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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어서도 데모할 것…지치는 것보다 열받는 게 더 중요하니까”

    “늙어서도 데모할 것…지치는 것보다 열받는 게 더 중요하니까”

    학자이자 강사, 작가이자 투사. ‘저주토끼’ 정보라(48)의 삶은 이 사이에서 진동한다. 부커상·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빛나는 그가 신작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래빗홀)로 돌아왔다. ‘강사법’에서 시작한 소설은 바다를 괴롭히는 러시아·일본을 향한 비판으로 귀결된다. 갑작스러운 이야기 전개를 매끄럽게 하는 건 해양생물을 소재로 한 기묘한 상상력이다. 지독한 인간의 현실에 난데없이 끼어든 문어와 대게와 해파리와 고래. 우리는 이들과 연대할 수 있을까. 이토록 난감한 소설을 쓴 이유를 묻고자 1일 경북 포항에 있는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소설, 문학, 사랑, 인생 등을 넘나들며 1시간가량 수다를 떨었다. 시니컬하면서도 유머가 배어 있는 정보라의 말투는 그의 소설 문체와도 똑 닮았다. - ‘저주토끼’ 때문에 바빴겠다. “공립도서관 특강엘 갔는데, 한 초등학생이 와서 ‘저주토끼’ 잘 읽었단다. 어린이의 정서를 이토록 해칠 마음은 없었는데…. 이를 어쩌면 좋나.” - 신작은 자전적 소설이다. “절반 정도가 나의 이야기다. ‘문어’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일명 강사법으로 불리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은 남편과 저에게는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대학교라는 그 복잡한 공간의 구조와 실체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 해양생물 연작으로 이어졌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포항에서 나고 자란 남편은 매일같이 해산물을 대량으로 먹어 치운다. 특히 게를 좋아한다. 시어머니도 죽도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오래 하셨다. 자연스레 바다에 관심이 생겼다.” - 건물 복도에 나타난 문어가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고 한다. “제목을 잘 못 짓는다. ‘포항소설’(?)로 하려고 했는데 반대에 부딪혔다. 원고를 스크롤로 드르륵 내리다가 짚었는데 이 말이 걸렸다. 웃기지 않나. 서점 매대에서 독자의 이목을 끌지 않을까…. 돈에 눈이 멀어 지은 제목이다.” -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썼다. 연세대 노문과 강사로 학생을 가르쳤다. “내가 한 모든 일은 선생으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수업 준비하고 학생 만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웠다. 강사 생활을 하면서 쓴 소설 ‘그녀를 만나다’가 엊그제 미국·영국·호주에서 출간됐다. 영어판 제목은 ‘너의 유토피아’(Your Utopia)다.”- 핵심 등장인물인 러시아산 대게, 이름은 ‘예브게니’다. 76쪽에는 “게라서 예브‘게니’인가? … 게한테는 ‘게냐’가 더 어울릴 것 같다”라며 농담도 한다. 세계적 작가가 이런 한국식 조크를. 번역하기 힘들 텐데. “모르겠다. 번역자가 알아서 하겠지…. ‘저주토끼’ 번역해준 안톤 허 선생님께 보내놓았다. 두고 볼 일이다.” - 연세대와 퇴직금 소송도 진행 중이다.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일신의 안위를 위한 건 아니고 비정규교수노조의 사업으로 하는 일이다. 국립대 강사들의 수당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인데 지금 대법원에 가 있다. 이 판결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 편집자와 인터뷰에 “노년에도 계속 데모하고 싶다”고 했다. “지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니까. 하지만 지치는 것과 열받는 것 둘 사이에서 무엇이 우위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지친다고 해서 그만둘 수 있는 일은 아니다.” - “인간 때문에 위협받고 죽고 다치고 노예로 잡혔던 생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인간에게 복수하기로 결의했다면 인간은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마땅할지도 모른다.”(208쪽) 이런 상황이 오면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예전에는 생물들의 편에 섰겠지만, 지금은 남편이 있어서…. 저는 사실 재빨리 ‘이기는 쪽’으로 가고 싶은데, 남편이 어떨지 모르겠다. 뜻을 같이해야 하니까.”- 남편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정보라 작가의 남편은 경북대 사회학과 강사로 일했던 임순광 전 한국비정규교수노조위원장이다.) “지금도 남편을 좋아한다. 4년 정도 짝사랑하고 고백했다. ‘문어’를 쓸 땐 거의 사랑에 눈이 멀었다. 같이 싸우며 동지애도 생긴 것 같다. 남편이 건강이 나빠져서 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 작가의 말이 압권이다. 부자 기업 소유주들을 “지구를 마음껏 파괴하고 외계 행성으로 유유히 떠나버릴 놈들”이라고 했다. ‘그놈들’을 지구에 붙잡아 둘 방법은 없을까. “지구에 붙잡아 둘 필요는 없겠다. 요즘 부자들 우주 관광이 유행인데 중요한 건 나가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거다. 거기서 뭘 묻히고 돌아올지 모르지 않나. 고전 SF ‘우주전쟁’도 이런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제발 다른 곳에 퍼뜨리지 말고 알아서 해결하시길.”
  • 연금개혁 공론화위 출범…2단계 거쳐 ‘국민 선호 개혁안’ 마련

    연금개혁 공론화위 출범…2단계 거쳐 ‘국민 선호 개혁안’ 마련

    국회 연금개혁특위 산하 공론화위 가동김상균 “국민이 선택하는 선호도 찾는 것”1단계는 50인 그룹이 ‘설문지’ 마련2단계는 비학습·학습 여론조사 실시공론화위 보고서 -> 연금특위 여야 논의21대 국회 임기 끝나는 5월 말 입법 완료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31일 공식 출범했다. 공론화위는 국민이 직접 참여해 연금개혁안을 도출하는 공론화 작업에 착수한다. 연금특위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5월 말까지 개혁 입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론화위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과 현판식을 열고 운영 일정을 확정했다. 공론화위는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특위 여야 간사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하·김연명 민간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참여한다. 또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이희진 한국갈등해결센터 공동대표 등도 이름을 올렸다. 김상균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제시한 연금개혁안의 선택지가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가 어려우니 이번에는 일반 국민들을 참여시켜 국민이 선택하는 선호도를 찾아보라는 것”이라고 공론화 절차를 설명했다. 공론화는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1단계 숙의로 연금개혁에 대한 주요 이해관계자인 노동자·사용자·지역가입자·청년을 대표하는 비전문가 50명이 연금개혁에 대한 학습 과정을 거치고, 여론조사용 설문지를 작성하게 된다. 50인 그룹이 설문지를 완성하면 본격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2단계가 가동된다. 1차 조사는 일반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하는데 설문지에 대한 사전 교육은 없다. 이어 이들 중 500명을 선발해 단체학습을 거친 후 설문 내용을 이해한 상태에서 2차 조사를 실시한다. 이렇게 2회에 걸친 조사 결과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연금특위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공론화위의 임무는 끝난다.연금특위는 공론화위가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공론화위는 막중한 과제를 부여받았다”며 “21대 국회 임기를 고려해 공론화위에서는 최대한 빨리 결론을 도출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여야는 4월 총선쯤 공론화위가 임무를 마무리하고, 여야가 연금특위에서 개혁안을 논의해 21대 국회 임기 마무리 전 국민연금 개혁안을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 민주 ‘경찰국 반대’ 이지은 전 총경 영입… 與 검찰 출신에 ‘맞불’

    민주 ‘경찰국 반대’ 이지은 전 총경 영입… 與 검찰 출신에 ‘맞불’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맞선 이지은(45) 전 총경을 11번째 인재로 영입했다. 검찰 출신 인사들이 여당 후보로 대거 총선에 뛰어들자 ‘경찰 영입’으로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2번째 영입 인사로는 교사 출신 백승아(38) 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낙점했다. 이 전 총경은 이날 영입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 없고 경찰을 정치화한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수사기관 개혁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찰대 졸업 후 서울대 사회학 석사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범죄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양대 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2년의 경찰 재직 기간 중 상당 부분을 민생치안 부서에서 일했다. 지구대장 출신으로 드물게 총경을 달았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총경회의에 참여했다가 경정으로 좌천됐다. 민주당은 앞서 해당 총경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도 3호 인재로 영입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를 강조해 온 만큼 이례적으로 2명의 경찰을 영입해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백 수석부위원장은 경기·강원 지역에서 1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2020년 강원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을, 2022∼23년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때 진상 규명과 순직 인정 촉구를 위한 활동을 주도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졸속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시행하며 교권을 무너뜨리고 있다. 실질적인 교권 보호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 野 ‘경찰국 신설’ 반대 이지은 총경 영입…교사 출신 백승아도

    野 ‘경찰국 신설’ 반대 이지은 총경 영입…교사 출신 백승아도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맞선 이지은 전 총경을 11호 인재로 영입했다. 검찰 출신 인사들이 여당 후보로 대거 총선에 뛰어들자 ‘경찰 영입’으로 대결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총경은 경찰대를 졸업한 뒤 경찰 재직 중 서울대 사회학 석사, 영국 케임브리지대 범죄학 석사학위를 받고 한양대 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찰 재직 22년 중 상당 부분을 지구대 등 민생치안 부서에서 일했고, 지구대장으로는 드물게 총경 계급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총경회의에 참여했다가 경정급으로 좌천됐다. 이 전 총경은 이날 영입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 없고 경찰을 정치화해 정권 유지에 활용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수사기관 개혁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경찰국 반대 총경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을 3호 인재로 영입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전직 경찰 인사 2명을 동시에 영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를 강조해온 만큼 경찰 영입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1대 총선 때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던 황운하 의원이 경찰 출신으로 대전 중구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황 의원은 인재로 영입이 된 사례는 아니었다. 백승아(38) 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12호 인재로 영입됐다. 백 수석부위원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춘천교육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1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2020년에는 강원교사노동조합 창립을 주도하고 위원장을 맡았고, 2022∼2023년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에서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당시 노조 부위원장 자격으로 진상 규명 및 순직 인정 촉구를 위한 활동을 주도했다. 백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교육 전문가인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졸속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시행하며 교권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교권 보호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좌천된 ‘미니스커트 여경’ 이지은, 민주당 인재 11호로

    좌천된 ‘미니스커트 여경’ 이지은, 민주당 인재 11호로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는 29일 오는 4·10 총선에 투입할 11·12호 인재로 이지은(45) 전 총경과 백승아(38) 전국초등교사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경은 부산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에 입직했다. 재직 중 서울대 사회학 석사, 영국 캠브리지대 범죄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림대에서 법심리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이 전 총경은 22년 경찰 재직 기간 중 상당 기간을 지구대 등 민생치안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 전 총경은 ‘미니스커트’ 경찰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할 당시 선글라스에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여성 지구대장으로는 드물게 총경 계급으로 승진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경찰국 신설에 맞선 전국 총경회의를 기획했다가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됐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민주당은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현직 검사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나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윤석열 정부의 경찰장악에 맞선 전국 총경회의를 기획하고 참여해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을 당하기도 했다”며 “이 전 총경은 개인의 입신양명이 아니라 치안의 최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해왔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도 앞장서 왔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 없고 경찰을 정치화해 정권 유지에 활용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경찰 본연의 숭고한 가치를 회복시키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수사기관 개혁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인재 12호’로 영입된 백 수석부위원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춘천교육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17년간 교편을 잡았다. 2020년에는 강원교사노동조합 창립을 주도하고 위원장을 맡았으며 2022∼2023년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 사태 당시엔 국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서 성역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현재까지 서이초 사망교사 순직 인정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은 “백 전 교사는 교권 보호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왔고 세 아이의 엄마이자 교육전문가로서 질 높은 교육 제공을 위해서도 힘써왔다”며 “민주당과 함께 교육현장에 밀착한 정책과 입법을 만들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백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교육 전문가인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졸속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시행하며 교권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교권 보호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인문학이 건넨 ‘진정한 위로’란

    인문학이 건넨 ‘진정한 위로’란

    고민이나 일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대에게 뭔가 내 생각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위로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런 말들은 대부분 섣부른 충고나 책임지지 못할 오지랖, 또는 속된 말로 ‘라떼는’을 외치는 꼰대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위로란 무엇일까. 인문학 무크지 ‘아크’ 제7호(사진)는 양극화와 소외, 전쟁과 재난 등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위로’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9편의 글을 실었다. 고영란 아크 편집장은 “‘그런 나약한 정신으로 세상을 어떻게 헤쳐 가’라거나 ‘네가 좀 노력해 봐’라는 식으로 모든 문제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포기하거나 원망할 대상을 찾아 분노를 표출하는 일밖에 없다”면서 “말하는 것조차 낡아 버린 ‘희망’을 찾기 위해, 뻔한 위로 말고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사회학자이면서 작가인 장현정은 ‘인간이 불가능을 극복하는 방식, 위로’라는 글에서 “도시인들은 그 자신이 환자인 경우가 많으니 누굴 위로할 겨를도 없으며 위로에 서툴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다. 진짜 위로는 기억하고, 끊임없이 다시 떠올리고, 함께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눈을 획득해 이전에는 없던 것을 창조해 내면서 가능해진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정신과 의사인 권명환은 ‘함께 외로운 우리 시대의 위로’라는 글을 통해 “언젠가부터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위로받고 싶다는 말”이라며 경험을 고백한다. 그는 “위로가 가능해지려면 공감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진정한 위로 어떻게 해야할까…함께 외로운 시대, 위로의 인문학

    진정한 위로 어떻게 해야할까…함께 외로운 시대, 위로의 인문학

    국어사전에 위로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이라고 풀이돼 있다. 고민이나 일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대에게 뭔가 내 생각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위로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런 말들은 대부분 섣부른 충고나 책임지지 못 할 오지랖, 또는 속된 말로 ‘라테는’을 외치는 꼰대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위로란 무엇일까. 인문학 무크지 ‘아크’ 제7호는 양극화와 소외, 전쟁과 재난 등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위로’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9편의 글을 실었다. 고영란 아크 편집장은 “‘그런 나약한 정신으로 세상을 어떻게 헤쳐가’라거나 ‘네가 좀 노력해 봐’라는 식으로 모든 문제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포기하거나 원망할 대상을 찾아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말하는 것조차 낡아버린 ‘희망’을 찾기 위해, 뻔한 위로 말고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사회학자이면서 작가인 장현정은 ‘인간이 불가능을 극복하는 방식, 위로’라는 글에서 “위로는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인 방식으로는 더욱 어렵다”라면서 “도시인들은 그 자신이 환자인 경우가 많으니 누굴 위로할 겨를도 없고 위로에 서툴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는다. 진짜 위로는 기억하고, 끊임없이 다시 떠올리고, 함께 의미를 부여하고, 보상과 처벌을 실행하고, 그리고 새로운 눈을 획득해 이전에는 없던 것을 창조해내면서 가능해진다고 그는 주장한다. 정신과 의사인 권명환은 ‘함께 외로운 우리 시대의 위로’라는 글을 통해 “언젠가부터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위로받고 싶다는 말”이라면서 경험을 고백한다. 진료실을 찾은 많은 사람은 주위에서 위로의 말을 많이 해주지만 정작 위로가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권명환은 “위로가 가능해지려면 공감이 전제되어야 한다”라면서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런가 하면, 영화평론가 조재휘는 ‘힐링’과 ‘웰빙’의 구호가 개인 차원에서만 머문다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실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눈을 돌려 자기 구원만 바라는 이기적 존재가 되도록 부추기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도피와 외면으로서의 위로-힐링과 웰빙을 생각하며’라는 글에서 조재휘는 “바깥에서는 지옥을 손쉽게 이야기하는 판인데 집 안의 창가에 걸터앉아 명상하며 마음의 평안을 바라고 느리게 살기를 실천한다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냐”며 비판한다. 그는 다수의 고통을 도외시한 채 나 자신만 치유하고 잘 살면 된다는 발상을 버리고 다수의 행복을 향하는 위로의 화두를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노동계 “노동부는 공포마케팅 멈추라”…중대재해법 유예 불발

    노동계 “노동부는 공포마케팅 멈추라”…중대재해법 유예 불발

    27일부터 5~49인 중소 규모 사업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정부가 ‘빵집’이나 ‘음식점’ 등을 언급하면서 법 시행으로 인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소·영세 업체의 부실한 준비를 뒷받침할 정책을 마련하고 제도를 안착시켜야 하는데 공포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시노동자가 5명 이상인 동네 음식점이나 빵집 사장님도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법 시행 대비가 어려운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업종을 언급하면서 중처법을 악법으로 몰아간다는 게 노동계의 시각이다. 민주노총은 “중소기업의 경영과 노동자의 안전이 상호 배치되는 가치인 것처럼 주장한 것”이라며 “중처법 시행이 중소기업의 폐업을 가져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최종환 한국노총 교육홍보본부 실장은 “법을 유예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소 영세상인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또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 법 적용 대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음식점이나 빵집 등에서 사망자 1명 이상,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하는 중대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0인 미만 사업장의 전체 사망사고 388건 중 224건(57.8%)은 건설업, 82건은 제조업(21.1%)에서 발생했다. 손익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지금도 빵집이나 식당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산업안전보건법 등으로 처벌받는다”며 “소규모 사업장에서 재해를 예방할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무거운 처벌을 유예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유예기간 동안 법을 시행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는 역할은 신경 쓰지 않다가 엉뚱하게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법 제정 당시 50인 미만 사업장은 법 공포 후 3년간 유예기간을 두는 등 충분한 준비 기간이 주어졌는데도 정부와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뒷전이었다”며 “법 시행이 확정된 만큼 안전보건체계 구축과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1심 ‘무죄’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1심 ‘무죄’

    대학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69) 전 연세대 교수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판사는 24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에 대해 “피고인의 발언은 피해자 개개인을 향한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고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전체를 향한 일반적인 추상적 표현”이라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해당 발언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강의의 전체적인 내용과 표현, 맥락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의 발언은 위안부들이 취업사기와 유사한 형태로 위안부가 됐다는 취지에 가까워 보인다. 해당 발언은 통념에 어긋나는 것이고 비유도 적절치 않다”면서도 “헌법이 대학에서의 학문의 자유와 교수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을 볼 때 교수에 대한 제한은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류 전 교수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가 일본군에 강제 동원당한 것처럼 증언하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정대협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류 전 교수는 2019년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었다. 예전(일제 강점기)에도 그런 것”이라며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고 민간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반박하자 류 전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해 학교에서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았다.
  • [열린세상] 농업 안정 장치, 왜 필요한가/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열린세상] 농업 안정 장치, 왜 필요한가/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농가의 경영 위험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우선 농업소득 하락의 문제가 심각하다. 농가당 평균 농업소득은 1995년 1047만원에서 2022년 949만원으로 9.4% 감소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명목 농업소득을 비교한 것이다. 그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을 고려해 실질소득으로 환산한다면 농업소득은 지난 28년간 56.3%나 하락했다. 농업소득이 하락한 주된 원인은 1995년부터 본격화한 농산물 시장 개방 이후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가격에 비해 농업생산을 위해 구입해야 하는 비료, 농약, 사료 등 투입재 가격이 더욱 크게 상승하면서 농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농가소득 및 농업소득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농업소득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학적으로 변동성을 계측하는 변이계수를 통해 최근 6년(2016-2022년)과 과거 6년(2009-2015년)의 농가소득과 농업소득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농가소득과 농업소득 변동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소득의 변동성은 8.0%에서 9.4%로, 농업소득의 변동성은 같은 기간 8.3%에서 13.2%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최근 농업소득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로 농산물의 작황과 가격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의 증가는 위험의 증가를 나타낸다. 농가소득과 농업소득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농가의 경영 위험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농업경영 위험의 증가는 농민의 생산과 투자 활동을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농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위한 안정적 식량 공급에도 어려움을 초래한다. 농가의 지속가능한 영농에 필수적인 농업경영 안정망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농가소득을 안정화하고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여 주는 안정화 정책 마련에 노력해 왔다. 특히 주요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농가경영 및 소득안정 제도를 마련해 농민이 자신의 경영 상황에 맞게 위험관리 수단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농민이 농업경영 위험 대응 제도에 가입할 때에는 수수료나 행정비용을 일부 부담토록 함으로써 위험관리의 자기 책임성도 명확히 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농업경영 안정 정책별 수혜 지원 자격을 달리하면서 농업경영 손실 크기에 따라 대규모 손실은 농작물 보험이나 비보험 작물재해 지원 프로그램으로, 중소 규모 손실은 가격(혹은 수입) 하락 대응 보상제나 적정 마진 보장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가는 자신의 농장 여건과 특성에 맞게 정책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농업경영 안정 제도는 지금까지도 쌀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최근에는 공익직불제(소득안정 기본형), 농업재해보험과 채소가격안정제 등이 강화됐으나 선진국에 비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정책 수요자인 농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경영위험 관리 장치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쌀 수급 불균형과 가격 하락,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와 기후 위기로 인한 전반적인 농업 수익성 하락, 농산물 가격과 소득 변동성 등의 문제들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농가경영 위험을 관리하는 정책을 체계화하는 것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긴요하고 시급한 정책과제이다. 농가의 경영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여 주기 위한 대책 마련이 늦어질수록 농업 생산 활동 축소로 이어져 농촌지역 경제가 피폐해지고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농산물 시장개방의 확대로 농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재해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안정적 식량 공급의 기반인 농업경영 및 소득안정 장치 확충에 더 많은 정책적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단독] 청년 빨아들인 수도권도 경고음… 생존 갈림길 지역은 인구 쟁탈전[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단독] 청년 빨아들인 수도권도 경고음… 생존 갈림길 지역은 인구 쟁탈전[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대한민국 소멸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각종 지표가 보여 주고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2024년 지방소멸 시계는 밤 11시 55분쯤을 가리킨다.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지역마다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가 한창이다. 과연 이들의 노력이 5분도 채 남지 않은 소멸 시계를 멈출 수 있을까.서울신문이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바탕으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2개(53.3%)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주의 단계까지 포함하면 213개(93.0%) 지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초지자체 10곳 중 9곳이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마스다 히로야 전 일본 총무상이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값이다. 0에 가까울수록 소멸에 근접하고 있음을 뜻한다. 더 큰 문제는 가파른 속도다. 2005년 33개(14.5%)였던 소멸위험지역은 2015년 80개(35.1%), 2021년 106개(46.5%)를 넘어섰다. 지방소멸의 원인이자 결과는 결국 저출산이다. 감사원은 ‘인구구조 변화 대응 실태’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출산율이 1 이하로 떨어졌던 2018년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0.98명)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2047년에는 대한민국의 229개 모든 시군구가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다고 분석했다. 2022년 현재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지방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끊기자 일자리와 학교, 병원도 사라지고 있다. 인구 감소가 인프라 파괴라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셈이다. 이는 다시 해당 지역의 경제적 활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려 소멸을 가속화한다. 김기홍 부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방소멸과 인구절벽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집중화는 저출산 못지않은 지방소멸의 큰 원인이다. 특히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다. 한국은행의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이후 2021년까지 수도권에서 순유입 등으로 늘어난 인구의 78.5%가 청년층이었다.김 교수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이 동시에 지방으로 이전하는 대하방 정책이 필요하다”며 “서울과 같은 인프라와 취업 환경을 가진 도시를 대한민국에 10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일자리뿐 아니라 수도권은 지방의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수도권 집중”이라며 “세계적인 대학을 지방에 유치해 인적 자본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도 위기이긴 마찬가지다. 전국 각지 청년층이 모여들지만 높은 집값과 치열한 경쟁 등으로 오히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명으로 전국 꼴찌다. 수도권에 인구를 빼앗긴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최대 1억원의 출산지원금과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뺏고 빼앗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도시의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역마다 문화적 정체성을 갖추고 키우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 도시를 즐기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아카이빙(기록 보관) 관련 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에 살거나 찾아간 사람들이 사진과 글 등의 방법으로 그곳에 대해 기록한다면 애정이 생길 것이고 이는 곧 지역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서 ‘지방소멸 어디까지 왔나’(2017년)를 펴낸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충남 예산시와 강원 양양군의 사례에 주목했다. 유 교수는 “지역마다 고유의 문화와 색깔을 갖고 있다. 예산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활기를 되찾았고 양양은 서핑 성지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색 있는 콘텐츠와 지자체의 협력,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 ‘눈치’ 없는 당신, 원숭이만도 못하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눈치’ 없는 당신, 원숭이만도 못하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몇 년 전 ‘눈치’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책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의 비밀 무기’라는 부제 덕분이기도 했다. 국어사전에 눈치는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이라고 풀이돼 있다.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새우젓을 먹는다”라는 속담처럼 눈치는 상대가 말하는 단어나 몸짓, 표정 등을 파악해 상황에 맞춰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실제로 눈치 없는 사람들은 ‘분위기 파악 못 한다’라는 핀잔받던지, ‘밉상’으로 찍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눈치는 인간만 가진 고유한 능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포츠머스대 심리학과,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비교 문화심리학과, 라이프치히대 유아 발달 및 문화학과, 생물학연구소, 나미비아 나미비아대 심리학·사회학과 공동 연구팀은 모든 문화권의 인간 영유아들은 다른 사람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선택을 예측할 수 있지만, 비인간 유인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월 18일자에 실렸다. 발달심리학 이론 중에는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이라는 것이 있다. 타인의 욕구, 신념, 의도, 지각, 정서, 생각을 이해하고 눈치채는 선천적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어린이와 비인간 유인원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눈치채고 다른 개체의 음식 선택을 예측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나미비아, 독일, 사모아의 5~11세 남녀 어린이 71명과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4종의 유인원 2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어린이와 유인원은 성인 인간과 짝을 지은 뒤 음식의 선호도를 표시하도록 했다. 어른들이 먼저 세 가지 음식을 고르면, 아이들과 유인원은 그중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어린이들은 어른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했을 경우는 따로 선택하지 않았으며, 좋아하는 음식이 없을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골랐다. 반면 유인원은 상대방의 선택과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발견에 대해 연구팀은 다양한 사회와 문화 환경을 가진 아이들이 상대방의 선호도에 따라 반응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음 이론’이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줄리앤 카민스키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비교 심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타인의 선호도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능력이며, 유인원들 중 인간에게만 국한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카민스키 교수는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결정을 내릴 때 이를 고려하는 능력은 문화와 인종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보편적인 특성“이라고 말했다.
  • 아빠 한 달 출산휴가 vs 2자녀 24평 임대

    아빠 한 달 출산휴가 vs 2자녀 24평 임대

    여야가 총선을 83일 앞둔 18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파격 공약’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양당의 공약이 모두 실현된다면 육아휴직을 낼 경우 상관이나 사업주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동 휴직에 들어가고 최대 월 210만원의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다. 아이를 둘 이상 낳으면 분양전환 임대주택이 제공되며 아이가 셋 이상이면 신혼부부 대출 1억원을 탕감받는다. ‘저출생 담당 부처’도 신설된다. 문제는 이번에도 헛된 약속에 그칠 것이냐다. 전문가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의 합계출산율(2022년 0.78명)로 국가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저출생 대책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을 게 아니라 양당이 협치를 통해 하루빨리 입법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서 총선 1호 공약인 ‘일·가족 모두 행복’을 발표했다. 부총리급 장관을 둔 ‘인구부’를 신설해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진 저출생 정책을 통합하고 3조원으로 추정되는 재원 마련을 위해 ‘저출생대응특별회계’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까지 부모에게 연 5일간 ‘유급 자녀돌봄휴가’를 주고 아내가 임신 중일 때 남편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육아휴직 급여 상한은 현재 1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올린다. 출산·배우자 휴가를 ‘아이맞이 엄마·아빠휴가’로 바꾸고 아빠의 ‘유급 휴가 1개월’을 의무화하며 해당 휴가와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자동 개시되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육아기 근로시간단축급여액 산정 기준은 기존 ‘하루 1시간·월 상한액 200만원’에서 ‘하루 2시간·월 상한액 250만원’으로 인상한다. 중소기업에 휴가나 육아휴직자의 대체 인력으로 채용된 근로자에게 ‘채움 인재’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면 고용 허가 한도 상향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외에 지역산업단지를 중소기업 맞춤형 ‘일·가정 양립 산단’으로 육성하며 육아휴직 동료의 업무를 대행할 경우 별도의 수당을 신설하는 내용도 있다.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을 현행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하고 경력단절자나 중년·고령 은퇴자를 채용할 땐 세 배인 240만원까지 인상한다. 가족친화 우수 중소기업의 법인세를 감면하고 해당 기업에 재직하는 청년 근로자에게 저축·대출 금리를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저출생 문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육아 부담 격차와도 관련돼 있다.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재원 등 현실성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총선 4호 공약 ‘저출생 종합대책’은 ‘우리아이 보듬주택’이 핵심이다. 2자녀 출산 시 24평 주택을, 3자녀 출산 시 33평 주택을 각각 분양전환 공공임대 방식으로 제공한다. 신혼부부 주거지원 대상은 현행 7년차에서 10년차까지로 확대하고 청년층 지원을 위해 ‘결혼·출산 지원금’을 도입한다. 모든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년 만기 1억원을 대출하고 출생 자녀 수에 따라 원리금을 차등 감면한다. 첫 자녀 출생 시 무이자로 전환하고, 둘째 때는 무이자에 원금 50%를 깎아 주며, 셋째를 낳으면 원금 전액을 감면한다. 양육 지원금은 ‘우리아이 키움카드’(8~17세 1인당 월 20만원씩 아동수당 지급)와 ‘우리아이 자립펀드’(0~18세 매월 10만원을 정부가 펀드 계좌에 입금)가 주요 내용이다. 형평성을 위해 미래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 모두가 최소한의 자본을 쥐어야 한다는 취지다. 현행 중위소득 150% 이하만 신청할 수 있었던 아이돌봄 서비스를 모든 가정에 제공하고 아이돌보미 돌봄수당도 확대한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육아휴직 때 매달 5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아이를 가진 모든 국민에게 출산 전후 휴가 급여와 육아휴직 급여를 보편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여당과 마찬가지로 ‘인구위기대응부’(가칭) 신설을 추진하고 육아휴직 신청 시 자동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도록 하는 방안을 담았다. 저출생 대책 재원으로 연간 총 28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여야의 저출생 대책을 호평했지만 핵심은 조기 시행이라고 강조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빌려주고 셋째를 낳으면 탕감해 주는 정책은 획기적 발상”이라며 “여야가 접점을 찾아 젊은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빠 휴가 1개월’ 등 아버지의 육아 참여 보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저출생은 가족 문화와도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아빠 휴가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선 집값 하락과 사교육비 부담 경감, 과도한 입시 경쟁을 줄이는 등 전반적인 사회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92세에 최고령 박사’가 전한 화해의 지혜

    ‘92세에 최고령 박사’가 전한 화해의 지혜

    지난해 만 92세 나이로 국내 최고령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상숙(93)씨가 책을 출간했다. 성공회대는 오는 24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이씨의 저서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2월 92세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씨가 이번에 펴낸 책에는 여성 기업인이자 신앙인으로서 마주한 삶의 기록과 고백이 담겨 있다. 진영 논리와 혐오가 더 큰 분열과 갈등을 만든다고 본 이씨는 책에서 우리 사회에 용서와 화해의 지혜를 권하기도 한다. 1931년생인 이씨는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 졸업 후 57년 만인 2018년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89세에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에는 박사과정에 도전했고 지난해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국내 최고령 박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립서울모자원에서 자수 등 수예를 가르치던 그는 완구 제조·수출회사를 설립해 30년간 기업을 운영했다. 여성경제인협회장, 숙명여대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표창 및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지난해 ‘92세 최고령 박사’ 된 이상숙씨, 1년 만에 책 출간

    지난해 ‘92세 최고령 박사’ 된 이상숙씨, 1년 만에 책 출간

    지난해 만 92세 나이로 국내 최고령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상숙(사진·93)씨가 책을 출간했다. 성공회대는 오는 24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이씨의 저서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2월 92세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씨가 이번에 펴낸 책에는 여성 기업인이자 신앙인으로서 마주한 삶의 기록과 고백이 담겨 있다. 진영 논리와 혐오가 더 큰 분열과 갈등을 만든다고 본 이씨는 책에서 우리 사회에 용서와 화해의 지혜를 권하기도 한다. 1931년생인 이씨는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 졸업 후 57년 만인 2018년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89세에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에는 박사과정에 도전했고 지난해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국내 최고령 박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립서울모자원에서 자수 등 수예를 가르치던 그는 완구 제조·수출회사를 설립해 30년간 기업을 운영했다. 여성경제인협회장, 숙명여대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표창 및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남자 고독사, 여자보다 5배 많다…“50대 남성 최다”

    남자 고독사, 여자보다 5배 많다…“50대 남성 최다”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세상을 떠나는 쓸쓸한 죽음 ‘고독사’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대표적 사회 문제다.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현상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연결 고리를 다양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정부, 지자체, 민간에서 각각 내놓은 고독사 취약 가구 지원책이 통합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체계가 미비하고, 현장에서 고독사 위험군을 직접 챙길 인력이 부족해 촘촘한 서비스가 이뤄지기 힘들다. 이에 취약계층의 사회연결망 강화와 같은 기존 정책을 넘어 약물·알코올 장애와 관련해 유기적인 사회적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학계에 따르면 나주영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제43권 제4호)에 실린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에서 법의부검 자료로 분석한 고독사의 특징을 설명했다.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세상을 떠나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고독사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례는 2021년 한 해 동안 3000건을 넘겼다. 2017∼2021년 국내 고독사 수는 2412명→3048명→2949명→3279명→3378명으로 늘었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의 실태조사 기간을 고려해 법의병리학자인 나 교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법의부검 자료는 경찰의 수사 자료 및 부검 결과가 포함된 자료로서 죽음을 설명해주는 가장 적확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 교수는 연구에서 법의부검 자료를 토대로 한 인구사회학적·법의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분석 결과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고독사 사례는 128건(19.3%)이었다. 이 중 남성이 108명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나이로는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30명(23.4%), 28명(21.9%) 등의 순이었다. 20∼30대가 고독사한 경우도 8건(6.3%) 있었다. 사망 후 고독사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평균 기간은 26.6일이다. 숨진 뒤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 지난 뒤 발견된 사례만 보면 평균 기간은 39.9일로 80건(62.5%)이 이 경우에 해당했다. 고독사를 가장 많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건 이웃 또는 건물관리인, 임대인 등이었다. 65명이 평균 29.7일 만에 이들에 의해 발견됐다. 가족이 시신을 발견하기까지는 평균 17.6일이 걸렸다. 복지 공무원에 의해서는 평균 12.3일 만에 발견됐으나 수도·전기·가스 검침 등 일상 공무 수행 중 시신을 발견한 경우를 포함하면 평균 67.8일이 걸렸다. 고독사의 경우 63%에서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됐다. 고독사 사망자들에게서 검출된 평균 알코올농도는 0.074%였다. 시신이 부패하면 체내 알코올이 형성될 수 있어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경우만 따져보면 128명 중 80명이 이에 해당했다. 이들의 평균 농도는 0.109%였다. 특히 생전 사회적 고립 이유가 알코올 관련 문제로 파악된 사례도 4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명은 간경변증 등 알코올 관련 질환이나 급성알코올중독, 만성알코올중독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부검에서 확인됐다. 나 교수는 “고독사와 알코올 장애에 대한 상호 유기적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10건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고독사 중 5명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며 약물 처방의 통합적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 국민 10명 중 1명 “고독사 가능성 80% 이상” 고용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스스로의 고독사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예측했다.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을 0~100% 중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이 생각한 고독사 가능성은 평균 32.3%였다. 가능성이 20% 미만이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고 40~60% 미만이 22.3%, 20~40% 미만이 20.1%, 60~80% 미만이 9.5%였다. 9.2%가 80% 이상이라고 답했다. 고독사 가능성을 남성은 30.2%, 여성은 34.4%로 예측했다. 나이별로는 30대가 39.5%로 가장 높았고 40대 33.2%, 50대 32.0%, 60대 이상 29.8%, 19~29세 29.6% 순이었다. 1인 가구가 생각하는 고독사 가능성은 45.1%였다. 하지만 58.3%는 가족이 있어도 고독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84.3%가 고독사는 모든 연령대가 처한 문제라고 답했다. 일용직 근로자와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인 응답자가 생각한 고독사 가능성은 각각 41.7%와 44.9%였다. 반면 정규직은 28.6%, 월평균 600만원 이상 소득자는 25.8%였다.
  • 포스코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일파만파… 회장 선임 영향 미치나

    포스코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일파만파… 회장 선임 영향 미치나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을 담당하는 포스코홀딩스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인사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회장 선임 판도가 격랑에 휩싸일 조짐이다. 후추위원 전원이 청탁금지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지난해 KT 사태와 같이 위원들의 대거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후추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최근 언론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 (이번 일을)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사내·사외 이사 16명을 업무상 배임과 배임 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16명에는 사외 이사인 후추위원 7명 전원이 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호화판 이사회’를 개최했다. 밴쿠버, 밴프, 캘거리 등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식비와 전세기 및 전세 헬기 이용비, 골프비, 숙박비 등으로 모두 6억 8000만원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방문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 열렸고 대부분은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른 내부 인사 7명 중 최소 4명도 이 출장에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처음 검찰에 고발한 임종백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은 “최 회장 등 사내 이사들이 올해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장추천위원회의 위원인 사외 이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추위는 지난 10일 총 22명(내부 7명·외부 15명)으로 구성된 1차 회장 후보군 명단을 완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호화 이사회 파문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KT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KT는 지난해 3월 구현모 당시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마찰을 빚다가 결국 대표 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파문이 빚어졌다. 포스코는 올초 최 회장이 3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음에도 최 회장과 후추위원들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최 회장과 가까운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공정성 시비가 계속돼 왔다. 이번 파문에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포스코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후추위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외 이사는 대주주나 오너의 전횡, 경영에 대한 독단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역할”이라면서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접대를 받은 것은 사외 이사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되물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 손석희, 올봄부터 일본 대학 객원교수 된다

    손석희, 올봄부터 일본 대학 객원교수 된다

    손석희 전 JTBC 사장이 올해부터 일본 교토 리츠메이칸 대학교에서 객원교수를 맡는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13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손 전 사장은 2024년 1학기부터 일본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교에서 산업사회학부 미디어 전공 객원교수로 나선다. 손 전 사장은 ‘미디어 이론과 그 확장’이란 과목으로 정규강의를 담당할 예정이다. 미디어 이론이 저널리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재평가될 수 있는가를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84년 MBC에 입사한 손 전 사장은 2000~2013년 FM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2002~2009년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 등을 진행하며 간판 앵커로 활동했다. 2004년에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2006년에는 MBC에서 퇴사해 성신여대 인문과학대 문화정보학부·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는 한편 MBC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도 계속 맡았다. 2013년에는 JTBC에 보도 담당 사장으로 입사해 2020년 1월까지 ‘뉴스룸’ 앵커를 맡았다. 2018년에는 JTBC 대표이사 사장, 2020년엔 총괄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2021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JTBC의 순회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JTBC에서 퇴사한 후 현재는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니스커트 입은 여경’ 이지은 퇴직…총선 염두?

    ‘미니스커트 입은 여경’ 이지은 퇴직…총선 염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한 가운데, 경찰 안팎에선 올해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뒤 퇴직한 류삼영 전 총경 역시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3호로 선정된 바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이었던 이 전 총경은 지난 5일 퇴임식을 하고 경찰을 떠났다. 이 전 총경은 퇴임식에서 “경찰국을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좌천 인사를 받은 이지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전 총경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적었다. 이어 “동료들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이 계급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며 “경찰 동료들께 진 이 빚은 평생 갚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내부에선 이 글을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총경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된 인물 중에선 류삼영 전 총경에 이어 두 번째로 정치권에 뛰어들게 된다. 류 전 총경은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 등을 거쳐서 민주당 3호 영입 인재로 선정됐다. 민주당 내에선 실제 이 전 총경을 영입 인사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행운의 네 잎 클로버”…과거 미니스커트 입고 ‘1인 시위’ 경찰대 17기 출신인 이 전 총경은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장으로 근무하다가 총경이 됐다. 일선서 지구대장이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건 경찰 창설 이래 이 전 총경이 처음이었다. 이 전 총경은 ‘미니스커트’ 경찰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할 당시 선글라스에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그는 미니스커트를 “행운의 네 잎 클로버”에 빗대며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총경은 서울대 사회학 석사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범죄학 석사, 한림대 법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6회 변호사 시험까지 합격한 고스펙자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황팀장은 본래 경정 직급이 맡는 만큼 좌천 인사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총경은 내부망에 비판적인 견해를 적기도 했다.
  • 가진 게 많을수록 왜 돈을 더 찾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가진 게 많을수록 왜 돈을 더 찾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셰익스피어의 희극 작품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에는 수전노 샤일록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루터나 칼뱅의 종교 개혁 여파가 영향을 미치기 전 작품이었기 때문인지 이 작품에서 기독교인들은 돈에 대해서는 초연한 척하면서,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을 돈만 아는 기생충이며 사회를 좀먹는 존재로 묘사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 돈과 동기부여 상관관계 밝혀 그렇지만 종교 개혁 이후 서구 기독교 사회에서도 돈에 대한 인식은 바뀌게 됩니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책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이런 서구 기독교 사회의 분위기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버는 서구 자본주의 발생과 근본정신은 16세기 종교 개혁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합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현세적’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졌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프로테스탄트 윤리에 따라 일이나 계약을 발달시켜 부의 축적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베버는 직업 소명설을 주장한 칼뱅주의 윤리가 자본주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으며, 자본주의 발달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와 프린스턴대, 예일대 공동 연구팀은 ‘서구화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산업화하고 부유하며 민주적인’(위어드·WEIRD) 국가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비서구 국가에 사는 사람들보다 금전적 보상이 다른 어느 것보다 큰 동기 부여 수단이 된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 1월 9일자에 발표됐습니다. 돈은 종종 어떤 행위를 하도록 만드는 주요 동기로 간주되지만, 동기 부여에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히 분석된 적 없습니다. ●서구화될수록 금전적 보상 원해 이에 연구팀은 대표적인 위어드 국가인 미국, 영국과 비서구 문화권인 중국,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금전적 보상과 동기 부여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8133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고정 급여, 고정 급여와 금전적 보상 없는 심리적 격려, 고정 급여와 추가적인 금전 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서 언제 더 열심히 일하는지를 비교한 것입니다. 그 결과 미국과 영국 실험 참가자들은 심리적 개입보다는 금전적 보상이 약속될 때 더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미국인 참가자들의 경우 금전적 보상이 없는 경우 절반 이상이 과제 수행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멕시코와 중국인들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규범을 강조하는 심리적 격려나 개입만으로도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는 것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서구국, 격려만으로도 효과 또 연구팀은 영어와 힌디어를 사용하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지시했을 때와 힌디어로 지시했을 때 동기 부여 정도를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영어로 업무를 지시했을 때는 돈에 대한 동기가 52%로 심리적 격려보다 높았지만 힌디어로 지시했을 때는 돈에 대한 동기가 27%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번 연구를 보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요즘 세태가 떠올라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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