 교수·언론학),김준태(시인),문규현(신부),진관 스님,성유보(민언련 이사장)등 학계 문단 종교계 시민운동권 인사들이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건물 2층 느티나무카페에서 ‘조선일보에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는 지식인 선언식’을 가졌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반개혁적이며 무력 통일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수구 신문 조선일보의 행태에 주목한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은 조선일보 거부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김동민 한일장신대(신방과)교수는 “조만간 공대위 결성과 함께 ‘조선일보 거부 서명운동’과 각종 토론회를 개최,이 운동을 각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1차 선언식에 동참한 지식인들은 학계 문인 종교계 시민운동권 등에서 모두 154명이 참여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2000여름 멋진 몸매 만들기 열풍

    ♣다이어트 사이트에 넘치는 절규. 나 165cm 64kg 여고생.다이어트 말만 들어도 이젠 치가 떨린다.굶어보고,살빠지는 크림도 발라보지만 그때뿐,밀려오는 식욕….얼마전엔 내가 아끼던 청바지 지퍼가 터져 버렸다.이젠 거울 보기가 무섭다. 나 20대 직장여성.여름휴가때 큰맘먹고 단식원에 10일 다녀왔다.참가비 50만원.7일은 생수만 먹고,3일은 죽 먹으며 사우나,쑥뜸을 했다.5kg이 빠졌지만집에 온 뒤 하루에 1kg씩 다시 찐다.살들아,이제 제발 좀 떠나다오. 인터넷 다이어트사이트엔 ‘살과의 전쟁에 대한 보고서’가 처절하다.서로비법을 나누며,동지애를 키워간다.‘마음과 체중’이 맞는 다이어트 친구를구하는 글이 게시판마다 빼곡하다. ♣‘쭉쭉-빵빵’ 열풍. 노출패션이 절정에 달하는 이맘때면,남의 눈에 아무리 무심한 사람도 한번쯤제 몸을 되돌아보게 된다. 감춰보려 해도 얇은 여름옷을 비집고 나오는 야속한 살집.노려도 보고 꼬집어도 보면서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이제 성형외과를 찾은 여성들도 ‘최진실 눈’‘황신혜 코’대신 ‘이소라엉덩이’‘한고은 허리선’을 주문하는 세상이 됐다. 21세기 최고의 화두라는 ‘몸’.나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수단이자 나를 표현하는 언어가 되어버린 몸.남자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정색하고 훑어내리는여성들의 눈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몸매는 결혼조건에도 우선순위로 등장한다.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최근 미혼남녀 300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42%,여성의 52.7%가 이성의 얼굴보다 몸매를먼저 본다고 응답했다. ♣아령을 든 여자들. 직장인들이 퇴근하기 시작하는 오후6시 서울 무교동 프라임 헬스클럽.남성들틈새로 의연하게 운동하는 여성헬스족이 꽤 눈에 띈다.전신거울로 몸매를 감상하며 덤벨(아령)과 봉 체조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헬스가 몸매를 예쁘게만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헬스클럽의 여자회원은 2∼3년새 거의 30%비율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명동에 문을 연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는 신규회원 3,000명중 여성이 70%나 된다.프라임헬스클럽 창용찬이사는 “헬스클럽창업자들을 위한 코치아카데미에도 수강생이 넘친다”고 귀띔한다. 못생긴건 용서해도 뚱뚱한 건 용서못하는 시대.품성보다 얼굴,얼굴보다 몸매인 시대.오늘도 여성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그까짓 1kg 때문에. ♣남자들에게 돌아온 부메랑. “난 차승원 몸매가 좋더라”“좀 밋밋하지 않아,클론의 구준엽 정도는 돼야지”여자 몸매를 은밀히 탐색하던 시선이 이제 남자들에게 되돌아와 꽂힌다. 몸매에 대한 강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남자들에게도 재력·학력에 못지않게 갖춰야할 재산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 근처의 헬스센터에 등록한 40대초반의 문모씨.운동을 시작한 ‘대외적’이유는 건강이지만 진짜 원인은 회사 여자후배가 스치듯 건넨 한마디. “선배님,배가 거의 임신6개월이네요”너무 삐쩍 말라 고민인 대학2년생 김모군.“살들아,제발 내게로 와 붙어다오”를 외치며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째다.여자들은 마르고 싶어 굶고 난리라지만 그건 정말 ‘배부른’소리다.운동을 시작한 뒤 체중이 오히려 줄어 걱정이지만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한 근육’하는 그날까지. ♣몸의 사회학,몸매의 여성학. 21세기는 ‘몸이 자기표현의 마지막 수단’인 시대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이대 사회심리학과 이동원교수는 남자들까지 몸매열풍에 가세한 배경에 대해 “이미지 지배시대에 나타난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이자 유연해진 성역할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얼마전 자신의 다이어트체험을 바탕으로 석사논문을 쓴 한설아씨(이대 여성학 박사과정)는 “남자들의 몸매 관심을 성평등적 현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우리사회는 여성들에겐 ‘빈약함’을,남성들에겐 ‘근육질’을 요구한다.결국 치명적 하중을 받는 건 여성”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연예인 ‘육체미’는 필수?. ‘몸매 열풍’의 진원지는 근육질의 남자 연예인들(?). 지난 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탤런트 차인표가 울퉁불퉁한 근육을 드러내며 뭇 여성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이래,이제 ‘육체미’는연예인들이 성공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됐다. 실제로 여의도 방송국 주변 헬스클럽에선 연예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가장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소문난 이는 탤런트 최수종.‘여성에게나 있을 법한 속눈썹’에대한 콤플렉스 탓인지 그는 열심히 뛰고 있다.이미지 보다는 바쁜 스케줄과야간촬영 등을 버텨내기 위한 체력 연마에 무게를 주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에만 갇혀있던 탤런트 구본승이단단한 근육의 상반신을 드러내는 청바지 광고로 이미지를 180도 전환시킨것은 눈여겨볼 대목.그는 “중성적 이미지에 갇혀있던 나를 해방시키고 싶었다”고 했다.하루 3시간씩 1년동안 훈련한 덕에 팔뚝의 힘줄이 선명히 드러날 정도로 몸매를 바꾸었다.그의 광고는 ‘영혼을 가두는 감옥’으로만 여겨지던 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가수 유승준은 공연도중 태권도로 단련한 상반신을 벗어제쳐 팬들의 열광을이끌어내는데 지난해 뮤직비디오는 아예 권투장면을 담아 냈다.인기 듀오 클론 또한 잘 발달된 근육과 검게 그을린 피부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지난해 구준엽은 한국과 대만에서 화보집을 냈다.그는 언제 옷을 벗어제칠 것인가를 머리속으로계산하는 치밀성까지 갖췄다. 여자 연예인이라고 뒤처질 수는 없는 일.몸이 생명이자 무기인 모델계 대표주자들,이를테면 박둘선·이소라 등은 다이어트 비디오를 낼 정도로 이 방면에 밝다. 여기에 갸녀린 몸집의 탤런트 김원희,이승연,황신혜 등이 열심히 땀을 빼고있고 건강미를 더욱 가꾸는 축으로는 김혜수 등이 꼽힌다.여기에 사람들은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가수 이소라도 러닝머신에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한광장] 북한 불변 논의의 反통일성

    “그들이 당장 나가겠습니까?… 주한미군 문제는 우선 그들 스스로가 우리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파격적인 발언이다.이러한 충격적인 북한 변화의 징후는 최근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조건부 미사일 개발 중단,중국개혁 지지,남북외무장관 회동,대남 비방 북한 먼저 중단,남북외교 공조 등이다.어디 그뿐인가? 북한의 잠수함기지인 장전항이 남한 관광객의 출입구가 되었다.또 무려350개의 상설시장이 생겨 북한주민의 90% 이상이 시장경제를 체험하고 있다. 휴전선상에 놓여 있는 개성에 남쪽이 주도하는 공단이 곧 들어선다.또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가 복원되어 남북 물자교류가 급류를 타게 된다. 이제 북한은 남한에서 불어오는 남풍에 전적으로 노출되고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이러한 엄청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남녘 땅의일부 언론, 정치세력,지역분열주의자들은 한결같이 북한이 변하지 않았는데우리만 앞서 나간다고 야단을 떨며 정상회담 죽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김위원장의 진지함과 소탈함까지도 돌출적이고 의도적인 것으로 비하되고,주한미군에 대한 유연한 북한의 대응도 연막탄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 정상회담 분위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관이 해이해졌다고 외친다.그래서 6·15공동선언의 금자탑인 자주적 통일과 연합제와 연방제가 결합한 통일방안합의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시기상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이없게도 노벨평화상 저지를 위한 외국행까지 계획하기도 해 이들의 돌출행동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뻔했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성을 가진다.첫째,북한의 변화는 정권이나 체제가 망해버리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변화가 아니라고 본다.둘째,그러면서도 이곳 남한의 조그만 변화에 대해서는 극도의 불안증세를 나타내는 반동 지향적이다.셋째,이 결과 북한 붕괴에 의한 남한의 일방적 흡수통일 외에는 길이없다는 철칙을 견지하고 있다.넷째,특히 한·미관계에 금이 가서는 안된다고보면서 대등한 한·미관계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정당한 목소리를 반미주의로 확대·왜곡하는 숭미 예속주의 경향을 띤다.다섯째,얼마나 호색한,잔인,무능,대인기피증 환자 등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낙인찍고 북한을 왜곡하였는가 하는 과거의 자기 잘못에 대한 추호의 반성도 없다.여섯째,자기논리의 정당화 구실을 주로 군사안보 제일주의에서 찾고 있다.일곱째,그들은 자기의권력기반을 분단에 의존하고 있는 냉전분단 기득권 세력이다. 이러한 인식논리로는 통일시대를 풀어나가 민족통일이라는 대위업을 이룰수 없고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평화공존과 통일은 기존의분단 냉전체제를 허물어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커다란 변화의 과정이다.사회변화는 필연적으로 옥동자를 탄생시키는 산모의 진통을 요구한다.이 일시적진통기에 우리가 지향하여야 할 방향을 살펴보자. 첫째,북한도 변하고 남한도 변하여야 한다.서로가 변하지 않고 남쪽은 기존의 적대체제를 유지하고 북쪽만 변하기를 요구한다면 이는 북한을 내부식민지로 만들자는 것이다.둘째,남북관계의 변화는 여유있고 역량이 높은 남쪽이먼저 물꼬를 터야만 한다.북한은 생존권에 허덕이고 있고, 그 경제력은 남한의 20분의 1도 되지 못할 정도이므로 남한이 앞설 수밖에 없다.셋째,이제까지 우리는 미국 추종 일변도의 안보,외교정책 등을 펼쳐 왔다.그러나 결과는끊임없는 외세 주도의 전쟁 위협과 한국 국민의 인권, 환경권,생활권,자주권등의 침해였으며 분단의 골은 결코 메워지지 않았다. 자성과 개선이 요구된다.다섯째,이제 우리의 역량을 소모적인 남북 적대가 아니라 일을 되도록 하는 데 모아야 할 것이다.과거 55년 동안 앞의 분단기득권 세력의 주도 아래이루어진 소모적인 대결은 분단의 골만 깊게 만들었다.이러한 변화 지향적인식과 실행,변화를 위한 진통의 적극적 감내(堪耐)만이 우리를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대장정과 아름다운 미래로 이끌 것이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남북 ‘독도 수호’ 손잡는다

    국내 독도 관련 단체들이 ‘독도수호’를 위해 북한과의 연대를 추진한다.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연대회의(상임대표 愼鏞厦 독도학회 회장·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는 1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독도수호 국민보고대회 및 독도문제 남북공동대응을 위한 집회’를 열어 남북 공동대응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독도사랑동호회와 대한민국독도향우회 등 11개 독도 관련 단체와 독립유공자유족회·역사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등 40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연대회의는 독도 문제에 대한 남북협력을 실현하기 위해 통일부에 남북교류를 신청할 방침이다. 연대회의는 독도 문제에 대해 남북이 의견을 공유하고 공동 대처하기 위해서울과 평양에 각각 연락소를 설치하는 방안과 김일성종합대학교 역사학과와의 학술교류 추진에 힘쏟을 방침이다. 이 단체는 “현재 북한측과 비공식 접촉을 벌이고 있는 단계이긴 하나 북한측도 독도 문제가 민족 전체의 문제라는 데 뜻을 같이하는 만큼 남북학술대회 개최와 관련자료 공유 등을 시작으로 일본에 대한 공동대응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민국독도향우회 최재익(崔載益·45)회장은 “독도 수호라는 차원과 더불어 동질성 회복을 통해 통일을 앞당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KBS1 ‘교육 이대로‘의 ‘학부모혁명’

    “우리 아이를 더이상 사랑하지 말라고?” 교육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KBS1의 연중기획 ‘교육이대로 둘 수 없다’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8회 연속 특강 ‘학부모혁명’(월∼목 오전11시)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교육 이대로…’는 주 1회 정도 교사,학부모·학생,정부 당국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교육청문회’,성공적으로학교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학교만들기’,교육실태에대한 다큐멘터리 및 특강 등을 번갈아 방송하고 있다. 이번 ‘학부모혁명’ 특강에서는 ‘만점받아도 대학 못간다’,‘노력해도안되는 것이 있다’,‘이제,우리아이 사랑하지 말자’,‘5분만 공부하라’등을 주제로 학부모의 의식 변화를 강력하게 충고하고 있다.지난달 31일부터이달 3일까지는 문화평론가 송재희씨가 강의를 맡았다.‘신세대, 네 멋대로해라’의 작가인 송씨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을 재미있으면서도 날카롭게꼬집었다. 2002년부터 도입되는 새 대입제도에서는 암기 위주의 수능성적 만으로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점,천편일률적으로 공부만 강요하면 아이들이 발전하지못한다는 점,아이와 부모간의 세대차이에서 생겨나는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방청객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때론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였다. KBS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보면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을 짐작할 수 있다.네티즌 ‘고2학생’은 “우리를 도마에 올려서 방송에서 토론하고 문제점만 파악하고,평생 문제점만 파악할 생각인가?”라고 썼고 ‘악동’도 “이런프로가 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반면 ‘시청자’는“오늘 아침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아주 좋아서 꼭 다시 보고 싶다”면서 재방송을 요청했다. 오는 7∼10일에는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가 뇌의학을 통해 바라본 조기교육과 억지공부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교육 문제 전반을 분석할 예정이다. 제작을 맡은 김성기PD는 “학교 현장을 취재하다보니 학부모들이 의외로 교육현실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변화하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학부모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아이와 부모의 인식 차이를 어떻게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나를 고소하라” 온·오프라인 공동전선

    ‘나를 고소하라’‘조선일보 취재·인터뷰 거부운동’ 등 안티조선운동에서명한 지식인은 어떤 사람들일까.진보성향의 지식인 그룹이 주류를 이루고있는데 선도그룹은 언론학자들이다.그 면면을 보면,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인물과 사상’(월간·계간)을 통해 ‘조선일보 제 몫 찾아주기운동’을 전개해온 전북대 강준만 교수를 비롯해 김동민(한일장신대)·김서중(성공회대)·임동욱(광주대)교수 등이다.원로 언론학자인 한양대 리영희 교수도 여기에동참하고 있다. 학계에선 사회학 전공자들이 주로 서명에 참여했다.강정구(동국대)·김동춘(성공회대)·조희연(성공회대)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이들이 소속된 진보적 학술단체인 민교협·학단협소속 교수들도 일부 서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인들 가운데는 시인 김정란씨(상지대 교수)와 노혜경씨가 초기 멤버.소설가 황석영씨는 5월말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를 선언한데 이어 자신의 작품이조선일보가 주관하는 동인문학상 후보작에 뽑힌 것을 거부하는 글을 발표했다.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작가 박태순씨는 “75년 조선·동아의 기자 강제해직 당시 작가회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회가 조선·동아에 대한 기고거부를 선언한 적이 있는데 아직 그 선언이 유효하다”는 변과 함께 동참했다.이밖에 시인 허만하·최영철·변영태씨,소설가 김곰치·전명숙씨,문학평론가구모룡·김경복씨 등이 서명했다. 언론계에선 오동명(전 중앙일보)·정지환(월간 말)기자,법조계에서는 김칠준·김형태 두 변호사가 ‘나를 고소하라’에 서명했다.언론·시민단체는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참여연대 손혁재 협동사무처장 등이,그리고 재불 문화비평가 홍세화씨,자유기고가 진중권씨가 서명에 참가했다.‘우리모두’의 한관계자는 “서명운동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이라면서 “조만간 서명자대회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법원, 경상대 교양교재 “이적성없다” 집필교수 무죄 선고

    이적성 문제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됐던 경상대 교양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집필교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창원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李在哲부장판사)는 24일 창원지법 제315호 대법정에서 열린 ‘한국사회의 이해’집필교수 장상환(蔣尙煥·경제학과),정진상(鄭瞋相·사회학과)피고인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선고공판에서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것을 알면서 북한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이적 표현물인 이 책자를 제작,반포 또는 책자와 같은 내용의 강의를 통해 이에 동조했다고 보기어렵다”며 무죄선고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또 “이 책자가 명시적으로 사회주의 계급혁명을 주창한 부분은 없고 변혁지향적 인식 틀에서 쓰여진 것으로 사회과학계의 입장에서 볼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표현의 자유와 한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94년11월말 ‘한국사회의 이해’내용에 이적성이 있다며 두 교수에대해 반국가단체의 활동에 대한 찬양·고무·동조 및 이적 표현물의 제작·소지·반포 등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다원주의의 주문을 외워봐”

    지난 10년사이 우리는 정치·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커다란변화를 겪었다.우선 떠오르는 문화적 ‘사건들’만 해도 영화문화의 지형을바꾼 시네필리아(광적인 영화애호)현상,빈민소수층 게토문화의 상징인 힙합패션,황색저널을 표방한 ‘딴지일보’,프로이트의 남근중심적 사고를 부정한 ‘O양의 비디오’,채팅시장에서의 언어파괴 등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러한 문화적 현상들은 단순히 새로운 감수성의 도래를 알리는 것 이상의의미를 지닌다.그것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또는 의식·무의식의 차원에서 변화를 추동하고 때로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하기도 한다. 최근 출간된 ‘문화읽기:삐라에서 사이버문화까지’(현실과문화연구 펴냄)는 구체적인 문화현상에 대한 지적 가로지르기 작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주소를 살핀다.24명의 필자들은 마르크스주의에서 민속지학적인현장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론을 구사한다.그 글들은 퍽이나 비판적이다. 사회학자 김종엽교수(한신대)는 우리에게‘디즈니의 주문’에 걸리지 말라고 외친다.전지구적 디즈니화(Global Disnification)라는 미국의 문화제국주의를 직시하자는 것이다.그에 따르면 디즈니만화의 존재기반은 바로어린이의 상업화에 있다.채팅의 언어파괴를 분석한 고길섶(‘문화과학’편집위원)의 ‘채팅,자유의 새로운 영토’라는 글도 적잖이 도발적이다.그는 채팅시장이야말로 독특한 언어적 아비튀스(Habitus,한 사회체의 일정한 태도나 성향체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채팅시장에서의 언어파괴는 역사적으로 쌓여온 억압구조 혹은 자기검열의 분열증이 컴퓨터 통신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통해 폭발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밖에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이미지 언어를 파헤친 ‘흰색,까만색,이따금 빨간색,그리고 미만의 초록’(김정란),서태지와 하위문화 스타일을 분석한 ‘헤드뱅잉과 스노우보드까지’(이동연),에로비디오의 정치경제학을 다룬 ‘젖소부인을 위한 변명’(이교동) 등도 주의깊게 읽을 만하다. 김종면기자
  • ‘지구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우리는 ‘지구화’라는 말을 무슨 구호처럼 내뱉으며 산다.그런데 정작 그 말을 이해하는 양태에는 적잖은 오류가 숨어있다.‘지구화’ 개념이 지역과 지역간 거리의 시간적 단축에 따른 문화 획일화쪽으로만 치우쳐이해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출신의 대중적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지구화의 길’(거름 펴냄)에서 지구화 개념은 물론 관련논쟁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설명해주고자 했다.풍부한 사례를 들어 지구화의 여러 양상을 이해시키는가 하면,석학들의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그 문제점까지 짚어낸다. 본격논의에 들어가기 전,벡은 지구화를 경제적 네트워크를 중시한 ‘지구주의’(세계화)와 혼동하지 말라고 주문한다.그리고는 부지불식간에 진행되는지구화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권력의 작동방식에 눈뜨도록 강제한다는 사실을 꼬집는다.‘국민적 제품’이니 ‘국민적 회사’니 하는 말들이 무가치해가는 오늘날 사람들은 싫든좋든 전지구적으로 획일화된 가능성과 이데올로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은 다시 이런 물음들을 던진다.전지구적으로 적용되는 인권은 어떤 것이며,국민국가 이후의 세계에서는 누가 인권을 보장해줄 것인가 등등.이에 벡은대안을 모색해본다. ‘아래로부터의 지구화’에 대한 그의 구상은 사회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이를테면 제품에 생산지만 명기할 게 아니라 생산지의 민주주의와 노동환경 지수를 표시해 전지구적인 경쟁을 벌이자는 식이다.조만영 옮김.1만2,000원황수정기자
  • 司試 응시횟수 제한 내년 폐지

    사법시험 응시 횟수 제한이 내년부터 없어지고 사법시험 과목 중 5개의 비법률 과목과 6개의 제2외국어가 각각 2002년과 2003년부터 폐지된다. 또 2006년부터 사법시험 응시자격이 법학 전공자나 35학점 이상의 법학 과목 이수자로 제한된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사법시험법 및 사법시험법 시행령’ 제정시안을마련,2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제정시안에 따르면 네 차례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 응시 횟수 제한을폐지해 올해 처음 배출된 응시 제한자는 내년에도 응시할 수 있게 됐다. 또 2003년부터 자격시험으로 바뀌는 영어는 토플 530점,토익 672점,서울대어학능력검정시험인 텝스(TEPS) 625점을 합격선으로 각각 정하되 총점에는포함하지 않고 합격 여부만 결정키로 했다. 제1선택 과목인 정치학·경제학·사회학·행정학·경영학 등 5개 비법률 과목은 2002년부터,제3선택인 독일어·불어·서반아어·일어·중국어·러시아어 등 6개 어학 과목은 2003년부터 각각 폐지하고 선택 과목의 만점은 필수과목의50%로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시 응시자는 1차시험에서 필수 과목인 헌법·민법·형법·영어와 선택 과목(형사정책·법철학·국제법·노동법·국제거래법·조세법·지적재산권법.경제법 중 택일) 중 1개 과목 등 5개 과목을 치르게 된다. 2006년부터는 법학 전공자나 35학점(필수 과목 21학점·선택 과목 14학점)이상의 법학 과목 이수자만이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차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독학자가 독학시험제도 및 학점은행 제도에 의해 취득한 학위 및학점도 모두 인정된다. 법무부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법원,변협과 전국 92개 법과대학 등각계의 여론 수렴을 거쳐 제정시안을 최종 확정한 뒤 국회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북한 행정·관료제도 본격 연구

    정부가 북한의 인사 및 관료제 등 행정제도 전반에 대한 본격 연구에 착수했다.이번 정부 조치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서 연구결과는 국가의 통일정책 등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의 인사행정을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17일 남북행정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경우에 대비,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회장 李相周)에 ‘북한의 관료제 및 인사제도’란 주제의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북한의 당과 행정조직이 어떻게 조성되고 인적자원이 어떻게 충원·관리되는가를 분석,통일한국의 바람직한 공무원제도에 관한 기본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가 의뢰한 연구의 주 내용은 ▲북한의 중앙 및 지방행정 체계 ▲인사원칙과 기준 ▲당·정 인사에 대한 인사권과 인사 행정기관 ▲인사관리 실태▲인사제도의 특징 ▲독일 및 베트남의 행정 통합 사례 ▲통일 이후 남북한행정통합 인사제도 방향 등이다. 특히 연구 내용 중 북한의 당·정 인사에 대한 인사제도를 분석하는 것은북한 고위 엘리트의 충원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주목되는 사안이다. 서구의 정치 지도자들이 학계,법조계,언론계, 시민단체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충원되는 데 비해 북한은 당·정·군의 엘리트 가운데서 충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 연구는 주로 체제,이념,정치,군사,경제 분야에 치중돼 왔으며 정치 분야에서도 일반 관료들에 관한 연구보다 고위 파워 엘리트의 성향과 배경 등에만 관심을 가졌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같은전례를 지양,남북한의 행정 통합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용역을 의뢰받은 사회과학연구협의회는 오는 12월 말까지 연구결과를 정부에 제출하게 된다.연구협의회는 국내외의 정치·행정·사회학 교수들은 물론 귀순한 북한 공무원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다양한 연구 기법을 동원해 보고서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추기자 sch8@
  • 집중취재/ ‘토론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문화가 표류하고 있다.건전한 문제제기와 생산적 담론은 갈수록 줄고,소모적인 논쟁과 설익은 궤변(詭辯)이 판을 친다.합리적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보다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익명성을 악용해 언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왜곡된 토론문화의현주소와 원인을 짚고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쟁점이 다양하게 부각되면서 TV토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TV토론에 나타난 우리의 토론문화는한마디로 ‘수준미달’이라는 평이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이 논지를 세워 합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고,대신 말꼬리를 잡아 상대방을 힐난하거나 지엽적인 사안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특히 ‘의약분업’등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이 주제로 오르면 양쪽 이해 당사자는 논리로써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듯한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따라서 토론이 금방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지난 87년 KBS ‘생방송 심야토론’으로 처음 선보인 TV토론 프로그램은 ‘길종섭의 쟁점토론’(KBS),‘100분 토론’(MBC),‘오늘과 내일’(SBS),‘생방송 난상토론’(EBS)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양적으로는 많이 늘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일반 대중이 접하는 공중파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부터 설득과 합의의 과정이 존중되는 토론 풍토가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방송 난상토론’을 담당하는 EBS 이철수 PD는 “우리나라 사람은 논리싸움을 싫어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친다”면서 “방송과정에서 패널들의 논리적 대결을 유도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함량 미달의 TV 토론. 최근 문단에서는 문학·인문관련 전문출판사인 ‘문학과 지성사’와 ‘문학동네’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폐쇄를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이게시판들은 지난 6월초 한 남성시인의 여류시인 폭행사건과 문학권력 논쟁,문단내 패거리짓기 등에 관한 논란이 ‘이상 과열’로 치닫는 데 따라 운영자쪽이 한달남짓 문을 닫은 상태다.문지(문학과 지성사)쪽은 “방문자의 책임감과 자정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나…욕설과 비아냥,고함으로 채워지는게시판을 지켜보는 일이 힘겨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학관련 사이트를 애용하는 일부 국내외 문인과 네티즌들은 “지식기반의 허약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게시판 폐쇄를 비난하고 있다. 지적 토론의 대표적 ‘사랑방’역할을 해야 할 문단 사이트의 게시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생산적인 토론문화가 결여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식인층인 대학교수 사회에서도 토론문화의 실종이나 왜곡은 예외가 아니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玄宅洙)교수는 지난 98년 이후 자기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사회를 과감하게 비판,파문을 불러일으켰다.선배교수에게 소송을 당하고 학교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대학사회의 ‘왕따’가 됐다. 현교수는 “자유로운 비판과 성숙한 토론 문화는 민주사회의 최고 덕목”이라면서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토론과 논쟁을 처음부터 거부하고,걸핏하면 고소를 남발하는 태도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적 담론의 실종은 권력지향적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부추긴다.최근 지방대의 모교수는 한 인쇄매체에 ‘특정 지역 독점해소론’을 주창했다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한건주의식 문제제기”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자유기업센터는 ‘지식인과 한국경제’라는 리포트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에 의해 지식이 생성,유통되지만 (이들 가운데)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않다”며 검증되지 않은 일부 지식인층의 지적 오만과 ‘해바라기 성향’을경계했다.특히 여론선도층에서 조차 대화와 설득의 토론문화가 실종되면서사회 전반에 냉소주의와 힘의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의료대란이나 롯데호텔 노조시위 진압사태 등은 당사자들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상대 주장에귀를 기울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담론’의 과정을 거쳤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람직한 의사소통 과정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토론관련 교과과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세계커뮤니케이션 학회 부회장인 단국대 박명석(朴命錫)교수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토론 관련 커리큘럼을 마련해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도 매스컴이나 저널리즘만 다루지 토론문화의 기본인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은 어떤가. “미 클린턴대통령이 장관과 대화할 때는 서로 한마디를 하면 한마디를 듣는 ‘50대 50’의 피드백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그러나 우리 정치권은권위주의적 하향식 의사소통에 젖어 있어 아랫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하지 못한다” 한 원로 정치인은 우리 정치권의 토론문화를 “일방적 지시만 있고 상호 의사소통이 없는 기형적 형태”라고 꼬집었다.정치인각자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배우지 못한데다 기존 정당이 1인보스 중심의 상의하달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이 비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 할 입법부도 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대안없는맹목적 비판,힘의 논리에 의한 소모성 논쟁과 공방전을 반복하고 있다.지난한해동안 국회의사당에서는 여성의원을 겨냥한 막말과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몸싸움 등 ‘폭언사태’가 5차례나 벌어졌다. 16대 국회에 들어 첫 도입된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이 일부 억지 주장과 형식적 답변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난 것도 정치권의 토론문화 부재(不在)에서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우리 정치권에는 이견을 합일화(合一化)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거의 없고,대신 ‘우리 편이냐,아니냐’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권에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싹트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화나 언로(言路)의 활성화,상향식 공천 등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당 정책위를 통한 활발한 의견수렴과 소규모 면담을 통한 토론 기회 확대 등을 요구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또 같은 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남북관계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가 한 의원의 4가지 제안을 놓고 미리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뒤 이를 공개 찬반투표에 부친 대목은 건전한 토론문화가 굴절돼 있는 우리 정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찬구기자 ckpark@. *사이버 폭력 실태. “니는 니 에미 애비 때릴때도 쇠몽둥이로 XXX 내리치냐 XX야.그래 마구 조져라” “니가 한번 맞아봐.말도 안먹히는 광신도들같이 얼굴 빨개져서 달려들고…과잉진압이라는 말이 나오나” 서울 N경찰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이다.최근 롯데호텔노조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를 놓고 두 사람이 신랄하게육두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다. 물론 둘다 신분은 철저하게 숨겼다. 남에게드러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인신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논리를갖추고 자기 주장을 펴는 토론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사이버공간의 언어폭력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PC통신의 토론방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욕설과 반말,인격모독이 난무한다.일부 네티즌이 ‘익명성(匿名性)’을 빌미로 무책임한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익명성의 편리함과 자유’라는 사이버 공간의 장점이 무색해지고 있다. 심지어 특정단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버젓이 도용하는 사례까지 일어난다. 의료계 폐업 당시 한 의사관련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특정 시민단체명의의 글이 많이 올라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나중에 운영자쪽에서 조사한 결과 제3자가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익명성을 틈탄 불법이 난무하면서 신문,방송에 이어 제3의 여론 마당으로 떠오른 사이버공간이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으로 오염되고있다. 사이버 공간은 당초 쌍방향 토론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 구조나 제도를토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몇년새 사이버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개탄을 불러일으키는 ‘오염된 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명 게재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사이버 윤리강령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천리안 게시판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토론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테러부터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타협하는 시위문화 싹튼다

    금융산업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노·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집회 및 시위문화가 대화와 협력의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계의 집단 폐업과 롯데호텔 노조의 파업,금융산업 노조의 집단행동 등은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끼친 것은 물론 노·사·정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약사회의 ‘약사법 개정 논의 불참선언’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12일 하루 서울시내에서 81건의 집회가 열려 1만5,800명이 참석하는 등 최근 집회와 시위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노·정이 ‘은행 파업’ 문제를 해결한 이후 노사의 움직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고통을 분담하는 노사문화의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갖게 한다.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들 가운데는 의료계와 금융계의 집단행동을 거울삼아 ‘협상을 통해 실익을 얻자’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박홍순(朴洪淳·37) 사무처장은 “금융파업 사태는 이성적이고 원만한 형식과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늘어날 집단간 갈등 해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롯데호텔 노조와 동반 파업중인 힐튼호텔,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가 그 예다. 18일째 파업중인 힐튼호텔 김상준(金常俊)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5가 호텔 주차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늘 아침 회사로부터 협상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회사측이 교섭에 임한다면 협상을 통해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사 모두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바꿔 협상을 통한 실익을 모색키로 했다. 22일째 파업중인 한국고속철도공단의 김충기(金忠基) 노조부위원장도 “최근의 주변상황을 감안해 노조 입장에서는 최대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혜정(曺惠貞·여) 교수는 “밀리면 끝장이라는 대립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쟁점에 대해 단계별·과정별로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실익을 챙기는 ‘윈-윈’(WIN-WIN)의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와 협상을 통해 막판 극적인 타결점을 찾은 금융산업노조를 거울삼아‘대화를 통해 실익을 챙기자’는 분위기가 최근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노조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39) 재벌개혁감시단장은 “의료보험노조나 약업계도 금융산업노조의 예처럼 정부와 함께 파국을 피해 타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흥사단 이은택(李殷澤·38) 사업부장도 “금융개혁이든,의약분업이든 국민이 지지하는 대원칙 앞에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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