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학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발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대병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무제한 요금제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내비게이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15
  • 부활한 ‘에바’의 전설, 그 2막 시작된다

    부활한 ‘에바’의 전설, 그 2막 시작된다

    전설인 동시에 현재진행형.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하 ‘에바’) 얘기다. 1995년 10월 TV도쿄에서 처음 방송(TV판 제목은 ‘신세기 에반게리온’)된 이후 수많은 추종자 혹은 ‘폐인’을 양산했다. 현실에 등을 돌리고 작품의 세계관으로 도피하는 이들이 늘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공상과학(SF) 장르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공각기동대), 오토모 가쓰히로(아키라)는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다. ‘에바’ 시리즈의 신작 ‘에반게리온: Q’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지난해 11월 먼저 공개된 일본을 제외하면 최초 개봉이다. 일본에선 시리즈 최다인 53억엔(약 60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개봉작 중 4위에 해당한다. 1995~96년 TV에서 방송된 26부작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극장판 ‘데스 앤드 리버스’(TV판 회상과 완결편 예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TV판 25~26회 리메이크)의 뼈대는 동일하다. 2000년 남극에서 거대한 재앙이 일어난다. 수십억년 전 거대 운석과의 충돌로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퍼스트 임팩트’에 이은 ‘세컨드 임팩트’다. 남극은 사라지고, 해수면은 상승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지구인들은 ‘네르프’란 비밀조직을 만들고, 인간형 전투병기 에반게리온을 양산해 ‘사도’로 불리는 거대 괴수들과 맞선다. SF 장르의 형식을 빌렸지만 ‘에바’는 소통에 서툰 인간(아이와 어른)의 성장 드라마로도 읽힌다. 전투병기 에바에 올라 사도와 맞서는 14세 소년·소녀(신지·레이·아스카) 파일럿들은 하나같이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산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은둔형 외톨이거나 지나친 인정 욕구로 현시욕이 강하다. 어른들도 상처와 결점으로 뭉쳐진 건 마찬가지다. 가족은 물론 사회와의 관계에도 서툴다. 인류를 멸종시킨 뒤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로 진화시킨다는 ‘인류보완계획’을 입안할 만큼 극단적이다. 영웅과는 거리가 먼 흠결 있는 캐릭터들은 팬들의 연민과 애정을 끌어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상상력의 한계를 무너뜨린 방대한 스케일임에도 황당무계하지 않은 까닭은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 덕이다. ‘롱기누스의 창’ ‘릴리스’ ‘세피로트의 나무’ 등 중요 모티브들은 종교학(성서와 유대 신비주의)적 지식까지 끌어들인다. 명확한 설명 대신 여백을 남긴 연출 기법 때문에 팬들은 수수께끼를 풀듯 저마다 이론을 주장했다. 영화학자, 사회학자까지 달라붙어 해독서를 펴냈다. 일본 사회의 ‘에바 신드롬’은 1990년대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한국에도 전파됐다. 90년대의 추억 속에 머물던 ‘에바’가 부활한 2007년. ‘신극장판’이란 수식어를 달고 ‘에반게리온: 서(序)’(2007)와 ‘에반게리온: 파(破)’(2009)가 개봉했다. “‘에바’를 모르는 사람도 즐기기 쉽게 재미를 더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한다”는 게 골수팬의 반발에도 ‘신극장판’을 만든 감독의 설명이다. TV판 재탕이던 ‘서’와 달리 ‘파’부터 감독은 새 이야기를 조금씩 펼쳐 보였다. ‘에반게리온: Q’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유행하는 ‘리부트’에 가깝다. 올해 공개 예정인 신극장판 4부작의 최종편을 앞두고 새판 짜기에 나선 셈이다. 과거의 TV판, 옛 극장판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Q’는 ‘파’ 이후 14년 뒤 신지가 동면에서 깨어나면서 시작한다. 사도와의 전쟁은 끝났다. 대신 네르프와 반(反)네르프 단체 뷔레가 싸운다. 신지의 아버지 겐도는 여전히 네르프의 총책임자인 반면 신지의 멘토 미사토와 네르프의 기술책임자이던 리쓰코는 뷔레에 몸담았다. 14년 전 자신의 행동으로 대재앙, ‘니어 서드임팩트’가 일어난 걸 알게 된 신지는 상황을 되돌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운명은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아이들을 맞서 싸우게 한다. ‘Q’의 서사와 기술적 완성도 모두 흠잡을 구석은 없다. 물론 본래의 나약한 모습으로 돌아간 신지가 실망스럽다. 그래도 ‘에바’ 팬의 갈증을 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말과 달리 새 관객을 끌어들이는 건 무리다. TV판과 옛 극장판, 신극장판까지 복습하고 극장에 가도 진도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책꽂이]

    오리 이원익 그는 누구인가(함규진·이병서 지음, 녹우재 펴냄) 정치학 박사인 함규진과 오리 이원익의 12대 손인 이병서가 한데 힘을 합쳐 쓴 오리 평전이다. 오리는 명종, 선조, 광해군, 인조까지 임금 4명을 모시면서 임진왜란, 정유재란, 인조반정, 이괄의난, 정묘호란 등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다 받아냈다. 서애 유성룡마저 이순신을 버릴 때 홀로 이순신을 엄호했고, 대동법을 확대 실시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광해군의 폐모살제를 반대했을 뿐 아니라, 인조가 광해군을 참하려는 것을 막아내기도 했다. 네 임금을 모시며 관직을 이어갔음에도 남은 건 초라한 초가집 한칸뿐이었을 정도로 청렴함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그럼에도 오리는 오늘날 그리 유명하지 않다. 저자들이 분기탱천, 이 책을 쓴 까닭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오리가 국난의 시절 왕실 후손이었다는 점. 왕실과 운명공동체였기 때문에 왕들이 오리에게 의존하고, 오리가 충성을 다한 것이 그리 색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직접 행정을 수행한 관료들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 성리학적 논쟁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학파 위주로 역사를 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40여년간 재상으로서 국가를 운영한 오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 저자들은 오리의 출생에서 죽음까지 전 과정을 복원해 뒀다. 1만 9000원. 리퀴드 러브(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권태우·조형준 옮김, 새물결 펴냄) ‘액상’, ‘액체’, ‘유동하는’ 등의 번역어 대신 리퀴드(Liquid)라는 단어를 고스란히 쓰는 걸 보니 이제 바우만과 그의 근대성 논의가 어느 정도 한국 독자들의 귀에 익었다 판단한 것 같다. 근대성을 리퀴드라 정의하는 저자답게 이 책에서 논의하는 주된 대상은 “유대 없는 인간”이다. 관계보다는 네트워크에 그치려는, 그럼에도 네크워크보다 관계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이중성에 대한 소소한 스케치들이다. 사회학의 대가임에도 뭔가 대단한 분석과 처방을 내놓기보다 짙은 문학적 필체로 근대인의 멜랑콜리를 그려낸다. 근대인의 멜랑콜리, 그렇다. 저자 스스로 이 책을 샤를 보들레르와 발터 베냐민에다 덧대면서 이 책은 단지 그들을 인용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발 더 나아가 “나이가 들수록 아무리 어떤 사상이 위대하더라도 엄청나게 풍부한 인간의 경험을 포괄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됐다고, 아주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이런 겸손한 태도 덕분일까. 개인에서 부부에서 자식에서 가족에서 공동체에서 세계시민사회까지, 사회학자답게 논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다 마침내 칸트의 세계정부론으로까지 치닫는데, 칸트의 세계정부론을 오늘날 되살린 인물로 꼽히는 가라타니 고진과는 달리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1만 8500원.
  •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손쉽게 접근 가능… 고위험·고수익 로또심리 발현”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손쉽게 접근 가능… 고위험·고수익 로또심리 발현”

    도박은 재미있고 섹시하다.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면서도, 한 방에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 최근에는 직접 도박장으로 향하는 수고로움 없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베팅할 수 있다. 학생부터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불법 도박은 죄의식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이 된 것이다. 시장 규모도 천문학적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조사해 지난달 발표한 제2차 불법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법도박의 규모는 무려 75조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독포럼 추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인구 가운데 도박 중독자는 약 220만명. 통계에 포함안된 10대들과 음성화된 불법사이트를 이용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다양하게 꼽았다. 선천적으로 도박에 취약한 개인의 유전적 요소부터 사회에 만연한 극단적인 한탕주의 심리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스포츠토토가 횡행하는 근본 원인으로는 국가가 도박장을 개설하는 모순된 구조와 손쉽게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들었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합법에서 불법으로 옮겨가는 ‘기관차 효과’와 합법을 규제하면서 생기는 ‘풍선효과’가 동시에 나타나 최근 10년간 불법 도박시장의 판을 크게 키웠다”고 했다. 합법 도박을 접한 사람들이 배당금을 더 많이 주는 불법 도박으로 흡수되거나 까다로운 합법 도박의 기준을 피해 불법 도박의 문을 두드린다는 설명이다. 김연수 도박중독재단 전문상담가는 “대개 합법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배당률이라든지 게임 제한성, 베팅을 더 하고 싶다는 욕구 등이 맞물려 불법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포츠도박의 경우 컴퓨터나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24시간 소액으로 베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을 때 바로 실행에 옮겨 고민하고 행동을 제어할 여유가 적다”고 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가 차원의 사후관리가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도박 중독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상 도박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대박과 한탕주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단한 사회구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다 보니 결과만 좋게 나오면 정당화되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정직한 근로활동이 아닌 고위험·고수익의 토토나 로또를 통해 한 방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기에 열악해진 생활여건을 한 방에 벗어나려는 로또심리의 발현”이라고 했고,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불안할 때 한탕주의 심리가 만연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불법 도박과 관련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실제 우리 사회가 도박 중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적 네트워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합법 도박산업이 중독자의 자활, 치료를 위해 내놓은 기금은 연 2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순매출 7조원의 0.03% 수준이다.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정부 교육이나 홍보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명호 교수는 “도박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스포츠 토토가 범죄 행위라는 것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호 대표는 “국가 차원의 꾸준한 홍보를 통해 불법에서 합법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합법도박에서는 1회 베팅액 등을 철저히 관리해 중독을 막아야 한다”면서 “불법은 무조건 사법처리 된다는 것을 정부가 적극 알리고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엄정 처벌하려는 의지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당국이 좀 더 적극적인 감시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불법 사이트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불법 스포츠도박 세력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전주들을 잡아내는 데 경찰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올초 美대졸 신입사원, 연봉 250만원 더 받는다

    미국에서 올해 취업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평균 2262달러(약 250만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학·고용주 협회(NACE)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급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초봉(3월 조사 기준)은 평균 4만4928달러(약 5003만원)로 전년(4만2666달러)보다 5.3% 올랐다. 가장 많은 초봉을 받는 전공은 올해도 공학 계열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초봉은 6만2535달러(약 6963만원)로 나타났는데 이는 석유공학 전공자의 평균 초봉이 9만 3500달러(약 1억 400만원)로 오른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위는 컴퓨터 관련 분야가 평균 초봉 5만9977달러(약 6678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그중에서도 컴퓨터과학 전공자들은 5.2% 상승한 초봉 6만4800달러(약 7228만원)로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보과학 및 시스템 관련 업종에 취업한 전공자들은 3.6% 상승한 초봉 5만7100달러(약 6369만원)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다음으로는 경영학 계열이 초봉 5만4234달러(약 6038만원), 보건학 계열(의학 포함)이 초봉 4만9713달러(약 5538만원)를 받았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보건 계열은 지난해(4만5442달러)보다 9.2%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간호학 전공자의 초봉이 5만2800달러(약 5889만원)로 4.3%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보건학 전공자의 초봉도 4만5200달러(약 5042만원)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인문사회학은 3만 7058달러(약 4133만원)로 가장 낮았고 전년(3만 6371달러)대비 상승률도 1.9%에 그쳤다. 한편 미국 대학·고용주 협회(NACE)는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에 본사를 둔 비영리 단체로, 매년 1월과 4월, 9월에 급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창규 前삼성전자 사장 성균관대 석좌교수 임용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59)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전략기획단장이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임용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4일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황 단장을 석좌교수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단장 임용 계획이 알려지자 성균관대 인터넷 커뮤니티 ‘성대사랑’에는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세계 반도체 1인자의 강의를 꼭 듣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학생도 있었고 “서울대에 가려다가 문제가 돼서 차선책으로 우리 학교에 온 것 아니냐”는 학생도 있었다. 황 단장은 지난 1월 서울대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내정됐으나 일부 학생과 졸업생이 “삼성전자 사장 출신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사회학이 노동을 버리고 자본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임용이 백지화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계종 불자대상 후보자 접수 조계종은 2013년 불자대상 후보자 접수를 19일까지 진행한다. 불자대상은 한국불교 발전에 기여한 불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불법 홍포와 한국불교 위상 제고에 공로가 큰 불자 또는 불자의 자긍심 고취와 종단 발전 및 홍보에 공로가 크거나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불자를 대상으로 한다. 개인은 물론 외국인과 고인(故人) 및 단체도 추천 가능하다. 추천 서류와 공적사항 입증 서류를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다운받아 작성, 제출하면 된다. 시상식은 5월 17일 오전 10시 조계사 봉축법요식장에서 있다. (02)2011-1706. ‘새로운 교회모델’ 공개강좌 목회사회학연구소와 일상사역연구소는 23일 오후 2시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새로운 교회 모델을 위한 공개강좌를 연다. 성공회 서울교구가 주관하는 공개강좌에는 영국 파이어니어 미션 리더십 훈련 책임자인 조니 베이커가 주강사로 나서 ‘새로운 교회 모델에 대한 소개와 선교형 모델’을 주제로 강의한다. 공개강좌에 이어 24∼26일 강원도 춘천 성공회 강촌 피정의 집에서 새로운 교회 모델을 위한 워크숍도 진행한다. 참가 신청 마감은 19일까지. (02)739-4992. 김재웅법사 수행지침서 발간 사단법인 청우불교원을 이끌고 있는 김재웅 법사의 수행지침서 ‘닦는 마음 밝은 마음’ 개정증보판이 발간됐다. ‘닦는 마음’은 1989년 발간된 이래 47쇄를 거듭한 스테디셀러다. 특히 달라이 라마가 쓴 서문이 수록된 영문판은 불교·수행에 관심 있는 외국인 독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이번 증보판에는 김 법사의 최근 법문과 제자들이 정리한 글이 수록됐다. 김 법사는 현재 국내외 15개 법당과 지부를 이끌며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 록에 랩까지…가왕 조용필 ‘틀’을 깨다

    록에 랩까지…가왕 조용필 ‘틀’을 깨다

    ‘가왕’ 조용필(63)이 10년 만의 새 앨범인 19집 ‘헬로’의 발표를 앞두고 수록곡을 공개했다.  오는 23일 앨범 발매에 앞서 조용필의 기획사인 YPC프로덕션은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19집 감상회를 열었다. 이날 조용필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가 1년 6개월 동안 미국, 호주, 영국, 태국 등지를 오가며 세계적인 스태프와 작업한 결과물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1970~80년대 그룹사운드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은 물론 10~20대 젊은 층을 두루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였다. 기획사는 “자작곡은 한 곡만 담고 미국과 영국 등지 작곡가들의 곡을 주로 담은 것에는 ‘내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조용필씨의 숨은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들은 록에 뿌리를 두면서도 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오갔으며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여기에 세월에 녹슬지 않은 조용필의 보컬, 그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과 해외 음악인들이 빚어낸 균형 있는 연주, 해외 유명 엔지니어들이 공들인 사운드가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헬로’는 록 사운드에 속도감 있는 비트, ‘헬로’란 가사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를 먼저 사로잡았다. ‘그대에게 빠져들어 정신 잃기 직전이야’, ‘서로의 눈빛을 보면 뜨거운 맘을 느껴’ 등의 노랫말에 래퍼 버벌진트의 랩이 더해졌다. 기획사 측은 “50채널 가까운 화음과 코러스를 조용필씨가 직접 했을 정도로 보컬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오랜 시간 공들인 노래”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곡들이 주를 이뤘지만 조용필과 동시대를 살아온 중장년층을 위로하는 묵직한 트랙도 숨어 있다. 조용필의 유일한 자작곡이자 서울대 송호근 교수(사회학)가 작사에 참여한 발라드 ‘어느 날 귀로에서’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주는 따뜻함이 눈길을 끌었다.  기획사 측은 음악이 젊어졌다는 견해에 대해 “의도적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면서 “조용필씨가 현재의 음악 트렌드를 좇은 것이 아니라 라디오 주파수를 AFKN 하나에 맞춰 놓고 늘 그 속에 살아 이런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곡들을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쇼케이스에서 라이브로 공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록에 랩까지… 가왕 조용필 ‘틀’을 깨다

    록에 랩까지… 가왕 조용필 ‘틀’을 깨다

    ‘가왕’ 조용필(63)이 10년 만의 새 앨범인 19집 ‘헬로’의 발표를 앞두고 수록곡을 공개했다. 오는 23일 앨범 발매에 앞서 조용필의 기획사인 YPC프로덕션은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19집 감상회를 열었다. 이날 조용필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가 1년 6개월 동안 미국, 호주, 영국, 태국 등지를 오가며 세계적인 스태프와 작업한 결과물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1970~80년대 그룹사운드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은 물론 10~20대 젊은 층을 두루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였다. 기획사는 “자작곡은 한 곡만 담고 미국과 영국 등지 작곡가들의 곡을 주로 담은 것에는 ‘내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조용필씨의 숨은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들은 록에 뿌리를 두면서도 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오갔으며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여기에 세월에 녹슬지 않은 조용필의 보컬, 그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과 해외 음악인들이 빚어낸 균형 있는 연주, 해외 유명 엔지니어들이 공들인 사운드가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헬로’는 록 사운드에 속도감 있는 비트, ‘헬로’란 가사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를 먼저 사로잡았다. ‘그대에게 빠져들어 정신 잃기 직전이야’, ‘서로의 눈빛을 보면 뜨거운 맘을 느껴’ 등의 노랫말에 래퍼 버벌진트의 랩이 더해졌다. 기획사 측은 “50채널 가까운 화음과 코러스를 조용필씨가 직접 했을 정도로 보컬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오랜 시간 공들인 노래”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곡들이 주를 이뤘지만 조용필과 동시대를 살아온 중장년층을 위로하는 묵직한 트랙도 숨어 있다. 조용필의 유일한 자작곡이자 서울대 송호근 교수(사회학)가 작사에 참여한 발라드 ‘어느 날 귀로에서’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주는 따뜻함이 눈길을 끌었다. 기획사 측은 음악이 젊어졌다는 견해에 대해 “의도적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면서 “조용필씨가 현재의 음악 트렌드를 좇은 것이 아니라 라디오 주파수를 AFKN 하나에 맞춰 놓고 늘 그 속에 살아 이런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곡들을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쇼케이스에서 라이브로 공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OECD 사무국 한국 여성 2명 합격

    OECD 사무국 한국 여성 2명 합격

    ‘하늘의 별 따기’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채용 시험에 우리나라 여성 2명이 수백대1의 경쟁률을 뚫고 동시에 합격했다. 31일 OECD 사무국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진행된 OECD의 ‘영 프로페셔널 프로그램’(YPP) 채용 시험에서 한국의 박청아(왼쪽·32)씨와 전신영(오른쪽·30)씨가 각각 금융기업국과 교육직능국 직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YPP’는 OECD가 33세 이하 젊은 인재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모집하는 신규 직원 채용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17명 선발에 34개국에서 7000여명이 응모해 4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기업국에 합격한 박씨는 연세대에서 사회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국내 한 영어일간지 기자를 거쳐 파리정치대학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직능국에 합격한 전씨는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제네바 국제개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인턴 등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오는 7월부터 OECD에서 정식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박씨는 “장기적으로 한국과 OECD의 정책 협력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씨는 “개발 원동력인 인력과 직능의 공급 및 활용과 관련한 업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OECD에는 2년 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정지은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학들 3조3100억 ‘BK21+’ 목숨건 쟁탈전

    대학들 3조3100억 ‘BK21+’ 목숨건 쟁탈전

    BK21(두뇌한국21), WCU(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를 잇는 초대형 대학지원프로그램 사업명이 ‘BK21+’로 결정됐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7년간 580개 사업단을 선정, 모두 3조 3143억원이 투입된다. 지역대학에 사업단의 40%(230개) 이상을 보장해 지역대학 육성에 적극 나선다. 2006년 시작된 BK21과 2008년 시작된 WCU가 대학원생 유치 및 연구경쟁력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만큼 각 대학은 유치사업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BK21+ 사업은 다음 달 중순 사업단 공고를 낸 뒤 오는 7월 중 1차 선정을 끝낸다. 올해 선정 대상은 350개 안팎이다. BK21+ 사업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Ⅰ유형은 기존의 WCU 사업을 이어받아 연구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전체 예산의 16%가 투입돼 25개 내외를 뽑는다. 미래 유망기술과 국가 중점 연구개발(R&D) 분야를 집중 지원하며, 지역대학원은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광역경제권별로 지원한다. Ⅱ유형은 BK21 사업의 후속격으로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지원이 목적이다. 전국(160~200개)과 지역(125~165개) 사업단을 구분해 뽑는다. 새롭게 만들어진 Ⅲ유형은 특성화된 대학원 교육선도모델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교수-학습법 등 대학원의 개성 있는 교육을 육성한다.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대학들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BK21+사업단 유치가 해당 대학과 대학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정환 한국외대 연구산학협력단장은 “사업 유치에 따라 대학원의 성패가 갈려 대학들마다 필사적으로 매달린다”면서 “예를 들어 전국 모든 대학의 영문과 가운데 BK21+ 지원을 받는 과와 그렇지 못한 영문과로 나뉘어 경쟁력이 갈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상식 고려대 산학협력단장 역시 “BK21과 WCU에 이은 3기 대학연구사업이니 만큼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대학들이 경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교학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사업 추진단을 발족했다. 모든 단과대가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대 교수는 “지방대 재정여건에서 BK21+는 목숨줄이나 마찬가지”라며 “사업을 따내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들의 유치 노력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단 선정 방식과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연구처장은 “인문계 분야 사업단의 몫이 너무 적어 한 학교에서 인문 분야 사업단이 한 개 이상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공분야 못지않게 인문사회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사업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과학을 전방위로 들춘 에세이

    현대과학의 영역은 그 경계를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다양하게 뻗쳐 있다. 가장 일반적인 범위의 물리학, 생물학에서부터 일상 생활 속 이기(利器)며 심지어는 ‘신의 영역’이라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까지 파고들어 종교와 마찰을 빚기 일쑤다. 많은 과학자들이 현기증 날 만큼의 빠른 속도와 깊이의 연구 성과를 쏟아내고 있고 그것들은 기존 통설을 번개처럼 뒤집어놓기도 한다. 과연 과학의 끝은 어디일까.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과학자들의 연구성과와 새로운 학설은 세상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전문가들은 그런 소식들을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다. 젊은 과학자들이 천착하는 요즘의 과학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진화와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퓨처 사이언스’(맥스 브로크먼 엮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그 놀랄 만한 첨단의 과학을 일반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 대중 과학서다. 하버드대 발달연구실험실, 케임브리지 MRC분자생물학연구소,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시 제트추진연구소, 코넬대 등 세계 굴지의 연구소와 대학에 몸담은 차세대 과학자 19명의 연구 분야와 주제를 에세이 형식으로 묶었다. 책에 소개된 에세이들은 가장 일반적인 관심사부터 첨단의 알쏭달쏭한 분야까지 전방위의 과학을 들춘다. ‘침팬지에게서도 인간처럼 이타심을 발견할 수 있을까’ ‘지구와 똑같은 다른 세계가 어딘가에 존재할까’….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있는 대양처럼 지구 밖 얼음으로 뒤덮인 바닷속에 생물이 살 수 있는지를 파고든 케빈 P 핸드와, ‘단백질 영역 융합’이라는 최신 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에 침입한 병원체를 무력화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윌리엄 매큐언의 혁신적 연구현장이 특이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사람의 마음에 집중한 ‘마음의 과학’ 분야이다. 수치심이며 소외감, 손실에 대한 기피, 지역·인종에 따른 기질의 차이처럼 심리학·사회학 쪽으로 돌려놨던 주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해부한 연구가 흥미롭다. 책의 특장은 전문적인 분야의 이론과 연구현장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친절함이다. 과학은 어렵고 난해한 것이란 통념을 조금은 바꿔볼 수 있게 만드는 인문과 과학의 통섭이 실감 나는 책이다. 1만 4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 ‘글로벌 시장 의회’] “국가가 못 푸는 문제 이제, 도시가 풀 때”

    [서울 ‘글로벌 시장 의회’] “국가가 못 푸는 문제 이제, 도시가 풀 때”

    “세계는 점점 상호의존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도시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27일 서울시청 신청사 8층 간담회장에서 열린 ‘글로벌 시장 의회’(Global mayor parliament)에 참석한 벤저민 바버(왼쪽)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미국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국제 문제들은 수없이 많다”며 “그런 상황에 도시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한다면 어떤 역할인지를 함께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버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지하드 대 맥월드’, ‘강한 시민사회, 강한 민주주의’ 등을 저술한 사회학자이자 정치이론가다. 그는 최근 ‘만약 시장들이 세계를 통치했다면’(If mayors ruled the world)이란 저서를 통해 주권이라는 장애물에 갇힌 국가의 한계를 지적하고 도시 네트워크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의 효율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회의는 6개월 전 바버 교수가 박원순(오른쪽) 시장과 스카이프로 대화를 나누던 중 세계 시장들 간의 네트워크인 ‘시장 의회’(mayor parliament)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에 동의한 박 시장이 바버 교수를 서울로 초청하며 열리게 됐다. ‘시장 의회’ 첫 회의라고 할 수 있는 이날 회의는 지구촌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의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바버 교수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이미 세계의 도시들이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며 “지방정부 연합체인 시티넷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도시들은 국가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적대적이지만 도시, 시민사회 교류는 활발하며 서울시는 평양에 축구대회와 오케스트라 공연 교류를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21세기에 접어들어 전 인류의 당면 과제가 생태와 자연환경의 보호임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를 이용한 산업화의 진전이 인간생활에 많은 편익을 제공해 주었지만, 반면에 이로 인한 환경 파괴는 인간의 생명과 사회 발전을 위협하는 절박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자연의 생태환경과 공존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일은 매우 적절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하여 산업화된 지구촌에서 다양한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기획이 바로 국제 정원박람회이다. 이는 인류의 영원한 고향인 자연을 되살리고, 더 나아가 메마른 인간정신에 풍요한 정서적 자원을 일깨워 삶의 질을 제고하는 열매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50여년의 역사를 갖는 이 박람회가 올해 전남 순천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순천만은 강과 바다가 만나 이루어진 드넓은 갯벌과 그 위에 출렁이는 아름다운 갈대밭, 그리고 수만 마리의 철새가 매년 찾는 도래지이다. 흑두루미, 먹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220여종의 보호 조류가 월동 또는 서식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크고 작은 수서생물과 어패류 등이 살아 움직인다. 늦봄과 여름 사이 허옇게 드러난 갯벌에서는 짱뚱어가 뛰놀고, 가을에는 갈대숲이 바람에 일렁이는 낭만의 장소이다. 순천만은 이처럼 계절마다 풍광을 달리하며 뭇 생명을 키워내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이를 보기 위해 매년 300여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여기에서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국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생태 환경도시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집중 연구하여 더 아름다운 모형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천혜의 경이로운 자연환경과 조화시킴으로써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해 가고 있다. 23개국이 참여하여 83개의 정원을 조성한 주박람회장, 체험습지와 영상관 등으로 구성된 국제습지센터, 각종 정원수로 꾸며진 수목원, 그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 14만점을 전시한 꿈의 다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즐길 수 있는 190여회의 체험행사 프로그램, 3000여회의 문화예술 공연 등이 부대행사로 실연될 것이다. 다음 달 20일에 개장하여 6개월간 지속될 이 박람회는 순천시가 세계적인 생태도시 건설의 꿈을 안고 2008년부터 5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성과물이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문화의 변증법적 상생효과인 것이다. 지방화와 세계화가 병행적으로 진전되는 현 시대에 이 사업은 지방의 자율적 발전에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모름지기 이 국제박람회가 자연과 생태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이웃 및 전 세계인의 메마른 영혼에 생명의 힘을 일깨우는 전기가 되고, 과학기술의 광기 어린 질주에 상처받은 인간의 심성을 치유하여 자연의 푸른 꿈을 피워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순천만이 전 인류가 자랑하는 생태도시의 명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마권 팔아 먹고사는 공기업, 생각 바꿔야… 캐릭터·전시·주변 환경까지 마케팅 질주”

    “마권 팔아 먹고사는 공기업, 생각 바꿔야… 캐릭터·전시·주변 환경까지 마케팅 질주”

    “한국마사회는 그저 말 경주나 하는 그런 공기업으로 치부되면 안 됩니다. 더 큰 틀에서 전 국민의 레저활동을 보장하고 또 개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한 단계 향상된 마사회의 정체성을 안팎에서 인식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장태평(64) 한국마사회(KRA) 회장은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에서 예산과 세제 업무를 두루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거치면서 농업 전문가의 위치를 굳혔고 초등학교 때부터 시(詩)를 조탁해 온 문필가다. 고향 남도의 산자락을 닮은 듯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일을 할 때는 냉정할 만큼 철저하다는 게 중평이다. “어떤 일을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하더라도 늘 부족함은 있게 마련이다. 다만, 그걸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장관 시절 입에 달고 살았다. 1년 4개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은 더욱 아니다. 2011년 11월 제33대 한국마사회장 자리에 앉은 뒤 흐른 시간들이다. 주위에 흐드러진 벚꽃나무들이 봄을 질투하는 반짝 추위에 젖몸살 앓듯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던 지난 22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한국마사회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방에서 나오던 이들 가운데 안면 있는 임원 한 분이 반색하듯 말했다. “어휴, 덕분에 회의가 일찍 끝났습니다. 막 불호령이 떨어질 참이었거든요.” 앉자마자 대뜸 “부끄럽다”는 말부터 튀어나왔다. 취임 1년 4개월의 소회로 가볍게 얘기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경영의 틀을 바꿔 마사회가 일류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취임식 때 우리 식구들에게 약속했는데 곰곰이 짚어 보면 그게 참 먼 길인 듯합니다”라며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 장 회장은 그러나 “진행 중일 뿐 아직 끝난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혁신과 새로워지기 위한 노력이 으뜸”이라면서 “현재 마사회가 걷고 있는 길은 새로 태어나기 위한, 남과 자신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가시밭길임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직은 미흡하지만 ‘KRA 승마힐링센터’를 비롯해 사회적 기업형 사회 공헌 사업단체 ‘에코그린팜’과 ‘장애 청년 꿈을 잡고’ 설립 등의 전략적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점, 또 전 직원 대상 연봉제 확대를 통한 성과 중심 조직 문화의 개선, 경마 매출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마케팅 혁신 노력 등 취임 이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장 회장이 한시도 빼놓지 않고 고민하는 것은 마사회 사업의 다각화다. 쉽게 말해 돈 버는 수단을 현재 중점 사업인 경마 외에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이다. 장 회장은 “경마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라며 “현재 98%에 이르는 마권 발매율을 보더라도 마사회의 수익원이 얼마나 단순하고 편향적인지를 말해 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호주경마클럽만 보더라도 마권 매출은 22%이고 입장료를 합쳐 봐야 30%도 채 안 되는데 대신 식음료와 스폰서 등으로 나머지 70%를 번다”면서 “호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마권 발매액 비중 70%, 기타 수익은 30%까지 조정해 나간다는 게 임기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업 다각화’란 화두가 던져지자 장 회장의 눈빛이 사뭇 달라졌다. 최근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래전략실’이라는 전담 부서를 만들어 본격적인 기업 마케팅에 뛰어든 그는 “멀리서 아주 어렵게 찾을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전부 돈을 벌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하면서 “지금 마사회는 그것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훌륭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권을 팔아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확 바꿔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서울경마공원 내 컨벤션홀을 예로 들면서 “전시컨벤션사업(MICE)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마사회라는 정체성에 흠이 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장 회장은 “살아 있는 모든 건 바뀌어야 산다”고 잘라 말한 뒤 “컨벤션 사업뿐 아니라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한 경마공원의 테마파크화, 말 캐릭터 사업, 게임 사업, 스크린 승마에 이어 식음료 사업까지 놀고 먹는 모든 분야에 걸쳐 신종 수익 사업을 개발하는 데 마사회의 핵심 역량을 모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울경마공원이 속해 있는 경기 과천시의 리노베이션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정부종합청사의 단계적 이전에 따른 유휴지 등을 활용해 미국 샌즈그룹의 호텔 단지와 다국적 테마파크 공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거대 레저타운으로 과천시를 만들고 싶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틀에서 이를 기획, 컨트롤할 수 있는 최상위 레저 분야의 ‘타워’가 필요한데 마사회가 이 중요한 위치에 서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장 회장은 한국 경마의 국제화도 강조했다. 마사회는 2022년 첫 국제경마대회 개최를 목표로 차근차근 걸음을 옮기고 있다. 장 회장은 “현재 일본과 호주,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과 경마 교류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쉬운 건 기수들의 교류에만 그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경마 국제화를 위해서는 기수들뿐 아니라 경주마의 교류도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위해 세계 각국과 단계적으로 검역 협정을 맺는 등 2022년 본격적인 한국 경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에 앞서 한국 경마가 올해 처음으로 일본의 경주마를 초청하는 한·일 국제 경마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9월 일본 지방경마회 소속 경주마 세 마리를 초청해 서울경마공원 소속 최강의 경주마 11마리와 승부를 겨루고, 11월에는 우리나라 경주마 세 마리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주마와 자웅을 겨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경마 한·일전이다. 장 회장은 덧붙여 “이 경주에 걸린 상금은 2억 5000만원으로 해외 유명 경주에 견줘 많지 않지만 경주마 해외 수송을 비롯해 2022년 국제경마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일 교류전은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더 큰 규모의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2년 한국 최초의 국제경마대회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일본의 저팬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 회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연마해 온 문필가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매우 능숙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농식품부 장관 때부터 ‘새벽정담’이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새벽을 여는 편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시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시는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작업이죠. 이를 통해 꿈과 미래를 그려 볼 수도 있고요. 따라서 시야말로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반드시 조련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때가 되면 ‘세종대왕 평전’을 내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글 사진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약력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1977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정고시 20회  1990년 경제기획원 장관 비서관  2000년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2004년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2005년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재정경제부 기획홍보관리실장  2006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1년 더 푸른 미래재단 이사장  2011년 11월~ 한국마사회장   ■ 작품집  -새벽정담(블로그)  -잠언시집  -강물은 바람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 -새벽을 여는 편지
  • 기자출신 친박 중진… 공천탈락 후 화려한 컴백

    기자출신 친박 중진… 공천탈락 후 화려한 컴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이경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인 1980년 전두환 정권 출범 당시 비판적 성향의 기자로 분류돼 해직됐다. 1984년 복직 이후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총재의 공보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공보처 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는 1996년 15대 총선 때 인천 강화에서 처음 당선된 뒤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1960년 4·19 혁명 때 대학 1학년생으로 시위에 참가했던 그는 당시 주도세력으로 구성된 정치인 모임인 ‘4월회’를 이끌기도 했다. 18대 국회에선 친박계 중진으로서 당내 무게중심 역할을 했다. 세종시 수정론과 개헌론 등을 놓고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계가 충돌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2009년 여야가 격돌한 미디어법 처리 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위원으로서 박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정권의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함께 동아일보 정치부에서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으며, 최 전 위원장에 이어 정치부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 캠프 기독교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선 ‘현역 의원 물갈이’ 바람으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삐삐밴드’의 보컬 출신인 가수 겸 스타일리스트 이윤정(37)씨가 차녀다. 성신자(69)씨와 1남 2녀. ▲경기 이천(72) ▲인천 강화고, 서울대 사회학과 ▲동아일보 정치부장, 청와대 공보수석, 공보처 차관, 15, 16, 17, 18대 국회의원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멘토의 추락, 멘티는 절망

    멘토의 추락, 멘티는 절망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사람이 이렇게 이중적이었다는 사실에 충격….” “부도덕한 지식인의 시대다.” 열광과 존경이 실망과 경멸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사회의 멘토이자 지식인의 표상으로까지 불렸던 이들의 잇따른 몰락이 대중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스타강사로 방송과 출판계를 주름잡았던 김미경씨의 석사학위 논문 조작 파문이 채 식기도 전에 국내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이자 국제앰네스티 집행위원인 고은태 중부대 교수가 추문에 휩싸였다. 인권운동가의 가면을 벗긴 것은 입에 담기도 민망할 정도의 추악한 성희롱이었다. 21일 새벽, 트위터에는 ‘지*’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여성이 “고은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20대이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 몸담았다고 밝힌 이 여성은 고 교수가 자신에게 변태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하거나 특정 부위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 발 세 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고 했다”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에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던 분”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음해’라는 반응을 보이자 이 여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소문이 확산되자 고 교수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카오톡 대화가 있었다”면서 사실관계를 인정한 뒤 “죄송합니다”라는 트위트를 남기고 잠적했다. 네티즌들은 성희롱 등을 파렴치 범죄로 규정했던 고 교수의 과거 발언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언론인 고종석씨가 여성의 과거 발언을 들추며 고 교수를 옹호하고 나섰다가 사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현재 트위터에는 고 교수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고은태 교수와 관련한 성희롱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한국지부 이사회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고 나서 정관과 규정에 따라 징계 등의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 교수 사건과 김미경씨 사건이 지식인으로 일컬어지는 일부 인사들의 이중성이 나쁜 방향으로 발현된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돈, 권력, 성공 등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대중 앞에서는 그와 반대로 윤리와 올바름을 강조하는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이 청년층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기존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몰락이 청년층에 더 깊은 절망과 사회에 대한 냉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미경씨의 경우 스타강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신뢰감을 주기 위해 학벌이라는 가장 좋은 도구를 이용한 사례”라면서 “청년층에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해 온 그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학벌 지상주의 때문에 조급증을 갖고 스스로 무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세속적인 모습을 감추기 위해 대중들에 내보이는 모습은 더욱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고 교수가 인권운동에 투신하고 활동하는 등 겉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오히려 자신을 단속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었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고 교수는 세련되지 않은 거침없는 언행으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마저 기존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식인이나 사회적 멘토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 당시에는 건축가 이창하씨, 스타강사 정덕희씨 등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기를 모은 한젬마씨와 방송인 정지영씨는 대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몰락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쳐다보는 상황에서 대중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멘토만 보게 마련이지만, 그들이 서 있는 건 사상누각”이라며 “현재와 같은 사회 풍토에서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독도는 한국땅’ 논문 佛 학술지에 게재

    일제가 군국주의와 침략행위 정당화를 위해 지리(地理)를 왜곡한 사실과 함께 독도가 명백히 한국의 영토임을 소개한 국내 연구 논문이 프랑스 학술지에 실렸다. 동북아역사재단 이상균 연구위원은 프랑스 캉대학 공간사회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공간과 사회’ 제34권(2012년 12월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 ‘한불 지리교육 비교연구’에서 독도를 소개했다. 공간사회연구소는 프랑스국립연구센터(CNRS)에 소속돼 있으며 지리학자를 비롯해 사회학, 심리학, 환경 등 각 분야 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공간과 사회’는 매년 두 차례 발간된다. 이 연구위원은 연구 논문에서 “일제가 일제강점기에 팽창주의와 군국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리를 왜곡, 활용한 증거를 보여 주면서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라는 사실”을 역설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통적으로 프랑스는 일본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국가라면서 “독도 명칭과 사진이 첨부된 이번 논문이 프랑스 학술지에 게재됨에 따라 프랑스어권에서도 독도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미권에서 독도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리앙쿠르’(Liancourt)는 1849년 서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선원들이 선박명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에서는 독도를 리앙쿠르라 부르지 않고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를 쓰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저명한 지정학자 이브 라코스트가 1984년 지정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케시마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서 기인한다. 논문은 인터넷(http://eso.cnrs.fr/spip.php?article779)에서 볼 수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헌수가 복학했다. 해병대에 남아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할 것인가, 학교로 복학해 취업 전쟁을 치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내린 선택이다. 헌수는 착하고 부지런한 학생이다. 군대에서 받은 봉급을 꼬박 모아 베트남으로 부모님 효도관광도 보내드렸다. 누구보다 일찍 등교하고 수업시간에는 맨 앞에 앉아 열심히 필기를 한다. 학점도 잘 따야겠고 공무원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공무원시험이 안 될 때를 대비해 취업을 위한 자격증도 갖춰 놓아야 한다. 자격증이 나오는 학과의 복수전공도 해야 한다. 그의 일과를 보면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노력, 체력과 몸매 유지를 위한 운동, 봉사 점수를 따기 위한 사회봉사 등 빈틈없이 짜여 있다. 성실함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취업 장벽을 넘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선 ‘하면 된다’를 외치고 있다. 자신도 ‘하면 된다’를 새기고 또 새기는데 앞을 막는 장벽이 있다. 토익 점수다. 점수로 계산돼 나오는 영어실력 앞에서 매번 주눅이 든다. 게다가 시험은 상대평가라 다시 시험을 치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부추긴다. 한번 칠 때마다 드는 5만여원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토익점수에 주눅이 든 것은 헌수만이 아니다.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등, 학생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토익 성적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이 무엇이건 토익 성적은 졸업 자격조건이 되었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의 문은 토익 성적의 관문을 통과해야 열린다. 다문화적 감성이나 외국인과의 소통 내용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토익점수’를 올리느라 청춘을 아프게 소진하고 있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주장은 많이 제기되지만 토익시험은 필수적인 선택인데도 그 비용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토익시험을 치르는 회사가 거두는 수익을 생각하면 배가 많이 아프다. 대학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비단 토익점수만이 아니다. 실력, 지적 호기심 같은 단어들을 제치고 학점, 자격증이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학생의 수업 선택에는 자격증 취득 관련 여부 또는 학점 취득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학점 세탁’이라는 말도 유행어다. 학점 세탁을 위해, 어학 연수를 위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많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졸업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양적인 지표 경신을 위해 졸업을 미루면서 젊음과 지적 호기심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을 느껴야 할 대학은 ‘취업률 전쟁’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의 지표 경신을 부추기고 있다. 취업률은 교육부가 대학 평가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당장 취업이 잘되지 않는 학과는 학교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취업률’을 깎아 먹는 민폐 학과다. 학교는 취업률 경쟁에, 학생은 토익점수와 자격증에 올인하고 있다. 의미와 내용을 묻지 않고 수치로 환산된 ‘지표’에만 급급할 때 어떤 파국이 닥치는지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수익률이라는 최종 지표에만 급급한 결과 2008년 금융 위기가 초래됐다. 해나 아렌트는 관료제 질서 속에서 의미를 묻지 않는 기계적인 복종이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만들어 냈다고 분석한다. 숫자는 단순하고 명확해서 의문과 토론을 종결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정치의 관심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생중계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조사 회사가 배부해 주는 결과를 따라 적기만 하면 된다. 참 쉽다. 쉽다는 것이 함정이다. 나는 헌수 같은 마음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학생을 드러내 주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취업시장에서는 학점, 토익성적 그리고 각종 자격증이라는 양적 지표로 일차 재단당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의 미래인 청춘은 아픔을 느낄 새도 없다. 창조, 융합이라는 말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말이다. 정말 새로운 미래를 열고 싶다면 그것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을 취업률로 재단하지 않는 것,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토익점수로만 묻지 않는 것 같은 간단하고도 중요한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이런 개혁은 경제민주화처럼 이익집단의 갈등을 중재할 필요도 없고 복지정책처럼 새로운 재원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 [인사]

    ■지식경제부 △장관비서관 나승식 ■대전시 ◇4급 <승진>△하천관리사업소장 김영달<전보>△건설부장 이희엽 ■한국금융연구센터 △이사장 윤동한△소장 이기영 ■KBS 비즈니스 △사장 박갑진△이사 김선권 ■뉴스데일리 △편집국장 박종현 ■인덕대 △공학부장 강문상△디자인예술학부장 박태호△어문사회학부장 염대성△대외협력실장 손수호△도서관장 김종국△전산센터장 도경민△교육방송국장(신문사 주간 겸직) 오부윤△미래교육단장 김세준 ■가천대 길병원 △당뇨내분비센터장 김광원△소아응급실장 김성국△병원경영개선TFT 위원장 이상표◇과장△신경과 박현미△소아청소년과 손동우△흉부외과 박철현△이비인후과 김동영△일반외과 박연호△심장내과 신미승△소화기내과 권광안△내분비대사내과 김병준△응급의학과 임용수
  • ‘가장 위험한 철학자’ 지제크, 경희대 교수로

    ‘가장 위험한 철학자’ 지제크, 경희대 교수로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64)가 경희대 교수로 임용된다. 경희대는 지제크가 오는 7월부터 1년간 외국어대학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의 ‘에미넌트 스칼러’(ES)로 활동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사회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그는 대중문화 현상과 국제정치 이론에 자신의 독창적인 철학을 접목해 주목받아 왔다. 9·11테러, 미국·이라크 전쟁, 글로벌 금융위기 등 지구촌의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후기 자본주의 체제에 도발적인 비판을 가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기도 한다. ES는 석좌교수와 비슷한 것으로 세계적 수준의 학자 또는 실천가를 임용, 해외에 머물면서 국내와 학술·교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제크는 슬로베니아에 머물면서 경희대 소속으로 각종 저술 활동을 하고 이택광 영미문화학부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임용 첫 달인 7월 한 달간은 국내에서 경희대 국제서머스쿨(여름계절학기) 등에서 학생 강의와 교수 세미나를 주관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