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학과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책금융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北 핵실험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스하키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나은행장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23
  • UN인권소위원 후보 정진성씨

    정부는 유엔인권소위원회 정위원 후보로 정진성(51·여)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교체위원에 백지아(41·여) 주제네바 대표부 참사관을 추천했다고 2일 밝혔다.˝
  • 정치의식 성숙 ? 탄핵 반짝열기 ?

    4·15총선을 앞두고 대학가의 부재자 투표신청이 급증했다.탄핵정국이 대학생의 정치참여 의식을 높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하지만 ‘탄핵 신드롬’에 의한 ‘반짝 열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만만찮다.대학생 상대 설문조사에서도 실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을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해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명이상 신청 대학 11곳이나 제17대 총선 대학부재자투표운동본부는 지난 29일 부재자 투표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 70개 대학에서 6만 5000여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이는 2002년 대선 당시의 39개 대학,3만 9000여명의 1.7배에 이르는 수치다.특히 투표소 설립 요건인 ‘신청인 2000명 이상’을 총족시킨 대학도 지난 대선 당시 3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젊은층의 정치참여 논의가 활발해진 데다 탄핵정국이 이들의 참여의식을 더욱 촉발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엄경식(26·강원대대학원 정치외교학 1년)씨는 “탄핵정국에 환멸을 느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면서 “지역구에 비리 연루 정치인이 출마한다니 한표를 제대로 행사해야겠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젊은층이 현실정치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정치를 마냥 내버려두기만 해서는 결국 본인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탄핵정국으로 부각된 부패정치 청산 문제가 젊은층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좀더 분명한 이유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선 ‘반짝 관심’우려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학가 열기가 감정적인 ‘반짝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실제 일부 부재자투표 신청자는 지역구의 출마예정자나 공약은 물론 투표일조차 모르고 있었다.이모(25·여·고려대 3년)씨는 “부재자투표를 신청하긴 했지만,공약은 잘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총선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한총련·학생연대21 등 운동권과 비운동권 251개 총학생회·학생단체가 망라된 ‘2004 총선전국대학생연대’가 지난 22일 전국 18개 대학 재학생 14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총선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63.7%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체 예상 투표율 높지 않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대학생 투표율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주 높을 것(투표율 70% 이상)’과 ‘높을 것(60∼70%)’이 각각 5.4%,20.6%에 그친 반면 ‘조금 낮을 것(30∼40%)’이 28.9%,‘거의 참여하지 않을 것(30% 미만)’이 10.7%로 조사돼 부정적인 응답이 39.6%로 많았다.같은날 경상대신문사가 재학생 3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62.6%가 ‘총선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지만,64.7%는 대학생 투표율이 50%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의 투표참여 의지와 예상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 것은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최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그것이 종전처럼 젊은층의 무관심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라면서 “젊은층은 총선에 참여해야 정치권이 깨끗해진다는 확신을 갖고 교육비 재정 확충,청년실업 해결 등 피부에 와닿는 이슈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인터넷 등 정보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층이 일상생활에서도 공론의 장을 활발히 마련해 정치참여의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감사원 정책자문위 출범

    감사원은 30일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를 개최해 각계의 전문가 15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이석연 변호사를 위원장,최병선 서울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석연(위원장) 변호사 ▲최병선(부위원장)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법경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선우석호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박중구 산업연구원 신성장산업실장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윤홍식 성균관대 교수 ▲손의영 서울시립대 교수 ▲정서영 KIST 의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조은희 우먼타임즈 편집위원장 ▲유길상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헌권 변호사 ▲김귀곤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최광숙기자 bori@˝
  • 빈곤연대, 30일 타워팰리스 인근서 ‘빈민 위령제’

    “우리가 그 사람들 돈을 뺏었습니까,집을 뺏었습니까.왜 하필 이곳입니까.”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민들은 곤혹스럽다.한동안 로또복권 당첨자가 선호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로또팰리스’란 비아냥에 시달리더니 이번엔 빈민단체들의 ‘표적’ 집회의 대상이 됐다. 전국빈민연합,주거권 실현 국민연합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연대’가 30일 ‘빈곤으로 숨진 사람들을 위한 위령굿’을 인근에서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왜 또 우리가 ‘타깃’이 되느냐.”며 볼멘소리를 냈다.회사원 이모(28)씨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모두 재벌도,투기꾼도 아닌데 왜들 난리인 줄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평범한 동네로 이사가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주부 박모(41)씨도 “타워팰리스에 관한 이미지의 절반은 언론과 광고가 만들어낸 거품”이라면서 “마치 우리가 부정부패로 부를 축적하고 그에 대해 시위라도 벌이려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회를 열기로 한 빈곤연대측은 “주민들이 억울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빈곤연대에 참여한 민주노총의 오건호 정책부장은 “엄청난 규모의 분양 후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그곳 부의 상당부분은 정당치 못한 불로소득”이라면서 “국민경제 전체를 두고 보더라도 그곳의 부는 다른 곳의 부가 이전돼 축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빈곤연대에는 전빈련 등 빈민단체 말고도 보건복지민중연대,빈곤문제연구소 등 복지운동단체와 노들장애인야학 등 장애인단체,민주노총,민주노동당 등이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최저생계비 보장과 공공주거권 확보,사회복지 예산 확대 등을 내걸고 매달 20일 관공서나 주요 경제단체,투기지역 인근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의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빈부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방법의 적절함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타워팰리스 주민들이 빈부차를 심화시켰다는 논리적 근거는 없다.”면서 “아무리 상징적 행동이라지만 대중적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연세대 사회학과 신진욱 박사는 “타워팰리스는 협상이나 압력의 대상이 아닌 주거지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그는 “빈곤의 원인을 찾기보다 표면적인 결과에 집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자칫 계급갈등이 지역갈등으로 변질될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부와 가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사회에 대한 구조적 인식에 기초한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평가했다. 이세영 김준석기자 sylee@seoul.co.kr˝
  • “탄핵정국 이렇게” 각계인사 제언

    탄핵정국을 바라보는 각계 인사들은 4·15총선을 통해 민의를 표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자칫 세대 및 계층 갈등으로 확산돼 ‘편가르기’식 대립이 조장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이들은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는 한국 민주주의가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이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볼 때라고 당부했다. ●현승종 전 국무총리(현 한림과학원 석좌교수 회장) 국가가 어려울수록 국민들이 각자 맡은 본분과 책임을 다해주길 간청한다.탄핵정국으로 벌어지고 있는 진보와 보수의 편가르기식 대립은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국민 모두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는 게 옳다고 본다. ●이광규 동북아평화연대·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제 제자리에 돌아가야 한다.전 세계가 큰 사회·경제적 동요 없이 난국을 헤쳐가는 한국을 칭찬하고 있다.국민들은 탄핵에 대한 반대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고 선거에서 민의가 반영될 것이다.촛불시위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차분히 진행돼야 한다.흥분과 격앙으로 인한 충돌은 피해야 한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한국NGO학회 상임대표) 탄핵정국은 민주주의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촛불시위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장외정치의 무대가 될 경우 역기능을 낳는다.헌재 결정이 내려지는 공백기를 친노·반노의 대립이 채워서는 안된다.촛불시위가 자발적·평화적인 점에서 긍정적이다.사회의 변화와 통합을 제시하는 대안의 생산적 논의장이 돼야 한다. ●손봉호 한성대 이사장(공선협 대표) 현 상황은 헌정 중단이 아닌 헌법이 존중되는 상황이다.위기가 아닌 만큼 동요할 필요가 없다.대규모 시위가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보수세력을 결집시켜 우리 사회를 양극화하는 역작용도 예상된다.표로 민의를 표현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이다.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이사장 탄핵은 민주주의가 한걸음 나아가는 발전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의회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사법부가 판단하는 것이 삼권분립이다.한국 정치사는 행정부가 의회를 견제해 왔다.촛불시위는 참여민주주의의 의미있는 상징이다.그러나,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반대의견은 충분히 표출했다.촛불집회가 선거 전까지 지속되면 선거운동의 일환이 되며 보수세력의 반발로 인해 소모적인 대립이 야기된다.선거를 훼손하지 말자.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도덕성과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 탄핵정국의 핵심이다.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국회가 내쫓고 국민이 그 국회에 반대하는 현 상황은 우리 정치사의 서글픈 단상이다.국민들은 이제 차분히 법률 전문가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헌재의 결정이 날 때까지 생업으로 돌아가 국민의 자리를 지키는 것 역시 국민의 역할이다. 정리 안동환기자 sunstory@˝
  • 유흥업소 외국인여성 성매매·체임 위험수위

    국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들은 대부분 예술흥행 사증(E6비자)을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국내에 들어오지만,당초의 계약과는 달리 성매매에 노출되어 있고 만성 임금체불과 인신매매 등의 위험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사회학회가 여성부의 의뢰를 받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 19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 ‘외국여성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오디션을 받지않고 비자를 받은 사람이 33.2%였으며,한국에 와서 오디션을 받은 사람이 19%로,50% 이상이 오디션없이 비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즉 예술흥행사증을 받으려면 춤이나 노래,연주 등 재능을 보여주는 오디션이 필수라는 점에서 비자발급 시의 문제를 노출한 셈이다. 또한 이들은 이주 노동자가 출국시 부담해야하는 돈인 송출비용으로 평균치 3815달러보다 현저히 낮은 1574달러를 내고 한국에 왔으며,그중에는 단 한푼의 돈도 내지않은 사례도 있어 한국에 오면서 빚을 안고있는 여성도 있었다는 것.이는 빚 때문에 성매매 강요를 벗어나기가 쉽지않음을 증명해보인다. 한편 여성들이 업소를 그만 두려면 평균 996만원의 벌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실제 이들의 평균 월수입은 78만원에 불과했다.결국 이들은 송출업체와 에이전시,업주 등 세분화된 유흥업소들의 연결고리에서 빚 때문에 전국의 업소를 옮겨다니는 등 국내 성매매 여성들과 거의 같은 경로로 ‘구조적인 속박’ 속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자 설동훈(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예술흥행사증이 악용되고 있는만큼 발급체계를 개선해 일반유흥업 종사를 목적으로 오는 외국인의 출입을 통제하고,유흥업 종사 외국인 여성의 근로감독 체계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또 김현미(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들 여성의 대부분은 ‘단시간에 돈을 벌어서 아이와 부모를 부양해야하는 처지’라며,“이들 중 87%가 공장근로자로 일하기를 희망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 [탄핵정국] 광화문 촛불집회 르포

    어둠이 깔린 종로 거리로 촛불을 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15일 저녁 7시.길이 닫히고 광장이 열렸다. 대통령 탄핵을 규탄하는 촛불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이날 서울 교보문고 옆 인도는 3500여명(경찰 추산)의 시위 군중으로 ‘통로’의 기능이 사실상 정지했다.참석자의 절반 이상은 넥타이를 맨 퇴근길 직장인이었다.이들은 국회가 주권자의 뜻을 외면하고 대통령을 탄핵한 현실을 성토했다.그러나 분노는 곧 말과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카니발’ 속에 녹아내렸다.광장은 사람들을 수동적 ‘국민’에서 자율적인 ‘시민’으로 ‘코드’를 전환시켰다.축제를 닮은 이날 집회는 3시간여 만에 깔끔하게 끝났다. 지난 13,14일 종로 거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는 연인원 10만명(경찰 추산)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지난해 6월 미군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의 1주기를 추모해 촛불시위가 벌어진 지 9개월 만이다.그러나 10,20대가 많았던 ‘여중생 촛불시위’ 때와 달리 참가자의 주류는 30,40대였다. 회사원 최동진(42)씨는 “나는 결코 노무현 지지자가 아니다.”면서 “나를 거리로 부른 건 비이성적인 다수 야당의 횡포였다.”고 말했다.교사 장우상(37)씨는 “대선에서 노무현을 찍었지만 대북송금 특검과 이라크파병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가 구세력들에 의해 무산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자영업자 이영수(43)씨는 “상황이 1987년 6월과 흡사하다.”면서 “시민의 정치의식과 민주화에 대한 신념이 발전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이와 관련,“10,20대는 문화지향적 감성세대라 ‘코드’가 맞아야 움직이지만 30,40대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데다 87년의 경험도 있어 적극 참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의 참여는 시위 방식도 바꾸고 있다.서울경찰청 기동대 관계자는 “분노를 참지못해 뛰쳐나온 사람들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자제력을 발휘한다.”면서 “사회경험이 풍부한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15일까지 집회에서는 지난해 촛불시위 때처럼 미 대사관 진출을 시도하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7만여명의 대규모 군중이 운집한 13일 광화문 집회도 3시간여 만에 ‘깨끗이’ 정리됐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이번 집회를 ‘거리문화의 역사적 종합판’으로 규정했다.이 소장은 “시위의 시발점과 이슈는 대단히 정치적이지만 형식은 축제에 가깝다.”면서 “민주화 운동의 경험과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형성된 평화적 집회문화가 결합돼 정치적이면서 문화적인 새로운 시위의 전형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같은 진단은 수년간 집회현장을 따라다닌 노점상의 말을 통해서도 확인된다.노점상 이모(53·여)씨는 “노동자나 농민 집회처럼 폭력적이지 않고 여중생 집회 때처럼 숙연한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대학 축제와 닮았다.”고 말했다.조대엽 교수는 “지금의 시위 방식에는 정치를 문화화시켜주는 힘이 엿보인다.”면서 “인터넷을 매개로 10,20대와 30,40대가 만나면 참여가 급속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노무현 대통령 싫지만 수구세력 횡포 더 싫다”

    유례없는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계기로 촛불문화가 재연되고 있다.전날 7만여명(이하 경찰추산)이 운집한데 이어 14일에도 서울 광화문 거리에 3만 5000여명가량이 모였다.가족 단위의 참석자나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또 노무현 정부에 등돌렸던 사회단체도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현 정부 정책에는 반대하지만,‘구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탄핵규탄 촛불대회’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10대 중·고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넘쳐났다.‘인터넷 폐인’을 자처하며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젊은이들도 대거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왔다.이들은 길거리에서 양초를 하나씩 사들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중장년층도 많았다.9살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승우(39)씨는 “구국의 힘을 결집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따지고 싶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하려고 왔다.”면서 “아들이 왜 촛불집회를 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7살 딸,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동행한 주부 김미재(40)씨는 “아이들도 숙제를 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밝혔다.인천에서 온 박미숙(50)·최정아(20) 모녀는 “뉴스를 보고 달려와 현장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면서 “국민들이 살기 힘든데 국회에서 하는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노인들도 촛불집회에 나섰다.서울 상계동에서 온 정낙청(86)씨는 “지난 79년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던 때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태”라고 말했다.김수연(73·경기 군포)씨는 “어떻게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탄핵할 수 있나.”라고 분개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할 겸 집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인터넷 동호회 소속 청년들,혼자 집회에 나온 사람 등 참가자의 부류도 다양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20대가 주축이었지만,이번 촛불집회에는 30대 이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5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는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했다.촛불시위를 주최한 이들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자신들을 ‘친노’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친노 대 반노’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밝혔다. 실제 ‘범국민행동’에는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반면 부안 핵폐기장과 한·칠레 FTA 체결,이라크 파병 등의 문제로 정부와 대립해온 환경·농민·민중단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이들은 “87년 민주화 이전의 ‘구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지난달 국회 앞에서 한·칠레 FTA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노무현은 싫지만,더 싫은 것은 수구·지역주의적 의회세력이 입법과 행정의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 상황이 87년 6월항쟁의 초기국면인 4·13호헌 조치 직후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규모와 파장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의회의 다수를 점한 정치세력에 의해 촉발됐으며 70%가 넘는 국민이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시위 참석자가 30,40대라는 점에서 87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야당 의원 10여명을 근접 경호하고,주요시설 300여곳에 57개 중대 6000여명을 배치했다.경찰은 국회의사당과 정당 당사를 폭파하고 열린우리당과 노사모 핵심인물 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사흘째 이어져 수사하고 있다.14일 오전 4시쯤 서울경찰청 112지령실로 “민주당사 폭탄 설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13일 오후에도 3차례의 협박전화가 잇따랐다.경찰은 이 가운데 한모(48·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즉심에 넘겼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세상속으로] 늘어나는 ‘국경없는 결혼’

    “캐나다 애인이 있는 친구가 한국 남성과 비교가 안 되게 매너 좋대요.저도 스위스 남자 친구가 꿈입니다.”(김모양·22·S여대 언론정보학부) “지난 2002년 어학연수 중에 사귄 미국인 연인과 벌써 2년째 원거리 교제 중입니다.영어 공부 등 실질적인 도움도 상당한데요.”(박모양·24·Y대 인문학부) 노총각·처녀의 ‘눈물나는 반쪽 찾기’라고? 못 살던 시절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던 우울한 ‘국제결혼 초상화’는 옛말이 됐다.기성세대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일각에서는 사회의 선입견 등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환상이나 호기심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하지만 젊은이들은 ‘국제커플’을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여기고 있다. ●온라인채팅·유학등 외국인 접할 기회 늘어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데 외국인과 한국인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예전에 비해 온라인 채팅,어학연수,유학 등으로 외국인을 만날 기회 자체가 늘어난 데다 외국어 공부 등 ‘일거양득’ 효과도 있어 실제 국제커플을 원하는 친구들도 상당하다. 이같은 의식변화를 반영하듯,온라인의 국제커플모임들은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인터넷 다음카페(cafe.daum.net)에만 회원수 7000명에 달하는 ‘국경없는 사랑’ 등 관련 모임이 무려 50개에 이른다.온라인으로 로빈 위든(31·육군종합행정학교 영어교사)을 만난 서혜성(27·여)씨는 “우리 모임만 해도 지난 2002년 말 개설 이후 지금까지 1년4개월 만에 캐나다 등 국내외 회원 600여명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국제결혼 소개업체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현재 200여곳으로 추산된다.이들 업체의 주력사업은 아직까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만남을 주선하는 쪽에 치우쳐 있다.‘국제결혼상담소’관계자는 “소개업체들이 아직까지 한국 남성과 중국,일본,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여성의 만남을 주로 주선한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국제결혼은 세계적인 대세인 만큼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업계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소개업체들이 성사시킨 국제부부 수를 최소 1만쌍으로 잡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1500여쌍의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의 화촉을 밝힌 ‘두리안 결혼정보센터’측은 “소개업체를 통한 결혼은 평균 800만∼1400만원 선의 비싼 소개료 부담은 있지만,배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으로 결합한 부부들이 대부분 결혼 생활에 만족을 표한다.”고 말했다. ●韓남성-中여성 韓여성-日남성 가장 많아 통계청 인구동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부부는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났다.IMF 외환위기 당시 2∼3년 동안은 다소 주춤했지만,2000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2년에는 1만 5913건의 국제결혼이 성사돼 총 혼인 건수 30만 6600건의 5.2%를 차지했다.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여성은 중국 출신이 63.9%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은 일본 출신이 48.5%로 가장 많다.통계청 관계자는 “현실적인 여건 문제로 혼인신고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부부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막연한 환상 주의해야 그러나 서혜성씨는 “단순한 환상이나 계산으로 국제커플을 원하는 것은 서로에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서초구 잠원동 유모(54·주부)씨도 “아무래도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부모 입장에서는 나중에 태어날 혼혈인 문제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연세대 박찬웅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국제결혼 부부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한국도 이에 맞춰 혼혈인 차별 문제 등 아직도 뒤떨어진 관련 사회·제도적 틀을 개선해 나가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남친·여친 구함]LG투자증권 임병운(30)씨

    날이 많이 따뜻해지고 있나 보다.차창을 내리고 달려도 차 안 공기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따뜻한 기운이 전해져 온다.그러고 보니 오늘 따라 햇살은 왜 이리 눈부신지,계절은 사람들의 마음을 항상 앞서서 변하는가 보다. “이상형이 있으세요?” “저요?” 나한테 이상형이 있었나?그러고 보니 태어나 살아오면서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질문 아닌가?‘제 이상형은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하면 왠지 그 이상형에 대해 우스운 생각만 들었던….이상형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난 이런 사람이 좋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을 보게 된다.단순한 마음가짐의 차이지만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것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그 두 사람이 엄청나게 다르게 보이도록 만든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예전보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더 늘었지만 그 시간을 보람있게 보내는 사람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여가생활을 자신의 삶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에너지 충전의 장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게다가 나한테 가르쳐 주려고 애쓰는 사람,매력적이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다 보면 항상 즐거울 수만도,그리고 항상 힘이 넘칠 수만도 없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만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사람들의 무기는 바로 즐겁게 잘 웃어주는 것이다.웃음이 많은 사람,게다가 나를 만날 때 항상 즐겁게 웃어주는 사람이라면 어찌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따스한 봄날,그 봄날보다 더 따스한 가슴을 안고 둘이 걷는 길을 생각해 본다.행복하세요. 임병운씨의 저는요………………… 학교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종교 기독교 연락처 (031)755-5001˝
  • 자살 내몬 사이버 폭력

    이른바 ‘왕따동영상’ 사건에 시달리던 경남 창원 반림중의 윤용웅 교장이 극한선택으로 자살을 함으로써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경찰과 경남교육청은 23일 사건 재조사에 나섰고,인터넷에는 관련 글이 속속 올라왔다.전문가들은 인터넷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윤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학내 문제라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인터넷 유포과정에서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 정밀수사에 나섰다.당초 경찰은 지난 14일 두 편의 동영상이 오른 뒤 18일 ‘왕따’ 피해를 입은 조모군에 대한 가해학생 4명의 부모들이 합의해 처벌의 여지가 적어진 데다,동영상의 내용이 폭력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했었다.그러나 윤 교장의 자살로 이어지자 뒤늦게 학교 전화번호 및 주소의 인터넷 유포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또 교육청은 모두 16분 가량인 두 편의 동영상 가운데 58초 분량에서 나온 “하지마.”라는 말이 교실에 있던 교사의 발언임을 확인했다.아울러 촬영 당일이 졸업식 전날이어서 정상수업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파악했다.교육청은 이에 따라 동영상에 등장하는 학생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사건 과정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인터넷·선정보도 등이 초래한 비극 윤 교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인사들은 인터넷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다.인근 창원중 관계자는 “지역주민들 중에는 네티즌의 사이버 테러와 언론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경남도내 후배교사들은 “인터넷 글 등으로 윤 교장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며,밤잠을 설칠 정도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임재연(37·여) 청소년폭력재단 상담실장은 “윤 교장의 자살은 왕따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왕따 문제가 발생하면 승진이나 인사고과에 감점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닫힌 교육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네티즌들도 윤 교장의 자살을 애도했다.경남교육청 홈페이지에 오른 익명의 글은 “교장의 죽음으로 피해자 학생이 큰 자책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42) 교수는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의 폐해를 보여주는 비극”이라면서 “윤 교장은 방어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청부터 시작해 네티즌,학부모,각 단체로부터 속수무책으로 비난받았고 언론도 진실보다 마녀사냥에 동조한 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에서 그동안 무차별 공격 지난 14일 인터넷 사이트에 이 동영상이 처음 등장하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터넷 공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16일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안티왕따사이트에는 불과 1주일만에 회원 1만 3200여명이 가입했다.가해 학생들의 얼굴과 사진,집 주소와 연락처 등이 게재돼 있다.한 네티즌이 윤 교장에게 항의전화를 한 내용도 그대로 올라가 있다.‘yooni’라는 네티즌이 쓴 이 글에는 ‘사건을 축소시키기에 급급했다.사태수습에만 급급한 학교장의 모습 정말 씁쓸하다.’는 등 윤 교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반림중 교장실과 교무실,서무실 등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이 글은 복사돼 인터넷 게시판 여러 곳에 게재됐다. 또 각종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경남교육청,창원교육청 사이트에 각종 비난글이 수백건씩 올라왔고 반림중 사이트는 아예 폐쇄됐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책임없는 비판과 개인의 공격성이 부각되고 진실이 희화화되기 쉬운 것이 인터넷”이라면서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책임이 불분명한데도 비난이 집중돼 자살,자해,정신적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동환 이세영기자 sunstory@˝
  • [고용있는 성장으로] ①신음하는 실업자들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될 조짐이다.청년실업에 이어 최근엔 10대와 40대 실업마저 급증추세다.고실업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고용 자체가 복지가 돼버렸다.눈물의 이력서를 쓰는 ‘이태백’,갈 곳이 없지만 집을 나서야 하는 ‘사오정’,평일에도 산을 찾는 ‘오륙도’의 행렬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실업난 해소를 위해 5년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겠다고 자신하지만,실업의 그늘에 있는 이들에겐 와닿지 않는다.실업대란의 실태를 짚어보고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한된 채용 인원으로 귀하를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2004년 2월 금융권 J사)’‘서류심사 결과,채용 인원의 제한으로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알려드립니다.(2003년 12월 L사 영업부)’‘함께 일하고 싶은 우수한 분들이 너무 많아 당사에서도 전형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2003년 11월 D사 기술영업부)’‘귀하가 보여주신 능력은 다른 지원자들과 별 차이가 없으며 면접에서 고생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2003년 9월 S사)’ 성균관대 졸업생인 이모(27)씨가 받은 ‘불합격 통보’ 메일들이다.“소주 한잔에 눈물이라도 쏟으면 시원하겠다.”는 이씨는 소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이씨는 집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기필코 토익 900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해외연수를 다녀오지 않아 낙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 4년 성적은 평균 이상이다.학점 3.6에 토익 885점.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회사만 80여곳이고 많게는 하루 3∼4곳을 지원했다.”면서 “10여곳은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경쟁률이 제일 높은 곳은 2000대1에 가까운 곳도 있었다.이씨는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위축된다.”고 말했다.봄철 취업시즌에서도 실패할까봐 벌써부터 마음을 졸이고 있다.이씨는 “눈높이를 낮출 것도 없다.앞뒤 안 가리고 지원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윤모(24·여)씨의 좌절감은 더욱 크다.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 때문이다.가정형편 때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토익점수는 900점이다.학점도 3.87로 상위권.4년 동안 노래패 활동을 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자신있다.윤씨는 지난해 6월 5개 대학에만 원서가 온 모 대기업의 최종 면접까지 갔다.같은 과 남자 선배를 포함해 8명 중 5명이 합격했고 윤씨는 떨어졌다.학점·토익이 윤씨보다 낮은 남자 선배는 합격했다.윤씨는 “여자라서 불합격한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최종 면접까지 본 30여곳을 포함,그동안 100여곳에서 떨어졌다. 취업 스트레스로 폭식 습관이 생겨 몇달 사이에 몸무게가 7∼8㎏이나 늘었다.자신감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모(24·여)씨는 “이공계 중심의 실업 대책만 부각돼 인문·사회학과 여성의 실업난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8.8%로 2001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45만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겪는 실업의 고통은 더하다.40대 실업자수는 1년 전보다 18%나 증가했다.정보기술(IT)업체에 다니는 유모(31)씨는 “회사 직원들 중 40세를 넘는 사람은 사장밖에 없다.”고 했다.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채권관리 전문가 김모(57·서울 양천구 신정동)씨.2000년 8월 명예퇴직 이후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은행연수원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도 재취업한 곳은 결국 ‘다단계 회사’였다.퇴직금 2억원도 두 아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로 4년 남짓 만에 없어졌다. 전문성을 살려 채권사 등 금융권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실패했다.나이가 많다는 이유였다. 그는 “실력과 경력보다 나이로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합동사무실이나 중개법인도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만 원했다.다단계 판매회사에서는 선금 1000만원만 떼였다.김씨는 “사오정,오륙도와 같은 잘못된 풍토가 당연시되는 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50) 소장은 “고용기회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는 더욱 침체되는 양상”이라면서 “일본의 도요타는 불황 속에서도 감원없이 위기를 극복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해외 이전만 고려하고 사회는 이태백,사오정,오륙도로 문제의 본질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 이공계 '생존의 엑소더스’

    올해 경희대 한의대 신입생의 30%가 이공계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 치러진 편입시험에서 비의과대생에게 편입을 허용한 6개 한의대에 합격한 학생들 역시 5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자체조사 결과 드러난 이같은 두 가지 현상은 이공계 학생의 이탈을 실증적으로 사실상 첫 확인해주고 있다.게다가 이공계에서 한의대로 진로를 바꾼 이들 학생 대부분이 서울대,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예비 과학자들이어서 산업두뇌의 공동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서울신문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올해 경희대 한의대 합격자 120명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는 12명을 제외한 108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이공계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이 29.6%인 32명으로 집계됐다.이공계 대학 재학생이 21명이고,졸업생 또는 대학원 재학생이 11명이다. 이들 32명 가운데 서울대 이공계 출신이 17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이어 연세대 4명,고려대 3명,서강대 2명,포항공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영남대 각 1명씩이었다.1명은 출신 대학을 밝히지 않았다.전공은 전기공학,기계설비,생명과학,수학 등 이공계의 핵심분야들이었다.문과대·경영대 등 비이공계 출신은 108명 가운데 고작 6명으로 5.6%에 머물렀다. 지난해 서울대 공대 졸업자로,익명을 요구한 한 합격생(27)은 “서울대에 다닐 때 전공에 만족한 편이었다.”면서 “하지만 열정을 갖고 공부한 것에 비해 취업이나 승진 등이 너무 불안해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다른 합격생(25)은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공계 출신이 한의학과 등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등 다른 대학 이공계에 동시 합격한 학생은 44명이었으나,이 가운데 이공계에 등록하겠다고 답한 학생은 단 1명밖에 없었다. 이같은 이공계 기피 현상은 전국 한의대 편입학생을 조사한 결과 거듭 확인됐다.한의학과가 개설된 전국 대학 11개교 가운데 비의과대 출신의 편입을 허용한 한의대는 모두 6개교.이들 학교의 올해 편입 정원 29명 가운데 과반수인 15명이 서울대,KAIST,고려대,연세대 등의 이공계 출신이다.이중 서울대·카이스트 출신은 각 4명씩,고려대 2명,연세대·이화여대·전북대·경상대·인하대 각 1명씩이다.29명 가운데 나머지 14명은 의대를 비롯해 영문과,법학과,사회학과 등이다. 올해 5명의 편입생 가운데 4명이 이공계 출신인 동국대 관계자는 “5명 모집에 270명이 모여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이공계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했다.”면서 “명문대 이공계 출신이 몰리면서 합격자의 점수대가 무척 높았다.”고 밝혔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 [짱vs꽝] 전문가가 본 '짱과 꽝’

    ‘짱’문화에 이어 탄생한 ‘꽝’문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시작된 청소년의 문화가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힘으로 속속 등장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짱’문화 속에는 결과만을 강조하는 풍조가 깃들어 있다고 보는 반면,‘꽝’은 다양성의 한 측면으로 이해하려 하고 있다. ●새로운 매체의 결과물 전문가들은 얼짱·얼꽝 신드롬이 인터넷 문화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널리 퍼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는 “인터넷이 새로운 의사소통 통로로 자리잡으면서 일반인도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 세상이 열렸다.”면서 “오프라인 언론이 제공하는 ‘미(美)’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아름다움의 ‘참여자’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얼짱·얼꽝 신드롬은 가까운 친구의 사진을 놓고 품평회를 벌이는 또래문화의 성격을 지닌다.”면서 “또래와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인터넷 문화와 합쳐져 얼짱·몸짱 문화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는 “온라인 쇼핑을 하더라도 재미를 찾는 것이 네티즌의 속성”이라면서 “가까운 사람의 사진을 공개해 타인에게 인정받는 한편 새로운 주제로 의사소통하는 재미 덕에 얼짱·얼꽝 문화가 퍼졌다.”고 분석했다. ●외모 지상주의 부추길 수도 문화연대 이 소장은 그러나 “얼짱·얼꽝에 열중하다 보면 또다른 차별을 낳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반성 없이 획일적인 판단기준을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얼굴을 놓고 ‘예쁘다·못생겼다’며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말고,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문화평론가인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싸움짱·춤짱 등 청소년 사이에 존재했던 다양한 짱이 얼짱·몸짱 이후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중년 여성에게 충격과 희망을 준 ‘몸짱 아줌마’의 경우 몸을 가꾼 과정보다는 현재의 모습만 부각되고,광고 등 상업주의와 결탁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포털사이트마다 얼짱 콘테스트를 벌여 경쟁심리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구경숙 정책실장은 “얼짱·몸짱의 이면에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상업주의가 깔려 있는 데다 진지한 이슈보다는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놀잇감에 몰두하는 젊은층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투영돼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획일적으로 얼짱·몸짱을 좇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고,자신감을 살리는 태도가 중요하며 이런 점에서 ‘꽝’문화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어른도 겁나는 '신종 왕따’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3학년 교사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글이 올라왔다.작성자는 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의 A(10)양.화난 교사가 다짜고짜 다그쳤지만 A양은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울먹였다.물론 아무도 A양을 믿어주지 않았다.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A양은 사실 신종 왕따의 희생자다. ●장난삼아 던진 돌…파괴력은 상상초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구타를 일삼아 따돌리던 10대 청소년 사이에 신종 인터넷 왕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왕따시킬 친구의 이름으로 교사와 친구를 욕하는 글을 작성해 거꾸로 비난의 화살을 맞도록 하는 것.PC방이나 학교 컴퓨터를 이용하면 IP주소를 추적해도 누가 작성했는지 알기 힘들다. A양도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을 따돌리기 위해 일부러 장난을 쳤다는 심증은 들었지만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A양이 누명을 벗고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는 한 달에 10여건씩 초등학생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다.상담 관계자는 “중고교생 사이에는 왕따 학생의 이름으로 다른 친구를 욕하는 글을 올려 일부러 싸움을 붙이는 신종 왕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면부지의 네티즌 꾀어 함께 친구 왕따시키기도 10대의 장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이들은 왕따시키려는 친구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방법도 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인기 탤런트 권상우 휴대전화 긴급입수.01X-XXX-XXXX’라는 글을 올린다. 글을 본 네티즌이 ‘설마’하는 마음에 한번씩 전화를 거는 심리를 악용하는 것이다.하루에도 수백통씩 “권상우의 휴대전화가 맞느냐.”는 전화가 걸려오면 나중에는 벨소리만 들려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시달리게 된다. 다른 네티즌에게 노골적으로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말 안 듣는 초딩 번호입니다.처벌해 주세요.”“가수 문희준 번호,꼭 걸어주세요.”라는 문구로 네티즌을 유혹하기도 한다. 10대 여학생 네티즌은 “날마다 이상야릇한 전화가 걸려와 추적해 봤더니 누군가 원조교제 상대를 구하는 동영상 광고물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놓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그는 “전화번호를 바꿔도 어떻게 알아냈는지 계속 연락이 와 벨소리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라고 호소했다. ●개인정보의 중요성 가르쳐야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위력을 악용하는 청소년에게도 문제가 있지만,이들에게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미리 가르치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도 크다고 꼬집었다.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는 “20년 전만 해도 사생활보호 문제는 일부 연예인과 정치인에게만 국한됐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4∼5학년까지도 개인정보 문제에 노출돼 있다.”면서 “타인의 신상정보를 함부로 이용할 경우 개인의 모든 인간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교과과정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의 한 연구원은 “교사들이 인터넷 정보침해의 심각성을 깨닫고 학생과 토론을 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 제2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14일 주민투표 앞둔 부안 르포

    핵폐기장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이뤄진 ‘부안 주민투표 관리위원회’가 핵폐기장 유치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를 오는 14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8일 전북 부안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찬반 양측 홍보 차량이 부안군내 14개 읍·면 지역을 돌며 투표참가나 투표거부를 독려했고,주민들은 3,4명씩 모이기만 해도 이를 화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10일에는 부안읍에서 양측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내일 양측 대규모 집회… 충돌 우려 핵폐기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시위를 이끌어온 군민대책위는 14일을 계기로 7개월 간 지루하게 이어진 대치상황을 매듭짓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이들은 10일 오후 부안읍 수협 광장에서 1만 5000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 200일 기념집회’를 갖는다.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토박이 박수영(60)씨는 “우리 의견을 가장 민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정부도 무시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군민대책위 김진원 조직위원장은 “이제는 투표 이후 갈등을 해소하고 부안의 발전방향을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주민투표관리위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던 일부 공무원을 포함,2800여명의 주민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송기도 교수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역주민의 뜻을 민주적으로 모아 중앙정부에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측의 수용 여부와는 상관없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을 가진 부안 주민 수는 5만여명에 이른다. ●유치 찬성측 “법적 대응”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10일 오후 부안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대규모 군민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추진연맹이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부안군,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는 궐기대회에는 강현욱 전북도지사까지 참석한다. 앞서 추진연맹 김명석 회장과 부안군 의회 김영인 의장은 지난달 26일 전주지법 정읍지원에 주민투표 중단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주민투표관리위의 박원순 위원장,군민대책위 김인경 공동대표 등 7명을 개인신용정보 유출혐의로 정읍지청에 고발했다.국책사업지원단 백종기 총괄팀장은 “투표관리위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20세 이상 성인만으로 투표명부를 작성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궐기대회가 군청·도청 공무원이 동원되는 ‘관제데모’라는 지적에 대해 이들은 “군수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을 공무원이 홍보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공무원 불신… `투표방해 단체관광’ 의혹까지 양측은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10일 추진연맹은 경찰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군청까지 행진을 강행할 뜻을 밝혔고 투표 당일에는 군청측이 관광버스를 동원,기초생활수급권자와 공공근로자 등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관광을 보내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읍·면지역 곳곳에서는 투표저지 홍보활동에 나선 읍·면사무소 직원과 주민간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주민들은 “백지화가 되든 말든 앞으로 공무원이 하는 말은 듣지 않겠다.”며 불신과 적대감을 드러냈다.격포면에서 어업을 하는 이모(45)씨는 “ 단체관광 등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부안 일대에 18개 중대 2000여명을 읍내 주변에 배치했으며 10개 중대 1000여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주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불신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정부측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잘못이 있는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등 공정한 절차를 거친 뒤에야 정상적인 행정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안 김효섭 유지혜기자 wisepen@˝
  • 親盧단체 ‘국참0415’ 탈법 논란속 시민단체 낙선운동 강행

    ‘노사모’ ‘국민의 힘’ 등 친노 성향 단체들이 ‘국민참여 0415’를 결성하고 지지후보의 당선운동을 펼치기로 한 데 이어,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본격 가동돼 파문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2면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2000년에 이어 두 번째 추진되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이와 관련,시민단체의 낙선·당선 운동 전반을 예의주시하며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전국·지역 단위 27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4 총선시민연대’는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4월15일 17대 국회의원 총선을 70일 남짓 앞둔 다음달 3일 공식 출범에 이어 5일 1차 낙천대상자 리스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총선연대 결성을 주도한 참여연대는 이미 현역의원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치고 의원들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확인작업 중이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인천·경기,광주·전남 등 10개 지역 단체 255개를 포함해 모두 274개 단체가 총선연대 참여를 확정했고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환경정의시민연대,경기 경실련 등 114개 단체가 참가 여부를 논의중이다.경실련의 경우 중앙 조직이 낙선·당선운동 불가 방침을 확정했으나 지역조직들은 2000년에 이어 낙천·낙선운동 참여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참가단체의 규모 면에서는 2000년 총선연대의 975개에 훨씬 못미치지만 당시 출범 1주 만에 400여개 단체가 모였던 전례로 미뤄 향후 참가단체가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총선연대는 일단 변호인단의 자문과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유권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현역의원 중심의 1차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한 뒤 정치신인을 대상으로 한 2차 리스트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논의된 낙천대상자 선정기준은 ▲부패·비리 연루 ▲선거법위반 전력 ▲인권유린 및 헌정질서 파괴 전력 ▲도덕성과 자질 등 6가지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정치신인은 현역의원보다 자료확보가 어려워 명단작성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선정기준과 방식을 미리 정하고 대상자 선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옥외집회와 캠페인 등을 금지한 현행 선거법이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2000년처럼 ‘시민불복종’ 선언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가 주최한 ‘17대 총선과 시민운동,왜 다시 낙선운동인가’라는 토론회에서는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전문가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낙천·낙선운동은 지금의 정치상황에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정치적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법원판결 어떻게 나왔었나 2000년 총선시민연대 활동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자체는 허용되지만 집회나 거리행진 등은 위법이라는 것이다. 2001년 7월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이용헌)가 내린 판결은 이같은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당시 재판부는 “현행법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집회와 거리행진 등 구체적이고적극적인 행위만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선거풍토 개선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합리적인 범위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한 것이므로 위헌이 아니다.”고 밝혔다.
  • “화폐에 여성모델 없는 나라는 우리뿐”추진위 결성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

    1만원권에는 세종대왕,5000원권에는 이율곡,1000원권에는 이퇴계,100원권에는 이순신….어? 죄다 이씨 성을 가진 조선시대 남자네! 설날 세뱃돈 등으로 여느 때보다 화폐 속 모델과 자주 만나는 요즘이다. “화폐 모델에 여성이 없는 나라는 우리뿐입니다.북한화폐에도 여성모델이 있지요.여성모델이 없던 일본에서는 4월부터 사용할 5000엔 신권에 메이지시대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우리의 나혜석과 비슷)가 등장합니다.” 동덕여대 김경애(사진·55)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학내분규로 인해 모자란 수업일수를 채우느라 그렇고,최근에는 대학 도서관장직까지 맡아 쏟아지는 행정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중요 발품이 된 또 하나가 ‘여성을 화폐모델로 하자.’는 서명운동이다. 김 교수는 최근 사회각계 인사 100인이 참여하는‘여성인물을 화폐에!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20일 현재 각계의 남녀 3000명이 서명했으며 다음달 중 1만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김 교수는 “여성을 화폐에 넣자는 의견이 생각보다 빨리 공론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측도 여론만 조성된다면 새로 만들 지폐에 여성을 넣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해왔다.”고 말했다.또 “기존 화폐에 여성모델을 넣으려면 그 모델의 종친회에서 크게 반발하기 때문에 10만원권 신권화폐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누가 유력할까? 김 교수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신사임당을 적극 추천하지만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너무 부각돼 있다.”고 말했다.여성계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허난설헌 등을 거론한다는 그는 “개인적으로는,21세기인 만큼 현대적 인물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여성인권 향상에 헌신한 고 이태영 박사를 1순위로 꼽았다. 조선 정조때의 제주 출신 여성기업가이자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전재산을 희사한 김만덕 할머니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학계와 법조·경제·종교·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뒤 2월 중순쯤 기자회견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국민적 여론 모으기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5월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모델 화폐전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여성학을 강의하던 중 학생들 사이에서 우연히 ‘우리나라 화폐엔 왜 여성인물이 없을까.’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내친 김에 학생들과 함께 ‘여성인물을 화폐에! 시민연대’(cafe.daum.net/womenmoney)를 발족,여성단체 및 각 대학 행사에 쫓아다니며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김문기자 km@
  • “정치=남성 고유분야, 이젠 아니죠”/‘리더십캠프’ 서 만난 여대생들 이야기

    흔히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들 말한다.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양성평등 체감 지수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그 사회의 여성권한척도(GEM)인 국회의원과 고위 행정관리직 비율 역시 세계 70개국 중 63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의 높은 벽을 여성들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여성할당제 등 법과 제도에서 여성참여를 늘리는 정책과 함께 여성이 스스로 권익 향상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여성문제를 이슈화하고,세력화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학생들이 있다.‘남성의 고유 분야’로 알려진 정치계에 대한 관심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계획을 말하는 전국의 여대생 46명을 만났다. 지난 12월22일.2박3일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여대생 캠프 심화 교육’장에서였다. “자신의 야심을 밝히는 것이 여성답지 않다는 시각은 꺼져라.내가 바로 내일의 주역이다.”라고 다부지게 말하는 여대생들은 미래의 지도자를 꿈꾸는 여성들이다. ●“내 꿈은 정치지도자·외교관” “제 꿈은 외교관입니다.여성 정신을 일깨우는 캠프에 와서 여성들이 서로 유대감을 갖고,서로 네트워킹을 갖는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배우고 익히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어요.”경희대 외교정치학과 남수정(21)양은 ‘네트워킹’을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전 지방의회 의원이 되어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겁니다.이를 위해 대학 생활을 하면서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NGO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학교 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이런 노력이 제 꿈을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강태경(23)양은 이미 뚜렷한 삶의 목표를 세우고 계단을 밟아나가고 있다. ‘여대생 캠프’는 여성부에서 주관해 4년째 열리고 있는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을 위한 리더십 훈련연수다.전국 시·도에서 1년에 한 번,50∼100명씩 연수를 하는 데 이어 지역 연수자 대표들에게 심화 학습의 기회를 주고 있다. 연수 내용은 양성 평등과 성역할,리더십을 포함해 호주제와 보육 문제 등 당면한 여성 문제에 대한 강의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전국 대표인 심화 연수 참가자에게는 여름방학 동안 국회를 비롯,지방의회 등에서 인턴으로 직접적인 정치 체험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여성부 서명선 대외협력국장은 “차세대 여성 정치 전문인력을 육성하고,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저변 확대에 이 캠프가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특히 지방의회 인턴사업은 3.4%에 불과한 지방의회 여성의 비율을 대폭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처음 지역 연수에 참가할 때만 해도 “여성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특별한 의미를 몰랐다.”는 학생들도 스스로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연수에 만족감을 표했다.“사실 사회 문제나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 알았을뿐,‘대학 졸업하고 취직이나 잘 됐으면…’하는 마음이 고작이었어요.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여성 의식의 눈이 번쩍 띄었어요.리더로서의 자신감도 얻었고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여학생의 얼굴이 해맑았다. 양성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어려움에 부딪히면 금방 포기해버리는 것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의 걸림돌이란 지적도 나왔다.지역사회학과 교수가 목표라는 제주대 사회교육과 김보연(22)양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양성 평등을 배웠지만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젠 여성으로서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갖고,전국의 친구들과 연대감을 가지면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야무지게 소감을 밝혔다. ●“여성 한계 극복하는 계기 됐어요” 계명대 김복규 교수는 ‘개척 정신과 지도자로서의 큰 포부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여대생 리더십 교육과 관련,“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이 리더가 된다면 뭔가 특별하다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잠재력을 찾아내면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뿐아니라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으로 거칠고 험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고 여성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에서 실시한 ‘여대생캠프’에서는남학생들도 참여케했다는 김 교수는 “세상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해나가는 것이다.그러므로 남성들도 교육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출발점 교욱받은 인구와 평균수명 등으로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HDI)는 30위 정도로 상위권이고,남녀평등 차원에서 여성의 삶을 측정하는 여성개발지수(GDI)도 거의 비슷한 상위권이지만,유독 정치·행정·관리직 여성참여 정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여성권한척도만은 63위로 뒤처져 있다. 즉, 교육받은 인구의 활용률이 낮고 따라서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이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UNDP의 인간개발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양성 평등한 사회 구현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시키는 일이란 사실에 여대생들이 본격 눈뜨기 시작했다. 허남주기자 hhj@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2)KSDC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정치지도자 호감도 평가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만 높아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박근혜·추미애·정동영 의원)들을 대상으로 호감의 정도를 조사했다.국민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3.91점으로 평가했다.제일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정치인은 노 대통령(4.73점)이었다.추미애(4.2점),조순형(4.19점),정동영(3.97점),박근혜(3.94점),최병렬(3.74점),김원기(3.65점),김종필(2.86) 의원 순이었다. 노 대통령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의 결과로 보인다.4당 대표들만 비교하면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다른 당 대표들보다 앞서 있다.‘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개인적 캐릭터에 상당부분 의존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주목할 부분은 2위를 차지한 추미애 의원이다.추 의원은 차기와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인 정동영·박근혜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선호도에서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서울·강원·영남지역에서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인천·경기·호남지역에서는 선호도가 높았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남자들과 20대 그리고 40대 고학력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또한 추 의원의 경우 영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호남에서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박근혜 의원은 젊은층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부산,경남지역의 선호도는 높고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병렬 대표 선호도는 한나라당 지지도와 연관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와 정당선호도 및 총선의 투표정당과의 교차분석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이 발견된다. 첫째,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정치적 여당’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우가 높았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아주 강한 경우만 열린우리당에 투표하겠다고 했으며,나머지는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는 노 대통령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양자를 동일시하지 않는 결과일 수도 있다.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여당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층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둘째,최병렬 대표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당히 관련돼 있다.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유권자들은 민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컸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셋째,조순형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연결이 낮았다.조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선호도가 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가 비슷했다.이는 조 대표에 대한 선호가 당보다는 개인적 인기에 바탕한 결과로 보인다. 넷째,김원기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김 대표에 대해 선호도가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는 한나라당의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다섯째,김종필 총재에 대한 선호도와 자민련에 대한 지지여부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 ●박근혜,총선파괴력에서 정동영·추미애 앞서 차기주자로 인식되는 세 명의 의원 중 자신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와 총선투표예정 정당에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박근혜 의원뿐이었다.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할 의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현재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당지지로는 상당히 연결되고 있으나 총선에서의 지지까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확률이 높았지만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이는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의 경우는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 및 총선투표예정 정당으로 가장 약하게 연결되고 있다.정동영·추미애 두 의원에 대한 개인적 선호가 정당지지 또는 총선투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에게 심리적 대안으로 부각됐다.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볼 때,분당 전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으며,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한나라당은 총선 물갈이와 함께 차기와 관련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들 盧대통령 평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9%인 반면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29.3%에 불과했다.이러한 평가는 인구사회학적인 배경 변수에 따라 다르다. 남자 응답자의 63.1%,30대 응답자의 64.3%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학력별로는 고졸학력 응답자 중 66.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직업별로는 자영업자(70.5%)와 화이트칼라(64.6%)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이다.소득별로는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67.3%)이,지역별로는 서울(68.0%),대구·경북(65.6%)의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응답자들은 인구사회적인 특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응답자들과 다소 다르다.전체 응답자들 중 29.3%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20대 중에는 33.1%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소득별로는 150만원 미만 소득층(30.3%)이,거주지별로는 강원(50.0%),호남 거주자(39.0%)가 다른 범주보다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편이다. ●지역주의 영향력 아직 무시 못해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한국정치 현실을 전제로 한다면,이러한 결과는 적어도 올해 국회의원 선거과 관련해 몇 가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가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를 볼 때,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총선 결과가 희망적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여주는 투표율을 고려해야 한다.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20대는,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40대 혹은 50대보다 전통적으로 국회의원 투표율이 낮다. 다만 1988년 이후 계속 강화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지역주의 성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보인다.그동안 한나라당은 영남,민주당은 호남에서 각각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왔다.그러나 만약 대통령의 개인적인 평가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진다면,이런 구도가 다소 변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노 대통령 태도와 언행 부정적 평가 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의 이유를 보자.‘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619명에게 평가한 이유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대답한 경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의 41.8%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제시한 경우도 정책적인 평가보다는 태도와 언행 같은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평가를 이유로 든 응답자들이 많았다.‘말을 막(많이) 한다.’라는 응답이 16.6%로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보였다.이어 ‘경제 운용을 못한다(부동산,노동정책).’(9.0%),‘주관(소신)이 없다.’(5.5%),‘정치적 전문성과 경험이 없다.’(5.3%)의 순이다. ●국민 대다수 개혁보다 안정 원해 총선 이후 한국정치에 대해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65.5%,‘다소 정치가 불안정하더라도 지속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은 29.3%였다.개혁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이 훨씬 많은 것은 노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외적인 불안과 경제불황 탓에 일반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69.3%),50대 이상(70.8%)에서 두드러진다.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학력층(69.7%),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거주자(69.8%)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경제안정화가 국민화합의 선결조건 한국정치가 국민화합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개방형 질문을 한 결과를 보면,‘경제안정화’가 18.2%로 가장 높았다.이어 ‘지역갈등 완화’(6.6%),‘부정부패 척결 및 정치인의 청렴 결백화’(5.5%),‘서민복지와 민생안정화’(4.6%)의 순이었다.국민화합이라는 다소 정치적이고 추상적인 목표에 관해서도,일반 국민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이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로 이뤄졌다.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들은 어수영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KSDC 소장),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