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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오봉 전북대 총장 “AI 시대, 글로벌 진출 기회로 삼겠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 “AI 시대, 글로벌 진출 기회로 삼겠다”

    “전 세계 누구나 어디서든 전북대 강의를 듣고 학위를 따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이 1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한 전북대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양 총장은 “전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 기반 구축을 위해 대학 교육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AI와 바이오, 반도체․양자컴퓨터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 연구를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20억원이 투입돼 구축 중인 ‘차세대 통합정보 시스템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양 총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정보화 분야 혁신을 위해선 새로운 정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학사와 행정, 포털, 모바일 서비스 등 대학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해 미래지향적인 대학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강의를 대폭 늘리는 새로운 교육의 특성화도 제시했다. 양 총장은 “오프라인이라는 낡은 우물에서 물을 떠먹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난해 말 162개였던 온라인 강좌 수를 2027년 500개까지 늘려 세계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전북대 강의를 듣고 학위를 딸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총장은 미래 첨단 산업 분야인 AI와 바이오, 반도체․양자컴퓨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양 총장은 “국제 공동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2028년까지 유학생 5000명 시대를 열기 위해 세계 유수의 국가에 5개 이상의 JBNU 국제센터를 설치해 지속 가능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능력을 겸비한 융합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주전공을 포함한 융합 전공을 이수해 복수학위를 취득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올해 본격화되는 RISE 체계와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지역의 인문사회학, 문화예술과 산업·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담대한 여정이 시작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 총장은 “취임 당시 전북대를 학생들이 꼭 다니고 싶은 대학, 지역과 상생하는 플래그십 대학, 외국인이 먼저 찾는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뛴 2년이었다”며 “대학 교육의 혁신, 우리가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신임 국가유산청 차장에 최보근 문체부 실장 임명

    신임 국가유산청 차장에 최보근 문체부 실장 임명

    정부는 14일 국가유산청 차장에 최보근(57)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을 임명됐다. 최 신임 차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서리대 대학원에서 관광 정책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문체부 대변인, 체육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2018년 국가유산청 문화재정책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 “위안부, 매춘의 일종” 류석춘 무죄 확정

    “위안부, 매춘의 일종” 류석춘 무죄 확정

    대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재판에 넘겨진 류석춘(70) 전 연세대 교수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3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 사건에서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부분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류 전 교수는 2019년 9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졌다. 1·2심 재판부는 류 전 교수의 발언이 헌법상 보호되는 학문의 자유, 교수의 자유에 해당하며 토론 과정에서 밝힌 개인적 견해라 판단했다. 다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일본군에 강제 동원당한 것처럼 증언하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유죄로 보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무죄 확정… 정대협 명예훼손은 벌금 200만원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무죄 확정… 정대협 명예훼손은 벌금 200만원

    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류석춘(70) 전 연세대 교수의 무죄가 13일 확정됐다. 다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관련 허위사실 일부 발언은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의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류 전 교수는 2019년 9월 연세대 사회학과 강의 중 대학생 50여명에게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아 강제 동원 당했다고 증언하도록 종용했다’거나 ‘정대협 간부가 통합진보당 핵심 간부로 북한과 연계됐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로 2020년 10월 기소됐다. 또 ‘여성들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매춘에 종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는 허위 사실을 말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무죄 부분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명예훼손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1·2심은 위안부 매춘 발언은 무죄로 판단했다. 류 전 교수의 발언이 명예훼손죄에서 판단하는 ‘사실 적시’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재판부는 “피고인 발언은 개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조선군 위안부 전체에 관한 일반적·추상적 표현에 해당하고, 대학 강의의 토론 과정에서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밝힌 견해나 평가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류 전 교수가 정대협 임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정대협이 일본군에 강제 동원당한 것처럼 증언하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는 취지의 류 전 교수 발언과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는 유죄로 보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 주4일제 노사 입장 차 커… “경사노위서 근로시간 단축 논의부터”

    주4일제 노사 입장 차 커… “경사노위서 근로시간 단축 논의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 4일제’를 꺼내면서 근로시간 단축 이슈가 사회적 대화의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이후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1주일에 40시간, 1일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노사가 합의하면 1주에 12시간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 4일제를 하려면 법을 개정해 법정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주 4일제 법제화가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노동계는 기본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계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노동계에선 주 4일제를 도입해도 임금을 깎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경영계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노사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근로기준법을 개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부처 소관 법이지만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근로시간 개편의 결론을 내야 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사노위는 잠정 휴업 상태다. 지난해 6월 경사노위 일·생활균형위원회가 출범해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화를 논의해 왔지만 노동계 파트너인 한국노총이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전까지 대화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근로시간을 줄여야 하는 건 맞지만 해당 업종이 아직은 불분명하다. 정부는 정확한 분석 결과를 제시해 노사 입장 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법제화 이전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주 4일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서울 on] ‘12·3 비상계엄’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

    [서울 on] ‘12·3 비상계엄’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

    “전쟁이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결코 없었을 것이다. 전쟁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전쟁은 자본주의의 발전을 촉진시키기도 했다. 사실 전쟁은 자본주의의 발전을 처음으로 가능하게 했다.”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베르너 좀바르트는 저서 ‘전쟁과 자본주의’에서 전쟁은 국가를 파괴하는 동시에 재건의 재료가 돼 줬다고 역설했다. 근대 국가의 토대가 된 국경과 행정, 재정, 법 체계, 시장 등이 모두 전쟁을 통해 기틀을 마련했다는 취지다. 실제로 전쟁이나 질병, 재해와 같은 극심한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 시스템이 재정비되고 체계가 정교화된 사례는 이미 인류 역사에서 수차례 확인돼 왔다. 전쟁을 옹호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이 같은 혼돈이 역설적으로 성장에 촉매가 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우리 사회에 시작된 혼란이 2개월 남짓 지속되고 있다. 계엄 이후 헌정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체포와 구속, 수사, 기소 등 유례없는 상황 속에 이어진 논란과 진통은 우리 사회의 제도와 법 체계 어디에 구멍이 뚫려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줬다. 가까운 예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역할과 운신의 폭일 것이다. 지난달 26일 검찰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윤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면서 수사가 일단락됐지만, 수사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공수처는 마지막 구속 기한 연장 과정에서조차 공수처법의 부실함이 발목을 잡으며 ‘무용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의 구속 기한 연장 신청을 두 차례나 좌절시킨 공수처법 제26조를 비롯해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 논란, 공수처와 대통령경호처 등 국가기관 간 대립 상황에서 제3의 주체가 ‘교통정리’를 해 줄 여지를 막은 공수처법 3조 3항 등 관련 수사 내내 지적된 ‘공수처 헛발질’의 이면에는 부족한 인력이나 수사 경험 외에도 법적인 한계가 명확히 존재했다. 수사 범위나 절차 등이 면밀히 정리되지 않은 채 시간에 쫓겨 엉성하게 설계된 공수처법이 현직 대통령의 내란죄 수사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삐걱이는 민낯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을 때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대통령이 경찰 등 수사기관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는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 등 ‘초유의 사태’가 닥쳐올 때마다 불분명한 규정은 끊임없이 갈등을 수반한 논쟁을 불러왔다. 법은 해석의 학문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 역시 법의 책무일 것이다. 모호한 법 조항과 체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40여년 전으로 후퇴시켰다”는 성토를 불러온 비상계엄과 일련의 사건들은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사법시스템을 점검할 시험대가 돼 줬다. 분노와 무력감을 뒤로하고 현미경과 메스를 꺼내 들 시간이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 김 대리는 왜 결혼을 미룰까…“수도권 전셋집은 있어야죠”

    김 대리는 왜 결혼을 미룰까…“수도권 전셋집은 있어야죠”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권모(35)씨는 지난해 12월 결혼에 ‘골인’했다. 올해로 직장 생활 9년 차인 권씨는 그동안 열심히 모은 근로소득과 투자 수익으로 신혼집 마련에 성공했다. 권씨는 28일 “여자친구와 서울에 전셋집을 구할 정도의 자금은 모으고 결혼하자는 공감대가 있어 미루고 있었다”며 “결혼준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결혼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와 같이 지난해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꺾였던 혼인 건수 추이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혼인은 1~2년 뒤에 출산으로 이어져 합계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는 사회적 환경을 해결해야 혼인·출산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월 혼인 건수는 1만 8581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3% 늘어난 수치다. 같은 달 기준 2015년(2445건)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 9903건이다. 혼인 건수는 2020년 21만 3000건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19만대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반등하며 20만대의 회복이 사실상 확실시됐다. 통계청의 2023년 신혼부부 통계에서도 2023년 5년 차 이하 신혼부부는 처음으로 100만쌍 아래로 떨어졌지만, 1년 차 신혼부부 수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결혼 건수가 늘어난 것은 결혼을 미룬 30대 인구가 결혼에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1990년 전후 세대의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자리를 잡으면서 혼인 건수 증가에도 영양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인구동향에 따르면 연령별 혼인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든 나이에서 증가했는데, 남성은 30~34세에서 인구 1000명 당 결혼 건수가 전년 동기 33.1건에서 44.2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여성도 같은 연령대에서 마찬가지로 36.1에서 47.5로 가장 증가세가 컸다. 다만 높아지는 초혼 연령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023년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33.97세와 31.45세를 기록했다. 23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6.1세와 6.7세가 늘었다. 청년들은 높은 집값과 늦은 사회진출 등 사회적 압박이 결혼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1월 결혼한 최모(35)씨는 “더 일찍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서울 직장 근처로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다 보니 준비가 오래 걸렸다”며 “요즘은 전세사기 걱정으로 빌라나 오피스텔에서 신혼을 시작하지 않으려는 것도 있는데 무조건 청년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초혼 연령이 늦어질수록 임신에 어려움이 있어 사회 지속성 면에서도 부정적”이라며 “집값 안정화와 지방 일자리 확충 등으로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회적인 압박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개 돌보기 65만원”, “물고기 밥주기 6만원”…연휴 알바 경쟁 치열

    “개 돌보기 65만원”, “물고기 밥주기 6만원”…연휴 알바 경쟁 치열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맞아 물고기 밥 대신 주기, 반려동물 대리 산책 등 이색 아르바이트 수요가 늘었다. 26일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사는 A씨는 ‘반려 물고기’에게 사흘간 밥을 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1회당 1만원의 보수를 내걸었다. 물고기가 하루 2회 사료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사흘간 총 6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9명이 지원했다.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 돌봄 일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당근에 올라온 반려동물 관련 구인 게시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배 증가했다. 게시글 당 평균 지원자는 약 24명에 달한다. 주요 업무는 반려동물 밥 주기, 산책, 배변 정리 등 일반적인 일거리이지만 반려동물의 성향과 종에 따라 보수가 나뉘기도 한다. 일례로 트라우마가 있어 다른 동물과 어울리지 못하는 ‘프렌치 불도그’를 9일간 돌봐주는 대가로 65만원을 주겠다는 글도 있다. 이 밖에 전·튀김 요리 경력자, 명절 대목을 맞은 수산시장 물건 관리자나 고향에 가기 위해 카페 대체 근무자를 구한다는 모집 글 등에 수십 명이 지원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장기 연휴에도 각종 단기 아르바이트가 성행하는 데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노동시장 안에서도 한 푼이라도 더 소득을 올려야 하는 취약 계측은 명절에도 일에 매달리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 명절에도 청소년 몰리는 이곳…‘만남의 장소’된 편의점

    명절에도 청소년 몰리는 이곳…‘만남의 장소’된 편의점

    “저희가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아닐까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만난 고수호(16)군은 “학생들끼리 가기에는 카페보다 가격도 싸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가볍게 잠깐 수다 떨기에도 좋다”며 편의점이 ‘만남의 장소’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휴식처이자 모임 장소가 된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테이블과 의자 등이 갖춰진 경우가 많다. 게다가 24시간 영업,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곳도 많아 언제든 쉽게 모일 수 있다. 설 명절 연휴에도 많은 청소년이 편의점에서 만나는 이유기도 하다. 김준석(11)군은 “친구들과 같이 가서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까 재밌다”며 “눈치 보지 않고,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했다. 청소년들은 편의점에 들러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는 학원에 가기 전 모인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하민(14)군은 “친구들과 저녁 먹고 싶을 때마다 이곳에 온다”고 했다.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진수빈(16)양과 한지우(16)양은 “편의점은 심심할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오는 곳”이라고 전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네마다 있는 편의점이 아이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모이는 건전한 장소가 생겼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그 장소가 놀이터와 같은 놀이공간이나 학교나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공간은 아니다”며 “아동·청소년이 쉽게 찾을 수 있고, 건강하고 건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 ‘서부지법 폭동 사태’...2030 남성들이 왜 많았을까[취중생]

    ‘서부지법 폭동 사태’...2030 남성들이 왜 많았을까[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이 열린 헌법재판소(헌재) 앞에서 만난 오모(32)씨는 “지지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기다리기 위해 나왔다”며 동행한 20대 남성 두 명과 “자유 민주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보수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붙기 시작한 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 앞 집회부터 직접 현장에 나왔다는 오씨는 “대통령 담화문을 보고 (정치에) 관심이 커졌다”면서 “어르신들부터 10대, 청년 세대 모두 집회 현장에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집회에 ‘젊은 바람’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지금, 보수 집회에도 새바람이 불었습니다. 고령층이 중심이던 집회 현장에 청년들의 존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자연스레 공론장이 형성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극단적 집회 참석자가 법원에 난입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난 19일 새벽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을 때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시위대 일부는 불법적으로 법원 담을 넘고 유리창과 외벽 등 기물을 부수거나 건물 7층에 있는 판사실까지 침입했습니다. 경찰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 가담자는 물론 이들을 선동한 배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폭동 사태 가담자들 주로 2030 남성주목할 점은 법원을 때려 부수고 경찰 등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이들의 절반 이상이 20~30대 남성이라는 점입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46명 중 20~30대는 54%(25명)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성별 비율은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의 변호인은 서울신문에 “피의자들 대부분 20~30대가 많고, 여성은 거의 없었다”고 귀띔했습니다. 아직 잡히지 않은 이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동에 가담한 2030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인 27~30일에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경찰은 법원에 난입한 윤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 중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이들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들을 차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가짜뉴스와 사회 불신이 부른 극단화여러 차례 열린 보수 집회 현장에서 만난 일부 시위대는 “자유를 뺏겼다”거나 “공산당이 나라를 망친다”는 편 가르기식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더군다나 길을 오가는 시민이나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빨갱이냐’는 위협적 질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혼란한 사회 속에서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짜뉴스나 선동적인 내용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상황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술 변화로 유튜브가 일상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소식이 퍼지고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적인 채널만 계속 노출이 된다면 이를 보는 이들까지 모두 ‘집단지성’이 아닌 ‘집단착각’에 빠지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과거 ‘부족주의’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 확증편향에 빠지거나 군중심리에 휩쓸리기 쉽게 되면서 한 개인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2030대 남성들이 즐겨 보는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여전히 “윤 대통령의 ‘경고성 계엄’은 정당한데 언론과 수사기관이 대통령을 구속하고 우리까지 구속하려 한다”며 함께 싸워야 한다며 위험한 선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혼란한데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젊은 세대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열망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어수선한 상황에서는 극단 행동도 용납될 수 있다고 보고 극단적인 행동을 더 표출하는 걸로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내란 선동·선전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전 목사가 집회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유발했다는 내용의 고발 여러 건을 병합해 전담팀이 수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폭동을 유발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경찰은 극우 유튜버들에 대해서도 내란 선동 혐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친북주의자들이 나를 고발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로 알려진 이모씨에게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구속된 후 당직을 그만둬서 교회 행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우리 교회에서 전도사가 된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 “다 잡혀가니 지워 달라”… 법원 폭동 흔적 없애려는 극우 유튜버

    “다 잡혀가니 지워 달라”… 법원 폭동 흔적 없애려는 극우 유튜버

    한남동 집회부터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중심에 20~30대 남성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페미니즘 반대를 표방하는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 운영자가 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현장을 촬영한 유튜버들에게 영상 삭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수사기관이 해당 영상을 근거로 추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채증자료, 유튜브 등을 분석해 서부지법 7층 판사실 출입문을 부수고 내부로 침입한 4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이날 ‘배인규 대표 구속위기?!’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언론을 정화해야 한다. 전 아마 구속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배 대표는 지난 19일 ‘[긴급]서부지법 유튜버들은 시민들 얼굴이 촬영된 영상을 내려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회수도 좋지만 그거(법원) 촬영했던 유튜버들 시민들 생각해서라도 다 내려야 한다. 그분들이 다 잡혀간다”고 말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신남성연대 채널 게시판을 통해 “경찰 대응은 도를 넘은 폭력성과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시위자들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구독자가 79만여명인 이 채널은 전체 구독자 중 만 44세 이하 비율이 72%에 달한다. 이에 20~30대 남성들을 서부지법 등으로 모이도록 하고, 폭력성을 표출토록 만든 배경 중 하나가 유튜브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많은 사람이 체포된 후에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디시인사이드 관련 갤러리 등에는 “2030은 초범이라 벌금 물고 풀려난다”와 같은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확증편향이 강한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폐쇄형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군중심리가 쉽게 발현된다”고 우려했다. 검찰은 서부지법에 침입한 46명과 경찰관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17명을 합친 6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66명 중 3명에 대해선 수사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장을 반려했다. 경찰은 7층 판사실에 침입한 40대 남성 외에도 서부지법 침입을 자수한 2명 등 모두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채증영상, 현장감식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불법행위자를 끝까지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 “다 잡혀가니 지워달라” 폭동 흔적 지우기 나선 유튜버들

    “다 잡혀가니 지워달라” 폭동 흔적 지우기 나선 유튜버들

    한남동 집회부터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중심에 20~30대 남성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페미니즘 반대를 표방하는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 운영자가 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현장을 촬영한 유튜버들에게 영상 삭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수사기관이 해당 영상을 근거로 추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서부지법에 침입한 46명과 경찰관 폭행 등 혐의를 받는 17명을 합친 6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이날 ‘배인규 대표 구속위기?!’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언론을 정화해야 한다. 전 아마 구속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배 대표는 지난 19일 ‘[긴급]서부지법 유튜버들은 시민들 얼굴이 촬영된 영상을 내려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회수도 좋지만 그거(법원) 촬영했던 유튜버들 시민들 생각해서라도 다 내려야 한다. 그분들이 다 잡혀간다”고 말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신남성연대 채널 게시판을 통해 “경찰 대응은 도를 넘은 폭력성과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시위자들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구독자가 79만여명인 이 채널은 전체 구독자 중 만 44세 이하 비율이 72%에 달한다. 이에 20~30대 남성들을 한남동 집회나 서부지법 등으로 모이도록 하고, 폭력성을 표출토록 만든 배경 중 하나가 이러한 유튜브와 이른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많은 이들이 체포된 후에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디시인사이드 관련 갤러리 등에서는 “판사가 재판을 X같이 하면 다 참아야 하나, 국민이 바꿔야 한다”, “2030은 초범이라 벌금 물고 풀려난다”와 같은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확증편향이 강한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폐쇄형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군중심리가 쉽게 발현된다”며 “집회 현장에서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견은 자리잡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검찰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66명 중 3명을 제외한 6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빠진 3명에 대해선 수사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63명 중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5명을 제외한 58명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서부지법에서 열렸다.
  • ‘쉬었음’ 청년 1년 새 12%↑… 취업해도 불완전 고용[뉴스 분석]

    ‘쉬었음’ 청년 1년 새 12%↑… 취업해도 불완전 고용[뉴스 분석]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와 내수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15~29세)이 12% 넘게 치솟았다. 고령층(60세 이상)에서도 이례적으로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 1000명으로 1년 전(36만 6000명)보다 12.3%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이들로,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힌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가 830만 6000명에서 805만 5000명으로 3.0%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쉬었음 인구 증가는 더 두드러진다. 12월 쉬었음 청년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8만 5000명에서 2023년 36만 6000명으로 3년간 꾸준히 줄어들다가 지난해 4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5월부터 8개월째 불어났다. 어렵게 취업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청년도 늘었다. 지난달 청년층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주당 취업 시간 36시간 미만으로 추가 취업 의사·능력 있는 사람)’는 13만 3000명으로 1년 전(9만 7000명)보다 37.4% 치솟았다. 2020년(65.4%) 이후 첫 증가다. 현재 하는 일의 시간을 늘리거나 더 많은 시간 할 수 있는 일로 바꾸고 싶은 경우를 포함한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임시나 단기일자리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린다. 양질의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청년들이 생계 등을 이유로 단시간 일자리에 뛰어드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 백수’ 청년들이 증가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5월 기준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은 23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9.3%(2만명) 증가했다. 양호했던 고령층 고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60세 이상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0만 6681명으로 1년 전보다 21.3%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원하고 할 수 있지만 임금 수준 등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구직 경험자다. 사유로는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 39.3%로 가장 많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송년회나 크리스마스 같은 연말 특수가 비상계엄 직격탄을 맞아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경기가 하강하면서 고용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청년과 노년층 고용 여건이 얼어붙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전국 9개 장터의 만세운동… 광화문서 다시 만나는 ‘광복의 장’

    전국 9개 장터의 만세운동… 광화문서 다시 만나는 ‘광복의 장’

    대구 서문장터·천안 아우내장터전국 대표 장터 부스·체험관 운영국채보상 정신 잇는 기부 바자도국내외서 국민봉사단 80명 참여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로 서울신문과 국가보훈부가 공동 주최하는 ‘광복80장터’가 17일 문을 연다. 사흘간 겨울철 야시장 형식으로 열리는 장터는 일제의 탄압에 맞서 전국에서 들끓었던 3·1 만세운동과 남녀노소 십시일반 정성을 보탠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미래세대가 잇고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7~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광복80장터’는 1919년 3·1운동 이후 전국으로 이어졌던 민중들의 만세시위가 펼쳐진 전국의 대표적 장터들을 모티브로 한 매장(부스)과 체험관들로 꾸려진다. 보훈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 1월 사건인 국채보상운동의 발안지 대구 서문장터를 비롯해 유관순 열사가 활약한 충남 천안의 아우내장터 등 9개 지역 장터에서 군중들의 목소리를 미래세대가 되새긴다. 제암리 학살사건의 단초가 된 경기 화성의 발안장터를 상징으로 한 부스에서는 역사 사진을 전시하고, 강원 양양장터 부스에서는 지역 청년 작가가 드로잉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선보인다. 충북 최초의 만세운동이 시작된 괴산장터 부스에서는 괴산문화예술회관 극단 ‘꼭두광대’가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를 꾸민 박탈들을 전시하고, 전북 전주의 남문밖장터 부스에서는 만세운동소녀들을 주제로 한 무용 공연도 펼쳐진다.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잇는 기부 바자회도 기대를 모은다. 보훈부와 관계기관 10곳 직원들, 김성수 서울신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소장품 기부에 앞장섰다. 바자회 수익금은 독립유공자 등 보훈 활동에 쓰인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장은 초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국내 대학에 사회학을 처음 들여온 이상백 박사의 체육회 활동에 대한 공로를 기리며 1959년 당시 손도심 서울신문 사장이 수여한 표창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광복회와 의열단에서 활약한 애국지사이자 초대 수도경비사령관과 대구·경북을 지키는 50사단의 초대 사단장 등을 지낸 시조부 권준 장군 관련 기념품 등을 모은 소품함을 준비했다. 권준 장군의 어록 필함과 평전을 포함한 다양한 기념품을 한데 모았고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나라 사랑! 이젠 ‘우리 차례’”라고 직접 쓴 카드도 담았다. 장터 운영은 자발적으로 모인 80명의 국민봉사단이 맡았다. 특히 미국 매사추세츠의 스프링필드 코먼웰스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한국인 고등학생 15명이 광복의 가치를 미국 친구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며 방학을 맞아 귀국해 봉사를 자처했다. 크리에이터 김채림(채림처럼), 모델 김광태 등이 활동하는 MZ세대 봉사단체 ‘크래용’ 30명과 의정부청소년수련관 소속 ‘보훈외교단’ 청소년 10명, 중학생부터 대학생으로 구성된 일반 자원봉사자 25명 등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 초등생 앞에서 “꺼져” “XX 사기꾼”… 혐오·욕설에 얼룩진 한남동

    초등생 앞에서 “꺼져” “XX 사기꾼”… 혐오·욕설에 얼룩진 한남동

    조롱 섞인 노래 스피커로 울려퍼져발언 수위 점점 높아져 분위기 험악체포영장 집행 소식에 한층 더 격화학생들 등하굣길, 집회 장소 가까워 “5학년 딸에 말 걸기도” 학부모 걱정“주민 권리는 안 지켜져” 고통 호소 “학교 가는 길인데 매일 욕설이 들려요. 흥분해서 소리치고 싸우는 어른들을 보고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 무서워요.”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앞. 바로 옆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학부모와 어린이들도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비속어는 물론 혐오와 조롱 섞인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집회 초기였던 이달 초와 비교해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다. 한남초 정문 앞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던 김모(44)씨는 “5학년 딸이 등하굣길에 10분씩 걸어서 다니는데 집회 참가자들이 아이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며 “어른들이 서로 내뱉는 욕설을 아이들이 다 들으며 다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는 한 어머니도 “등하굣길 아이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자녀 손을 잡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한남동 일대 집회에서 2시간 동안 쏟아진 발언들을 분석해 보니 혐오·조롱·욕설 표현 등이 50여회나 됐다. 집회 현장에서 2~3분에 한 번씩 어른이 듣기에도 불쾌하고 껄끄러운 단어들이 등장한다는 얘기다. 이날도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꺼져”라고 외쳤다. “밟아서 빨개지면 XXX”, “XX 사기꾼” 등 조롱 섞인 노래도 대형 스피커에서 연신 흘러나왔다.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유튜버들까지 대거 한남동 일대로 몰려들면서 라이브 방송 중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다. 고령인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가서 박스나 주워라”라며 소리치는 이들도 있었고 “북한 가서 김정은과 살아라”는 등 정치색과 나이를 이유로 한 갖가지 모욕도 쏟아졌다. 15일 윤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 분위기는 한층 더 격화됐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한남동을 막자”며 “공수처와 경찰을 우리가 체포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집회 양상이 과격해지면서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과 인근 주민, 상인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집회 장소를 지나가던 고등학생 박수빈(17)양은 “왜 저렇게 과격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걸 보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존중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응표(19)군도 “이곳 주민들의 권리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축제처럼 집회를 즐겼던 선진적 민주주의가 퇴색되고 있다”며 “이런 집회 현장은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남동 집회를 통해 ‘증오의 담론’이 재생산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한남동 집회 장소 인근 육교에 걸어 둔 “내란 수괴 더 이상 못 참겠다”, “민주당 체포하라”는 문구 등이 적힌 현수막 20여개는 모두 철거됐다. 허가받지 않은 불법 현수막인 데다 현수막이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용산구청이 조치를 취한 것이다.
  • 혐오·욕설·위협 난무 ‘한남동 집회’...인근 초등생 “매일 욕설 들어요”

    혐오·욕설·위협 난무 ‘한남동 집회’...인근 초등생 “매일 욕설 들어요”

    집회 참가자들끼리 욕설, “밟아, 밟아” 구호도인근 초등생들 공포·불안 호소학부모 “아이 안전 걱정” “학교 가는 길인데 매일 욕설이 들려요. 흥분해서 소리치고 싸우는 어른들을 보고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 무서워요.”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앞. 바로 옆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학부모와 어린이들도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비속어는 물론 혐오와 조롱 섞인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다. 집회 초기였던 이달 초와 비교해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다. 한남초 정문 앞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던 김모(44)씨는 “5학년 딸이 등하굣길에 10분씩 걸어서 다니는데 집회 참가자들이 아이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며 “어른들이 서로 내뱉는 욕설을 아이들이 다 들으며 다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는 한 어머니도 “등하굣길 아이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아이 손을 잡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한남동 일대 집회에서 2시간 동안 쏟아진 발언들을 분석해 보니 혐오·조롱·욕설 표현 등이 50여회나 됐다. 집회 현장에서 2~3분에 한 번씩 어른이 듣기에도 불쾌하고 껄끄러운 단어들이 등장한다는 얘기다. 이날도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꺼져”라고 외쳤다. “밟아서 빨개지면 XXX”, “XX 사기꾼” 등 조롱 섞인 노래도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집회 참가자뿐 아니라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유튜버들까지 대거 한남동 일대로 몰려들면서 라이브 방송 중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다. 고령인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가서 박스나 주워라”라고 소리를 지르는 이들도 있었고 “북한 가서 김정은과 살아라”는 등 정치색과 나이를 이유로 한 갖가지 모욕도 쏟아졌다. 집회 양상이 과격해지면서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과 인근 주민, 상인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집회 장소를 지나가던 고등학생 박수빈(17)양은 “왜 저렇게 과격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걸 보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존중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응표(19)군도 “이곳 주민들의 권리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콘서트와 같이 축제처럼 집회를 즐겼던 선진적 민주주의가 퇴색되고 있다”며 “이런 집회 현장은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남동 집회를 통해 ‘증오의 담론’이 재생산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한남동 집회 장소 인근 육교에 걸어 둔 “내란 수괴 더이상 못 참겠다”, “민주당 체포하라”는 문구 등이 적힌 현수막 20여개는 모두 철거됐다. 허가받지 않은 불법 현수막인 데다 현수막이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용산구청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해당 육교 위는 집회 장소로 신고되지 않은 곳”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현수막을 철거할 방침”이라고 했다.
  • “韓여대생이 휘두른 망치” 日대학 수업중 10분만에…“겨우 도망쳤다”

    “韓여대생이 휘두른 망치” 日대학 수업중 10분만에…“겨우 도망쳤다”

    20대 한국인 여성이 일본 대학 내에서 망치를 휘둘러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경찰에 “무시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자세히 전해졌다. 11일 NHK,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5분쯤 일본 도쿄도 마치다(町田)시 호세이대 다마캠퍼스에서 “학생이 망치를 휘둘러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호세이대 사회학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여성 A씨는 ‘일본경제론’ 강의가 시작된 지 10분 정도 지났을 때 교실 뒤쪽에서 일어나 학생들에게 망치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 5명, 여성 3명 등 20대 학생 8명은 머리와 이마, 팔 등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상해 용의로 학교에서 체포된 A씨는 “그룹에서 무시당해 울분이 쌓여 대학에 있던 망치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도쿄도 하치오지시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라고 경찰에 밝혔다. 흉기로 사용된 망치는 캠퍼스 내에서 발견돼 경찰이 압수했다. NHK는 사건 발생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이 촬영한 흉기로 보이는 망치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약 100명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2학년 남학생은 “말은 없고 끙끙거리는 느낌이었다”며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주변에서 알고 난 뒤 교실 앞이나 밖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A씨의 대각선 앞에 앉아 있었다던 3학년 학생은 “비명도 들리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당황했다”며 “옆에 앉아 있던 친구가 큰일 났다고 해 겨우 도망갔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우리국민 체포 사실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자칭 韓여대생’ 日대학서 망치 난동 “나 무시해서”... 최소 8명 부상

    ‘자칭 韓여대생’ 日대학서 망치 난동 “나 무시해서”... 최소 8명 부상

    일본 호세이대학 캠퍼스에서 20대 여대생이 쇠망치를 휘둘러 학생 8명이 다쳤다고 NHK가 10일 보도했다. 용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도쿄 마치다시에 있는 호세이대학 다마캠퍼스 강의실에서 망치를 휘둘러 남성 5명, 여성 3명 등 8명의 학생이 머리와 얼굴, 팔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다만 경찰은 피해자들은 모두 의식이 있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당시 강의실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여성은 현장에서 상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경찰에 자신이 한국 국적이고 이 학교 사회학부에 다니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범행 이유로 “그룹에서 무시당해서 울분이 쌓였다. 대학에 있던 망치로 때렸다”고 했다.
  • 참사 극복 방법 나누는 시민들…“함께 애도하며 고민하겠다”[취중생]

    참사 극복 방법 나누는 시민들…“함께 애도하며 고민하겠다”[취중생]

    시민들 “각자도생 시대 정신일 수 없어”전문가들 “시민 연대 사회적 회복에 핵심적”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태원 참사,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재난을 겪은 시민들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공유하며 사회의 회복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사회의 재생과 건강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참사 이후 계속 뉴스를 보다가 문득 저같이 비통함, 참담함, 무력함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을 위해 필요한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양소희(29)씨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재난 정신건강 정보’ 등 각종 보고서와 참고 자료를 공부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회적 재난 앞에 애도와 책임을 고민하는 당신에게’라는 안내문을 제작했습니다. 이후 양씨는 지난달 31일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일 수 없어서”,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 앞에 허무하게 죽고 다치는 이들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도 없어서”라며 이러한 안내문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8일 기준 12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게시물을 보고, 1만 4000여개의 공감을 눌렀습니다. 우리가 참사를 대할 때 성숙한 애도 방법은 무엇일까요. 양씨는 ①명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기 전까지 단정과 추측성 보도 확산·재가공 자제 ②사회적 재난에 대해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말하기’는 자체로 중요한 사회적 애도의 의미 ③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잠시 모든 뉴스에서 손을 떼고 긴 호흡으로 재난을 마주할 것 ④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고,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게시물을 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감되는 말이라 공유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공감한다”, “검열당하고 조용히 추모하란 말에 갇히지 않고 함께 애도한다”며 SNS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양씨는 앞서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SNS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는데, 여기서도 해당 게시물을 보고 “평범한 내용 같아도 사회적 처방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는 감사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때는 세월호 참사, 대학생 시절에는 이태원 참사를 겪었다는 송현지(25)씨도 양씨의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자신의 SNS 계정에 참사를 애도하는 방식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송씨는 “갑작스러운 참사 소식에 슬픔과 무기력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며 “참사가 일어났을 때 지금처럼 주변 사람들과 함께 애도하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질문하는 게 우연히 살아남은 제게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일은 사회적 회복에 굉장히 핵심적”이라며 “사회 불신을 키우는 참사와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이 유가족들과 관계자들을 위로할 방법을 함께 찾는 것은 사회적 신뢰 자본을 높이는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 같이 거버넌스가 가능한 조직이 재난 상황에서 정보 공유 방식, 바람직한 애도 방법 등의 교육을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꼰대 문화와 옴니보어 트렌드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꼰대 문화와 옴니보어 트렌드

    김장철 할머니가 입던 알록달록한 꽃무늬 털조끼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달 포털사이트에서 김장 조끼 검색량은 5만건을 기록했다. 이 중 60%를 20~30대가 검색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가 기피하던 꼰대 문화를 복고로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소비 트렌드로 해석할 수 있다. 70대 할머니가 운영하는 ‘밀라논나’ 유튜브 채널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흥미롭다. ‘밀라노’와 이탈리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논나’를 합쳐 이름을 붙인 이 채널은 구독자가 100만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5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도 있다. 젊은 세대가 유튜브에서 패션 정보를 얻는 것은 흔하지만 나이 지긋한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이렇듯 특정 세대나 문화에 고정되지 않고 폭넓게 즐기고 경험하는 것이 세련되고 트렌디한 취향이 되는 옴니보어(omnivore)가 확산되고 있다. 옴니보어는 라틴어로 ‘모든 것을 먹는 자’를 의미한다. 트렌드 전문서에서는 ‘주어진 여건과 다르게 자기 취향껏 문화를 폭넓게 소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용어가 낯설 수도 있지만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는 아니다. 과거 서양 사회에서는 문화를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로 엄격히 구분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상류층은 대중문화를 배척하고 고급문화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상류층은 오랜 기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며 문화적 취향을 형성하고, 취향이 세대 간 전이되면서 구별에 의해 사회적 계급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서양을 건너간 부르디외의 이론을 미국 사회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었다. 직업적 지위와 음악적 취향에 대해 분석해 보니 미국의 상류층은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동시에 즐기고 있었고 문화의 높낮이로 다른 사람과 구별 짓기보다 문화적 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자들은 이를 고상한 배척자(highbrow snob)가 아니라 포괄적 감상자인 옴니보어로 설명했다. 배제가 아닌 다양성과 포용이 문화적 코드로 작용하는 것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옴니보어적 소비 역시 차별화된 취향으로 자신을 타인과 구별 짓는 과시적 기능이 있다고도 말한다. 새로운 형태의 계급 차별화 전략이며 우월한 집단이 하위 집단의 문화를 수용하고 전유함으로써 지위의 정치를 펼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옴니보어가 단순히 이것저것 다 좋아하는 잡식성 소비나 또 다른 과시적 소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취향을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파인 다이닝에서 여유롭게 미식을 즐기는 당신도,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맛있게 떡볶이를 먹는 당신도 모두 옴니보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경험해 보려는 유연한 마음으로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어 가는 시도가 아닐까. 김보름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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