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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라이벌전] (1) 한국 연예·영화계 이끄는 여성 CEO ‘맞수’

    경쟁사회에는 항상 ‘맞수’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선두를 향한 치열한 다툼 속에서 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다져나갈 수 있다. 사람·기업·브랜드·제품 등 국내 재계를 대표하며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라이벌들을 분석해 본다. 이미경(49) CJ E&M 부회장과 이화경(51) 미디어플렉스 사장은 여러 면에서 닮았다. 각각 CJ그룹과 오리온그룹을 대표하는 창업주의 딸이란 점도 그렇지만 최일선 현장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전문경영인’형 오너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특히 두 사람 모두 국내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라는 사실은 결정적인 유사점이다. 영화, 극장, 케이블방송 등 국내 연예·영화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재계의 대표적인 여성 CEO 맞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미경 부회장 영화사업 올해도 선두될까 올 상반기 영화사업 실적에서는 CJ가 앞선다. 올 들어 5월까지 각사 집계를 보면 CJ는 한국영화 8편과 외화 5편 등 13편을 배급해 전국 관객 1304만명을 모았다. 오리온은 같은 기간 한국영화 8편과 외화 2편으로 1008만명을 유치했다. 그러나 CJ가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디어플렉스는 한국 영화가 대부분임에도 CJ와의 전체 영화관객 점유율 격차는 매해 1∼3%포인트 정도만 낮을 만큼 바짝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속 면에서는 미디어플렉스 쪽이 우세하다. 지난해 매출은 CJ엔터테인먼트 1184억원, 미디어플렉스 885억원으로 CJ가 앞섰다. 하지만 미디어플렉스가 38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CJ엔터테인먼트는 265억원의 적자를 냈다. CGV, 메가박스 등 극장사업을 보면 미디어플렉스의 ‘실속’이 더 확연하다.CGV를 운영하는 CJ는 47개 영화관에 378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반면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미디어플렉스는 CJ의 절반도 안 되는 19개 영화관,155개 스크린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 재산은 이화경 사장 압승 성장 과정과 업무 스타일, 보유재산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미경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녀로 서울대, 하버드대, 푸단대 등 명문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유학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했고 홍콩 골든하베스트, 호주 빌리지로드쇼 등과 손잡고 CGV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등 끊임없는 성과와 이벤트를 통해 능력을 드러내 왔다.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말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상’을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성격도 외향적인 편이다. 그러나 보유주식은 CJ미디어 1.32%가 전부다. 비상장 주식이어서 장외거래가(9000원대)로 평가할 때 22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 부회장이 본인 스스로에 대해 “(동생인)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보고하고 평가받는 종업원”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화경 사장은 오리온 주식 14.62%를 보유한 주식 재벌이다.21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 평가액이 무려 2600억원대에 달한다.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딸인 이 사장은 1975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입학과 동시에 동양제과 구매부에 입사해 밑바닥부터 다졌다. 입사 25년 만인 2000년에야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1년부터는 오리온그룹 외식·엔터테인먼트 담당 대표가 되면서 그룹 핵심사업인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발전시켰다. 케이블TV 온미디어도 업계 1위로 만들었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에서는 CJ가 더 화려하지만 실속은 미디어플렉스 쪽이 더 강하다.”면서 “두 여성 CEO의 경쟁 관계를 통해 영화·연예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층 더 빠르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미경 CJ E&M 부회장 -1958년생 -1981년 서울대 가정교육학과 졸업 -1989년 하버드대 석사 -1994년 중국 푸단대 박사 과정 -2000∼2004년 CJ엔터테인먼트 상무 -2004년 12월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총괄부회장 ■ 이화경 미디어플렉스 사장 -1956년생 -1975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입학 -1975년 동양제과 구매부 입사 -1984년 동양제과 마케팅부 이사 -2000년 동양제과 사장 -2001년 오리온그룹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담당 CEO
  • [부고]

    ●윤병석(전 한국토지개발공사 본부장)씨 별세 웅섭(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씨 부친상 김원근(두성인터내셔널 대표)이배원(삼성전자 상무)박의진(서합 대표)씨 빙부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92-3299●한상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상욱(세무사)씨 모친상 안재욱(삼성화재 부산대리점 대표)박상범(삼성전자 상무)이창엽(자영업)씨 빙모상 심영희(한양대 사회학과 교수)씨 시모상 2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590-2697●홍두식(전 동서개발 대표이사 사장)씨 별세 성윤(동서산업 차장)씨 부친상 우동석(KB창업투자 이사)오재혁(삼성전자 차장)씨 빙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21●백용기(전 부산맹학교장)씨 별세 현리(재미 사업)현락(방송 작가)광옥(미국 거주)미혜리(부산외대 교수)씨 부친상 박종훈(재미 목사)최점수(부경대 교수)씨 빙부상 20일 부산 남천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51)626-2406●박근주(대일에셋감정평가법인 충북지사장)근오(건설단체총연합회 실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14●이성수(전 한국바이린 대표)윤수(폭스힐 〃)중수(재미 목사)씨 모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95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대통령 vs 이명박 그리고 정쟁의 사법화

    최근 이명박 캠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맞짱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전방위적인 검증 국면을 피해나가는 수단으로 얼마나 유효한지를 검토했다고 한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을 비롯해 전문가들에게도 자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후보쪽 인사들이 청와대를 각종 비리 의혹 유포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이 후보도 “음모에 청와대가 결탁한 조짐이 보인다.”며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 우연이 아니란 얘기다. 이 후보쪽의 전략적 선택은 결국 청와대 비서실과 이 후보쪽의 고소·맞고소전(戰)으로 비화하고 있다. 청와대의 고소·고발전은 지난 2003∼2004년 야당 정치인과 언론을 상대로 10건 남짓 이어졌다. 이후 뜸했던 청와대의 고소·고발전이 대선을 앞두고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건곤일척의 선거철을 맞아 정치가 또다시 법정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네거티브 전략의 확대 재생산으로 ‘타협을 통한 합의’라는 정치 본연의 기능이 실종되고 있고, 대통령의 선거중립 논란이 선관위와 헌법재판소를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 후보 관련 파일이 열린우리당쪽으로 흘러오고 있다. 과거 이 후보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 언론인 출신 일부 의원은 나름대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나 정부 산하기관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작성의 당위성을 강조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이 후보쪽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도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치권이 스스로 정치의 과도한 사법화를 부추기는 꼴이다. 대선 정책검증이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이라크 파병, 호주제 등 정치·사회적 핵심 의제를 정치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려는 것은 한마디로 ‘정치의 실패’라고 규정할 수 있다. 청와대 비서실이 지난 15일 이 후보쪽 박형준·진수희 대변인을 고소하면서 “청와대 내에서는 무책임한 음모론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다반사인 우리 정치관행에서 청와대가 형사고소까지 하는 게 각박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었다.(이 후보쪽이)청와대를 끌어들여 검증공방의 소나기를 피해 나가려는 정치적 의도에 말려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고민을 드러낸 대목이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청와대가 전략적 고려를 떠나 구태정치에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로서는 비(非)한나라당 진영과 박근혜 후보의 공격을 비켜가면서 검증 국면을 ‘선방’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면서 “하지만 청와대가 이번 싸움을 확대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와 이 후보의 대립전 추이는 추가적인 네거티브 소재가 얼마나 파괴력을 지닐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가 청와대와 상징적인 대척점에 서는 게 당장 검증의 파고를 넘기에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비노(非盧)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포지티브 효과를 가져오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김호기(사회학) 연세대 교수는 “정치의 사법화는 상대를 과도하게 비방하는 구태정치에서 비롯된다.”면서 “대선 국면에서 내용있는 정책담론은 고사하고 네거티브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c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프랑스에 매맞는 아내 늘고 있다/이종수 파리 특파원

    ‘말할 수 없기 전에 말해야 한다.’ 최근 프랑스 병원에 등장한 포스터 문구다. 가정 폭력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문구다. 흔히 프랑스 여성은 강하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걸어가다가 우연히 싸우는 커플을 보면 여성의 목소리나 제스처가 훨씬 큰 경우를 자주 봤다. 또 기자가 6년 전 연수할 때 다니던 대학 분위기도 비슷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여학생들이 활동적이고 주로 수업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매맞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3일마다 여성 1명이 가정 폭력으로 사망했다. 물론 정식 결혼뿐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을 포함해서다. 나아가 프랑스 여성 50만명이 육체적인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이밖에 정신적·경제적·성적 학대를 감안하면 여성의 가정 폭력 수위는 심각하다. 사회학자 로랑 뮈치리는 “공개된 수치가 이 정도면 실제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놀라운 것은 가정 폭력이 다양한 사회 계층에서 자행된다는 점이다.1983년부터 1991년까지 리옹지역에서 가정 폭력으로 숨진 사례를 연구한 사회심리학자 아닌 후엘은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성들 가운데 사회에 잘 적응한 계층, 심지어 기업 사장도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가정 폭력은 피해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충격도 문제지만 ‘사회 비용’도 커서 대책이 시급한 문제다. 파리 경제사회경영학연구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가 가정 폭력 비용으로 쓴 비용이 10억유로에 이른다. 또 가정 폭력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지 않다는 보고서가 많다. 최근 TV에 방영된 ‘가정 폭력 방지 광고’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아내에게 아들이 와서 아버지 흉내를 내며 때리는 섬뜩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그 폐해를 경고하는 방송도 늘어났다. 몇달 전부터는 운영하고 있는 여성폭력 구조 번호인 ‘SOS 여성 폭력’(39-19번)에는 전화량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담당 경찰은 여성들의 민원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특별 교육도 시킨다. 물론 프랑스의 가정 폭력 문제도 다른 나라처럼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1990년부터 가정 폭력 상황이 심각해졌다. 그러자 1994년 형법 조항에 가정 폭력 처벌 규정이 처음 포함됐다.2000년에는 법을 개정해 징계 수위를 강화했다.2005년부터는 정식 결혼 관계만이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 관계에까지 법 적용 범위를 넓혔다. 상황의 심각함을 반영하듯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 찾아간 곳도 파리 7구에 있는 여성 수용소였다. 가정 폭력을 못 견뎌 아이와 함께 집을 나온 여성들의 피난처다. 당시 피용 총리는 “여성 폭력은 용인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런 법적·제도적 장치 외에 여성의 대응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보고서를 보면 가정 폭력은 미리 막을 수 있다. 폭력을 휘두르기 전에 모욕적 언사, 위협 등이 먼저 발생한다. 그러나 대개 쉬쉬하면서 상황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마리-프랑스 이리구엔은 이렇게 말한다.“가정 폭력 초기 단계에 여성은 수치스러워 말을 않거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젖는다. 그러나 처음 조짐이 보일 때 남자와 헤어져야 한다.” 소수자 인권 보호의 상징인 프랑스의 가정 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고용허가제는 현대판 노예제인가/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열린세상] 고용허가제는 현대판 노예제인가/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오는 8월17일이면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실시된 지 만 3년이 된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노동자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고 ‘산업연수생’으로 위장하여 채용해 온 산업연수제를 대체한 제도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노동법상 ‘근로자’ 신분을 부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국제이주 전공 학자들과,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 등 국제기구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고용허가제를 ‘전지구적 인권규범’을 준수하는 선진적 제도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를 어느 정도 제약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개발국가들의 논리를 탈피하여,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보편적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그런데 국내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고용허가제를 ‘현대판 노예제’라고 폄하하고 있다.3년을 단위로 한 생산기능직 이주노동자의 교체순환, 사업장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해 실질적 노동권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사회단체들의 주장이다. 사회단체들은 또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을 ‘인간 사냥’이라고 비난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불법체류자 사면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노동기구(ILO) 등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국제기구에서는 ‘이주노동자 교체순환 원칙’에 대해서 시비를 걸지 않는다.‘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 제한’은 한국인 노동자의 일자리 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조항으로, 그 요건과 절차가 분명히 정해져 있다. 다시 말해, 이주노동자에 대해 가해지는 일정 정도의 제약은 ‘국내 노동시장 보호’와 ‘외국인노동자 인권 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방책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인정하고 있다. 정부가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한 외국인들을 단속하여 강제 퇴거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정당한 권리 행사이지,‘인권 침해’가 아닌 것이다. 출입국관리법에 정해진 절차의 준수 여부를 문제 삼을 수 있겠지만, 불법체류자 단속 행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 흔히 불법체류자로 불리는 ‘외국인 미등록노동자’로 구성된 노동조합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이익단체로서의 속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프리먼과 제임스 메도프가 ‘노동조합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What Do Unions Do?)’에서 명쾌하게 밝힌 것처럼, 노동조합은 자기 조직원의 이해관계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조직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과 사회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불안정한 체류자격을 가진 미등록노동자들이 ‘사면’을 절실히 바라고 있으므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이 그러한 발언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국내 몇몇 사회단체에서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미국 정치학자 게리 프리먼의 ‘고객 정치’ 개념을 대입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이주노동자 상담소의 경우 그곳을 찾는 주요 고객이 미등록 노동자들이므로, 그 단체들은 미등록 노동자의 이익을 반영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개념을 활용하면, 국내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불법체류자 사면’을 몇 년째 반복하여 외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이익집단이 이해관계를 위하여 다른 견해를 비판하며 자신의 주장을 하는 행위는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을 방치해서도 안된다. 과연 고용허가제가 현대판 노예제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비난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회를 막론하고 이주노동자를 받아들이는 나라들 모두의 몫일 것이다. 시민사회의 냉철한 판단이 절실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민교협 “진보정책 싱크탱크로 탈바꿈”

    민교협 “진보정책 싱크탱크로 탈바꿈”

    창립 스무 돌을 맞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공동의장 김세균)가 정책위원회 체제로 거듭난다.1987년 6월항쟁의 열기 속에서 탄생한 민교협이 전문성과 대안생산력을 강화해 ‘사회운동진영 싱크탱크’로서 시대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민교협은 22일 개최되는 21기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다.87년 7월 21일 ‘사회와 교육의 민주화’를 기치로 출범한 민교협은 학문·출판의 자유쟁취 및 대학개혁운동을 넘어 사회운동 전반에 관여하며 한국 민주화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민주화 이후’의 민교협은 그러나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다. 회원수 부터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다. 출범 당시 30개 대학 523명의 교수가 참여했던 민교협은 77개 대학 1650명에 이른 1990년 1월을 정점으로 회원수가 점차 줄어,2007년 5월말 현재 1444명이 가입해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범을 ‘민주화’로 간주한 다수 ‘자유주의적’ 회원들의 이탈과 대학사회 내 운동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약화, 진보 지식인 재생산의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세균(서울대 정치학) 공동의장은 “민교협이 진보적 교수들을 충원하고 결집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진보적 연구자들이 점점 줄고 있는 데다, 이들이 대학교수로 진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교수노조의 등장으로 교수운동단체의 ‘독점적 지위’도 상실했다. 교수노조 출범 당시 민교협의 발전적 해체와 교수노조로의 전환을 놓고 벌어진 논쟁은 민교협의 시급한 자기변신을 강제했다.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 공동의장은 “‘지식인운동’ 단체 민교협은 사회민주화운동에,‘노동운동’ 단체 교수노조는 교육민주화운동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건설적인 분업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은 이런 고민의 결과다. 의장과 사무총장이 전 영역을 관장하던 민교협이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로 바뀐다. 노동·교육·공공·인권·소수자·빈곤복지·환경과학 등 14개 분과별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성 있는 대안생산에 집중한다는 것이 민교협 체제전환의 골자다. 민교협의 모색은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사회 전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민교협의 이전 활동이 정부정책 반대운동에 치중해 온 여타 사회운동단체들의 수세적 대응과 차별성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민교협은 견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맞서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진보개혁진영의 현실을 감안해, 앞으로는 명실상부한 정책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할 계획이다. 최영찬(서울대 농경제사회학) 사무총장은 “반독재 투쟁하던 민교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하는 민교협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지식과 지식이 대결하고 전문성과 전문성으로 맞서야 하는 지금, 교수단체 민교협은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민교협은 오는 22일 ‘민교협 회원의 밤’과 26일 심포지엄 ‘연대의 밤’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선거법 위헌” 盧발언 파문] “이인제씨가 또 어디 있나”

    盧대통령 지역주의 극복 못하면 호남은 고립된다.1997년 대선에서 이겼지만 이인제씨가 동쪽에서 500만표 얻지 않았으면 못 이겼다. 그런데 이인제씨가 또 어디 있나. 요행 바라면 안된다. 후보시절 나를 흔들었던 사람들이 참여정부를 중상모략한다. 그 사람들은 지역주의만 부추기면 안방서 당선된다고 믿는다. 이 사람들에게 호남국민이 절대 휘둘려선 안된다. 반응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주의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 의식엔 공감한다.”면서도 “한국 정치의 미성숙을 지역주의로만 돌리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관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영남의 패권적 지역주의와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를 동일시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지역주의를 도구화하려는 세력들에 대한 대통령의 비판은 적절하다.”면서 “그러나 정작 참여정부는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보여주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민생정치모임의 최재천 의원은 “지역주의 비판은 좋지만 호남주민을 지역주의 정치세력과 일체화시키는 듯한 발언은 경솔하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7) 한국민주주의 운동 토론회-지상중계(상)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7) 한국민주주의 운동 토론회-지상중계(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의미, 평가, 전망’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정해구(성공회대)·김호기(연세대)·김세균(서울대)·조희연(성공회대) 교수 등이 한국 민주화 운동 및 6월 민주항쟁의 의미와 평가, 민주화·세계화 이후 한국 시민운동, 민중운동, 국제연대운동의 전개와 평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으며, 에드워드 베이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자문위원과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기조 발표했다.5일에는 홀거 하이데 독일 브레멘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에 이어 강명세(세종연구소)·김종서(배재대), 박경(목원대)·서이종(서울대) 교수 등이 정치와 제도, 인권의 권리(평화, 인권, 생존), 민주화의 주체와 민주화의 길, 소통과 미래(미디어와 사상) 등 분야별 토론을 진행한다. “6월 항쟁 이후 한국 사회의 비극은 자유주의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투쟁 대상이었던 수구 정치세력들의 가슴에 안겨 권력의 단맛을 보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그들이 실현했다고 하는 그 민주주의는 이미 낡은 것이 되어 ‘시대의 징표’를 담지 못하고 있다.” 이광일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4일 ‘6월 항쟁, 더 많은 민주주의의 좌절’이라는 발제문에서 1987년 6월 항쟁 이후 등장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등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보수화 자유주의세력 민주주의 걸림돌 이 교수는 “6·29선언으로 직선제를 얻어낸 자유주의 정치세력에게 ‘더 많은 민주주의’는 더 이상 관심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신자유주의 세력으로 전향, 자본과 시장이 지배하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6월 항쟁의 현재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3차례의 집권을 거치면서 보수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은 자유주의 정치세력”이라면서 “이들이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극복해야 할 대상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행동할 때만이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6월 항쟁을 지도했다는 국민운동본부조차도 자유주의적 제도권 야당이 직접 참여했고, 그들과 연결된 종교계, 그리고 재야의 ‘비판적 자유주의 세력’이 주도했으며 민중운동세력은 지배적인 위상을 점하지 못한 채 주변에 포진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우파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좌파로 분류했다. 우파는 지주 계급에 기반을 둔 야당세력으로 공정선거를 통한 정부와 의회 구성이 목표이며, 좌파는 여기서 더 나아가 소외된 민중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을 또다른 축으로 삼는 세력이다. 좌파는 재야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는 진보 아니다” 토론자로 나선 박명림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해 “6월 항쟁 전후 민주화 세력의 분화가 과연 이념적 분화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당시 상황을 면밀히 보면 이념적인 분화는 정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토론자인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이 교수는 과도하게 정치 사회 중심으로만 6월 항쟁을 분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면 보수이고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면 진보라는 도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한국경제의 개방문제와 신자유주의는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정 교수와 박 교수의 비판은 자유주의에 대한 낡은 정치관에 기반하고 있다.”며 재반박했다. 그는 “신자유주의는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라면서 “다만 지구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부와 범여권 등 자유주의 정치세력은 진보가 아니다.”면서 “그들과 한나라당의 갈등은 신자유주의 대연정으로 수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일 뿐이며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의견이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민운동과 현실 괴리…민중 삶 개선 못해” 6월 항쟁 기념 토론회에서는 시민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발표문 두 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배성인 한신대 교수(정치학)는 ‘신자유주의 시대, 변화하지 못한 시민운동의 한계와 과제’라는 발제에서 “시민운동 위기의 핵심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 혹은 ‘정치적 중립성’ 같은 문제가 아니라 시민운동의 운동노선과 현실의 괴리가 민중들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과 자본에서 자유롭게, 사회 공공성을 올바로 인식하며, 풀뿌리 운동에 주목하고, 급진적 운동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시민운동의 과제로 꼽았다. 배 교수는 최근 시민운동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홍보적 시민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일부 환경단체와 몇몇 유명 단체는 홍보 효과를 통한 기업 후원 기금을 마련해 자체 사옥을 확보하고 재단을 만드는 등 사실상 시민사회에서 귀족단체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영역에서 재벌 개혁과 투명성 강화, 소액주주 운동을 했지만 이는 재벌의 자산을 초국적 자본의 먹잇감으로 돌려놓았다.”면서 “17대 총선에서는 양극화나 이라크 파병이 아니라 부패 청산과 탄핵 찬성을 기준으로 낙선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정훈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시민운동은 여전히 민주화의 동력인가.’라는 주제에서 정책대응 능력을 높일 것을 시민운동 진영에 주문했다. 그는 “한국 사회운동세력은 정책역량을 너무나 무시해왔다.”면서 “정책을 무시한 결과 진보학계는 거의 세대 단절 상태에 이르렀고 사회 전반은 보수화됐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시민사회가 보수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담론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물적 토대를 갖춰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사회운동이 분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운동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Seoul In] 강서구 ‘강서 푸른이 학교’ 입학식

    강서구(구청장 김도현) 31일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사 대강당에서 ‘강서 푸른이 학교’ 입학식을 개최했다.‘강서 푸른이 학교’는 강서청소년회관, 강서청소년자활후견기관,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지온보육원, 강서구정신보건센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 등 6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아동 및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는 일종의 지역사회학교다. 주민생활지원과 2600-6653.
  • 생리 중단 ‘리브렐’ 시판 앞두고 찬반 팽팽

    생리 중단 ‘리브렐’ 시판 앞두고 찬반 팽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무혈(無血) 혁명’이냐,‘자연에 대한 거역’이냐. 미국에서 여성의 생리를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는 피임약 라이브렐(Lybrel)의 시판을 앞두고 뜨거운 약리 및 윤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2일 와이어스사가 개발한 라이브렐을 7월부터 시판하도록 승인했다. 알약 형태인 라이브렐을 매일 복용하는 여성은 배란과 생리가 중단된다. 그러나 생리의 중단과 관련, 의학·약학 전문가들은 물론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론자 “부작용 적고 생리통 해방” 찬성론자들은 라이브렐이 기존의 피임약과 비교할 때 추가적인 부작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생리통과 불편함, 불쾌감, 과식, 체중증가 등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이제 생리는 패션과 마찬가지로 선택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라고 말한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전했다. 와이어스의 에이미 매런 박사는 FDA의 승인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지난 2년 동안의 실험에서 복용자들은 기존 피임약 수준을 넘는 부작용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생리 기간을 줄이는 운동을 벌이는 노피리어드닷컴(www.noperiod.com)의 레슬리 밀러 박사는 “FDA는 이미 60년대부터 생리에 영향을 미치는 피임약을 승인했으며 수억명의 여성이 이를 복용해왔다.”면서 “라이브렐의 복용정량은 기존 피임약의 10분의1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노피리어드닷컴은 “100년 전의 여성은 잦은 출산과 수유 등으로 평생 동안 평균 150번의 생리를 했으나, 현대 여성은 450번의 생리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하며 피임약을 통해 생리 횟수를 줄이는 운동을 벌이는 단체다. ●반대론자 “비정상 출혈등 부작용 우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라이브렐의 임상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연이 여성에게 부여한 ‘생체의 법칙’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FDA의 제약 담당 부국장인 대니얼 셰임스 박사는 “이 약의 임상실험에 참여한 여성의 절반이 도중에 스스로 실험을 포기했다.”면서 “비정상 출혈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제릴린 프라이어 내분비학 교수는 “라이브렐의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여성의 20%가 간헐적인 출혈을 경험했으며,20%는 생리와 비슷한 출혈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건강관련 단체 ‘우리의 몸’의 주디 놀시지언 소장도 여성이 생리주기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개념에 우려를 표시하며 “장기적인 안전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뉴햄프셔 대학의 사회학자인 진 엘슨은 “생리 조작은 자연이 여성에게 부여한 생체를 임상화하는 또다른 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렐에 대한 수요는 있는 것 같다. 와이어스의 매런 박사는 “시장조사 결과 60%의 여성이 생리를 완전히 중단시키다는 아이디어에 호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보스턴글로브도 ‘1년 동안 생리를 억제해도 문제가 없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성의 절반보다 약간 많은 수가 매달 생리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반면 절반보다 약간 적은 수의 여성은 가임능력과 신체의 건강, 정상상태의 상징으로서 생리를 택하겠다고 밝혔다고 보스턴글로브는 보도했다. dawn@seoul.co.kr
  • 박경리씨 13년만에 새 작품집

    소설가 박경리(81)씨가 대하소설 ‘토지’ 탈고 이후 13년만에 28일 새 작품집 ‘가설을 위한 망상’(나남 펴냄)을 내놓았다. 2003년 문예지 ‘현대문학’에 세 차례 연재했던 미완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를 비롯, 그동안 틈틈이 발표한 산문들을 한데 묶어 정리했다. 박씨는 1955년 김동리씨 추천으로 단편 ‘계산’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한 뒤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파시’(1964) 등의 장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 ‘토지’는 1969년부터 장장 25년에 걸쳐 원고지 4만장 분량으로 완성했다. 미완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는 ‘토지’ 이후 9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토지’와 맥이 닿아 있다. 200자 원고지 440여장 분량까지 쓴 뒤 중단했지만 작가 스스로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집필을 시작했다. 작가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광복 이후 현대사를 담아내려 시도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소설 외에도 ‘작가는 왜 쓰는가’ 등 1998∼2006년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해온 13편의 산문도 함께 수록됐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의 대담도 실렸다.95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부고]

    ●이윤선(외환은행 대리)윤경(대학원생)혜선(서울신문 편집미술팀 기자)상호(희성엥겔하드 직원)씨 모친상 김기찬(희성엥겔하드 과장)씨 빙모상 24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26일 오후 1시30분 (02)941-6299●이구용(인덕TCL 전무)구환(사업)구현(한국언론재단 국장)구만(동일금속 대표)씨 부친상 김영분(씨티은행 감사위원)씨 빙부상 2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590-2697●심영희(한양대 사회학과 교수)씨 부친상 한상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40●오정은(동안고 교사)정석(학생)씨 부친상 김병수(매일경제신문사 기자)씨 빙부상 24일 안양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31)386-2345●이철종(계원피혁 고문)경종(목사)윤종(메르코 전무이사)문종(태영피혁 이사)선종(대동초등학교 교사)미연(초당초등학교 〃)씨 부친상 백봉현(사업)민경석(전 대한생명 상무이사)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4●박영철(동강의료재단 이사장)씨 별세 정국(동강의료재단 상임이사)정우(사업)씨 부친상 탁종명(사업)차희철(의사)씨 빙부상 23일 울산동강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52)241-3100●조수행(건설업)씨 아우상 일행(사업)상행(〃)윤행(더페이스샵코리아 마케팅본부 이사)씨 형님상 24일 충북 청주 하나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43)237-6385●홍재순(전 재일본 한국인요리협동조합 감사)씨 별세 양충현(일본 淸本商社 사장)씨 모친상 이상근(일본 UB-TECH CO. 사장)손병학(GM대우 전무)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조지현(전 한국투자신탁 부사장ㆍ전 동아금고 부회장)씨 별세 정아(통일연구원 연구위원)영아(서울사이버대 교수)연아(방송작가)씨 부친상 이효찬(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2●송정면(하나은행 본점 론센터 심사역)진면(사업)경민(〃)경옥(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소장)씨 부친상 마광수(SK와이번스 변화관리TF팀장)씨 빙부상 2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921-1099
  • 정화원 의원 동아대 명예박사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정화원(59)한나라당 의원이 동아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동아대는 장애인 인권 운동을 펼치다 최초의 시각장애 국회의원으로 17대 국회에 입성, 보건복지위에서 활약하는 정 의원에게 사회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수여식은 31일 이 대학 교수회관에서 열린다. 동아대는 “장애인 차별의 원인을 개인 탓으로 돌리던 70년대부터 국가 책임론을 강조하며 활동한 정 의원의 공로를 인정해 학위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 보이는 건축, 보이지 않는 생각/마크 겔런터 지음

    정리의 편제는 각 시대마다 대표적 표제를 단 뒤 그 아래 4∼5개씩의 세부 주제를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세 편은 ‘우주론의 변화와 그 영향력’이란 장 아래 네 개의 세부 항목을 거시적 주제에서 미시적 주제로 좁혀가며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정보의 수준은 교양서와 학술서의 중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 예술사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 포괄적 구성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예술사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 포괄성이다. 이런 내용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인의 ‘안 보이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 목적은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 길이를 잘 조절해서 균등하게 배분함으로써 통사의 미덕을 지켰다. 각 시대를 대표해서 뽑힌 항목들의 종류와 개수도 적당한 선에서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칸트, 헤겔, 바우하우스 등 다루는 각 항목들은 큰 주제들이지만 대표적인 내용만 골라서 요점 정리를 잘 했다. 전문가의 눈에는 많은 중요한 주제들이 여전히 빠져있긴 하지만 교양서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많았을 경우 자칫 지루하거나 산만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한 울타리 안에 합해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바로크의 경우, 존 로크의 경험적 오성론과 아카데미를 나란히 배치시켰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학문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통섭’ 혹은 ‘융합’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이 책의 원저는 1995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의 문제점은 이런 다양한 내용들을 단순 병렬시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계몽주의의 신고전주의 편에서 빙켈만을 다루고 있는데, 빙켈만은 건축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간접적 영향력은 큰 인물이었다. 당연히 르로와, 레벳, 스튜어트 등과의 영향관계를 어떻게 해석해낼지를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은 어느 곳에도 없다. 학문적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적어도 건축에서 빙켈만에 대한 논의는 그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를 못 갖고 그릭(Greek) 리바이벌이나 도리스식 리바이벌과의 연관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연관관계를 정밀하게 추적해야 할 수십 가지의 주제들이 단순 나열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쪽 책꽂이의 책과 저쪽 책꽂이의 책을 한 곳에 모아 요약정리해 놓은 것 이상의 논의는 없다. 제목에 ‘건축’이란 단어가 들어간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각 시대의 예술사상이 그 시대의 건축에 어떻게 투영되고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정밀한 추적과 해석이 아쉽다. 이런 문제는 문체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평이한 이야기체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장점은 있지만 논의를 너무 방담처럼 흘러가게 하는 위험성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사전지식을 많이 요구하는 어려운 주제들이지만 쉬운 문체 때문에 만만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워 보인다. ●건축·예술이론에 대한 좋은 안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사전다운 포괄성은 높이 살 만하다. 기초 단계의 건축 책과 미술 책을 읽은 독자가 역사를 보는 눈과 논의의 사고 틀을 확장하는 데 더없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건축이론이나 예술이론을 공부하는 전공자들에게는 다양한 연구주제를 캐낼 수 있는 백화점과 같은 책이다. 대학 도서관에서 300번대,500번대,700번대,900번대 등에 분산되어 꽂혀 있는 많은 책들을 한 가지 주제 아래 엄선해서 요약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 리뷰 이 책은 한 마디로 예술사상의 역사에 대한 높은 수준의 종합 전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제목에는 건축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내용은 건축 이전의 미학, 철학, 사회학, 교육, 제도 등 예술과 관련된 문화사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내용을 고대 그리스부터 20세기말까지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임석재(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 “한국경제 매일 0.5㎝씩 침몰”

    국회의원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덕구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가 23일 “한국 경제가 매일 0.5㎝씩 침몰하고 있다.”며 정치권 등의 각성을 통렬하게 주문했다.●“병 헤어나려면 잔인한 선택해야”정 교수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최고경영자 대상 조찬 특강에서 ‘신한국병과 또한번의 잔인한 선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직(비례대표)을 그만둔 이후 그가 공개강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이전의 고비용 저효율과는 또다른 신한국병을 앓고 있다.”며 “병이 깊어 잔인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헤어 나기 어렵다.”고 잘라말했다.●“외환위기 종결 선언 성급했다”정 교수는 “1977년 오일쇼크,1987년 민주화,1997년 외환위기 등 7자가 낀 해를 조심해야 한다.”며 “과거 외환위기가 홍수가 나서 댐이 무너진 것이라면, 다음에 오는 위험은 조금씩 타들어가 말라 죽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외환위기 종결이 성급했다.”고도 했다. 그는 “2000년대 들어서도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했어야 했지만 정치적으로 외환위기 종결을 선언했다.”면서 “이는 성급한 선택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바람에 우리 몸에서 아직도 종균이 빠져 나가지 않은 채 잠복해 있다는 것이다.●“한 줌도 안되는 세력이 나라 좌지우지”기업을 기찻길 옆 소에 비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교수는 “기찻길 옆 소는 너무 시끄러워 새끼를 갖지 못한다.”며 “기업도 주위 환경이 불안하면 투자 등 기업활동을 제대로 못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한 대목이다.“한 줌도 안되는 세력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분위기의 말도 했다. 현 정부의 386세력을 겨냥한 듯했다.정 교수는 “민주화 운동 정치세력들도 이제는 시장 체제에 맞는 스스로의 문제해결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또 신한국병의 4대 원인으로 전환기적 관리 실패, 국민욕구 체제의 급속한 변화, 신빈곤층 증가 등에 따른 병리현상, 국가 권위의 실종을 꼽았다.치유 방안으로는 ▲이념을 뛰어넘는 국가비전과 목표 ▲문제 해결을 위한 신권위체제 창출 ▲새로운 기업가 정신 고취 ▲농업 등 취약부문의 조속한 정리 ▲신빈곤층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 등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자부 장관을 거쳐 17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달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낙인(烙印) 정치/진경호 논설위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곧바로 두 가지 별명이 따라붙었다.‘제2의 이인제’와 ‘보따리 장수’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붙였다. 당내 경선을 뿌리치고 뛰쳐나간 배신자라는 것이다. 얼마 전 이인제 의원이 국민중심당을 나와 손 전 지사와의 연대의사를 밝히자 한나라당은 재빨리 새로운 ‘딱지’를 갖다 붙였다.‘배신자클럽’ 낙인(烙印) 정치의 시대다. 정치인, 특히 차기 대권에 근접한 대선주자일수록 한마디 한발짝이 무섭게 득달같이 딱지가 달라 붙는다. 정당도 예외가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비노(非盧)진영 의원들은 ‘노무현당’이란 말만 들어도 기겁을 한다. 이들에게 ‘노무현당’은 무능정부의 이웃말이고, 교체대상을 뜻하는 상징인 것이다.3년여 전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아넣은 ‘차떼기당’도 마찬가지다. 대선주자의 고공행진 속에 ‘웰빙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으나 여전히 지하주차장에서 돈을 주고받던 이미지가 서려 있다. 낙인은 그림으로 말하면 캐리커처다. 인물의 특징을 과장해 묘사함으로써 부분을 전체로 둔갑시킨다. 한눈에 알아채도록 하지만, 결코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은 보여주질 못한다. 독일 현대사회학의 거장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기득권자의 권력유지 기제로 ‘끊임없는 낙인찍기’를 꼽았다.“기득권 집단의 이미지(카리스마)는 최고 구성원들의 최상의 특성으로 이뤄지는 반면 피지배 집단, 즉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는 최악의 구성원들이 지닌 최악의 특성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냉전 시대 한국 사회의 대표적 낙인으로 군림해 온 ‘빨갱이’를 연상케 하는 분석이다. 그가 갈파한 낙인의 위력은 지대하다. 낙인은 곧바로 집단환상을 낳는다. 낙인을 찍는 쪽은 모든 죄로부터 면죄부를 얻는 반면 낙인이 찍힌 쪽은 제3자는 물론 스스로도 이를 실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무력화돼 간다.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1% 대통령’이라는 딱지를 꺼냈다. 종합부동산세 조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를 조준한 말이다.‘참 나쁜 대통령’이나 ‘1% 대통령’은 연말까지 이어질 낙인찍기의 예고편일 것이다. 그 집단주술에 어떻게 온 정신을 지켜낼지 유권자로서 걱정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는 가도 ‘블레어리즘’은 남는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10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10년’에 대해 이라크 파병으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레어리즘’이라고 불리는 그의 10년은 영국은 물론 유럽 대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노동당 개혁에서 시작해 영국, 잠자던 유럽 대륙을 깨운 블레어리즘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집중 분석해 봤다. “어떤 정권이든 실수를 하지만 ‘제3의 길’은 성공했다.” 토니 블레어가 선택한 ‘제3의 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9일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정했다. 이어 그는 “신노동당은 중도 좌파로서 사회적 정의와 경제번영을 결합시키는 개혁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장 중시한 모델” 블레어가 추진한 ‘제3의 길’은 시장 경제와 유럽의 전통적인 복지국가 모델을 결합한 것이다. 경제발전 없이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블레어리즘은 경제 특히 공공서비스 분야 확충에 주력했다. 공공분야의 투자를 대폭 늘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5.4%까지 늘렸다. 그 결과 10년 동안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취업률을 75%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교육·보건 분야에서만 각각 30만,22만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JP모건 체이스 은행의 경제분석가 말콤 바는 “영국의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공공 서비스를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는 다양한 거시경제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10년동안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가 집권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8%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는 3.25%다. 또 블레어시대 출범 직후인 1998년에 7.5%였던 실업률도 10년동안 4∼5%대로 내렸다. 인플레이션율도 2.6%에서 지난해 2.2%로 내렸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은 선진7개국(G7)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발전상은 프랑스와 견줘보면 극명해진다. 프랑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1%였다. 그나마 최근 들어 나아진 것이다. 실업률도 8.3%에 이른다. ●‘잠자던 유럽’을 깨우다 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은 프랑스와 독일 등 ‘낡은 대륙’ 유럽을 흔들었다. 그의 등장 이후 시장경제 혹은 영국과 미국식 발전 모델을 추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새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공연하게 ‘영·미식 발전 모델’을 주창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도 “사회당이 지향할 성공모델은 블레어 총리가 이끈 노동당의 변화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레어는 또 유럽 통합에도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영국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2005년 크로아티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추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나아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함께 EU의 주축이던 프랑스와 독일을 변방으로 몰아내면서 대륙 통합과 시장경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사민당의 유럽의회 의원인 엘마르 브로크는 “블레어는 유로존 가입과 EU헌법 채택에 주저했지만 유럽통합에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vielee@seoul.co.kr ■ 교육·빈곤퇴치 등 ‘삶의 질’ 대폭 개선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리즘 10년은 영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블레어가 비록 ‘이라크 파병’이라는 암초를 만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국내 분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년 사이에 영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공공 서비스를 꼽은 뒤 구체적으로 ▲교육 ▲보건 ▲빈곤퇴치 분야에서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강화…아동문맹률 41%→21%로 이에 따르면 블레어가 비중을 둔 ‘빈곤과의 싸움’은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금공제 정책 등으로 53%의 빈곤층이 혜택을 봤다. 또 세제시스템 개혁으로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꼴이었던 빈곤 아동이 현재 60만명 이하로 줄었다. 다른 축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다. 특히 ‘슈어 스타트’(빈곤 아동 구제정책)을 내걸고 3500여곳의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아동 보육·건강·조기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22만여명의 인력을 늘려 공교육 강화에 나섰다. 급식여건 개선, 스포츠·문화 활동 등 방과후 수업 강화로 사립학교 의존율이 낮아졌다. 읽고 쓰기,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아동 비율도 59%에서 79%로 늘어났다. 병원·학교 환경도 크게 나아졌다.10년 전에는 환자나 학생들은 지붕이 낡은 건물, 심지어 2차대전때 지은 건물에서 진료를 받거나 수업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새 건물로 단장됐다. ●보건환경등 공공서비스도 눈부신 발전 이에 힘입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공립 병원에 30만여명의 고용을 늘리면서 보건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공립 병원에서 한번 수술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국민이 28만 3800여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99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사립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사보험 가입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부수적으로 공무원의 위상과 처우도 많이 나아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교사를 지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노동시간 유연화, 유급 출산휴직제 등으로 여성 근로조건도 대폭 개선됐다. 블레어가 도입한 최저임금제의 혜택도 대부분 여성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19세기 수준의 철도 사고 비율도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포스트 블레어’ 경제기조 안바뀔듯 |파리 이종수특파원|토니 블레어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람이 후임 총리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57) 재무장관이다. 그가 다음달 24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수로 선출돼 총리가 될 경우 어떤 점에서 블레어리즘과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질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나온 유럽 언론의 전망을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브라운 시대’는 블레어리즘의 연장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주된 이유는 그가 블레어의 ‘정치적 동지’로서 블레어리즘을 자리잡게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잉글랜드 은행 독립이다. 그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잉글랜드 은행을 밀어붙였다. 경제정책에 이어 외교정책도 블레어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최근 좌파인 파비앙 소사이어트가 마련한 정견 발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약간 비판적이던 이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유와 기회균등, 특히 개인의 자유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강력하면서도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레어의 지지율 추락을 가져온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지금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주둔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둔군을 철수하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혀 블레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조율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국간 공동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북아일랜드식 해법’을 내놓았다. 두 국가를 모두 인정하면서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vielee@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의혹] “검증없는 재벌 대물림… 빗나간 특권의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빗나간 재벌의 특권의식과 자식에 대한 과잉 사랑이 발단이 됐다고 진단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많은 부분에서 법과 상관없이 돈과 권력으로 움직이는 사회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이 유명무실해졌다.”고 개탄했다.그는 “법을 초월해 있는 사람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일반 범법자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권력자들인데 이들이 얼마나 법을 우습게 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회장 자리를 대물림하는 재벌 행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부모를 잘 만나서 별 어려움 없이 젊은 나이에 거대 그룹을 이끄는 자리에 오르는 것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사교육 열풍과 같은 지나친 자식 사랑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독 우리 사회에서는 자식사랑이 지나친데 그런 것들이 이번 사건의 중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자식에 대한 과잉 사랑이 이번 사건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장성숙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재계 거물급 인사가 자기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는 게 실망스럽다.”면서 “누구나 사회적 위치라는 게 있는 건데 자기 자리에 걸맞게 행동하지 못한 게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재벌의 일반적인 문제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사건을 솜방망이 처벌로 유야무야해서는 절대 안 되지만 그렇다고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마녀 사냥식’으로 처벌해서도 안 된다.”면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법적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헌재 “문신 시술은 예술 아닌 의료행위”

    문신은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헌법재판소가 26일 결정했다. 문신 예술가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죄로 처벌한 대법원 판결에 힘이 실리게 됐다. 헌재는 이날 사시 1차시험에 응시하려면 영어 대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겨야 하고,35학점 이상 법학 과목을 듣도록 한 법령에 대해서도 전원일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문신작가 김건원(본명 김유미·32·여)씨가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봐 의사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 조항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문신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청구인의 주장은 헌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의료행위’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거나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영화 ‘조폭마누라’ 주연 배우 신은경씨의 등에 용 문신을 그리기도 했던 김씨는 2003년 6월 병역기피사범 단속 과정에서 문신을 새겨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이후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와 가수 신해철씨 등이 탄원서를 냈지만, 김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한편 사법시험 1차 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한 법령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은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 사건을 심리한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재판부는 “법조인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한 것은 효과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토익·토플·텝스 가운데 하나를 응시할 수 있도록 응시생에게 선택권을 줬으니, 시험별로 기준 점수 수준이 다르더라도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 아동 에로물 탐닉 ‘로리콘화’ 현상에 골머리

    일본 사회가 이른바 ‘로리콘화’ 현상 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로리콘화’ 현상이란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거나,이같은 내용의 화보·영상물 등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 일본의 주요 방송사인 후지TV는 시사프로그램 ‘스타멘’을 통해 10살 남짓 아동들의 외설 화보집 및 영상물이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동을 대상으로 삼은 외설물을 일반 대형 서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아동의 노출 비례에 따라 전체 DVD와 비디오 매출의 30∼4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아동 외설물의 내용은 주로 노출이 심한 수영복이나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의 사진 및 영상이 대부분.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수위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섰다. 실제로 작년 말 일본 경시청이 100건의 성인용 만화를 샘플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30%가 아동의 성행위 장면을 담고 있으며 이중 5건은 초등학교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삼고 있어 충격을 주었다. ‘성인용 아동물’의 이러한 인기는 방송 프로그램의 거리 인터뷰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47세의 A씨는 “아동이라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좋다.”,27세의 B씨는 “역시 중학생 정도의 소녀들이 딱 좋다.”고 밝혔다. 또 성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자신에게 로리콘적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에도 “그렇다.” 혹은 “다소 그런 것 같다.”에 96%가 응답해 일본 성적윤리의 현주소를 전했다. 일본 호세이대학 사회학부 이다마스 교수는 “일본 사회의 규범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며 “예전에는 아동 외설물의 소비자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봤다면 지금은 개성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각종 아동 음란물의 천국으로 분류된다.작년말 세계인터넷감시재단(IWF)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전 세계의 아동 포르노물중 2.16%를 생산하는 주요제작 국가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또 같은 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가입 184개국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아동포르노 방지 입법이 미흡한 국가로 분류된 바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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