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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콩쿠르 첼리스트 강승민씨 특별상 첼리스트 강승민(22)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제9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 콩쿠르는 1977년 시작돼 4~5년마다 열리는 권위 있는 첼로 콩쿠르이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1981년 4위를 차지한 조영창, 1994년 우승한 장한나가 있다. 특별상은 콩쿠르 참가자 중 최고 유망주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은 5000유로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영재 출신인 강승민은 2003년 워싱턴 요한슨 국제현악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재범 빠진 2PM 활동 재개 재범의 탈퇴로 6인조가 된 그룹 2PM이 1집 ‘1:59 PM’을 10일 온라인 공개했다. 13일 발매되는 1집에는 2008년 9월 데뷔한 이래 두 장의 싱글을 낸 2PM의 히트곡을 비롯해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신곡들이 함께 담겼다. 2PM은 12일 음악채널 엠넷 특집 ‘엠 슈퍼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19일 파주 국제출판포럼 개최 출판도시문화재단은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19~20일 제 4회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책의 진화와 디지털 출판의 미래’로 연사에는 미래학자인 제임스 데이터 하와이대 미래학연구소 소장 겸 정치사회학과 교수와 미국 e북 출판의 선도자인 캐롤린 리디 사이먼앤슈스터 회장, 캐이트 엘섬 퀼즐랜드 작가센터 대표 등이 초청됐다.
  • [정책진단] 군대, 참 민감한데… 우수 외국인재 병역면제 귀화 논란

    [정책진단] 군대, 참 민감한데… 우수 외국인재 병역면제 귀화 논란

    ‘단일국적주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우수인재, 해외입양인, 결혼이민자 등에게 제한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도록 정부가 국적법을 손보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대책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고 ‘아킬레스건’인 병역의무는 훼손하지 않았다. 병역의무를 마쳐야만 한국국적 취득 및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우수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한 ‘특별귀화’가 실효성이나 형평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국적자동상실제도 보완 추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콜롬비아 국적을 자동 획득한 이중국적자다. 교육과정을 한국에서 마쳤고, 2003년 7월부터 2005년 7월까지 해병대를 만기 전역했다. 2008년 4월 벨라루시로 해외어학연수를 떠나면서 2007년 7월에 한국 국적이 없어졌음을 알았다. 국적회복을 신청했지만 현재는 외국인으로 살고 있다. 국적법을 몰랐던 내 잘못도 있지만, 국민에게 어떠한 통보도 하고 국적을 빼앗아가는 것은 가혹하다.”(한국국적 자동상실 및 회복 관련한 민원내용). “미국 워싱턴 DC에 사는 영주권자다. 연구원으로 미국 주립대에 왔다가 지금은 과학기술 연구소에서 일한다. 장래에 미국시민권도 취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한국 국적도 보유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도모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나는 미국 영주권을 받을 때 ‘우수(extra ordinary)’로 인정받았고 Who’s Who 등 세계 인명록에도 등재돼 있다.” (우수 외국인재 이중국적 허용 관련한 민원내용). ●해외입양·선천적 이중국적땐 병역의무 정부가 이중국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국적 자동상실제도를 보완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추진해 관심이 높다. ‘단일국적주의’에서 ‘복수국적주의’로 전환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우수인력 외국인과 해외입양인에 대해 이중국적(복수국적)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국적법 개정안을 6월10일 입법예고했지만,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결혼이민자와 선천적 이중국적자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해 개정안을 수정해이달 중순쯤 다시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중국적 허용 대상자는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우수인재 외국인 ▲결혼이민자 ▲해외입양인 ▲선천적 이중국적자 등이다. 이 가운데 논란이 많은 대상자는 특별귀화가 가능한 우수인재 외국인이다. 법무부는 특별귀화로 인정받으면 국내 의무거주조건(5년)과 귀화시험을 면제할 방침이다. 병역의 의무도 없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외국 국적 행사 포기각서’만 내면 된다. 해외입양인이나 선천적 이중국적자의 경우 병역을 마쳐야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대학 교수는 8월25일 열린 국적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문제는 우수한 외국인재를 어떤 기준에 의해서 판단할 것인지 여부이고, 시행령에 위임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워낙 가변적이고 민감한 문제라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대학원 교수도 이날 “지나치게 경제적 도구주의에 편향되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법무부, 국적선택 독촉 통지 방침 국적 자동상실제도는 어떤 식으로든 보완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행법은 만20세 이전에 이중국적을 보유한 한국인은 만22세 전까지, 만20세 이후 이중국적 보유자는 그 때로부터 2년 안에 한국과 외국 국적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특별한 통보절차 없이 한국 국적을 상실해 병역을 마치고도 외국인으로 사는 경우가 생긴다. 법무부는 ‘국적 선택 최고(催告·독촉하는 통지)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이중국적자에게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부가 알려주고 당사자가 1년 안에 국적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제는 정부가 이중국적자를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가족관계를 등록하면서 이중국적자라고 밝히지 않으면 정부가 확인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일본도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무상 최고를 통지한 적이 없다. 이중국적을 사실상 용인한 것이다. 미래기획위원회는 그래서, 미국처럼 국적을 포기한다고 신고하지 않으면 한국 국적을 유지하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물론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결혼이민자도 이중국적 허용해야” 한편 이혜경 한국이민학회장(배재대 사회학과 교수)은 공청회에서 이중국적 허용 대상에 결혼이민자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이혼 등 다문화 가정이 해체될 때 부작용이 줄어들며 ▲해외 경제활동이나 투자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중국적 허용으로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이 양국의 가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최근 국내에서 가장 바삐 지낸 사람은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아닐까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장에서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을 천명한 후 민주노총 방문,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순방에 이어 얼마전 노동청 기관장 회의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임 장관은 합리성과 친화성을 겸비한 실세 각료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나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도 대화와 설득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경제위기 극복이 최대 현안인 지금은 파업투쟁으로 국력을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높다. 그럼에도 정부와 노동계는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한 치 양보 없는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치 사태는 정리해고제, 변형근로제 및 대체근로제 도입을 위한 노동법 개정을 시도하던 10여년 전 상황과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노동계와 재계가 대치하던 노사(使)갈등이었다면 지금은 그 주체가 정부와 노동계로 바뀐 노정(政)갈등이라는 점, 또 고용양식 대신 복수노조 및 전임근로자 처우 문제로 이슈가 이동했다는 점뿐이다. 되풀이되는 게 역사라지만, 불필요한 사건의 반복은 사회발전에 이로울 게 없다. 지난 10여년간 세상이 변했고, 노동세계 또한 크게 변모했다. 그러나 노동 현실에 대한 정부나 노동계의 인식이나 대응방식에 별 진전이 없다는 점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파편화돼 가는 노동자 집단을 통제 대상이 아닌 혁신의 동반자로 간주하는 노동정책의 일대 변혁을 요구한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복수노조 허용 문제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굳이 노동세력의 ‘분할 통치(divide and rule)’가 목표가 아니라면, 노조 난립으로 인한 혼돈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복수노조 문제에 대한 노동계와 재계의 우려를 정부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현행 노동법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혀온 노조전임자 처우 문제는 복수노조 문제에 비해 해법이 명료하다고 본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구호는 지난날 노동운동가들이 사용자 측을 향해 즐겨 외치던 구호였다. 그것이 이제 부메랑이 돼 노동귀족에 대한 족쇄로 환생할 참이다. 즉, 놀고먹는 자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증가일로에 있으며, 전관예우에 대한 비판 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처우 문제는 동일 패키지로 묶어 일괄처리하기보다 후자부터 순차적으로 선결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자세가 아닐까 한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오스가 묶어놓은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 아시아 제패의 결기를 다진 알렉산더 대왕의 에피소드가 많은 지도자들에게 결단의 빌미를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도양단으로 척결하기 힘든 현대사회의 난제는 크레타 섬의 미로를 빠져나오게 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풀이와 같은 끈질긴 해결 방안이 정도(正道)라고 본다. 막무가내의 북한정권에 대해선 일괄타결식 그랜드 바겐이 유력한 대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노동문화의 선진화라는 추상적 명분이나 관련 법조항의 장기적 유예라는 형식 논리를 앞세운 노동문제에 대한 포괄적 접근은 정책과잉의 전형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다. 국민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노동계와 정부의 여유로운 자세를 촉구한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사찰경영, 신도를 감동·동참시켜라”

    종교의 목적은 탈속적이지만 교단의 운영에는 역시 돈이 필요하다. 교회는 물론 최근에는 문화재관람료 징수 논란 등으로 든든한 수입원을 잃은 사찰들까지, 현대적 경영을 내세우며 각종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영이 장기적으로 옳을까.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김응철 교수는 종교조직 수익사업의 미래에 대해 ‘물음표’를 찍는다. 김 교수는 5~6일 충남 아산 온양관광호텔에서 개최되는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 전국분원장 회 및 학술회의에 앞서 “종교조직의 재정은 신도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참여와 활동의 결과로 형성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주장한다.미리 나눠준 ‘사찰재정의 관리방안’이라는 논문에서 김 교수는 “최근 대부분 종교단체들이 각종 수익사업을 벌이고 일부는 기업을 설립해 그 이윤을 종교조직으로 환원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일그룹을 통해 건설·스포츠·레저·식품 등 사업을 벌이고 있는 통일교와 제약·식품·농원·부동산 임대 사업을 꾸려가는 원불교를 예로 들었다.여기에 그는 “이윤추구라는 기업 운영 원리와 보시행을 바탕한 종교조직의 운영원리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이런 경영은 장기적으로 평판의 저하 등 부작용을 유발하여 재화는 있지만 신도가 없는 조직을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김 교수는 신도 활동에 기반한 모범적인 재정경영 사례로 대만 자제공덕회, 불광산사, 일본 조동종을 든다. 그러고는 “사찰재정 관리는 결국 신도들이 감동하고 동참하는 방안을 찾는 데서 모아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법포교활동을 전개해야 사찰재정이 확대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을 정리한다.한편 이번 학술회의에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기룡 교수는 ‘사찰경영의 성공적 사례와 사회적 함의’를 주제로 발표한다. 또 고명석 조계종 포교원 선임연구원은 ‘신도교육과 신도조직관리의 효율적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낭만적인 사랑의 원형 찾아가기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용감한 왕자들은 공주의 입술에 키스를 하기 위해 불을 뿜어대는 무서운 용을 물리치려고 애쓴다. 이 동화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거듭 읽은 어린 소녀들은 어떤 난관도 돌파하고 자신에게 돌진해올 낭만적인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며 성장한다. 왕자의 열정에 자신마저도 활활 타오를 각오와 준비를 하는 그런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랑은 서양에서도 17세기 후반에 창조돼 확산된 사회적 체계라는 점을 아시는지. ●봉건제 붕괴로 미모·순결 등 가치 강조 ‘열정으로서의 사랑’(정성훈 외 2인 옮김, 새물결 펴냄)은 21세기 현대인들이 품고 있는 남녀 간의 환상적인 사랑의 원형을 찾아 17~18세기로 여행을 떠난 니클라스 루만 독일 빌레펠트 대학 사회학과 교수의 대단히 난해하고 복잡한 사랑에 관한 탐구이다. 사회학자답게 루만 교수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자 소통도구, 사회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현대인이 사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랑의 의미와 형식은, 17세기부터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고 소설 등 문학을 통해 소개된 방식을 개개인들이 서로 익히고 비공식적으로 사회가 용인해 왔다는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가장 개인적이고 사적이고 비밀스런 감정이라고 알아온 사람들로선 매우 어이없는 주장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가 서술한 난해한 체계를 견디고 참으며 한장 한장 책을 정복해 나가다보면 ‘유레카’가 느껴질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봉건제가 붕괴되고 계층분화가 일어나는 등 사회가 복잡해지자, 혼인 체계도 바뀌어야 했다. 봉건제에서야 귀족 아버지가 딸과 아들의 결혼상대를 결정하고, 자신이 소속된 신분계층 사이에서만 결혼이 허락됐다. 중세의 결혼이란 사회적 연대이자 체제유지적 성격을 띤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더이상 봉건주의적 결혼을 고집할 수 없게 됐다. 그리하여 문학은 사랑으로서 사랑을 찾고, 사랑받는 자의 미덕을 강조하며 사랑하는 법을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시작한다. 사랑받는 자의 미덕이란 부와 젊음, 미모와 순결 등 희소한 가치다. 16세기 말에 나온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면 되겠다. 사랑이 영원한 것이고, 치유되지 않는 열병과 같은 열정에 시달려야 하며, 난관을 극복해 어렵게 얻어야 가치 있다는 식의 프레임이 형성되고, 사람들에게 각인된다. 그러나 자원의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부와 젊음, 미모와 순결, 권력을 가진 신사와 숙녀가 드물었다. 문학은 18세기에 다시 한번 사랑의 모습을 탈바꿈시킨다. 사랑받거나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미덕을 사소한 것으로 전환하고, 가치중립적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1774년 발표된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편지에서 로테는 ‘춤추지 않고 흑빵을 잘랐다.’고 썼다. 로테가 아름답거나 돈이 많고 젊다고 쓴 것이 아니라 흑빵을 잘랐는데 이것이 베르테르의 민감한 영혼을 충족시켰다고 쓴 것이다. 이런 경험은 적지 않을 것이다. 사랑했던 연인의 아주 사소한 행동이나 버릇을 눈여겨보면서 온 가슴이 찌르르하는 전율을 느꼈던 아주 특별한 경험들 말이다. 18세기 말에 접어들면 연애결혼과 부부 간의 사랑이 통일되는 원리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18세기 후반부터 프랑스 소설을 중심으로 섹슈얼리티와 사랑이 일체를 이루면서 사회적으로 혼전 관계를 허용하는 단초가 마련된다. ●18세기 후반부터 섹슈얼리티 부각 저자는 이런 사랑의 코드가 사회적으로 재생산돼 현대에 이르는데 이것은 17세기 이후 활성화된 서적 인쇄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17~18세기에는 유혹의 기술에 속하는 상투어나 제스처에 관한 책들도 현대의 처세술책만큼이나 많이 출판되고 인쇄된 모양이다. 자유연애라고 말해야 할 사랑은 17세기 사회제도로서의 결혼과 맞서기 위해 탄생해, 21세기 청춘남녀들에게도 열정에 몸을 맡기라고 권해 왔다. 아니 사회가 복잡해져 점차 비인격적으로 진화해 감에 따라 더 친밀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권하는 사회로 변해, 사랑타령이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82년에 출간된 루만 교수의 책은 앤서니 기든슨의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과 크리스티안 슐트의 ‘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라의 코드’ 등 현대인의 사랑과 관련한 서적에 주요하게 인용되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연예전략서가 아니므로, 쉽게 읽기 시작하면 큰코 다칠 수 있다. 3명이나 참여했는데도 번역은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2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26 30주년] 산업화·독재의 功過 넘어 ‘박정희 리더십’ 재평가

    [10·26 30주년] 산업화·독재의 功過 넘어 ‘박정희 리더십’ 재평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시대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후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신중하게 접근했다. 내로라는 학자들조차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섣불리 재단하지 않으려 했다. 다만, “지금껏 평가 작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으며, 이제는 본격적인 평가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또한 30년 세월은, 연구와 관심의 영역도 확장시켜왔음을 보여줬다. 그 대상은 과거처럼 성장이나 독재, 민주주의라는 ‘주제어’에만 얽매이지 않고, 통치이념이나 국민 정신, 교육에서부터 구체적 정책으로까지 광범위해졌다. ‘산업화냐 민주화냐.’라는 이분법적인 평가에도 새로운 시각이 더해졌다. 서울대 사회학과 한상진 교수는 25일 “박 전 대통령은 자연사가 아니라 특수한 형식으로 운명했기 때문에 여러 감상에 젖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순히 부국강병과 경제 성장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아니고, 민주주의나 인권 등 보편적 가치 추구가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박 전 대통령의 부정적 유산은 지금도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한 교수는 “지금은 부정적 유산을 철저히 연구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양면성이 있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물질적 토대를 박정희 정부 시기에 만든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며, 그 시기를 지나면서 경제적 도약을 할 수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과거를 좀 더 여유있는 눈으로 보고 싶은 욕구도 있는 만큼 앞으로 좀 더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의 방법으로 “1973년부터 시작했던 종합정책, 근대화 과정에 미친 영향을 촘촘히 다시 연구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정책을 보면 상당히 평등지향적인 것들이 있다. 흔히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에만 관심을 쏟은 지도자라고 평가되지만, 당시 정책 가운데 국가사회주의적인 요소들이 꽤 있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예컨대 의료보험 정책에서 시장지향적이 아닌 국가주도적 체제를 도입했으며, 교육분야에서 중·고등학교 평준화를 시행한 것은 대표적인 국가사회주의적인 시도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시도했다면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컸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를 힘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김한종 교수는 “박정희 정권이 정신교육과 전통정신을 내세우며 한국의 가부장적 사고를 미화한 측면도 있다.”면서 “국민 정신에 관한 부분을 통해 국가적 교육을 어떻게 이끌려고 했는지 등을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 김형아 교수는 “한국인의 국민성은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대 벌였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캠페인에서 나온 산물이며, 이 정신의 유산이 여러 단점이나 모순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입장에서 약점보다는 강점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당시 근대화 과정에서 개발독재가 불가피했던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우리 국민에게 자신감을 줬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때문에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풍토가 생긴 측면도 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민주주의는 과정이 중심인데도, 결과 위주의 정치·사회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경희대 정외과 윤성이 교수는 산업화를 박 전 대통령의 ‘공’으로, 민주화 지체를 ‘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각각 ‘공’과 ‘과’가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산업화를 이루며 경제성장을 한 것은 ‘공’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인권 탄압, 정경유착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 사회적 규범과 절차가 무시된 것도 지금까지 계속 영향을 주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독재정권을 이끈 것은 ‘과’가 되지만, ‘경제성장 없이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정치학적 시각에서 보면 중산층을 만들어낸 것을 비롯해 ‘공’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는 “‘박정희 독재’가 가능했던 것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동의했기 때문이며 동의를 얻어내는 데에는 도덕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당시의 리더십은 “‘잘 살기 위해 부정부패 안 하고 열심히 할테니, 국민도 잘 따라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전반적으로 국가와 기업의 유착도 있었지만,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는 측면에서 동의를 얻었던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함재봉 박사는 “‘성공적인 근대 국민 형성’이라는 최종 결과는 바람직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법이 없었던 시대였다.”면서 “그 국민 형성 작업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것이었고, 도덕적으로 모호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라고 총평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근로생산성 泰노동자 최고 고용선호 베트남 출신 1위

    근로생산성 泰노동자 최고 고용선호 베트남 출신 1위

    우리나라 기업주들은 국내 외국인 근로자 중에서 태국인들의 근로 생산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채용을 늘릴 대상으로는 베트남 근로자가 1순위로 꼽혔다. 업무 성실성과 동료 관계 등 여러 항목에서 국적별 장단점이 교차해 업종 특성에 맞는 해외 근로자 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노동부가 고용 허가제 5주년을 맞아 처음 실시한 사용주 선호도 실태조사 결과다.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조사결과 분석보고서 ‘고용허가제 송출 국가별 사용자 선호도 차이발생 사유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내 기업주들은 우리나라에 근로자를 파견하는 14개 국가 중 베트남을 가장 선호했다. ●고선호국 베트남·比·泰·印尼 順 조사에 응한 912명의 사업주 가운데 21.4%가 앞으로 베트남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뒤는 필리핀(15.8%), 태국(13.1%), 인도네시아(11.6%) 등이 이었다. 중국(7.5%), 몽골(6.8%), 스리랑카(5.7%), 우즈베키스탄(4.9%), 네팔(3.9%), 캄보디아(3.6%) 6개국은 선호도가 중간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2.2%), 파키스탄(1.7%), 미얀마(1.4%), 키르기스스탄(0.4%)은 선호도가 낮았다. 노동 생산성만 놓고 보면 태국 근로자가 가장 후한 점수를 얻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태국 근로자는 87.4점을 차지했다. 필리핀(84점), 베트남(83.7점) 등이 뒤를 이었고 방글라데시(73.2점), 네팔(75.9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실성-泰·업무수행력-比 ‘우수’ 업무 성실성은 태국(69.2점), 필리핀(66.2점) 근로자가 높았고 키르기스스탄(51.9점), 파키스탄(52.9점)은 낮았다. 업무수행 속도도 필리핀(60.3점)과 태국(58.5점) 근로자가 빨랐고, 네팔(43.9점)과 방글라데시(47.6점) 근로자는 느리다는 평을 받았다. 미얀마(54.2점)와 방글라데시(47.6점) 근로자는 언어소통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캄보디아(32점), 태국(36.4점), 베트남(37.8점) 근로자의 언어소통 능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 용역을 받아 보고서를 작성한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적별로 분야마다 장단점이 각기 다른 만큼 특정국가 출신을 무조건 선호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태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클릭 ●고용허가제 국내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 국무총리실 산하 외국인인력정책위원회가 해마다 고용규모, 업종, 송출국가를 정한다. 기업주는 이 범위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국적의 근로자를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채용 신청할 수 있다.
  • “공정무역 현장서 희망을 보았죠”

    “공정무역 현장서 희망을 보았죠”

    아름다운가게의 공정무역 홍보단 ‘커피특공대’ 1기로 8월17~27일 네팔 커피·홍차생산지에 다녀온 대학생 이해수(22·상명대 문헌정보학과)씨와 구선모(23·연세대 사회학과)씨가 30일 현장 체험기를 소개했다. 이날 오후 덕성여대에서 ‘커피의 신(新)문화-희망을 담은 커피를 마신다’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를 통해서다. 이들은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하는 공정무역 커피 ‘히말라야의 눈물’을 생산하는 DCF 굴미 조합, 공정무역 숍을 통해 유럽·일본 등으로 수공예품을 수출하는 마하구티(Mahaguthi) 단체 등을 둘러봤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공정무역의 장점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씨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홍차 산지로 유명한 네팔 동부의 피딤(Phidim) 지역이다. 이곳에서 아름다운가게는 200여 농가가 속해 있는 칸첸중가 차조합(KTE)과 거래를 하고 있다. 재배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맡고 있는 이곳에서는 찻잎은 물론 티백 포장까지도 유기농이다. 공정무역을 통해 번 돈으로 차 농부들은 자녀들을 근처 ‘칼리카 스쿨’에 보낸다. 공정거래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교육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도 부여하는 ‘선순환’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이씨는 전했다. 구씨는 이번 탐방을 통해 “누구나 좋다고 얘기하는 공정무역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고, 한 사람의 캠페이너로서 공정무역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커피특공대는 이날 열린 세미나를 시작으로 블로그(beautifulcoffee.tistory.com)에 여행기 연재,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노총 산하 공무원노조’ 전문가 찬반 논란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공무원도 근로자이기 때문에 민주노총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견과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공무원의 본분을 저버렸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공무원의 노조 행위 본질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이번 민주노총 가입을 둔 혼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끝난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법원공무원노동조합(법원노조)의 투표에서 민주노총 가입이 확정됨에 따라 공무원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산하 세 번째로 큰 노조가 됐다.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찬반과 관계없이 전문가들 대다수가 행정 분야에 있어서 유례 없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용주 없어 노조 성립 불가능” 조성한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을 ‘정부를 향한 공무원 노조의 정치적 경고’로 규정했다. 조 교수는 “문민정부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속돼 온 공무원 흔들기에 대한 반발이다.”며 “공무원 개혁, 구조조정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무원노조는 정부와 협상을 하려 해도 마땅한 상대조차 찾지 못했다.”면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의 노조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은 법을 만들고 집행하며 사회 전반적인 규칙에 대해 관여하는 집단”이라면서 “정치적인 색깔을 가진 단체에 들어가는 것은 공무원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홍익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공무원은 조직 특성상 신분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노조를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고용주가 별도로 없어서 노조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법 위반 아니다” 공무원도 근로자인 만큼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노동 3권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재기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면서 “민주노총에 가입한다고 해서 공무원 노조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무원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중립성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지적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 정서상 공무원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옹호하는 여론은 많지 않겠지만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 홍덕률교수 대구대총장 당선

    홍덕률(51)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가 제10대 대구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홍 당선자는 17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2차 결선투표에서 전체 478표 가운데 257표(53.8%)를 획득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 반농·귀족형이 뜬다

    반농·귀족형이 뜬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이곳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선 전원생활·영농·그린투어 등 다양한 농촌생활 강의가 이어졌다. 강당에서 열린 전원생활교육 수강생 50여명의 절반은 여성. 5년 전에는 3분의1에 불과했다. 20~30대 청년 두세 명도 눈에 띄었다. 조은희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농업기술 외에 농촌 정착을 위한 법률·생활 조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가르치고 있다.”며 “수강생이 몰려 올해에는 강의횟수를 더 늘렸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박종식(50·서울 청운동)씨는 “다른 3~4개 귀농관련 강의를 함께 듣고 있다.”며 “이전 이민붐 못지않게 요즘은 귀농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혜환(48·서울 공릉동)씨는 “친구 10명 중 4명꼴로 귀농을 고려 중인데 고령화사회 진입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경기침체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 등이 겹치며 귀농인구가 급속히 분화하고 있다. 17일 지방자치단체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하다 쇠퇴한 생계형 귀농이 올해 초 경기침체와 맞물려 다시 소폭 증가했다. 웰빙·로하스문화와 맞물린 ‘반농’ 형태 귀농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으로 내려가 농업 이외의 일에 종사하는 ‘변형’ 귀농과 인터넷카페나 농촌교육을 통해 만나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임박하면서 양극화 현상까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지난해 귀농자가 2218가구로 2004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1998년 외환위기 때 6400여가구보다 적지만 경기침체와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귀농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귀농 가구주 연령대는 40대가 가장 많다. 귀농의 요즘 흐름은 ‘자연애(愛) 밥상족’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먹을거리 불안이 가중되면서 유기농 채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이는 경제력을 지닌 귀족형 귀농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들은 부지매입, 텃밭가꾸기, 전원주택 짓기 이후에도 완전하게 정착하기까지 최소 3~5년이 걸려 정부의 귀농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2003년부터 귀농강좌를 수강해 오던 이향자(64·서울 황학동)씨는 3년 전 경기 양평에 1650㎡ 규모의 땅을 구입해 텃밭을 일구고 전원주택을 지었다. 서울 집과 양평을 오가는 이씨는 “주변에 서울을 오가며 반농형태로 머무는 일곱가구가 더 있다.”며 “남편이 은퇴하는 대로 이곳에 완전히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도심생활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불러온 변형 귀농도 등장했다. 2007년 시골로 내려간 박준영(38·충남 서산시 고북면)씨는 서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전통문화 체험사업을 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생활이 싫어 회사를 정리해 만든 수천만원으로 연고가 없는 충남에 땅과 집을 구입했다. 대신 귀농에 앞서 수개월 간 전원생활을 준비했다. 그는 “큰 수입은 올리지 못하지만 관심이 많던 염색과 도자기 체험시설을 운영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52만 9000명이라는 현실도 고학력·30대 이하의 귀농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외환위기 직후 생계형 귀농과 달리 농업을 새로운 부의 창출 수단으로 여긴다. 귀농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온라인 카페 등을 개설해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안전망이 풍부할수록 외연을 확장시키는데 매달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인간관계를 통해 이를 보충하려 한다.”며 “이 같은 현상이 귀농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회적기업 취업 대안으로 뜬다

    “폐자재로 지갑과 가방을 만들고, 수익금은 피부질환 아동들에게 지원해요.”(대학연합동아리 ‘넥스터스’) “친환경용품을 판매한 뒤 나무를 심어요.”(국민대 동아리 COBICS) 대학 재학생과 취업전선에 나선 대졸자들의 모습이다. 취업전쟁에 맞서 토익과 각종 자격증 취득에 집중하는 여느 취업 준비생들과 색다르다. 이처럼 취업을 단순히 생계의 수단이 아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는 20대가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사회적 기업에 주목한다. 단순히 동아리를 만들어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체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윤추구에만 주력하는 기업문화에 염증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직접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길을 찾기 위한 열풍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고 창업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넥스터스’(NEXTERS)는 결성된 지 올해로 3년째다. 서울 지역에만 현재 20여개 대학의 학생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재학생 25명에 졸업생 35명 등 6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강석일(24) 대표는 “일을 생계 수단이 아닌 이상사회 실현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다.”면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도하게 과열된 취업시장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꿈꾸는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터스는 폐자재를 이용해 지갑, 가방 등을 만드는 온라인 패션잡화몰 ‘touch4good’과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취급하는 벤처유통업체 ‘레인보우 브릿지’를 운영 중이다. 수익금의 일부를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들의 치료에 기부하고 있다. 국제단체 ‘SIFE’(Students In Free Enterprise) 한국지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비즈니스리더 양성’을 목표로 전국 22개 대학 50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민대 동아리 ‘COBICS’는 가을 중으로 오픈마켓을 열고 친환경 공책, 에코백 등을 판매해 수익금의 70%로 환경 영화제를 개최하고 나머지 30%는 나무를 심는 데 쓸 계획이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기업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기존의 기업문화에 염증을 느끼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공익사업도 수익성이 있어야 지속되니 기업과 정부가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께하는재단이 후원하는 ‘희망청’은 이날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일본의 사회적 기업가인 하라다 에이지를 초청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취업’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출판사 대표인 에이지는 ‘따뜻한 돈’에 대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설파하면서 “타인의 꿈을 응원하면 내 꿈도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이건우(자영업)철우(국회의원)덕우(농협 지점장)씨 부친상 안동순 우성규씨 빙부상 13일 경북 김천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54)429-8288 ●김낙용(영통자동차단지 대표)진규(CJ미디어 광고국장)씨 모친상 강효종(전 한양대 학생생활관장)안길성(공인회계사)씨 빙부상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31)787-1503 ●김만곤(전 백제예술대학장)씨 별세 종선(광주대 교수)종진(KBS 앵커)종오(방송통신대 교수)씨 부친상 유정주(건국대 교수)한종규(한성공업 대표)씨 빙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17 ●유상섭(삼성네트웍스 솔루션사업부장)씨 부친상 김광남(희망교회 목사)박세원(사업)씨 빙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410-6916 ●배문환(하나은행 신탁연금본부장)송환(한경대 교수)인환(우리은행 인도사무소장)씨 모친상 12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42)220-9971 ●함영조(민영물산 대표)영우(기민물산 〃)영하(태국 거주·무역업)씨 부친상 최준호(미 해군 연구소장)김형국(중앙대 교수)이지형(미국 거주·사업)권순주(포항공대 교수)씨 빙부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2072-2091 ●홍성희(국방일보 교열기자)씨 부친상 한상덕(세일전기 영업부장)김승훈(경찰청 특수수사과)이공식(LG산전 SOC사업부장)씨 빙부상 1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001-1096 ●이진철(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정동욱(코스콤 바로사업팀장)씨 빙부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227-7577 ●김영한(나일론엔코 이사)영범(예핑크 대표)영수(나일론엔코 〃)씨 모친상 조규진(대진건설 회장)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631 ●정봉남(전 대방여중 행정실장)씨 별세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61 ●박철수(자영업)신웅(전 주 나이지리아 대사)씨 모친상 김호근(전 동아일보 총무부)씨 빙모상 김정관(MBC편성실 차장)김용곤(LG전자 가산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외조모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낮 12시 (02)2258-5971 ●박초희(동아일보 편집국 뉴스디자인팀 기자)상준(학생)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62 ●윤철규(메디컬투데이 편집국장)씨 부친상 12일 춘천 호반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3)252-0046 ●정영순(김해시 문화관광국장)씨 모친상 11일 김해 금강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11-837-6191 ●정훈구(에이스회원권거래소 대표)씨 모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3 ●차대원(동아제약 연구원)씨 부친상 곽현찬(삼성화재 강서지점 RC)씨 상부 박연지(수내 무지개논술학원 강사)씨 시부상 박정구(창성 과장)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3 ●강정한(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씨 빙부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30분 (02)2227-7597 ●박재환(충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씨 부친상 12일 충북 증평군 계룡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3)838-9533 ●김동춘(전 예일산업 대표)씨 별세 최승원(신한은행 부지점장)류순제(미국 거주)씨 빙부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10분 (02)2227-7572 ●박성욱(전 금융결제원 감사)성화(사업)씨 부친상 안희상(사업)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7 ●김영원(전 영등포교회 장로)씨 별세 종하(한국 PIM주식회사 상무)씨 부친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632-3453
  • 결혼 성공법 배우는 연애학원 성업 ‘혼활’ 신드롬

    결혼 성공법 배우는 연애학원 성업 ‘혼활’ 신드롬

    직장인 송경환(32·가명)씨는 두달 전부터 학원에 다니고 있다. 연애 화술을 향상시켜 준다는 ‘스피치 학원’이다. 결혼적령기인데도 수줍음 때문에 번번이 소개팅에서 퇴짜를 맞는 송씨를 딱하게 여긴 회사 선배가 추천해줬다. 송씨는 11일 “요즘은 결혼도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잖아요. 이러다간 총각으로 늙을 것 같아 용기를 냈어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요즘 결혼 시장에 ‘혼활(婚活)’이 유행이다. 혼활은 ‘결혼 활동’의 줄임말로, 지난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 ‘혼활시대’에서 처음 등장했다. 결혼도 취업준비처럼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 가족사회학자이자 ‘혼활시대’의 저자 야마다 마사히로는 “때가 되면 쉽게 결혼하는 시대는 갔으니 더욱 좋은 결혼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바람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연애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연애전문학원이 생기는가 하면 기존 결혼정보회사에서도 혼활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 적령기 남녀들은 이곳에서 연애화술, 상대방 심리 파악하기, 재정관리 비법 등 ‘결혼 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주로 남성 회원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서울 역삼동의 연애전문학원 ‘카르마’. 20여명의 20, 30대 남녀 회원들이 전문 트레이너에게 ‘결혼에 성공하는 연애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남성 회원들이 15명 정도 된다고 한다. 학원 관계자는 “괜찮은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나도 그 정도의 레벨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1~2개월 동안 기초이론과정으로 화술 매뉴얼,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 등 실전 연애강의도 개설했다. 한 유명 결혼정보회사가 지난달 23일부터 문을 연 ‘혼활캠프’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수강신청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캠프가 열리는데, 1차 ‘연애화술’ 강의에 정원(30명)의 7배가 넘는 숫자가 신청을 했다. 26일 열리는 2차 ‘실전 연애비법’ 강의도 마찬가지 규모라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혼이 부쩍 느는 9~10월에는 비수기보다 회원 가입이 20% 늘어나는데 혼활 캠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메이킹이나 결혼 재태크 노하우 등 구체적인 결혼 대비법을 가르쳐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윤석 서울시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골드미스들이 늘면서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남성에게 바라는 점들이 분명해졌다. 남성들이 이에 맞추려 노력하면서 ‘혼활’이란 현상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또 “비혼 인구가 증가하면서 결혼 시장이 좁아지다 보니 사회경제적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쟁이 심화된 것도 혼활이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르마’ 학원의 김병철 대표는 “결혼도 결국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인데 마치 취업 준비하듯이 스펙에만 몰두하다 보면 결혼의 의미가 왜곡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PM 재범’ 사태 이후… 네티즌 마녀사냥 도마위에

    인기그룹 2PM의 멤버인 재범(22·본명 박재범)씨의 그룹 탈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을 통한 극단적 여론몰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정치권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인종차별 금지법’을 놓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쏟아지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로 공존하기보다 상대방과 나의 의견이 다르면 익명성을 무기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또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그룹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 시애틀에 도착한 재범씨는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인 2005~07년 미국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이 최근 네티즌들에 의해 발견돼 지탄을 받은 뒤 닷새 만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재범씨는 당시 게시판에 ‘한국이 짜증난다.’ ‘너무 힘들다.’는 등의 내용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2PM 은퇴운동’ ‘재범 자살 청원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일부 팬들이 ‘오래 전 일 아니냐.’ ‘청소년기에 누구나 그럴 수 는 일’이라며 옹호했지만 이들조차도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재범씨가 그룹 탈퇴를 발표하고 미국으로 떠나자 네티즌들은 ‘복귀 운동’을 벌이는 등 순식간에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범씨의 글을 처음 발굴해 언론에 제보했다는 의심을 받은 한 네티즌이 또다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는 등 사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인종차별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한 뒤 일어난 사태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6일 공개 이후 전 의원의 블로그는 네티즌들의 악플로 도배하다시피했다. 네티즌들은 이 법에 대해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구름처럼 몰려들 것이다.’ ‘당신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는 등의 글을 쏟아냈다. 불경기와 취업난이 외국인들의 탓이라는 논리를 펴는 의견도 보였다. 전 의원측은 “여론 수렴을 통해 법안을 보완할 예정이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 법 처리가 소극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집단화 양상이 심화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존하는 문화보다는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악’으로 규정하는 논리가 자극적인 매스미디어나 인터넷과 결부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타깃이 된 피해자를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극단은 또다른 극단을 부르기 때문에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적극적인 참여 경향은 긍정적이지만 표현방식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춘열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현재로서는 각 포털 업체들이 카페 개설자나 네티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성숙한 네티즌 문화를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남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초등생,수업중 선생 욕설 예사? 우유도 못먹어? 얼마 올랐길래 성범죄 1위 도시는 국기원장 꿈꾸던 ‘용팔이’ 결국 이래도 남자로 보여요? 3억짜리 매클라렌 탐나도다 양성평등제 효과 있었나
  • 17일 대구대 총장선거 6명 출사표

    17일 대구대 총장선거 6명 출사표

    17일 열리는 대구대 제10대 총장 선거에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8일 대구대에 따르면 이용두(57·정보통신공학부) 총장을 비롯해 박성복(54·지역사회개발 복지학과) 교수, 김종민(60)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종한(58·심리학과) 교수, 홍덕률(52·사회학과) 교수, 공재식(51·보험금융학과) 교수 등이다. 이들은 10, 11, 15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소견발표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선거는 교수 470여명과 직원 230여명 등 700여명이 투표해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일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한다. 대구대는 총장 선거와 함께 이번주 법인정상화에 관한 구성원 설문조사가 예정돼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인정상화의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총장 선거도 이 일정과 겹쳐 있어 재단 정상화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과학중점학교 연내 30~40곳 지정

    일반계 고등학교와 과학고등학교의 과학교육 수준 격차를 해소할 ‘과학중점학교’가 올해 안에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일 일반계 고등학교의 과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중점학교를 올 하반기부터 지정·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 2, 3학년을 대상으로 과학중점과정을 따로 분리해 교육하는 과정으로 30%에 불과한 일반계 고교의 과학교육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려 과학고, 과학영재고(60%) 등과의 과학교육 수준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로 시행된다. 과학중점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기존 선택과목 이외에 과학전문·융합과목 3과목을 더 이수하게 된다. 새로 추가되는 과목은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개설되며, 과목에는 역사와 과학을 접목한 ‘과학사’, 사회학과 과학을 접목한 ‘과학기술과 사회탐구’, 언어학과 과학을 접목한 ‘과학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과학중점과정을 이수한 결과는 대입 평가자료로도 활용돼 해당 학생은 대학 진학시 어느 정도 우대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올해 30~40개 학교 지정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100개의 과학중점학교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지정 학교는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 교과교실제 운영 지원과 별도로 연간 학급당 2000만원씩 3년 이상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교원으로는 과학고 근무경력이 있는 정규 교원, 이공계 박사, 과학기술 전문가 등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법은 멀고 편견은 가깝다

    지난 6일 보노짓 후세인(28) 성공회대 연구교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내국인이 모욕죄로 기소당하면서 외국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만 외국인 시대’를 맞았지만 이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인식의 토대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포함해 115만여명에 달한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가 지난 8월 이주노동자 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주노동 차별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월급을 적게 받는다(37.5%), 폭언에 시달린다(29.7%), 구타당했다(10.8%) 등으로 답했다. ●국적비하·잠재적 범죄자 취급 수모 지역사회와 밀착된 삶을 사는 다문화가정의 인종차별은 이보다 더 심하다. 6년 전 입국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A(31)씨는 “베트남 사람은 게으르고 더럽다.”며 거리낌 없이 말하는 동네 이웃들로부터 상처를 적잖이 받았다. 유치원에 다니는 6살 아들도 친구와 다툼 끝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울음을 터뜨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회사원인 남편 역시 부부동반 모임에서 아내의 출신 국적을 비하하는 동료들의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이에 대한 정부기관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원곡동의 한 공원에서는 경찰들이 외국인들에게 여권 종류를 묻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들로부터 불심검문 당한 외국인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 같아 불쾌하고 심리적 위축감이 크다.”고 전했다. 정해실 다문화가족협회 공동대표는 “외국인 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폭행당해 경찰서에 가면 남편과 함께 조사하고 적당히 훈방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인종차별금지 관련 법제정 시급 전문가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교육이 시급하고 법·제도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은 유교문화의 위계적인 신분제 사고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한국인이 서양인이 아닌 외국인보다 우수하다.’는 우생론적 사고의 틀을 깨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인종차별 문제만 다루는 독자적인 법 제정에 거부감이 있다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안에 인종차별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외국인범죄 1년새 42% 증가

    우리나라가 외국 범죄조직의 활동무대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관이 공조체제를 통한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외국인 범죄현황에 따르면 2008년 한해 동안 외국인 범죄사범은 2만 623명으로 전년도 1만 4524명보다 41.9% 증가했다. 5대 강력 범죄 중 강간을 제외한 4대 범죄는 2007년보다 증가했다. 살인은 31명이 늘어난 85명으로 57.4% 증가했고, 폭력·강도·절도 등의 범죄도 10~40% 증가했다. 강간은 114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그러나 마약사범은 2007년 231명보다 3배 이상 증가한 694명으로 나타났다. 범죄유형도 조직화, 흉포화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일 국내에서 자국 동포를 납치·감금한 뒤 흉기로 위협해 돈을 뜯은 베트남 폭력조직 ‘하노이파’ 일당 7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피해자 A씨가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동포가 집단 거주하는 서울 구로 지역은 지난해 2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전국 자치단체 중 최다 살인사건 발생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범죄증가에 대해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7일 “우리나라는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이 넘는 데다 차명계좌 개설 및 지하자금 관리가 쉽기 때문에 외국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을 변방인으로 내모는 것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기 때문에 그들을 다문화의 틀 안에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외국인 범죄를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제로 인식하는 왜곡된 시각이 외국인 범죄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범죄 조직이 한국을 활동 무대로 지목한 만큼 경찰, 국정원, 출입국관리소 등이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이재훈 외사계장은 “아직까지는 주로 자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표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장기선 前 국회의원

    장기선 전 국회의원이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3세. 고인은 제10대 국회의원(전국구)을 지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해운회사 부사장, 민주공화당 의장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정윤순씨와 2남. 빈소는 이화여대 목동병원. 발인은 8일 오전 5시30분. (02)2650-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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