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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면받는 학생운동] “취직 도움안되는 이념투쟁은 왜하나”

    “분단현실, 노동해방, 반미투쟁 같은 문제보다는 취직, 학점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대와 건국대, 동국대 등 최근 총학생회의 잇따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 선언에 학생들은 담담하다. 오히려 언론 등 외부에서 더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 의상학과 김주현(21·여)씨는 이른바 ‘운동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각을 ‘관·심·없·음’이란 네 글자로 정리했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과는 괴리감이 크다. 입학 이후 토익과 토플 등 영어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고 과거와 다르게 친구들과 학점경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이는 대학사회가 취업준비 현장으로 변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이재원(23)씨도 “과거 운동권에서 외친 구호들은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공감하는 주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의 주제를 요즘 세대에게 그대로 대입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학생운동은 끝없는 추락사 학생운동의 위기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위기론이 처음 고개를 든 것은 1990년대 초반쯤이다. 당시 잇따른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은 운동권 스스로에게 ‘아직도 혁명을 꿈꾸고 있는가.’란 화두를 던졌다. 93년 당시 비교적 민주세력으로 평가됐던 김영삼 정권의 등장도 운동권에겐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이 과정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이어 93년 한총련이 태어났다.‘생활·학문 투쟁의 공동체’라는 구호로 한총련은 출범했지만 여전히 생활과 학문보다는 ‘투쟁의 공동체’라는 성격이 강했다. 95년 전두환·노태우 처벌 투쟁은 한총련의 마지막 전성기로 평가된다. 이듬해인 96년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 한총련 활동은 곧 수배를 의미했고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97년까지만 해도 한총련 소속 가입학교는 200여개에 다다랐지만 이후 이탈은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비운동권 학생회’가 잇따르는가 하면 무관심한 총학 선거판에는 ‘한총련 탈퇴’가 핵심공약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98년 서울대는 이미 한총련 산하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을 탈퇴했고 2003년에는 전대협와 한총련의 메카라 불렸던 한양대가 한총련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건국대, 경희대. 홍익대, 동국대 등 전통적으로 한총련이 강세를 보이던 학교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선출이 이어졌다.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아쉬움도 사회학자들 사이에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학생운동이 굉장히 정치화됐다가 사회가 변화하면서 탈정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시적인 쟁점보다는 미시적인 쟁점, 즉 취업·학생복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우리나라도 과도기적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사회진출의 예비단계이기도 하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켜나가는 자리인데 개인적인 문제로만 매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학생운동이 침체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상만 보고 본질은 간과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순환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인 만큼 지금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기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등록금 투쟁과 같은 학내문제에서 시작해 점차 더 큰 틀의 사회문제로 옮겨가는 것이 운동권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의사소통 부재 탓” “학생운동 구시대 답습”

    “살을 도려내는 비장한 각오로 교수 감금에 가담한 학생들의 출교(黜校)를 결정했다.”(4월19일 고려대 어윤대 총장) “학생들의 이사회 무단 난입을 용서할 수 없다. 학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4월26일 연세대 정창영 총장) “총장실을 훼손한 학생들을 징계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5월8일 중앙대 김대식 부총장) 대학 총장들의 날선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등록금 인상·학교운영 방향 등 학내 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표출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격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총장들의 ‘꾸짖음’을 일부에서는 ‘교권확립 운동’으로까지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수들에게 “잃어버린 권위를 되찾으려 하기 전에 대학사회의 의사소통 부재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외친다.●총장들의 잇단 ‘꾸짖음’ 고려대는 지난달 5일 일부 운동권 학생회 학생들이 본관 건물에 보직교수 9명을 감금한 것과 관련,7명의 학생을 출교조치했다. 출교는 재입학조차 할 수 없는 가장 무거운 징계다. 이후 출교조치에 항의하는 학생들은 삭발 시위에 들어갔으며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교수 감금사태 이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고려대에서는 연일 출교조치에 대한 찬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에서는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가 두달째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25일 동문회관에서 열린 재단 이사회 오찬장에 학생들이 무단으로 들어와 피켓시위를 벌여 갈등이 증폭됐다.●“운동권의 사회적 지체현상” 과거 ‘학생회활동=민주화운동’의 등식이 존재하던 때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한 교수사회의 왈가왈부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연세대의 한 보직교수는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운동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는데 구시대적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이재열(사회학과 교수) 소장은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과격한 행동도 충분히 용납됐다.”면서 “그러나 현재 학생회는 명분도 잃고 점점 일반 학생들로부터 멀어지다 보니 취약한 리더십을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결속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학생들의 이같은 모습을 ‘학생운동의 지체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대학의 반성도 주문하면서 “학생들이 대학의 의사결정이나 행정에 대해 수긍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등록금 동결·교비 불법 지출 의혹 답변 없어 본관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연세대 총학생회측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학교측은 단 한 차례도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난달 25일에도 이사회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 현안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참관하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장은 “페인트칠이라는 의사표현에 있어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학생총회에서 의결한 등록금 동결과 교비 불법지출 의혹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학교측이 무조건적으로 징계를 강행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 유지혜기자 kiyong@seoul.co.kr
  • 청렴위 위원에 신광영씨

    정부는 8일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에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를 위촉했다. 국회 추천 몫인 신 위원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조교, 한림대 교수 등을 거쳐 중앙대 학생지원처장을 맡고 있다.
  • [가정의 달-우리들 모습] 따로따로 가족

    회사원 김모(38·서울 행당동)씨 가족은 5일 어린이날을 각자 일정에 맞춰 따로따로 보낸다. 김씨는 집에서, 아내 박모(32)씨는 동남아에서, 딸(6)은 놀이공원에서 ‘자기만의 어린이날’ 행사를 갖는다. 김씨 부부가 이번 어린이날에는 ‘가족봉사’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경기도의 한 휴양림에서 온가족이 함께 지냈지만 올해에는 마음을 달리 먹었다. 회사일로 찌든 내 몸부터 회복시켜야 궁극적으로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어릴때부터 자기 행복찾기 익숙하게4일 동남아행 비행기를 탄 아내 박씨도 마찬가지. 그동안 아이 키우고 집안살림 하느라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냈던 터.이번 황금연휴에 해외로 뜨자고 동창들이 제안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당신이라도 아이랑 함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했지만 결국 아내 청을 받아들였다. 김씨는 “딸이 혼자 유치원 선생님과 소풍가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오히려 어릴 적부터 자기 행복 찾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42·서울 서초동)씨도 며칠 전 가족회의를 통해 타협을 봤다. 초등학생 아들(12)과 딸(10)은 자기들이 원하던 2박3일 청소년 캠프를 5일 떠나기로 했다. 이씨는 친구들과 낚시하고 아내 서모(37)씨는 친정집에 가 편히 쉬다오기로 했다. 요즘 부모들에게 어린이날은 더 이상 ‘하늘이 두쪽 나도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 날’이 아니다. 어린이들도 반드시 부모와 함께 있어야 하는 날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가족 공동체의식 약화… 해체 우려도 이에 대해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가족 구성원들이 공동체로서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데서 1차적인 원인을 찾는다.신 교수는 “이미 생활영역이 완벽하게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이 저마다 행복을 찾는 것은 시너지 효과보다는 자칫하면 가족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5일제 시행으로 평소 부모와 자녀간 공동활동이 많아진 것도 어린이날의 희소성을 떨어뜨린 커다란 요인으로 분석된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전공 영어강의 거부”

    고려대 문과대학 교수들이 전공과목의 일부를 영어로 강의하도록 의무화하려는 학교측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고려대는 내년 신입생부터 영어강의 전공과목을 졸업 때까지 일정 학점 이상 반드시 수강하도록 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문과대 교수회는 지난 3일 학교 홈페이지에 ‘영어강의 전공과목의 이수 의무화 방안에 대한 결의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위협하고 대학의 자유로운 진리탐구 역량을 훼손할 수 있는 영어강의 전공과목 이수 의무화 방침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문과대에는 국문학과, 철학과, 한국사학과, 사학과, 심리학과, 사회학과, 한문학과, 영문학과, 독문학과, 불문학과, 중문학과, 노문학과, 일문학과, 서문학과, 언어학과가 속해 있다. 교수회는 결의문에서 “영어강의 전공과목 이수를 획일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전공의 특성과 교육방법의 다양성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특히 전공과목을 영어교육의 실습수단으로 여기는 발상으로 전공과목을 통한 전문지식의 심층적 학습이라는 교육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의견 수렴이 없는 행정절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교수들은 “학교당국은 학생들의 졸업자격 및 교과과정 이수에 관련된 중요사안을 학과 및 단과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 내년 적용을 위해 갑자기 교수들에게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대학일람 수정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 심각한 행정절차상 오류”라고 밝혔다. 교수회 관계자는 “학교측이 2007학번부터 최소 5개의 영어강의 전공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며 단과대 차원의 영어강의 개설 계획서를 4월2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면서 “공문을 받은 뒤 전체 교수회의를 소집해 결의문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아직 의무화 규정에 대해 논의 중이며 문과대 교수회의 뜻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김균 교무처장은 “일방적인 행정처리에 대한 지적 등 교수회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 규정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논술책 이렇게 읽으세요

    고등학생들은 똑같이 입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 계획은 다르다. 자신의 지적 수준과 성향, 독서 습관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독서계획을 짜야 한다. 전문가들은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고른 뒤 점차 어려운 책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어떤 책을 택하고 언제 다른 책으로 옮겨야 하는 것일까.●독서 습관은 이야기책부터 먼저 자신의 ‘지적 체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두꺼운 철학책을 택하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가까스로 읽었다고 해도 도통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논술시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적 체력이 다소 떨어지면 ‘이야기’로 된 책을 선택한다. 소설로 대표되는 이야기 구조 책은 내용에 심취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책에 빠져 저자가 밝히는 요지를 접하게 된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소설을 많이 읽으면 역사와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의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 조급한 심정으로 지식이 농축된 책을 고르면 오히려 독서 단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설에도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다룬 것이 많다. 이문열의 소설은 사회철학을 많이 다뤘는데 어려운 이론서를 택하기보다 철학 소설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출발해 박영하의 장편소설 ‘검은꽃’으로 옮긴 뒤 사회문제를 다룬 ‘태백산맥’ 등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대개 독서 방향은 소설에서 역사, 심리학을 거쳐 사회학과 철학으로 이동한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단계별 독서’라고 표현한다. 다음에는 학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학교에서 내주는 교과별 과제도 적지 않다. 독서가 자칫 짐이 되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또 무작정 논술을 겨냥해 읽기를 강요하면 쓰기에 방해가 되는 부작용을 낳은다. 인위적인 독서는 상상력에 장애요소다. 보통 고등학생이 하루에 활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3∼4시간 정도로 하루 30분 ∼1시간 정도 짬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최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10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독서 편식 않도록 책 읽기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교사의 권장 도서보다 학생 스스로 서가를 돌며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타지나 무협지류에만 빠진 ‘독서중독’이 아니라면 직접 책을 찾는 것은 좋은 독서 습관이다. 대형서점을 찾아 자유롭게 마음에 드는 책을 일정 부분 읽어 본 뒤 필요한 책을 사는 방식도 좋다. 그러나 시중에 돌아다니는 논술 대비용 읽기자료는 일종의 참고서로,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 여러 책의 소개를 받는 지침서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책의 일부만 발췌한 자료를 오래 사용하면 깊이 있는 내공을 쌓기 어렵다. 실제 논술 시험은 독서량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보통 독서 편식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학생들은 주로 역사책을 좋아한다. 독서 편식은 보정해야 하는데 교사나 학부모가 자연스럽게 다른 부분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책에 흥미를 느끼려면 ‘북토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처럼 해당 책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독서에 포인트를 주더라도 이런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중동고 안광복 논술담당 교사는 “초등학교부터 책을 읽지 않으면 중·고교에서 단시간에 학생들 사이의 지적 수준 격차를 해소하기 힘들다.”면서 “그렇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억지로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읽은 책을 잘 소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도움말 중동고등학교 안광복 교사
  •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1) 美 스탠퍼드대학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1) 美 스탠퍼드대학

    21세기들어 세계각국은 대학개혁과 대학의 경쟁력 향상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이 축적한 지식과 배출하는 인재들은 바로 사회의 잠재력이며 변화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세계 명문대학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또 세계 명문대학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는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2002년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예레나 블코빅 전자공학과 조교수. 그녀의 연구실은 크리스마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수년째 양자(quantum) 컴퓨터 개발 연구를 하는 블코빅 교수는 종신재직권(tenure·테뉴어) 심사를 앞둔 4년차이다. 그녀가 테뉴어 심사 대상이라는 걸 모두 알지만 쉬쉬한다. 같은 과 연구실의 젊은 교수들도 심사 대상이다. 그들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스탠퍼드는 교수 사회에서 ‘조교수의 무덤’으로 통한다. 테뉴어를 주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탓이다. 사회학과는 지난 15년 동안 단 1명만 받았다. 스탠퍼드에서는 부교수가 아닌 조교수가 심사 대상이 된다. 스탠퍼드가 최근 5년 동안 채용한 교수는 565명. 종신교수가 되는 비율은 심사에 오른 10명 중 2∼3명꼴이다. 미 평균인 40∼50%보다 훨씬 가혹하다. 국내대학 교수들의 경우 과거보다는 다소 어려워졌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년은 보장되는 편이다. 스탠퍼드 교수들은 국내 교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는 셈이다. 지난 2002년 ‘자동정년 보장제도’를 폐지한 서울대도 고민이 깊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교수 질을 높이려고 정년 제도를 바꿨지만 정작 테뉴어 심사에 탈락한 교수들이 갈 데가 없어 머물고 있다.”면서 “느슨하게 뽑고 테뉴어 심사를 통해 가차없이 내치는 외국과 국내대학을 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테뉴어 경쟁은 젊은 교수들을 연구 업적에 매달리게 한다. 통상 3∼5년 안에 테뉴어를 받지 못한 교수는 ‘통지서’를 받는다. 일명 ‘방출 예고’다.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를 알아보라는 편지이다. 테뉴어 심사는 5∼6단계에 걸쳐 1년 동안 진행된다. 외부 인사들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과학 자문역이었던 아서 비에넨스톡 연구 부총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교수라도 정년이 보장되면 연구에 소홀해진다. 정년 보장은 가혹할 정도로 엄격해야 탁월한 수준의 업적이 나온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스탠퍼드 출신들은 연구소보다 기업의 ‘러브콜’을 많이 받는다.‘예의바른’ 동부의 아이비리그 출신보다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한복판에 있는 스탠퍼드가 키워내는 건 그야말로 ‘시장이 알아주는 인재’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투자분석가인 이새론(24)씨. 그는 지난해 12월 스탠퍼드를 졸업했다. 그는 4학년 때 ‘메이필드 펠로십’이라는 기업가 과정을 이수했다. 투자 분석부터 개발전략까지 9개월 동안 MBA 수준의 단련을 받았다. 새론씨는 그 경험을 살려 실리콘밸리의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학교 인프라로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학내 기구인 ‘스탠퍼드 특허팀(OTL)’은 투자 유치부터 특허 등록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다. 스탠퍼드는 세계적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의 특허 등 수많은 정보기술(IT)업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스탠퍼드 박사 과정에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1998년 OTL를 통해 구글을 창업했다. ‘더블E´(Electrical Engineering)로 불리는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는 실리콘밸리를 굴리는 두 ‘엔진’이다. 브루스 울리 전자공학과 학과장은 “매년 졸업하는 박사 70명과 석사 220명 대부분이 실리콘밸리로 간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5년 안에 회사를 창업한다.”고 말한다. 특히 미 IT산업엔 스탠퍼드 입김이 세다. 휼렛패커드(HP), 야후,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 등 졸업생 기업들이 ‘스탠퍼드 기업가 네트워크’라는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치고 있다. 울리 학과장은 “스탠퍼드 박사의 초봉은 11만달러(약 1억 1000만원), 석사는 8만달러(약 8000만원)로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 문명을 바꾼 인터넷도 이곳이 무대였다.‘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탠퍼드 빈튼 서프 교수가 1974년 만든 ‘TCP’ 프로토콜은 오늘날 인터넷 네트워크의 표준이다. 공대는 연구기금의 ‘첨병’이다. 종신교수가 되려면 연구기금 실적은 중요한 평가 사항이다. 개미처럼 기금을 긁어 모으든, 한방에 대박을 터트리든 기업과 강한 유대는 필수적이다.‘우리 기술로 어떻게 돈벌이를 할까.’ 스탠퍼드 공과대의 살아 숨쉬는 학풍이다. 스탠퍼드에서 태어난 실리콘밸리는 서로를 벤치마킹하는 관계이다. 데이비드 오렌스타인 공대 대외협력관은 “우리는 실리콘밸리를 제 2의 캠퍼스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새로운 트렌드는 스탠퍼드 강의실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실리콘밸리의 업종이 IT에서 바이오(생명공학)로 변신하자 스탠퍼드는 2004년 생명공학과를 신설했다.‘Bio-X’라는 프로젝트도 설립, 이 분야의 연구 제휴와 기금 육성에 나섰다. 스탠퍼드는 미국 어느 종합대학도 하지 않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존 헤네시 총장은 지난 2000년 취임하자마자 학부 강화를 위한 ‘10억달러(약 1조원) 모금운동’을 첫 작품으로 내놓았다.5년만에 모금액이 채워졌다. 헤네시 총장은 “미국 어느 대학도 학부에 10억달러를 투자하려는 곳은 없다.”면서 “학부 강화는 스탠퍼드의 새로운 전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학교를 빛내줄 동문은 학부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지론. 막대한 기부금의 배경인 17만 4000여명의 동문파워도 크게 작용한 결과다. 학부 커리큘럼의 경쟁력은 학문의 융합을 꾀하는 ‘전공 디자인(IMD)’에 있다. 공부하길 원하는 여러 학문 분야를 통합시키는 학문의 ‘컨버전스(융합)’가 핵심이다. 교수가 책임지고 전공 디자인에 관여하고 1년에 2차례씩 평가가 이뤄진다. 스탠퍼드는 학생에게만 책임을 지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과 교수 비율은 7대1.‘학생들의 실패’는 ‘지도교수’의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휴학과 자퇴가 드문 이유이다.‘오너(honour·명예)코드’로 불리는 무감독 시험 전통을 고수하는 대학이다. 스탠퍼드에 한국학을 개설한 신기욱(아시아·태평양센터 소장) 교수는 “입학은 어렵지만 졸업은 스탠퍼드 시스템으로 보장되는 게 특징”이라고 말한다. sunstory@seoul.co.kr
  • [5·31 지방선거 유권자가 희망이다] (1) 유권자 참여와 선거혁명

    [5·31 지방선거 유권자가 희망이다] (1) 유권자 참여와 선거혁명

    5·31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 과잉의 사회 풍토에다 지방의원 유급화의 영향으로 출마 희망자가 넘쳐나면서 정치권에서는 공천 잡음 등 벌써부터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인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유권자가 희망이다’라는 제하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S(39)씨는 아침 6시 집을 나선다. 약수터를 시작으로 출퇴근 지하철역, 찜질방 순회 등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싸늘한 표정에 직면하기 일쑤다. 그는 “지방선거 투표일도 모르는 유권자들이 태반이고 정치 혐오증이 심한 유권자들도 예상외로 많다.”고 밑바닥 분위기를 전한다. 홍제2동에서 잡화상을 경영하는 한 상인(46)은 “그동안 희망을 갖고 투표에 참여했지만 먹고사는 것은 더 힘들다. 뽑아 줘봐야 다 똑같은 ×들에게 기대도 안 한다.”고 육두문자까지 섞어가며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전남 화순에서는 최근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김모(55)씨가 손가락을 절단했고, 경북 경주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이모(56)씨가 약을 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등 공천 후유증도 심각한 양상이다. ●구경꾼으로 전락한 유권자들 ‘풀뿌리 민주주의’가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5·31 지방선거’가 이처럼 중앙 정치의 대리전으로 변질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지방정치’가 실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번부터 기초의원까지 정당 공천제가 확대되면서 후보자들은 중앙당에 줄을 서는 ‘해바라기 정치’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적잖은 지역에서 ‘정당 공천이 곧바로 당선’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정치 혐오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다. 공천을 둘러싼 중앙 정치무대의 과열 양상과 달리 현지의 ‘표밭’은 이처럼 썰렁하다.‘정치의 도시’로 불리는 광주도 마찬가지다. 광주 최대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 나부끼는 예비 후보들의 현수막에서 그나마 선거 분위기가 묻어난다“투표 안 할라요. 정치에 관심 없지라. 민주당은 실망스럽고 열린우리당은 기대에 못 미치고….” 광주에서 침구점을 10년째 하고 있는 박모(43)씨의 일성(一聲)이다. ●중앙정치에 예속된 지방선거 지방선거의 중앙정치 예속은 각당의 공천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공천이라는 예선전이 결승전으로 인식되면서 유권자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형국이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68.4%의 투표율이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48.9%로 떨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40% 초반대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정 지역에서 상례화되다시피 한 ‘정당공천=당선’ 구도 속에서 공천 과정은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공천헌금 파문이 꼬리를 물고, 공천 탈락자들의 조직적인 반발도 거세다.‘공천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지방선거 사상 최악의 공천싸움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광주 시의원에 입후보한 P후보는 “당 공천을 따내기 위해 중앙당 유력자들에게 줄을 서는 것은 상식이고 심지어 일부 후보들은 거액의 선거 자금을 뿌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공천의 혼탁상을 귀띔했다. 노원구에서 여당 공천을 희망하는 B후보는 “당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들보다 공천의 키를 쥔 기간·일반 당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이사는 “이런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며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당 공천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구경꾼에 머물러 있는 유권자들을 ‘참여자’로 바꾸는 정치권 전체의 노력이 ‘필요조건’이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과)는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생활정치와 국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접목시킬 때만이 유권자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오일만 박지연·광주 황장석 기자 oilman@seoul.co.kr
  • 자유주의자와 식인종/홍윤기외 옮김

    자유주의 바람이 거세다. 뉴라이트 진영에서 자유주의를 계속 언급한 덕분이다. 하이에크식 시장지상주의적 자유주의에서부터 ‘공동체적 자유주의’(박세일 서울대 교수),‘상생적 자유주의’(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아직도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유주의자와 식인종’(홍윤기 외 옮김·개마고원 펴냄)을 들춰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영국에서 태어나 뒤르켐·푸코 등 프랑스 사회학을 공부한 뒤 미국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 스티븐 룩스는 그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방식으로 자유주의를 논한다. 우리 현실과 관련해서는 후반부의 글을 먼저 보는 게 나을 듯. 자유·시장지상주의(예를 들어 전경련)로부터 환영받는 하이에크의 사회정의론에 대해 룩스 교수는 “학계 내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대체로 정치철학자들은 사회정의에 대한 하이에크의 입장을 도전이 아니라 상도를 벗어난 정치적 입지점의 표현으로 봤다.”고 비판한다. 공동체주의에 대해서도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가망없는 조건 등에서 어떻게 연대의 동기·행동을 산출할 것인가라는, 오래되고 일반적인 자유주의의 딜레마에 답하기 위한 또 한번의 노력”이라 평가한다. 무엇보다 공동체주의의 가장 큰 결점은 “그 ‘공동체’가 어디 있는지 건드리지 않으며, 또 자원과 의무를 두고 경쟁하는 공동체들간의 갈등은 회피한다.”고 지적한다. 책 전반부는 자유주의 일반론을 다루고 있다. 룩스 교수의 결론은 하나다. 개인의 권리로써 자유주의는 서구문명의 산물이지만, 합리적 토론을 추구하며 동시에 그 결과의 한계까지도 인정하는 자유주의적 이성은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룩스 교수는 이 자유주의적 이성이 정말 보편적인가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선다. 그 자신이 한계를 인정하는 자유주의적 이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일 교류 플러스 되도록 진행”

    “한·일 관계와 북한 문제, 요즘 다시 부각된 외국인 입국자 지문 채취 문제 등 쟁점 사안을 놓고 전문가를 불러내 다양한 토론과 관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한국인이 일본 방송의 첫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됐다. 유학파인 일본 도카이(東海)대학의 김경주(39·언어학) 조교수가 3일부터 아사히신문 계열 위성방송 시사전문 채널인 ‘아사히 뉴스타’의 간판 프로그램 ‘뉴스의 심층’을 진행한다. 재일교포나 귀화한 경우가 아닌, 순수한 한국 국적자가 일본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 것은 처음이다.‘뉴스의 심층’은 평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일본 안팎의 정치·경제·외교 뉴스를 보도하면서 쟁점 사안이 있을 경우 관련 정치인과 전문가, 언론인 등을 토론자로 불러내 논쟁을 이끌어내거나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조교수는 월요일 진행을 맡았다. 김 조교수는 전화통화에서 “뉴스 진행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일 관련 이슈를 다루겠다.”면서 “예를들어 흥미 위주의 저질 보도가 판치는 북한 문제 등에서 다양한 시각을 이끌어내 ‘한·일 교류’의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사로부터 일본 여성진행자에게는 없는 개성을 발휘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아사히 뉴스타’가 위성방송인데다 진보적 매체인 만큼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김 조교수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학 동시통역대학원에서 한·일 동시통역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일본어의 달인이다. 케이블TV에서 일본어 강사로 활동하다 일본에 건너가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도쿄 연합뉴스
  • “전문성·합리성 갖춘인물”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장관급인 새 국무조정실장에 김영주(56)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임명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내정에 이어 이례적으로 오후 4시40분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국무조정실의 업무공백을 없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김 실장의 기용과 관련, 사전에 한명숙 총리 지명자와 협의와 논의를 거쳤다. 사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김 실장의 경제수석 역할에 대해 상당히 신임했다. 그러나 한 총리 지명자가 ‘책임 총리’로서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데 뒷받침하도록 ‘과감하게’ 김 실장을 발탁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김 실장의 인사 브리핑에서 “참여정부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데다 탁월한 전문성과 합리적 성품, 추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실장은 총리 내정자를 잘 보필하는 한편 청와대와 총리실간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하며 산적한 국정현안과제를 원만히 조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서울고·서울대 사회학과·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졸업, 행시 17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획예산처 공보관·사회예산심의관·재정기획국장·재경부차관보를 거쳐 참여정부에 들어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정책기획수석을 역임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강정구교수 8일 첫 천막강의

    강정구교수 8일 첫 천막강의

    직위해제로 강의를 배정받지 못한 동국대 강정구(사회학과) 교수가 8일 교내에서 천막 강의를 시작한다. 지난달 직위해제 결정 이후 꼭 1개월 만이다. 강 교수는 8일 오후 4시 학교 본관 앞 광장(팔정도)에서 ‘국가보안법과 냉전성역 허물기’라는 주제로 첫 천막 강의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물론 공식 강의는 아니다. 당초 예정돼 있던 ‘정치사회학’ 과목이 지난달 8일 직위해제 결정 직후 폐강된 데 따른 것이다. 강 교수는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 등을 언론매체에 게재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아내에게 다른 남편이 있다면…

    ‘아내가 결혼했다’니, 혹 이혼한 전처를 얘기하는 걸까. 아니다. 엄연히 법적으로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둘의 애정전선에도 이상이 없다. 문제는 아내에게 남편말고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으며, 지금의 결혼을 유지하면서 그 남자와도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중결혼인데 일부일처제의 오랜 사회적 통념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도발적 상황설정인 셈이다. 1억원 고료의 세계문학상 두번째 수상작인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는 상식을 깨는 파격적 소재만으로도 단번에 눈길을 끌어당기는 소설이다. 그런데 몇 페이지 읽다보면 이 기막히고 황당무계한 상황을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노련하고, 능청스러운 솜씨에 두 손을 들게 되고 만다. 논쟁적인 작품을 내놓은 사람답지 않게 소설의 창작 배경을 설명하는 작가 박현욱(39)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나직했다.“남녀간 사랑의 모순, 결혼제도의 모순을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했다.”는 그는 “일부다처제가 오랫동안 존재해왔듯 일처다부제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 역시 보편적 윤리관과 사회적 통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듯싶다.‘일처다부제’이야기를 소설로 풀기가 쉽지 않아 3년을 묵혔다. 그러던 중 뜻밖에 축구가 실마리로 떠올랐다.“파격적 소재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는 서브 플롯 장치로 축구가 의외로 썩 잘 어울리더라.”는 것. 소설 줄거리가 남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 보니 남자들이 좋아하는 축구로 이를 완화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인생 그 자체가 축구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W. 스콧의 말을 소설의 맨 첫 장에 인용한 작가는 두 남녀주인공의 기구한 결혼이야기를 축구에 빗대 하나씩 풀어간다. 축구 전문 서적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집한 해박한 축구 지식은 소설 속 상황과 기막히게 맞아떨어지며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소설 내용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독자라도 축구 이야기에는 마냥 빨려들 듯싶다. 아내에게 속수무책 끌려가는 남편의 심리에 대해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때 소유욕은 극대화된다.”고 설명한 작가는 “아내를 반쪽만 소유한 소설 속 남편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같이 사는 부부보다는 행복할 것이고, 온전하게 사랑하는 부부보다는 불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2001년 장편소설 ‘동정없는 세상’으로 제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았고,2003년 장편소설 ‘새는’을 출간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상) 만연하는 ‘사회악’

    [브로커 천국 코리아] (상) 만연하는 ‘사회악’

    브로커 윤상림씨 사건은 검찰과 경찰, 관가 주변에 기생하는 브로커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돈과 권력을 등에 업은 브로커들은 사건과 행정의 정당한 처리를 저해하고 건전한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는 것은 돈과 권력, 연줄에 약한 사회의 그릇된 현실 때문이다. 불빛을 좇는 부나방같이 권력 주위를 맴도는 브로커들 세계를 파헤친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근처의 한 커피숍. 오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20여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인에게 “사건이 있는데 비용 때문에 변호사를 쓸 수는 없고, 상담할 사람이 없느냐.”고 묻자 구석에 앉아 있는 정장 차림의 50대 남성 두 명을 소개시켜 줬다. 자신들을 부동산중개업자라고 소개한 이들은 친지가 폭행사건으로 구속됐는데 나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걱정하지 마라. 검찰에 아는 사람이 많다.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중 한 명은 “특별히 손을 쓰는 게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사람 사이에 정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고 은근히 돈을 요구해 왔다.“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그는 “사건 내용을 정확히 알아보고 결정할 일”이라면서 명함을 건네고 다음 약속 날짜를 잡았다. ●서초동 주변, 법조브로커 점령 서초동 인근 커피숍에는 이같은 법조브로커들이 많다. 한 생활정보지에 서초동의 한 커피숍을 초특급 매물로 소개하면서 ‘브로커·상담민원인 등으로 항시 북적거림’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을 정도다. 한 변호사는 “서초동에 브로커가 많은 것은 변호사 사무실이 많아 사건 얘기를 해도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인근의 또 다른 커피숍에서도 50대로 보이는 두 남자가 최근 있었던 검찰 인사를 화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얘기를 꺼내자 상대편은 “이미 얘기가 다 끝났다.”며 큰소리로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들의 대화는 채 30분이 넘지 않았고, 돈이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은밀하게 주고받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특급호텔은 건설브로커 무대 서초동이 법조브로커들의 주 무대라면 서울 강남 유명 호텔들의 커피숍은 건설브로커들이 점령한 지 오래다. 한 건설업자는 “특히 Y호텔에서 거래하자고 하는 사람의 90%는 건설브로커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건설브로커들은 주로 토지의 용도를 변경해 주겠다거나 고도제한을 해제해 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며 접근한다. 지난 24일 오후,Y호텔 커피숍에는 토지 구매건으로 만나는 개발업자와 브로커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각각 40대와 50대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는 커피를 주문한 뒤 곧장 사업 얘기로 들어갔다. 한 사람이 “이 건은 높이가 좀 낮다. 원래 91가구에서 66가구로 줄었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없다.5년 동안 끌었던 건인데 3,4월 안에는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 손을 써놓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른 사람은 “알겠다. 돈은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도와 달라.”고 대답했다. 반대편의 또 다른 남성 두 명은 관련 서류를 꺼내 놓고 서울 송파구 인근의 부지에 관한 얘기를 1시간 넘게 심각하게 이어갔다. 브로커로 보이는 한 명은 투자자로 보이는 남성을 상대로 “투자 이익만 860억원이 넘는다. 일단 선수금으로 360억원만 내면 알아서 해주겠다. 이미 작전이 다 짜져 있으니까 걱정할 것 없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지니까 빨리 결정해 달라. 대가는 돈으로 받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분을 땅으로 나눠 달라.”고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매년 2000여명 적발 추정 국내에서 활동하는 브로커의 숫자를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브로커들을 처벌하는 변호사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되는 범법자들의 숫자를 통해 추정해볼 뿐이다. 지난 2004년 발생한 변호사법 위반 사건은 801건으로 집계됐다. 공범을 포함한 변호사법 위반 사범은 1021명이었다. 알선수재 사범은 48명이 적발됐다. 물론 이들을 모두 브로커로 볼 수는 없지만 브로커 관련 범죄자 1000여명 정도가 적발된 셈이다. 윤상림씨처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는 브로커까지 합치면 매년 2000명 이상의 브로커 사범이 처벌을 받는 것으로 수사기관은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2004년 발생한 801건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 중 272건이 서울에서 발생했고,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71건으로 10%대에 육박하고, 강남구가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브로커들에게 서초구의 비중은 부산에서 발생한 77건과 맞먹는 점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종로·중구 등 관공서와 특급호텔이 밀집한 지역에서도 각각 12건씩이 발생, 이들 지역에서 브로커와 의뢰인의 돈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로커들이 근절되기는커녕 점점 더 활개를 치는 것은 건전하지 못한 사회 구조 때문이다. 이런 불건전한 토양에서 “내가 누구와 친한데….” “청와대 ○○특보인데, 비밀리에 정치자금을 세탁하고 있다.”는 감언이설을 내세운 사기범들도 덩달아 설치고 있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우리 사회의 브로커 범람 현상에 대해 “진정한 법에 의한 법치가 이뤄지지 않고 투명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대기업 원하는 인재상 열정·도전

    국내 대기업들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사회학과 박길성 교수는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고려대 주최로 열린 ‘제3차 수요자 중심 교육을 위한 기업·대학 공동포럼’ 주제발표에서 국내 대기업 112곳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인재가 갖춰야 할 개인역량으로 ‘열정 및 도전정신’이 5점에 만점에 4.77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인재가 갖춰야 할 ‘조직화 역량’ 부문에서는 팀워크가 4.67점으로 가장 높았다. 대인관계와 리더십은 각 4.43점,4.25점에 그쳤다. 두 개의 응답 가운데 원하는 인재를 고르는 질문에서는 전문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15%)보다는 인화와 팀워크가 뛰어난 사람(85%)을, 학업성적이 뛰어난 사람(40%)보다는 학내외 활동 경력이 풍부한 사람(60%)을 고르는 응답자가 많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PP협의회장 서병호씨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이하 PP협의회)는 지난 7일 열린 총회에서 JEI재능방송 서병호(68) 부회장을 제7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서 신임 회장은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3년을 임기로 활동하게 된다.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서 회장은 동양통신·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공보처 공보정책실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 [부고]

    ●강석주(전 한솔화학 사장)석호(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석완(코림 상무이사)명희(한세대 교수)씨 모친상 양영진(동국대 사회학과 교수)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17●정봉호(사업)씨 부친상 윤의훈(사업)박민정(〃)손운익(동남아태건축사사무소 회장)강석진(전 현대오토넷 사장)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91●최기생(호남전업사 대표)씨 별세 윤호(한미약품 의약부 팀장)윤영(HSBC은행)씨 부친상 김용승(순천지청 부부장 검사)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7●김정환(전 대한안과학회장ㆍ전 김앤김안과 원장)씨 별세 재호(의사)재원(사업)재도(의사)명자 명해씨 부친상 이규화(엘케이랩 대표)이주완(대구텍 부사장)씨 빙부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2072-2011●권영웅(인천대 건축공학과 교수)씨 별세 3일 인하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32)890-3199●심영섭(명성교회 목사)희섭(미림시계 차장)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8●이창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씨 상배 정은(하버드의대 암연구소 연구원)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 (02)3410-6918●임태화(전 KBS 기획조정실 국장)씨 별세 병열(스위티맘 대표)병호(임병호스튜디오 〃)씨 부친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2072-2014●김진구(서울백병원 정형외과 부교수)씨 부친상 김지은(가천의대 길병원 영상의학과 조교수)씨 시부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30분 (02)2072-2016●김준수(하이닉스반도체 노조위원장)씨 부친상 5일 강원 삼척의료원, 발인 7일 오전 (033)570-7446●조현구(전 공진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남일(사업)은정(수치과의원 의사)씨 부친상 허준호(서울치과의원 의사)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65●이관용(전 농협중앙회 상무·전 농림부 축산국장)씨 부친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30분 (031)787-1503●홍남표(과학기술부 정책홍보관리관)광표(남부건업 상무)씨 모친상 양재석(전 공무원)권용주(마산시청 공무원)씨 빙모상 5일 오후 경남 마산 삼성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55)290-5647
  • [부고]

    ●양동균(스포츠서울 광고국 광고1부장)씨 부친상 31일 을지병원, 발인 2일 오후 1시 (02)970-8746●심재헌(전 한국중공업 이사)재권(민주당서울시당위원장·전 국회의원)재식(서울보훈병원 의사)씨 모친상 정득춘(KT)씨 빙모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12●김주호(전 마산세관장)씨 별세 봉구(현강무역 대표)순구(보령상사)한구(캐나다 거주)헌구(국회도서관 연구관)씨 부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01●박병호(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씨 상배 진우 한우(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효정(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씨 모친상 권기범(서울시립대 법대 교수)임원섭(내과 원장)박준식(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씨 빙모상 김은주 김지현(분당 서울대병원 교수)씨 시모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2072-2091●이상열(창원서머나교회 담임목사·경남기독교연합회 회장)성열(영도벨벳 전무이사)화열(덴소풍성 차장)씨 부친상 30일 창원 한마음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55)286-5106●전홍길(자영업)홍조(유영건설 대표)씨 부친상 31일 포항의료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19-575-4747●정항녕(AIG생명 컨설턴트)봉준(서울증권 증권브로커)씨 부친상 30일 건국대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2030-7905●김종섭(강원길엔지니어링 부사장)씨 별세 동현(삼익전자공업 과장)씨 부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410-6911●김경한(전 쌍용자동차 부장)승한(SK텔레콤 〃)씨 모친상 최영규(사업)박성길(동대문경찰서)윤동선(사업)씨 빙모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20●신동일(예일여고 교감)씨 별세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35분 (02)392-0299●김동진(한국씨티은행 동인천지점장)씨 형님상 31일 경기도 성남 예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31)781-2672
  • 점점 거세지는 ‘등투’

    등록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대학과 학생들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물리력을 동원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자양동 캠퍼스 본관 앞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열린 4차 등록금협의회에서 대학측이 제시한 6.4%의 인상률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건대 최종훈(26·경영정보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물가인상률 3.0%의 두배가 넘는 수치”라면서 “설 연휴가 지난 뒤 매주 한 차례 촛불집회를 열어 동결 수준의 인상안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측은 20일 3차 등록금협의회에서 총학생회에 등록금 9.3% 인상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측은 지난해 5.09% 인상에 비해 높은 수준인 데다 2005년 결산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측이 무리하게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양대 신재웅(23·정치외교학과 3년)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에서 재단전입금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면서 학생들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협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겠지만 물가인상률을 마지노선으로 정해두고 필요하면 실력 저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까지 3차 등록금협의회를 가지며 6.8% 인상안을 밝힌 이화여대에서도 학교측과 학생들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 1년 평균 등록금이 800만원대로 이대로 두면 곧 1000만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분노 상태로 봐서는 실력 저지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등록금협의회에서 학교측이 각각 8.29%와 12.0% 인상안을 밝히면서 20일 동안 협상이 결렬되고 있는 서강대와 연세대도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서강대 총학생회측은 24일 낮 12시 학교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운동에 나선다. 서강대 조수경(23·정치외교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4.36%까지 물러서서 학교측에 협상을 제시했지만 묵묵부답이라 동결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학생회도 23일 현재 2600여명의 학생들에게 ‘인상 반대’ 서명을 받으며 본격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 이성호(22·사회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2월 중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촛불집회 형식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윤리 팽개친 ‘엽기경매’

    윤리 팽개친 ‘엽기경매’

    지난 12일 오전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는 엽기적인 매물이 올라왔다. 어떤 사람이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직전 중앙로역 지하철 표’라며 승차권 사진을 올리고 이를 경매에 부쳤다. 시작가 500만원에 즉시구매가 4000만원. 올린 사람은 “사고 나기 직전에 산 것이니 의미가 깊다.”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유가족들은 사고와 연관된 아주 작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미고 숨조차 안 쉬어질 텐데, 장난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지.”라며 비난했다. 이 경매는 당일 오후 옥션측에 의해 강제로 종료됐다. 값싸고 손쉬운 구매수단으로 자리잡은 인터넷 경매가 일부 네티즌들의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 끔찍한 참사를 돈벌이에 이용하려 드는가 하면 정자나 순결 또는 죽은 동물까지 인터넷에 매물로 내놓고 있는 판이다. ●경매사이트업체 “모든것 검열 힘들어” 지난해 11월14일에는 옥션에 한 네티즌이 자기 얼굴사진과 함께 ‘20세 건강한 청년의 정자를 팝니다.’는 매물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사흘 뒤인 17일에는 역시 옥션에 ‘죽은 강아지’가 상품으로 등장했다. 올린 사람은 코카블랙종 애완견 사진을 띄워놓고 ‘분양받은 지 17일만에 죽었는데 살리려고 노력했던 게 아까워서 약값이나 건지려고 한다. 수의사나 필요한 사람들은 사가라.’고 했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는 한 여고생이 자세한 신상까지 게재하며 시작가 100만원에 자기의 순결을 팔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적잖은 사람들이 입찰에 참가해 수백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이런 행태에 대해 경매사이트 업체들은 속수무책이다. 옥션은 80명으로 구성된 전문 검열팀을 따로 두고 총과 같은 무기, 술·담배, 장물과 약품 등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제품에 대해 임의로 경매를 종료시키고 있다. 하지만 하루 평균 20만건 이상 사이트에 올라오는 제품을 모두 검색하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검열팀이 실시간으로 95%까지는 솎아내고 있지만 모두를 거르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희소성 미명아래 소비자본주의 이데올로기 확산” 전문가들은 네티즌들의 이런 행동이 ‘윤리적 무정부주의’와 ‘나르시시즘적 자기중심주의’의 만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려한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현미(43) 교수는 “인터넷 경매로 모두가 판매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장기와 피, 난자와 정자 등이 ‘희소성’이라는 미명 아래 판매되는 소비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는 없이 자기를 특이한 사람으로 드러내며 자아도취에 빠지는 나르시시즘적 자기중심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52) 교수는 “인터넷 공간에서 기존 질서가 파괴되면서 초등학생과 할아버지가 서로 욕설을 퍼붓는 등 모든 권위가 희화화되는 윤리적 무정부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실명제 등 개인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대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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