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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정부 새 외교안보 라인·인권위원장 프로필

    대통령실 용산 이전 주도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용현(65)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현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2년 넘게 윤석열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만큼 군 통수권자의 외교안보 구상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경선 때부터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기도 하다.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작업을 주도했다. 첫 軍 출신… 대북 강경파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신원식(66) 국방부 장관은 국방 정책과 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합참 차장 등을 역임했다. 21대 총선 때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고 의정 활동 중이던 지난해 10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돼 국방 정책을 이끌어 왔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한다는 원칙을 천명하는 등 대북 강경론자 면모를 보여 왔다. 윤석열 정부에서 군 출신이 안보실장으로 기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반도 외교 밝은 ‘외교통’장호진 외교안보특보 초대 외교안보특보에 내정된 장호진(63) 국가안보실장은 미국·러시아와 북핵 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핵심 외교 사안에 두루 밝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외무고시 제16회로 1983년 외무부에 입부한 뒤 외교통상부 동구과장과 북미국 심의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등으로 근무했고 대미 외교 핵심 보직인 북미국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황교안 총리의 외교보좌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러시아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윤석열 정부 초대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했으며 이어 외교부 1차관으로 발탁됐다. 공법·北에 정통한 檢 출신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안창호(67) 제10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공법 분야와 남북 관계에 정통한 검사 출신 법조인이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4기로 수료했다. 1985년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인권과, 대검찰청 기획과장 등을 거쳐 서울고검장을 지낸 뒤 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조직 통솔력이 뛰어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임 이후인 2021년부터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자문위원장도 맡고 있다.
  • 광주상의, 광주경제포럼 조찬강연회 개최

    광주상의, 광주경제포럼 조찬강연회 개최

    광주상공회의소가 오는 27일 라마다플라자광주호텔 4층 대연회장에서 제270차 광주경제포럼 조찬강연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국민대학교 최항섭 교수를 초청해 ‘알고리즘, 감시사회에 대해 답한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강연을 맡은 최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파리제5대학교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를 취득한 인재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또 tvN …미래수업‘ 등 방송 출연과 더불어 활발한 연구 및 강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회과학자가 보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권력변환과 세계정치‘ 등이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추천 동영상, 추천 영화, 추천 음악 등 점점 더 정교하게 개인화되고 있는 데이터 알고리즘과 수술실이나 방범용 CCTV 등 공정성 확보를 위한 자발적 감시 등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이러한 초감시사회 속에서의 개인과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과 제도적 시사점 등에 대해 다각도로 풀어낼 예정이다.
  • “일·가정 양립이 핵심 과제… 인구부에 예산권까지 쥐여줘야 성공”

    “일·가정 양립이 핵심 과제… 인구부에 예산권까지 쥐여줘야 성공”

    예산·집행권 없던 저출산위 ‘한계’부처 간 협력·갈등 관리 역할 중요가족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결혼·출산 결정하는 다양성 커져 정책도 백화점식 혜택 될 수밖에노동시장 성 격차 반드시 줄여야 시설화 중심 돌봄 정책 벗어나야소득세 줄여 주는 현금 인센티브다자녀에 가시적 세제 혜택 필요장기·단기 정책 나눠 실효성 내야한국, 日 구조와 유사한 부분 많아‘일·가정 양립’으로 기조 변화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저출생·고령화, 인력·외국인 등 인구정책 전반을 포괄하는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안을 발표했다. 위원회의 한계를 넘어 과거 경제기획원(EPB)처럼 인구 문제 전반을 다루는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인구부가 실질적인 예산 권한을 갖지 못한다면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저출생 정책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석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가 저출생 정책의 현재를 진단하고 인구부의 위상과 역할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사회는 오일만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장이 맡았다.-저출생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나. 김현철 교수 저출생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인데 문제는 한국이 유독 심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는 저출생의 원인으로 경쟁 압력과 고용·주거·양육 불안을 지적했다. 여기에 나와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이 격차에서 행복을 찾는 ‘비교 의식’을 추가하고 싶다. 한국 사회가 비교 의식을 중시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출산율은 낮고 자살률은 높은 사회가 됐다. 김종숙 원장 우리 사회는 비혼 출산이 거의 없고 결혼한 부부들이 아이를 낳는다. 그런데도 결혼한 부부들의 다양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이 부족했다. 출산과 양육은 출산의 주체인 여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세심히 들여다보는 노력이 부족했다. 김정석 교수 구조적인 측면과 개인이나 부부 단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나눠서 봐야 한다. 한국 사회의 과한 경쟁과 비교 의식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다. 아울러 아이를 낳지 않고 경력을 쌓는 경우의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이들과 결혼하면 출산으로 이어지는 제도적인 파트너십을 거부하는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출산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활양식도 존중해야 한다. 저출생의 부작용과 새로운 생활양식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주형환 부위원장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정책적인 측면과 사회 인식·문화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정책적으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질 좋은 일자리의 부족이다. 양육이나 주거 등 결혼과 출산 비용이 큰 것도 문제다. 이런 부분들은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만으론 저출생 해결이 어렵다. 급속한 발전 과정에서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물질만능주의적인 인식이 퍼져 생명의 가치와 가족의 중요성,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 -인구부가 성공하려면. 김정석 교수 인구부 출범은 저출산위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현명한 판단이다. 인구부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독자적인 예산과 조직이 필수다. 인구정책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체계적으로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횡으로 퍼진 업무들을 생애 시간대별로 묶어 내는 패키징 정책이 가능하도록 종적인 구조로 바꿔 줘야 한다. 또 인구전문가를 육성하는 인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김 원장 비슷한 생각이다. 저출생은 몇 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가급적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것에 근거해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저출산위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했는데 파견의 한계 때문에 공무원들이 성과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권한을 부여하면 책임도 지는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 또 현상보다는 사회 문화나 가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의 인식이나 가치관이 빨리 변하는데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 주 부위원장 저출산위는 예산권과 집행권이 없다. 또 파견조직의 특성상 중장기적이고 연속적인 기획을 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인구부가 저출생·고령화와 이민정책의 기획·조정·평가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재원이 없는 기획 기능은 의미 없다. 기획·조정 기능을 뒷받침할 정도의 예산권을 줘야 한다. 두 번째는 기존 정책의 패러다임을 가족 중심적으로 바꿔야 한다. 세 번째는 정책 리더십을 가진 유능한 인재들이 부처 간 협력을 얻어내고 갈등 관리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기존의 백화점식 단순 정책 나열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히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 원장 ‘백화점식 정책’, 그 이상이라도 해야 한다. 2000년대 초까진 결혼 연령과 첫째 아이 출산 시기 연령이 조밀하게 분포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동시에 결혼 연령과 첫째아 출산 시기의 간격도 커졌다.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다양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양성이 커지면 정책 욕구도 다양해지고 정책도 백화점식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한두 가지에 집중하라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김현철 교수 백화점식을 넘어서서 ‘아마존식 정책’도 펼쳐야 한다. 모든 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백화점식이라고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나.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돌봄을 시설화하려는 잘못된 방향성이 있다. 아이를 집에서 돌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시설에 맡기고 싶은 사람도 있다. 부모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을 때 아이의 성장과 부모의 커리어가 최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정석 교수 저는 백화점식 정책이란 비판을 받아도 된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분석한 결과를 정책으로 드러내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아서 효과나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 많았다. 앞으론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할 정책과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나눠야 한다. 저출생을 완화하되 이 기조가 이어졌을 때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고려도 필요하다. 주 부위원장 백화점식의 정책을 답습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일·가정 양립과 주거·양육 부담 해소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 주요 선진국의 연구를 보면 일·가정 양립이 저출생 해결에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 휴직뿐만 아니라 임신기와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이나 재택근무 등 어떻게 유연하게, 또 소득 걱정 없이 일하면서도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일지 고민했다. 아이를 낳으려는 부모들에게 인센티브를 많이 주려 했다. -해외 국가의 인구 대응 정책 중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나. 김 원장 최근에 독일도 출산율이 개선되고 있다. 떨어지는 출산율을 잘 방어하면서 노동시장의 성 격차를 완화했다. 노동시장 격차 중에서도 특히 성 격차는 출산율에 부정적이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을 보면 결국 기업에서 얼마나 가족 친화적이고 양성 친화적인 근로문화를 만드는지가 (저출생 극복의) 핵심이다. 공정하게 가사노동을 성별 분담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현철 교수 프랑스의 가족 친화적 소득세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세제 혜택이 가시적이어야 한다. 부부가 1억 5000만원을 벌면 한국과 프랑스가 내는 세금이 똑같다. 그런데 아이가 많아질수록 그 차이가 벌어진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소득세를 줄여 주는 식의 현금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김정석 교수 한국 사회는 일본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일본은 보육 중심이었다가 일·가정 양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임신과 출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학에 보내고 취업하는 것까지 부부가 평생 책임지는 것을 강조한다. 아동수당 지급 시기를 연장하고 금액도 늘렸다. 이런 정책 기조를 주시하면 좋겠다.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민간에서 활발하게 적용돼야 한다. 정부의 저출생 대책을 민간에선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나. 김현철 교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간 육아휴직 참여율 차이가 크다. 눈치가 보이거나 대체자가 없어서다. 정부가 대체자를 찾는 등 아이디어를 동원해야 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기본 설정’(default setting)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를 낳으면 육아휴직을 자동으로 쓰게 하고 안 쓰려면 허가받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한다면 눈치를 덜 보고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 부위원장 일·가정 양립에 대한 근로자 요구와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는 접점을 찾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단기로 육아휴가를 나눠 쓸 수 있고 휴가도 반차뿐 아니라 시차도 쓸 수 있게 했다. 혜택에서 벗어나 있는 자영업자나 플랫폼 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위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
  • 가마솥 더위에 “원룸 쓰레기 냄새 싫어”…쓰레기 외주 서비스 찾는 나홀로족[취중생]

    가마솥 더위에 “원룸 쓰레기 냄새 싫어”…쓰레기 외주 서비스 찾는 나홀로족[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빌라에 혼자 사는 박모(31)씨는 지난달부터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쓰레기든 봉투에 담아 문 앞에 두기만 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업체가 수거해가는 서비스입니다. 재활용품을 일일이 분리 배출할 필요도 없고,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더 빨리 부패하는 쓰레기 때문에 집 안에 냄새가 진동할 일도 없습니다. 소형 전자기기, 다 쓰지 않은 화장품 등 어떤 쓰레기든 세척도, 분리도 하지 않고 봉투에 담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쓰레기 수거 서비스는 보통 한번 수거할 때마다 2500원 정도의 기본요금을 내야 합니다. 또 쓰레기 종류와 관계없이 100g당 130~150원의 요금이 매겨집니다. 1kg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 약 3900원 정도를 내는 셈입니다. 10ℓ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250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비용을 더 내는 것입니다.박씨는 “혼자 살아서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데 분리배출 요일을 맞추려면 어느 정도 기간동안 재활용품 쓰레기는 집 안에 둬야 한다. 불쾌한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며 “쓰레기를 분류하고 버리는 시간이 절약돼 앞으로도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씨처럼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는 나홀로 가구는 최근 늘고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 빅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쓰레기 처리를 대행해주는 A업체는 지난 1월 기준 월간 사용자 수가 4615명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1만명을 넘었습니다. B업체도 최근까지만 해도 일간 사용자 수가 300명을 넘기지 못해 통계에도 잡히지 않았지만, 지난달에는 월간 사용자 수가 689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취생 김모(25)씨는 “간단한 요리밖에 안 하다 보니 작은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채우는 데만 한 달은 걸린다”며 “날도 더워져 집 안에 쓰레기를 두면 불쾌한 냄새가 나는데 무엇이든 모아서 한 번에 버릴 수 있으니 편리하다”고 말했습니다.이런 서비스가 호응을 얻는 이유는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다가구 주택, 단독 주택, 오피스텔 등에는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도 한몫합니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전체 평균보다 18.3%포인트 낮습니다. 1인 가구의 경우 재활용품을 분리배출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제대로 할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도 적잖다는 얘기입니다.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2~4인 가구를 위한 크기가 대부분입니다. 1인 가구가 이런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다 채우려면 꽤 시간이 걸립니다. 불쾌한 냄새가 좁은 방안에 진동하고, 벌레가 들끓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종량제 봉투를 다 채우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요즘 같은 날씨엔 하루 이틀만 방치해도 악취를 견디기 힘듭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크기나 재활용품 분리배출 등이 3~4인 가구 기준에 맞춰져 있다”며 “돈을 주고 쓰레기 처리를 맡기는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지금의 시스템이 1인 가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 방통위, 코바코 신임 사장 민영삼, 미디어문화재단 신임 이사장 최철호 임명

    방통위, 코바코 신임 사장 민영삼, 미디어문화재단 신임 이사장 최철호 임명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신임 사장으로 민영삼(64) 전 국민의힘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정치평론가 출신인 민 신임 사장은 목포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특임교수,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지냈다. 코바코는 이백만 전 사장이 지난 4월 26일 사임 이후 공석이었다가 약 4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방통위는 또 시청자미디어센터 신임 이사장으로 KBS PD 출신인 최철호(61) 공정언론국민연대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재단은 조한규 전 사장이 지난 2월 16일 임기를 끝냈지만 후임이 임명되지 못해 조 사장이 직무를 이어왔다. 최 신임 이사장은 KBS 인재개발원 원장, KBSN 사장을 역임했다. 민 신임 사장과 최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2027년 7월 31일까지 3년이다.
  •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홍라희·송광자 여사 등과 가까워한완상 명예교수와는 사제의 연쉰들러와 분쟁 끝에 1700억 배상차세대 여성리더와 만남 갖기도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은 매일 오전 8시에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을 읽고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온 ‘근면함’을 강조하는 현대가 전통에 따라 2003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여년 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철저히 지켜온 원칙이다.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현 회장은 1999년부터 25년째 꾸준히 이어 온 봉사활동에서 맺어진 인연을 특히 중시한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홍라희(79) 전 삼성리움미술관장과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아내인 송광자(80) 여사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현 회장의 경기여고 선배기도 하다.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내인 강신애(69) 따뜻한재단 이사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내 김숙희(68) 여사와도 친분이 두터우며,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어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경협으로 정세현·이종석 등 신뢰 전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인 한완상(88) 서울대 명예교수와도 인연이 깊다. 현 회장이 이화여대 재학 시절 한 명예교수에게 논문을 지도 받으며 사제의 연을 맺었다. 한 명예교수는 “이대에 출강해 학부 강의를 할 때 제자였던 현 회장의 열성이 기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 명예교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행기에서 동석한 일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에게 “(현 회장을) 집안에 숨겨놓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 한 명예교수는 2004~2007년 대한적십자 총재를 역임하며 남북 화해 및 협력에 앞장섰고, 현대그룹의 남북경제협력 사업 추진에도 버팀목이 돼줬다는 후문이다.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하며 맺은 인맥도 두텁다. 37회에 걸친 방북을 추진하고 사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세현(79)·이종석(66) 전 통일부장관 등과 신뢰가 깊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와 공장을 충주로 이전하면서 관계를 맺은 김영환(53) 충북도지사, 조길형(62) 충주시장, 이종배(67) 충주시 국회의원 등과는 지금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해 자주 생각을 나누는 사이다. 현 회장은 현재 충북도 명예도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충북 명예지사… 서울상의 첫 女부회장 현 회장은 2013년 서울상공회의소 사상 첫 여성부회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이 현 회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과는 본사 건물이 가까운 인연으로 시간이 나면 서로의 집무실을 방문해 사업 구상을 논하곤 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상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2021년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뒀다. 자녀들도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장녀 정지이(46) 전무는 현대무벡스 아시아지역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를 마친 뒤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유엔아이, 현대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정 전무는 주요 행사 때마다 어머니 현 회장 곁에서 그림자 같이 보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한창이던 2005년과 2007년에는 현 회장과 함께 방북에 나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 전무가 아버지 정 회장의 섬세함과 차분함, 어머니 현 회장의 꼼꼼함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정략결혼이 없는 현대가 가풍에 따라 정 전무는 친구 소개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한 신두식(50) 링크자산운용 대표와 2011년 9월 결혼했다. 신 대표는 고 신현우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와 신혜경(75) 서강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의 차남이다. ●장녀 정지이 전무가 ‘그림자 보필’ 차녀 정영이(39) 상무는 그룹사 경영지원 및 컨설팅을 담당하는 현대네트워크에서 재직 중이다. 정 상무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2년 6월 현대유엔아이로 입사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정 상무도 2017년 6월 김인(72)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차남 김도원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이사와 결혼했다. 정 상무는 서울 상명여고 1학년 재학 당시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만큼 당찬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장남 정영선(38) 이사도 군 복무와 미국 유학을 마친 후 2017년 5월부터 금융투자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범현대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 회장은 해마다 시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제사에 참석하는데, 정 명예회장 23주기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3월 20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현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정몽혁(63)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정몽윤(69)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62) HDC그룹 회장, 정몽준(73)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 정몽헌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발행한 126쪽 분량의 추모 사진집도 범현대가에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955년 1월 26일 고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고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의 네 딸 중 차녀로 태어났다. 김무성(73) 전 의원이 김 전 이사장의 터울 큰 동생으로 현 회장에게는 외삼촌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 당시 현대상선의 전신인 신한해운 사장이던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내려갔다가 정 명예회장과 처음 만났다. 이미 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차에 현 회장을 대면한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며느릿감을 마음에 쏙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고 정몽헌 회장은 당시 군 복무 중이었는데, 몇개월 뒤 휴가에 나오면서 현 회장과 처음 만났다. 현 회장은 훗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과의 첫만남에 대해 “군인이었으니 머리도 짧고 첫인상은 별로였다”면서 “처음 만난 날 태릉사격장에 데려가 총 쏘는 걸 가르쳐줬는데 듬직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마음먹은 일은 바로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시아버지 정 명예회장이 아들이 데이트를 하고 들어올 때마다 “오늘은 청혼했느냐”고 물으며 재촉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정상영·정몽준의 경영권 도전 막아내 결혼 후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내조에 전념했다. ‘새벽형 인간’으로 정평이 났던 정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 내외를 비롯한 자식들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본가 근처에 살게 하면서 월수금, 화목토로 조를 나눠 오전 5시 30분에 집안 여자들이 준비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가 생선 반찬을 좋아하는 아들 정 회장의 아침을 챙겨 먹이기 위해 오전 4시 반부터 신혼집에 방문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3년 8월 4일 남편 정 회장이 사망하면서 같은 해 10월 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기업가로서의 삶에 내던져졌다. 현 회장은 취임의 이유를 “남편의 유업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남편이 입던 옷가지며 골프공까지 유품을 전혀 치우지 않고 집에 그대로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잇딴 경영권 도전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자 현 회장의 시숙부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정씨 가문의 현대그룹이 현씨에게 넘어가게 뇌둘 수 없다”면서 당시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또 2006년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을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현 HMM) 지분을 26% 이상 매입하며 경영권을 다시 위협하고 나섰다. 현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공격을 모두 막아냈고, 이 과정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사들과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이를 빌미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9년에 걸친 법적 다툼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현 회장에 1700억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고 현 회장 측이 즉각 납부하면서 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혼 후 남편과 유학을 떠나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에서 인성개발학 석사과정을 밟았던 현 회장은 전공을 살려 인재경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운영되던 시절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입사원 교육수료식에 해마다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여성리더들과 미술전을 관람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그룹 사옥에서 ’한낮의 재즈콘서트‘를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관람하는 등 임직원과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여름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집에 삼계탕과 갈비탕을 선물하기도 한다.
  • 영업통 조재천, 전략통 도익한, 인사통 이백훈[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영업통 조재천, 전략통 도익한, 인사통 이백훈[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2003년 10월 취임식에서 “계열사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 경영인이 이끌어가는 책임경영 체제로 그룹을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이래 20여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지켜나가고 있다. 조재천(60) 대표는 2022년부터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현대엘리베이터 국내영업부에 입사한 이후 줄곧 승강기 영업 부문에서 근무한 ‘영업통’이다. 지난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도익한(53) 현대무벡스 대표는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그룹을 거쳐 2018년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은 ‘전략통’이다.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 현대엘리베이터 서비스 부문장 등 그룹 내 요직을 맡아왔다. 지난 3월부터 현대무벡스의 수장을 맡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술개발과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백훈(68) 현대아산 대표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SK해운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다 2007년 현대상선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통’이다. 현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 현대상선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대표이사를 맡았다. 허용석(68)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서울대 경영학 석사와 미국 밴더빌트대 경제학 석사를 각각 수료했다. 이후 홍익대에서 세무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거쳐 23대 관세청장을 역임한 세무 전문가다.
  • [단독] 가족 실망할까 말도 못 하고… 유서로 고백한 ‘떠밀린 죽음’ [빌런 오피스]

    [단독] 가족 실망할까 말도 못 하고… 유서로 고백한 ‘떠밀린 죽음’ [빌런 오피스]

    “엄마 미안해. 나한테 해준 게 없다 했지. 그래도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서 행복했어.” “여기서 못 버티는데 어디 가서 버티겠냐라 생각하니 더 암울해진다… 아빠, 저 너무 힘들어요.” 살아 있을 때 딸은 엄마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까불며 괜찮다고 했다. 직장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아들은 가족들 앞에서 의젓했다. 유서를 보니 어쩌면 그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말을 아꼈던 것 같기도 하다. ‘힘들다, 싫다, 당하다, 지치다, 잘못되었다, 버티다, 수치심, 모멸감, 스트레스, 욕설, 괴롭힘….’ 죽음보다 힘들었던 퇴사가족 기대 배신이라 생각 ‘죄책감’직장 내 괴롭힘 관련 산재 증가세 자녀가 유서에 적은 단어를 하나도 납득 못하는 부모에게 자녀와 가까운 데 살던 친척이 “사실은 ○○가 많이 힘든데 부모님한테 죄송해서 말 못하겠다 했었다”며 뒤늦게 털어놓는 일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한 빈소에서 드물지 않은 광경이다. 어렵게 들어가 놓고 그 직장에서 못 버틴다는 건 부모의 뒷바라지를 배신하는 일, 성숙하지 못한 태도, 나약한 행동이라고 자책하는 게 한국의 자녀들이다. 그들은 떠밀리듯 죽게 됐다고 유서에 고백하면서도 가족들에게 죄스러워했다. “먼저 가서 미안”했고 “기대에 못 미쳐 미안”했고 “가슴에 대못 박아서 미안”했고 “가족을 너무너무 사랑”했다. 서울신문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인 2019년 7월 이후 5년 동안의 법원 판결문, 언론 보도, 2022년 질병판정서 등을 통해 확보한 23건의 유서 내용을 24일 분석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산재, 괴롭힘과 관련된 정신질병 산재는 이 기간 동안 늘어나는 추세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최승현 직장갑질119 노무사가 2019~2022년 승인된 자살 산재 200건을 사유별로 분석한 결과 괴롭힘(61건)은 과로(6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괴롭힘을 당한 뒤 비교적 단시일 안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주로 진단되는 적응장애 산재는 2019년 72건에서 2023년 228건으로 3.2배가 됐다. 직장에는 ‘퇴사’라는 출구가 있다. 그런데도 정신 질환을 앓거나 가족보다 먼저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때까지 직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복잡한 이유들이 유서에 담겼다. 유서엔 직장 내 괴롭힘의 실체가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 “야근·주말 근무가 끝이 없다”, “○○ 상사의 폭언과 폭행을 견딜 수 없다”, “부당한 업무 지시가 너무 많다” 등이다. 일부는 특정 구역의 폐쇄회로(CC)TV를 보거나 자신의 휴대전화 자동녹음 앱을 조사하면 폭행·폭언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썼다. 원인을 아는 괴롭힘이기에 원인이 제거되면 괴롭힘도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을 수 있었겠지만 많은 이들이 상황을 바꾸지 못한 채 장기간 괴롭힘을 견뎌야 했다. 장기간 괴롭힘을 당한 흔적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유서들의 내용에서 드러났다. “버티기 힘들다”거나 “많이 지쳐서 이제 쉬고 싶다”라고 했고 “이렇게라도 해야 끝이 날 것 같다”고 체념했다. 괴롭힘의 이유를 자신의 무능력이나 한계에서 찾으며 스스로를 탓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나는 부족한 사람”, “한 마디도 못하는 내가 싫다”며 자책하고 “능력에 과분한 회사”라고 자신을 한없이 낮췄다. 유일한 바람으로 회사에 들어오기 전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꼽는 유서도 발견됐다. 한 군인은 “입대만 안 했어도, 관사로만 안 나왔어도”라며 후회했다. 고졸로 입사해 승진이 늦었던 공기업 직원은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길까 싶어 큰 지점 근무나 기피 업무를 자청했던 일을 후회하며 “(부당한 지시를) 단호하게 거부하거나 지금처럼 갑질 신고 제도를 이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라고 돌아봤다. 마지막 순간 이들이 내비친 희망은 자신이 세상을 등지는 마지막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정식으로 문제가 돼 낱낱이 밝혀지면 좋겠다”, “한을 풀어 달라”고 했다. 괴롭힘 이유, 자신의 무능 탓 자책“이렇게라도 해야 끝날 것” 체념도마지막 글엔 고통 그대로 유서는 남은 가족의 답답함을 풀어 주지 못했다. 유서를 읽은 뒤에도 사랑하는 가족이 왜 ‘직장인으로서의 죽음’의 길을 가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유가족이 많다. 돌아오면 맞아 줄 가족이 있으니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황도 아니고 자신이 겪는 괴롭힘의 원인과 양태를 잘 알고 있으니 직장을 관두면 괴롭힘이 끝난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을 텐데 대체 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간호사 괴롭힘 문화인 태움, 서이초 교사 등 ‘직업 집단의 자살’을 연구한 김명희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이 ‘숙명론적 자살’의 성격을 띤다고 진단한다. 구성원들 사이 갈등을 초래하는 업무 과다, 한 직원에게 여러 역할을 맡기는 등의 ‘직장 시스템’이 죽음으로 떠미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개인들이 그들의 관계를 둘러싼 제도·규범·가치에 지나치게 규제되고 자율성과 통제력을 박탈당하면 숙명론적 자살의 잠재적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회사에서 잘 못 버틴다고 엄마에게 말하기가 죄송한 사회, 회사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한때일 뿐이야. 버티면 좋은 날 올 거야”라고 격려하는 사회는 ‘숙명론적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서유정 연구위원 등이 지난해 근로자 1200명을 조사, 한국형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 기준을 개발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서 붙이면 괴롭힘 자가진단을 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saloo993.github.io/workplace-bullying-diagnosis1
  • 반가운 아기 울음소리, 두 달째 커졌다

    반가운 아기 울음소리, 두 달째 커졌다

    출생아 연속 증가는 8년 만에 처음혼인도 22% 늘어… 5월 기준 ‘최대’ 지난 5월에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500명 이상 늘었다.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늘어난 건 2015년 10~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사회 통념상 출산의 전제인 혼인 건수도 20%대 상승률을 보인 동시에 5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4.6%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20%대 증가율을 보였는데 2007년 2월 이후 17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0.72명까지 곤두박질쳤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올해 0.6명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당초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 954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4명(2.7%) 증가했다. 지난 4월 521명(2.8%)에 이어 2개월째다.다만 출생아 수는 2만명을 밑돌았다. 올해 1~5월 누적 출생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9만 9070명으로 10만명을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평균치)으로 추계했다. 하지만 정부는 4~5월 출생아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집계됐고 2분기에 증가세가 나타났으니 이 흐름이 하반기에 유지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명대를 기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예단하기 이르다. 하반기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생아가 증가한 배경에 대해 통계청은 “2022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혼인 건수가 증가했을 당시 결혼한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미뤘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가했고, 당시 결혼한 부부가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평균 2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임 과장은 “2022년 8월 이후 늘어난 결혼이 하반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결혼한 지 2년이 넘은 신혼부부의 출산이 지속되면 앞으로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5월 기준 혼인 증가율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지점이다. 5월 결혼 건수는 2만 92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6%(3712건) 늘었다. 5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시적인 증가라고만 보기에는 결혼 건수의 증가폭이 크다”며 “앞으로 3~4개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합계출산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출산 지원 대책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자체가 결혼지원금을 지급한 지역에서 결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결혼이 증가했다. 4월에는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든 지역에서 결혼 건수가 늘었다. 다만 출생과 혼인 증가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인구가 많은 1992년생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혼인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출산율이 떨어지던 추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진 것이지 정책 때문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도 “코로나19 기간 밀렸던 결혼이 결혼 포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출생아가 적어 특정 요인에 따라 불과 몇백명만 출생아가 등락해도 증감 여부가 휙휙 달라지는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결혼과 출산은 정부 정책보다 청년의 생각, 관념 변화가 지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 일·구직 안 하는 대졸 이상 역대 최대

    일·구직 안 하는 대졸 이상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에 일을 하지도,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은 사람 4명 중 1명은 대학 졸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인구)의 증가가 20대 청년층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 학력의 비경활인구는 405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 2000명 늘어났다. 비경활인구란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는 취업자도,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실업자도 아닌 이들이다.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올해 상반기 대졸 이상 비경활인구는 1999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코로나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던 2021년 404만 8000명을 기록했는데 2022년 395만 2000명, 2023년 398만 6000명에 이어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맞은 올해 이를 넘어선 것이다. 전체 비경활인구는 2022년 이후 3년째 줄어들고 있지만 대졸 이상은 외려 증가하면서 전체 비경활인구에서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5.1%로 사상 처음 25%를 넘어섰다. 대학 졸업 후 일을 하는 것도, 구직을 하는 것도 아닌 청년층(15~29세)이 전체 대졸 이상 비경활인구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대졸 이상 비경활인구는 월평균 59만 1000명씩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증가한 수치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대졸 비경활인구가 늘어난 세대는 청년층이 유일했다. 통계청은 고학력 비경활인구가 최근 1년 이내 일을 했거나 구직을 했다가 단념한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졸자 중에서도 전문성이나 기술 없이 단순 업무를 맡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은 사무직·단순노무직·임시직에 종사했던 청년층이 비경활인구로 편입된 경우가 많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고학력 청년층은 늘어난 반면 임금이나 처우가 열악한 일자리에 ‘하향 취업’을 하지 않고 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숫자로 읽는 세상] 시대 따라 바뀌어가는 노조…제조업 가입률 줄고 MZ 노조원 늘어

    [숫자로 읽는 세상] 시대 따라 바뀌어가는 노조…제조업 가입률 줄고 MZ 노조원 늘어

    일명 ‘노란봉투법’이라고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여야 대립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노조가 단체교섭이나 쟁의 행위 등 노조 활동을 했을 때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해주는 내용이 골자인데요. 양대노총은 연일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고 경제단체들은 “국가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수고용직, 비정규직 등 노동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아지면서 노조의 집단 행동과 영향력이 확대되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영국은 지난해를 ‘파업의 해’라고 부를 정도로 노조 활동이 강경했고 미국도 대규모 파업만 300건 넘게 일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나라 노조는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을까요? 통계로 살펴봤습니다. 공공·민간서 노조 조직률 증가 17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률은 지난 10년동안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고용노동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노조 조직률은 2013년 10.3%에서 2021년 14.2%로 올랐습니다. 2022년 13.1%로 1.1% 포인트 꺾이긴 했지만 2016년(10.3%) 이후 2021년까지는 해마다 꾸준히 조직률이 상승했습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모두 노조의 조합원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공공부문의 경우에는 2017년 일명 ‘인천국제공항 사태’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공공부문의 노조 조직률은 2017년 63.2%에서 2018년 68.4%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2019년에도 70.5%를 기록하는 등 3년 만에 7.3% 포인트가 급증했습니다. 공공부문보다는 더디지만 민간에서도 노조원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2014년 8.4%였던 민간부문 노조 조직률은 2021년 11.2%를 기록했습니다. 공공이나 민간의 구분 없이 노조 조직률 자체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산업 구조 따라 바뀌는 노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노동자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이전까지는 노동자로 조직화되기 어려웠던 문화 예술계와 서비스업에서의 노조 가입률이 증가했습니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분야의 노조 가입률은 2013년 10.2%에서 2015년 5.9%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12.8%로 증가했습니다. 2014년 1.1%에 머물렀던 숙박·음식점업 종사자의 노조 가입률은 2022년 2.5%까지 올랐습니다. 반면 전통적으로 노조의 규모와 영향력이 컸던 제조업에서는 최근 들어 노조 가입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2013년 15.5%였던 제조업의 노조 가입률은 2015년 16.5%까지 올랐지만 2022년에는 14.7%로 떨어져 감소 추세가 분명했습니다. 제조업이 주력 산업이었던 시대에서 문화 예술계가 부흥하고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늘어나는 등 산업 구조의 변화가 노조에도 반영된 결과입니다. 세대 따라서도 영향 세대에 따른 노조 가입률의 추이도 바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기 시작한 것은 고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있었던 산업화 시대였습니다. 산업화를 겪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점차 은퇴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MZ세대가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노조 조직률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통계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베이비붐 이전 세대(1952년 이전 출생)와 베이비붐 세대(1953~1964년 출생), X세대(1965~1979년 출생), M세대(1980~1994년), Z세대(1995~2007년 출생)로 나눠 노조 가입률을 분석한 결과 MZ세대에서의 가입률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M세대의 노조 가입률은 2013년 10.1%에서 2022년 15.2%로, Z세대는 2014년 1.7%에서 2022년 7.6%로 뛰었습니다. 반면 베이비붐 이전 세대는 2013년 2.6%에서 2022년 0.5% 등 감소세가 분명했습니다.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고서에서 “조직률 자체는 낮지만 그보다 더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주는 Z세대의 가입률 변화는 ‘고용 유입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가’라는 해석보다 ‘노조 가입 성향의 변화’ 혹은 ‘노조 효과에 대한 기대’ 등 주관적인 인식에 따른 행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Z세대에서 영향력과 효능감 등 노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부당대우 대응’, ‘고용 안전’, ‘임금 인상’ 세 부문에 대해 노조가 실제로 영향력이 큰지를 뜻하는 ‘도구성’을 조사한 결과 MZ세대에서 2017년 대비 2021년의 긍정적인 평가 비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청년, 졸업 후 취업까지 11.5개월 역대 최장… 고용의 질 더 나빠졌다[뉴스 분석]

    청년, 졸업 후 취업까지 11.5개월 역대 최장… 고용의 질 더 나빠졌다[뉴스 분석]

    청년(15~29세)들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평균 11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5명 중 1명 이상의 첫 일자리는 시간제였다. 취업에 걸리는 기간은 길어졌고, 고용의 질은 나빠졌다는 의미다. 두 가지 모두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악화됐다. 또 공무원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숫자는 역대 가장 적어 처음으로 일반기업 취업 준비생 수를 밑돌았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임금근로자인 청년층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이었다. 지난해보다 1.1개월 늘었고,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기간 취업하지 않은 청년도 늘었다. 최종 학력 학교 졸업자 가운데 취업하지 않은 사람은 12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9000명 많았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사람도 23만 8000명(18.5%)으로 지난해보다 2만명(17.3%) 증가했다. 통계청은 진학 준비 활동이 늘면서 미취업 기간과 취업 소요 기간도 길어졌을 것으로 봤다. 고용의 질이 더 문제다. 첫 일자리를 시간제로 얻은 청년의 비중은 1년 전보다 2.0% 포인트 늘어난 23.4%였다. 관련 통계를 따로 뽑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로 질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수급 불균형 문제가 심화됐다”고 짚었다. 취업 준비생들의 ‘공무원 비선호’도 두드러졌다. 젊은 공무원들의 ‘공직 엑소더스’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은 13만 1000명이었다. 취업 시험 준비자(56만 5000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직공무원 23.2%, 일반기업체 29.7%였다. 일반기업체 준비생은 전년보다 2.4% 포인트 높아진 반면 일반직공무원은 6.1% 포인트 낮아졌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일반기업 취업 준비생이 공시생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졸업 후 첫 취업까지 11개월 ‘역대 최장’…공무원 선호도 첫 2위

    졸업 후 첫 취업까지 11개월 ‘역대 최장’…공무원 선호도 첫 2위

    청년(15~29세)들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평균 11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5명 중 1명 이상의 첫 일자리는 시간제였다. 취업에 걸리는 기간은 길어졌고, 고용의 질은 나빠졌다는 의미다. 두 가지 모두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악화됐다. 또 공무원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숫자는 역대 가장 적어 처음으로 일반기업 취업 준비생 수를 밑돌았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임금근로자인 청년층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이었다. 지난해보다 1.1개월 늘었고,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기간 취업하지 않은 청년도 늘었다. 최종 학력 학교 졸업자 가운데 취업하지 않은 사람은 12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9000명 많았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사람도 23만 8000명(18.5%)으로 지난해보다 2만명(17.3%) 증가했다. 통계청은 진학 준비 활동이 늘면서 미취업 기간과 취업 소요 기간도 길어졌을 것으로 봤다.고용의 질이 더 문제다. 첫 일자리를 시간제로 얻은 청년의 비중은 1년 전보다 2.0% 포인트 늘어난 23.4%였다. 관련 통계를 따로 뽑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로 질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수급 불균형 문제가 심화됐다”고 짚었다. 취업 준비생들의 ‘공무원 비선호’도 두드러졌다. 젊은 공무원들의 ‘공직 엑소더스’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은 13만 1000명이었다. 취업 시험 준비자(56만 5000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직공무원 23.2%, 일반기업체 29.7%였다. 일반기업체 준비생은 전년보다 2.4% 포인트 높아진 반면 일반직공무원은 6.1% 포인트 낮아졌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일반기업 취업 준비생이 공시생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실패해도 좋다” 뚝심의 정지선… 재계서 소문난 ‘우애 경영’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실패해도 좋다” 뚝심의 정지선… 재계서 소문난 ‘우애 경영’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공식 행사 이외엔 외부 활동 자제과감한 도전 따른 실패 적극 격려“시작 전엔 신중, 몰입하면 추진력”한 동네 사는 동생 정교선이 우군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공식 행사 이외 외부에 나서는 건 자제하는 ‘은둔의 경영자’로 분류된다.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은 건 물론 몇 년 전까지는 프로필 사진조차 따로 없었을 정도로 눈에 띄는 행보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수합병(M&A)과 사업 진출 등 경영에서만큼은 적극적이다. 신중하게 검토를 하다가도 확신이 들면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타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규모를 줄이고 온라인몰 통합에 나설 때 현대백화점그룹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온라인몰을 전문화하며 반대 행보를 보인 것도 정 회장의 확신이 바탕에 깔린 행보다.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가 삶의 모토 정 회장은 1972년 10월 20일 정몽근(82)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과 우경숙(73) 고문의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사회학과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아시아경제학을 공부했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에 입사한 그는 입사 4년 만인 2001년 이사로 승진했다. 그 뒤 2002년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2003년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데 이어 2006년 12월 부친이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만 34세 나이에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범현대가의 다른 후계자와 비교하면 이른 나이에 승계가 이뤄졌으며 절차도 순조로웠다. 정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주영 창업주와 부친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겸손하고 성실하라’는 조언을 수시로 들어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외부에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경영에 몰두하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평소에도 할아버지의 명언인 ‘이봐, 해봤어?’를 삶의 모토로 꼽는다. 정 회장은 부회장에 오르자마자 경기침체와 카드대란이란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선(先)안정 후(後)성장’ 전략을 구사했다. 비효율 점포 3곳은 물론 호텔현대를 매각하고 희망퇴직을 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5년 11월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뛰어든 할인점 사업도 과감히 접었다. 오히려 신중한 행보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0년 6월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정 회장은 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토끼 인형 두 마리를 들어 보였다. 이때부터 정 회장의 공격 경영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신규 점포를 연이어 열고 아울렛 사업, 렌털 사업, 면세점 사업권 획득 등이 정 회장 리더십하에 진행됐다.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는 그룹 50년사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신중하게 따지지만 필요하고 또 해야 하는 일이라면 실패하더라도 추진하는 힘에서 회장님의 강점이 발휘된다”고 했다. 그는 과감하게 도전했다가 실패한 직원에게 격려를 보내는 ‘퍼스트 펭귄’ 포상을 시행했다. 도전에 실패할 때보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할 때 위기가 찾아온다는 정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됐다.●‘현대가 가풍’ 따라 형제 모두 연애결혼 정략결혼이 없는 현대가 가풍에 따라 정 회장도 연애결혼을 했다. 경복고 동창의 소개로 만난 황서림(52)씨와 2001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황씨는 황산덕 전 법무부 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1997년 삼성문화재단이 선정한 문화예술인재로 뽑혀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 이후 황씨는 1999~2000년 뉴욕근대미술관 뉴미디어부서에서 부지배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인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트로도 활동했다. 정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50)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형과 마찬가지로 경복고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이후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대학 시절 청바지와 면티를 입고 다니는 등 소탈한 편이어서 주변에서도 그가 현대가의 3세란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2004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이사로 승진한 후 그룹 경영의 중심인 기획조정본부 부사장·사장을 거쳤다.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 전략총괄본부장에 임명됐고 2012년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형과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대원강업의 허재철 전 회장의 장녀인 허승원(49)씨와 2004년 결혼했다. 허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를 졸업한 인재로, 미국 국적자다. 두 사람 모두 뉴욕에 있는 학교를 다닌 덕에 유학 시절 자연스럽게 교제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둘 사이엔 3남이 있다. 사돈 기업인 대원강업은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완성차 회사들에 스프링을 납품하고 있는 전통 있는 기업이다. 1946년 설립 이래로 허씨 일가의 오너 기업이었으나 2022년 허 회장이 맏사위 정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옛 현대그린푸드(현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자신과 형제들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22.7%)뿐 아니라 현대홈쇼핑(7.67%), 현대쇼핑(2.4%)이 대원강업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허씨와 그의 동생 허수원씨도 2023년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면서 각각 2.21%, 2.60%를 갖고 있다.● 인적 분할 무산 이후 단일 지주사 추진 정지선·교선 형제 사이는 매우 돈독해 재계에서도 ‘우애 경영’의 모범 사례로 본다. 각자 다른 승용차를 이용해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와 계열사를 방문하다가도 떠날 때면 정 부회장이 형의 차에 같이 타면서 경영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살고 있는데 걸어서 10분이 채 안 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형제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특히 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전환하면서 형제 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 2022년 9월 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할 때만 해도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두 개의 지주사를 두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형제간 계열 분리 수순에 돌입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주주들의 반대로 인적 분할이 무산되면서 단일 지주사 체제로 계획을 수정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인적 분할 신설 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아래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두는 방식이다.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은 정 회장 39.7%, 정 부회장 29.1%, 정 명예회장 8.3%으로, 오너 일가가 보유한 합산 비율은 77.15%에 이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교선 형제→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에서,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7% (429만 3097주) 전부를 부인과 자녀, 조카들에게 증여했다. 황서림씨, 아들 정창덕(20)군, 딸 정다나(17)양에게 2.92%씩을 증여했고, 정 부회장의 세 아들인 정창욱(17)·창준(15)·창윤(12)군에게도 지분 1.3%씩을 동일하게 증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증여가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증여가 이뤄진 데다 지주사 지분이 아니라 계열사 지분의 증여란 점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사촌형 정의선·라이벌 정용진과 친분 정 회장은 현대가 안에서 사촌 형인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사업상 조언도 받고 이외 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사람 사이 친분에는 양궁이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이 된 정의선 회장은 2011년 “현대백화점도 양궁단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정지선 회장에게 제안했다. 이때 정지선 회장이 사촌 형의 제안을 받아들여 양궁단을 창단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현대백화점 여자 양궁단 소속 정다소미 선수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정지선 회장은 정교선 부회장 등 가족과 함께 양궁 결승전을 찾아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경복고 인맥도 막강하다. 경복고 선배로는 부친뿐 아니라 삼촌인 정몽구(86)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구본준(73) LX홀딩스 회장, 이재현(64) CJ그룹 회장,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등이 있다.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은 경복고 4년 선배로 업계 라이벌임에도 친분이 두터운 편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용진 회장의 동생 정유경(52)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52)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과 절친한 사이다. 정 회장과 문 부사장은 고교 동기 사이다. 또 다른 고교 동기로는 남궁훈(52) 전 카카오 대표, 윤인구(52) 아나운서 등이 있다. 고교 1년 선배인 조현상(53) 효성그룹 부회장과도 친분이 깊다. 지난 3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정 회장은 기자들에게 “고인의 막내아들이 선배다. 유족을 위로해 드렸다”고 했다.
  • [추신] 최저임금위원회에 문제가 많다고?

    [추신] 최저임금위원회에 문제가 많다고?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내년 최저임금이 진통 끝에 결정됐습니다. 올해(9860원)보다 1.7% 오른 1만 30원입니다. 지난 12일 새벽 최종 선택지는 2개였습니다. 1만 120원과 1만 30원 중 1만 30원이 더 많은 표수를 받아 의결됐습니다. 최저임금이 1만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사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노사 간 극심한 갈등 구조만 두드러지다가 막판에 쫓기듯 투표로 결정된 것이죠. 매년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결정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998년 이후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사례는 단 7차례에 불과합니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이번 ‘추신’에서는 매년 지적받지만 고쳐지지 않는 최임위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사회적 합의 못 하고 공익위원이 결정법정 기한 매년 넘겨… 노사 갈등 부각공익위원 중재안 산출 방식도 주먹구구 우선 최임위 구성과 운영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최임위는 노동계 9명, 경영계 9명, 공익위원 9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됩니다. 비율로는 노·사·공 3개의 힘이 고르게 분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익위원이 최저임금 결정의 열쇠를 쥐게 됩니다. 노사가 몇 주간 신경전을 거듭하다 파행을 빚고 결국 공익위원의 표결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노사 의견 차이만 부각하는 지금의 결정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최임위 구성을 바꿔 소모적인 싸움을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계와 경영계에 각각 첨예한 이해관계자만 모여 있기 때문에 절대 합의할 수 없다. 노사 대립을 줄이려면 최임위 구성원들의 직업과 연령대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노사 신경전으로 인해 ‘법정 기한’은 지킬 리 없습니다. 올해도 그렇고 해마다 ‘지각 결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988년 이후 법정 기한을 지킨 경우는 단 9차례입니다. 지난해에는 법정 기한(6월 29일)을 훌쩍 넘긴 7월 19일에 최저임금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법정 기한을 넘겨도 페널티가 없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최저임금 결정 기한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들의 중재안 산출 방식도 주먹구구입니다. 공익위원들의 중재안 셈식은 임시일 뿐 명문화된 계산 방법이 없습니다. 매년 계산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노사 모두 금액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체적인 ‘임금 결정 공식’이 필요하다. 이게 없다 보니 노사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공익위원 중립성 문제도 매년 불거진다”며 “법률 형태로 제정이 된다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면서 최저임금을 산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저임금 노사 최초제시안은 ‘파격적으로’노동계는 ‘일단 크게’, 경영계는 ‘일단 동결’ ‘협상의 기술’이 때로는 원활한 회의 진행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내세운 금액이 깎이거나 늘어날 것을 고려해 처음부터 파격적인 안을 내놓는 것이죠. 매년 노사가 던지는 최초제시안이 30%에 가까운 금액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해 최임위 회의에서도 반복됐습니다. 노동계는 올해(9860원)보다 27.8% 높은 1만 2600원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회의 시작 2시간 만에 최초제시안보다 무려 절반가량 인상 폭을 깎았습니다. 반대로 경영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경영계는 이번에도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 동안 논의한 결과 ‘10원’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10원 인상은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노동자, 국민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든 최임위를 지켜보고 있는 많은 사람이 얼마나 절망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조롱”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최저임금 심의를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도 노사 금액 차이가 27.8%까지 나타나면서 회의를 거듭해도 이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최임위 관계자는 “보통 협상이라는 게 서로가 내놓은 대책에서 중간 지점을 찾게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금액 또는 동결을 말하는 것 같다”면서 “최저임금 결정 과정을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협상이라고 여긴다면 더 효율적인 회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영계도, 노동계도 툭하면 불참기한 넘겨도 책임감은 없는 최임위 위원 불참으로 인한 최임위 파행도 큰 문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영계는 2018년과 2019년 업종별 차등 적용 부결에 반발해 다음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노동계도 공익위원 자격 등을 거론하며 불참 논란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노사 모두 공익위원이 제시한 최저임금 조정안이 요구안과 격차가 크면 자리를 떴습니다. 올해도 업종별 차등 적용 논의가 일단락되면서 회의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 같았지만, 사용자위원들이 불참하면서 다음 회의로 미뤄진 바 있습니다. 과거 최임위 특별위원으로 활동한 적 있는 정부 관계자는 “노·사·공 모두 모였는데 갑자기 한쪽이 퇴장하면 최저임금 회의를 준비한 우리의 노력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참으로 인해 회의가 파행되면 법정 기한을 넘기는 것은 물론 다음 회의는 무조건 밤샘 토론해야 한다. 노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정부도 지난 2019년 결정 체계 개편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객관적인 지표들로 최저임금 심의구간을 결정해 제시하면 노·사·공 위원들이 모여 결정하도록 구조를 이원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 부족과 노동계 반발 등으로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러나 과거 결정 체계를 그대로 이어가기에는 지금의 고용 형태와 경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의 공론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강석주 서울시의원, 서울안심소득 2주년 기념 ‘미래형 소득보장제도 모색’ 토론회 격려

    강석주 서울시의원, 서울안심소득 2주년 기념 ‘미래형 소득보장제도 모색’ 토론회 격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은 지난 4일 서울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서울 안심소득 2주년 기념 ‘미래형 소득보장제도 모색 토론회’에 참석, 토론회를 준비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관계자와 (사)한국사회보장학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본 토론회는 안심소득 출범 2주년을 맞아 전국적인 제도 확산을 위해 성과를 돌아보고 기존 소득 보장제도와의 관계를 살피기 위해 개최됐다. 토론회에서는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변금선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 ▲유종성 한국불평등연구랩 소장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초보장연구센터장이 안심소득 기반 소득 보장 재편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기존 복지제도의 한계와 새로운 소득 보장제도의 통합 가능성’을 주제로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이건민 군산대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토론을 이어갔다.강 위원장은 “서울시는 ‘동행·매력 특별시’라는 슬로건 아래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올해는 안심소득 정책을 ‘가족돌봄청년과 저소득 위기가구’를 포괄해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오늘 서울시 안심소득 정책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를 통해 소득양극화와 복지 사각지대를 동시에 해결할 ‘미래 복지 모델’로 평가받는 안심 소득이 기존 소득 보장 체계의 대안적 모델로 소득 보장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정책으로 의미와 방향에 대한 기반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서울시의회도 서울시 안심 소득 지원사업이 ‘사각지대 없는 소득 보장 제도’에 대한 성과를 이뤄내길 기대하며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 [열린세상] 저출생의 재해석

    [열린세상] 저출생의 재해석

    21세기 서울은 인구 이동 관점에서 전국의 20대를 빨아들여 30대가 되면 뱉어 내온 도시다. 서울은 대학 진학, 공공부문 및 사기업 취업 준비(관악·동작구), 취업이라는 생애주기의 과정에서 전국의 20대를 빨아들인다. 서울은 결혼을 해 주택을 마련하는 30대들을 경기도의 수도권 위성도시와 인천으로 뱉어 낸다. 서울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경기·인천의 인구가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고공행진한 서울의 집값은 부모세대의 증여나 고소득 ‘선망 직장’에 취업해 ‘영끌’을 하지 않은 모든 30대들을 서울로부터 경기도와 인천으로 빠르게 뱉어 냈다. 물론 그사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함께 올랐다. 한국의 제2 도시 부산의 인구 이동은 어떨까. 2000년대 초반부터 2015년까지 부산은 동남권에 있는 울산과 경남의 20대를 빨아들여 30대가 되면 다시 울산과 경남으로 뱉어 낸 도시다. 동남권의 20대 후반의 남성들은 산업도시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들은 서비스산업에서 일하다가 고소득을 받는 산업도시 남성과 결혼하거나, 부산에서 남편과 맞벌이를 하곤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김해, 양산, 진해(창원) 등 경남의 위성도시에 신축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울과 유사한 패턴으로 결혼해 이주하는 것이 부산 30대의 인구 이동 유형이었다. 부산의 인구는 줄어들었지만, 권역 안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동남권의 인구는 2015년까지 근 20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부산은 동남권에 양질의 인력 공급을 담당하는 학교 역할을 해 왔다. 부산 사람들의 고유한 자부심도 이러한 인구 이동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 집중은 해방 이래 지속된 현상이었으나 적어도 동남권은 인구를 늘리며 재생산에 성공했다. 울산, 창원, 거제 등 동남권 산업도시의 성공은 고소득의 제조업체 노동자 중산층이라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었고, 울산과 경남 산업도시의 ‘양질의 여성 일자리 부족’이라는 문제마저도 나름대로 버텨 냈다. 두 트랙의 인구 순환구조는 2016년을 분기점으로 완전히 깨졌고, ‘저출생 고령화’의 국가적 문제는 이와 연관된다. 동남권의 인구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경남과 울산의 20대는 부산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30대는 다시 경남과 울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로 향한다. 한편으로는 고질적인 서비스산업의 저임금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도시의 위상이 조선업 위기와 고부가가치 부문의 수도권 이전으로 인해 축소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의 전국 20대 인구 유입은 여전하지만 30대 인구의 수도권 유출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임차해서 서울을 떠나던 30대 인구가 최근 5년간 줄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이 어렵고, 그 배경으로 노동시장 내 지위가 불안정해지고 소득이 줄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가 없다. 비혼주의자 비율도 늘었겠지만, 그렇기에 서울의 빌라촌에서 생애과정을 유보한 채 ‘장기 20대’로 사는 30대들의 서울살이의 고단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 서울의 ‘인구 배출’ 기능에 한계가 오고 있다. 그나마 버텨 온 동남권의 인구 순환고리도 해체되는 중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서울 소재 대학으로의 진학 집중까지 고려한다면, 부산은 지금껏 유지돼 온 동남권 20대의 유입마저 점점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서울로 인구가 더 집중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도권으로의 배출은 줄어들 것이고, 전국의 출생률 역시 더 떨어질 것이다. 서울은 무한정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할 수 없고, 일자리 증가 이상으로 인구집중은 가속화되고 주거비도 올라갈 것이다. 청년들의 불만도 해소되지 않은 채 축적될 것이다. 저출생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수도권의 대안을 비수도권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김동연 “이른 시일 내 화성 유가족 지원대책 내놓겠다”

    김동연 “이른 시일 내 화성 유가족 지원대책 내놓겠다”

    ‘이주노동자 지원정책’ 마련 위한 긴급회의 개최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주노동자 관련 전문가 5명을 초청해 ‘이주노동자 지원정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이른 시일 안에 화성 유가족을 위한 지원대책을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경기도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민사회국을 만든다.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의 아이들이 경쟁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화성 공장 화재 사고도 있고, 이민사회국 신설도 있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듣고 싶어서 모셨다”라고 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오경석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소장은 “이번 희생이 비극적이고 반복돼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사실은 구조적 문제”라며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이주자들을 경기도의 새로운 도민으로 수용해서 새로운 구성원으로 만들어가는 이민 정책이 필요하다. 외국인인권지원센터와 경기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김용국 경기도외국인복지센터 센터장협의회장은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에 지방보다는 도시로, 되도록 제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경기도로 이주노동자가 몰리는 이유”라며 “결국은 안전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주들이 얼마나 안전 의식을 갖고 있느냐가 문제다. 따라서 경기도는 안전 의식을 가진 사업주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근 이주민연대샬롬의집 대표는 ”안전대책에 대해 영세기업에서는 생각도 못 할 일이다. 한국에 온 노동자들은 안전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면서 “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해결 같은 문제를 장기적으로 민과 관이 협력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관 이주민센터친구 센터장은 “이번 사고는 노동과 이민, 안전 세 가지 카테고리가 현장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노동자들이 자기기 취업한 일자리에 대한 정보도 모르고 있는데 제대로 된 외국어 안전 정보가 전달되지 못한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주윤정 부산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책임 있는 지도자가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고, 시민사회와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조금 있으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가 나올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의견 청취가 끝난 후 김 지사는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에 대한 대책을 지금까지 발 빠르게 만들었는데 계속해서 이들을 위한 긴급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른 시간 안에 유가족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브리핑을 하면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주거, 교육 문제 얘기했는데 더 나아가 정책 제안까지 했으면 좋겠다”며 “이주노동자들이 아파도 병원을 못 갈 텐데 자원봉사자나 사회서비스를 마련해 휴일 같은 날 이들을 무료로 진료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 내용을 토대로 이주노동자를 위한 긴급 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 23명 참변에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희생자 향한 도 넘은 혐오

    23명 참변에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희생자 향한 도 넘은 혐오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2차 가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23명은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 1명 등이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아리셀 화재 사고 발생 후 8일째를 맞는 이날까지 온라인상에서는 외국인 희생자와 유족을 비난하는 취지의 반응들이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전날 화재 사고 유족들이 개최한 기자회견 내용을 다룬 한 기사에 한 네티즌은 “세상 말세다, 중공족들아. 너희 나라에서 저런 사고 나도 시위하냐”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애들은 중국 법에 준해 (보상해) 주면 되고 한국인은 한국 법에 따라 주면 된다”고 했다. 가족을 잃은 유족의 사연을 담은 기사에도 “일본처럼 중국을 미워해라”, “××들 한국인 떼쓰면 돈 주는 거 알고 ××당이랑 손잡고 진상 규명 외칠 것” 등 힐난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희생자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과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번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내용이 대부분이다.산업현장 등을 중심으로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은 거둬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취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어선 92만 3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주 노동자들은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저임금·고강도의 기피 직종 일자리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전국 각지 공업 도시의 소규모 회사들과 농촌은 이주 노동자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및 고려대 아시아 이주연구센터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다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는데도 국민 일부가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이는 한국의 국격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정 국가와의 외교적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비롯한 관련 당국이 유사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주 노동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해 이같은 행동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여론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더 깊고 풍성해진 서울신문 120년… 오피니언 새 필진과 함께 엽니다

    더 깊고 풍성해진 서울신문 120년… 오피니언 새 필진과 함께 엽니다

    오는 7월 18일 창간 120주년을 맞아 오피니언면이 새 단장을 합니다. 18대 국회를 이끌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김형오 칼럼’이 한 달에 한 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14대 국회부터 18대 국회까지,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다섯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원로로서 지금의 불통 정치를 진단하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로 나아갈 해법을 모색합니다. 김 전 의장은 가을부터 일본 게이오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면서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관계 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제언도 제시할 계획입니다. 한국정치학회장을 역임한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춘천지검장을 지낸 예세민 법무법인 예문정 파트너스 대표,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도 날카로운 필치로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헤쳐갈 지혜를 모색합니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와 장인주 무용평론가도 코너를 옮겨 화요일과 수요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계 흐름을 소개합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과 최성훈 변호사는 금요 전문가 칼럼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각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들도 새롭게 참여합니다. 보건사회연구원,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 등 24개 국책연구기관을 관장하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매월 한 차례 분야별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통해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지향적 정책 대안을 내놓습니다. 7월부터 범국가적 당면 과제인 저출산고령화를 주제로 다각도의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계획입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알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지식을 쌓아 나가는 자세를 당부하는 성현의 가르침입니다. 국내 최고(最古)의 자리에서 최고(最高)의 신문으로 거듭나는 서울신문 구성원 모두의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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