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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설레는 3월… 새로운 도전은 즐거워

    [20&30] 설레는 3월… 새로운 도전은 즐거워

    만물이 소생한다는 3월 중순. 날씨는 여전히 겨울같이 차갑지만, 몸 속에서는 뭔가 꿈틀대는 기분이다. 새 학기에 접어든 대학생은 물론이고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직장인에게도 3월은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누군가 일상에 활력소를 줄 뭔가를 찾고 있을때, 발빠른 2030세대들은 이미 도전에 나섰다. 새 봄을 맞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들의 평범하지만 비장한 각오를 들어봤다. #1기운 돋우는 데는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까 마음이 들떴어요. 뭔가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 얼마전 살사동호회에 가입했죠.” 디자이너 전희원(27)씨는 올 봄 들어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친구와 함께 나간 살사 동호회에 푹 빠지면서 일상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단다. “매일매일이 똑같았어요. 피곤하다보니 친구 만나기도 귀찮아서 휴일은 대부분 잠만 잤어요. 그러다 영화 ‘댄서의 순정’을 보고 춤을 배워보겠다고 마음 먹었죠. 춤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웬지 활기가 생기는 것 같고 하루가 즐거워졌어요.” 그는 “처음에는 스포츠댄스를 배워보려고 학원을 알아봤지만 너무 전문적인 과정으로 보여 배우기가 어려운 것 같아 살사를 택했다.”면서 “쉽고 재미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지루한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에 다니는 황선태(34)씨도 최근 살사댄스 학원에 등록했다. 평생 춤 한번 제대로 춰 보지 않은 ‘몸치’지만 몸을 움직이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가 살사를 생각해냈다.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하면 술 먹고 담배 피우고 일주일을 보냈어요. 삶에 재미도 찾고 시간이 지났을 때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너무 민망하고 망설여져 수강신청을 위해 전화를 했다가 끊고를 반복하며 일주일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쉬는 날에 덜컥 돈부터 입금해 버렸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살사를 추러 가야 한다.”면서 “약간 불안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두근두근 기대되고 왠지 느낌이 좋다.”며 웃었다. 뮤지컬 동아리 회원인 박나래(20)씨는 이번 봄부터 아파트 단지를 뛰면서 연출자에서 배우가 되는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6월에 동아리 2기 회원으로 가입해 연출자로 공연 기획을 해온 그는 세번째 공연에서 직접 무대 위에서 뛰는 배우를 하기 위해 준비에 나섰다. “공연 기획은 공연을 시작하기로 정한 시점부터 막을 올릴 때까지 전 과정에서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코디네이터죠. 두번째 공연을 마친 뒤 소극적이었던 제가 마당발로 변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대 뒤가 아니라 무대 위에 서는 역할도 욕심이 났죠.” 박씨는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 때부터 아침마다 발성량 연습을 위해 아파트 단지를 3㎞씩 뛰고 있다.”면서 “조승우처럼 관객을 푹 젖어들게 하는 배우가 되지 말란 법 없다. 내 끼를 발산시켜 볼 기회, 뮤지컬 배역에 도전할 수 있게 돼서 설렌다.”고 말했다. #2틈새 시간에 인터넷 강의를 꼭 시간을 따로 내야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귀금속 디자이너 박은지(27) 대리는 지난주부터 인터넷 MBA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아침 8시쯤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자투리 시간 40분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춘곤증을 이기는 데 ‘집중’보다 훌륭한 묘약은 없다.”면서 “전공은 디자인이지만 마케팅을 접목시켜서 저만의 특별한 영역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보통은 영어나 요가로 여가를 찾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어렵고 머리도 아픈 일에 도전하게 된 것이지만 성취감도 클 것 같다는 기대감이 더 커요.” 그는 “앞으로의 비전을 위해서 단순히 여가활동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즐기는 쪽으로 올해 계획을 세웠다.”면서 “인터넷 강의를 매일 듣고 스터디 모임은 2주에 한 번씩 나가 꾸준히 공부할 예정”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3‘나누는 즐거움’으로 새 출발의 즐거움과 보람을 새내기 대학생이 되면 미팅·소개팅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리라 예상하기 마련. 그러나 자기만의 만족이 아닌 ‘나누는 즐거움’으로 새 봄을 맞이하는 이들도 있다. 사회봉사동아리 ‘로타렉스’에 가입하기로 한 이화여대 06학번 새내기 김수진(20)씨. 김씨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 한 두 과목씩 1시간 반 동안 가르쳐줄 예정이다.“교육학과라 전공공부를 하는 데 도움될 것 같아 지원을 했죠. 지금은 어린 아이들과이 일대일 관계로 정을 쌓아갈 것에 대한 기대가 커요.” 김씨는 “가르치는 것도 의미있지만 아이들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고 애정을 쌓아가다보면 보람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동아리에 가입한 김상연(20)씨도 ‘여가보다 더 큰 즐거움’을 위해 봉사를 택했다. 봉사활동에 나가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상담까지 해주는 선배들을 친언니처럼 따르는 걸 시범봉사 따라가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가끔 양로원 봉사활동을 했는데 대학에 가면 꼭 봉사 동아리에 들고 싶었다. 봉사는 우리가 하지만 아이들에게 배우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린이날 선생님들과 친해지는 행사를 하는데 아이들 60여명과 함께 게임하면서 준비한 선물도 나눠줄 예정이다. 무척 기대가 된다.”며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4흔한 영어 말고 새로운 언어에 도전 ‘언어 불평등 해소와 언어를 통한 세계 평화를 위해…….’ ‘영어 광풍’이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있지만 성공회대 사회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은혜(25)씨는 올 봄 특별한 언어를 시작했다. 폴란드의 안과의사였던 자멘호프가 각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만을 모아 만든 ‘에스페란토’다. 에스페란토는 시민운동가와 인디밴드(독립적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그룹),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점차 일반인들로 확대되는 추세. 박씨는 지난해 말부터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다. “‘민족어를 쓰는 사람들은 민족어로 대화하고,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는 에스페란토로 대화하자.’는 에스페란토의 정신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겨우내 에스페란티스토 여행자들을 위한 민박 서비스인 ‘파스포르타 세르보’를 통해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제 배우는 일만 남았죠.” 신촌 일대 카페에서 활동하는 펑크락밴드 보컬리스트 찬성(24)씨도 같은 생각으로 도전에 나섰다. 그는 “에스페란토에 내재된 의미는 ‘평화’”라면서 “영어로 대변되는 언어 제국주의에 대항하고 언어불평등을 해소하는 평화주의 언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평화운동가인 정현수(34)씨도 2005년 12월부터 4개월간 영어를 전혀 쓰지 않고 에스페란토만으로 러시아와 유럽을 여행하며 에스페란토의 위력을 실감했다. 에스페란토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만국 공통어인 에스페란토를 통해 외국 시민단체 회원들과 교류하고, 한국 시민사회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국진 서재희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외국인 보호체계 재정립의 과제/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출입국관리법에 의한 외국인 ‘보호’는 일상적 용어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권력적 행정작용으로서 행정처분이고, 인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억류’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외국인 보호시설은 ‘구금시설’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1일 새벽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보호실에서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304호실에 수용되어 있던 한 중국인이 혼란을 틈 타 탈출할 목적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이용해 바닥재에 불을 지른 사건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매트리스가 화재시 유독가스를 뿜는 우레탄 재질이었고, 보호실들이 방화벽 없이 쇠창살로만 구획되어 있으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 발생시 수용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당직 직원들이 소화기 등을 이용한 화재 초동 진압에 실패하였을 뿐 아니라, 보호실 화재시 대처 요령을 숙지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수용자 대피가 지체되는 바람에 단순화재에 그칠 수 있었던 사고가 대형 참사로 커졌다. ‘감금시설’ 화재 참사는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2001년 5월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기숙형 대학입시학원에서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학원생 10명이 사망했다. 불이 난 강의실은 불법으로 지은 가건물이었는데, 스프링클러·방화문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해 내지 못했으며, 출입구는 학원생들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밖에서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둘째,2002년 12월 충남 서천시 복지원 화재로 장애노인 10명이 사망하였고,2006년 12월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복지선교원 방화 사건으로 보호실에서 잠자던 수용자 4명이 숨졌으며,2000년 11월에는 서울 중곡2동 신경정신과 화재로 환자 8명이 사망하였다. 그 사건들은 쇠창살, 밖에서 걸린 자물쇠, 폐쇄회로 TV라는 공통 요소를 간직하고 있었다. 셋째,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쉬파리 골목 집창촌 화재사건(5명 사망),2001년 2월 부산 완월동 성매매업소 화재사건(4명 사망),2002년 1월 군산 개복동 성매매업소 화재사건(14명 사망),2005년 3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집창촌 성매매업소 화재사건(5명 사망) 등으로 감금 상태에 있던 성매매 여성들이 사망하였다. 그들은 감금장치 때문에 제때 몸을 피하지 못하고 숨져갔다. 이 모든 사건들이 작은 화재로 그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대형 참사가 되었다. 과거 감금시설 화재 사건들이 민간업주의 관리 소홀 또는 강제감금이라는 인권유린의 결과였다면,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보호실 화재 참사는 국가의 관리 미숙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외국인 보호 체계 자체를 재정립하는 게 필수적이다. 첫째, 정부는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하여 ‘보호’의 내용과 절차를 명시하여 인권침해 시비를 없애야 한다. 현행처럼 출입국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방식은 위헌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보호 받는’ 외국인에게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호 제도와 그 운영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 위기 대응 체계를 개발하여, 직원들이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생명 존중과 안전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함은 부언할 필요가 없다. 셋째, 피보호 외국인을 충실히 관리할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이 확충되어야 한다. 여수 참사는 폐쇄회로 TV를 통한 전자 감시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교실 지상중계] (8) 주제별 강의 및 첨삭 Ⅳ

    다음 세 제시문을 읽고 각 제시문에 나타난 특징적인 ‘자아’의 모습을 서술하고,(나)의 관점에서 (다)의 관점을,(다)의 관점에서 (나)의 관점을 비판하는 논의를 전개하라. <2007 서강대 수시 1차 논술문제, 공통문항3:40%,1200∼1400자> <가> 원시인에게는 낯익은 것과 낯선 것,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 삶과 죽음, 혼령과 신체 등을 엄격히 분리하는 도식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영혼이나 몸이나 모두 분명한 경계선을 가진 어떤 특정한 영역으로 보이지 않았다. 원시인은 자기 자신과 자기 주변에서 낯선 다른 힘의 세계를 경험했다. 괴상하게 생긴 바위나 사람의 발길이 닿아본 적이 없는 대초원의 삭막함 등 예외적이고 놀라운 것은 모두 그와 같은 힘의 현존을 뜻할 수 있었다. 영혼 자체도 그런 힘으로 경험되었다. 호흡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신비스러운 힘의 존재를 보게 한다. 상처받은 몸에서 나오는 검붉은 피, 머리카락, 아무런 표정이 없는 가면의 신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뻣뻣한 시체 등을 모두 낯선 힘의 현존으로 여겼다.(…중략…)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8회) 바로가기 원시사회 속에서 인간은 자기 홀로 있는 것만으로는 아직 ‘완성된 존재’가 아니었다. 인간은 그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와 뗄 수 없고, 비로소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이 된다. 만일 사회의 구성원 중 한 사람이 죽을 때, 애곡하는 것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죽음으로 사회 구조가 혼란을 받게 된 것을 슬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나’라는 말은 어떤 관계(가령 가족 관계)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단지 ‘나―아버지’,‘나―삼촌’ 등의 형식으로만 나타난다. 개인은 친족 관계와 집단 관계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 인격은 여기저기 확산되고, 보다 넓은 관계의 장에서 그가 담당해야 하는 역할과 떨어질 수 없다. 이 관계가 없이, 곧 개인으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의 행동거지는 사회적·신화적 공간 안에서 결정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 몸과 영혼을 그렇게 엄격하게 구별해 놓을 수 없다. (반 퍼슨,‘몸·영혼·정신’) <나> 나는 오직 진리 탐구에 전념하려고 하므로,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던져 버리고, 이렇게 한 후에도 전혀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내 신념 속에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우리 감각은 종종 우리를 기만하므로, 감각이 우리 마음속에 그리는 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아주 단순한 기하학적 문제에 있어서조차 추리를 잘못하여 오류 추리를 범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에 증명으로 인정했던 모든 근거를 거짓된 것으로 던져 버렸다. 끝으로, 우리가 깨어 있을 때에 갖고 있는 모든 생각은 잠들어 있을 때에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고, 이때 참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신 속에 들어온 것 중에서 내 꿈의 환영보다 더 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이 진리는 아주 확고하고 확실한 것이고, 회의론자들이 제기하는 가당치 않은 억측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것임을 주목하고서, 이것을 내가 찾고 있던 철학의 제1원리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 다음에, 내가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고찰했으며, 이때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나는 신체를 갖고 있지 않으며, 세계도 없으며, 내가 있는 장소도 없다고 상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는 없고, 오히려 반대로 내가 다른 것의 진리성을 의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주 명백하고 확실하게 귀결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그때까지 상상했던 나머지 다른 것들이 설령 참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단지 생각하는 것만 중단한다면,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믿게 할 만한 아무런 근거도 없음을 알았다. 이로부터 나는 하나의 실체이고, 그 본질 혹은 본성은 오직 생각하는 것이며, 존재하기 위해 하등의 장소도 필요 없고, 어떠한 물질적 사물에도 의존하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나, 즉 나를 나이게끔 해 주는 정신은 물체와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며, 심지어 물체보다 더 쉽게 인식되고, 설령 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신은 스스로 중단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방법서설’) <다> 접속의 시대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을 몰고 온다. 바다의 신이자 변화무쌍한 모습을 가졌던 그리스 신화의 프로테우스처럼 새로운 ‘프로테우스’ 세대의 젊은이들은 전자 상거래와 사이버스페이스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으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들은 문화경제를 구성하는 수많은 시뮬레이션 세계에 척척 적응한다. 그들에게 익숙한 세계는 이념적 세계가 아니라 연극적 세계이다. 그들의 의식은 노동 정신보다는 유희 정신에 기울어 있다. 그들에게 접속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재산도 중요하지만 연결된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21세기의 인간은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접속점이라는 의식으로 살아갈 것이고, 다윈이 말한 적자생존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살아가는 주체라고 스스로를 생각할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개인적 자유의 의미는 소유권이라든지 남들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능력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대신 상호 관계의 그물에 포함될 수 있는 권리로서의 의미가 점점 부각될 것이다. 그들은 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첫 번째 세대이다. 인쇄기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인간의 의식을 바꾸어놓았던 것처럼 컴퓨터는 앞으로 두 세기 동안 인간의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은 이른바 ‘닷컴’ 세대에 속하는 젊은이들의 정신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벌써 주목하고 있다. 컴퓨터 화면 앞에서 자라면서 많은 시간을 채팅과 전자오락에 쏟아 붓는, 아직은 소수이지만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젊은이들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다중 인격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의 의식은, 특정한 시간에 자신이 몸담았던 가상 세계나 네트워크와 어울리기 위해 이용했던 짧은 토막의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닷컴 세대가 현실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한낱 이야기들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한다. 주위 세계에 적응하고 주변 사람을 이해하려면 일관된 참조의 틀이 있어야 하는데 이 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끈끈한 인간관계의 경험과 참을성 있는 주의력이 이들에게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것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사람들이 실제로 접하는 현실 세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정신없이 바뀌는데, 이런 현실을 제대로 수용하려면 사람의 의식도 협소한 굴레에서 벗어나 좀더 발랄하고 유연하고 심지어는 찰나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제러미 리프킨,‘소유의 종말’) 논제는 세 가지다. 제시문을 이해하고, 하나의 제시문을 기반으로 다른 제시문을 비판하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나),(다)의 관점에서 서로를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객관적 입장에서 치우치지 않게 논의를 전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럼 제시문을 분석해 보자.(가)를 보면 원시 사회에서 인간들은 자신들과 외부 세계를 분리된 것으로 파악하지 않았다.(나)는 데카르트가 유명한 명제,‘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데카르트는 ‘나’라는 실체는 오직 생각한다는 것 자체이며,‘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떤 물질적 사물이나 장소도 필요 없다고 본다. 단지 생각만 할 수 있다면 ‘정신은 스스로 중단 없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태도는 ‘나’와 외부를 구분하는 태도이며,‘자아’의 절대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다)는 ‘접속의 시대’에 새로운 자아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다. 러프킨은 가상 공간의 세계에 적응하는 이들을 새로운 인간 유형이라고 표현한다. 논제는 자아에 대한 것이므로, 우선 서론에서는 자아 혹은 정체성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과 의미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역사적으로 자아에 대한 연구가 끊이지 않았음을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도 좋고, 현대 소설의 주된 주제로서의 자아 정체성에 대한 논의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본론에서는 세 제시문에서 서술하는 자아의 특징을 요약 서술하면서 그것들을 어떤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지 언급하는 것이 좋다. 여러분들의 답안을 보니 제시문 파악이 안 된 경우도 있지만 더 심각한 것은 문항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내용 면에서 (다)의 입장에 치우쳐 있다. 왜 그럴까.(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대부분 러프킨의 자아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다시 말해 데카르트의 자아는 이해가 잘 안 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고 쉽게 비판하기도 어렵다. 반면 러프킨의 자아는 이해가 잘 되기 때문에 비판하기보다 오히려 옹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답안을 작성하게 되는 이유는 1차적으로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배경 지식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서 여러분이 배워야 할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제시문 독해를 위한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깊은 사고의 과정을 거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폭 넓은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사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독하는 독서가 가장 좋지만 고3이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수능 언어 영역을 풀 때 나오는 비문학 지문을 정독해 봐라. 단순히 문제 푸는데 그치지 말고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마다 이 지문이 논술 문제의 제시문이 될 수도 있다는 태도로 읽도록 해라. 그럼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광원 서울 정의여고 국어교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다음주에는 ‘수리논리적 사고 및 표현’ 강의가 이어집니다.
  • “헌법개정 시민의 손으로”

    “헌법개정 시민의 손으로”

    민주화 투쟁의 산물로 태어난 1987년 헌법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사회에서 제기됐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4년중임제를 골자로 한 ‘원 포인트 개헌’에는 철저히 반대한다. 대신 지구화, 정보화, 생태화 등 21세기 과제를 반영하는 새로운 헌법 담론을 모색해 ‘개정’이 아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경제·사회·여성·환경학자와 사회운동가 등이 참여해 벌인 2년여간의 논의를 정리한 ‘헌법 다시보기’(창비 펴냄)에는 이같은 주장과 시민사회가 구상하는 새로운 헌법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민사회 철저히 배제된 헌법 지난 1월9일 노 대통령이 제안한 ‘원 포인트 개헌’은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로부터도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87년 당시의 헌법 개정과 마찬가지로 시민사회가 철저히 배제된 채 오로지 권력 문제만을 논의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는 “87년 헌법개정 과정에서 민주화투쟁을 이끈 시민사회는 철저히 배제되고, 권위주의 구체제의 정당들만이 주체가 됐다.”면서 “이런 태생적 한계로 87년 헌법은 이후 전개되는 폭발적인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동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아쉽게도 우리 헌법은 시대정신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정권교체에 따라 개정되는 굴곡의 역사를 겪어 왔다.”면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최근의 헌법개정 논의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권력구도에 집중됨으로써 사회변화를 근본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헌법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변화하는 시대상 반영 필수 한상희 건국대 법대교수는 신자유주의 경제논리가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 헌법의 역할에 주목, 무한경쟁에 내몰린 개인에게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되돌려주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헌법에서 규정한 절대적 재산권 보장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정희진 이화여대 여성학과 강사는 소수자 차별이 없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헌법의 주체가 되는 ‘국가’는 남성·비장애인·이성애자의 국가에 불과하다.”면서 “동성애자를 배척하고, 여성과 군면제자를 2등국민으로 깎아내리는 등의 모든 차별적인 조항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평화적 생존권(이경주 인하대 법대교수 등) ▲문화적 자율성(김수갑 충북대 법대교수) ▲생명권·정보권(정태호 경희대 법대교수) ▲시민의회제도(김상준 경희대 NGO대학원교수, 오현철 한양대 연구교수) 등의 도입과 보완도 제시됐다. 이 가운데 ‘평화적 생존권’은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수준을 넘어 전쟁을 하지 않도록 국가권력을 견제할 권리를 뜻하며, 시민의회제도는 시민사회가 공공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논의에 참여한 학자들은 “현행 헌법이 ‘우리 국민, 우리 영토’ 등으로 너무 경직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연성형 시민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헌법개혁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3단계 헌법개혁 학자들은 ‘공급자 중심의 헌법개정 논의’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헌법개혁 논의’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사회, 정당, 국회의 ‘3중 헌법제정 과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사회화-정치화-헌법화’라는 3단계 절차를 제시했다. 우선 민주헌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 연대기구에서의 의제설정(사회화)을 거친 다음 국회에 시민대표로 구성된 민주헌법연구회를 설치, 정치권으로 논의를 넓혀(정치화), 여기서 만들어진 단일헌법안을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국민들에게 검증받아야(헌법화) 한다는 것이다. 헌법개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참여와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이들이 제시하는 논리가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佛 대선과 지식인, 그리고 한국/이종수 파리특파원

    지식인의 정치판 ‘기웃거리기’는 대선 정국이라는 봄을 알리는 아지랑이인가? 한국과 프랑스 모두 올해 대선을 치른다. 일정에는 8개월 정도 시차가 있다. 그러나 정국의 열기는 양쪽 모두 동시 다발적이다. 한국의 진보·보수 진영 지식인은 각각 ‘미래구상’과 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대선 진지’를 구축하고 나섰다. 상당수 지식인들은 벌써 유력 주자의 캠프에 합류했거나 그 언저리를 얼쩡거리고 있다. 프랑스 지식인의 풍향계도 엇비슷하다. 좌파로 분류되던 지식인들의 우경화 현상이 늘어나는 것도 약간 닮았다. 주간 누벨옵세르바퇴르가 지난주 ‘지식인, 우경화하는가’라는 특집 기사를 낼 정도로 프랑스 지식인들은 앞다퉈 중도우파인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최근 정치풍자 전문지 ‘카나르 앙세네’가 좌파 철학자로 분류되던 알랭 핀키엘크라우트를 겨냥,‘사르코지 주의자의 커밍 아웃’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핀키엘크라우트는 현실성이 희박하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이틀 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어조를 누그러뜨리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68혁명 세대인 앙드레 글뤽스만은 아예 지난달 말 사르코지를 공개 지지하는 기고문을 일간 르몽드에 실었다. 그의 논거는 좌파가 중대한 사회 이슈들에 대해 입장을 정립하지 못해 우파에 의제를 선점당했다는 것. 비슷한 대열에서 1980년대 사회당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역사학자 막스 갈로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작가 파스칼 브루크너와 마르크 바이츠만, 사회학자 티에리 페쉬 등도 사르코지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당 후보인 세골렌 루아얄이 몰고온 이른바 ‘루아얄 현상’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프랑스적인 것’ 가운데 하나인 지식인의 앙가주망(현실 참여)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철학자 볼테르-작가 에밀 졸라-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로 이어지는 ‘도도한 흐름’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변화는 어느 정도는 예견된 것이다. 특히 진보 진영의 ‘마지막 기둥’이었던 부르디외의 사망 이후 좌파 지식인은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정치권이 실용이나 민생해결 등의 어젠다 경쟁에 몰두하면서 이데올로기 색채가 옅어진 것도 이들의 ‘우향우’ 걸음을 가볍게 해준 요인으로 풀이된다. 물론 여전히 좌파를 고수하는 지식인도 있다. 농민운동가로 ‘반 세계화’의 기수인 주제 보베의 브레인인 철학자 미셀 옹프레, 좌파 지식인인 루이 알튀세 진영에서 활동한 자크 랑시에르 등이다. 지식인 혹은 좌파 진영의 우경화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 참여가 어떤 원칙 혹은 일관성을 갖는가라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프랑스 좌파 지식인 대부분은 68혁명의 세례를 받은 이들이다. 기성 체제를 전복하는 데 실패한 이들은 차츰 시니컬한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민중문제 대신에 환경·여성 문제 등으로 눈을 돌렸다. 한국 사회로 눈을 돌려 보자.87년 시민항쟁을 겪은 뒤 진보 진영의 주요 담론도 민중 대신에 시민·녹색 등으로 바뀌었다. 정작 프롤레타리아 혹은 민중을 억압하는 구조는 엄존한다. 그런데 은근 슬쩍 주요 타깃을 바꿔버렸다. 이런 변신이 지식인의 현실 정치 참여 혹은 우경화와 맥이 닿는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 과장일까? 두 나라 지식인의 이 기막힌 ‘닮은꼴’은 잇단 궁금함을 낳는다.“68혁명 혹은 87항쟁 당시 그들이 보여준 ‘뜨거운 가슴’은 어디에 있는가?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다윈의 대답/피터 싱어 등 지음

    오늘날 다윈주의자들은 우리의 현대사회를 어떻게 설명할까. 답은 ‘다윈의 대답 1∼4권(피터 싱어 등 지음·최정규 등 옮김·이음 펴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는 2009년이면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자 유명한 ‘종의 기원’ 저서가 발간 150주년이 된다. 1권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는 저명한 생물학자 피터 싱어가 썼다. 역자인 최정규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싱어가 사회생물학적으로 이해된 다윈주의를 토대로 좌파적 사고를 재구성하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싱어는 인간은 본성상 이기적이며, 이 이기심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주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적 제안을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한 유치원에서 이뤄진 실험에 따르면, 싱어의 제안은 한계가 있다.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들에게 벌금을 부과하자 오히려 늦게 데리러 오는 확률이 커졌다. 벌금이 죄책감을 상쇄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본성에 대한 해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과 제도에 따라 내생적으로 변화하는 셈이다. 3권 ‘남자 일과 여자 일은 따로 있는가?’와 4권 ‘낳은 정과 기른 정은 다른가?’는 인문·사회학자와 과학자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될 만한 이야기이다. 3권은 ‘유리 천장’이 고의적인 남녀 차별장치가 아니라, 인간에게 누적된 성적 차이의 본질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페미니스트들은 당장 발끈할 만한 진화생물학적 해석이다. 4권은 신데렐라나 콩쥐처럼 의붓부모와 사는 아이들은 친부모보다 훨씬 많은 학대를 받는다는 통계학적 진실을 밝힌다. 캐나다, 미국, 영국은 물론 한국의 사례도 포함된 신데렐라의 진실 앞에서 정부 정책입안자들은 낳은 정과 기른 정이 다르다는 사회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저자들은 제안한다. 각권 94∼145쪽. 전권 2만 8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75% “나는 가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많은 중국인들이 스스로가 개혁·개방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의 ‘중국 사회 심리상태 조사’ 결과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국가 및 국유기업 관리자 등 간부를 개혁개방의 주된 수혜자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간부 대(對) 대중(大衆)’ 관계는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이는 사회 갈등이 지도층을 상대로 표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사회과학원은 2007년 백서(藍皮書)를 통해 “집단·지역간 분배문제는 충돌로 연결되기 쉽다. 일단 충돌이 일어나면 ‘간부-군중’간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사는 전국 28개 성,130개 구,260개 향,520개 촌에서 총 7063개 가정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조사대상자 중 자기를 부자라고 여기는 사람은 2.3%에 불과했다.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5%였다. 이 가운데 51.2%는 부자들이 ‘정당하지 못한 수단으로 돈을 모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jj@seoul.co.kr
  • “환경은 생명… 지구 온난화 막자”

    “환경은 생명… 지구 온난화 막자”

    사회 저명 인사들이 ‘지구를 사랑하는 10인´ 발대식을 갖고 지구 온난화 방지에 팔 걷고 나섰다. 김지하 시인과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STOP CO2’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10인회에는 이들 외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윤준하 환경운동 연합 공동대표,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임옥상 문화우리 회장,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영화배우 안성기씨,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참여한다. 김지하 시인은 “환경은 생명”이라면서 “지구를 물질로 보지 않고 살아있는 것, 영성이 깃든 것으로 볼 때 지구온난화 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정부·기업·교육기관에 ▲에너지부와 신재생에너지청 신설▲지자체의 도시교통 친환경 재설계▲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및 녹색상품 구매 의무화▲환경교육의 정규과목 편입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의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한 한국과 이란의 공동발굴이 카스피해 남부지역에서 이르면 6월부터 시작된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발굴조사에는 이란 국립고고학연구소가 참여한다. 발굴 지역은 카스피해에 접한 이란 북서부의 길란이다. 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인류가 북상하여 아시아로 가는 갈림길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구석기 고고학자인 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이끄는 발굴단은 선발대가 14일 출발했다. 이들은 현지조사를 거쳐 3월 초까지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확정지은 뒤 6월부터 발굴에 들어가 내년 1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의 이란 발굴은 2003년 이루어진 탄자니아 발굴의 연장선상에 있다. 배 교수팀은 당시 탄자니아 남쪽 해발 1600m 고원지대에 있는 대표적인 아슐리안 구석기 유적인 이시밀라에서 발굴조사를 벌였다. 당시 이시밀라의 강바닥에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깔려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인도 서쪽 지역의 구석기 문화를 특징짓는 유물로 알려졌지만,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출토됨에 따라 주목을 끌었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나무를 가공하거나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해체하는 데 쓰인 다목적 도구. 끝을 뾰족하고 납작하게 만든 타원형 석기이다. 배 교수는 “동아프리카가 인류의 기원지라면 한반도는 동아시아 지역의 대척점”이라면서 “이번 발굴은 아프리카의 인류가 어떤 경로를 거쳐 아시아로 이동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배 교수팀은 일단 실크로드가 문명의 교통로라면 구석기시대에도 인류의 전파경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서구학계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막연히 바닷가 루트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측할 뿐 구체적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배 교수는 “카스피해 북쪽 그루지야의 드마니시 유적에서 180만년전 인류의 두개골이 발굴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이번 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 인류의 흔적을 확인한다면 가설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실크로드를 통한 아시아 전파설에도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이번 중동지역 발굴을 포함한 ‘페르시아 문화연구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고고학은 물론 미술·종교·역사·사회학 등이 대거 참여해 이 지역의 문화변동 상황을 올해말까지 연구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 한권의 책] 학문의 경계 넘나들며 중심에 서다

    게오르크 지멜은 막스 베버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학자는 아니다.1980년대 후반에 전집 출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는 독일 지성계의 주변인으로 머물러 있었다. 중요한 이유는 그의 관심이 사회학, 철학, 미학, 심리학, 예술사, 역사학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있었기 때문이다. 일견 사소하고 일시적 현상을 다루는 그의 방법론이 단편적이고 비체계적으로 보였던 것도 또다른 이유였다. 그러나 바로 이 두 가지 이유가 거꾸로 최근에 시작된 ‘지멜 르네상스’를 설명해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학문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합학문적 시각과 거대담론의 해체로 인해 촉발된 미시사, 일상사에 대한 관심이 지멜 재조명의 배경이다. 총 10권으로 기획된 지멜 시리즈 중 한꺼번에 출간된 세 권의 책은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지멜 철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1권 ‘지멜의 문화이론’은 문화와 삶의 관계에 대한 지멜의 근본적 질문을 담고 있다. 지멜은 객관문화와 주관문화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매일, 그리고 모든 방향에서 객관문화의 재고는 늘어가고 있지만, 개인의 정신은 이러한 발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뒤쫓아가고 있다.” 일종의 문화소외 현상을 지적한 지멜의 이 말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집요하게 귓전을 맴도는 것은, 철학적 성찰로 뒷받침된 강한 설득력 때문일 것이다. 제2권 ‘근대 세계관의 역사’는 칸트, 괴테, 니체라는 세 거장들의 세계관을 비교한다. 여기서 지멜은 근대세계관이 성립되는 데 핵심적인 두 가지 문제를 던진다. 하나는 근대 이후 첨예화된 인간과 세계의 분열을 통합하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근대의 문화적 이상인 개인주의에 대한 문제이다. 첫번째 문제에서 지멜은 칸트와 괴테를 비교하면서 분화와 통일이라는 근대적 세계관의 두 원리를 대비시킨다. 두번째 문제에 대한 고찰에서 칸트는 양적 개인주의의 이론적 완성자로, 괴테와 니체는 질적 개인주의의 선구자로 설명한다. 제3권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는 지멜의 탁월한 예술철학적 성찰이 부각된 책이다. 지멜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로댕의 삶과 예술에서 “오직 개인적 현실의 전체적이고 특별한 존재에 대해서만 타당성을 지니는 이상”, 즉 개인법칙의 실현을 보았다. 또한 육체와 정신, 존재와 운동, 개별과 보편이라는 삶의 이원성에 대한 체험과 느낌이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를 거쳐 현대에 이르면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미켈란젤로와 로댕의 조각을 비교한 분석에 이르면 어떤 근거에서 지멜이 포스트 모더니티 담론에 연결되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이번에 나온 세 권의 책은 지멜의 매력과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실감하게 해준다. 지멜의 매력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이 깊이 있는 철학적 해석과 결합하면서 발산된다는 것이다. 그의 강점은 모더니티의 문제를 사회학적 분석을 넘어 문화철학과 예술철학의 지평으로 확장시켰다는 데 있다. 그 매력과 강점에 수긍하는 독자라면 남은 선집의 번역출간을 통해 펼쳐질 지멜의 독창적인 지적세계에 대한 기대로 설레게 될 것 같다. 윤미애 중앙대 한독문화연구소 연구원·독문학 박사
  • ‘참 나쁜 언니들’ 10대포주 급증

    ‘참 나쁜 언니들’ 10대포주 급증

    후배 여중생들을 협박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속칭 10대 ‘포주(성매매 알선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5년 30명에 불과하던 10대 청소년에 의한 성매매 알선이 올들어 8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성매매 피해를 당한 10대들이 ‘포주’인 가해자로 바뀌는 예가 적지 않은데다 이들이 점차 조직화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악순환 가출한 여중생을 유인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화대를 빼앗아 오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A(17)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쫓아다니던 ‘언니’들의 협박에 못이겨 4년 전 성매매를 강요받았던 피해자였다. 그러나 A양은 청소년보호소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왔고, 어느새 다른 10대들을 성매매로 끌어들이는 포주로 변했다. 올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12살짜리 가출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시킨 뒤 돈을 가로챈 B(17)양 역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한 예다. ●점차 조직화되는 10대 성매매 또래 남자친구의 강요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뒤 서울의 한 쉼터에 머물고 있는 C(18)양은 “구타를 밥먹듯 하는 아버지를 피해 가출했지만 미용실 보조로 일해 번 돈은 한 달에 40만∼50만원에 불과해 성매매를 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죄의식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중학교 시절 ‘일진회’ 멤버였던 D(18)양은 가출을 한 뒤 돈이 궁해지자 성매매 알선 조직을 만들었다.D양은 성매매에 나설 청소년을 조직 내에서 혹은 가출 청소년들 가운데 고른 뒤 매수자를 접촉하고 돈을 가로채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해 경찰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지난 1일에는 중학교 후배에게 70여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뒤 2000만원을 가로챈 E(17)양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성매매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 관계자는 “흔히들 말하는 ‘일진회’ 우두머리가 자신이 거느린 그룹에 있는 얘들 가운데 한 명을 성매매로 내모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선 경찰 여성청소년계 담당자는 “가출 청소년들이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쉽게 성매매에 빠져든다.”면서 “아이들에게 성매매가 아니라 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다그칠 것이 아니라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터넷 발달의 어두운 측면이 음성적인 성매매의 토양을 제공했고, 영화 등에서 성매매를 너무 안이하게 다루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에 대한 사회 전반의 무감각증이 청소년에까지 확산된 결과”라면서 “입시교육만 할 것이 아니라 범죄에 의해 유린당하는 인권 문제를 초등생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와 숫자/진경호 논설위원

    선거에서도 숫자 ‘1’의 위력은 대단하다. 처음, 유일, 우두머리를 뜻하는 그 상징성은 후보의 당락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5·31지방선거가 증거자료다. 기초의원 당선자 2513명 중 ‘가’기호로 당선된 후보가 1057명(42%)이나 된다.‘나’‘다’‘라’ 기호로 당선된 841명보다 많다. 한나라당 당선자만 봐도 ‘가’후보가 730명으로,‘나’후보 492명,‘다’후보 126명을 압도했다. 정당이나 후보의 면면을 배제하고 오직 기호만 놓고 따지면 ‘기호 1’의 프리미엄은 ‘70% 당선 보장’이라 할 정도로 막대한 것이다. 물론 ‘1’이 필승넘버인 것만은 아니다. 견제와 균형을 기초로 한 현대 정치에서 절대 강자는 곧 견제할 대상이 되는 까닭이다. 열린우리당 탈당사태로 원내 1당이 된 한나라당이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숫자 마케팅이 한창이다. 정당과 후보마다 좋은 숫자를 제 것으로 만들려 부심하고 있다. 숫자와 자기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이미지 통합’(PI,Personal Identity)의 일환이다. 엊그제 인터넷 동영상 포털 판도라TV의 채널 배정에서도 각 대선주자와 정당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선 승리를 향한 주자들의 염원이 쏠리면서 ‘채널 2007번’에는 무려 7명의 신청이 몰렸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행운의 숫자 ‘7777’을 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행운·7% 성장·4만달러 시대·7대 강국’의 ‘7747’을 택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싫은 내색은 아닌 듯하다. 정보화사회를 맞아 숫자의 의미나 기능은 정치에서도 갈수록 커간다. 여론조사 수치에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이 흔들리고, 멀쩡한 대선주자가 낙마한다.20세기초 영국 사회학자 H G 웰스의 말처럼 숫자를 제대로 읽는 능력이 유능한 시민의 조건인 세상이 온 것이다. 자칫 상징화된 숫자에 매몰되거나 통계수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존 파울로스 미 탬플대 교수가 경고한 ‘수(數)문맹(innumeracy)’의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다.5·31지방선거처럼 말이다. 물론 더 바람직하기는 숫자에서 벗어나는 일이다.‘붉은 벽돌의 예쁜 집’ 대신 ‘10만프랑짜리 집’이라고 해야 알아듣는 ‘어린 왕자’속 멍청한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국제사법공조·출입국관리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외국인 범죄에 예방, 대처하기 위해서는 형사사법 공조와 철저한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3) 교수는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모국가와 사법적인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범인들에 대한 정보교환을 원활하게 하고 현재 20여개국 정도와 맺고 있는 범죄인인도조약의 범위를 더 넓혀 국제적인 수사공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의 범죄가 더 많은 이유는 그들이 우리나라 현행법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들이 국내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43) 교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래 거주하게 되면서 집단이 생기고 조직화됨으로써 범죄도 조직화·대형화하는 것 같다.”면서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국내로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경찰이나 국가정보원, 출입국관리국 등이 공조해 인간이동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낸 연구보고서 역시 수사 공조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보고서는 “대검찰청, 출입국관리국, 경찰, 세관, 국가정보원 등 외국인 범죄와 관련이 있는 정부기관이 상호 연계해 공동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제적 공조를 위한 조치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범죄 전문 경찰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최응렬(46) 교수는 “현재 외국인 범죄에 대한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기구인 외사과가 있는 지방경찰청은 서울과 부산, 인천 밖에 없고 나머지는 보안과 속의 외사계로 존재하기 때문에 수사인력 등이 부족하다.”면서 “각 지역별로 외국인 분포와 범죄 실태를 세밀하게 조사한 뒤 이에 걸맞은 범죄 방지 대책을 맞춤식으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앗 뜨거워/ 빌 버포드 지음

    “셀러리의 가장 좋은 부분을 내버리고 있잖아. 이봐요, 기자 양반. 당신 해고야! 우리의 원칙은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들고, 그 비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서 돈을 버는 거라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같은 무시와 폭언을 들으며 잡지 ‘뉴요커’의 기자가 노예처럼 주방에서 버틴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명성의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의 뉴욕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밥보’의 주방이었기 때문이다. 요리에 자신있다고 큰소리치던 괴짜 기자 빌 버포드는 요리 잘하고, 술 잘 마시고, 여자 좋아하며, 크게 웃는 요리사 마리오를 친구 생일잔치에서 우연히 만난다. ‘앗 뜨거워(빌 버포드 지음, 강수정 옮김, 해냄 펴냄)’는 파스타를 삶기 위해 기자직을 내던진 버포드의 주방에서의 생존기이자 쓸 만한 요리사로서의 성장기이다. 일류식당의 주방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회학을 세밀히 그려냈다.‘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423쪽,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먹질은 기본 나체사진 공개

    여자 친구와 다투다 폭행하고 몸에 방뇨까지 한 사건과 사귀던 여자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사건이 잇따라 발생,‘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또다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해자가 대학생과 유명 사진작가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A(21·대학생)씨를 폭행하고 몸에 방뇨를 한 B(25·대학생)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 1일 오전 5시쯤 방학을 맞아 모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를 근처 모텔로 끌고간 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술집에 나간다.”며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린 뒤 앉혀놓고 몸에다 방뇨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에도 다투다 빰을 얻어 맞은 적이 있지만 이날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A씨는 그러나 “남자 친구가 사과를 했고, 나도 그가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해 경찰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경찰은 또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 C(34)씨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유명 사진작가 D(37)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D씨는 C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지난해 11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C씨의 나체사진 수백장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유학을 떠났던 D씨는 유학중에도 전화를 걸어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라. 만나면 예전에 찍어 둔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이 결코 사랑의 표현법이 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사랑을 폭력으로 표현하는 건 독점욕일 뿐,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람은 절대 애인에게 폭력을 쓰지 않는다.”면서 “처음 이성친구가 폭력을 휘둘러올 때 단호하게 경고하고 폭력이 반복되면 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폭력은 방치하면 반복되는 메커니즘을 지녔다.”면서 “데이트 폭력이 분명히 범죄라는 점에 대해 남녀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15) 내리막길 대학교육

    [프렌치 리포트] (15) 내리막길 대학교육

    매년 가을 영국일간 더타임스의 대학·고등교육 분야 주간지인 ‘타임스하이어에듀케이션 서플먼트’는 세계 대학 랭킹을 발표한다.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프랑스의 교육 당국은 같은 반응을 보인다. 분개와 경악이다. 분개하는 이유는 선정 기준이 영·미의 대학시스템에 맞춰져 있어 프랑스의 독특한 학제를 전혀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그랑제콜을 중심으로 하는 엘리트 교육과 일반적인 지식인 양성과 학문 연구를 위한 대학교육으로 이분화돼 있다. 아무리 제도가 다르다해도 ‘세계 200대 대학’의 상위군에 속한 프랑스 대학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내심 경악한다. 영어권 대학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권 대학에도 밀리는 형편이다. ●세계 상위권 대학 한곳도 없어 지난해 10월 발표된 ‘타임스 하이어에듀케이션 서플먼트’의 랭킹에 따르면 1∼10위의 대학은 모두 미국과 영국의 대학들이 차지했다. 프랑스의 경우 최고의 수재들이 들어가는 에콜노르말(ENS)이 18위, 이공계 최고명문 에콜폴리테크니크가 37위, 정치대학(시앙스폴리티크)은 52위였다. 모두 그랑제콜이다. 대학가운데 가장 높게 랭크된 곳이 약학·의학·자연과학으로 유명한 파리 6대학인데 93위에 그쳤다. 이는 2005년도 순위에 비해 다섯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프랑스의 대학을 거론할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소르본 대학의 순위가 궁금해진다. 파리대학이 재편된 이후 파리 4대학이 된 소르본 대학은 1215년 신학자들에 의해 설립돼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중세 시대부터 학사 과정에서 문법·수사학·논리학의 3학과 수학·기하학·천문학·음악의 4과를 가르쳐 유럽 전역에서 영재들이 몰려 들었다고 한다. 여전히 문학과 철학에서는 권위를 자랑하지만 더타임스의 ‘세계 200대 대학’순위에서는 200위에 랭크되는데 그쳤다. 참고로 1위는 미국의 하버드대,2위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3위는 영국의 옥스퍼드대가 차지했고 서울대는 63위에 랭크됐다. ●쓸모없는 대학 졸업장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1789년의 프랑스혁명 정신에 기초를 두고 있다. 교육은 공교육체제로 국가가 주도하며 모든 국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무상교육과 의무(6∼16세)교육을 실시한다. 바칼로레아(대학수학자격시험)를 통과해야 진학할 수 있는 고등교육 과정의 특징은 교육기관과 수준이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는 것이다. 수재들을 선발해 실무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집중 교육하는 그랑제콜,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일반 대학,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단기 기술대학으로 나뉘어 각자 능력에 따라 진학한다.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상위 4%의 학생들이 2년 과정의 준비학교를 거쳐 진학하는 그랑제콜은 세계 어느 나라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엘리트 교육시스템이다. 입학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전문 분야 지식은 물론 리더십과 외국어까지 치밀하게 가르치며 고위 공무원이나 관리자급 엔지니어, 전문 경영인들을 배출한다. 기술계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단기 기술대학에서는 세분화된 특정 기능을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해 2,3차 산업 종사자들을 양성한다. 문제는 가운데에 낀 일반 대학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05∼2006 학년도에 고등교육기관에 등록한 학생은 모두 227만 5000명이다. 이 가운데 82개에 이르는 일반 국립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130만 9000명이다. 의학, 약학, 법학의 경우 입학이 어렵지만 나머지 학과는 바칼로레아만 합격하면 별도의 전형없이 입학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문학, 언어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등 인문과학을 선택한다. 석사·박사로 자신의 연구를 심화시킨다면 좋겠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학사과정 후 취업을 원한다. 그러나 인문학은 취업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년층 실업률이 25%에 달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은 불안할수 밖에 없다. 지난해 봄 정부의 최초고용계약(CPE)제 도입계획에 대학생들이 대대적인 반대시위를 벌인 이유다. ●대학들 학생출석에 무관심 프랑스 대학교육이 오늘날 제 기능을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공교육 이념에 따른 무상교육이 대학생을 양산하는 토양을 제공했다.‘교육 평등과 기회의 확대’를 내세워 68혁명 이후부터 70년대 초까지 이뤄진 국립대학의 평준화는 대학교육의 질적 저하를 가속화시켰다. 여기에 30년전 30%였던 바칼로레아 합격률이 평균 76%로 높아지면서 학생수는 25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반면 정부의 재정지원은 나아진 게 없으니 교육 여건이 뒷걸음질치는 것은 당연하다. 결과는 오늘날 목격되는 ‘하향 평준화’다. 프랑스 대학은 캠퍼스라는 것이 없다. 파리의 대학들도 5,6구를 중심으로 곳곳에 단과대학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양상이다. 소르본대학 본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교 건물들이 60년대에 콘크리트로 급조된 것이다. 관리도 허술해 형편없이 낡았다. 수업은 앙피테아트르라고 하는 강당에서 수백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들릴듯 말듯한 교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열심히 필기를 해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교수와 토론하면서 학문을 연마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석사나 박사과정이라고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나 영국 대학이 학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비싼 만큼 확실하게 가르친다. 프랑스는 정반대다.‘싼 게 비지떡’이 바로 여기에 적용되는 말이다. 아무리 공짜라지만 너무하다. 학교에선 학생이 출석을 하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다. 그런데도 대학 당국은 “대학은 전문가들을 훈련시키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이런 환경에서 교육이 제대로 될리 없고,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고 어려운데 자질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기업들이 받아들일리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입학생의 46%가 중도 탈락하는데 이는 학업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졸업해봐야 별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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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姜炯周 高毅永 金紋奭 宋永天 崔成俊 崔完柱△대전고법 부장판사 權純一(수석부장) 姜玟求 金尙遵 李悰錫 趙京蘭△대구고법 부장판사 李康源 黃漢式△부산고법 부장판사 金柱賢 林時圭 張誠元 鄭賢壽 趙仁鎬 崔相烈△광주고법 부장판사 金相哲(수석부장) 金昶寶 文容宣 趙英哲△특허법원 부장판사 李起宅(수석부장) 成箕汶 元裕錫 李太鍾△인천지법 수석부장판사 曺海鉉△수원지법 〃 李惠光△대전지법 〃 李元一△대구지법 〃 司空永振△부산지법 〃 朴性哲△광주지법 〃 張秉佑■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단 전보 △외교안보심의관 洪允植△규제개혁1〃 李明奎△규제개혁기획단 규제개혁기획관 李浩永△용산민족역사공원건립추진단 부단장 金春錫△〃 기획조정부장 辛榮基△방송통신융합추진지원단 기획총괄팀장 權泰成■ 행정자치부 ◇일반직고위공무원 전출 △충청남도지방공무원 전출 尹鍾寅◇교육 파견△세종연구소(세계화과정) 徐汶錫◇팀장급 전보△정부청사관리소 관리총괄과장 梁道錫■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 김주현△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최수현■ 소방방재청 ◇전보 △예방안전본부장 李錫煥△행정자치부 전출 金東完■ 방송위원회 (사무처) △감사실장 金椿熙△대전사무소장 黃富君△연구센터장 직무대리 韓仁亨△방송진흥국장 〃 林載福△시청자지원실장 〃 尹惠珠△비서실장 〃 姜景皓△공보실장 〃 辛承翰△방송통신구조개편기획단2팀장 金正洙△연구센터 전문위원 權恩禎△대외협력부장 직무대리 金基石△법제부장 〃 金正泰△정책2부장 李英美△지상파방송부장 직무대리 金祐奭△뉴미디어부장 金在喆△채널사용방송부장 직무대리 馬在郁△기금관리부장 〃 羅鉉俊△진흥사업부장 〃 文炫晳△평가분석부장 〃 崔正圭△심의운영부장 金明熙△심의1부장 직무대리 鄭丞△심의2부장 김양하△시청자지원팀장 申相根△시청자민원팀장 陳星澈△대구사무소장 金昌根△제주사무소장 직무대리 金培億◇교육파견△통일교육원 통일미래 지도자과정 楊漢烈△세종연구소 국정과제 연수과정 金鍾聲△국방대 안보과정 李鍾大■ 중앙일보 ◇보임 △경제연구소장 겸 통일문화연구소장 곽재원△경제연구소 부소장 김영욱△코디네이터(에디터) 이만훈△전략기획실 CR팀장 김동호△〃 기획〃 이미영◇승진△부국장대우 안희창 김두우 김영섭 민병관 배명복 김교준△부장대우 최정동 최원기 홍승일 채인택 오영환 이철희 임봉수 송상훈△허스트중앙 대표이사 조인원△중앙m&b 경영지원실장 겸 중앙북스 경영지원실장 권택규■ 경향신문 △편집국 산업부장 직무대행 박종성■ 한국교직원공제회 ◇전보 (1급) △기획조정실장 李建鎬△사업운영부장 朴星壽△개발사업〃 成基燮△감사실장 李在完△서울지역본부장 張圭馥△광주지역〃 孫承一△경주교육문화회관 사장 韓相一◇승진 (1급)△교원나라상호저축은행 전무 孫培德△회원업무부 白昌日■ 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처장 權熙英△한국학정보센터소장 金 炫△한국문화교류〃 申大澈△교학처장 金炳善△사무국장 南廷三△문화콘텐츠편찬실장 林東周■ 에너지관리공단 ◇승진 △1급 국자중 이상홍 김형진△2급 김태영 노상양 김철하 한원희◇전보 (본사)△총무지원실장 남기웅△수요관리〃 양남식△에너지진단〃 손학식△정책연구〃 김인수△자금지원〃 이상홍△정보화시스템〃 박경빈△지방이전·사옥건립T/F팀장 임대준△비서실장 김인택(지사)△대구·경북지사장 강일호△강원〃 김형명△전북〃 김종석△제주〃 이실근■ 광운대 △대학원장 李壽淵△경영대학원장 尹允錫△정보복지〃 權奇星△경영대학장 李 洪△인문·지역〃 田寶玉△사회과학〃 金賢柱△교양학부장 宋永權△법과대학장 南基潤△교무처장 吳承埈△총무〃 李正淵△중앙도서관장 朴鍾九△정보과학교육원장 劉智相■ 성균관대 ◇전보 △인문사회부총장 김준영△자연과학부총장 김영진△학부대학장 손동현△동양학부장 최일범△문과대학장 김동순△법과〃 이승우△사회과학부장 방정배△경제〃 이광석△경영〃 오원석△공과대학장 김현수△생명공학부장 권석태△스포츠부장 김범식△의과대학장 어환△학생처장 김인무△입학〃 성재호△총무〃 박용부△정보통신〃 엄영익△산학협력단장 이영관△공학교육혁신센터장 유지범△발전협력팀장 송재경△경력개발센터장 이찬석△학부대학행정실장 김흥수△문과대학〃 전승호△경영학부〃 류대현△학무팀장 김혁△출판부부서장 손호종◇승진△부장 박성수 최원영△차장 김현기 서종환 이성배 이원용 황용근■ 이화여대 △교목실장 손운산△국제대학원장 최병일△경영전문대학원장·경영대학원장·경영대학장 박헌영△임상보건과학대학원장·약학대학장 박혜영△공과대학장·공학교육혁신센터장 김명희△예술대학장 오용길△사범대학장·중등교육연수원장 전인영△건강과학대학장 신경림△학부〃 김혜숙△국제교류처장 김효근△기획처부처장 박정수(기획) 정순희(평가)△입학처〃(관리) 박인휘△재무처〃(시설) 노충래△국제교류처〃 김성현△대외협력처〃 김은주△이화학술원장 진덕규△멀티미디어교육원장 김영수△이화미디어센터부주간 최연희△기숙사부관장 한종임△아시아여성학센터소장 허라금△뉴미디어기술연구소장·대학원디지털미디어학부장 류철균△통일학연구원장 최대석△수리과학연구소장 이향숙△경영〃 지홍민△대학원나노과학부장 남원우△사회복지전문대학원교학부장 홍백의△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장 김낙명△건축학부장 임석재△의과대학임상교무부장 김종학△의과대학학생부장 양현종△학부대학교학부장 김상택■ 중앙대 △제1캠퍼스(서울) 부총장 全洪兌△제2캠퍼스(안성) 〃 黃潤元△대외협력본부장 洪元杓△대학원장 成煥甲△사회개발대학원장 李淑姬△교육대학원장 겸 사범대학장 姜泰重△신문방송대학원장 成東圭△건설〃 李勇宰△행정〃 朴興植△산업창업경영〃 全明鎭△정보〃 韓相用△의약식품〃 李都翼△예술〃 崔正逸△국제〃 趙聖一△첨단영상〃 李忠稙△국악교육〃 겸 국악대학장 金星女△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장 李熙洙△경영전문〃 全龍昱△문과대학장 南台祐△자연과학〃 沈一雲△공과〃 金寧鐸△법과〃 張在玉△정경〃 洪起澤△경영〃 朴海哲△산업과학〃 安永熙△약학〃 孫宜東△의과〃 朴成濬△예술〃 金俊敎△외국어〃 金根植△생활과학〃 蘇晃玉△음악〃 申東鎬△건설〃 朴圭弘△체육과학〃 崔宰源△미디어공연영상〃 崔常植△제1캠퍼스 연구지원처장 張泰奎△제2캠퍼스 〃 金雨淵△기획조정실장 金昌洙△제1캠퍼스 교무처장 具熙山△제2캠퍼스 〃 鄭錫佶△제2캠퍼스 학생지원처장 許 湜△입학〃 張 勳△사무〃 張文伯△전산정보〃 林炳夏△중앙도서관장 李明漢△제1캠퍼스 사회교육본부장 柳 鎭△제2캠퍼스 〃 甘泰俊■ 서울시립대 △경상대학장·경영대학원장 및 산업경영연구소장 곽태운△사회복지관장 한형수△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장 최중호△화학공학과장 정철수△컴퓨터과학부장 유하진△토목공학과장 이창수△영어영문학과장 이주경△철학과장 서도식△도시행정학과장 송석휘△도시사회학과장 이윤석△세무학과장 최원석△건축학부장 구교진■ 생명보험협회 ◇전보 △판매채널지원부장 남태민△경영지원〃 이옥근△IT지원〃 박현대△계약관리지원〃 안덕종△서울지부장 조대연■ SC제일은행 △국내기업부 부행장 박도규■ 미래에셋증권 ◇승진 (이사) △자산운용본부 全庚楠 白赫浚 明大煜■ 대한투자증권 △부동산사업본부장 金坰洙■ 한화(화약부문) ◇승진 △전무 沈京燮△상무 李泰鍾△상무보 金淵喆 申鉉宇 李南宰■ 한화(무역부문) ◇승진 △상무 朴允正■ 한화 S&C ◇승진 △상무 崔昌元△상무보 全澈 崔一權■ 한화건설 ◇승진 △부사장 李在邕△상무 金會瑗 崔光浩△상무보 李寅勇 李在浩 李彰烈■ 한화테크엠 ◇승진 △상무보 李承寶 李完根■ 한화석유화학 ◇승진 △상무보 金雨慶 金平得 朴洪萬 林成燮 韓炳大■ 한화종합화학 ◇승진 △상무 李璿錫△상무보 金榮敦 朴鐘德 鄭允煥■ 한화폴리드리머 ◇승진 △상무보 李春浩■ 드림파마 ◇승진 △상무 金東燮■ 한화개발 ◇승진 △상무 梁成權■ 한화갤러리아 ◇승진 △상무 金政植 崔震融△상무보 吳一均 崔亨吉■ 한화역사 ◇승진 △상무 車相基■ 한화리조트 ◇승진 △상무보 張鍾九■ 한컴 ◇승진 △상무 朴東國△상무보 鄭海泳■ 아산테크놀밸리 ◇승진 △전무 申鉉壽■ 대한생명 ◇승진 △부사장 李龍浩△상무 龍錫萬 李在茂△상무보 金京昊 金炳基 金錫見 金連植 朴志鉉 尹東遠■ 한화손해보험 ◇승진 △상무보 金榮昌 金漢鐘 朴龍南■ 한화증권 ◇승진 △전무 李明燮△상무 林振奎△상무보 具勝鎬 權熙栢 朴相炫■ 한화기술금융 ◇승진 △상무 朴興俊■ HWJ ◇승진 △전무 朴在弘△상무 孫永新■ 대우자동차판매 ◇승진 △대리점사업부문장(전무) 이희성△인천본부장(상무) 김광겸△자금팀장(상무보) 안천수△P-프로젝트팀장(〃) 이용재△필드지원팀장(〃) 정법상△V/J카팀장(〃) 송상길■ 한국기업평가 (1급 승진) △금융본부 SF2실장 최경식 (2급 승진)△e-Rating실장 손석홍△평가기획〃 황인덕△평가기준실 전문위원 양승용△특수사업본부 PF1실장 백강길△〃 PF2실장 정대석 (보직 임명)△신용파생TF실장 김경무△인력개발〃 윤세운△평가지원〃 김문수△평가정책본부 전문위원 배창성■ 흥국생명 ◇승진 (상무) △동부사업단장 崔炳坤 ◇전보△법인사업부장 林車榮△FC지원팀장 李康海△서울사업단 마케팅〃 宋昌煥
  • [문화마당] 문화 연구의 명암/코디최 문화이론가·화가

    문화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단어다. 하지만 누가 그 경계와 개념을 묻는다면 경제나 정치와 같이 뚜렷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기 십상이다. 쉽게는 문학, 예술 같은 정신적 분야와 교육, 방송, 종교, 영화 등 신문의 문화면을 떠올리지만 곧바로 과학, 사회, 정치, 심지어는 연속극이나 만화, 휴양지 같은 우리 일상 속에 녹아있는 모든 것을 문화로 여기게 된다. 문화의 범주를 종종 혼동하게 되는 것이다. 일찍이 인류학자들은 문화의 개념을 ‘사회적 행동양식’이라고 명명했다. 또 다른 학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 행동양식을 통한 추상적 의미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문화에 대한 개념 정의는 1871년 영국의 인류학자 E B 테일러가 ‘원시문화(Primitive cultures)’라는 책에서 내린 것이 최초다. 그는 사회인은 자연과의 대립 속에 인위적인 무엇인가를 가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한 결과물이 바로 문화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인간이 요구하는 지식이나 믿음, 예술, 도덕, 법, 관습 등에 의해 만들어진 합성물이 문화다. 다시 말해 문화란 경험과 연구를 통해 학습되어진 사회 또는 소집단의 결과적 행동양식을 뜻한다. 레비 스트라우스 같은 구조주의 학자는 의미를 나타내는 실천행위를 문화로 간주하고, 그 문화를 기호로 표현했다. 또한 미국의 사회학자 클리퍼드 기어츠(81)는 이러한 문화의 모습을 우리들의 이야기를 스스로 우리에게 들려주는 총체적 앙상블이라고 했다. 이같은 개념들을 감안하면, 문화는 우리의 의식에 의미를 동반하는 행위들을 포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문화의 명확한 경계와 개념을 논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문화는 자신만의 명확한 범주를 갖고 있다. 마치 모든 것을 포함하고 관용을 베푸는 듯해도 자신의 뚜렷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문화의 모습을 인간유형으로 분류해 본다면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지만 실리주의자인 보헤미안을 떠올릴 수 있다.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포용하며, 자아가 없는 듯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그런 존재이다.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학문부터 새로운 정치적 움직임까지 면밀하게 관찰하는 지적 자세가 필요하다. 문화 연구는 여러 주장과 서로 다른 의견 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끝없는 지적 논쟁을 야기시킨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문화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문화연구 방법론에 ‘Anti-discipline’, 즉 일종의 ‘반(反)규율’적인 입장이라는 게 있다. 특정한 학문분야에 구속되지 않는 유연한 연구형태, 끝없이 방법론의 변화를 모색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런 자세를 취한다고 해서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무분별한 관점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수년전 한 신문의 연예면에서 난감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 가수가 오랜 침묵 끝에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날마다 열편가량의 비디오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온갖 장르의 영화를 모두 보았기에 더 이상 볼 영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나름대로 영화에 대한 관점이 생겼고, 따라서 이제부터는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쓴웃음을 짓게 하는 노릇이었다. 문화 연구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동을 하게 된다. 특성상 마땅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시대상황이나 환경, 사회적 조건 등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이동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정치적이었다가, 어떤 때에는 예술적으로, 또는 일반적인 것이었다가도 역사와 연계되는 식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 연구는 아무렇지 않게 느끼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은 것이다. 비록 문화연구가 ‘반 규율´적인 속성이 있다고 해도, 이러한 무분별한 발상을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디최 문화이론가·화가
  • [책꽂이]

    ●마오의 무전여행(샤오위 지음, 강성희 옮김, 프리미어프레스 펴냄) “후난성(湖南省) 사람들이 모두 죽어야 중국을 지배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마오쩌둥의 고향 후난성은 그만큼 영웅과 산적으로 악명 높은 지방이다. 이 책은 마오쩌둥의 고향 친구인 저자가 그와 중국 남부를 함께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적은 회고록이다. 혁명가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창사(長沙)의 제1사범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에피소드, 양카이후이와의 결혼 등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다.1만 3000원.●한국의 아나키스트, 자유와 해방의 전사(김성국 지음, 이학사 펴냄) 신채호ㆍ유자명ㆍ박열ㆍ유림ㆍ하기락 등 잊혀지고 평가절하된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 과거 아나키스트들은 민족독립운동을 주도한 3대 세력 가운데 하나였으며, 가장 헌신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활동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광복 이후 남에선 자유주의가, 북에선 공산주의가 자리잡으면서 이들은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저자(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채호를 민족주의와 아나키즘 사이에 상호 긍정적 협력관계를 제시한 인물로 평가한다. 이는 신채호의 아나키즘을 일탈 혹은 일시방편적 수단으로 간주하는 기존의 해석에 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1만 6000원.●마라톤 BC490(니컬러스 세쿤다 지음, 정은비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 페르시아 제국의 무패신화를 깨뜨린 마라톤 전투 이야기. 지중해 진출을 노린 페르시아인과 이를 막아선 그리스인들 간의 페르시아 전쟁을 재구성했다. 페르시아 전쟁 초반에는 전력이 월등한 페르시아군의 승리가 이어졌지만 그리스 연합군은 고비 때마다 전세를 뒤집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 페르시아 전쟁의 승부처는 마라톤 전투였다. 그리스군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중장보병 밀집대형을 도입해 압도적인 전력 차를 뒤엎고 승리한다. 이후 중장보병 밀집대형은 서양 포진법의 근간이 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등 마라톤 전투와 관련된 고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1만 3000원.●직업으로서의 정치(막스 베버 지음, 전성우 옮김, 나남출판 펴냄) 독일 사상가 막스 베버가 1919년 1월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문의 초고를 정리해 출간한 사회과학서적의 고전.1917년 11월에 강연한 ‘직업으로서의 학문’과 쌍둥이 강연으로 두 강연 모두 학자들은 물론 일반인도 자주 인용할 만큼 학문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베버는 ‘정치란 악마적 힘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를 직업 또는 소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자질과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논한다.6000원.●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조중걸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현대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미학적 개념인 ‘키치(kitsch)’를 분석.19세기 독일에서 생겨난 키치라는 말은 ‘싸구려 미술’을 가리킨다. 그러나 오늘날 키치는 특정한 예술 형식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삶의 양식을 반영하는 ‘철학’에 더 가깝다.‘키치의 근대적 토양’‘기하학주의’‘메타픽션:자기부정의 예술’ 등의 글이 실렸다.1만 1000원.
  • [열린세상] 외국인 귀화절차 정비하자/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한국은 이민사회다. 외국인 체류와 귀화 통계를 보면, 이 말이 결코 무리한 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관리 통계연보에 의하면,2005년 말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72만 2102명으로, 총인구의 1.5%에 달했다. 그중 최다수 집단은 이주노동자로서,34만 5911명이 국내의 부족한 일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주노동자는 최장 3년을 주기로 교체 순환되므로 개개인의 면면은 계속 바뀌지만, 그 집단자체는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한 영속할 것이다. 또한 2005년 국내 체류 외국인 중에는 ‘국민의 배우자’가 7만 4176명 있었다. 같은 해, 국내 전체 결혼건수의 13.6%인 4만 3121건이 국제결혼이었다. 서울에서만 1만 1507명의 한국인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였다. 그해 결혼한 농어촌 총각의 35.9%는 베트남·중국·필리핀 등 외국여성과 결혼했다.2005년 귀화자 수는 1만 2299명이었고,‘국적회복자’ 수가 4675명이었다. 귀화자의 대다수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외국출신 여성들이었다. 영주자도 1만 1239명 있었다. 영주자는 대부분 타이완 국적 화교이지만, 결혼이민자도 일부 있다. 결혼이민자의 대다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화하지만, 극히 일부는 본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영주권만 취득하여 생활하고 있다. 이민사회는 이미 도래하였지만, 이민제도는 아직 정비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민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은 법무부의 한 국(局)에 불과하고, 영주권과 국적 등 시민권 제도도 체계화되어 있지 못하다. 현행 국적법과 출입국관리법에 의하면,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5년 이상 계속하여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을’ 경우 한국 국적 또는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은 특별혜택을 받으므로 ‘2년 이상 체류’로 대기 기간이 훨씬 짧아진다.2005년 9월까지는 결혼이민자도 5년 이상 체류해야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으나, 정부는 결혼이민자의 경우 2년만 체류하면 간이귀화를 통해 국적을 받을 수 있음을 고려하여, 영주권 취득을 위한 대기기간도 동일하게 단축·조정하였다. 그 결과, 국적과 영주권 취득을 위한 대기기간은 완전히 동등해졌다. 그런데 이민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외국인이 영주권을 취득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경우만 귀화 문호를 개방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방식으로 시민권 제도를 고쳐야 한다. 현행법령은 영주권자에게 국민과 동등한 경제적·사회적 권리는 물론이고, 지방선거권·주민투표권·주민소환권 등 주민자치권까지 보장하고 있다. 즉, 영주권을 소지한 외국인이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 있으므로, 귀화를 받아들일 때 좀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는 것은 ‘외국인 차별’과는 별개의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외국인이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인본주의 등 한국사회의 기본적 가치를 따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 프랑스에서는 2003년부터 자국에 귀화를 신청한 이민자에게 자유·평등·박애로 대표되는 사회 규범과 가치 준수, 프랑스어 사용, 남녀평등,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 등 ‘공화국 정신’을 존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환영과 통합에 관한 계약서’(Contrat d’Accueil et d’Integration)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시민권·이민서비스국(USCIS)에서는 2006년 12월 시민권 취득 시험에서 ‘미국의 역사’ 부분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민의 시대’에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져야 할 기본적 가치와 이념 및 지식을 체계화하여 귀화자들과 공유하여야 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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