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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론2002월드컵] (3.끝)몸과 스포츠에 대한 열광

    잘생긴 얼굴,미끈하게 빠진 몸매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공을 날리는 축구스타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기술적 눈속임이 가미된 가상의 공간에서 활약하는 영화스타에 비해 이 축구스타는 실제로 그 큰 그라운드를 누빈다.대형화면이 잡아낸 실제적인 이미지는 더욱 강렬하게 팬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다.‘아,나도 아름다운 몸을 갖고싶다.’이제 ‘몸’은 단연 우리 문화 현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몸=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몸을 정신보다 열등한 것으로 취급했다.하지만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욕구와 취향의 다양화를 낳는 소비자본주의의 중심은 바로 몸.몸의 상품가치가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이다.특히 90년대 이후 소비와 여가가 생산과 노동을 앞지르면서 신세대를 중심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서양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소비 대중문화시대에 대한 분석으로 ‘몸 담론’이 급증했다.그동안 억눌려 있던 ‘욕망’이 이론과 현실세계를 넘나들며,인간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는 시선의 중심으로 부활한 것.우리에게는 그 현상이 뒤늦게 유행처럼 번졌다. 이제 한국의 신세대는 옷과 헤어스타일로 자신을 남과 차별화한다.응원이라는 공통된 분모로 묶인 ‘붉은 악마’들도 조금이라도 튀어 보이려 갖가지 치장을 한다.빨간 티 아랫부분을 갈기갈기 찢어서 입고 다니거나 배부분이 드러나게 자르고 문신을 그려넣는 등 몸의 ‘작은’부분이라도 뭔가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한다.페이스 페인팅은 기본이고 뿔을 달거나 가면을 쓰는 사람도 늘었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신에서 몸으로, 이성에서 감각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성(性)담론 개방화와 범람이 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킨 두가지 축”이라면서 “몸은 이제 강력한 문화자본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떠오르는 스포츠스타=몸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스포츠 스타는 급부상하고 그는 다시 몸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킨다.특히 달리기가 중심인 축구는 하체를 발달시켜 균형적이고 멋진 몸매를 갖게 한다.격렬한 몸싸움으로 들춰진 유니폼 아래로 드러난 잘 다듬어진 몸은 뭇여성의 무의식에 숨겨진 성적 욕망을 자극한다.아줌마들까지 붉은 티셔츠로는 부족해 양손에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축구스타에 열광하러 거리로 나선다.안정환,라울,베컴,오언,고메즈 등 아름다운 몸과 얼굴을 가진 선수들에 대한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그들이 묵는 호텔의 커피숍은 팬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뛰었다.요즘 일본에서는 베컴의 헤어스타일이 최고 유행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 심광현 교수는 “비폭력적이면서도 강렬하고 클로즈업을 통해 역동성이 강조되는 축구선수의 몸은 몸에 대한 열망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여성 축구팬이 늘어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욕망을 겨냥한 스포츠산업=소비자본주의와 함께 탄생하고 스포츠스타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몸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스포츠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우선 축구선수가 스타마케팅의 꽃으로 떠올랐다.펩시는 영국의 베컴과 포르투갈의 후이 코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다.나이키도 브라질의 호나우두,프랑스의 앙리 등 톱스타들을 잡았다.국내에서도 광고에 온통 축구스타 일색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가꾸기 위한 생활체육 중심의 스포츠산업도 종류가 늘었다.특히 헬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영장·골프연습장·에어로빅 연습실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기능을 갖춘 헬스클럽이 속속 등장했다.화려한 조명,신나는 댄스음악,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압구정동의 한 피트니스 센터는 6개월 사이에 회원이 20%나 급증했다. 수원대 체육학부 김종 교수는 “헬스,스쿼시,골프,마라톤,암벽타기 등 종목 자체가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욕구의 다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공 체육시설은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산업연구원 김하섭 실장은 “운동에 대한 관심이 산업을 낳는다.”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시장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는 체육’에서 ‘하는 체육’으로=그렇다면 몸과 스포츠에 대한 열광을 어떻게 봐야 할까.심광현 교수는 “몸을 노동과 기계의 도구로만 보던 사고에서 벗어나 몸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문제는 이벤트·프로스포츠 위주의 지나친 상업화”라고 말했다.생활체육 활성화로 여가생활을 건전하게 즐기는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려면 기형적인 엘리트 중심 체육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선진국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0∼70%인데 비해 우리는 30%대에 그치고 있다.그나마 대부분 민간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실정이다.중앙대 사회체육학부 안민석 교수는 “선진국은 체육예산을 복지예산의 하나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독재정권과 관련 있는 ‘보는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의 질을 높이는 ‘하는 체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활체육을 제도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은 단순히 공공시설을 늘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김종 교수는 “참여자 중심으로 그들이 부족한 것을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종목별 클럽 중심의 스포츠 시설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경기장 활용을=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서울시는 상암경기장을 내년 5월부터 수영장·스포츠센터·대형할인점 등으로 사용하고 축구장을 시민에게 대여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미 지출한 건설비와 1년에 30억∼50억원이 드는 관리비용이 문제.서울시 역시 생활체육보다는 2000여억원이나 들여 만든 경기장의 ‘본전’에 관심이 많다.일부 지자체는 ‘시티 마케팅’차원에서 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창원대 행정학과 송광태 교수는 “정부가 나서서 프로구단과 연계한 클럽축구를 육성한다면 경기장도 활용하고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공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민간위탁이나 매각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수익성과 공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을 찾는 것은 지금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남겨진 과제다. 김소연 주현진기자 purple@
  • 국민연금公 이사장 장석준씨

    정부는 20일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장석준(張錫準·사진·57)씨를 임명했다.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인경석(印敬錫)씨의 후임으로 임명된 장 신임 이사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행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기획예산처 예산실장,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했다.
  • [담론 2002월드컵] (2)무너진 금기·성역의 틀

    ***붉은응원 물결 ‘레드 터부' 옛말 월드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가 무너지고 있다.400여만명의 함성으로 가득찬 전국 곳곳의 ‘축구 해방구’에는 온통 붉은 물결이 넘쳐나고 있고엄숙의 상징이던 태극기는 응원도구가 됐다.순수 혈통주의를 중시하는 한민족이 벽안의 외국인 감독을 귀화시키자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자발적 참여’로 뭉쳐진 대중의 힘은 단단한 벽속에 갇혀 있던 터부를 밝은 세상으로 끌어내고 있다. ◇붉은 악마에 무너진 레드 콤플렉스= ‘Be the Reds’.붉은 색은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금기’의 색깔로 통했다.그러나 붉은악마의 등장으로 붉은 색에 대한 관념은 완전히 바뀌었다.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일은 아니지만 젊은이들은 ‘빨갱이가 돼라.’는 구호를 서슴없이 외치고 있다.냉전 시대와 군사독재 시대를 지배하던 ‘레드 콤플렉스’는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사람들은 거리마다 넘쳐나는 붉은물결을 보며 붉은 색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을 떨쳐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박사는 “붉은 색은더 이상 ‘공산당’이나 레드 콤플렉스와 연결되지 않고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색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붉은 악마가 몰고 온 현상에 대한 과대 평가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단지 축구에 대한 열정을 조직적이고 자발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지 사회의식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붉은 악마가 추구하는 ‘비정치·비사상’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붉은악마가 붉은 색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상당히 기여했지만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가 사라졌다고 볼 수는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사회적인 의미에서 레드 콤플렉스가 조금씩 극복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6·13지방선거에 진보정당이 정치적 터전을 잡았고 정치권에서도 색깔론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성은 스포츠의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크게 부각된 것 중의하나가 여성들의 참여다. 그동안 그라운드 밖의 객체로 머물러 있던 여성들은 한국팀의 선전이 이어지는 동안 거리로 쏟아져 나와 광장을 점령했다.붉은악마 회원 11만명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는다.‘코리아팀 파이팅’ 응원단 2300여명 가운데 40%가 여성이다.여성들은 한국대표팀 8강 신화에 일조하면서 더 이상 스포츠의 ‘마이너리티’가 아님을 선언했다. 동덕여대 정준영(사회학과) 교수는 “여성들은 축구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삼고있다.”면서 “억압된 구조를 뚫는 분출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여성들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으며 다만 제한된 영역에서 넓은 광장으로 나온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한신대 김종엽(사회학과)교수는 “농구장이나 콘서트에서도 환호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유독 축구장에서의 모습만 색다르게 본다는 것은 스포츠와 여성은맞지 않는다는 또 다른 남성 우월주의의 산물”이라고 했다. ◇‘무너진 엄숙' 태극기의 반란= 장롱 속에 파묻어 놓았다가 국경일에나 내걸었던태극기가경기장과 거리를 뒤덮고 있다.심지어 우리 응원단의 몸을 치장하거나 가리는 데도 쓰이는 응원도구 1호다.태극기를 이용한 치마와 티셔츠,스카프까지 등장했다.한 국기관련 단체 관계자는 “양말로만 쓰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극기는 이제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느껴지는 엄숙하고 신성한 존재가 아니다.태극기의 ‘엄숙’과 ‘권위’는 ‘친근’과 ‘사랑’으로 변화했다.길거리에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태극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동체’로 결속된다. 상지대 홍성태(사회학과)교수는 “예전에는 국기가 국가에 복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시민들의 애정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국기에서 존엄성을 찾는다는 것은 파시즘적인 구태의연한 사고라는 것을 태극기의 물결이 보여주고있다.”고 설명했다. ◇히딩크를 명예시민으로= 한국대표팀의 감독 거스 히딩크는 한국인의 ‘영웅’이요 ‘은인’이 됐다.국민들은 히딩크를 한국인으로 만들어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한다.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귀화시키자거나 명예국적을 주자는 다소 황당한 주장은 그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을 대변한다. 히딩크 감독의 귀화 논의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던 ‘민족주의적 순혈성’과 외국인에 대한 ‘배타주의’를 무너뜨렸다. 그의 서구적 합리성과 직분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우리 사회가 관료주의와 권위주의,기업 경영의 잘못된 틀까지 깨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씨는 “히딩크 감독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는 민족이라는 배타적인 틀을 넘어 우리 시민을 세계 시민으로 한 단계 성숙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제3세계 국민들과 조선족 동포들에게 가해지는 귀화 관련 법률의 편협한 배타성도 월드컵을 계기로 극복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제 진정한 축제는 시작됐다= 사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축제문화’를 정립하는 것은 월드컵 이후 정부와 국민들의 몫이다. 우리는 모두 구경꾼이 아닌 축제 속의 주인공이다.월드컵이 누구나 한마음이 되는 잔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축제 같은 축제'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앞으로 온 국민이 동참하는 새로운 축제의 날을 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림대 한준(사회학과)교수는 월드컵 응원에 대해 “관제의 ‘억눌림’에 대한 저항으로 표출된 ‘집단 움직임’”이라면서 “모든 금기나 터부,이익과 손해를 뛰어넘어 공동체 의식과 해방감,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제 문화로 승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이영표 유영규기자 koohy@
  • 老교수의 씁쓸한 정년퇴임

    연세대 사회학과 송복(宋復·사진·65) 교수가 11일 고별 강연을 갖고 정년퇴임하는 자리에서 학생들의 시위로 곤욕을 치렀다. 이날 ‘한국적 리더십의 특질’이라는 제목의 강연은 학부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사회학의 마지막 강의였다.그러나 송 교수가 한시간 남짓 강연을 마친 뒤 오전 11시쯤 강의실을 나서자 이 대학 학생 10여명이 “수구 냉전 논리를 대변하는 학자의 퇴임을 ‘경축’한다.”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송 교수는 ‘보수주의자’라는 이름표를 반납하고,‘수구 기득권자’,‘냉전론자’,‘맹신적 반공주의자’ 등 자신에 걸맞은 딱지를 새로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열심히 닭짓한 당신,떠나라.”는 등의 ‘막말’을 적은 피켓을 들고 한동안 소란을 피웠다. 송 교수는 지난 60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사상계와 일간지 기자를 거쳐 75년부터 연세대에서 재직해 왔다.올해 초 중도·온건보수를 기치로 발족한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퇴임 강연에는 이택휘(李澤徽) 서울교대 총장,이순자(李淳子) 숙명여대 명예교수,조말수(趙末守) 전 포스틸 상임고문 등 지인과 김우식(金雨植) 연세대 총장등이 참석해 씁쓸한 현장을 지켜봤다.송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일탈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늘 보아 왔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착잡하게 여길 일도 아니다.”면서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인기·비인기 양극화 여전, 1학기 수시접수 마감

    지난 3일 시작된 2003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의대·약학대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최고 79.75대1을 넘어선 반면 이공계 등 비인기학과의 지원율은 저조,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세종대 인문학부는 80.3대1로 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중앙대 의학부는 4명 선발에 319명이 몰려 79.7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약학부는 43.25대1,신문방송 계열은 38.57대1로 높았다.그러나 공대 학과들은 10대1 안팎에 머물렀다. 전체 경쟁률이 10.55대1인 이화여대 역시 의과대는 5명 선발에 171명이 지원,34.20대1이나 됐다. 세종대는 전체 100명을 뽑는데 4212명이 원서를 내 42.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인문학부는 10명 선발에 무려 803명이 지원해 80.3대1이나 됐다.특성화를 겨냥한 호텔관광경영학과도 76.13대1,경영학부는 61.83대1,경제통상학부는 49.75대1이었다. 399명을 선발하는 성균관대에는 4824명이 지원,12.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사회과학계열 리더십 특기자전형에서는 4명 모집에 258명이접수,64.5대1이다.약학부는 50.8대1,수학교육학과는 30.7대1이다. 한국외대는 전체 경쟁률이 10.77대1인 가운데 한류 열풍을 반영하듯 서울캠퍼스 중국어과가 18대1로 경쟁률을 이끌었다.5명을 뽑는 용인캠퍼스 환경·생명공학부는105명이 지원,21대1로 가장 높았다. 경희대의 서울캠퍼스 경쟁률은 10.32대1,수원캠퍼스는 5.21대1이다.전공예약제 전형에서는 사회학과가 36.30대1을 비롯,7개 학과의 평균이 16대1을 넘었다. 서강대는 8.97대1,서울여대는 19.14대1이다.건국대는 0.86대1로 미달됐다. 박홍기기자
  • 여론도 언론도 온통 “”월드컵…월드컵”” 각종 사회이슈 ‘찬밥’

    월드컵 열기에 사회 전반의 주요 현안들이 파묻히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2주년,6월항쟁 15주년,6·13 지방선거,FX사업 논란,노사문제등 굵직한 현안이 널려 있지만 관련 시민·사회 단체들은 집회를 가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의 눈이 월드컵에 쏠려 있는데다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시민·사회 단체들은 “집회를 열어도 사람들이 외면하고 참가자도 적어 ‘집회도 이슈도 없는 6월’을 보내고 있다.”고 푸념했다. 7일 하루 동안 서울경찰청에는 모두 143건의 집회가 신고됐지만 실제로 열린 집회는 주로 민원 성격이 짙은 50여건에 불과했다. 지난 달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서울 종로의 종묘공원과 탑골공원도 월드컵 개막 이후에는 ‘개점휴업’ 상태다. 차세대전투기(FX) 사업의 외압의혹과 F-15K 도입 반대운동을 벌여온 참여연대는 대통령이 FX 사업을 재가한 지난달 30일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결정에 항의하며 8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종이를 모두 불태웠다.그러나 참여연대의 이러한외침은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월드컵 기간에 시민에게 우리의 주장을 알리는 사업을 펼치기가 너무나 힘들다.”면서 “당분간은 F-15K 도입반대를 위한 사이버 운동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지방선거를 맞아 경실련 등 39개 단체가 야심차게 계획한 ‘바른선거유권자운동’도 월드컵 분위기에 묻혀 버렸다.유권자만민공동회,서울시장선거 공약전문가 토론회 등도 여론의 무관심 속에 중도 포기했다. 경실련은 한국팀이 폴란드와 결전을 벌인 지난 4일 ‘언어폭력 지방선거운동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간단한 성명서로 대체했다. 경실련 박완기 지방자치국장은 “긴급한 사안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일정을 월드컵 이후로 미루고 있다.”면서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광화문 근처에서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택시·병원·사회보험·금속 노조 등 산하 노조들이 아직 임금 단체교섭협상을 마치지 못한 민주노총의 고민은 더욱 크다.일부 사업장에서는 파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월드컵에 웬 파업이냐.’는 여론의 질타만 쏟아질 뿐이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월드컵을 빌미로 사업주가 협상에 나서지 않는등 노동탄압이 더욱 심각해졌지만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위를 할 수도 없고,도심에서 집회를 벌일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김동춘 교수는 “시류와 분위기에 쉽게 휩싸이는 우리 사회 특성상 월드컵 열기와 사회 관심사가 공존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월드컵 성공이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손혁재 운영위원장은 “월드컵을 위한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월드컵이 돼야 한다.”면서 “월드컵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것은 사회적인 퇴보”라고 꼬집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붉은옷 100만 인파 ‘전광판 응원’ 열기, 월드컵 한국의 ‘힘’

    2002 월드컵을 계기로 ‘길거리 응원’이 한국 축구는 물론 사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신선한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48년만에 월드컵 첫승을 이뤄낸 지난 4일 밤 전국 80여곳에서 100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참여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대규모의 조직적 응원은 한국팀이 승리하는 데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국민 화합과 사회분위기 쇄신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대형 전광판을 통한 텔레비전 방송이 가능해진 것도 응원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집단행동이 자칫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일체감을 중시하는 길거리 응원이 한국인 특유의 응원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진단하고,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될 때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답답한 일상에 찌든 시민들의 삶과 계층간 갈등이 얽히고 설킨 우리 사회에 ‘통풍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길거리 응원은 지난 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한·일전 당시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 회원 수백명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응원을 펼치면서 시작됐다.이후 대표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있을 때마다 길거리 응원은 꾸준히 이어졌고,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누구랄 것도 없이 응원단에 어울리는 등 절정에 이르렀다. 대다수 축구경기의 집단 응원이 폭력으로 변질된 모습을 지켜본 전 세계 축구팬과 언론도 한국의 질서정연한 길거리 응원에 주목하고 있다. 4일 밤 광화문 네거리의 길거리 응원에 참가한 캐나다인 스티브 콜킨(24·대학생)은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노래와 동작을 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면서 “응원 뒤 쓰레기를 치우는 한국인의 모습은 분명 축구장 난동꾼인 ‘훌리건’과 구분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하류층 중심의 집단응원이 폭력으로 변질되는 서구의 ‘훌리건’문화와는 달리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선진적인 응원 문화라고 평가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길거리 응원단에 대해 “지금의 젊은이들은 비정치적 이슈로 거리에 ‘뛰쳐나온' 첫세대로 오직 즐거움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 박사는 “전광판 집단응원은 일종의 연출이고 사람들은 연출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인 불만과 갈등을 털어낸다.”면서 “이러한 정서는 사회가 어지러울수록 전염성이 강해 더욱 집단화되는 경향을 띤다.”고 밝혔다.87년 6월항쟁 당시 시청 앞 광장을 점령했던 ‘시민’과 승리의 감격으로 광화문 거리를 점령한 수만명의 ‘붉은 악마’와는 지향점과 동기가 다르지만 사회적 욕구불만의 정서적 표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반면 길거리 응원이 갖는 잠재적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최대 응원단이 몰린 4일 밤부터 5일 새벽 전국 곳곳에서는 사소한 폭력·절도사건이 발생했다. 한국병리학연구소 백상창 박사는 “길거리 응원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현된 것은 다행이지만 만일 우리팀이 졌다면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동일화를 강조하는 집단 응원의 본질은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붉은 악마’ 회원 정현철(33)씨는 “프랑스에 5대0으로 패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 집단응원에 나선 모든 사람들이 굴욕감에 떨며 눈물을 흘렸지만 난동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절대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창구 구혜영기자 window2@
  • 선택 6.13 표밭현장/ 섬만 25개… 옹진군수 후보들 ‘악전고투’

    월드컵축구대회 한국-폴란드전이 벌어진 4일 각 후보들은 대형 전광판 주변 등에서 선거운동을 펴거나 아예 선거운동을 접고 응원에 열을 올렸다. ●선거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수원시장 후보들이 상대후보 흠집내기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서 후보는 이날 개인연설회에서 현직 시장인 무소속 심재덕 후보를 겨냥,“지난해 3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7개월동안 시정을 돌보지 못했으나 시민들에게 공식사과가 없었다.”고 비난. 민주당 유용근 후보도 “심 후보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다음달 1일부터 취임은 물론 출근조차 못하게 되어있어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집중 홍보.심 후보는 “시장 재임 당시 ‘클린 시티’를 주창해 왔는데 만약 뇌물을 받았다면 후보로 나올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 ●이날 강원도 태백시 태백청년회의소에서 열린 태백시장 후보초청 정책토론회에서 한나라당 홍순일 후보와 민주당 김영규 후보가 태백관광개발공사와 오토레이스장등 지역현안을 놓고열띤 설전. 홍 후보는 태백시의 관광개발공사 설립과 관련,“결국 현금 출자는 관철될 것이며 국비인 석탄가격 안정지원금의 현금출자가 어렵다면 강원랜드 투자이익금 등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 이에 김 후보는 “산업자원부가 이미 현금출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태백시가 현금이냐 현물이냐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다가 시기를 놓쳤다.”며 “강원랜드처럼 제3섹타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 인천 옹진군수에 출마한 후보들이 관내 전체가 섬으로만 이뤄진 특성때문에 선거운동에 난항.전체 유권자가 1만 4000여명에 불과해 인천 도심의 1개 동보다도 적지만 25개 섬을 순회하려면 선거운동기간 16일이 턱없이 부족.특히 여객선 항로가 7개 면별로 따로 육지와 연결돼 1개 면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뒤에는 인천으로 되돌아왔다가 다시 다른 면의 섬으로 이동해야 하는등 큰 불편. 현 군수인 민주당 조건호 후보는 “한 섬에 들어갔다가 기상악화로 며칠씩 발이 묶이면 선거운동에 치명타를 입게 돼 날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고 어려움을 하소연. ●충북 제천시 천남동 현재의 시청사와 청전동 옛청사가 이번 제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재이전 논란으로 뜨거운 이슈로 부상. 무소속 김전한 후보는 “청전동 옛 청사로 이전후 현 청사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하면 인구 유입이나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며 자신이 제일 먼저 주장한 청사 재이전 문제를 다른 후보들이 써 먹고 있다고 주장. 한나라당 엄태영 후보는 “옛 청사나 현 청사에 국립 암센터나 국립재활원,노인전문병원 등 대형 국책병원을 유치하겠으며 이를 이회창 대선 후보의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겠다.”고 역설. 민주당 정운학 후보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옛 청사로 재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현 시청사에는 종합병원을 유치해야한다.”고 강조. 경북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제히 5일장이 열리는 곳을 따라 돌며 장터 민심잡기에 총력. 무소속 이원식 후보는 이날 경주 안강읍에서 열린 5일장을 찾아 “평소 노인복지사업에 꾸준히 힘쓴 결과 농촌지역 여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 한나라당 백상승 후보는 지난달말부터 장날을 순회하며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심판하자.”며 한표를 부탁. 미래연합 박헌오 후보 역시 “장터민심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라며 장터 공략에 집중. ●제주지사 후보들은 이날 제주지방개발공사가 생산하는 먹는 샘물 ‘제주 삼다수’의 기업 가치를 놓고 공방.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는 “세계적으로도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제주 삼다수를 프랑스 ‘에비앙’을 능가하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삼다수의 기업 가치가 5000억원 정도인데 주식시장에 상장해 지분 49%를 매각,2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한 뒤 기업 가치를 7000억원의 대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주장. 민주당 우근민 후보는 “신 후보가 제주 삼다수의 기업 가치를 5000억원으로 주장했으나 이는 매출성장률이 과대 추정됐고 매출 원가 대비,제조원가 비율이 비현실적으로 계상되는 등 엄청나게 부풀려 진 것”이라고 지적. ●광역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대학교수가 바쁜 선거운동 일정에도 불구,학과 수업을 빠지지 않고 학기 마지막 수업까지 모두 마쳐 화제.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석준 부산대 일반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제1사범관 402호에서 일반사회교육학과 학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 사회학’ 수업을 진행하고 1학기를 종강.그는 앞서 지난주에도 ‘사회조사 방법론’과목의 수업을 마쳐 이번 학기에 자신이 맡은 2개 과목 수업을 모두 소화.김 후보는 “지방선거 후보로 나섰더라도 맡은 바 의무는 다해야 한다.”며 “지방정치는 생활정치라는 사실을 유권자인 청년학생들에게 직접 보여 줄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한마디. 특별취재단
  • 대선여론조사 진실과 허상/ 조사연구학회는…

    사단법인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자와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이 조사연구의 이론과 실무를 연계,연구함으로써 우리나라 조사연구(Survey Research)의 수준을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든 학술단체다. 99년 11월13일 출범(초대 회장 洪斗承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현재 회원은 300여명에 이른다.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조사연구를 이용하는 10개 분야의 학자들과함께 우리나라의 주요 조사기관 대표와 연구자들이 총망라돼 있다. 2000년 3월에는 조사연구의 과학성을 제고하고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조사윤리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학술발표 활동과 함께 ‘조사연구’라는 학술지도 발행하고있다. 박용치 회장은 “최근 여론조사 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성장하고 있지만 조사의 질이 양적 팽창을 따라가지 못해 부작용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종 조사연구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정확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연구조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론적,실무적,윤리적 뒷받침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학회 활동을 설명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대선여론조사 진실과 허상/ 기관별 지지율차 이유

    최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언론의 보도와 함께 대통령 선거전은 더욱 흥미진진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각 언론들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문제는 각 언론마다 발표하는 지지율이 서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로 줄어들었다는 5월8일자의 모 신문사의 기사가 나오기 하루 전에는 두 후보간의 격차가 23%가 넘는다는 발표가 다른 신문사에서 나왔다.이런 상황에서 지지율 차이가 크게 감소되었다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물론 선거 조사라는 것이 적게는 1000명에서 보통 1500명정도의 표본으로 수천만명의 지지율을 예측하는 것이기에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따라서 각 조사기관의 결과도 당연히 달라진다.그래서 각 조사마다 오차의 한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여러 조사의 오차를 인정하더라도 납득할수 없는 차이를 보이는 조사 결과들이 많다는점이다. 먼저 최근의 사회변화가 전화 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리고있다.1980년대 전화 보급률이 거의 100%에 이르면서 전화조사는 여론조사를 위한 효과적인 조사 방법으로 자리잡았다.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여 전화번호를 비등재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발신자 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비등재율은 더욱 급격히 늘고 있다.문제는 전화번호가 비등재된 사람들은 전화조사에서 제외되고,이렇게 제외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전화조사의 정확성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더욱이 최근 휴대전화의 급속한 보급으로 가정용 전화 없이 휴대전화만을 사용하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전화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사 결과의 차이는 전화조사에 대한 응답률과 관련이 크다.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전화조사를 통해 1000명의 응답자를 얻기 위해서 조사기관은 보통 그 다섯 배가 넘는 5000∼6000개의 전화번호를 뽑는다.그렇게뽑힌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면 보통 60%는 결번,통화중,부재등의 이유로 통화에 실패한다.통화에 성공한 나머지 40% 중에서도 실제로 조사에 응하는 사람은 많아야 반 정도이므로,전화조사 응답률은 처음에 뽑힌 전화번호의 20%를 넘지 못한다. 비록 뽑힌 전화번호들은 전체 국민을 대표할 만한 것이라 하더라도 응답한 20%의 사람들은 어쩌면 보통사람들이 아닌 뭔가 특이한 사람일 수 있다.이것은 결국 그들이 국민 전체를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처음 뽑힌 전화번호의 사람들 모두로부터 응답을 받아내야 한다.그 대표적인방법으로 재통화 시도를 들 수 있다.실제 미국의 여론 조사기관은 대개 3회에서 5회까지 재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서 국내의 열악한 조사환경을 지적하고 싶다.우리나라의 조사 단가가 중국이나 필리핀의 그것만큼 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싼 단가로 조사하면서 충실하게 재통화 원칙을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조사 기간도 문제가 된다.재통화 원칙에 따라 충실히 조사하려면 보통 5∼7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언론기관들은 조사의 경제성과 신속성보다 신뢰성을 중시해야 신뢰성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 ■필진 약력 ◆이남영(李南永·50)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고려대 정외과졸업·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한국선거연구회 회장·한국정치학회 총무이사 역임,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김형준(金亨俊·45)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한국외국어대 중국어학과 졸업·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장원호(張元皓·40)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졸업·서울대 사회학 박사,한국사회학회 이사·한국조사연구학회 총무이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단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미국 미주리대정치학박사
  • 홍걸씨 출두/ 시민단체등 각계 ‘개탄’

    김대중 대통령의 막내아들 홍걸씨가 16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분노와 참담함을 감추지못했다.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층의 비리와 부패를 척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호소했다. ◆각계 반응=시민과 각종 단체들은 5년 전인 97년 5월17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구속될 당시를 떠올리며 성역없는 수사를 통한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회사원 김인자(28·여)씨는 “대통령 주변의 부패 현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점에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권력층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불행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노점상 오득종(43)씨는 “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과 다를 줄 알았는데집권 말기에 이런 일이 터져 실망스럽다.”면서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들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회사원 장진부(27)씨는 “월드컵 경기 등 대사를 앞둔 나라 전체의 망신”이라면서 “검찰은 정치적인 고려나 외압에흔들리지 말고 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홍걸씨의 소환은 권력형 부정부패의 근절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작일 뿐,결코끝이 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아들과 가신,고위권력층의 비리를 개인의 문제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권력통제와 감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도 논평을 내고 “김대중 대통령은 아들 문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데 대한 자기 반성의 모습을 국민 앞에보여야 한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주문했다.경실련은 이어 “정치권은 상호 비방과 불분명한 폭로를 삼가고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사건을 흐지부지 처리하면 더 큰 ‘사회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면서 “다음 정권에서 청문회를 열지않기 위해 특별검사가 재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발방지책 촉구=전문가들은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층 비리를 체계적으로 감시할 국가기구를 마련하고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조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부패방지법을 전면 개정해 고위공직자 특별수사기구,특별검사제 상설화 등을 명시하고 부방위에 독립권과 수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는 “권력형 비리의 핵심인 벤처회사의 불투명한 주식·자금 거래를 통제하고 고비용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조희연 교수는 공직자 윤리법을 대폭강화할 것을 제안했다.그는 “현행 공직자 윤리법은 고위공직자 존속에게 재산등록 고지거부권을 주고 있어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고위층 자제의 재산변동을 파악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며 직계 존속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할 것을역설했다. 한국부패학회 전 회장 전일수(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곧 법으로 통용되는 정치문화와현실을 바로잡으려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분산해야 한다.”고 해법을 내놓았다.전 교수는 “권력을 가진 친인척에게 청탁과 민원을 넣어 이익을 관철하려는 비뚤어진 풍토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범국민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SBS문화재단 교수 해외연수 지원자 선정

    SBS문화재단(이사장 尹世榮)은 8일 2002년도 교수 해외연구 지원 대상자 8명을 선정,발표했다. 대상자는 △임성래(任成來)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박찬국(朴贊國) 서울대 철학과 부교수 △박재완(朴宰完)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부교수 △현택수(玄宅洙 고려대 사회학과 부교수 △김병문(金秉文) 서울대 화학부 부교수 △박정형(朴貞亨) 호남대 컴퓨터 응용수학과 부교수 △김병선(金秉宣) 연세대 건축공학과 부교수 △이건우(李建雨) 서울대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이다.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 (1)마구잡이 사용이 낭패 부른다

    서울시 공무원인 김모(32)씨의 하루일과는 생활정보지를 뒤지는 일에서 시작된다.카드대금 결제일에 맞춰 속칭 ‘카드깡’으로 연체된 카드대금을 대납해 줄 사채업자를 구하기위해서다.그는 틈나는 대로 전당포를 기웃거리는 버릇까지생겼다. 그의 비극은 2년 전 카드사의 집요한 권유로 무심코 발급받은 신용카드 한 장에서 비롯됐다.1500만원이었던 빚이 지금은 7500여만원으로 불었다.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고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그의 지갑에는 어느덧 8장의 신용카드가 쌓였다. 공무원 월급으로는 월 150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갚기란 불가능했다.김씨는 요즘 공무는 제쳐둔 채 하루종일 돈을 구하러 뛰어다닌다.연체사실이 알려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될까봐 동료들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한다.아내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씨는 ‘해결사’까지 동원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에 한때 자살도 생각했고,영화에서 본 것처럼 ‘은행털이’도 생각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원 진모(34)씨는 카드빚으로 인해 아내를 형사고발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진씨의 아내 최모(35)씨는 지난해 4월 남편 명의로 신용카드 2장을 몰래 발급받아 3200만원을 끌어썼다가 최근 남편에게 발각됐다.최씨는 남편에게 “이혼하겠다.”는 쪽지 한장만 달랑 남기고 가출해버렸다.연체금을 대신 갚지 않으려면 아내를 고발해야 한다는 카드사의 충고에 진씨는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진씨는 “카드빚 3200만원 때문에 이혼하는 것도 모자라 아내를 고발까지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나중에 자식들이알면 나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아내와 카드사를 원망했다. 박모(23·여·서울 논현동)씨는 카드빚 3000만원을 갚기 위해 낮에는 의류판매원,밤에는 보도방을 통해 테이블당 8만원씩 받는 룸살롱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빚이 늘어나자 팁을 많이 받는 ‘쇼’와 ‘2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1년전만 해도 박씨는 서울의 대학에 다니는 미술학도였다.박씨가 이처럼 나락에 빠져든 것은 카드빚 때문이었다.박씨는 지난해 3월 학교 앞 가판대에서경품을 제공한다는 말에솔깃해 신용카드 1장을 만들었다.카드가 생기자 평소 사고싶었던 옷과 화장품,구두 등을 마음껏 구입했다.다음달 날아든 카드대금은 무려 400여만원.며칠간 고민하던 박씨는 또다시 카드를 만들어 ‘돌려막기’를 시도했고,빚은 5개월만에1000만원을 넘어섰다. 한순간 요술방망이처럼 느껴졌던 카드가 악몽이 돼 버린 것이다.고민을 거듭하던 박씨는 어느날 ‘월수입 300만원 보장’이라는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무작정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눈 딱 감고 한달만 일하면 쉽게 1000만원을 벌 수있다.”는 소개업자의 꼬임에 빠져 접대부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선금으로 1000만원을 빌려 카드빚을갚은 뒤 일을 하면서 그 돈을 갚기로 했지만 서너달이 지나자 선이자와 옷값,화장품값,소개료 등이 합쳐져 처음 빌린 1000만원에 500여만원이 더 붙어 있었다.예정된 수순대로 박씨는 경기도의 한 윤락업소로 팔려 갔고 그곳에서 1500만원을 빌려 지난번 업소의 빚을 갚았다.이런 식으로 윤락업소 3곳을 전전했지만빚은 오히려 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월 천신만고 끝에 윤락업소를 탈출했지만 ‘이미 망가졌다.’는 자포자기 심정에 얼마전부터 또다시 접대부의길을 찾아나섰다.박씨는 매일 아침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학교에 간다고 거짓 전화를 한 뒤 자취방을 힘없이 나선다. 카드빚으로 인한 부작용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어린이 유괴,동반 자살,강도,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韓準·37)교수는 “카드빚으로 인해신용불량자가 되면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자칫하면 극단적인 범죄로까지 내닫게 된다.”면서 “관계당국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카드 소지자들이 ‘빚은 내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히는 것’이란 생각부터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 교수는 또 “어린시절부터 계획성있는 생활습관과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 ■20대 남녀2人 패가망신 사례 ◆20대 여성=“카드를 쓰고 사채를 얻은 것이 이렇게 인생을 망칠 줄 몰랐습니다.” 지난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K씨(27·여·광주시 북구)는 사채를 막기 위해카드빚을 내고 이를 갚기 위해 다방업주를 상대로 이른바 ‘탕치기’를 상습적으로 해오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광주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피아노 강습을 하면서 평범한 사회인으로 활동했다.그러던중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자 돈을 더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병원비라도 보태려고 서울에 왔으나 막상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신분증만 있으면 대출해 준다.’는 신문광고만 믿고 사채업자에게 100만원을 빌렸다.당시 손에 쥔 돈은 선이자 명목으로 20만원을 뗀 80만원이었다.이자도 열흘만에 20만원씩 불어났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광주와 보성 등지의 다방에 취직했다. 선불금으로 200만∼300만원씩 받았으나 빚갚기에 급급했다.길거리에서 카드사의 권유로 카드를 몇개 갖게 되고 카드 빚을 또다른 카드로 막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1년새 빚은 2500여만원으로 늘었다.카드 빚과 사채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해 11월 전북 김제의 모다방 업주(30)에게 종업원으로 일할 것처럼 속이고 선불금 300만원을 받은 뒤 달아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가로채는 ‘탕치기’ 전과자로 전락했다. ◆대학생=인천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G씨(26·3학년)는 신용카드를 3개 갖고 있다.한도액은 모두 2800만원.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초 복학했을 때만 해도 신용카드는 하나로 한도액도 280만원에 불과했다.그러나 총학생회 일을 맡으면서 카드를 2개 더 발급받았다. 공무에 비례해 개인 씀씀이도 덩달아 커졌다.처음 식사비에서 점차 유흥비·쇼핑비 등으로 카드 사용영역은 확대되어갔다.월 20만원이던 개인용 카드사용액이 50만∼60만원으로늘었다.10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월 30만원으로는 카드대금을 감당할 수없자 A카드사로부터 현금서비스를 받아 B카드사 빚을 갚는‘돌려막기’에도 능숙해져 갔다.카드사가 사용한도액을 마구 늘려 주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고금리로 연체를3번이나 했다. 그는 “신용카드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괴물”이라며 카드를 마구 쓴 일에 대해 후회했다. 인천 김학준·광주 최치봉기자 kimhj@ ■본인 확인않고 멋대로 발급 지난 3월 중순 금융감독원 인터넷 홈페이지(fss.or.kr)에는 금감원의 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네티즌의 글이 많이 떴다.당시 금감원은 삼성·LG·외환카드에 1.5∼2개월간 업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늘 욕만 먹던 금감원이 칭찬을 받은 건 이례적이었다.금융이용자들이 카드업계의 영업행태에 대해 그만큼 불만이 많았다는 방증이었다. [무자격자에게 발급] 카드사가 신청인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멋대로 발급한 경우다.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한사람이나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 등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지난 3월 전체 25곳의 카드사를 상대로 검사한 결과,본인여부 확인을 제대로 하지않고 995명에게 멋대로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났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삼성카드가 무자격자 292명에게 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LG는 265명,국민·외환은 152명씩,다이너스카드는 36명이었다. [멋대로 정보유출] 카드회원의 신용정보나 금융거래 정보를회원의 서면동의없이 제멋대로 업무제휴를 맺은 보험사 등에 제공했다가 681건이 적발됐다.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비씨·국민·현대카드가 이같은 탈법행위로 적발됐고,지난 3월에는 삼성·LG카드가 추가로 적발됐다. [감독당국도 무섭지 않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도 우습게 봤다.지난해 12월 검사결과,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삼성·LG카드사는 업무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상습적으로 늦게 제출해 대표이사가 각서를 내야했다. [신용불량자 110만명 양산] 카드업계의 무분별한 영업행태는 신용불량자 숫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지난해 12월말 104만여명이던 카드 신용불량자는 지난 3월말에는 6만 5400여명(6.3%)이 증가한 110만여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 3월에 신규 카드회원 모집 및 발급업무를 정지받은 회사의 신용불량자등록이 많았다.LG카드가 지난해 말에비해 3만 6940명이 증가했고,삼성은 2만 8459명,외환은 2만5450명,국민은 2만 4988명이 각각 늘었다.대부분 전업카드사의 미성년자 신용불량자 수가 줄었는데 LG카드는 1145명에서 1389명으로 오히려 244명이나 증가했다. 박현갑기자 ■올바른 카드 사용법 신용카드는 ‘잘쓰면 약,못쓰면 독’이다. ◇주머니 사정에 맞게 써라.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출금이나다름없어 소득수준에 맞게 써야 한다.과다한 쇼핑,증권투자등 건전하지 못한 소비나 투기목적으로 카드에 손대는 것은위험하다. ◇쓰지 않는 카드는 과감히 없애라.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폐기하는 게 좋다. 남의 권유로 마지못해 카드를 여러 장 만들었더라도 지갑에는 꼭 사용해야 할 1∼2장만 넣어두는 것이 좋다. ◇카드연체시 사채업자를 찾지말라. 카드대금이 연체됐을 때 이를 갚기 위해 연체대납업체나 사채업자를 찾아선 안된다.연체시 신용불량자로 등록이 되나 나중에 갚으면 신용불량에서 풀린다.고리의 사채업자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부른다. ◇현금서비스를 자제하라. 현금서비스를 지나치게 받으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면 비싼 수수료·이자도 부담하게 된다.오는 7월1일부터는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 및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도 은행연합회가 집중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신용에 더욱신경써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카드발급 여부를 확인하라. 자녀가 잠시 아르바이트하면서 정식 직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카드를 발급받거나,카드사가 자녀의 소득 등을 따지지 않고 발급해주기도 한다. 신용정보업자에게 소액의 수수료를 주면 자녀들이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울 땐 부모나 금감원에 연락하라. 미성년자 등 사회경험이 적은 사람은 신용카드 연체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부모나 소비자보호단체,금감원 등과 상의해 해결책을 찾는게 바람직하다. ◇분실·도난카드는 쓰지 마라. 분실 또는 도난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부당한 채권추심은 신고하라. 카드사가 연체대금을 빨리갚으라고 전화로 독촉하거나,가족 등을 협박하면 내용을 녹취해여신전문금융업협회나 금감원에 신고하라.당국이 카드사에 적절한 조치를 내려준다. ◇카드는 빌려주지 말라. 신용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맡겨서는 안된다. ◇상호 확인해야. 신용카드 결제 서명시 매출전표상의 상호와 실제 상호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전표와 실제 상호가 다를 경우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물품대금이 청구되는 수가 있다.국세청이나 금감원에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기고/ “카드사 수익금 떼내 범죄예방에 투자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연쇄 강도살인사건의 범인들은 한결같이 ‘카드빚’ 때문에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신용카드와 범죄 사이에는 어떤관계가 있을까? 신용카드가 없었다면 이들은 범행하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카드빚 문제가 없었더라도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다수 의견이다. 신용카드는 능력범위를 벗어난 소비를 가능케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의 유혹’을 불러일으킨다.범죄의유혹에 넘어가는 젊은이들을 다른 젊은이들과 비교해 보면 “남들처럼 입고 먹고 놀고 쓰고 싶으나 그럴 능력이 없다.”는상황에서 이들에게는 ‘법과 윤리’가 전혀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또 이들에게는 피해자의고통과 충격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며,“나는 잘못이 없는데 사회가 불공평하고 썩어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는강한 반사회적 심리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신용카드가 없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빚을얻었거나 그 이전에 물욕을 채우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범죄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애정결핍과 가정 불화 등으로 인한 정서 장애가 욕구 불만,감정조절 능력 부족 및 학습 부진,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이어져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심리상태에 놓여 있다.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이 아닌 남과 사회 전체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일종의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물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범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면 현대 사회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사회가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부,명예,권력’ 등을 얻지 못하더라도 부모 등 모범적인 주위사람과의 관계를통해 법과 규범을 지키며 나름의 자제력을 발휘하며 생활한다.반면 범죄자들은 모범적인 사람들보다는 불량한 선배나또래들과의 접촉에 경도돼 속임수와 폭력,절취 등 일탈적인방법과 습관에 보다 빨리 익숙해진다.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범죄다. 따라서 살인범들이 내세우는 ‘카드빚’은 스스로에 대한변명이자,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으며 스스로 꾸며낸 탈출구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카드가 주어지더라도 성장 환경이나 교육 등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지만 사리분별이나 경제력이없는 청소년에게까지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한 결과,100만명 이상의 신용 불량자를 양산한 신용카드 업계의 잘못된 관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최근 발생한 연쇄강도살인사건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희생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뼈아픈 교훈을 느껴야 할 것이다. 특히 신용카드 업계는 현금탈취와는 달리 ‘비밀번호’를알아내기 위해 고문 등 보다 잔혹한 범죄방식을 부추긴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범죄예방에 사용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카드업계의자성과 자정 노력을 기대해 본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 택시위장 여성 5명 살해/ 엽기살인 전문가 진단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이틀새 여성 5명을 납치,살해한 20대 용의자 2명중 1명이 붙잡히고 1명은 달아났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30일 여성 5명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허모(25)씨를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공범김모(29·용인시 기흥읍)씨를 수배했다.이들은 지난 22일수원에서 붙잡힌 3인조 연쇄 방화 살인범의 범행을 모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붙잡은 범인중 1명을 놓치는 등 방범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연쇄 납치 살인] 허씨 등은 27일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수원지방법원 근처에 주차된 택시의 표시등을 훔쳐 김씨의 승용차 지붕에 달아 택시로 위장했다.이어 밤 11시쯤 팔달구 영통동 아파트 단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박모(30·여)씨를 태워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기흥읍 신갈리 오산천 주차장으로 끌고가 목졸라 살해했다. 이들은 28일 밤 11시쯤 기흥읍 영덕리 현대자동차센터 앞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이모(22·여)씨를 납치,신용카드를 빼앗고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용인 부근으로끌고가 목졸라 살해했다.이들은 박씨와 이씨의 신용카드로 50만원과 190만원을 인출했다. 숨진 여성 2명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이들은 29일 오전 5시쯤 팔달구 매탄동에서 길을 가던 강모(26·여)·안모(22·여)·정모(22·여)씨 등 3명을 “놀러 가자.”고 꾀어 태웠다.이들은 오산 부근으로 차를 몰고 가 현금12만원을 빼앗고 2명을 성폭행한 뒤 노끈으로 목을 졸라살해했다. 박씨와 이씨는 범행에 쓰인 승용차의 트렁크에서,나머지3명은 뒷좌석에서 손과 발 등이 노끈에 묶인 채 발견됐다.허씨는 “시체를 야산에 암매장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동거녀 김모(25)씨에게 전화를 걸어 “절대 자수하지 않고 돌아다니다 자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과 피해자 주변] 이들은 수원 모 골프장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최근 퇴사했다.2000년 9월 제대한 허씨는 유흥비 등으로 결제한 신용카드 빚 800만원을 갚지 못해 범행을 계획했다.김씨는 전과 1범으로 4년간 복역하다 99년출소했다. 허씨는 “수원3인조 범행 보도를 보고 우리도 한번 해보자며 범행을 모의했다.”고 털어놓았다. [범인 검거와 허술한 경찰 대응] 경찰은 사건이 발생할 때 2명 이상이 출동해야 하는 기본 수칙을 어겼고,현행범에게 수갑도 채우지 않은 채 순찰차에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 등은 이날 0시40분쯤 기흥읍 삼성반도체 주차장에서 승용차 번호판을 훔치려다 장재환(41)씨 등 경비업체 에스텍(S-Tec)직원 7∼8명에게 붙잡혀 신고를 받고 출동한용인경찰서 모 파출소 이모(32) 순경에게 넘겨졌다.이 순경이 허씨 등을 순찰차에 태운 뒤 이들의 승용차를 살펴보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이들은 순찰차를 몰고 태안 쪽으로 달아났다. 200m쯤 달아나다 이 순경과 경비업체 직원들이 차량으로 앞을 가로막자 이들은 순찰차에서 내려 달아나기 시작했다.허씨는 격투 끝에 붙잡혔으나 김씨는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경찰은 경북 포항에 사는 김씨의 동생이이날 오전 7시쯤 어머니와 함께 “형을 만나러 간다.”고집을 나섰다는 사실을 확인,포항 등 연고지에 수사대를 급파했다. 용인 조현석 이영표기자 tomcat@ ■엽기살인 전문가 진단/ 황금만능·폭력 만연…인성회복 교육을 여성 5명 연쇄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인명경시 풍조가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을 우선시하는 황금만능주의와 한탕주의 등 젊은이들의 잘못된 의식구조가 무차별적인 살인행각으로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프로이트 신경정신과 조은희(35·여) 원장은 “신용카드빚을 갚기 위해 저지른 극악무도한 살인행각은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폭력성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현실과 황금만능주의 풍조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 등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강대 심리학과 김정택(55) 교수는 “삶의 가치와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일그러진 의식과 빈부격차에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 등이 막가파식 범행으로 귀결됐다.”면서 “교육정책을 바로 세우고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가치관과 인간존중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대 범죄사회학과 민수홍(41) 교수는 “최근 잇따라발생한 살인사건들은 사회정의가 위협받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만드는 것만이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송성숙 사무총장은 “사회병리 현상에 무관심했던 기성세대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면서“의식개혁을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서울대교수협, 총장에 질의서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이애주 체육교육과 교수)소속 교수 40여명은 24일 사외이사 겸직과 거액의 연구비미신고,4억여원에 이르는 판공비 지출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기준 총장에게 책임있는 답변과 사과를 요구하는공개 질의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신용하 사회학과 교수)도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총장에게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윤창수기자 geo@
  • 신간 맛보기/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심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심리(이현우 지음, 더난출판 펴냄) 현대인은 자신도 모르게 날마다 설득당하며 살고 있다.홈쇼핑을 보다가 필요없는 물건을 구입하며,무료 마사지서비스를 받으러 갔다가 화장품 등을 사는 경우가 대표적 예.‘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심리’는 비즈니스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15가지 설득 기법을 수백개의 사례를 동원해 알려준다.작은 것부터 요구하는 ‘문전 걸치기 전략’, 자꾸 보면 없던 정도 생기는 ‘에펠탑효과’등의 설득 기법을 알게 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일을 줄일 수 있겠다.1만원. ◆임꺽정·객주(이두호 지음) 선굵은 남성적 만화가 이두호씨의 대표작 ‘임꺽정’(자음과 모음 펴냄)과 ‘객주’(바다출판사)가 새롭게 엮여 나왔다.‘임꺽정’은 “그놈의 첫장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박재동 화백의 추천말처럼 마력적인 재미와 감동이 담겨있다.전 32권중 10권 발간.각권 7000원. 보부상들의 애환을 걸쭉한 입담으로 표현한 ‘객주’는 만10년전 누락부분이 추가됐으며 민초들의 삶에 시선을 집중하는 만화가의 역사관을 느낄 수 있다.전 10권.각권 7800원. ◆유혹에 대하여(장 보드리야르 지음,배영달 옮김,백의 펴냄)1979년 처음 발표된 후 거듭해서 출간된 철학과 문화비평서.지은이는 유혹에 대해 ‘어떤 것을 본래의 궤도에서 이탈하게 하는 것’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 정의한다.유혹을 삶을 살아가는 본능적인 욕구이상의 것으로풀이한 것.지은이는 파리 10대학의 사회학과 교수로 뛰어난 현대성 해석자라 불리고 있다.유혹에 대한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해석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철학과 문화의 길을밝혀준다.1만5000원. ◆조선의 관혼상제(사회과학원 지음,중심 펴냄) 남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펴내고 있는 ‘북한의 우리역사 바로 알기’시리즈의 여섯번째 책.‘삼국지’‘후한서’부터 ‘주자가례’ 등의 우리 역사서를 통해 고대부터근대에 이르기까지 관혼상제의 변천사를 담았다. “신방엿보기 풍습은 지나친 경우에는 롱담이 정도를 넘어 신랑신부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였다.”라는 본문에서 볼 수 있듯이 원문을 그대로 살린 덕에 문화어(북한 표준어)배우는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1만원.
  •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김민석 일문일답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2일 “치열하고도 엄정한 선거를 치러낸 우리 당 후보는 혼탁 시비로 경선의 뚜껑도 열어보지 못한 한나라당 후보와는 비교가 안된다.”며 본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본선 승리 전략은.] 구시대와 새로운 시대간의 차별,도덕성과 철저한 자격검증,합리적인 정책 비전을 통해 지지를받겠다. [본선에서는 ‘세대간 대결’이 전망되는데.] 지난 두차례총선에서 서울시내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특정 계층의 지지만으로 될 수 없는 것이다.여성층과 노령층에 대해 집중적인 정책 제시를 할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바람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나.] 이 사회에 새로운 활력과 기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민심을 느낄 수 있었다.새 리더십의 등장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김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 때인 지난 85년 총학생회장에 당선돼 전국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학련 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80년대 초 학생운동을 주도했다.85년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및 삼민투 사건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5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 96년 15대 총선 당시 최연소로 국회에 진입한 그는‘모래시계 세대’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으며,이번에 다시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 기록을 세우게 됐다. 홍원상기자
  • 특정후보 인신공격·유언비어·욕설 난무, 정쟁에 멍든 인터넷 게시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인터넷 게시판이 후보자 인신 공격,욕설,유언비어 등 ‘저질’ 정쟁으로 변질되고 있으나 규제할 법규나 대책이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있다. 특히 이같은 글이 각종 동호회 게시판에까지 마구잡이식으로 게재돼 청소년들에게 적잖은 해악을 끼치고 있다. ◆실태=28일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홈페이지 등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은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글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인 민주당 홈페이지와 이인제·노무현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후보는 2000억원대 비자금이 있다.’,‘○○○후보는 한나라당이 보낸 스파이’,‘○○○후보는 당을 팔아먹을 ×이며 절대 대통령이 될수 없다.’ 등 지지·반대파간의 유언비어와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또 ‘싸가지가 없다.’,‘믿을 ×이 하나도 없다.’는 등 특정지역을 겨냥한 욕설도 적지 않다. 정치 전문 사이트인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의 게시판에도 욕설을 동반한 정쟁이 한창이다.‘하하하’란 네티즌은 “민심을 헤아리지못한 ××가 무슨 대통령을 하겠다고 ××거리냐.”고 욕설을 퍼부었다.‘GOOD’이란 네티즌은 “○○은 야바위 술수 사기꾼”이라고 되받아쳤다. 청와대와 국회 게시판에도 욕설을 포함한 비방글이 매일수십건씩 쏟아지고 있다.한 네티즌은 특정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국가를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변절자인 만큼 삼족을 멸해야 한다.”고 협박했다. 정치와 무관한 천리안과 하이텔 등의 유머 게시판들까지이같은 정쟁으로 물들면서 네티즌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상호비방이 꼬리를 물면서 후보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글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한 네티즌은 “모 후보측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매일 밤 9∼10시 ID를 바꿔가며 집중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고주장했다. ◆단속 무방비=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마땅한 규제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글을 올린 수많은 네티즌의 IP를 일일이 추적하기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조현오(趙顯五) 과장은“1226개 주요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춰 단속을 펴고 있지만 경찰의 추적을 피해 PC방 등을이용하고 있어 검거가 불가능하다.”면서 “비방글은 ‘친고죄’로 피해자의 요청이 없으면 처벌이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 진단=사이버문화연구소 최정은정(崔鄭恩禎·35)연구원은 “인터넷 게시판이 욕설과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은 전자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혼동돼 빚어진 일”이라면서 “‘네티즌’도 ‘시티즌’과 마찬가지로 권리뿐 아니라 ‘책임과 의무’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韓準·37) 교수는 “사이트 운영자 등은 욕설·비방과 관련된 ‘방’을 따로 만들어 네티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다.”면서 “네티즌들도 올려진 글에 대해서는 신뢰성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섬세함으로 항만업무 바꾼다”

    남성도 힘들어하는 지방해양수산청의 부두계장직에 여성사무관이 임명돼 화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두계장에 이정희(李正熙·27) 사무관을 임명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졸업한 뒤 행정고시(44회)에 합격,지난해 해양부로 발령받았다.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제외한 부산항 부두의 시설관리와 노조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해양부 관계자는 “남자들도 버티기 어려운 부두계장직을 여성사무관에게 맡겨야 하는가를 놓고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적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오히려 항만업무의 딱딱하고 거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여성도 얼마든지 거친 업무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부산항 항운·하역노조의경우 하역요금 인상과 전직에 따른 보상을 놓고 수시로 파업에 들어가는 등 실력행사를 해 와 이 사무관에 거는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주병철기자 bcjoo@
  • ‘제 2의 김근태’ 나와야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불법 경선자금 공개를 놓고 정치자금 문화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범국민적인 여론조성 작업에나서기로 했다.이 토론회에는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과 대선후보 경선 출마자 7명의 선대본부장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제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5일 “앞으로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경선자금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국회에 정치자금법 개정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사자인 김 고문을 양심적 ‘내부고발자’로 평가하면서,개인적 사법처리보다는정치자금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이정옥(李貞玉) 교수는 “정치권내부의관행적인 부정부패를 외부에 알린 행위가 개인만처벌을 받는 것으로 그친다면 다른 공익제보는 기대하기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현행 선거법은 현실적으로 지키기가 불가능한 만큼,최소한 소요 비용을 인정하는 쪽에서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정책실장은 “여야 정치권에 만연해 있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밝혀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자정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연 박록삼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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