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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지방의 협치, 중앙의 상생정치로 확산돼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추진해 온 야당과의 연합정치(聯政)가 첫발을 디뎠다.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이 우여곡절 끝에 그제 야당 몫 사회통합부지사 후보로 이기우 전 국회의원을 추천했다. 시도지사가 부지사 자리를 야당에 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승자독식의 선거 제도로 인해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일상화된 우리 정치에서 이번의 협치(協治) 정치는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더욱이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의 실제 권한은 막강하다고 한다. 사회통합부지사는 3개국(보건복지·환경·여성가족)과 대외협력담당관에 대한 인사권 및 예산편성권을 쥐고 있다. 이 외에도 경기복지재단·경기의료원 등 6개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추천권도 있다. 전체 도청 공무원 수의 10%를 관할하지만 예산으로 따지면 연간 4조 2300억원으로 경기도 전체 예산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복지 분야를 실질적으로 야당에 떼어 준 것이나 다름없어 명실상부한 연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지자체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 당선과 함께 연정을 표방한 원희룡 제주지사도 제주시장 임명을 놓고 도 의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지만 조만간 경기도에 이어 협치 정치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정은 독일처럼 내각책임제 정부 형태에서 자연스러운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연정을 시행하기에는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인 진영 논리를 앞세워 극한 대결로 치닫는 우리 정치문화에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승자로서의 특권을 양보하면서 상대방과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에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연정 실험은 시작에 불과하다. 좋은 선례가 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이번 연정이 성공하려면 남경필·이기우 콤비가 얼마나 자신의 정파와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행정을 하느냐에 달렸다.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청탁에 선을 긋고 친노와 친박과 같은 패거리 논리에도 갇히면 안 된다. 지방의회는 물론 중앙정치권도 진정으로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벌써 ‘대선용 행보’니, ‘행정의 정치화’니 하며 의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공연한 트집만 잡아선 정치 발전은 요원할 뿐이다. 협치를 통한 상생의 정치는 국민의 절절한 요구다. 허구한 날 당리당략에 기대어 대립과 반목을 일삼는 여의도 중앙정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경기도발(發) 통합과 상생의 바람이 2016년 4월 총선에서 폭풍으로 변해 여의도 정가를 휩쓸어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를 묻고 싶다.
  • [여야 상생정치 싹 틔우다] 경기도發 지자체 연정 가시화… 정책조율까지 험로

    [여야 상생정치 싹 틔우다] 경기도發 지자체 연정 가시화… 정책조율까지 험로

    이기우(48) 전 국회의원이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후보로 결정되면서 자치단체 연정이 시험대에 올랐다.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남경필 지사가 제안한 사회통합부지사 후보로 이 전 의원을 선정했다. 남 지사가 지난 6월 11일 새정치연합에 사회통합부지사를 제안한 지 166일 만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도의회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경선 투표에서 김한정(51)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누르고 후보자로 뽑혔다. 후보 공모에는 모두 8명이 지원했으며 서류 심사와 면접을 진행해 이 전 의원과 김 전 부속실장 등 2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이 전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사회통합부지사의 역할이 한국 정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의회가 사회통합부지사를 선택해 주고 추천했듯 소환권도 도의회에 있다. 도의회와 연정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제5대 경기도의원에 이어 제17대 국회의원(수원권선)을 지냈고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전담교수,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남 지사는 후보 선출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훌륭한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으로 상생과 통합의 큰 정치를 펼쳐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사회통합부지사의 임기는 새정치연합 전반기 대표단과 같은 2016년 6월 30일까지이며 연임할 수 있다. 보건복지국, 환경국, 여성가족국, 대외협력담당관을 관할하며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의료원, 경기가족여성연구원, 경기영어마을,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평생교육진흥원 등 6개 산하기관장의 인사 추천권도 갖는다. 사회통합부지사는 남 지사가 연정의 한 축으로 야당에 제안해 새정치연합이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연정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사회통합부지사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남 지사는 도의회 양당이 합의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등 여야가 대립하는 민감한 정책을 어떻게 풀어 갈지도 관심거리다. 새정치연합의 가치와 정책을 고려해야 할 통합부지사와 새누리당 도지사를 둔 집행부가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책 수립 단계부터 이런 문제로 삐걱거릴 경우 도정 차질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정취소 논란에도 식지 않은 자사고 열기

    지정취소 논란에도 식지 않은 자사고 열기

    지정 취소 논란에도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2015학년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일반고 대신 대학 입시에 유리한 자사고를 많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 취소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지만, 결국 논란만 일으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 자사고 24개교가 21일 오후 1시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729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모두 1만 2395명이 지원해 1.7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1.58대1보다 상승한 수치다.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통합전형은 1870명 모집에 750명이 지원해 0.40대1을 기록해 전년도(0.45대1)보다 하락했다. 일반전형에서는 24개교 중 절반이 넘는 13개교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양천구의 한가람고가 3.83대1, 중구의 이화여고가 3.80대1이었다. 지정 취소 대상인 6개 학교 중 세화고만 지원율이 소폭 상승했고 중앙고, 경희고, 배재고, 우신고, 이대부고는 하락했다. 지정 취소 대상이었지만 학생 선발권을 포기한 신일고와 숭문고는 경쟁률이 올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는 수능은 물론 수시모집에 대비할 수 있는 방과 후 특별활동 등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선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고자 지원했다고 밝힌 학부모 최모(46)씨는 “자사고가 입시 위주 교육을 한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학부모 입장에선 자사고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의 대안으로 내놓은 ‘일반고 전성시대’ 역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국민대통합 국민 모두의 동참 필요하다

    어제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국민대통합 종합계획을 내놨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4대 정책 목표와 12대 중점 과제 및 202개의 세부 과제를 담고 있다. 청와대 측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국민대통합이란 관점에서 국민·시민단체·지자체·중앙정부 등 민관이 협력해 수립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디 청와대와 정부부터 앞장서 차근차근 실천에 옮김으로써 공허한 탁상 로드맵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근년에 대한민국은 ‘갈등 공화국’에 비견될 정도다. 고질적 지역 및 보혁 분열이 계층·세대별 다툼으로 번져 가면서다. 게다가 제주 해군기지나 밀양 송전탑 문제에서 보듯 국책사업을 둘러싼 지역민의 이해와 우리 사회의 진보·보수 이념이 얽히고설킨 복합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대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왔다는 건 만시지탄이지만 반길 일이다. 사실 국민통합은 국민행복시대의 개막을 캐치프레이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 간판 공약의 하나였다. 그러나 맞춤형 복지나 민생경제 회복 등 다른 국정목표에 비해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게 냉엄한 중간평가다. 최근 일고 있는 5대 권력기관장 영남 편중 논란도 그 방증이다. 물론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박 대통령 약속의 진정성을 성급히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호남 출신에다 김대중 정부의 실세였던 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을 내세웠다고 해서만은 아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이란 비전이 말해 주듯 국민대통합이란 본래 일과성으로 매듭지을 사안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언젠가 이뤄질 통일 한국의 내부 갈등을 줄이려면 국민통합 작업은 현 정부 임기 이후에도 지속돼야 할 과제다. 더욱이 압축적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 그리고 퇴영적 행태를 보이는 북한 세습정권을 상대로 한 남북 관계에서 파생되는 남남갈등 등 복잡다기한 분열을 정부 단독으론 봉합하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가 남은 임기 중 지역·계층·세대를 아우르는 대탕평 인사를 기폭제 삼아 국민통합의 기운을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해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국민통합 로드맵을 내놓은 국민통합위가 이명박 정부의 사회통합위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될 게다. 그때 쓴 수천 쪽짜리 보고서가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정치권과 국민 각계각층의 절박한 인식과 동참을 유도하는 노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 2030 가족의 미래변화 핵심은 생활중심 밀착대응

     ‘2030년 가족미래 시나리오와 정책적 대응’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20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경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가 ‘가족의 미래와 정책패러다임의 모색 : 가족과 노동의 경계를 넘어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장혜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사회통합정책연구실장이 ‘2030 가족미래에 대응하는 정책패러다임과 선제적 정책과제’를 주제로 그간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장 실장은 한국가족변화 흐름의 주요 특징으로 개인화와 생애주기의 탈표준화, 가족의 다양성과 비정형성 가구의 증가, 남성생계부양자의 지위의 약화, 가족돌봄 및 재생산 기능의 약화를 들었다. 그는 “2030가족의 모습은 유연한 일자리와 사회안전망 강화, 2인생계부양자 및 일·가정양립정책 확산과 초저출산시대의 자녀돌봄정책 고도화, 고령화와 종합적인 노인돌봄체계 구축, 성평등한 가족선택권 강화와 관련법 정비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책들이 구현되는 최선의 가족미래시나리오는‘느슨하지만 친밀한 가족’시나리오로 나타난 바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따라서“2030년 여성가족정책전망은 소득보장-돌봄-가족법의 유기적 결합으로 재편될 때 최선의 가족미래 시나리오가 구현될 수 있다”며, “가족미래 대응을 위해 톱니바퀴형 정책연동과 생활중심 밀착대응을 위한 한뼘거리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년을 대비하여 가족법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판단한 정책과제의 중요성·시급성의 우선순위 및 세부과제의 우선순위를 기초로 작성된 2015년부터 2030년까지의 소득보장, 돌봄, 가족법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가족미래대응 정책과제 2011년-2014년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종합논의가 이어졌다.  이명선 여정연 원장은“현재 우리사회는 저출산ㆍ고령화라는 인구사회학적 변화와 맞물려, 가족과 가족정책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 및 보급 등에 따라 생활방식은 물론 노동환경 등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과 함께 역동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면서 “가족 패러다임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이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4년간 진행한 ‘가족의 미래와 여성·가족정책전망’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각계각층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시각에서 가족미래 시나리오를 통한 선제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책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가족 변화에 대한 중장기 예측을 기반으로 미래 여성?가족정책영역 발굴과 미래 대응 주요 정책과제 및 로드맵을 설정하기 위해 4개년 기획연구를 진행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2030 가족의 미래변화 핵심은 생활중심 밀착대응

    ‘2030년 가족미래 시나리오와 정책적 대응’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20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경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가 ‘가족의 미래와 정책패러다임의 모색 : 가족과 노동의 경계를 넘어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장혜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사회통합정책연구실장이 ‘2030 가족미래에 대응하는 정책패러다임과 선제적 정책과제’를 주제로 그간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장 실장은 한국가족변화 흐름의 주요 특징으로 개인화와 생애주기의 탈표준화, 가족의 다양성과 비정형성 가구의 증가, 남성생계부양자의 지위의 약화, 가족돌봄 및 재생산 기능의 약화를 들었다. 그는 “2030가족의 모습은 유연한 일자리와 사회안전망 강화, 2인생계부양자 및 일·가정양립정책 확산과 초저출산시대의 자녀돌봄정책 고도화, 고령화와 종합적인 노인돌봄체계 구축, 성평등한 가족선택권 강화와 관련법 정비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책들이 구현되는 최선의 가족미래시나리오는 ‘느슨하지만 친밀한 가족’ 시나리오로 나타난 바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따라서 “2030년 여성가족정책전망은 소득보장-돌봄-가족법의 유기적 결합으로 재편될 때 최선의 가족미래 시나리오가 구현될 수 있다”며, “가족미래 대응을 위해 톱니바퀴형 정책연동과 생활중심 밀착대응을 위한 한뼘거리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년을 대비하여 가족법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판단한 정책과제의 중요성·시급성의 우선순위 및 세부과제의 우선순위를 기초로 작성된 2015년부터 2030년까지의 소득보장, 돌봄, 가족법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가족미래대응 정책과제 2011년-2014년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종합논의가 이어졌다. 이명선 여정연 원장은“현재 우리사회는 저출산ㆍ고령화라는 인구사회학적 변화와 맞물려, 가족과 가족정책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 및 보급 등에 따라 생활방식은 물론 노동환경 등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과 함께 역동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면서 “가족 패러다임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이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4년간 진행한 ‘가족의 미래와 여성·가족정책전망’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각계각층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시각에서 가족미래 시나리오를 통한 선제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책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가족 변화에 대한 중장기 예측을 기반으로 미래 여성·가족정책영역 발굴과 미래 대응 주요 정책과제 및 로드맵을 설정하기 위해 4개년 기획연구를 진행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 토론회 20일 개최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 토론회 20일 개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이사장 김교식)은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독일사례와 비교를 통한 이주배경청소년정책 진로지원정책 모색 토론회를 20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국회다문화사회포럼(대표 이자스민 의원)과 함께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수정 연구자(독일 기센대 교육학/교육정책연구)가 독일사례를, 서덕희 교수(조선대 교육학과)가 한국사례를 발제한다. 정 연구자는 독일 이주민 사회통합 정책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직업진로교육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데 이어 독일의 이주배경청소년 직업진로교육 시스템의 성과를 중심으로 한국의 이주배경청소년 직업진로 정책 수립에서 고려할 점을 제안한다. 서 교수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직업·진로 지원정책에 대하여 법, 전통, 성향의 차원에서 현재 수행되고 있는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 정책을 분석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어 독일과 한국의 교육제도, 사회복지 시스템 등의 차이를 고려해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에서 수렴해야 할 내용을 토론하고 시행 중인 이주배경청소년 정책과 관련해 현장 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국내 진로지원정책이 미약한 실정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주배경청소년의 진로지원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자리다. 이주배경청소년의 한국사회 정착과 자립지원을 위해 ‘진로지원’이 필요한 요소임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의견수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 강선혜 소장은 “그동안 여러 정부부처와 NGO, 사회단체, 기업 등이 이주배경청소년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한 진로·직업교육과 관련한 지원시스템이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이주배경청소년이 한국 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하며,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복지정책 토론 마당 제공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 복지정책 토론 마당 제공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지난주 말 김장 배추를 가지러 고향의 어머님을 찾아뵈었다. 주변분들 안부를 여쭈었더니 기초연금을 받고 나서 동네 어르신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어떤 분은 부모님 용돈을 꼬박꼬박 챙기는 아들딸이 몇 이나 되느냐며 기초연금이 자식보다 낫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했다 한다. 노인 세대의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대중 사회에서 언론은 여론을 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개인 간 교류가 없는 익명의 타자들의 태도, 신념, 경험은 뉴스로 생산되며 뉴스를 통한 여론의 지각은 보도에 노출된 개인의 태도 형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 언론학자 다이애나 머츠는 이를 ‘비개인적 영향력’이라고 명명했다. 가령 공무원연금 개혁에 찬성하는 의견이 64.5%에 달한다는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공무원연금에 대한 사회적 현실 인식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고 이는 조직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 여론의 기후를 지각한 교사들이 연금 수령액 감소를 우려해 명예퇴직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교육청이 전년 대비 109.2% 증가한 명예퇴직 관련 예산을 2015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는 소식은 언론의 비개인적 영향력을 보여 주는 사례다. 한국 사회에서 언론은 권력 기관으로 간주된다. 언론의 권력 행사 방식은 간접적이다. 언론은 특정한 이슈를 강조해 시민의 이야기 주제를 정하고 특정 관점이나 해석 틀을 더 현저한 것으로 만들어 토론의 강도와 범위를 제한하는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다. 언론 권력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정치적 이익을 프로모션하기 위해 언론의 뉴스 생산 관행을 이용한다. 최고 권력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의 말이나 행동은 거의 매번 뉴스로 생산된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자 권력 취재원에 의존해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의 관행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요 의제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집권당의 개혁안에 대한 비판 없는 보도는 다양한 관점에 기초한 사회적 토론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여론조사에서 누가 앞서는지, 어떤 정치적 기반을 확보했는지, 정치 환경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주목하는 언론의 관행 또한 정치인들의 전략적 행동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감사 없는 지원은 없다’며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언론의 정치적 영향력은 작용했다. 그는 무상급식을 다른 복지정책으로부터 분리시키고 다양한 평가적 관점 가운데 일부 부정적 요소만을 연결시켜 이를 현저하게 만드는 정치적 담론을 조직해 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언론은 그가 어떤 동기에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 결정을 내렸는지, 그러한 노림수가 ‘무상 저격수’ 이미지로 이어져 차기 대권 서열 5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만 주목했지 그가 제시한 지원 중단 근거의 법적 타당성에는 무관심하다. 최근 생계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정치 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정치 관심도에 의해 조절되는데, 저소득층의 경우 정치 관심도를 크게 저하시켜 낮은 수준의 정치 참여로 이어지는 반면 고소득층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여론을 중시하는 정치 환경에서 저소득층이 체계적으로 배제되는 구조가 고착화돼 종국에는 민주주의 정치의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여파가 군인연금, 사학연금을 거쳐 종국에는 국민연금의 ‘개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결국 연금 개혁은 공무원 집단만이 아닌 사회 전체 구성원의 이슈인 셈이다. 연금이 턱없이 적어 어쩔 수 없이 생계 활동에 내몰리는 이들은 정치와 공공 현안에 관한 식견을 갖출 동기와 기회를 갖지 못해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민주주의 이데올로기에도 집착하지 않게 된다. 어느 정치인이 내건 ‘저녁 있는 삶’이란 슬로건은 단순히 감상적인 차원에서만 해석될 수 없다. 언론은 사회통합적 차원의 복지 정책 논의를 위한 마당을 제공해야 한다.
  • ‘사회통합과 여성’ 10일 여성대회

    ‘사회통합과 여성’ 10일 여성대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는 ‘하나되는 대한민국, 여성의 힘으로!’를 주제로 제49회 전국여성대회를 1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THE-K 아트홀(구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다. 올해 여성 활동을 평가, 분석하고 성별·지역·이념·계층·세대 간 갈등이 깊어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원인을 짚어 보고 사회 통합을 위한 여성들의 역할을 정립한다.
  •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교과서 예술여행’ (사)선아무용단 활약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교과서 예술여행’ (사)선아무용단 활약

    2014년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교과서 예술여행 공연이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오케스트라, 연희, 창극, 무용 4가지 영역 중 한국무용을 선보인 (사)선아무용단(www.sunadancecompany.com)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장구장단과 한국무용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발랄하고 경쾌한 공연을 선보였다. (사)선아무용단은 프로그램 중 한국무용ㆍ발레ㆍ현대무용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한국무용의 종류에 대해서는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학생들이 실습토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이번 공연은 총12회로 진행되며 공연마다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공연장을 가득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공연은 11월6일에 하게 된다. (사)선아무용단은 2013년,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에서 주최한 문화•예술체험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국립극장과 공연박물관 견학 등 기획프로그램을 진행했고, 2014년 5월과 6월에는 한옥마을 체험과 몸으로 표현하기 등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수업을 실시했다. (사)선아무용단의 최혜경이사장은 전통춤과 창작 춤으로 전통문화의 계승을 도모하여 다양한 계층에게 한국무용을 통한 즐거움과 기쁨, 우리의 소중한 문화예술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문화예술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활동에 앞장서는 선아무용단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다양한 무대를 통하여 문화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다양한 계층에게 교육과 공연을 통해 문화적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 고취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광장] 개헌보다 개언이 먼저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헌보다 개언이 먼저다/진경호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한 그제 주요 조간신문 1면 제목입니다. “박 대통령 ‘남북’ ‘세월호’는 한마디도 안했다”(경향신문), “대통령은 ‘경제’…야(野)는 ‘개헌’”(동아일보), “13개월만에 회동…쌓인 현안 돌파구 없었다”(서울신문), “‘재정적자 늘려서라도 경제 살리겠다’”(조선일보), “‘마지막 골든타임’ 경제 59번 강조”(중앙일보), “‘경제’만 59번…전작권·세월호는 쏙 뺐다”(한겨레), “연말정국 순항-대치 다시 갈림길에”(한국일보) 어떻습니까. 비슷한 듯 다릅니다. 긍정과 부정이라는 평가의 틀로 봐도 그렇고, 사실 전달과 전망 측면으로 나눠도 구분이 됩니다. 하나의 사실을 놓고 언론은 이렇게 저마다의 각도로 보고 전합니다. 언론에선 이를 프레임(frame), 즉 틀이라고 합니다. 프레임은 모든 사실을 빠짐없이 전할 수 없는 언론 보도가 지닌 불가피한 특성입니다.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이 따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프레임은 힘이 셉니다. 언론 프레임에 의해 사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집니다.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세월호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제목을 본 사람과 ‘적자 늘려서라도 경제 살리겠다’는 제목을 본 사람의 박 대통령에 대한 느낌은 확연히 다를 겁니다. 언론이 무엇을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사람들 인식이 결정되고 여론이 형성됩니다. 의식하든 않든 우리는 매일 프레임을 통해 가공된 현실을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프레임이 다양하면 그만큼 여론도 다양해집니다. 그리고 이는 민주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강화시키는 절대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문제는 프레임의 공정(公正)입니다. 한데, 공정 이것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무엇이 공정일까요. ‘객관적 공정’이란 말이 성립할 수나 있을까요. 언론의 불공정은 바로 이 치명적 한계 속에서 작동됩니다. ‘공정’의 기준이 없다 보니 저마다 ‘공정’을 내세워 자신의 ‘불공정’을 가립니다. 정파적 보도, 편파·왜곡보도는 그래서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제 주장만 외치고, 엇비슷한 주장끼리 편을 먹는 사회적 분극화는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소통 부재를 개탄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가 불통의 주체입니다. 정치권이 개헌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한 자리를 놓고 각 정파가 죽기 살기로 싸우고 이것이 나라를 갈라놓고 있으니 권력을 사이좋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권력을 나누면 지금의 극단적 사회 갈등이 봄눈 녹듯 사라질까요. 오히려 한줌 권력에 기대어 저마다 ‘완장’을 차고 제 잇속을 챙기는 데 부심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언론 매체가 늘었는데도 서로를 두른 담장은 갈수록 높아만 가는 이 소통 부재의 현실이 극복될까요. 언론이 다양한 여론을 하나의 공동선(善)으로 묶어내는 대신 갈등을 부채질하고, 더 나아가 심지어 갈등을 소비하기까지 하는 이 현실이 과연 권력을 나누면 해결될까요. 개헌보다 개언(改言)이 먼저입니다. 권력구조 개편 이전에 소통의 공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언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은 이제 진부합니다. 그런 비판은 차고 넘칩니다.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중이 제 머리 못 깎듯 지금 언론 환경에선 개별 언론 차원의 혁신은 어렵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분열의 담장이 아니라 소통의 다리가 되는 언론을 만들 보다 큰 틀의 사회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정치권이 나설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논의가 펼쳐져야 합니다. 언론과 학계, 재계, 법조계, 문화계, 시민사회계 모두가 공익과 통합을 추구하는 언론 환경을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특히 언론학자들 분발해야 합니다. 학술지에 논문 하나 싣는 걸로 손 털 일이 아닙니다. 정파적 이해가 아니라 공익과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언론이어야 살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사회적 민주화가 가능합니다. 이 나라 정치, 언론에 달렸습니다. 정치가 못마땅하다면 언론을 바꿔야 합니다.jade@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통합 행보에 더 힘쓰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를 함께했다.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이 여사가 서울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추모 화환을 보낸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각각 이끈 두 주역의 딸과 부인이 자리를 함께한 사실은 날로 갈라지고 쪼개져만 가는 사회 현실에 비춰 분명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돌이켜보면 박 전 대통령이나 김 전 대통령 모두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한 주인공들이면서도 지금의 지역갈등과 세력갈등을 낳은 뿌리와 같은 존재들인 것도 사실이다. 산업화-영남-보수-새누리당으로 묶이는 정치세력과 민주화-호남-진보-새정치민주연합으로 엮이는 정치세력이 5년 단위로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놓고 극한의 대결을 펼치는 구조가 대한민국 정치며, 의도와 관계없이 이런 대립의 틀이 만들어진 연원에 이들 전직 대통령들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공과를 함께 지닌 두 정적의 딸과 부인이 자리를 같이하고 손을 맞잡은 것은 임계점에 다다른 이 나라 정치 갈등을 줄이고 더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어제 회동이 그저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통합 행보가 요구된다. 지금 국회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개헌 주장도 따지고 보면 권력 독식에 따른 정치적 동맥경화 현상이 만들어낸 결과다. 지금처럼 권력을 잡은 쪽과 잃은 쪽이 차기 정권 5년을 겨냥해 죽기살기식으로 권력 투쟁을 벌일 바엔 아예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나눠갖는 식으로 통치구조를 바꿔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게 하자는 심리적 피로감이 개헌론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권력 분점의 개헌이 정치 갈등 해소를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처방인지는 이론의 여지가 크다.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가 지닌 권력 나눠 먹기의 속성이 오히려 정치 과잉의 사회를 만들어 국민 개개인의 일상마저 정치로 끌어들여 권력과의 유착, 권력 줄 대기에 저마다 앞을 다투도록 만들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개헌을 논하기 전에 집권세력이 권력을 잡지 못한 반대진영의 심리적 결핍을 메우고 보듬는 자세를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취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다짐은 그 자체로 독이다. 지난 1년여 국민대통합위가 이런저런 활동을 벌이며 사회통합에 부심해 왔다지만 국민 체감도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는 통합위의 역량 차원을 넘어 권력핵심의 의지가 현실로 투영되지 않은 까닭이다. 특정 지역이나 학맥을 중심으로 한 끼리끼리 인사부터가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낙하산을 접고 탕평인사를 펼칠 때라야 비로소 통합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할 것이다. 야권의 변화도 절실하다. 야당의원들이 우르르 현충원에 몰려가서는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하고 돌아서는 옹색한 자세로는 통합은커녕 자신들의 정치지평조차 넓히지 못할 것이다. 정부를 견제하되 민생 차원에서 협력할 것은 팔을 걷어붙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오늘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국회에서 회동한다. 난제가 많으나 국익만 바라본다면 현안 풀이가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사설] 박대통령, 통합 행보에 더 힘쓰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를 함께했다.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이 여사가 서울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추모 화환을 보낸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각각 이끈 두 주역의 딸과 부인이 자리를 함께한 사실은 날로 갈라지고 쪼개져만 가는 사회 현실에 비춰 분명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돌이켜보면 박 전 대통령이나 김 전 대통령 모두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한 주인공들이면서도 지금의 지역갈등과 세력갈등을 낳은 뿌리와 같은 존재들인 것도 사실이다. 산업화-영남-보수-새누리당으로 묶이는 정치세력과 민주화-호남-진보-새정치민주연합으로 엮이는 정치세력이 5년 단위로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놓고 극한의 대결을 펼치는 구조가 대한민국 정치며, 의도와 관계없이 이런 대립의 틀이 만들어진 연원에 이들 전직 대통령들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공과를 함께 지닌 두 정적의 딸과 부인이 자리를 같이하고 손을 맞잡은 것은 임계점에 다다른 이 나라 정치 갈등을 줄이고 더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어제 회동이 그저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통합 행보가 요구된다. 지금 국회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개헌 주장도 따지고 보면 권력 독식에 따른 정치적 동맥경화 현상이 만들어낸 결과다. 지금처럼 권력을 잡은 쪽과 잃은 쪽이 차기 정권 5년을 겨냥해 죽기살기식으로 권력 투쟁을 벌일 바엔 아예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나눠갖는 식으로 통치구조를 바꿔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게 하자는 심리적 피로감이 개헌론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권력 분점의 개헌이 정치 갈등 해소를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처방인지는 이론의 여지가 크다.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가 지닌 권력 나눠 먹기의 속성이 오히려 정치 과잉의 사회를 만들어 국민 개개인의 일상마저 정치로 끌어들여 권력과의 유착, 권력 줄 대기에 저마다 앞을 다투도록 만들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개헌을 논하기 전에 집권세력이 권력을 잡지 못한 반대진영의 심리적 결핍을 메우고 보듬는 자세를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취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다짐은 그 자체로 독이다. 지난 1년여 국민대통합위가 이런저런 활동을 벌이며 사회통합에 부심해 왔다지만 국민 체감도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는 통합위의 역량 차원을 넘어 권력핵심의 의지가 현실로 투영되지 않은 까닭이다. 특정 지역이나 학맥을 중심으로 한 끼리끼리 인사부터가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낙하산을 접고 탕평인사를 펼칠 때라야 비로소 통합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할 것이다. 야권의 변화도 절실하다. 야당의원들이 우르르 현충원에 몰려가서는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하고 돌아서는 옹색한 자세로는 통합은커녕 자신들의 정치지평조차 넓히지 못할 것이다. 정부를 견제하되 민생 차원에서 협력할 것은 팔을 걷어붙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오늘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국회에서 회동한다. 난제가 많으나 국익만 바라본다면 현안 풀이가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서울시봉사상 大賞 이주여성 첫 수상

    서울시봉사상 大賞 이주여성 첫 수상

    안순화(48)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웃문화, 우리는 하나’ 중국편 등 5개 국어 다문화 강의 교재를 개발했다. 특히 언어 장벽과 다운증후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주여성 정착을 도왔다. 중국동포 출신 안씨가 결혼 이주여성으론 처음으로 ‘서울시봉사상’ 대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로 26회를 맞는 서울시 봉사상 수상자로 안씨와 맥가이버봉사단을 비롯해 모두 14명의 시민과 7개 단체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안씨는 다문화, 장애인 가정 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체부문 대상은 15명으로 구성된 맥가이버봉사단이 받는다. 이들은 저소득층 가구를 방문해 도배·장판을 교체하고 건물을 보수해 왔다. 시상식은 28일 오전 9시 50분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새정치연, ‘사회통합부지사’ 파견 결정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이 남경필 도지사가 제안한 연정의 핵심인 사회통합부지사(정무부지사)를 파견하기로 27일 최종 결정했다. 남 지사가 6·4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자 때인 5월 11일 사회통합부지사를 제안한 지 170일 만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도의회에서 의원총회(총원 78명)를 열어 투표 인원 55명 가운데 찬성 36명, 반대 18명, 기권 1명으로 사회통합부지사 파견을 결정했다. 김현삼 도의회 새정치연합 대표는 브리핑에서 “오늘 사회통합부지사 파견 결정으로 경기도 연정은 본격적으로 출발했다”며 “연정을 통해 의회 본연의 집행부 감시와 견제를 할 뿐 아니라 서민과 소외계층의 민생 복리를 위한 정책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추천위원회를 꾸려 후보 공모, 인선 절차, 임기 및 소환, 책임과 소통 구조 등에 대한 규정을 만들 예정이다. 이어 집행부와 공식적인 협약을 체결, 사회통합부지사의 역할과 권한을 규정하고 책임 소재도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8월 25일 연찬회 찬반 투표에서 찬성(25명)보다 반대(41명)가 더 많았고 이번 의원총회에서도 반대가 18명인 점을 고려,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이제 갈등의 정치를 통합의 정치로 바꿀 수 있는 위대한 도전이 경기도에서 시작됐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도의회와 협의해 도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제금장총회(IGE 2014) 개최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제금장총회(IGE 2014) 개최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제금장총회(IGE, International Gold Event 2014 Korea)’가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흘 동안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한국 6명을 포함해 34개국의 금장 청소년 대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한국사무국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김선동) 주최로 열린다. 국제금장총회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제포상협회(의장 영국왕실 에드워드왕자)가 3년마다 개최하는 글로벌 리더십연수 프로그램으로 14회째인 올해는 ‘변화된 포상제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14∼25세 청소년이 봉사활동, 자기개발활동, 신체단련활동, 탐험활동 4가지 활동영역에서 일정기간 동안 스스로 정한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국제적 자기성장 프로그램으로 금장, 은장, 동장의 포상단계로 운영되며, 1956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인 에딘버러 공과 교육학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져 142개국 800여만 명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2008년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를 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6년 동안 청소년 1만 8000여 명이 포상활동에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금장 포상을 받은 청소년은 14명이다.  존 메이 국제포상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는 비록 포상제 ‘금장’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소 폐쇄적인 행사지만 3년 후, 6년 후 개최될 IGE를 생각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한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앞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포상제를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금장총회 주요 행사는 리더십 연수, 차세대 리더 포럼, 청소년위원 선출, 문화교류 및 네트워킹 등이다. 총회기간 동안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자질’을 주제로 기조강연이 실시되며, 글로벌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주제별 워크숍과 집단토론이 진행된다. 기관방문은 포상제의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학업성취도, 청년실업, 정신적·신체적 건강, 사회참여, 사회통합, 환경문제, 양성평등, 폭력예방 평화유지, 청소년 범죄 총 9가지를 테마로 하여 2일간 관련 기관을 모둠별로 방문하게 된다. 그 밖에 우리나라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듬북, 김장문화체험, 국궁, 태권로빅(태권도+에어로빅) 등 다양한 문화체험활동과 참가자들의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이는 문화의 밤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겉도는 사배자 전형

    겉도는 사배자 전형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의 교육 기회 균등을 위해 2010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입시에 도입된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이 겉돌고 있다. 올해 사배자 전형 입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줄었다. 지난 3년간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1314명이 학교를 떠나는 등 부적응 문제도 심각하다. 9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제고·외고·자사고 사회통합전형 선발 현황’에 따르면 사배자 전형 입학생 수는 지난해 4395명에서 올해 3297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정원 중 사배자 선발 비율이 지난해 22.7%에서 올해 17.5%로 줄어들면서 정부 가이드라인인 20% 밑으로 떨어졌다. 사배자는 경제적 대상자와 ‘한부모’ ‘다자녀’ 등 비경제적 대상자로 구성된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에 사배자 전형(비경제적)으로 입학해 논란을 빚으면서 교육부는 비경제적 대상자도 소득 8분위(연 6700여만원) 이하만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교육부는 “비경제적 대상자 기준이 강화되면서 전체적인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기준만 강화했을 뿐 학교 측을 독려하지 않아 자사고 등이 사배자 전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의원은 “교육 기회 균등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교육부가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자사고, 외고, 국제고는 비싼 돈을 받고 입시에만 혈안이 된 ‘귀족 학교’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1년 374명, 2012년 453명, 지난해 514명으로 중도에 학교를 떠나는 사배자 전형 입학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교육부가 입학금과 수업료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위화감 등으로 이탈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박한철 헌재소장 “아시아 인권재판소 설립 논의해야”

    박한철 헌재소장 “아시아 인권재판소 설립 논의해야”

    “아시아인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전쟁 중에 이루어진 여성에 대한 인권 유린을 목도했고, 아직도 그 고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29일 아시아 인권재판소 설립 논의를 제안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박 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헌법재판회의 제3차 총회’에서 “인권 보장은 한 나라 안에서 국내법으로 규율되는 차원을 넘어 국제협약이나 국제기구에 의해 보장될 때 더욱 실효적”이라면서 “이미 인권보장기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럽, 미주, 아프리카처럼 아시아에서도 인권재판소와 같은 지역적 인권보장기구 수립 방안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특히 “유럽 인권재판소의 활동은 유럽연합 통합과 더불어 지역의 평화를 가져왔다”며 “아시아 인권재판소도 아시아인의 존엄성과 인권, 지역의 통합과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 중 여성 인권 유린과 야만적인 인종 말살 등을 언급하며 “아시아 인권재판소 활동은 이런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헌법재판기관 국제회의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러시아와 독일의 헌재소장 등 100여개 국가의 헌법재판기관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일본 최고재판소 측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총회는 급속한 세계화 과정에서 대륙별·국가별로 직면한 사회통합을 위한 과제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헌법재판기관의 기준 등을 비교 분석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개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금도 헌법 재판은 정치적 대립과 인종·문화·사회적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인이 법의 보호 속에서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께서 더욱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 협력을 통해 법치주의와 인권 보호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대구 노사정 대타협, 다른 곳도 본받아야

    대구광역시의 노사정(勞使政)이 분규 없는 평화적 노사관계를 선언했다. 대구 지역 업계와 노동계 대표, 그리고 대구시가 지난 26일 노동계는 무분규와 과도한 임금인상 자제를 보장하고 경영계는 투자 활성화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고용 개선 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노동계에서 한국노총대구본부만 참여하고 민노총이 빠져 아쉽지만, 지자체 차원의 첫 노사정 대타협 사례로, 자못 기대가 크다. 이번 대타협이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혀 침체일로인 한국경제를 되살릴 산업평화 협력 모델로 정착돼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길 바란다. 대구시 노사정이 굳이 이런 내용의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서울에서 가진 것은 무엇을 겨냥하나. 두말할 것도 없이 최악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일 게다. 대구시가 1인당 지역총생산(GDRP) 순위에서 16개 광역시·도 중 꼴찌를 차지한 지는 오래다. 주력이던 섬유업종이 사양화됐지만, 대체산업을 일구지 못한 탓이 크다. 대구 노사정이 그간 다져온 안정적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무분규 평화협정’을 지역 브랜드로 삼아 투자 유치에 나선 배경이다. 대구에 이어 광주광역시도 노사 안정을 통한 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광주시는 최근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 인사를 사회통합추진단장에 내정했다. 기아차 광주 공장의 평균임금을 낮추되 다량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동안 지방의 산업현장에서 고액 평균연봉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영세 협력업체들을 포함한 지역경제 전체가 홍역을 치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한진중공업이나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보듯 울산·창원·부산 등 산업거점에서 연례행사처럼 앓는 몸살이었다. 대구·광주서 일기 시작한 노사 상생의 기운이 다른 지역으로 번져가야 할 이유다. 십수년째 선진국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게 우리의 현주소다. 한국이 확실한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요인은 여럿이다. 저하된 노동생산성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사회갈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회갈등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최대 246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말하듯 우리나라는 가위 ‘갈등 공화국’이다.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잦은 파업 등 노사 분규와 그 와중에 큰 피해를 보는 비정규직 문제 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은 불문가지다. 대기업 노조는 생산성을 웃도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사용자 측은 비정규직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할 당위성도 여기에 있다. 부디 대구에서 물꼬를 틔운 노사정 대타협이 저성장의 덫에 걸린 듯한 한국경제를 회생시키는 큰 물결로 이어지기를 빈다.
  • [서울&평양 내러티브 리포트] 北 부동산 훈풍 ‘대박과 쪽박 사이’

    [서울&평양 내러티브 리포트] 北 부동산 훈풍 ‘대박과 쪽박 사이’

    #사례 1 2000년 고향 청진을 떠나 한국에 홀로 입국한 탈북자 고모(42)씨는 악착같이 돈을 모아 최근 분당에 커피숍을 개업했다. 그는 2008년부터 함경북도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 토지와 주택을 사도록 하고 있다. 고씨는 “통일이 되면 혜산(구리)·무산(철광) 광산을 비롯해 지하자원이 많은 인근 지역에 아파트, 상업시설 등 수요가 많을 것을 내다보고 미리 땅을 사놓고 있다”며 “충분히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사례 2 조부모 고향이 함경남도 단천인 캐나다 교포 김모(50)씨는 2010년에 북한 나진~선봉시에 투자형태의 닭 사료 생산 공장을 세웠다. 주민들에게 신선한 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북한 경공업성 간부들을 설득한 결과였지만, 실제로는 근처에 물류 창고를 짓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10~20년 내 이곳에 수만 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찰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매매땐 무상몰수와 강제노역 처벌 받아 한국을 오가는 사업가와 조선족, 그리고 탈북자까지 투자에 가담한 것은 법적으로는 매매가 불가능한 ‘북한 부동산 바람’의 단면이다. 아직 투기라고 부를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미래의 투자 가치를 보고 일찌감치 부동산을 사들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읽힌다. 북한에서 부동산을 임대 또는 매매할 경우 무상몰수와 강제노역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미 자본주의 국가와 같은 사적 거래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들은 국가 계획경제 아래 북한판 ‘시장경제’가 적절히 혼합된 형태의 결과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2년에 탈북한 13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이미 집을 매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법으로 소유권이 보장되는 않는 상황에서 토지와 주택, 더 나아가 전답 매매는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북한의 부동산 투자는 기회이자 모험이다. 한마디로 쪽박과 대박 사이에 있다는 의미다. ●법적보호 못받아도 통일대박 기대감에 매매 급증 박모(45)씨는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다. 최근까지 북한 평양에서 살았기 때문에 실상을 잘 안다. 그는 부동산 매매가 1994년 ‘고난의 행군’ 이후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고난의 행군 이후 사람들은 굶주리지 않으려고 모든 것을 들고 (시장에) 나왔다. 집이나 텃밭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 대동강 옥류교 근처 공원이 바로 개인 간 집(아파트 및 단층집 포함)을 거래 하는 곳”이라며 “실거래자와 거간꾼(중개인)들 수십명이 공터에 삼삼오오 모여 가격 흥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아파트가 인기였으나, 최근엔 땅집(단독주택)이 인기다. 집터인 대지 소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기에 무엇을 중축하든 관료들을 설득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고난의 행군’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북한 내 중국 화교들과의 합작회사들도 ‘북한판 부동산 열풍’을 만드는 또 다른 주역으로 꼽힌다. ●中 자본 들어와… 화교들 중심 상업시설 즐비 북한은 김정은의 3대 세습 이후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면서 낙후한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합작 형태의 중국 자본에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2000년 이후 북한 만경대구역, 모란봉구역, 중구역, 보통강구역, 평천구역 등 중심가 상업시설들엔 중국 화교들이 운영하는 백화점, 게임장, 미용실, 식당, 노래방, 사우나, 당구장, 볼링장 등이 무수하게 들어찼다. 이들은 건물과 소비자는 있으나, 투자 자본이 없는 북한 내 상업기관들과 연계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건물과 땅을 임대 형식으로 소유하고 있다.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담보형태로 땅과 건물을 점유하고 있어, 실제 주인이나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는 번화가로 알려진 평양 만경대구역에 2012년 개점한 ‘광복지구상업중심’이 있다. 마트의 명칭부터 중국식이기도 한 이 쇼핑몰은 북한 내 외화벌이 기관인 경흥지도총국과 중국 자본이 결합해 만든 최초의 대형마트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공산품의 70%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도 쇠락한 경제를 일으키려고 여러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정책들이 땅 사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도마다 13개의 지방급 경제개발구와 중앙급인 신의주 경제특구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 개발구에 기존의 공식 중앙급 경제특구인 나선경제무역지대,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국제관광특구를 더하면 북한엔 무려 18곳이 특구·개발구의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7월 평양시와 황해남도, 남포시, 평안남도, 평안북도 등 6곳에 경제개발구를 또다시 지정해 첨단기술과 물류가공 단지 조성 등에 나서며 자연스럽게 “땅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킨 꼴이 됐다. ●실향민 ‘땅 문서’ 거래 증가… 브로커 활개 한국에서도 북한에 땅을 가진 실향민의 ‘땅 문서’ 거래가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실향민들이 쥐고 나온 ‘땅문서’들이 최근 가격상승 기대 때문에 입도선매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붐을 이루고 있는 ‘통일 대박론’에 힘입은 셈이다. 부동산 매매를 돕는 ‘브로커’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장마당(시장)에서 집이나 토지의 매매를 연계하는 업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거래를 합의하면 부동산을 관리하는 간부에게 뇌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간부들도 부동산 매매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통일 이후 북한 땅 소유권 문제 후폭풍 일 듯 하지만 남북이 통일 이후에도 북한에 소유한 토지를 사적 재산으로 인정받고 법적 보호룰 받을 수 있을까. 법조계와 학계 등의 견해는 엇갈린다. 북한 내 부동산에 대한 재산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독일 통일을 예로 든다. 통일 독일이 토지문제를 개인 간 문제로 취급하면서 엄청난 사회갈등 비용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남북 사회통합차원에서 토지 점유자에게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북한의 토지를 통일 정부가 재국유화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막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분명한 건 남북통일 이후 북한 땅의 소유권 문제가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통일 이후 국유재산 관리 및 사유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전담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3월 통일 후 북한 지역 토지의 원소유자들에 대해선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상징적 수준의 보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땅을 둘러싼 일부의 부동산 투기가 ‘대박’이 될지 ‘쪽박’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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